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성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호주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별도봉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샤오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24
  • 위키피디아 저작권 위반 판결…내 블로그 사진은?

    위키피디아 저작권 위반 판결…내 블로그 사진은?

    집단지성의 상징이자 온라인 백과사전의 상징과도 같은 위키피디아가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더 로컬' 등 스웨덴 언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대법원은 '시각저작권 협회'(BUS)가 위키미디어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위키미디어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화가와 사진가, 만화가, 디자이너 등의 단체인 BUS는 위키미디어가 공공장소에 전시된 회원들의 작품을 찍어 올리면서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공공장소에 전시된 예술품을 개인이 찍을 수 있지만, 사진을 찍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무제한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데이터베이스는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는 상업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상업적 가치는 예술가에게 귀속돼 있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가 침해한 저작권의 가치와 그에 따른 손해배상 규모는 추후 스톡홀름 지방법원이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키미디어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위키미디어 스웨덴 법인은 성명을 내고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이번 판결은 시대착오적이자 일방적 규제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객들이 관광명소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퍼뜨리면 저작권을 위반하는 셈이라고 항변하며 미국 모기업과 협의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US는 애초 위키미디어가 수만 유로(수천 만원)에 달하는 변호사 비용을 물면서도 수백유로(수 십만원) 불과한 저작권 계약을 기피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교류交流에 대하여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킨 ‘불순한 장난’이라면, 그 장난을 가능케 하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나는 잠시 부끄러웠다 강우량 많다는 도시답게 닛코日光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온천마을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소품 같았다. 기누가와鬼怒川 온천은 소박하면서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숙소 터가 있다는 이마이치今市 객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통신사 300명을 포함해 일본인 경호원까지 약 2,000명이 이틀 동안 머물렀다는 숙소는 지금 유적비 하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안내원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 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그러나 고작 기념비 하나 세워져 있는 곳이라니 설령 가지 못한다 해도 크게 낙담할 건 없다 싶었다. 점심 무렵 눈은 멎었고 가이드는 낭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버스는 황량한 공터에 취재진을 내려 줬다. 유적비가 있는 풀밭 속까지 누군가 애써 눈을 치운 흔적이 선명했다. ‘닛코 조선통신사 연구회’의 야나기하라 가즈오키씨가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전 내내 낸 길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노신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유적비를 설명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천황이 있는 에도(江戸, 현재의 도쿄)였지만 1636년 4차 통신사 300명은 도쿄에서 150km 떨어진 닛코까지 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를 보여 주고 싶은 막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것을 위해 일본은 지금의 화폐가치로 약 100억원을 들여 임시 숙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 터에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600만엔의 모금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조선통신사보다, 기념비보다, 이것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해 전날부터 일기예보를 점검하고 오전 내내 홀로 눈을 치웠을 야나기하라씨의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직업적 책임감이라기엔 그의 눈빛과 음성과 분위기가 연출 없이 정직했다. 그것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는 형형함이었다. “당신에게 조선통신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스승과 대마도를 가서 우연히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스승이 돌아가신 후 깊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지금의 한류처럼 당시의 조선통신사는 한시, 서도, 문화, 그림 등을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준 공로가 분명히 있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눈 속의 길을 만들어 낸 힘이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쟁점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키면서 발생하는 ‘불순한 장난’이라면 역사에 있어 무지無知는 그 장난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존이며 세 번째는 관심이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나는 기록을 일구는 노인 앞에서 잠시 부끄러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일본을 통일하고 250년 지속된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초대 쇼군將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1607년 조선에 먼저 국서를 보냈고, 이후 조선이 제시한 제한적 무역조건 아래 조선통신사의 길이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여정 조선시대에 12번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활성화됐다. 일본은 조선의 앞선 문화를 통신사를 통해 접하고 싶었고 조선은 일본의 재침략 의도를 점검하면서 조선인 포로를 생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국이 믿음信으로 소통通하자 해서 통신通信사가 되었다. 정사(당상관급), 부사, 종사관 3사가 인솔하며 군관, 역관, 의원, 화원(화가), 마상재(달리는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사람), 소동(심부름꾼 아이) 등이 따라갔다. 약 300~500명으로 구성됐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 거리를 수로와 육로로 이동했다. 8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현해탄 건너기도 쉽지 않았으니 차출된 사람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무사귀환을 빌며 해신제를 지냈다. 행렬은 일본 사무라이 호위무사까지 800명이 넘었다. 도로를 닦고 숙소를 짓고 배를 만들고 하는 준비기간만 반년이었다. 한 번 통신사를 맞이하는 데 일본의 1년 국가 예산을 모두 쏟아 부을 정도(NHK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750억원)였다니 일본 입장에서도 무척 큰 외교행사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립된 섬나라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실용주의良いとこ取り, 이이 토고 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조선통신사는 그러지 못했다. 침략전쟁을 겪고 얼마 후였으니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의 눈에 일본 문화는 계통 없는 잡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통신사로 참석했던 김인겸과 신유한은 <일동장유기1764년>와 <해유록1719년>에서 오사카를 본 후 도시의 발전된 문명을 놀라워하면서도 오랑캐의 번영을 원망하고 애석해하는 것에 기운을 더 쏟았다. 게다가 대다수 도공 포로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대신 장인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기를 원했다. 돌아가면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많이 주고 덜 가져온 탓인지 한국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는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관련기록물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조선통신사 기록에 대한 핵심적 정리다. 