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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바야흐로 여름 바캉스 ‘극성수기’ 시즌이다. 해마다 요맘때 꼼짝 말고 출근하는 것이 되레 시원하다고들 하지만, 또 마음은 어디 그러한가. 더우면 짜증이 나고, 짜증 나면 ‘지금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소용돌이친다. 소설을 읽는 일은 제일 저렴하게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휴가를 가는 이에게는 이중삼중의 여행을 즐기시라는 의미에서, 휴가를 안 가는(또는 못 가는)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지금 이곳을 잊으시라는 의미에서 소설을 물색했다.극성수기만큼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설가 8인이 ‘여름 휴가에 가져갈 책’을 꼽아주었다. 의례적인 추천이 아닌, 실제로 여행가방에 넣을 책으로 말해 달라고 했다. ‘스릴러퀸’ 정유정은 최고의 좀비 소설을, ‘문단 아이돌’ 박상영은 뜻밖에 고전을 골랐다. 이외 신인 작가의 최신작부터 SF, 무더위를 날릴 범죄 스릴러까지 이야기의 바다가 펼쳐질 만하다. 이것이 김금희·김봉곤·김연수·김초엽·박상영·장강명·정유정·편혜영 작가(가나다 순)의 캐리어, 혹은 머리맡에 놓일 책들이다.김금희 이번 휴가는 동네와 가까운 곳으로 갈 예정이다. 공원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의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묻는 윤성희의 새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창비)을 읽는 것이다. 윤성희 소설에서 나는 가장 멋쩍고 심드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목에서조차 삶의 상냥한 위안을 발견해왔으므로 충분히 환한 날들이리라 생각한다. 먼 곳을 다녀오지 않아도 긴 휴식을 하다 돌아온 사람처럼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당연히 더 깊어져 있을 것이다. 김봉곤 최은미의 소설과 잘 연결되지 않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여름이었다. 낙하하거나 쓸쓸하거나 얼어붙게 만드는 소설들. 하지만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에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뜨거움과 물기 역시 가득하다. 어제는 없었고 내일은 없을 듯 흥청흥청한 여름. 의외로 여름은 여름 아닌 계절을 생각하기에 좋은 계절이며, 어쩌면 바캉스는 내게도, 너에게도 ‘비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채우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바로 이 소설이 여름과 바캉스, 그 자체로 느껴진다. 김연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내가 여기 있나이다 1·2’(민음사)를 읽을 예정이다. 몇 년 만에 새 작품인지 모르겠다. 테드 창의 ‘숨’(엘리)도 오랜만의 신작이었는데 좋았다. 포어 역시 늘 다음 작품이 궁금했던 우리 시대 작가라 기대가 크다. 김초엽 휴가지에서는 역시 밀실 살인사건이다. 그냥 밀실이 식상하다면 우주선이 나오는 무르 래퍼티의 ‘식스 웨이크’(아작)를 추천한다.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승무원 마리아는 공중에 둥둥 떠있는 동료들과 자신의 시체를 목격한다. 대체 누가 ‘나’를 죽였을까? 승객들은 모두 냉동 수면 중이고, 범인은 우리 중에 있다. 복제인간이 보편화한 미래에 벌어지는 밀실 추리게임은 상당히 혼란스럽고, 아주 재미있다. 박상영 유대계 러시아인, 미혼모 가정, 가난…. 로맹 가리와 어머니, 둘뿐인 가정은 프랑스 사회에서 온갖 사회적 마이너리티로 점철돼 있다. 로맹 가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새벽의 약속’(문학과지성사)은,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유머러스한 어조로 그려져 있다. 낄낄 웃으며 화자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상처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안간힘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야말로 로맹 가리적인, 로맹 가리만이 쓸 수 있는 소설. 장강명 아내와 7박 8일로 몽골로 떠난다. 몸과 마음 모두 최대한 21세기 한국에서 멀어지고 싶다. 고비 사막의 별 아래서 읽을 책으로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노블마인) 시리즈를 골랐다. 옛 소련을 배경으로 한 범죄소설물이다. 평이 엄청 좋고, 박산호 번역가의 추천도 믿는다. 1~3권을 합하면 1500쪽이 넘지만 나는 전자책으로 볼 예정이라 짐 부담은 없다. 정유정 독자의 기대를 배반할 때 소설은 존재를 드러낸다. 전형적인 좀비 소설이 아니라는 단언에도, 숨 막히는 열기를 식혀주기를 기대하며 콜슨 화이트헤드의 ‘제1구역’(은행나무)을 펼치면, 그렇다. 핏빛 좀비들에게 쫓기며 유혈이 낭자한 길을 달리는 대신,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망령 같은 기억의 구조물과 마주 서게 된다. 다만 그 기억이 서늘함을 자아낸다는 것이 여름에 읽는 이 소설의 미덕. 편혜영 휴가 때는 대개 세 권 정도 챙긴다. 한 권은 장편, 두 권은 단편 소설집으로. 장편은 다시 읽으려고 벼르던 고전으로 고른다. 올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문학동네)이다. 단편소설집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발표 당시 이미 다 읽은 소설이지만, 유머와 슬픔을 넘나드는지라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나머지 한 권은 신인 작가 임승훈의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문학동네). 휴가는 그게 어디든 지구 밖으로 떠나는 기분일 테니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기 용인 호우경보…평택·광주·안성은 호우주의보

