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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하루에 한두 번씩은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에서 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곤 한다. 방금 확인해 보니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미국은 물론이려니와 유럽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눈에 밟힌다. 이번 사태가 일찍 시작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렇다 치고 프랑스, 영국도 여전히 심각하다. 유럽에서 비교적 양질의 의료 인프라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독일조차 한국보다 사망자가 20배 이상 많으며, 확진자 역시 15배 정도다. 이제 프랑스, 영국의 사망자는 한국의 100배에 가깝다. 아무리 대책과 준비태세, 의료 인프라에 차이가 있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지닌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현실이다. 두 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던 한국의 확진자 숫자는 이제 31번째 바깥이다. 이즈음 유럽과 미국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다가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읽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교정에서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대해 성토하고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에 관해 친구들과 열띤 얘기를 나누다가도, 밤늦게 혼자가 되면 때로는 행복의 충격이나 전혜린의 에세이를 읽곤 했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전하는 비판적 지성에 깊은 연대감을 느끼던 시절이었다. 그 무대가 독일이라는 사실이 그런 저항의 의미를 가슴에 더 진하게 아로새겼지 싶다. 그때 접했던 김화영, 전혜린, 김현의 에세이와 예술기행은 유럽에 대한 환상, ‘먼 곳에의 그리움’(전혜린)을 한껏 부풀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아마도 열악한 한국의 상황이 유럽에 대한 동경의 감정을 더 배가시켰으리라. 아직도 ‘행복의 충격’이 전하던 엑상프로방스 대학가를 둘러싼 청춘의 설렘, 전혜린의 에세이가 전하던 뮌헨 슈바빙 예술가 거리의 운치와 낭만이 기억난다. 2015년 여름, 오랜만에 유럽을 방문했다. 동료들과 런던, 파리, 더블린, 골웨이, 벨파스트 등을 탐방하는 여정이었다. 여전히 유럽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토록 화려한 파리와 런던보다는 낮은 건물들로 채워진 애수(哀愁)의 문학도시 더블린을 비롯한 아일랜드의 소도시가 한층 마음에 남았다. 도시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식민과 저항의 흔적, 소박한 느낌이 외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내 시선이 바뀌어서였을까. 그래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 마음에 아로새겨진 유럽이 전염병에 이처럼 형편없는 대응을 하게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언제 다시 유럽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 바라볼 파리와 베를린, 런던의 거리와 사람들은 이전과는 한층 달라 보이지 않을까. 이제 어떤 주눅 든 마음도 없이, 선망이나 동경의 감정을 뒤로한 채, 무엇보다 유럽의 운치와 풍경을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와 건강의 면에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도 매우 의미 깊은 분기점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헬조선이라는 자학에서 벗어나, 유럽을 비롯해 서구라는 타자의 실상과 허상을 좀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물론 그 과정은 이른바 ‘국뽕’에 함몰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품격과 자존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OECD 국가 중에 최고의 자살률,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는 한국 사회를 냉철하게 응시하면서도, 서구(문화)에 대한 콤플렉스 없이 우리 사회의 장점과 활력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일단 지금의 현실을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당분간 서로 인내와 배려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지 않을까. 커다란 재난에 빠진 이 세계가 각 도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회복하는 순간, 조금은 다른 시선과 마음으로 유럽의 거리를 다시 걷게 될 그 순간을 염원해 본다.
  •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열기… 서명 230만 돌파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열기… 서명 230만 돌파

    총선 당선자 28명, 청와대에 건의문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서명운동추진위원회’는 27일 국회 본관 앞에서 관계단체 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국민 서명 230만명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에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 호소문도 전달했다. 서명운동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2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추진위는 “지역 간 공정한 출발과 국토 균형발전,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담보할 수 있어야만 모든 국민이 납득하고 환영할 것이다”며 호남권 구축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들은 “국가 대형연구시설이 충청과 영남에 편중돼 있다”며 “국가 대형연구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호남권의 연구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는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 자문단을 출범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대학 총장, 시장·군수의 지지성명과 호남권 시도지사 공동건의문 발표로 유치 열기가 급속도로 퍼졌다. 지난 23일에는 호남권 국회의원 당선자 28명이 방사광가속기 유치 건의문을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전달하는 등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권은 안정적인 지반과 미래 확장 가능성 등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범국민 서명운동 230만명 돌파를 통해 확인된 국민의 염원을 모아 호남권 구축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영국 역대 최고 감독은? BBC, 퍼거슨 포함 14인 후보 선정

