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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여행 2選

    ■ 낭만의 베네치아 |베네치아·밀라노(이탈리아)최여경 특파원|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누비는 작은 배 곤돌라에 몸을 누이고 곤돌리엘레가 불러주는 이탈리아 민요 칸초네를 들어보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기라도 하면 꿈과 낭만에 젖어 당신은 한없이 평온해질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노(Italiano)의 예술작들을 찾아나설 때.“본 조르노!(안녕하세요)” 행복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낭만에 젖어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100여개의 작은 섬들을 400여개의 작은 다리로 연결해 만든 베네치아.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물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가장 큰 역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처음 간 곳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산 마르코 광장’.비둘기 수천마리가 날아다니고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고급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광장 한편에 위치한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산 마르코 성당은 황금의 교회로 불릴 만큼 곳곳에 황금장식이 가득하다. 핑크빛 두칼레 궁전은 고딕양식의 중앙현관,르네상스식 안뜰,황금 계단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카페 ‘플로리안’은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즐기고 괴테,루소,바그너가 지성을 펼친 곳. 광장을 빠져나가면 좁은 골목 사이로 베네치아인들의 삶의 터전인 상점들과 주택들이 나온다. 데 아미치스의 ‘쿠오레(사랑의 학교)’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조금은 허름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것들이다. 대운하의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알토 다리’까지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베네치아 가면,빛나는 유리공예 등 예술가 이탈리아노의 다양한 숍들이 놓여 있다.곳곳에 구치,발리,펄라 등 웬만한 명품 숍들도 함께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도보여행을 끝냈다면 그 유명한 ‘곤돌라’를 타고 물결을 따라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보자.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특하고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이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해마다 1㎝씩 가라앉고 있다니,안타깝다. ■ 예술·패션의 밀라노 ●예술과 쇼핑으로 즐거운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동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리면 패션,음식,오페라,현란한 외관의 두오모 성당,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레오나르도 다 빈치,축구팀 AC밀란과 인터밀란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에 도착한다. 밀라노의 명소를 둘러보고 하루 쇼핑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틀 정도가 필요할 듯싶다. 시의 중심가에는 밀라노의 사치와 문화적 유산이 집결된 ‘두오모 성당’이 있다.3159개의 거대한 조각군,하늘을 향한 수백개의 첨탑이 장관이다.꾸준히 한 면씩 돌아가면서 외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성당의 4면을 모두 보기는 어렵다. 두오모 성당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모든 성악가들이 한번쯤 서 보고 싶어하는 ‘스칼라 극장’이 나온다. 대대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가,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이밖에 대형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갈레리아,고고미술관이자고고학박물관으로 최고의 피크닉 장소인 스포르체스코성도 가볼 만한 곳. 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밀라노의 쇼핑거리인 듯싶다.두오모 성당 뒤편으로 걸어가면 서울의 명동에 견줄 만한 쇼핑거리 ‘코르소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세콘도’가 나온다.패션의 도시인답게 행인들에게서는 세련,파격,발랄 등 명성에 걸맞은 모습들이 보인다. 특히 여인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예사롭지 않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이곳에 위치한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백화점 ‘리나센테’는 약간 중년 취향,멀티숍 ‘자라’나 ‘피오루치’는 젊은 취향의 파격적인 의상들이 많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명품거리 ‘비아 몽테나폴레오네’가 열린다.조르지오 알마니,구치,살바토레 페라가모,프라다 등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밀라노 쇼핑거리에서 운좋게 세일품목을 만나 절반 가격에 명품을 사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쇼핑의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 아닐까. kid@ 가이드/ 디저트 ‘티라미슈' 맛보세요 이탈리아의 인구는 약 5790만여명,면적은 30만㎢,남북으로 길게 뻗은 ‘장화’ 모양이다.수도는 로마,주요도시는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지중해성 기후여서 한여름에도 습도가 낮아 그늘진 곳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직항은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까지.베네치아나 밀라노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파리,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야 한다.로마에서는 1시간,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음식점 중 가장 고급인 곳은 리스토란테(Ristorante),평범한 수준의 식사를 하는 곳은 로스티체리아(Rosticeria)나 피자점인 피쩨리아(Pizzeria)다.만두처럼 생긴 라비올리로 만든 스프나 각종 파스타,피자,쌀요리인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도 일품.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인만큼 오징어,새우,게,문어 등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가 대표적이다.크림과 치즈,빵을 섞은 디저트 ‘티라미슈’도 일품이다. 관광도시가 아닌 밀라노의 경우 따가운 햇빛이 내리 쬐는 7∼8월에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므로 이 시기에는 여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것은 ‘소매치기 조심’.가방에서 눈이나 손을 떼지 말 것. 가볼만한 곳 ●유리공예의 산실,무라노섬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뿌리.13세기 베네치아 정부가 유리공예품 제작 노하우 보존을 위해 기술자들을 강제 이주시키며 조성된 뒤 세계적인 유리제품 생산지로 부상했다.무라노 유리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역시 한번쯤 유리공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보는 것도 좋을 듯.산 마르코 광장의 승선장이나 산타루치아 역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걸린다. 1만원짜리 액세서리부터 4억원에 달하는 샹들리에까지 다양한 유리공예품을 판매한다.베네치아 시내에서 파는 것보다 비싼 것이 단점. ●명품 할인매장,폭스타운 스위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멘드리지오에 있는 명품 상설 할인매장.고급 백화점만큼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보통은 스위스 여행 중에 가는 곳이지만 단체관광으로 이탈리아에 갔다면 대절한 버스를 타고 바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개인여행이라면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스위스 카소역에서 폭스타운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프라다,에트로,구치,페라가모 등 명품들을 25%에서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재고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 위주이지만 신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폭스타운 안의 레스토랑,카페에서 쇼핑 중 맛있는 식사나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식사는 한 접시에 7000∼8000원(8.50∼10.50 스위스 프랑)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사설] 3자회담 위협하는 김정일 축출론