    수도권기상청은 15일 오후 3시 15분을 기해 경기 용인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앞서 오후 3시에 용인, 광주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15분 만에 이같이 조치하고 평택에도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남부 지역에는 용인, 광주, 평택, 안성(호우주의보) 등 4개 시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들 지역의 강수량은 용인 68㎜, 안성 27㎜, 광주 4㎜ 등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남부와 서울, 의정부 등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며 “비는 내일 새벽까지 많게는 10∼60㎜가량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韓, 비금속·기계·車업종서 日보다 부가가치 창출능력 떨어져”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비금속·기계류 품목과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제품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기업통계 평가, 분석 및 과제 세미나’에서 홍현정 통계청 사무관은 한국의 대(對)일본 부가가치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부가가치 TSI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쟁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 1에 가까울수록 수출을 하기에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2015년 기준 일본과의 교역에서 한국의 총 부가가치 TSI는 -0.1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텅스텐,베릴륨 등 비금속과 이를 활용한 합금·탄화물 등이 포함한 기타 비금속 제품의 부가가치 TSI가 -0.5로 가장 낮았다.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는 부가가치 TSI가 -0.5였고, 자동차 업종은 -0.3이었다. 미국이나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동차가 부가가치 TSI 최상위 업종에 꼽히는 것과 상반된다. 기계류 역시 대일 교역에서 부가가치 TSI가 -0.4로 일본과 비교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부족한 분야로 꼽혔다. 반면 경쟁력이 있는 품목으로는 섬유·의류(0.5)와 컴퓨터·전자·광학(0.4)이 제시됐다. 홍 사무관은 “부가가치 TSI는 기술력을 감안한 부가가치 측면에서의 수출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부 수출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지성 통계청 사무관이 발표한 ‘한국-OECD 주요국의 신생·소멸 및 고성장 기업 비교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신생 기업 증가율과 소멸기업 증가율 차이가 3.0%포인트로 주요 OECD 국가 대비 기업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립 문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히는 영국은 신생기업 증가율과 소멸기업 증감률 차이가 5.1%포인트, 이탈리아는 0.4%포인트였다. 또 최근 3년간 상용 근로자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 수는 한국이 독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등록을 한지 5년이 안 된 이른바 ‘가젤기업’의 수는 7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많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펴냄) ‘알쓸신잡’을 통해 남다른 여행법을 뽐냈던 저자의 유럽 답사기.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약 300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파리까지 ‘콘텍스트’(맥락)를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누볐다. 324쪽. 1만 6500원.마음의 여섯 얼굴(김건종 지음, 에이도스 펴냄)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십수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저자가 우울·불안·분노·중독·광기를 살피며 이들 감정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248쪽. 1만 6000원.나무의 모험(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약 16만㎡의 삼림지를 사들인 고고학자의 숲속 생활 수기.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는 바람에 추방되는 일화부터 1765년 미국 급진주의자들이 보스턴 항구 느릅나무에 영국 정부 대표를 상징하는 인형을 매달아 교수형에 처하기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노력에는 늘 나무라는 상징이 뒤따랐다. 388쪽. 1만 6000원.심슨 가족이 사는 법(윌리엄 어윈 외 엮음, 유나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30여년 간 미국 시트콤 및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 기간 방영 기록을 매 시즌 갈아치우고 있는 ‘심슨 가족’으로 보는 철학 이야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이지만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리사 심슨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면을 철학 이론과 결부시켜 풀어냈다. 492쪽. 2만 2000원.널 만나러 왔어(클로이 데이킨 지음, 강아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시름시름 앓는 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 때문에 회피와 포기가 더 빠른 소년, 열두 살 빌리. 물속에서 한창 수영 중인 빌리 앞에 말하는 고등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영국 출신 작가는 이 데뷔작으로 브랜퍼드 보스 상 최종 후보, 카네기 메달상 후보 등에 올랐다. 360쪽. 1만 3800원.밀양을 듣다(김영희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집.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 활동가,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실었다. 2014년 출간된 ‘밀양을 살다’의 후속 격이다. 656쪽. 3만 2000원.
  •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는 어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는 어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여성 타깃의 소셜맵 ‘어디가지또’ 서비스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지도’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어디가지또’는 SK텔레콤 T맵의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1:1로 연결되어 이동 경로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으며,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등록·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성 타깃의 소셜맵, 소셜 내비게이션 앱서비스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열린지도’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 등을 알려주는 ‘애견 동반 가능 장소’를 비롯해 휠체어를 탄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명소나 숙소 등을 알려주는 ‘휠체어 접근 가능 장소’가 실렸다. 또 택배를 받기 어렵거나 낯선 사람과의 대면이 걱정인 이용자를 위해 ‘전국 안심 택배함 장소’, 여성안심지킴이로 지정된 편의점 위치를 알려주는 ‘전국 안심 지킴이집 장소’,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프거나 급한 처방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위해 ‘심야/공휴일 병원 장소’와 ‘심야/공휴일 약국 장소’ 등 여섯 개의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SK컴즈 이제훈 매니저는 “생활에 유용한 정보나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들을 우선 배치했다”며 “공공의 가치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취합해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열린지도’에 제공되는 정보 중 ‘여성 안심 장소’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의 공공 데이터를 통해, ‘휠체어 접근 가능 장소’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야 및 공휴일 약국과 병원 장소’ 정보는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다. 애견동반가능 장소 정보는 펫츠고에서 관련된 인기 카페나 숙박 정보를 받아 제공한다. ‘열린지도’는 이용자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매핑(커뮤니티와 매핑의 합성어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지도 제작 개념) 서비스다. 이용자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받는 동시에 내가 아는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SK컴즈 어디가지또 김종훈 본부장은 “’어디가지또’의 ‘열린지도’ 서비스는 선의를 가진 이용자들의 참여로 행복 나눔 가치의 장을 마련한 커뮤니티맵”이라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나 동호회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고] 김준영씨 부친상, 천정배씨 부친상

