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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역비 40억 든 한전공대 청사진에 전남도 “실망”

    용역비 40억 든 한전공대 청사진에 전남도 “실망”

    대학 규모, 설립 시기, 입지선정 방식을 두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한전공대 설립의 밑그림이 나왔다. ‘학생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한전공대(가칭) 설립 중간용역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컨설팅사 ‘A.T.Kearney’는 이날 한전 본사에 열린 한전공대 설립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립 타당성이 매우 크나, 성공적 설립을 위한 방향 설정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세계적 수준 에너지 특화대학 설립으로 국고와 한전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기틀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설립 타당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타 대학 및 한전 재정 악화 등의 상황에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최적화된 설립 구상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전 재무 악영향과 국민 세금 과잉투입 최소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설립 방향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도록 했다.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자를 초청해 미국 최고 수준(100만 달러+α)연봉을 줘 학교운영의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교수들에게도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를 주고,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α)를 제시했다. 컨설팅사는 한전공대의 발전 단계를 3단계로 나눠 “에너지 분야에서는 20년 내 국내 최고, 30년 내 5000명 대학 클러스터 규모의 세계 최고 공대를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전공대 규모에 대한 불만이 먼저 쏟아져 나왔다. 패널로 나선 김병주 전남도 일자리정책본부장은 “포스코 보다 한전의 규모가 훨씬 큼에도 포항공대보다 한전공대의 규모가 작다”며 “40억원이 든 용역 결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현빈 한전공대 설립단장은 “학력인구가 대폭 줄고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신설이 적절한지 고민이 컸다”며 “결국 작지만 강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규모를 키우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공대 밑그림 나와

    한전공대 설립의 밑그림이 나왔다. 학생수는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개교한다. 한전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한전공대(가칭) 설립 중간용역 보고서 공개했다. 그러나 규모가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대학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 등을 위한 범정부 조직 구축 방안 등은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컨설팅사 ‘A.T.Kearney’가 수행한 중간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설립 타당성이 매우 크나, 성공적 설립을 위한 방향 설정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세계적 수준 에너지 특화대학 설립으로 국고와 한전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기틀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설립 타당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도록 했다. 강소대학의 방향성에 맞춰 학생 수는 1000명+α(외국인 학생)으로 정했다. 6개 에너지 관련 전공에 각 100명의 학부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우리나라 과기대 평균 학부생 비율을 따져 최소 학부생을 400명을 잡았다. 교수 숫자는 우리나라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해외 유수 대학의 학생 대 교수 비율(10명당 1명)을 따져 100명으로 정했다. 전체 부지는 120만㎡가운데 대학 40만㎡, 클러스터 40만㎡, 대형연구시설 40만㎡ 등으로 구성됐다.학생들에게는 학비 부담과 기숙사 비용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자를 초청해 미국 최고 수준(100만 달러+α)연봉을 줘 학교운영의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교수들에게도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를 주고,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α)를 제시했다. 입지선정 원칙도 제안했다. 2022년 3월 개교 목표를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한 국·공유지가 필요하고, 기간 내 건설공사를 마치려면 물리적 입지 특성을 만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와 전남 지자체가 ‘합의 추천해 최단기간 부지조건에 맞는 입지를 추천’하는 방식과 용역 내 ‘전문가가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부지를 선정’하는 방식 등 2가지 방안을 제안됐다. 보고서에는 제언사항으로 범정부 지원조직 구축과 정부·지자체의 재정과 인프라 조성 지원이 있어야 대학 설립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았다. 울산과기대 설립 과정을 사례로 든 컨설팅사는 정부 차원의 설립추진위 발족이 대학 설립 가속화를 위한 핵심동인이며,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한전은 성공적 대학 설립과 운영을 위해 재정지원, 인적·물적 자원공유 등 최적의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역할을 한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지 선정방식과 재정지원 부분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해 아쉽다”며 “시민들의 의견이 더 폭넓게 수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당신을 위한 선물’ 정신건강축제 13일 성남시청서 열려

