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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최순실 후원 관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특검 출석

    ‘삼성→최순실 후원 관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특검 출석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김재열(48)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설립·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하는데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김 사장은 이날 낮 1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김 사장은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특검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은 당시 최씨와 장씨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함께 김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 사장은 “영재센터에 대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서 심적 부담을 갖고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이 김 차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석연찮은 합병에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대가로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전자의 후원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정조준한 상태다. 삼성그룹 임원들 가운데 특검팀에 소환된 인물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사장 조사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고위공무원 <전보>△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김진현<승진>△부산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정철우△미국 국세청(파견) 조정목◇부이사관 전보△서울지방국세청 징세관 박석현◇과장급 전보△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2과장 김종문△도봉세무서장 윤창복△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징세송무팀장 최재호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연구정책국장 황규석△농촌지원국장 김상남△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 안옥선△경상남도 농업기술원장 이상대◇과장급 승진△대변인 방혜선△고객지원담당관 최범석△농자재산업과장 김경선<국립농업과학원>△유기농업과장 고병구△농촌환경자원과장 김미희△유해생물팀장 이승돈<국립원예특작과학원>△기획조정과장 선준규△채소과장 김승유△도시농업과장 정명일△약용작물과장 장재기△인삼특작이용팀장 김동휘△배연구소장 강삼석<국립축산과학원>△기술지원과장 오형규△초지사료과장 김원호◇전보△청장비서관 최종태△지도정책과장 박경숙△기술보급과장 김봉환△재해대응과장 정준용<국립농업과학원>△운영지원과장 인우충△기술지원팀장 홍성진△작물보호과장 이상계<국립식량과학원>△기획조정과장 정찬식△운영지원과장 오관석△생산기술개발과장 백인열<국립원예특작과학원>△기술지원과장 이명숙△화훼과장 서효원△사과연구소장 김명수<국립축산과학원>△운영지원과장 이근석◇도원국장 승진△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홍광표◇서기관 승진△국립농업과학원 운영지원과 하궁수△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윤주영 ■공무원연금공단 ◇임원 전보△연금본부장 권홍집◇이사대우 승진△지부총괄본부장 이준 ■한국토지주택공사 △행복주택본부장 홍성덕 ■한국조폐공사 ◇하부기관장△제지본부장 김기동◇1급 전보△보안제품사업단장 이건철△화폐본부 관리처장 김영석△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강병욱 ■가톨릭대 △글로벌융합대학원장 이종원△대학발전추진단장 최준규△대학원 부원장 박승찬△기획처장 구본만△교무처장 겸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장 박정만△학생취업지원처장 남종호△국제교류처장 이상훈△입학처장 김형권△약학대학장 곽미경△학부대학장 겸 베나생센터장 장동하△LINC사업단장 겸 연구행정실장 겸 인문사회산학협력추진단장 이동현△CORE사업단장 이창봉△도서관장 조정미△교수학습개발원장 겸 학부교육선진화사업추진위원장 하병학 ■하나금융지주 ◇승진 <전무>△그룹전략총괄 겸 그룹재무총괄 곽철승<상무>△그룹준법감시인 김희대◇전보 <전무>△경영지원실장 권길주 ■KEB하나은행 ◇승진 <전무>△충청영업그룹 민인홍△IB사업단 박승길△기업사업본부 박승오△여신그룹 박지환△HR본부 오태균△여신관리본부 옥기석△기관사업본부 이태수<본부장>△업무지원 강이순△강남서초영업 강효창△리테일사업 고태진△강남영업 권호상△서초영업 김기석△분당성남영업 김남희△안양안산영업 김원형△종로영업 김지성△서북영업 박경호△대구울산영업 서이덕△용산마포영업 윤원로△외환사업단 이문성△광주전북영업 이용원△글로벌영업1 이종승△호남영업그룹 겸 광주전남영업 정민식△북부영업 최사동◇전보 <전무>△신탁사업단 김재영△중앙영업본부 이호성◇본부장△부산영업 강대영△충남북영업 강태희△영등포영업 김선규△WM사업단 김성엽△대전중앙영업 김인석△부산경남영업 김화식△경기남부영업 성만용△강서영업 송여익△영업지원 정석화△동부영업 정성철△대구경북영업 최영식◇선임 <상무>△준법감시인 강동훈△정보보호본부 박근영△경영기획그룹 이승열 ■하나금융투자 ◇신규 선임 <부사장>△리테일그룹장 박석훈<전무>△홀세일본부장 강민선<상무>△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양일남△준법감시인 이철호◇승진 <전무>△경영지원본부장 및 CIO 이상훈<상무>△S&T그룹장 직무대행 홍용재△IB그룹장 직무대행 편충현△서부지역본부장 하승호△Club1본부장 및 청담금융센터장 전병국◇전보 <상무>△상품전략본부장 변재연△동부지역본부장 김대영 ■KB금융지주 <상무>△재무총괄 직무대행 및 재무기획 이재근△미래금융총괄 한동환△HR총괄 성채현◇승진 <전무>△리스크관리총괄 김기환△홍보·브랜드총괄 신홍섭 ■KB국민은행 ◇승진 <부행장>△경영기획그룹 허정수△고객전략그룹 오평섭△여신그룹 이용덕<전무>△중소기업금융그룹 김남일△신탁연금그룹 김창원△리스크관리그룹 김기환△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신홍섭△준법감시인 이상효<상무>△미래채널그룹 한동환<본부장>△자본시장 하정△상품 구승열△IPS 김영길△IB사업 우상현△HR 주왕식<지역영업그룹대표>△강서·양천 신덕순△북부 이우열△서부 김영연△부천 양재영△경남 최상국△전북 공승배◇전보 <부행장>△경영지원그룹 이홍<지역영업그룹대표>△강남 허진△강동 윤설희△남부 강길호△서초 이계성△중부 김환국△중앙 서남종△강원·경기남 전영미△경기북 신선균△경서 이종신△성남 김효종△부산·울산 백충렬△부산 김철△대전·충남 송인성△충북 김청겸 ■KB손해보험 ◇승진 <전무>△경영관리부문장 겸 인사총무본부장 김대현<상무>△개인영업부문장 이화성△전략영업부문장 박경희△자동차보험부문장 이평로△서울본부장 전성구△법인영업1본부장 남상준◇상무보 신규 선임 <본부장>△개인마케팅 이승배△경인강원 장형△부산 한동석△대구 유원석△RFC 박명식△법인영업2 홍건표△해외사업 최창수△장기보상 김재현△자동차보상1 조찬형△IT 이인오△다이렉트 김태식△충청 문성진△호남 이용우△법인마케팅 강성훈△GA 이공재△자동차보상2 안필선△경영전략 구본욱△소비자보호 허봉열<부장>△보험리스크관리 김혜성◇보직 변경 <전무>△법인영업부문장 김강현 ■KB생명보험 ◇부사장 신규 선임△BA사업본부장 박순옥◇상무 신규 선임△FC사업본부장 김정환 ■KB국민카드 ◇상무 신규선임△금융사업본부 김능환△기획본부/신용관리본부 변성수△빅데이터전략센터 이남홍 ■KB증권 ◇부서장 신규△준법지원부 김승국 ■유진자산운용 △AI본부장 진영재△마케팅본부장 오춘식△AI팀장 박태원△부동산투자팀장 남민정△경영관리본부장 이상식 ■유진투자증권 ◇승진 <부사장>△IB부문장 염호<전무>△홀세일본부장 최현△구조화금융본부장 김철은<상무보>△IT본부장 박은성△3지역본부장 홍인표<이사대우>△인사팀 이상식△파생법인영업1팀장 박민성△천안지점장 서일원