한성(지금의 경기도 광주)-동래(부산)-이즈하라(대마도)-시모노세키-아카시-사카이-교토-나고야-하마마쓰-에도(도쿄)-닛코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여정. 그중 이번 취재지였던 도쿄와 닛코 주변의 흥미로운 관광지 몇 개를 더한다.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쇼구를 자랑하고 싶었던 막부와 스토리텔링 한국 여행객에게 일본의 신사神社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는 신사참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념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자 예우를 기억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이며 사당이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 사당 문화가 일본인의 종교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교, 신도神道는 일본의 토착 신앙에 유교와 불교를 혼합한 것이다. 비록 그 발원의 과정에서 태양신을 덴노(천왕)의 조상신으로 둔갑시키고 태양신의 아들 덴노에게 충성을 다해 섬기라는 정치적 오염의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일상을 응축해 놓은 곳이다. 닛코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가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가 1636년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했다. 에도 막부는 이것을 통해 막부의 권위를 통신사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4차, 5차, 6차 통신사를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다. 도쇼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보이는 종은 5차 통신사의 선물이다. 도쿠가와 무덤 앞에는 통신사가 전달한 삼구족(화병, 향로, 촛대)이 놓여 있다. 이것이 조공이냐 하사냐 하는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했다. 그 첨예한 갈등 때문인지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쇼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보물도 많고 예술품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가 많다. 울창한 삼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점점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鳥居가 나온다. 도쇼구의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들어졌다. 높이 9m. 기둥둘레 3.6m. 재미있는 것은 도리이 하단부에 조각된 연꽃 문양이다. 신불습합神佛習合, 불교를 믿는 게 신도를 믿는 것이라는 일본의 혼합주의 종교관을 도리와 연꽃 문양에서 본다. 기도할 때 ‘하느님 부처님(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을 찾는 것도 같은 정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들은 도쇼구를 일컬어, 불교의 사원과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의 백미라고 말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이 나온다. 닛코를 보지 않고 미美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 화려한 문의 외경과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원숭이를 거꾸로 조각한 의도다. 완벽함보다는 허술함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본의 철학을 또 여기서 본다. 원숭이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경내의 마구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부모가 아들에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가 8개의 원숭이 이야기로 마구간에 조각돼 있다. 연애, 결혼, 임신과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산자루三猿·さんざる다.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미자루), 듣지 말고(키카자루), 말하지도 말라(이와자루)는 부모의 말에 원숭이는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꼬眠り猫) 조각이다. 히다리진 고로 左甚五郞의 작품이며 고양이 뒤의 참새 조각과 더불어 공존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잠자는 고양이의 실체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작게 숨어 있다. 기대감이 무너지는 의외성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그 의도는 200% 성공한 셈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과 그 앞의 삼구족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 도쿠가와의 유훈 하나를 만난다.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신 일본 신사 일본의 야요이 시대BC200~AD300에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현해탄을 넘어갔다. 일본은 이들을 도래인渡來人, 도라이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도래인은 일본 열도에 농경과 금속기 사용법을 전파하면서 큰 변혁을 선물했다. 두 번째 도래인은 5세기 백제 유민들이다. 일본에 제철기술을 전수했고 바느질과 비단, 소와 말을 보급했다. 7세기에 이르러 도래인 수는 토착 일본인인 조몬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7세기 일본 인구 540만명 중 80% 가량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라고 말한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제는 고구려인들이 도래인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2년 전 외교사절로 일본에 간 약광若光은 ‘왕’이라는 성性을 받았다. 716년, 7개 지방에 흩어져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군을 창설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마비토高麗人, 고려인라고 불렀다. 약광은 초대군장이 됐다. 오늘날 가나가와현 오이소에는 고려산이 있고 주소에도 고려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초기 고구려인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고구려인은 고려사라는 절도 세웠다. 지금 그 절은 다카쿠高來 신사가 되었다. 일본 거리의 표지판에서 문득 고려라는 지명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좀 더 선명한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고마군의 중심지인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가면 된다. ‘고려강高麗川, 고마가와’이 있고 ‘고려역高麗驛, 고마에끼’이 있다. 약광을 신으로 모신 고마신사高麗神社도 있다. 산악·하천·호수·늪·민속신·실존인물·전설인물 등이 모두 신이 되는 신도의 나라 일본에서, 고구려인 약광도 신이 되었다.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무사시 지역을 개척한 공로였다. 고마신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다. 한일국교 40주년을 맞아 민단(재일동포)이 기증한 것이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시고, 그 후손들이 터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신사 입구엔 한국의 조각물이 서 있으니, 한국 여행객들은 여느 신사와 다른 친숙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치인, 연예인 등도 방문 기념으로 나무와 명판 등을 남겼다. 고구려인으로서 신의 반열에 오른 탓일까? 요즘 약광은 출세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6명의 역대 총리가 이곳을 참배한 뒤 총리대신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관계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랑을 한다. 뒤로 돌아가면 400년 전에 지어진 고려씨의 구주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고마신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쇼텐인聖天院, 성천원이란 절이 있다. 일본식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고 한국의 대웅전을 닮은 사당도 웅장하다. 쇼텐인 뒤쪽 고마산 중턱에는 ‘고구려 성지’도 있다. 성지 우측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2차 대전 때 징용되어 돌아가신 무명의 조선인 위령탑이 있어 더 특별하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 Travie writer 윤용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route.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인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원개발위원회지원센터장 고혜원△일학습병행제성과관리지원센터장 강경종 ■한겨레신문사 ◇편집국△인사협력부국장 최익림△라이프에디터 신승근△정치디지털데스크 이유주현△정치데스크 겸 정치팀장 황준범△경제데스크 겸 정책금융팀장 이재명△산업팀장 이본영△전략팀장 김수헌△미래팀장 남종영△토요판팀장 이문영△영남팀장 신동명△호남제주팀장 허호준△디지털콘텐츠팀장 이재훈△디지털사진팀장 이정용△사진뉴스팀장 이종근△사진기획팀장 이정아△디지털에디터석 선임기자 이경△미래팀 선임기자 이근영△라이프에디터석 선임기자 김정수△종합편집에디터석 선임기자 이수범△종합편집에디터석 선임기자 허미경△편집3팀장 정정화◇출판국△지성팀장 홍석재 ■한국외국어대 △대외협력처장 김종태
  • 삶의 불편한 진실… 수렁에 빠진 순간 되짚어 보죠

