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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박지성, 19일 챔피언스리그 출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프랑스의 LSOC릴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D조 3차전을 갖는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박지성은 웨인 루니(19)의 2경기 출장 정지에 따라 팀내 비중이 더욱 커졌다.
  • ‘태극듀오’ 펄펄 날다

    ‘태극듀오, 또 만점활약.’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선발출장, 풀타임으로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16일 새벽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리그 8차전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 어시스트나 다름없는 패스로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한몫했다.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에 정규리그 전 경기 출장. 박지성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와 윙포워드 자리를 오가며 최전방의 루니,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호흡을 맞췄다. 초반 선덜랜드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맨체스터는 박지성의 패스로 기사회생했다. 전반 40분 레프트백 존 오셔가 길게 내준 공을 반 니스텔루이가 왼쪽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찔렀고 박지성은 중앙으로 파고들던 루니에게 정확히 연결, 루니가 20여m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은 것. 박지성은 전반 19분과 42분 두 차례나 옐로카드를 유도해 내는 등 선덜랜드의 수비진을 농락했고, 후반 25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의 발을 맞고 나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맨체스터는 이날 루니, 반 니스텔루이, 주세페 로시의 연속골로 3-1로 승리,5승2무1패(승점 17)로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이영표도 이날 에버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90분을 줄곧 뛰며 무실점 방어를 이끌어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1일 찰턴 애슬레틱전에 결장했던 이영표는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팀은 호삼 미도와 저메인 제나스의 후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5승3무1패(승점 18)로 첼시(승점 27)에 이어 2위. 현지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 대해 “넘치는 에너지와 결정적인 패스를 보여줬다.”며 팀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매겼고, 이영표 역시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7점을 받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 노엄 촘스키 교수 ‘세계 최고 지성인’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노엄 촘스키(76)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인물로 선정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의 시사문화잡지 ‘프로스펙트’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미국 잡지 ‘포린 폴리시’와 공동으로 사상가와 정치인, 철학자 등 지성인 100명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촘스키가 가장 지적인 인물로 선정됐다. MIT 명예교수인 촘스키는 약 2만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5000여표를 획득,2500표를 얻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를 따돌렸다.3위는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즈가,4위는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활동중인 인물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결과는 이번주 발행되는 ‘프로스펙트’ 11월호에 소개된다.‘세계 최고의 지성’이란 영예를 얻은 촘스키는 1950년대 MIT의 젊은 언어학 교수로 ‘변형생성문법’을 만들어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촘스키의 이름이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베트남전 반대 목소리 때문이었으며 그는 1969년 최초의 정치평론집을 펴낸 이후 40년 넘게 미국의 국내외정책을 일관되게 비판해왔다.연합뉴스
  •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 불꽃튄다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 불꽃튄다

    ‘모든 포지션이 플래툰.’ 12일 아시아의 난적 이란을 통쾌하게 제압하며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아드보카트호의 주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각 포지션마다 2명 이상의 쟁쟁한 멤버들이 저마다 기량을 뽐내며 주전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것. 이름만 봐도 흐뭇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원톱에선 이란전에서 기존의 ‘게으르다.’는 평을 불식시킨 이동국(26·포항)이 한층 성숙된 움직임을 보인 안정환(29·FC메스)과 끝없는 자리 다툼을 벌인다. 윙포워드에는 박주영(20·FC서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천수(24·울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설기현(26·울버햄튼), 정경호(25·광주),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생존 경쟁을 펼친다. 미드필드는 더 화려하다. 양날개 요원에 조원희(22·수원),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21·울산)가 화려하게 비상했고 김두현(23·성남), 백지훈(20) 김동진(23 이상 FC서울), 김정우(23·울산)도 만만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때문에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 송종국(26) 김남일(28 이상 수원) 등과 중복 포지션에서 맘껏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비에선 최진철(34·전북)-김영철(29·성남)-김진규(20·이와타) 등 스리백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유경렬(27·울산)도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영역을 넓히며 기존의 김한윤(31), 신예 조용형(22 이상 부천) 등과 자리 확보에 불꽃을 튀기게 됐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새달 12일과 16일 잇따라 홈에서 펼칠 예정인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과 내년 1월로 예정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전술적 실험과 함께 주전 경쟁에도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란보다 한수 위의 기량을 지닌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어떤 태극전사가 ‘공격적 투쟁심’을 제대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아드보카트의 선택도 분명히 갈릴 전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깜짝 첫 골’ 조원희는 누구

