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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공망, 김정은의 종이 방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공망, 김정은의 종이 방패

    지난 23일 밤 NLL을 넘었던 미 공군 B-1B 폭격기 편대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 140km 지점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미 공군 편대가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한 뒤 미국이 작전 사실을 공개할 때까지 자신들의 영공 근처에 폭격기가 왔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방공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노출시킨 것이다. 북한은 무력시위가 있고 하루만에 UN 주재 대사 명의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차후 미 폭격기가 또다시 북한 가까이 접근하면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요격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대사의 이 같은 위협은 전문가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현재 북한군 전력으로 미군 폭격기를 격추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동안 북한의 방공망은 ‘세계 최강’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국토 전역에 수 만기에 달하는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전체 대공포의 숫자는 14,000문에 달하며,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의 숫자 역시 수 천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북한에 있는 거의 모든 봉우리에 대공포 또는 지대공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방공망은 각 지역별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전투기를 중심으로 대량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로 중첩된 화망을 구성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대공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방공우산 위에 SA-2와 SA-5, 그리고 자체 개발한 번개 5호, 번개 6호 등의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장거리 방공 우산을 형성하는 구조다. 이론상 물샐틈없는 다층 방공망이다. 이러한 방공망이 비상 대기 태세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또다시 공격편대군을 구성해 지난 23일과 같은 무력시위에 나선다면 북한은 과연 미군 폭격기를 격추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답은 ‘불가능’이다. 우선, 전투기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열세다. 북한군이 미 공군 공격편대군에 대응해 출격시킬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은 소수의 MIG-29와 MIG-23 정도다. 수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MIG-21이나 MIG-19는 제대로 된 레이더가 없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도 없기 때문에 뜨는 족족 격추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어볼만한 것은 가장 최신인 MIG-29 전투기지만 이마저도 미군 전투기에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북한의 MIG-29 전투기는 사거리 80km 정도의 R-27R(Alamo-A)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지만, 레이더 탐지거리나 미사일의 사거리 모두 미 공군 F-15C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미군이 국제 공역임을 감안해 다가오는 북한군 전투기를 공격하지 않고 지근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기습적인 공격을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체 자체의 기동성도 F-15가 우세지만 조종사 기량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비행 훈련을 할 기름이 없어 연병장 바닥에 지도를 그려놓고 조종사가 비행기 모형과 계기판 모형을 들고 뛰어다니며 공중전 훈련을 하는 조종사와 연간 200시간 이상의 실제 비행훈련을 하는 조종사가 맞붙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전투기에 의한 1차 저지선이 뚫리면 지상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나설 차례다. 북한은 이 단계에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사정거리 400km의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과 사정거리 250km 수준의 S-200(SA-5)로 미군 편대를 공격하려 할 것이다. 이들 미사일은 제원 상으로는 아주 먼 거리에서 미군 항공기들을 공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군 전투기나 폭격기에 별 위협을 주지 못한다.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성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번개 6호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모방해 개발했으며 S-300의 초기형에 근접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성능이 검증된 것은 없다. 번개 6호가 S-300 시리즈를 모방했다면 유도방식은 TVM(Track Via Missile) 방식일 가능성이 큰데, 이 방식은 레이더가 기능을 상실하면 미사일 유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군이 EA-18G와 같은 전문 전자전기를 동원하면 미사일 포대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다. 이 같은 취약점은 S-200도 마찬가지다. S-200은 미사일이 표적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지상의 통제소에서 미사일을 조종하는 지령유도 방식이다. 중간에 방해전파를 쏘면 미사일은 유도를 상실하고 그대로 허공을 날다가 폭발하게 된다. 미군의 전자전에 의해 북한군 장거리 방공망이 붕괴되면 남은 것은 SA-2(S-75)나 SA-3(S-125)와 같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 정도다. 월남전에 사용되던 이들 구식 미사일이 전자전기와 다양한 방호수단으로 보호받는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대공포로는 고고도를 비행하는 전투기와 폭격기를 공격할 수 없으니 사실상 북한의 하늘은 미 공군의 놀이터가 되는 셈이다. 미군은 이번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 방공망의 허점을 낱낱이 파악했을 것이다. 적의 허점을 알았으니 이제 계속해서 이런 유형의 무력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이 여기에 대응해 요격을 시도하면 이것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무기와 미사일로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은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방패로는 미국의 칼을 막아낼 수 없으며, 자신의 칼로는 미국의 방패를 뚫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가 자신이 들고 있는 그럴싸한 칼이 만능의 보검이라 믿고 휘두르는 순간 그의 머리 위에 미군의 융단폭격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아이돌학교 이해인, 최종 11위로 아쉬운 탈락 “꿈 관련 노래로 장식할 수 있어서 행복”

    아이돌학교 이해인, 최종 11위로 아쉬운 탈락 “꿈 관련 노래로 장식할 수 있어서 행복”