    삶의 불편한 진실… 수렁에 빠진 순간 되짚어 보죠

    오해가 겹치고 관계는 어긋나고 일상은 무너져 내린다. 이 순간 우리는 자문하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편혜영(44)의 새 장편 ‘홀’(문학과지성사)은 이 물음을 자꾸 되뇌게 한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삶을 살아온 동시에 잃어온’ 사람들이자 ‘매사 충실했지만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잃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수렁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인간의 아이러니. 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틈에서 삶의 불편한 진실은 고개를 내민다. ‘홀’의 주인공 오기는 시작부터 삶이 끝장난 상태다. 눈을 깜빡이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다. 아내와 떠난 여행길에서의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 아내는 즉사했고 장모만 유일한 가족으로 남았다. 불구가 된 오기, 이미 죽은 아내, 속을 알 수 없는 장모. 이야기는 이들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불안과 공포를 서서히 끌어올린다. 사고가 나기 전 40대 지도학 교수였던 오기의 삶은 안온했다. 하지만 견고해 보이던 그의 일상이 후배와의 불륜, 경쟁자를 제치기 위한 술수, 실패만 거듭해 온 아내에 대한 비아냥 등 속물적 태도로 불안하게 지탱해 온 것이라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장모는 오기의 삶을 고통스럽게 죄어 온다. 한때 ‘성공’의 상징이었던 오기의 타운하우스는 그의 몸을 가두는 감옥이자 폐허가 된다. 장모는 정원에 파 놓은 커다란 구덩이 속으로 사위를 내몬다. 그러나 ‘홀’에 삼켜진 그 끝을 절망이라 단정할 순 없다. “성공에 집착하는 속물이라 해도 오기에게 주어진 환경은 과하죠. 아무리 스스로를 불행으로 빠뜨릴 여지를 만들었다 해도 변명이나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는 이 폭력적인 세계는 누구에게나 불리한 조건이에요. 그래도 오기는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았고 자기를 지키려고 한 사람이잖아요. 구덩이에 빠진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됐고요. 오기에겐 그게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40대 중반에 접어든 작가는 작품에서 40대를 ‘모든 죄가 어울리는 나이’라고 정의한다. ‘사십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대는 권력이나 박탈감, 분노 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사십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 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78쪽) “허연 시인의 시에 ‘내 나이에는 모든 죄가 잘 어울린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걸 보고 제가 무의식적으로 이건 40대라고 받아들인 거예요. 그게 내심 재미있더라고요. 40대엔 사회에 정착해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하면서 삶의 태도가 확연하게 드러나죠. 안정기라면 안도하겠지만 불안하다면 결핍이 더욱 강해질 나이이자 제 나이대이기도 해서 더 궁금했어요.” 그의 40대는 작가로서의 터전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었다. 2013년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됐고 동인문학상(2012), 이상문학상(2014), 현대문학상(2015)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잇달아 받았다. 그는 “상이 쇄신의 계기는 만들어 줬지만 상을 통해 위안을 받거나 나 자신에 대해 안도하는 시간은 짧다”고 말했다. “작가에게는 안정기가 없어요. 늘 불안한 존재죠. 신인 땐 청탁이 또 올까 불안했지만 지금은 내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쓰고 싶은데 그럴 만한 능력이 있을까 의심하곤 해요. 여러 갈래의 길 한복판에 서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잘한 건 꾸준히 쓴 것밖엔 없어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작당 정치와 심판의 계절/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작당 정치와 심판의 계절/박홍환 논설위원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채 2주가 남지 않았다. 꼭두새벽부터 후보들의 선동적인 외침이 귓전을 때린다. “야당을 심판해야 위기를 극복합니다.” “8년의 경제 실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심판론으로 거리는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외침은 허공을 바라볼 때만큼이나 공허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냐”는 비아냥,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조롱, “또 속아야 하나”라는 자괴, 행인들은 한마디씩 독백하며 발길을 재촉할 뿐이다. 불신과 혐오는 지긋지긋한 파벌·작당 정치의 업보다. 대통령에게 미운털 박힌 유승민 의원을 죽기 살기로 찍어 낸 새누리당 진박(眞朴)들의 행태는 당의 정체성을 명분으로 내걸었음에도 환영받지 못했다. 운동권당을 일신하겠다는 김종인 대표의 시도에 태클을 걸었던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세력의 작당 또한 마찬가지다. 제3세력을 자처한 국민의당 역시 파벌과 작당의 정치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대표실 앞에 큰 대자로 드러누운 한 낙천자는 친안(親安) 세력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대의정치에서 파벌과 작당은 당연할 것일 수도 있다. 100년도 훨씬 전인 20세기 초입에 중국의 지성 량치차오(梁啓超)도 이미 진단한 바다. “현재 각 입헌국은 의회정치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찌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엄정하게 보자면 그것은 진정한 다수가 아니라 정당의 영수 몇 명의 뜻에 따르는 것이 아닌가? 다수 정치는 그냥 말에 불과할 따름이다.” 정치를 생물에 비유하고, 생물은 진화한다는 전제에서 얘기해 보면 우리 정치는 진화는커녕 의회주의 선진국의 한 세기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실제 유권자들이 뽑은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이는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금배지들은 국민의 뜻과는 관계없이 주군의 심기가 최우선이다. 주군의 눈 밖에 난 동료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같은 색’을 허용하지 않는다. 파벌로 똘똘 뭉쳐 작당하니 입장을 담은 색다른 목소리가 나올 리 없다. 일부 진박 후보들의 대통령 매명(賣名) 선거운동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통령을 복사하면 자기가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의 분신을 자처하질 않나, 대통령을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예수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표를 주는 사람이 대통령인지, 국민인지 분간조차 안 된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후진적 유세가 통한다는 게 놀랍다. 집권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유 의원은 사실상 쫓겨나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쳤다. 정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태양을 좇는 해바라기는 해가 지면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다. 총선이 끝나면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 그때도 진박 세력이 대통령 이름을 팔고 다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00여년 전 공자는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정치를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고 정의했다. 항상 바른 데에다 몸을 두고, 충심으로 남을 바르게 하는 데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신과 남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언뜻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이미 자포자기한 ‘n포세대’ 청년들은 ‘헬조선’을 부르짖으며 이 땅에 대한 기대를 거두고 있다. 절망의 정서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가고 있다. 바른 구성체라고 할 수 없다. 정치가 파벌과 작당에만 몰두하느라 제 역할을 못하는 탓이다. 정치가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한다면 국민이 바로 세워 줄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심판의 계절이다. 선거 때에만 국민에게 굽실대는 가짜 정치인들을 똑바로 가려 내야 한다. 그래야 진영과 파당으로 날을 새우는 여당, 분열과 갈등에 이골이 난 야당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친소 관계나 지역 연고에 끌리고, 교묘한 말과 알랑거리는 얼굴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답습해 온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주권재민을 실현하고 실감할 수단은 선거뿐이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정통성을 부여받지 못한다. 아무리 현실이 절망스럽다 해도 선거를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다. 심판의 계절, 유권자의 힘을 똑똑히 보여 줄 때다. stinger@seoul.co.kr
  • 딴따라 혜리, 티저 영상 보니 ‘편의점 알바생 변신’ 지성과 커플 코믹댄스