    “감독님, 데뷔전 선물입니다.” ‘강철 날개’ 조원희(22·수원)가 생애 첫 A매치에서 벼락골을 터뜨리며, 역시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에게 첫 골을 선사했다. 조원희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시작 1분 만에 결승골을 기록, 이란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177㎝,72㎏의 조원희는 수원의 좌·우 윙백을 오가는 ‘황금 날개’.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강철 체력, 감각적인 공 컨트롤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는 플레이가 마치 대표팀 선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연상케 했다. 조원희는 2002년 배재고를 졸업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해 청소년대표팀에 뽑히며 기량을 키웠고, 올시즌 초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이적했다. 조원희는 팀에서 국가대표 윙백 송종국(26)과 최성용(30)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올시즌 K-리그 2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8월 남북통일축구 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 출장, 후반 4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식 A매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란전이 공식 A매치 데뷔전. 하지만 조원희는 데뷔전의 긴장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며 이란의 왼쪽 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반 15분과 29분에는 압박수비로 공을 가로챈 뒤 전방의 박주영(20·FC서울)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찌르며 패싱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좌·우 날개의 빠른 발을 주무기로 삼아온 한국 축구에 또다른 스타가 떠오르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드보카트호, 오늘밤 이란은 없다

    아드보카트호가 ‘4강 신화’ 재창조를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8개월 대장정에 첫 단추를 꿴다.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아드보카트호의 선장과 선원’들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흘간의 훈련기간동안 월드컵 맴버가 되려는 선수들의 열망과 팀에 헌신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우수 선수들로만 이뤄진 팀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만큼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위해 헌신하면 독일에서 2002년에 근접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계단이나 높은 이란전은 독일로 가는 첫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고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이 주안점”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이긴 지 오래된 만큼 상대를 제압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여유가 넘쳤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왕이면 월드컵 조별예선부터 강팀과 맞붙어 한국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현 대표팀 전력으로 독일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는 당연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 이상의 성적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도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있으면 4강도 가능하다.”면서 “이란이 강팀이지만 자신있게 조직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 공격이 충분히 이란 수비를 뚫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독일행의 남은 과제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 3-4-3은 이제까지 익숙했기 때문에 쓰는 것일 뿐”이라면서 “3명의 공격수를 두고 치렀던 경기에서 득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표팀의 몸에 맞는 새로운 포메이션 시도가 암시되는 부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의 기강”이라면서 “2002년 한국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상대의 뛰어난 선수들을 묶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처럼 모든 선수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아시아 지존은 바로 나.’ 제대로 맞붙었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27·바이에른 뮌헨)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양팀의 해결사로 맞붙어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카리미는 지난 여름 박지성과 함께 유럽 축구 빅리그의 뜨거운 스카우트 경쟁을 촉발시킨 공격형 미드필더.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영리함을 바탕으로 한 공수 조율 능력, 한번에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력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리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오가는 공수 공헌도에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가 수비의 혼을 빼놓는 침투력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일스의 전설 라이언 긱스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모두 출장,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2002한·일월드컵 4강,2004네덜란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등 큰 무대 성적은 카리미보다 월등히 우세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네번째. 둘 모두 양팀의 신예이던 2000아시안컵 8강과 이듬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한국이 이란을 2-1,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는 카리미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해트트릭을 기록, 한국에 3-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박지성이 이란전에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박지성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새달 30일 발표되는 ‘2005AFC 올해의 선수’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케(27·셀틱)와 함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지배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투표인단의 손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94년 공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뒤 한국이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박지성을 더욱 더 채찍질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문방사우(文房四友)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문방사우(文房四友)

