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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종 기피 심한 국내 외과의사,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일까

    직종 기피 심한 국내 외과의사,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외과의사들이 직무상 겪는 평균 스트레스가 일반 근로자 및 전문직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공의들의 외과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심각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외과 의사가 과도한 근무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객관적인 자료나 표준화된 연구는 없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팀(강상희·이지성 교수)은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표준화된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를 이용해 외과의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 및 이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척도 및 직무 및 개인적 특성을 포함한 설문지를 작성, 외과학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외과의사의 평균 직무스트레스 지수는 한국인 일반 근로자 평균(45.86) 및 전문직 평균(46.03)보다 유의하게 높은 49.31로 나타났았다.  젊은 연령, 여성, 긴 근무시간 및 잦은 야간당직이 직무스트레스를 높이는 주요 인자로 파악됐으며, 전공의의 경우 담당 환자 수가 많을 때 특히 직무스트레스가 강했다. 그러나 배우자가 있거나, 취미를 가진 경우, 그리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다.  모든 변수를 통합하여 분석했을 때, 외과의사의 직무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유의한 독립변수는 긴 근무시간 및 잦은 야간 당직, 운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근무시간이 길고, 야간 당직이 잦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았으며,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외과의사에 비해 직무 스트레스가 낮게 조사됐다.  외국의 경우 의료인의 직무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도구로 ‘번아웃’(burnout: 소진) 여부를 채택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근무 중 번아웃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31.7%로, 다른 직종이나 외국의 외과의사보다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전공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전문 과목으로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외과의는 50%에 못미쳤고, 82.5%의 응답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외과 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JKMS’ 2월호에 게재됐다.  부윤정 교수는 “이 연구는 전국의 외과의사에게 설문을 시행하여 객관적인 결과를 얻은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외과의사의 직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진화하는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 ‘초강력 판타지’

    진화하는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 ‘초강력 판타지’

    “내가 고용주라는 거 잊었어? 원더랜드에 붙어 있으려면 고용주가 시키는 대로 그냥 좀 해! 안 할거면 나가든가!” (SBS ‘하이드 지킬, 나’ 구서진) 안방극장에서 두 재벌 후계자가 맞붙었다. 갈수록 공고해지는 재벌의 위세를 반영하듯 재벌 2세에서 재벌 3세로 세대가 교체됐다. 으레 그들이 가졌던 마음의 상처는 정신질환으로 번졌고 여주인공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되지만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 드라마는 더욱 강력한 판타지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富 양극화 심화될수록 재벌 후계자 로맨스 드라마도 ‘변신’ 같은 시간대에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충돌해 화제가 됐던 MBC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는 공교롭게도 재벌 3세가 주인공이다. ‘킬미, 힐미’의 차도현(지성)과 ‘하이드 지킬, 나’의 구서진(현빈)은 재벌그룹의 후계자이자 각각 엔터테인먼트사 부사장, 테마파크 상무라는 직함이 있다. 차도현은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착하며, 구서진은 ‘갑질’과 무례함의 끝판왕이다. 성격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둘 다 어린 시절 겪었던 사건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해리성 정체장애(다중인격)로 발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서진의 내면에는 “남을 구해 주는 게 성격”이라는 선한 인격의 ‘로빈’이 꿈틀거리고 차도현은 거칠거나 자유분방하고, 염세적이거나 천방지축인 6명의 인격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온다. ‘땅콩 회항’ 사건 등에서 촉발한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반감이 이들 드라마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킬미’와는 반대로 ‘하이드’는 5%대까지 추락했다. 자신의 테마파크 서커스단을 마음대로 내쫓는 구서진의 ‘갑질’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윤석진 충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재벌 2세에 대해 현실의 재벌 2세보다는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투영해서 바라본다”면서 “못된 재벌남이라도 로맨스가 진전되면서 인격도 변화한다는 설정은 여전히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재벌에 대한 반감·동경이 더 비현실적인 판타지 만들어” 오히려 재벌 2세 로맨스 드라마는 나날이 커져 가는 재벌과 서민 사이의 격차와 맞물려 변신을 거듭해 왔다. 한국 경제의 호황기였던 1990년대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년) 같은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낭만적인 사랑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반영하듯 재벌 2세들은 성격적 결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오만하지만 내면에 상처를 품은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내 이름은 김삼순’(2005)의 현진헌, ‘시크릿 가든’(2010)의 김주원)이 재벌 2세의 전형이 됐다. 한편에서는 철없고 매사 제멋대로인 사고뭉치(‘보스를 지켜라’(2011)의 차지헌)라는 변종도 등장했다. 이들을 상대하는 여주인공은 김삼순, 길라임 등 수더분하고 드세기까지 한 ‘순데렐라’로 진화했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저서 ‘요즘 왜 이런 드라마가 뜨는 것인가’(푸른북스 펴냄)에서 “1990년대식 화려한 꿈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구질구질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받아들이는 순데렐라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전의 신데렐라 판타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얼토당토않게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2015년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재벌 3세와 ‘나이팅게일’의 로맨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재벌에 대한 반감과 동경이 한층 더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벌 2세는 악독하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을 것이라는 질시와 선망의 양가감정을 담기 위해 다중인격이라는 정신질환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이 재벌 2세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해커스토익, ‘2월 실시간 토익정답 풀서비스’ 제공

