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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어 방송 DJ들의 파워

    지난 주말 미국 역사상 최대 이민자 시위를 이끌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데는 스페인어 방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0만명이란 숫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규모다.LA 경찰은 당초 기껏해야 2만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노조 마이크 가르시아 지부장은 “스페인어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거리 현장에서도 거대한 스피커로 울려퍼진 방송에 맞춰 시위대가 움직이기도 했다.방송에서 “깃발이 안 보여요. 깃발 어디 갔죠?”라고 하면 곧바로 수만개의 깃발이 물결을 타며 화답했다고 지역언론은 전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성직자와 시민단체들도 “스페인어 방송 진행자(DJ)들이 반(反)이민법 저지에 목소리를 높여준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이민자 옹호단체가 먼저 스페인어 TV KMEX와 KBUE FM라디오를 찾아 이민법의 문제를 알렸다. 그러자 평소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DJ들은 지난 20일 한 자리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평화적 시위, 거리 청소, 성조기 지참 등 규칙까지 정했다. LA에서 인기 만점인 모닝토크쇼 진행자 에디 소텔로는 “나 자신도 지난 1986년 차 트렁크에 몸을 숨겨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10년 후 합법 신분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요즘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은 ABC나 NBC 같은 간판 지상파 방송도,CNN이나 ESPN 같은 유명 케이블 방송도 아니다.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인구가 늘고 있는 히스패닉 계열 이민자들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유니비전의 뉴욕 지역 뉴스가 2.6%를 기록해 NBC(2.3%)와 ABC(2.2%) 계열 뉴스를 따돌렸다. 지난해 지상파 전국방송사의 경우 광고 수익은 1.5% 줄었지만, 스페인어 방송은 16.9% 늘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WBC중계 방송사 ‘진흙탕 싸움’

    KBS가 1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 중계권에 대해 MBC와 SBS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됐다. 이로써 19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은 KBS와 함께 MBC,SBS도 중계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방송 3사가 WBC 준결승전과 결승전 중계에 대해 추후 합의하기로 했으나 KBS가 합의와 관련된 소위원회 개최에 참석하지 않았고, 상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방송 3사가 각각 중계하기로 한 사실 등에 따라 KBS의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KBS가 준결승전에 대한 독점적 지상파 방영권이 있음을 전제로 MBC와 SBS에 방영금지를 구할 피보전 권리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법원은 또 “이 사건 가처분이 발령되는 경우 MBC와 SBS는 KBS와의 협의과정도 없이 준결승전을 방영할 수 없게 됨으로써 광고 수주 등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는 사정 등을 고려할 때 방영금지를 명령할 필요성에 대한 소명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는 19일 열리는 준결승전 중계권을 MBC와 SBS에 재판매하지 않고 단독중계하기로 결정했고, 두 방송사가 여기에 반발해 독자적으로 중계하겠다고 하자 17일 낮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K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WBC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IB스포츠로부터 지상파TV 중계권을 구입했으며,1,2라운드는 지상파 3사가 사이 좋게 번갈아 중계를 맡았었다. 하지만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시청률이 치솟자 3사가 협의해 중계권을 되팔기로 한 신사협정을 KBS가 깨고 일방적으로 독점중계를 통보했다며 MBC와 SBS는 강력 반발했었다. IB스포츠 관계자는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이 났지만 MBC와 SBS가 KBS와 중계권에 대한 합의 없이 방송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WBC 사무국간의 국제법 소송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드라마, 시청자보단 시청률?

    MBC 드라마, 시청자보단 시청률?

    MBC의 지나친 ‘드라마 띄우기’가 눈총을 받고 있다.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새 시트콤의 첫 방송일자를 예고도 없이 옮기고,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는 고무줄처럼 연장방영을 결정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6일 오후에는 한참 드라마를 방송해야 할 시간에 특집영화를 편성,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이어 이날 시작할 예정이었던 ‘소울메이트’가 별다른 예고 없이 연기됐고, 지난달 28일 끝난 월화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의 후속작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MBC 관계자는 “당초 ‘소울메이트’는 이달 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으나 시청률을 고려해 13일 시작하는 월화드라마와 함께 내보내기 위해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소울메이트’가 6일 첫 방송된다는 것은 한달 전부터 공지됐지만 일정이 변경됐다는 내용은 지난 주말까지 MBC 홈페이지 등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청자들도 월요일자 신문 TV편성표를 보고서야 알았을 정도다.MBC는 지난 1월16일 첫 방송된 뒤 출연자 부상으로 3회 만에 촬영이 연기된 월화드라마 ‘늑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후속작인 정려원·김래원 주연의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13일 시작하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가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 뒤 ‘소울메이트’(오후 11시5분)를 이어 내보낼 경우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6일 ‘소울메이트’ 첫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한 시청자는 MBC 게시판에 “‘소울메이트’ 첫 방송이 미뤄진 것을 주말에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알았다.”면서 “시청률에 급급해 방송일도 지키지 않는 편성에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늑대’의 촬영 연기로 대신 편성된 ‘내 인생의 스페셜’의 조기종영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불만이 컸다.‘내 인생의 스페셜’은 원래 12부작이지만 지난달 28일 8회로 끝나야 했다. 후속작 ‘넌 어느 별에서 왔니’가 13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2부 더 방송될 수도 있었지만 10%대의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쳐 조기종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최근 MBC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수목드라마 ‘궁’은 연장방영이 결정됐다. 당초 20부에서 24부로 늘어나고,‘시즌2’ 제작도 이뤄질 전망이다. 시청률 30%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방송 횟수를 늘리면 광고수입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물론 시청률에 따른 ‘고무줄 편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상파 3사 중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MBC의 고육지책이 방송사들의 무리한 편성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국인 카지노 규제 푼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1급 호텔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제공항·국제터미널이 있거나 관광특구에 있는 특1급 호텔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영업할 수 있었다. 정부는 2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서울·부산·제주·인천·경주·속초 등에 모두 14곳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산업 진흥과 시·도별 형평을 맞추는 차원에서 카지노 허용요건을 완화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허가 과정에서 연간 30만명당 2개 이하로 제한하는 등 허가지역별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추가로 검토하기 때문에 카지노가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7월부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지노가 곧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사행심만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방송사의 시보광고를 제한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시보광고의 횟수를 지상파 방송은 매시간 2회 이내, 매회 10초 이내, 매일 10회 이내로 각각 제한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역 지상파DMB ‘권역 싸움’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지상파DMB 서비스가 실시중인 가운데, 지역 지상파DMB서비스 도입을 위한 정책당국과 사업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3월말까지 방송권역 확정을 마무리하고 사업자 선정도 빠른 시일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사업자들도 대부분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방송권역 관련 입장이 서로 달라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관련 토론회에서 지역민방특별위원회 안준호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지상파DMB 방송권역 문제를 짚어 본다.●단일 권역이냐, 권역별 서비스냐 지역 지상파 DMB는 지역성을 담보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지역성과 수익성이라는 명제가 상충되는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보다 넓은 지역과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 권역안이 광고확보에는 유리하나 지역 차별성을 드러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단일 권역안을 주장하고 있다.KBS는 지역성 확보를 위해 단위 지역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수도권으로 전송하고 수도권 방송과 별도로 확보한 지역콘텐츠 시간대에 띠편성해서 각 지역으로 다중 송출해 방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MBC는 서울MBC가 단일 사업자로 참여하고 6개 지역에 별도의 연주소를 두고 각각 제작과 편성을 분리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반면 지역민방과 지방MBC 노조는 방송권역을 강원·충청·전라·대구경북·부산경남·제주 등 6개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들은 기존 지상파방송의 전례를 들어 단일권역 방안이 지역성을 확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단일사업자가 지역별로 총국, 지국을 두어 운영할 때 지역의 자체편성 비율이 5% 내외에 불과한 반면 지역별 독립 법인 사업자를 둔 경우 자체편성 비율이 30∼38%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안준호 위원장은 “단일 권역안은 1개 사업자에게 경영권과 편성권이 배타적으로 부여됨으로써 지역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역성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의 수익성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선에서 권역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개그하다 드라마로