  •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전깃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문고리와 내 목에 매달았다. 조여 오는 고통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자살 기도를 했던 그날에도 그는 다른 피해자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던 이미라(가명)씨는 좋아하는 모 시인의 블로그를 찾아보다 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습작생 당시 좋아하는 시집과 시인을 동일시했고, 시인과 직접 연락한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는 이씨는 그로 인해 몇 년간 고통에 휩싸였다. 한 달 뒤 시인에게 성관계를 요구받으면서 임신 뒤 중절 수술까지 한 것. 이후 문예지로 등단을 하며 시인의 꿈을 이뤘지만 이씨는 기쁘지 않았다. 늘 불안했다. ‘그가 나에 대해 문단에 소문내면 어쩌나,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문단 내 지위·친목 앞세워 성폭력” 지난 10월 중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로 터져 나온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28일 문학과지성사가 발행한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담겼다. 문학과지성사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시인 상당수의 시집을 펴낸 출판사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받기도 했다. 지난여름 페미니즘 기획을 결정한 ‘문학과사회’는 “지면을 달라”는 SNS상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문단_내_성폭력’ 기획을 마련해 이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 모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미라씨와 또 다른 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송섬별씨, 고양예고 피해자 연대 모임인 ‘탈선’, 출판사 쌤앤파커스 임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책은탁 전 마케터 등이다. 자살 충동이나 공황 발작을 핑계로 여성들을 불러내 성폭력을 자행했던 A시인에게 피해를 입은 송섬별씨는 그의 행위에 대해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했다. 송씨는 “A는 자신이 시인으로서 문단에서 받고 있는 좋은 평가를 강조하고 자신보다 더 유명한 시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기에 연락을 끊은 이후에도 그가 화제에 오르거나 그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발 이후 가해지목인 측은 피해고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익명의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고발자에게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적인 공격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 되레 익명 SNS 협박 등 보복 윤이형·박민정 소설가, 백은선 시인 등 여성 문인들도 함께 기고를 실어 피해자 보호와 문단 내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연대, 동참을 다짐했다. 윤이형 작가는 “저에게 한국 문학계의 성별은 남성”이라면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더이상 강간 문화에 가담하며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 작가는 “강단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는 시정 요구가 들어오면 학생들을 ‘맥락맹’, ‘예술을 공부할 준비가 안 된 자들’로 비난하는 남성 작가들을 봤다. 비혼 여성 작가들은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기혼 여성 작가는 ‘유한부인’으로 비하하는 프레임의 존재도 알게 됐다”며 “지금껏 목소리를 내지 못한 일을 평생 부끄러워하겠다”고 썼다. 백은선 시인은 “문단은 여성에게 열려 있는가?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주요 문예지들을 살펴보면 편집위원은 대부분 남성이며, 문단 술자리에 가 봐도 중견 작가 이상은 거의 남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학과사회’ 편집위원인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펴내는 글’에서 “‘문학과사회’는 앞으로 문학을 둘러싼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비명이 모여 반란이 되고, 그 반란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운 문학이 생성될 때까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특검팀 ‘변칙 수사’에 당혹스런 삼성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28일 새벽 긴급체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변칙 행보’에 수사를 앞둔 삼성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게 문 전 장관이 긴급체포되는 빌미를 제공했고, 당시 합병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히기 때문이다. 문 전 장관에 대한 특검의 강제수사 다음 수순으로 이 부회장이 특검 소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 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당시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복지부 간부→문 장관→김진수 대통령보건복지비서관→안종범 경제수석→박근혜 대통령’으로 합병 찬성 경위 수사경로가 이어지고, 강제구인 대상 역시 비슷한 순서로 낙점될 것이란 예측의 설득력은 이날 홍 전 본부장에 앞서 문 전 장관의 신병을 먼저 확보한 특검의 ‘변칙 행보’로 인해 줄었다. 특검의 수사 방향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과 ‘삼성의 최순실·정유라씨 모녀 지원’ 간 관련성을 밝히려는 쪽에 모아져 있다. 두 사안의 실무선으로서 ‘홍완선 전 본부장 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두 사안의 기획자로서 ‘문형표 전 장관 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두 사안의 최종 책임자로서 ‘박 대통령 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혹은 이 부회장’ 식의 도식적 구도가 회자되고 이에 특검 수사가 박 대통령 선까지 미치려면 이 부회장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삼성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검 수사 결과는 삼성물산 등이 현재 진행 중인 합병 무효 소송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삼성은 반대 논리를 마련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특검 수사에서 제3자 뇌물죄를 따지거나 국민연금 업무상 배임죄를 따진다는 언론 보도가 많지만, 정작 합병 당시 국익을 우선해 합병을 찬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는 점은 간과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연금→ 복지부→ 삼성 앞에 선 특검… 靑 지시 연결고리 초점

