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성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훈련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CCTV 설치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하지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현안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34
  • “한·일 관계 미서 중재 가능성”/도쿄신문

    ◎일 여당 특사 파한 등 수습 논의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여당은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의 망언파동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13일 정부·여당 수뇌 연락회의등을 통해 앞으로의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정부가 오는 15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오사카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공로명외무장관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의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하는 한편 개최가 불투명해진 양국정상회담 실현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조기 수습은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일본 정부·여당 일부에서는 APEC회의후 여당간부를 총리특사로 한국에 파견하는 수습책이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신문은 오는 17일 오사카에서 한국과 미국·일본 3국 외무장관회담 개최가 결정됐다면서 위기적 상황에 직면한 한일 양국관계를 우려하고 있는 미국이 3국 외무장관회담을 기회로 양국관계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 언론 에토 사임 촉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은 12일 사설을 통해 「한일 합방으로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을 늘어놓은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총무청장관은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마이니치는 「경질하지 않고 끝날 상황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아시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정치가의 품격과 지성이 되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에토 발언은 내용으로 봐서도 취소로는 끝날 성격이 아닌 만큼 에토 장관은 책임을 자각해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만약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총리는 경질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핵 폐연료 재활용시대 온다/원자력연,가공기술 「듀픽」 개발 추진

    ◎「재처리로 얻는 플루토늄 규제」 벗어나/우라늄 사용량 50% 절감 효과도 예상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경수로(PWR)원전에서 1차 태웠다가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중수로(CANDU)원전에서 다시 한번 사용할수 있게 가공하는 듀픽(Dupic)기술이 「한국형 고유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로서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사용후 핵연료」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재활용을 못하고 각 원전내 저장조에 「중간 저장」돼 왔다.재활용을 위한 재처리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원료가 돼 비핵화선언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듀픽기술이 개발되면 재처리를 하지 않고도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 할수 있어 그동안 포기해 왔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듀픽연료」의 개념은 경수로와 중수로 핵연료의 우라늄농도가 서로 다른데서 착안한 것이다.즉 경수로는 우라늄235가 3.2∼4% 들어있는 저농축 우라늄연료를 사용하고 중수로는 우라늄235가 0.7% 들어있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경수로에 투입된 저농축 우라늄연료는 연소후 우라늄이 1.5% 남아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배출하는데 「듀픽연료」는 이를 가공해 중수로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우라늄농도 1.5%는 중수로의 핵연료농도 0.7%와 2배가량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중수로에 대해 약간의 구조변경만 하면 1.5%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8천메가와트의 전기생산율을 시간당 1만6천메가와트까지 올릴수 있어 우라늄연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연구개발그룹장 박현수박사(49)는 『듀픽연료를 사용하면 경수로 3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1기의 중수로원전에서 다시 태울수 있어 결과적으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3분의 1로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라늄연료 소비 자체도 30%이상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이미 1단계로 이같은 듀픽 핵연료 주기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연구를 완료,산화환원공정을 최적 공정으로 도출해 내고 올해부터 2단계로 실험적 검증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도까지 듀픽연료봉 1개를 시험제조해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며 98년까지 듀픽연료 다발을 시험제조하고 99년까지는 연료봉및 다발성능시험을 완료,2천년까지 상용화 전략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듀픽기술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핵안전조치의 보장이다.재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민감한 대상인 「사용후 핵연료」를 손대는 작업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이때문에 정부는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및 미국 국방성과 3개국 공동연구 형태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사찰 기술개발 상설 조정그룹회의에 「듀픽시설에 대한 핵안전조치 기술개발 과제」를 상정,미국 에너지성과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고리등 9기)와 중수로(월성1기)원전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다.따라서 듀픽기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 향상은 물론 캐나다와 공동으로 캔두형 원자로의 세계시장 진출도 노릴수 있게 되는등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정찬씨 세번째 창작집 「아늑한 길」

    ◎동인문학상 수상작 「별들의 노래」등 근작 묶어/지식인 좌절·아이 잃은 모정의 구원 등 소재 다양 9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정찬씨(42)의 세번째 창작집 「아늑한 길」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다.수상작 「슬픔의 노래」를 비롯,「섬」「새」「별들의 냄새」 등 근작 단편들을 한데 묶었다. 80년 이후 한국문단에서 폭력적 권력을 문제삼은 작가는 많았지만 정씨는 다른 누구와도 다른,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관념적인 언어로 이를 저작해왔다.그는 권력의 난폭함을 대놓고 고발하기 보다 권력이 폭압으로 변질되는 구조의 밑자리에 무엇이 있는가를 캐려 한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창작집에도 권력의 논리에 대한 집요한 천착은 일차적으로 드러난다.하지만 90년대 들어 사회상황이 달라지고 소설쓰기에 대한 새로운 반성들이 솟구치는 가운데 지은이의 관심도 그 폭이 확산되면서 조금씩 초점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문학 무대의 「세계화」흐름속에서 나란히 폴란드와 모스크바로 배경을 확장한 「슬픔의 노래」와 「섬」은 체제와 권력문제에 대한 지은이의 경사를 변함없이 드러내고 있다.각각 아우슈비츠의 상처와 소련 사회주의의 소멸과정을 우리 지식인의 좌절과 대비시킨 두편에서 지은이는 궁지에 몰린 인간성을 되찾을 가능성을 절박하게 묻는다.「별들의 냄새」는 사고로 후각신경이 예민해져 사람과 사물,하다못해 별들의 향기까지 맡게 된 뒤 유능한 은행원에서 정신병자로 몰락하는 한 사내의 얘기속에 낮지만 단단한 문명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교통사고로 삶의 모든 것인 아이를 잃은뒤 종말론 교회에서 구원을 구하는 한 여인을 그린 「종이날개」는 종교와 인간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비판에서 연민으로 이동하는 지은이의 시선을 그리면서 독특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생존작가 전집출간 줄 잇는다

