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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지성 민원 단호히 대응”

    동대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집단민원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억지성 민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대응할 수 있는 직원지침을 마련,눈길을 끌고있다. 동대문구는 2일 집단민원은 발생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고 판단,발생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미리 공개,여론을 수렴하고 처분기준을 예고해주는 행정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수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은 사전에 해당 주민들에게 내용을 알리는 한편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나 청문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하도록 한다는 것. 또 인·허가업무와 관련,민원인이 관계법령 및 기준에 대해 해석을 요구할경우에 대비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처분기준을 사전에 마련,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행정처분의 근거 및 이유를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집단민원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별로 민원관리대장을 반드시 작성,비치하도록 했다. 문창동기자 moon@
  • 평범한 남녀관계에 강한 性的색깔

    젊은 여성 작가 김연경이 두번째 소설집 ‘미성년’을 냈다. 작가 앞에 붙은 두 수식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괜찮은’ 작가들의 소설집 시리즈 최근물로 책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는 ‘기성 여성 작가의 문학적흐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 작가 소설집’이라고 말한다.75년생으로 지난 96년에 등단한 작가는 과연 젊은 만큼 새로운가.새롭다면 여성 작가로서 그럴까,뭘 구분할 것없이 그냥 새로운 것일까. 그러나 김연경의 소설을 보고 독자들은 새로움에 앞서 까다로움을 먼저 느끼기 쉽다.작품을 통해 보건대 작가는 젊다는 걸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으며새로움을 찾는 시선으로 제 작품을 보는 것을 민망해하는 쪽이다.그러면 까다롭다는 말에 대해선? 작가는 서둘러 변명같은 걸 하려 하지는 않지만 뭔가말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작품집 ‘미성년’에는 분명 새로움이 있다.그러나 이는 무턱대고 새것을 찾는 독자들관 상관이 없는 종류이다.그의 소설은 까다로운 면이 없지 없다.그러나 무책임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 젊은 여성인 것과 관련이 없는 새로움,젊은 여성 작가답지 않는 까다로움은작가가 소설을 좀,그러나 거의 본능적으로 달리 보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 나오는 작품 ‘피아노,그린비의 상상’에서 그의 ‘새로운 스타일’이 잘 나타나 있다.이 소설은 평행선처럼 달리는 두 이야기로 짜여진다. 소설을 쓰는 한 젊은 여자가 저녁 때 방을 나와 슈퍼에서 일하는 애인을 만나 함께 집에 돌아온다.다른 소설 같으면 소설같은 사건이 일어날 무의미한터전이 되었을 이 일과가 여기서는 진정한 사건으로 빼곡히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독자가 이런 맹탕의 사건에 빠져들겠는가.그래서 작가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집어넣는데,다른 소설과는 달리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실제가아니고 상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몇번이고 주의시킨다. 그리고 소설쓰는 여주인공이 늘어놓는 이야기는 본래의 소설과는 달리 매우 소설적이다.피아노를 치는 그럴듯한 여자가 있고,아이가 끝내 생기지 않고,옛 애인과몰래 만나고, 피아노를 배우는 말더듬는 젊은 여자에게 애인을 뺏기고, 그때여자는 어떻게 했다는 둥 그런 식이다. 독자는 따뜻한 물과 찬물이 번갈아 나오는 바람에 마음을 완전히 놓지 못한다.그러나 차차 이같은 주기적 변환에 익숙해져 갈팡질팡하다든가 욕구불만으로 기분나빠 하지 않는다.그런데 작가는 왜 독자를 가만히 잠재우지 않고이야기의 함정에 빠져들려 하면 제 편에서 ‘함정이다’고 소리쳐서 깨워버리곤 하는가.독자는 오래오래 깨어 있게 된다.바로 이것을 작가는 노리고 있지 않을까.작가는 영악한 소설미학에서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세계관 때문이든 독자가 자기 이야기 속으로 함몰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그러면서소설 안의 이야기는 또 아주 소설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탓에 속의 이야기들은 은근히 성적인 색깔이 강하다.표제작인 ‘미성년’에서는 순진하고 자의식 강한 여대생과 허무의식이 강한 대학선생 간의 연애감정이,‘은유희’에서는 오만하나 폐쇄적인 여자의 무너짐이 이야기되고 있다.이야기 방식이 더 착잡하게 얽힌 ‘심판’ ‘배반’ ‘기다림’ ‘세레모니’ 등도 소재는 남녀관계다. 독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깨어있게 하는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은또래의 젊은 여성 작가군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김연경의 새로움에 독자들이 쉽게 응한다고 보기 어렵다.그러나 주목할 가치가 있는 새로움인 것만은분명하다. 김재영기자 kjykjy@
  • 金대통령 서울대 졸업식 치사 요지

    서울대는 우리 민족지성의 전당이자 국가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우리사회를 이끌어온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울대는 이 나라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선구자가 되어 왔습니다.4·19 민주혁명을 주도했고 70∼80년대의 군사독재하에서 수 없는 희생을 바치면서 싸우고 또 싸워 마침내 1987년에 민주화를 다시 쟁취해 냈습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서울대인들이 각자 맡은 바 영역에서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했던 점도 높게 평가해야 마땅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산업화 시대의 20세기를 뒤로 하고 지식정보화 시대인 21세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가 경제의 필수요소입니다.세계는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대변혁을 직시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첫째,여러분은 무엇보다도 도전정신을 가진 창조적 지식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이제 학벌이나 학력에 안주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여러분은 오늘 서울대 교문을 나서면서 서울대출신임을 잊을 각오를 해야합니다.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오늘의 새로운 지식이 내일에는 낡은 지식이 될 것입니다.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하고 새로운 발상과 창의로 무장하는 평생학습의 선도자가 되어 지식기반사회의 창조적 역군이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여러분이 경쟁하고 협력해야 할 상대는 같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선진국의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세계의일류가 될 때 한국은 세계의 일류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인격의 소유자가 되어 달라는것입니다.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이겠습니까.바르게 사는 가운데 내 양심이 떳떳하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사는 것입니다.인생은 무엇이 되느냐가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성공은 반드시 바르게 사는 삶의 기초 위에 성공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바르게 사는 것과 현실적 성공을 양자택일해야 할 때는 주저없이 바르게 사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 인문학 대형 기획시리즈 출간 붐

