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상파 광고
    2025-09-08
    검색기록 지우기
  • SNS
    2025-09-08
    검색기록 지우기
  • 영국
    2025-09-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6
  • 국민 63% “TV 중간광고 반대”

    국민의 63.1%가 지상파TV의 중간광고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언론개혁 시민연대와 경실련,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47개 시민·사회·소비자단체는 23일 오전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한 정부의 방송법 시행령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언개연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동안 전국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31.7%만이 중간광고 허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30대에서 반대의견이 많았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반대가심한 추세를 보였다.현재 TV광고량이 많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80.7%가 “그렇다”고 했고,“적당하다”는 16.5%인 반면 “적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프로그램 시청중 중간광고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7.9%가 “다른 채널로 돌렸다가 광고가 끝나면 다시 보겠다”고 밝혔고 “다른 채널을 보겠다”는 응답자도 25.9%나 되었다. 기자회견에서 이경숙(李慶淑)언개연 공동대표는 “만약 중간광고가 허용될경우엔 TV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고 중간광고를 하는 광고주의 상품과용역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
  • [매체비평] 언론의 새 방송법 ‘님비 보도’

    방송법을 다루는 일은 복잡하고도 어렵다.매체마다 사업자마다,정부나 관련기관마다 제각기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정부조차도 문화관광부가 다르고,정보통신부가 다르다.방송사업을 하는 지상파 케이블 중계유선방송,그리고곧 사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위성방송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업자마다이해가 제각각이다. 이러니 새 방송법 제정과 그 이후의 시행령 제정 및 방송위원회 구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보도하는 일 역시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방송관련 집단의 무수한 이해관계를 독자나 시청자에게 단순히 알려주는 일만으로는 보도의 소임을 다했다 할 수 없을 것이다.다양한 사익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공익적 기준이 함께 제시되어야 독자나 시청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점에서 우리는 불행하다.신문사나 방송사 모두 깊든 얕든간에 방송사업적 이해와 얽혀 있고 그로부터 이들의 보도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방송사는 말할 것도 없고,거의 모든 신문사가 위성방송을 비롯한 뉴미디어에 진출하기 위해 방송 또는 통신사업자와 제휴하고 있다.그래서 방송의정치적 독립이니 시청자 주권과 같은 방송개혁의 근본 취지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작년말 통합방송법이 통과되자 거의 모든 신문이 ‘위성방송 시대 개막’,‘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도래’라는 쪽으로 보도방향을 몰고 간 것도 그 때문이다. 새 방송법의 취지를 실현하고 방송개혁의 방향을 가늠할 방송법 시행령에관해서도 신문과 방송들은 자사의 이해관계를 중심에 놓고 보도를 하였다.방송사들은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방송법 시행령안의 무수한 쟁점 가운데서 ‘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을 중점 보도했다. SBS는 1월 28일 저녁 8시 뉴스에서 기자의 리포트로 “프로그램 중간 광고가 허용되어도 전체광고량은 늘지 않는다”,“시청자들은 한꺼번에 많은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된다”고 주장했다.MBC는 1월 28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중간광고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물건을 살 때 돈을 내듯이 좋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선 소비자들도 광고를 봐줘야 하고…중간광고는 이런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중간광고 도입을 주장하는 문화부장관과 광고업자의 멘트를 직접 인용했지만 시청자나 시청자 단체의 주장은 소 개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거의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중간광고 반대를 주장했다.신문들의 주장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고 있고 타당한 논리적근거를 갖추고 있지만,어딘지 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방송법 시행령안의핵심적 쟁점이 되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나 방송구조 개편에 관해서는 별반 언급이 없고 “다른 것은 들지 않더라도”(중앙일보),“대표적인 것으로서”(문화일보) 중간광고 도입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관해 위성방송에 진출하려는 신문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상파 TV에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위성방송의 광고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감안되었을 것이라는‘미디어 오늘’의 2월 3일자 기고가 왠지 마음에 걸린다. 신문과 방송들의 속내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는 방송위원 선임에관한 보도이다. 새 방송법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지상파와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정책권과 인허가권,방송 심의 평가 등을 행하는 권한을 갖게 되고, 비록정부와의 일부 합의 조건이 있기는 하나 직무상 독립된 기구로 출범하게 된다. 문제는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방송위원이 얼마나 전문성과 대표성,개혁성을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들은 이에관해침묵을 지켰다.실제로 규제대상인 방송사 출신,광고업계 인사가 상당수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과 한겨레만이 이에 관한 해설 기사와 시민단체의 비판적 지적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조선일보 12일자 가판에 실린 “방송위원 선정 잘못됐다” 는 칼럼은 눈을 번쩍 뜨게 하였다.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내판에서는 빠져버렸다. 새 방송위원회의 위원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인사들이 로비를 해왔다고 한다.언론사들이 자사 출신의 인사를 방송위원으로 밀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그런 언론사들이 방송위원 선임 결과에 대해서 문제를 삼을리 없다는 현실은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한다. 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출범 통합방송위 진로 험난 예고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 위성방송 정책 전반을 관장할 방송위원회 위원선정이 마무리됨으로써 통합방송법에 따른 방송위 출범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심의기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방송사 인허가권과 정책권등 막강한 권한를 갖게 된 새 방송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풀어야할 과제들이 가볍지 않다.당장 방송법 시행령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론수렴 과정에서 시민·이익단체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방송법은‘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을 실현하고 방송내용의 질적 향상 및 방송사업에서의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방송위를 설치한다고 규정하고‘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위원을 임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초대 방송위원들의 자격을 따져볼 때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을 받는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10일 청와대 추천인사 내정소식이 알려지자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민주방송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권의입맛에 따라 편의적인 위원 선임을 했다”며 반발했다.특히 언개연은 14일문화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시행령안 공청회장에서 시위를 벌일 태세인데다선정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간단치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12일 임명소식을 발표하면서 국회의장이 방송위원 6인을 대통령에게추천할 때 제시한 기준과 사유를 뒤늦게 밝혔다. 하지만 방송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은 인사가 적지 않게 포함돼 중립적이어야 할 방송위원회 위상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이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는 지도 의혹을 사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앞으로 3월13일까지 방송법 시행령은 물론 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의 시행령 입안을 주도해야 하고 250∼300명으로 추산되는 새 사무처 조직을 완비하며 위원회 규칙을 제정하는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도 시민단체가 시행령 입안에 일체 간여하지 않겠다고 해 그 앞날에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방송법 후퇴시키는 이상한 시행령

