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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상선생 영전에…이근배 시인

    더없고 맑고 푸른 이 나라의 산과 물을 어찌 뿌리치고 홀로 떠나시는 것입니까! “찬란한 계절이 유혹한다손 이제사 역핵의 역마(驛馬)를 삯낼 용기가 없다.”시더니 그토록 더운 사랑으로 가쁜 숨결로 노래하시던 산하며 이 겨레,기어이 뒤에 두고 가시는 것입니까? 빼앗긴 세월 ‘초토(焦土)의 시(詩)’로 달래 주시고 형제를 둘로 나누어 총부리 서로 겨눌 때 ‘수난(受難)의 장(章)’을 쓰시더니 “이제 세월처럼 흘러가는 남의 세상”이라 손놓으시고 저 먼 ‘그리스도 폴의 강’을 건너시는 겁니까? 선생님은 이 시대의 참으로 큰 스승이셨습니다.아니 이 땅의 산봉우리들 위에 한 층 높이 솟은 산봉우리셨습니다.일제 강점기와 분열과 전쟁 등 끊임없는 시대의 격동 속에서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듯 선생님은 역경과 고난의 파도를 한 몸으로 헤쳐 나오셨습니다.역사의 고비고비 선생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는 이 땅에 길이 새겨질 이정표였습니다. 선생의 부음을 듣고 깊이 간직했던 선생님의 첫 시집 ‘시집 구상’을 펴들었습니다.공초(空超) 오상순(吳相淳) 선생의 제자와 설창수(薛昌洙) 선생의 발문이 있어 선생님이 병석에서도 거듭거듭 당부하시던 공초숭모회의 일이며 평소 공초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남달리 흠모하시던 그 가르침을 새삼 깨닫고 울음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전화를 거셔서 “사천, 내게 두가지 소원이 있는데 하나는 ‘이중섭 미술상’을 만드는 것이고 하나는 ‘공초문학상’을 만드는 것이네.하나는 이루었는데 하나가 남았으내 공초문학상을 만드는 일에 나서 주어야겠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선생님의 뜻은 이루어져 공초문학상은 우리 시단의 가장 권위있는 시문학상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희 후학들은 배웠습니다.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보다 근원적인 존재의식과 인간의 구원의 명제를 뜨거운 모국어로 일궈내시는 선생님의 시세계를,그리고 공초선생을 20세기의 선각자요 구도자로 받들면서 선생님 스스로가 이 시대의 사표로 구도자로 삶의 고결함과 지성적 실천을 이뤄 오신 것을. 구상 선생님! 항상 어린 저희들에게 길이 되어주시고 사랑으로 꽃피워 주시더니 이제 선생님은 “어느 이름 모를 귀향의 길”을 홀로 가십니까? 가시더라도 저희들 손 놓지 마시옵고 더 넓고 더 평화로운 시의 강을 열으소서. 이천사년 오월 열하루 문생 이근배 哭輓˝
  • 한국, 12일 이란과 올림픽축구 마지막 예선

    ‘4강 리허설은 시작됐다.’ 5연승을 질주하며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이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사상 처음 예선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이란전은 이미 아테네행을 확정한 만큼 사실상 본선 무대를 위한 평가전의 성격이 짙다.김호곤 감독도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승의 기세를 아테네까지 몰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안방 경기지만 상황은 가장 열악하다.지난 1일 중국 정벌과 5,8일 두차례 열린 프로축구 K-리그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또 그동안 플레이메이커로 가동된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23·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도 이번 상암전에는 오지 않는다. 더구나 중국 원정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벌인 김동진(22·FC서울)이 건강검진과 관련,올림픽호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규선(23·전북) 오승범(23·성남) 등 핵심 멤버들도 소속팀 사정 등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이를 의식한 듯 김 감독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지난 주말 K-리그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울산)이 부상에서 회복,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최성국과 함께 올림픽 예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떠오르는 황태자’ 조재진(23·수원)이 변함없이 투톱으로 나선다.해외파가 도맡아온 플레이메이커에는 골잡이에서 도우미로 변신한 최태욱(23·인천)이 자리잡았다. 이란(3승2패)은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켜 안방에서의 패배를 되갚아 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마옐리 코한 감독을 경질,호세인 파라키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고 복수혈전에 나선다. 파라키 감독은 “꼭 승리해 이란 축구의 자존심도 세우고 국민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비야 프로젝트’ 두산重 품으로

    국내 업체간 수주 분쟁으로 계약이 수년간 늦어졌던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가 결국 두산중공업으로 일단락됐다. 두산중공업은 10일 박용성 회장과 발주처인 쿠웨이트 에너지성(MOE) 알사바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비야 담수 플랜트 건설공사에 대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사비야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 북쪽 100㎞ 지점에 하루 6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22만 7000t의 대형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수주 금액은 3억 7000만달러. 