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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철군협상 제의/후세인,부시에 친서

    ◎미 페만 파병 동결 조건/이란 점령지선 철수 시작/미,요르단에 물자금수 요청 【케네벙크포트·암만 AP AFP 연합】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과 지난 13일 회담을 가진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이 최근 페르시아만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16일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4일 밝혔다.〈관련기사3·4면〉 CBS­TV는 요르단소식통을 인용,부시 미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안팎의 미군 파병숫자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동결할 것을 약속하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 철수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는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친서를 후세인 요르단왕이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또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CBS는 전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요르단을 통한 이라크의 물자 반출입을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은 15일 이라크군을 이란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고 이란인 전쟁포로를 전원 석방하며 분쟁을 빚고 있는 샤트 알 아랍수로를 이란,이라크 양국이 공동 주권을 갖는 국경으로 하는 지난 75년의 국경협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후세인대통령은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다른 적들에 대항할 수 있기 위해 이란측에 포괄적인 협정을 제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적들」은 페르시아만에 증강배치되는 서방측 군사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성명은 17일부터 이란영토로부터 경찰과 국경수비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전했으나 로이터통신은 이라크가 철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은 15일 이라크의 새로운 평화제안은 영구적이고 정의로운 양국간 평화를 구축해줄 것이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부시 미대통령은 14일 페르시아만 위기의 외교적 해결방안이 당장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라크에 가해지고 있는 경제적 제재조치가 이 위기를 해결할 수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서 요르단의 아카바항을 통해 물자가 이라크로 유출되는 증거가 있다면 미국은 봉쇄를 아카바항까지 확대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서방의 제재바람 조기회피 속셈/이라크군 부분철수 결정의 저변

    ◎괴뢰정부와의 협상서 「고지선점」겨냥 3일 이라크 집권 혁명평의회가 발표한 조건부 「조기철군」방침은 이라크가 이번 쿠웨이트 침공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초래될 국제적 고립을 회피하고 쿠웨이트 괴뢰정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취한 다목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라크의 이번 철군방침은 이미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던 지난 2일 『상황이 정상화하고 쿠웨이트 신정부가 요청하면 즉각 철군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점을 감안할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수순은 아니다. 이라크는 처음부터 쿠웨이트 침공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최대한 짧은 시간안에 괴뢰정부를 수립,이들과의 협상을 통해 자국의 목적을 달성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침공 이틀째인 이날 돌연 군철수를 선언한 것은 이같은 이라크의 계획이 당초 구도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서방국가들은 즉각적인 자국내 쿠웨이트 자산 「보호동결」조치를 취했으며 미국은 이라크로부터의 원유 도입을금지시키는 한편 서방국가들에 대한 또다른 대이라크 「무역제재조치」요구등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이라크의 오랜 맹방인 소련까지 대이라크 무기수출을 금지하며 미국과 함께 공동제재를 가해오자 이라크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상됐던 압력 이외에 이라크는 또 쿠웨이트내 괴뢰정부구성 마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괴뢰정부 구성을 위해 쿠웨이트 반체제 지도자에게 정부구성을 위촉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내ㆍ외적인 상황이 이처럼 이라크의 당초 예상에서 크게 빗나감으로써 이라크는 일단 부분적인 군철수를 통해 상황을 호전시키고 협상을 통해 자국의 소기목적을 달성하려들 가능성이 높다. 즉,설령 철수를 개시하더라도 전군이 철수하기 보다는 유전지대나 기간산업시설 등지에 적절한 병력을 배치하고 협상진전 여하에 따라 철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까지는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구성될 쿠웨이트 괴뢰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궁극적으로 이번 철군을 국경문제와 연계시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이번 철군계획 발표는 따라서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으로 즉각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과 자신들이 애당초 생각했던 쿠웨이트 괴뢰정부의 수립,그리고 이 정부와의 협상 등을 통해 얻고자 했던 「과실」수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간계산」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로 분석된다.〈김현철기자〉
  • 북측 불참속 2차회담/전민련ㆍ해외동포대표/3차회담 평양서 열기로

    ◎범민족대회 실무회담 이른바 「범민족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제2차 실무회담이 북한측대표의 불참으로 「전민련」 및 「해외동포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27일 상오10시 서울 도봉구 수유동 크리스천 아카데미하우스 4층 한천실에서 열렸다. 이날 하오8시30분까지 10시간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양측은 본회담 개최장소는 판문점에서 한다는 당초방침을 재확인했으며 대회기간은 8월13일부터 17일까지 5일동안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회참가규모에 대해서는 남북한과 해외동포 3자의 참가단 숫자가 1천명을 넘지않도록 했다. 양측은 또 제3차 예비실무회담을 다음달 6일 평양에서 열기로 하고 판문점을 통해 입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측 대표사이에 논란이 벌어진 참가단체 범위에 대해서는 당초 발표된대로 7ㆍ4남북공동성명정신에 입각,과거의 전력에 관계없이 통일운동에 동반할 수 있는 단체로 했다. 참가희망단체는 단체내부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한 회의록을 제출하는 단체로 제한했다. 이는 자유총연맹 등 우익 58개 단체가 참가를신청해옴에 따라 이들 단체가 스스로 참가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위한 것이라고 양측은 밝혔다.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은 전민련의 소속단체가운데 「서울민협」 등 12개 지역단체와 「기독교사회운동연합」 등 8개 사회단체의 추천을 받도록 했다. 한편 대회추진본부측은 이날 상오 북측대표들이 판문점에 나온다고 하자 이들을 맞이 하기위해 이창복 지선스님 박영모 강희남씨 등 15명의 환영단을 임진각으로 보내 북측대표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하오1시50분쯤 판문점에서 북한측이 『남한정부가 성의를 보이지 않아 더이상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철수했다는 통일원측의 전화통지를 받자 하오3시40분쯤 모두 아카데미하우스로 돌아갔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이 무산되기까지