    “지금까지는 정부가 시행령 작업을 밀어붙여 문제였지만 이제는 국본(민주방송법 쟁취 국민운동본부)의 애매모호한 처신 때문에 통합방송법의 취지가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문화관광부의 통합방송법 시행령안 발표에 이어 최근 국본이 독자적인 시행령안을 내놓자 국본의 의견수렴 과정에 참여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저간의사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사실 그동안 국본은 방송법 논의과정에서 방송3사 노조의 연합체인 방송노조연합(이하 방노련)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을 심심찮게 받아왔다. 국본안은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방송발전기금의징수범위와 관련,‘광고매출액의 6% 안에서 차등징수한다’고만 규정해 방송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규정이나 고시에 재위임했다.또 ‘광고매출액 및 방송평가의 결과 등을 참작하도록’ 해,향후 방송사와 방송위원회의 줄다리기에의해 기금 징수액을 줄일 수 있는 여지를 두었다. EBS에 대한 재정지원과 관련해서도 말들이 많았다.지금까지 부담해오던 송출 부담금 외에도 총수신료의3%까지 EBS에게 대주라고 했으니 KBS가 반발할것은 당연한 순서.국본안은 ‘운영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도록’해 이 부분 역시 고시로 ‘책임’을 떠넘겨버렸다. 지역민방의 다른 방송사업자 방송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전체방송시간의 50% 미만으로 규정한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문화부안보다 못하다는 얘기를듣고 있다.현재 85∼95%를 넘나드는 지역민방의 SBS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모른 채 안을 내놓았느냐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다.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국본 최종안은 전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가 일부의 반발을 받아들여 추가의견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국본은 또 공식적인 논의를 전혀 거치지 않았던 문화부장관과의 방송기본계획 합의 조항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방송기본계획 수립때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한해 문화부장관과 합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슬쩍 집어넣어방송위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따라 향후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 국본이 통합방송법 제정 취지에맞는 입장을 재정립하지 못할 경우 정부안대로 시행령이 확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가 허용되고 국내 대중문화산업 보호를 위해 영화는20∼40%,애니메이션은 30∼50%,가요는 50∼70%가 국산 제작물로 편성된다. 문화관광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합방송법 시행령(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중간광고 횟수는 60∼90분 프로그램 1회,90∼120분 프로그램에는 2회,120분이상 프로그램에는 3회로 하되 매회 1분 이내,4건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방송사 사이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지상파방송사업자의 방송발전기금징수비율은 해마다 결산상 광고매출액의 6% 범위에서 방송위원회가 고시하기로 했다.KBS의 EBS에 대한 지원액은 매년 수신료 수입중 3%로 의무화 하는대신 KBS에 대한 방송발전기금 징수율은 타 방송사의 3분의 2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방송위원회가 방송의 기본계획에 관한 사항을 심의ㆍ의결할 경우 문화부장관과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는 ▲방송영상정책·방송제도의 수립 ▲방송사업자 구도의 변경 ▲방송시장의 개방 또는 국제협력 증진 ▲새로운 방송환경의 형성·변화에 따른 정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사항 등으로 정했다. 시행령(안)은 또 인터넷 방송이나 인터캐스트 등과 같은 유사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방송위원회가 심의한 뒤 시정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2월10일쯤 새로 구성될 방송위원회와의 협의,공청회 절차등을 거친뒤 3월 13일쯤 시행령을 확정·공포할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경실련 ‘언론개혁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서울 목동 CBS공개홀에서 CBS와 함께 ‘언론개혁 대토론회’를 열었다.이날 발제된 김학천(金學泉) 건국대교수의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이효성(李孝成)성균관대 교수의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등 논문 2편을 요약한다.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 언론개혁은 언론,즉 신문과 방송이 매우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위상을 되찾자는 뜻을 갖고 있다.지금껏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파행적인 것이었고,권력지향의 불공정한 언론들이 경영의 타개책으로상업주의를 택해왔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방송 대부분은 정치적인 공정성의 귀감이 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방송 이용자인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신문도 자본의 크기와 신문의 공익적 기능과는 무관하게 사세확장에만 정성을 쏟았고 경제·문화적으로,기우뚱거리는 사회에 대한 심층보도나 추적,감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문은 족벌경영,세습에도 불구하고 타기업과 달리 조세통제조차 받지않는형편이었다.특히 IMF사태 등으로 언론이 책임을 나누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구조적인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은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의 존립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고,이 필요성은 교체된 정부의 정치 실적의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필연성으로나타났다.그러나 아직 개혁의 단계에 접근하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한 변화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방송의 경우 구방송법이 날치기로 통과된지 10년이 가까워도 아직 실현된 것이 별반 없고 신문은 그야말로 원론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그동안 언론개혁은 시민의 힘 등 외부의 힘이 압력으로 작용하기전에 언론 스스로 추진해나가길 기대했지만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결국 언론개혁은 ‘여론’의 적극성과 위력을 내보이는 해결방법밖에는 없다고 여겨진다.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 언론개혁은 첫째,사회의 힘있는 조직이나 개인에대한 언론의 감시와 견제와 비판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신문의 경우 서로의 허물에 침묵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방송에 의한 신문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둘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자율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다원성을 보장하고 소수 언론의 지나친 여론독점을 막아야 한다.방송의 경우는 지상파 3사에 의해서,신문의 경우는 서울에서발행되는 3개의 메이저급 전국 일간지에 의해 시장이 과점되고 있다.넷째,언론개혁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성과 윤리성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우리 언론들은 언론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광고를 강요하거나 촌지를 수수하는 등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다섯째,언론개혁은 언론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바로잡아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것이어야 한다.방송 3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독립제작사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해왔고,몇몇 일간지들은 자본력이 크다고 덤핑을 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탈법적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흐리면서 시장을 장악하려 하였다.이런 행위들은 마땅히 규제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언론을 누가 개혁하느냐이다.불행히도 우리 언론이 스스로개혁한 적이 거의 없다.‘백년하청’격인 언론의 자율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언론개혁을 위해 제3자가 나설 수밖에 없다.그리고 현실적으로 언론개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은 정부뿐이다.언론의 통제와 간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독립성,다양성,책임성,공정경쟁 등과 같은건전한 발전을 지향하는 일이라면 정부가 언론개혁을 국가정책으로 추구할필요도 있다.만일 공익을 추구해야 할 정부가 언론과 같이 중요한 사회적 제도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존재양식이나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려 하지 않고 방관만 한다면,이는 언론과 적당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언론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