    영국 역대 최고 감독은? BBC, 퍼거슨 포함 14인 후보 선정

    영국 BBC가 역대 영국 최고 감독 14인을 선정해 누가 역대 최고 감독인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BBC는 월드컵 등 국제무대 성적, 국내 리그 성적 등을 통해 최고 감독 후보를 선정했다. BBC는 26일 ‘역대 가장 훌륭한 영국 감독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 감독들의 업적을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이들 중 최고 감독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투표 주소 : https://www.bbc.com/sport/football/52371056) 가장 먼저 맷 버스비 감독이 꼽혔다. 버스비 감독은 1945년부터 197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맨유를 명문클럽으로 탈바꿈시켰다. BBC는 “그의 이름은 여전히 올드 트래포드에 울려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튼FC를 우승시키는 등 1960년대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해리 케터릭, 노팅엄 포레스트FC 감독으로 1부리그 승격, 1부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4시즌 만에 이뤄낸 브라이언 클러프도 이름을 올렸다. ‘킹 케니’ 케니 달글리시 전 리버풀FC 감독도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팬들에게 맨유의 상징과도 같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후보다. 퍼거슨 전 감독은 박지성의 영입으로 한국 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의 인기를 높인 데다, 그의 퇴임 후 맨유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팬들로부터 여전히 명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아스널의 전성기를 이끌고 명문팀의 기반을 다진 조지 그레이엄, 에버튼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하워드 켄달, 선수 생활과 감독 생활 모두 토트넘 원클럽맨이었던 빌 니콜슨, 유러피안컵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밥 페이즐리,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알프 램지도 빼놓을 수 없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을 상징하는 돈 레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영국 이외 클럽에서도 성과를 내며 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바비 롭슨, 리버풀FC를 이끌며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언을 남긴 빌 샹클리, 지금의 셀틱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조크 스타인도 14인의 명단에 포함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혜영 부의장,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 입학식 참석

    안혜영 부의장,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 입학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수원11)은 23일 경인일보사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제8기 입학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안 부의장은 “75년의 역사를 지닌 경인일보는 도민의 알권리 보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론 미디어의 역할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로 8기를 맞이한 미래사회포럼은 최고 권위의 강의를 통해 경인지역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국제역량을 높이는 대표적 과정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국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의 역할과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이 모여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집단지성을 이루는 것은 경기도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의 공동대응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의장은 또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로부터 1370만 경기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상공인을 비롯한 지역경제와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언론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배상록 경인일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과 고진수 미래사회포럼 총동문회장, 입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투라고 고백했다… 내 유일한 ‘증거’니까

    #미투라고 고백했다… 내 유일한 ‘증거’니까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브리 리 지음/송예슬 옮김/카라칼/504쪽/1만 8500원성폭력을 당한 많은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혼자만의 아픔을 평생 삭이며 살아간다. 주변의 살갑지 않은 시선에 더해 인권침해며 성적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한 법 체계가 여성 피해자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3년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돌풍은 바로 그런 피해 여성의 힘겨운 입지를 정색하고 돌아보게 한 전환적 계기임에 틀림없다. 호주의 작가 겸 여성운동가 브리 리가 쓴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은 성폭력의 아픔과 문제를 여성 피해자의 입장에서 들여다보게 하는 고백록이자 고발서로 읽힌다. 성폭력 피해 여성을 힘들게 만드는 원인을 법적·사회적 시스템에서 찾아내면서 여성들에게 ‘숨지 말고 목소리를 크게 내라’고 외친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무고한 사람 한 명이 갇히는 것보다 범죄자 10명을 풀어주는 게 낫다.’ 증거재판주의며 무죄 추정의 원칙과 관련해 회자되는 영국 법학자 윌리엄 블랙스톤의 유명한 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무고한 한 명’을 위해 ‘범죄자 100명’을 놓쳐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도 성폭력 희생자였던 저자는 “만약 벤저민 프랭클린이 여자아이 100명이 강간당한 사건을 마주했더라면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반문한다. 성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 인지성이 결여된 무죄 추정의 원칙만 들이대는 게 얼마나 일방적이고 무모한지를 조근조근 따져 묻는다.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은 불법행위의 원인 제공자가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법률 원칙이다. 사람의 머리를 한 대 쳤는데 그의 두개골이 계란껍질처럼 얇아 사망했다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사망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원칙. 여기에서 저자는 피해자 자리에 육체적,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놓는다. 호주에서 여성, 특히 성범죄 피해 여성의 입지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저자가 인용한 통계를 보면 호주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 가운데 3분의1 정도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거나 고발조차 하지 않는다. 저자는 재판연구원으로 일할 때 성범죄 재판의 배심원단에서 자신을 빼줄 것을 요청하는 여성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들도 성범죄 피해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절반 정도를 성범죄 사건 재판에 할애, 피해 여성의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을 법과 관습의 차원에서 촘촘하게 들춰낸다. 술자리에서 잠든 여성을 강간하고도 유죄 평결을 받지 않은 ‘필립스 사건’은 대표적 사례다. 확실한 물적·인적 증거가 없고 사건 당시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재판연구원으로서 침묵하고 중립을 지켜야 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지 꼭 말해 주고 싶었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 괴물이 세상에 정말 존재한다”고 회고한다. 어린 시절 오빠 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한 저자는 로스쿨 졸업 후에도 자해를 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 증세를 느꼈다. 성폭력 피해자의 전형적 증상임을 알게 됐고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가해자를 찾아내 법정에 세웠다. 저자는 ‘성폭력 피해자가 가진 가장 큰 증거이자 무기는 바로 자신의 목소리’임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용기는 두려움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똑똑 우리말] 재원(才媛)의 성별/오명숙 어문부장