    새 세기를 맞아 인문학 분야의 대형 기획물 및 시리즈 출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한길사 등 대형 출판사들은 철학 역사 종교 문학 등 각 분야의 대작을 속속 내놓거나 준비중이다. 이는 실용서와 성담론 등 가벼운 단행본이 지난해부터 판을 치면서 무게있는 교양서 등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출판계의 노력으로 보인다.특히 고사 위기에 놓인 인문학을 되살려,독자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한길사는 이번 주에 대형 기획물인 ‘숲길’시리즈의 첫권을 발간하며 3월중 ‘한길크세주’시리즈 2차분(전 12권)을 출간할 예정이다.또 영국 파이돈출판사 기획물인 ‘art and ideas’시리즈(전 136권) 1차분과 ‘예술가 전기’시리즈가 올해 독자를 찾는다. 숲길은 일반인은 물론 중고생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고전 교양시리즈.‘소피스트적 논박’(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유토피아’(토마스 모어)에 이르기까지 7명의 서구 철학자 저서가 올해안에 선을 보인다.또 다음달에 ‘컬처북스’시리즈 중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문화를 넘어서’ 등이,‘한길신인문총서’ 가운데 신상희의 ‘시간과 존재의 빛’ 등이 서점에 나온다. 한길사 기획실 이승우씨는 “요즘 사회 분위기가 소비문화로 편중되고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 절실하다”면서 “인문학 서적의 발간 붐은 이같은 학문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냄의 경우 ‘매스터마인드’시리즈(전 12권)와 ‘시작된 미래’시리즈(전 10권)를 계속 내고 있는 중이며 ‘작가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시리즈(1차 전 10권)는 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매스터마인드’는 미국의 베이직북스에서 총 12권으로 기획한 것으로,현대 인문학의 주요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한다.최근 ‘몰입의 즐거움’ ‘비범성의 발견’ ‘신,그이후’ ‘기계의 아름다움’ 등이 나왔다. 또 한백연구소와 공동기획한 ‘시작된 미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각 분야의 핵심 사안을 다루며 21세기를 점친다.해냄의 정해종 기획국장은“세기의 전환에 맞춰 새로운 좌표가필요하다는 인식아래 2년전 핵심 테마별로 기획한 저서”라고 말했다. 시공사가 마련한 국내 최초의 세계 종교 입문시리즈인 ‘샴발라 총서’는그리스트교 불교 유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계 종교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소수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 시크교 등도 소개한다.‘도덕경’ ‘논어’ 등 1차분 5권은 이미 서점에 진열되고 있고 올 하반기에 ‘미라래빠의 십만송 1,2’ ‘티벳 사자의 서’ 등 15권이 나온다. 또 개마고원의 ‘테마로 읽는 서구지성사’(전 9권)는 독자들이 서구 고전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서.서구 지성사를 그리스시대부터 현대 까지 시대별로 9개로 나눠 10개의 테마를 선정했다.1차로 오는 6월 철학 예술역사분야의 책이 나오고,2차분(종교 정치·경제 환경·생태)과 3차분(여성교육 문화)이 기획중이다. 들녘의 기획시리즈인 ‘판타지 라이브러리’는 판타지 원류인 동·서양의신화와 전설을 다룬다.50여권이 준비중이고 매월 1∼2권씩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판타지의 주인공들 1’과 ‘켈트·북구의 신들’ ‘판타지의마족들’(이상 다케루베 노부아키 등 지음)을 출간했다. 민음사도 프랑스 철학자인 질 들뢰즈의 ‘앙티 오이디푸스’ 등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 3권을 다음달 첫 출간한다.50∼60권으로 계획하고 있다.앞부분은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사상 흐름을 짚고,뒷부분은 고전분야를 다루게 된다. 이밖에 범우사는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모택동전집(전 4권)을 펴내고 나남은 10∼15권 분량의 ‘노신전집’을 준비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굄돌] 생태적 관심과 실천의 중요성

    최근 한국 지성계에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는 생태학 또는 생태주의에 대한관심은,역사적으로 보아 그 뜻이 매우 깊고 중요하다.인간이 경제적 개발논리를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착취해온 자연이,이제는 그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온갖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으로 그 피해의식을 표현하고 있음을 우리는 도처에서 경험하고 있다.이러한 때에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생각과 신념은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을망정,소중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생태계는 자신의 고유한 원리를 가지고 순환하고 진행할 때 비로소가장 건강하고 제대로 된 상태를 갖는다.이러한 자연 고유의 원리를 회복하고 보장해주기 위하여,우리는 그동안 일회용 기기의 사용을 줄이자,밀렵 따위를 하지 말자,멀쩡한 산을 깎아 콘도를 세우는 등의 무지한 일을 중단하자,산이나 강에 오염물질을 버리지 말자는 등의 실천적 캠페인을 줄곧 벌여왔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자연을 지배와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안타까운 일이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 경계를 가르고,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하는 근대적 개발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지난 시대의 경제논리적 담론이 이제는 그효율성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한국인의 마음속에 자연을 무한착취하면서 잘 살아보려는 근대주의의 미망이 살고 있는것 같아 그 안타까움은 크다.이제 “자연과 사람의 마음은 같은 것”이라는‘인물동성론(人物同性論)’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태사상을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 복원하여,“인간의,인간을 위한,인간에 의한”이 아니고,자연 스스로 존엄성과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조금 감상적으로 말한다면,그것만이 인간이 자연에 속죄하고 이제 비로소 자연의 일부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듯이,이제 지구는 인간의 욕망과 가학을 견디고 감내하기에는 매우 지쳤다.이 풍요로운 생명의 초록별이 죽음의 사막으로 덮이기전에,우리는 자본주의의 저 가공할 가속도에 대한 반성적 거점을 만들고,‘환경(環境)’이라는 오만한 인간중심적 용어도 과감하게 거두고,자연을 스스로[自] 그러하게[然],인간과 호혜롭게 ‘그저’ 공존하게끔 가꾸고 만드는생태적 관심과 실천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감히 말하거니와,이러한 생태적 관심과 실천은 지구 역사의 마지막 윤리학이 될 것이다. 유성호.문화평론가.서남대 국문과 교수
  • [대한광장] 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새벽 하늘에 걸려 있는 조각달과 별들은 저리도 밝은데,그 아래 어둠 속의추위는 왜 이리도 매운지.새벽 4시,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의 목탁소리는 무명에 잠든 중생의 마음을 깨우고 있다.이토록매서운 추위와 어둠에 갇힌 중생의 마음길에 저 소리가 진정 목탁이 되어줄날은 언제일까? 여러 해 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지낼 때 문득문득 고국의 산자락이 그리워지면 서쪽 버지니아주의 애팔래치아(Appalachia)산맥을,지리산을 더듬듯 능선을 따라 돌며 그 큰 품에 기대어 안식을 하곤 했다.완만한 능선을 눈으로가늠하며 구례·곡성·남원골을 그려보고,장엄한 산자락을 따라가며 노고단과 천왕봉을 마주했다.유장한 그 산자락을 밟아보며 아름다운 내 나라를 생각하다가 목이 메고,우련 눈자위가 붉어지기도 했다. 2년전,귀국과 함께 만사를 젖혀놓고 찾아간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에서이어내려 전라남·북도와 경상북도의 23개 시·군에 걸쳐 장장 800리 길을장대하게 펼쳐진 거기 섬진강이 있고 엄친강과 경호강이 흐르는 산.대한불교 조계종의 두 교구본사 화엄사와 쌍계사 등 70여개의 사찰이 1,600년 불교의 숨결로 살아 숨쉬는 그 장엄한 산자락 앞에 선 나는,풀어지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저기 저 노고단을 승용차로 유람행차하시기 위해 산을 헐어내고 산허리를잘라버린 무자비한 인간들의 짓거리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사람들이 어찌저리도 무지할 수 있을까.한번 파괴된 자연은 영원히 치유가 불가능하다는사실쯤은 익히 잘 알고 계실 분들의 머릿속을 헤아리지 못하는 중생의 감상적 아픔이,슬픔이 되고 끝내는 절망하고 말았다.아,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그러나 이제 또다시 정부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댐 건설로 지리산이 파괴되고 있다.‘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문정댐을 비롯한 네댓 개의 대규모 댐을 2010년까지 지리산 자락 곳곳에 건설할 예정이란다.백두대간의 기운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실상사,지금은 귀농학교를 열어 농촌운동을 주도하고,생태 대안학교를 운영하여 불교환경운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화엄학림을 통해 불교의 지성을 배출하는 곳에서 직선거리로 3㎞ 지점에 댐이 건설된다면 수행과 사찰환경은 물론 모든 것이 파괴됨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선조때부터 살아온 마을주민이 집을 수리하는 것조차 환경훼손을 이유로 막아온 정부당국이 7점의 국보와 26점의 보물,그리고 수많은 지방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거대한 산,민족의 유적지에 대규모 댐들을 건설하겠다고 한다.이정신나간 짓거리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이들은 누구인가. 일본 시코쿠(四國)의 도쿠시마(德島)시 요시노가와(吉野川)에 홍수방지용인공 둑을 만들겠다는 건설성의 계획에,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이 환경보존을위한 찬반투표를 하여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의사를 관철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터키에선 고대와 중세의 유서깊은 쿠르드 문화 유적지에 수력발전용 ‘일리수 댐’을 건설하고자 공사를 강행하기로 하였으나,지역주민들이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과 연계해 국제여론에 호소하였다고 한다.이에 영국정부는 “댐 건설을 위한 차관 제공을 재검토하겠다”고하였고,BBC방송은“민주주의가 성숙되지 않은 나라일수록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중앙정부의 판단에 근거해 지역개발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선거혁명을 향한 시민사회의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하는,이제 민주주의가 점차 성숙되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내 나라에서 정치권의 횡포로 환경보존을 무시하거나 유수한 유적지를 값싼 경제적인 논리로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해 본다. 一 徹 조계종 문화부장
  • 공천 진통‘물갈이’ 후퇴