    이해인이 ‘아이돌학교’ 최종 데뷔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담담한 탈락 심경을 전했다.이해인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다려줘서 고맙고 또 한 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에서 이해인은 최종 11위를 기록, 아쉽게 탈락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최종 데뷔 멤버 9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해인은 “배운 게 많았고, 느낀 것도 많은 시간들이었다”라며 “진심으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간절히 임했으니 다시 재충전해서 열심히 달려보겠다. 곧 데뷔하게 될 ‘아이돌학교’ 프로미스 친구들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인은 입학 전에 썼던 ‘10주 후에 해인이에게’ 편지 사진과 함께 “입학 전 편지처럼 행복한 꿈이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프로미스 데뷔 9인은 이나경, 장규리, 백지헌, 이서연, 이새롬, 이채영, 송하영, 노지선, 박지원으로 결정됐다. 1등 센터 자리는 노지선이 차지하게 됐다.[다음은 이해인의 아이돌학교 종영 소감] 기다려줘서 고맙고 또 한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배운 게 많았고 느낀 것도 많은 시간들이였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희철쌤 진영쌤 스테파니쌤 태식쌤 블필쌤 바다쌤 준희쌤 우리선생님들 스텝들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방송에 잘 비춰지지 않았지만 수민쌤 웅민쌤 성필쌤 에이탑 식구들 그리고 유진쌤 희주쌤 감사드리고 제작진분들 그리고 제일고생한 우리 음반사업부 식구들 사랑해요. 마지막 노래를 부모님 그리고 친한 친구들 팬 분들 앞에서 할 수 있어 좋았고 꿈에 관련된 노래로 장식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좋은 곡 주신 매지컬 작곡가님 감사드리고 우리팀원들 꽃길 아니어도 좋으니 같이 걷자. 진심으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간절히 임했으니 다시 재충전해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곧 데뷔하게 될 우리 아이돌학교 프로미스 친구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입학 전에 썼던 편지처럼 행복한 꿈이였습니다. Ps.말도 안했는데 오늘 와준 예지 서영이 미림이 율쌤 은비니 모두모두 고마워 사랑해 너희 있으니 두렵지 않단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의왕시 첫 산업단지 의왕테크노파크 기공식 개최

    의왕시 첫 산업단지 의왕테크노파크 기공식 개최

    경기 의왕시는 총 13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의왕테크노파크가 21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의왕시 첫 산업단지 테크노파크는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며, 수도권 최고의 광역 교통망, 자연친화적 입지환경,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갖췄다. 시는 첨단기술 보유 기업과 인력을 유치해 수도권 남부의 신성장 동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는 의왕시 이동 일원 15만 8708㎡ 부지에 산업시설용지 8만 7000㎡, 공원녹지 1만 7000㎡ 등으로 구성된 일반산업단지된다. 단지 내 친수환경을 조성하고 풍부한 공원녹지 등 여가공간을 확보했다. 인근 의왕 컨테이너 내륙 통관 기지(ICD)와 부곡 화물터미널을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고, 연간 화물 수송량 850만t을 처리하는 남부화물기지선 화물역 오봉역과 인접해 물류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국철 1호선 의왕역과 인접해 있고, 과천~봉담간 고속도로를 이용 서울 강남 서초역까지 20분대에 도착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부·영동·서해안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수도권 유수 기업들이 분양 계약을 완료했다.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에 2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산업단지가 준공되면 일자리 2000여개 창출, 생산유발 효과 2500억원, 부가가치 유발 800억원 등 총 33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21일 부곡 체육공원에서 김성제 시장과 의왕산단PFV 김영민 대표.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왕테크노파크 기공식을 열었다. 김 시장은 기공식에서 “의왕테크노파크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 인프라와 저렴한 분양가, 최적의 물류 여건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구혜선, JTBC ‘전체관람가’ 출연 “정윤철 감독 영화, 노개런티 촬영”