    ◎“제의… 수용… 거부”… 입씨름 8시간/모두 7차례 접촉… 생트집 일관/정부­전민련 합의한 장소마저 끝내 거절 26일 하오 3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범민족대회 2차 예비회담은 북한대표단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회담장소 및 숙소문제와 전민련의 동행안내 등에 관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이날 하오 4시까지 무려 8시간동안 모두 6차례의 연락관 및 간이접촉과 1차례의 직통전화 연결에도 불구하고 우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해 끝내 무산. ▷판문점◁ ○…남북 쌍방은 이날 상오 7시30분쯤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연락관 2명씩이 참석한 1차 실무접촉을 갖고 ▲북측 참가자들의 숙소(회담장 포함)는 인터콘티넨탈호텔로 하고 ▲북측 참가자들은 우리측 정부가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며 각 차량에는 우리측 안내관 1명씩이 동승하고 ▲편의제공및 신변안전보장문제와 관련된 일체의 사항은 정부대표인 국토통일원과 협의하며 ▲서울 체류일정은 북측과 전민련측이 협의해 결정한다는 등 8개항에합의. ○…예비회담 북측 대표들은 이날 상오 9시 판문점을 통과할 예정이었으나 평양의 폭우로 헬기가 이륙치 못해 상오 8시쯤 승용차편으로 출발,낮 12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에 도착. 그러나 북측 대표들은 헬기로 개성 근처 황주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날 예비회담에 임하는 북한측 태도를 예고. ○…북한측은 상오 9시50분쯤 간이접촉을 갖고 『정부는 편의제공만 하고 전민련측이 안내를 하기 바란다』며 1차 실무접촉의 합의사항을 번복한 뒤 두차례의 추가 간이접촉에서도 똑같은 주장만을 되풀이. 쌍방은 이어 상오 11시쯤 2차 연락관접촉을 가졌으나 『전민련이 아카데미하우스로 회담장소와 숙소를 정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거냐』며 전민련의 안내와 전민련이 정한 숙소를 고집하는 북측과 『연형묵정무원총리가 우리측 강영훈총리에게 신변안전보장을 요구한 만큼 신변안전을 위해 정부가 안내하겠다』는 우리측 정부입장이 팽팽히 맞서 10여분 만에 결렬. 이어 낮 12시25분쯤 가진 3차 연락관접촉에서 북측 전금철대표의 승용차에 전민련 상임고문이 동승할 것과 이해학 전민련 조통위원장등 전민련 대표 3명이 군사분계선까지 자신들을 영접하러 나올 것을 새로이 요구. 이에대해 통일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측이 저렇게 트집을 잡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오늘 예비회담은 못 열리는 게 아니냐』는 예비회담무산론이 조심스럽게 대두. 정부는 3차 실무접촉의 북한측 요구를 수용,이를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한측은 12시50분쯤 가진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정부와 전민련간 숙소문제에 대한 입장이 다른 점을 들어 전민련측이 안내할 것과 숙소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예비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고 주장. ○…전민련측은 하오 2시10분쯤 우리 정부측과 승용차 동승및 군사분계선 환영문제와 관련,오해가 생겨 기자회견을 갖고 판문점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취재기자들의 입회하에 정부측과 회의를 가진 결과 이 문제는 해명돼 철수발표를 철회하기도. 정부측은 전민련이 하오 3시50분쯤 『모든 문제는 정부측에 일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회담 상설 연락사무소간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가 전민련과 정부측간 해결되었으니 부당한 입장을 더이상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서울 실무회담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면 하오 5시까지 분명한 답을 해주기 바란다』는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전달. 그러나 북측은 전민련 안내와 숙소문제에 대한 우리측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면 전화통지문을 받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결국 이날 예비회담은 무산. ○…우리측은 이날 하오 4시쯤 모두 6차례에 걸친 연락관접촉 이후 첫 전화접촉을 통해 북한대표단 파견문제에 대한 북측의 거부의사를 확인했으나 북측은 『전민련이 직접 안내하고 숙소도 전민련이 정한 곳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힌 채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대표단 파견 의사가 없음을 표시. ▷아카데미하우스◁ ○…회담장소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하우스측은 이날 북측 대표와 수행기자 15명이 투숙할 3층 객실 5개를 마련한 데 이어 이날 하오 해외동포 대표 6명이 도착하자 3층 객실 5개를 추가로 배정,아카데미하우스측은 이날 세미나 참석차 예약해놓은 KS콘크리트협회 회원들의 양해를 얻어 이들이 예약한 객실 5개를 양보받아 해외동포 대표용으로 할당. ○…범민족대회추진본부 6인 실무대표 가운데 1인인 신창균의장을 포함한 지선스님ㆍ문정현신부ㆍ임수경양의 어머니 김정은여사 등 추진본부 집행부 10여명은 이날 하오 10시쯤 해외동포 대표들이 묵고 있는 크리스찬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회담이 결렬된 경위등을 설명했다. 지선스님은 『임진각과 판문점에 나가 있는 영접단과의 연락수단인 전화통화 사정이 낮 12시쯤부터 악화돼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며 『이에따라 회담준비등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동포추진본부 은호기 미주대표등 해외동포 대표 6명은 북한측 대표가 되돌아감에 따라 이날 하오 9시 본관 1층 양식뷔페식당에서 임시집행부와 함께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밤늦게까지 임진각에서 돌아오지 않자 학생등 1백여명과 함께 간단한 행사를 가졌다. 권형택추진위원이 사회를 맡은 환영행사는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이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전민련 박영모공동의장의 환영사,은대표의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 은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대회성사를 위해 예정대로 일정을 마치고 8ㆍ15 이전까지 판문점에서 3자가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민족대회추진본부는 26일 밤 북한측이 내일 상오 9시 판문점으로 다시 나오겠다고 밝혔다는 소문이 나돌자 회담무산으로 허탈해 하던 분위기속에 회담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도. 추진본부는 회담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이날 하오 11시30분쯤부터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임시집행위원회를 열어 27일 이후의 회담일정등 구체적인 준비상황을 논의했다. □시간대별 협상 요약 △7시30분:1차 접촉 8개항 합의 △9시50분:북측,「전민련 편의」 요구 △10시30분:「우리측 안내」 수용 제의 △11시35분:숙소 아카데미를 요구 △12시25분:전민련 차량 동승 요구 △12시50분:분계선 전민련 마중 요구 △16시00분:북측,전통문 접수 거부
  • 「기부금 대입」 새 사고로 접근을/김종철(세평)