    문방(文房)은 원래 중국에서 문학을 연구하던 관직 이름이었다. 뒤에 선비들의 글방 또는 서재라는 뜻으로 정착됐다. 이곳에 갖춰두고 쓰는 종이, 붓, 먹, 벼루를 ‘문방사우(文房四友)’라 칭한다. 중국 진(晋)나라 명필 왕희지는 “종이는 진(陣)이요, 붓은 칼과 방패이며, 먹은 병사의 갑옷이요, 물 담긴 벼루는 성지(城池)이다.”라고 하였다. 사우(四友) 중 하나가 빠지면 나머지는 쓸모가 없게 된다. 우리의 조상들은 예부터 문방사우를 가까이 하며 인격을 쌓으려 노력했다. 전통사회에서 서예는 지성인의 척도였다. 붓글씨는 군자의 덕목이기도 하려니와 심성을 바르게 잡는 수신의 방법이었다. 요즘은 붓을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다. 서예를 하는 이들 말고는 붓을 쓸 일이 거의 없기에 볼펜, 사인펜 등이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이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이인훈(무형문화재 15호·모필장)씨는 대구에서 전통 붓을 만드는 가업을 4대째 잇고 있다.26평짜리 아파트 안에 마련한 2평 크기의 작업실 벽에는 그에게서 붓을 구입해간 이름난 작가들이 보내준 감사의 글과 그림이 빽빽이 걸려 있다.“내 붓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어요.” 이씨의 말이다. “붓에는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동양의 붓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쓰이지만 서양의 펜은 강하면서도 약하게 쓰이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붓을 통해 선비들은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문화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그는 정신이 맑아지는 새벽, 작업에 들어간다. 하루에 만드는 붓은 평균 50여자루. 한 자루의 붓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두 150회가량 손길이 간단다. 한국 전통의 황모필(黃毛筆) 만들기 40년. 이씨는 족제비 털(황모)을 사용한 한국 전통 붓 제작에 있어 국내 독보적인 존재다. 그가 다른 장인들과 다른 점은 미니모형 붓을 사용해서 휴대전화 줄을 만들 정도로 현실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붓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좋은 붓은 효자보다 낫다.’는 말을 좌우명처럼 되뇌이는 이씨는 “좋은 붓이란 모름지기 좋은 재료와 뛰어난 기술로 그리고 붓을 알고 쓰는 사람의 3박자가 맞아야 하며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이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붓이 사라짐과 함께 글자마다 먹을 찍어 쓰던 여유와 생각의 깊이가 얕아졌다.”면서 “붓에 서려 있던 조상들의 강직한 기개마저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아드보카트號 좌우날개 ‘양朴’ 뜬다

    ‘아드보카트호’에 ‘좌주영-우지성’ 양 날개가 활짝 펼쳐진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이란과 평가전을 사흘 앞둔 9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7대 7 미니게임과 패싱 훈련, 세트플레이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수비전술을 펴면서도, 간간이 포백 수비를 써보는 등 ‘아드보카트식’ 축구 실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간 한국 대표팀에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신 삼각편대’를 주전 공격라인으로 내세우는 실험 의지를 드러냈다.A·B팀으로 나눠 치른 연습경기를 통해 ‘축구천재’ 박주영(사진 왼쪽·20·FC서울)이 왼쪽 윙포워드를, 오른쪽 윙포워드에는 ‘산소탱크’ 박지성(오른쪽·24·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A팀 양 날개로 배치시킨 것.8일 안정환(29·FC메스)을 중심축으로 삼은 반면, 이날은 이동국(26·포항)을 중앙에 세웠다. 스리톱 중 중앙은 유동적이지만 양쪽 공격수는 사실상 정해졌다는 얘기. 박주영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왼쪽 공격을 종종 책임져온 반면,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왔으며 오른쪽 주전 공격수에 기용된 것은 사실상 처음. 이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녹록지 않은 활약을 선보인 박지성의 플레이를 그동안 쭉 지켜 봤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날 3-4-3 포메이션의 미니게임에서 매끄러운 패스워크와 크로스에 이은 슈팅을 선보이는 등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를 서는 것은 오랜만인데 다른 선수들과 호흡 문제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박주영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좋은 플레이에는 “예스.”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고, 느슨한 플레이에는 따끔한 질책을 들으면서 오전·오후에 걸쳐 3시간 동안 훈련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표팀을 소집하면서부터 자가용 이용을 금지하고 방배정을 직접 하는 등 군기를 다잡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과 미팅에 지각하면 벌금 10만원을 물게 하고, 휴대전화 통화를 금지하는 등 다소 해이해졌던 정신력 강화에도 중점을 뒀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2)차의 보관과 선별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2)차의 보관과 선별

    찬 서리가 새벽 산봉우리 구름에 걸리더니 어느새 빨간 화염(火焰)들이 두륜산을 하나 둘씩 점령해나가고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설악대청을 넘어 이곳 두륜산에 도착한 것이다. 그 하얀 무서리 위로 하얀 차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그 차꽃사이로 노란 꽃술을 잔뜩 묻힌 벌들이 윙윙거리며 바쁘게 꿀을 모으고 있다. 온갖 만물이 풍성하고 바쁜 계절들을 뒤로하고 서서히 생을 마감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금쯤 차인들은 자신의 차 곳간이 비어가고 있음에 벌써 초조해진다. 이때부터 차인들의 ‘차 인심’은 각박해진다. 봄은 아직 멀리있기 때문이다. 보관하고 있는 차 역시 마찬가지다. 장마가 지나고 가을이 오면 햇차맛은 사라지고 묵은 차 밭이 시작될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차와 아닌 차가 감별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차는 그 성질이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차를 고르고 보관하는 법 역시 매우 신중해야 한다. 만든 지 한 두 달이 된 햇차는 대부분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색과 향 그리고 맛이 좋다. 찻잎이 가지고 있는 맛 향 색이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의스님은 (다신전)에서 “차에는 스스로 진향(眞香), 진색(眞色), 진미(眞味)가 있으니 한번 한점이라도 물들게 되면 곧 참다움을 잃게 된다. 예컨대 물에 소금기가 있는 것과 차에 다른 물질이 있는 것과 다완에 생강이 있으면 모두 참됨을 잃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차의 보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보관할 때에는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하며, 탕을 끓일 때는 청결하게 하여야 한다. 