    ◎김승옥·이문구씨 이어 김지하·박경리씨 작품도/70년대 황순원·최인훈씨 전집이 효시/“작품 한눈에”·“객관적 평가 방해” 반응 엇갈려 한작가의 전집을 출판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모든 작품을 한데 모아 완성된 상품으로 만드는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사방에 흩어진 판본에서 결정판을 골라내 여러권으로 묶어내는 전집출판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총체적 해석행위로 여겨져 왔다.이때문에 전집출간은 보통 작품세계가 완결된 세상을 떠난 작가들에게 한정돼왔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진지한 문학의 관례도 옛말,출판가에는 요즘 생존작가 전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주 문학동네에선 작가 김승옥씨의 전집이 출간되고 솔출판사에서는 올해가 가기전 단편집을 내기 시작,수 개월안에 이문구 전작을 전집으로 묶을 계획이다.김지하 시인도 시전집을 필두로 산문집 「틈」「밥」「님」,대설 「남」 등 모든 책을 솔출판사에서 정리중이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도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을 같은 출판사에서 내고 있다.전작은 아니지만박완서씨의 모든 장편과 이문열씨의 모든 중·단편이 세계사와 둥지에서 각각 전집 형태로 묶이고 있다.지난 76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문학과 지성사의 황순원 전집과 최인훈 전집은 생존작가 전집의 효시격이다. 전집출간은 소설가에게만 국한된 관심은 아니다.민음사는 지난해 고려대 김우창 교수의 비평전집을 낸데 이어 얼마전 이대 유종호 교수의 평론전집을 선보였다.김춘수·미당 등 시인의 전집도 출간했다. 김승옥 소설전집은 80년 이후 절필하다시피한 작가의 전모를 되살리는 기획.「생명연습」등 단편 15편을 담은 1권,중편 5편을 실은 2권,장편 네편을 나눠 실은 3∼4권,꽁트와 작가연보로 짜인 5권 등 지난 시절 작가의 글쓰기를 총망라하고 있다.뿌리뽑혀 전망없이 떠돌던 전후 한국상황을 세련되게 그려내 60년대적 감수성을 돌올하게 대표했던 작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기린다는 것. 솔출판사에서 나올 이문구 전집은 단편 33편을 실을 「몽금포 타령」,「해벽」,「만고강산」 등 세권의 작품집을 시작으로 「장한몽」,「관촌수필」,「엉겅퀴 잎새」,「우리 동네」 등 장편까지 순차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잊혀져가는 농촌정서를 걸쭉한 입담으로 끈질기게 천착해온 작가는 우리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때문에 「팔리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전모를 조감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출판사측은 밝힌다. 생존작가 전집이 성황을 이루는 밑자리에는 출판계의 질적 성숙이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자평.이유야 어찌됐든 난립과 재편을 통해 나름대로의 힘과 색깔을 갖게된 출판사들이 「자기 스타일」의 작가를 자연스럽게 출판하면서 작가들도 전집을 내는것이 쉬워졌다는 얘기다.작가의 감수아래 작업이 이뤄져 판본확정이 쉽고 작품들이 전집으로 모이므로 중복출판도 없앨 수 있다는 게 이들이 꼽는 장점이다.또 집중적인 광고 등 작가 홍보에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이같은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전집에 실린 똑같은 작품을 다른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지금의 법과 관례에서는 중복출판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 수 도 있다는 것.또 작가의살아있는 검열이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자의 객관적 접근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다. 한 문학출판사 주간은 『현대작가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생존작가 전집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출판계의 관행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기작가를 묶어두는 출판사의 구실에 그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 「독일 반파시즘영화 감상회」 마련/한국 영상자료원서 7일∼11일

    ◎「살인자는 우리안에」 「거짓말쟁이」 등 6편/왜곡된 정치성 재조명… 예술성 뛰어나 구 동독시절 반파시즘은 지성세계를 광범위하게 지배한 기본사조였다.그러나 그것은 주로 공산주의 투쟁과 연계됨으로써 획일적인 정치이슈로 의미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다.볼프강 슈타우테,에리히 엥엘,프리드리히 볼프 등 40년대 주요 반파시즘 감독들.이들은 이같은 정치적으로 왜곡된 반파시즘을 거부하고 그 참된 의미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려는 시도를 거듭했으며,이를 통해 주제의식에서뿐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주목받는 다양한 반파시즘영화들을 만들어냈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신우식)은 7일부터 11일까지 반파시즘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독일 반파시즘 영화감상회」를 마련한다.소개될 작품은 △「살인자는 우리안에」(감독 볼프강 슈타우테,7일 상영) △「글라이비츠사건」(감독 게르하르트 클라인,8일) △「거짓말장이 야곱」(감독 프랑크 바이어,9일) △「약혼녀」(감독 귄터 뤽커·귄터 라이쉬,10일) △「너의 알려지지 않은 형제」(감독 울리히봐이스,11일) △「여배우」(감독 지그프리드 퀸,11일) 등 6편.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작품은 동서독을 통틀어 전후에 만들어진 첫 독일영화로 꼽히는 「살인자는…」을 비롯,「글라이비츠…」「너의 알려지지 않은…」등 3편이다. 「살인자는…」은 나치시대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지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독일인의 이중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글라이비츠…」는 19 39년 나치에 의해 저질러진 폴란드 라디오방송국 글라이비츠 습격사건을 재연한 작품.또 「너의 알려지지 않은…」은 한 영사기사가 느끼는 사회의 냉대,배신에 대한 공포,부조리,고립 등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기존 투쟁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을 탈영웅화시켜 통제사회에서의 인간의 심리적 파멸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상영시간은 평일 하오 6시,토요일 하오 2시·4시.
  • 재개발 사업 주거 환경에 역점둬야