    또다시 대학의 일각에서 이른바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으며 그것이 대학행정의 중요한 책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교무처장들의 모임에서 제기되었다는 사실이 말하듯이 가볍게 간과하기 어려운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문교행정당국은 선뜻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여왔지만 보다 적극적인 검토를 요하는 제안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하나의 전형기준 제시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기부금을 포함하여 정신적ㆍ물질적인 「기여」의 정도를 대입전형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입시전형에 있어서 전형과 선발의 기준을 성적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신축성있는 기준을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를 주창한 분들은 그와같은 부수적인 요건을 입시선발의 기준으로 포함시키는 데 있어서 한계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즉 기여에 의한 입학은 입학정원외에서 정원의 2%정도이내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과 대학에의 진학적성을 고려하여 입학한 연후에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기준을 설정하고 일정 기준에 도달한 자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성적순이라는 기준의 적용에 있어서 약간의 신축성을 허용하면서도 그와같은 예외기준의 적용을 극히 한정된 범위에 국한함으로써 주종이 전도되거나 능력위주의 선발방식에서 근본적인 이탈을 해서는 아니 되겠다는 것이며 동시에 입학후의 수학에 근본적인 지장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이와같은 제안은 우리나라의 대입제도의 전통에서 볼때 중요한 변혁을 뜻하는 것이며 다른 혁신의 제안과 마찬가지로 논쟁의 소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뜨거운 찬반의 논의가 제기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요한 찬반의 논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첫째 그것이 대입전형에 있어서의 경직화된 기준과 방법에 대하여 신축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것이고 보다 개방적이며 다양한 방법을 향하여개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둘째 그것이 크게 궁지에 몰려 있는 대학재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그 시행에 있어서 몇가지 제한과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대입제도의 근간을 허물어버린다든지 하는 위험성은 일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이 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첫째 그것이 대입제도의 기본원리라 할 수 있는 기회균등과 공정성의 원리에 크게 위배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것은 소위 1류대학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대부분의 대학에 있어서는 대학재정의 핍박을 해소하는 데 크게 미흡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제도는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적 현실로 볼때 일부 대학에서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대학재정 관심 기울여야 이 모든 논쟁점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며 속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는 이러한 제도를 선택함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이냐를 보다 세밀히 따져서 장기적ㆍ대국적 안목에서의 결정과 선택이 필요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두가지 중요한 사실만을 좀더 부연하여 지적함으로써 이 새 제도의 제안을 둘러싼 시비의 논의에 대하여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대학전형에 있어서 우리들이 금과옥조로 여기고 지켜내려온 성적순에 의한 선발이라는 개념은 많은 선진국가에서는 부분적으로 버린 지 오래이며 그것만이 유일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한때 우리는 말단합리주의적인 사고에 사로잡혀서 사지선다형 출제방식에 의한 입시성적만을 유일의 기준으로 삼았던 일도 있다. 보다 최근에는 그와같은 경직된 방식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방식의 병폐도 크게 드러나고 있어서 보다 심각한 반성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입시전형방식을 보다 개방적이며 다양한 기준의 적용을 통해서 전향적으로 개선해나가려는 방향감각과 정책의지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새로이 구상된 제도는 보다 진지하게 연구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대학재정의 문제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1990년에는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40억원을 포함하여 사립대학에 2백억원의 국고보조가 실시될 전망이나 그것이 새발의 피에 불과함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다. 대학발전이 국가발전에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사립대학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재정지원과 더불어 대학재정의 전반적 개선 강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기여에 의한 대입제가 대학의 재정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대학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1류대학에만 도움이 된다면 사립대학에 대한 국고지원금의 배분에 있어서는 대학의 균형발전에 보다 적극적인 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준 통해 개선을 이밖에도 여러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요는 경직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서 신사고로의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새 제안에 대하여도 보다 진지한 정책적 검토가 있어야 하며 국민적 합의를 위한 논의도 더욱 활발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 해상 원전 개발 추진/바지선 이용… 발전소 부지난 해소

    ◎정 과기처 밝혀 정부는 앞으로 해상원전을 개발,원전부지문제를 해결하고 국제핵비확산 정신에 입각한 평화적 차원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근모과학기술처장관은 14일 한국에너지협의회와 세계에너지협의회 한국국내위원회가 주최한 에너지 경영인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88년 69.7%에서 2001년에는 73.9%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앞으로 우리가 선택할 유망한 에너지원은 원자력뿐이라며 「안전성을 전제한 경제성을 확보해나가는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에너지기술개발및 원자력발전기술 장기전망」이란 특강에서 정장관은 현재의 주종인 가압 경수로를 개량하는 동시에 새로운 안전성 개념에 입각한 신형 안전로를 2005년까지 개발하며 핵연료 주기 자립과 경제성 향상 측면에서 경수로 3∼4기당 중수로 1기의 비율로 발전소를 건설,쓰고 난 경수로형 핵연료를 중수로에 활용함으로써 저장소문제등을 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부지문제 해결의 한 방법으로 바지선에 모둘형 해상원전을 개발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등 4공항 부지 연내 확정/후보지 2∼5곳중 선정

    ◎교통부,내년 착공 목표 교통부는 수도권 신공항을 영종도에 건설키로 확정한데 이어 부산ㆍ제주ㆍ동해안ㆍ서해안공항 등 4개 국제공항의 건설후보지를 선정,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13일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년여동안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각 공항 건설후보지로 제주는 2곳,부산은 5곳,동해안 3곳,서해안 3곳씩 각각 선정해 관계부처들과 함께 적지선정을 위한 최종작업에 들어갔다. 후보지는 ▲제주의 경우 북제주군 구좌읍,남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등 2곳 ▲부산은 명지1,2지구,가덕도 1,2지구,김해군 진영읍과 의창군 대산리 사이 일대 등 5곳 ▲동해안은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하조대해수욕장일대),양양군 선양면 학포리,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등 3곳 ▲서해안은 무안ㆍ나주ㆍ광주(현비행장 확장) 등 3곳으로 각각 정해졌다. 교통부는 오는 연말까지 각 공항의 건설을 위한 최적지 선정 및 건설계획 등을 확정,내년부터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교통부는 2천년대 우리나라 동북아시아지역의 HUB(교통중심축)역할을 담당케될 때에 대비,영종도공항을 소도시 기능을 갖춘 대형국제공항으로 건설해 각 대륙간을 연결시키는 중심공항역할을 맡게하고 서해안과 제주공항은 아시아지역 중심 국제공항으로 육성하는 등의 장기적인 공항재배치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주가 한때 「700」선 붕괴/증안기금 6백억 풀어「701」턱걸이

    ◎“더 볼것 없다”… 투매 확산/1백14개 종목은 하한가로 밀려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붕괴되었다가 억지로 회복됐다. 12일 주식시장에서는 최근의 약세기조가 생각보다 훨씬 뿌리깊고 험악한 기운에 가득차 있는 실체를 드러냈다. 다른때보다 투자자들을 크게 흔들어댈 악재가 없었는데도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단단히 믿어졌던 지수 7백선이 거침없이 무너졌다. 증시안정기금이 출범이후 최대규모로 돈을 풀고서야 하락세의 험악한 물길이 잡혀졌으나 「지수 7백」은 증시 내부적으로 이미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증안기금은 전장에 2백억원,후장에 4백억원을 뿌려댔는데 이 주문량은 전날의 곱절에 해당하며 두달간의 개입 통틀어 종전 최대수준보다 1백억원 더 많은 대규모 살포였다. 그럼에도 이날 전장은 전날보다 8.8포인트 더 밀려 지수 7백2.2까지 내려갔고 후장 중반부터 30분간 11이상 빠져나가 지수 6백대에 잠겨들었다. 증안기금이 호가를 높일대로 높인 덕분에 종료 직전 20분동안 1백만주 거래되면서 2포인트가 회복,7백1.91에서 마무리됐다. 이같은 외부 지원으로 6백대 침몰은 장중기록에 그치게 되었다. 장중기록이지만 지수가 6백대까지 주저앉기는 침체 16개월동안 지난 4월30일의 최저지수 종가(6백88)외에는 이날이 유일하다. 이날 종가는 9.09포인트 더 밀려난 것으로 11일보다 증안기금의 도움이 엄청나게 늘었음에도 지수는 그때에 비해 1.3포인트나 더 떨어진 것이다. 후장에서 종합지수 7백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도 하락세가 멈춰지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자제분위기가 역연하던 매도층이 자제를 포기하고 물량을 쏟아낸 탓이다. 거래량이 전장에서도 전날보다 1백만주 늘어난 2백80만주였고 회복세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7백10만주나 매매돼 투매확산이 뚜렷했다. 6백71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락한 가운데 하한가 종목도 1백14개나 되었다.
  • 어선 9만8천척 총 96만3천여t/지난해 집계