    북한의 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한·미국·중국의 3자회담이 23일부터 3일간 베이징에서 열린다.이번 회담은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오만한 행위가 회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럼즈펠드는 김정일 정권을 축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비망록을 회람시켰다.매파들의 북한 불신과 협상론에 대한 반대가 얼마나 강경한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미국 강경파들의 대북관이 회담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다.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최우선 과제는 김정일 체제의 안전보장이다.그런 상황에서 김정일 축출론이 나온 것은 북한에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 될 것이다.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위험성이 높다.미국의 공식입장은 물론 다르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그는 또 파월 국무장관 등 온건파들이 내세운 ‘북핵의 외교적 해결’을 선택했다.그러나 강·온파간의 대립은 미국 대북정책의 신뢰와 진지성을 의심케 한다. 우리는 회담과정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미국의 강경책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북핵회담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미국은 일방적이 아닌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북한도 성실한 자세로 미국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북한의 ‘핵재처리 소동’은 신뢰를 떨어뜨린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었다.북한은 회담이 난항할 경우 강경파들의 정권교체론이 다시 등장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북한은 특히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한국의 조기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정부도 북핵 회담에 하루빨리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적극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
  • 재·보선판세 이모저모 / 여야 “우리가 열세” 엄살전략

    서울 양천을,경기고양 덕양갑,경기 의정부 등 4·24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엄살 경쟁’에 나섰다.과거 선거때 승리를 장담하던 것과는 달리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양측이 경쟁적으로 “선거가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란 측면도 있지만,선거 뒤에 본격화될 복잡한 격변정국을 예고해주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투표율 끌어올리기 고육책 민주당은 당초 의정부를 제외한 지역구에서 완승을 점쳤으나,시간이 지나면서 “세 곳 모두에서 고전한다.한 석도 못 건질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양천을이 우세로 돌아섰지만,의정부에서 뒤지고 있고 연합공천한 덕양갑서는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백중세다.”고 고전사실을 공개했다.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민주당이 고전한다는 건)투표율을 높이려는 엄살 작전이며 우리당은 1석을 건지면 이긴 거다.”면서 “의정부와 양천을은 우리당 후보가 조금 앞서지만 덕양갑은 약간뒤지고 있다.”라고 역시 엄살을 부렸다. ●호남표 흔들기 ‘변수'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소외론에 따른 호남유권자의 향배와 투표율,민주당과 개혁당의 공조가 최대 변수라는데 여야간 시각차가 없다. 특히 호남표심은 개혁공조 성패 여부나 투표율과도 직결되는 핵심적인 변수로 꼽힌다.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의정부와 덕양갑에서 개혁당 후보들이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민주당 해체를 주장한 게 호남유권자들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결국 호남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도와주기 위해선 범여권 후보를 도와달라.”는 민주당,특히 신주류 지도부의 하소연을 외면하느냐,아니면 호응하느냐가 투표율 제고나 개혁공조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선거후 정치판 격변 예고 이처럼 민주당이 ‘호남표 결집용’으로,한나라당이 ‘호남표 이완용’으로 엄살 작전을 구사하는 건 재보선 뒤 닥쳐올 정치권 요동의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선거 뒤에는 이보다 더 치열하게 세확산과 방어전을 전개,정치권이 요동칠 것이란 의미다.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쪽에서도 “이번에 모두 져야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도 재·보선 뒤 크게 흔들릴 정국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열린세상] 평화·공존을 위한 인성회복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세기를 향한 인류의 희망적 기대는 미국의 초 강국이 되고자 하는 이기심에 이용된 또 다른 과학과 문명에 의한 전쟁 때문에 짓밟히고 있다. 세계곳곳에서 양심 있는 지성인들이 소리 높여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국익을 앞세우는 대의 명분 앞에서 여지없이 묵살되는 현실에서 절망감을 느낀다.다행히도 전쟁은 끝나가나 많은 나라들은 어떻게 하면 전쟁 후 복구이권에 참여하게 되느냐에 대해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동물세계에서 사자가 먹이를 사냥하고 나면 하이에나들이 몰려와 사냥된 고기를 약탈하려는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다.인간의 근본에 대해 교육하고 바르게 나아가고자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약육강식이라는 짐승의 야만적 행위가 선행되는 마당에 어떤 기준으로 살아야 되는지,어떻게 후배들을 지도해야 되는지 참으로 난감하다.인류는 20세기까지 이데올로기,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투쟁 등의 거대 담론에 의해 많은 혁명과 전쟁에 휘말렸고 인간의 섬세한 인성에 대한 관심과 교육은 뒷전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쟁 후 불과 30년 동안 전근대적인 후진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급격하게 변화를 겪어왔다.이 기간은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안정이라는 국익의 거대 명분이 개인에게 작용하고 영향을 미쳤고 또한 개인의 희생이 요구되었던 격동의 시간들이었다. 90년대에 들어와서 비로소 세계화에 발을 맞추기 시작하였고 개인의 자유와 주권,다양성이 주장되고 인정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그리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물질,권력,명예보다는 자연,마음,감성,느림,건강 등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보다 섬세한 인성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이런 현상은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반갑고 소중한 것이었다.경직되고 틀에 박힌 형식적인 삶에서 보다 풍요롭고 다양한 질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바로 문화가 갖는 목적인 것이다. 문화적 삶은 생활의 투쟁이 아니라 인간내면을 들여다보며 타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계를 공유하는 진정한 인간의 길이며 성숙된 삶의 구현인 것이다.나의 선조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우리’라는 마음을 가지면 전쟁과 폭력은 있을 수가 없다. 월드컵 이후 이제 겨우 타자에 대한 배려와 공유의 기쁨을 알기 시작한 우리는 이 전쟁으로 인해 나타나게 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약육강식에 의한 논리로 지배되는 사회,조직과 집단적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당해야 하는 조폭적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가 사고를 당해 불행한 미래를 맞게되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늘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그런 절망감은 더 이상 가지지 않게 되었으면 한다.지금은 모래성이 아니라 기초부터 단단하고 그 위에 훌륭한 건물이 세워지길 바라는 이재민의 심정이다. 우리는 미국의 자만심이 만들어낸 야만적 행위 안에서 죽음으로 희생되었고,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젊은 병사들,이라크 국민들,종군기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반전의 목소리를 내는 세계의 많은 지성인,인간 방패로 떠난 용기 있는 자들에게서 인성이란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비록 정치,경제,군사적 권력이라는 국가적 거대 담론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개개인들의 깨어있는 지성,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세상을 섬세하게 보는 시각을 통해 세상이 계속되며 발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김 미 진 미술평론가