    3년 만에 팬텀싱어가 돌아왔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단 결성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즌 3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다. 덕분에 금요일 밤이 즐겁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심사위원들의 고충이 이해되고도 남는다. 지난주 금요일 밤 2회 방송에서 한 심사위원이 노래를 마친 참가자에게 ‘재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말 중 성별을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들이 있다. ‘재원’(才媛)이 이에 해당한다. 재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뜻하므로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는 적당하지 않다. ‘그 댁 따님은 소문난 재원이다’ 또는 ‘○○○씨의 예비 신부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재원이다’처럼 쓰인다. 요즘엔 주로 결혼식에서 신부를 소개하는 말로 많이 사용된다. ‘재원’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만 쓰이는 표현으로는 ‘묘령’(妙齡)이 있다. 묘령은 흔히 ‘묘’(妙)를 ‘기이하다’ ‘색다르다’ 등으로 해석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서 묘는 ‘예쁘다’, ‘젊다’는 뜻으로 묘령은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중년 여성이나 남성에게 ‘묘령’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건 맞지 않다. 묘령과 비슷한 뜻의 방년(芳年)도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를 말한다. 스무 살 안팎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는 묘랑(妙郞)이 있다. oms30@seoul.co.kr
  • 詩도 인생도 자연을 닮아 자연스러웠다

    詩도 인생도 자연을 닮아 자연스러웠다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 간 최하림(1939~2010) 시인을 기리는 시선집이 나왔다.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문학과지성사). 시인은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1960년대 김승옥 소설가, 김현·김치수 문학평론가와 함께 4·19 세대를 대표하는 ‘산문시대’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1964년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 시인은 시간과 존재, 언어와 예술에 대한 고민을 부지런히 이어 나갔다. 또한 가르침과 다독임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시인들의 시인’으로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는 고인을 기억하는 6명의 후배 시인들이 엮은 시선집이다. 장석남·박형준·나희덕·이병률·이원·김민정 시인이 최 시인의 시 중에서 10편씩을 골라 총 60편을 담았다. 5·18의 역사적 기억을 시의 주된 소재로 삼으면서도 동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정교한 언어의 탐구가 빛나는 초기 시, 자연의 생명력으로 조금씩 치유돼 가는 전환기의 시, 역사마저도 시간의 경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 도달하는 후기 시까지 그의 전 생애를 포괄하는 시편들이 담겼다. 칠십 평생에 시인은 시로 무언가를 부러 말하려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드러내려 애썼다. ‘나의 시가 말하려 한다면/말을 가질 뿐 산이나 나무를/가지지 못한다 골목도 가지지 못한다’(‘시’)라고 읊은 것처럼. 그는 2010년에 출간된 ‘최하림 시전집’에서 “흐르는 물을 붙잡으려 하는 순간에 강물, 혹은 시간은 사라져 버리며 그런데도 내 시들은 그런 시간을 잡으려고 꿈꾸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원 시인은 그런 고인의 시를 더러 이렇게 부른다. “선생님의 시는 자연을 닮아 자연스러웠다. 억지로 구부리거나 자른 흔적이 없었다. 이 미지근함이 시가 갈 수 있는 한 절정이었음을 오늘에서야 깨닫는다.”(106쪽)사는 게 힘들어질 때마다 최 시인을 찾아갔다는 박형준 시인은 “강물이 흘러가는 듯한 선생님의 저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중략) 상처 난 마음에 빨간 약이 발라져 있었다”고 회상한다. 고인의 제자이기도 한 이병률 시인은 시가 무엇인지 물으시기에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던 수업 시간을 회상한다. “스승을 떠올릴 때마다 스승을 처음 만난 3월의 그 순간이 떠오르는 것은 그날 이후 내 대답의 방향이 늘 엇갈림 없이 스승을 향하고 있어서다.”(86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황대호 의원, 박지성 모교 안용중학교 축구부 해단 문제 논의