    딴따라 혜리, 티저 영상 보니 ‘편의점 알바생 변신’ 지성과 커플 코믹댄스

    혜리 지성의 ‘딴따라’ 티저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측은 주인공인 배우 지성과 걸스데이 혜리의 ‘막춤’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딴따라’ 티저 영상에서 혜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혜리는 대걸레를 들고 신나게 몸을 흔들며 깜찍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등장한 지성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천연덕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딴따라’ 지성과 혜리는 커플 댄스를 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딴따라’는 연예기획사 대표 신석호(지성 분)와 밴드 딴따라의 인생역전 프로젝트를 그린다. 혜리는 밴드 보컬의 누나 정그린 역으로 지성과 호흡을 맞춘다. 지성 혜리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딴따라’는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 다음 달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SBS ‘딴따라’ 티저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경형 칼럼] ‘동물’도 ‘식물’도 아닌 20대 국회를 위하여

    [이경형 칼럼] ‘동물’도 ‘식물’도 아닌 20대 국회를 위하여

    4·13 총선으로 구성될 제20대 국회는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어야 할까. 의원들의 임기는 올해 5월 말부터 2020년 5월 말까지다. 내년 12월엔 대선, 내후년 6월엔 지자체 선거도 치른다.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 1년 반과 차기 대통령 임기 전반 2년 반을 함께한다. 선거는 권력 쟁탈전이기 때문에 정국은 늘 유동적이고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 간에는 긴장이 계속된다. 선거 분위기가 지속되면 나라 살림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보다 선심을 남발하기 일쑤다. 박 대통령의 올해 하반기 이후의 국정운영은 대권 주자들의 경쟁 국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쉽다. 20대 국회의 안정적인 운영이 더욱 중요한 까닭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수저 계급론’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안으로 청년 실업, 노후 빈곤이 불안과 분노를 키우고 있고, 밖으로는 북핵 도발 등으로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제 발목을 잡는 야당 심판론을 외치며 경제 활성화와 함께 ‘한국판 양적완화’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가 ‘우 클릭’을 시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잃어버린 8년’의 경제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당은 ‘낡은 정치 타파’와 ‘공정 성장’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있으나 기존 양당을 뛰어넘는 제3의 중도 노선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념에 집착하는 ‘낡은 진보’가 아닌 ‘새로운 진보’를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은 지지세가 약하다. 각 정당이 제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나라의 진운을 개척하겠다는 의지와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표심 잡기에 급급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사탕발림 수준의 공약이 대부분이다. 20대 국회는 민의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대의정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하려면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18대 국회는 여야가 수시로 난투극을 벌이는 ‘동물국회’였다. 그 반성에서 ‘몸싸움방지법’으로 출발한 것이 국회선진화법이다. 이 법이 적용된 19대 국회는 ‘국회마비법’으로 전락해 ‘식물국회’의 주범이 되었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5월까지 선진화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고 했으니 두고 볼 일이지만, 위헌이라면 20대 국회는 자칫 ‘동물국회’로 되돌아가기 쉽고, 합헌이면 다시 ‘식물국회’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다. 20대 국회는 19대의 양당제 운영과는 상당히 다른 정당별 의석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등록 상황을 보면,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야당 후보가 2명 이상인 지역이 178곳이다. 이 중 105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수도권 선거구가 모두 122곳이므로 10곳 중 8곳이 ‘다야’(多野)구도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비박(비 박근혜)계 공천 배제 이후, 전·현직 의원 등 30여명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여’(多與)구도를 짜놓고 있다. 역대 선거보다 여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이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1여 다여’ ‘다여 다야’ 선거구도가 혼재함으로써 새 국회의 의석 분포는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해질 것 같다. 각 당의 희망 의석을 박하게 보면, 새누리당은 140~150석, 더민주당 110~120석, 국민의당 20~30석, 정의당·무소속 등은 10~15석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런 의석 분포라면 정당 간의 연대 없이는 사실상 입법이 불가능할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여당 후보가 우세한 ‘1여 다야’ 지역구들도 지역별로 야권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어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만만치 않다. 경남 창원 성산, 강원 춘천, 경기 안양동안을, 대전 대덕 경우처럼 단일화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각자 투표를 하지만 일종의 집단지성을 발현할 수 있다. 20대 국회가 정파별 연대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할 수 없는 황금분할률의 의석 분포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양당제의 치킨게임이 아니라 다당제에 의한 타협의 정치문화를 희구하며 투표장에 간다면 새 국회는 ‘동물국회’나 ‘식물국회’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와우! 과학] 더 영리해지는 구글의 새 AI…그들만의 집단지성 구축