  • 책꽂이

    ●이성의 언어를 위하여(정명환 지음,현대문학 펴냄) 1세대 불문학자인 저자의 첫 산문집.1961년부터 40년 동안 쓴 수필 중 40편을 모았다.저자의 글을 통사적으로 비교하다 보면 우리 사회 풍속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아울러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구조는 여전히 같음을 인식하게 만든다.1만 2000원. ●유럽의 교육(로맹 가리 지음,한선예 옮김,책세상 펴냄) 공쿠르 상을 두번 받은 작가의 첫 소설집.99년 번역됐던 것을 원제로 새로 번역했다.1942~43년 독일에 대항해 싸우는 폴란드 빨치산의 일원인 두 주인공은 교육의 힘으로 세상이 교화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극단적으로 맞선다.8500원.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성귀수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상상력의 구현 방식만이 아니라 시를 기록하는 기법 자체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의 시형식을 파괴한 시집.전문 번역가이기도 한 시인이 10여년간 실험해온 난해한 작품을 모았다.7000원. ●새벽 종소리가 나를 찾아와서(류수안 지음,문학아카데미 펴냄) 9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의 다섯번째 작품집.군더더기 없는 시어들이 선(禪)적 상상력을 자극한다.6000원. ●침묵의 방을 꾸미다(김예성 지음,천지현황 펴냄) 일상의 느낌을 담담하게 엮은 늦깎이 시인의 작품집.감정의 과잉 없이 고백하듯 적어간 작품들이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만든다.5000원. ●소통과 성찰의 상상력(한강희 지음,시와사람사 펴냄) 전남도립 남도대학 교수인 저자의 비평집.‘평론의 소통’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문단권력 논쟁을 고찰하고 황동규·허만하·김명인 의 주제별 작품 분석과,개별 시인·작가의 독후감 등 인상비평을 곁들였다.1만 2000원. ●한국 모더니즘 소설(문흥술 지음,청동거울 펴냄) 모더니즘은 근대성의 구현이 아니라,비판을 핵심으로 한다는 입장에서 전개한 연구서.기존의 모더니즘 문학 연구를 훑고 그 근간이 되는 근대성을 집중 분석했다.소설가 이상 박태원 최명익 장용학 조세희의 작품을 세밀하게 비평했다.1만 2000원. ●다른 미래를 위하여(김인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연구와 현장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실하게 작업하고 있는 저자의 새 비평집.‘공허한 도시’‘가족됨의 영광과 비참’이란 주제 아래,지난해 발표 작품들을 분석.1만 4000원. ●바람의 잠(김외숙 지음,제3의문학 펴냄) 91년 ‘유산’으로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표제작 외 8편의 작품을 통해 생명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가족들간에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중심으로 공동체 정서의 회복을 이야기.8000원.
  • 대입특집 / 대학별 요강

    한양대 한양대의 2004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 핵심은 ‘자율학습능력 여부의 평가’다.뛰어난 창의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전공적성과 학습능력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검사를 중요시한다.이 검사도구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전공적성검사는 언어능력,사고공간,감성검사 등 3대 분야로 나눠 각 50분 동안 실시된다.언어능력 검사는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언어추리 능력 등을 측정한다.사고공간 검사는 학생들의 귀납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것으로,일정한 논리적 원리를 추리해내는 능력과 2차원과 3차원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할 줄 아는 능력이나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하여 그 오차를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을 측정한다.감성검사는 학생의 정서적 갈등을 측정하고 자신의 상황에서 책임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의 경우 선발인원을 30.4%에서 35%로 늘렸다.지난해보다 평가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의 전공적성검사도 도입했다.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Ⅰ 전형은 1단계에서 전공적성검사로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전공적성 40%,심층면접 40%,학생부성적 2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시 1학기에서는 세계화,21세기 한양인,발명특허등록자,벤처기업가,예체능 우수자 등 5개 전형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모집 인원은 서울캠퍼스 334명과 안산캠퍼스 215명 등 전체 모집정원의 10%인 총 549명이다. 학생부는 인문계·예체능계는 국어와 사회·영어를,자연계는 수학·과학·영어를 반영한다.체육학과의 경우 수시에서 특기자 실기가 폐지되고 대신 대회성적 60%,면접 40%로 선발한다.디자인대학은 포트폴리오를 폐지하고 내신과 상장만으로 평가한다. 중앙대 중앙대는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인문·자연계열 모집정원의 10%인 441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2단계다.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3∼5배수(서울캠퍼스 5배수,안성캠퍼스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학업적성논술 70%,심층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업적성논술은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통합교과적인 문제가 제시된다.객관적인 논리와 함께 수험생들이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조리있게 표현하느냐를 평가한다.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심층면접은 인성과 지성 두 분야에서 학구적 잠재력과 진로인식,심리적 특성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진다.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망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함께 진로까지 구체적으로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면접위원 2∼3명이 3∼4명의 수험생들의 조별 면접을 실시한다.중앙대는 입학원서 외에 추천서나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일체의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학생부 반영은 비교과 영역을 배제하고 교과성적만으로 평어를 반영한다. 중앙대는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예비대학(Pre-University)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교장 추천을 받은 고2 학생들을 6일 동안 영어와 수학,인문학,과학기초 과목을 가르친 뒤 평가를 통해 이듬해 중앙대에 지원할 때 ‘예비대학 수료자 수시모집 특별과정’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올해에는 서울과 안성캠퍼스에서 각 20명과 10명을 예비대학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경희대 경희대는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려 서울캠퍼스 270명,수원캠퍼스 244명 등 모두 514명을 선발한다.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는 전형으로 어학우수자를 선발하는 ‘국제화추진 전형’은 105명을 뽑는다. 토플이나 토익 우수자(수원캠퍼스는 TEPS 포함)를 대상으로 공인성적 90%와 심층면접 10%로 선발한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토플 237점 이상,토익 850점 이상이어야 한다. 수원캠퍼스는 토플 220점 이상,토익 780점 이상 또는 텝스 720점 이상이 최저학력기준이다. 사회적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한 리더십이 탁월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예학생 전형’은 학년 학생회장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총 100명을 선발한다.