    ◎서울대 환경대학원 세미나서 최병선 경원대 교수 주장/고층화 치중댄 주민 편익시설 확보 어려워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지난 달 3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도시환경 정책세미나를 가졌다.이날 발표된 최병선 교수(경원대 도시계획학과)의 「무절제한 재건축 성행의 근본원인과 그 대안」을 요약한다. 80년대 이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높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불량 주택지 재개발 관련 제도는 주택개량 재개발사업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재건축사업 등 3종류가 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현지 개량에 의한 주거환경 정비에 치중하는 방식으로 철거재개발을 주로 하는 주택개량 재개발 및 재건축과는 구분된다. 반면 재개발·재건축은 재개발조합이 토지를 제공하고 기업이 건설비를 부담해 철거 후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합동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단위사업 규모는 다양하나 평균적으로 재개발은 5백40가구,재건축은 2백50가구이며 사업전후 토지이용 밀도 증가는 가구수 기준으로 2∼2.5배,용적률 기준으로 3∼4배에 이른다. 대부분 사업지구의 용적률은 2백50% 이상이며 최근에는 3백∼4백%에 달해 건물의 높이도 90년 전후의 15층 안팎에서 최근에는 25층 이상으로 초고층화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재건축·재개발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단지내 주거환경의 악화를 초래한다. 고밀화와 고층화는 고밀성·비접지성·외부와의 격리 등으로 주민에게 환경심리적·사회병리적 장애를 유발한다.특히 단지의 단위 규모가 작아 공공시설 설치를 위한 공간확보가 어려워져 주민들은 편익시설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도로·상수도 등 도시 하부구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재개발로 그 주변지역의 시설까지 정비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변지역의 공공시설에 대한 과부하 문제가 발생한다.또 저층 건축물이 대부분인 주택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주택에 일조차단,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단지내와 주변지역 주민 사이에 갈등구조가 형성된다. 그렇다고 재개발 자체를 중지할 수 없는 일이다.도시의 생성·발전에 필수적인 재개발이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한 대안의 모색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그동안 경제우선의 논리에 의해 결정됐던 주택정책의 결정은 주거환경 우선의 논리로 대체돼야 한다. 둘째,공공성의 확보를 위해 민간부문의 사업계획 심의과정에 공공성의 측면에서 평가·관리하는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주택시장의 이중구조를 타파해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개발이익의 사유화도 억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개발·재건축의 사업대상 구역을 대규모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후 지구별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 일 언론의 빗나간 역사인식/이창순 국제1부 기자(오늘의 눈)

    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아사히(조일)신문과 함께 비교적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과거사문제에 접근하는 「양식있는 언론」으로 우리에게 비춰져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침략행위를 비난해왔다.그리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반성 위의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해왔다.그러한 마이니치신문이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한·일합방조약 합법체결 발언을 한국이 강력히 비판하는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이러한 보도는 흔히 있어온 망언이나 보수·우익신문들의 태평양전쟁 정당화논리와는 다른 차원의 충격을 주고 있다.그 충격의 심각성은 일본의 양식 있는 지성을 갖고 있는 언론조차도 역사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데 있다.물론 마이니치신문의 19일자 보도만으로 지금까지의 비교적 양식 있는 한·일관계보도를 모두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양식 있는 언론」조차 무라야마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냉각된 한·일관계를 한국의국내정치문제로 해석한다는 것은 모든 일본인이 한·일합방조약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증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이 때문에 한·일합방조약을 둘러싼 지금의 양국갈등은 과거 반복돼온 망언보다 근원적이며 심각하다.그러나 강압에 의한 한·일합방조약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것은 국제법 사례로도 명백하게 입증됐다. 유엔국제법위원회는 이미 1963년 강압에 의해 체결된 조약은 무효라는 대표적 예로 한·일합방조약을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국제적 상식을 거부하고 역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왜곡된 역사관은 이미 「역사의 과오」로 정리된 나치즘·파시즘·군국주의를 정당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일본은 전후에도 각종 이질적인 국익추구로 미국내에서 「일본이질론」을 낳게 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같이 국제적으로 비상식적이며 국제적 윤리가 없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왜곡된 역사인식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그러나 일본의역사인식에 대한 비상식의 벽이 철옹성같이 두텁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두터운 벽을 깨고 한·일역사를 새롭게 정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일 인기작가 시오노 나나미 책 첫선

    ◎「로마인 이야기」·남성비평 에세이 「남자들에게」/로마 흥망·남성 허위의식 재미있게 서술 동양인의 눈으로 서양문명을 독특하게 해석한 글을 발표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작가 시오노 나나미(58)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한길사는 최근 시오노의 저서 가운데 로마제국의 흥망을 다룬 책 「로마인 이야기」1∼2권과,남성비평 에세이 「남자들에게」를 내놓았다. 시오노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온 뒤 지난 64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살면서,로마시대를 비롯한 서양문명에 관한 글을 일본말로 발표해 왔다.지난 70년 「체사레 보르자,또는 우아한 냉혹」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산토리학예상·기쿠치히로시상·여류문학상·신조학예상들을 줄줄이 수상한,일본에서 손꼽히는 지성인이다. 이번에 번역·소개된 「로마 이야기」는 시오노의 특기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꼽힌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로마제국의 역사를 자유분방하게 재해석했다.당시 사료를 철저히 이용하면서도 빠진 부분은 상상력으로 메우는등기존의 역사서술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따라서 「로마 이야기」는 엄밀한 의미의 역사서는 아니며 역사비평 또는 문명비평서쯤으로 분류할만 하다. 「로마 이야기」는 지난 92년 첫권이 나와 지금까지 다섯권이 발표됐는데 지은이는 20 06년까지 모두 15권으로 이를 완간할 계획이다.1권은 서기전 8세기 로마의 건국에서 서기전 3세기 이탈리아반도 통일까지를,2권은 한니발전쟁을 다루었다. 한편 「남자들에게」는 엘리트를 자처하는 남성이 갖고 있는 허위의식,그리고 그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한 에세이집이다.시오노는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을 존경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니,그 기대를 제발 저버리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다.
  • 한·중 민간교류의 새장 열다/서울신문 손주환 사장 방중 결산