    개그하다 드라마로

    “드라마 속 감초연기 자신있어요.” 배우에 탤런트, 가수 등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뛰는 연예인들이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개그맨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뛰어난 입담으로 MC를 맡거나 드라마·영화에 반짝 출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드라마 연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개그맨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99년 같은 해에 데뷔, 다양한 경력을 쌓은 뒤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에 주연 못지않은 역할로 모습을 드러낸 김미진과 김늘메가 주인공이다.“나도 드라마 주연”이라고 외치는 그들을 만나봤다. ■ 지상파 3사 섭렵 김미진 ●성대모사·시사프로그램서도 ‘끼´ 발산 1999년 KBS 개그맨 공채 14기로 데뷔,KBS ‘개그콘서트’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MBC ‘웃는 day’ 등 지상파 3사의 개그 프로그램을 두루 거친 김미진(30). 그가 다음달 6일부터 방송되는 MBC 주간시트콤 ‘소울메이트’(연출 노도철, 극본 조진국)에서 주인공 8명 중 하나인 노처녀 기자 ‘미진’으로 출연한다. 드라마에 주인공 격으로 출연하는 것은 처음.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신문사 교열부장 역할인데,6하 원칙을 즐기며 또박또박 말하는 캐릭터입니다.2회 대본을 보고 파혼 경력이 있는 노처녀라는 것을 알았어요. 아직 상대 역이 없지만 남자 주인공 4명 중 짝 없는 2명 가운데서 찍으려고요(웃음). 자신 있습니다.” 8년차 개그우먼이지만 특별한 유행어도 없고 평범한(?) 외모 때문에 기대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양한 코너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런 그가 돋보이게 된 것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면서부터.MBC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등에서 이영애·전도연·강혜정 등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은 뒤 EBS라디오 ‘모닝스페셜’과 ‘아름다운 동요세상’,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에 잇따라 출연, 끼를 발산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말 데뷔 7년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코미디를 알기까지 7년이나 걸렸나 봐요(웃음).‘재미있는 라디오’를 통해 성대모사와 애드리브를 많이 선보였더니 코미디프로그램과 광고에 이어 드라마 출연까지 이어졌어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이 배워서 전천후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원래 성우가 꿈이었다는 그. 그만큼 라디오에 애착이 많다. 영역은 넓히고 싶지만 라디오와 개그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일까?16일 첫 방송된 MBC 새 코미디 ‘개그야(夜)’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나만봐”등 유행어 김늘메 ●“카메오 아닌 제대로된 역할 처음 맡아” 케이블TV 투니버스의 26부작 드라마 ‘에일리언샘’에서는 능청스러운 체육선생님 ‘배영환’역으로 열연 중인 김늘메(32)를 만날 수 있다. 1999년 SBS ‘코미디살리기’ 코너로 데뷔한 뒤 2004년까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부끄러워요’,‘혼나야겠어’,‘나만봐’ 등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던 그가 1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도전한 것은 놀랍게도 개그가 아니라 드라마 주연급이다. “공개코미디에서 유행어 위주로 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장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개그를 잠시 접고 케이블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면서 유행어 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 마침 ‘웃음을 찾는 사람들’ 작가가 ‘에일리언샘’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역할의 섭외가 들어왔다.“처음에는 드라마 연기가 어색했어요. 그래도 카메오가 아닌, 제대로된 역할을 처음 맡은 것이라 의욕이 생겼습니다. 몇 주 걸려 대본·카메라작업에 익숙해지면서 캐릭터 연기에 빠져들었어요.” 공개코미디와 달리 드라마는 애드리브를 자제하고 대본에 충실해야 하지만 NG를 내면 다시 찍을 수 있어 완성도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앞으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지만 개그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는 그. 공개코미디가 아닌 옴니버스 형식의 MBC 새 프로그램 ‘코미디 액추얼리’(가제)에도 이미 캐스팅됐다. 그는 “‘코미디 액추얼리’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즐길 수 있는 정통 코미디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르셀로나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 르포

