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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외환시장 ‘印尼 쇼크’/태국·말聯·싱가포르貨 일제히 폭락

    【싱가포르 AFP 연합】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로 루피아화의 환율이 한때 달러당 1만루피아선으로 떨어지는 등 7일 아시아지역 통화들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당 4.00링깃이라는 심리적 저지선 밑으로 추락했다. 싱가포르달러도 미달러에 대해 1.6300싱가포르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40바트,필리핀 페소는 달러당 41페소 수준으로 각각 하락했다. 영국 금융사 IDEA 싱가포르지사의 외환전문가 니잠 이드리스는 “모든 투자자들이 일단 이 지역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 野,정계개편 중단요구/선거법 오늘 처리 불투명

    韓和甲 국민회의·具天書 자민련·河舜鳳 한나라당 총무는 23일 金守漢 국회의장실에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통합선거법 개정안중 합의된 부분만 분리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합의처리의 전제로 ‘여권의 정계개편 중지선언’을 다시 내걸어 24일 법안의 국회통과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 진규의 편지/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우리 부품을 사가는 고객인 톰은 중세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훗의 무대인 노팅검의 셔우드 숲 근처에 산다.업무차 방문한 나를 그 숲으로 데리고 갔다.임꺽정의 산막을 생각하던 내게 이 숲은 실망을 안겨주었다.평원지대라 숲으로 들어갈수록 사방은 미로처럼 느껴졌다.금시라도 로빈훗의 화살이날아올 것같은 긴장감 속에 한시간 여를 걷다가 어둠이 우리를 숲에서 밀어냈다.톰이 잡아놓았다는 호텔에 가보니 뜻밖에도 그의 집이었다.정이 많은 아일랜드인의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의 안방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톰이 가장 먼저 말한 것은 “큰아이가 청각장애이니 실수가 있더라도 양해해 달라”는 부탁이었다.장애인이 집에 있으면 큰 수치로 알고,손님이 오면 심지어는 골방에 처넣는 일들을 보아온 내게는 충격적이었다.장애는 불편할뿐이지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는 인식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진규를 이태전 장애인직업학교에서 만났다.소아마비와 약간의 언어장애가있는 진규는 나를 잘 따랐고 주말의 토론마당에는 거의 빠지는 법이 없었다.졸업후 충청도의 어느 중견기업에 취직했고 거의 매주말 전화에,한달에 한번은 편지를 보내왔다.첫 봉급을 받고는 도서상품권을 보내기도 했다.아내에게 주었더니,웬 상품권이냐기에 편지도 보라 했다.아내는 “당신 이외 누구도진규의 성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거절하였다.요즈음엔 몸이 불편하여 고향에 가 있으면서도 “선생님,IMF로 어렵겠지만 힘내세요.해드릴 수 있는 게 이 말밖에 없어 안타깝습니다”는 편지를 보냈다.갑자기 진규가 보고 싶었다.복지선진국은 톰처럼 모든 국민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가능하다.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크루그만 교수의 “의식의 선진화 없이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없다”는 말처럼 장애인들에 대한 바른 인식을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번 가늠해 볼 일이다.
  • 日 닛산,접대 폐지선언/대기업으론 처음… 히다치도 긍정 검토

    【도쿄=姜錫珍 특파원】 최근 일본에서 접대부조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닛산자동차가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접대폐지를 공식 선언,기업관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접대에 응하지 않음은 물론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접대도 폐지키로 결정,사장 명의로 부품업체,금융기관 등 거래처 300개사에 관련 협조문을 발송했다. 협조문을 받은 히다치제작소 관계자는 “상담은 낮에만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면서 “히다치도 접대 전폐를 검토중”이라며 닛산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 교통개발연 정책토론회 李相瑢 연구원 주제발표