    ◎언론분야­“양국 발전 촉진” 균형잡힌 역할 모색/학술분야­원로학자와 회동… 한국학 연구 활성화 인민일보사 공식초청으로 10일부터 5일간 이루어진 손주환 사장 등 서울신문 대표단의 중국방문은 두 언론사의 협력확대 차원을 넘어 비정부차원에서 한·중교류의 폭과 깊이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손사장은 당과 정부 학계 언론계의 고위관계자 등 각계 인사를 두루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양국의 상호이해및 공감대의 토대를 넓혔으며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손 서울신문사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이자 최고권위지인 인민일보의 소화택사장과 양사의 제휴협력에 합의하고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갖고 있던 북경일보와는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등 언론교류의 폭을 넓혔다.더욱이 중국대표적 지성인 북경대총장 등 학계원로와의 모임과 한국학 연구교수들과의 간담회 등은 비정부차원에서 한·중교류의 폭과 깊이를 두텁게 했으며 두나라 국민의 이해교류 기반을 다졌다는점에서 이번 방문의 성과로서 더 강조돼야 될 점이다. 손 서울신문사장은 13일 귀빈루호텔에서 오수청 북경대총장,외교관 전문양성기관인 외교학원의 유산원장,양경화 어언문화대학총장,여신 사회과학원부원장 등 중국 학계및 문화계의 대표적 인사들과 민간교류및 학술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에 앞서 12일 화평호텔에서 양통방 북경대한국학연구센터소장,한진섭 사회과학원교수,허유한 북경어언문화대학 한국교육문화연구센터소장,심정창 한·중문화관계연구회 비서장 등 중국의 한국학연구 대표학자 10여명과 한국학연구 활성화와 언론의 역할의 모색을 위한 모임도 있었다. 12일 한국학 연구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양통방 북경대교수 등 참가자들은 『지난 2년여 동안 북경대,어언문화대(전어언학원),상해 복단대,사회과학원 등 주요대학및 연구소에 한국학연구센터가 설립되고 이들에 의해 한국관련 간행물 출판과 한국연구가 비로소 시작됐다』면서 『불모지였던 한국학연구가 지난 92년말부터 국제교류재단의 적극적인 연구지원과 활동으로 불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사장은 『한국학연구는 한·중 두나라 국민의 유대및 이해의 기반을 다지는 기초사업』이라고 전제,『92년말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연구센터설립,간행물발간,인재 양성 등을 적극 지원,중국내에 한국학연구가 자리잡게된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양경화총장,허유한교수 등은 『손사장이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시절 개설을 추진,지원해온 어언문화대학의 한국어과가 11일 첫 입학생을 받는다』며 이 대학의 한국어과 개설이 중국에서의 한국학 연구·발전에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손사장은 12일 정치국원겸 중공당 선전부장인 정관근을 예방,1시간여동안 강택민주석의 방한에 대한 의미,등소평의 건강,중국의 경제건설,외교정책및 한중관계 등 전반 문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논의했다.이자리에서 정부장은 『한·중 수교 3년 동안 양국 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발전에 큰 힘이 됐다』면서 『강주석의 방한은 두나라 관계발전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사장등 대표단은 12일에는 유술경 외교학회회장의 초청으로 외교학회 관계자들과 양국 현안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데 이어 13일 외교부 고위관계자의 초청으로 조어대에서 한·중관계및 외교현안에 대한 중국지도부의 입장과 시각을 듣고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외교부및 외교학회 고위관계자들은 이자리에서 서방언론의 중국위협론 등에 언급하면서 한국언론의 중국문제 보도에 있어 무책임한 외국기사 전재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국내의 불만을 전달했다. 중국의 언론및 선전활동을 책임지는 당선전부장을 겸임하기도한 정관근정치국원도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두나라 언론의 역할과 교류가 강화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손사장등 대표단은 한편 재회원 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주목지 중한우호협회회장,이녹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겸 중국국제문제연구센터 이사장 등 중국외교계의 원로 등과 만나 민간차원에서의 한·중관계의 활성화방안과 언론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 “생명체·자연의 합일 노래”/정현종씨 새 시집 「세상의 나무들」

    정현종 시인(56)이 새시집 「세상의 나무들」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냈다.지난 65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한지 꼭 30년만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반평생 작품활동을 통해 시인은 줄곧 개구쟁이 같이 활달하고 생기가 넘치는 작품을 써온 작가로 꼽힌다.상식을 살짝 비트는 유쾌한 유머감각이 살아있고 생명가진 것들이 자연과 혼연일체로 뛰노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지는 공간이 그의 시세계였다. (「설렁설렁」 전문)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바람과 설렁이는 사람이 이루는 행복한 합일을 통해 지은이는 역으로 찌든 문명을 꼬집고 있다. 『구태여 생명사상을 의식하고 시를 쓴건 아니지요.하지만 시는 인문과학이나 자연과학 보다 훨씬 생생하게 생명의 움직임을 전달할수 있는 것 같아요.시는 주장하기에 앞서귀를 기울이고 설명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그들의 몸짓을 고스란히 옮겨놓으려 하니까요』 자신의 시론을 이같이 털어놓는 시인은 『내가 시를 썼다기보단 뻗쳐오르는 생명들이 내손을 빌어 시를 밀어올렸다고 해야 할것 같다』면서 웃었다.
  • 연극 「위기의 여자」 여성관객 밀물

