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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스스로 세상의 변화가 돼라, 그러려면…

    당신 스스로 세상의 변화가 돼라, 그러려면…

    네오르네상스가 온다/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김수진 옮김/생각의길/324쪽/1만 8000원 #1. 1972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자유무역 옹호론자인 제임스 토빈은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모래 알갱이 몇 알을 던지자”고 제안한다. 외환금융 거래에 0.05~0.2%의 낮은 세율로 세금을 부과해 살짝 제동을 걸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모아진 재원은 금융 안정기금 등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제안은 그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겼고, 오늘날 ‘토빈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 유출을 우려한 국가들은 쉽사리 제도를 시행하지 못했다. 사장될 뻔한 제도를 되살린 것은 2008년의 금융 위기였고, 유럽 각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2. 파리 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한 알테르 에코는 화장품 회사인 랑콤에 입사했다. 그리고 생업과는 별도로 프랑스·네팔 연대라는 비영리단체를 꾸렸다. 사막화를 막기 위한 히말라야 지역의 아궁이 보급 운동은 1998년 ‘알테르 에코’라는 회사를 출범시켰고, 이렇게 공정무역의 개념이 도입됐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회사는 오늘날 30여개국에서 연간 15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품목도 쌀부터 초콜릿, 커피, 통조림, 잼까지 다양하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신작 ‘네오 르네상스가 온다’에서 의식혁명을 제안한다. 우리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의 불씨는 생명과 사랑이라며 치유의 경험과 길을 살펴본다. 저자는 지금 우리는 신석기 혁명에 버금가는 새로운 르네상스 앞에 서 있다고 말한다. 임시방편으로 눈가림하는 사고방식과 기진맥진해진 시스템을 뛰어넘어, 세상의 매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명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순간, 다시 말해 인류학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시기를 크게 둘로 나눈다. 첫 번째 시기는 신석기 시대로의 전환이다. 자연 속에서 방황을 끝낸 인간은 정착을 시도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마을은 도시, 왕국, 제국, 문명으로 차츰 발전해 간다. 두 번째 시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 근대의 모든 잠재력이 만개한 바로 지금이다. 저자는 간디의 표현을 빌려 “당신 스스로 당신이 바라는 세상의 변화가 돼라”고 조언한다. 현대인이 직면한 위기와 변화를 뿌리에서부터 통찰하면서 소위 ‘세상을 되살리는’ 과제를 환경·사회·내면적 관점에서 파악한다. 그리고 묻는다. 불행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의식혁명을 이끌고 가야 하는지를.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도래하는 공동체(조르조 아감벤 지음, 이경진 옮김, 꾸리에 펴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1990년 저술이 국내 처음 소개됐다. 아감벤이 정치철학자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사유의 결정체로 평가되며, 지금까지 단행본을 20여권 내놓은 저자가 여섯 번째로 발표한 책이다.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화제작 ‘호모 사케르’ 연작이 탄생하던 무렵 아감벤의 정치철학적 사유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20세기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하던 세계 정세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공동체, 코뮌주의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아감벤의 사유세계를 구축한 ‘잠재성’, ‘바틀비’, ‘사케르’, ‘스펙터클’ 등 대표적 테마들이 압축적으로 제시돼 있다. 172쪽. 1만 7000원. 마인드버그(앤서니 그린월드·마자린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인데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분석했다. ‘마인드버그’(mindbug)란 사물을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뿌리 깊은 사고 습관이 일으키는 정신의 오작동. 무의식적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내재적 연관 검사(IAT)를 개발한 앤서니 그린월드 워싱턴대 교수와 마자린 바나지 하버드대 교수가 함께 썼다. IAT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테스트로, 이를 활용하면 평소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뇌의 편향을 살펴볼 수 있다. 노골적인 적대감과는 다르되 내재적 편향이 차별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소개한다. 예컨대 미국에서 발생하는 오인 사격의 피해자는 백인보다 흑인이 월등히 많고, 의사가 백인 환자보다 흑인 환자에게 만족도가 떨어지는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 등이다. 344쪽. 1만 6000원. 뉴 노멀(피터 힌센 지음, 이영진 옮김, 흐름출판 펴냄)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미래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제2막이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사회가 기업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경영과 IT의 융합 등을 연구해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디지털이 그 자체로 일상이 된 뉴 노멀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영역별 전략을 제시한다. 고객 전략은 개별 소비자 위주로 집중해야 하고, 정보 전략 부문에서는 미가공 정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경영전략에서는 경영의 핵심 기능만 남을 때까지 다른 기능은 아웃소싱해야 하며, IT부서가 조직의 핵심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312쪽. 1만 7000원. 3대 계간지가 세운 문학의 기틀(김윤식 지음, 역락 펴냄)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세계의 문학’, 세 계간지의 출현은 ‘무정’ 이래의 위대한 시대를 이루어 내었다. 1970년대 이 나라 문학사의 기틀은 이로써 이루어졌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1960~1970년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이후 오늘날 문단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대 계간지의 문학사적 위상을 짚었다. 1966년 미 하버드대 출신의 수재 백낙청이 들고 나온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세계성, 시민문학 쪽에 서서 깊이 있는 비평을 생산했지만 ‘창작’에선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한 건 1970년 출간된 ‘문학과 지성’이었다. 김현, 김주영, 김치수, 김병익 등 이른바 ‘4K’가 뭉친 이 계간지는 최인훈, 이청준, 김승옥, 서정인, 조세희 등의 작품을 실으며 한국문학의 미학적 밀도를 높였다. 1976년 민음사가 내놓은 ‘세계의 문학’은 재미, 대중성을 내세운 상업주의 소설의 시대를 열었다. 272쪽. 1만 9000원.
  • “박지성 꼭 필요해” 거들고 나선 코치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던 안톤 두 샤트니에(56·네덜란드) 코치가 홍 감독의 뜻을 받들고 나섰다. 전날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샤트니에 코치는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에 대해 “지난 몇 달 동안 부상 때문에 힘들어했지만 아주 훌륭한 선수다. 지금 대표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현지에서 박지성을 지켜봤다는 두 샤트니에 코치는 먼저 “2주 전 한국(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대표팀 매니저가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아약스 구단 관계자와 식사했는데 그와 박지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박지성이 네덜란드에서의 마지막(오는 17일까지 휴식) 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에인트호번이 주요 대회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박지성이 리그 경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대표팀에 합류하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맞붙을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을 주로 맡게 될 두 샤트니에 코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같이 안지에서 생활해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의 장단점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뒤 “벨기에의 주축 선수들 역시 대부분 어린 시절을 네덜란드 리그에서 보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제리 대표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동영상 등을 보며 분석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벨기에 선수 중에는 빅리그에서 뛰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한국이 못 이길 이유는 없지 않은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오는 13일 브라질과 미국으로 떠나는 대표팀과 동행하지 않고 네덜란드에 머물면서 유럽파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H조 팀들의 전력 분석에 집중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명보 “취임 때부터 박지성 만날 계획… 3월 좋을 듯”