    ◎수도권 전철 고속·완행 이원화를 교통개발연구원은 31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갖는다.도시교통연구실 李相瑢 책임연구원은 이 토론회에서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효율적 관리방향’이라는 주제로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장기적으로 광역전철망의 확충과 종합교통정보체계의 구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다.철도청 산하에 가칭 ‘수도권 광역전철공사’를 설치,수도권 전철을 별도로 통합운영하고 수도권 종합교통정보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한다.다음은 李연구원의 주제 발표문 요약. ○광역교통시설 구축 필요 대도시권의 형성으로 생활권이 광역화돼 일상적으로 두개 이상의 행정구역에 걸쳐 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다.수도권의 경우 서울 인천 경기 지역간에 하루 약 2백만명의 통근·통학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서울시 하루 총 유출입통행은 약 590만명에 이른다.분당·일산 등 서울 주변 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광역교통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광역 교통권역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광역생활권에서는 중심도시와 주변지역을 유기적인 하나의 교통체계로 형성하는 광역교통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현재 수도권전철은 7개 노선 171.3㎞로 서울과 주변 도시간을 운행하며 통근·통학 유출입 통행 분담의 30.1%를 점유하고 있다. 파리 런던 도쿄 대도시권이 단위 면적 1천㎢당 평균 약 110㎞의 광역철도망이 건설돼 있는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우리 수도권과 면적이 비슷한 프랑스 파리권의 경우 연장 1천400㎞의 광역철도가 시내·외 유출입 통행의 60% 정도를 분담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수도권 전철 개발은 간선·지선 연계와 환승을 고려하지 않고 각 기관 및 자치단체별로 추진되고 있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이같은 시설부족과 불편은 자가용 선호를 초래,광역교통수요의 70%가 도로에 집중되고 대도시권 간선도로의 교통혼잡이 극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수도권의 지속적 사회경제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광역교통체계 구축 및 운영이 요구된다. ○교통시스템 연계 혼잡 완화 우선 수도권 전철의 총노선 연장을 1천500㎞까지 확충하되 노선은 간선축과 지선망으로 위계(位階)화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예컨대 간선축은 중전철에 의한 고속급행 서비스를,지선은 지하철(서울시내)·경전철(외곽도시) 또는 버스 서비스에 의한 완행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광역전철서비스망이 완성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광역전철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위해 주변도시와 서울시내를 고속·직행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하철환승역이나 철도역에 광역버스 승강장을 설치하며 서울시 접근 주요 교통축별로 광역전철 종점 부근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구축,환승의 편의와 효율적 교통수요관리를 도모해야 한다. 아울러 교통시설별로 분산관리되고 있는 교통시스템을 상호연계시켜 광역적이고 종합적인 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도권 종합교통정보센터를 설치하면 교통혼잡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교통 전담기구 설치 도시교통관점에서 수도권 광역전철만을 효율적으로 관리·건설·운영을 담당하는 철도청 산하 ‘수도권 광역전철공사’도 설치해야 한다.서울시 3기지하철계획,경기도 순환철도망 계획,각 자치단체의 경전철사업 등은 광역도시철도망과 연계해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정부의 재원확충을 위해 개발이익 환수제도를 강화하고 차량 주행세를 도입하거나 광역도시철도 역세권을 대상으로 재산가 상승분에 대해 특별과세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 광역교통위원회를 건설교통부에 설치해 광역교통수단의 노선,요금,운행서비스 등에 관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심의·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광역교통위원회를 장기적으로 상설 독립기구화해 실질적으로 광역교통을 관장토록 해야 한다.
  • 올 수능 수리탐구Ⅰ 쉽게 출제/시행계획안 확정

    ◎언어·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조정/92만여명 응시… 경쟁률 1.43대1 예상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 해와 같이 쉽게 출제된다. 특히 지난 해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던 수리탐구Ⅰ 영역의 난이도를 낮출 방침이다.반면 쉽게 나왔던 언어·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약간 높이기로 했다. 수능시험 응시자는 지난 해 보다 3만8천여명이 늘어난 92만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지난 해에 비해 1만여명 증가한 39만1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돼 대입 경쟁률은 1.43대 1로 예측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박도순)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박원장은 이날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98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수리탐구Ⅰ 영역의 난이도를 지난해 보다 낮춰 상위 50% 집단의 전체 평균점수를 60∼70점 정도가 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장은 “지난 해와 달리 수리탐구Ⅱ에서 선택과목제를 실시,계열별 시험과목이 4개 과목씩 줄고 표준점수제가 도입한 것 이외에 기존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출제 방향은 통합교과의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출제,문항당 예상 정답률이 20∼80%가 되게 했다. 출제 범위에 있어 수리탐구 영역은 계열 공통문제 75%,계열별 구분문제 25%씩으로 나눠 계열간의 성적 편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언어 및 외국어 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공통으로 출제된다. 수리탐구Ⅱ 영역 선택과목제의 경우,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 비율을 인문계와 예체능계는 6대4,자연계는 4대6으로 배분했다.출제 비율은 인문계 사회탐구의 경우,필수과목 80%·선택과목 20%,자연계 과학탐구는 필수과목 67%·선택과목 33%로 정했다. 문항수와 배점,시험시간은 지난 해와 같은 230문항 400점 400분이다.언어영역 듣기 문항수도 6개,외국어 영역의 듣기 말하기 문항수도 17개로 달라진 것이 없다. 문항당 차등배점도 △언어 1.6,1,2점 △수리탐구Ⅰ 2,3,4점 △수리탐구Ⅱ 및 외국어 1,1.5,2점으로 종전과 같다. 문항 형태는 지난해 처럼 5지선다형 객관식이며 정답이 2개인 문항도 있다.수리탐구Ⅰ 영역은 주관식 문항을 20% 포함시켰다.
  • IMF,인니 금융지원 연기 시사/개혁 지연 이유