    국민연금→ 복지부→ 삼성 앞에 선 특검… 靑 지시 연결고리 초점

    “증거인멸 우려만으로 체포 안해” 찬성·중립·기권 수 미리 정해놓고 내부 투자위서 조직적 찬성 지시 안종범→ 김진수 →文→ 홍완선 청와대서 주문 내린 것으로 파악 安 개입 확인땐 칼끝은 대통령에 삼성 조사 뒤 靑 압수수색 가능성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를 거쳐 삼성 이재용(48) 부회장의 턱밑까지 다다른 모습이다. 28일 새벽 문형표(60·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한 행보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증거인멸 우려만 갖고 (문 전 장관을) 체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과 특검의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파악됐다는 얘기다. 문 전 장관의 달라진 태도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달 24일 검찰에 불려 나갈 때만 해도 “삼성 합병 과정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으나 지난 27일 특검 소환 땐 “특검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을 ‘청와대-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삼성-최순실 모녀’로 이어지는 관계에서 복지부와 국민연금 간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검과 검찰 조사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복지부 간부들에게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회에 삼성 합병안을 올리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이 내부 투자위원회가 찬성·중립·기권 등에 대한 투표수까지 정해 놓고 요식행위처럼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이것이 문 전 장관의 독자적 판단이 아니라 청와대 측으로부터 내려온 주문이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통해 문 전 장관에게, 또 문 전 장관이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하는 구조다. 특검은 또 홍 전 본부장이 복지부의 지시로 투자위원들의 의향을 미리 파악해 보고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본부장은 앞선 특검 조사에서 “복지부 연금정책국으로부터 찬성 요구와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다음 단계로 안 전 수석의 복지부 지시 여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대로 안 전 수석이 삼성 합병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면 박근혜 대통령 측에 곧바로 칼날이 향하게 된다. 궁극적인 종착역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60·구속 기소)씨 특혜 지원을 대가로 이 부회장 측에 유리한 합병이 이뤄지도록 도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청와대와 복지부의 연결고리 규명과 동시에 삼성 수뇌부도 정조준했다. 29일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 담당 사장,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65)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등도 잇따라 소환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의 소환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삼성에 대한 조사까지 모두 마무리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수사 초기와 달리 청와대 압수수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 뒤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16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려(呂) 자양윤모, 풍성함이 탐나거나 찰랑임이 부럽거나

    [2016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려(呂) 자양윤모, 풍성함이 탐나거나 찰랑임이 부럽거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아 2008년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8년 연속 한국 한방 샴푸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며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헤어케어 브랜드다. 현재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헤어 케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출시 첫해인 2013년 챵샤해피고, 동방 CJ 홈쇼핑 등 중국의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단시간 내 완판을 기록하며 헤어 부분 1위와 주간 방송 매출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7월 ‘려(呂)의 자양윤모’ 라인을 중국 현지에 선보이며 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광군제를 맞아 약 630%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올해 5월에는 노동절 연휴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로 증가한 25억 원의 사상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 려(呂)는 중국의 437개 지역 내 약 3만 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려(呂)의 베스트셀러인 탈모 방지 전용 ‘자양윤모’ 라인 려(呂)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자양윤모 라인은 두피 타입에 따른 제품 세분화를 통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탈모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 차례의 리뉴얼을 통해 주요 성분과 효능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40년 인삼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인삼 추출물 제조 기술인 ‘진센엑스’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탈모방지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려(呂)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 인기 려(呂)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인삼 추출물 대비 사포닌 성분을 10배 강화시킨 인삼엑스를 주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어 모근이 약하고 가늘어 힘없이 빠지는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관리해준다. 지성, 중건성, 민감성 등 두피 타입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지성 두피용 샴푸는 깨끗하고 개운한 사용감을 선사한다.
  • [프로축구] 끝나지 않은 강원FC 폭풍 영입… 이번엔 ‘베트남 박지성’ 쯔엉

    [프로축구] 끝나지 않은 강원FC 폭풍 영입… 이번엔 ‘베트남 박지성’ 쯔엉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가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베트남 출신 K리거 1호’ 르엉 쑤언 쯔엉(21)을 사들였다. 이근호 이후 11번째 영입선수다. 이쯤 되면 새로 들어온 선수로만 한 팀을 꾸릴 만하다. 클래식(1부리그) 승격 후 ‘폭풍 영입’과 ‘깜짝 마케팅’을 거듭하면서 새 구단으로의 재탄생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강원의 ‘깜짝쇼’는 어디까지일까. 쯔엉은 올해 인천에서 4경기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베트남 국가대표팀에서는 3월 대만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2개의 도움을 올렸고, 10월 북한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은 “2014년 베트남 U-19(19세 이하) 대표팀이 아스널을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을 때 그 중심에 쯔엉이 있었다”면서 “쯔엉의 베트남 내 인기는 전성기 시절 박지성의 한국에서의 인기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든 건 2주 남짓 동안 이어진 영입 때문만은 아니다. 강원은 최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착지 구역에 조성한 구장에서 2017시즌 홈 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른바 ‘고랭지 축구장’이다. 강원은 새 시즌 홈 경기 입장권 및 시즌권 가격을 상대 팀에 따라 차등 책정했다. 전북, FC서울, 수원은 A등급으로, 군팀 상주는 C등급, 나머지 팀들은 B등급이다. A등급 경기의 중앙석 가격은 전북, 서울의 최고가와 비교해도 40%가량 높다. 그러나 올해 총 136매가 팔린 시즌권의 경우 사전 신청 첫날인 지난 23일 17시간 만에 600매를 넘어서 강원의 이 당돌한 시험을 부추기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되볼아본 2016 문화계] 천경자·이우환·조영남… 얼룩진 위작·대작 논란