    “즉흥적인 생각은 아니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 홍명보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날 자신이 밝혔던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의 대표팀 복귀 희망을 다시 정리해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제이에스정형외과. 홍 감독은 이날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 중인 거스 히딩크(68) 전 감독을 방문, 브라질월드컵과 관련된 이야기를 비공개로 나눈 뒤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당연히 ‘박지성 러브콜’에 대한 질문이 먼저 쏟아졌다. 홍 감독은 준비한 듯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대표팀에 대한 박지성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었다. 이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분명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분명히 박지성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강조한 뒤 “구체적인 시기를 잡은 건 아니지만 오는 3월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그때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시기에 관해 어떠한 얘기도 아직 오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대표팀에 있는 우리 선수들이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월드컵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압박과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선수가 옆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만약 박지성이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히더라도 ‘프리패스’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남은 6개월 동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성이는 대표팀에 선수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보다는 컨디션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홍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재회, 1시간 30분 동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스위스와의 평가전 등 한국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함께 본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러시아 등 본선 조별리그 상대팀들에 대해 나눈 이야기는 비밀에 부쳤다. 내부 정보 유출 방지 차원이다. 그는 “러시아에 오래 있었던 게 아닌데 ‘네가 다 알 것이다’라며 러시아에 대해 얘기해 주시지 않더라”며 취재진의 질문을 웃어 넘겼다. 홍 감독은 오는 13일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이날 오후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그는 현지에서 선수단과 합류, 1차 전지훈련지인 브라질에 동행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나 홍명보, 박지성 포기 못해