두산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현장 시공,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턴키방식으로 수행해 2007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02년 쿠웨이트 아즈주로 담수 플랜트의 성공적인 건설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면서 “향후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등 2010년까지 27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동 담수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담수설비 시장에서 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총 25억달러,하루 생산량 155만t 규모의 담수 플랜트 건설을 완료,시장점유율 30%로 세계 1위 공급업체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에 앞서 2002년 실시된 사비야 프로젝트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이 3억 4000만달러로 최저가 낙찰자로 선정됐지만 두산중공업이 이에 반발,쿠웨이트 감사원인 AB(Audit Bureau)에 탄원서를 제기하면서 계약이 계속 지연돼 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경제플러스] 미얀마가스전 개발사무소 설치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7일 미얀마 양곤의 국제비즈니스센터에서 자사가 60% 지분을 갖고 있는 A-1가스전 개발 사무소를 개설했다.행사에는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한국가스공사 김광진 단장,미얀마 에너지성 장관이 참석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공동사업자들과 함께 9000만달러의 시추계획을 확정했다.˝
  • 성민엽씨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평론가인 성민엽(48) 서울대 중문과 교수가 한국일보사가 주관하는 제15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평론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성씨는 평론집 ‘지성과 실천’ ‘문학의 빈곤’ 등을 냈다.시상식은 새달 24일 오후3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 네번째 작품집 ‘비밀’ 펴낸 서하진

    세월은 세상을 변하게 하지만 사람도 변하게 만든다고 한다.이런 말들은 작가 서하진(44)의 네번째 작품집 ‘비밀’(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도 오버랩된다. 작품 안팎에서 좀처럼 자기 얘기를 하지 않던 그녀가 이번엔 자기 모습을 많이 드러낸다.심지어 소설집 속에 자전소설 ‘미련함에 대하여’까지 넣었다. 또 소통의 단절을 강조하며 즐겨 다루던 ‘불륜’의 풍경도 주체에서 객체로 바뀌었다.그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94년 등단한 뒤 모범생처럼 2년 단위로 3권의 작품집을 낸 그녀가 이번엔 4년의 터울을 두었다.“집중적이고 긴 시간을 내지 못해 장편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작품집을 내느라 공백이 길어졌다.”는 그녀는 이번 9편의 작품에 대해 “종전 내 작품들이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록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세상과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들려준다. 그런 변화가 잘 드러나는 것은 역시 자전소설 ‘미련함에 대하여’다.작가는 주판·시계·귀걸이·이불 등 자신의 추억이 깃든 일상의 소재에서 때론 아늑하고 때론 가슴아린 지난 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이에 대해 “어차피 한번만 쓸 작정이었기에 거짓말 같은 자전소설이나 일정시기만을 다루지 않고 어릴적부터 결혼 이후까지 포괄적으로 풀어나갔다.”고 말한다. 또 즐겨 쓰던 소재인 불륜도 여러 작품에 등장하지만 이전처럼 주된 요소는 아니다.대신 그 자리엔 아버지와의 갈등이나 남자의 교활함이 들어섰다.남편의 외도를 알고 이혼을 결심하려 나선 앙코르와트 여행에 아버지가 동행한 ‘뱃전에서’가 그 전형이다.여행 속에서 대학·결혼 등 삶의 주요 고비의 선택권을 행사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이런 무서운 아버지로 인한 눌림은 자신만의 방을 가지려 사랑도 없이 결혼을 하게 만들고(‘알 수 없는 날들’),눈물을 펑펑 흘리며 미완으로 끝낸 항의(‘미련함에 대하여’)에서도 재현된다. 그러나 작품 속 여성들이 고통 속에 침잠하지 않고,그 틀을 깨뜨리고 나오지도 않는다는 점은 한결 같다.남편의 외도를 알고 자신을 추스르는 여행에 나선 ‘나’가 비슷한 상처의 여인을 만나는 모습(‘불꽃 없이 끓는 방’)은 작가가 ‘인내와 파괴’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작가는 “내 작품속 여성이 특별한 정체성을 지니지 않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힘듦보다는,삶 자체의 고통이 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쓰고 있는 장편을 물었더니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문을 열어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데 주위로부터 방향 선회를 권유받아 고민 중”이라며 “다섯번째 작품집이 먼저 나올 것 같다.”고 말한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조영증의 킥오프] 올림픽 4강을 위하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국전에서 5연승을 달리며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성인 대표팀의 잇따른 무기력 플레이로 잔뜩 움츠러든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올림픽대표팀을 늘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로서 아테네 본선진출 요인을 분석해볼까 한다. 첫째,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전략이 큰 힘이 됐다.지난 3월27일 이란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어려운 관문인 이란을 무난히 꺾을 수 있었다. 또 해외파 이천수와 박지성을 이란과 중국전에 각각 투입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었으며,이란전에서는 조병국·김치곤에게 의도적으로 경고를 받게해 말레이시아 경기를 쉬면서 중국전에 대비하게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구사했다. 둘째,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배양된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과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 경기를 통해 축적된 개인 능력과 자신감은 이란과 중국 원정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고,특히 공 점유율과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패스 등에서 어느 팀보다도 뛰어났다. 셋째,탄탄한 수비 조직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골키퍼 김영광의 활약이다.