    [와우! 과학] 더 영리해지는 구글의 새 AI…그들만의 집단지성 구축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큰 화제입니다. 사람들은 관심은 대국 자체에도 쏠려있지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걱정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결국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특히 앞으로는 과거에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던 지식 노동 분야도 대체 되어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구글이 개발하는 인공지능의 적용 범위는 화이트칼라 직종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먼저 자율 주행이나 복잡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로봇의 등장으로 인해 블루칼라에 해당하는 직종을 지금보다 더 고도로 자동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구글 리서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로봇은 아틀라스 같은 인간형 로봇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산업용 로봇팔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정해진 작업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사물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런 로봇 여러 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심층 회선 신경망 (Deep CNN. Convolutional neural network)로 연결된 하나의 기계라는 점입니다. 이것이 왜 놀라운지 설명하려면 기계와 인간의 차이를 설명해야 합니다. 인간의 경우 하나의 작업에 숙련되려면 스스로 연습하던 남에게 배우든 간에 자신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로 연결된 심층 회선 신경망은 (이는 딥 러닝의 기법 가운데 하나로 여러 단계에 걸쳐 특징을 추출해 학습하는 방식입니다) 로봇 A의 지식과 경험을 바로 로봇 B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다수의 학생이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지식을 공유해 더 빨리 배울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인간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구글 연구소에 있는 14대의 로봇은 카메라로 인지한 다양한 사물을 집어 들어 옮기는 극히 단순한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단, 인간이 사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통해 학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용되는 신경망은 서로 연결되어 계속해서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이렇게 서로 연결된 로봇들은 단독으로 학습하는 로봇보다 18~34% 정도 실패 확률이 감소하고 학습 시간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이런 집단 학습 능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빠르게 작업을 배울 수 있도록 활용될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단순한 작업뿐 아니라 훨씬 복잡하고 유연한 사고를 요구하는 숙련된 작업까지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80만 번의 시도를 통해 학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사물을 100% 완벽하게 잡지 못했습니다. 인간이라면 단번에 직관적으로 어떻게 물건을 잡아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유토피아를 만드는지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만드는지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해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교육 및 경제 부분에서 대비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은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SSEN초점] 주상욱과 열애 차예련, 연기몰입 너무 했나? 결혼까지 한 스타들

    [SSEN초점] 주상욱과 열애 차예련, 연기몰입 너무 했나? 결혼까지 한 스타들

    주상욱과 차예련이 열애를 인정하며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다 실제 연인이 된 커플이 또 탄생했다. 28일 주상욱과 차예련이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애증의 커플을 연기하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주상욱과 차예련 양측 소속사는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라고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했다. 주상욱과 차예련은 극중 정략결혼을 하는 커플로 등장했지만 정치 권력 싸움과 복수로 얽혀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첫회부터 격정적인 키스신을 선보이는 등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케미를 뽐냈다. 드라마 속 커플이 실제 연인이 된 사례는 지난 11일에도 있었다.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해 방송된 KBS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추다 연인으로 발전해 1년째 열애 중이다. 앞서 박하선과 류수영은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투윅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연인이 돼 지난해 3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또 2011년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이기우 이청아는 2013년 열애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며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 속 열연이 결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2008년 SBS ‘애자언니 민자’와 2012년 JTBC ‘해피엔딩’에서 함께 연기했던 인교진과 소이현은 오랜시간 가까운 동료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해 2014년 결혼했다. 지난 2010년 SBS ‘호박꽃 순정’으로 인연을 맺은 박시은과 진태현도 2014년 MBC ‘내 손을 잡아’에서 또다시 호흡을 맞춘 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공개적으로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다. 2013년 MBC ‘백년의 유산’에서 재혼 상대로 만났던 최원영과 심이영은 2014년 초고속 결혼에 골인했다. 이밖에도 지성과 이보영, 유진과 기태영, 연정훈과 한가인 부부 등이 모두 드라마에서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된 케이스다. 그러나 드라마 속 과도한 케미로 인해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중기 송혜교는 데이트 목격담 등이 전해지며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종영한 MBC ‘내딸 금사월’에서 호흡을 맞춘 윤현민과 백진희도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양측 소속사는 이에 대해 “친한 동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의견 모아 행정·제도 바꾼다”

    국민들이 함께 모여 행정·제도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투표·설문에 참여하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마련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 개통식에서 “국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불편한 행정·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토론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유사한 소통 구조를 갖춘 이 플랫폼으로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의 정책 참여를 이끈다는 취지다. 개통 첫날 국민생각함에 올라온 주제는 ‘독서실 열람실 허가기준’, ‘화장품 성분 표시’,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등이다. 주제별로 논의가 필요한 쟁점 사항이 구체적으로 설명된 형태의 게시물이다. 참여자들은 일차적으로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토론을 벌인다. 이후 진행된 투표·설문 결과가 정책에 반영된다. 권익위 국민신문고가 개개인의 고충·민원, 제안 등을 처리해 주는 범정부 포털 시스템이라면, 국민생각함은 국민 다수가 행정·제도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공론장’에 가깝다. 권익위는 아울러 이날 정부3.0(공공정보의 개방·공유, 부처 간 소통·협력)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이번엔 목원대 막장 MT…낯뜨거운 성희롱 구호 논란

