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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특급 배달

    이번에도 웨인 루니의 골 뒤엔 ‘특급 배달부’ 박지성(27)의 도움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존심을 지켜낸 그의 오른발 어시스트는 ‘맨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기에 충분했다. 한겨울처럼 함박눈이 펑펑 내린 리버사이드스타디움.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와의 33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9분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루니의 천금 같은 동점골을 도와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앞서 후반 19분 테베즈와 교체해 들어간 박지성은 시종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 라인을 오르내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투입 10분 뒤. 미들즈브러의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 들던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종패스를 낚아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린 뒤 골문으로 달려들던 루니에게 오른발로 가볍게 패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동점골을 배달했다. 지난 2일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도움. 또 지난달 2일 풀럼전에서 시즌 첫 골을 폭발시킨 뒤 35일 만의 정규리그 두 번째 공격포인트다. 특히 도움의 ‘순도’로만 따지면 2-0의 승리를 이끈 뒤 ’진위 논란’에 휘말리다 결국 어시스트로 인정받은 AS로마전 때보다 훨씬 더 값지고 높았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힘겹게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24승5무4패(승점 77)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하위권 팀답지 않게 선전한 ‘도깨비팀’ 미들즈브러는 8승11무14패(승점 35)로 위건(승점 34)을 제치고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정규시즌 8경기째 출전을 기록,2경기 이상만 더 출전하면 팀이 우승할 경우 우승 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됐다. 반면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은 18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10경기 연속 결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배꼽(문인수 지음, 창비 펴냄) 1985년 불혹을 넘긴 나이로 등단한 시인이 2년만에 내놓은 시집. 평범한 일상 소재를 모티프로 삼아 삶의 내면을 포착해냈다. 표제작 ‘배꼽’과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식당의자’ 등 모두 59편의 시가 실렸다.6000원.●보이지 않는 도시(에밀리 로살레스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18세기 스페인 계몽군주인 카를로스 3세의 신도시 계획을 현재와 연결시켜 살핀 역사 소설.2005년 산 조르디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18세기 베니스·마드리드 등 유럽의 도시 건축물과 회화 속에 숨겨진 정치적 음모와 모험,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1만원.●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신달자 지음, 민음사 펴냄) 결혼생활에서 겪은 아픔과 절망 속에서 건져낸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산문집. 결혼 9년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이 정신적ㆍ신체적으로 불편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들려준다.9500원.●공포의 제국(전2권,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김진준 옮김, 김영사 펴냄) ‘쥐라기 공원’‘스피어’ 등으로 유명한 작가의 신작 테크노 스릴러. 지구 온난화 위기의 허구를 파헤쳤다.‘환경’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무리들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9800원.●스타일(백영옥 지음, 예담 펴냄) 200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서른한 살 여기자를 주인공으로 패션잡지 제작자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펼친다.1만원.●의사 생태도감(이노우에 히로노부 지음, 오근영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병원 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복잡미묘한 사건들을 다룬 장편소설. 보험사원 출신인 작가는 ‘부정입학’ 등 4편의 얘기를 통해 `가짜 환자´를 만드는 의사 등 의사들의 빗나간 사생활을 엿본다.9000원.●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윤미연 옮김, 문학동네 펴냄) 도발적 작품 성향으로 ‘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고공비행’‘쥐약’ 등 23편의 단편이 실렸다.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 속의 사랑, 지극히 이기적이고 치졸한 사랑을 건조하고도 위트 있게 묘사했다.9500원.
  •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 펴낸 김혜순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 펴낸 김혜순

    등단 30년을 맞은 김혜순(53·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시인. 그가 ‘한잔의 붉은 거울’ 이후 4년만에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실험성이 강한 60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첫’을 화두로 던진다.“‘첫 태어남’에서부터 ‘첫 걸음마’,‘첫 사랑’,‘첫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처음’을 아우른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시집 제목에 ‘첫’ 다음의 명사를 없애고 그냥 ‘당신의 첫’으로 끝냈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당신의 첫,/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그건 내가 모르지./당신의 잠든 얼굴 속에서 슬며시 스며나오는 당신의 첫.”(‘첫’ 중에서) 하지만 ‘첫’ 안에는 ‘첫’이 없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까닭에, 지독한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래서 ‘첫´과 ‘끝´이 같다는 다분히 철학적인 말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전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봤습니다.‘쌍비읍 징그러워’‘전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같은 시들인데요. 웅얼거림, 즉 랩으로 표현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랩송을 부르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삶과 부딪쳐서 그냥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소리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쌍비읍은 징그러워 못 살아. 아빠오빠 징그러워 못살아. 꾹 짜서 꿀 받아먹어라,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 벌집 뚜껑을 여니 육각형 구멍마다 들어찬 벌의 유충들 굼실굼실, 아아아아 쌍비읍 구멍마다 들어찬 아빠오빠 유충들 보는 것 같아.”(‘쌍비읍 징그러워’중에서) 시인은 여성성의 확보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여성 시인들이 여성적인 시를 쓰면 무시당하거나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입니다. 그런 만큼 전혀 새로운 형식이나 시어를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구현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여자의 미라를 통해 여성의 삶을 치열하게 되짚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시 ‘모래 여자’는 특히 그런 맥락에서 읽히는 작품이다.“내 몸속에 있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요. 옛날보다 더 크게 들리는데, 이를 자세히 들어보고 마음껏 노래로 부르고 싶어요.” 시인은 앞으로 당분간 가르치는 일과 계간지 ‘시인세계’에 연재하고 있는 아시아 여행기 ‘김혜순의, 붉은, 이야기’에만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7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박지성·조재진 와일드카드 후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재진(27·전북), 염기훈(25·울산) 등이 예상대로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가 3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48명의 예비명단에서 박성화 감독은 세 선수 외에도 김치곤(서울), 김동진(러시아 제니트), 김치우(전남), 이호(제니트), 김정우(성남) 등 24세 이상 선수 8명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은 와일드카드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박주영(23·서울), 백지훈(23·수원) 등 기존 멤버들과 함께 최근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현범(21·수원), 조동건(22·성남), 서상민(22·경남) 등도 포함시켜 이들의 최종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명단은 추가·변경할 수 있지만 대회 기간 벤치에 앉을 수 있는 18명의 최종명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되는 7월23일 이후에는 어려워진다. 물론 대표팀은 4명을 더 현지에 데려갈 예정이다.한편 지난 1월 스페인 전지훈련 이후 개점휴업 중인 올림픽대표팀은 대회 개막 한 달 전 소집하도록 돼 있는 규정 때문에 고민해오다 6월 초 2주간과 개막 직전 2주간 소집훈련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기로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성의 눈물은 없었다” 남북대결 뒤 눈물논란 해프닝