    황대호 의원, 박지성 모교 안용중학교 축구부 해단 문제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이 안용중학교 축구부 해단 문제 논의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21일 경기도의회 제1간담회실에서는 안용중학교 축구부 학부모와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안용중학교 축구부 해단 문제 논의을 위한 긴급 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모교인 안용중학교는 최근 축구부 신임감독 채용과 코치 징계처리 과정에서 축구부 선수 학부모들과 갈등을 겪고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을 통해 50년 동안 운영해오던 축구부를 단계적으로 해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축구부 학부모들은 축구부 해단 금지 신청과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축구부 운영을 둘러싼 학교와 축구부 학부모들 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황대호 의원은 모두에서 “그동안 경기도 내 350개 가량의 학교 운동부가 해체되는 등 학교운동부 운영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교와 학부모의 갈등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우리 학생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축구부가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화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잘 알고 있는 현임 감독을 해임하고 학교 측에서 무리하게 감독을 교체하려고 하여 진로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3학년 학생들이 훈련 및 대회 참가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진로·진학을 고민하는 축구부 학생들의 상황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교육 담당 장학관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축구부의 단계적 해단이 결정되었으나 현재 학교장의 공식적인 결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교육청에서 축구부 해단을 보류하도록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교육청에서 축구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으며 학교와 학부모들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축구부가 다시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대호 의원은 “축구부 해단 문제로 인해 학교와 축구부 학부모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중간에서 일반학급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축구부 학부모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락한 안용중학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게 한발 물러서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축구부가 해단하지 않고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축구부 학부모들 쌍방이 서로의 입장을 바꿔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모두가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고충을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제의 옥새8] “조선 독립 요구 문서에 옥새 찍어 헤이그 보내야”

    [황제의 옥새8] “조선 독립 요구 문서에 옥새 찍어 헤이그 보내야”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나와 베델은 용 남작이 매우 중요한 일을 말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변장을 했어도 그에게서는 신사의 기품이 느껴졌다. 보통의 조선 양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던 어리석음이나 게으름 같은 느낌이 없었다. 넓은 이마는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줬고 달걀형 얼굴 또한 그가 상류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곱고 예리한 눈과 넓은 미간, 반듯한 코와 입술의 모양에서 애국의 열망이 묻어났다. 이 우울한 조선 땅에 용 남작 같은 이가 몇 명만 더 있었어도 역사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텐데... “존경하는 베델과 빌리!” 그는 열정에 가득 차 있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제가 오늘 조선을 구할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베델은 더 이상 그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다른 한 손으로는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우리는 작은 램프로 더 가까이 얼굴을 맞댔다. 그림자가 더 크게 만들어졌다. 남작은 속삭이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묘수를 찾았어요. 오는 9월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국제회의(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립니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주재해요. 그곳에 대한제국 대표가 참석해 전 세계에 정의를 촉구하며 도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조선의 생존이 달린 일이죠.” 베델이 급하게 끼어 들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회의죠? 조선 특사가 헤이그에 가도록 일본이 가만 내버려 둘까요?” “제 말을 천천히 들어 보십시요.” 조선의 젊은 친구가 영국인 편집자를 제지했다. “앞서 제가 유럽과 러시아에 다녀온 사실을 두 분은 잘 알고 계시죠. 사실 저는 그때 폐하(고종)의 서신을 갖고 세상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 신발 속에 숨겨 지구의 반을 돌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고위층에게 전달했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도와 달라고 말이죠.“ 용 남작은 니콜라이 2세의 비밀 평의회 의원 한 명의 이름을 말했다. 그는 지금(이 소설을 발간한 1914년)도 유럽 외교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여기서는 가명을 쓰고자 한다. ‘애스터리스크(‘*’표시, 작은별을 의미) 왕자’쯤으로 해 두자. “그는 저에게 ‘조선에서 자행되는 일본의 행위들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조선이 국제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면, 그리고 동양의 작은 독립국에 서서히 칼을 들이대는 일본의 진실을 폭로할 수 있다면 차르(니콜라이 2세)가 분명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확언했습니다. 일본이 손에 끈을 들고 이 나라의 목을 조르고 있음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 밤 희미한 전등 불 아래서 무너져 가는 나라에 찾아온 마지막 희망을 잡아보고자 열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그 애국자를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남작과 자리를 함께 한 영국인(베델)과 미국인(빌리)은 마치 전 세계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놓여 있는 것같은 전율을 느꼈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기나긴 항해 끝에 신대륙을 발견하고 찬송가를 부르던 그때만 해도 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던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둠 만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아무 힘도 없는 우리 세 명이 이 땅을 구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기댈 수 있는 곳은 러시아 차르 뿐이었다. 그만이 일본인 교살자의 손에서 조선을 구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용 남작을 지원할 수 있었다. 악인들의 감시 속에서 무섭고도 지루한 삶을 지내던 우리들에게 그 사실은 새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난 러시아가 이번 게임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잘 모릅니다. 조선을 도우려는 약속 뒤에 분명 뭔가 노리는 것이 있겠죠. 다만 이분(애스터리스크 왕자)는 뭔가를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일단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분입니다. 그를 믿고 이 모험을 감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황제의 옥새’는 9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정치인의 재등장은 21대 총선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다. 탈북민 출신으로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낸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탈북민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당선됐다. 탈북민 스스로 조직한 ‘남북통일당’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의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탈북민이 정당 조직에 나선 첫 시도였다. 이에 남한 거주 기준 3만명을 훌쩍 넘은 탈북민 사회가 21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통일당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첫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했으나 비례대표 선거에서 총 1만 833표를 얻어 전체 유권자 0.03%의 지지를 받았다. 의석 획득 기준은 3%다. 특히 이는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 3만명의 3분의1 수준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고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해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은 3만 289명이다. 탈북민 대표 정당을 표방한 남북통일당이 탈북민 유권자의 지지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탈북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원인으로는 정강정책에서 탈북민 이슈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남북통일당은 ‘남북하나재단·하나원 50% 탈북민 고용’과 함께 ‘모든 근로자 정규직화 및 6시간 노동제’, ‘대학등록금 전액 국가 지원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남북통일당 창당 인사들이 탈북민 전부를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평가한다. 남북통일당 측은 “신생 정당의 첫 실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입장이다. 선거 직전 불과 2개월 만에 정당이 꾸려지면서 홍보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주일 남북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경기 등 6개 시도당에서 모은 당원 수 5000명보다 두 배나 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높게 평가한다”며 “두 명의 탈북민 국회의원과 남북통일당을 고려하면 탈북민 사회의 정치적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에 태구민·지성호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안보분야 대여공격수 역할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 당선자는 2010년부터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태 당선자는 2016년 탈북한 당사자로서 법·제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 탈북민 사회 관계자는 “국회 밖에서 의미 없이 외치는 것보다는 탈북민 출신 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법 개정 활동을 통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북민의 애로나 정착 제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의원들과 달리 당사자이기 때문에 확실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정활동이 탈북민 권익 향상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쓴 태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에서 공직자 생활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태 당선자는 강남갑 지역구 선거운동 과정에서 “북한 내부를 정확히 꿰뚫고 파탄 난 외교안보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을 뿐 탈북민과 관련해 별다른 정책을 내세우진 않았다. 결국 탈북민의 정치적 목소리는 21대 국회에서 두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민 의원들이 목소리가 없는 자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준다면 이후 더 많은 탈북민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통일당이나 태 당선자의 경우 소수집단으로서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인류의 영웅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축구스타 50인, 코로나 의료진 응원