    [단독] 이번엔 목원대 막장 MT…낯뜨거운 성희롱 구호 논란

    학회장 “재미 추구하다가..성폭력예방교육 받겠다” 사과문 올려 목원대학교 모 학과 MT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구호가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목원대학교 페이스북에서는 “목원대학교 다니는 친구가 MT 사진이라며 보내준 사진이다”라며 익명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16학번 과잠바를 입은 새내기들이 조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단상 위에 올라와 있다. 적혀 있는 조 구호는 충격적이다. “오빠 7싸는 안 되조”, “뒷 9멍 xxx” 등 옮기기에도 민망한 성적인 표현이 적혀있다. 글쓴이는 “지성인을 길러낸다는 대학에서 아직도 저런 식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면서 “정상적인 학생이라면 자발적으로 저런 현수막을 들고 무대에 섰겠는가.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성의식이 그릇된 캠퍼스 문화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과 학회장과 행사진행관련 책임자분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위 사진에 대한 해명을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근래 본 사건 중에 가장 수위가 높다”, “비싼 등록금 내고 이런 걸 배웠을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목원대학교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회장들에게 사전에 성희롱 예방교육을 한 상태였는데, 재미를 위해서 도 넘은 행동을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학과 학회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조장들이 오직 재미만을 위해 좀 더 자극적인 문구를 찾다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면서 엠티에 참여한 인원들에게 직접 사과를 할 예정이며,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폭력예방 교육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오직 자신을 믿어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오직 자신을 믿어야

    언제나 당신이 옳다/자크 아탈리 지음/김수진 옮김/와이즈베리/244쪽/1만 3000원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저자가 보는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경제는 불안하며 사회는 위험하다. 이미 끔찍하고 지독한 세상인데 앞으로 더욱 악화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래서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고. 특히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한 채 게으른 태도로 일관해온 권력자들에게 기대하지 말고, 그저 비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기지 말고 행동할 용기를 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전쟁과 역병으로 점철되고 기존 질서가 무너져 내린 불안정한 14~16세기에 르네상스가 태동했던 것처럼 새로운 르네상스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지름길은 ‘자기 자신 되기’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부처, 피카소, 고르바초프 등 수많은 기업가, 예술가, 정치가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자기 자신 되기는, 자신의 비만이 외로움 탓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대화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식사량도 줄여 3년간 225㎏을 감량한 미국 여성 낸시 메이킨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용운을 언급하기도 한다.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3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에서 한국 불교가 쇠퇴한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불교 엘리트층의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불교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미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모든 것이 다 나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불교의 개혁을 이끌 원칙으로 오직 자신만을 믿고, 오로지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무신론자는 공감능력 부족, 종교인은 지적능력 부족”(연구)

    “무신론자는 공감능력 부족, 종교인은 지적능력 부족”(연구)

    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이 서로 전혀 다른 성향을 띠는 이유는 인간 두뇌 고유의 특성 때문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와 뱁슨칼리지(Babson College) 공동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를 통해 “종교적 사람일수록 공감능력이 뛰어난 대신 지적능력이 비교적 낮은 반면, 무신론자들은 분석적/비판적 사고력이 강한 대신 공감능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논문 주요저자인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 토니 잭 박사의 과거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 잭 박사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를 사용, 인간의 두뇌에는 비판적 사고를 관장하는 ‘분석적 신경망’과 공감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사회적 신경망’이 따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폈다. 박사에 따르면 이 두 개의 신경망은 평소 팽팽한 평형상태를 이루고 있으며, 직면하는 문제의 성격에 따라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억압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도덕적 난제를 맞닥뜨린 상황이라면 사회적 신경망이 활성화돼 분석적 신경망이 억압되지만, 어려운 물리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이번에 연구팀은 159~527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실험을 진행, 신(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분석적 사고 혹은 도덕적 민감성과 가지는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연구팀은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못하다는 결과가 제시돼왔다”며 “우리 연구에서도 이런 통계적 사실이 재차 입증되긴 했다. 그러나 이에 더불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무신론자들보다 친사회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또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신이나 초월적 존재를 믿을 때 인간은 사회적 신경망을 활성화하고 분석적 신경망을 억압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8회 실험 모두에서 종교적인 사람들은 무신론자들에 비해 도덕적인 관념에 더 민감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반면 무신론자들은 사이코패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이란 ‘타인의 고통과 고뇌에 대해 정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분석적 신경망의 기능만을 중시하고 사회적 신경망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위해 분석적/비판적 사고를 차치해두는 시도는 사회적, 정서적 직관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 신경망의 강화가 반드시 과학적 사고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1901년부터 2000년까지의 노벨상 수상자의 89.5%가 종교인이었으며, 무신론자는 10.5% 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연구팀의 근거다. 잭 박사는 “종교적 믿음이 언제나 과학과 충돌한다고 말하긴 힘들다. 종교인인 동시에 뛰어난 과학자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적절한 환경 아래에서라면 종교적 믿음은 오히려 과학적 창의력 및 직관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이야기 우리문화(김진섭 지음, 지성사 펴냄) 까마귀는 왜 흉조가 됐을까. 누전 차단기는 왜 ‘두꺼비집’이라고 부를까.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한 신화와 전설, 민담, 고전 문헌을 근거로 우리 문화의 겉과 속을 이해하게 하는 교양서다. 352쪽. 2만 7000원.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김종법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이탈리아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그람시(1891~1937)의 글과 강연, 의회 발언을 엮어 정치에 대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펼친다. 204쪽. 1만 5000원. 중난하이(이나가키 교시 지음, 이용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중국 최고지도자가 거주하는 정치 1번지이자 베일에 싸인 권력의 핵심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얽힌 일화와 차세대 지도자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288쪽. 1만 3000원. 사장의 길(서광원 지음, 흐름출판 펴냄) 직장 생태계의 최상위층에 있는 사장이라는 존재의 근본적인 속성과 본질을 파헤친 보고서적인 책이다. 사장에 대한 질문의 답들을 안내한다. 392쪽. 1만 6000원. 로봇의 부상(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 펴냄)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인 저자가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어보며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우리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480쪽. 2만원. 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신현정 지음·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우연히 맛본 딸기 맛에 반한 아기 펭귄들의 성화에 ‘딸기 구하기’ 여정에 나선 아빠 펭귄. 유머가 알알이 깃든 그림과 아빠 펭귄의 분투가 유쾌하고 흐뭇하다. 40쪽. 1만 2000원.
  • 염재호 고려대 총장, TED 특별 강연