    여야가 16대 총선 공천작업 막바지 단계에서 ‘텃밭 대폭 물갈이’,‘개혁인사 공천’ 등의 대(對)국민 약속을 저버릴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비난여론이 높다.여야 정당들도 15일 이러한 비판을 의식,일부 공천자 재조정작업에들어갔으나 기득권을 가진 인사들의 반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야당은 공천심사위원이 공천개혁을 공개적으로 촉구해 상당한 공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폭 축소 움직임과 관련,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가“민주당이 낙천자 명단을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은 지역민의를 저버린 처사”라며 “시민단체가 반대한 인물을 개혁적이고 능력있는인물로 교체하라”고 촉구하는 등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386세대의 수도권 배치문제와 중진 물갈이 폭의 변동 등을 포함한전반적인 공천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물갈이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호남지역의 현역 교체율이 당초 예상 60%선에서 50% 안팎으로 낮아지고,중진 물갈이도결국 권노갑(權魯甲)고문의불출마로 종결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일부 의원과 낙천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한나라당도 공천심사위원인 이부영(李富榮)총무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득권 보전 수준에서 공천작업이 진행돼서는 안된다”며 현역의원 중심에서벗어나 개혁세력을 전진배치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총무는 “비판적 지성을 껴안는 야당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면서 “공천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총무의 당공천작업 공개 비판에 따라 한나라당내 각 계파간 공천갈등이표면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민련은 공천심사위 미가동으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으나 충청권을 중심으로 공천경합이 가열되면서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클린턴, 세계인과 인터넷 채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4일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과 대화를 나눈 사상 첫대통령이 됐다. 인터넷 화상대화를 가지면서 컴퓨터의 잇점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킨지 수개월만에 이번엔 인터넷 채팅망을 이용해 대화를 즐기면서 첨단문명의 이기를한껏 과시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과의 인터넷 채팅은 미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이 자사 인터넷웹사이트 채팅망을 개방,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주선해 이뤄졌다. 백악관은 물론 특정 상업언론사의 홍보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확산을 위해 적극 협조했다는 후문이다. 백악관측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CNN의 100만달러 연봉 앵커 울프 블릿처가 파견되도록 허락하는 한편 그와 마주 앉은 클린턴은 블릿처가컴퓨터 화상에 떠오르는 대화자들의 질문을 중계하는 데 따라 이에 답하면서 대화를 즐겼다. 클린턴의 대화내용은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 자신이 일일히 자판을 이용 쳐넣는 것이 아니라 중간 입력자가 그의 말을 받아 그대로 대행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블릿처 기자가 제시하는 질문에 즉석에서 허심탄화하게 대답,대화내용의 진지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백악관 측과 CNN측은 이날 대화는 대성황을 이뤘으며 25분간 계속된 대화에 무려 1만400명이 접속하는 CNN사상 대기록을 수립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화에는 인터넷의 국제성을 그대로 드러내 대통령과의 채팅이 시작되기 불과 1시간전에서야 일반에 알려진 대화에 미국 국민은 물론 지구 반대편국가 시민들도 참여했다. 대화자의 범위가 큰 만큼 대화내용도 다양했는데 현재 진행중인 민감한 외교 사안은 물론 경제,금융정책,대선관련,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인터넷 보안등까지 포함됐다. “나는 기술의 힘을 이용하는데 흥미를 갖고 있다”며 인터넷망 채팅을 찬양하던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여사의 출마에 대한 언급에서“그녀가 비난받고 그 비난이 사실이 아닐 때 난 미칠 지경입니다”며 인지상정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고어 부통령을 언급하면서 선거의 측면지원도 아끼지 않는가 하면공화당의 의회전횡등 국민에 하고 싶은 말을적절히 인터넷 채팅을 통해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hay@
  • 자치단체장 민원에 시달린다