    나 홍명보, 박지성 포기 못해

    홍명보(45)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느닷없이 ‘박지성(33·PSV)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 감독은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만나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뛰지 않는다는 얘기는 주위를 통해 들었을 뿐 직접 확인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아시안컵(카타르)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홍 감독은 그를 결코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나이는 홍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던 때와 똑같다.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 차례 월드컵을 누빈 풍부한 경험과 기량은 대표팀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 홍 감독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털어놓은 대표팀의 경험 미숙을 해결하는 답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22~26세 선수들이 주축이다. 평균 연령으로 따지면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어리다. 홍 감독은 회견 당시 “2010년 남아공은 물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보다 어리다. 탤런트는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에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고참과 주축, 어린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임대와 부상이 겹치면서 체력이나 컨디션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에서 ‘컴백’의 명분은 박지성 자신보다 홍 감독이나 대한축구협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할 수 있다. 파장을 의식했는지 홍 감독은 몇 시간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톤을 낮췄다. 그는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 입장은 박지성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차원”이라며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서로 얘기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 특히 박지성 자신의 몸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의 생각”이라며 “그 부분은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의 이날 ‘깜짝 발언’에 대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내가 그동안 지성이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고, 지금 단계에서도 생각이 크게 변한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홍 감독과 지성이는 가까운 사이인 만큼 직접 만나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근배·신경림·나희덕·신달자 원로·중진 시인 잇따라 새 시집… 새해 문단에 훈풍 주목

    이근배·신경림·나희덕·신달자 원로·중진 시인 잇따라 새 시집… 새해 문단에 훈풍 주목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원로·중진 시인들이 새 시집을 들고 잇따라 귀환한다. 웅숭깊은 성찰과 투명한 서정으로 쌓아올린 시편들이 문단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등단 53년차인 이근배 시인은 9년 만에 새 시집 ‘추사를 훔치다’(문학수첩)를 펴냈다. 오는 13일에는 신경림 시인과 나희덕 시인이 나란히 신작을 발표한다. 신경림 시인은 2008년 열번째 시집 ‘낙타’ 이후 6년 만에 ‘사진관집 2층’(창비)을 출간하고, 나희덕 시인은 2009년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온다. 2월에는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신달자 시인이 신작을 내놓는다. 2011년 시집 ‘종이’ 이후 3년 만이다. 시와 시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퍼뜨려 온 이근배 시인. 그는 이번 시집에도 특유의 장기를 아낌없이 부려 넣었다. 서문에서 시인은 “이 땅의 산과 물이, 역사가, 사람이, 참으로 귀신스러운 조상들의 솜씨가 빚어낸 글씨, 그림, 청자, 백자, 벼루 같은 것들이 내 꿈자리를 어지럽히고 무어라고 귓속말로 내 혼을 꾀어 내지만 나는 그에 값할 말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한다. 사라진 시대를 풍미한 인물과 문화 유산에 대한 지극한 존경과 짝사랑에 대한 이 고백은 시집을 관통하는 주제와 재료들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정철-송강정’, ‘이규보-사가재’, ‘김시습-무량사’ 등 우리 정신사를 이끌어 온 큰 스승과 선비들을 시 속으로 불러들여 우러른다. ‘그래 송강은 오늘토록/마르지 않는 신명으로/혼자 흘러가는 것일 테지/(중략)/한때의 뜬구름/이제 세사를 훌훌 벗고/그림자마저 지운 시선(詩仙)/잔 들고 이 봄을 다 채우고 있을 테지.’(정철-송강정) ‘왕도가 쫓겨 와 숨어들고/한 떼의 병마가 지나가도/하늘과 땅이 주는/넉넉함은 빼앗지 못하고/여기 이대로 산과 들은/또 한 아침을 맞는 일이다/새들에게는 하늘을 주고/물고기에게는 강물을 주고 저희들끼리 살게 하는 일이다’/(중략)/산다는 것은/흰 구름의 뜻을 아는 일이다/흰 구름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이규보-사가재) 벼루를 유달리 아끼는 시인이 빚어낸 벼루 연작(‘신라토기 벼루에 대한 생각’, ‘조선백자 반월형연적’, ‘추사를 훔치다’ 등)들은 묵향 어린 선비의 고고한 정신을 되살려 낸다. ‘벼루의 때를 벗기듯 속속들이/내 마음속의 때를 벗기었다면/사람값도 하고 글도 잘 풀릴 것을/품삯도 못 받는 때밀이가 되어/손에 먹물만 잔뜩 들이고.’(세연·洗硯) 소멸을 운명으로 하는 세상사를 관조하는 시선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맑다. ‘눈멀고 귀먹은/돌이라 살자 해도/티끌 목숨 끝에/매달리는 헛된 생각/풋 열매 익히지 못하고/이슬로나 지는 것.’(적멸·寂滅)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시어들을 가리켜 “이제는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버린 것들, 그럼에도 우리의 어딘가에 꺼지지 않는 씨앗으로 숨어 있어 문득 살만 건드리면 생생한 향기로 감싸안아 산뜻이 되살아나는 품격 높은 정조로 솟아나는 말들”이라고 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지성 카드’ 꺼내든 홍명보…아버지 박성종 반응은?