    [되볼아본 2016 문화계] 천경자·이우환·조영남… 얼룩진 위작·대작 논란

    미술계는 위작·대작 논란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가 재점화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이 위작 논란에 휩싸이며 적지 않은 파문이 일었다. 화랑가는 단색화 대가들을 내세운 몇몇 화랑을 제외하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옥션에서는 김환기 화백의 점화 그림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독주를 이어 갔다. ●검찰 “진품” 발표에도 계속되는 ‘미인도 시비’ 1991년 시작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지난해 천 화백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수면으로 부상했고 지난 3월 자신이 가짜 미인도를 그렸다고 주장해 온 권춘식씨가 입장을 번복하며 다시 촉발됐다. 천 화백의 유족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현직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소·고발된 6명 중 5명은 무혐의 처리됐고, 앞서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논거를 펼친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정모씨만 ‘사자명예훼손’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25년 계속된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천 화백의 미술사적 재평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미술계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유족은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02%”라는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의 감정 결과와 배치되는 검찰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추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작’ 수면으로 떠오르게한 이우환 사건 이우환 화백의 경우 미인도와는 정반대의 형태로 위작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 화백의 1970년대 말 작품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를 위조한 가짜 그림이 2012~2013년 대량으로 쏟아져 국내외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해 6월 수사에 들어가 위조범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이 인사동 화랑 등에서 압수한 13점에 대해 위작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지난 6월 발표된 상황에서 압수작품을 본 이 화백이 “모두 다 내가 그린 작품이 맞다”고 반박하면서 경찰의 회유설까지 제기해 파문을 키웠다. 진위 싸움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수억대를 호가하던 이 화백 작품은 국내 거래가 거의 끊어진 상태다. ●조영남 대작 파문, 결국 사기혐의로 기소 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의 대작 파문도 관심을 끈 뉴스였다. 조씨는 ‘화투장’을 소재로 한 그림을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전문 화가에게 맡겨 그리게 한 뒤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샀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조씨는 다른 작가들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강변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검찰은 지난 6월 조영남과 매니저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지난 21일 공판에서 조씨에 대해 징역 1년을, 매니저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김환기 작품 ‘최고가 톱 5’ 휩쓸어 한편 고(故) 김환기 화백의 작품은 올 들어 거푸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의 제20회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가 뉴욕시절에 그린 노란색 대형 전면 점화(‘12-V-70 172’·1970년 작)가 63억 3000만원에 낙찰되며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국내외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근현대 작가의 작품 중 최고가 ‘톱5’ 모두가 김환기의 작품이다. ●대중 이목 끄는데 한계 드러낸 비엔날레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서울, 광주, 부산에서 비엔날레가 열리고 안양, 창원, 대구, 금강 등지에서 조각, 사진, 환경 등 특화된 비엔날레가 열렸다. 양적으로 팽창한 데 비해 특별히 주목을 끌 만한 기획이 없어 실험적인 예술로 대중적 관심을 모으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9번째였던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은 피에르 위그의 작품(휴먼마스크)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광주비엔날레는 지역 매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관심이 분산되는 역효과를 낳았다. 반면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열린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아시아적 시각에서 현대미술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비엔날레 대비 33% 증가한 32만명의 관객이 찾는 등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2 전시가 열린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은 폐공장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장소적 특수성이 23개국 56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과 어우러지면서 모처럼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프로축구] 정조국도 잡은 강원… 과제는 선수단 조화