  • [기고] 통합방송법 서둘러야 한다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통합방송법 제정이 무산된 후 벌어졌던 여야 정치권과 문화관광부,KBS를 비롯한 방송사경영진 등 ‘방송권력’ 사이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전이 끝났다.많은 사람들은 통합방송법이 9월 정기국회에서 재론될 것이라는 기대와 완전히 물건너 갔다는 체념 사이에서 사태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무려 5년동안 통합방송법이 논의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저럴 바에야 왜 구태여 통합방송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방송개혁위원회는 통합방송법 제정이 필요한 첫번째 이유로 방송개혁과 방송구조의 합리적 재편을 들었다.이를 통해 방송의 독립성 제고,시청자 권익 향상,방송산업 합리화,방송과 통신의 융합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방송법 파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정치권력은 정치권력대로이익집단은 이익집단대로 통합방송법 제정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더 관심이 많다는 데 있다.그러다 보니 재벌의 방송참여,방송정책권 소재,위원회구성,경영위원회,편성위원회 등과 같은 권력 장치나 이권에 대한 ‘지분’을 놓고 소모적 논쟁만 되풀이했다. 통합방송법의 본질은 개혁법이자 통합법이고 기본법이라는 데 있다.‘개혁법’이라 함은 방송을 과거 정권에서와 같은 정치홍보 매체가 아니라 언론·문화·참여매체로서 재편해야 한다는 측면을 말한다.이를 위해서는 방송을 권력,자본,이익집단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지상파 중심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독과점 구조는 정치적 종속과 시장왜곡,여론독점 등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또한 방송개혁은 언론개혁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두번째로 통합방송법은 그야말로 ‘통합법’이다.방송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지상파,케이블TV,위성방송,전광판방송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 문화영역이자 공론의 장으로 이해되었던 ‘방송’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사회적 합의에 근거하여 방송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통신·산업영역과 뒤섞임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끝으로 통합방송법은 ‘기본법’이다.지상파,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위성방송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한국방송공사법도 포괄한방송영역 전반을 규율하는 기본 골격이다.기본법이 제정되어야만 정책기구가 일원화되고 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방송광고공사법,교육방송공사법 등이 제·개정 될 수 있다. 사실 통합방송법이 제정되지 않는다 해도 기존 지상파 방송이나 방송권력집단이 크게 ‘손해’보는 일은 없다.현행법으로 그럭저럭 버티면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5년 이상 방송법 통과를 학수고대해 온 교육방송사나 위성방송 사업을 준비해 온 사업자,지역방송사,방송의 민주화와 새로운 시청자 주권시대를 기다려 온 일반 시청자는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통합방송법의 조속한 제정여부는 ‘국민의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풍향계일 수밖에 없다./최영묵 방송진흥원 선임연구원
  • 시청자 제작프로 피지도 못하고 시드나/해경책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퍼블릭 액세스)이 방송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시청자 제작프로는 미국과 유럽쪽에서 시청자 주권실현의 일환으로 실행중인 것으로,국내에는 올초 지역민방인 인천방송이 ‘당신의 채널’을 신설한 것을 비롯해 몇몇 프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시청자의 진솔한 얘기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 이들 프로는 그러나 시청자 제작능력의 부족과 영상구성의 미숙함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더욱이 KBS와 MBC,EBS는 내달중 국회에 상정될 통합방송법안에서 시청자 제작프로를 의무적으로 편성할 것을 규정하고 있어 고민이 더욱 크다. 시청자 제작프로는 시청자가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 등을 맡고 방송사는단지 송출만 한다는 점에서 시청자 실수담이나 별난 체험 등을 소재로 한 기존의 시청자 참여프로와는 구별된다.다양한 계층의 주장이 걸러지지않고 방송되는 프로의 특성상 외국에서도 지상파에서는 드물고,케이블 채널쪽이 활발하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통합방송법안의 조항은 상당히 실험적인 시도로볼 수 있다. 현재 시청자제작 영상물을 방영하는 프로는 인천방송의 ‘당신의 채널’과KBS와 MBC의 옴부즈맨프로 ‘시청자의견을 듣습니다’‘TV속의 TV’등 3편이다.‘당신의 채널’은 프로그램 전체를 시청자제작 영상물로 구성하고 있고,‘시청자…’와 ‘TV…’는 한 코너씩을 시청자 몫으로 할애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 시작한 ‘당신의 채널’(금요일 밤 9시30분)은 국내 첫 시청자제작프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최병화 책임프로듀서는 “소형카메라의보급이 확산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영상물로 표현하고,또 이를 대중적으로확인받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의 욕구가 의외로 높다”고 말했다.2회까지는 섭외를 통해 미리 확보한 영상물을 틀었으나,3회부터는 시청자가 보내온 작품가운데 2∼4편을 선별해 방송하고 있다. 양수환PD는 “한주 20여편의 작품이 접수되지만 방송이 가능한 영상물은 2∼3편 정도”라며 “시청자의 제작능력이 영상욕구를 못따라가고 있다”고설명했다. KBS‘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제작진이 지난 두달간 겪은 속앓이는 시청자제작프로에 대한 방송사와 시청자 단체의 인식 정도를 가늠케한다.제작진은지난 2월초 프로 개편을 하면서 ‘TV속으로’라는 코너의 제작을 시청자단체에게 맡겼다.각 시청자단체가 소재 선정부터 촬영,리포트 까지를 맡고 제작진은 자료 제공과 카메라 조작법 등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키로 한 것.하지만 기획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시청자단체의 참여가 저조하고,영상물의 완성도도 크게 떨어져 첫회부터 애를 먹었다.손무열 팀장은 “시청자제작프로의 취지를 살리기위해 가급적 이들이 찍어온 화면을 그대로 방송하려 하지만 기술적으로 도저히 못봐줄 수준의 영상도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MBC ‘TV속의 TV’도 사정은 비슷하다.이 프로 역시 시청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우리도 한마디’라는 시청자제작코너를 마련하고 있는데,매번작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작품수가 절대 부족하고,방송에 부적합한 소재를 다룬 경우가 많다.또 영상의 질도 만족할 만한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시청자 주권확보와 영상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시청자 제작프로는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시청자에 대한영상제작 실무 지원 등 미디어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해결책 없나한국방송진흥원은 내달초 방송사 관계자와 시청자단체를 대상으로 외국 방송사의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에 대한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방송사나 시청자단체 모두 시청자제작프로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우선 외국의 사례를 통해기본 방향을 모색해 보려는 취지다. 네덜란드의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단체에 한해 방송사가 시간을 할애하고있고,영국의 채널4는 소수 계층을 위주로 한다.시청자 전문 케이블채널이 발달된 미국의 뉴욕 맨해튼같은 곳은 간접광고금지 등 방영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방송진흥원 최영묵연구원은 “외국에서도 지상파에서 시청자 제작프로를 내보내는 경우가 드물어 모델을 삼을 만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전한 퍼블릭액세스는 방송사가 시간 뿐만 아니라 편성권을 내주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신의 채널’등 일부프로들처럼 제작은 시청자가 하되 선택은 방송사가 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방송사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시청자단체의 제작능력과 관련,여성민우회 조정하사무국장은 “방송사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말했다.방송사가 시간을 할애한 것만으로 생색을 낸다면 진정한 시청자 제작프로의 정착은 어렵다는 것.즉 경험이 일천한 단체가 만든 영상의 완성도를문제삼기 전에 좀더 나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 줘야한다는 주장이다.