    염재호 고려대 총장, TED 특별 강연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기획한 특별강좌 ‘TEDxKorea University’에 참여해 ‘대학교육의 非틀: 개척하는 지성과 개척마을’을 주제로 강연한다. TEDx는 미국 비영리재단이 운영하는 강연회 TED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독립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염 총장 외에도 류시두 식용곤충 스타트업 이더블 대표와 황인범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마케팅팀장 등 5명이 강연할 예정이다.
  • [교육 플러스] 금성출판사 온라인 무료 3Q 진단

    금성출판사는 새 학기를 맞아 온라인으로 무료 ‘3Q(인성·지능·감성지수)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문 문항으로 구성된 ‘인성 진단’과 계산, 도형추리, 지각속도, 언어구사, 언어추리, 이해능력을 검사하는 ‘지성 진단’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생은 ‘푸르넷 아이스쿨’(purunet.com), 중학생은 ‘푸르넷에듀’(purunetedu.com)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다. 40~45분 온라인 검사를 마치면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이건식(72) 전북 김제시장은 ‘의지의 한국인’으로 통한다. 육사(24기) 출신인 그는 14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4차례나 낙선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제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어 민선 4기부터 6기까지 3선에 성공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제1야당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연속 3회 당선됐다. 주민들의 절대 지지가 확인된 것이다.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단체장’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30년간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축적한 노하우로 ‘김제 발전 프로젝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더 큰 김제, 더 행복한 김제 건설’을 이끄는 이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어둠이 막 걷힌 오전 7시 원협 경매장에 이 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경매장에 들어서자 꽃샘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주민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시장은 직접 기른 농산물을 출하하려고 나온 농민들과 오랜 벗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안부를 묻고 딸기와 곶감을 직접 구입하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새벽 시장에 나온 농민과 상인들에게 즉흥 연설로 김제시의 미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앞으로 3~4년만 참으면 새만금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면 김제시가 도약할 수 있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인근 해장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원협 관계자, 농민 대표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농민들이 “소규모 농가들을 위해 로컬푸드 매장을 시내에 건립해 줄 것”을 건의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오전 8시 집무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조간신문을 헤드라인 중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분야별로 스크랩하고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은 오래됐다. 8시 40분에는 간부들이 일일상황을 보고했다. 지난밤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와 주요 일정을 간단히 보고받는 자리지만 이 시장은 끊임없이 메모하고 대처 방안을 물었다. 오후 9시에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본청 과장급 이상 간부와 읍·면·동장까지 참석해 시정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 시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안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정확하고 분명한 어조로 지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하는 능력은 오랜 군생활에서 몸에 밴 것이다. 특히 그는 지시 사항 추진상황을 반드시 점검하고 인사에 반영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 강한성 새만금해양정책과장에게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의 실효적 확보를 위해 지적등록, 환경관리, 연안관리 계획 등 행정절차 이행을 서둘러 진행하라”고 말했다. 김병철 농촌지원과장에게도 “올 8월에 준공되는 전국 유일의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자산업 특구 지정, 종자기업의 차질 없는 입주를 추진해 종자산업 클러스터를 가속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임성근 건설과장에게는 “설치된 지 31년이 된 김제육교는 안전도가 E등급으로 붕괴 위험이 크다”며 “정부 부처에 재가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라”고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확대간부회의를 마치자마자 이 시장은 김제농민회 주관으로 ‘풍년기원 영농발대식’이 열리는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농업에 유달리 관심이 높은 이 시장은 “글로벌 시대에 FTA 체결이 불가피한 국가정책이지만 우리가 모두 지혜와 능력을 모아 이를 극복하자”며 농민들을 격려하고 호소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주도해 농지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 1800여명을 양성하는 등 농촌 활력 증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녹색혁명은 겨울에도 보리와 밀을 재배해 사철 농지를 푸르게 가꾸는 사업이고 백색혁명은 비닐하우스 특작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시책으로 김제 청보리 한우, 우리 밀, 광활 봄감자 등이 전국적인 명품으로 등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점심 시간에도 이 시장은 김제중 11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시민들의 조언과 우려 사항을 경청하고 기록하는 등 현장행정을 겸한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오후 1시 다시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결재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작은 사업도 그 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예산이 투입되면 ‘확대 재생산’이 돼야지 ‘비용’으로 허비되면 혈세만 낭비하게 된다며 관련 부서는 이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며 현장행정을 강력히 주문했다. 김제에서는 “이건식이 가면 동네 개도 짖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시장이 수시로 구석구석을 방문해 직원들이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이 시장은 급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오후 2시 용지면 GS칼텍스 저유소에서 개최되는 ‘2016 민·관·군·경 대테러 종합훈련’에 참석했다. 최전방에서 초임 장교 시절을 보낸 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눈으로 볼 때 최근 남북 관계가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해 후방도 테러 대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시청 상황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새만금지역 김제 관문인 ‘구 심포항 주변 개발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세부 과업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청취하고 “중국 관광객 수용이 시급한 만큼 관련 사업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오후 5시에야 집무실에 앉은 그는 숨 고를 사이도 없이 결재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결재는 서류나 보고서만 보고 사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추경예산안 검토는 궁금한 사항을 직원들에게 보충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소통을 중시했다. 오후 6시가 넘어 해가 서산에 걸렸지만, 이 시장의 일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이어진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시청 공무원 가운데 술로 이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찾아온 민원인의 사정을 끝까지 경청하고서 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하려고 시청사를 떠나는 이 시장의 뒷모습에서 지성감민(至誠感民) 행정을 볼 수 있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0살 된 AI… 두 번 침체기 뒤 컴퓨터 진화로 ‘딥러닝’ 전성기