반영교과의 평균 평어가 3.5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2004학년도 수시 1학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과목 우수자 전형’은 305명을 선발한다.반영비율은 상향조정된 학업성적 논술 50%를 포함해 학생부 30%,면접 20%이다.서울캠퍼스의 인문계열에서는 사회교과군,자연계열에서는과학교과군의 모든 세부과목 평균평어 성적이 4.5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경희대측은 수시 모집에서는 논술과 면접을 기존의 획일적 사고보다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마음을 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조각에 담은 책의 존엄성/ ‘책, 성과 속의 세계’ 展 여는 최은경씨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마침내 찾아낸,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독일의 신학자 아켐피스의 이 유명한 말보다 애서가의 심경을 잘 대변하는 말이 또 있을까.조각가 최은경(48)은 책이 좋아 책에 살고,책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색다른 작가다.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5회 ‘OPEN 2002’ 국제 조각설치전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그에게 ‘책’은 평생 껴안고 가야 할 화두다. 자신의 조각 개념을 소화할 만한 공간을 찾아온 그가 마침내 ‘물’을 만났다.경기도 파주 북시티의 한길사 새 사옥 한길 아트스페이스 전시장.19일부터 6월19일까지 이곳에서 ‘책,성과 속의 세계’전을 여는 그는 “지성의 등불인 출판사 공간에서 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책을 주제로 조각작업을 하게 된 것은 “책에서 말하는 교과서적인 정의나 도덕,윤리라는 게 과연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담보해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서부터.그런 문제의식이 있기에 그의 작품에는 하나같이 상징적인,어쩌면 냉소적인 제목이 새겨져 있다.‘성(聖)과 속(俗)’ ‘장미의 이름’ ‘텅빈 지식인’ ‘추악한 지식인’ ‘거짓말’ ‘법’ ‘금서’ ‘반(反)폐쇄회로’ ‘열린 책’….‘성과 속’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고,‘장미의 이름’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에서 모티프를 빌렸다. 종교를 ‘성’과 ‘속’의 대립적인 개념을 가지고 새로운 지평에서 해석한 엘리아데에게서 최씨는 어떤 암시를 받았을까.“관람객은 회전문처럼 설치된 작품 ‘성과 속’의 책 표지를 열고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누구든 열려 있는 책의 문으로 들어와,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바다가 되어 만나는 책의 세계,원시와 현대가 하나의 진리로 동일한 지평에 서는 책의 경지를 느껴보자는 것이지요.” 마치 수도원 창문 같은 형상을 갈피에 새겨 놓은 ‘장미의 이름’은 최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지옥의 묵시록을 연상케 하는 인간의 끝간데 없는 탐욕을 풍자해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제작의도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책의 존엄’을 한껏 조롱하는 최씨의 작품은 때로 전복적인 상상력을 요구한다.2000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뮤지엄 초대전에서 성서를 파괴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설치작업이 그 한 예.“기독교의 본향에서 그런 작업을 벌이다니 제가 좀 당돌했죠.하지만 당시 전시장을 찾은 많은 유대교 랍비들도 박수를 보내더군요.성서라는 갑옷에 감춰진 인간의 위선을 고발하는 제 작업의 상징성을 이해해준 것이지요.” 오는 5월 그리스 초대전을 앞둔 최씨는 “파주 출판도시 한 가운데에서 열리는 이 전시가 책과 독서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서권기(書卷氣)·문자향(文字香) 가득한 ‘북토피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031)955-2000. 김종면기자 jmkim@
  • 윤곽 드러나는 ‘파주 북시티’/ 인간·자연 어우러진 ‘출판 메카’

    서울을 벗어나 승용차로 자유로를 20분쯤 달리다 보면 오른 쪽으로 ‘꿈의 도시’가 나타난다.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47만여평에 건설 중인 파주 북시티(Paju Book City) 현장.파주의 명산인 심학산을 배경으로 공사장을 가로지르는 갈대 샛강 늪지엔 재두루미가 떼지어 날고,그 앞엔 한강의 물줄기가 도도하게 흐른다.파주 북시티는 ‘출판문화의 도시’이기 이전에 자족적인 ‘친환경 생태도시’로 먼저 이름을 얻고 있다. 심학산에서 자생하는 느릅나무와 참나무로 가로수를 채웠고,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건물은 4층 이하로 제한해 전망을 살렸다.현재 입주를 끝낸 곳은 출판사와 인쇄사,지류회사,금장회사 등을 포함해 12곳에 불과,전체적인 모습을 그리기는 어렵다.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면 ‘인간을 위한 도시’‘인간을 대접해주는 공간’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파주 북시티 건축의 한 이상형은 지난해 말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입주한 한길사에서 찾을 수 있다.건축가 김헌이 설계한 한길사 새사옥 한길 아트스페이스는 일종의 서가(書架) 양식으로,네 권의 거대한 책을 꽂아 놓은 형상이다.건물의 구리 표면은 해가 질 때면 황금빛 그림을 연출해낸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부식되면 자연히 구리 벽은 고색창연한 녹청(綠靑)으로 변하게 마련.건축가의 뜻대로 정신의 두께,의식의 깊이,사상의 폭,시간의 무게 등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갤러리 수준’인 한길 아트스페이스는 출판뿐 아니라 전시,공연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인다.한길사 김언호 사장은 ‘책,성과 속의 세계’전을 기획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 큐레이터 역할도 직접 해나가겠다는 각오다.“책이야말로 지성과 미학의 완결체”라고 믿는 그는 문화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을 겨냥한 ‘총체적인 책문화운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파주 북시티에는 창작과비평사(6월초),열화당(8월) 등 주요 출판사들이 잇따라 들어오고,북시티의 ‘본부격’인 아시아문화정보센터가 9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10월엔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 행사도 대대적으로 벌인다.파주 북시티는 바야흐로 출판세계화의 거점도시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 [씨줄날줄] 新 지조론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이 황폐한 풍경이/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한국전쟁 당시 다부원 전투 현장을 보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조지훈의 시 ‘다부원에서’의 한 대목이다.박두진·박목월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는 조지훈(1920∼1968).‘승무’ 등의 시에서 우아하고 섬세한 필치로 민족정서를 노래했던 그는 자유당 정권 말기 지사적(志士的) 논객으로 거듭난다. 그는 3·15 부정선거 한달전인 1960년 2월15일 월간 ‘새벽’에 기고한,그 유명한 ‘지조론’에서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 없고,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 없다.”고 설파하며 지식인과 정치지도자들의 맹성을 촉구했다.이어 4·19 혁명 나흘전 같은 잡지에 실린 ‘선비의 직언’을 통해 불의와 부패에 대한 지식인의 항거를 직설적으로 요구했다.“직언하는 선비는 함부로 죽이지 못한다.역사의 준엄한 감시가 있기 때문이다.바른말 한마디로 목숨을 잃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 살아서 무엇하리.”라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1980년대 초 또 다른 군사정권이 기승을 부리자 사학자이자 당대의 논객이던 김성식(1908∼1986)은 ‘신 지조론’에서 “비판이 없는 협조는 맹종이요,협조가 없는 비판은 파괴행위”라며 현대적 의미의 지조론을 주창했다.“정부를 비판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부에 협조할 줄도 모른다.협조하기에 앞서 비판이 있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김성식의) 글 한마디는 날카로운 총알이요,1개 군단을 지휘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오늘은 제 47회 신문의 날.꼿꼿했던 두 논객이 생각나는 것은 오늘날 언론의 책무가 바로 그들이 주창한 선비의 지조를 지키는 것이라는 자성에서다.“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명제는 어느 시대이건 유효하다.‘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시대를 열겠다는 노무현 정부의 각오는 가상하지만 절대 부패하기 쉬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여전히 이 시대 지성인의 몫이요,언론의 책무다.신문의 날 아침 정치지도자는 지도자대로,언론은 언론대로 저마다의 ‘신 지조론’를 새겨보자. 김인철 논설위원 ickim@