    ◎루피아화 폭락… 아 제2금융대란 우려 【로스앤젤레스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총 4백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한 인도네시아에 대해 5일로 예정된 30억 달러의 지원금 지급을 보류할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에 또다시 금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IMF 고위관리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급보류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가 IMF와의 합의에 따른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지급보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IMF 지원조건을 이행하도록 설득하고 나선 후 IMF와 인도네시아간에는 긴장감이 고조돼 조만간 극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지난 3일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IMF가 요구하는 개혁만이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득했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은 최근 상원청문회에서 인도네시아의 개혁지연에 우려를 표시했으나 IMF 지원금의 지급보류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IMF의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의 인도네시아 금융지원 연기 가능성이 알려진 5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또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만 루피아에 접근했다.전날 9천150을 기록한 루피아 환율은 이날 낮 9천800까지 올라갔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링기트 환율도 전날의 달러당 3.78에서 개장초 3.86으로 치솟는 등 대부분 아시아의 통화 환율이 동반상승했다.
  • 진돗개 한쌍 방북/경수로 근로자 애완용

    【울산=강원식 기자】 우리의 명견 진돗개가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다. 통일원 경수로기획단은 북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의 적적함을 달래주기 위해 진돗개 한쌍을 보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3일 자재 232t을 싣고 울산항을 출발,북한 양화항으로 향하는 1천t급 바지선 통운3001호에 동승하게 될 진돗개는 한국전력이 충북 보은군 회사생활연수원에서 키우고 있던 생후 3개월짜리 한쌍.기획단측은 남남북녀에 따라 숫컷은 ‘남이’,암컷은 ‘북이’로 이름지어졌다.
  • 이 케이블카 추락…20명 사망/저공훈련 미군정찰기가 지지선 끊어

    【트렌토(이탈리아)·워싱턴 AP AFP 연합】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테산의 스키장에서 3일 저공훈련중이던 미군 정찰기가 케이블카 지지선을 끊는 사고를 일으켜 케이블카가 추락,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 구조요원들은 독일인 7명,헝가리인과 폴란드인이 각각 2명을 포함해 20명의 사망자가 인근 트렌토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EA­6B 프라울러기는 아비아노 소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의 보스니아 평화 감시를 위한 정찰임무를 지원키 위해 파견돼 저공훈련을 하던 중 80m 상공에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항중이던 다른 케이블카 1대가 공중에 매달린 채 추락 위험에 직면해 있었으나 구조요원들이 헬기를 동원해 땅으로 안전히 유도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고기는 꼬리부분에 경미한 손상을 입은 채 아비아노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아비아노기지 사령관 티머시 페프 준장은 사고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미군기의 저공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루피아화 끝없는 추락 배경·파장

    ◎인니 사실상 금융공황 상태/IMF 권고안 무시한 예산안이 도화선/수하르토 7선 도전 돌발 악재로 치명타/외국자본 “더 이상 못믿겠다…” 회복 힘들듯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가 붕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루피아화는 이달 초 이미 달러당 1만 루피아선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태환성을 잃어버린데 이어,22일 장중 한때 1만6천선마저 붕괴,‘패닉(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특히 이날 루피아화의 패닉 여파는 동병상련인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통화가치도 여지없이 끌어내렸다.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당 4.45에서 4.50으로,태국의 바트화는 달러당 52.80에서 53.75로 떨어졌다. 루피아화가 이처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변덕이 죽끓 듯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정책과 정정불안이 가장 큰 이유.수하르토 대통령은 지난 6일 긴축재정을 요구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안에도 아랑곳 없이 비현실적인 예산안을 발표하고 나선 것.문제의 예산안은 세출을 32%로 늘리고 연료 및 식료품 보조금을 유지하며,IMF 권고안보다 2배나 높은 4%대의 경제성장률유지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예산안은 IMF의 권고안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것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도 상장기업 228개 가운데 200개 이상이 법적으로 파산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이같은 사상 최악의 악재가 겹치면서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정책에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썰물처럼 빠져나가,루피아화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달러당 1만루피아 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혼비백산’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 및 IMF에 긴급 연락,“IMF의 요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천명함으로써 루피아화는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다.따라서 수하르토 대통령으로서는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선언’이라는 벼랑 끝에서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이후 10여일 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루피아화는 지난 20일 발표된 ‘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 고지 도전’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며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패닉장세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21일 채무에 허덕이는 기업들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리에 무하마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의 발언과 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 러닝메이트에 군경력도 없고 경제에도 깜깜한 B J 하비비 연구기술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루피아화 하락이 가속화됐다.또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율이 1년 사이 60%에 이른다는 도이체 모건 그렌펠 보고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루피아화는 22일 달러당 상오 한때 1만6천500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가,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하오 들어 1만2천∼1만4천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가까스로 회복세로 회복했다.
  • 인니 루피아화 사상 최저 폭락/수하르토 연임 우려 반영