    ●김명희씨 남편상, 김도영·김준영(투핸즈게임즈 대표)·김재영씨 부친상, 7일 오후 11시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 02-2258-5940 ●천정배(민주평화당 국회의원)·천방훈(전 삼성전자 전무)·천월희(전 목포영흥중 교사)·천진희(목포마리아회고 교사)·천민희(전 아이비학원 원장)씨 부친상, 홍성곤(고려대 강사)·김대중(목포제일중 교사)·현재형(솔라팩토리이노베이션 대표이사)씨 장인상, 천지성(서울중앙지법 판사)·천미성(외교부 서기관)·천유현(NICE평가정보 대리)·천유상(오레곤대 박사 과정)씨 조부상,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1일 오전 5시. 02-2227-7500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학을 떠난 사람들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학을 떠난 사람들

    최근에 다시 출간된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역저(力著)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을 읽다가 비평가 발터 베냐민을 서술한 대목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베냐민과 대학에 관한 내용이다. 애초에 베냐민은 대학교수가 돼 안정된 학자로 살고 싶었지만, 대학에서 자리를 얻지 못하고 고독한 재야학자로 살았다. 그의 박사 학위 청구 논문 ‘독일 비애극의 원천’조차 특유의 난해하고 개성적인 서술로 인해 당시 기성 학자들로부터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 베냐민뿐만 아니라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같이 세계 지성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걸출한 사상가들도 그와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이들은 대학에 자리를 얻고 싶었지만, 각자의 이유로 인해 대학 제도를 떠나 평생을 프리랜서 저술가로 살았다. 대학은 이들처럼 뛰어난 지성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는 베냐민이 대학에 남지 못한 이유를 논하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그 동아리의 가장 탁월하고 유능했던 학자에 대해 그렇듯 격렬하게 공격을 퍼붓지 않았어야 했다.” 이를 통해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이건 간에 생각보다 대학에서 비판과 논쟁이 이성적으로 수용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학을 떠난 게 그들에게 더 치열한 사유의 모험으로 이끌었지 싶다. 베냐민을 비롯해 대학을 떠난 이들의 좌절과 실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층 강렬하게 분출됐던 글쓰기의 열정과 창의적 사유를 떠올리며 이즈음의 대학을 생각한다. 물론 100여년 전 독일과 지금의 대학은 현저하게 다르다. 더군다나 베냐민이나 마르크스 등은 특출한 예외적 개인이었다. 누구나 베냐민이 될 수는 없다. 비교하자면 이 시대 한국 사회의 대학은 좀더 보편적인 의미에서 몰락의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 땅의 대학이 품는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선의에서 출발한 강사법 개정안은 결국 학문 후속 세대를 대학에서 떠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닌가. 수많은 신진 학자와 강사들이 캠퍼스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 왕성한 지적 호기심,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찾아보기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런 시대에 소신껏 학문의 길을 선택하거나 인문학·자연과학 같은 기초학문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너무나 외롭다. 아무리 실용과 취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예술가나 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소수의 지망생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것 아닐까. 몰락, 우울, 불안의 감정이 마치 공기처럼 대학가를 떠돈다. 한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지성, 공동체의 가장 지적이며 수준 높은 논의는 이제 대학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더 많은 책 읽기, 더 많은 글쓰기, 더 시간이 필요한 과제, 더 고도의 실험과 함께 하는 수업은 점차 최소의 노력으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꿀강의’로 대체된다. 그 결과 대개의 수업이 연성화와 실용화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물론 대학이 시대의 전위이자 비판적 지성의 보루였던 과거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외려 유년기부터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의 감성을 면밀하게 고려한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리라. 문제는 대학의 존재 근거에 대한 물음이 사라진 실용 일변도의 변화가 대학의 몰락을 촉진한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 대학의 우울은 현실이 개선될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 지금보다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서 연유하는 게 아닐까. 베냐민이 마주했던 대학의 현실보다도 훨씬 힘든 상황이다. 희망과 충만감이 사라진 대학을 배태한 사회에 밝은 미래가 있을 리 없다. 학문을 꿈꾸는 청춘에게 작은 희망의 근거라도 제공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이제라도 정부와 시민사회는 대학의 회생과 지식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혜와 해법을 모아야 한다.