    [프로축구] 정조국도 잡은 강원… 과제는 선수단 조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복귀한 강원이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최전방공격수 정조국(32)을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원의 조태룡 대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선 정조국 같은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31경기에 출전해 20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여러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던 정조국은 “강원의 비전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강원이 이근호, 문창진, 황진성 등을 영입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도 상위급 전력을 확보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원이 올겨울 팀 내 분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부 선수들이 한꺼번에 주전으로 뛰면 자연스럽게 K리그 클래식에 힘을 보탠 기존 선수들은 소외되면서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가 최하위로 강등당한 수원FC는 실제 시즌 전반기에 기존 선수와 영입 선수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로 고초를 겪었다. 지금은 은퇴한 박지성이 한때 몸담았던 QPR 역시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조직력 붕괴와 선수단 갈등으로 이중고를 겪다가 한 시즌 만에 강등당한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장관비서실장 김성중△장관정책보좌관 김하균△의정담당관 김항섭△공공서비스혁신과장 김영수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승진△제1차관실 김태훈△감사담당관실 이건필△기획재정담당관실 유재호△산업재난담당관실 박학희△무역진흥과 송영진△경제자유구역기획단 김도헌△기후변화산업환경과 장혜정△입지총괄과 이중엽△산업기술시장과 정승혜△철강화학과 이재석△조선해양플랜트과 주세형△동북아통상과 윤진영△자유무역협정상품과 김태희△에너지자원정책과 김태권△신재생에너지과 박병기△에너지신산업정책과 홍수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2국장 김종성△권익보호국장 박우귀△방송심의1국 지상파텔레비전팀장 정호근△방송심의2국 정보교양채널팀장 서정배△방송심의2국 연예오락채널팀장 양귀미△통신심의국 불법정보팀장 이상은△통신심의국 법질서보호팀장 최광호△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장 신종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보호기획팀장 김희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침해대응팀장 최은희△인터넷피해구제센터 분쟁조정팀장 박종현△대구사무소장 강희영△강원사무소장 김철환△권익보호국 연구위원 송명훈△인터넷피해구제센터 연구위원 염상민 ■세종시 ◇국장급△의회사무처장 홍민표△정책기획관 강성기 ■MBC △감사국 부국장 겸 감사기획팀장 고학진 ■우리은행 ◇승진 <영업본부장>△광진성동 박완식△구로금천 원종래△서대문 정석영△영등포 조광희△용산 신영재△종로 김정록△중랑노원 구본신△중부 강성모△경기남부 이기범△부산중부 이현식△부산경남동부 서동립△삼성기업 김왕수△트윈타워기업 정동운△중앙기업 신광춘△미래기업 심상형<영업본부장대우>△개인영업전략부 홍윤기△글로벌사업본부 김인식△ICT지원센터 김종윤△경영기획단 이석태△베트남우리은행 권혁태<부장대우>△국내그룹 허시영△개인고객본부 김성중△기업영업전략부 김호은△기관영업전략부 김희동△부동산금융부 이상도△주택기금부 박문환△글로벌전략부 김홍주△투자금융부 김태훈△자금부 곽용섭△외환업무센터 오세윤△스마트금융부 박준용△ICT지원센터 한재철△차세대ICT마케팅부 김지환△리스크총괄부 장인호△여신감리부 유치복△총무부 이호현△중기업심사부 한장환 김찬종△대기업심사부 김상섭 강영호△여신관리부 조동식△기술금융센터 서한태△기업개선부 김영섭 정현배△기업금융부 박경래△회계부 김유재△미래전략부 양기현△IR부 곽성민△검사실 성병규△서초영업본부 김동경△중국우리은행 이재환 장재호<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삼성 조규대△트윈타워 이상규△강남 나성문△종로 임정섭<금융센터장>△반월중앙 이용우△한전빛가람 조영직<금융센터 기업지점장>△본점 김성중△가락중앙 김광석△가산IT 유영호△도산대로 권홍덕△둔촌역 정승수△서초 이현규△선릉 박기수△양재중앙 유기덕△역삼역 임채영△잠실나루역 육병수△테헤란로 손철수△남동공단 조병산△부천내동 최수봉△분당중앙 한민수△울산중앙 이상진<금융센터 개인지점장>△강남교보타워 김춘대△남역삼동 이양범△동여의도 강용재△서울시청 박두환△신사동 이지수△삼성반도체 김영조△수원 이명란△안양 김애자△안양중앙 김정기△코오롱타워 김형수<영업지점장>△국내그룹 윤종백 이준형 김종수 안광수 황덕진 백인근 신상갑 임채석 함병수 박종욱<지점장>△광진구청 황필기△금천구청 심원섭△까치산역 양대열△노원구청 김순기△둔촌남 김진성△마포구청 오현석△방학동 민영인△삼성엔지니어링 황영근△삼성SDS 김영봉△상계역 정준환△서울시설공단 박영주△성동구청 김행옥△성북구청 이대열△송파구청 구무효△숭실대 이광배△아시아선수촌 박국재△여의도광장 김용기△역촌동 이상협△영등포유통상가 문오수△용산전자랜드 최종일△우면동 주영웅△원남동 함동수△원효로 최정복△원효중앙 최은진△자하문 강부원△종암 김행식△중구청 오영진△중랑구청 전재화△중화동 박종민△창동역 강우삼△풍납동 김동우△한남빌리지 전현주△연수동 이경성△인하대학교 오병학△고강동 김미숙△곤지암 권태운△광교신도시 심창호△교하 홍종봉△구리 조병삼△김포양촌 김동국△남양주 이학주△동백역 임창혁△동탄산단 김재식△모란역 양일영△문산 장효정△분당차병원 이옥자△서판교 이상헌△수지성복 김명희△수지신정 이진욱△시화센트럴 이용건△시화스틸랜드 임홍빈△역곡 김중호△중동중앙 최진영△파주남 인상후△행신동 배동욱△화성봉담 이승우△화성정남 서영탁△화성팔탄 강래만△노은 송용섭△논산 강진호△신부동 김만배△아산배방 민사제△천안산단 박한수△천안청수 오완식△제천 함근석△충북혁신도시 권혁수△속초 권용섭△구서동 하연식△기장 김지정△반여동 김용표△센텀파크 김연숙△온천남 곽병준△화전공단 이수근△울산북 전해열△밀양 이광수△양산신도시 고재성△진영 류원청△창원테크노파크 서도영△다사 임남균△대구용산동 남춘섭△범물동 장규철△상인동 박상형△성당동 김용한△영주 류경호△외동산단 이승혁△신창 김용태△영등동 박본수△전주송천동 최원△전주효자동 박길옥<지점장대우>△당산동 송원규△대방동 임동범△여의도중앙 조홍찬△은평구청 장덕훈△청계8가 서정빈△청파동 윤명희△포이동 박종혁△한남동 박용선△화곡동 최대희△동두천 임기원△안성 정동진△정왕동 고봉덕△대전 신근석△영도 한상훈△홍콩 권용규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펴냄) “홀로 깊이 탐구해 독창적인 조예에 이르렀고, 진부한 것은 결코 좇아 배우지 않았다”(연암 박지원). 대표적 북학파 실학자이자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로 알려진 18세기 조선 지식인 이덕무의 삶과 철학을 온전히 되살려냈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평가받는 이덕무가 남긴 시와 산문, 문예비평, 백과사전적 연구서 등 다양한 글을 고전연구가인 저자가 여덟 가지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이덕무 평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이 책은 그의 호쾌한 문장론과 삶의 자세를 마주하게 한다. 또 그와 교류했던 당대 지식인들의 문장과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18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생생히 복원했다. 548쪽. 2만 5000원. 인생의 발견(시어도어 젤딘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 유럽의 대표적인 역사학 지성인 저자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성찰하며, 세상의 모든 지혜를 연결하는 지적 모험을 한다. 거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모호하거나 진부하지는 않다.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삶을 교차하면서 28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다. 모두 우리가 인생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물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저자는 우리가 과거를 새롭게 발견하고 풍성하게 재맥락화할수록 현재와 미래에 관한 선택지가 넓어진다고 말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모든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책’으로 꼽았다. 448쪽. 1만 6800원. 제3의 식탁(댄 바버 지음, 임현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저자인 댄 바버는 ‘농장에서 식탁으로’를 의미하는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요리사. 그는 뉴욕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농장 겸 레스토랑 ‘블루 힐 앳 스톤 반스’를 운영하면서 주변에서 나는 질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서양 음식과 농업의 최근 역사를 토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식탁을 차려왔는지 살핀다. 저자는 주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식탁에 올리는 일 중에서도 ‘농장 전체를 활용한 요리’ 이른바 제3의 식탁을 말한다. 저자는 “제3의 식탁은 관습을 따르기보다는 재료를 공급하는 환경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맛을 조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672쪽. 2만 8000원.
  •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교사 성희롱 폭로·이대 사태 등 권위·관습에 굴복 않고 저항 탄핵안 가결시킨 촛불이 촉매제 절대적 권위 및 복종으로 상징되는 ‘갑을 관계’에서 유연한 소통으로 옮아가는 사회적 변화가 촛불집회를 전후로 직장, 학교, 기업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을’의 항변에 ‘갑’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강남 S여중 학생들의 교사 성추행 폭로는 교육계를 흔들고 있고,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는 다른 대학에서 학생과 학교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생활 민주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교사 A씨는 “성추행, 성희롱 등은 보통 학생도 쉬쉬하는데 S여중생들의 용기 덕에 수사까지 이어졌다”며 “학교 측이 초기에 명예훼손을 거론하는 등 학생들의 폭로를 막으려 했지만 언론과 학부모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결과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S여중 교사 8명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시되자 학교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제보가 계속 이어졌다. 이후 실태조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8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0월부터 불거진 문단 내 성추행 폭로도 과거에는 당하고 참던 ‘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역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책임자 수사가 가능했다. 최근 경찰에서는 일선 지역 경찰의 항의로 ‘공약 특진’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경찰청의 경관이 낙점된 데 대해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내부망인 ‘현장 활력소(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이의신청도 접수했다. 결국 경찰청은 재심 후 지방청 소속 직원으로 특진자를 교체했다. 한 경찰은 “특진 결과가 바뀌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고 재심을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하위직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지휘부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신설하려던 평생단과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도 유사하다. 학교 측이 계획을 발표하자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고, 학교 측은 결국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고려대가 단과대 ‘크림슨칼리지’ 신설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수정했고, 서울대도 시흥캠퍼스 신설을 두고 반발하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촛불집회 등의 경험들이 ‘소통을 위한 사회적 통로’를 만들었고 정의와 민의에 기반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떼법’과 소통을 구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반영되고 승리하는 경험이 누적되며 사회의 ‘을’들이 자존감을 회복했다”면서 “더이상 권위에 굴복하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존감을 바탕으로 권위에 저항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 민주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직장, 학교, 가정 등에 확산되고 정착될 것으로 봤다. 다만 임 교수는 “이런 소통 방식을 제도화할 때 정치권은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과민 반응하지 말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라는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앞으로 사회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집단 저항을 시작한 청년들의 분노는 지속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제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 접근성이 큰 집단지성의 시대”라며 “성별이나 연령, 소속 집단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장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지만 그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권력을 위임받은 통치자의 권력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했던 권위가 쇠퇴하고 교실, 직장 등에서 훨씬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소연 ‘아버지가 이상해’ 여주 확정..자기중심적 변호사 역 “변신 기대”