  • 책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최재천 지음 / 궁리 펴냄 여성우위의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21세기가 곧 ‘여성의 세기’라느니 하는 소리들은 이제 더 새로울 게 없다.그럼에도 여전히 그것은 보수주의자들에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다.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궁리 펴냄)는 그런 해묵은 혼돈을 걷어내는 책이다.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지은이는 과학·인문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두루 논거로 제시하며 독자를 찬찬히 설득한다. 책의 논조는 일관되고 명료하다.21세기는 여성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는 시대이며,그것은 생물학적 필연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 남녀의 역학관계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뜯어본 책의 관심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먼저 현행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치명적인 모순이라는 주장.“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은이는 “남녀가 핵 DNA는 절반씩 투자하지만 세포소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며 흥미로운 산술논리를 편다. TV특강 내용을 모은 책인 만큼 논거는 이처럼 쉽고 유쾌하다.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원한다는 주장도 그렇다.여성의 발언권을 조금만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 IMF때 혼자 멍에를 지고 길거리 노숙자를 자처한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한다. 사회생물학자답게 남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지은이는 동물세계의 생태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자주 끌어들인다.성(Sex·생물학적 성)은 정해진 것이지만 젠더(Gender·사회적 성)는 열려 있다는 것.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성과 이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오늘날 젠더의 개념이 점차 흐려지며 인간의 성 정체성은 그래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그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닌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한 개인의 육체와 정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또 “인간의 성이 완벽하게 두 개로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9500원. 황수정기자 sjh@
  • ‘올인’출연진 제주 명예홍보대사 위촉

    인기 드라마 ‘올인’의 출연진 9명이 제주국제자유도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다.제주도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SBS 드라마 ‘올인’이 중국,타이완,베트남 등 동남아지역과 미국,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와 제작진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1일 밝혔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출연진은 탤런트 이병헌,송혜교(사진),지성,박솔미,허준호와 김기범 초록뱀 대표,최완규 작가,유철용 연출가,드라마 모델 인물인 차민수(프로바둑기사)씨 등 9명이다. 제주도는 오는 4일 저녁 ‘올인’ 종영방송 행사 때 서울 신라호텔로 이들을 초청,명예대사 홍보 위촉패를 수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이런 책 어때요 /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고서들 외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고서들/ 허경진 지음 웅진북스 펴냄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 한국관에는 4000여종이 넘는 한국의 고서들이 있다.그 중엔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증거하는 문화재급 고서들도 많다.하지만 ‘하버드 중국-일본 도서관’에서 독립한 ‘한국관’의 역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자료들에 대한 내용 해제나 귀중본 분류작업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연세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시대사 연구에 도움을 줄만한 고서들을 소개한다.‘동국여지승람’의 체제를 본딴 ‘조선환여승람’,고종황제와 순종의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을 적은 ‘어진도사등록’ 등이 그것이다.1만 8000원. 소피스트운동/ 조지 커퍼드 지음 김남두 옮김 / 아카넷 펴냄 어원으로 보면 ‘현명한 사람들’이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지식인 그룹.소피스트는 영혼을 파는 지식상인인가,전성기 그리스문화의 사상적 대변자인가.지난 2500년간 이어져온 소피스트들에 대한 ‘플라톤적’선입견을 배제,소피스트 사상의 복원을 시도한다.소피스트들은 종교·문법·시·예술과 법률·수사 등 세련된 학문적 수단을 토대로 아테네의 문화적 공백을 메웠으며,민주주의 이념을 충실히 전달한 교육담당자로 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다.저자는 영국 맨체스터대 고전문헌학 교수.1만 5000원. 21세기의 파이/ 레스터 브라운 등 지음 이상훈 등 옮김 / 따님 펴냄 옛 잉카제국의 격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사는 연못의 물을 다 마셔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이는 우리가 직면한 과제,즉 인구팽창과 경제개발에 따른 물 수요의 증가와 물의 생태계 부양기능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하는가를 시사해준다.미국의 환경·에너지연구소 월드워치연구소를 만들고 이끌어온 저자는 ‘자연과 나눠쓰지’ 않는한 강과 바다 그리고 그것들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터는 지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성장을 위한 성장은 암세포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부드러운 에너지’를 생태적 대안의 하나로 제시한다.1만 2000원. 러셀 자서전/ 버트런드 러셀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펴냄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 98년의 삶을 진실과 진보의 대의 이래 살아온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반전주의자이자 반핵주의자인 그는 1965년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미국이 잔인한 길을 가도록 방치할 경우 세계는 미합중국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이라크전이 한창인 지금,그의 경고는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를 실감케 한다.이 책은 유럽의 지성사와,전쟁으로 치달은 위험한 세기를 온몸으로 산 러셀의 솔직하고 유쾌한 자서전이다.상·하권.각권 1만 5000원. 아내/ 매릴린 얠롬 지음 이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아내상의 변화를 살폈다.남성이 만들어낸 법률과 제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아내의 역사는 속박과 순종의 역사였다.그러나 여성학자인 저자는 시대와 인습에 저항하며 세상을 좀더 살만한 곳으로 변화시켜 나간 아내들의 얘기도 다룬다.여성의 행복을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자고 주장한,미국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이자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의 어머니인 애버게일 애덤스,빅토리아 여왕 시대 남편에 대한 복종서약을 거부하고 동등한 결혼생활을 실현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간 바이얼릿 블레어 등이 그들이다.2만 2000원. 이 땅의 큰 나무/ 고규홍 지음 눌와 펴냄 한국을 대표하는 큰 나무들을 수종별로 다룬 ‘거목 답사기’.우리의 나무문화를 대표하는 소나무·참나무류를 비롯해 느티나무·팽나무·은행나무·푸조나무·왕버들과 같이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흔히 쓰이는 나무,음나무·물푸레나무·뽕나무·비자나무·후박나무 등 쓰임새가 많아 사랑받아온 나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도 들여다봤다.공양왕의 최후를 지켜본 삼척 근덕면 음나무,스님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용왕의 선물이 크게 자랐다는 남해 창선면 왕후박나무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2만원.