    ‘박지성의 눈물은 없었다.’ 지난달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베이징올림픽 3차예선 남북전에서 북한대표팀 정대세(가와사키·24)가 흘린 눈물과 한데 묶여 ‘박지성의 눈물’이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감동의 눈물이다, 무승부의 아쉬움 탓이다. 아니다 그저 땀방울일 뿐이다.’ 등 정답 없는 입씨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2일 유럽챔피언스리그 AS로마전을 마친 뒤 박지성이 직접 입을 열어 “운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과적으로 언론의 추측보도가 부추겼던 호사가들의 입씨름에 간단히 종지부를 찍은 것. 아버지 박성종(48)씨도 “지성이가 프로에 온 뒤 경기를 마치고 눈물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전혀 없다.”면서 “그냥 땀이었을 것”이라고 아들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지성, 산소탱크 이름값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모처럼 90분 풀타임 출전, 폭넓은 움직임으로 쐐기골에 기여하며 존재 이유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주전 제외 우려도 불식시켰다. 맨유는 2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에서 열린 07∼08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의 선제골과 웨인 루니(23)의 추가골로 AS로마를 2-0으로 완파,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2차전은 10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다. 3경기 연속 결장으로 팀내 입지 축소 논란이 일었던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나니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부상 등으로 좋지 않은 틈을 타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선발출전을 명령받았다. 오른쪽 공격을 맡아 호날두, 루니와 스리톱으로 나선 그는 특유의 활달한 움직임으로 두 선수에게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줬고 후반에는 오른쪽 수비수 웨스 브라운(29)이 중앙으로 이동하자 수비에도 가세, 오른쪽 방어막을 두껍게 만들었다. 후반 21분에는 브라운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뛰어올라 날카로운 헤딩 패스로 골문 앞의 루니에게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도니가 이를 잡으려다 놓쳤고 루니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기록은 안 됐지만 그의 어시스트나 마찬가지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그 공을 골문 쪽으로 연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루니의 골로 만들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스카이 스포츠’는 루니와 리오 퍼디낸드(이상 8점)에 이어 호날두와 똑같이 평점 7점을 매겼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메디아세트’ 역시 호날두(7점)에 이어 박지성에게 6.5점을 선사했다.PSV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3년 8월 챔스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다섯 시즌 연속 이 무대에 서게 된 박지성은 ‘별들의 전쟁’에 통산 23경기째 출전,04∼05시즌 4강전 등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한편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또다른 8강 1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보얀 크르키치의 결승골로 샬케04(독일)에 1-0으로 이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햄릿의 매력은 다면성… 당대의 거울”

    “햄릿의 매력은 다면성… 당대의 거울”

    60년 넘게 셰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해온 원로 영문학자가 다시 ‘햄릿’에 주목했다. 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인 여석기(86) 고려대 명예교수. 최근 펴낸 저서 ‘나의 햄릿 강의’(생각의나무)를 통해 여 교수는 영문학 전공 학생에서 일반 독자로 강의 대상을 넓혔다. 1일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만난 여 교수는 “햄릿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사, 캐릭터, 극 전개 등 상당히 수수께끼가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햄릿’은 16세기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영화나 연극으로 옮겨져 오고 있다.“속된 말로 얘기하면 참 맷집이 좋은 작가에 작품이야. 두들겨 팬다고….”(웃음) 이렇듯 ‘햄릿’이라는 캐릭터가 전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뭘까. 여 교수는 캐릭터의 다면성, 당대 지성인들의 자기 동일시에서 그 답을 찾아낸다.“사색적이고 결단력이 부족한 낭만적인 햄릿상이 기존의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는데, 학자들은 계속 그걸 깨고 있습니다. 햄릿을 행동적·염세적으로 보는 거죠. 저는 그런 다면성이 햄릿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또 18∼20세기 당대 지식인들은 햄릿에 늘 자신을 투영해 왔어요.2차대전 후 폴란드 학자 얀 코트는 ‘가장 우리 동시대적인 면모를 띠는 인물이 햄릿’이라고 했죠.19세기 러시아의 투르게네프는 인간을 햄릿형과 돈키호테형 두 유형으로 나눴지요. 당시 러시아인들은 여러 억압 속에서 우리는 햄릿 같은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말하자면 햄릿은 당대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여 교수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영미권 밖에서 더 자유롭게 ‘칼질’이 이뤄진다고 지적한다. 문화권의 영향도 크다. 그러나 지금껏 국내의 셰익스피어 작품은 ‘자기화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게 여 교수의 주장이다. “‘햄릿’은 1922년 처음 번역돼 나왔고, 신극으로 공연된 것은 1951년입니다. 그때도 단순히 서양의 고전이라고 해서 올린 거지,‘자기 것’으로 소화해 올렸다고는 할 수 없지요. 우리나라는 개화기 이후 서양문학의 영향을 받으며 신극운동을 해왔지만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헨리크 입센, 안톤 체호프 같은 작가로부터 출발했지요. 서양문화의 세례를 셰익스피어에게서 받은 흔적은 없어요.” 여 교수는 1965년 극작가들을 위한 극작워크숍을 처음 개설했다.1970년부터 10년간 사재를 털어 계간지 ‘연극평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여석기 연극평론가상도 올해로 11회를 넘겼다.“비평가는 남을 납득시켜야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비평가는 바람직하지 못하지요. 자신의 주장이 있으면, 내가 왜 이런 입장을 취하느냐는 알맹이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해요.” 신극 100년을 바라보는 소감을 묻자 여 교수는 “현장에서 떠난 지 오래”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들려줄 말은 많은 듯했다. 노학자는 국가를 대표하는 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의 권위를 확고히 세우는 일과 해외에서 인정받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연출가들의 노력을 주문했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맨유팬들 “박지성 활약? 아직은 부족해”