  •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 블룸, 샘플하우스 오픈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 블룸, 샘플하우스 오픈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오르고 있지만 빽빽한 도심의 고층 아파트에는 좀처럼 매력을 못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이에 복잡한 도심에서 떨어져 숲속에 자기만의 정원과 아틀리에(작업실)를 갖춘 오롯한 집한 채를 갖고 싶다면 용인 수지구에 지어지는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블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블룸’은 수도권에서 꾸준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디벨로퍼社인 대현개발이 시행하는 사업으로 서수지Ic와의 교통접근성 및 여타단지와는 구분되는 확실한 상품구성으로 올 초 청약경쟁률 4.16 : 1을 달성하는 등 여타 타운하우스와 달리 인기리에 분양 중인 단지이다. 이번 7월 5일 주택 한 동을 샘플하우스로 지어 일반에 공개함에 따라 그간 판매하지 않던 회사보유분과 잔여세대 일부를 분양진행 예정에 있다.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블룸은 전용면적 104~126㎡ 규모 6개 타입의 총 50가구로 조성된다. 지하없이 지상 2층으로 조성되는 15개동,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27개동, 지하 1층~지상 3층의 8개동으로 구성된다. 이 타운하우스에는 입주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세밀한 설계가 돋보인다. 주거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1층과 2층에 전용 테라스를 설치했고 1층에 특화된 가구별 마당을 설계했다. 이 단지는 화실이나 공방, 스튜디오로 쓸 수 있는 개인용 아틀리에를 제공하는데, 재택근무 시 오피스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천장에는 부분적으로 창을 내서 자연 채광을 가능하게 했다. 이 타운하우스에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단독주택의 약점인 프라이버시와 보안 면에서도 걱정을 크게 덜었다.숲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도로 교통은 매우 편리하다. 용서고속도로 서수지IC와 인접해 20분 이내에 서울 강남 지역 접근이 가능하고 도마치로를 통해 광교·수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신분당선 성복역과 2022년 개통 예정인 GTX 구성역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광교산 형제봉 등산로가 단지 옆으로 조성되고 성복천 자전거도로, 수지체육공원, 수지레스피아, 남서울CC, 한성CC 등 여가시설도 인접해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도보 거리에 있고 성복고, 성서초, 신봉중·고교 등을 통학할 수 있다. 이 타운하우스는 국제자산신탁이 신탁관리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여기에 일반 단독주택들이 개별로 건축허가를 받는 것과는 달리 주택법 적용을 받아 사업승인을 받은 주택단지로 도로 및 녹지 확보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뿐만 아니라 사업안정성을 더욱 높인단지다. 개별 건축허가 단지와 비교할 시 같은 대지면적상품의 1층 바닥면적이 약 10㎡가 넓은 주택으로 설계됐다. 샘플하우스와 홍보관은 용인 수지 성복동에 마련됐고 5일 샘플하우스를 오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클로디아 캘브 지음, 김석희 옮김, 모멘토 펴냄)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수백개의 상자를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따위로 가득 채웠다. 찰스 다윈은 툭하면 복통에 시달렸고, 과학자 모임에서 몇 분간 발언하고는 24시간 동안 계속 토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렌즈를 통해 현대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393쪽. 1만 5000원.정선(전윤호 지음, 달아실출판사 펴냄) 시력 28년 차 시인이 정선을 통째로 시집에 옮겼다. 이별과 서러움 같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가 전편을 누비는 한편 ‘아우라지’, ‘곤드레’ 같은 시어로 절절한 고향 사랑을 행간마다 녹였다. 삶을 살아내느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유년의 기억들, 고향의 기억들을 소환하는 시집. 152쪽. 1만 2000원.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김인선 지음, 메디치 펴냄) 1980년대 말 ‘샘이깊은물’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생활고에 쫓겨 낙향했던 저자의 1주기 산문집.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즐거움, 농촌의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와 함께 곤궁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허풍, 현실과 꿈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380쪽. 1만 6000원.공연의 사회학(최종렬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가 집합 의례를 통해 수행한 네 가지 자아성찰을 다룬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던 2016년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명박 정부의 한미 소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성장주의를,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한국 시민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통해 혈족적 민족주의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사건을 통해 젠더주의를 분석했다. 476쪽. 2만 4000원.식물학자의 식탁(스쥔 지음, 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펴냄) 식물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열성까지 뛰어난 한 식물학자가 선사하는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 각종 식물의 역사를 열거하고 영양 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먹어도 되는지, 맛있는지, 어떻게 먹는지를 정리했다. 400쪽. 1만 7500원.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임승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첫 소설집. 파란 새를 찾는 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둔 복서, 외계인에게 개조당한 소설가 등 지금 여기의 나와는 다른 삶을 유머와 지질함이 배합된 상상과 가미시켜 읽는 내내 ‘단짠단짠’하다. 432쪽. 1만 5000원.
  • “디지털·영업력 강화” 시중은행 체제 정비