    바르셀로나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 르포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기홍특파원|‘HSDPA와 모바일 TV’ 13일(이하 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3GSM(유럽 이동통신방식) 전시회’에서는 단연 이 두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휴대전화 업계에 화두를 던졌고 화제를 몰았다. 전시회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GSM 시장은 앞으로 두 서비스가 주력으로 이끌 것으로 점쳐졌다.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는 3세대인 WCDMA 보다 훨씬 빠른 영상 및 음성을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이통서비스. 한국은 올해부터 상용화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모토롤라,LG전자, 팬택계열 등 세계 굴지의 단말기 제조업체 등 세계 900여 통신업체가 참가했다. ●‘통신기술 본고장´ 선점 총력전 유럽이 ‘통신기술의 본고장’이어선지 업체들은 첨단 제품의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LG전자는 물론 노키아, 모토롤라 등 주력 업체는 이 중 HSDPA폰, 모바일 TV폰 알리기에 주력했다. 유럽형인 GSM 시장은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70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주도하는 CDMA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다. 이를 반영하듯 12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바르셀로나 공항을 나서자 출구와 시내 대로변에는 ‘삼성 HSDPA’ 입간판을 비롯해 ‘애니콜 상징 조형물’, 옥외 광고판이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노키아, 모토롤라 등 세계적 기업의 입간판도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전시회가 최첨단 기술 경연장임을 알리는 장면이다. 개막식 첫날 전시장에도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행사 주최측은 지난해 3만명에서 올해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인은 행사장에 들어올 수 없어 대부분이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다. 시장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3세대 시장 먼저 가겠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먼저 HSDPA 신제품을 출시, 의미가 각별하다.HSDPA는 국내에서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위성 및 지상파 DMB는 상용화에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두께 16㎜ 초박형 초슬림 HSDPA폰(모델명 SGH-Z56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의 미국 ‘CES 2006’에서 ‘SGH-ZX20’ 기종도 공개했었다. 이들 제품은 조만간 유럽·미주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행사 관계자는 “삼성이 최초로 내놓은 HSDPA폰에 대한 관심이 무척 커 시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종 모바일TV기술 선봬 또하나 특징은 모바일 TV 기술이 전반적으로 강조됐다는 점이다. 한국 주도의 위성·지상파 DMB는 물론 미국 퀄컴의 미디어 플로와 노키아 등의 유럽 주도형 DVB-H 등 세계 모든 방식의 모바일 TV 기술이 선보였다. 이는 올해부터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방송과 관련한 전반의 제품을 내놓았다. 지상파 DMB폰(SGH-P900)과 DVB-H폰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DVB-H폰은 5월쯤 독일 월드컵 기간에 맞춰 출시된다. LG전자도 4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3종류의 HSDPA 시제품을 전시했다. 전시 제품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위성·지상파 DMB폰과 DVB-H, 미디어 플로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휴대전화들이다. HSDPA폰은 대용량 멀티미디어 음악을 내려받는 등 각종 시연을 펼쳤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김운섭 정보통신통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해에는 뮤직·게임이 주류였다면 올 한해 시장의 기본 기능은 HSDPA와 모바일 TV이며 (지난해부터 불어온) 슬림화 및 전송 속도 경쟁도 한 트렌드”라고 진단하고 “삼성은 지난해 이들 제품을 모두 내놓아 이를 의식한 유럽 업체들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세계 시장 흐름을 전망했다. 팬택계열은 30종 50여 모델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팬택계열의 야심작은 3G(3세대) UMTS폰인 팬택 ‘PU-5000’.PU-5000은 듀얼카메라, 비디오 텔레폰,MP3P를 갖춘 멀티미디어 UMTS폰으로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 PU-5000은 슬림한 디자인에 휴대하기 편리하고 그립 감이 우수하다. 인테나 반자동 슬라이드 UMTS폰으로, 듀얼 카메라를 통해 화상전화를 할 수 있다.‘T-Flash’ 외장메모리 슬롯으로 메모리 확장까지 가능한 첨단 3세대 멀티미디어폰이다. hong@seoul.co.kr
  • DMB시장 판촉전 ‘후끈’

    DMB시장 판촉전 ‘후끈’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지상파DMB),“그 정도로는 어림없다.”(위성DMB).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상파 DMB를 서비스하고 있는 KTF와 LG텔레콤이 다양한 단말기 출시와 TV광고 등을 통해 가입자 확보전에 불을 댕기자, 위성DMB 업체인 TU미디어가 차별화된 콘텐츠로 맞서고 있다. 가입자만으로 볼 때 현재까지는 위성DMB쪽이 우세다. 하지만 지상파DMB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르다. KTF는 지난 1월 한달간 지상파DMB 가입자는 1만 8000여명이라고 밝혔다.LGT도 지난달 8100명을 확보했다.KTF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초기인 1월 초에는 하루 평균 가입자가 300∼40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00∼7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성장세는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다양한 단말기가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KTF는 삼성전자,LG전자, 팬택계열 등 단말기 제조 3사의 지상파 DMB폰을 출시했다. 상반기에 6∼7종을 더 내놓아 지상파 DMB 열풍이 불도록 할 계획이다. LGT도 1월 초 300명선이던 가입자가 설 전주부터 400명선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지상파 DMB폰이 서울, 경기지역에서만 보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인기”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성DMB의 가입자 증가 추세도 여전하다.1월 가입자 수는 지상파 DMB 가입자의 2배 가까이 되고 있다.TU미디어측은 “하루 평균 1500∼1700명이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1월에만 5만여명이 가입했다. 지상파 DMB는 일부 지역에서만 시청이 가능하지만 위성 DMB는 전국에서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텐츠도 위성 DMB가 한 발 앞서 있다. 지상파 DMB는 비디오 8개, 오디오 9개 등 17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위성 DMB는 비디오 11개, 오디오 26개 등 37개를 갖고 있다. 하지만 TU측은 “가입자가 한 달에 8만∼10만명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올해 목표인 120만∼140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 독일 월드컵 이전까지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실속없는 케이블시청률 상승세

    케이블TV가 지상파TV 시청률을 흡수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고 매출에 있어서는 지상파PP(채널사용사업자)의 강세로 비지상파PP의 성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방송산업영상진흥원(원장 유균)이 낸 ‘2005년 시청률, 낮방송 그리고 광고매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시청률은 31.9%로 2001년(39.2%)보다 7.3%포인트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2005년 케이블 시청률은 12.1%로 2001년(4.1%)보다 8%포인트가 늘었다. 일일 평균 시청량에 있어서도 지상파가 2시간6분, 케이블이 1시간5분으로 지상파는 2001년(2시간 37분)에 비해 31분이나 감소했으나, 케이블은 2001년 21분보다 44분이 증가했다. 특히 진흥원은 지상파와 케이블의 시청량 합계가 2001년 2시간58분에서 2005년 3시간11분으로 13분밖에 증가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케이블이 지상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상파 낮방송(낮 12시∼오후 4시)이 실시된 지난해 12월에는 지상파 낮방송 평균 가구시청률은 25.7%로, 실시 이전 3개월 평균(21.8%)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시간대 케이블 점유율은 59%로 이전 3개월 평균(64.5%)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광고 매출 차이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상파 편중은 여전했다. 지상파 2004년 광고 매출은 1조 7725억원으로 2003년(1조 8774억원)에 비해 1049억원 감소했고, 케이블은 2003년 3205억원에서 2004년 4129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케이블 전체 매출액 가운데 지상파PP(7개) 점유율이 2001년 16.2%에서 2004년 27.1%로 늘어나는 등 극심한 불균형을 보였다. 박웅진 연구원은 “케이블은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지상파PP의 강세와 지상파 낮방송 실시 등으로 비지상파PP 성장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료 배분비율 현실화 등 제도적 보완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역 확대’ 나선 아나운서들] 개성·끼 무장…‘뉴스 앵커’ 틀 깬다