    ‘당신을 위한 선물’ 정신건강축제 13일 성남시청서 열려

    경기 성남시는 오는 13일 오전 10시~오후 3시 시청 온누리와 로비에서 정신건강 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당신을 위한 선물’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다. 온누리에서 성남시 정신건강축제 선포로 행사가 시작돼 1부 기념식과 축하공연, 2부 초청 강연, 3부 체험 부스 운영 순으로 진행된다. 정신장애인의 재활·복지·인권 향상을 위해 애쓴 유공자 6명이 이날 성남시장 표창을 받는다. 타악기 그룹 블랙퀸의 흥겨운 타악기 퍼포먼스, 틔움 어린이합창단의 ‘넌 할 수 있어’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 저자인 이지선 한동대학교 교수는 ‘삶은 선물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전신 화상을 극복하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긍정의 힘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로비에는 정신건강 체험 부스 13개가 설치 운영된다. 정신건강 검진, 스트레스 측정을 해 볼 수 있고, 중독, 도박, 치매 정보를 알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정몽구 회장, 현대가 실질적 장남 역할...일가 챙겨아들 정의선 부회장, 경영 최일선에서 그룹 진두지휘2016년, 2017년 판매부진으로 경영시험대에 올라  지난달 1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80) 회장의 자택에 현대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정 회장의 어머니인 변중석씨의 11주기를 맞아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정 회장과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집에서 제사를 준비하고 범현대가 친척들을 맞이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 아랫대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정대선 현대BS&C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현대가 제사는 2014년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정몽구 회장의 자택에서 모셔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집안에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인 정 회장은 큰 형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지난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현대가의 장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3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동생인 고 정몽헌 회장과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승계다툼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정 회장은 같은 해 현대자동차 등 10개사를 이끌고 현대그룹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정 회장 몫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이 됐고, 동생 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은 올해 자산 5조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도 빠졌다. 정 회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몽헌·몽준 등 동생들과 달리 현대차·현대정공·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강관·현대산업개발·인천제철 등 여러 회사의 현장에서 두루 일했던 경험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일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99년 세계 판매 순위 10위였던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며 세계 5위 수준의 자동차 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각오로 2000년 ‘품질경영’을 선언,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혁신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특히 2002년에는 회장 직속으로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했다. 품질총괄본부는 연구개발, 구매, 생산, A/S 등 모든 과정이 품질 시각에서 최고 역량을 펼치도록 지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아직도 양재동 사옥 품질상황실에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충고’를 걸어두고 있다. 주요 위기 때마다 업계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경영’도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대표한다. 1998년 기아차 인수, 1999년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워런티’ 실시, 2009년 금융위기 때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구매 후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이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오늘의 현대차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정 회장은 부인 고 이정화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고 있다.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씨와 결혼, 1남 1녀를 낳았다. 정지선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사돈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결혼했다. 삼녀 정윤이 해비치 호텔리앤드리조트 전무는 신성재 삼우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부터 해외출장에 나서지도,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등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정의선(48)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1년만에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동안 근무하다가 1999년 현대차에 자재본부 이사로 재입사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확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매실장(상무)과 국내 영업본무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전무)를 겸임했다. 2005년에는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고, 2009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 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몸에 뱄다. 재벌 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7월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며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기아차는 독자 디자인 개발에 착수해 특징이 없던 기아차의 얼굴에 ‘패밀리룩’을 새겨 대반전을 이뤘다. 여기에다 브랜드 경영,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 등이 성과로 꼽힌다.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며 신브랜드경영을 선포했다. 2015년 11월 전 세계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공표했다. 제네시스는 정 부회장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현대차의 체질 변화를 이루는데 공을 들이면서 IT 업계와의 다양한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기아 판매량이 2016년 18년만에 역성장하면서 788만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5만대에 머물렀다. 미국 판매부진과 사드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고전한 이유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일궈낸 글로벌 기업의 규모를 더 키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지 그룹의 운명이 그의 능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북한의 SF소설은 어떤 내용일까…과학잡지 ‘에피’, ‘억센 날개’ 소개

    북한의 SF소설은 어떤 내용일까…과학잡지 ‘에피’, ‘억센 날개’ 소개

    북한의 과학소설(SF)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과학잡지 ‘에피’는 최신호(5호)에서 ‘북한 과학환상소설’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북한의 단편 SF를 소개했다. 소개된 작품은 한성호 작가의 ‘억센 날개’라는 제목으로 2005년 북한의 월간 문학잡지 ‘조선문학’에 발표된 작품이다. 40쪽 분량의 ‘억센 날개’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련느 젊은 과학자들의 도전과 좌절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앞날이 유망한 여성 과학자 ‘지선희’는 전력설계연구소에서 새 해상도시의 전력 설계 과제를 맡아 미래 발전소 모델을 연구한다. 그러나 연구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던 중 동료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보라는 상관의 지시가 내려온다. 지선희가 찾아간 동료 연구원은 ‘강철혁’. 두 사람은 대학 시절 한 차례 만난 적 있다. 그러나 지선희에게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선희가 대학 졸업 논문 주제인 ‘액체석탄발전소’ 공업화 원리로 학교 안팎에서 칭찬을 듣고 언론 인터뷰까지 했을 때 유일하게 지선희 논문의 한계를 지적한 사람이 강철혁이었던 것.강철혁은 ‘화석연료로는 한계가 분명한데다 환경 문제도 걸려 있는 석탄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국의 진보에 충실한 과학의 날개를 달아주지 못하는 연구는 개인적인 명예의 추구로 떨어지고 만다는 걸 명심해두시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연구소의 과제를 놓고도 강철혁은 지선희에게 “무궁무진한 창조의 원천”인 현장과 그 곳의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그러나 강철혁은 사실 알게 모르게 연구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었다. 대학 시절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강철혁에게 날을 세우던 지선희도 결국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돕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강철혁과 나란히 과학의 창공을 훨훨” 나는 꿈을 꾸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에피 측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대한 갈증이 여실했다”면서 “이야기 중심을 이끌고 나가는 로맨스도 다소 순박했다”고 ‘억센 날개’를 평했다. 한편, 이번 에피 5호는 ‘발암/항암’을 키워드로 암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다뤘다. 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관한 심층 리뷰도 실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와 고이케 그리고 도쿄올림픽/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와 고이케 그리고 도쿄올림픽/김태균 도쿄 특파원