    ◎극단 산울림 개관 10돌 기념공연/남편의 외도에 충격… 자아찾는 40대/손숙씨 연기 일품… 주부들로 객석 만원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의 하나로 마련한 연극 「위기의 여자」(연출 임영웅)에 여성관객들이 몰리고 있다.산울림 극장 1백20석의 90% 이상은 여성의 몫.연일 매진행진에 11월 26일까지 연장공연에 들어간 이 연극은 프랑스의 지성 시몬 드 보부아르의 동명소설을 우리 현실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지난 86년 이 극장에서 초연돼 「여성연극」이란 표현을 낳게한 화제작.안정된 중류가정의 모범주부(모니크)가 남편(모리스)의 외도 소식에 접하면서 겪게되는 내면의식의 붕괴과정을 그린다. 여주인공 모니크 역은 박정자 이주실 윤여정씨에 이어 손숙씨가 4대째.『사랑의 위기에 처한 중년여인의 아픔을 안으로 삭여가는 극중 모니크 역을 소화해내기에 절제된 내면연기를 상표로 하는 손씨만큼 적격은 없다』는 것이 연출자의 설명이다. 「위기의 여자」는 번역극이라는 느낌이 들지않을 정도로 우리의 평균적인 40대 주부들이 겪는 삶의 회한과 갈등이 잘 드러나 있다.이 극의 주인공 모니크는 지금까지의 「나」를 두가지 각도에서 재발견한다.그는 남편과 자식에 대한 헌신속에 「존재망각의 삶」을 살아온 자신을 스스로의 눈으로 되돌아보는 한편 남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내려고 애쓴다.결국 모니크가 내리는 결론은 『전적으로 희생만 하는 주부는 결국 남편도 자식들도 부담스러워하게 마련이다.가족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챙기며 살아야한다』는 정도. 남편의 외도와 중년여성의 정신적 공허감이라는 영원하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는 주제를 「위기의 여자」는 온건한 여성주의의 입장에서 풀어가고 있다.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정의 위기를 몰고오는 남편 모리스(채희재)의 역할이 진지한 아내에 비해 지나치게 희화적으로 설정된 것은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모니크의 딸,친구,의사의 1인 3역을 한 예수정 또한 극의 분위기를 타지 못하는 무기력한 평면연기로 일관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화·금·토 하오 3시·7시30분,수·목 하오 7시30분,일 하오 3시 공연.
  • 혁명 1세대 기용,정치안정 모색/북 최광 무력부장 발탁 배경

    ◎김정일,군 장악 자신감 과시 북한이 오진우 사망으로 공석중이던 군부 요직인 인민무력부장에 최광 총참모장(77)을 8일 임명,북한체제의 행로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의 새 인민무력부장 보임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우선 당창건 50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김정일의 군내 핵심측근인 오극렬 당 작전부장 등이 아닌 이른바 「혁명1세대」에서 김 다음가는 군부 2인자가 발탁된 것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에 이을설과 함께 원수 칭호를 받은 최는 그동안 인민군내 8명의 차수중의 최선임자였다.인민군내에는 그외에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진·김봉률,호위총국장 이을설,당중앙군사위원 이두익,당민방위부장 김익현,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총장 최인덕,당중앙군사위원 겸 사회안전부장 백학림등 7명의 차수가 있다. 그는 또 북한체제에서 극과 극의 부침을 겪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69년까지 총참모장으로 있다가 당시 민족보위상(현인민무력부장)김창봉 사건에 연루돼 돌연 숙청당했다가 80년에야 당중앙위원 겸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기용된후 8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김일성가와의 오랜 인연이 그의 재등용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1세대 동료로 처 김옥순이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사망하자 어린 김정일을 지성으로 돌보기도 했다는 것이다.또 하루 아침에 광산노동자로 전락했음에도 김일성부자의 노선을 찬양하는등 모범적인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김일성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에 등용된 것은 권력장악에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진 김정일이 혁명1세대를 중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에 최등에 대한 원수 칭호 부여는 김정일의 대원수 추대를 예고한다고도 볼 수 있다.당총비서,국가주석등 공식 1인자 등극을 앞두고 그의 군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당창건기념일이나 그 이후에 이같은 시나리오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 대학질서는 지켜져야 한다(사설)

    학원가가 또 한번 「5·18」몸살을 앓았다.일부 교수의 「5·18」관련 서명이 번지고 학생들의 시한부 동맹휴업이 있었다.그때마다 격렬한 시위가 동반되었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때맞춘 정치권의 공세가 분출했다. 오랜만에 최루탄연기가 사라지고 면학분위기가 무르익는 학원가에 이렇듯 새로운 폭발성 도화선에 불을 댕기려 하는 것에 많은 국민은 깊은 우려를 느낀다. 이같은 우려를 염두에 둔 듯 박영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전국 1백60개 대학 총·학장회의에서 학사질서의 문란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선언한 바 있다.교육부장관의 이런 의지가 진작에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학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일로,특히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여지가 너무도 많은 명분에 몸을 싣는 교수들의 「서명소동」이 이제 더는 거듭되어서는 안된다.그런데도 학생들의 혈기가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다스려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뇌동하듯 하는 이런 사태는 참으로 곤란하다.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악몽이 있다.학원이 사회문제에 휘말려 시위로 지새우며 그 기능이 마비되는 상태에 빠졌던 시기를 너무 오래 겪었다.그 상처는 아직도 다 치유되지 않았다.그렇기는 하지만 그때의 그것은 민주화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때처럼 투쟁을 정당화할 억압의 세력도 없고 자유가 유보된 것도 아니다.우리손으로 출범시킨 문민정부가 있고 입법부와 사법부의 기능이 건재한다.더구나 이 문제는 온갖 청산작업을 이미 거쳤고 모든 정치권이 「동의」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사안이기도 하다.그런데도 교수들이 그로 인한 학사결손을 앞장서서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지성적인 처사다. 당국이 이 일을 손놓고 있으면 직무를 못 다하는 일이다.단호한 의지로 더 이상 우리의 학원이 학사와 관련 없는 일로 유린되지 않도록 확고하게 대처해주기를 당부한다.
  • 대학 구내서 학생이 폭행 치사 “학교엔 배상책임 없다”