    시중은행들이 전통적인 예금·대출 업무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해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인사와 조직 개편 면면을 살펴보면 은행권이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사업과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금융·우리은행은 이날까지 여름철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인력 100여명을 영업점으로 발령하는 인사를 냈다. 지난 1일부터 금융업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하는 한편 현장 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영업 방식을 개선하는 ‘고객 퍼스트 성과평가체제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이번 인사에는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진옥동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행장이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예고한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 랩’도 신설됐다. FDS 랩은 금융사기 거래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내 은행’(BIB)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디지털금융그룹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 운영도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IB(투자은행) 금융부, 중견기업전략영업본부, 퇴직연금자산관리센터 등을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부점장급 4명을 소폭 이동하는 내용의 인사 발령을 냈다. 연말에는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지난해 말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만들었다. 이달 말 정기 인사를 앞둔 KEB하나은행 역시 지성규 행장이 강조하는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인력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지 행장은 취임 이후 개인디지털뱅킹, 기업디지털뱅킹, 글로벌디지털뱅킹 등 기존 사업 부문별 디지털 관련 조직을 ‘미래금융그룹’으로 통합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의사 요한’ 지성, 교도소에 수감된 의사 요한 ‘무슨 일?’

    ‘의사 요한’ 지성, 교도소에 수감된 의사 요한 ‘무슨 일?’

    ‘의사 요한’ 지성이 의사 차요한이 아닌, 죄수복을 입은 충격 반전 자태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녹두꽃’ 후속으로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국내 최초로 통증의학과 의사들을 다루게 될 ‘의사 요한’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감각적인 영상미와 흡인력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흥행보증수표’ 조수원 감독과 김지운 작가가 ‘청담동 앨리스’ 이후 두 번째로 의기투합, 2019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성은 ‘의사 요한’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차요한 캐릭터를 맡아 ‘뉴하트’ 이후 두 번째로 의사 역으로 나서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극중 차요한은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탁월한 실력의 촉망받는 의사다. 이와 관련 지성이 새하얀 의사 가운이 아닌, 파란 죄수복을 입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차요한이 가슴에 수인번호 ‘6238’을 달고 수의를 입은 채 어딘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는 장면. 차요한은 의미심장한 깊은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가하면,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조목조목 설명에 나서고 있다. 과연 ‘닥터 10초’로 명성이 드높은 차요한이 병원이 아닌 교도소에서, 의사 가운이 아닌 수의를 입고 ‘육이삼팔’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성의 ‘수인번호 육이삼팔’ 반전 자태 장면은 지난 4월, 서울시 서대문구 일대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이 장면은 차요한이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으로 첫 등장하는 장면. 매우 중요한 씬이었던 만큼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조수원 감독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며 장면에 대한 분석을 거듭했던 지성은 이내 대본에 몰입하면서 감정을 다잡아나갔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자 지성은 복잡다단한 감정이 뒤섞인, 차요한의 감정을 눈빛 하나에 오롯이 담아 생생하게 표현하는, 극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현장을 압도하는 지성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지켜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의사 요한’ 차요한이라는 캐릭터에 지성이 아닌 다른 배우를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고의 연기력부터 뜨거운 열정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배우 지성이 만들어나갈 차요한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인구조사 때 시민권 여부 질문 결국 포기

    인구조사 설문에 시민권 보유 여부 문항을 넣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AP통신은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성명을 내고 “시민권 질문 문항이 없는 설문지를 인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대법원의 불허 결정에 따른 것이지만 로스 장관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와 상무부의 계획은 완전하고 정확한 인구조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켈리 라코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다음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묻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3월 2020년 인구조사 때 소수인종 등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조사 답변자가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답변을 거부해 인구조사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미 연방하원의원 정수와 선거구를 조정하는데, 민주당 지지성향의 소수인종들이 답변을 회피하면 자칫 선거구 조정 등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결국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서 보수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미 정부 방침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5대 4로 연방정부가 패소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행복·복지… 스스로 그린 성북 100년