    해커스토익, ‘2월 실시간 토익정답 풀서비스’ 제공

    토익시험 종료 후 빠르게 토익 정답을 확인할 수 있는 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이 2월 8일 토익시험일을 맞이해 ‘실시간 토익 정답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익 응시자들은 해커스토익 풀서비스를 통해 ▲해커스 토익 스타강사의 토익총평 ▲토익정답 ▲토익시험 난이도 ▲나의 토익 예상점수 ▲생생인터뷰 등 2월 8일 토익 정답확인을 포함한 풍부한 콘텐츠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누적 27만4,525명(중복 조회자 포함)의 학습자들이 접한 '토익총평'은 매달 토익시험 후 나오는 논란문제 종결을 위한 해설과 전략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다. 특히 이번 토익시험에서는 모든 파트에 대한 총평을 제공해 응시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Part 1, 4 박미성/Part 2, 3 김수현/Part 5, 6 강상진/Part 7 윤지성 강사 등 해커스어학원 토익 스타강사들이 총평 강의를 맡아 토익정답과 논란문제, 점수까지 토익시험 응시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또 해커스토익 풀서비스에서는 총평 업로드 전 '사전 문자 알리미 신청'을 통해 토익 응시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문자 알리미를 신청하면 토익총평 업로드 소식을 문자로 알 수 있어 수험생들이 빠르게 총평을 통해 정답과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토익총평 문자 알리미 신청자 중 선착순 1,000명에게는 ‘해커스 토익보카 인강 30% 할인쿠폰’을, 그 외 신청자 전원에게는 ‘해커스인강 챔프스터디 1만원 수강권’을 증정한다. 또 토익 응시자들은 해커스토익 ‘자유게시판’에서 다른 수험생들과 토익정답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토익점수 환산을 통해 예상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해커스토익은 토익시험일 당일 시험장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영상인 ’생생인터뷰’로 토익시험 난이도와 수험생의 생생한 후기도 제공한다. 해당 인터뷰영상 시청 후 네모퀴즈를 풀면 ‘해커스인강 5,000원/10,000원 수강권’을 제공한다. 또 수험생들을 위해 토익시험 당일 단 하루 동안 진행하는 토익시험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커스토익 자유게시판에 게시글 작성 시, 선착순 1만 명에게 토익 최신기출 분석 자료와 2월 토익 대비 적중 예상문제가 수록된 ‘해커스 토익스타일’과 ‘해커스인강 1만원 수강권’을 제공한다. 토익정답 확인을 위한 풀서비스, 생생인터뷰 외에도 해커스토익은 추가 이벤트로 수험생을 응원한다. ‘네이버 검색이벤트’를 진행해 네이버 검색창에 ‘해커스토익’을 검색한 뒤 나타나는 브랜드 광고 아이콘명을 입력하면 풍성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참여자 전원에게 2월 8일 토익시험의 예상 정답이 수록된 ‘해커스토익 최신 기출 100단어+예문’을 증정하며, 추첨을 통해 20명에게는 ‘비타 500’을 제공할 예정이다. 토익점수 발표 후에는 실제 토익 점수와 예측 점수가 100% 일치했을 경우, 토익시험 응시료를 전액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는 ‘점수 예측 이벤트’도 실시한다. 예측 점수 오차범위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2만원의 해커스인강 수강권을 지급하고, 해당 이벤트에 참여만 해도 ▲해커스인강 토스/오픽 30% 할인쿠폰 ▲던킨 도너츠 먼치킨세트 ▲스타벅스 핫초콜릿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있어 토익응시자들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한편 해커스토익 사이트는 상시로 ▲토익 적중 예상특강 ▲매일 실전 LC/RC 풀기 ▲토익 리딩 무료강의 ▲토익 스타트 무료강의 등 무료 토익인강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토익 리딩 무료강의’는 10년 연속 토익 베스트셀러 리딩 기준 1위(교보문고 2005~2014년 현재)를 기록한 ‘해커스 토익 리딩’을 활용한 강의로, 이상길 강사의 토익 노하우를 학습할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 전재윤 대표이사는 "820만명이 학습한 토익총평ㆍ적중 예상특강은 매달 정기토익시험일 마다 제공했으며, 논란이 있는 문제와 정답을 명쾌하게 종결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토익은 시험 전 뿐만 아니라 시험 후의 정답, 해설 등 리뷰도 중요하다”며 “총평강의는 변별력 조절로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토익시험을 완벽하게 분석해 토익 응시자들의 정답확률을 높이고 원하는 목표점수를 달성하는데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문화빅뱅 윤건의 더 콘서트(KBS1 밤 11시 40분) 실내악부터 오페라까지 다양한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클래식 축제’라고 할 만큼 다양한 연주곡으로 꾸며진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강혜정, 현악사중주 노부스콰르텟, 피아니스트 박종훈, 기타리스트 김우탁이다. KBS 창원홀을 찾은 1800여명의 관객과 하나가 된 그 열광적인 음악 축제의 현장을 공개한다. ■킬미 힐미(MBC 밤 10시) 일곱 가지 인격을 가진 도현(지성)과 그의 비밀 주치의 리진(황정음)의 이야기. 갑작스러운 요나(지성)의 등장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리진은 밤사이 베일에 감춰져 있던 나나를 포함해 세기를 제외한 도현의 모든 인격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편 리진의 쌍둥이 남매 리온(박서준)은 혼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도현과 리진이 만나게 된 계기를 만든 자신을 자책하는데….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0분) 전남 신안군에 딸린 작은 섬 반월도에 살고 있는 주민 90여명 중 유일한 초등학생인 에녹이는 전교생이 딱 1명뿐인 반월분교에 다닌다. 에녹이는 또래 친구가 없어 혼자서 놀이를 찾아다니곤 한다. 에녹이는 공기 좋은 섬을 벗어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섬 생활이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섬에서 홀로 긴 겨울방학을 보내야 하는 에녹이의 일상은 어떨까.
  • 당신 삶도 예술이다

    당신 삶도 예술이다

    발터 벤야민(1892~1940)은 영화와 사진 등 기술복제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이 전통적인 예술의 개념을 전복시킨다며 예술의 종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람들이 현실을 지각하고, 예술작품의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의 진품성을 담보하는 ‘아우라’의 기능 소멸을 우려하는 얘기다. 예술철학사적 흐름에서 일찍이 헤겔이 예술의 위기를 논한 바 있지만, 예술의 종언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을 던졌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문단과 평단을 중심으로 떠들썩하게 논의가 오갔던 일본의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74)의 ‘근대문학의 종언’ 화두 역시 근대적 예술 형태의 종말에 가까운 본질적 변화를 얘기했다. 또 아서 단토(1924~2013)는 그의 저서 ‘예술의 종말 이후’를 통해 탈역사의 시대이자 다원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정한 미술이 무엇인가’ 류의 질문이 형해화됐음을 선언했다. 정치철학자이자 정치미학자인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최근 펴낸 ‘예술인간의 탄생’(갈무리)에서 “진지하게 제기된 어떤 예술종말론도 이러한 견해로 완전히 소진되지 않는다”면서 “예술종말론의 사유들이 예술이라고 불리는 행위가 지속되거나 양적으로 더 확산될 것을 예견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4년 전 자신의 독창적 사유를 담은 인지자본주의와 접목시킨다. 최근의 예술종말론들은 산업자본주의에서 인지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칼 마르크스나 헤겔이 예술 위기를 주장했던 내용의 반복일 따름이라고 비판한다. 조 대표는 최근 일련의 흐름을 예술의 종말이 아닌 예술의 변화, 즉 예술진화론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본주의 하 낡은 예술형태가 파괴되는 것은 맞지만, 새로운 예술주체의 등장과 함께 예술기법, 예술장르의 발생과 창조를 통해 예술 고유의 진화를 수행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토니오 네그리(82), 조르조 아감벤(73) 등의 예술진화론의 고갱이인 예술과 삶, 삶과 정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예술주체로서 다중의 출현을 예상하는 이론들을 함께 소개한다. 실제 ‘누구나 예술가다’라는 표현처럼 예술의 형태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다만 매일매일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기획하고, 창조적으로 노동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창조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임금이 적거나 없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우세한 듯 보일 따름이다. 조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예술이 자본에 포섭된 운명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만이 아님을, 실제로 누구나 예술가라는 확신을 들게 하는 순간과 장면을 예시한다. 2008년 촛불시위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다중들의 참여에 의해 꾸며진 비디오아트이자 컴퓨터네트워크아트인 집체예술 에너지의 폭발이었으며, 2009년 7월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공장 안팎을 뒤덮었던 연설소리, 파업구호, 사측 선무방송, 헬리콥터 등 혼합된 소리의 동시성은 백남준의 어떤 작품과도 비견될 만하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가족대책위’가 보여준 각종 퍼포먼스들은 어떤 전업 작가들의 전통적 예술작품보다 더 큰 예술적 감응을 불러일으킨 다중예술의 한 사례로 꼽았다. 이 밖에 2011년 아랍의 봄,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 등은 위대한 예술작품의 하나가 된다. 그의 의도가 분명해진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 ‘예술인간’은 이미 경제인간 속에 이미 잠재하고 있는 특성의 발현이며, 새로운 역사 조건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그리고 어떤 특권도 허용치 않는 보편인간으로서의 실천적 문제임을 드러낸다. 다만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예술인간이 탄생되는 방식으로 진화될 리는 없다. 그는 예술가들이 예술실험센터, 아트팩토리사업, 창작아케이드사업 등 국가의 토지, 건물의 화폐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기획 속에 포섭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적 가치 관계를 확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위로부터 국가가 예술가들에게 시혜를 내리는 속에 다중들은 삶과 예술의 분리 및 소외를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부정하라고? 아니다. 조 대표가 요구하는 것은 ‘예술가의 스파이화’다. 지배질서의 유통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예술계에서 예술수단과 예술능력을 훔쳐내 다중의 삶이라는 예술공간으로 이전하고, 그를 통해 스스로 예술가-다중으로 존재 이전하는 일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출간 55돌 최인훈 ‘광장’ 개정판