    지난해 우리나라 어선수는 9만8천4백55척에 총96만3천2백31t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수산청에 따르면 어선수는 88년보다 연근해어선등의 감소로 5백69척이 줄었으나 원양어선의 증가로 톤수는 1만5천41t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선종별로 보면 동력어선은 88년보다 0.3%가 증가한 7만8천2백94척으로 전체의 79.5%를 차지했고 선질별로는 합성수지선(FRP)이 5천3백43척으로 1천4백81척이 는 반면 목선은 2천34척이 줄어든 8만9천1백6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 범민주 통합 추진회의 발족/상임대표에 김관석목사 선임

    종교ㆍ법조ㆍ학계와 영호남 등 지역을 대표한 재야인사 1백33명은 28일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통합을 위한 「범민주통합 수권정당촉구를 위한 추진회의」(통추회의) 결정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우리의 운동은 평민ㆍ민주ㆍ재야의 경합을 통해 계급ㆍ계층ㆍ지역ㆍ당파를 초월한 민주세력의 총결집을 성취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통추회의는 야권통합 촉구 서명운동을 확대시키고 통합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상임대표에 김관석목사,공동대표에 고은(문화예술계) 김규동(〃) 명로근(호남지역) 박세경(법조) 유현석(〃) 박순경(여성) 이우정(〃) 박형규(기독교) 장을병(학계) 지선(불교계) 최성묵씨(영남) 등 12명을 추대했다. 또 상임실행위원에는 김동완 박종화 여익구 오충일 윤순녀 이부영 이재정 제정구씨 등 8인을 선임했다.
  • 고속전철ㆍ신공항에「통일」을 담아라/이건영 국토개발원연구관(세평)

    최근 경부고속전철과 수도권 신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었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지 꼭 20년만이다. 개국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였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총 공사비 4백29억원이 소요되었었다. 당시 우리나라 전국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고작 8만대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세계은행이나 전문가등의 반대도 많았다. ○교통은 전산업의 기반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는 지금까지 국토의 동맥으로서 지역개발이나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당시로서는 일종의 교통혁명이었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후기산업사회의 특징이다. 지구는 촌락처럼 좁아지고 있고 그만큼 시간가치가 소중해 지고 있다. 교통체계도 응당 이에 적응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교통」에 관한 한 항상 낙후되어 왔었다. 서양문명의 특징을 「기동성」으로 표현하는 학자도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로마시대 격언이나 독일이 전쟁에 앞서 아우토반을 건설했던 사실을 되새겨 보면 여기서 개척적이고 진취적인 서양인들의 기상을 읽을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방어적이고 보수적이었다. 「무도 즉안전」이란 말로 표현되듯이 방어상 도로개선을 일부러 기피해 왔던 것이다. 고산 김정호가 직접 발로 엮어 만든 「대동여지도」를 보고 이적행위로 간주한 것 부터가 우리의 보수적 기질의 표현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통망은 항상 원시적이었으며 시설투자는 부진하였고,70년대 이후에나 고속도로를 시작하여 지금 1천5백50㎞까지 확보하였다. 지금 서울∼부산간은 새마을호로 4시간10분,고속도로로 5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비행기는 공항까지의 접근통행의 어려움이 있고 코스트가 비싸서 성장의 한계가 있다. 수송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시간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고속도로만으로 미래의 고속화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고속전철의 도입이 검토되어 왔던 것이다. 공항 또한 김포공항으로는 국제경쟁력이 나약하다. 따라서 경부고속전철이나 신공항건설의 필요성은 인정되며,우리나라 교통사상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이들이 완공되면 고속전철은 최고시속 3백50㎞로 국토를 종단하고 수도권 신공항은 연간 2천만명의 국제여객을 처리할 것이다. 전국은 반일생활권으로 축소되고,서울은 환태평양 지역의 중심거점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 도합 8조원이나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므로 여러가지 측면에서 깊은 검토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이들 프로젝트가 안으로는 국토를 통합하고 밖으로는 개방적인 교통체계의 골격이 되고,나아가서 통일된 한국의 틀이 되도록 구상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후의 교통망 구상 우리의 국토는 그동안의 개발과정에서 불균형이 심화되어 왔었다. 서울과 부산의 양극단에 국가의 중요기능이 기형적으로 편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고속전철이나 신공항이 수도권의 집중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바람직한 교통망은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배후의 도로망이나 지역항공 시스템이 새로이 건설될 고속전철이나 신공항과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철도ㆍ도로ㆍ항만ㆍ공항의 종합적인 교통망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보다 철저한 타당성 분석과 계획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경부고속전철은 5년전에 검토된 바 있으며,당시와는 노선이나 공사비 추정도 많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데 과연 경제성이나 재무적 타당성이 엄정하게 증명되었는지 궁금하다. 신공항 역시 청주계획이 백지화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 발표된 계획 상에도 몇가지 졸속의 여운이 남아 있다. 기형적인 청주 지선의 연결은 타당한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다. 중간역은 현재 4개로 역간거리가 82㎞로 계획되어 있다. 중소도시의 육성이란 차원에서 볼때 역수는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서울에는 역이 하나는 더 있어야 한다. 도쿄∼오사카 간의 신간선은 평균 역간거리가 43㎞이다.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좀더 명확한 자세가 필요하다. 과도한 부채성 자금에의 의존은 피해야 할 것이며 민자유치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역세권개발과 개발이익의 환수가 거론되고 있으나 부산교통공단의 실제 예를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땅 투기를 부추길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이다. 고속전철이나 공항 관련사업은 어느 의미에서 첨단산업이며,토목ㆍ기계ㆍ전기ㆍ전자 등 다방면의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프랑스ㆍ일본ㆍ독일 등 3개국에서 기술제의서를 받아 시스템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보다 고속전철은 우리 손으로 개발한다는 의지가 앞서야 할 것이다. 일본이나 프랑스도 노선을 건설하는 동안 철도차량을 개발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현재 기술수준은 일본의 60년대 수준은 넘어서 있다. 산ㆍ학ㆍ연과 정부의 공동의 노력이면 가능하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고속전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과학 기술계에서는 1993년의 대전 엑스포에 자기부상식열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 자체개발 노력을 이 좁은 한반도에 엄청난 돈을 들여 선로를 깔고,일본이나 프랑스의 열차가 다니도록 한다는 것은 이제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의긍지를 훼손시킬 것이다. 비록 핵심기술은 선진국에 의존할 수 없다 하여도 지나친 기술예속화는 피해야 할 것이다. 고속전철사업이나 신공항 건설사업은 단순히 교통시설 개선이란 측면을 떠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리의 국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시베리아원목 도입/바지선 2척을 투입/현대