    ‘박지성 카드’ 꺼내든 홍명보…아버지 박성종 반응은?

    홍명보(45)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3·PSV)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를 못 박은 것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이사는 8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내가 박지성의 의견을 대변해왔지만 직접 박지성에게 의견을 물어볼 사람은 없었다”며 “둘의 만남이 박지성의 마음이 어떤지 확인해줄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홍 감독과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쓰는 등 누구보다 가깝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나도 ‘둘이 직접 만나 얘기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박지성이 홍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못 박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못을 박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박지성의 은퇴 발언이)진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서로 미디어를 통해서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앞서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만나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뛰지 않는다는 얘기는 주위를 통해 들었을 뿐 직접 확인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아시안컵(카타르)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창의형 인재 키울 교육혁명 필요”

    朴대통령 “창의형 인재 키울 교육혁명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교육 정책과 관련해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 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 기본 전제로 먼저 교실이 행복한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 교실은 획일화된 입시 경쟁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돼서는 창의력이 없어지고 각자의 꿈과 끼가 사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이들이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지성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지난해부터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의 성과 사례를 들며 “학교와 교실부터 시작해 교육의 기본 틀을 창의교육으로 바꿔 나가고 학벌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간다면 우리 교육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계 신년교례회에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전문대학, 대학 관계자와 시·도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에게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이 선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큰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새누리당 원로인 상임고문단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수한·박관용·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대표뿐 아니라 현 정부 초대 총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대선 막전 막후에서 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英 맨유 팬들 ‘박지성이 너무 그립다’

    英 맨유 팬들 ‘박지성이 너무 그립다’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감독의 지휘아래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 구단 레전드들, 언론 등도 모두 실망을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크게 실망을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을 서포트 하는 팬들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맨유 팬들이 SNS 상에서 ‘박지성이 그립다’며 맨유에서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던 박지성을 언급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에 다 나열하기 힘들만큼 박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팬들이 많지만, 선더랜드와의 경기 전후에 보이는 주요 반응은 아래와 같다.(사진참조) “박지성이 그립다. 적어도 그는 에너지와 헌신,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 지금의 맨유는 비참하다.” “바로 이런 경기가 내가 박지성이 그리운 경기다. 그는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골을 넣고는 했다.” “박지성과 다시 사인하라!” “왜 클레버리가 매주 경기에 뛰는 것이냐, 내가 감독이라면 박지성을 다시 데려오겠다.”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현재 맨유에 가장 결여되어 있는 것은 예전 박지성이 보여줬던 투지와 헌신적인 자세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보낸 7년 동안 한 경기에서 10km를 넘게 뛰는 활동량을 자랑하며 수비에서 공격까지 모든 그라운드 곳곳을 뛰어다녔고, 특히 강팀과의 경기마다 중요한 골을 넣어 팬들 사이에서 ‘강팀 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첫번째 사진= 맨유 시절의 박지성(출처 텔레그라프) 두번째 사진= 선더랜드와의 경기 전후 SNS상에서 박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팬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홍명보 “박지성 직접 만나 대표팀 복귀 물어보겠다”…박지성 돌아오나

    홍명보 “박지성 직접 만나 대표팀 복귀 물어보겠다”…박지성 돌아오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하고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표팀 복귀문제에 대해 서로 부담없이 한 번은 만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소식은 전해졌으나 내가 직접 만나서 들은 것은 아닌 만큼 만나서 생각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 31일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대표팀 복귀를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일관되게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묻자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더라도 대표팀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대표팀 주전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나이가 어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족함이 될 수는 있다”며 “월드컵 무대는 모든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에도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 김남일, 이운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추진이 조심스럽다는 생각도 함께 전했다. 그는 “박지성과 대표팀 복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나의 입장은 박지성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서로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박지성이 복귀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이라던가 박지성의 몸 상태까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의 생각”이라며 “박지성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깜짝 발언’에 대해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씨는 “내가 그동안 박지성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고, 지금 단계에서도 생각이 크게 변한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박성종씨는 “홍명보 감독과 박지성은 대표선수 생활을 같이 해봐서 가까운 사이인 만큼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지성 실신, 얼음물 건너다 “숨 안쉬어져” 호소 ‘무슨 일?’

    구지성 실신, 얼음물 건너다 “숨 안쉬어져” 호소 ‘무슨 일?’