  • 「방송개혁안 최종 내용」방송환경 어떻게 바뀌나

    우리 방송환경이 크게 바뀐다.물론 방송개혁위원회의 개혁안이 그대로 실천되는 것은 아니다.정부와 국회의 통합방송법 제정과정에서 변화될 가능성이남아있다. 하지만 방개위 개혁안의 큰 틀이 전면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방개위 안은 이해당사자와의 끝없는 논의,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집약해 작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개혁위가 26일 밝힌 최종안을 중심으로 앞으로 방송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본다. 프로그램 내용의 변화 먼저 공영 지상파에서 선정적인 저질 프로가 사라진다.KBS-1TV는 시사보도 위주로,2TV는 문화 예술 교양 및 소수계층을 위한 프로 중심으로 편성된다.MBC나 SBS도 당분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고 가족시청 시간대를 확보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저질 프로로부터 보호할 장치가 마련되어 방송의 공익성이 높아진다. 광고 및 수신료 KBS의 경우 2001년부터 광고가 폐지되고 수신료가 조정된다. 수신료 인상에 앞서 평가단을 구성하여 조직효율화와 프로그램 공익성 제고를감시,수신료 인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조만간 KBS의 대규모조직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BC의 위상 장기적으로 민영화된다.이를 위해 단계적 추진일정을 설정하고마침내 공·민영 혼재라는 어정쩡한 위상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또 총매출액의 7%까지를 공적 기여금으로 환원함으로써 구조조정도 예견된다. 방송사 구조 및 기능조정 ‘공룡’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지상파 방송사의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특히 방송사의 기능을 편성·기획 중심으로 전환하고 2001년까지 외주제작비율(계열사 제작물 제외)을 30%까지 늘리기로 해 변화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더구나 지상파와의 불공정관행에 쐐기를 박고독립제작사의 저작권을 인정함으로써 그동안 ‘독립 PD=실패’라는 인식이바뀌고 실력있는 PD가 독립할 여지가 넓어진다. 통합방송위원회 방송규제기구인 통합방송위원회의 위상도 합의제 행정기구로 높아진다.단순한 내용심의에서 방송정책권,방송사 인·허가권,KBS·MBC·EBS사장의 선임권,방송발전자금 관리·운용권 등 막강한 권한을지니게 된다. 방송위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청자 대표성을 갖는 위원수를 전체의 3분의 1로 만들었다. 위성방송도 통합방송법 제정 즉시 합법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지금까지는중계유선이나 케이블 지역방송사에서 몰래 틀어 주었다.위성방송사업에 대기업·언론사·외국자본의 참여를 33%까지 허용했다.보도·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모든 프로를 대기업·언론사(100%)와 외국자본(33%)이 만들 수 있다.경쟁체제가 됨으로써 원하는 시청자는 유료로 세계적 수준의 질높은 프로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시청자주권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는 액세스 프로가 지상파방송에 의무화되고 유선·위성방송으로 적용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청자주권이 대폭 강화된다.아울러 시청자 평가프로를 주1회 60분 방송하고 반론권 청구기간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난다.있으나 마나 하던 시청자위원회의 기능도 바뀐다. 디지털 방송 2001년부터 디지털시대가 열려 수도권 시청자는 영화보다 화질이 더 좋은 프로를 감상할 수 있다. 광역시 2003년,도청소재지 2004년으로 범위가 확대된다.2005년이 되면 전 국민이 혜택을 받는다. 한편 지역 시청자들은 수도권 중심의 프로 홍수에서 빠져나와 ‘내 고장 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지역 민영방송의 자체제작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방송개혁위 의결 내용

    방송개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의제들은 대부분 ‘뜨거운 감자’들이다.각방송사및 관련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 결정을 뒤로 미뤄놓았던 것이다. 이중 KBS TV 광고폐지와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으로서의 KBS 위상을 가늠케 하는 잣대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KBS의 구조조정 폭과 관련돼 있고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잠재해 있어 인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의견조율에 애를 먹었다.특히 시청자단체 소속 실행위원들은 비록 소수의 목소리였지만 ‘준조세’ 성격의 수신료 인상을 끝까지 반대했다.방개위는 수신료인상의 시기와 폭은 22일 공청회를 거친후 확정할 계획이다. 통합방송위원 구성문제도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다.특히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충분한 토론이 불가능해 구체적인 구성 형태보다는 야당안 중심의 절충안을 만드는데 머물렀다. 방송사 편성·제작의 분리문제와 MBC 위상 문제도 방송사노조연합을 중심으로 한 지상파의 ‘유형무형의 반발’로 난항을 거듭했다. MBC의 위상과 관련,논의과정에서 공·민영 혼합이라는 애매한 형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끝에 일단 공영으로 자리매김했다.다만 수익금의 사회환원이나 방송문화진흥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해 공영성을 높이는 쪽으로 정리했다.지방 계열사도 소속사 반발에 부딪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생활권 등을 고려하여 적정 수로 통합하고 본사 소유의 주식도 방문진으로 이관하여 민영 성격을 대폭 줄였다. KBS-2TV도 민영화 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채널별 성격을 달리해 공영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다매체 다채널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1공영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2TV의 모델로 영국의 ‘채널 4’를 정해 공영성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TV는 사장 선임을 통합방송위원장이 제청하여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해서 독립성을 높였다.또 KBS법을 방송법내에 흡수키로 해 기간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명확히 했다. EBS는 위상은 독립공사로 일찍 가닥을 잡았다.다만 운영재원을 방송발전자금만으로 할 것이냐 수신료를 추가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은 끝에수신료 부분은 제외키로 했다. 이밖에 지상파방송의 ‘우월적 지위’관행에 쐐기를 박아 방송사는 일정기간의 방영권만 갖고 판권(2차 저작권)을 독립제작사에 주는 등의 조치는 문화산업 여건을 확충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4년내 외주제작 비율을 30%로 확대키로 못박은 것이나 주시청시간대 편성을 의무화한 것도 한걸음나아간 성과로 보인다. 방개위는 오는 22일 지금까지 확정한 개혁안을 공청회에 올려 각계 의견을수렴한 뒤 이를 법안 형태로 정리,27일 金大中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할 계획이다. 李鍾壽 vielee@
  • 방송개혁위 개혁안 마련 速步

    방개위가 논란이 되었던 지역방송과 위성방송,유선방송 분야에 관한 의제를 매듭지음으로써 통합방송법안 형태가 구체화되고 있다. 비록 KBS와 MBC의 위상을 비롯한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이나 방송규제기구위원 구성,지상파 방송국의 편성·제작 분리,수신료인상 등 가장 민감한 사안이 남아있지만 중요한 의제들을 확정함으로써 개혁안 마련에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 특히 지역민방의 정상화 방안과 위성방송 진입규제 문제를 정리한 것은 큰산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지역민방의 경우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의무화하고 특정 회사의 프로를 50%이상 방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SBS 중심의 편성을 지양하게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또 공동제작사를 설립하여 프로그램을 교환하거나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업자와의 수급체계를 다양화시킴으로써 공정거래의 토대를 구축하고 명실상부한 지역 중심의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위성방송의 도입근거를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고 위성방송사업과 보도·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채널사용사업에 대해대기업·언론사·외국자본의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투자활성화의 길을 텄다.