    맨유팬들 “박지성 활약? 아직은 부족해”

    “박지성 검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27·이하 맨유)이 AS로마와의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승리를 도왔지만 팬들은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2일 새벽(한국시간) AS로마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도 등과 함께 스리톱을 이뤄 출전한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그를 못 미더워하던 기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이번 경기에 대해 맨유 팬사이트 ‘레드카페’(redcafe.net)의 네티즌들은 전체적으로 좋게 평가하면서도 “조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부지런한 움직임이었지만 다소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이유다. 네티즌 ‘Moz’는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혔고 ‘Sam#1’은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Beckham007’은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고 적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박지성에게 팀의 전체 평균보다 조금 낮은 6점에서 8점 사이의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뛰어난 체력과 멋진 도움”(WesBrownIsAGod) “이번 경기의 와일드카드. 잘 뛰었다.”(Mozza) 등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주관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와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평점 7점을 매기며 팀 평균보다 조금 높게 평가했다. 또 스카이 스포츠의 네티즌 평가에서는 박지성이 2일 오전 현재 8.4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포, 한강수위 실시간 확인…홈피 통해 CCTV 영상 제공

    마포구 망원동에 인터넷 수위(水位)감시 시스템이 마련된다. 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CCTV 화면을 통해 한강 수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수방 조치와 대피가 용이해졌다. 1일 마포구에 따르면 최근 지역 빗물펌프장과 하천 상황을 CCTV를 통해 인터넷 홈페이지로 실시간 전송하는 ‘수방정보 영상제공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는 한강과 접한 지역이 넓고 저지대가 많아 과거부터 비 피해가 잦았다. 그동안 빗물펌프장을 늘리고 하수시설을 개량해 왔지만 태풍이 대형화되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늘면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수위 감시 시스템이 마련됨에 따라 주민들은 망원1·2, 봉원, 마포, 난지, 합정 등 10개 빗물펌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한강 수위와 펌프 가동 영상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한강과 연결된 홍제·불광천의 영상도 제공된다. 구 관계자는 “긴급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주민들이 얼마나 빨리 수방정보를 접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집중 호우시 수위를 직접 확인하려고 한강 제방으로 모여드는 주민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스템은 하천정보뿐 아니라 상암지하차도와 강변북로의 교통상황도 실시간 제공해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설의 동물 몽골 눈표범을 찾아서…

    전설의 동물 몽골 눈표범을 찾아서…

    MBC ‘네버엔딩 스토리’는 알타이 산맥의 제왕 눈표범을 촬영하기 위해 영하 45도의 추위 속에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다큐멘터리스트 강정호 감독을 찾아간다. 강 감독의 이야기는 2일 오후 6시50분에 방영되는 ‘전설의 동물, 몽골 설표를 찾아서’편에 담긴다. 인적이라고는 하나 없는 고립무원의 몽골 알타이 산맥 하르히라산. 이 곳에서 한국인 자연다큐멘터리 촬영 감독 강정호 씨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대상이 있다. 전설의 동물 눈표범이다. 현재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이 작업을 시작한 지는 벌써 4개월째. 은밀하고 재빠른 눈표범을 담아내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실제로 목격한 사람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다. 강 감독은 MBC ‘푸른늑대’‘알타이의 제왕 검은 독수리’,EBS ‘붉은 여우’ 등 대작 자연다큐멘터리 촬영을 총지휘, 자타가 공인한 ‘동물 촬영의 대가’이다. 그런 그에게도 하르히라 산에서의 작업만큼은 만만치 않다. 대자연을 기록하겠다는 일념으로 극한의 자연환경을 이겨내고 있는 그를 아나운서 김완태와 방현주가 만났다. 해발 3000m 산 너머에 있는 강 감독을 만나러 가는 길에 두 아나운서는 생전 처음 낙타를 타본다. 이렇게 어렵게 강 감독을 만났건만, 강추위와 척박한 환경에 그들은 기가 막힌다. 화장실이 따로 없어 염소 옆에서 볼 일을 봐야 하고, 물이 없어 눈으로 식수와 세숫물을 해결해야 하는 현실. 그러나 촬영을 위해 1년 가운데 200일은 이런 생활을 한다는 강 감독 앞에서 이들은 숙연한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마침내 예민하기 그지없는 눈표범이 강 감독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기막힌 순간까지도 카메라에 담았다.2일 방송에서 베일에 싸인 신비의 동물 눈표범, 그 실체가 공개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지성의 UEFA출전 가로막는 4-3-3 전술