정성을 다하고 건조하게 보관하고 청결하게 끓이게 되면 다도를 극진히 했다고 할 수 있다.”며 차의 보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초의스님의 차 보관법은 그런 점에서 매우 특이했다고 보여진다. 초의스님은 먼저 차를 청결한 병에 담아 대나무로 만든 피편(皮編)으로 눌렀다. 그리고 몇 차례 종이와 죽순 껍질로 빈틈없이 차통을 봉해버렸다. 그리고 예쁜 기와를 얹어 다실에 두었다. 명나라때 다서인 (다소)에서도 비슷한 예가 있다.(다소)에서는 “차를 자기 항아리에 넣고 죽순껍질로 누르고 죽피를 채워 봉한 후 상끈으로 매어 새로 구운 곱돌을 그위에 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초의스님이 다성인 이유를 우리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봉지의 차를 보관하기 위해 손수 만든 차통을 밀봉한 후 그 차의 올곧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다실까지 만드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차를 직접 제다했던 다인으로 차 한잎에도 늘 그 가치를 부여했다. 송나라 채양의 (다록)에도 차의 성질에 대해 논하고 있다.(다록)에는 “차는 대껍질과 상화하고 향이나 약 냄새를 싫어한다. 또 건조한 곳을 좋아하며, 축축한 곳을 꺼린다.”고 되어 있다. 옛날 우리 다인들은 차를 대나무로 만든 상자나 죽통에 보관하기도 했다. 또한 오동나무통에 넣어 끈으로 묶어서 처마 밑에 걸어두었다. 그것은 땅의 단열성과 흡수성으로 온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자연식 김치냉장고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바로 먹을 차의 용기는 한지같은 종이재료를 사용했고, 오래 두고먹을 차는 옹기같은 흙을 재료로한 것을 많이 이용했다. 과거 우리 차인들은 이렇게 차를 저장하는 집을 따로 마련,‘찻집’이라고 불렀고 차를 보관하는 방을 ‘다실’ 또는 ‘차실’이라고 불렀다. 자연을 이용해 그 사물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경이로울 뿐이다. 먼저 법제된 차가 변질되지 않으려면 습도 온도 광선 산소 냄새 등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차가 지닌 본래의 맛과 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차는 먼저 햇볕을 피해야 한다. 차가 햇빛에 직접 닿으면 폴리페놀 성분이 쉽게 산화될 뿐만 아니라 온도가 높으면 차의 엽록소가 쉽게 분해되어 찻잎이 누렇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차는 또한 섭씨 5도 가량 저온에 저장하는 것이 매우 좋다. 그래서 요즘 어떤 차인중엔 김치냉장고 같은 냉장고를 차 전용 냉장고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약 여러 음식과 함께있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면 흡착성이 매우 강한 차의 성질을 막아내기 위해 철저하게 밀봉하여 넣어두는 것이 좋다. 차는 가능한 한 차통에 보관해야 한다. 요즘 차를 보관하는 차통은 상품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차통은 자기나 토기 금속 유리 종이 등이다. 그중 가장 무난한 것은 바로 자기나 토기로 된 차통이다. 금속 중에서는 주석통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차중에서도 녹차나 말차는 그 보관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황차나 홍차등 발효차에 비해 공기중에 노출되면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차가 공기중에 노출되면 습기를 흡수해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차가 수분에 의해 용해되면 재빨리 변질되어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는 자체 변질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오룡차나 반야병차처럼 발효시켜 만든 차는 오래 저장할수록 그 깊은 맛이 우러나오지만 생잎을 가지고 만든 덖음차나 녹차는 아무리 잘 보관하더라도 일년이 지나면 변질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차를 개봉해서 마시며 보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개봉한 차는 늘 사람의 손보다는 찻숟가락 같은 도구를 이용해 마실 양을 꺼내야 한다. 사람의 손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도구들을 사용하면 그 냄새를 차가 흡수해 좋은 차맛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 보관에 못지 않게 좋은 차를 고르는 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차는 먼저 어떤 곳에서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등 사용하는 곳에 따라 차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여러사람들이 차를 마셔야 한다면 값싸고 가볍게 마실수 있는 중작 정도의 차나 발효차가 무난하다. 특별히 격식을 갖추지 않고 여러사람이 두루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이나 귀한 손님을 접대할 차를 원한다면 가장 최고의 차로 꼽히는 첫물차 즉 우전 같은 차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품질이 뛰어난 첫물차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최상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등 시기별로 고르는 차의 종류는 보통 차를 처음 대하는 일반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차를 감별하는 방법은 색·향·미다. 차는 초의스님이 말했듯이 진미, 진향, 진색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차는 그 발효정도에 따라 고유한 맛과 향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는 신선한 자연의 풋냄새와 열처리에 의한 깊은 향이 제맛이다. 차를 끓였을때 찻물은 맑고 신선한 것이 매우 좋으며 색이 어둡고 잡티가 섞인 것 같은 것은 좋지 않은 차에 속한다. 찻잎은 가늘고 말려진 상태가 균일한 것이 좋은 차다. 찻잎이 고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차의 빛깔을 보는 것을 완상(玩賞)이라고 한다. 완상은 오른손으로 찻잔을 쥐고 왼손으로 가볍게 받쳐서 가슴까지 가져간 후 눈으로 차의 빛깔을 보는 것이다. 이때 차의 빛깔은 봄날 갓 돋아난 여린 잎에서만 볼 수 있는 맑은 취색(翠色)을 으뜸으로 친다. 다음은 차의 향이다. 차의 향에서는 사향 즉 네가지의 향이 있다. 진향 난향 청향 순향을 말하는데 겉과 속이 똑같이 순수한 것을 순향, 설익지도 타지도 않은 것을 난향, 싱그러운 냄새를 갖춘 것을 진향이라고 한다. 차맛을 감미할때는 먼저 차 한모금을 입에물고 입안에서 한바퀴 굴려 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차가 가진 색·향·미의 감미로움과 상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차에 대해 먼저 인식하는 것이다. 차 한잎은 마치 참새의 혓바닥처럼 작고 가늘다. 그 참새의 혀같은 차를 한통 채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그 차를 법제하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진기가 소모되는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차는 탄생에서 소비까지 모든 인간의 순수한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정심한 것이다. 과거 우리 차인들이 차방을 만들고 다실을 만드는 행위가 자칫 지배계층의 유희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한가지 음식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연과 합일된 생명사상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차를 마시기 위해 투여된 중생들의 뜨거운 눈물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차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발아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역설의 미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정약용의 걸명소 차는 사람의 마음속에 차분한 기운으로 깃들어 있을 때 비로소 차가 된다. 