    [‘영역 확대’ 나선 아나운서들] 개성·끼 무장…‘뉴스 앵커’ 틀 깬다

    최근 MBC 간판 아나운서인 손석희 아나운서국장이 성신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에 방송계가 들썩이고 있다. 아나운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간의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스타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아나운서 집단의 세력화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딱딱한 뉴스 전달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PD나 기자와는 또 다른, 아나운서만의 자리와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장면 하나 지난달 20일 오후 교보문고.MBC 아나운서들이 함께 쓴 책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 우리말 나들이’ 홍보를 위해 열린 출판 사인회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마치 인기 연예인 사인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장면 둘 지난 설 연휴에 인기를 끈 SBS·MBC 등의 ‘댄스 경연대회’. 화려한 복장의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연예인 못지않은 뛰어난 춤솜씨를 보인 것이 인기에 한몫 했다. ●정형화된 이미지 틀 깬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뉴스 앵커로 대변됐다. 그만큼 저널리스트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아나운서도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10년차인 한 아나운서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학계로 가는 것은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중시해온 고참 아나운서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교양·오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개성과 끼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 방향으로 특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상파 3사 아나운서실의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아나운서 선발과정도 예전과 많이 바뀌고 있다.SBS 아나운서팀 유영미 차장은 “과거에는 뉴스에 맞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외모나 목소리 등에 개성 있는 후배들이 각광을 받는다.”면서 “‘제2의 누구’라는 이미지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사 내 아나운서의 활동이 넓어지면서 역할도 강화되고 있다. 각종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사회나 패널을 맡아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의견제시 등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 이슈를 다루는 시사교양프로그램 ‘W’의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최윤영 아나운서는 “여성 아나운서 혼자 진행하는 만큼, 여성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회의 참여는 물론, 취재 일선에서도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세지는 아나운서 상품화 아나운서의 파워는 곧 상품화로 이어진다. 특히 젊은 아나운서들은 인터넷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한다.KBS 오락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여걸식스’와 ‘상상플러스’에 출연하고 있는 강수정·노현정 아나운서 등이 대표적이다.KBS 표영준 아나운서팀장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연예프로그램에 아나운서들이 참여,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아나운서가 지켜야 할 선만 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스타 아나운서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정신 없으면 못해” 물론 아나운서들의 상품화·연예인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나운서 본연의 역할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준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들 사이에서도 인기에 급급하기보다 전문성과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여성 아나운서는 “연예인과 비교할 때 옷 협찬도 없고, 광고도 찍지 못하고, 보수는 100분의1도 되지 않지만 아나운서라는 자부심 하나로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연륜과 경력이 쌓일수록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이 아나운서란 직업”이라고 말했다. MBC 이윤철(52)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맡은 바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면 시청자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 분야별 파장

    ■ 농산물 농업부문은 쌀 협상 못지않게 국내에서의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은 모든 농축산물과 낙농제품 등에 대해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쌀은 10년간 관세화가 유예됐기 때문에 협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 농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2조원 감소, 농촌경제연구원이 2조∼8조원 감소로 추정했다. 대미 농산물 수입도 2조원 증가가 점쳐진다. 특히 우유와 낙농제품의 수입은 515% 증가, 지금도 공급 초과인 국내 낙농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과정과 맞물려 진행되겠지만, 미국측 주장을 그대로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대응전략이 다르지만 곡물류 등 모든 관세율을 10년이나 15년 등에 걸쳐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쇠고기·닭고기·돼지고기 등에 대한 국내 수입관세는 현재 20∼40% 수준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취약한 농업경쟁력 때문에 대미 농산물이 유입되면 농업 생산기반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특히 곡물류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농산물의 대미 수출은 가격경쟁력 때문에 크게 증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 서비스 금융·법률·의료·교육·회계 등 서비스 분야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무역적자는 단기간에 18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의 생산은 9조 4000억원, 고용은 17만 1200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송영관 박사는 “특히 금융과 법률·회계, 농수산물 유통 등에서의 변화가 클 것”이라면서 “FTA 체결로 남아 있는 규제가 사라지면 선진화된 미국 금융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회계·법무법인의 한국지사 설립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교육 분야에선 미국이 의료기관과 학교의 영리법인화를 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시범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미 양국이 의사면허를 서로 인정해 주는 문제와 미국산 신약과 신기술을 건강보험으로 책임지게 할지 등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대학의 국내 진출과 관련,“이미 사교육 분야에서 미국 자본이 들어오는 데 별 제한이 없다.”면서 “초·중·고교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데다 수익성이 떨어져 미국이 진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산품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두 나라 공산품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우리 제조업의 대미 교역은 711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은 단기적으로 3조 3000억원, 장기적으로 18조 7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고용은 단기적으로 4만명, 장기적으로 20만명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전자·휴대전화 등의 수출효과가 크고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섬유류도 10%인 관세율이 폐지돼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는 미국이 유리하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의 수입관세는 평균 2.5%이지만 국내로의 수입관세는 8%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관세를 낮출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TV처럼 미국과 FTA를 이미 체결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추가적인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 교역 측면에선 관세인하 등으로 대미 무역수지가 97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효율성이 증가돼 전 세계적으로 무역수지가 235억달러 개선될 전망이다. 대미 경쟁력이 취약한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의약품·화장품·정밀화학품·정밀기계·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등이다. ■ 문화 영화와 방송 등 ‘시청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부문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미 무역대표부(US TR)는 ‘세계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수년간 한국 영화·방송 산업에 대한 무역장벽을 언급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의 기조가 한·미간 FTA 협상 테이블로 그대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부문에서는 정부가 미국의 주장을 전격 수용,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할 것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국내 영화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극장체인을 갖춘 거대 영화사들이 투자하고 배급하는 영화는 큰 피해를 보지 않겠지만 군소 영화사가 만든 영화는 대형 영화사와 미 할리우드 자본의 틈바구니에 끼여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준구 연구원은 “미국이 지상파 20%, 케이블 방송 50%로 제한한 한국에서의 외국 프로그램 비율의 상한선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측 요구를 들어줄 경우 소규모 외주 프로덕션들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상파 DMB 광고전 ‘후끈’