    ‘구지성 실신’ 구지성이 극한의 상황에 처한 나머지 실신했다. 6일 방송된 SBS ‘우리가 간다’에 출연한 구지성은 미국에서 열리는 터프 머더 대회에 참여했다. 터프 머더 대회란 1만 볼트 전기 충격, 12m 고공 다이빙 등의 하드코어 장애물을 맨몸으로 통과하며 기량을 겨누는 프로그램이다. 매 관문을 놀라울 정도의 의지와 체력으로 헤쳐 나갔던 구지성에게도 위기는 닥쳤다. 체감온도 영하 -26도의 얼음물을 건너던 중 갑자기 고통을 호소했던 것. 이내 그 자리에서 쓰러진 구지성은 새파래진 입술을 파르르 떨며 하반신의 고통을 호소했다. 구지성은 후일 인터뷰를 통해 “숨이 잘 안 쉬어졌다”라고 당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SBS (구지성 실신)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박세영 패션왕, 주원과 남녀 주연 호흡 ‘원걸 소희 무산’

    박세영 패션왕, 주원과 남녀 주연 호흡 ‘원걸 소희 무산’

    배우 박세영이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온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은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 ‘패션왕’은 같은 반 얼짱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패션에 눈을 뜨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고등학생 ‘우기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세영은 극 중 첫 만남부터 우기명(주원 분)의 마음을 단번에 앗아간 얼짱 소녀 ‘혜진’으로 분한다. 최근 강인과 연인 호흡을 맞춘 첫 영화 ‘고양이 장례식’(감독 이종훈) 촬영을 마무리한 박세영은 ‘패션왕’으로 두 번째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걸그룹 원더걸스 소희가 이 박혜진 역에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결국 배역은 박세영에게 돌아가게 됐다. 드라마 ‘신의’, ‘적도의 남자’, ‘학교 2013’, ‘지성이면 감천’까지 쉴 틈 없는 활약을 펼치며 2012 SBS 뉴스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KBS ‘뮤직뱅크’ MC로 활약하는 등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세영은 ‘고양이 장례식’에 이어 ‘패션왕’ 히로인으로 잇달아 캐스팅되며 충무로에서의 가능성 역시 인정받았다. 박세영의 소속사 S.A.L.T. 엔터테인먼트는 “패션을 통해 고교생들의 성장기를 트렌디하게 그려나갈 영화 ‘패션왕’으로 청순한 이미지와 성숙한 느낌을 동시에 지닌 박세영의 묘한 매력을 스크린 가득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박세영은 최근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을 확정, 2PM 우영과 함께 우결의 새로운 커플로 합류한다. 신비로운 마스크와 당찬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박세영이 2014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제3의 길’ 석학 인터뷰(상)] “사회통합·다양성은 배치되는 개념 아닌 민주주의 양대 토대”