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무실점으로 5경기를 치렀다.주장인 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박용호로 이어진 스리백 라인은 상호간의 콤비는 물론,뛰어난 제공권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또한 김영광의 민첩한 동작과 안정성 있는 공 캐치는 더욱 탄탄한 수비망을 유지케 했다.게다가 수비에서 정확하게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는 무실점의 원동력이 됐다. 넷째,중국 원정경기에서 6만의 응원에 대항한 붉은 악마들의 힘이다.홈에서는 물론이고 원정경기인 이란과 중국까지 전세기를 동원한 붉은악마의 원정 응원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무한한 힘을 솟게 했고,그 힘은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다.이제 올림픽대표팀이 아시아를 떠나 세계의 강팀들과 겨루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아직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선배들에 이어 후배 선수들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4강,나아가 메달 획득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천주교 ‘가정폭력 뿌리뽑기’ 나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천주교가 가정폭력 추방 캠페인과 함께 가정의 평화에 주력하는 사목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가정폭력의 종식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교구는 가족뮤지컬 ‘패밀리 랩퍼스’를 서울지역 각 본당에서 총 20회에 걸친 무료 순회공연을 열고 있다. 우선 주교회의와 평신도사도직위원회가 이례적으로 발표한 ‘가정폭력 없는 생명의 가정,평화의 공동체를 이룹시다’ 주제의 공동 담화문.교회 안팎에서 가정해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을 가정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규정,교회와 신도 모두가 가정폭력 근절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자 가정 30% 이상에서 가정폭력이 발발하고 있지만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담화문을 내게 됐다. ●교회와 신도 모두에게 관심 촉구 담화문은 “가정폭력은 신체적 상해뿐 아니라 정서 파괴,경제적·언어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 등도 포함된다.”며 특히 “급증하고 있는 아동·노인학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순회공연도 종전엔 볼 수 없었던 활동.그동안 주류를 이루었던 말과 인쇄매체를 통한 사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문화사목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첫 행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문화가 삶이고 삶이 문화인 시대에서 문화적으로 접근하지 않고는 천주교계가 올해 중점 사목목표로 잡고 있는 가정사목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서울대교구측에서 제작비 4500만원을 지원한 ‘패밀리 랩퍼스’(이숙인 극본,지성구 연출)는 젊은 창작집단인 극단 수(秀)의 창작 뮤지컬. 이혼녀,노처녀,20대 신세대 주부 등 처지와 입장이 다른 20∼40대 여성 4명이 출연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해를 쌓아간다면 의사소통이 막혀 멀어진 가족 구성원도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공연으로 대화의 중요성 설파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김민수(신수동 성당 주임신부) 총무는 “이제 교회도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지역사회에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화공연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측은 가정사목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이 공연을 시작으로 노인,청소년,아동,주부 등 계층별로 맞춘 공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호기자˝
  • [하프타임] 에인트호벤 챔피언스리그 진출

    이영표와 박지성이 속한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됐다.에인트호벤은 3일 FC 볼렌담과의 원정경기에서 주포 케즈만 등의 골세례로 5-0 대승을 거뒀다.이로써 선두 아약스(승점74점)와 2위 에인트호벤(68점)은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네덜란드 프로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 [건강칼럼]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이상준 원장

    잘 가꾸지 않아 모공이 숭숭 드러난 남성의 피부를 일컬어 흔히 ‘귤껍질같다.’고 한다.그러나 어디 남성들 뿐일까.기온이 올라가면서 이런 남성에 필적할 만한 피부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더운 날씨로 피지 분비가 늘고 덩달아 모공이 넓어지면서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 모공은 보통 눈으로 식별이 쉽지 않을만큼 작지만,나이나 계절,생리주기,임신,스트레스 등으로 점점 커져 고민 덩어리가 된다.특히 20대 후반부터 진행되는 피부 노화 탓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모공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정확하게 말하면,모공 자체가 커지는 게 아니라 피부가 늘어져 모공이 크게 보이는 것이다. 피지와 자외선도 모공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공신(功臣)’.피지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확장되는데,이 모공을 피지가 통과하면서 모공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모공이 막혀 피지가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면 여드름이 되기도 한다.자외선이 강한 여름,세안을 해도 금새 얼굴이 번들거리는 경험이 더러 있을 것이다.자외선이 피지 분비를 촉진시킨 때문이다.이때도 역시 모공이 확장되는데,그래서 모공 문제는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이나 여드름성 피부에 많다.