    ◎달러당 1만1,900 기록/말련·태·비도 큰 폭 하락 【자카르타·싱가포르 외신 종합 연합】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21일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하락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루피아화는 21일 하오 국내의 정치·경제적 우려와 미 달러화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사상 최저수준인 달러당 1만1천900 루피아로 급락,심리적 지지선인 1만2천선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고 싱가포르 환시의 딜러들이 전했다. 루피아는 상오부터 달러당 1만1천800을 기록하면서 말레이시아 링기트,태국 바트,필리핀 페소가 달러당 각각 4.3950(전일 폐장가 4.2100),52.80(〃52.30),42.59(〃40.95)로 가치가 떨어졌다.싱가포르 달러 역시 전일 1.7555에서 이날 1.7665로 가치가 하락했다. 딜러들은 외환시장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7번째 연임에 나서기로 결정한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 중학교 시험 서술형 위주 전환/새학기부터

    ◎교사 관찰·면접 평가항목 포함/극기훈련­결혼 등 가족행사 참석 출석 인정/서울시교육청,‘새물결운동’ 추진과제 확정 앞으로 중학교에서는 음악,미술 과제가 완전히 사라진다.중간·기말고사도 사지선다형 대신 서술형 중심으로 바뀌고 교사의 관찰 및 면접이 평가항목에 새로 포함된다. 극기훈련이나 결혼·제사 등 가족행사에 참석해도 출석으로 인정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인성교육 강화와 창의력 신장 및 진로지도 체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학교 새물결 운동’ 추진과제를 확정,올 1학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 주도의 지식전달 중심 수업이 학생들이 주도하는 토의 및 발표 위주로 바뀐다. 특히 내신으로만 고입전형을 실시함에 따라 과열과외를 부추긴다고 지적받아온 음악과 미술 등 예체능 실기 가정숙제는 절대로 내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이외의 모든 학교와 전·입학 절차 없이 3개월 이내 범위에서 교환학습을 실시하고 관혼상제 등 가족행사 참가,부모의 지도아래 참가하는 문화답사,극기훈련,봉사활동 등도 3개월 범위 안에서 출석으로 인정키로 했다. 학생의 적성 및 상담자료 등을 기록하는 진로지도 누가기록부를 바탕으로 교사가 학생의 진로를 판단,권고하는 ‘진로판단 권고제’를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우선 도입키로 했다.
  • 유가 당분간 추락행진/아 위기·이라크 수출재개 악재로

    ◎OPEC,대책논의 이달말 각료회담 ‘국제 유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평균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가 악재로 작용,폭락세를 보이며 심리적지지선인 15달러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산유국들의 평균수출 가격인 OPEC의 평균유가는 9일 14.80달러로 떨어진데 이어,이번주 들어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라는 악재가 겹쳐 14.17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유가 수준은 OPEC 공식 유가 목표치보다는 무려 7달러,96년의 평균 유가보다도 4달러 이상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석유시장 일각에서는 86년 과잉생산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으로 폭락했던 ‘유가 패닉(공황)’국면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시아 경제위기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급불안정 등의 악재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제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OPEC는 유가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1월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원국 석유장관 회담을 긴급소집할 예정이다.
  • 태·인니 금융 파산 위기