    ◎법원,프락치 사건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3일 지난해 8월 고려대에서 경찰프락치로 몰려 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전모씨의 유족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고 원고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측이 대학생들에 대해 민주적인 법질서를 존중하는 지성인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가지는 일반적·추상적인 의무』라고 전제,『당시 폭행에 가담한 대학생들은 인격과 가치관이 거의 완성된 성년이므로 대학측이 이들의 불법행위를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멀티미디어와 한국 정보통신/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시론)

    멀티미디어는 21세기의 핵심산업으로서 정보통신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멀티미디어는 음성,화상,문자,데이터 등 표현미디어를 디지털화하고 최적의 형태로 복합함으로써 표현,학습,창작,대화,체험 등 인간의 개인생활 및 집단활동에 무한한 가능성과 다면성을 제공한다.인간은 멀티미디어를 통해서 지성과 감성을 발휘하고 평생토록 교육을 받고 편익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의 발전은 제1단계에서 개별 멀티미디어 기기가 등장한다.퍼스널 컴퓨터,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등이 독립된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고도화한다.제2단계에서 멀티미디어는 네트워크화한다.현재의 TV회의,재택근무,원격교육,원격의료 등은 제1단계와 제2단계의 중간이다.제3단계에서는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이 보급되고 광대역 디지털종합통신망이 정비되어 멀티미디어의 확산이 본격화한다. 멀티미디어는 전자도서관,전자미술관 등은 물론 이동체통신에도 도입되고 있다.이들의 요소기술은 첫째 다수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컴퓨터로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프로그래밍시스템 등을베이스로 한 고속처리기술,둘째 데이터 압축기술 등 컴퓨터기술과 멀티미디어를 고속·대량으로 전송·교환할 수 있는 비동기전송모드(ATM)기술,셋째 주파수의 이용효율을 개선하는 무선다원접속기술 등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들이다. 멀티미디어는 미국이 단연 선도하고 있지만,일본도 ATM교환기를 미국에 수출할 정도다.우리도 이러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멀티미디어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취급하는 콘텐츠(내용물)이며,미국·유럽 등지의 영상산업에서 배워야 할 기술외적인 문화적 노하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멀티미디어의 시장규모는 2000년에 3조5천억 달러에 달하며,몇천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앞으로 멀티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 첫째,취약한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특히 멀티미디어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형성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중추적 기반을 정부와 기업이 협동해서 정비해야 한다. 둘째,인력자원을 개발해야 한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은 주로 기업의 책무지만 멀티미디어를 수용,표현,창조,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개발하는 데는 산·학·연이 협력해야 한다.그리고 국민의 정보에 대한 이해및 활용능력을 높여야 한다.이 점에서 학교교육의 멀티미디어화는 시급하다. 셋째,정보 인프라스트럭처를 정비해야 한다.우리의 초고속정보통신망계획은 거국적인 정보기반 정비사업이기 때문에 중앙과 지방이 잘 연계돼야 한다.특히 광케이블망과 같은 하드웨어면의 정비와 함께 멀티미디어 사회를 대비한 이용제도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하드웨어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면의 제약이 있다.또한 멀티미디어를 베이스로 한 뉴비즈니스의 창출에는 아직도 규제가 많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지적재산권 문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한국의 정보통신은 모든 면에서 선진국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관행이었다.우리의 독자적 발상도 없이 선진국에서 실용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여과없이 들여오는 관행이 그대로 남아 있다.그 결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선진국을 모방하는 수준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의 현란한 환상과 기술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현실 사이에서 한국의 정보통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21세기의 주역이 되느냐 아니면 미아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서,한국의 정보통신은 살을 저미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오랜 세월을 두고 벗어나지 못한 기술의존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디지털 교환기와 주전산기를 자체 개발하고,최근엔 셀룰러 전화와 개인휴대용전화(PCS)를 CDMA방식으로 개발해서 선진국들과 상용화 선두다툼을 하게 된 것은 기술예측을 바르게 하고 뒤늦게나마 사업관리의 주체를 분명히 한 정부의 기술자립의지 때문이다.특히 CDMA기술의 상용화는 우리의 정보통신이 선진화하는 첫 관문으로서 세계적 평가를 받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을 두고 남의 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실사구시와 무실역행을 하지 않는 무력한 구두선사를 대량 배출했다.이들이 주요 연구개발과제를 맡아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된다.선진국을 지향하는 한국의 정보통신이 「미지의 미지」에 도전하는 연구개발이 두려워 새로운 기술을 외면하고 진부한 기술에 집착하게 되면 영원히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역사의 오점을 남긴다. 그동안 기술자립의 의지로 육성·지원해 준 국민에 대해서 우리 정보통신업계가 보답하는 길은 후진적 사고의 굴레를 벗고 기업경영의 생산성과 기술개발의 자립성을 제고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 “「민족의 뿌리」 고대사 바로 알자” 단군·고조선 관련서 출간붐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 등 사학·민속학·철학 등 다양한 시각서 접근 21세기를 눈앞에 둔 우리 사회에 「성조」단군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올해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진 것과 아울러 민족의 뿌리인 고대사 바로알기에 관심이 집중됐다.이에 따라 아직 그 실체와 성격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단군·고조선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책들이 쏟아졌다.여기에는 사학·고고학·민속학·철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두루 참여했다. 단국대 사학과 윤내현 교수는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음사 펴냄)에서 단군을 『고조선을 다스린 통치자에 대한 칭호로 중국의 천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하고 『고조선에는 적어도 수십명의 단군이 대를 이어 2천3백여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고 보았다.또 단군이 통치한 고조선은 서기전 25세기 무렵에 등장해 한반도 전역과 만리장성 너머 북중국,만주,연해주 일부를 다스린 큰나라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윤교수가 지난해 말 낸 방대한 분량의 연구서 「고조선 연구」(일지사)를 일반독자도 읽기 쉽게 요약한 것으로,간행물윤리위원회으로부터 고교생·대학생용 우수도서로 뽑혔다. 이에 견줘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의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천재교육)에서 단군은 철저하게 신화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단군의 실존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지금껏 우리 사회에 살아 숨쉬는 「단군신화」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것이다.임교수는 단군을 「신인 환웅과 동물인 웅녀 사이에 태어난,동물이면서 신이기도 한 존재」로 분석했다.곧 단군의 탄생은 인간의 등장인 셈이다.결국 단군신화는 겨레의 천지창조 이야기로서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갖는다고 이해했다. 앞선 책들이 정통 학계에서 나온 반면 「한국 고대 지성사 산책」(박현 지음,백산서당)과 「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박한규,대웅출판사)는 재야의 연구자들이 낸 책들로 우리 문화전통에 새로운 해석을 내린 점에서 눈길을 끈다.「…지성사 산책」은 민족 지성의 발달이라는 분석틀 속에서 단군을 민족 최초의 지성인,「큰 선비」로 자리매김했다.「환단고기」「규원사화」 등 학계에서 아직 공인받지 못한 사서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 「배달의 얼…」에서 지은이는 고대 아시아를 지배한 것은 샤머니즘이며 단군은 최고의 샤먼,곧 「교황」을 뜻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우리 문화의 본질이 「단군샤머니즘」에 있다는 시각에서 한국 고대사를 재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단군과 단군조선」(이형구 엮음,살림터)은 북한이 단군릉을 발굴한 뒤 발표한 그쪽 학계의 논문을 집대성했다.지난 93년 10월 북한이 평양 단군릉을 발굴,단군 유체를 발견했다는 발표에 대해 한국 고고학계는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만큼 북한쪽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단군과 고조선을 다룬 이 책들은 한결같이 단군이 민족의 뿌리임을 내세우고 있다.그리고 그 뿌리를 알고 튼튼하게 가꾸는 것이 미래를 여는 지름길임을 역설한다.윤내현교수는 『21세기에는 선진국으로서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바로 알지 못하면서 인류를 바른길로 이끌 능력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선진국이 되기 위한 준비는 고조선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실시공 감독공무원에 첫 유죄/대법 원심 파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적용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관급공사가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부실시공돼 사고가 났을 경우 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관련공무원에 대해 처음으로 감독책임을 물은 것으로 그동안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해도 사고원인과 공무원의 감독 잘못을 서로 연관짓기 힘들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형선 대법관)는 25일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지성복씨(40)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지법 합의부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감독공무원은 부실시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사고 등을 막을 책임이 있다』며 『피고인은 구청이 발주한 빗물펌프장이 무자격하도급업체에 의해 지어지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아 붕괴사고를 방치한 책임이인정된다』고 밝혔다.
  • 홍콩 의회선거/민주세력 압승/직선 20석중 16석 차지