  • 책꽂이

    ●마스카라(에오나르도 파두라 지음,고혜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쿠바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저자가 혁명정부의 허상과 사회문제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풍자한 작품.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패러디 등 포스트모던 기법을 쓰면서 미학적 수준을 유지한게 특징.9000원. ●종이시계(앤 타일러 지음,장영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미국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의 장편으로,89년 퓰리처상 수상작.결혼한 지 28년된 부부가 14시간 동안 겪는 일을 다루었지만 의식의 넘나듦을 통해 부부생활 전체를 담았다.9800원. ●아버지,울었습니다(박진식 지음,명상 펴냄) 8살때 전신이 돌로 변해가는 병에 걸려 30년째 투병해온 저자의 시집.천형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맞서 싸우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담았다.소년가장,장애인 등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대목이 숙연하다.7500원. ●대머리 여가수(외젠 이오네스코 지음,오세곤 옮김,민음사 펴냄) 프랑스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초기 작품을 모은 것.표제작외 수록된 ‘수업’‘의자’ 등은 저자가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자.”며 시도한 ‘반(反)연극’ 사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7000원. ●유리 학사(세르반테스 단편선,김춘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근대소설의 효시 ‘돈키호테’를 쓴 작가의 모범 소설집 가운데 4편 선별.스페인 사회의 풍속을 통해 서구작가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작품을 모았다.6000원. ●색채론(괴테 지음,장희창 외 옮김,민음사 펴냄)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독일 대문호의 ‘광학’연구서로 국내에선 최초로 완역.색채를,객관적 실체로 파악한 뉴턴에 맞서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 대립 현상으로 정리했다.권오상이 번역한 자연과학론도 함께 실었다.1만 6000원. ●이미지로 있는 形象(홍완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59년 사상계로 등단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가진 자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등 61편의 작품에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창작의 열정이 배어 있다.5500원.
  • 이슈 따라잡기/ 고위직 늘리고 중하위직은 동결 공직사회 ‘가분수 인력배치’ 논란

    참여정부의 ‘상후하박(上厚下薄)’식 인력배치 원칙에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까지 이뤄진 인사를 통해 고위직 공무원은 대폭 늘린 반면,중·하위직 공무원은 허리띠를 바짝 조였기 때문이다. ●청와대 직제개편이 발단 참여정부는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장·차관급 6명을 포함,직원 93명을 늘렸다.부처들이 증원을 요청하게 한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여기에 1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켰다.또 부처별로 최대 3명까지 2∼4급의 장관정책보좌관을 둘 계획이다. ‘작은 정부’를 표방했던 국민의 정부와는 달리 ‘효율적인 정부’를 내세우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각 부처들도 덩달아 직급격상 및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데 자극받아 청장을 차관급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국무조정실은 차관급 1∼2명을 둘 수 있도록 요구한 상태다.또 철도청이 2000명,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5개 부처에서 1000여명의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신청을하지 않은 부처까지 고려하면,증원요구는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를 모두 들어주면 공무원 수가 구조조정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손발은 묶고 머리만 키우나 증원요구가 빗발치자,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4일 행자부 업무보고에서 “부처의 조직과 인력을 무조건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쐐기를 박았다.부처별로 기존의 기능을 재조정하고,인력을 재배치하라는 의미다. 인력 재배치의 핵심은 지방노동청·환경청 등 6539개에 이르는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정비이다.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는 지역성·현지성이 강한 기관은 자치단체에 업무 등을 이관하고,집행적·사업적 성격이 강한 기관은 예산과 인사 등의 자율성을 보장,책임운영기관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선 이관대상은 지방중소기업청과 지방노동청,지방병무청,통계사무소,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이 꼽힌다.반면 기능유지가 필요한 체신·철도·관세·항공관리 등의 분야는 공사화·책임운영기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앞으로 유사·중복기관간 통·폐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회부처 관계자는 “정부가 청와대와 고위직의 인원 및 기구는 확대하면서 부처와 산하단체에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면서 “손발은 묶은 채 머리만 키우는 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1기 코엘류호’ 21명 확정,안정환등 4강주역 대거포함

    ‘1기 코엘류호’에 2002월드컵 4강 주역들이 대부분 승선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오는 29일 콜롬비아와 A매치에 나설 대표 선수 21명을 발표했다.이 가운데는 이운재(수원) 김태영(전남) 이민성(포항)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유상철 이천수(이상 울산) 최태욱(안양) 안정환(S시미즈)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등이 포함됐다.차두리(빌레펠트)는 다음달 16일 한·일전에 대비해 소집을 미뤘고,김남일(엑셀시오르)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오는 24일 소집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장편 ‘일요일‘ 낸 獨체류 소설가 배 수 아 이메일 인터뷰“우리시대 빈곤이 작품 모티브”

    “지금까지 내가 만났거나 혹은 직접 만나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빈곤을 읽었다.그것이 작품을 쓰게 된 최초의 모티브다.” 몽환과 환상적 문체가 특징인 소설가 배수아(38)가 장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원래 인터넷사이트(novel21.com)에 연재한 작품들을 수정·보완한 것이다.원고를 넘기고 지난해 12월20일 독일로 훌쩍 떠나 3개월째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고 있는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전엔 소설이 나오면 짐을 벗었다는 생각만으로 좋았는데 지금은 외려 마음이 무겁다.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오류가 드러나니까.이는 작가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인데 이를테면 나는 언제나 변하고 있으며,변하기 이전의 상태를 참을 수 없다는 뭐 그런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 것일까.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던 배수아의 문체도 현실 쪽으로 성큼 다가와 안정된 느낌을 준다.인물을 그리되 이미지나 내면 풍경에 기대기보다는 대화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해 이전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작품은 17편의 에피소드가 연작처럼 얽혀 따로 놀지 않고 맞물려 있다.그렇다고 줄거리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예컨대 표제작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 나오는 인물은 국립대교수였다가 교통사고로 ‘밥버러지’가 된 ‘마’와 부인 ‘돈경숙’과 아들 세원,그리고 전처인데,이들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도 주요 인물의 밑그림으로 등장한다.