    정치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 스포츠 제전으로서의 올림픽은 올림픽헌장 바깥에서는 존재하기 힘들다. 그동안 54회에 걸쳐 하계·동계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주최국이든 참가국이든 어디선가 누군가는 늘 정치적 손익이란 계산기를 두드려 왔다. 독재를 향한 분노의 함성과 하얀 최루탄 가스가 거리에 넘쳐나던 상황에서 치러졌던 30년 전 서울올림픽도 결코 거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에 스포츠의 정치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대회의 양대 축인 아베 신조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 지사의 도쿄도가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올림픽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2년이나 남아 있는 행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성급하거나 억지스러운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머타임제 추진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7~8월 도쿄의 폭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2019~2020년 2년간 시간을 2시간 당기는 서머타임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여론은 냉랭하다. 수면 부족, 근로 환경 악화와 같은 기본적인 어려움도 그렇지만 고작 보름 정도 치러지는 국제행사를 위해 왜 모든 국민이, 그것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2년씩이나 ‘국위 선양’을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 행사에 대한 무관심을 용인하지 않는 ‘전시 국가총동원령’이 연상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머타임은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100년 이상 된 서머타임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는 최근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 건 그래서다. 대회 자원봉사자 목표를 11만명으로 설정한 데 따른 무리수도 이어진다. 대학생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대학들에 학사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생명인 자율성은 사라지고 거의 ‘차출’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 버려지는 휴대전화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으로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만들기로 해 놓고, 막상 은메달을 만드는 데 쓸 은(銀)의 수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공립학교에 폐가전 수거함을 설치해 수집을 독려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자국 근대화의 출발점이자 제국주의 일본의 모태가 됐던 1868년 ‘메이지 유신’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인물이다. 정치적 위기가 본격화한 올 2월 이후 주춤해졌지만, 자신의 권력이 절정에 달했던 1월 초에는 신년사, 신년 기자회견, 시정방침 연설 등 대부분의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 꼬박꼬박 메이지 유신 정신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정부가 국민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묶어 일본의 힘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강력한 인물이다. 고이케 지사는 극우적인 이념과 행동에서 아베 총리를 능가한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2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95년 전 일본인들에 의해 자행된 학살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주변국을 침략하고 전쟁의 참화로 몰아갔던 과거 집단적 사고와 획일성으로 다시는 되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일본 사회의 건전한 면역력이 2년 후 올림픽을 기화로 잦아질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주의 시도에 얼마나 강력한 저지선을 형성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는 20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는 중요한 시금석이다. 이미 승기를 굳힌 아베 총리가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현행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를 비롯한 우익보수의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windsea@seoul.co.kr
  • 홍준표 “경제에 좌파 이념은 파국” 또 페이스북으로 정권 비판

    홍준표 “경제에 좌파 이념은 파국” 또 페이스북으로 정권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경제에 좌파이념을 추가한 정부가 성공한 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더 이상 파국이 오기 전에 새로운 경제 정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가 호황 국면인데 우리만 유독 저성장, 물가 폭등, 최악의 청년 실업, 기업 불황, 수출 부진, 자영업자 몰락 등으로 나라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한국 정치의 화두가 된 지 오래”라면서 “그런데 우리 헌법 119조 1항은 경제자유화를 천명하고 있고, 그것은 우리 헌법의 경제에 대한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는 불가피할 경우 보충적 개념임에 불과한데도 우리는 마치 경제민주화가 원칙인 줄 잘못 알고 그것이 지고지선한 정책인 양 잘못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원칙과 예외가 뒤바뀐 경제 정책을 지난 30년간 우리는 반성 없이 추진해 왔고, 그 결과 저성장과 양극화는 가속화되었고 복지 포퓰리즘은 일반화되어 그리스와 베네수엘라 경제를 따라가는 형국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그것이 더 심화하고 있다”면서 “파국이 오기 전에 새로운 경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정치’를 끊겠다고 선언하고 딸 부부가 있는 미국으로 가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한 정권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다음달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이프’ 이동욱X유재명 조문 현장 포착, 유족 향한 의미심장한 눈빛