    60살 된 AI… 두 번 침체기 뒤 컴퓨터 진화로 ‘딥러닝’ 전성기

    인간과 기계의 대결로 관심을 끈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결로 인공지능(AI) 연구의 실체를 확인하게 됐다.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로 똑같이 만들 수 있을까’라는 연구자들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인공지능의 역사는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한 생각하는 기계 ‘튜링 머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존 매카시가 최초로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1970년대까지 연구자들은 검색을 통한 추론, 자연어 분석, 모델링을 통해 인공지능을 구현하려고 했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공지능 침체기가 찾아왔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지식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추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지만 한계에 부딪혀 1990년대 초반까지 두 번째 인공지능 침체기가 닥쳤다. 1990년대 후반에는 연결계산이론,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검색, 연산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IBM의 딥블루가 1997년 세계 체스챔피언 그랜드마스터 대회에서 인간을 이겨 인공지능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딥러닝 기술은 2006년을 기점으로 알고리즘이 획기적으로 진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컴퓨팅, 고성능 컴퓨팅 등 진화된 컴퓨터 성능의 도움을 입었다. 덕분에 인공지능의 배경지식이 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군집화하거나 분류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고유의 사고, 학습, 자연어 처리, 지각능력 등 지식활동을 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다. 연구자마다 정의는 다르게 내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크게 강한 인공지능, 약한 인공지능으로 구분하고 있다. 강한 인공지능은 1950년대 1세대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꿈꿨던 것으로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전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지성과 이성, 감성을 갖추고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나타나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간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공유하는 강한 인공지능들의 모습이다.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는 강한 인공지능과 달리 약한 인공지능은 지능의 범위를 좁혀서 특정한 분야에 한정해 특정 문제를 사람처럼 풀 수 있는 기술이다.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는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약한 인공지능이다. 최준식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15일 “알파고의 신경망 기술은 딥러닝을 발전시켜 온 인지심리학자와 컴퓨터 과학자의 노력이 누적된 것일 뿐 컴퓨터가 갑자기 지능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도 “강한 인공지능 기술도 등장하겠지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인간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약한 인공지능 기술로 앞으로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알파고는 영혼이 없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알파고는 영혼이 없다

    학문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생명체의 속성을 연구했다. ‘영혼에 관하여’는 이에 관한 그의 독창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는 생물이 발휘하는 다섯 가지 현상, 즉 영양섭취와 감각(지각), 욕구와 장소이동, 그리고 사고를 영혼의 운동으로 이해했다. 영혼을 갖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신체의 생명 유지를 위한 운동으로서의 영혼의 활동은 필연적이다. 식물도 영혼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영혼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식물은 영양섭취 능력만 갖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것 이외에 감각능력도 갖는다. 동물은 촉각을 갖고 갈망과 욕망의 욕구까지 느낀다. 하지만 희망의 욕구는 지성을 가진 인간만이 가지며, 더욱이 사고능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독특한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은 살아 있는 신체의 원인이며 원리”라고 말한다. “실체는 만물의 존재이유이고, 생명은 생물들의 존재이유이며, 영혼은 그것들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생물은 영혼이 없다. 동물 가운데 인간이 두드러진 이유는 지성에 의해 영혼이 추론적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고로 정서를 동반한 사고능력은 인간 영혼의 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이 사고능력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궁구했다. 현존하는 감각은 항상 참되지만 추론적 사고는 때로 거짓된 것을 수용한다. 인간의 타고난 취약점이다. 인간이 더 나은 선(善)을 위해서 지성과 영혼을 쉼 없이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이 끝났다. 인공지능은 사물에 영혼의 일부능력을 입힌 기계가 아닌가. 이 9단은 초반 3국을 심리전에서 졌다. 기계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아니 흔들릴 ‘딥 마인드’(deep mind) 자체가 없다. 완력과 계산, 그리고 경우의 수를 선택하는 경쟁에서 인간은 더이상 진화하는 기계의 지능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기계 또한 인간과 같은 섬세한 지각을 통한 정서적 교감 능력을 갖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언젠가 ‘인간을 닮은 로봇’(humanoid)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며 지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창조했지만 인간성을 온전히 복제할 순 없다. 알파고에겐 인간의 영혼이 없다. 인간은 도덕적 판단과 정서의 근원인 영혼을 갖고 있는 한 영원히 존엄하다. 물론 저급한 영혼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기계만도 못한 인간들’의 도태야 어찌 막을 수 있으랴만.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