‘마’의 전처인 박혜전과 그 주위를 얼쩡거리는 백두연,가난해서 결혼을 미뤄온 성도와 진주,그들의 결혼을 말리는 딩크족 부부 김요환과 배유은 등 나머지 인물도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물리면서 ‘가난’과 ‘사랑’을 주제로 모였다 헤어졌다 한다. 그 만화경 속에 때론 지식인의 허상(백두연,음명애,우균,김요환)을 꼬집기도 하고,때론 돈이 신앙인 영혼(돈경숙,표현정)과 소비만이 미덕인 신세대(세원,털 모델)를 들춰낸다.마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이런 구조는 글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난쏘공’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처음에는 겹치지 않게시도했으나 이야기가 흐를수록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바람에 불가피한 구성이었다.영화 ‘숏컷’을 기억하는가? 단편소설을 모아 장편영화로 만든 것인데 소설의 구조를 짜면서 그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다.” 인물을 드러내는 방식도 재미있어 손을 놓기 어렵다.단편마다 작중 인물을 바로 밝히지 않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준다.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의 등장이 혼돈을 줄 수도 있다.이런 기법을 쓴 이유가 궁금했다. “작중 인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이유는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혼란스럽지는 않다.왜냐하면 등장인물 누구도 이야기 진행에 주도권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산만하다거나 캐릭터에 생명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견해는 고전적 기법에만 의존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의도적으로 철저히 분산된 시각이 내가 선택한 화법이었다.” 제목의 의미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그저 식당 이름에 불과한 것”이라며 “글쓰는 동안 정작 스키야키를 한번도 먹지 못했다.”고 말한다.독일에서 4계절을 보낸 뒤 지난해 7월 돌아온 그가 그곳을 되찾은 이유도 궁금해 근황을 묻자 “독일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베를린영화제를 보는 것이었다.3월 말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이곳 생활이 생각보다 더 행복해 좀 더 있다가 돌아갈 예정이다.”고 말한다. 방 하나짜리 집을 빌려 콕 틀어박혀 빈둥거리며(?) 음악과 창작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새 장편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이종수기자 vielee@
  • 문학 책꽂이/ 술의 나라 외

    ●술의 나라(모옌 지음,박명예 옮김)‘붉은 수수밭’의 작가가 인간의 본능과 현실의 충돌에 주목한 소설.아이를 잡아먹는 주궈(酒國)시를 소재로,그 도시에서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학생과 가상의 모옌이 주고 받는 편지 등의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그렸다.1·2권 각 6900원.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김연경 지음)도발적인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는 신인 작가의 첫 전작 소설.사적인 이야기들과 메타소설의 혼재,복수의 이야기선 등이 눈길을 끈다.‘자살 미수’만 꿈꾸는 화자가 늘어놓는 이야기와 그가 썼다는 소설이 뒤죽박죽 섞이며 전개.문학과지성사 7000원. ●미궁(구광본 지음)‘날개’의 작가 이상을 소재로 한 포스트모던 경향의 소설.단순한 패러디가 아니라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여러 장소와 텍스트가 얽힌 세상을 무대로 현실복귀를 위한 방황과 탐색을 하는 가운데 존재의 비밀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다.92년 발표한 작품을 보완한 것.행복한책읽기 1만 2500원. ●소설 仙(문화영 지음)토정 이지함의 3대에 걸친 구도기가 소재.우주를 무대로 전생에서의 신비한 수련과정을 보여준 뒤,선화공이라는 독특한 수련법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룸.“판타지의 구성으로 선의 참모습을 재발굴한다.”는게 기획 의도.1·2·3권 각 8500원. ●이광수 소설의 이야기와 담론(홍혜원 지음)박사논문을 보완한 것.이광수의 작품세계를 사건의 결합방식,구체적 서술상황,서술태도와 작품의 의미구조와의 관련성 등을 중심으로 분석.이광수 작품의 의미 구조를 계몽성·낭만성으로 정리한 뒤 이것이 춘원이 인식한 근대성의 정체라고 결론내린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만원.
  • 이사람/6박7일 사막마라톤 250㎞ 도전 김 경 수 “40대 氣 살리려 사하라 갑니다”

    “40대 직장인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사막으로 달려 갑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대회’ 출전을 코앞에 둔 김경수(41·서울 강북구 감사담당관실·8급)씨는 모두들 잠자리에 든 12일 자정에도 서울 중랑천변을 뛰었다.‘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는 노랫말처럼 어깨를 짓누르는 10㎏짜리 배낭을 둘러멘 채 40㎞의 강변길을 2시간 넘게 뛰자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매일 새벽 3∼4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지만 ‘사하라 정복’이란 꿈이 있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 대회는 다음달 6일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6박7일에 걸쳐 열린다.50도가 넘는 악조건에서 220∼250㎞의 사막 위를 간단한 장비와 음식을 가지고 외부의 지원 없이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한밤이면 전갈이 득시글거리는 사막의 추위에 떨며 쪽잠을 자야 하고,낮이라도 레이스에 뒤처지면 온종일 사람 한명 만나지 못하고 엉뚱한 길을 들기 십상이다.목이 마르면 물을 찾고 싶지만 주어진 양을 넘기면 마시는 족족 감점을 당하게 돼 마른 침만 삼켜야 한다. 지난해 한국인 완주자 유지성씨의 기록이 58시간 14분에 그친 점으로 미뤄 코스사정을 짐작할 만하다.한마디로 지옥의 레이스인 셈이다.레이스 코스는 다양한 종류의 지형으로 구성되는데 7일동안 돌이 많은 고원이나 해발 1000m 정도의 산,건조한 호수와 작은 나무숲,모래언덕 등을 이어 달린다.이틀간 70∼80㎞를 중단없이 달리는 코스와 42.195㎞를 달리는 코스는 반드시 거치게 된다.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 이상의 선수가 탈락한다.각국에서 약 6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한금융지주회사 박중헌 홍보실장이 재작년에 첫 출전한 뒤 지금까지 단 2명만 완주했다. 국내 달리기 붐에 편승한 점도 있지만 올해는 23명이 참가할 예정.공무원 참가자로는 김씨가 유일하다.그가 이처럼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은 가정과 직장에서 풀 죽은 40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서다.또 1남1녀의 자녀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서다.“위험하다.”는 이유로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대회참가를 반대하던 아내 함주희(34)씨도 결국손을 들었다. 김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지는 불과 2년전.2001년 초여름 우연한 기회에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서 15㎞를 달려본 것이 계기가 됐다.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동료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를 즐기는 평범한 공무원이었다.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마라톤은 그의 생활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북한산,중랑천 등을 뛰며 금방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술과 담배를 끊고 일과 가족,그리고 마라톤에 푹 빠진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그는 “마라톤이 ‘절제’를 길러준다.”고 자랑한다.마라톤 선수도 마음의 평정을 잃은 채 무리하게 달리면 끝까지 뛸 수 없다는 것.“무작정 빨리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잠재울 수 있어야 완주할 수 있듯 절제하는 삶이 더 큰 자유와 행복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그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한 것은 모두 6차례.