차는 그 어떤 것보다 신묘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묘함이란 것은 우리가 말하는 형이상학적인 신비스러움이 아니다.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는 청정한 그 자리에 차는 있다는 것이다. 삶의 형식과 내용도 마찬가지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오염이 된다면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평생을 치욕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추문은 그같은 삶의 또다른 반영이다. 한잎의 차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것은 바로 그속에 생멸의 윤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 일상에서 하나의 삶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것이 일상과 현실속에서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투영하는 또하나의 반영체로 자리잡을때 비로소 살아 숨쉬는 것이 된다. 차가 우리시대에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의 삶에서 거칠게 부대끼는 중생들의 삶속에 여유와 평안함을 줄수 있는 간절한 힘이 바로 차속에 충만하게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같은 예는 조선시대 최대의 실학자요, 당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정약용의 (걸명소)에서 확인된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소외된 자의 마음을 달래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차의 마음을 정약용이 읽어냈기 때문이다. 그 차의 마음속에 깃든 힘을 통해 그는 새롭게 시대를 관통해내는 살아있는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산이 초의스님에게 보낸 차를 구하는 마음은 그같은 철학적 현재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요새 차에 걸신이 들려 차를 약으로 하고 있다오, 다서 중에 중요한 것은 육우의 (다경)3편에 능통해야 하고 병든 주제에 꿀떡꿀떡 노동의 일곱잔을 다 마시고 있소, 비록 정력이 가라앉고 기력이 없어진다는 기 모경의 말을 잊지 않고 소화를 돕고 기미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찬황의 버릇만 생겼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떴을 때,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밝은 달이 시냇가에 떠있을 때, 한잔의 차가 목마르다오. 바람 부는 산, 등잔 밑 따끈한 차 한잔은 자순의 향이요, 물을 긷고 불을 지펴 마당에서 달인 차는 백토의 맛이지요. 화자 홍옥잔의 사치는 부호 노공에 미칠 수 없고, 돌솥에 푸른연기 지피는 검소는 한비자를 따를 수 없소, 게 눈이니 고기 눈이니 하는 옛 사람들의 완호는 부질없고, 궁궐의 용단봉단은 너무 심한 사치라오. 땔감나무조차 하지 못할 깊은 병이 들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차를 얻고자 할 뿐이오. 살짝 훔쳐듣건대, 고해의 다리를 건너는 데는 스님들의 보시가 제일이고, 명산의 고액인 서초의 우두머리인 차를 살짝 베풀어 주시는 것이라 했소, 목마르게 바라노니, 부디 그 은혜를 아끼지 마옵소서” 한사람의 생활인으로 차인으로서 간절한 마음은 시공을 초월해 있다. 난마같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듯 다산은 차의 모든 것을 일거에 관통해내고 있다. 그리고 또한 차를 법제하고 보내는 그마음이 바다보다 넓은 은혜임을 일깨우고 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차인의 마음자리인 것이다. 차 한잎에 깃든 우주의 생멸을 깨닫는 것이…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2002년은 잊어라”

    “2002년 화려한 결과는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설 ‘아드보카트 1기 멤버’ 22명이 7일 오후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100분 동안의 첫 훈련을 소화하며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6대6 미니게임 등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근엄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승용차 금지령’이 군기잡기를 위한 것이냐고 묻자 “선수들은 승용차가 아니라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2002년 화려한 결과는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팀에 공격적인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수비와 균형을 맞춘다면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의지와 각오를 드러낸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 안정환(29·FC메스)은 “책임감을 더욱 느껴야 하는 나이가 됐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첫 훈련에 참가한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부상으로 빠진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지성·베켄바우어 “한국 본선서 강팀될 것”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강한 팀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박지성)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일 것”(베켄바우어) 4일 나란히 입국한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사진 왼쪽·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독일축구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어(오른쪽·60)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자신,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지성은 “비록 이영표·차두리 등이 합류하지 못하지만 남은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기 아드보카트호’ 합류 각오를 다졌다. 청바지와 가벼운 양복 상의를 걸치고 환한 얼굴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지난 주말 풀럼전에서의 맹활약에 대해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른 플레이를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다만 그날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는 상황에 대해선 “출전 시간에 대해서 한 번도 신경을 써 본적이 없다.”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 누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 주전 경쟁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귀국 예정이었던 ‘차붐주니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5일 귀국 예정이던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부상으로 아드보카트호 엔트리에서 제외돼 입국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독일월드컵 본선진출 확정국을 대상으로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축하인사를 전하는 ‘웰컴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한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한국의 해외파 선수들이 유럽에서 연일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우어는 그러나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 이적설에 대해서는 “스카우트에게 알아보라고 지시내렸지만, 조직위 업무가 많아 이후로는 신경쓰지 못했다.”