    지난 95년 7월 민선출범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의 억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총선을 2개월 앞둔 요즘에는 어거지성 민원 공해가 더욱 기승을 부려 자치단체장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폭증하는 민원 내용은 교통,환경,인·허가 문제 등 다양하나 자치단체장들이 해결해 줄수 있는 사안은 그리 많지 않다.때문에 이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집무실로 찾아와시장·군수와 면담을 요구하며 생떼를 쓰는가 하면 분신자살을 기도하다 집무실을 전소시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경기 D시장의 집무실은 지난달 26일 모두 불에 탔다.관내 택시회사 직원 4명이 시장실에 찾아와 회사 부도로 지입차량까지 다른 회사로 넘어간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농성하다 준비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기 때문이다.1명이 숨지고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D시에서는 4년전에도 정체 불명의 지체장애자들이 한탄강 지류인 신천둔치에 야시장 개설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며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와 행패까지부려 직원들을 불안하게 한 일이 있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H여객 노조원 30여명이 회사측의 밀린 임금 15억원을지급받도록 해달라며 시청으로 찾아와 시장실을 2시간가량 점거한 채 탁자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 논이 있는 박모(62·여)씨는 자신의 논에 가든을 짓게 해달라며 최근 충남도청에 끈질기게 민원을 제기했다.그러나 이 논은 농업진흥지역이어서 형질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자 박씨는 4일동안 도청 현관 앞에 이불을 깔고 앉아 농성했다. 경기 U시는 최근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70대 할머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이 할머니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시장실 등을 찾아와 꽹과리를 요란하게 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시는 결국 규정에도 없는 예산을 편성해 할머니가 원하는 토지보상비를 지급,할머니의 ‘꽹과리 시위’를 끝내게 했다. 경기 N시의 K시장은 “인·허가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인들이매일 수십명씩 찾아온다”며 “이들 가운데는 용돈과 생활비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H시 부속실의 J모(23)양은 “민원인 중에는 시장과면담을 빨리 성사시켜주지 않는다며 전화기 등 집기를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아예 면담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 점검’이라는 구실로 자리를 뜨기 일쑤다.전북의 L군수는 집무실안에 부속실을 통하지않고 청사 밖으로 나가는 비밀 문까지 만들었다. 자치단체장들을 괴롭하는 것은 또 있다.조그만 행사나 경조사에도 참석해달라는 요구다.이를 거절했다간 “당선된후 사람이 달라졌다.다음번에 출마하면 안찍겠다”는 등 협박성 푸념을 들어야 한다. 경기 K시의 P시장은 “환갑 및 칠순잔치는 물론 돌잔치와 백일잔치까지 참석해 달라고 주민들이 찾아온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때는 섭섭하다는 내용의 전화도 걸려온다”고 털어놨다. Y시의 S시장도 “일과 후에도 각종 자생단체들로부터 행사 참석 요청이 잇따른다”며 “이를 무시할수 없어 한번은 참석해주기로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IMF 이후 사업체가 부도난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자치단체장에게 융자알선,빚보증,납품알선 등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까지 쇄도한다.대구지역 모 기초자치단체장은 “개인사업체를 부도낸 K의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융자를 알선하거나 빚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해 애를 먹었다”며 “이를 거절하자 예산안 심사때 노골적으로 공약사업에 칼질을 했다”고 푸념했다. 경기 E시의 모국장은 “관선 단체장 시절에는 민원인들이 관계 공무원을 찾아가 해결을 요구했으나 민선 이후는 직접 시장을 찾아가 부탁하는 사례가많아졌다”고 말했다.다음 선거를 의식하는 자치단체장들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경실련 경기도연합회 노민호(盧敏鎬)사무국장은 “일부 주민들의 억지민원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산물”이라며 “이를 들어줬다가는 더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만큼 단체장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전국종합kbchul@
  • 올 곧은 元老 12人의 인생과 학문

    흔히 우리사회에는 원로가 없다고 한다.왜 없을까마는 배우고 닮을만한 표상이 많지 않다는 뜻일게다.그러나 이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학문적 업적은 물론 왜곡된 현실모순 속에서도 올곧은 삶을 살아온 원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이들은 남앞에 나서기를 자처하지 않았고 더러는 질곡의역사속에서 폄하돼 가려져 왔던 탓이 크다. 역사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지 ‘역사비평’은 우리사회에서 학문적 성과와 ‘행동하는 양심’으로 존경받고 있는 원로 12명의 인터뷰기사를 묶어‘학문의 길 인생의 길’(역사문제연구소 엮음)을 출간하였다.주요 면면을보면,한국사 전공자로 이우성(민족문회추진회 회장)·임창순(전 태동고전연구소 소장)·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조동걸(국민대 명예교수),서양사 전공자로 민석홍(서울대 명예교수)·차하순(서강대 명예교수),경제사 전공자로최호진(한국경제학회 명예 회장)·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언론학 전공자로송건호(전 한겨레 신문 회장)·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이상희(전 서울대교수협의회장),그리고 여성학(사회학)전공자로 이효재(정대협 명예공동대표)등.이들 가운데 임창순 선생은 지난해 작고하였고,송건호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현재 투병중이다.나머지 인사들도 대개 일선에서는 은퇴하였으나 연구·사회활동의 열정은 아직도 여전하다.정년퇴임 이후 더 바쁘고 노후가 ‘아름다운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인은 해방후 척박한 우리 사회·학계를 특별한 관심과열정으로 주도하고 개척해온 선구자들로 우리 ‘지성사의 기록’이나 마찬가지다.특히 개인사적 기록을 넘어 학자로서의 삶,온몸으로 맞서싸운 시대상황과 그 이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우리 ‘동시대사의 생생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사철(文史哲)을 겸비한 선비로 불리는 이우성은 식민사학 극복과 민족사학 성립에 기여한 역사학자로,최호진은 1942년 ‘근대조선경제사’출간을 계기로 한국경제학 연구에 이정표를 남긴 한국경제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민석홍은 프랑스혁명 연구와 한국민주주의 연구에 큰 성과를 남겼으며,임창순은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쳤고 4·19 당시 교수단데모를 주동하였다.사재를 모두 재단에 기부하였으며 ‘화장유언’을 남기기도 했다.학자보다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송건호는 일생을 반독재 언론투쟁에바쳤으며 한겨레신문 창간의 주역이기도 하다.강만길은 식민사관 극복과 민족해방운동사·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실천적 지식인으로 ‘분단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주도적으로 창립한이효재는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타파에 앞장서는등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적 활동을 해왔다.언론인 출신이자 언론학자인 리영희는 분단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등사회비평서를 통해 시대를 앞에서 이끌었으며 수 차례 대학에서 쫓겨나 감옥생활을 했다.차하순은 한국의 서양사학을 반석 위에 올린 공로자이며,주종환은 농업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이상희는 비판적 언론학의 선구자로 언론개혁을 처음 주장했다.끝으로 조동걸은 한국독립운동사와 현대사학사 개척자로,특히 의병연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은 “주로 진보적 학문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현실의 모순에 타협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주견을 내세우며 치열한 삶을 산
  • [외언내언] 고액연봉