    김소연 ‘아버지가 이상해’ 여주 확정..자기중심적 변호사 역 “변신 기대”

    배우 김소연이 ‘아버지가 이상해’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소연은 최근 KBS2TV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가제)’ 여주인공 변혜영 역에 제의를 받고 출연을 확정했다. 김소연이 연기할 변혜영 역은 외모와 지성 모두를 갖춘 자신감 넘치는 변호사로 변 씨 집안의 자랑스러운 둘째다. 자기 중심성이 강해 가족의 일에 대체로 무심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내색 않고 나서서 해결하는 캐릭터로 솔직 당당한 김소연의 매력이 기대된다. 김소연은 지난 8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 봉해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감정 연기는 물론, 설레는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생애 첫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지 관심을 모은다. 김소연은 “봉해령을 떠나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번 드라마는 캐릭터와 작품 모두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서울 변두리에서 분식점을 운영해 온 소시민 한수의 아들, 딸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는 가족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후속으로 2월 방송 예정이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촛불 시민 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개헌 논의의 시작을 촉구했다. 전날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모여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신설하자는 데 합의한 뒤로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한 여야 의원들의 ‘제3지대’ 구성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정계개편을 인위적으로 도모하는 그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라면서 “격동기에 그런 논의들이 있었지만, 결국 국민이 납득할 만큼 가치와 대의명분을 제시하지 못한 정치인들만의 이합집산은 소용이 없다”라는 말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개헌은 정략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다”면서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 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약탈 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국민발의·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개헌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개헌 불가론에 대해 “만약 시기가 맞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 나오는 주자들이 개헌 스케줄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서 “시간을 핑계로 논의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 못 한다”고 맞섰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촛불 시민혁명, 국가 대개혁과 개헌으로 완결해야 합니다. 촛불은 시민혁명입니다. 국민이 스스로 들고 일어나 만들어 가고 있는 혁명입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지도부도 선동도 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혁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혁명의 역사를 지금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의 정서는 불안과 분노입니다. 우리 국민은 불평등과 불공정,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에 가위 눌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과 전국 도시들의 밤을 수 놓은 200만이 넘는 촛불의 함성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이 시대에 대한 분노이고 몰염치한 기득권에 대한 반란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재벌개혁,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포함한 국가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촛불 혁명을 대통령 한 사람 끌어내리는 것으로 멈출 수 없습니다. 약탈경제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재벌이 권력과 야합하는 것은 약탈입니다. 재벌이 편법으로 부를 상속받고, 내부거래로 시장의 부를 이전해가는 것은 약탈입니다. 비정규직을 값싼 노동으로 착취하는 것도 약탈입니다. 청년실업을 방치하고, 값싼 일자리에 몰아넣는 것 또한 약탈입니다. 촛불은 약탈경제에 대한 분노입니다. 촛불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입니다. 국민연금이 왜 삼성 재벌의 편법 상속을 도와야 합니까? 권력과 재벌의 부도덕한 거래입니다. 삼성의 편법 상속에 대해서는 특검을 해서라도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촛불은 반칙과 특권, 부정과 부패, 불공정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기득권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 제 말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도에 하신 말씀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께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양심과 지성이 대통령 한 사람만 못할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대통령 한 사람에게 제왕적 권력을 몰아주어야 합니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왕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주권의 대의제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가권력은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합니다.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되어야 합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으로 약탈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합니다. 국민발의, 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 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합니다. 지방분권은 단지 중앙권력을 지방에 이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민주권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움켜쥔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자체 연합 또는 지자체 연방의 수준으로까지 분권화하는 것은 이제 필수 개혁 과제입니다. 주민자치권을 국민기본권으로 해야 합니다.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고 재정적 자립을 보장하는 조세구조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은 정략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입니다. 다만,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누리려는 욕심이 그 약속을 파기해왔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 대개혁을 시대적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의 손으로, 광화문과 전국의 밤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국가 대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국가 대개혁의 과제는 개헌이라는 전 국민적 합의로 일단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개헌 논의를 막으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을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으로 끝내자는 것이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무원칙한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농단하던 정치세력이 개헌을 통해 촛불 혁명의 불길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개헌과 함께 정권교체까지 완수해 달라는 것이 이 시기 촛불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이미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히신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개헌특위가 가동되어 각 분야의 개혁과제에 대한 논의가 속도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국가 대개혁의 과제를 어떻게 헌법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국민대토론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는 겸손한 마음으로 개헌을 통한 국가 대개혁으로 촛불 시민혁명을 완수하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몰래 전한 ‘행복학’ 숙제 감동 2배 휘경2치안센터

    [단독] 몰래 전한 ‘행복학’ 숙제 감동 2배 휘경2치안센터

    “작은 행복이라도 안겨 드리고 싶어서 선물했는데 저희가 오히려 행복을 선물받았어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치안센터에서 만난 ‘몰래 선물’의 주인공인 삼육보건대 학생 신진영(21)·문지효(21)·안정현(20)·김지성(23)·김지선(20)씨 등은 “작은 선물이 저희에게 크게 돌아와서 감사하고 송구하다”며 외려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선물이 든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가 ‘이름 없는 천사’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들의 ‘선물 전하기’는 교양과목인 ‘행복학’ 수업이 계기가 됐다. 수업에서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기’라는 과제가 제시됐고 학생들은 행복을 나눠 가질 대상으로 경찰관을 떠올렸다고 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늦은 밤 귀갓길이 두려웠는데 동네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의 노고 덕분에 그나마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는 공감대를 이뤘던 것이다. 신씨는 “수업이 늦게 끝나 집에 들어갈 때 동네 주변에 순찰하는 경찰관 덕분에 안심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문씨도 “우리 대학 주변을 아침저녁으로 순찰하는 모습을 항상 지켜봤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4·25·30일 그리고 지난 5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갔다. 쇼핑백 안에는 핫팩, 음료수, 과자, 편지 등이 들어 있었다. 학생들은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근무하세요”라고 편지에 썼고,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받은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휘경2치안센터장 이종기(57) 경위는 “지난달 24일에 출근했더니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이 놓여 있어 유실물인 줄 알았다”며 “감사의 뜻이 담긴 손편지를 받은 건 경찰 생활 34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 한편에서 묵직한 감동이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이 센터장은 고마운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찾아봤고, 대학생들이 ‘몰래 선물’의 주인공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천사같이 마음씨 고운 학생, 고된 경찰 업무에 핫팩과 음료수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를 치안센터 벽에 붙였다. 대학생들과 경찰관들의 이 훈훈한 미담은 그러나 작지만 치명적인 난관(?)과 맞닥뜨려야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때문에 정작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경찰들은 치안센터 한쪽에 선물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7일에도 몰래 선물을 두고 가려던 대학생들과 마주치게 됐다. ‘이름 없는 천사’들을 적발(?)한 이 경위는 환한 얼굴로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고는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의 뜻을 받겠다고 전하고, 선물은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안씨는 “묵묵하게 근무하시는 경찰관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생활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휘경파출소 치안센터 ‘몰래 선물’ 주인공 찾았다