    ‘라이프’ 이동욱X유재명 조문 현장 포착, 유족 향한 의미심장한 눈빛

    ‘라이프’ 이동욱과 유재명이 상국대학병원을 지키려 움직인다. 27일 JTBC 드라마 ‘라이프(Life)’ 측이 11회 방송을 앞두고 예진우(이동욱 분)와 주경문(유재명 분)의 비장한 장례식 조문 현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오세화(문소리 분)의 병원장 취임 이후 상국대학병원에는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휘몰아 치고 있다. 암센터, 건강검진센터, 동물의료센터, 장례식장까지 수익을 극대화할 시설이 들어설 의료센터 공사가 첫 삽을 떴고, 화정화학을 넘어 화정생명과도 제휴를 맺은 상국대학병원의 풍경도 어느덧 완벽하게 달라졌다. 이 가운데 응급의료센터에서 사망했다 사라진 시신을 사이에 둔 예진우와 오세화의 대치가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 장례식장에 들어선 예진우와 주경문의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대변한다. 응급의료센터에 실려 와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거둔 환자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예진우의 심경은 남다를 터. 침통하면서도 비장한 각오가 서린 눈빛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있다. 넥타이를 고쳐 매는 주경문 역시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 무릎을 꿇은 예진우와 주경문은 유가족을 향해 조심스럽지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의사로서 신념이 투철한 예진우와 주경문은 상국대학병원을 지켜야 하는 최전선에 함께 있었다. 적자 3과 퇴출을 비롯한 구승효의 수익 극대화 정책에 맞서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념을 확인했다. 예진우는 병원장의 올곧은 길을 갈 사람으로 주경문을 선택하기도 했다. 숫자에 잠식당해 마지막 저지선이 무너진 듯 보이는 상국대학병원의 현주소가 예진우와 주경문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날 (27일) 방송되는 11회에서는 의료진으로서 양심과 신념에 따라 진실을 밝히려는 예진우, 주경문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의 날카로운 대립이 그려진다. 지금까지와 또 다른 밀도의 전개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라이프’ 측은 “상국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죽음이 사회 곳곳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치밀한 전개와 날카로운 시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깊이의 질문을 던진다. 응급의료센터에서 사라진 시신이 드러낼 진실이 무엇일지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프’ 11회는 이날(27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씨그널 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한 팀을 이룬 선수 4명의 나이를 보자. 67세 여성이 둘, 58세 남성 한 명, 47세 여성 한 명이다.세상에 이런 팀이 있겠나 싶겠지만 엄연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다. 노인네들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시간이나 죽이는 것 같았던 브리지 인도 대표 혼성 팀이다. 이 팀은 26일 자카르타의 JI 엑스포에서 열린 혼성 팀 준결선 1차전에서 69.67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으나 2차전에서 88.67점으로 2위, 3차전에서 109.7점으로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날 남자 팀도 4위를 차지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도는 벌써 동메달 둘을 땄다. 27일에는 중국과 태국의 혼성 결승에다 남성, 슈퍼 혼성 결승이 이어지고, 다음날부터 2인조 경기가 폐막 직전까지 이어진다.헤마 데오라(67)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0대까지 델리에서 아들들 키우느라 바빴지만 정치인이자 석유부 장관을 지냈던 남편 무를리 데오라와 함께 나라를 대표해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혼성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표팀 동료 리타 촉시(79)는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두 사람 모두 국가대표는 커녕 주말마다 친구들과 즐기던 브리지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될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리지와 체스를 정신 스포츠로 인정했지만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카드 게임 브리지는 체스, 바둑, 장기처럼 이전 대회에 도입됐던 종목들에 이어 네 번째 정신 스포츠로 채택됐다. 브리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고 사교 모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세계브리지선수권이 1962년부터 열려 가장 유명한 대회다. 데오라는 어릴 적 부모들이 브리지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어른들의 놀이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혼 뒤 남편도 즐겨 해 가끔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해 즐겼다. 일주일에 한 번 습관처럼 브리지를 했고 폭우나 폭풍이 찾아올 때도 손님들이 집을 찾았다. 그녀는 “어떤 게임이길래 사람들이 주위의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인지 궁금해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자 시간이 많이 남아 배우기로 했다. “어떻게 일생 동안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하고 배우려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기초를 배우기 어려워 코치 한 명을 붙여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했다.지방 대회에 나가 줄줄이 우승하며 트로피도 많이 땄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대결했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촉시에게 이 게임은 더욱 특별한 마음의 정처였다. 그녀는 “둘째 남편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첫 남편이 죽은 뒤 브리지 게임을 하다 남편 하렌을 만났고 이내 둘은 동료 선수가 됐고 친구가 된 다음 사랑에 빠졌다. 그마저 1990년에 세상을 떠나자 브리지가 그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촉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브리지는 아름다운데 정신에 관한 운동이어서다. 또 활기를 다시 불어넣어준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브리지 선수인 아난드 사만트는 인도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면 “내기와 관련된 이미지가 없어져 후원자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도에서는 남자들의 게임으로 인식돼 여성들이 터부시하곤 한다. 그런 장벽이 깨지길 데오라와 촉시는 바라고 있다. 2014년에 남편을 잃은 데오라는 “브리지에 투자하면 나이 들어 외로울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영길 “당원 여론조사 1위”… 김진표·이해찬 “신뢰성 없어”