    행복·복지… 스스로 그린 성북 100년

    “각계각층 주민들이 모여 ‘더 큰 미래가 있는 도시, 성북 100년’을 위한 성북의 미래상을 정했습니다. 주민 스스로 만든 이번 미래상은 성북 미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2일 지역 주민들이 성북의 미래상을 제시한 ‘미래 100년 성북선언’을 선포했다.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성북구 개청 70주년 및 민선 7기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자리에서다. 성북선언은 성북의 8대 미래상을 담았다. 관심과 참여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행복도시 성북, 인권과 존엄을 먼저 생각하는 복지도시 성북, 생활하는 데 불편과 위험이 없는 살기 좋은 안전도시 성북, 자율성·창의성·다양성이 존중되는 미래지향적인 교육도시 성북,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문화도시 성북,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는 환경도시 성북, 사람이 중심인 공정하고 따뜻한 공유경제도시 성북, 세계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국제도시 성북 등이다. 성북선언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미래 예측으로 성북구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주민 80여명이 ‘성북선언 준비위원회’와 ‘성북선언 준비단’을 구성해 활동했다. 주민 삶과 직결된 복지·경제·환경·안전·주민자치·문화·교육 등 7개 분야별 대표들이 위원들로 참여하며 성북의 미래 가치 지향점을 설정했다. 그 결과 성북선언은 성북구가 지향해야 할 미래 핵심가치로 ‘풍요, 공존, 균형’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선언은 관이 주도하는 하향식 의사결정이 아닌 주민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자발적으로 핵심 가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주민들이 도시의 주인이자 정치와 행정의 실질적인 주체로 역할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1949년 서울에서 9번째 구로 신설됐다. 서울의 변두리 달동네에서 인구 45만명에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운용하는 동북권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주민 스스로 도시 방향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50살까지 살겠다” 마이클 잭슨 ‘산소통’ 행방 찾았다

    “150살까지 살겠다” 마이클 잭슨 ‘산소통’ 행방 찾았다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즐겨 사용했던 ‘산소통’의 행방이 밝혀졌다.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 창고에서 마이클 잭슨이 사용했던 ‘산소통’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1986년 공개된 잭슨의 사진 속 산소통이 바로 이번에 발견된 산소통이다. 마이클 잭슨은 화상 사고 이후 산소통에서 낮잠을 청하며 장수를 꿈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전 내셔널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도 "산소통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대로만 간다면 최소 150살까지는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84년 펩시 광고 촬영장에서 머리에 불이 붙는 사고로 얼굴과 두피에 2, 3도의 화상을 입었다. 이후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에 시달렸는데,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수면제 ‘데메롤’ 역시 이때부터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시 잭슨은 펩시 측과 150만 달러에 합의를 했으며 이 보상금을 화상 환자 치료비로 기부했다. 잭슨의 치료를 맡은 병원은 이 돈으로 환자들을 위한 산소치료실을 마련했다. 이때부터 산소통의 매력에 빠진 잭슨은 1994년 사비를 털어 자신이 기부한 산소통을 다시 사들였고 자택으로 옮겨 매일 2, 3시간씩 그 안에서 잠을 청했다. 데일리메일은 그가 이 산소통이 독소를 배출해 몸을 정화시키고 노화를 막아 수명을 늘려줄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이 산소통이 오히려 잭슨의 수명을 단축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산소통 제조회사 측은 일단 이를 부인했다. 미국에서 산소통 업체를 운영 중인 아드리안 가레이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이 사용했던 산소통이 30년이 지난 지금 노화 방지에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결국 잭슨이 옳았던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새로운 재활치료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소텐트’의 효과 역시 일정 부분 증명됐다. 산소텐트는 지난 2007년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가 산소텐트를 활용해 피로를 회복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박지성 선수와 이청용 선수 등도 이 산소텐트로 재활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소텐트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재활에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대한항공 재활전문 트레이너에 따르면 산소텐트 내 순수 산소 농도는 99%가량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질 좋은 산소를 공급해 상처 부위 조직 재생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사 요한’ 지성, 의학드라마로 컴백..마취통증의학과 교수 役