    ◎통화가치 계속 폭락… IMF 신규 지원이 열쇠/지불유예 선언땐 한국 ‘2차 외환위기’ 가능성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계속되는 통화가치 하락행진으로 조만간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콕에 있는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태국 바트화가 최근 들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50바트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지불유예를 검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달러당 50바트는 바트화 가치가 6개월전에 비해 50%나 떨어진 수준이다.일부 분석가들은 그러나 바트화가 달러당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콕 주재 외국 증권회사의 한 조사부장은 “태국이 지불유예를 선언할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이라면서 “태국 정부가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키로 한것은 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도이체 모르간 그렌펠’의 분석가인 게라르트 크루이토프씨는 “태국은 이미 사실상의 지불유예 상태”라며 그 이유로 민간부문에서 끌어다 쓴 외채의 이자 상당부분이 지불되지 못하고 있음을 들었다. 정부부문 외채의변제 능력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현재 태국 정부가 당장 막아야 할 단기외채 규모는 대략 1백억∼2백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정부는 물론 지불유예 사태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그 대표적 사례가 이달말 타린 님마해민 재무장관을 미국에 파견,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을 갖도록 결정한 것이다.표면적인 방미 목적은 지난해 설정된 금융지원 패키지 조건의 재협상이지만 정작 더 중요한 목적은 신규자금 지원 요청이다. 타린 장관은 나아가 미국정부와도 접촉을 시도,국가 차원의 별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관측된다.이는 지난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태국 총리에게 미국이 태국을 돕는데 너무 느리게 대응했다는 사과성 발언을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태국정부는 또 수출업자들의 환투기를 막기 위해 달러 보유 허용기간을 15일에서 7일로 줄였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태국정부의 이같은 노력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태국이 지불유예를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 한편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지불유예가 현실화 될 경우 정작 지불유예를 선언한 당사국보다는 한국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국내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우리가 받을 피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출 감소로 올해 15억∼40억달러의 축소가 예상됐으나 이로인해 30억∼4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회수에 따른 외환위기 재연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일본은 이들 국가 채무의 4%를 점하고 있는데 지불유예의 경우 엄청난 부실채권을 안는 꼴이고 이 경우 한국에 대한 자금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가운데 약 30%가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3백억달러에 이른다.
  • 동남아 통화 일제 폭락/말련 등 사상 최저 기록

    【싱가포르 AFP 연합】 5일 동남아 각국의 통화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않아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폭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말레이시아 링기트,필리핀 페소,태국 바트 등 동남아 통화들은 앞으로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전에 몇차례 더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는 등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지난주 달러당 6천50루피아에 거래됐으나,이날 장중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6천350까지 떨어졌다가 6천312.50루피아로 다소 안정됐다. 말레이시아 링기트는 지난주 3.9525링기트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4.0수준 이하로 급락,사상 최저인 4.02링기트에 거래됐으며 필리핀 페소는 지난주 달러당 41.05페소에서 이날 역시 기록적인 수준인 42.65페소로 폭락했다. 태국 바트도 달러당 지난해 종가 48.05바트에서 50.60바트로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한 50.15바트로 하락세를 멈췄다. 한편 싱가포르달러는 달러당 1.6955싱가포르달러에서 1.7050싱가포르달러로 떨어졌고 대만 달러도 달러당 32.64에서 33.05로 하락했다.
  • 무등록공장 4,100곳 양성화

    ◎2000년까지 1,655억투입 집단화단지 조성 통상산업부는 29일 전국 4천100여개의 무등록공장을 집단화단지를 조성,2000년 9월까지 모두 양성화하기로 했다.양성화대상은 전국의 무등록공장 1만3천5백여개중 각종 구제조치로 양성화되는 9천4백여개를 제외한 4천100여개로 집단화단지로 이전,사업을 계속하게 된다. 무등록공장은 사업자 등록증은 있으나 공업배치법,건축법,환경법 등 공장설립에 관한 50여가지의 법률중 한가지라도 어겨 공장등록증을 받지 못한 공장이다.이 가운데 조건부 등록이 가능한 공장은 89년 12월31일 이전에 사업자등록을 받은 업체로서 90년 이후 이전조건부로 공장등록을 허용받았으나 현재까지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무등록공장으로 남아 있는 공장이다. 통산부는 이를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사업을 전담할 ‘무등록공장집단화 사업지원단’을 설치,수요조사 및 업종별 협동화조합 결성지원,집단화단지 입지선정 및 단지조성 등 집단화 지원업무를 담당케 하는 한편 중소기업협동화자금(총액 1천6백55억원)에서 단지 조성비,환경개선자금(6백억원)에서 공동폐수처리시설 설치비,산업기반자금(8백80억원)에서 공장이전에 따른 공장건축비와 설비구입비 등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통산부는 내년 4월 말까지 시·군·구의 심사를 거쳐 오는 2000년 9월 말까지 적법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장등록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 성남소각장의 낭비(사설)