    “인류의 영웅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축구스타 50인, 코로나 의료진 응원

    FIFA, 1분 25초짜리 응원 영상 공개한국의 박지성(사진 왼쪽부터)을 포함해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 전·현직 세계 남녀 축구스타 50명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응원 캠페인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는 인류의 영웅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1분 2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자신들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준수하고 있는 전·현직 축구스타 50명이 코로나19 사태에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 등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FIFA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과 다른 전문가들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기 위해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함께 뭉쳤다”고 했다. 베컴부터 시작하는 박수 릴레이에서 박지성은 다섯 번째로 등장한다. 한국어를 포함해 ‘감사하다’는 세계 각국의 언어가 이어지며 끝나는 이 영상에는 호나우두, 카카, 사뮈엘 에토오 등 은퇴 스타들은 물론 케인, 메주트 외질, 세르히오 라모스 등 현역 스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WSJ “탈북민이 민주주의 교훈 제공”

    WSJ “탈북민이 민주주의 교훈 제공”

    “北주민 金정권 맞서면 옛 동포 도울 것”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15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태구민(태영호·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당선자 등 탈북민의 한국 정치계 입문을 주목했다. 여러 외신에서 태 당선자의 소식을 전했지만, 해외 유력 언론이 사설로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이 사설에는 “탈북 인사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는 부제목이 달렸다. WSJ는 18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사설에서 “북한 김정은이 이번 주 미사일 시험으로 분주한 와중에 또 다른 북한 출신은 한국에서 뉴스를 만들었다”며 태 당선자과 같은 당 비례대표가 된 지성호 당선자를 소개했다. 특히 WSJ는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가 북한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지역구에서 당선됐다”고 전하고 그의 지역구인 강남구를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세련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 당선자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8년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올리는 장면으로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고 썼다. WSJ는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패배한 한국 주요 보수정당 소속으로, 이들은 강경한 대북정책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 당선자는 종종 ‘북한 주민이 정권에 맞서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해왔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태영호와 지성호는 그들의 옛 동포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지성, 펠레, 마라도나, 베컴, 지단, 코로나와 사투 의료진에 박수 릴레이