    李 부축 영상 퍼지자… 金 “宋측 도 넘어” 우상호 “세대교체 후보로 가야” 宋 지지 더불어민주당의 8·25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의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1일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송 후보가 자신이 1위를 했다고 주장한 한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전날 송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20일 발표된 당원 대상 여론조사(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에서 37.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에 발끈한 김 후보 측은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추출 방식을 문제 삼으며 “특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특정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 후보 캠프의 황창하 대변인도 “엉터리 여론조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자 송 후보 측은 “왜 하필 이해찬 캠프는 1등을 빼앗긴 여론조사 기관과 이를 보도한 언론만 문제 삼는지 의문”이라고 맞받았다. 한 지역 순회연설회장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가 연단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부축을 받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둘러싼 공방도 전개됐다. 김 후보 측은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 달라. 어떤 사람이 유포하는지 확인이 됐다”며 송 후보 측을 유포자로 지목했다. 얼핏 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이 후보의 건강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고도의 선거전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송 후보 측은 “영상 유포 일시만 보더라도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명명백백하다”며 김 후보 지지자들이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5일 당 선관위의 특정후보 공개지지 금지 경고에도 이날 추가 지지선언이 나와 분위기 과열을 거들었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른 당이 김병준, 정동영, 손학규로 갈 때 민주당은 차별성을 보여 줘야 한다. 세대교체형 후보로 가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답”이라는 글을 올려 송 후보를 지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같은 혐의인데 왜…국회의원은 선처, 기초단체장은 당선무효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같은 혐의인데 왜…국회의원은 선처, 기초단체장은 당선무효

    #1 선거 공보물에 ‘장학재단 설립’과 ‘전국 지역구 중 유일 박물관·미술관·천문대 보유’를 재임 중 치적으로 소개한 A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박물관·미술관·천문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런 지역구가 ‘전국 유일’인지 입증하지 못했다. #2 B후보는 지역구민이 자주 사용하는 지방도로를 ‘2010년 국도지선으로 승격’시켰다고 공보물에 명시했다. 국도와 국도를 연결하는 국도지선이 되면, 도로 관리·보수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국도지선 승격 관철’은 B후보가 의정보고서, 기고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던 사안이지만 실상 이 도로는 현재도 지방도로다. #3 C후보는 지역구 내 산단과 관련해 2900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공보물, 선거용 명함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C후보는 이 산단에 재정을 투입할 근거법을 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2900억여원에 달하는 예산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결과적으로 선거 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게 된 A·B·C후보는 모두 최근 5년 이내인 2012~2017년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3심까지 재판을 받았다. 이 3명 중엔 신체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아 당선이 백지화된 이도 끼어 있다. 누구일까. 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가구마다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 속 허위가 있을 때 법원은 대체로 준엄하게 꾸짖는다. 그래서 ‘공보물 제작은 비서관이 전담해 허위사실이 기재됐는지 몰랐다’는 C후보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문구를 새긴 명함을 나눠 주고, 공보물이 자택에 배달됐는데 내용을 안 봤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거나 “주장대로라면 C후보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 공약을 선전했다는 얘기가 돼 수긍할 수 없다”며 C후보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공보물 제작 실무자와 함께 재판을 받은 B후보에 대한 법원 태도는 달랐다. 재판부는 “후보자가 선거공보 게재 내용 전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확인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든다”며 책임을 B후보 대신 실무자에게 지웠다. 12쪽짜리 공보물을 후보가 확인하는 게 어렵다고 본 재판부는 “(공보물의) 표현이나 공약 주제 설명은 후보를 보좌하는 홍보담당자와 기획자 등 전문가들이 협의해 재량 범위 안에서 전담해 결정하는 것이 실무상 가능할 것”이라며 B후보의 책임을 없애 줬다. 이 같은 법원 판단에 힘입어 20대 총선 당선자인 B후보는 의원직을 유지했다. B후보는 강길부 의원이다. 비록 유죄이지만 벌금 80만원형을 확정받은 C후보, 권은희 의원도 의정 활동 중이다. 반면 지역에 박물관·미술관·천문대가 있긴 하나 이 3개 시설이 동시에 있는 게 전국 유일하며 자신의 직전 임기 중 완성된 일인지 입증하지 못했던 A, 현삼식 전 경기 양주시장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선거 공보의 중요성, 후보자가 선거공보 제작에 기울이는 정성, 재선을 위해 재직 기간 동안 이룬 업무 성과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면 현 전 시장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인식한 채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선자 중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17명 중 아무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지 않은 것과 다르게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 중 현 전 시장을 포함한 5명이 이 혐의로 직을 박탈당했다. 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은 꽤 정형화된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재판부는 우선 공표된 말과 글이 허위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하급심은 이때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사항으로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공표’를 허위사실로 본 대법원 판례를 참고한다. 일단 허위 판정을 내리게 되면, 두 번째로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표 당시 허위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는지 따진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법원은 미필적 고의만 보이더라도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경우 어떤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떠올리는 인식을 미필적 고의라고 한다. 허위사실공표죄 유·무죄 및 당선무효형 선고 여부가 갈리는 곳이 주로 이 두 번째 지점이다. 6회 지방선거와 20대 총선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을 비교하면, 미필적 고의는 유독 국회의원보다 기초단체장에게 더 가혹하게 인정됐다. 전국 출마자 중 18번째로 전과가 많았던 4범 상대후보를 지칭하며 지역유세에서 ‘전국 두 번째로 전과가 많은 사람’이라고 연설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내심으로는 ‘경쟁 정당 후보자들 중 두 번째로 전과가 많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표현 과정에서 실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호적으로 피고인의 속마음을 짐작했다. 재판부는 또 부패범죄 전과를 마치 사면받은 것처럼 홍보해 당 공천 결격사유가 없는 것처럼 꾸민 김한표 의원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면서도, 총선이 임박해 당이 새로운 공천규칙을 만들어 김 의원을 공천한 사정 등을 들어 “정치적으로 해결됐으니 당선무효형을 선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김 의원에겐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경기 구리 지역에선 동일한 현안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이 잇따라 기소됐지만 재판 결과는 달랐다. 2007년 하반기부터 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근처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조성한다는 이 지역 현안을 풀었다는 취지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유치 눈앞에!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요건 충족 완료!’란 현수막을 지방선거 사무실에 내건 박영순 전 시장에겐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반면 총선 1년쯤 전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그린벨트 해제!’란 현수막을 내걸어 기소된 윤호중 의원에겐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박 전 시장에게 동종 전과가 있고 선거일이 임박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참작요인이 있지만, 이런 박 전 시장에게 가해진 벌금도 1심까진 80만원이었지만 2심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반면 윤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받았을 때 검찰은 이례적으로 항소를 포기, 고법에서 다툴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다음 회엔 사법농단 문건에서 엿보인 입법부와 사법부 간 견제와 공조, 선거범죄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검찰과 법원의 힘겨루기 양태를 살펴봅니다.
  • 민주당 전대 권리당원 투표시작