    호리에 제일은행장의 연봉은 300만달러(34억원).하루 임금이 1,000만원으로웬만한 근로자 연봉의 절반과 맞먹는다.알리안츠 제일생명의 프랑스인 사장연봉은 100만달러가 넘는다. 신한은행은 행장의 연봉 상한선을 1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보통은행장 연봉은 1억∼1억6,000만원선.외국 금융기관과 비교해 ‘착취당한다’는 불만이 나올 만하다.넉넉한 연봉을 받는 금융기관장은 뇌물을 멀리하고소신경영을 펼치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영업경쟁은 ‘유능한 최고경영자 모시기’경쟁으로 이어져 높은 연봉이 유행처럼 될 것 같다.외국을 따라가는 셈이다.사실 외국의 경영자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백억,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다.시티그룹의 샌퍼드웨일 회장의 98년 연봉은 1억6,709만달러(약 2,000억원.스톡옵션 포함)였다. 왜 최고경영자 연봉이 높은가.무엇보다 기업 경영자들의 인력 시장이 경직적으로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은 달리기 때문이다. 또 임원들이 ‘끼리끼리 올린다’는 분석도 있다.외국에서는 예컨대 시티은행 행장이 체이스맨해튼은행 비상임이사를,체이스맨해튼 행장은 골드먼삭스증권사 임원을 겸한다.그래서 A사 임원이 B사 임원의 연봉을 올리고 B사는 A사 임원의 연봉을 높이게 된다.궁극적으로 자기 이익을 고려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영자들의 고액 연봉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누군가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영국은 수년전 임원 연봉을 주주들이 승인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우리나라에서는 부실화된 은행을 국민세금으로 살려놓았는데 현재 임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아도 되느냐는 비판적인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금융 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경제학자 존 갤브레이스는 “화폐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것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보통 사람이 결코갖추지 못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신념을 항간에 유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신념은 하나의 상투적인 기만행위”라며 “화폐에 관해 보통의호기심,근면함과 지성을 가진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잘라 말했다. 역설적인 것은 그래도 금융은 일반인에게 여전히 어렵게 보이며 최고 경영자는 적고 따라서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다.다만 금융기관장들은 곰곰생각해볼 일이다.고액연봉이 자신의 능력때문인가,아니면 시운(時運)때문인가.그리고 분에 넘치는 ‘공돈’이 아닌가를. /이상일 논설위원
  • [대한광장] 기억과 망각

    21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아주 짧지만 흥미있는 기사 하나를싣고 있다. “스웨덴이 전쟁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가 전하는 바는 간단하다.스웨덴 총리인 고란 페르손이 지난 19일 스웨덴 거주 유대인연합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스웨덴의 잘못을인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60여년 동안 스웨덴 사회민주당의 공식입장은 2차대전 동안 스웨덴은중립적 입장을 취했을 뿐이라는 자기변호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스웨덴은 전쟁기간 동안 중립을 지킴으로써 전화를 피해갔을 뿐 아니라 나치의 군수공장에 철광석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사실 일부 현대사가들은 다른 나라에는 엄청난 비극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스웨덴에게는 부국으로 발돋움하는계기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기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스웨덴 정부는 비단 이뿐만 아니라나치군대가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침공하기 위해 스웨덴 영토를 가로지르는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스위스의 엄정중립과는 달리,자의든 타의든나치에호의적인 중립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페르손 총리는 이번 주에 열릴홀로코스트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고위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의 이런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유럽의 많은 사회민주당들이 국제문제에서는 지극히 자국 중심적인 입장을취하는 데 반해,스웨덴의 사회민주당은 비교적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원칙을고수했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시의 잘못을 시인하는 데는 인색했던 모양이다.따라서 페르손 총리의 발언은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현실정치에 대한 양심정치의 작은 승리라고도 하겠다.그것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 작은 기사가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 직전의 일본 방문에서 받은 인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일본의 진보적 잡지 편집자들과 역사가들을 몇만났는데, 최근 일본의 우익단체에서 낸 ‘국민의 역사’라는 책이 자주 화제에 올랐다.지하철 전동차에 붙은 광고는 발매 한달 만에 벌써 62만부를 돌파했다고 자랑이다.일본 친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아사히신문조차 호의적인 서평을 실었고 우익단체의 집회에 가면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가 쓰라린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내 미래를 지향하는 반성의 기회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국민의 역사’는 일본의 전쟁책임과 침략사실을 부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오사카에서는 극우단체의 지지자들과 역사가들이 ‘남경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부정하는집회를 열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부활시킨 지난해의 조치와 호흡을 같이 하는 움직임이다.아시아 민중들에게 그것이 주는 끔찍한 의미를 일본은 이미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사회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기억보다는 망각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개인이든 집단이든 기억보다는 망각이 편할 때가 많다.과거의 악몽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쓰라린 기억보다는 편한 망각을 택함으로써,일본사회는 스스로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차고있는 셈이다.용서는 망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전제로 하기때문이다. 스웨덴과 일본의 이 차이는 유럽연합과 동아시아 민중연대 사이의 메울 수없는 간격을 드러내준다.지성사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연합이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민주독일이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의 끈을놓지 않고 집요하게 과거와 미래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데 있다.동방정책 당시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 당시 총리가 바르샤바의 게토 봉기 기념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했을 때 독일과 폴란드 양국 간의 아픈 과거는 미래의연대를 단단하게 만드는 끈이 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주창하는 동아시아 민중연대 역시 망각이 아니라 기억을 딛고 설 때,어렵게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실천적연대에 앞서 공동의 역사적 기억을 드잡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도여기에 있다. 임지현 한양대교수·사학
  •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장] KBO·구단선 ‘각개 격파’ 계속