    출간 55돌 최인훈 ‘광장’ 개정판

    소설가 최인훈의 ‘광장’(문학과지성사) 개정판이 나왔다. 출간 55주년을 기념해서다. 이번 개정판엔 1960년 잡지 ‘새벽’ 11월호에 실렸던 고(故) 우경희 화백의 삽화 6점이 수록됐다. 삽화는 게재 당시 타고르호 선상에 선 주인공 이명준의 갈등과 고민, 우수 어린 심경을 담아내는 데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남북 간 이념·체제 대립을 넘어 제3의 길을 모색한 ‘광장’은 개작(改作)으로 유명하다. 1960년 ‘새벽’에 실린 최초 작품은 원고지 6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이었다. 최인훈은 이듬해 정향사에서 단행본으로 낼 때 200여매를 덧붙여 장편소설로 발표했다. 이 판본이 ‘광장’의 원형에 해당한다. 1967년 신구문화사의 ‘현대한국문학전집’에 작품을 실으면서 다시 교정했고, 1973년 민음사판 단행본에선 한자어를 한글로 바꾸고 갈매기 부분을 손질했다. 1976년 문학과지성사의 ‘최인훈 전집’에선 개작 수준의 대폭 수정과 교정이 이뤄졌다. 2010년엔 전체 작품 194쪽 가운데 14쪽 분량에 이르는 관련 내용 4곳을 삭제하고, 이를 대체할 부분을 새롭게 썼다. 최인훈의 기억에 따르면 모두 10차례 정도 수정했다고 한다. 출판사 측은 “‘광장’은 올해로 통쇄 189쇄를 돌파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한해 1만 5000여부가 발행되며 다양한 세대와 교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장’은 지난해 말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의 번역으로 미국 달키 출판사(Dalkey Archive Press)에서 출판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생각나눔] 네티즌 수사대, 집단지성이냐 신상털기냐

    중고자동차 거래사이트 ‘보배드림’의 사용자 등이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하면서 누리꾼의 ‘집단지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배드림과 블랙박스 분석 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누리꾼 과학수사대’를 창설해 유사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50여명의 누리꾼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일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의 지지가 이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신상털기’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네티즌 수사대가 여론을 환기시켜 ‘크림빵 뺑소니’ 사건 해결이 빨라졌다는 점을 경찰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찰 수사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형’ 네티즌보다는 ‘제보형’ 네티즌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네티즌의 ‘의욕’을 경계했다. 네티즌의 과도한 호기심은 종종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낳았다. 지난달 ‘인천 어린이집 유아 폭행 사건’ 가해자인 보육교사의 이름과 얼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해당 어린이집의 전화번호 등이 네티즌에게 낱낱이 털렸다. 애먼 사람이 가해자의 남편으로 오해받아 ‘전화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도 개인 자료를 마음대로 뒤질 수 없다”며 “일반인이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 자유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특정 사건의 가해자가 맞다고 해도 이를 공개한 네티즌은 민사 소송의 피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이 수사에까지 참여하려는 이유와 관련,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거시적·공적 사건에 시민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무력감과 분노, 좌절 등이 사적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개입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사기관의 한계를 반복 경험하거나 이따금 공권력이 네티즌의 능력을 못 따라가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불신이 팽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론] ‘시인들의 봄’/문정희 시인·한국시인협회장