문제는 커진 모공이 피부를 번들거리게 해 화장을 들뜨게 하는가 하면 세균 침입을 쉽게 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거친 피부로 둔갑시킨다. 모공을 치료하는데는 주로 박피와 일렉트릭필링이 사용되는데,박피술은 새 조직을 재생시켜 피부가 깨끗해지고,모공을 좁히는 탄력성을 갖게 해준다.일렉트릭필링은 피부에 마이크로 주파수의 전기 자극을 주는 과정에서 피지선이 서서히 퇴화하고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면서 모공을 수축시키는 원리다. 그러나 모공은 피부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특히,외출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은 가장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다.늘상 모공에는 먼지와 노폐물이 쌓인다는 점을 감안,꼼꼼한 세안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작고 질좋은 모공’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 24년만에 산문집 ‘내가 만난‘ 펴낸 김승옥 소설가

    지난달 30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 문단 중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평론가 김병익·김주연·김치수·곽광수·정과리,시인 최하림씨….‘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63)씨가 24년 만에 낸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1981년 4월 26일 새벽,하나님께서 내 영안(靈眼)을 여시고 그분의 하얀 손으로 내 명치를 어루만져 주시며,‘누구냐?’는 내 질문에 분명히 한국말로 ‘하나님이다.’고 대답하시는 체험을 했다.”(11쪽)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산문집은 신과의 만남을 비롯,성장과정,문학 입문 계기,1960년대 초반 서울대 문리대생 중심의 동인 ‘산문시대’ 이야기 등을 싣고 있다.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어눌한 말투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이에 문우들이 ‘김승옥과 그의 문학’을 들려주며 ‘빛나던 시절’을 추억했다.김씨와 함께 ‘산문시대’1호를 함께 낸 시인 최하림씨는 “김씨의 ‘건(乾)’을 보고 햇빛처럼 반짝이는 감성에 너무 놀랐고 그 때문에 문장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회고한 뒤 10년 전 절필 중이던 김씨를 만나 “네가 소설을 안 쓰는 것은 내게 죄다.”라고 말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어 평론가 김치수씨가 김씨의 대표작인 ‘무진기행’발표 시기의 추억을 더듬으며 김씨의 노래솜씨와 소설 낭독실력을 치켜세우자 주인공 김씨는 “그 때는 형편없다고 했잖아.”라고 반론을 펴니 좌중엔 웃음이 번졌다.평론가 김병익씨는 “‘서울,1964년 겨울’을 보고 깜짝 놀라 밤새 읽은 뒤 친구들에게 ‘김승옥이 누구냐.’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며 75년 세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겨울여자’ 등의 그림과 초기작품 장정을 맡아준 김씨에게 ‘문학적 채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다른 모임에 갔다가 늦게 합석한 김지하씨는 반공법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자신을 위해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데 대한 고마움과 남다른 감회를 들려준 뒤 “언젠가는 빛나는 작품을 쓸 것이라 믿고 있었다.”며 “말도 좀 하고 얼굴을 보니 괜찮네,이제 써!”라고 격려했다.주인공 김씨는 연방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답했다. 그는 1980년 신문에 연재소설을 쓰다 군부의 검열로 작품 일부가 삭제되고 광주 민주화운동이 터지자 절필했다.이후 신학공부에 몰두하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1999년부터 세종대 교수로 임용돼 강의하다,지난해 2월 중풍으로 쓰러져 통원 치료를 받아 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中에 ‘조재진·최성국·박지성’ 필승카드

    ‘아테네행 축포를 쏘아올리겠다.’ 4연승을 질주하며 5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8시30분 중국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김호곤 감독은 26년 동안 이어져온 ‘공한증’을 중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 위해 조재진(23·수원) 최성국(21·울산) 박지성(23·PSV에인트호벤) ‘3각편대’라는 필승카드를 뽑아들었다. 중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1점을 보태 본선행을 확정하지만 최근 성인 대표팀의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을 당당하게 자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 삼총사는 지난 3월3일 서울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전 당시에도 연승행진의 불꽃을 함께 점화하기도 했다.특히 말레이시아와의 홈 경기와 이라크 친선경기를 건너 뛰고 한달여 만에 호흡을 맞추는 투톱 조재진 최성국이 주목된다.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와의 원정경기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낚아 올리며 최태욱(23·인천)을 제치고 ‘올림픽호 황태자’로 등극한 조재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제골은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그는 “빠른 2대 1 패스로 중국 수비수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 득점 찬스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조재진의 짝인 최성국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중국의 경계 대상 1호다.지난 중국전에서도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59.2m를 질주,조재진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최성국은 “첫 골만 쉽게 터진다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투톱에게 찬스를 배달할 플레이메이커로 공 배급능력과 지구력,경기의 흐름을 읽는데 뛰어난 박지성을 내세웠다.