곧 발사할 무궁화3호 위성이나 오라리온위성의 경제성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사가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할 길을 열어준 것은 매체의 겸영과관련,반대 입장을 보여온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예상된다. 언론사및 대기업의 위성방송사업 참여는 정치권도 민감히 다뤄왔던 사안이다.그러나 IMF체제 이후 경제사정이 급변하면서 이의 불가피성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개위측도 향후 매체의 겸영문제를 별도로 다룰 계획을 갖고 있어 종합적인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TV프로그램 중 중간광고 허용문제는 방송사측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시청자주권 차원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중계유선을 통합방송법 논의구로 끌어들인 점이나 중계유선의 SO전환 유예기간 동안 지상파나 위성방송의 편집 녹화·녹음을 금지함으로써 음성적 거래를 불법화 한 것은 저작권 보호 등에 진일보한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또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인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의 전송망을 합리적 가격으로 SO에 매각토록 정부가 지원키로 한 것도 침체 일로에있는 케이블TV의 재기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 추세에 호응하여 통합방송위원회의 위상을 장기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 잡고 구체적 일정을 마련키로 한 것이나 현 민영방송의 지배주주 지분상한선인 30%를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점도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李鍾壽 vielee@
  • 방송 독립성·공익성 강화에 무게중심

    방개위가 지난 14일 ‘방송개혁의 10대 기본방향’과 규제기구의 위상을 발표한 데 이어 21일 1차 공청회 자료로 방송개혁 중간시안을 공개해 방송개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개혁의 중심추를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 강화에 놓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방송위를 독립규제위원회 성격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규정하고,방송사의 편성권 자유를 보장할 장치를 마련하기로 함으로써 ‘방송독립’의 기둥을 세웠다.KBS 1·2-TV의 채널성격 구분과 MBC의 공영성 강화방안을 확정한 것이나 ‘시청자 주권’을 강화한 것은 공익성 강화의 ‘서까래’를 얹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독립제작사 육성 방안을 마련해 방송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가할 전망이다.방송사가 장기적으로 편성·기획 중심으로 기능이 재편되면불공정 거래를 통한 프로그램 독점구조가 약화된다.이런 요소와 함께 통합방송위의 위상을 궁극적으로 통신 영역까지 아우르는 방송통신위의 형태로 잡은 것은 선진형 방송구조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울러 중계유선사업자가 케이블TV 지역방송사(SO)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것도 의미를 둘 수 있다.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계유선업계를 방송법에 통합함으로써 프로그램공급업(PP)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송망 통합에도 진전을가져와 뉴미디어업계의 숨통을 터줄 계기를 만들었다.물론 SO전환 이전에 6개월∼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이때부터 양 방송 모두 지상파 프로그램의 무단 편집 녹음·녹화는 금지된다.이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방개위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방송위원회위원 구성 등 민감한 사안과 야당의 참여 없이는 실효성을 얻기가 어려운 사안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발전’을 다루고 있는 실행위원회 제2분과 의제는 대부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다수·소수 안으로 나뉘어 있다.전체회의를 거쳐 조정이되겠지만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중장기 과제를 논의하는 1소위의 경우 중간광고를 놓고 제한적 허용과 금지하자는 의견대립이 있었다.위성방송 도입도 법만 정하고 사업자 허가는 유보하자는 입장과 당장 실시하자는 의견이부딪쳤다. 단기 현안을 맡은 2소위는 더 심각하다.돌발변수로 ??KBS-2TV 분리 여부?걋光돌轢邦? 방송권역 확대 요구와 SBS의 이견 조정??MBC 소유구조에 대한 반론??EBS 독립공사화에 따른 KBS수신료 배분문제?걀保嶺炷? 확대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의 이견?걍煞1ㅀ? 허용 논란 등이 남아 있다.방개위 관계자는 “이중 현실적 문제로 모호하게 남겨둔 MBC의 소유구조는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일부에서 문제삼는 SBS의 전국 단위 네트워크화와 지역민방의 방송권역 확대 방안도 MBC의 소유구조와 맞물려 제기될 수 있다”고밝혔다. 방개위는 민감한 사안은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으로 보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합의안 도출에 최대 노력을 기울이되 합의가 안되는 의제는 다수안과 소수안으로 분리해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李鍾壽 vielee@
  • 방송3사 제출 ‘개혁 입장표명’자료 분석

    방송3사는 과연 방송개혁 의지가 있는가. KBS,MBC,SBS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강원룡)에제출한 각사의 입장 표명 자료에 따르면 각 방송사는 아직도 기득권 유지에급급,상반된 견해를 노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BC는 ‘방송개혁을 위한 MBC 제언’에서 자사의 소유구조에 대해 애매한논리로 현상유지를 주장했다. 현재 MBC의 소유구조는 공·민영 요소가 혼재한 어정쩡한 상태로 돼 있어 이의 개선이 주요 이슈로 돼 있다.MBC는 이에대해 “공영적 이념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문화적 공백을 메우고 양 구조의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현행대로 ‘공적 소유의 주식회사’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로그램 방송 도중에 끼어 들어가는 중간광고는 “외국의 사례와 시청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그 필요성을 역설한뒤 KBS-2TV의 광고축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이는 자사 광고 시간 확대를 꾀하면서 KBS의 광고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니냐는의혹을 사고 있다. MBC는 또 방송의 외주제작 비율 확대 및 독립제작사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독립제작사 지원 보다는 지역방송사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외주 제작비율 의무화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나열했다.그러나 독립제작사의 제작 여건이 열악하고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제작 독점구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그럼에도 MBC가 독립제작사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독립제작사 활성화로 외주비율이 늘어날 경우 방송사내 인력감원 등이 불가피함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는 ‘방송개혁위원회 의제에 대한 KBS입장’이라는 문건에서 ‘2TV분리불가’를 원칙으로 내세운뒤 “KBS가 편파성 및 비효율적 경영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정치적 독립성과 경영의 자율성을 저해해 온 각종 규제에 상당부분 그 원인이 있다”면서 방송 폐해의 뿌리를 정치권과 규제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공영방송 원칙에 충실하려면 2TV광고를 폐지하거나 줄여야 하며 이에 따른 재원확보를 위해서는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시민단체나 방개위측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의견이다.공영성이 먼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에게 부담을 줄 수신료를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 SBS도 ‘SBS의 방송개혁 및 경영혁신’자료에서 지역연방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는 일부 방송사에서 제기한 ‘불공정 거래’나 ‘편성권 침해’라는 비난을 의식한 방어논리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이와같은 방송 3사의 ‘기득권 집착’현상은 최근 PD연합회(회장 정길화)가한길리서치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이에따르면 KBS 2TV 분리 문제에 대해 KBS PD는 74.6%가 반대한 반면 나머지 방송사의 PD들은 58.0%가찬성 의견을 나타냈다.MBC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MBC PD 72.9%가 반대를한 반면 다른 소속사 PD는 64.8%가 찬성 쪽에 섰다.자사의 이해가 걸린 개혁안엔 반대하고 타사의 틀깨기는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시민단체 및 방개위 관계자들은 “이같은 태도는 향후 방개위 합의안 도출에도 암초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런 인식이라면 향후 방송사의 독립성이 보장된다 해도 이를 자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李鍾壽 vielee@