    민주당 전대 권리당원 투표시작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가 20일 시작된 가운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을 돌며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권리당원 약 71만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ARS 투표에 참여하며 대의원 1만 5000여명은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현장 투표를 한다. 23일부터 이틀 간 국민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선출하며 결과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직전 2016년 전당대회에 비해 권리당원의 수가 3배 이상 증가하고, 투표 반영 비율도 10%포인트 늘어나면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대의원은 대부분 지역위원장의 의중을 따르기에 이미 표의 향방이 결정된 반면, 권리당원은 국민 여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에 민감해 막판까지 고심하는 경우가 많기에 후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당 대표 후보 세 명은 전체 권리당원의 45%와 27%가 몰려있는 수도권과 호남을 찾아 선거 유세를 했다.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영길 후보는 전날 광주에 이어 이날 전북을 방문했으며, 경기 수원이 지역구인 김 후보는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돌았다. 이 후보 역시 호남을 찾았다. 한편 송 후보는 서울시의원 13명, 광주시의원 2명, 전북도의원 3명, 전남도의원 36명의 지지선언문을 공개하고, 이 후보는 금융노조 등 한국노총 산하 7개 주요 산별연맹의 지지를 끌어내며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글의 법칙’ 남주 목디스크로 중도 하차 “마지막까지 못 해 슬퍼”

    ‘정글의 법칙’ 남주 목디스크로 중도 하차 “마지막까지 못 해 슬퍼”

    에이핑크 남주가 목디스크 때문에 결국 SBS ‘정글의 법칙’에서 하차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바’에서는 멤버들 가운데 부상자가 속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병만족은 직접 만든 바지선을 타고 바다로 나섰고, 제작진은 미션을 완수한 병만족에 “배를 갈아타서 다음 생존지로 이동하겠다”고 전했다. 그때 배에서 일어난 남주는 “평소 목디스크가 있는데 지금 목이 아프다”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토니 또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 남주는 “전날 밤 심하게 아팠다. 자다가 계속 깰 정도였다. 일단 목이 아파도 스트레칭을 하면 나았었다. 다 힘든 상황에서 목 아픈 거를 알리는 게 더 미안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치료가 필요한 토니와 남주는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이들 가운데 남주는 심각한 급성 목디스크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남주는 “가기 싫다. 이제 시작인데. 수중훈련도 기대를 많이 하고 열심히 했다. 바다를 앞두고 정말 아쉬웠다”며 “병만족에 정말 미안했다. 마지막까지 같이 못 한 게 슬펐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in 사바’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당 5색’ 비빔밥 메뉴로 정치권 협치 강조