    구혜선, JTBC ‘전체관람가’ 출연 “정윤철 감독 영화, 노개런티 촬영”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전체관람가’에 우정 출연한다.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전체관람가(기획 이동희·연출 김미연,김지선)’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감독들이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감독 10인이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들은 매회 온라인 라이브채널을 통해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다. 또 이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수익은 독립영화 진흥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전체관람가’는 ‘대립군(2017), ’말아톤(2005)‘ 등으로 유명한 정윤철 감독의 단편 영화로 베일을 벗는다. 구혜선은 정 감독의 러브콜로 그의 작품에 노개런티 참여를 확정하고 21일 하루 동안 촬영에 돌입한다. 정윤철 감독은 “단순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이해력을 갖춘 구혜선이기에 그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체관람가‘ 연출은 맡은 김미연 PD는 “독립영화후원에 대한 재능기부 의미도 담긴 프로그램 취지를 존중한 구혜선 씨의 결정이 고맙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실제 연기뿐만 아니라 직접 여러 편의 작품을 연출하는 등 영화감독으로서 다재다능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즐거운 외도를 작심한 영화 감독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예능인이 함께 만드는 최초의 콜라보 블록버스터 예능 ’전체관람가‘는 오는 10월 15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나르시시즘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란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로부터 왔다. 익숙한 이 신화의 방점은 자기와 사랑에 빠진 자아도취가 아니라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집착이 부른 파괴적 결말이다. 샘물에 비친 사랑스러운 자기를 안으려 할 때마다 그 모습은 흩어졌고 ‘가졌으나 가질 수 없는 고통’에 그는 죽어갔다.“쟤는 암만 봐도 나르야.” 심리학하는 사람들끼리 나르시시스트를 ‘나르’라고 부른다. 사실, 나르 성향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심리학자 세디키데스의 연구에 의하면 정상적 수준의 자기애는 아주 바람직하다. 더 행복하고 덜 외롭고 불안한데, 높은 자존감 덕분이다.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다. 연예인의 ‘자뻑’(공주병, 왕자병 증상) 사례를 접할 때면 이 질문을 한다. 나르는 연예인 병일까? 자기들이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한 비틀스의 존 레넌. “나는 신이다”라고 외치고 다니다가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나타나 준 것만도 영광으로 알라는 듯, 보통 5시간씩 지각한 메릴린 먼로. 카메라만 꺼지면 신경질을 부리는 앨릭 볼드윈. 이 사례들엔 나르의 전형적 특징들이 녹아 있다. 과장된 자기 중요성, 특권의식, 착취적 대인관계, 공감능력의 결여다. 연예인의 나르 성향. 심증만 있었는데 경영학자 영과 정신과 의사 핀스키가 물증을 제공했다. 무려 연예인 200명에게 자기애적 성격검사를 실시한 거다. 미국 토크쇼 ‘러브라인’에 출연한 스타들을 설득했는데 30년간 이 쇼를 진행한 핀스키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매니저가 없을 때 질문지를 내밀지 않았을까. 연예인의 나르 점수는 일반인보다 17% 높았다. 인상적인 점은 두 가지. 첫째, 나르 성향이 가장 센 부류는 재능과 상관없이 유명해진 리얼리티쇼 스타였다. 빈 수레의 요란함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둘째, 스타로 오래 살면 나르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애당초 나르가 연예인이 되는 것일까? 결과는 후자였다. 성공과 찬사에 목마른 나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말이 된다. 다만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둘 다일 가능성이 크다. 원한다고 다 연예인이 되는 건 아니다. 나르의 초기 매력은 기획사가 열광하는 연예인의 스타성과 정확히 겹친다. 심리학자 백의 연구가 밝힌 흥미로운 반전은 나르의 특성들 가운데 가장 고약한 특권의식과 착취성향이 그를 매력 덩어리로 포장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것. 자신감 넘치는 행동 탓이다. 첫 만남에서 나르가 발산하는 능력과 매력의 카리스마는 여러 연구가 확인한 바다. 그런데 매력은 거기까지. 나르의 최대 약점은 장기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중증 나르에게 타인은 자신에게 만족과 찬사를 제공하는 존재일 뿐, 용도를 다하면 폐기 처분 대상이다. 나르를 격하게 뿜어대는 두 톱스타의 결혼이 해로로 이어진다면 진짜 고맙고 대견한 해피엔딩이다. 배우자로 폼 나는 상대지만 그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무심하다. 표면적 관계의 성공 경험. 줄을 서는 가짜 친구들.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방해하고 찬사 중독을 부추기는 독소 조건이 이렇게 완성된다. 중증 나르의 끝이 명백한 불행인 이유는 저 잘난 맛에 살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누그러진 인기, 처진 모습을 마주한 나르 스타에서 자기만 사랑하다 소멸한 나르키소스의 슬픔이 보인다. “내가 제일 잘나가.” 요샛말로 이런 스웨그가 있어야 스타다. 그러나 과한 자기애는 파괴적이다. ‘오랫동안 스타로 머무는 연예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기자, 피디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이 대답이 인상 깊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의가 있는 연예인.” 좋은 시절, 창고에 저장해 둔 곡식으로 기근을 날 수 있듯 주변 사람들의 마음 창고에 겹겹이 쌓아 놓은 사랑이 있어야 진짜 스타가 된다. 바람같이 오고 감을 반복하는 인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 밤섬 실향민의 추석맞이 고향 방문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한강 밤섬이 추석을 앞두고 실향민맞이 행사를 위해 개방된다. 서울 마포구는 오는 16일 한강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들어가는 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과거 밤섬에 거주하던 주민 50여명 등 150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 이어 분향명촉, 초헌, 아헌, 종헌 등의 순으로 귀향 제례를 올릴 예정이다. 밤섬 옛 사진 전시회도 열린다.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도래지로 지금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자연생태보전지역이지만 한때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었다. 1968년 2월 10일 한강 개발과 여의도 건설을 위해 밤섬을 폭파하면서 당시 거주 중이던 62가구, 443명이 창천동에 있는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폭파로 5만 8000㎡ 규모의 밤섬 대부분이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다. 이후 한강 상류 퇴적물이 쌓이며 지금의 24만 1000㎡ 규모 밤섬이 형성됐다. 버드나무, 갯버들과 흰뺨검둥오리, 알락할미새, 중대백로 등 다양한 새가 서식하고 있다.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500년 전 조선의 한양 천도로 배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밤섬에 처음 정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1940년 밤섬에서 태어나 1968년까지 거주한 유덕문 밤섬보존회장은 “밤섬 거주 당시에는 한강 물을 먹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로 생활했다”며 “한여름에는 넓은 백사장에서 놀고 추운 겨울이면 한강이 얼어 배가 다닐 수 없게 돼 섬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가을 두피트러블 고민 우르오스 스칼프샴푸로 관리 효과적