  • 인터뷰-姜大仁 방송개혁위 부위원장·계명대교수

    방송개혁위원회(방개위:위원장 姜元龍)의 ‘야전사령관’ 姜大仁부위원장(5 7·계명대교수)은 너무 바쁘다.姜元龍위원장과 상의하여 큰 틀을 만드는 한 편으로 실행위원장으로서 방송개혁의 터를 다지고,이해관계가 얽힌 다양한 목소리를 거르느라 정신없다. 최근 방송사가 앞다퉈 내세운 공익성 강화에 대한 언급으로 첫 말문을 열었 다. “공영프로를 늘리거나 MBC의 지방계열사 광역화에 대한 자체입장 정리에 누가 반대하겠습니까.다만 이런 움직임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차원에서 나 온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씁쓸합니다.그만큼 우리 방송이 정치권에서 자 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거죠.이런 맥락에서 방송의 독립·자율성 확보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방송이 정치·자본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그의 열망은 누구 못지않다.‘신의 길’(감리교 신학대)대신 ‘인간의 길’을 찾아 69년 극동방송에 공채 1기 PD로 들어간 뒤 10여년 동안 방송의 ‘일그러진 얼굴’을 가까이서 보았던 것이다. 81년 강단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와 이론을 갖췄다는 姜부위원장에게 가장 곤혹스런 부문이 ‘방송사 구조조정’이다.방개위 공식 의제로 내걸진 않았 지만 관련 대목이 실행위원회 분과별 세부의제로 포함됐다.방송노조연합과 마찰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칼’에 인원을 줄이거나 규모를 축소한다는 게 아닙니다.다만 방송의 장기적 발전을 논의하다 ‘편성·제작·지원주체’의 역할분담이 거론돼 규 모축소 등 자기 단체에 불리한 의제가 나오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조합원의 ‘밥그릇’보다 언론 민주화에 무게 중심을 두 었던,지난 87년 언론사 노조 출범 당시의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물론 인위적인 개입보다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먼저 찾고 있 다.독립 프로덕션을 활성화하여 단계적인 외주제작 비율을 높이면 방만한 몸 피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는 입장이다.방송노조가 언론 민주화에 이바지한 것과 조합원의 일터를 보호해야하는 노조의 임무를 인정하기에 곤 혹스런 입장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어 ‘시청률 지상주의와의 싸움’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않느냐는 물음에 “구조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쉽게 말해 우리 방송이 덜 재미있으 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시청률 전쟁은 방송이 여가활동에서 차지하 는 비중이 높은 데서 비롯한 기현상이다.여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TV 의 존도가 낮아지면 방송도 시청률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영매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광고에 더 기댈 수밖에 없는 민영방송의 위상 은 어떨까. “소유구조가 민영이든 공영이든 기본적으로 시청자에 ‘보편적 서비스’의 의무가 있습니다.영향력이 큰 지상파 편성은 국민정서나 민족정체성,예술· 문화발전을 당연히 고려해야죠.다만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는 유료채널이란 점을 고려,다양한 욕구를 담아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姜부위원장은 방개위의 도덕성에 방송개혁의 운명이 걸렸다며 ‘이권단체의 로비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말을 맺었다.정치권의 ‘방송통제 음모 ’ 불씨가 잠재된 상태에서 방개위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姜부위원장의 발걸음에 눈길이 쏠린다. [李鍾壽 vielee@]
  • 방송개혁 밑그림 윤곽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姜元龍위원장의 방송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 앞에 지상파 3사가 자체적으 로 공익성 강화를 선언해 개혁의 입지가 넓어졌다.여기에 지난 28일부터 이 틀동안 남한강수련원에서 열린 실행위원·전문위원 워크숍에서는 방개위 실 행위원회 분과별로 주요의제가 확정돼 가속도가 붙었다. 姜위원장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3개 분과별 실행위원 명단과 22개 주요의제,활동일정을 발표했다. 실행위원회 제1분과(간사 李孝成교수)는 기존 방송정책에 대한 평가와 반성 을 통해 방송의 기본이념을 구현하는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대원칙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가 이윤추구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치적 독립과 탈상업주의를 추구하고 공공성·윤리성을 강화하고 사회개혁 의 선도역할을 할수 있도록 틀을 잡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방송발전을 맡은 2분과(간사 金學泉)는 1소위가 중·장기과제,2소위는 단기 과제 및 현안을 다룬다.1소위는 지상파·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 균형 발전과 시장개방,위성방송 도입 등을 논의한다.KBS의 수신료 인상과 장애인 캡션방송자금 마련안 등도 논의한다. 2소위는 공영방송의 위상정립과 지역민방 활성화방안,케이블과 중계유선의 관계정립,방송산업 육성방안 등 단기과제를 맡게 된다.이중 핫이슈는 독립제 작사 육성안이다.특히 프로그램의 저작권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간의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메스를 들게 된다.그리고 KBS- 2TV의 광고 축소와 관련,수신료 조정문제와 MBC 지역사의 광역화방안,EBS의 공사화 방안 등도 다룬다. 3분과(간사 姜尙炫)는 기술분야를 전담하는데 HDTV등 신기술 도입과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방향과 방송·통신기술의 고도화 등을 논의한다. 방개위는 오는 1월21일 1차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토대로 1월 26일 방송정 책 전반에 걸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며,2월 11일 2차 보고서와 방송관계 법안을 작성,2월 19일 2차 공청회를 개최한후 2월 26일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다음날인 27일 대통령에게 최종보고를 할 예정이다. 李鍾壽 vielee@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낯뜨거운 시청률 경쟁에 여론 집중포화/98 방송계 결산

    ◎통합방송법 제정 불발속 방송개혁위 출범/광고 40% 격감 방송사별 200억이상 적자/개혁 압박·구조조정 등으로 안팎 시련 KBS MBC SBS 등 지상파는 물론이고 지역민방,케이블 등 방송 전반에 걸쳐 98년은 어느해보다 힘든 한해였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는 공영성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시민단체의 강도높은 개혁요구와 경영난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 안팎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광고수입을 노린 치열한 시청률경쟁은 급기야 시사고발프로그램 등 상당수 프로그램의 선정성·폭력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여기에 통합방송법의 연내 제정 불발과 방송개혁위원회의 출범이라는 숨가쁜 정치일정은 가닥을 잡아가던 방송개혁의 틀 자체를 허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기업의 광고비지출이 급감하면서 방송사들은 생존을 위한 제살깎기에 들어갔다. IMF이후 1,140여명을 잘라낸 KBS는 최근 후속조치로 2001년까지 현 정원의 25%를 추가 감축하고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SBS는 영상·미술·기술분야를 SBS아트텍과 뉴스텍 2개 자회사로 분사했으며,MBC도 올들어 부장이상 보직자 30%를 축소하고,전사원의 21%를 명예퇴직시켰다. 연초부터 광고판매율이 60%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방송사별로 200억∼2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택한 생존전략인 셈이다.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시청률경쟁도 따라서 치열해졌다. 방송3사는 연초 일제히 프로그램 구조조정을 선언하는 등 IMF시대에 걸맞는 국민의 TV가 되려는 듯한 몸짓을 보였으나 지난 가을개편때 옛모습으로 회귀했다. 귀신이야기나 가벼운 시트콤이 주류를 이루는가 하면 시사고발프로그램은 사회 비리보다는 선정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급급했다. 