    구단측의 강경방침과 집단이탈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회장 송진우)가 안팎에서 힘을 받으면서 대반격을 시도하는등 ‘제2라운드 파워게임’에 돌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이어 참여연대와 ‘함께 하는 시민행동’도 25일 지지성명을 발표했고 해외에서 활약 중인 프로야구 선수들도 ‘동조대열’에 합류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서에서 “선수협의회 구성을 힘으로 누르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주들의 횡포를 지켜보며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주니치)과 메이저리그의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박찬호(LA 다저스)도 “가능하다면 돕고 싶다”고 말해 선수협의회 지지를 표명했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도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 선 선수회 임원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시한다”면서 “구단들의 부당한 해산 압력에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의회도 자문위원과 에이전트회사인 SM1이 손을 뗀다고 발표해 ‘배후 불순세력’ 비난에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자문위원으로 선수협의회를도왔던 권시형 민주당 정책전문위원은 “정책기획은 경실련에서,법률자문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협회’가 맡아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회와 KBO의 이같은 대치상태는 KBO나 선수회 어느 한쪽의 세력이 급속히 기울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회가 ‘세 불리기’로 명분을 축적시키면서 동료애 등으로 뭉칠 땐 대세의 역전이 가능하다.반면 KBO와 구단은 선수 개별접촉 및 선수회 내부갈등을 유도하는 등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어 사태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왜 불거졌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협의회 구성을 강행한 것은구단의 ‘일방통행식’ 운영에 맞서 프로선수로서의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초기에 리그 정착을 위해 마련한 ‘선수보유규정’을 별다른 수정없이 이어오며 선수들을 옥죄어 왔다.“노비문서나 다름 없다”는 여론의 질타에 눌려 올해부터 자유계약선수(Free Agent)제도를도입하기는 했지만 이 마저도 구단들의 담합과 횡포로 유명무실한 상태.결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신분과 대우를 모두 구단의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생적인 조직’ 구성에 나선 셈이다.구단과 선수의구조적 불평등 관계를 스스로 깨겠다는 것. 이같은 의지는 초대회장으로 뽑힌 송진우(한화)가 취임 일성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활성화를 구단에 기대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손으로 이룩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의 논리는 시대적인 흐름과 맞물려 팬들과 여론의 뜨거운 성원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구단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지난 88년과 96년 두차례나 선수들의 ‘조직화’를 좌절시킨 구단들은 여전히 ‘자본의 논리’를 버리지 않는다.이러한 시각에서 구단들은 선수협의회가 출범하자 마자 ‘가입 선수 전원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이 여파로 지난22일 75명으로 창립총회를 연 선수협의회는 24일 132명까지 불었다가 바로그날 삼성의 가입거부,현대의 집단 탈퇴 등으로 ‘와해’ 위기에 몰리는 등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명분을 앞세운 선수들의 ‘제몫찾기’와 상업성을 내세운 구단들의 ‘기득권 지키기’가 이번 선수협의회 파동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송한수기자 *외국의 사례 프로야구 역사가 오래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수노조는 구단과의 갈등 끝에 태어났다.지금은 선수노조가 정착돼 선수들이 막강한 구단과 맞설 수 있는힘을 가지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885년 프로야구 선수동맹을 일찌감치 만들었고66년에 선수노조를 창립했다.선수노조는 구단주들과 투쟁해 69년 에이전트제도를,72년에는 연봉조정신청 권리를 얻었다.76년에는 스프링캠프를 취소하며 강력하게 반발한 구단과 맞서 6년차 이상 선수에게 자유계약 자격을 주는 프리 에이전트(FA)제도도 탄생시켰다. 현재는 구단주들이 메이저리그 현안에 대해 선수노조와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미·일 올스타전,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제도 존속,올 메이저리그 일본 개막전 등이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일본도 지난85년 선수노조를 결성했다.기존의 선수회가 83년 롯데의 다카하시가 일방적으로 해고당한 뒤 선수노조로 무르익기 시작했다.85년 당시 임의 단체였던 프로야구선수회가 도쿄지방위원회에 노동조합 자격심사를 청원,“프로야구 선수도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은 후 본격적인 선수노조로 나서게 됐다. 이 때부터 선수회는 프로야구 기구 및 각 구단과 처우개선에 관한 단체협약을 벌이며 각종 사안에 대한 협상권을 갖게 됐다.내국인 선수라면 자동적으로 가입되는 일본의 선수회는 현재 후루타(35·야쿠르트)를 회장으로 에이전트 활성화에 대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결별선언 '곁가지 논쟁' 일단락 ‘순수한 자문단이냐 불순한 목적을 가진 배후세력이냐’-. 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가 25일 결별을 선언했지만 기획단과 스포츠마케팅사인 SM1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8개구단 사장단은 24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제3세력에 조종되는 선수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기획단이 양준혁 등에게 먼저접근,달콤한유혹으로 선수들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당 전문위원,변호사,교수로 이루어진 기획단은 “불합리한 대접을받고 있는 것을 하소연할 데 없는 선수들을 위해 자문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정치·상업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순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KBO측은 기획단과 SM1을 부각시켜 집중 공격했고 김기태,이승엽 등도 ‘배후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선수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결국 선수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삼성이 불참을 선언했고 현대선수 42명도 일제히 선수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선수회의 설립취지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외부세력이 개입된게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회가 기획단·SM1과 분리되면서 이들의 탈퇴명분도 약해졌고 불순세력운운하던 KBO측도 ‘깨끗한’ 선수회와 마주하게 됐다. 선수회의 본질적 성격보다 창립배경을 둘러싼 곁가지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했던 ‘선수회사태’가 이제 본격적인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계약 우위 확보 힘겨루기 '팽팽'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핵심 쟁점은 무엇일까.내막을 한꺼풀 벗겨 보면 양측 모두 힘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 KBO 표면적인 반대 이유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부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선수회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운영이 외부세력에 휘둘릴 경우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주장이다.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반대이유는 선수협의회의 구성 취지를 담은정관에 있는 듯 하다. 정관의 총칙 14조 1항에 보면 ‘회원과 구단과의 계약조건의 유지,개선 등권익보호에 관한 사업을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이는 지금까지 구단이 행해온 선수계약에 관한 우선적인 권한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명문화하고 있는것으로 결국 이를 인정하게 되면 소속 선수들에 대한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 ◆ 선수회 선수회측은 이같은 KBO의 주장은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를 막는 행위라고 반발한다.선수회의 송진우 회장은 “구단들은 서로 구단주회의도 열고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고 때로는 담합행위까지 하면서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한 축인 선수들의 협의체는 인정하지 않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명분상의 이유.선수회측도 역시 절박한 과제는 구단과의 계약에서 힘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자유계약선수제(FA)를 비롯,최저연봉제,다년계약제 등 선수들의 생존권이 달린 현안문제를 일괄 타개해나가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 시민 반응 선수회 구성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은 급기야 ‘선수회 지지 홈페이지(www.ww.or.kr/aseball)까지 구성되는 등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하이텔의 임광국씨(MEDIA5)는 “KBO 없이 올 시즌을 열자”.“19년을 돌려 다오.삼성·현대 선수단의 팬이었다니”(Bahro).“팬들은 나약한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Solm)는 등 주로 KBO와 불참선수들에 대한 비난일색이었다.반면 “돈을 올리기 수작”(YULVA) “노조구성의 전주곡”(SONSKS) 등선수회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글도 눈에 띄었다. 박성수기자 ssp@
  • 한국축구 형제 “파이팅”