    박지성의 UEFA출전 가로막는 4-3-3 전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오는 2일 새벽 4시30분(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리그) 8강 1차전에서 AS로마와 맞대결을 펼친다. 9년 만에 챔스리그 영광을 재현하려는 맨유의 행보와 함께 국내 팬들에겐 ‘산소탱크’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 4시즌 연속 챔스리그 무대를 경험한 박지성에게 이번 AS로마전 출전은 꿈의 무대를 5시즌 연속 밟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올림피크 리옹과의 16강전에 결장하며 아쉬움을 더한 바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박지성의 챔스리그 출전에 팬들 모두가 목말라 있는 상태다. 일단 박지성 선수의 챔스리그 출전 여부는 상당히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지난 리옹전 역시 로테이션 시스템상 출전이 예상됐지만 불발된 바가 있으며 비교적 경험이 많은 긱스의 챔스리그 출전 비율이 높아 박지성의 출전여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5시즌 연속 챔스리그 출전에는 어떠한 변수들이 존재할까? AS로마 선수들에겐 낯선 ‘박지성의 희소성’ 우선 긍정적인 면은 박지성이 지난 주말 치러진 아스톤 빌라와의 32라운드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이다. 챔스리그에서 만큼은 그동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끔 외면해 왔지만 불과 3~4일 뒤에 치러지는 경기 일정상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박지성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최근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 나니와 라이언 긱스가 각각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상정도가 그다지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한 경기의 승패가 팀의 유럽무대 생존여부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를 무리해서 내보낼 공산은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의 희소성’이다. 지난 시즌 8강을 비롯해 이번 시즌 조별예선에서 박지성은 로마전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상대적으로 AS로마 선수들에게 박지성의 공격패턴은 다소 낯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두 팀은 약 1년 사이에 4차례나 경기를 가진 경험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차례 맞붙는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술적 카드와 키 플레이어를 모두 노출 시킨 두 팀에게 이번 8강전에는 뉴페이스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물론 로마를 상대한 경험이 없는 박지성이 오히려 면역이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로마 선수들 역시 박지성에 대한 면역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면 박지성 만큼 좋은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박지성의 출전을 가로막는 ‘4-3-3전술’ 로테이션 시스템 여부를 떠나 올 시즌 박지성의 챔스리그 출전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챔스리그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맨유의 4-3-3 전술’이다. 올 시즌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는 달리 챔스리그에선 주로 4-3-3 전술을 사용해 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풍부해진 미드필더 자원을 최대한 극대화 시키는 한편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격적 재능을 더욱 뽐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4-3-3 전술은 우선 중원에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포진하게 된다. 때문에 4-4-2 전술을 사용할 때 보다 박지성의 자리가 하나 더 줄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4-3-3 전술에서 나니가 보다 더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게 되면서 박지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현재로선 맨유가 오는 로마전에 4-3-3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큰 상태다. 우선 1차전이 치러지는 장소가 로마의 홈구장인 올림피코 스타디움인데다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4-3-3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어디까지나 선수를 선택하는 것은 감독이며 그날의 전술을 결정하는 것도 감독이다. 그러나 박지성의 출전 여부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그만의 ‘희소성’과 ‘4-3-3 전술’ 중 어느 손을 들어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유팬 “나니 공백, 지성만으로 괜찮을까?”

    맨유팬 “나니 공백, 지성만으로 괜찮을까?”