고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베켄바우어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 독일이 준결승에서 한국과 만났던 2002년을 떠올리며 “지난 번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파해줘 고마웠다.”면서 “2006년에는 우리가 한국을 돕겠다.”는 농담으로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타임誌 “박지성, 아시아 영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의 영웅’으로 뽑혔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3일 아시아를 빛낸 20명의 개인과 단체를 소개한 ‘2005 아시아의 영웅(Asia’s Hero)’을 커버 스토리로 싣고 박지성을 스포츠 부문의 ‘아시아 영웅’으로 올려놓았다.지난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인도 선수로는 첫 메이저 단식 16강에 오른 사니아 미르자(19)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2억명이 시청했다는 중국의 여성 신인가수 선발대회 방송프로그램 ‘차오지뉘성(超級女聲)’에서 초졸 학력에도 불구하고 중성적 매력과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한 리위춘(李宇春)이 부문 영웅으로 뽑혔고, 쓰나미 이후 인도네시아 아체주 재건에 나선 단체 ‘아체의 여성’과 ‘제2의 장쯔이’로 불리는 중국 영화배우 장징추(張精初),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로 아카데미상 후보까지 거론된 영화배우 와타나베 겐 등도 영웅 칭호를 받았다. 이밖에 저서 ‘중국농민조사’를 통해 중국의 3농 문제와 관료주의, 부패의 사슬 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천구이디-우춘타오 부부도 중국에서 영웅이 됐다고 타임은 소개했다.홍콩 연합뉴스
  • 지성 ‘폭발’ 프리미어리그 첫 2도움주기 등 ‘만점 활약’

    “지성은 다이너마이트”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출장해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눈부시게 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지성은 2일 새벽 크래이븐커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05∼06프리미어리그 풀햄과의 원정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3골을 혼자 엮어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가 박지성을 프리미어리그 진출 뒤 첫 주간 MVP로 선정할 만큼 영양가 만점짜리 활약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은 환상 그 자체였다. 팀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느슨한 플레이로 선제골을 내준 뒤 박지성이 빛을 발했다. 박지성은 전반 1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 안까지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단독 드리블, 당황한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침착한 킥으로 1-1 동점.2분 뒤에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논스톱 삼각패스로 웨인 루니에게 연결, 루니의 역전골을 끌어내며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박지성은 팀이 동점골을 허용한 전반 45분 후방에서 날카로운 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단독찬스를 만든 뒤, 골욕심을 부리지 않고 반 니스텔루이에게 공을 배달해 이날 두번째 도움을 올렸다. 박지성은 후반에도 폭발적인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끝까지 팀 승리를 지켰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의 활약을‘다이너마이트’라고 표현하며 좀처럼 나오지않는 최고 평점인 9점을 매겼다. 또 “올 여름 PSV에인트호벤에서 이적해온 한국의 스타는 풀햄전에서 3골을 모두 끌어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며 박지성을 주간 최우수선수와 주간 베스트 11에 올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오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면서 “그가 공을 앞에 두고 보여준 움직임과 빈 공간을 찾아가는 센스는 그 정도 나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플레이”라며 극찬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정신력 해이땐 방출”

    “정신력 해이해진 선수들은 집에서 쉬어!”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승선 명령이 30일 전격 떨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1기 아드보카트호’의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24명.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6명과 박주영(FC서울)을 비롯한 18명의 국내파 선수가 망라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공식기자회견에서 이전 대표팀의 골칫거리였던 정신력 해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 4강 멤버일지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게 하겠다.”면서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좋은 경기를 한 선수는 누구든지 붙잡겠다.”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기본 원칙을 천명했다. 특히 이처럼 선수 지명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천명속에서도 대표팀 명단에는 송종국(수원)과 ‘노장’ 최진철(전북)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재발탁은 가장 난제로 떠오른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명보·핌 베어벡 코치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제외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불리한 건 시간이 8개월밖에 없다는 것이고, 당장보다는 독일에서의 결과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이란전부터 이들을 두루 시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2일쯤 확정될 것으로 점쳐졌던 대표팀 명단이 앞당겨 발표된 것은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 전부터 충분한 자료 검토를 통해 후보 선수들의 기량과 자질을 파악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트레이닝센터 소집은 오는 7일로 정해졌다. 그는 “이란전에서는 3-4-3전술로 출발하게 되겠지만 전술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연말 전지훈련 때까지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내년 독일월드컵 성적에 대해서는 “목표를 얘기할 때에는 항상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4강이 아니더라도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요영화]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에 빠지면?