    [‘제3의 길’ 석학 인터뷰(상)] “사회통합·다양성은 배치되는 개념 아닌 민주주의 양대 토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정치철학이나 정치사상은 낡은 학문으로 굳어졌다. 사회주의 체제가 힘을 잃은 상황에서 획기적인 새 이론도 등장하지 않자 정치학은 과거의 사례를 연구하거나 현실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학문으로 폄하됐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치는 ‘철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에 맞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혐오성 짙은 행위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회체제나 세계를 보는 시각에 근본적으로 메스를 대려고 하는 도전적인 학자도 드물다.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81)와 미국의 마이클 하트(53) 듀크대 교수는 이 같은 정치철학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 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2000년 펴낸 ‘제국’은 미국 중심의 세계 속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제국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할 세력으로 ‘다중’(多衆·Multitude·지배계급을 제외한 공동행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들이 책에서 주장한 ‘미국 중심의 신제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세계적인 반발의 징조’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제국’은 전 세계 30개국에 출판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두 사람은 ‘다중’, ‘공통체’로 이어지는 이른바 ‘제국 3부작’을 잇따라 펴내며 자신들의 사상을 펼쳐 나갔다. 한국사회에서도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이들의 사상에 주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네그리는 ‘지성인들의 지성’으로, 하트 교수는 ‘지성계의 샛별’로 추어 올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였다. 당시 나이와 성별을 특정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대해 학자들은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새롭게 주창한 계층인 ‘다중’과의 유사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중’은 프랑스 파리 지하철 시위, 월가 점령 시위 등 과거와 다른 형태의 시위를 주도하는 주체로 평가받았고, 일부 학자들은 최근 한국 대학가를 강타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역시 ‘다중’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말 하트 교수와 수차례에 걸친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세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민주주의에 대한 하트 교수의 생각을 들어봤다. 하트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 통합’과 ‘다양성’에 대해 “두 가지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며 둘 모두 민주주의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하트 교수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저서 ‘제국 3부작’은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기보다는 가설에 가깝다. 하지만 진보 지식인 계층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럴듯한 얘기를 담아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인간은 남의 생각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 우리가 하는 얘기들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공유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한동안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나 대중의 움직임에 대해 마땅히 해석할 방법을 찾지 못해 왔다. 제국 3부작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철학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 슬라보이 지제크가 철학자로서는 비정상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역시, 그가 대중적인 얘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제국’이 출판된 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일어난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는 얼마나 예측에 가깝게 진행됐는가. -‘제국’의 시작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국제적 사안을 지시할 수 있는 전통적인 형태의 ‘국민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미국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의 종말을 고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10년간 미국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국제적 헤게모니는 끊임없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실패가 명확한 증거다. →여전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미국은 국제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전통적인 동맹과는 다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네그리와 나는 ‘제국’에서 세계화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권력 네트워크’가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미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과 같은 초국가적 기관, 국가 또는 대륙 간 자유무역협정, 주요 기업 및 기타 다양한 세력을 포괄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보는 시각이다. ‘국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또는 ‘국가는 계속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전통적인 시각으로는 안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지나치게 크고 거대한 담론이다. 그렇다면 세계를 어떻게 봐야 한다는 것인가. -개별적이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특히 정치는 일방적이지 않다. 국가들, 그중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지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 관계가 변해갈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지배 형태를 알아내는 것뿐 아니라 이런 지배에 공격을 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적절한 정치적 수단을 창안하고 구성하는 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노동권은 약해진 반면 복지는 전 세계에 걸쳐 축소되는 추세다. 성장을 위해 자국 사회를 재구성한 독일 같은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들과 상당수 경제학자 등은 우리에게 두 가지 경제적 선택이 있다고 말한다. 민영화와 탈규제라는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 또는 공공재산을 국가가 통제하는 케인스·사회주의 논리를 택하라고 한다.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의 병폐가 국가통제라는 약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회주의 정책이 유발한 문제가 민영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둘 다 죽은 생각이라고 본다. 어느 쪽도 스스로 제시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둘의 목표는 모두 ‘경제 발전’, ‘적절한 수준의 고용’, ‘경제적 복지와 자유’인데 둘 다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미 죽은 두 생각이 세계에서 온갖 종류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좀비 같은 생각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네그리와 나는 이 같은 죽은 생각은 완전히 묻어버리고, 경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아직은 뚜렷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목소리와 ‘사회적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민주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 -사회적 통합은 통합을 ‘동질화’로 볼 때만 다양성에 모순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똑같이 행동하거나 살아가고, 동일한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동질화이지 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일해질 필요나 똑같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 물론 동일한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협력해서 다양성을 보완해 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적 토대다. →‘다중’은 기존의 잣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집단행동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월가 시위나 촛불 시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에 ‘다중’의 힘은 역부족이 아닌가. -사회의 변화는 한번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을 하나의 차원으로 보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재스민 혁명이나 월가 시위는 형태나 참여자들은 다르지만 기존에 구축해 놓은 사회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면 다르지 않다. 성공한 혁명이나 시위라고 해도 그게 끝은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체제는 또다시 도전을 받는다. 과거에 비해 독자성을 가진 개인들이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도 한데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이미 ‘다중’이다. →네그리와는 이탈리아와 미국이라는 상이한 환경, 30년에 이르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함께 생각하고 글을 써 왔다. 2010년 네그리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나와 하트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기본적으로 난 네그리의 영향을 받아 이 세계에 들어왔고, 그를 존경한다. 차이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 같은 차이는 우리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는 20년 이상 계속 생각을 지속적으로 나눴고, 언제나 책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의 우정이 근본이고, 책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자르브리켄(독일)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마이클 하트 교수는 정치철학자, 문학이론가. 1960년 출생.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안토니오 네그리의 책을 읽고 정치철학으로 방향을 바꿔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대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질 들뢰즈,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2000년 네그리와 함께 ‘제국’을 출판하면서 세계 지성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디오니소스의 노동’, ‘제국의 새로운 옷’, ‘다중’, ‘공통체’ 등을 네그리와 함께 썼다. 미네소타출판사의 ‘경계 너머의 이론들’의 책임편집자다. ‘제국 3부작’의 마지막이자 종합편인 ‘공통체’는 새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 어지럽던 세상에 단단해진 사상들 현대에도 빛나네