    [오클랜드(뉴질랜드) 박해옥 특파원] 한국 축구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이이 뉴질랜드를 연파하고 승리를 합창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오클랜드 노스하버경기장에서 벌어진 뉴질랜드 올림픽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안효연의 동점골과 설기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이어 국가대표팀도 서동원의 중거리 슛으로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을 1-0으로 누르고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주 호주 4개국대회에서 3전승으로 우승한 올림픽팀은 이로써 새천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특히 설기현은 4게임 연속 골을 뽑는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올림픽팀의 주전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비록 이겼지만 올림픽팀의 출발과 끝은 매끄럽지 못했다.뉴질랜드의 거친태클과 두터운 수비벽에 측면 돌파가 번번이 가로 막혔고 전반 21분 박지성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전형적인 4-4-2 대형으로 나온 뉴질랜드는 공수전환이 느린 한국에 역습을 노리다 전반 42분 스코트가 왼쪽 수비를 뚫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허를 찔린 한국은 그러나 후반 파상 공세를 펴다 안효연이 최철우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박지성이허리에서 골지역 오른쪽으로 깊숙이 올려준 볼을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박지성,박진섭의 중앙공격으로 뉴질랜드 골문을 위협하더니 11분 박진섭의 센터링을 골지역 왼쪽에 있던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오른쪽 네트를 갈라 2-1로 뒤집었다.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은 23일 2차전을 갖는다. ◆올림픽팀 한국(1승) 2(0-1 2-0)1 뉴질랜드(1패)◆국가대표팀 한국(1승) 1(0-0 1-0)0 뉴질랜드(1패)hop@ *설기현·서동원 결승골…4경기서 연속골 기록 [오클랜드(뉴질랜드) 박해옥 특파원] 설기현(21 광운대)이 새천년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의 히바우두’ 설기현은 21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을 포함,올해 올림픽대표팀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골을 뽑아이동국(포항)을 제치고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검은 피부와 큰 키,플레이 스타일도 브라질의 히바우두를 연상케하는 설기현은 성실한 플레이와 월등한 체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청소년대표를 거쳐 올림픽대표로 선발됐다.기량이 출중함에도 한국이 우승한 98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와 99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맥을 추지 못하며 이동국과 김은중(대전) 등의 그늘에 가렸었다.그러나 이번에 약점을 보완해 거듭난 것. 강릉 성덕초등학교 4학년때 큰 키 덕에 축구에 입문한 설기현은 주문진중-강릉상고를 거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184㎝,73㎏의 당당한 체격으로 올림픽대표중에서 최고의 체력을 뽐낸다. 허감독은 “성실성 일변도의 설기현이 두뇌 플레이까지 익혔다”며 “대스타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서울 영동高…자유로운 校風이 도전정신 키웠다

    ‘벤처 명문(名門)’ 영동고.지난 73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덕배기에 개교한 영동고가 여러 명의 각광받는 벤처사업가를 배출,새로운 명문고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류대 입학생을 많이 내거나 장관,판·검사 등고위 공직자를 많이 배출한 학교를 명문이라 불렀다.그러나 이제는 ‘성공한 벤처사업가’를 많이 키워낸 학교가 명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메디다스의 대표이사 김진태(金鎭泰·34)씨는 영동고 8회 졸업생이다.메디다스는 환자 병력(病歷)관리에서 의료보험 처리까지 가능한 병원용 소프트웨어 ‘의사랑’을 생산한다.병원 운영 소프트웨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20억원,올해는 200억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새롬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새롬기술의 오상수(吳尙洙·35)사장은 9회 졸업생이다.오씨는 지난 93년 직원 4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새롬기술을 설립했다.‘다이얼 패드’라는 인터넷 무료전화를 개발,현재직원 150명에 자산가치 2조원의 ‘대형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엠2커뮤니티의 조병일(趙炳日·42)사장은 2회 졸업생.벤처기업 사장으로는드물게 40대다.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가 ‘암기식 의학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벤처기업에 뛰어들었다.지난해 1월 설립한 이 회사는 의학전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회사다.현재 국내 30여개의 의료학회 홈페이지를 관리·운영하고 있지만 의료DB 모델이 완성되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현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경쟁사가 미국에서 1개뿐이어서 이 분야의 세계 선두주자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이재웅(33)씨는 11회 졸업생.지난 95년 강남구 청담동의 20평 남짓한 사무실에 컴퓨터 4대와 직원 3명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립했다.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현재 자산가치는 무려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메디다스의 김 대표이사는 “공대 출신이지만 고교 시절 도서부와 중창단활동을 하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현재 큰 자산이 됐다”면서 “자유로운 교풍이 도전적인 ‘벤처정신’을 키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고 이대훈(李大勳·57)교장은 “현재 교내 동아리만 58개”라면서 “‘참되고 부진런한 지성인’이라는 교훈과 ‘남과 더불어 사는 인간’ 양성을목표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우기자 yw
  • “시드니 8강 자신감 얻었다”

    ‘올림픽 8강,꿈이 아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호주 4개국 초청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사상첫 올림픽 8강 가능성을 가늠하는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선 결과에서 한국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잃지 않으면서 8골을올리는 전과를 거뒀다.내용면에서도 다양한 전술변화와 조직력의 우세로 상대를 압도했다.또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3-0으로 완파,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도 키우게 됐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한국이 거둔 성과를 3가지로 요약했다.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수비난조,골결정력 미흡,게임메이커 부재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이다.신위원은 3게임에서 연속골을 넣은 설기현의 급성장,게임메이커 이관우의 슬럼프 탈출,박지성(19) 등 어린 선수의 잠재력 확인을 구체적 사례들로 꼽았다.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수비의 안정성.심재원·박동혁·박재홍으로 짜여진스리백 라인과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조직수비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적절히 혼합하면서 결정적 위기에 1자수비로 오프사이드 반칙을 유도,상대를맥빠지게 했다. 이관우로 대표되는 게임메이커의 부활과 설기현·이동국의 한박자 빠른 논스톱 슛에 의한 골결정력 향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출전팀보다 강한 팀들이 정상을 다툴 올림픽 본선에서 8강에 나서려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나아졌다고는하지만 아직도 골결정력은 문제로 지적될 만했다.특히 이집트전에서는 전반에만 4번의 결정적 슈팅기회를 무위로 날렸고 호주전서도 전반에 10차례의슈팅 세례를 퍼부은 끝에 3골을 건졌다. 왼쪽 날개의 활약이 부진해 공격이 중앙과 오른쪽에 치중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임메이커 이관우가 체력적인 문제로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하는데 대한대비책이 없는 것도 불안요인이다.이번에 한국은 이관우가 벤치를 지켰던 이집트전의 전반 30분,나이지리아전의 전반 35분,호주전의 후반 25분 동안 한골도 건지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데스크 시각] ‘거짓말’ 유감