    경기도 성남소각장이 다시 한번 다이옥신 파란을 야기하고 있다. 다이옥신과다배출로 지난 6월 가동 중단,6억 1천만원 예산을 들여 백필터 교환 등 보완시설을 설치한뒤 재가동됐던 성남 성남소각장은 24일 환경부에 의해 또다시 가동이 중단됐다.보완을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보다 100배에 달하는 다이옥신 배출량이 검출된 것이다.포항대·건국대 연구팀의 조사한 부천 중동소각장,고양 일산소각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개수는 했으나 가장 잘된 곳이 기준치 30배를 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어떤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된다.이 경우 무의미한 예산 낭비만 아까운 것이 아니다.소각장 주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문제가 더 크다.그간의 다이옥신 파동만으로도 새로 건설하는 소각장은 주민반발때문에 부지선정부터 어렵게 됐다.그러니 기존 소각장 개선 실패는 이런 난관을 가중시키는 것이다.이는 지역별 소각장을 세워야 한다는 쓰레기 근본책의 틀을 부수는 것과 같다. 다이옥신 제거 기술은 있다.일본 경우를보아도 알수 있다.일본 도쿄는 주택가 중심에서도 소각장을 지하에 넣고 그 위에 주민의 놀이공원을 만들어 쓰고 있다.이것이 바로 다이옥신 제거가 가능하다는 증거다.물론 상당한 경비를 들여야 한다.그래도 우리처럼 적당주의로 적은 예산을 여러번 반복해 쓰는 것보다 경제적일 것이다. 우리 소각장 대책은 이 부적절한 낭비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그리고 지자체 행정력과 예산에만 이 일을 맡겨서는 안될 것 같다.현재는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외국 기술을 도입하는 혼란마저 나타나고 있다. 소각장은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모범적 시설을 단 하나라도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이로써 국민을 안심케 하고 이 모델에 따라 소각장을 건설해야 한다.경비 또한 처음에 적정예산을 세워 단번에 완벽한 시설을 만들어야 마땅하다.
  • 꺼질듯 다시 타올랐던 ‘민주화 불꽃’(하의도에서 북악까지:상)