    [시론] ‘시인들의 봄’/문정희 시인·한국시인협회장

    프랑스의 봄은 ‘시인들의 봄’이라는 축제로부터 시작된다. 언어의 힘을 잘 아는 프랑스의 지성과 문화가 선택한 의미 있는 축제다. 그 축제에 초대받아 세계 10개국에서 온 시인들과 함께 파리의 케브랑리 박물관에서 시 낭송을 한 적이 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배우 드니 라방이 홍보대사로 활약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계에서 초대된 시인들은 자신의 모어(母語)로 시를 낭송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야심작이라고 하는 케브랑리 박물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박물관으로 시 낭송을 하기에 매우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5층 꼭대기에서부터 나선형 복도를 따라 지구 위의 모든 언어들이 빛으로 폭포를 이루며 한 곳으로 흘러내렸다. 발원지를 떠나 굽이굽이 내려온 인류의 언어들은 1층 넓은 공간에서 만났다. 바로 그 공간에서 시인들은 청중 사이에 별처럼 박혀 있다가 호명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서 시를 낭송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티베트, 스웨덴, 루마니아, 스페인, 터키의 언어들이 한데 어울렸다. “예술 간에 위계 서열이란 없다”는 것이 케브랑리 박물관의 건축 정신이라고 한다.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시인들은 서로 다른 고유하고도 개성적인 목소리를 내뿜었다. 나는 ‘유방’이라는 시를 한국어로 읊었다. ‘윗옷 모두 벗기운 채/ 맨살로 차가운 기계를 끌어안는다/ 찌그러드는 유두 속으로/ 공포가 독한 에테르 냄새로 파고든다/ 패잔병처럼 두 팔을 들고/ 맑은 달 속의 흑점을 찾아/ 유방암 사진을 찍는다’(유방) 뜻밖에도 반응이 괜찮았다. 입구에 전시해 놓은 시집이 팔려서 사인을 하느라 잠시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최근 이슬람을 풍자한 만화로 테러를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관한 뉴스를 보며 그날 케브랑리 박물관에서 평화롭게 시 낭송을 하던 봄 축제를 나는 다시 한번 깊게 떠올렸다. 동시에 한국어를 포함한 세계의 언어가 발원지를 출발해 물결쳐 흘러내려와 큰 강물이 되던 자리에서 함께 시를 읽던 세계 시인들의 목소리를 아프게 떠올렸다. 자유와 이성을 믿는 유럽의 한가운데 그중에서도 파리의 중심가에서 일어난 언론을 향한 테러는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샤를리다’라며 당당하게 거리를 행진하는 뉴스를 지켜보며 표현의 자유와 언어의 힘을 다시 생각했고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 깊게 바라보았다. 최근 ‘뉴스의 시대’라는 신간을 내놓은 프랑스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답변을 했다. 뉴스가 지배하는 세상과 뉴스의 편향대로 움직이는 인간의 사유에 대해 말하며 그는 샤를리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총을 쏘지 않는 사회의 편이라는 말을 했다. 뉴스와 정보의 언어가 지배하는 사회는 자칫 위험할 뿐만 아니라 타락한 언어로 가득한 하수구의 사회가 되기 쉽다. 뉴스의 편향에 따라 편이 갈리고,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해서 폭력을 가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요컨대 그 사회를 장악하는 언어가 주로 뉴스와 정보일 때 그 사회는 매우 엉성하고 천박하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이 소유한 언어 이상을 살지 못한다. 원시사회란 단조로운 몇 낱의 언어로 삶을 영위하는 사회를 말한다. 강요된 힘에 의해 일치된 한목소리만이 지배하는 사회는 그래서 숨 막히는 패쇄 사회다. 진정한 언어를 되찾고, 언어의 힘을 이해하고 예술로서 언어의 향기를 즐길 줄 아는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 있다. 얼마 전 한국시인협회의 시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초록의 깃털을 옷깃에 달고 신년회를 겸한 봄맞이를 했다. 이 땅의 언어가 쉽게 태어나고 소멸해 버리는 뉴스와 정보의 언어가 아니라 진정한 생명의 언어, 예술의 언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였다. 그날 시인들의 옷깃에다 초록 깃털을 달아 주며 나는 생각했다. 오늘 한국의 뉴스는 국회도, 청와대도, 유럽이나 평양에서 온 뉴스도 아닌 오직 시인들의 초록 깃털이 큰 뉴스였으면 싶었다. 이 초록에서 생명의 잎이 싱싱하게 돋아나고 향기로운 언어가 피어날 때 진정한 봄도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 강한나 첫 주연 ‘순수의 시대’, 노력의 결과물 보일까