    박지성, 펠레, 마라도나, 베컴, 지단, 코로나와 사투 의료진에 박수 릴레이

    FIFA 박수 응원 켐페인 영상에 전현직 축구스타 50인 참여한국의 박지성을 포함해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 전·현직 세계 축구스타 50명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응원 캠페인에 나섰다.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는 인류의 영웅을 지지합니다(Football supports humanity’s heroes)‘라는 제목으로 1분 2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자신들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준수하고 있는 전·현직 남녀 축구스타 50명이 코로나19 사태에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 등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FIFA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과 다른 전문가들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기 위해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함께 뭉쳤다”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베컴부터 시작하는 박수 릴레이에서 박지성은 다섯번째로 등장한다. 한국어를 포함해 ‘감사하다’는 세계 각국의 언어가 이어지며 끝나는 이 영상에는 호나우두, 카카, 사무엘 에투 등 은퇴 스타들은 물론 케인, 메주트 외질, 세르히오 라모스 등 현역 스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정치인의 재등장은 21대 총선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다. 탈북민 출신으로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낸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탈북민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당선됐다. 또 탈북민 스스로 조직한 ‘남북통일당’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유효 득표수를 획득하진 못했지만 탈북민이 정당 조직에 나선 첫 시도였다. 이에 3만명을 훌쩍 넘은 탈북민 사회가 21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탈북민 유권자 3만명인데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탈북민이 스스로 조직한 정당인 남북통일당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21대 총선서 첫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했으나 비례대표 선거서 총 1만833표를 얻어 전체 유권자 0.03%의 지지를 받았다. 의석 획득 기준인 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이는 남한에 거주하고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 규모인 3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고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해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은 3만289명이다. 탈북민 대표 정당을 표방한 남북통일당이 탈북민 유권자의 지지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탈북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인으로는 정강정책에서 탈북민 이슈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남북통일당은 ‘남북하나재단·하나원 50% 탈북민 고용’과 함께 ‘모든 근로자 정규직화 및 6시간 노동제’, ‘대학등록금 전액 국가 지원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남북통일당 창당 인사들이 탈북민 전부를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평가한다. 그러나 남북통일당 측은 “신생 정당의 첫 실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입장이다. 선거 직전 불과 2개월만에 정당이 꾸려지면서 탈북민 유권자를 대상으로 홍보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주일 남북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 경기 등 6개 시도당에서 모은 당원 수 5000명보다 두 배나 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높게 평가한다”며 “두 명의 탈북민 국회의원과 남북통일당을 고려하면 탈북민 사회의 정치적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탈북민 국회의원, 목소리 대변 기대받지만 사회적 편견 강화 우려도 이에 태구민·지성호 당선자가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지 당선자는 2010년부터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태 당선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탈북민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우진 않았으나, 탈북민 당사자로서 법·제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 탈북민 사회 관계자는 “국회 밖에서 의미 없이 외치는 것보다는 탈북민 출신 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법 개정 활동을 통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정활동이 탈북민 권익 향상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태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에서 공직자 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탈북민의 정치적 목소리는 21대 국회에서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민 출신의 의원들이 목소리가 없는 자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면 이후에 더 많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통일당이나 태 당선자의 경우 소수집단으로서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 정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이들의 정치적인 행위가 탈북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지성은 맨유 역대 최고의 ‘언성 히어로’”