    [단독] 휘경파출소 치안센터 ‘몰래 선물’ 주인공 찾았다

    “작은 행복이라도 안겨드리고 싶어서 선물했는데 저희가 오히려 행복을 선물 받았어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치안센터에서 만난 ‘몰래 선물’의 주인공 삼육보건대 학생 신진영(21), 문지효(21), 안정현(20), 김지성(23·남), 김지선(20)씨 등은 “작은 선물이 저희에게 크게 돌아와서 감사하고 송구하다”며 외려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선물이 든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가 ‘이름 없는 천사’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들의 ‘선물 전하기’는 교양과목인 ‘행복학’ 수업이 계기가 됐다. 수업에서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라는 과제가 제시됐고, 학생들은 행복을 나눠가질 대상으로 경찰관을 떠올렸다고 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늦은 밤 귀갓길이 두려웠는데 동네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의 노고 덕분에 그나마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신씨는 “수업이 늦게 끝나 집에 들어갈 때, 동네 주변에 순찰하는 경찰관 덕분에 안심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문씨도 “우리 대학 주변을 아침 저녁으로 순찰하는 모습을 항상 지켜봤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25일, 30일, 그리고 지난 5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갔다. 쇼핑백 안에는 핫팩, 음료수, 과자, 편지 등이 들어 있었다. 학생들은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근무하세요”라고 편지에 썼고,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받은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휘경2치안센터장 이종기(57) 경위는 “지난달 24일에 출근했더니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이 놓여 있어 유실물인줄 알았다”며 “감사의 뜻이 담긴 손편지를 받은 건 경찰 생활 34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 한켠에서 묵직한 감동이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이 센터장은 고마운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찾아봤고, 대학생들이 ‘몰래 선물’의 주인공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천사같이 마음씨 고운 학생, 고된 경찰업무에 핫팩과 음료수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를 치안센터 벽에 붙였다. 대학생들과 경찰관들의 이 훈훈한 미담은 그러나 작지만 치명적인 난관(?)에 맞닥뜨려야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때문에 정작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경찰들은 치안센터 한켠에 선물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7일에도 몰래 선물을 두고 가려던 대학생들과 마주치게 됐다. ‘이름 없는 천사’들을 적발(?)한 이 경위는 환한 얼굴로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의 뜻을 받겠다고 전하고, 선물은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안씨는 “촛불집회도 많고 연말이라 바쁘실텐데 감기 걸리지 않고 근무하셨으면 좋겠다”며 “주변에서 묵묵하게 근무하시는 경찰관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생활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휘경동 치안센터 선물 주인공 찾았다