    지상파 DMB 광고전 ‘후끈’

    휴대전화로 TV를 바로 시청하는 지상파 DMB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광고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광고전을 주도하는 회사는 이동통신업체인 KTF와 LG텔레콤, 그리고 DMB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다.LG전자도 2월부터 광고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최대의 이통업체인 SK텔레콤은 경쟁 서비스인 위성 DMB를 하고있어 광고전에서 한발 비켜나있다. 특히 지난 16일 선보인 LG텔레콤의 인쇄 광고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지상파 DMB폰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비지땀을 흘리는 공룡의 그림이다. “가장 큰 이동통신회사가 주저하고 있을 때 LG텔레콤은 시작했습니다. 이익을 남기는데 일등인 회사가 있고 고객을 위한 일에 일등인 회사가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SK텔레콤에 직격탄을 날렸다. KTF도 완전 무료를 강조하면서 역시 SK텔레콤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을 빗댄 광고로 해석된다. 위성 DMB의 경우 월 사용료가 1만 4300원에 이르기 때문에 공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밖에서도 KBS MBC SBS 완전 무료로 다 봅니까?”라는 카피와 함께 TV프로그램 편성표를 붙였다.“DMB폰을 장만하려는 분은 꼭 물어보세요. 첫째, 실시간으로 KBS MBC SBS(지상파방송)가 나오는지. 둘째, 완전 무료로 부담없이 TV를 볼 수 있는지. 이제,KTF지상파 DMB폰 덕택에 TV프로그램들도 바깥 세상으로 나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지상파 DMB 서비스 수익 모델 가운데 하나인 TV프로그램 편성표 안내를 은근히 끼워넣었다. 공룡과 완전 공짜를 강조한 이들 두 회사의 광고에 약이 바짝 오른 SK텔레콤의 대응 광고도 주목된다. 반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애니콜은 ‘국민 여동생’문근영을 통해 기능을 강조하는 광고를 27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애니콜은 국내 최초로 방송사 별로 맞춤 광고를 제작했다. 기존의 TV 광고는 대부분 모든 채널에서 같은 광고이지만, 애니콜 지상파 DMB광고는 방송사에 맞춰 각기 다른 내용으로 제작됐다. 애니모션-애니클럽-애니스타일에 이은 애니콜의 또 하나의 시리즈로 애니콜의 올해 회심의 광고다. KBS를 통해 방송되는 광고는 ‘생방송 연예가 중계’방송 시작 2분을 남기고 분주한 스튜디오를 뒷 배경으로,MBC를 볼 때는 저녁 9시를 몇 초 남기지 않은 ‘뉴스데스크’의 남녀 메인 앵커가 애니콜 광고 너머로 보인다. SBS로는 일요일 아침 시청자를 친근하게 깨우는 ‘도전 1000곡’의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해 광고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렇게 각 방송사 대표 프로그램의 생방송 현장을 뒤로 하고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애니콜 TV지기는 바로 문근영이다. 문근영은 “KBS∼KBS∼KBS 한국 방송∼♬ (사랑해), 기쁨 주고∼사랑 받는∼우리의∼SBS∼∼∼♪,♬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세상 MBC 문화방송∼∼, 애니콜TV로∼’라는 동일한 컨셉트 아래 채널 별로 다른 방송국 로고송이 나간다. 박용진 제일기획 애니콜CS팀 국장은 “올 상반기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이슈인 지상파DMB폰의 본격적인 시장 개막을 알리는 광고”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사]

    ■ 산림청 ◇과장전보 △정보통계담당관 朴學淳△국제협력과장 柳光守△경영지원과장 金判錫△산림휴양정책과장 李揆泰△소나무재선충병방제과장 吳基杓△산림환경보호과장 金成崙 ◇과장 승진△국립산림과학원 서무과장 兪炳涉△춘천국유림관리소장 金容寬△평창국유림관리소장 柳周烈△영주국유림관리소장 李賢馥■ 한국방송광고공사 ◇승진 (국장) △대전지사장 李住崗(부장)△광고인프라부장 徐賢聖△지상파DMB영업팀장 鄭然圭◇전보 (국장)△기획조정실장 高春鎬△부산지사장 洪永杓△영업1국장 직무대리 吳宗煥△광고교육원장 柳煌稷△숭실대 교육파견 申明鉉(부장)△교육개발부장 朴炳煥△서울대 교육파견 趙炳瑞■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장급△비서실장 李昇燦△인사부 노사조정역 白德鉉△자금회계부장 李廷勳△총무〃 吳源宰△법규송무〃 金泳鍾△신용지원3〃 金承洙△신용관리〃 洪仁鍾△한마음금융관리〃 朴章鎬△일반채권〃 徐湧錫△조세정리1〃 金哲洙△조세정리2〃 申興植△부산지사장 姜修炫△광주전남〃 金陽澤△대전충남〃 李商弼△인천〃 朴在源△경남〃 孫晋光△충북〃 辛明泰△국유실태조사추진1실장 權奇廷△국유실태조사추진2〃 李德浩△국유재산관리1부장 李哲勳△국유재산관리1부 부부장 金鍾漢△국유재산관리2부장 金基申■ 인천국제공항공사 ◇승진 (1급)△사회공헌팀 邊熙英△정보화기획팀 孫世昌△공사총괄팀 崔元澤△랜드사이드토목팀 이승우△기술조정팀 金泰成△기계설비팀 金昌基△항행시설팀 崔吉錫△항공등화시설팀 申馨澈(2급)△상업시설마케팅팀 金範昊△고객지원팀 林南洙△경영관리팀 林炳起△게이트운영팀 金必然△계류장관제팀 金東立△에어포트씨티팀 李圭鎭△건설시험소 石俊烈△건설계획팀 裵榮旼△기술감사팀 安一亨△공항건축팀 全鎣郁△품질환경팀 趙完衍△수하물시설팀 成大塤△기계운영팀 金康受△자산관리팀 朱堅△계기착륙팀 南宮△운항정보팀 李守壹△통신시설팀 洪性珏△레이더팀 林康鉉△노무후생팀 尹萬壽△전력운영팀 任廷珪△전력계통팀 沈潤泰△항공등화팀 李秀鴻■ 산업은행 ◇1급 승진 △국제금융실 팀장 김계동△여신감리실 〃 전영찬△재무관리본부 〃 김갑중△기업금융2실 〃 박장섭△종합기획부 〃 석호철△검사부 〃 최종호△지역금융추진실 〃 최흥섭△프로젝트파이낸스실 〃 공세일△인력개발부 〃 서상철△기업금융3실 〃신선근△구로지점장 김승욱△일산〃 김태경△성서〃 김형태△제주〃 변창훈△상하이〃 이강우△여수〃 이영호△마포〃 이용환△금정〃 허대영△대구〃 이동춘△도곡〃 최동현△PEF실장 조현익△e-biz〃 노일대△M&A〃 한대우△검사부 검사역 주영관△지역여신심의실 SCO 최병윤△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최봉식△업무지원부장 송재용△신탁〃 윤태화◇부·실장△경영혁신단장 김상로△산은기술평가원장 이귀재△연금사업실장 황원춘◇지점장△방배지점 개설준비위원장 박동환△분당정자〃 개설준비위원장 이춘근△원주〃 개설준비위원장 최종호■ 농협CA투신운용 △마케팅본부 상무 金殷洙△주식운용본부장 金永駿
  • 연초부터 판촉전 불붙었다