    “박지성은 맨유 역대 최고의 ‘언성 히어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이 꼽은 역대 ‘언성 히어로’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맨유 구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닌 가치에 비해 과소평가됐던 9명을 공개했는데 박지성이 데이비드 베컴, 카를로스 테베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의 소개한 스티브 바트람 맨유 에디터는 “동료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진짜 언성 히어로”라며 “세계를 지배하던 퍼거슨의 2005~12년 스쿼드에서 박지성의 비중을 물어본다면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으로 ‘3개의 폐’라는 애칭을 가졌다”고 설명한 바트람은 “다재다능한 한국의 미드필더는 맨유의 전술에 기름칠을 했던 존재”라고 가치를 덧붙였다. 익히 알려진 팀을 위한 헌신, 이타적인 플레이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2010년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대결을 언급한 에디터는 “맨유는 박지성으로 하여금 나를 멈추도록 프로그램했다. 그의 헌신은 감동적인 수준이었다”던 피를로의 평가도 담았다. 바트람 에디터는 “박지성이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강팀과의 대결에 자주 등장했다”며 큰 경기에서 특히 빛났음을 언급한 뒤 “그는 항상 팀을 위해 뛰었고 어떤 역할을 맡겨도 충실히 소화했다면서 박지성은 진짜 프로였다”던 퍼거슨 감독의 평가로 글을 마무리했다. 구단은 박지성 외에 하파엘, 클레이턴 블랙무어, 안토니오 발렌시아, 미카엘 실베스트르, 데이비드 베컴, 대니 웰벡, 카를로스 테베스, 조니 에반스 등을 ‘언성 히어로’로 선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미래한국당 경제전문가 윤창현 등 19명 탈북인권가 지성호… 정운천 재선 진기록 시민당, ‘부천 성고문 사건’ 권인숙 등 17명 소수정당 대표·여성계 활동가 대거 입성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등 5명 열린민주당·국민의당 각각 3명 금배지21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수개표가 16일 완료되면서 47명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를 확보하며 19명을 당선시켰다. ‘친일 프레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비례 1번) 전 독립기념관장이 미래한국당의 얼굴로 원내에 진입했다. 윤 당선자는 당초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렸다가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1번으로 재배치하면서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전문가인 윤창현(비례 2번) 전 한국금융연구원장과 한무경(비례 3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탈북인권운동가 지성호(비례 12번) 나우 대표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적을 가지고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비례 16번) 의원은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해 재선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음주운전’ 논란 등이 있었던 허은아(비례 19번)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미래한국당의 마지막 선수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33.35%)의 비례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17명 당선을 이끌었다. 김홍걸(비례 14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당선되면서 아버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형인 김홍일·홍업 전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4부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매달 전 국민 60만원 기본소득 지급 등을 주장하며 소수정당 몫으로 시민당에 들어온 용혜인(비례 5번)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비례 6번) 전 시대전환 대표도 원내에 진입했다. 여성계·시민사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인사들도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6월 항쟁의 촉매제가 된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비례 3번) 전 여성정책연구원장,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이어가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쓴 윤미향(비례 7번)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하며 기후위기·탈원전에 목소리를 낸 양이원영(비례 9번) 전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도 국회에 입성한다. 정의당에서는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하며 ‘대리게임’ 논란을 낳은 류호정(비례 1번)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부터 이은주(비례 5번)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이 당선됐다. 국민의당(6.79%)은 안철수 대표의 대구 봉사활동 인연으로 추천된 비례 1번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비례 2번), 권은희(비례 3번) 의원 등 3명이 21대 국회에 들어오게 됐다. 열린민주당(5.42%)은 최강욱(비례 2번)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3명이 금배지를 달면서 김의겸(비례 4번) 전 대변인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남구 력삼동 내래미안’…태영호 당선에 인터넷상 조롱 넘쳐

    ‘강남구 력삼동 내래미안’…태영호 당선에 인터넷상 조롱 넘쳐

    21대 총선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 태구민(태영호)씨가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되자 인터넷상에서 조롱이 넘쳐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적은 있지만 탈북민이 지역구에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1대 국회에는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두 명의 탈북민이 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태씨는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를 대한민국 경제1번지인 강남에서 선택하는 새로운 역사를 우리 강남 주민들의 손으로 써주셨다”며 “강남의 권리를 되찾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그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태씨의 당선은 외신도 크게 보도했는데 abc뉴스는 “매일 오후 10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며 “북한은 독재 국가로 모든 국민의 대표는 김정은에 의해 정해진다”는 선거운동 기간중 그와의 영어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태씨의 연설에서 민주 사회에 살기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자유를 위해 일할 것이란 진심을 편견이 없다면 알 수 있다”는 강남 주민의 목소리도 전했다.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부동산 공화국 강남구 력삼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도감도’라며 “장군님따라 천만리”란 입간판이 세워져있는 북한 건물 사진을 올리거나, 강남구 전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는 등의 조롱성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또 강남에 새로 지어질 아파트 브랜드는 ‘인민이 편한세상’, ‘간나아이파크’, ‘푸르디요’, ‘내래미안’이 될 것이란 정치 풍자도 있다. 강남구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를 의무비율로 법제화시켜달라는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16일 제기됐다. 매년 1000명 내외의 탈북자들이 국내로 입국하고 있다며 중국 조선족들의 귀화 정착지도 강남에 넣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강남구 새터민 아파트 청원에는 6만 8000여명이 참여 중이다. 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는 “태구민 당선자의 이런 저런 점들 중 마뜩찮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하여 의문이나 불만을 제기할 수는 있을 것이되, 오로지 그의 출신이나 출신 지역의 말투 등을 가지고 희화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더구나 그와 탈북자 일반을 싸잡아 비아냥거리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1대 국회의원 300명중 생애 첫 배지가 151명