    어지럽던 세상에 단단해진 사상들 현대에도 빛나네

    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채한수 지음/김영사/644쪽/1만 8000원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을 흔히 쓴다. 워낙 귀에 익어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말처럼 생각되지만, 연원을 따지자면 기원전 3세기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쭙잖은 궤변에 능한 조나라 공손룡이 위대한 사상가인 장자의 지혜와 겨루려 들자, 위나라 공자(公子) 모(牟)가 그를 장강을 건너려는 놀래기에 비유하며 질타한 데서 비롯된 얘기다. 무려 2000여년 전에 실제 오갔던 대화가 지금도 여전히 회자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터에서 오십 보 도망간 병사가 백 보 도망간 병사를 비웃는다는 맹자의 ‘오십보백보’, 인재 발굴의 어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한비자의 ‘화씨의 벽’, 얄팍한 눈속임을 경계하라는 장자의 ‘조삼모사’ 등도 비슷한 경우다. ‘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는 이처럼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제자백가들의 사상과 철학을 되짚어본 책이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무위자연의 삶, 묵자의 인간에 대한 탐구, 통치술·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 열자의 순수한 인생관 등 제자백가의 저서 가운데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고전 10권의 사상과 철학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녹여냈다. 춘추전국시대는 그야말로 난세였다. 전쟁과 내란, 그리고 굶주림이 ‘무한반복’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등 새로운 사상이 끊임없이 잉태됐던 시기이기도 했다. 수많은 사상가들이 난세 속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성찰했고 그 덕에 보기 드문 사상의 전성기를 이뤘다. 춘추전국시대 550년 동안 동양사상의 근간이 완성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치열한 지식싸움 속에서 모든 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진리를 발견했다. 저자가 주목한 건 바로 이 대목이다. 30여년 동안 고등학교 교단에 섰던 저자는 세파에 휘둘리는 제자들을 보며 인생의 해답이 담겨 있는 건 결국 고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만 그 해답에 다가서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제목처럼 ‘천천히 걸어야’한다. 그래야 제 허물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올해 재계 수장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할 도전과 혁신을 주문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실력과 체질 개선을 촉구하고 품질 경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외를 합쳐 490만대, 기아차는 296만대를 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를 무대로 총 756만대를 생산,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성적 대비 목표치를 약 4%(30만대) 높인 셈이다.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은 낙관론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정 회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술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회장은 “글로벌 사업장의 관리 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은 “올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져라.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고 이례적으로 강한 어투로 직원 분발을 독려했다. 경쟁사를 겨냥한 듯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면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술과 품질은 물론 마케팅, 유통, 서비스까지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위기론을 피력했다. 허 회장은 “지금 적잖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방식만으로 고객에게 부응할 수 없고 남의 뒤만 쫓아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2014년을 도약의 한 해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치밀한 준비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대형 사업장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치러진다”면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과감한 혁신과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한 기존 사업의 내실화, 기업 가치를 높이는 품질 경영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계획하고 준비한 자만이 과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면서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시장 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끄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새해는 자율 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 300조원에 도전하자”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 성과를 거뒀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다”면서 “관계사별로 자율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언니가 길 닦아놓을게” 약속 지킨 지소연, 첼시 입단

    “언니가 길 닦아놓을게” 약속 지킨 지소연, 첼시 입단

    “축구가 좋은 여자 동생들아, 언니가 길 닦아 놓을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축구 해” 2010년 8월. 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20세 이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끈 지소연과 만났을 때 본 통신원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때가 언제였나요”라고 물었다. 당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있었고 지소연의 옆에는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이 앉아있었다. 그러나, 지소연이 그 복잡한 상황에서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데에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축구를 하면서 여자선수라는 것에 대한, 그리고 여자축구 자체에 대한 주변의 무관심이 제일 힘들었어요. “ 전국민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던 그 당시, 한국 여자 축구는 실업 팀 7개, 초등 팀 18팀, 중학교 17팀, 고등학교 16팀, 대학교 6팀 등 모두 65개 팀에 불과했다. 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등록 선수만 105만 명, 성인 팀만 5000개를 넘었다. 물론 지금은 그보다 더 숫자가 늘었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요”는 질문에 지소연은 결연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가 여자더라도 축구가 좋으면,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축구를 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언니가 길 닦아 놓을 테니, 정말 축구가 좋으면 무서워하지 말고 축구를 해보라고요.” 그 때, 그 말을 했던 지소연의 당당하고 의젓한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3년 반, 여자월드컵 이후 잠시 관심의 중심에서 벗어나있던 지소연은 그렇게 본인이 한 약속을 지켜냈다.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이 열광하는,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이 아닌, ‘여자선수’도, 축구선수로서 축구 종가인 영국에 진출하고, 세계에 팬을 보유하고 있는 첼시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낸 것이다. 지소연의 영국 진출에 대해 ‘발롱도르를 노린다’라거나, 그가 더 큰 성공을 노린다거나 하는 측면을 부각하는 매체들도 있다. 그리고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소연의 영국 진출이 갖는 또 하나의 큰 의미는 그녀가 3년 전에 했던 약속, 아무도 여자축구에 관심이 없을 때, 그래도 축구를 하고 싶은 여자어린이들에게 본인이 했던 약속을 지켜냄으로써 축구를 하고 싶은 수만, 수십만 명의 여자어린이들에게 ‘손에 잡힐 수 있는’ 진정한 ‘희망’을 줬다는 것이다. 사진설명=첼시 여자팀에 입단하는 지소연(사진출처 대한축구협회)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KBS 연기대상 김혜수 SBS 이보영 대상 수상