    ◎친중계는 2석/중,주권 환수땐 해산 【홍콩 외신 종합】 영국 통치하에서 마지막으로 실시된 17일 홍콩 입법국(의회) 입법위원 직접선거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를 지지하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고 중국의 지지를 받는 「홍콩발전을 위한 민주동맹」이 참패한 것으로 개표 결과 밝혀졌다.그러나 민주화계열 후보들은 직능대표를 포함한 60명 전체 입법위원의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다. 18일 개표완료된 이번 입법위원 선거에서 지역구 주민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입법위원 20개 의석가운데 민주당 12석 등 민주화계열 후보가 16석을 확보한 반면 「홍콩발전을 위한 민주동맹」의 지도자인 창 욕 싱등의 후보가 패배하는 등 2석확보에 그쳤고 나머지 2석은 무소속후보들에게 돌아갔다.이같은 선거결과는 홍콩반환을 1년9개월 앞둔 중국에는 큰 좌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패튼 총독의 민주개혁안에 따라 입법위원 60명중 30명을 뽑는 직능대표 선거와 선거위원회 관리들이 간접투표로 10명을 뽑는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1석을 친중국계인 「홍콩발전을 위한 민주동맹」이 4석을 각각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총의석은 민주당 23석,민주당 지지성향후보 6석,「홍콩발전을 위한 민주동맹」 6석,친자본가 성향의 자유당 10석,군소정당및 무소속 15석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선거당일인 17일에도 패튼 총독이 중국의 승인을 받지않고 민주개혁안을 도입해 이번 선거를 실시했기 때문에 97년 7월1일 주권을 돌려받게되면 곧바로 입법국을 해산할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다.
  • 「전자공화국」시대 온다/로런스 그로스먼(해외논단)