    가을 두피트러블 고민 우르오스 스칼프샴푸로 관리 효과적

    미세먼지는 더 이상의 봄의 전유물이 아니다. 가을에도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 달리 입자가 작아 두피의 모공으로 침투하기 쉽다. 이 같은 외부 환경 요소는 모공에 달라붙어 노폐물을 쌓이게 하고, 심할 경우에는 염증, 가려움증 등 두피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가을철에도 꾸준히 두피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자 토탈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가 두피 트러블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요소에 의해 두피가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세정이 잘 되는 두피샴푸를 사용해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두피샴푸를 선택할 때는 두피에 자극을 주는 세정성분이나 인공향, 인공색소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샴푸의 세정성분도 두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등 클렌징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세정성분에는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인 설페이트가 함유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대로 씻어내지 않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두피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안으로 두피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변성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저자극으로 건강하게 두피와 모발을 관리할 수 있는 아미노산계 세정성분이 있다. 이는 외국에서는 임산부나 유아용 제품에도 사용이 될 만큼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남자 토탈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가 선보이고 있는 스칼프샴푸도 저자극 아미노산계 세정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두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물처럼 투명한 액체 타입으로 구석구석 시원하게 관리해준다. 또 헤어스타일링제 및 피지, 노폐물 제거, 비듬과 가려움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無설페이트, 無실리콘, 無파라벤(6종), 無인공항료, 無인공색소로 사용 시 자극이 적다. 두피와 모발 클렌징은 하루 일과를 모두 마무리하고 난 후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두피와 모발에 달라붙어 있는 각질이나 먼지 등 노폐물이 빗질에 의해 탈락될 수 있도록 굵고 큰 브러시로 빗질을 해준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두어 번 헹궈내고, 손바닥에서 충분한 거품을 내어 1분 정도 손가락 끝을 이용해 두피 전체를 감싸듯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피를 지나치게 문지르게 되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고 난 후에는 세균번식을 예방하기 위해 두피와 모발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원한 바람을 이용해 20cm이상 띄워서 두피 속부터 모발 순으로 말리면 된다. 두피에 너무 가까이 드라이를 위치시킬 경우 두피 건조 및 모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두피 마사지를 위해 빗질을 할 때는 빗살이 굵고 큰 브러쉬로 해주는 것이 좋다. 한편 우르오스 스칼프샴푸는 전국 올리브영, GS왓슨스 등 헬스 앤 뷰티 스토어 및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꽃축제 가까이 볼려고 선박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

    불꽃축제를 가까이 볼려고 안전을 무시한 채 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이 불구속 입건됐다. 여수해경은 11일 불꽃 축제 행사 중 선박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해상에 무단으로 난입하고, 위험을 초래한 유람선 R 호(754t) 남모(77) 선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9시 30분쯤 여수밤바다 불꽃 축제 쇼가 한창 진행 중 승객 681명을 태운 상태에서 선박통제 구역을 가로질러 통과하고 불꽃놀이 연출 화약 바지선을 향해 충돌 직전 50m까지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함정 4대의 경계를 뚫고, 중지 명령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선박은 브레이크를 잡아도 배 전진 타력이 붙어 수십m 더 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충돌 위험이 승용차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강한 바람과 조류로 부득이하게 선박이 밀렸다고 진술했으나 해경이 전체 상황을 분석한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유람선 승객들의 안위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위반하면서까지 불꽃 쇼 관람에만 치우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몰린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이 같은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의 유선 사업자와 선장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교육과 운영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공정성, 만족도 51%의 열쇠