    소련 연해주 산림개발에서 나오는 원목의 수송을 위해 대형바지선이 본격 투입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대표 박세용)은 한소 정상회담과 이번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소를 계기로 현대그룹과 소련 연해주 산림청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시베리아 산림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 바지선 2척을 투입,소련산 원목을 국내에 반입할 방침이다. 현대선은는 이를 위해 원목수송에 사용될 2만6천t급 바지선 1척과 2만1천t급 바지선 1척 등 대형 바지선 2척과 소형 바지선을 이미 마련했으며 산림개발이 본격화 되면 이들 바지선을 이용,산림개발에서 나오는 원목을 부산ㆍ인천ㆍ동해항 등지로 들여오기로 했다.
  • 시비끝에 전경찔러/20대 순경 구속

    【부산】 부산해경은 술을 마시고 시비끝에 전경을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힌 부산해경 장비보급과 안성대순경(23ㆍ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489)을 1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안순경은 지난4일 하오9시쯤 부산시 남구 감만동 해경 부산지구대 제1내무실에서 전경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김남철수경(22)이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싸움을 벌이다 인근에 정박중인 바지선에서 흉기를 들고와 김수경을 찔러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 「고르비주가」시들/후속타 호재 없으면 조정장세 지속(금주의 증시)

    ◎일부선 “재료 없어도 8백 회복”점쳐/주말지수 5포인트 빠져… 7일만에 다시 7백대로 주가가 7일장만에 7백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주말인 9일 마이너스 3.9로 문을 연 주식시장은 전날보다 5.35포인트가 하락한 7백99.12로 마감됐다. 한달 보름넘게 자취를 감췄다가 6월들어 나타났던 종합지수 8백대가 재차 떼밀려 난것이다. 주말장의 종가는 수치상으로 8백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이날 장세는 분명 「7백대 장」이었다. 개장 첫지수(8백.5)를 빼곤 8백대는 이후 명함 한번 내밀지 못했는데 7백대가 이처럼 장을 휘어잡기는 8백대 재진입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약세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같은 약세는 주말장에 한한 것이 아니고 이번주 증시의 기조적 흐름이었다. 월요일(4일)장에서 지난 4월9일 이래 최고치인 종합지수 8백14를 기록한 뒤 주가는 줄곧 뒷걸음쳐 왔다. 이러한 하락세의 기점은 5일 열린 한소정상회담 직후이다. 국내증시에 전격 등장,지수 8백선회복을 성사시켜줬던 「고르비」가 이번 주엔 그동안 치켜올린 주가의 바람을 빼었다는게 증권가의 말이다. 우선 고르비 속등에 대한 후속 조정국면의 과정에 이번 주가 해당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적 측면보다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 따른 실망성 심리가 하락세로 연결됐다고 할 수 있다. 후속 조치가 가시화되느냐의 여부는 내주 주가에도 계속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귀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주에는 기대할 만한 재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말장의 7백대 역진입은 지난번 속등에 대한 조정과정의 「필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거꾸로 탄탄한 반등세를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수 7백대로의 하락이 일시적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예측이지만 한소 정상회담으로부터 비롯된 북방뉴스가 별볼일 없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외부 재료가 빈약하더라도 내주 증시에서 8백대의 지수가 주인노릇을 할 수 있을까. 이번주 하락세를 조정국면으로 파악하면서 반등세의 후속을 점치거나 지수 8백의 튼튼한 지지선 역할을 믿는 사람들은 재료와 무관하게 곧 8백대 재진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이주에 전반적으로 나타난 기조적인 취약함을 지적하면서 내주에는 7백대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는 관계자도 드물지 않다. 이들은 8백대가 주말장에서 무너지기 전까지 6일간 계속 지켜진 것은 수치적 외양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반박한다. 증시기조나 투자심리의 내부에서는 주말장 이전에 이미 8백대가 주저앉아버렸고 증시안정기금의 대량 매입으로 허약체질이 숨겨졌다는 것이다. 주말장에서 증안기금등 기관이 전거래량 5백28만주 가운데 1백만주나 사들였음에도 지수가 7백대로 밀려난 사실을 지적하며 지수 하락의 추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 시국불안의 재연조짐을 비롯해 통화관리강화에 따른 자금사정 경색,재산세 납부및 아파트신청 열기 등이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재료나 증안기금의 도움 없이 일반매수세 혼자서도 7백90대 정도는 강력히 지지된다는 데는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 「고르비주가」후속 호재 터지면 더 상승(금주의 증시)

    ◎“팔자”자제땐 8백30선까지 순항 예상/“악재 없으면 8백선 붕괴 없을것”점쳐/주말 강보합… 1포인트 올라 「8백4」로 마감 국내증시가 「북방의 고르비」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6월 첫날,48일만에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인 종합주가지수 8백대는 이튿날인 2일 주말장에서 내내 자리를 지켰고 약간 위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반나절장인 이날의 종합지수는 1.21포인트 상승해 8백4.85를 기록했다. 지수 오름폭이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장중에 한번도 전일장 종가보다 뒷걸음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거래량이 9백63만주로 최근 2개월간 반일장 최고치였다는 점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다 속등에 대한 경계매물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5일 연속 26.6포인트 상승을 이루어낸 것은 보통힘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금년 증시에서 5일간의 속등세는 5월 초순의 대세전환 급등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말할것도 없이 이같은 속등의 에너지는 국내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소련 고르비파에서 공급되고 있다. 6월증시가 문을 열며 8백선을 회복한 것은 전적으로 고르비 덕분이다. 한소정상회담이란 커다란 호재가 불쑥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6월 증시가 전환의 초석이 놓인 5월보다 좋아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보다 훨씬 나빠진 5월의 초석을 붙들고 끙끙거렸을게 틀림없었다. 고르비가 나타나기전 이번주의 주가 움직임은 분명 아래쪽으로 처지고 있었다. 30일 상승세로 역전하면서 증시가 한달동안 안간힘을 쓰며 아둥바둥하던 8백선을 돌파했고 이번 주말장까지 오름세를 타고있다. 한마디로 고르비속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8백대 재진입의 공에 정신이 팔렸던 사람들은 속등이 시작된 이번 주가 끝나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속등을 두드려보고 있다. 간단히 수치만비교해보면 같은 속등기간이지만 5월초순 급등기에 비해 지수상승폭이 4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잡힌다. 중간에 놓여있던 지수 8백의 걸림돌이 돌파하기 힘겨웠다는 말도 되겠지만 나날의 상승세를 찬찬히 헤쳐보면 고르비는 별게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5일 속등의 진짜 스태미너는고르비가 아니라 증시 안정기금의 「돈」이라는 분석이 있다.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르비의 힘이 증시에서 신통찮은 것은 정치적 재료에 머물러 아직 경제적 실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주 주가에는 정상회담 후 드러날 고르비의 경제적 효용치가 반영될 전망이다. 고르비가 실속이 있다면 지수 8백이후 대기물량의 집단적인 근거지인 8백30까지는 일단 순항이 약속된다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차관이나 요청하고 그저 그런 선에서 헤어지고 만다면 한달동안 바둥거린 보람으로 이룬 8백선이 어이없이 깨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즉 일부 관계자들이 내놓았던 「지수 8백선의 지지선 변신」에 관한 타당성 문제인데 이점에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7백90대로 내려가는 일은 생기겠지만 오래 머물거나 그 이하로 쉽게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외부적 호재가 없더라도 지수 8백은 나름대로 지켜질 것으로 예측되며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나아진 데 이어 자금이 한층 보강되는 증안기금의 뒷심이 믿을 만하다. 고르비가 빠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속등을 기대하기에는 대기물량의 공세가 강한데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너무 느려보인다. 또 분기말인 이번달에 물가불안ㆍ통화긴축으로 자금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달과 달리 매도세 자제기운이 돋보여 고르비가 곁에 없더라도 지수 8백대는 6월 증시의 주인 노릇을 해내리라고 본다.
  • “조정마무리”… 주가 안정권 진입(금주의 증시)