    “나니 공백, 박지성만으로 괜찮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의 관심이 박지성(27)에게 집중되고 있다. 맨유 팬사이트 ‘레드카페’(Redcafe.net)에는 ‘PARK’이라는 주제의 게시판을 통해 박지성의 기량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포지션 경쟁을 펼치던 나니의 부상으로 박지성에게 출전기회가 많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노장 긱스 역시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성 검증’ 게시판을 처음 연 네티즌 ‘RedDevilCanuck’은 “박지성이 한동안 선발로 출전할 것 같다. 그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서 “개인적으로는 그가 역할을 잘 수행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그동안 좋은 실력을 보여왔다.”고 인정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띄었다. ‘ecantona7’은 “아무도 박지성을 혹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좋은 선수”라고 평했고 ‘kundalini’는 “박지성은 우리 팀의 중요한 재산”이라며 “지금이 바로 그가 필요할 때”라고 응원했다. 그러나 ‘Sam#1’은 박지성의 공격포인트가 적다는 점을 들며 다른 팀의 윙어들 보다 못하다는 의견을 적었다. ‘Rowem’은 “박지성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매주 출전하는 선수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이 시기가 박지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평가를 유보했다. 한편 박지성은 2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리는 AS로마와의 2007~2008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출전을 위해 지난달 31일 로마에 도착,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맨유 팬사이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명화연구에 푹 빠진 원로 법의학자 문국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이 대부분 시력장애를 앓고 있었다면 불멸의 명화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됐을까.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해바라기’‘밤의 카페’‘자화상’ 등을 보면 온통 노란색이 깔려 있다. 평소 ‘압생트’라는 싸구려 술을 즐겨 마신 까닭에 황시증(黃視症,xanthopia)에 시달렸고 이는 오히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노랑과 파랑조의 찬란한 빛에 잔뜩 취하게 만들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철저하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 특히 붓놀림이 매우 빨랐으며 붓질을 시작한 첫 장소에서 그날 무조건 그림을 완성했다. 어려서부터 눈에 안개가 낀 것 같다는 증상(백내장)을 자주 호소했으며 60세 이후에는 시력이 더욱 악화돼 한쪽 눈을 수술 받았다. 그러나 수술받은 눈이 그만 ‘청시증(靑視症,cyanopsia)에 걸려 붉은색과 황색은 보이지 않게 됐다. 그의 대표작 ‘수련’의 회화기법에서 보면 잘 드러나 있다. 에드가르 드가(1834∼1917)는 1870년 보불전쟁에 참전했는데 총을 조준하다가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후방부대에 배치됐다. 드가의 가계에는 유전적으로 눈에 장애가 있었다. 드가는 처음에는 녹내장, 나중에는 ‘망막색소변성’‘망막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미시간대학의 안과교수 레빈은 ‘황반변성’으로 결론지었다.‘발레시험’ 등 그가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놔두면서 주변에 역점을 두었던 것도 시력장애 때문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푸른 눈의 여인’을 그린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그가 그린 인물상은 대부분 목이 길다. 당시 의사들은 심한 난시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람의 목을 일부러 길게 늘린 것이 아니라 그가 보이는 대로 그렸던 것이 오히려 예술작품이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빛의 화가 르누아르가 여자를 점점 뚱뚱하게 그리게 된 것도 류머티즘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평론가나 예술가가 아닌 국내 원로 법의학자의 오랜 연구노력에 의해 이같은 내용이 책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 법의학의 개척자로 잘 알려진 문국진(83) 원로박사가 주인공이다. 팔순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강의 및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를 펴내 또 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는 1990년 정년퇴임 이후 예술가의 질병과 작품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전기와 병적(病跡)기록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오고 있다. 질병이 그들의 작품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등 ‘의학과 예술’을 접목시키면서 20년째 책으로 꾸준히 펴내고 있는 것. 그동안 ‘모차르트의 귀’‘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와 의학의 만남’‘미술과 범죄’ 등 30권이 넘는다. 그는 강단에 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현지 박물관과 동네 화랑까지 들러 자료도 꼼꼼하게 수집하고 좋은 그림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눈여겨 보는 버릇이 있다. 이른바 ‘예술의 의학적 탐색’이자 ‘과학으로 명화의 진실을 벗기는’ 작업인 셈이다.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서울 여의도의 자택에서 노(老)박사를 만났다. 실내에는 미술작품들이 몇 점 걸려 있었다. 때마침 ‘해바라기’ 그림이 보여 자연스럽게 고흐 얘기로 시작됐다. “알다시피 고흐는 압생트 중독으로 인해 노랑에 집착하게 됩니다. 원래 프랑스 의사가 환자 치료용으로 처방한 것이 주류업체로 흘러들어가 ‘악마의 술’로 둔갑했지요. 당시 수많은 예술가들이 오후 5시 정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압생트를 즐겼습니다. 불후의 명작 ‘해바라기’도 압생트 중독의 결과였지요. 고흐는 또 귀를 자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다행히 ‘레이’라는 좋은 레지던트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사후에 명작이 된 ‘의사 레이의 초상’도 이 때 탄생됩니다.” 법의학자의 분석이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해서 이같은 경지에 올랐을까. 그도 처음에는 예술과 과학은 서로 교감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작품 속에는 화가의 능력, 기술, 문화적 상황 등이 담겨 있으며 특히 같은 소재의 그림이라도 화가가 지닌 질병과 정신건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설명은 거침없이 계속된다. “미술작품과 화가의 질병은 얽히고 설켜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질병이 명화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는 것은 명화 탄생의 내막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도움이 됩니다. 그림에 표현된 불안, 공포, 슬픔, 분노 등 인간의 아픔에 대한 기전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석하고, 또 반대로 의학적인 지식과 노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의학적인 설명 이상으로 잘 표현돼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의학과 미술은 한 곳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태고적 인간이 동굴에서 수렵생활할 때 주술과 기원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주술이 ‘의학’이라면 기원은 곧 ‘미술’이라고 했다. 동굴안에 짐승 등의 벽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법의학과 미술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법의학은 임상의학과 엄연히 다르지요. 예를 들어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십시오. 작가는 난시인 줄 모르게 한결같이 자신이 보이는 대로 목을 길게 표현했습니다. 화가들은 천재성과 예리한 감수성도 있지만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무서운 집착이 있습니다. 주위의 도덕적 좌표와는 상관없이 화가는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제가 요즘도 후배들한테 강의할 때 이같은 점을 예로 들며 지성만이 아닌 감성과 예술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법의학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4·19혁명때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김주열 군의 시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작용했다.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두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 하여,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1976년 고려대 김상협 총장의 배려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법의학 교실을 열게 됐다. 하지만 법의학을 공부하겠다는 후학들이 없자 대법원장을 직접 찾아가 사법연수원 강의를 자청했다. 검사들의 태도가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잠시 회고했다. ▶우리나라 법의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학인 경우 현재 13개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선진국과 네트워크도 잘 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필요한 ‘법의관’ 제도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대부분 법의관을 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법의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변사체가 발견되면 검사나 경찰관이 가고 동네의사(공의)를 불러 적당히 검시를 합니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변사체일지라도 전문 법의관이 현장에 출동, 사건발생 시각과 차량 각도와 속도 등을 정확히 판단한 뒤 경찰에 뺑소니 차량의 도주로의 위치와 혈흔이 앞바퀴에 있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검거율이 훨씬 높지요. 법의관이 할 일은 바로 초동수사의 단서확보입니다. 안양초등학생 사건도 그렇고, 초동수사를 소홀히 해서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얼마나 많습니까.” ▶미제사건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제도마련이 시급하지 않을까요. “대학에 학과가 있으니 이미 바탕은 마련된 셈입니다. 전문의 자격따고 나서 법의공부 2년정도 하면 됩니다. 현재 검시에 참여하도록 돼 있는, 즉 검사, 경찰, 의사들 중에 검시가 잘못돼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는 얼마 전 ‘얼굴표정의 심리와 해부’라는 책을 펴냈다. 각종 테러범을 예방하고 찾아내는 데에는 무엇보다 ‘표정분석’이 중요하다는 소신과 철학에서 비롯됐다. 법의학의 개척자답게 ‘늙을 틈도 없는’ 연구열정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5년 평양 출생. ▲55년 서울대의대 졸업. ▲65년 서울대 의학박사. ▲55∼7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70∼90년 고려대 교수, 법의학연구소 소장. ▲73년∼현재 미·영 법의학회 회원. ▲87∼현재 학술원회원. ▲90∼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91∼2000년 대한법의학회 회장. ▲94∼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 ●주요 저서 법의검시학, 사회법의학, 간호법의학, 생명논리와 안락사, 보험법리학, 모차르트의 귀,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의 나체, 명화와 의학의 만남,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등 수필집 포함 40여권.
  • 호날두 원맨쇼…맨유, 아스톤빌라 4대 0 완파