    “가장 훌륭한 교육정책은 찬성 51%, 반대 49%인 정책이라잖아요.” 지난달 3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에 알리는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한 고위 관료가 뱉은 말이다. 자조 섞인 농담이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입시 정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만큼 첨예하다. 수능 개편 공청회장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니 7과목 중 4과목만 절대평가하는 1안을 지지한 비율이 30%, 전 과목 절대평가 지지가 30%, 현행대로 하라는 의견이 30%였다고 한다. 극단적 균형추가 맞춰진 상황에서 발표 유예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80% 가까운 국정 지지도를 유지하는 문재인 정부가 유독 교육 분야만은 35%의 저조한 지지도를 얻은 건 이와 무관치 않다. ‘교육엔 좌우가 없다’는 말은 그저 레토릭이 아니다. 진보·보수의 진영 구분이 명확한 한국 사회에서 교육 분야는 좌우 간 전선이 상대적으로 분명치 않다. 입시 정책은 특히 그렇다. 평소 이념이 어땠든 입시 관련 정책만큼은 내 아이에게 불리하지 않은 걸 ‘선’으로 여기기 쉽다. ‘SKY’(서울대·연대·고대) 9829명, 전국 의대 2582명 등 정해진 입학 정원을 두고 ‘의자 뺏기’를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출신대학이라는 ‘간판’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힘이 세다. 51%짜리 입시 정책을 만드는 비법을 굳이 찾자면 한 가지뿐이다. ‘공정성’이다. 전형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입시 제도를 설계해야 반대를 줄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의 첫 단추였던 수능 개편안 논의는 순서가 잘못됐다. “수능을 절대평가화해 5지선다식 낡은 시험 체제의 영향력을 줄이고 대신 입시에서 내신 영향력을 키워 고교 교육을 내실화하자”는 현 정부의 구상은 분명히 타당하지만 이에 앞서 “내신으로 뽑아도 공정하다”는 믿음을 심어 줬어야 했다.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을 우선 개선하고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논의했어야 옳았다. 수능 개편 연기로 확보한 시간은 1년이다. 이 기간 교육당국이 가장 고민해야 할 지점도 공정성이다. 다행히 정부도 학종 개선 등 공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대학만큼은 공정하게 선발한다”는 믿음이 먼저 설 때 정부가 추진하려는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 내신성취평가(절대평가), 고교 학점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학력고사가 제일 공정했어”라는 중년 학부모의 흔한 푸념은 반쯤 흘려들을 얘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대중의 정서를 놓쳐서는 안 될 테다. dynamic@seoul.co.kr
  • 김지선, “정인, 내 기운 받고 임신했다” 다산의 기운

    김지선, “정인, 내 기운 받고 임신했다” 다산의 기운

    개그우먼 김지선이 정인과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5일 오후 방송된 KBS2 ‘1대100’에 출연한 김지선은 5000만 원의 상금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어떻게 하면 다산의 기운을 가질 수 있냐는 질문에 김지선은 “저도 모릅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의 역할을 한다. 투수가 던지는 어떠한 공도 다 받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지선은 임신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동료 개그맨 이병진이 임신이 되지 않아 자신을 찾아와서 방송국 S본부 로비에서 서로의 배에 손을 얹고 기운을 줬다고 밝혔다. 김지선의 다산의 기운 때문일까. 이병진 부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소식을 전했다. 김지선은 “가수 정인 씨도 다산의 기를 쏴줬더니 한 달 만에 임신이 됐다”며 “저도 가끔 제 손이 무서워요. 저도 제 손을 배에 안 갖다 댄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김정은/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시론]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김정은/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9월의 첫 일요일 김정은은 이른 아침 땅콩형의 수소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에 실린 이 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인식했다. 그리고 그 시점은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런 예상을 깨고 3일 낮 12시 29분에 제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핵 폭발 규모로 보아 적어도 증폭핵분열탄이거나 또는 북한이 공개한 수소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북한은 진입해서는 안 되는 ‘금지구역’(레드존)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디디게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고위 관료도 북한의 어떤 행동이 ‘금지선’(레드라인)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이것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금지선이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그 ICBM에는 핵분열탄이나 핵융합탄의 탄두가 탑재돼 있음을 전제로 한다. 사실 선(線)이란 것은 불편한 개념이다. 선을 규정하기도 힘들지만 상대방이 그 선을 넘어서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선은 공갈이 되고 만다. 그래서 선의 개념보다 면(面)의 개념이 더 자주 등장한다. 레드라인이 아니라 레드존의 개념이 바로 이것이다. 북한은 이미 레드존에 들어와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고각 발사함으로써 레드존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북한이 레드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7월 4일과 28일 화성14형이라는 ICBM을 고각 발사한 이후였다. 8월 8일에는 화성12형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8월 29일에는 일본 열도를 넘어 미국 본토 방향으로 화성12형을 훈련사격함으로써 레드존에 더 깊이 진입했다. 그리고 9월 3일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이제는 레드존 전체가 레드라인이 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김정은은 자신의 능력 과시에만 집착할 뿐 상대방의 대응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 같다. 미국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전쟁을 많이 한 나라다.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국익이 직접 위협받으면 반드시 군사적 조치를 하는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1993년 북한의 제1차 핵위기 이후부터 최근까지 25년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맹국인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위협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북한이 작년에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한 뒤 새로운 신형 미사일을 공개하자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북한이 올해 5월 레드존에 진입하자 미국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북한의 위협을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1991년 테러 분자들에 의한 9·11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테러의 주범으로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을 지목했다. 아프가니스탄이 당시 그 곳에 머물고 있던 오사마 빈라덴을 넘겨주기를 거부하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1993년에는 이라크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후세인은 미군에 체포돼 전범 재판에 회부됐고 결국 사형에 처해졌다. 오사바 빈라덴도 미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2011년 5월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북한이 레드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미국은 분명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은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는 의미를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정은은 지기(知己)에만 도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미국을 지피(知彼)해야 한다. 이것이 전쟁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 [사설] 레드라인 넘은 北, 진정한 한·미 동맹 보여줄 때