    70년대 후반 아직 젊었을 때 미국으로 장사를 가는 어른들을 따라 LA에 간적이 있다.어른들은 낮에는 상담을 하고 저녁엔 영화관람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어른들은 저녁식사를 마치면 바로 영화관으로 향해 나도 따라다녔는데그 영화관이란 곳이 바로 ‘X등급’,소위 ‘포르노’를 상영하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몇번 따라다녔지만 나중에는 ‘지겨워’ 그냥 호텔방에남아 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영화 ‘거짓말’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얼마전 모 여성 탤런트의자전적 에세이집 ‘나도 때론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가 ‘음란성’여부로 논란을 빚다가 ‘문제없음’으로 끝을 맺었는데,‘거짓말’이 또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필자도 며칠전 영화를 봤다.첫회 상영이어서인지 관람석이 절반 정도만 찼지만 2회부터는 많이 붐볐다.관람객들은 젊은층과 중·노년층이 거의 반반씩은 되어 보였다.극장측 관계자에 따르면 신문방송에서 계속 떠들고 있기 때문인지 손님은 많은 편이라고 했다.아마도 신문과 방송의 잇단 보도가 시민들에게 ‘무슨 영화이길래’ 하는 호기심을 부추겼기 때문이리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뭘 그리 호들갑이냐’는 듯 덤덤했는가하면 ‘영화 한편 잘 봤다’는 듯 시원해 하는 표정이었다.못볼 것을 본 사람들처럼 계면쩍어 하는 빛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흔히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그들에게 소감을 묻는 일은 정말이지 ‘촌스러운’ 짓이었다. ‘성(性)’관련 문제만 나오면 우리나라의 ‘성(聖)’스러운 일부 계층에서는 우리의 미풍양속과 윤리도덕이 하루아침에 붕괴라도 되는 것처럼 난리법석을 떤다.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청교도적’ 윤리의식을 요구한다. 사실 영화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원작에서 부터 큰 물의를 불러일으켰다.몇년전 원작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문단내에서 조차 논란을 빚은 바 있다.결국 작가 장정일이 시절과 장소를 ‘잘못 만나’ 구속되는 것으로 끝나긴 하였지만 창작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우리 사회의 화두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영화인회의가 걱정하는 것도 똑같다.“전근대적인 통제와 규제중심의 이분법적인 성도덕과 문화적 규범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역시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 기본적으로 영화 ‘거짓말’은 우리사회에 한 때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를 지닌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자주 성애장면이 등장한다고 해서 ‘거짓말’을 단순히 흥미 위주의 ‘저급한’ 성애영화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난해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국제영화제와 현지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은 이 영화가 ‘동양에서 만든’ 이색적인 ‘포르노 영화’였기 때문만이었을까. 영화를 보노라면 2번의 등급보류 끝에 등급을 내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그들도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라는 것을 아는,지성을 갖춘 인사들이다.그들을 믿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정작 믿지 못할 것은오락가락 하는 당국이다. 그래서 또다시 지난해 논의되다 중단된 ‘성인전용관’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청소년들이 걱정된다면 말이다.대처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성문제만 나오면 ‘마녀사냥’식으로 여론몰이나 하면서 사법적 잣대로만 해결하려는 발상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거짓말’이 포르노영화냐 아니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것은 궁극적으로 관객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세계는 빠르게 변해 가고 있고 우리사회의 의식이나 가치관도 어제오늘이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선진외국에서는 30년도 넘은 지난 세기에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등급외 전용관’을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도입하지 못할만큼 미숙한 것일까.‘등급외 전용관’에 두리번두리번 남이 볼까 두려워 하며 들락거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결국은 호기심도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박찬 특집기획팀장
  • ‘러시아 혁명사’ 대폭 손질

    정치학자인 김학준 인천대총장이 자신의 대표적 저서인 ‘러시아혁명사’의수정·증보판을 최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값 3만8,000원.무려 1,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개정판은 79년 12월 초판을 출간한지 꼭 20년만의 일로 그간 이 책은 사회과학서적으로는 드물게 22쇄를 찍었다. 김총장은 수정·증보판 출간의 변으로 “신간 출현과 함께 새로운 자료와해석들이 쏟아져 나온데다 러시아혁명의 직접적 산물인 소련의 해체,그리고러시아혁명의 이념적·이론적 기관차였던 맑시즘·레닌이즘의 붕괴로 초판내용의 수정,보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91년 이후 8차례에 걸친 소련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김총장은 이번 수정·증보판에서 초판내용의 상당한 부분을 손질하였다. 우선 러시아 전제정치의 상징이자 핵심인 차리즘의 성립과정과 그 성격을 밝히는 일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또 초판에서 러시아혁명의 전개과정을 레닌,트로츠키,스탈린 등 세 혁명가에게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반성에서 개정판에서는 혁명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여타 혁명가들에게 초점을맞춘 것도 한 특징이다. 이밖에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처형’,또는 ‘살해’를 별도의 장에서 다루었으며 케렌스키·레닌·트로츠키·스탈린·베리아 등 대표적 러시아혁명가들의 최후를 무덤 답사를 통해 확인하였다. 정운현기자
  • 네티즌 “이 책은 꼭 읽어요”

    인터넷 북리뷰 ‘부꾸’는 지난해 12월1∼22일 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3,398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읽을만한 책을 조사한 결과 ‘로마인 이야기7’(한길사)과 ‘빌게이츠 생각의 속도’(청림출판)가 뽑혔다고 밝혔다. 11개 부문별 선정 도서는 다음과 같다. ▲인문일반 쎄느강은 좌우로 흐르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홍세화·한겨레신문)▲역사 로마인이야기7(시오노 나나미·한길사)▲철학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바다출판사)▲문학(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신경숙·문학과지성사)▲문학(시)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황지우·문학과지성사)▲문학(비소설)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창해)▲사회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돈댑스콧·물푸레)▲경제·경영 빌게이츠 생각의 속도(청림출판)▲예술 내친구 빈센트(박홍규·소나무)▲자연·과학컴퓨터 성공적인 웹사이트의 10가지 비결(데이비드 시큐·소나무)▲실용 영어공부 절대로하지마라(정찬용·사회평론)
  • 곤충의 모든것 알려줍니다

    ‘곤충’보다 ‘벌레’란 말이 더 친근할 정도로 자연을 가까이 접하지 못하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곤충의 세계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열려라 곤충나라!’가 그것. 이 책은 고려곤충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저자 김정환씨가 ‘나비는 낮에 다니고 나방은 밤에 다니느냐?’ ‘소금쟁이는 어떻게 물위를 걸어다니나요?’등 어린이들이 곤충에 관해 가진 갖가지 의문점을 그가 직접 찍은 사진 등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여왕벌의 눈물’ ‘무당벌레의 착각’등 동물의 생태를 담은 동화도 싣고있다.지성사 9,800원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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