    ‘5당 5색’ 비빔밥 메뉴로 정치권 협치 강조

    김성태 “드루킹 특검 연장요구 답 없어” 정의당, 故노회찬 의원 책 선물로 전달 文도 中企서 만든 느티나무 만년필 선물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16일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 회동은 2시간 12분 동안 ‘여·야·정 상설협의체’ 개최에 전격 합의하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들은 상석이 따로 없는 원탁에서 식사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항상 1(여당) 대 4(야당)로 하는데 오늘은 2(대통령+여당) 대 4가 돼 든든하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는 등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잠시 긴장감이 흘렀던 순간도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성의 있는 답변을 내 달라”며 수사 기간 연장을 요구할 때였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후 “문 대통령이 일언반구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회동에 앞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던 김 원내대표는 “오늘 언급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연금과 사법 농단 등 현안 관련 대화도 오갔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개편과 관련해 정부가 마치 최종안을 추진하는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 달라는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전교조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 농단 대상이었으니 문 대통령이 당장에라도 직권취소해 법외노조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고 문 대통령이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와 관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뿐 아니라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특활비도 예산 때 이런(폐지) 부분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의 동참을 요구했다. 윤 직무대행은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장례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심심한 조의를 표해 주신 점을 감사드린다. 유족이신 김지선 여사께서 감사의 뜻으로 책을 보내 주셨다”며 노 전 원내대표가 생전에 집필한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를 선물했다. 노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직접 선물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게 선물했다. 청년 중소기업이 만든 만년필로 5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각각 새겼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파란색을 상징하는 블루버터플라워, 한국당의 빨간 무생채, 바른미래당의 민트색 호박나물, 민주평화당의 녹색 엄나물, 정의당의 노란색 계란으로 만든 오색 비빔밥을 ‘협치’ 메뉴로 준비했다. 청와대가 바른미래당의 민트색 식재료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고 윤 대행이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포토] 고 노회찬 의원 저서와 사진 선물 받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고 노회찬 의원 저서와 사진 선물 받는 문 대통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고 노회찬 의원의 부인 김지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노 의원의 책과 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2018. 8. 1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몸·마음까지 재충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몸·마음까지 재충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그동안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인식됐던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 서비스와 평생 학습의 교육 기회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열망으로 광역시 승격 21년 만에 문을 연 시립도서관인 만큼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힐링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9일 이동엽 울산도서관장을 만나 울산도서관 개관 의미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 관장은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광역 단위 대표 도서관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울산도 대표 도서관 시대를 열었다”며 “울산도서관은 앞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차원의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빠져 책을 멀리 하는 만큼 좋은 도서와 프로그램으로 도서관 이용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좋은 책을 많이 갖춰 도서관으로서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도서관은 시민의 복합문화·교육공간이자 지역 내 공공도서관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도서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 정보 허브를 지향한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대표 도서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난과 관련해 “주차 문제는 중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 8월 이전하는 하수중계5펌프장 부지 활용 등 도심 재개발 정책과 맞물린 주차 공간 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울산시, 남구청 등과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시민들에게 지선버스 2개와 시내버스 4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차난 해소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보나, 목베개에 적힌 메시지에 ‘심쿵’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보나, 목베개에 적힌 메시지에 ‘심쿵’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X보나, 핑크빛 분위기 포착..목베개에 적힌 메시지에 ‘심쿵’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과 보나의 핑크빛 기류가 포착됐다. 두 사람을 둘러싼 묘한 분위기는 다름 아닌 목 베개에서 시작됐다. 9일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가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의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고 몽글몽글해지는 스틸을 공개했다. 많은 시청자가 “김샘과 다영의 힐링 로맨스는 언제 시작되나”, “꽁냥꽁냥 하는 힐링 커플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목 베개를 두르고 있는 두 사람의 닮은 모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된 스틸컷 속 목 베개를 두르고 담요를 펼쳐보고 있는 지운. 그의 따뜻한 미소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목 베개에 새겨진 메시지다. 삐뚤빼뚤 서툴지만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자수로 ‘우리 김쌤 꺼’라고 적혀있는 것. 침대에 누워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다영의 목에도 똑같은 목 베개가 둘려 있어 지운에게 선물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케 한다. 매일 악몽에 시달렸다는 지운을 걱정하는 따스한 마음이 목 베개를 통해 지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듯하다. 서로 오해를 하면서 티격태격했던 첫 만남이 이제는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특별한 사이로 발전한 지운과 다영. 그리고 지난 8일 방송에서 다영이 처음으로 지운을 ‘김샘’이 아닌 ‘지운 씨’라고 부르면서 로맨스 진전에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동안 ‘지운 씨’라고 부르는 윤상아(고원희)를 질투하기만 했던 다영이 이제는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 비록 그렇게 부르는 다영도 어색하고, 듣는 지운도 불편해졌지만 말이다. 제작진은 “연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 더 설레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깨달은 지운과 다영의 두근거리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이제 두 사람은 단순히 하우스헬퍼와 고객이 아닌, 서로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관계가 됐다. 라이프 힐링을 넘어서 어떻게 힐링 로맨스로 이어지게 될지, 지운과 다영을 함께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늘(9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 제 23, 24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0년 만에 귀향한 아문센 북극 탐험선