    북한의 핵 협박이 막장까지 갔다. 어제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핵실험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도발이다. 이번 실험은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최종 단계다. 5차 핵실험에서 실패한 증폭핵분열탄보다 한 단계 앞선 수소탄이 성공했다는 게 북한 주장이다. 위력도 기상청의 지진 감지 수치로 봐서 역대 최대급이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핵무장 일정은 급격히 당겨져 레드라인(금지선)을 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북한은 어제의 핵실험으로,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ICBM의 마지막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 소형화한 탄두를 단거리 및 중장거리 미사일에 장착시켜 남한을 포함한 일본, 미국의 타격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일보 직전에 도달한 것은 확실하다. 북한의 목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핵실험 직전 “ICBM에 장착할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보도하고 김정은이 직접 소형화한 수소폭탄을 만지는 사진을 공개했다. 어제의 북한 매체 보도와 핵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결의 무기가 되는 핵과 미사일로 주도권을 쥐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대화냐, 대결이냐 둘 중 하나다.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로 볼 때 제재의 수위를 높여 초강력 압박을 가하면서 조금 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살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중국이다. 대북 원유 공급 차단이 핵심이지만 미국에 대북 대화를 촉구해 온 중국이 입장을 급선회할 공산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미국이 언제까지고, 두 손에 깍지를 끼고 중국과 북한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ICBM의 재진입 기술을 북한 스스로 증명하는 시점은 대략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명운의 주도권이 바뀌는 게임체인저를 목도해야 한다. 미국은 그런 상황이 되기 전 북한의 핵 시설 타격에 나설 수 있다. 한반도가 심각해졌다. 한·미가 정상 간 대화를 포함해 긴밀하고 진정한 동맹을 보여 줄 때다. 반드시 막아야 할 전쟁이지만, 이제는 최소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단계에 왔다. 하지만 핵실험 4시간이 지나서야 발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핵·미사일이 목전에 이른 지금 ‘최고의 응징’, ‘외교적 방안 모색’, ‘전략 자산 전개 협의’만을 앵무새처럼 외치는 정부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 文 ‘한반도 운전자론’ 최대 위기… 대북 압박·제재 더 커질 듯

    文 ‘한반도 운전자론’ 최대 위기… 대북 압박·제재 더 커질 듯

    靑 “대북정책은 긴 호흡으로 가야”… 미사일 탄두 1t보다 더 확대 논의 북한의 3일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이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레드라인’(금지선)의 정의나 범위를 밝힌 바 없지만, 북한이 실전에서 운용 가능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고도화한 이상 이미 심리적 레드라인은 넘어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 레드라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날 핵실험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하며 ICBM에 장착할 수소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한국이 정한 레드라인은 이미 넘어선 셈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미국에 실체적, 현재적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 중심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 등에서 강조한 대화 기조가 더이상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북한이 계속 도발한다면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와 별개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대화는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이마저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 내에도 지금은 어떤 형식이든 대화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만 북핵 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평화적 해법이야말로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막을 국제적 통제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북 정책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면서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이면 압박과 제재 강도도 커지겠지만, 전략적 목표와 전술적 국면에서의 대응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외교적·평화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끝까지 가져갈 전략적 목표라면, 현재의 압박·제재 국면은 일시적인 전술적 대응이란 의미다. 대화 기조를 잠시 접어두되, 대화를 포기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핵개발 저지를 목표로 했던 북핵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북한 핵이 완성 단계에 다다른 이상 당장 무기화할 수 있는 실체적 위협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층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달라진 국면의 북핵 문제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미 양국 간 군사 공조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양 정상은 지난 1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미사일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사거리는 그대로 두되,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적어도 1t보다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6차핵실험 ‘레드라인’ 넘았나, 안넘었나...군사옵션 검토는

    北6차핵실험 ‘레드라인’ 넘았나, 안넘었나...군사옵션 검토는

    북한이 3일 오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제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하는 초강력 도발을 함으로써 ‘레드라인(금지선)’에 임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강경 대응이 불가피해졌고, 한반도 정세는 극히 불투명해졌다.북한이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한 6차 핵실험은 미국 워싱턴 현시 시각으로 토요일 자정을 앞두고 발생했다.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심야시간대를 이용한 북한의 계산된 도발로 보인다. 규모도 5.7로 역대 핵실험 가운데 위력이 가장 세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및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해 의문이 없진 않지만,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직접적인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와 핵실험이 ‘속도전’이라고 할만큼 전격적인 것도 미국 입장에선 향후 대북 조치를 위한 고려사항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즉각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일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ICBM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단계라고 했는데, 북한 발표를 보면 ‘완성단계 진입”이라고 한다“며 ”완성단계는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레드라인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화란 결국 실전배치까지 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번 도발을 ‘레드라인’을 밟은 노골적 도발이라고 볼 수는 있다.이번 도발은 북핵·미사일에 맞선국제사회의 ‘외교 실패’를 드러낸 것이며, 결국 북한은 협상을 통해 자신들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7월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도발 중단’으로까지 낮추고 대화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IRBM 발사 후 고강도 안보리 제재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중이 보여준 태도는 김정은에게 앞으로 핵·미사일의 기술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실험을 강행해도 별문제가 없겠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을 염두에 둔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은 외교적 해법을 재확인하며 수위를 조절해왔지만 이런 ‘외교적 해법’의 공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핵심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을 통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일 소지가 있다.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공급) 차단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러시아가 한반도 긴장 격화를 이유로 대북 원유 및 석유 수출 차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북한과 거래한 중국·러시아 기업들에 대해 불법 유무를 가리지 않고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있다. 천영우 전 수석은 “중국의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한 미국의 대 중국 설득 정책은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미국은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놓고 써봐야 한다”며 “세컨더리보이콧, 대 중국 무역 관련 조치,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 등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포항 앞바다서 선박 사고 연이어 발생 2명 사망·1명 실종