    21대 국회의원 300명중 생애 첫 배지가 151명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151명(50.3%)으로 16일 집계됐다. 정당별로 초선 의원 분포는 민주당 68명(22.7%), 통합당 40명(13.3%), 미래한국당 18명(6%), 더불어시민당 17명(5.7%), 정의당 5명(1.67%) 순이다. 이는 20대 국회의 초선 의원 132명(44%)보다 늘어난 것으로, 17대 국회(6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1대 국회 당선인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 2명(0.7%), 30대 11명(3.7%), 40대 38명(12.7%), 50대 177명(59%), 60대 69명(23%), 70대 3명(1%) 등으로 집계됐다. 50대가 총당선인 수의 절반을 넘겨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0대, 30대, 70대, 20대 순이다. 20·30 세대의 세대교체 열망이 이번 총선에서도 높았지만 실제 당선인은 13명에 불과했다. 20·30 당선인은 정당별로 민주당이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김남국 당선인 등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불어시민당 3명(전용기·용혜인·신현영), 미래한국당 2명(지성호·김예지), 정의당 2명(류호정·장혜영), 미래통합당 1명(배현진) 등이 있다. 최연소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27) 당선인이다. 최고령은 민주당 김진표(72), 통합당 홍문표(72) 당선인이다. 민주당 변재일(71) 당선인도 70대다.최다선은 6선 고지를 점령한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이다. 5선 의원은 총 13명으로 민주당에선 김진표·변재일·설훈·송영길·안민석·이낙연·이상민·조정식 의원 등이 5선을 달성했다. 통합당에선 서병수·조경태·정진석·주호영 의원 등 4명이 5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의원도 5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했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역대 최다인 57명(19%), 남성 의원은 243명(81%)으로 집계됐다. 지역구 여성 의원 숫자도 29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당별 여성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10명이고, 미래통합당 8명, 정의당 5명, 국민의당 2명, 열린민주당 2명 등의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1대 총선 비례 확정…한국 19·시민 17·정의 5·국민 3·열린민주 3

    21대 총선 비례 확정…한국 19·시민 17·정의 5·국민 3·열린민주 3

    제21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 47석의 향방이 결정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비례대표 투표 득표율에 따른 정당별 연동형·병립형 의석 배분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3% 이상을 확보한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총 5곳이 비례대표 의석 총 47석을 나눠 가지게 됐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가져간 곳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33.84%를 득표해 19석(연동형 12석+병립형 7석)을 차지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총 47석 중 30석은 정당 득표율과 지역구 의석수를 따져 각 정당에 배분된다. 나머지 비례 17석은 기존 방식처럼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단순 배분하는 병립형 방식을 따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33.35%의 득표율을 기록해 17석(연동형 11석+병립형 6석)을 가져갔다. 정의당(9.67%)은 5석(연동형 3석+병립형 2석)을 배분받았다. 국민의당(6.79%)과 열린민주당(5.42%)은 각각 3석(연동형 2석+병립형 1석)을 받았다. 민생당 등 나머지 정당들은 3% 미만으로 득표해 의석을 가져가지 못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결과 각 당의 비례명부 순서대로 당선인도 결정됐다. 각 정당별 비례대표 당선인들 ■미래한국당 윤주경·윤창현·한무경·이종성·조수진·조태용·정경희·신원식·조명희·박대수·김예지·지성호·이영·최승재·전주혜·정운천·서정숙·이용·허은아 ■더불어시민당 신현영·김경만·권인숙·이동주·용혜인·조정훈·윤미향·정필모·양원영·유정주·최혜영·김병주·이수진·김홍걸·양정숙·전용기·양경숙 ■정의당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국민의당 최연숙·이태규·권은희 ■열린민주당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빅데이터 분석은 공감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만들기”

    “빅데이터 분석은 공감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만들기”

    “한정된 재료로 얼마나 좋은 음식을 만들지는 오롯이 셰프의 몫입니다. 빅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대하고 무의미한 로데이터(원자료)가 유의미해지는 것은 오직 그 자료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사람의 번뜩이는 창의성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은희(29) ‘화이트스캔’ 대표이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안 대표가 이끄는 화이트스캔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 대표는 최근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2020년 아시아 글로벌 리더 300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정보보안 기업 특성상 그간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그에게 빅데이터 벤처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전해들었다. 화이트스캔이란 ‘화이트해커가 데이터를 스캔한다’는 의미다. 고도로 발달하는 사이버 위협에서 고객을 지키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수많은 범죄정보를 분석해 테러 등의 위협을 미리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미국의 스타트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안 대표는 “최근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포착되고 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역시 AI 기반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화이트스캔의 사업모델이 보안 솔루션에만 국한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방대한 자연어를 분석·처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4년 대학생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감성어 사전 ‘오픈한글’을 개발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기사·댓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는 언어들을 분석해 키워드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을 한 방송사를 통해 선보인 경험도 있다. “독보적인 핵심 기술만 있으면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려는 이유입니다. 그러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자연스레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막연했던 창업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던 배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 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oB)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올해부터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 대표는 시종일관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조했다. “지속적인 연구가 실무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R&D 역량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아울러 해외에 진출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까지 진출하고자 합니다.” 데이터는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을 분석하고 가공하면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난다. 오직 ‘창의성’을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데이터는 ‘무한대’에 가깝다. 그것을 분석하는 방법도 천차만별. 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 안 대표는 그것을 ‘공감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으로 꼽았다. 빅데이터 분석은 결국 ‘내가 가진 데이터가 남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거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것은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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