    강한나 첫 주연 ‘순수의 시대’, 노력의 결과물 보일까

    배우 강한나가 첫 주연작 영화 ‘순수의 시대’를 위한 그간의 노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순수의 시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자리에는 안상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장혁·강하늘·강한나가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강한나는 영화 ‘순수의 시대’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선 한상훈 감독의 전작들을 인상 깊게 봤었고 ‘순수의 시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마음이 오랫동안 먹먹했다”며 “상처 입은 두 남녀가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끼고 변화하는 감정선들이 애달프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또 강한나는 “신하균과 장혁이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여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강한나는 첫 주연으로서 세 남자 사이를 뒤흔드는 매혹적인 기녀 가희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을 밝혔다. 강한나는 “우선 감독님과 상의를 하며 어떤 인물을 만나느냐에 따라 가희의 감정선, 눈빛, 말투, 표정, 행동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을 많이했다”면서 “시대상을 잘 알아야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논문 등을 찾아보면서 연구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그날 감독님이나 선배들이 해주는 말, 내가 촬영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촬영 일지에 적었다”며 준비된 배우로서의 내적인 모습을 확인시켰다. 강한나의 외적인 열정도 빛났다. 강한나는 “어렸을 적부터 발레를 배우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 나오는 한국 무용은 발레와 전혀 달랐다. 그래서 새로 배우다시피 해서 약 4달 반 가까이 한국 무용을 연습해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말해 개봉을 앞둔 ‘순수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조선 건국 초인 1398년, 왕좌를 놓고 전쟁과 모략이 끊이지 않던 ‘왕자의 난’ 속 가장 순수한 욕망을 그려낸 작품으로 극 중 강한나는 당대 최고의 모든 남자들이 탐하는 여자로서 미모와 춤솜씨, 지성까지 갖춘 기녀 가희를 분했다. 한편 ‘순수의 시대’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철새들의 천국’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명인·명물을 찾아서] ‘철새들의 천국’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저기 봐, 고니들이 소리를 지르고 입을 부딪치고 싸우고 있네.” “싸우는 게 아니고 사랑 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지난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쬐는 저수지 둑길을 걷던 정모(43)씨 부부는 저수지 안에서 ‘꽥~꽥’ 소리와 함께 큰 날개를 퍼덕이며 긴 목과 몸통을 서로 부딪치는 고니 무리를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었다. 주남저수지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가 150여종에 이른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 가운데 천념기념물이 20여종, 환경부 멸종위기종이 50여종이다. 주남저수지에 겨울철새는 10월부터 찾아오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1만~2만 마리가 겨울을 보낸다. 여름철새는 4월부터 9월 사이 하루 5000~6000마리가 관찰된다. 주남저수지의 볼거리는 철새뿐만 아니다. 233종의 수생식물과 갖가지 수서곤충, 어류 등이 1년 내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사계를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한 가시연꽃을 비롯해 줄, 생이가래, 물억새, 연꽃, 갈대, 물피, 창포, 물옥잠, 붕어마름 등의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 170여종에 이르는 곤충은 어류와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붕어, 쉬리, 뱀장어, 연어, 잉어를 비롯해 25종이 넘는 어류가 서식한다. 그래도 주남저수지의 으뜸 볼거리는 철새다. 특히 철새의 제철은 겨울이다. 겨울로 접어들면 멀리 시베리아 등지에서 각종 철새 수만 마리가 주남저수지로 찾아와 3월까지 지낸 뒤 돌아간다. 10월이 되면 큰부리큰기러기와 청둥오리, 흰죽지 등이 겨울철새 선발대로 가장 먼저 찾아온다. 본격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이면 고니와 큰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이 줄지어 모습을 나타낸다. 가창오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철새 수십~수천 마리가 넓은 저수지 위를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내려앉는 모습은 장관이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와 가창오리 떼의 화려한 군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물속 여기저기서 자맥질을 하거나 헤엄을 치는 철새들 사이에서 머리를 물속으로 깊숙이 처박고 공중으로 다리를 들어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먹이를 찾는 고니가 탐조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철새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과 움직임, 저수지 안 갈대숲, 둑길을 따라 우거진 억새밭 등 주남저수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조류 전문가와 탐조객들이 찾는다. 저수지 둑을 따라 가까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둑길은 휴일이면 탐조객들로 넘친다. 겨울철 휴일, 주남저수지 방문객은 하루 3000~4000명에 이른다. 철새들의 아름답고 황홀한 자태를 담기 위해 둑길 군데군데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주남저수지는 산남저수지(96만㎡), 주남저수지(403만㎡), 동판저수지(399만㎡) 등 3개 저수지로 이뤄진 습지성 호수다. 3개 저수지는 물길로 이어져 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동읍과 대산면 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줬던 자연 늪이다. 주남저수지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거대한 저수지에 지나지 않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도 외에도 주민들에게 계절마다 민물새우나 민물조개, 민물고기 등 먹을거리와 갈대, 억새 같은 땔감을 제공했다. 1980년대 들어 5만여 마리의 가창오리를 비롯해 수만 마리의 철새가 몰려와 겨울을 나는 게 관찰되면서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게 됐다. 가창오리는 해마다 2만여 마리가 찾아오다가 1990년대부터 천수만과 금강하구, 전남 해남 등으로 나누어 겨울을 지내면서 주남저수지를 찾는 숫자가 줄었다.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는 100여종이 넘는다. 노랑부리저어새, 개리, 큰고니, 두루미,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원앙을 비롯해 많은 천연기념물 조류가 관찰된다. 이 가운데 노랑부리저어새와 개리 등은 희귀새로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숫자도 해마다 10마리가 되지 않는다. 지구상에 2000여 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미는 1997년 어린 새 한 마리가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는 게 관찰된 뒤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황새도 1988년 10월 한 번 찾아온 뒤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동박새, 딱새, 황조롱이, 종다리, 참새, 매, 소쩍새 같은 텃새들은 1년 내내 주남저수지를 지키며 찾아오는 탐조객들의 눈과 귀를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창원시는 1999년부터 저수지 주변 토지 소유 주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을 맺고 재배한 보리와 벼를 해마다 철새들의 먹이로 공급한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들이 주변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것을 보상하고 철새 도래지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볍씨 1만 2000㎏을 저수지 주변 농경지에 철새 먹이로 뿌려 준다. 2008년부터는 개인 소유의 주변 농지를 사들여 철새들의 서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철새 보호와 탐조 편의를 위해 2008년 국비와 시비 등 모두 76억원을 들여 전선 지중화를 하고 황톳길 탐방로를 조성했다. 철새들이 안심하고 하늘로 날아다닐 수 있도록 저수지 주변에 서 있던 전신주 70여개를 철거하고 전선을 땅 밑으로 설치했다. 저수지 옆에는 주남저수지의 생태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 등을 갖춘 생태학습관이 있다. 생태학습관 가까이에 람사르 기념관이 있다. 람사르 기념관은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회 람사르총회를 기념하고 습지 보전 등의 람사르 정신을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1층에는 람사르 기념실, 기획전시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2층에는 영상실, 어린이 람사르 습지실, 도서자료실, 전망대 등이 있다. 창원시와 지역 주민 등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11월 말~12월 초에 주남저수지 철새 축제를 연다.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최종수(51·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장은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1700여 마리와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올겨울 주남저수지를 찾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올록볼록’ 보기 싫은 켈로이드,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올록볼록’ 보기 싫은 켈로이드,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턱 밑에 여드름이 자주 나는 편이던 A씨는 현재 피부에 발병한 켈로이드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턱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두껍기 대문에 피지가 잘 나오지 않아 염증이 계속 재발되기 쉬운데, 피지 주변으로 흉살이 뭉치는 것이 반복되면서 결국 턱 피부에 켈로이드가 발생하게 됐다. 시간이 흐를 수록 켈로이드가 턱뿐만 아니라 등과 어깨 쪽으로도 번지기 시작하면서 A씨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성 조직이 과성장해 결절 형태로 솟아오른 것으로,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섬유 모세포의 이상으로 유추되는 유전적 원인설, 균에 지속적으로 감염돼 생성된다는 감염 원인설, 피지가 상처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피지 원인설 등이 유력한 가설이다. 등이나 어깨, 가슴 등 신체 전반에 올록볼록하게 자리잡게 되는 켈로이드는 최근 그 환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마른 체형 보다는 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피지선이 많은 지성 피부에 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시절 급격한 성장이나 임신 등의 호르몬 변화로 갑작스럽게 켈로이드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켈로이드는 잘못 치료하게 되면 더 커지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켈로이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에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켈로이드를 치료할 때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라는 스테로이드 약물로 주사를 하게 된다. 에버성형외과는 위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주사를 하지만, 에버성형외과만의 차별화되는 치료요법인 ‘스마트주사’를 통해 켈로이드를 관리하고 있다. 에버성형외과 스마트주사의 가장 큰 특징은 켈로이드에 맞는 적정량의 스테로이드 성분을 켈로이드의 핵에 정확하게 투여하는 것이다. 켈로이드 핵에 정확하게 약물이 투여되면 콜라겐 섬유가 새롭게 생성되지 않고 엉켜있던 것까지 풀리고 녹으면서 단단하던 켈로이드가 부드러워진다. 이러한 스마트주사 요법을 통해 켈로이드 자체의 통증과 주변을 압박하여 생기는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히스타민의 분비가 줄어들어 가려움증도 사라지게 된다. 1차적으로 스마트 주사를 한달의 주기를 두고 3회 정도 맞게 되면 올록볼록 올라있는 켈로이드가 많이 소실되어 본인의 피부와 비슷한 평평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켈로이드의 상태에 따라 2차적 주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에버성형외과는 켈로이드가 많이 호전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에버성형외과 박영오 원장은 “실제로 본인이 켈로이드를 오랫동안 앓아 온 환자로서 켈로이드 환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해당 분야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켈로이드는 특히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완치될 때까지 책임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꼭 필요하며, 켈로이드 치료와 함께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술이나 담배,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평상 시 켈로이드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네티즌 수사대/문소영 논설위원