    포항 앞바다서 선박 사고 연이어 발생 2명 사망·1명 실종

    경북 동해안에서 선박 사고가 연이었다.31일 오전 4시 42분쯤 경북 포항시 포항 구항 입구에서 어선(4.6t)과 바지선(1207t)이 충돌해 어선에 탄 선원 3명이 바다에 빠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전날 호미곶 동쪽 41㎞ 해역에서 붉은 대게잡이 통발어선 803 광제호(27t급)가 전복된 지 하루 만에 다시 포항 인근 해역에서 선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해경은 바다에 빠진 선원 3명 가운데 이모(70)씨 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7척과 민간어선 9척, 해군함정 3척, 헬기 2대 등을 투입해 실종된 선원 원모(64)를 수색하고 있다. 사고는 울릉도에서 예인선에 끌려 온 바지선이 입항하던 중 어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대부분 바다에 가라앉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803 광제호(27t급) 전복사고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이틀째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北, 美에 대화 위한 행동 촉구… 우리의 상황 관리 중요”

    “北, 美에 대화 위한 행동 촉구… 우리의 상황 관리 중요”

    “北, 美가 제스처만 취하자 반발… 정부, 대화·제재 병행 설득해야” 전문가들은 30일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 간 건 미국을 향해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북·미 대화 촉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북·미 간 경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대화 제스처를 취하고 그다음에 움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 강경 기류를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대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미국에 (대화의) 공을 넘긴 건데 12형 발사 이후 얼마만큼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화가 빨리 이뤄질 수도, 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전문위원도 “대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과 일본,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며 “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또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정부가 지금 중재할 생각보다 한·미·일 공조를 통해 압박하는 쪽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 아니라 제재를 하더라도 대화는 해 가면서 제재를 하자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대화는 어렵지만 북·미 대화는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미국이 대북 관련 준비가 안 돼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아태 관련 차관보 등 인선이 완료되면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대화의 병행이 아니라 제재를 통해 대화로 이끌어 가겠다는 선후 관계를 갖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하되 조건 없는 대화도 같이 가는 병행을 통해 이 상황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없다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응징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자기가 확보하고자 하는 핵·미사일 능력의 완성 지점까지 가는 동안에는 어떤 대화나 협상도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레드라인’(금지선)이라 이야기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무기를 탑재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 주는 데까지는 계속 도발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관계를 풀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면 잘못된 행동, 도발에 대한 우리의 단호한 응징 의지를 자신 있게 보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107년 전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스러운 조약이 공포된 피의 8월 29일에 잔악한 일본 섬나라 족속이 기절초풍할 대담한 작전을 펼치고”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발사가 경술국치일에 이뤄졌음을 부각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레토릭’(수사학)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담판을 짓는 게 목적이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한국은 항상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고 일본 역시 사정권 안에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지난 28일 새벽 세상을 떠난 조동진이 음악 레이블 푸른곰팡이와 함께 열기로 했던 콘서트가 헌정, 추모 무대로 성격을 바꿔 예정대로 진행된다.푸른곰팡이는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꿈의 작업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공연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푸른곰팡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이 매진되자마자 조동진은 홀연히 떠나버렸다”며 “유족 측과 논의 끝에 남은 이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추모 공연으로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른곰팡이는 조동진이 이끌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잇는 음악 공동체다. 이날 공연은 조동진이 2004년 LG아트센터 단독 공연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조동진은 떠났지만 장필순, 한동준, 더 클래식의 박용준, 이규호, 조동희, ‘더 버드’, 정혜선, 오소영, 소히, 새의 전부, 오늘 등 푸른곰팡이 가족들은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과 어떤 날을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특별게스트로 나선다. 조동진이 이끌었으며 대중음악 창작자의 산실이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잇는 푸른곰팡이의 레이블 콘서트는 20년 만이다. 조동진이 생전 마지막 작업이었던 6장의 리마스터링 정규 앨범 세트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전곡 악보집, 사진집, 가사집, 황현산 문학평론가와 시인 나희덕·이원, 평론가 신현준·성기완·박준흠·최지선·김영 등의 비평집이 곁들여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치적 고려·외부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치적 고려·외부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정치적 고려나 외부의 시선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헌법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모든 사안의 결론을 오직 헌법 속에서만 찾겠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그들이 겪는 불편함과 억울함에 세심히 공감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가 강자와 다수자뿐만 아니라, 약자와 소수자에게도 살 만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이었다”며 “사회참여 활동에 힘써온 것도 이런 저의 바람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는 저에게 든든한 힘이 돼줬다”며 “호주제 폐지 사건,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위로금 지급 문제 관련 사건 등 첨예한 헌법적 쟁점이 떠오를 때 어김없이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헌법이 상정하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더 확실한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판소의 결정을 통해 사회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큰 보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저의 법조경력을 채워 준 이 같은 경험들은 헌법 정신과 인권, 약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르쳐 줬다”며 “헌법재판관의 중책을 맡게 된다면 이러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재판관으로서 소임을 다 하는 데 거름으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원화된 민주사회는 생각의 차이를 전제로 하므로 갈등이 불가피하다”며 “헌법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헌법에 의지할 때 갈등 해결을 위한 좋은 실마리를 얻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국민의 주장을 귀하게 여기겠다”며 “최후의 의지처로 재판소로 찾아온 국민의 목소리를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정치편향성 논란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여성인권 등의 정책을 실현해 줄 수 있는 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정당) 지지선언에 참여했다”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제가 지지선언을 주도하지는 않았고, 선·후배 법조인이 참여해 달라고 해서 같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느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정당에 가입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 “대선 전에 여성단체로부터 제 이름을 줘도 되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동의했다”며 “민주당 인재영입이란 말은 듣지 못했고, 이후에 민주당에서 연락이 온 적이 없어서 활동한 적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당 지지선언은 약자·여성인권 응원 의미로 참여”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당 지지선언은 약자·여성인권 응원 의미로 참여”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여성인권 등의 정책을 실현해 줄 수 있는 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정당) 지지선언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제가 지지선언을 주도하지는 않았고, 선·후배 법조인이 참여해 달라고 해서 같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느냐’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정당에 가입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 “대선 전에 여성단체로부터 제 이름을 줘도 되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동의했다”며 “민주당 인재영입이란 말은 듣지 못했고, 이후에 민주당에서 연락이 온 적이 없어서 활동한 적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미입주 아파트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무슨 일이?