    휘경동 치안센터 선물 주인공 찾았다

     “작은 행복이라도 안겨드리고 싶어서 선물했는데 저희가 오히려 행복을 선물 받았어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치안센터에서 만난 ‘몰래 선물’의 주인공 삼육보건대 학생 신진영(21), 문지효(21), 안정현(20), 김지성(23·남), 김지선(20)씨 등은 “작은 선물이 저희에게 크게 돌아와서 감사하고 송구하다”며 외려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선물이 든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가 ‘이름 없는 천사’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들의 ‘선물 전하기’는 교양과목인 ‘행복학’ 수업이 계기가 됐다. 수업에서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라는 과제가 제시됐고, 학생들은 행복을 나눠가질 대상으로 경찰관을 떠올렸다고 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늦은 밤 귀갓길이 두려웠는데 동네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의 노고 덕분에 그나마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신씨는 “수업이 늦게 끝나 집에 들어갈 때, 동네 주변에 순찰하는 경찰관 덕분에 안심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문씨도 “우리 대학 주변을 아침 저녁으로 순찰하는 모습을 항상 지켜봤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25일, 30일, 그리고 지난 5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을 몰래 두고 갔다. 쇼핑백 안에는 핫팩, 음료수, 과자, 편지 등이 들어 있었다. 학생들은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근무하세요”라고 편지에 썼고,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받은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휘경2치안센터장 이종기(57) 경위는 “지난달 24일에 출근했더니 치안센터 앞에 쇼핑백이 놓여 있어 유실물인줄 알았다”며 “감사의 뜻이 담긴 손편지를 받은 건 경찰 생활 34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 한켠에서 묵직한 감동이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이 센터장은 고마운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찾아봤고, 대학생들이 ‘몰래 선물’의 주인공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천사같이 마음씨 고운 학생, 고된 경찰업무에 핫팩과 음료수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를 치안센터 벽에 붙였다.  대학생들과 경찰관들의 이 훈훈한 미담은 그러나 작지만 치명적인 난관(?)에 맞닥뜨려야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때문에 정작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경찰들은 치안센터 한켠에 선물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7일에도 몰래 선물을 두고 가려던 대학생들과 마주치게 됐다. ‘이름 없는 천사’들을 적발(?)한 이 경위는 환한 얼굴로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의 뜻을 받겠다고 전하고, 선물은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안씨는 “촛불집회도 많고 연말이라 바쁘실텐데 감기 걸리지 않고 근무하셨으면 좋겠다”며 “주변에서 묵묵하게 근무하시는 경찰관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생활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광장은 길을 물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광장은 길을 물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간신한 것이 달력에 달랑 한 장 매달린 2016년만이 아닌 지금, 광장을 본다. 광복 이후 70년을 관통해 온 우리의 ‘소용돌이 정치’는 늘 이 광장에서 하나씩 매듭을 지어 왔다. 김주열이 있었고, 이한열이 있었고, 그들 뒤로 4월 19일과 6월 10일이 거칠고 준열하게 광장으로 나왔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뒤엉켜 뒹굴다 끝내 지쳐 쓰러지면 그제사 광장은 새날을 내놨다. 1980년대 초 엄혹한 시절 ‘짭새’들과 맞짱 뜬 화염병 데모를 훈장으로 달고 사는 30년 묵은 20대에게 촛불은 그래서 여전히 낯설다. 깬 보도블록도, 각목도 없는데 이게 무슨 시위냐고, 아이를 데리고 나와 무슨 정권 퇴진을 외치냐고, 도무지 간절함이 보이질 않는다고. 그래서 ‘이런 시위 반댈세’를 외치는 이도 있다. 시간 정해 놓고 하는 시위가 어딨냐고, 자정도 안 돼 돌아서선 좌판에서 컵라면 사 먹는 시위가 시위냐고도 한다. 경찰 차벽에 ‘꽃스티커’를 붙이고, 방패 든 의경을 안아 주는 퍼포먼스가 낯간지럽긴 82학번 기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광장은 변했다. 아니 세상이 변했다. 버락 오바마가 미 대선 때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오락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지만 대한민국의 광장은 그런 차원을 넘어 한 정권의 숨통을 끊는 순간에도 미소와 품격을 놓지 않는 단계로까지 나아갔다. 각목 대신 촛불을 들고 화염병 대신 꽃을 던진다. 격한 구호를 앞세운 선동 대신 해학과 풍자로 참여를 이끈다. 누구는 촛불 뒤에 누가 있다 하고, 누구는 광풍의 마녀사냥이라 한다. 박근혜 정부가 해산시킨 통진당 세력이 각본을 짜고, 박근혜 정부와 척을 진 민주노총이 기획하고, 박근혜 정부를 갈아엎겠다고 작심한 몇몇 언론이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도 한다.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의 전부일 수는 없다.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 모였다는 170만명이 그런 몇몇의 꼭두각시일 수는 없다. 미래학자들이 말해 온 스마트몹의 스워밍(swarming), 집단지성의 사회적 군집행동이 발현되는 순간에 우린 서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정보를 나누고 사회 인식을 공유한 시민 군집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의 군무를 추는 세상에 들어섰다. 지난 주말의 170만명 중엔 갑질하는 편의점 사장과 그런 갑질에 어금니를 깨물었던 알바생도 있었을 것이다. 열정페이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체불 업체 사장과 어깨동무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광장에선 그런 작은 다름이 중요치 않다. 원래가 그랬듯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진 응력으로 한 시대의 벽을 허문다. 화염병도 각목도 필요없다.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 하나면 충분하다. 디지털 스워밍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정치가 떨고 있다. 시민권력이 부여한 대의민주주의를 지붕 삼아 안온한 시절을 보내던 여야 정치권은 갑자기 2000년 전 그리스 직접민주주의의 아고라 광장에 던져진 현실 앞에서 허둥댄다. 촛불에 델까 싶어 힘껏 뻗어 올린 두 팔로 경배의 몸짓을 내보이기 바쁘지만 머릿속은 촛불이 만들어 낼 정치 지형의 변화와 이해득실을 가늠하느라 더 분주하다. 박근혜 정부 종식에는 하나지만, 박근혜 정부 이후에는 둘 셋, 아니 다섯 열이다. 벽은 광장이 허물지만, 길을 내는 건 결국 정치다. 2002년 효순·미선 추모 집회로 태동해 자율신경망을 갖춘 디지털 스워밍으로까지 진화한 촛불이지만, 촛불은 동트는 새벽까지일 뿐이다. 6월 항쟁에 쫓겨 탄생한 87체제에서 6명의 대통령은 모두 나라가 둘 셋으로 갈리는 산고 속에 태어났다. 그리고 이들이 내려앉을 즈음 나라는 어김없이 다시 한번 뒤집어졌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고 있으나 정치권은 그 너머 2017체제를 내다봐야 한다. ‘질서 있는 퇴진’을 외치다 한 달 새 ‘즉각 탄핵’으로 돌아서고, 4년 전엔 “분권형 대통령제뿐 아니라 내각책임제도 검토해야 한다”더니 이제 와선 “헌법만 지켰다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헌법은 죄가 없다”며 호헌을 주장하는 조변석개의 행태로는 촛불에 묻어가거나 델 뿐이다. 촛불은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 국가’임을 선언했다. 2017체제를 위한 질서 있는 개헌 논의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촛불에 건넬 정치의 유일한 답이다. jade@seoul.co.kr
  • [오늘의 눈] 왜 촛불광장은 여전히 평화로운가/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왜 촛불광장은 여전히 평화로운가/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의 광장에선 매주 토요일 ‘기적’이 반복되고 있다. 평정심을 찾을 만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잘못은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또 그의 친위대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배후에 종북 세력이 있다” 등의 망언으로 분노를 치밀게 한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분노를 품은 수백만의 시민들이 토요일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친다. 이 시대 가장 급진적이면서도 불온한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골계미 가득한 깃발과 분장, 팻말, 노래가 넘실대는 광장은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혹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만일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각 대학에서는 당연히 ‘박근혜 체포 결사대’가 꾸려졌을 것이다. 대학생들은 매일매일 밑도 끝도 없이 청와대로 진격하다 ‘닭장차’에 실려 갔을 것이다. 도심에는 화염병과 깨진 보도블록이 나뒹굴고, 쇠파이프와 사과탄, 그리고 ‘지랄탄’으로 통하던 다연발탄이 난무했을 것이다. 섣부른 추측이지만, 저항은 색깔론과 흑색선전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정권은 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비탄한 허무함 속에 속절없이 타락했을 것이다. 분노한 시민들이 미풍에도 꺼지기 쉬운 촛불을 꺼내 든 이유는 명료하다. ‘불법·폭력 시위는 나쁘다’는 지배집단의 이데올로기를 깨지 못해서가 아니다. 무능과 부패가 극에 달한 이 정권을 무너뜨리는 가장 적확한 전술이 ‘평화’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일 쏟아지는 의혹과 변함없이 뻔뻔한 모습을 재확인하면서 분노의 수위가 치솟아도 폭력은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인내하고 있다. 이성을 잃은 권력이 공안 정국을 조성하거나, 계엄을 악용할 아주 작은 실마리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고단수의 집단지성이 광장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광장에는 욕설과 장애인 비하, 성차별 등 어떠한 부도덕한 언행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분실물을 찾아 주고, 의경들에게 꽃을 건넨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이들의 도발에도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의연하게 대응한다. 광장의 시민은 도덕적으로도 우월하다. 한 시대의 가치, 사람들의 생각, 행동하는 방식은 역사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 똑똑히 배웠다. 부도덕한 집권 세력이 위태로운 국면에서 어떤 방법으로 탈출하고 연명해 왔는지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겨울 촛불로 가득한 평화의 행진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발전한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한 역사적 실천이고,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다. 훗날 역사가들은 2016년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선 대한국민을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평화적 방법으로도 혁명에 성공할 수 있고, 합헌적·합법적 투쟁으로도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증명한 지혜롭고 도덕적인 국민.’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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