    경찰청에도 사이버 수사대가 있지만 민간에도 ‘사이버 수사대’가 있다. ‘네티즌 수사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명예훼손 등의 우려로 가명 처리한 기사를 탐구해 실명을 공개하는 등 보통 사람들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노력은 때때로 인터넷 포털 등에 떠오른 ‘실시간 검색 순위’나 ‘연관 검색어’에 반영되기도 한다. 네티즌 수사대는 익명의 다수가 공동으로 협업한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집단 지성’의 긍정적 측면을 볼 수도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언론에서 뉴스 가치가 작다고 생각해 취급하지 않는 사안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공유하고 댓글을 달아 여론을 환기시키는 덕분에 사회적 어젠다가 형성되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짐을 옮기는 할머니를 도와준 여성이나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분비물을 치우지 않고 떠난 여성에 대한 문제 제기 등도 그랬다. 주요 기사 밑에 활발하게 댓글을 달아 이른바 ‘댓글 공론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의구현’이라는 과도한 의욕 탓에 연예인들에 대한 불법적인 ‘신상털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비판을 받기도 한다. 네티즌 수사대의 일원으로 이 일을 하려면 인터넷 활용과 해킹 등에 대한 상당한 재능뿐 아니라 날밤을 새우며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집요함과 체력, 많은 시간을 투여할 만한 ‘잉여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때론 ‘키보드 워리어’(악성 댓글 작성자)라는 조롱도 감수해야 한다. SBS의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해 세상에 찌든 아저씨들을 힐링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박윤하양이 한국의 대형 출판사인 민음사 박맹호 회장의 손녀라는 사실도 네티즌 수사대가 알려 줬다. 오디션 프로 참여자가 누구의 손녀라는 사실이 왜 그리 궁금하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부정적인 개념도 있지만, 인류의 진화는 소소한 사안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 걸음씩 전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올 초 네티즌 수사대의 최대 성과는 ‘크림빵 뺑소니 운전자’가 자수한 것이다. 1월 10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무심천 변에서 임신 7개월 부인이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남편을 차로 치고 도망가는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 영구 미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유가족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호소했고,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경찰도 수사본부를 꾸렸다. 폐쇄회로(CC)TV가 유일한 단서였는데 지난 28일 ‘판독불가’로 나와 크게 낙담한 상황에서 결정적 단서가 인터넷 댓글로 올라왔다. 근처 차량등록사업소 직원이 ‘우리 회사에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고 한 것이다. 경찰이 이 CCTV를 확보해 사고 차량을 ‘윈스톰’이라고 고지하자 뺑소니차의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남편에게 자수를 설득했다.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면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의 선한 마음에 기대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전북, 세계 음향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소리창조산업 육성한다

    전북도가 소리창조산업을 육성해 세계 음향시장에 도전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리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소리 창조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한국소리 창조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의뢰했다. 도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및 소리창조산업 육성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도는 첨단소리융합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국립 첨단소리융항기술 연구센터를 설치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소리융합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각종 음원에 대한 국산화에서부터 미래를 선도할 첨단소리융합기술 연구개발도 주도하기로 했다. 소리엔터테인먼트관과 한국소리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다음 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리창조산업 관련 산업체와 기관,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소리창조산업육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소리창조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알리기로 했다. 이지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소리의 중요성에 대한 산업적, 기술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리창조산업이 확장돼 전통문화 콘텐츠와 IT 기술을 융합한 소리창조기술의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전북이 소리창조산업의 중심지로서 블루오션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리창조산업은 한국의 자연, 생활, 음악, 악기 등 전통소리를 기반으로 음악·음향과 첨단기술, 문화콘텐츠를 융합하는 산업이다. 세계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경제로 진화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음악시장은 20조원, 음향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커는 추억이다] EPL서 기립박수 받은 ‘중국의 박지성’

    [사커는 추억이다] EPL서 기립박수 받은 ‘중국의 박지성’