    [토요영화]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홈CGV 오후 6시) 차가울 만큼 이지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상대했던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과 지성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연기 변신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도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국에서나 국내에서나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고, 평단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이들 두 배우의 또 다른 이미지를 즐기는 자체로도 제법 볼 만하다. 배경이 되는 낭만적인 아일랜드 전통축제도 멋지고, 빗속에서 나누는 키스신도 인상적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등에 나왔던 피터 호윗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급은 아니지만, 원래 연기자였던 피터 호윗은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슬라이딩 도어즈’(1998)로 감독 데뷔에 성공했다. 배우 출신 감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피너 호윗도 이 영화에서 고객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 법 이론에 충실한 오드리(줄리안 무어)와 경험에 따른 직감을 중요시하는 다니엘(피어스 브로스넌)은 이혼 전문 변호사다. 이들은 언제나 법정에서 마주치면 사사건건 뜨거운 설전으로 소동을 일으키곤 한다. 어느 날 아일랜드 성을 둘러싸고 이혼 소송을 제기한 스타 부부를 각각 대리하게 돼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다. 증언을 얻기 위해 아일랜드에 간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애쓰지만 서서히 상대방의 매력에 끌리게 되는데….2004년 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故 정운영씨 장서 2만권 모교 기증

    지난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한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 겸 언론인 고 정운영 경기대 교수의 장서 2만여권이 서울대에 기증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고 정 교수의 뜻에 따라 장서의 처분권한을 위임받은 윤소영 한신대 교수가 고인이 소장했던 책 2만여권을 서울대에 기증하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중 한 명이자 동문이었던 정 교수의 장서가 우리 학교에 기증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일 뿐 아니라 도서관과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정 교수는 주류 경제학이 아니라 소수파인 좌파 경제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장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정운영 컬렉션’을 만들어 장서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 총장은 “고인은 상대 상학과 64학번이고 나는 상대 경제학과 66학번이었는데 정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상대 신문’에서 활동하는 등 유명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대학원 졸업후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던 고 정 교수는 1981년 벨기에 루뱅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86년 겨울 해직된 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겸 언론인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책꽂이]

    ●이산 김광섭 시선집·산문집(김광섭 지음, 홍정선 책임편집, 문학과지성사 펴냄)‘성북동 비둘기’의 시인 김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시선집은 1938년 간행된 첫 시집 ‘동경’부터 타계하기 전까지 발표한 작품, 미발표 유고작 ‘85년’ 등 모두 274편을 실었다. 산문집은 일제 말기 옥고를 치르며 기록한 ‘옥창일기’를 비롯해 1950∼60년대 문학적 풍토를 살펴볼 수 있는 수필과 평론을 묶었다.2만∼2만 5000원.●돈 후안(페터 한트케 지음, 권기대 옮김, 베가북스 펴냄)희곡 ‘관객모독’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작품. 작중 화자 돈 후안이 모스크바, 코커서스, 그루지야 등을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로, 뒤로 갈수록 체류지에 대한 기억이 모호해진다.8500원.●나의 얄미운 발렌타인(조명숙 지음, 문학사상 펴냄)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 삶 가까이에 있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 ‘흰 각시거울’‘미즘 맘’‘소리의 덫’ 등 7편의 소설을 실었다.8000원.●여기부터 천국입니다(임영태 지음, 문이당 펴냄)가까운 미래,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른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통해 생명 복제가 몰고올 윤리적 문제와 존재론적 의미를 탐색한 소설. 작가 임영태는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로 ‘오늘의 작가상’(1994년)을 수상했다.9000원.●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캐롤라인 황 지음, 박무영 옮김, 소담 펴냄)‘뉴스위크’‘코스모걸’ 등 미국 유명잡지에 글을 실어온 재미교포 2세 작가 캐롤라인 황의 소설. 뉴욕을 무대로 20대 후반 재미교포 신세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렸다.9500원.●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윤동수 지음, 강 펴냄)1990년 계간 ‘사상문예운동’에 중편 ‘새벽길’로 등단한 저자가 15년 만에 내놓은 첫 소설집. 이황화탄소 중독증세로 고통받는 사내의 이야기를 다룬 ‘내 안에 든 짐승’, 목욕탕 때밀이를 주인공으로 한 ‘신성한 직업’ 등 자본주의의 어두운 현실을 비판한 단편 8편을 묶었다.9500원.