    호날두 원맨쇼…맨유, 아스톤빌라 4대 0 완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30일 호날두의 1골 3도움에 힘입어 아스톤빌라를 4대 0으로 대파했다. 맨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정규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7분 호날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테베스, 루니의 연속골을 합쳐 아스톤빌라를 4대 0으로 대파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맨유는 24승 4무 4패(승점 76)로 아스날(승점 70)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리그 1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정규리그 6연승,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북한과의 월드컵 3차예선을 끝내고 팀으로 복귀한 박지성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장하지는 않았다. 맨유는 다음달 2일 새벽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어 3게임을 연속결장을 박지성의 출장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맨유와 아스톤빌라전에 앞서 열린 아스날과 볼튼과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1명의 퇴장 등으로 0대 2로 뒤지다 후반 중반 이후 3골을 연속 몰아쳐 기적같은 3대 2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진=유로스포츠 캡쳐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그들의 문학과 생애(전14권, 최동호 등 지음, 한길사 펴냄) 홍명희·김기림·정지용·임화 등 납·월북 작가 14명의 삶과 문학 세계을 집중 조명한 평전 총서.1988년 해금조치 후 축적된 연구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작가·작품론 위주였던 기존 연구에 생애 자료를 더해 폭넓은 이해를 시도한다. 각권 1만 5000원.●하악하악(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해냄 펴냄) 팍팍한 삶을 신나게 살아보자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산문집.‘하악하악’은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언어다. 지난해 3월 개설한 작가의 플레이토크 홈페이지(www.playtalk.net/oisoo)에 올린 원고 가운데서 골라 뽑은 이 산문집은 짧은 우화들을 통해 일상의 깨달음을 전해 준다.1만 2800원.●슈샨보이(아사다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영화 ‘파이란’의 원작인 ‘러브레터’와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의 소설집.7편의 단편이 실렸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다양한 인물들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내 보듬어 안는다.9500원.●나폴레옹 놀이(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박종대 옮김, 작가정신 펴냄) 독일 지성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2003년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글로 돼 있는 범죄심리소설. 삶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생의 매순간을 마치 ‘놀이’하듯 살아가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그렸다.1만원.●나를 사랑한다, 하지 마라(이윤훈 지음, 천년의 시작 펴냄)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그믐밤의 순례’‘소금쟁이의 노래’ 등 인간 존재의 진실에 관한 고뇌를 담은 62편의 시가 실렸다.7000원.
  • [책꽂이]