    현재 중국의 C리그는 ‘엄청난 투자자본 유치’와 더불어 ‘유명 외국 선수’들의 유입으로 날로 규모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前 수원 삼성 선수였던 리웨이펑(李瑋鋒 ‧ 은퇴)도 작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예전보다 K리그와 C리그의 격차가 좁혀진 것 같다. 내가 뛰었던 시절처럼 K리그가 중국 슈퍼리그를 압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래 한국 구단에 투자가 적은 것과 슈퍼리그에 자국의 레전드와 해외 레전드가 은퇴하기 전에 1년이라도 뛰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까닭이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자국리그의 발전은 고스란히 국가대표팀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중국도 언제까지나 ‘공한증’을 겪으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란 법이 없지요. 이번 아시안 컵 경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예선에서 거둔 3승은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성과임에 분명합니다. 대표팀의 성과로 이어진 자국리그의 성장도 그 핵심에 해외리그에서 뛰고 돌아온 자국의 레전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2010년부터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정쯔(Zhèng Zhì)’도 2007년부터 2년 간 잉글랜드의 찰튼 애슬레틱에서 뛴 해외파 출신입니다. 그는 찰튼 시절 55경기 9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찰튼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슈퍼리그로 복귀했다가 2009년 9월 셀틱으로 이적한 그는 레인저스와의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2-1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백업으로 활동하면서 16경기만을 출전하는데 그쳤습니다. 2010년부터 다시 자국리그의 광저우 헝다로 복귀하며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핵심 맴버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정쯔와 함께 중국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EPL에서 기립박수(Standing Ovation)를 받은 ‘순 지하이(Sūn Jìhǎi)’입니다. 1995년 다렌 왕다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초부터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정교한 크로스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폭넓은 활동량을 가진 그는 1999년 국가대표팀 동료인 판즈이(Fan zhiyi ‧ 現 상하이 둥야 감독)가 있는 EPL의 크리스털 펠리스로 이적하면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는 유니폼 팔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기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는 중도에 다시 슈퍼리그로 돌아와야만 했고, 자신의 실력을 더 갈고 닦으면서 언젠간 다시 찾아올 기회를 위해 칼을 갈았습니다. 2002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다시 EPL에 복귀한 순지하이는 자신의 실력을 세계에 뽐낼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니폼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술수”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만의 활동량과 투지를 보이며 묵묵히 연습에만 임했습니다. 그런 그의 성실한 모습을 본 스튜어트 피어스(Stuart Pearce ‧ 現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는 그를 “화려한 스킬은 없지만 다부진 수비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02/03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전 윙백으로 낙점 받은 순 지하이는 팀을 강등권 싸움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그의 헌신 덕에 맨 시티는 17위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맨 시티 팬들의 마음속에 ‘SUN’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시즌이었습니다. 그가 맨 시티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맨 시티에는 수많은 중국인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더 차이니즈 시티즌'(The Chinese Citize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지요. 2004년, 끔찍한 부상이 그의 주전 자리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가 재활을 하는 동안 팀은 많은 투자의 효과를 보며 예전의 강등권 팀에서 중위권으로 서서히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비능력과 근면성실함은 새로 부임한 에릭손(Sven Goran Eriksson ‧ 現 상하이 SIPG FC감독)감독에게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에릭손은 MCTV인터뷰에서 “솔직히 중국 선수는 한 명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한 명은 알아둬야 할 것 같다. 그는 전술에서 활용할 가치가 많다”라고 말하며 순 지하이를 치켜세웠습니다. 에릭손 감독 하에서 순 지하이는 주전과 교체를 넘나들며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EPL을 보는 모든 팬들에게 “SUN”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킨 순 지하이. 2008년 탁신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수하기까지 7년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130경기 출장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구단주의 부임 후, 현재와 같은 강력한 맨 시티를 이루고 싶었던 팀의 입장에서는 그는 다소 부족한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2009년 자국리그의 청두 블레이즈(Chengdu Blades ‧ 청두 티옌청으로도 불림)로 돌아왔습니다. 2008년 5월 22일 사우스 차이나(China Athletic Association ‧ 홍콩의 1부리그 팀으로 마테야 케즈만과 니키 버트가 이곳에서 뛰고 은퇴했다)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가진 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에릭손은 처음으로 이 노장 충신을 주장으로 임명해 주면서 그의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순 지하이가 슈퍼리그에 돌아오자 중국 팬들은 그가 맨 시티에서 뛸 때보다 더 열광했습니다. EPL의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가 자국리그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매일 축구장을 찾았습니다. 비교해보자면 기성용 선수가 스완지에서 오랫동안 뛰고 난 후 EPL에서 돌아와 K리그 구단에서 뛰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울까요? 2012년 1월,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Etihad Stadium, 옛 명칭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방문을 초대받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행사에 초대된 것입니다. 맨 시티 구단에서는 그의 공헌을 기억하고 있었고, 보답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는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제가 맨 시티에 있었을 때 이 팀은 제게 최고였습니다. 지금은 EPL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팀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그의 헌신을 잊지 않았던 맨 시티의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레전드 대우를 해주었구요. ‘기립박수’는 순 지하이가 중국의 레전드를 넘어 세계적인 클래스의 선수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는 2009년 청두 블레이즈 입단식을 가지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뛰겠습니다. 중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직까지도 슈퍼리그 흥행의 선두에서 팬들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현재는 구이저우 런허 FC 소속) 단순히 천문학적인 투자로 슈퍼리그가 많은 성장을 거두었다고 생각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이 특히 그렇지요. 팬심이 떠난 리그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국리그에서 뛰는 것을 맨 시티에서 뛰는 것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뛰었고, 지금도 뛰고 있는 순 지하이가 그 중심에서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슈퍼리그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보기 http://youtu.be/lk82VmYYub0 김용표 인턴기자 nownews@seoul.co.kr
  • [사커는 추억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사커는 추억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개인적으로 2002월드컵에서 진땀을 흘리며 봤던 경기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전이 아니었다. 위 세 경기는 강팀과의 경기라 애초에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우리나라 선수들이 흐름을 잘 읽어가며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미국과의 경기는 달랐다. 햇살이 뜨거웠던, 유일한 오후 3시대의 경기. 선수들은 경기시작 얼마 지나지도 않아 매우 지쳐보였다. 여름철의 무더위와 습도, 햇살로 인한 높은 불쾌지수는 양팀 모두에 해당되었지만 미국 선수들보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Guus Hiddink)의 눈에도 똑같이 보였었나보다. 그는 2003년 월드컵1주년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경기는 미국전 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뜻대로 풀려나가지 않았음을 밝혔다. 설상가상 전반전 중반에 황선홍이 볼 제공권 다툼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자 히딩크는 안정환과의 교체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붕대를 감더라도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선홍에게 긴급치료가 이뤄지고 있을 무렵, 미국은 우리 선수 10명이 뛰었던 6분간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클린트 매티스(Clint Mathis‧현재 은퇴)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황선홍은 경기에 재투입되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마치 자신 때문에 실점을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투지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전반 종료 무렵 황선홍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히딩크는 평소 정확한 왼발을 자랑했던 이을용에게 킥을 지시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PK선방에 일가견이 있던 브래드 프리델(Brad Friedel‧現 토트넘)의 팔에 이을용의 슛이 걸린 것이다. 이을용은 (경기후 인터뷰서 밝혔듯이)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뛴 선배에게, 동료들에게, 자신을 믿고 맡겼던 감독에게, 국민들에게 미안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그는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매서운 폭염과 불쾌지수는 모든 한국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경기는 점점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히딩크는 다음 상대가 우승후보 포르투갈임을 감안하여 그 경기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고, 슈퍼서브 임무를 안정환에게 맡기며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36분, 한국은 하프라인 20m앞 위치에서 세트피스 찬스를 맞았다. 선수들의 지친 모습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던 이을용은 이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트피스 뿐이라고 판단했고, 자신의 왼발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 최대한 정교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을용의 판단과 히딩크의 신의 한수는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그토록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문제는 이을용의 택배 크로스와 안정환의 스치는 듯한 헤딩에 의해 풀렸고 이을용은 그제서야 두 손을 불끈 쥐며 전반전 PK실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을용의 전매특허인 왼발은 2002년 그 빛을 발했다. 미국전 PK실축이 있었지만 그 난관을 극복, 1골 2어시스트라는 진가를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특히 3,4위전에서 선보였던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는 프리킥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ABC의 마크로이드 해설위원이“한국에 프리킥을 저렇게 잘 차는 선수가 있었나?”라고 감탄했을 정도. 당시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세뇰 귀네슈(Senol Gunes‧現 부르사스포르 감독)도 이을용의 플레이에 매료되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알바로 레코바보다 왼발을 잘 차는 선수를 기억하고 있다”며, 자신이 트라브존스보르(Trabzonspor)의 감독이 되자 이을용을 이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터키에서의 경험이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한 시절을 보냈던 이을용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귀네슈 체제하의 트라브존스보르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며 25경기 6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보인 그는 팀을 리그2위에 올려놓았고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서 이을용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EPL진출에 따른 상대적인 관심의 저하도 이유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국민들의 인식이었다. 2003년 12월 7일에 있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리이’가 이을용에게 계속 거친 반칙을 범하자 이에 분노한 그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격했고 곧바로 퇴장 당했다. 팬들은 이를 ‘을용타’라고 부르며 신조어로 만들었고, 어느새 그는 대표팀에서까지 제외되었다. 스포츠 내셔널리즘에 흥분한 팬들은 처음엔 열광했지만, 이는 스포츠 제1원칙인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축구협회와 감독, 팬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의 2002년 플레이보다 ‘을용타’만을 기억했다. 그렇기에 박지성, 이영표에 대한 기사는 쏟아졌으나 이을용이 활약하는 하이라이트 장면 하나조차 보도되지 않았던 것이다. 2006년 딕 아드보카드(Dick Advocaat ‧ 現 세르비아 감독)가 감독으로 선임되고 나서야 다시 대표팀에 차출되었지만 2002년의 핵심맴버로 화려한 대접을 받았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그의 플레이는 평가 절하되었고 그의 왼발 또한 점점 무뎌져갔다. 그 후 FC서울로 복귀한 그는 2009년 새롭게 창단된 강원FC로 이적하여 2011년까지 뛴 후 은퇴하였다. 지금은 강원FC의 코치로 활약 중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을용하면 ‘을용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화려한 2002년의 업적을 뒤로하고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성실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의 왼발이 을용타 사건을 덮을 순 없겠지만 코치와 감독으로써 좋은 경기내용과 성적을 거두어 제2의 축구인생에서는 진정한 영웅대접을 받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용표 인턴기자 nownews@seoul.co.kr
  • [아하! 우주] “나, 오퍼튜니티 ‘화성에서의 11년’을 들려줄게”

    [아하! 우주] “나, 오퍼튜니티 ‘화성에서의 11년’을 들려줄게”