최근 네덜란드 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박지성은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정벌을 떠나기전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골 넣은 수비수 조병국(23·수원)의 출장여부가 불투명하지만 459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골키퍼 김영광(21·전남)이 ‘무패·무실점 예선통과’를 위해 뒷문을 걸어 잠글 예정이다. 선샹푸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비록 본선행이 좌절됐지만 안방에서 공한증 탈출을 외치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수비의 핵심 두웨이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원톱 차오밍과 양날개 옌슝,가오밍의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다.장야오쿤이 스리백의 중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호곤 한국 감독 심리전에 말리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리하겠다.비겨도 올라간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중국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술에 변화를 준다고 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비디오 분석을 통해 만반의 대책을 세워 놨다.중국이 공한증 탈출을 외치면서 창샤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한·중전을 의식하지 말라고 말했다.자신감을 가지고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뒤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몇 골차로 이길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한편 중국 선샹푸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반성 필요한 ‘대학생 강제징집’ 협조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강제징집이 당시 권부의 치밀한 계획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강제징집은 청와대의 지시아래 문교부(교육부),국방부,중앙정보부,보안사령부,경찰,검찰,그리고 각 대학들이 광범위한 협조체계를 이뤄 실행됐다는 것이다.특히 각 대학이 문교부의 통제와 지시에 따라 운동권 학생들의 동향을 관리했고,제적 등 징계조처를 내리거나 구속,군입대,구류 등 처리결과를 보고했다는 대목은 충격적이다. 대학생 강제징집은 권위주의 시대,학생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동원된 위법한 권력 행사였다.그 시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캠퍼스에서 자취를 감춘 학우와 그 빈자리를 메웠던 음습한 권력의 공포를 기억한다.1981∼1983년에만 강제징집자가 447명,이들중 265명은 입대 후에도 갖은 회유와 협박,구타 등 이른바 ‘녹화사업’에 시달렸다.도중 의문사한 학생도 6명이나 된 것이 대학생 강제징집의 결과다. 이런 부도덕한 일에 행정부와 공권력이 동원된 것만도 비판받을 일인데 하물며 지성과 양심의 요람인 대학당국의 협조 사실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감독기관인 문교부의 지시라서 불가피했다는 변명이 있을 수 있다.발표에 나타난 것 같이 이른바 ‘문제학생’ 숫자를 줄이기 위해 학내 정보요원에게 로비를 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해명도 가능하다.그러나 이런 정당화가 일상 속에 정의를 실종시켜 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지성의 요람다운 대응을 기대한다.˝
  • [책꽂이]

    ●특별한 선물(이서인 지음,화남 펴냄) 2001년 성장소설 ‘숲속의 연어’로 주목받은 작가의 장편.작품 구상차 들른 바닷가 횟집 주방장의 순정을 이용하여 일탈의 사랑을 나눈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가식적인 자기 합리화와 이중성을 꼬집는다.9000원. ●아버지의 편지(김정현 지음,이가서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가 편지형식으로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모은 에세이.작가가 만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인생,꿈과 희망,사랑과 우정,책임과 의무 등의 주제로 나눠 들려준다.9500원. ●열번째 세계(김주영 지음,황금가지 펴냄) 제2회 드래곤 문학상 가작 수상작.세상을 다스리는 여왕이 실종한 뒤 찾아온 혼란을 소재로 삶과 죽음,생성과 파멸 등 신화적 모티프를 알레고리 방식으로 풀어간다.모두 2권,각권 8500원. ●나비(전경린 지음,이보름 그림,늘푸른소나무 펴냄) 여성의 질곡을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여자의 ‘나이와 사랑’을 표현한 부문을 재구성한 산문집.스무살부터 마흔 즈음까지의 변화를 다섯단계로 나눠 그렸다.9000원. ●소설처럼(대니얼 페나크 지음,이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프랑스 유명작가가 들려주는 책읽기 지침서.30년 동안 중학생에게 독서교육을 시켜온 경험을 살려 다양한 상황과 그에 맞는 진단을 내린다.딱딱하지 않은 내용과 문체로 자유롭게 풀어간다.6000원. ●두번 태어나다(주세페 폰티지아 지음,이옥용 옮김,궁리 펴냄) 지난해 사망한 이탈리아 대표작가의 장편.장애아로 태어난 소년과 부모,의사,교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9000원. ●벌들의 비밀생활(수 몽 키드 지음,최필원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무대로 14세 소녀의 성장사를 그린 장편.냉혹한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온 뒤 벌을 기르는 세 흑인여성과 삶을 꾸려가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신성함을 이야기한다.9200원.˝
  • 한국 에이즈 연구의 개척자 조영걸 울산의대 교수