  • [챔피언스리그] 지성 “약 되겠지”

    ‘성장통(成長痛)인가, 아니면 벤치 멤버 전락인가.’ 잉글랜드 최초의 ‘태극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련이 깊어져만 간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지난달 25일 데브레챈전에 이어 또다시 벤치를 줄곧 지키는 수모를 겪어서다. 박지성은 28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05∼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SL벤피카와의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도 출장하지 못한 채 팀이 2-1로 승리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이날 박지성 대신 선발 출장한 라이언 긱스(32)는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었다. 전반 39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40분 1-1 상황에서는 반 니스텔루이(28)의 결승골 시발점이 된 코너킥을 올리는 등 눈부시게 활약했다. 박지성은 당초 웨인 루니(20)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해 선발 출장이 확실시됐다. 특히 긱스는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의 백업 요원으로 꾸준히 기용됐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언론의 냉담한 평가 속에서도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내주며 박지성의 버팀목이 돼 줬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4일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 등에서 팬들의 야유와 비난을 받은 뒤, 보인 흔들리는 듯한 모습은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은 “블랙번 경기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플레이는 낮게 평가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긱스의 경험이 오늘 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루니의 빈자리는 긱스와 박지성으로 채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박지성이 ‘유일한 대안’이 아님을 천명한 셈.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무한 경쟁구도를 통해 전력의 극대화와 박지성의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고도의 용병술이라는 평가도 있는 만큼 낙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과거 이력을 볼 때 박지성은 시련이 크면 클수록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더욱 강해지는 스타일. 지난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퍼플 상가에서도,2003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도 초기에는 출전기회 부족,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영리함으로 적응한 뒤, 결국은 당당히 주전으로 우뚝 서 소속팀을 우승(일본 FA컵, 네덜란드리그 및 FA컵)으로 이끈 바 있다. 다음달 1일 풀햄과 갖는 리그 7차전에서 ‘시원한 한 방’으로 골 갈증을 해소할지 주목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세일즈맨의 죽음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소극장 운동의 산실인 드라마센터의 새 출발을 위해 서울예대 동문들이 힘을 합쳤다.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고래가 사는 어항 10월2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기타무라 쇼 작·김동현 연출, 김지성 이현순 출연. 가로등 켜는 소년 클레오의 눈을 통해 본 세상.(02)745-0308. ■ 노래하듯이, 햄릿 10월5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하륵이야기’‘또채비놀음놀이’로 실력을 인정받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신작. 광대, 인형이 등장하는 색다른 햄릿을 만난다.(02)2280-4115. ■ 주머니속의 돌 10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장인물은 17명, 배우는 단 2명. 숨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100분간의 코믹극. 메리 존스 작·박혜선 연출, 박철민 최덕문 서현철 홍성춘 출연.(02)741-3391. 뮤지컬 ■ 청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도전기.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뮤지컬로 각색했다. 삼일로창고극장 30주년 기념작. 정대경 작곡·연출, 박계환 현순철 출연.(02)319-8020. ■ 야마비코 30일·10월1일 중앙대 아트센터대극장.30년 넘게 장기공연중인 일본 창작뮤지컬의 국내 첫 내한공연.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줄거리가 낯설지 않다.(02)3673-5576. ■ 뮤직 인 마이 하트 10월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 아이다 무기한 LG아트센터.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삼각사랑을 그린 디즈니 뮤지컬.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출연.1588-7890. 미술 ■ 옹기전 바라만 보아도 넉넉한 그릇, 눈길만 주어도 풍만한 곡선을 그리는 옹기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감상하는 전시회. 새우젓독이 꽃병·우산꽂이로 바뀌고, 물두멍은 금붕어를 기를 수 있는 예쁜 자기로 변신한다.(02)900-0900. ■ 목인갤러리 개관전 전통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작가인 송수남, 이왈종, 김병종 등 6인의 작품 전시.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견지동 목인갤러리.(02)722-5055. ■ 김중만 사진전‘네이키드 솔’(벗은 영혼)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꽃을 통한 생명과 성(性)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지난 20년동안 미국,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렌즈에 담은 귀한 꽃 사진들이다. 다음달 31일까지 파주헤이리 마을 리앤박 갤러리.(031)957-7521. ■ 윤유진전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 윤유진의 작품은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일그러진 동물들, 사물과 인체의 묘한 만남을 통해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물에 대한 본능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클래식 ■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 서계 여성들이 사랑하는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성악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 음악외적으로도 백혈병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보다 원숙해진 음악과 풍부한 감성으로 가을밤을 수 놓을 예정이다.(02)541-6234. ■ 서울시향청소년 새물맞이 콘서트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한국가곡대축제 29일 금호아트홀. (02)749-4113. ■ 체코의 실내악단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다음달 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02)2049-4700. 어린이 ■ 뽀롱뽀롱 뽀로로 10월2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 호기심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기.1588-7890.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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