    ●아버지라는 이름의 아버지(오승훈 지음, 파라북스 펴냄) 김근태 국회의원, 가수 한대수, 사진작가 박상훈,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등 8명의 저명 인사들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 의미를 불러냈다.‘좋은 아버지’의 역할모델을 고민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목소리가 실렸다.1만 2000원.●교사와 책 미래의 힘(박인기·우한용 기획, 솔출판사 펴냄)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폭넓은 교양과 지적 경험을 쌓기 위해 꼭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을 간추렸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전, 문학작품, 예술서, 교육에세이에 교수법까지 아울렀다.1만 8000원.●성찰하는 진보(조국 지음, 지성사 펴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진보세력의 성찰을 제안하는 칼럼집.“아직도 ‘민주 대 반민주’‘민족 대 반민족’이라는 옛노래를 부르는 ‘진보’는 ‘수구·무능좌파’라고 욕먹어 마땅하다.”며 사회구조를 바꾸고 대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과감히 맨얼굴을 바라보며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1만 3000원.●숨겨진 우주(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에 1개의 시간 차원 등 세계는 4차원으로 이뤄진 듯하지만,5차원과 여분차원(눈에 보이지 않는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 물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4차원 세계는 5차원 공간의 그림자이거나 수챗구멍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2만 8000원.●신이 내린 광기(제프리 A 코틀러 지음, 황선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실비아 플라스, 주디 갈랜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10명의 천재 예술가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광기’와 ‘창조성’의 경계를 살폈다. 성장과정, 심리변화 등을 짚으며 천재들이 내면의 광기를 어떻게 다스려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주목했다.1만 5000원.●착한 책(원재훈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전방위 글쓰기를 자랑하는 원재훈 시인이 교양정보, 픽션, 잠언글 등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9500원.●천년의 선비를 찾아서(이성원 지음, 푸른역사 펴냄) 농암 이현보의 17대 종손인 저자가 들려주는 종택 이야기. 한때 저자는 종손의 책무가 버거워 방황했으나, 지금은 ‘선비정신’에 매료돼 기꺼이 유가적 삶을 살고 있다. 안동 문화의 핵심인 종택문화와 선비 정신, 안동의 문화유적과 자연 등을 두루 전한다.1만 5000원.●대한민국 선거이야기(서중석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948년 한국 최초의 선거에서부터 2007년 대선까지 60년 현대사를 선거를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이승만 집권 12년, 박정희 집권 18년, 전두환·신군부 집권 8년, 민주화 시대 등으로 구분지어 현대사 변화의 견인차로서 선거의 의미를 되짚었다.1만 3000원.●패자의 역사(구본창 지음, 채륜 펴냄) 지배자의 시각으로 그려진 역사는 기만으로 가득하다는 주장 아래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안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지, 율곡이 10만 양병설을 진짜 주장했는지, 암행어사나 신문고가 실제 백성들의 애환을 풀어주었는지, 조선 물산장려운동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는지 등에 의문을 던진다.1만 2000원.
  •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명분을 잃은 채 세계의 냉소 속에 끝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이라크 전쟁, 국가경제를 바닥부터 흔들어 놓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날이 갈수록 더 깊이 골을 파가는 사회 양극화…. 오늘, 미국 위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국 사회가 거치는 변화의 한 단계일 뿐일까, 아니면 ‘아메리카 제국’ 몰락의 한 과정일까.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창비 펴냄)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지은이는 미국의 대표적 대안언론 블로그인 ‘톰디스패치’의 운영자. 그가 2005년부터 2년 동안 10여명의 미국내 비판적 지성들과 가진 블로그 인터뷰를 모았다. ●美 비판적 지성인 10인 심층 인터뷰 미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에 참여한 진보인사들의 면면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컬럼비아대 역사학 명예교수이자 ‘미국 민중사’의 저자로 유명한 하워드 진을 비롯해 2005년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조시 부시 대통령의 별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 캘리포니아대 역사학 교수 마이크 데이비스,‘빈곤의 경제’를 쓴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히 등이다. 책은 하워드 진이 포착한 미국내 저항의 목소리들을 들려주며 곧바로 본론에 들어간다.‘베트남:철군의 논리’(1967년)를 저술한 반전주의자이기도 한 그는 이라크의 미군이 완전지원병으로 이뤄진 태생적 속성을 들며 미국내 반전운동은 유례없이 부모들의 몫이 돼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그러고는 부시 행정부를 이라크에서 빠져나오게 할 방법으로는 “군대에서의 반란이 그 하나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쟁을 야기한 통치세력의 행위를 결코 범죄로는 몰아붙이지 않는 독특한 미국문화의 특성을 짚기도 했다. 미국문화가 어떤 경우에건 대통령과 통치세력을 매우 특별한 사람들로 보는 군주제적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명백히 잘못된 리더십이 전쟁을 불렀다고 한들 그들을 ‘전쟁범죄’나 ‘전범’ 등으로 압박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제국주의’를 기획하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밝혔다. 이라크 전쟁을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미 제국의 가장 바깥쪽 경계”라고 전제한 그는 “언젠가는 벌어질 이라크 철군은 곧 미 제국의 축소로 가는 첫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훗날 9·11테러 역시 미 제국 붕괴의 시초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 블로그답게 주류 언론 현실도 파헤쳐 경제위기에 관해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일본정책연구소장인 찰머스 존슨의 견해를 집중소개했다. 미국경제가 도달한 위기의 본질을 군산 복합체에 의존하는 기형적 경제구조에서 찾은 존슨은 미국 경제의 파산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그는 “미국의 불황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국 이외의 세계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훨씬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민주당 경선에 대한 의미해석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인이 민주당에 보이는 태도를 ‘비판적 수용’이란 개념으로 정리했다.‘보스턴 글로브’지의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캐럴은 “민주당이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사회를 냉소주의에 빠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네이션’지 발행인인 카트리나 밴든 회블도 “민주당의 이러한 처신이 부시 행정부의 자멸을 바라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면서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철군을 옹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시각을 현 상황에 적용해 보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선전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이다. 유권자들이 이라크전 등으로 보여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막지 못한 민주당의 한계는 따갑게 비판하되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안언론 블로그답게 비판의 촉수를 전방위로 뻗쳤다.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대중매체와 주요 텔레비전의 뉴스가 약 5개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 언론의 현실을 신랄히 까발리기도 했다.1만 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감독 한마디]

    ●허정무 한국 감독우리로선 승점 3을 얻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전반에는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심판 판정에도 당황했다. 후반에 공격이 나아졌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조재진을 교체한 이유는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원에 잉여 인력이 있다보니 수비가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설기현은 후반에 플레이가 다운됐다. 중거리슛이 좋은 한태유로 교체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져 아쉽다. 박지성도 몸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김정훈 북한 감독우리 선수들이 공격과 방어 모두 잘 했다.4개월 전 팀이 모여 혹독한 훈련 뒤에 두 경기를 치렀다. 오늘은 지난 번(동아시아축구선수권)보다 조화가 잘 맞았다. 남측 응원단이 더 많았지만, 선수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우리가 그랬다. 한국이 4명을 더 보강해 팀은 강해졌지만 우리 선수들도 충칭 때보다 잘했다. 정대세는 기대보다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3차 예선 4경기가 남아있다. 부족한 점을 부단히 보완해 나가겠다.
  • 北 벌떼수비에 맥못춘 90분