    -지구 이외서 가장 먼 거리 달린 '인간의 피조물' “내 선배인 '소저너'는 1997년 화성 착륙 후, 화성일로 83일간 임무를 수행했다. 본래 목표인 7일을 훌쩍 뛰어넘은 결과였다. 나는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착륙했다. 내 형제인 '스피릿' 로버보다 20일 정도 늦게 화성에 도착한 셈이다. 우리 형제의 목표는 90일 정도 동안 화성을 탐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형제 스피릿은 2010년 3월 22일 마지막 교신을 할 때까지 지구 날짜로 2,269일을 견뎌냈다. 그리고 나 '오퍼튜니티'는 화성에서 11주년을 맞이했다. 나를 만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 가운데 누구도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아 아직도 임무를 수행할지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NASA는 우리 형제를 대신할 차세대 화성 로버인 '큐리오시티'를 발사했다. 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힘도 좋다. 하지만 선배인 나를 무시하진 못하리라. 나는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인간의 피조물이다” -목표 90일의 40배 생존 '오랜 타향살이' 올해로 화성에서의 11주년을 맞이한 오퍼튜니티 로버의 독백이다. 화성 로버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5일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작동 중이다. 본래 목표인 90일을 40배 이상 뛰어넘은 엄청난 결과이다.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작동한 로버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4년, 오퍼튜니티 로버는 새로운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장치 중에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기계가 된 것이다. 과거 기록 보유자는 1973년 달에 착륙한 구소련의 무인 월면차인 루노호트 (Lunokhod) 2호였다. 이 월면 차는 39km를 이동했다. 그리고 오퍼튜니티는 화성 착륙 10년 만에 40km 주행거리를 돌파해 이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총 41.7km를 이동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화성 생활을 견디면서 오퍼튜니티는 여러 군데 성한 곳이 없다. 특히 오퍼튜니티의 생명줄과도 같은 태양전지가 화성의 먼지로 인해 그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자 임무를 종료할 만큼 위험한 상황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태양전지가 동력을 제공하지 않으면 오퍼튜니티는 작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후배 '큐리오시티'야, 나 아직 무시하지마" 하지만 화성의 폭풍이 오퍼튜니티를 살렸다. 바람에 먼지가 휩쓸려 나가면서 2013년 12월 5일에는 270W까지 줄어든 전력 생산량이 2014년 5월 27일에는 764W까지 증가했다. 동력을 얻은 오퍼튜니티는 엔데버 크레이터 가장자리의 고지대를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메모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로버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 NASA의 엔지니어들은 지구에서 수억km 떨어진 지점에서 로버를 원격으로 다시 포맷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바로 앞에서도 쉽지 않은 포맷 후 OS 재설치를 행성 간 원격으로 진행한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오퍼튜니티는 다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퍼튜니티는 무려 주변보다 135m 더 높은 케이프 트리불레이션(Cape Tribulation)의 고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파노라마 사진을 기념으로 보내왔다. 착륙 11년째 되는 날 오퍼튜니티는 이 고지에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 한동안 화성에서 오퍼튜니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오퍼튜니티의 모험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하이드 지킬, 나’ 원작자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 겨냥 발언 논란

    ‘하이드 지킬, 나’ 원작자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 겨냥 발언 논란

    지난 21일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 이충호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한 기사를 링크했다. 이충호 작가가 링크한 기사는 같은 날 오후 MBC ‘킬미 힐미’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지성이 한 말을 보도한 것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성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인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기 방송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성은 “이런 다중인격의 캐릭터가 모든 가족이 보는 드라마에 나온다는 게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캐릭터가 인생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힘을 주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지성은 “픽션의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응원과 힘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킬미 힐미’나 ‘하이드 지킬, 나’와 같은 드라마가 재미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BC ‘킬미 힐미’ 측은 “우리 드라마는 작년 1월에 론칭됐고, 작년 가을 쯤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원작 웹툰의 존재도 알았다”며 “‘킬미 힐미’는 진수완 작가가 오래 전 터 대본 1,2부를 탈고한 작품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이충호 작가의 표절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에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에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

    지난 21일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 이충호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한 기사를 링크했다. 이충호 작가가 링크한 기사는 같은 날 오후 MBC ‘킬미 힐미’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지성이 한 말을 보도한 것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성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인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기 방송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성은 “이런 다중인격의 캐릭터가 모든 가족이 보는 드라마에 나온다는 게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캐릭터가 인생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힘을 주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지성은 “픽션의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응원과 힘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킬미 힐미’나 ‘하이드 지킬, 나’와 같은 드라마가 재미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충호 킬미힐미 “다중인격 주인공, 내 웹툰이 시작인데..”

    이충호 킬미힐미 “다중인격 주인공, 내 웹툰이 시작인데..”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이충호 작가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며 드라마 ‘킬미힐미’의 주연배우 지성을 겨냥한 글을 게재했다. 이충호 작가는 20일에도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 현상으로 포장하지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킬미힐미’ 측은 “우리 드라마는 작년 1월에 론칭 됐고, 작년 가을 쯤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원작 웹툰의 존재도 알았다”며 “‘킬미 힐미’는 진수완 작가가 오래 전 터 대본 1,2부를 탈고한 작품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는 다중인격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로, 동 시간대(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 “도둑질한 드라마 출연하며 당당하구나..” 무슨 발언했기에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 “도둑질한 드라마 출연하며 당당하구나..” 무슨 발언했기에

    ’하이드 지킬, 나’ 이충호, 킬미힐미 지성 저격한 도둑질 발언보니 ‘충격’ ‘하이드 지킬, 나 이충호 킬미힐미’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를 향해 ‘도둑질’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 이충호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한 기사를 링크했다. 이충호 작가가 링크한 기사는 같은 날 오후 MBC ‘킬미 힐미’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지성이 한 말을 보도한 것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성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인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기 방송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성은 “이런 다중인격의 캐릭터가 모든 가족이 보는 드라마에 나온다는 게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캐릭터가 인생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힘을 주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지성은 “픽션의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응원과 힘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킬미 힐미’나 ‘하이드 지킬, 나’와 같은 드라마가 재미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MBC ‘킬미 힐미’ 측은 “우리 드라마는 작년 1월에 론칭됐고, 작년 가을 쯤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원작 웹툰의 존재도 알았다”며 “‘킬미 힐미’는 진수완 작가가 오래 전 터 대본 1,2부를 탈고한 작품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이충호 작가의 표절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하이드 지킬, 나’ 제작진 역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오전 이충호 원작자의 개인 SNS에 게재된 개인적인 입장과 관련된 글을 접했다.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미 ‘하이드 지킬, 나’의 방송이 시작됐다. MBC ‘킬미힐미’와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면 각자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두 드라마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이번 일에 대해 당황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사는 “’하이드 지킬, 나’는 이제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앞으로 각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으며 두 작품을 응원하는 입장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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