    KBS 연기대상 김혜수 SBS 이보영 대상 수상

    지난 31일 밤 열린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김혜수(왼쪽·43)와 이보영(오른쪽·34)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13 KBS 연기대상’에선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주인공 미스 김을 열연한 김혜수가 대상을 받았다. 김혜수는 “(수상을) 예상할 만도 했지만 제외된다 해도 특별할 것은 없었다”며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를 했다는 게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연기상은 ‘굿 닥터’의 주원과 ‘비밀’의 지성·황정음이 각각 받았다. 드라마 ‘굿 닥터’와 ‘비밀’은 각각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기염을 토했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열린 ‘2013 SBS 연기대상’에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국선변호사 장혜성을 연기한 이보영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보영은 “신랑(지성)이 드라마 ‘너목들’을 빨리 잊어야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잊기에는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니 가슴에 묻고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 조인성은 SBS 드라마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을 받았다.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은 전광렬(열애)과 남상미(결혼의 여신), 중편드라마 부문은 이민호(상속자들)와 이요원(황금의 제국), 미니시리즈 부문은 소지섭(주군의 태양)과 송혜교(그겨울 바람이 분다)에게 돌아갔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선 드라마 ‘기황후’의 여주인공 하지원(35)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 2PM 우영·박세영 ‘우결’ 가상부부…박세영은 누구?

    2PM 우영·박세영 ‘우결’ 가상부부…박세영은 누구?

    2PM 우영 박세영 우결 출연 배우 박세영이 2PM 멤버 우영과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 MBC 관계자는 2일 “우영과 박세영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부부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태민과 손나은의 후임으로 새롭게 투입될 예정이다. 우영과 박세영은 이날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첫 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박세영은 2011년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 서유진 역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뒤 ‘신의’, ‘사랑비’, ‘적도의 남자’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또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에서 송하경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주인공 ‘최세영’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최근에는 영화 ‘고양이 장례식’을 촬영했다. 배우 활동 뿐만 아니라 KBS2 ‘뮤직뱅크’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박세영은 우영보다 한 살 연상인 거승로 전해져 깜찍한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우영과 박세영 잘 어울릴 것 같다”, “우영과 박세영 어떤 모습 보여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지성이 파격 전라노출 주인공? 아찔 베드신 화제

    구지성이 파격 전라노출 주인공? 아찔 베드신 화제

    방송인 구지성(30)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16일 방송된 SBS ‘월드챌린지 우리가 간다’에 마스코트로 출연한 구지성은 김수로, 전현무 등 남자 멤버들과 함께 미국 터프머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구지성은 입수 훈련이 계속되자 김수로에게 “선배님 저는 ‘마스코트’라면서요”라고 항변했다. 물에 젖은 구지성의 모습을 본 전현무는 “죄송한데 누구세요”라고 말해 굴욕을 안겼다. 한편 구지성이 화제가 되며 그녀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꼭두각시’에서 구지성은 파격적인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 영화 ‘꼭두각시’ 스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PM 우영 ‘우결’로 만난 박세영…알고보니 뮤직뱅크 MC도

    2PM 우영 ‘우결’로 만난 박세영…알고보니 뮤직뱅크 MC도

    2PM 우영 박세영 우결 출연 배우 박세영이 2PM 멤버 우영과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 MBC 관계자는 2일 “우영과 박세영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부부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태민과 손나은의 후임으로 새롭게 투입될 예정이다. 우영과 박세영은 이날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다. 박세영은 2011년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 서유진 역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뒤 ‘신의’, ‘사랑비’, ‘적도의 남자’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또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에서 송하경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주인공 ‘최세영’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최근에는 영화 ‘고양이 장례식’을 촬영했다. 배우 활동 뿐만 아니라 KBS2 ‘뮤직뱅크’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박세영은 우영보다 한 살 연상인 거승로 전해져 깜찍한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우영과 박세영 잘 어울릴 것 같다”, “우영과 박세영 어떤 모습 보여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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