    연초부터 판촉전 불붙었다

    연초부터 판매 촉진을 위한 광고전이 불붙었다. 이같은 광고전은 업체들이 올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 속에 가열되고 있다. 업체들의 낙관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올해 내수 경기가 5%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게 경제연구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특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예측될 때 ‘1월효과’가 발생해 소비가 진작된다는 전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설에는 급속한 매출상승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설까지 2주가량 특수를 기대하며 광고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유통황제 롯데백화점은 22일까지 새해 첫 세일을 하면서 인쇄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설맞이 세일도 겹쳐서 하고 있다. 눈꽃이 가득한 숲속에서 남녀가 서로 다가서 포옹하려는 듯한 사진에서 나비 모양의 날개가 배경으로 깔렸다. “꿈꾸듯 날개를 펼치세요!세일로 활짝∼”을 주제로 내세운 카피는 “해피 뉴 세일(Happy New SALE)”이다. 명품모피, 상품권 증정, 골든벨 상품전 등을 자랑하고 있다. 인쇄광고는 방송광고에서 다루지 못하는 가격과 제품 정보 등을 세세히 담고있다. 광고에선 통상 백화점이 문을 닫는 16일도 정상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3월26일까지 펼치는 디지털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화려하게 광고하고 있다. 양쪽에 각 3명씩 6명의 모델을 넣고 가운데 메시지를 담았다.“2006년 미션은 정해졌다!갖고싶은 모든 것을 모두 다 가져라∼”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이다. 이 기간 중 컴퓨터,DMB폰, 옙 등 최신 IT기기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한다. 센스 노트북 아카데미 모델 구매 고객이 지상파DMB 수신기를 구입하면 40% 할인해준다. 전자업계에 있어서 1월은 통상 비수기다. 업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광고전에 들어갔다. 올해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지방선거와 독일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들이 많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호기를 보고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다. 하이마트 역시 대대적인 광고전을 펴고 있다.“웃음 가득!만족 가득!”“올해도 하이마트와 함께 하세요”가 주요 카피다.“100% 직영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본사에서 모든 매장을 직접 운영하니까 믿음과 만족을 드립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 사진과 할인 가격이 빼곡하다. 신년맞이 인기 생활가전 파워세일로는 고화질(HD)TV·냉장고·가스레인지·세탁기를,“20만원 보상·상품권·프라이팬·디지털찜기 등이 화끈하게 쏩니다.”라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디지털카메라·PMP·MP3·전자사전을 내세웠다.64비트 듀얼코어 컴퓨터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 통신판매회사이자 실크 전문브랜드인 쟈스미실크도 10여명의 모델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모델들은 실크 상의와 하의, 끈슬립, 스타킹, 양말, 반골반팬티, 허리팬티 등을 입고 맵시있게 자랑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성전자 방송광고비 하루3억

    삼성전자가 지난해 1130억여원의 지상파방송 광고비를 집행, 대기업 중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약 3억원을 방송광고비로 쓴 셈이다. 5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30억 9500만원을 방송광고비로 지출해 638억 8300만원을 쓴 SK텔레콤과 579억 1700만원의 LG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KTF가 479억 1100만원으로 4위에 올랐으며 KT는 426억 7100만원으로 5위, 현대자동차는 420억 5900만원으로 6위, 농심은 394억 9700만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어 LG생활건강 325억 5100만원, 매일유업 325억 200만원, 하이마트 314억 9200만원으로 8∼10위를 차지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난해 방송 3사 광고 수주 성적표

    지난해 방송 3사 광고 수주 성적표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 성적표는?’ 지난해 각종 드라마·연예프로그램과 ‘황우석 논란’ 등 시사프로그램으로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수주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4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TV광고 수주액(전국 기준)이 7947억원으로,2004년(8479억원)에 비해 6.3%나 감소했다.MBC는 지난해 1∼3월이 특히 부진했으며 9월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황우석 사태를 보도한 ‘PD수첩’의 영향으로 광고 중단사태가 벌어진 12월 다시 광고 수주가 급감, 타격을 받았다.MBC 관계자는 “‘PD수첩’과 뉴스데스크 등의 광고가 회복세를 보여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BS의 지난해 TV광고 수주액(서울 본사 기준)은 5104억원으로,2004년의 5166억원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SBS 역시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수주 감소 현상이 나타났지만 MBC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KBS의 TV광고 수주액(전국 기준)은 6228억원으로 2004년(6018억원)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MBC·SBS의 감소세와 대조를 이뤘다. 방송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주요 기업들이 광고비 집행액 규모를 줄이는 바람에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체 광고 수주액이 대체로 줄어들었지만 KBS의 경우 주요 프로그램의 시청률 호조로 광고 수주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OBACO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호조를 보였던 KBS의 광고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줄곧 시청률 부진에 시달린 MBC는 광고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 “MBC의 경우 ‘PD수첩’ 파동 이후 일어난 광고 중단 사태의 타격도 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TV 웰빙프로는 간접광고판?