    “한때는 저도 이런 힘겨운 연구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한참을 방황하다가 생각을 바꿨지요.‘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요.임상 연구 분야와 달리 기초연구 분야는 시쳇말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누가 알아주지도 않아 독하게 맘 먹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합니다.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의 제1세대로,이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업적을 거둔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43) 교수.그에게 최근 이 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격려가 잇따랐다. ●세계 저명 인명사전 3곳에 이름 올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기관인 국제전기(傳記)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인명사전 ‘21세기 저명지성인 2000명’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간 것.그의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IBC에 이어 미국의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인명사전 ‘Who’s Who in the world’ 2004년판에 역시 이름이 올랐다.그런가 하면 마르퀴스 후즈 후가 발행하는 세계의학보건 인명사전에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그의 이름이 실렸다.세계적으로 저명한 3개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과학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결코 흔치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가 왜 거기에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누군가 그런 배경이나 의의를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저는 평범한 교수일 뿐입니다.기왕에 없는 연구라서 외국 기관들이 주목한 것 같습니다.생각컨대,여러해 동안 에이즈에 대해 독특한 방법의 연구로 접근한 게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지 않았나 여겨집니다.”그러면서 그는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세계가 그를 주목한 것은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남아 있는 에이즈를 홍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때문이다.지난 91년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보건원 에이즈과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한 게 계기가 돼 이후 그는 줄곧 에이즈 치료 연구에 매달렸다.에이즈에 대한 그의 집착이 알려지면서 당시 담배인삼공사의 제의로 ‘에이즈 치료제로서의 홍삼’ 연구가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에이즈 치료제는 단 하나뿐이었는데,그나마 바이러스의 변종이 심한 에이즈의 특성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홍삼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이게 성과를 보였던 거죠.” ●공중보건의 시절 홍삼 연구 시작 “사실,그 전에도 인삼을 이용한 연구는 홍콩 등지에서 진행돼 왔지만 약효나 결과가 우리나라의 홍삼을 이용한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났어요.실제로 체내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IL-2)의 생성을 촉진하는 폴리사카라이드(다당체의 일종) 함유율이 우리 홍삼은 7.47%로 나타난 반면 미국산은 0.32%,중국산은 2.25% 정도에 불과했어요.3배 이상의 차인데,당연히 결과에도 차이가 있죠.” 연구 결과,체내에서 에이즈의 진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네프(nef)유전자의 양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홍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이 네프유전자가 대부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114명의 국내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했더니 장기간 홍삼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45.3%인 반면 복용을 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결손도가 8.3%에 불과했어요.통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5배 이상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의 연구는 지난 2001년 국제면역약리학회의 학회지에 게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91년 이래 10년을 투자한 연구의 첫 성과였다.“약효는 홍삼 복용기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예컨대,이걸 전혀 복용하지 않으면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8.3%에 불과하지만 1∼36개월은 30.8%,37∼72개월은 37.5%,72개월 이상은 90.9%로 나타났지요.” 이런 그의 연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약물의 내성으로 폐기된 연구도 있었고,더러는 복용 129개월 만에야 성과가 나타나 홍삼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과성에 회의를 갖기도 했다.임상 분야,즉 의사에 대한 미련도 한때 그를 괴롭혔다.공중보건의 시절에는 따로 인턴 시험공부까지 했다고 털어 놨다.이런 방황을 이기고 그를 연구의학자로 서게 한 은사 서인석(83) 교수는 지금도 그를 지탱해주는 축이다.“문제는 1에서 시작해 100,1000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0에서 시작해 1에 이르는 것도 중요합니다.이 분야는 그만큼 미개척 분야이고,할 일이 많습니다.” ●혈우병환자 안전 위해 ‘양심고백’ 하기도 한때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혈우병 약에 에이즈 감염이 우려되는 동성애자의 피가 섞였다.”는 논란도 그의 ‘양심고백’에서 시작됐다.당시 관련 제약사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금도 진행중이다.“그 일로 많은 압박과 회유를 받았지만,중요한 것은 에이즈를 연구하는 저의 학자적 양심입니다.제가 입을 다물면 세상은 조용할지 모르지만,피해는 고스란히 멀쩡한 혈우병 환자들에게 돌아갑니다.그걸 묵인한다는 건 학자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에이즈 연구’라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그에게 에이즈가 정복되겠느냐고 물었다.“쉽지 않아 보입니다.이런저런 연구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세계 공용의 에이즈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지요.