    ‘의사 요한’ 지성, 의학드라마로 컴백..마취통증의학과 교수 役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지성이 압도적인 카리스마 포스를 드리운, ‘닥터 10초’ 차요한으로 전격 변신한다. ‘녹두꽃’ 후속으로 7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감각적인 영상미와 흡인력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흥행보증수표’ 조수원 감독, 그리고 ‘청담동 앨리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운 작가가 두 번째로 의기투합하면서 2019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성은 ‘의사 요한’에서 타이틀 롤(title role)인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았다. 극중 차요한은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탁월한 실력을 갖춘,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 ‘신은 당신을 아프게 하고 나는 당신을 낫게 한다’고 뻔뻔하게 말하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집요하게 환자와 병을 파고드는,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이자 가장 촉망받는 의사다. 이와 관련 지성이 천재 의사 ‘닥터 10초’ 차요한으로의 카리스마를 오롯이 드러낸, 첫 포스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지성이 날카로운 눈빛을 드리운 채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화이트보드 앞에서 팔짱을 끼고 조용한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장면. 지성은 감정 동요가 없는 디테일한 눈빛과 자신감이 넘치는 포즈로 ‘닥터 10초’ 차요한의 ‘대체불가-반박불가-범접불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아는 와이프’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지성은 2007년 ‘뉴하트’ 이후 두 번째로 의사 역을 맡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으로서 선보일 연기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성은 “일단 조수원 감독님과 오랜 인연이 있어 감독님과 함께라면 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라며 “또한 ‘의사 요한’은 한편의 메디컬 드라마이자 멜로드라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이야기해야 할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차요한 역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별히 지성은 아버지가 받았던 심장 수술을 언급하며 “환자를 옆에서 보는 보호자로서의 고통과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있다. 그런 감성을 토대로 이 드라마를 선택했고, 진심을 담아 할 수 있는 드라마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성은 차요한이라는 인물에 대해 “천재의사라고 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한다 정도로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며 “차요한이라면 어떤 고통과 아픔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최대한 비슷하게 감정을 이해하고 인생을 이해해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메디컬 드라마가 이번에 2번째인데 이전 ‘뉴하트’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책도 읽고 사람들도 바라보고, 삶의 희로애락을 전반적으로 둘러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이 무엇인지 등등을 많이 생각해봤다”고 차요한에 올인 중인 현재의 모습을 전했다. 제작진은 “지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캐릭터 차요한의 모습을 대본에서 그대로 옮겨놓은 듯 연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며 “배우 지성이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풀어낼 ‘닥터 10초’ 차요한의 이야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은 ‘녹두꽃’ 후속으로 7월 19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옛날 같지 않은 장마다. 길게는 10여일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장마는 사라지고, 특정 지역에 시시때때로 폭우를 내리는 장마 같지 않은 장마가 몇 해째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장마를 포함한 날씨, 크게 보면 기후는, 굳이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냉정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빗물이 천장까지 들이찬 반지하의 세상을.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을 지낸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장마를 비롯해 옛날과는 확연히 다른 오늘의 기후변화가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성찰한 책이다. 굳이 성찰이라고 한 이유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라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가져야 했던 나름의 신념을 책 곳곳에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작디작은 인간의 활동, 즉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모든 일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곧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 즉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가 쌓아올린 것처럼 오만을 떨고 있지만 인류 문명은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다. 산업혁명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화석연료들이 오늘날 산업 문명의 초석을 놓았지만, 그에 따른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은 곧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었다. 인간 고유의 것이라 자랑했던 지성은 자신의 터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어쩌면 지구 구성원 모두에게 민폐만 끼치는 편협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미세먼지는 비교적 잦아들었다. 중국 때문이든 아니든, 그래서 중국이 공장을 멈춘다면? 전 세계인이 이제 중국산 없이는 하루도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니 또 다른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 화력발전과 경유차도 그렇다. 생활 편익은 다 누리려고 하면서 불편은 참을 수 없는 우리 아닌가. 덩달아 정부와 정치권도 인공강우나 도심에 거대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과 규제 강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 고비용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애써 감추고, 비상대책 운운하며 대중의 관심을 원인 외의 것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한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시도가 “우리 사회의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저자는 말은 실로 적절하다.저자의 말마따나 “오늘날의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가뭄이 닥치자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염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덩달아 치솟은 밀 가격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폭동의 원인이 되었다. 기후변화는 자연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인간 지성이 만든 시스템마저 무너뜨릴 것이다. 책은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문제이자 국가, 혹은 전 세계적 문제이기에 이 질문은 언제나 유효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곧 들이친 장맛비가 부디 올해는 무사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인사] 충남 보령시, 속초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 충남 보령시 ◇ 4급 승진 △ 경제도시국장 김호원 △ 의회사무국장 김신환 ◇ 4급 전보 △ 자치행정국장 신재만 ◇ 5급 전보 △ 기획감사실장 최광희 △ 홍보미디어실장 이지성(직무대리) △ 자치행정과장 한성희 △ 회계과장 김정수(직무대리) △ 수산과장 김왕주(직무대리) △ 청라면장 맹진영(직무대리) △ 남포면장 강동구(직무대리) △ 대천1동장 허성원(직무대리) △ 대천5동장 이재경 ■ 속초시 △ 회계과장 김대홍 △ 문화체육과장 전재호 △ 청호동장 최일철 △ 의회사무과장 김영일 △ 시립박물관장 직무대리 김상희 ■ 주택도시보증공사(HUG) ◇ 부서장 전보 △ 리스크관리단장 정병익 △ 동부PF금융센터장 김현민 △ 서부PF금융센터장 이창하 △ 남부PF금융센터장 김옥주 △ 중부PF금융센터장 이길삼 △ 동부주택도시금융센터장 이상을 △ 서부주택도시금융센터장 황성태 △ 남부주택도시금융1센터장 박종훈 △ 남부주택도시금융2센터장 천 일 △ 중부주택도시금융센터장 공대운 ◇ 팀장 전보 △ 도시재생기획처 남래호 △ 도시재생운용처 이만재 △ 리스크관리단 김용한, 정우식, 현종석 △ 준법지원실 김성탁, 박종윤 △ 동부PF금융센터 김정하, 김미선 △ 서부PF금융센터 이종도, 위광신 △ 남부PF금융센터 안승준, 김동희 △ 중부PF금융센터 이승욱 △ 동부주택도시금융센터 조흥연, 장창식, 신상윤 △ 서부주택도시금융센터 오세진, 이흥식, 이재경 △ 남부주택도시금융1센터 조인철, 김선영 △ 남부주택도시금융2센터 전인석 △ 중부주택도시금융센터 윤영균 △ 서울남부지사 유병헌
  • 성모병원 등 지역 종합병원 10곳과 ‘스마트메디컬특구’ 업무 협약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지정받은 영등포구는 지역 내 풍부한 의료자원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영등포구에는 여의도 성모병원 등 7개 종합병원과 뇌혈관질환 전문 종합병원인 명지성모병원 등 3개의 특화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구는 지난해 9월 27일 이들 10개 의료기관과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그해 10월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의료관광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달에는 몽골 보건부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의료관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몽골과 의료관광 협약을 맺은 건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구는 앞으로 영등포구 의료관광협의회와 스마트메디컬특구 실무추진단을 운영하고,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자격증 과정을 신설하는 등 의료관광 사업 활성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구를 방문하는 몽골 의료관광객이 전국에서 강남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면서 “동남아, 중국, 러시아 등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BTN, 호국보훈의 달 특집 다큐드라마 ‘사명대사’ 방송