    웰빙. 순 우리말로 ‘참살이’라고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웰빙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의식주는 물론 문화생활 전반에 걸쳐 건강한 삶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웰빙이 일상 용어로 떠오른 이면에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그런데 정작 매스미디어, 특히 TV는 이 웰빙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TV방송은 웰빙과 관련된 여러 주제(음식, 의학·건강, 미용·뷰티, 여행·관광, 레저, 예술 등) 가운데 유독 음식에만 치우쳐 균형감을 잃고 있으며,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지난 10월31일부터 1주일 동안 지상파 3사 채널의 전체 프로그램에 포함된 웰빙 코너를 분석한 ‘지상파TV의 웰빙 프로그램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자료를 최근 발표됐다. 이 기간 동안 방송된 웰빙 코너들은 모두 90개에 달했다.SBS가 33건,KBS2가 23건,MBC가 18건,KBS1이 16건 등이었다. 대부분 교양프로그램의 고정 꼭지였다. 이 가운데 66건(73.3%)이 먹을거리에 집중됐다. 특히 MBC는 17건(94.4%)이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이기현 책임연구원은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지만, 웰빙 코너가 음식에 집중된 것은 방송사들이 상호경쟁을 의식한 결과”라면서 “자칫 소재 고갈은 물론 간접광고나 신변잡기 코너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러한 코너들의 성격은 맛집소개(30.3%)나 음식소개(51.5%)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특히 지난달 5일 방송된 MBC ‘찾아라 맛있는 TV’ 200회 특집에서는 무려 25곳 이상의 음식점을 소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세한 정보를 올려 건강한 외식문화 정보 전달이라기보다는 상업적 성격이 짙다고 지적됐다.지난달 3일 방송된 KBS2 ‘건강테크’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방송분과 관련된 업소의 연락처와 인터넷 주소까지 알려줘 간접광고의 의혹을 받을 소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웰빙 코너 가운데에는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55.6%에 달해 지나치게 오락화됨은 물론 정보의 신뢰성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전문가를 통해 코너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6)TV ‘시청률 살생부’

    최근 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의 조기종영설이 흘러나왔다. 총체적인 부진에 빠져 있는 MBC였지만,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작품이라 시청자들의 반발이 컸다. 당초 계획대로 방영한다는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흔히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을 때 조기종영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고질병이다. 시청률과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사로서는 시청률이 낮으면 재빨리 간판을 내리고 새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크다. 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앞뒤로 편성된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올해에도 예외는 아니다.‘빙점’부터 시작해 ‘영웅시대’,‘이문세의 오아시스’,‘퀴즈의 힘’,‘귀엽거나 미치거나’,‘사랑찬가’,‘돌아온 싱글’,‘사랑한다 웬수야’,‘해변으로 가요’,‘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부부일기’,‘맨발의 청춘’ 등이 시청률에 연달아 희생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라마 장르가 많다. 특히 공급과 편성에 있어서 ‘을’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외주제작사의 드라마가 먼저 숙청되곤 한다. 그런데 조기종영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뒤따르는 ‘졸속’ 기획과 ‘후다닥’ 제작은 다시 부실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조기종영뿐만이 아니다.‘시청률 지상주의’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일단 시선을 끌고 보자는 취지로 드라마이든 쇼프로그램이든 스타 위주로 캐스팅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시청자는 골라보는 재미가 없다. 나아가 어떤 장르이든 선정적인 소재를 택하는 것은 덤이다.(심지어 보도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펼쳐진다.)맞불 편성에다, 타사 프로그램보다 조금 더 일찍 시청자 시선을 붙잡아두려고 회당 시간을 살짝 늘려 편성하기도 한다.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하는 사례는 애교다.MBC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난 뒤 ‘김삼순 선발대회’를 열어 눈칫밥을 먹기도 했다.KBS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마 주인공 비(정지훈)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MBC는 또 ‘대학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그룹 ‘익스’의 이상미가 인기를 끌자 ‘뉴스데스크’를 통해 홍보성 보도를 하기도 했다. 교양 프로그램 등은 웬만해서는 시청자가 TV를 보지 않는 시간으로 돌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새로 나타나고 있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경향은 대부분 장르의 쇼·오락프로그램화이다.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연성화 차원을 넘어서 쇼·오락 장치들이 넘쳐난다. 집단 MC 체제에다 말장난 위주의 농담 따먹기 등이 그 사례이다. 시청자나 방송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를 두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시청자 중심이 아닌 시청률, 광고 위주의 편성이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내심 “편성은 방송사 고유 권한이고 사정에 따라 조기종영 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연구원은 “시청률은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방송사에 무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다만 양적 평가에 치우쳐 질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KBS,MBC 등은 PSI,QI 등 질적 평가에 대한 내부 체계를 갖고 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등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질적 평가 결과를 제작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시청률에 치우친 현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연대 이원재 공동사무처장은 “대안은 많이 이야기됐다.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다매체 시대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이전투구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고한 철학으로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시청률을 추수하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작품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여기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시기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이야기] (32) 지하철 문화