홍삼을 이용한 제 연구도 한국형 에이즈라는 B형 중심의 연구일 뿐입니다.통상 감염성 질환의 경우 30년이면 정복되는데,에이즈의 경우 이 때문에 향후 10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에이즈 정복의 희망이다.“제 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국형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는 일입니다.당초 30년을 목표로 시작했는데,아직까지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에이즈라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정복의지가 느껴졌다.등에 걸머진 ‘한국 기초의학의 미래’라는 등짐도 힘겨워 보였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그래서 더욱 당당해 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자문위원 ▲하버드의대 교환교수(미생물학) ▲2000년 올해의 에이즈퇴치상 수상 ▲2002년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서울중앙병원(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부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교수 임용비리 제도적 차단을

    또 대학교수 임용 비리사건이 터졌다.이번에는 대학총장이 1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받고 2등 후보를 1등으로 만들어 준 혐의다.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니 또 어떤 썩은 내막이 드러날지 모를 일이다.지성의 전당인 대학사회가 이래서야 어디에다 개혁을 요구하고 누구에게 부패추방을 말하겠는가.철저하게 파헤쳐 엄벌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식의 사후 처벌만으로는 비리가 뿌리뽑히지 않는다는 것이다.교수직 지원자 중 16.5%가 대학측으로부터 금전적 요구나 발전기금 기부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는 교수직 매직이 얼마나 광범위한 현상인가를 짐작케 한다.작년 국립대학 감사에서 실상이 드러난 학맥·인맥에 의한 ‘눈가리고 아웅’식 공채는 또 어떠한가. 역시 해결책은 비리의 제도적 차단이라 하겠다.때마침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수 신규채용 때 심사기준을 미리 공고하도록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내놓았다.공채형식만 갖추고 심사기준을 멋대로 조정해 내정자를 낙점시키는 폐단을 막자는 취지다.그러나 심사기준만 밝혔다고 비리가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장막 속에서 이뤄지는 심사는 또다시 의혹을 자아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공고뿐만 아니라 선발 과정의 투명화와 사후 검증이 보장된 선발제도의 투명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타대학 출신 외부인의 심사 참여,심사결과 공개 등이 필요하다.교육부의 개정안은 이런 의미에서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또한 중요한 것은 대학사회의 자세다.대학은 더이상 문제를 감추려 하지 말고 선발제도의 투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朴감독대행 파라과이전 ‘올인’ 승부

    한국축구가 특유의 정신력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한 뒤 치르는 첫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내용과 결과에 따라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반대로 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특히 파라과이는 올들어 치른 세차례의 A매치 상대(오만 레바논 몰디브)와는 사뭇 다르다.물론 파라과이가 제출한 명단에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활약한 산타 크루즈(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들이 대거 빠져 사실상 2진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 이름을 올린 앙헬 오르티스,델리오 툴레도,파울로 다 실바 등이 포진해 있다.일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한국(20위)과 차이가 없다.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무1패로 열세에 있다.더구나 지난해 남미에 심한 약세를 보였다.콜롬비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3개국과 A매치를 치렀지만 1무2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따라서 이번 대결은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 정확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대행도 ‘올인’할 태세.올림픽팀 멤버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부상중인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해외파를 전원 동원했다.지난 25일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26일에는 설기현(안더레흐트)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에인트호벤) 등 해외파들이 속속 입국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박 감독대행은 “선수들 스스로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선수들이 체력면에서 세계 정상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경기에서 60∼70%만 쓰고 그라운드를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이번 대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한국팀의 정신력이다.2002월드컵에서 보여준 몸을 사라지 않는 악착 같은 플레이,강한 압박 등 투지와 승부근성 등 ‘한국=정신력’이라는 등식을 다시 보여줘야 희망이 있다는 지적이 높다.감독의 중도하차와 함께 선수들에게도 무거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파라과이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대표팀 물갈이 목소리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축구