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해부터 배낭을 메고 달리는 연습에 몰두해왔다.기록은 3시간 50분 전후지만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7일동안 계속되는 경주라 사막의 악조건을 이겨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지난해 여름부터 더 착실하게 준비해왔다.우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체중을 5㎏이나 늘렸다.갖춰야 할 장비만 100종류가 넘을 정도로 무거운 장비를 둘러멘 채 7일동안 사투를 벌이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평소 연습은 밤늦게만 가능하다.퇴근 후 아이들에게 아빠노릇을 하다 보면 어느덧 자정에 가깝다.이때부터 그는 도봉구 쌍문동 집을 나와 중랑천 상계교지점에서 군자교 인근까지 왕복하며 달린다.지난주 말에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 코스를 누볐다. 강도 높은 훈련은 토·일요일에나 가능하다.북한산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출발해 대동문∼용암문∼도선사 등을 연결하는 등산로가 주 훈련장이다.이 코스를 그동안 100회는 족히 뛰었다.지난해 여름에는 지리산 종주 등 산악훈련과 경기도 퇴촌면 등지를 돌며 훈련하기도 했다. 다음 달 2일 출국을 앞두고 뜻있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1m에 1원씩의 기금모금을 추진하고 있다.250여㎞를 종주하는 그의 발걸음으로 고통속에 신음하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동료들도 그의 질주가 보다 뜻 깊은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이 행사에 동참할 주변의 독지가를 물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그의 완주를 돕기 위해 750만원이나 드는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직원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지원해온 강북구도 그의 대회참가 기간을 공무휴가로 처리한다.이에 질세라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구청의 로고와 구기를 배낭에 꼽고 대회에 출전,세상 사람들에게 강북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사막을 넘겠다는 그의 각오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모두들 그가 사하라 사막의 험난한 코스를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지쳐있는 이 시대의 40대에 힘이 되겠다.”는 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동구기자yidonggu@
  • 이라크戰 한·미동맹 시험대로...美지원 고심하는 정부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이 12일 라디오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그 자리에서 윤 장관은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나라가 이라크 전쟁을 찬성·지원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동맹이라는 것이 상대방 국가가 급하고,어떤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의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라크 문제는 평화와 전쟁 개념이 아니라,국익을 우선한 한·미 동맹의 코드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한·미 동맹의 시험대?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와 한국 시민단체의 반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언론에서 이라크전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윤 장관도 이날 한·미 동맹론을 피력하면서도 “국내 여러 의견들을 봐가며 여론을 반영해 결정하겠다.”는 붙임말을 달았다. 이라크 문제가 최근 우리 외교의 제1화두가 된 한·미동맹 시험대라는 분석이다.노무현 신 정부 출범 이전부터 시작된 북한 핵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표출될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한·미 동맹 공고화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말로 일단 갈등 해소에 주력했다.수평적 한·미 관계 정립이란 우리측 요구에 대한 미국이나 언론의 반작용이 있을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해온 말이 한·미 동맹이다. 한 전문가는 “그 말의 진실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한다.미국이 요청한 지원 요구에 대해 우리측은 일단 동맹으로서의 성의를 다한다는 입장이다.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문제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정부 일각에선 대 이라크전 지원을 최근 상처가 난 한·미 동맹 복원의 계기로 삼으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익과 실리는 어디까지 다른 관계자는 “한·미 동맹 조약상 우리가 미국이 타국을 공격하면 지원해주는 조항은 없다.하지만 한·미 동맹 정신에 입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조율과정에서 우리 정부의입장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라도,또 향후 논의될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에서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북핵 문제로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이는 절체절명의 문제란 것이다.반기문 청와대 외교 보좌관 등 경제·외교·국방 대표단이 뉴욕을 방문,우리 안보 상황을 무디스 등에 설명한 것도 우리가 처한 입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경제계에선 향후 이라크 복구 지원 과정에서의 우리 건설업체 참여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경제적 논리로 바라보는 측면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의 시각은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미국 외교의 일방주의적인 측면….”이라며 이라크전을 간접 겨냥했다.또 최근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 표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관계장관과 협의해 처리해 달라.”고만 했다.노 대통령이 그동안 갖고 있던 대미 정서상 이라크전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다는 측면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1일 육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앞으로도 한·미 동맹은 더욱 공고해야 하며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노 대통령의 선택이 어느 방향인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실리만 추구하고,명분을 버린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한국은 그동안 유엔 석상에서 이라크가 국제적인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한·미 동맹 관계 이전에,국제사회 대의명분을 따른 입장이란 것이다.무기사찰 종료 전에 무장해제를 하라는 유엔 결의안 1441호의 완벽한 이행을 촉구하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참여정부의 딜레마 여론과 국익이 상충되는 것이 ‘참여정부’의 고민이다.이라크전 지원 방침은 정했지만,우리 정부의 입장은 신중하기만 하다. 한 관계자는 “역대 정부 같았으면 지금쯤 이라크 전에 대한 지지성명을 냈을 것이다.하지만 국내 반전 여론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국내 반전 여론이 60%를 넘어서는 와중에서도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수차례 밝혔다.1900년대 초 영·일 동맹,1945년 이후 미·일 동맹 이후 국가 팽창과 경제 성장이라는 동맹의 과실을 듬뿍 받은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의 고민의 여지는 없는 듯하다. 13일 정부가 비공개로 통일·국방·외교 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곧바로 지지 성명 등 결과물을 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은 우리 정부의 여론과 국익 사이 줄타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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