    BTN, 호국보훈의 달 특집 다큐드라마 ‘사명대사’ 방송

    호국보훈의 달 특집 UHD다큐드라마 ‘사명대사’가 BTN불교TV를 통해 방송한다. 다큐드라마 ‘사명대사’는 호국영웅 임진왜란 승병장인 사명대사의 일대기 및 승병들의 구국활동을 그렸다. 1, 2부로 제작됐으며 1부 ‘일어나라, 조선의 승병들이여’, 2부 ‘승복입은 외교관’을 주제로 이틀에 걸쳐 방영된다. 26일(수) 밤 10시30분에 방송되는 1부 ‘일어나라, 조선의 승병들이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동한 사명대사의 이야기와 이름 없이 죽어간 수 많은 승병들의 역사적 기록이 다큐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됐다. 조선불교를 이끌고 갈 인물로 촉망 받음과 동시에 당대 최고의 유학자들과 교류했던 지성인 사명대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7일(목) 밤 10시30분에 방송되는 2부 ‘승복입은 외교관’에서는 임진왜란 중 일본으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던 10만여 명의 조선 피로인을 구하기 위한 사명대사의 활약상을 일본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드라마 재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윤정현 PD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했던 구국 영웅인 사명대사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름 없이 희생된 승병들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큐드라마 ‘사명대사’는 경상북도와 김천시, 조계종제8교구본사 직지사의 제작지원으로 BTN불교TV가 기획 및 제작을 맡았다. 1년 여의 기간 동안 김천 직지사를 비롯해 동화사 금산사, 갑사, 흥국사 등 사명대사와 관련있는 사찰에서 촬영됐다. 또 승병들의 활약상과 시대적 상황을 담기 위해 문경새재, 평창, 창원해양드라마 세트장, 군산, 부안, 아산, 담양 등 국내 촬영과 더불어 교토, 구마모토, 우스키 등 일본 현지로케 촬영을 진행했다. UHD다큐드라마 ‘사명대사’는 전국 각 지역 케이블TV과 SkyLIfe, IPTV, BTN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멸·죽음에 대한 선험적 생각이 시인의 감수성”

    “소멸·죽음에 대한 선험적 생각이 시인의 감수성”

    “시상식장, 낭독회장에 관객 1000여명이 있었는데 모두 백인들이었어요. 번역자와 저만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제 이름을 불렀을 때 너무 놀라서….”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혜순(64) 시인은 수상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김 시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을 영역한 최돈미(57) 시인과 함께였다. 수상작인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은 2015년,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삼차신경통’을 앓았던 시인이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죽음 속에서 써내려 간 49편의 시를 모은 책이다. 그는 “시라는 것, 시인의 감수성이라는 것은 소멸과 죽음에 대한 선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시집을 “죽은 자의 죽음을 쓴 것이라기보다는 산 자로서의 죽음을 쓴 것”이라고 했다. “아마 심사위원들도 그런 상황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시적 감수성이 그들에게 닿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던졌다. 49편 중 시인은 ‘저녁메뉴’라는 시가 가장 아프다고 했다. “그 시에는 엄마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요.” 수상 소감에서도 어머니를 언급했던 시인은 며칠 전, 모친상을 당했다. ‘한국 시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시인은 페미니즘 담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여성의 목소리에 천착해 시를 썼다. 그는 여성들의 몸짓을 얘기할 때 ‘시하다’, ‘새하다’처럼 ‘하다’라는 동사를 붙인 신조어를 만들어 썼다. 그는 “관념과 사물을 동일시하는 유사성의 원리보다, 여성들이 시 안에서 움직이고 말하는 걸 많이 봐 왔다”며 “‘되다’라는 은유에서 느껴지는 폭력적인 힘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하다’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올해 시력 40년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를 묻자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시인은 “여러분이나 저나 당면한 오늘을 바라보고, 당면한 한국 사회 문제들 속에서 사유하게 돌아볼 시간은 많지 않다”고 에둘러 답했다. 돌아볼 시간조차 아까운 시인은 새달 초 신작 산문집 ‘여자짐승아시아하기’(문학과지성사)를 출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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