    추락한 한국축구의 명예회복을 위한 담금질이 시작됐다.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8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 대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18명의 엔트리 가운데 유럽파 3명을 제외한 안정환(요코하마) 등 대표선수들이 25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다.박 감독 대행은 전날 K리그 경기에서 부상한 김대의(수원) 대신 신예스트라이커 박주영(고려대)을 소집했으며,유럽파인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26일 합류한다.박 감독이 대표팀을 조기 소집한 이유는 최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표 선수들의 정신을 재무장시키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해이해진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라면서 “훈련 기간에 특별한 전술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정신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박지성(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핵심 공격수들을 다음달 1일 중국전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에 양보했기 때문에 안정환과 설기현을 축으로 공격 라인을 재구성해 골결정력을 높일 방침이다. 박준석기자 pjs@˝
  • [책꽂이]

    ●무정한 짐승의 연애(이응준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0년 등단한 작가의 작품집.동물적 폭력성이 판을 치는 어두운 세상을 ‘무정’하게 바라본다.그에게 여성은 X로만 존재하며 섹스의 탐닉 대상일 뿐이다.그러나 그 속에서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실낱 같은 희망을 발견하려고 애쓴다.8000원.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프란츠 카프카 지음,서용좌 옮김,솔 펴냄) ‘성’‘변신’을 지은 작가가 1920년부터 24년간의 생을 마감하기까지 썼던 편지 모음.고교시절 예술·철학에 대한 관심,작가로서 자의식을 쌓아가는 과정 등은 작가가 현대문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3만 2000원.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집(홍성란 엮음,책만드는집 펴냄) 시조시인이자 현대시조를 강의하는 저자가 20여년 동안의 중앙시조대상 수상작과 심사평을 모았다.현대시조의 다양한 실험형태와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8000원.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뼈(이외수 지음,동방미디어 펴냄) 춘천에 살면서 숱한 기행과 일화를 남긴 작가의 산문집.행복의 열쇠는 사랑이라는 작가가 세상을 보는 이야기들이 11개의 장으로 나뉘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9800원. ●탐닉(아니 에르노 지음,조용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1991년 프랑스에서 화제가 됐던 ‘단순한 열정’의 작가가 그 작품의 모티프가 된 일기를 모은 책.연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과 열정이 식어가는 과정을 담았다.9800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 클라크 지음,김승욱 옮김,황금가지 펴냄)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로 만든 소설.미래의 과학·기술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한 주제의식이다.1만원.˝
  • 코엘류 후임 물색 ‘잰걸음’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영입을 위한 ‘현지 물색’에 돌입했다. 가삼현 협회 국제국장은 21일 네덜란드로 출국했다.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의 올림픽축구 중국전(5월1일) 차출 협조와 오는 6월과 12월로 예정된 터키·독일과의 친선경기 계약이 출장의 목적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최근 경질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만나는 것이 진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 국장은 2002월드컵 4강을 이룬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영입시 주역으로 활동한 인물이기 때문에 영입목적 출국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또 2006년 월드컵이 유럽(독일)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출신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일단 가 국장은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을 만나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보인다.히딩크 감독은 현재 한국대표팀 기술고문으로 있다.일각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복귀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만남은 조언이나 추천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 국장은 히딩크의 조언을 토대로 차례로 후보자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후보군에는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대표팀 감독,에메 자케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셰놀 귀네슈 전 터키대표팀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한국축구 지휘봉을 놓고 코엘류 감독과 막판까지 경쟁한 메추 감독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조건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서는 한국이 메추 감독과 합의를 이뤘으며 발표만 남겨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메추 감독도 후보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했다.자케는 98프랑스월드컵 때 프랑스를 정상에 견인한 인물로 2002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 등과 함께 한국축구 감독직 후보에 올랐지만 한국사령탑을 거절한 적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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