심지어 KBS 자연다큐멘터리 ‘수달’의 경우 인위적으로 연출한 사실이 드러나 각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 와중에 4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상정되지 못하고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방송을 둘러싼 이해집단의 의견충돌과 방송·통신의 융합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통합방송법제정 등 방송개혁을 총괄할기구로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가 출범,지금까지 두차례 회의를 가졌다. 3개월간 한시적으로 활동할 위원회는 방송법제정 말고도 전반적인 방송개혁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 방송계는 메가톤급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가 朴權相 사장 취임 이후 공영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하고,MBC가 그동안 금기시해온 광주문제 등 인권을 소재로 한 일련의 특집프로그램을 내보낸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더욱이 KBS와 SBS가 방송제작원칙과 지침을 명시해 발간한 가이드라인은 방송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책임을 스스로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 방송 “99년은 공영성 강화의 해”

    ◎지상파 TV3사 선정·상업적 편성 자제키로/시청률보다 좋은프로로 승부 새해에는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이 정말 달라질 모양이다. 최근 방송 3사는 공영성 강화와 함께 건전한 방향의 프로그램 편성을 연이어 선언했다. ‘국민의 방송’을 표방하는 KBS가 가장 먼저 공영성 강화를 내세웠다. MBC는 ‘프로그램 구조조정의 해’를 선언,프로그램의 대폭 개편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시청자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켰던 ‘경찰청사람들’과 ‘다큐멘터리­이야기 속으로’를 폐지하기로 했다. SBS 역시 ‘편성개혁’으로 방송개혁을 마무리했다. 시사고발프로를 줄이고,불륜시비를 일으킨 드라마 ‘포옹’을 조기종영하는 등 ‘방송의 공적책임’을 따르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파매체가 갑자기 공영성 강화에 앞다퉈 나선 것은 ●방송개혁위원회의 출범,●청와대의 잇단 방송 프로그램개혁 강조발언 등과 연결돼 있다. 姜元龍 방송개혁위원장의 ‘방송 부정식품론’은 방송개혁의 수위를 가늠케했고,金大中 대통령의 선정성과 상업성에 대한 비판은 방송사들에게 공영성강화가 시대적 요청임을 일깨워준 셈이다. 이와 관련,“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 좋은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고 이연헌 MBC제작본부장과 안국정 SBS제작본부장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할 것같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은 걸핏하면 건전한 방송과 방송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러나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올해초 IMF체제를 맞아 ‘자제’를 맹세했으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온게 방송사들이다. 선정성과 상업성 비난이 올해 더 극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방송이 이렇게 ‘공영성 시늉’을 일삼는 거짓말장이가 된 것은 물론 방송만의 책임은 아니다. 건전한 방송은 바로 재미없는 방송으로 인식되고 시청률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는 시청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시청률 경쟁은 곧 광고수익으로 이어지고,다시 방송사의 경영과 직결되는 게 현실이다. 방송사들이 과연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돌파하고 ‘공영성확보와 개혁’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 방송개혁위 본격 가동/실행위원 10명 추가 위촉

    방송개혁위원회 姜元龍 위원장은 22일 오후 姜尙炫 연세대 교수 등 10명의 실행위원을 추가로 위촉하고 실행위 1차회의를 개최,3개 분과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3개 분과위는 방송 제도,발전(2개 소위)·기술분과위 등이다. 1분과인 제도분과(간사 李孝成 성균관대 교수)는 주요 국가의 방송·통신관련 법제도 동향을 분석하고 양 분야의 융합에 따른 유사방송서비스(인터넷 방송·전광판방송 등)정책 방향 등을 논의한다.발전분과 1소위(간사미정)는 지상파와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 균형발전 방안과 방송시장 개방 대책,위성방송 허가시기 결정이 주요 임무다.2소위(간사 金學泉 건국대 교수)는 논란을 빚고 있는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의 관계 정립을 비롯,방송영상산업의 육성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3분과인 기술분과(간사 金孝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는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정책을 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은 추가 위촉받은 실행위원회 10명의 명단. ●金尙勳 전국문화방송노동조합 교섭쟁의국장●金聖鎬 KBS개혁기획단 국장 ●朴炯南 한국유선방송협회 사무총장 ●徐炳文 위성방송추진협의회 부회장 ●嚴閔亨 전국방송노조연합 정책위원 ●嚴柱雄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柳熙根 MBC 기획국장 ●鄭然道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회계감사 ●趙炳亮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趙在九 한국케이블TV협회 사업지원국장
  • 저질프로그램 실상:中(방송 이대로는 안된다:3)

    ◎‘쇼­오락’ 건전·공공성 뒷전/연예인 신변잡담 몰두/각사마다 ‘포맷 복사판’/사생활 침해사례도 노래는 뒷전이고 현란한 율동만 앞세우는 10대 취향의 쇼 프로그램,연예인의 신변잡담을 무슨 대단한 정보인 양 주절주절 늘어놓는 연예 프로그램,시청자를 참여시킨다는 명목 아래 도리어 웃음거리로 만드는 오락 프로그램…. 건강한 웃음을 유발해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야 할 쇼·오락 프로그램이 제역할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청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은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방송사 쇼·오락 프로그램은 천편일률적이다. 가요순위를 매기는 쇼 프로그램은 거의 10대를 위한 것이고,포맷도 비슷비슷해 어느 프로그램이 어느 방송사 것인지 구별조차 안된다. 소위 잘나간다는 연예인은 하루에도 몇번씩 방송사를 넘나들며 얼굴을 내민다. 10대가 아니거나,연예인의 신변잡기에 별 관심이 없는 시청자는 원천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의 채널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 왕국/출연자 그 얼굴이 그 얼굴 한국방송개발원이 지난달 발표한 ‘연예인 소재 프로그램의 편성 분석’에 따르면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는 대작성 프로그램이나 장기 기획성 프로그램은 줄어든 대신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프로그램이 상당수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은 큰 돈 안들이고도 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 지난 가을 개편 이후 신설된 프로그램도 대부분 연예인들을 진행자 또는 주요 패널로 출연시키고 있다. MBC의 ‘최화정의 맛있는 이야기’나 KBS의 ‘채시라의 세레나데’처럼 아예 연예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기도 한다. 밤 10시 이후의 심야시간대는 연예인 시간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들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특급 연예통신’‘한밤의 TV연예’(SBS),‘연예가 중계’(KBS­2),‘데이트11’(MBC) 등 방송사별로 1∼2개씩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정규방송된다. 이밖에 ‘서세원 쇼’‘코미디 파일’(KBS­2),‘김국진 김용만의 21세기위원회’‘아름다운 TV얼굴’(MBC),‘김혜수의 플러스유’(SBS) 등 연예인 이름을 내걸거나 연예인을 화제로 삼은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시청시간대에도 ‘스타다큐’(MBC)와 같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물론 연예인의 임무가 오락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이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순 없다. 연예인을 출연시키더라도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그램은 무작정 연예인만 데려다 카메라 앞에 세운 뒤 진행자와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게 하거나 말초적인 질문만을 던져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시청자 우롱하는 시청자 참여/출산과정 희화화… 윤리성 실종 이제는 시청률을 위해서는 시청자도 얼마든지 방송 소재로 이용된다. 