    ◎망명·투옥 등 역경의 세월/‘40대 기수론’ 정계 새바람/71년대선 95만표차 석패/신군부에 사형언도 받아/3당합당에 92년 또 패배/‘적과의 동침’ 4수끝 집권 후광 김대중.그의 삶은 꺼질듯 하면서도 이내 다시 타오르는 촛불이자,얼은 눈밭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인동초이기도 했다. 그의 40년 정치역정은 영과 욕,환희와 좌절이 교차한 한편의 드라마다.특히 유신의 장막이 드리워진 72년부터 6·29선언이 있은 87년까지는 납치와 망명·투옥·연금으로 점철된 가시밭 길의 연속이었다. 그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그에 뒤따른 인고의 세월은 11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먼저 인정 받았고,이제 당당히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국민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정치가로서 김대중의 이력은 해방 직후 몽양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는 당초 좌우익이 망라됐던 건준의 주도권이 다툼끝에 좌익으로 넘어가자 탈퇴한다.그러나 평생 ‘색깔론’의 꼬리표가 따라붙는 뼈아픈 경력이 됐다.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눈을 돌린 것은 해운업으로 여유가 생긴 54년이다.정치지망생 김대중은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이어 59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와 60년 5대 민의원 선거에서도 거푸 쓴잔을 마셨다.그는 4.19혁명으로 다시 치러진 61년 5월 인제보선에서 처음 당선됐다.그러나 금배지는 커녕 사흘만에 5·16쿠데타가 나는 바람에 의원선서도 하지 못하고 의원직을 상실하고 만다.그는 군정 기간 동안 모두 3차례나 투옥되는 등 야당정치인으로 본격적인 고난을 겪기 시작했다.그러나 장면박사를 만나면서 민주당 신파의 맥을 잇는 계기가 된다. 그는 63년 6대 총선에서 훗날 정치적 고향이 된 목포에서 다시 출마해 당선되면서 부터 발군의 지략과 달변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6대 국회 초반 6개월동안 13차례나 본회의 발언을 했고,차관도입과 세제특혜·경제개발계획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추궁,야당의 경제통으로 명성을 날렸다. 67년 7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된 그는 68년 5월 평생의 정치적 동지이자 라이벌이 된 김영삼과의 첫번째 대결인 원내총무경선에서 패한다.그러나 71년대선을 앞둔 신민당 대선후보 지명경선에서 2차투표 끝에 결국 김영삼을 꺾는 대역전을 엮어냈다.이때 김영삼·이철승과 함께 내걸었던 기치가 바로‘40대 기수론’이다. 김대중 후보는 71년 대통령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켰으나 공화당 박정희 후보에게 95만표차로 석패하고 만다.‘투표에서 이기고,개표에서 진’ 이 선거는 그러나 혼쭐이 난 박정권이 그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는 직접적인 계기가된다.이때부터 5년반 동안의 투옥과 3년여의 망명,6년반의 가택연금으로 대표되는 그의 험난한 정치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71년말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해기도를 간신히 모면했으나,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입었다.도쿄에 체류하던 73년 여름에는 중앙정보부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수장당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가택연금중이던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사면복권되어 정치일선에 복귀했지만 ‘5·17’을 주도한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는다.그는 국제여론과 미국정부의 압력에 힘입어 사형에서 무기,무기에서 20년형으로 감형되어 82년말 죽음의 그림자에서 또 한번 벗어나지만 그 ‘대가’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다.그는 그곳에서 2년2개월동안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고국의 민주화운동에 힘을 바쳐 국내에 있던 김영삼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한다.또 85년 2.12총선을 앞두고 전격 귀국,신민당의 압승을 끌어내는 견인차가 됐다.그의 계속된 민주화운동은 87년 6월항쟁을 촉발시켰고,마침내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8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과 함께 이민우의 신민당을 깨고 나와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그러나 김영삼과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자 평민당을 창당해 출마하게 된다.그러나 결과는 노태우·김영삼 후보에 이어 3등이었다.대권 재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평민당은 88년 4.26총선에서 ‘황색돌풍’에 힘입어 원내 제1야당으로 부상한다.그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하지만 90년 전격적인 3당 합당으로 입지가 다시 좁아진 결과 92년 14대 대선에 김영삼 후보에게 패해 세번째 도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오늘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평범한 시민이 되겠다’는 유명한 정계은퇴 선언은 이때 나온 것이다.그는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활동에 정진하다 93년 7월 귀국했다.그는 이후 순수한 연구단체를 표방한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는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조순 서울시장 후보의 연설원으로 정치일선에 재등장하면서 7월18일 정계복귀를 선언한다.9월5일에는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정치국민회를 창당,제1야당 총재로 정계전면에 공식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96년 4·11총선에서 전국구 14번의 배수진을 치고 내각제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79석을 얻는데 그쳤다.‘야권분열의 책임자’라는 비난이 거세게 몰아닥쳤다. 40년 정치역정에서 최대 정적의 한사람이자 이념적 좌표가 다른 김종필이 동지가 된 것은 이때 부터다.그는 15대 국회개원과 함께 김종필이 이끄는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DJ(김대중) 불가론’으로 대표되는 당내 이상기류를 잠재웠다.15대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되자 김종필과는 혈맹의 관계로 발전한다.김대중을 두당의 대통령 단일후보로 하는 이른바 DJP연합이 그것이다. 김대중은 1997년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었다. □김대중 당선자 연보 ▲생년월일=25년 12월3일 ▲출생지=전남 신안군 하의면 ▲44년=목포상업학교 졸업 ▲48∼50년=목포일보 사장 ▲51년=흥국해운 사장,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단장 ▲60년=민주당 대변인 ▲61년=5대 민의원 보궐선거 당선(강원·인제) ▲62년=이희호 여사와 결혼 ▲63년=6대의원(목포) ▲65년=민중당 대변인 ▲68년=신민당 정책위의장 ▲71년=7대 대선출마 ▲76∼78년=3·1민주구국선언사건 등 주도 및 투옥. ▲80년=사면복권(2월),5·18 내란음모 사형언도(9월) ▲81년=무기 감형,미국 망명 ▲85년=민추협 공동의장 ▲87년=평민당 창당,13대 대선출마 ▲91년=신민당 창당 ▲92년=14대 대선출마 및 정계은퇴 ▲93년=영국 출국 ▲94년=아태재단 설립 ▲95년=국민회의 창당 ▲97년=15대 대선출마 및 당선
  • 상대공격 강화… 막바지 한표 호소/3당후보 행보