    ‘그것이 알고싶다’ 미입주 아파트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무슨 일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5년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명한다.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2005년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2005년 6월 16일 청소업체 아르바이트생 민혁(가명) 씨는 전단지를 붙이러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를 찾았다. 그곳은 다른 동에 비해 유난히 조용했다. 민혁 씨는 꺼림칙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며 위층부터 전단지를 붙이면서 내려가던 중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났고 내려갈수록 더 심해졌다. 최초 발견자 김민혁 씨는 “처음에 안방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각목 부딪히듯이 쿵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닫았다가 다시 밀었는데 뭐가 걸려서 보니 사람 다리더라고요”라고 증언했다. 그 미입주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일주일 전 실종됐던 고(故) 이해령 씨(당시 30세)였다. 그녀는 실종 당일 오후 2시 30분경 은행 업무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리고 일주일 뒤, 아무 연고도 없는 성북구 소재 미입주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고 이해령 씨의 친구는 “거기 갈 일도 없지만 사실 짓지도 않은 아파트에 간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 깜깜하게, 조명도 안 돼 있는데…”라고 전했다. 당시 고 이해령 씨가 살던 집과는 거리가 꽤 멀었을뿐더러 평소에 지나갈 일조차 없었던 그 아파트를 그녀가 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 부검 결과 그녀의 행적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 그녀의 몸에서 알콜 농도 0.14%가 검출된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부패 때문에 생기는 알콜의 종류는 따로 있고요. 지금 이 분의 경우에는 사망 당시에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만취 상태로 보여요”라고 소견을 내놨다. 고 이해령 씨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해령 씨가 평소 만취할 정도의 술을 먹을 사람도 아니고 혼자 술을 마실 사람이 더더욱 아니라고 했다. 만취 상태로 집을 보기 위해 미입주 아파트에 갔을 가능성 또한 지극히 낮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면식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여요. 그 높은 층까지 모르는 사람한테 끌려가지는 않았을 거고, 아는 사람하고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죠”라고 밝혔다. 고 이해령 씨의 사체 발견된 현장은 매우 참혹했다. 찢겨진 원피스, 벗겨진 속옷, 뜯겨진 목걸이, 깨진 수납장 유리, 한 움큼의 머리카락. 격렬한 몸싸움과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다. 현장 감식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됐고, 사건은 금방 해결되는 듯 보였다. 면식범의 소행이 확실해 보이는 사건, 그러나 피해자 주변 인물들은 모두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장기화되는 사건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반드시 과학적인 단서라고 해서 반드시 가해자의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형사들은 다각도로 수사를 펼쳤지만 매번 DNA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이 사건은 12년째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는 DNA 외에도 범인이 지우지 못한 단서가 있었다. 시신 아래에 깔려 있던 애쉬워스(Ashworth) 상표가 적힌 작은 단추 하나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단추만이 가장 유력하게 가공되지 않은 증거로 보여요. 의도치 않게, 범인에게서 남겨진 유일한 증거죠”라고 했다. 그날 단추 하나가 떨어진 애쉬워스(Ashworth) 브랜드의 옷을 입고 그 아파트를 나섰을 범인, 그는 누굴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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