한 방송비평단체는 “재미를 위해서는 개인의 인권이나 사생활 침해쯤은 얼마든지 무시돼도 괜찮다는 방송사의 오만한 태도가 점점 심해지는 추세”라며 “몰래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출연자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갓난아이에서부터 노인,장애인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경우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말을 듣는 아내에게 상품을 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수백만 시청자 앞에 그대로 노출된 사실을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설 코너인 ‘탄생을 축하합니다’와 ‘영재와의 대결’ 코너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9시간이상 무전기와 ENG카메라로 예비부모의 출산과정을 녹화중계한 방송사의 부주의와 신성한 생명탄생의 현장을 오락으로 희화화한 비윤리성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또 ‘영재와의 대결’도 암기에만 능한 어린이를 등장시켜 어른과 대결시킴으로써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농촌 노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통해 잔잔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는 칭찬도 있지만 노인들을 젊은이들의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비판도 동시에받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최근 공모한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비평가상’에서 가작을 수상한 임현숙씨(35)는 “노인이 나오지만 노인은 보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며 “노인들은 웃음의 주체가 아니라 단지 대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다양한 시청자 참여 코너가 연예인 일색 오락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지만 또다른 시청률 올리기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몰래카메라나 억지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강요하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경쟁력없나/제작 독점체제가 저질 양산/외주작품 방영비율 낮아 대부분 자체제작물 방송/프로그램 질 향상 ‘무신경’ 방송사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립프로덕션의 외부제작비율을 높이는 방안이 자주 거론된다. 독립프로덕션의 제작이 활성화되면 지상파와 경쟁관계가 형성돼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진단에서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감안,지난 10월21일 ‘방송영상산업진흥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는 의무적으로 외주제작비율을 높여 우선 내년에는 18%로 늘린 뒤 2001년까지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산술적 비율의 확대가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금 외주제작비율을 계산할 때 방송사의 자회사까지 포함시키고 있고 판권문제를 비롯한 불공정계약 관행이 유지되는한 비율확대의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올 가을프로 개편을 중심으로 볼 때 방송 3사의 외주제작비율은 18.67%. 그러나 이중에는 자회사가 만드는 프로가 6.60%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비율은 12.07%에 불과한 셈이다. 한국TV프로그램제작사협회(이사장 민용기)의 한 관계자는 “외부제작비율의 제고는 바람직하지만 80∼90%를 자체 제작하는 시스템으로는 지상파방송프로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송출과 뉴스 등의 제작만 남기고 외주제작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 프로덕션의 관계자도 “방송사 프로만으로는 수입을 맞출 수 없어 홍보나 광고프로에서 손실을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소한 판권만이라도 보장하거나 제작비를 현실화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정부는 국산 만화영화 의무편성비율을 고시했다. 그리고 제작비의 20%를 지원하고 2002년까지 400억원의 공익자금을 지원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편성 비중이 낮은 상태에서 비율 몇퍼센트 높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방송사의 시각은 물론 다르다. 모 방송사의 외주제작 관계자는 “확대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아직 제작기술이나 경험이 미약한 독립프로덕션의 관행에 비추어볼때 외부제작비율을 올린다고 해서 단기간에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각계 반응/“국민고통 아랑곳없이 놀자판” ●홍일영(16·학생):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됐느냐고물으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왜 기성세대들은 우리의 현실을 몰라주는지 모르겠다. 고등학생이 듣기에도 역겨운 말들이 그대로 방영될 땐 솔직히 난감하다. 그렇다고 모든 오락 프로를 저질로 모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고병희(29·레지던트):방송의 기능중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계도기능이다. 계도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일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락 프로그램은 말초신경만 자극하고 있지 않나 느껴진다. ●하원석(37·기술사):전문직들이 늘 하는 얘기가 왜 전문적이지 못하냐는 것이다. 방송도 똑같다. 왜 전문적이지 못하고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는 데 대한 반문이다. 방송이 전문적으로 나갈 때,국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문봉희(43·숙명여대 교수):쇼나 오락 프로그램이 저질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방송학자나 모니터단체에서 숱하게 지적해 왔다. 그런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아무리 시청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재고해봐야 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계속해서 황금시간대에 ‘저질’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종수(54·덕지산업 대표):참 한심스럽다. 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한탄을 해야하는지 말이다. 중소기업을 하는 나로서는 하루하루가 정말 피를 말린다. 그러다 TV를 켜면 지금도 태평성대다.
  • 위성방송 저작권 침해 대응 모색/케이블·위성亞협회장 현지 인터뷰

    ◎회원사와 ‘산업 우산’ 결성/내년 필리핀 등부터 이의 제기/“한국 케이블시장 잠재력 높아” 【선텍시티(싱가포르) 李鍾壽 특파원】 앞으로 중계유선방송 등이 무단송출해온 위성방송이 저작권침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10일 케이블TV·위성방송 아시아협회(CASBAA)S.K.펑회장(52)은 싱가포르 선텍시티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내년 주요 프로젝트는 광고주에게 케이블TV와 위성을 이용한 광고의 이점을 알리고 저작권 침해 사례에 주목하여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 대응방안을 찾겠습니다”. 물론 한국을 대상으로 당장 소송을 건다는 것은 아니다.펑회장은 “위성방송의 특정 저작물을 이용,수신료를 올려받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제한된다”면서 “한국처럼 추가 수신료를 받지않고 서비스로 방송하거나 개인이 디코더를 이용하는 경우는 제외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먼저 내년 6월까지 필리핀이나 태국 등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CASBAA 자체가 저작권 제소권을 갖고 있냐고 묻자 “워너 브라더스나 컬럼비아등 저작권을 지닌 회원사를 중심으로 ‘산업 우산’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면서 “산업발전을 위해 저작권 보호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대응의지를 밝혔다. 한편 펑 회장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공중파시스템 보다 규모는 적지만 지역별 차별화전략과 전문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시청자는 프로를 보지 매체가 지상파TV인지 위성·케이블TV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80%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대만에 비해 한국의 케이블은 잠재력이 남아있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