    [서울 이야기] (32) 지하철 문화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가 신 보헤미안(New-Bohemian)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신 보헤미안이란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적 기를 발산하고자 여기저기 떠도는 15세기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집시들처럼,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곳 저곳에 떠다니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디지털 기술과 세계화가 결합한 지금, 세계는 신 보헤미안들로 급변하고 있다. 시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는 사람들. 어디서든 어느 곳의 일이든, 무엇이든 처리하는 사람들. 그러기에 세계는 지금 ‘유목민의 시대’라 불린다. 21세기가 새로운 보헤미안이 지배하는 유목민의 시대가 된 것은 디지털 정보기술 때문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랩탑 컴퓨터, 모바일 폰, 디지털 정보의 수신이 가능한 각종 정보기기와 디지털 영상 때문에 사람들은 어디서나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각국은 어떻게 하면 디지털 정보가 무리없이 수신되고 전송될 수 있는 지역을 만들지 고민한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언제나 지배하는 세계. 바로 디지털 유비쿼티스의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 세계 모든 도시의 꿈이다. 꿈의 네트워크가 재림하는 디지털 유비쿼티스의 세계. 그런데 이 꿈은 이미 서울에 활짝 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은 바로 그 현장이다. 이곳은 첨단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계다.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멀티미디어 광고판과 각종의 영상정보기기들, 그리고 이동하는 잠시의 자투리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바일러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디지털의 현상에서만 보자면 서울의 지하철은 유비쿼티스가 완성된 세계라 할 수 있다. ●지하철은 문화의 창이다. 서울에 지하철이 놓여진 건 1974년이었다. 청량리에서 서울역까지 10㎞구간에 단선으로 운행되던 지하철은 지금 8개 노선에 304㎞의 길이를 가진 세계4대 지하철로 발전하였다. 영국에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것이 1863년이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보다 110년 늦게 개통되었으나 불과 30년 만에 우리는 세계의 지하철을 따라잡았다. 서울의 지하철은 현재 37%의 수송분담률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 서울과 수도권을 이동하고 문화를 보려면 지하철을 보라고 얘기한다. 지하철에는 그 나라 사람들이 자투리에 즐기는 문화가 있다는 얘기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 그것이 서울의 상이자 이미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 나라의 여가와 생활문화, 일상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쿄의 열차는 만화책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일본 사람들의 일상에 만화가 얼마나 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에게 만화는 생활인 것이다. 바로 이 사람들이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끈다. 자투리 시간에라도 만화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일본은 튼튼한 시장을 형성하며 세계를 지배하는 경쟁력 있는 만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지하철은 ‘악명높은’ 낙서예술,‘그래피티’로 유명하다. 지하철역마다 지저분할 정도로 여기저기 그려진 낙서들은 그러나 현대 뉴욕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많은 예술가들은 지하철의 벽과 전동차를 화판 삼아 회화의 기초를 닦는다. 때문에 여기서 많은 작가들이 나온다. 현대 회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스키야(J.M.Basquiat)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그래피티로부터 시작하여 뉴욕 예술을 지배하는 선도자가 되었다. 아무리 지저분한 낙서라도 예술로서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태도. 그리고 그로부터 다양한 예술을 만들어 내는 뉴요커들의 힘. 뉴욕이 파리보다 앞서 현대 예술을 실험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얘기는 이 그래피티로부터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처럼 서울의 지하철도 서울의 문화와 일상, 생활의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휴대전화를 갖고 전화를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자.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정보통신 강국이고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세계 1위의 휴대전화 가입률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의 모든 게임업체들이 게임 출시에 앞서 시장 가능성과 버그 여부를 타전하는 베타테스트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가장 큰 게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과 게임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지하철은 멀티미디어 경쟁장이다.2002년 월드컵 이후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가 지하철에 보급되면서 서울의 지하철은 아웃도어 미디어(Out-Door Medi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아웃도어 미디어란 가정 내 있는 TV와 달리 집 밖에 있는 TV와 미디어, 즉 지하철과 도시 곳곳에 설치된 하이비전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집 안에서 미디어를 즐기는 시대에서 집 밖에서, 그 모든 곳에서 미디어를 즐기는 나라가 되었다. 2002년 서울광장을 뒤덮었던 붉은악마의 물결.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아웃도어 미디어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모든 기기는 진보하듯, 지금 아웃도어 미디어는 다시 테이크 아웃 미디어(Take-out Media)에 자리를 내 주고 있다. 위성파와 지상파 DMB 등 다양한 매체들이 모바일 폰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잡는다. 지하철은 그 대표적 공간이다. 휴대전화로 TV를 보고, 디지털 정보들을 수신하며, 게임과 오락, 이메일 등을 체크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우리가 세계에 앞서갈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다. 도쿄의 지하철이 일본의 만화산업을 상징하고, 뉴욕의 지하철이 뉴욕의 현대예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우리의 지하철은 우리가 세계에 앞서나가는 정보와 디지털, 영상의 강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공간으로서 지하철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시민의 일상이 담겨 있는 지하철. 이 지하철을 문화공간화하자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그러나 그 꿈이 현실화 된 것은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해서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더불어 뭔가 보여줄 것이 필요했던 서울시는 2000년, 정보와 미디어 도시라는 서울의 특징을 세계에 알려 줄 ‘미디어 시티 2000’(Media City 2000) 행사를 기획하게 된다. 도심 내 하이비전을 이용, 디지털 예술의 새로운 장을 보여주고자 했던 행사는 행사 진행상의 문제점과 도심 내 하이비전의 특성에 대한 몰이해로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면서 지하철 역사 곳곳을 문화공간을 조성하기에 이른다. 광화문 갤러리는 당시 기획된 지하철 문화공간 중 하나다. 이후 지하철 문화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면서 서울시는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하나는 광화문 갤러리와 같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충무로에 문을 연 활력연구소(현재 오!재미동)나 혜화역의 전시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른 하나는 지하철 예술무대 개최다. 국내 및 해외 연주팀을 초청, 지하철 역사 및 전동차안에서 각종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맛볼 수 있도록 한 이 정책은 시민들로 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2002년과 200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정책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모두 ‘지하철 예술공간 조성’을 첫번째로 꼽았다. 멀리 있기보다는 가까이 있는 곳의 예술을 가장 우수한 정책으로 꼽은 것이다. 서울시는 향후 이 지하철은 점점 더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다. 우선 지하철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예술무대를 활성화시키는 주력하고 있다. 지금은 역사 내에 인접한 각 건물이 앞 다투어 지하철 공간과 연계된 예술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간들을 예술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의 주요한 정책이다. 이어 서울시는 좀 더 나은 지하철 문화를 만들고자 상업적인 것보다는 예술적인 광고물의 홍보공간으로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서울의 지하철은 정보통신과 영상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울의 상업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지저분할 정도로 지하철 공간을 뒤덮고 있는 상업적 광고물과 미디어는 지금 당장 철거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점점 공익적·예술적 용도로 사용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서울의 지하철은 조만간 9호선 개통과 더불어 강남과 강북, 강동과 강서,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으로서 거듭날 예정이다. 시민의 모든 일상은 지하철로 연결될 것이고, 대중교통 우선정책으로 서울의 지하철은 자가용보다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하철은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다. 지하철은 그 시대, 그 나라, 그 도시의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장이다. 사람들이 일상이 담긴 곳이고, 우리의 문화가 담긴 곳이다. 그러니 만큼 우린 서울의 지하철을 좀 더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예술과 미학이 담긴 매력적인 얼굴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의 지하철은 바로 서울의 얼굴이자 시민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라도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독자의 소리] 케이블방송 음란기준 강화해야/김주현

    최근 케이블TV가 대중화됨에 따라 선정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케이블TV를 보다 보면 가족들이 도저히 같이 볼 수 없는 장면이 속출한다. 예를 들어 에로 영화의 경우도 에로물 수준이 아니라 아예 포르노다. 성기와 음모가 노출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포르노 전용 영화관에나 걸어야 할 영화가 태반이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영화도 많다. 대낮에 방송하는 속옷 광고도 어른인 내가 봐도 낯이 뜨거울 때가 많다. 특별히 따로 요금을 내는 유료 채널은 특히 심하다. 케이블에 가입만 하면 공통으로 나오는 채널의 경우도 선정·폭력성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청소년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가입자를 늘리려는 노력도 좋지만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공익성이 요구되는 만큼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방송위원회도 지상파 방송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 대해 음란물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주현<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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