    北 벌떼수비에 맥못춘 90분

    |상하이 최병규특파원|결국 태극기는 올라갔다. 그리고 애국가도 울려퍼졌다. 아쉬운 건 평양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의 하늘이었다는 것뿐. 지난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카타르) 이후 15년 만에 월드컵무대에서 만난 남북 축구는 시작부터 곡절을 거듭했지만 끝내 승부는 가리지 못했다.90분 내내 태극기와 인공기가 번갈아 펄럭이는 동안 한 핏줄을 나눈 양측 응원단의 큰 함성은 상하이의 밤하늘을 찢어버릴 듯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벼르던 ‘승점 3’ 확보에 실패한 한국은 골 득실에서 북한을 여전히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의 요르단은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제압하고 첫 승을 올렸다. 예상대로 해외파가 가세한 북한은 지난 동아시아대회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더욱 요지부동인 스리백라인, 오른쪽 날개 문인국을 축으로 정대세-홍영조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스피드와 파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베스트11’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은 ‘파격’으로 나타났다. 당초 박지성을 조재진 아래에 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박주영의 발끝을 믿었다. 박지성은 조재진의 왼쪽을 맡았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의 흐름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북한에 흘렀다. 한국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1분 만에 조재진의 왼발슛으로 북한 문전을 노크했다.16분, 박지성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문전 왼쪽까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질풍같이 쇄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발이 엉켜 넘어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의 시발점인 문인국의 노련함과 정대세-홍영조의 호흡은 몸이 풀린 중반부터 빛을 발했다. 문인국은 13분 수비수 박철진이 오버래핑, 한국 문전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며 헤딩을 시도, 골키퍼 정성룡을 당황케 했다.30분 홍영조는 오른쪽을 파고들던 정대세의 땅볼패스를 벼락같이 낚아챈 뒤 아크 전방 10m 전방에서 중거리슛, 한국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홍영조는 7분 뒤에도 한국의 포백수비 뒤 빈공간으로 번개처럼 침투, 준족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뜻밖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허 감독은 후반 조재진을 빼고 그 자리에 염기훈을 투입, 변화를 줬다. 김남일이 목이 삐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두현이 대신한 중원은 여전히 두꺼웠다. 그러나 공격의 호흡은 여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되레 북한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전날 무던히 연습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 문전을 위협했고, 기회가 날 때마다 중거리슛을 쏴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둘 모두 날을 세운 창으로 맞섰지만 부딪히는 소리만 요란했다. 90분의 접전을 끝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 뒤에선 나란히 태극기와 인공기가 여전히 펄럭이고 있었다. cbk91065@seoul.co.kr
  • 26일 남북 월드컵예선…빠른 발 묶고 높이로 제압하라

    26일 남북 월드컵예선…빠른 발 묶고 높이로 제압하라

    |상하이 최병규특파원|‘허정무호, 한 손엔 창 한 손엔 방패’ 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남북 축구대결을 하루 앞둔 25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오후 7시(현지시간) 실전 장소인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통해 ‘승점3’을 위한 전력을 가다듬었다. 지난 ‘충칭 대결’이 창(한국)과 방패(북한)의 형국이었다면 두 팀 모두 해외파 공격수가 대거 나서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두꺼운 방패까지 고쳐잡아야 한다.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재진(전북)을 비롯한 ‘킬러’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 등 상대 예봉을 차단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속공·프리킥 차단이 승부 관건 북한의 주 공격전술은 전형적인 ‘카운터 어택’이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우물쭈물하게 만든 뒤 문전으로 길게 찔러주는 공을 발빠른 공격진이 마무리하는 속공이 주무기. 이번엔 ‘준족’ 홍영조의 가세로 ‘삼각 편대’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왼쪽 날개를 꿰찰 홍영조는 한국대표팀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정대세와 함께 뛰어보니 참 좋다.”면서 서로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따라서 김남일(빗셀 고베), 조원희(수원)가 책임질 중원에서의 협력 수비는 필수다. 특히 이영표(토트넘)가 이끌 포백수비의 조직력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 북한의 2선 침투가 워낙 능하다는 점과 수비수를 등진 듯하다 돌아 들어가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정대세의 몸놀림을 미리 간파해야 하는 건 필수다. 그러나 섣부른 오프사이드 작전은 되레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프리킥을 사전에 차단할 지능적인 수비도 요구된다.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일본전과 최근 요르단전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기록한 홍영조를 비롯해 김영준, 남성철 등 북한엔 ‘전담 키커’들이 즐비하다. 김정훈 감독은 이날 훈련 말미에 골문 앞에 방어벽을 세운 뒤 아크 좌우에서 홍영조로 하여금 오른발 프리킥을 반복해 쏘도록 하는 등 세트플레이에 만전을 기했다. ●아킬레스건을 찾아라 리광천(4·25), 리준일(소백수), 박철진(압록강) 등이 나설 북한의 수비라인은 높이와 파워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심축이었던 서혁철(평양시)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무엇보다 최대 아킬레스건은 골키퍼다. 동아시아선수권 당시 주전으로 나섰던 리명국(평양시)은 여러 차례 공중에 뜬 공을 처리하는 데 실패, 실점을 허용했다. 도하아시안게임 주전이었던 ‘백업 요원’ 김명길(압록강)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높이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재진의 원톱 중용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처진 스트라이커로 상대 문전을 어지럽힐 박지성·조재진의 머리를 겨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뿌려줄 염기훈(울산), 설기현(풀럼)의 발끝이 허정무호의 ‘날을 간 창’이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북한의 수비벽이 두껍긴 하지만 그래도 빈 틈은 있다.”고 북한의 빗장수비를 허물 비책이 있음을 시사했다.SBS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생중계한다.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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