    ◎예탁금 증가ㆍ「증안기금」조성등 호재 뚜렷/「7백50」이 지지선… 「장외불안」걷혀야 상승/주말 약보합… 0.9포인트 밀려 「7백65」로 마감 19일 주말장의 주가는 7백65로 끝났다. 5월이 다 가기전에 지수 8백대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8백선회복은 그만두고라도 남은 10일장을 별탈없이 보내 한달간 7백대를 지켜냈다는 조그마한 보람이나마 맛볼 수 있을까. 하순이 시작되는 내주로 바톤이 넘겨진 지수 7백60대는 여러모로 안정적인 짜임새를 갖췄으나 그대신 융통성은 적어보인다. 19일 주말장의 종가는 전일장에서 0.99포인트가 빠진 7백65.16이었다. 이날의 종가 등락폭은 이달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내림세(약)보다는 보합성격이 주목된다. 이 보합은 지금까지의 5월 동향에서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5월은 시작과 동시에 5일(장)속등으로 1백8포인트가 치솟았고 6일 속락으로 72포인트를 되물렸다가 또다시 48포인트를 되찾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져 왔다. 19일의 종가는 직전 반등세가 8포인트 재반락한 이틀째 시점으로 등락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금주의 주가 움직임은 이같이 어지럽게 진행돼 온 등락교차국면에 맞물려 있지만 두가지 단서를 정연하게 드러냈다고 할 수있다. 우선 폭등세 후속의 반락국면 때 최저지수가 완연하게 상승하는 추세라는 것. 6일 속락세의 끄트머리인 15일 지수 7백24는 직전 최저점 6백88을 크게 웃돈 것인데 이 최저점까지는 올들어 계속 속락국면의 최저치가 낮아져 왔었다. 또하나의 특징은 정신이 헛갈릴 정도로 들쭉날쭉하던 주가의 움직임이 이달의 전반적 전개에서는 차츰 물결이 작아지며 안정되는 모양이다. 여기에서 이번주 주말장의 보합적 양상을 증시관계자들이 주목하게 됐다. 이 두가지 큰 움직임을 한데 묶어보면 5월로서는 최소한 7백대가 전연 깨지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으리라는 것. 그러나 동시에 최근의 지수는 복합적인 형성과정을 겪은 탓으로 증시내적 형편과 관련해서 움직임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8백대 회복이 수월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향후 주가에 대해 박스권 형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7백50대에서 7백90대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7백50대 밑으로는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8백대로 올라서리라고는 선뜻 말하지 못한다. 박스권의 바닥에 대해선 한층 자신이 있다는 투들인데 여기에는 이번주 증시주변여건이 연결된다. 지난주초부터 이번주초까지 계속된 속락국면은 증시안정화대책 발표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나 시국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염려가 하락세를 부추겼었다. 그런데 이처럼 불보듯 뻔한 외적 악재가 널려있는 이번주에 주가는 이달초순부터 지난주까지의 시황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속락과 속등이 되풀이된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세전환을 위한 정지작업으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이 결과 바닥이 더 단단히 다져져서 새출발이 보다 확실한 방향을 갖게 되었다는 견해이다. 이달들어 이번주 중반까지 험한 물결이 굽이 쳤지만 이는 대세전환에 다리를 놓기위한 조정작업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것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징조가 주후반들어 하나둘 나타났다고 강조한다. 지난주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고객예탁금이 16일부터 증가하는 양상으로 변했으며 미수금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증시안정기금의 1차조성분 가운데 1천3백억원이 남아있는 가운데 2차분 2천5백억원이 내주부터 가동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사회불안 요인까지 포함해 제반여건이 좋아지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나 경기회복이나 자금사정 개선등 본질적 호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중간치기」의 상승세밖에 일으키지 못할것 같다.
  • “증시 공황 아니냐”허탈/“마의 목요일”… 객장 이모저모