    ◎정보·통신 혁명이 전자투표 시행 길터/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쌍방향통신 보편화… 정책·법제정때 여론 즉각 반영/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 정보·통신혁명의 전자시대는 정치적으로 「전자 공화국」의 도래를 예고케 한다고 미국의 로런스 그로스먼 전 NBC뉴스 및 PBS사장은 진단한다.「전자시대는 직접민주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복잡한 권력기관간의 견제와 균형 메커니즘을 극도로 단순화한다」고 주장한 그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 기고를 소개한다. 첫 예비선거를 반년 앞둔 96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본격 캠페인에 들어가려고 한다.그러나 2000년까지 미국 정치의 틀은 엄청나게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현재의 정치와 정치인에게 깊은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국가를 다스리는 정부가 역으로 초래하는 국사의 정체와 이익집단의 부패한 영향력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에서 국민들의 70%는 국정현안에 직접 투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8월 실시된 뉴욕 타임스·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대 어느 시기보다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욕구불만과 좌절감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이 정부가 하는 일을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는 기분임을 토로하고 있으며 절대다수가 『몇몇 거대하고 이기적인 이익집단에 의해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로니컬하게도 새로운 쌍방향 통신기술로 점점 더 많은 국민대중이 직접 국가의 정책 결정과 법령 제정에 참여할 수 있게된 때에 이같은 국민들의 전례없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입법부·사법부와 나란히 국가의 제4부가 되어가는 중이다.대중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지 않은 채 중요한 정책입안이 시도되는 일은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옛날얘기가 됐다.일시적이 아닌 영구 장착의 심전도 장치가 여론대중과 정부,정치판 사이에 가설된 양상이다.독자적인 확신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앞장서거나 정치가들이 독립적 행동을 취하기도 했던 과거와는 달리 대중의 반응이 그야말로 즉각적인 현재와 같은 전자시대에는 대중이 원하는 바에 힘들여 발맞춰야 함을 모든 정치가들은 실감한다. 기존의 라디오·전화·텔레비전·여론조사에다 컴퓨터·통신위성·인터넷·전자우편·팩시 등이 합세,민주주의를 위험할 정도로 과잉분출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이 나라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꿈꾸던 것보다도 더 순수한 민주주의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지성적인 텔레비전 뉴스맨 테드 코펠은 최근 텔레비전이 아닌 책에다 썼다.『이는 대사를 그르치고야 마는 실수일 터이다.대의 정부에 이보다 더 마비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은 없다』 좋아하든 말든 서로 주고받는 쌍방향의 놀라운 신세계는 통신의 슈퍼하이웨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좀 더 잘 엮어진다면 이것은 보통 시민들에게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선사할 것이다.문제는 이제 새로운 전자정보 틀이 우리의 전통적인 대의공화국을 변형시킬 것인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다. 선거투표가 아닌 정책투표의 극적인 확장,의원 연임 제한안의 인기상승,세금 등에 관한 국민투표 요구 증대 등은 국민들이 중요정책이 결정되는 테이블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을 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 80년대까진 민주주의가 운용되는데 의지해온 기술이란 것이 2천5백년전의 그리스 시대 이후 놀라울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자동투표기로의 전환조차 머리수 세기를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새 방법이었을 따름이었지 따지고 보면 장구한 세월 동안 지속돼온 음성·거수·기명투표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오늘날 전자투표·여론기록 기술은 정보가 더이상 입법자로부터 국민에게로 일방통행식으로만 전달되지 않게 된 연유로 과거의 일방향 파이프를 쌍방향 흐름으로 만들었다.부엌·거실·침실·일터에서 시민들은 이같은 상호작용의 고안품들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데 눈을 뜨고 있다.디지털 컴퓨터망은 드넓은 전국 곳곳에 산재한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서로 뭉치고 계획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조직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전자기술은 활용도와 영향력을 나날이 배가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민주주의 정치진행에서 공식적인 몫을 차지하지 못한다.그러나 우리들은 조만간 정치가들에게 즉각적이고도 공식적으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떤 중요도의 순위로 현안들을 바라보는가 등을 말해줄 보편적 쌍방향 통신기술을 일상으로 사용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국민투표적 민주주의로 치닫고 있다. 다음 세기의 전자 공화국은 대의 정부와 시민의 직접참여를 함께 묶을 것이다.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할 관리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다스릴 법과 정책까지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은 전적으로 가능하다.통신프로세서나 전자키패드를 두둘겨 현재 스위스인들이 하듯 일반대중은 싫어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법령 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원들에게 어떤 법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시사해주는 자문 역할로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이같은 대중 즉각반응 체제로의 전환이 좋은지 나쁜지,정치적으로 지향할 만한 것인지는 전연 상관않고 자연의 힘처럼 우리의 정치체제는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방향전환의 결과는 보다 많은 다수에 의한 권력의 공유이다.종래의 정교하고 복잡다단한 「견제와 균형」 체계가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해진다. 장래에는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을 가진,사회참여적인 일반성인들이 양질의 정치지도자들 만큼이나 국가의 장래에 실제로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 마을버스 하천 추락/1명 사망·13명 다쳐/대림동 대림천서

    13일 하오 10시5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780 현대아파트앞 대림천 도로에서 도림동에서 신도림역으로 가던 도림운수 소속 25인승 마을버스(운전사·김태현·59)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뒤 대림천 4m아래로 추락,승객 14명 가운데 김미성씨(26·여·영등포구 신길동 278)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최영아씨(22·여)등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숨진 김씨는 명지성모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나머지 승객 13명은 고대 구로병원 1명,명지성모병원 6명,강남성모병원 4명,대림성모병원 2명등으로 분산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