    100년 만에 귀향한 아문센 북극 탐험선

    노르웨이의 세계적 탐험가 로알 아문센(1872~1928)이 북극 탐험에 사용한 목선인 ‘모드’호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바지선에 올려진 채로 노르웨이 베르겐항에 입항하고 있다. 1911년 세계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센은 1918년 7월 모드호를 타고 북극해 항해에 나섰지만 사고로 부상을 입어 세계 두 번째로 북동 항로를 횡단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계속된 탐험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되자 1925년 이 배를 캐나다 유통업체 허드슨베이에 매각했다. 모드호는 1931년 캐나다 북부 케임브리지만에서 침몰했다. 모드호가 처음 건조됐던 지역인 아스케르시 정부는 1990년 바닷속에 있던 이 배를 단돈 1달러에 인수했고 반출을 시도했다. 2016년 7월 인양된 모드호는 6일 베르겐항에 입항했고, 18일 아스케르시로 옮겨져 박물관에 전시된다. 베르겐 EPA 연합뉴스
  • 순천시, 글로벌 마그네슘 생태계 조성 추진

    순천시, 글로벌 마그네슘 생태계 조성 추진

    순천시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균형발전위원회 입지선정성 검토 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예비 타당성 대상사업을 신청했다. 기술성 평가와 심사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허석 시장은 오는 8일 창원 재료연구소를 방문해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공장 주변을 마그네슘 클러스터로 조성코자하는 순천시 중장기 계획을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재료연구소 순천 분소(마그네슘 연구센터) 설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순천 해룡산단에는 포스코가 투자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중인 마그네슘 판재공장이 운영 중이다. 연간 600㎜ 협폭 판재 670t, 2000㎜ 광폭판재 6400t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 산하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에는 연구시설이 구축돼 마그네슘 관련 시제품 생산과 사업화를 위한 제조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산업통상자원부, 전남도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고 등을 포함한 2686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연구센터 구축과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마그네슘 소재 시장 확대와 선점을 위해 세계 최고의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센터에는 독일의 헬름홀쯔 연구소와 폭스바겐 등이 참여한다. 마그네슘 부품의 최대 수요시장인 독일 자동차 기업과 국내 마그네슘 제조 기업을 연결하는 브리지형 지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남북 경협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미래 생존전략으로 친환경 첨단 신소재인 마그네슘을 선택했다. 이와 연계해 마그네슘 연구센터인 재료연구소 순천분소 유치, 해룡산단 내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 조성, 북한 단천 자원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마그네슘은 신소재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재·부품산업 분야다”며 “미래 제조 생태계 조성은 물론 남북 경제협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 살배기 아기 보조심장 이식… 치료 첫 성공

    한 살배기 아기 보조심장 이식… 치료 첫 성공

    심장 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한 살배기 아기가 인공 보조심장을 부착한 뒤 건강을 회복했다.연세대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은 심부전의 일종인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한 살배기 이해인(가명)양에게 3세대 인공 보조심장인 ‘좌심실 보조장치’(LVAD)를 체외에 부착,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폐, 간, 콩팥 등 각종 장기가 기능을 잃으면서 사망에 이르는 중증 심장질환이다. 이런 환자는 다른 사람의 심장이나 인공 보조심장을 이식해 치료받아야 한다. 인공 보조심장은 완전한 심장이 아니지만 양수기처럼 피를 끌어다가 대동맥에 흘려줘 심장의 좌심실 기능을 대신한다. 이양은 지난해 12월 말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로 긴급 후송됐다. 좌심실 기능이 정상 수준의 5% 이하로 떨어져 심장과 폐 기능을 대체하는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없이는 호흡조차 불가능했다. 이에 심장혈관병원 박영환·정조원 교수팀은 이양에게 지난 1월 8일 인공 보조심장을 체외에 부착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이양은 또래처럼 걸음마를 시작하는 등 건강을 회복했다. 소화 기능도 회복돼 입원 때 6.5㎏이던 체중도 9㎏까지 늘었다. 지난 6월 말에는 인공 보조심장을 모두 제거했고 지난달 6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박 교수는 “임시로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이었던 인공 보조심장으로 심장 치료에 성공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 신유림·정세용 교수팀은 최근 14세 최지선(가명)양에게 인공 보조심장을 체내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성인처럼 10대 청소년의 몸속에 인공 보조심장을 이식한 사례는 최양이 처음이다. 최양은 지난달 17일 퇴원해 2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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