    ◎시위대 닥칠라”증권사 셔터내리고 영업/전광판은 온통 녹색뿐… “큰일났다”한숨만/서툰 기금조성안에 장외불안이 하락 부채질 ○…26일의 주가 대폭락은 「경악」바로 그것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매몰찬 폭풍앞에 놓인 연약한 꽃잎처럼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후장들어 지수의 하락 속도는 낙화 정도가 아니라 그저 허공에서 떨어뜨린 돌멩이의 낙하였다. 주가시세 걱정에 전전 긍긍하다 잠든 주식투자자들의 악몽에서나 일어날 급전직하의 형상이었다. 꿈이라면 식은땀과 함께 가위눌린 채 깨어나기 마련이지만 화창한 봄날에 일어난 엄청난 현실이었다. 초시계처럼 지수 숫자가 금방금방 변하기만 하는 무정한 전광판을 멍하니 응시하던 객장 투자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 망할놈의 전광판을 꺼버리라」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증권사 지점마다 전광판끄기를 명령했다. 지점들은 사람들이 요구하기 전에 녹색(하락표시) 천지인 전광판 스위치를 내렸으며 셔터까지 내린채 뒷문출입으로 전화주문만 받기도 했다. 창구에는여자들만 남아있고 격앙된 투자자들의 시비 표적이 되기 쉬운 남자직원들은 거의 모조리 몸을 피했다. 물리적으로는 큰 마찰은 없었으나 이날 객장 투자자들은 어느때보다도 공황 심리에 몰린 군중의 양태를 드러냈다. 주가가 저 지경으로 실성한 마당에 이판사판이라고 성질이 받친 사람들도 꽤 됐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시위 투자자들을 맞았는데 사람들도 1백명이 채 안되고 큰일은 없었지만 거래소가 주식시장의 상징이듯 이곳에 삼삼오오 떼지어 찾아와 말없이 서있는 사람들은 투자자의 가눌 길 없는 불안과 허탈감을 웅변해줬다. ○…증권사 창구는 이날 영업다운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 투자자들의 모습이 어른거린 탓도 있겠으나 직원들 자신들조차 이런날 영업을 한다는게 몹쓸 짓처럼 생각된다는 것이다. 일할 마음이 내키기는 커녕 맥이 탁 풀리고 만다는 말이었다. 이들 중에는 주가대폭락이 투자자에 끼칠 공황심리의 만연도 문제지만 대폭락이 계속 될 경우 불가피해질 경제 전반의 공황 상태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주가동향분석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큰일났다」 「괴롭다」는 말만 연발하는 실정인데 전날의 증권업협회와 증권감독원거래소의 증시부양조치를 『서툴고 섣불렀다』고 매도하는 목소리가 컸다. 협회가 증권사공동출자로 2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을 맘먹고 조성한다는 결의를 했다지만 투자자들은 『속히 빤히 들여다보이는 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라는것. 증권사 모두가 자금난 때문에 두손이 묶여 쩔쩔매는 판국인데 어디서 그돈을 염출하겠느냐며 믿지를 않는다고. 또 협회의 기금안은 무엇보다 증권사의 자율성 및 자구책이란 좋은 명목을 내걸고 있으나 허울뿐이고 돈줄을 쥔 정부가 기금조성에서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것이 투자자를 실망으로 몰고갔다. 기금의 조성 계획에서도 증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앞에서는 우는 소리를 하면서도 돈마련 일정을 보면 한달뒤의 일로 미룬데다 그것도 고작 5천원이라는 불평이 대단하다. ○…협회의 기금은 어떻다해도 당국의 대용증권 대납비율 변경조치는 「타이밍 감각」이 제로로써 증시부양이 아니라 증시붕괴를 위한 「멍청한 짓」이라고 일갈하는 증시관계자가 많다. 대납제도 변경은 그동안 증권사나 투자자들이 시장개선 사항으로 줄기차게 요구해 온것은 사실이나 협회의 기금안과는 시차를 두어 실시해야 마땅하다는 분석. 상품주식을 팔수도 없고 그렇다고 소유부동산을 처분할 리 없는 증권사가 기금에 출자하기 위해선 미수매물을 반대매매시켜 돈을 모으는 수 밖에 없다. 미수금이 걸린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도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대납비율 변경으로 외상거래가 어려워져 그나마 장을 지킨 가수요가 사라져 매수세의 격감이 필연적이었다. 협회와 당국 양쪽으로부터 매도로 몰리게끔 협공당한 미수물량은 1조1천억원에 가까운 사상최대치이며 반대로 이를 소화해낼 고객예탁금은 1조3천억원 밖에 안돼 쏟아지는 「팔자」를 제대로 받아낼리 만무해 지수 대폭락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액수는 그런대로 모양을 갖췄지만 암만봐도 숫자놀음일 것같은 기금조성에 투매가 속출한 이날 노사분규와 KBS사태등 정치ㆍ사회적 불안요인이 매도세를 한층 부풀리고 말았다. 이날의 투매는 증시 앞길에 대한 비관적 판단이 장을 휩쓸면서 나타난 것이나 우리사회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기둥뿌리가 어쩐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의 표출로도 볼 수 있다. 증시내적으로 보아서 이날 투매로 나선 미수물량은 최소한 6천억원 선까지 소화되어야 조금 장이 안정을 되찾는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구호인 「폐장,아니면 대통령의 회생책발표」가 무리한 주문이더라도 투자심리를 쓰다듬어줄 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투매는 계속될 전망이다. 어느 증권사는 7백선을 1차 저지선,6백70선을 2차 저지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봄기운이 난만하기만한 목요일 증시에서 터지고만 대폭락 「불랙」파동은 하루로 그친다기 보다는 당분간 계속 몰아칠 성격의 것으로 이에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예상이다.〈김재영기자〉
  • 물가만은 잡아야 한다(사설)

    우리 경제가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경기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들어 3월말까지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했다. 4월들어 물가상승 진행속도가 더 빨라져 15일동안 1,5%가 올라 올들어 4.7%의 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다. 이달들어 물가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8%로 광란물가를 예고해 주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분명히 물가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정책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경기부양을 위하여 물가를 희생시킬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물가안정을 위하여 경기는 자생력에 의한 회복을 유도하고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펴지 않는 택일적 정책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성장과 안정의 조화만큼 바람직스러운 정책은 없으나 조화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가뜩이나 과잉유동성에 휘말려 있는 시중자금상황에서 경기부양을 하겠다며 정책금융을 확대한 새 경제팀이 정책을 선회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경제정책은 어느 특정계층을 위하기 보다는 모든 국민의 이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대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명제를 잊어서는 곤란하다. 물가상승은 기업에게는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일반 가계에는 무차별적으로 실질소득의 감소현상을 가져다 준다. 더구나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병진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은 물가안정도 성장도 둘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리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안정 후성장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는 것이다. 정부의 확고한 반인플레선언은 물가안정과 상충되는 정책은 그것이 아무리 경기부양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실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표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물가안정대책은 「뛰는 물가」를 잡기에는 너무도 미흡하다. 그러므로 선물가안정의 구도아래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다시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물가안정대책에서 강조되어야 할 사항은 통화의 안정적 관리와 부동산 대책이다. 15조∼20조원으로까지 추산되고 있는 시중의 부동자금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생산부문의 자금으로 환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작업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다. 자금까지 투기억제대책은 부동산투기가 투기꾼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공권력동원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의 최대수요자 또는 소유자는 기업이다. 30대 기업이 지난해만 2조4천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부동산투기억제대책 없이 어떻게 부동산을 잡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지금이라도 기업이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가는 것을 일단 차단한 뒤 그 자금을 흡수하는 복합적 물가안정대책이 마련되어야 올바른 수순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통치권차원의 비상하고도 확고한 안정유지선언이 시급히 요구되는 때이다.
  • “마지노선 깨졌다”객장 허탈/8백선 무너지던 날 이모저모