    ◎이회창­“집권땐 경제회생 진력” 다짐/김대중­수도권 표밭갈이 본격 시동/이인제­경기·강원·충북서 거리유세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0일 최대 표밭인 서울과 영남지역에서 유세전을 계속했다.세 후보는 선거전이 막바지로 향하자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으며,유세에 참여하는 인파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0일 경남 합천을 거쳐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들어갔다.이후보는 합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우리 경제는 정치의 눈치를 보다가 무너져 내렸다”면서 “집권하면 허우적거리는 경제를 반드시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어 경산 청과시장을 시작으로 영천과 포항,대구,구미,김천,상주,문경,예천,안동을 순방하며 대구·경북(TK) 표밭을 다졌다.이후보는 특히포항 개풍약국 네거리에서 열린 연설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데 고무된 듯 “야당에 있으면서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지않고 있다”며 김대중 후보를 강력히 비난했다.이후보는 구미에서는 이날 선대위 고문에 추대된 박근혜씨의 안내를 받으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으며,이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도 대구 동성로 유세부터 합류했다.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아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해인사주변 일부 승려들의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자 부근의 길상암을 대신 방문,미륵대불과 불광보탑에서 예불했다.이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홍보자료가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데 뭐라 말할수 없을만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진영은 이번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김후보는 이날 상오 연세대에서 열린 대학병원협회 및 대한의사협회 초청간담회에 참석,“객관적인 의료보험 심사기관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등 의료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공약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세브란스병원내 재활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애인의 최대 복지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날부산과 경남권 4개도시를 누볐던 김총재는 이후 다른 일정없이 14일 토론에 대비한 컨디션조절에 들어간 느낌어었으며 대신 부인 이희호 여사가 동인천백화점 앞에서 파랑새유세단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김후보는 앞으로 지방유세는 공동선대회의 김종필 의장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에게 맡긴채 가급적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7시 영하 10도의 혹한속에서 여의도당사 앞에서 당직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필승 전진대회’를 갖고 막바지선거전을 위한 전열을 다졌다. ▷국민신당◁ 이인제후 보 진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종합전시장 주변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유세를 시작으로 강원도 지역을 돌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후보는 ‘영상미디어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종합전시장에 들러 첨단영상·음향·정보 시스팀을 둘러보고 지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이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환율 1천600원선이 넘는 경제위기 시대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면서21세기의 희망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또 삼성역과 무역센터앞 현대백화점 유세에서는 “국민소득 1만불에서 5천~6천불 수준으로 곤두박질한 엄청난 위기상황을 만든 것은 바로 낡고 부패한 권력집단과 무능한 관리들 탓”이라면서 “국민들이 오는 18일 국가부도를 낸 무능한 권력집단에 무서운 정치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오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서 열린 이인제­박찬종 드림팀 선언대회에 참석한 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박선대위의장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여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경기도 구리시장과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강원도 춘천 홍천 원주를 거쳐 충북 제천의 한 의병장의 생가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18일 200회 기념공연

    해마다 춤판에 화제와 활기를 몰아온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마침내 올 세밑을 맞아 한국 무용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무대를 차린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마련되는 올해 무대는 ‘수퍼스타…’의 200회 기념공연.18일 공연이 꼭 200회째로 25년에 걸쳐 이뤄낸 춤의 대장정이다. 무용극 ‘수퍼스타…’가 이 땅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73년 4월2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의 공연.부활절 예배용으로 차려진 무대였지만 현대적인 강한 율동과 록음악으로 젊은 학생들의 폭발적 호응이 일어 이내 재공연과지방 및 해외공연 등 롱런길로 내달았다.지난 84년 100회 공연을 돌파하면서 국내 무용사상 최다·최장 공연기록을 세운 이후 ‘수퍼스타…’는 매공연이 기록경신이었다.지금까지 관람한 국내외 관객은 줄잡아 50여만명.김복희 박명숙 이정희김화숙 안애순 박일규 홍승엽 서병구 등 그동안 이 작품을 거쳐간 무용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수퍼스타…’가 한국 무용에서 차지해온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예수가 고난을 당한 마지막 7일간의 사건을 춤과 연기,음악으로 전개하는 이 작품은 그리스도를 아득히 먼 신적 존재가 아닌 가까이서 만질수 있는 인간적 존재로 그렸다.그래서 초연때는 교계의 반발도 컸다. 안무는 물론 18년간 주인공 예수역을 맡아 자신의 춤인생 대부분을 ‘수퍼스타…’로 보낸 육완순씨(64)는 “이 작품은 당시 사람들이 비교적 낮게 평가하던 춤을 지고지선한 신의 이야기로 승화시킴으로써 선교와 무용의 대중화,무용수 저변확대 등 무용계와 교계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처음엔 25년을 끌어가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무용가와 관객들의 기대와 열정 때문에라도 단 한 해도 공연을 멈출수 없다”고 감회를 밝혔다. 작품 전체의 감동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번 공연에선 특히 연극적 요소를 살려 군무와 주역들의 연기가 균형을 이루는데 비중을 두었다. 18·19일 하오7시,20·21일 하오3·6시.최두혁과 이윤경·최혜정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올 공연의 행운을 안았다.문의 325-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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