    ◎녹색전광판보고 “왜 이렇게 내리나”한숨/“이때가 살때다”상주투자꾼들 매수주문도/“한주에 5일 연속 최저”…부양책 안쓰는 당국원망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 확실하게 무너진 14일은 마침 토요일이어서 몇몇 대형점포를 빼곤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수의 투자자들이 썰렁한 객장을 지키고 있었다.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치고는 한산한 모습인데 하락의 녹색사인이 빨간 상승신호를 압도한 전광판만 요란스레 번쩍거려 살풍경해 보였다. 그러나 침체에 빠진 지난 1년동안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객장에 출근해 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상주손님 외에는 새로운 얼굴이 객장에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는 창구직원들의 전언이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조금 하락했다하면 객장앞에다 무턱대고 「을씨년스러움」을 갖다 붙이는 신문보도를 「상투적」이라고 꼬집기도. 평소보다 투자자의 발길이 뜸한 대부분의 점포와는 달리 여의도 증권사 본점의 영업장은 투자클럽의 상주손님들로 대부분의 자리가 메워졌다. 풀죽은 모습으로 전광판만 바라보는 사람도있었지만 『네가 죽아,내가 죽나 어디 끝까지 해보자』는 활기있고(?) 전투전인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극히 소수의 투자층으로 국한된 증권사 객장은 이렇지만 이날 증권사에 「불이 나도록」 걸려오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는 사정이 달랐다. 붕괴 소식을 듣고 전화통에 매달린 손님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식투자자 일반의 모습을 이들 고객들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심리인데 증권사는 이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편 이날 태연히 「사자」주문을 내는 측도 상당한데 이들은 어김없이 프로의 「꾼」들. ○…지수 7백선대로의 추락은 항다반사가 된 주가하락세가 백 단위로 클로즈업된 것이데 붕괴가 몰고온 불안감에는 심리적 지지의 마지로선을 상실한 「지지선 공백상태」도 끼어 있다고 보인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8백선을 축으로 소폭의 등락이 엇갈리는 횡보국면을 전망으로 내놓고 있다. 하락세 지속을 예견하더라도 8백대와는 달리 7백대에서는 숫자와 함께 어디까지 더 떨어지리라고 말하기가 몹시 거북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나 일반 투자자들의 뇌리에 각인되다시피 한 숫자는 올 연초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제시했다는 「7백70」. 지수가 8백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이 숫자를 농담삼아 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일단 7백대로 역진입한 이후에는 이 지수를 입에 올리기를 애써 피하고 있다. 향후 지지선 전망과 관련,그동안 주가분석을 담당했던 증권사 부서직원들은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동안 쭉 거짓말만 해온 셈이 아니냐』며 예상바닥권에 대해 언급을 적극 회피하는 실정이다. ○…이번주는 침체국면 최초로 7백선 추락이 발생하는 주답게 최악의 주가동향을 기록하고 있다. 엿새장 가운데 무려 닷새장에서 최저치가 경신되었다. 주 마지막장에서 8백 붕괴를 달성하기 위해 슬금 슬금 「점강」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내주 전망에서 소강상태 대신 반등국면을 제시한다. 이날의 매매양상을 투매로 파악하는 이들은 투매이후 주가는 그전보다 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을 펴고 있다.한편 증권가에서는 내주 정부당국으로 부터 증시부양조치 발표를 강력하게 점치고 있기도 하다. 새 경제팀은 입각이후 경기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투기억제방침 마련에 몰두했고 이번 주말로 이 두가지 일이 마무리 됨에 따라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현안으로서 증시안정화에 착수하리라는 의견이다. 경기나 부동산대책은 중장기적으로 증시를 호전시킬 요인임이 틀림없으나 기나긴 세월동안 침체에 잠겨 있는 증시는 이런 잠재적 요인만으론 살아날 수 없는게 정한 이치라는 것. 이들은 즉각적인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카드는 이미 다 써먹었고 통화팽창 우려로 돈을 풀 수 없다는 정부측 입장을 감안,몇몇 제도적 보완을 건의하고 있다. 그 내용들은 2∼3주전부터 증시에서 유포된 내용들로 시가할인율을 50%로 확대시킨다,거래세를 현행 0.5%에서 0.2%로 인하한다,31개 연금ㆍ기금등 신규 기관투자가들을 즉시 장에 개입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들은 확 눈에 띄는 카드는 아니지만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명백히 천명됨에 따라 7백대 추락으로 한층 위축된 투자심리를 다독거리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견해.〈김재영기자〉
  • 92년부터 「전력비상」걸린다/한국 전력난 우려의 속사정

    ◎수요 한해 11%씩 늘어 공급에 큰차질/여름철 성수기엔 제한 송전 가능성도 전력부족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전이 최근 발표한 93년까지의 전력수급전망에 따르면 오는 92년에는 공급예비율이 11.7%로 낮아져 적정수준인 14∼15%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공급은 발전기의 고장이나 기온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갑작스런 수요증가 등에 대비,일정수준을 넘는 예비율을 확보해야 하므로 이는 곧 전력사용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한송전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전력부족이 우려되는 이유는 공급능력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전력수요 최대치는 올해 1천6백99만1천㎾에서 91년에는 1천8백80만4천,92년에는 2천72만5천㎾로 점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능력은 올해 1천9백43만3천㎾에서 91년 2천77만9천(6.9%증가),92년 2천2백2만7천㎾(6.0%)로 신장률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력공급예비율도 올해 15.6%에서 16.4%,11.7%로 낮아지게돼 적정예비율 14∼15%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경제성이 나빠 놀리고 있는 발전소를 재가동시키고 신규발전소 건설을 앞당긴다든가 전기를 최고로 많이 쓰는 시간에 전기를 덜 쓰도록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제를 확대하는 등 갖자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병화한전사장도 최근 신임 이희일동자부장관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특히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몇 년동안 평균11%이상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력수요를 고려할 때 현 전원개발계획상 92년부터는 전력부족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혀 비상수급계획 마련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전력소비는 당초 예상증가치인 연 9.5%포인트를 훨씬 상회(2월말 현재18.5%)하고 있는데 반해 발전설비증가는 각종 장애요인에 부딪쳐 미미하다는 얘기였다. 재원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발전소건설용 주기기와 보조기기제작,설치공사등을 전담하고 있는 한중의 수주능력 부족에다 발전소 건설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91년9월 착공 예정인 태안화력 1ㆍ2호기를 비롯,당진화력 1ㆍ2호기,화동화력등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입지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는 2001년까지 건설할 41기 발전소 가운데 12기의 건설부지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확보하지 못해 단기수급 뿐아니라 중장기전력수급에도 크게 차질을 빚을 상황이다. 게다가 그동안의 건설계획 취소와 한중의 수주능력부족으로 인한 건설 공기의 장기화등으로 신규발전소의 가동은 오는 93년 이후에나 가능한 형편이다. 이러한 모든 불확실한 요소들을 종합해 볼때 오는 92년의 전력 공급지장 위험확률은 90.5%나 된다고 한전측은 밝히고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한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1백80∼2백만㎾임을 감안할때 불시 정전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90.5%에 이른다는 얘기이다. 물론 동자부와 한전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올해 발주할 15기 가운데 일도LNG복합화력,월성원전2호기,분당ㆍ평촌열병합발전등 4기의 설비수주를 한중에 주지않고 국제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하는등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중은 『능력이 충분하다』며 한전측에4기의 물량도 줄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동자부와 한전은 「공사가 지연될 경우 전력공급에 심각한 차질우려」를 이유로 이를 묵살,국제경쟁입찰로 밀어 붙였다. 만일 전력공급 부족현상이 초래될 경우 1차적인 책임은 동자부나 한전측이 져야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이다. 이와 함께 지난 85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울산 1ㆍ2ㆍ3호기,부산 3ㆍ4호기등 8기의 석유화력발전소를 올해부터 재가동하는 한편 오는 98년 준공예정이던 일도LNG복합화력 2차분을 6월 시작하는 1차분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일련의 이같은 긴급조치로 미뤄볼때 동자부나 한전측의 「전력부족」운운이 엄살만은 아닌게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적게는 2천억원,많게는 9천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올렸을때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고 무엇 했느냐』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외국의 경우는 GNP성장률과 전력소비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력소비가 훨씬 상회하는 현상을 빚고있다』는 관계자들의 얘기처럼 돌발적인 측면도 없진않으나 그동안 우리정책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양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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