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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광고산업 선도할 것” 코바코 36주년 기념식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광고산업 선도할 것” 코바코 36주년 기념식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2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36주년 기념식을 열고 우수 직원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코바코는 1981년 설립된 이래 지상파 방송의 광고 판매 대행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마케팅지원, 광고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익광고를 통한 사회인식 개선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코바코는 고객만족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송통신위원장 표창을 포함해 우수 직원 13명, 우수 부서 4곳에 대한 포상도 있었다.  곽성문 코바코 사장은 이 자리에서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다양성을 위해 각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들의 성과를 높이 생각한다”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지상파는 물론 인터넷·모바일을 아우르는 광고산업 선도 기업으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서자”고 당부했다.  신상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방송과 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코바코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방송·통신 융합시대에도 역량을 발휘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방송가 ‘단막극 바람’ 분다

    방송가 ‘단막극 바람’ 분다

    신인 작가·PD·연기자 발굴 대작전 KBS ‘우리가 못 자는 이유’ 등 10편 작년에도 ‘빨간 선생님’등 호평받아 tvN도 9~10월 10편 선보일 예정 JTBC는 걸그룹 수영·유라 캐스팅 방송가에 신인 작가와 PD, 신인 연기자의 등용문인 단막극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줄줄이 단막극을 폐지했고 현재 KBS만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단막극 브랜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계의 후발 주자인 tvN과 JTBC가 단막극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숫자는 늘고 스타 작가들의 원고료가 치솟는 가운데 새 얼굴을 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KBS는 올 하반기 2TV에서 단막극 10편을 방송하기로 했다. 지난해 ‘드라마 스페셜’은 밤 11시 40분 방송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빨간 선생님’, ‘전설의 셔틀’, ‘국시집 여자’, ‘아득히 먼 춤’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막극은 미니 시리즈 편당 제작비의 3분의1인 1억 5000만원 안팎이 들지만 광고 수주가 잘 되지 않아 만들수록 손해다. ‘드라마 스페셜’을 담당하는 KBS 지병헌 팀장은 “상업적으로는 손해지만 작품성은 물론 장르적 다양성에서 호평을 받았다”면서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을 원하는 배우들도 적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호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올해는 20, 3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유쾌하고 따뜻한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단막 극본공모 당선작인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우리가 못 자는 이유’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1930년대 경성에도 결혼정보회사가 있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결혼과 자유연애에서 방황하던 경성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나게 해, 주오-feat. 경성혼인정보회사’, 결혼식 당일 떠난 신부의 행적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멜로물 ‘런어웨이’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데뷔한 신인 PD 6명과 신인 작가 8명이 제작에 참여한다.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단막극은 흥행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홍보한다. 문화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신인 작가와 PD, 연기자의 산실인 단막극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명가로 급부상 중인 tvN도 오는 9~10월에 단막극 1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신인 작가 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 ‘오펜’을 시작한 CJ E&M은 지난 1~3월 공모를 통해 신인 드라마 작가 2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각종 교육을 이수한 뒤 대본 작업을 실시하며 이 중 우수 대본 10편을 단막극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이윤정 PD, ‘환상의 커플’ ‘아랑사또전’의 김상호 PD 등이 대본 작성 멘토링 및 연출진으로 참여한다. 이 PD는 “신인 작가의 경우 경험이 많고 역량 있는 감독과 작업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토 드라마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JTBC는 지난해 단편 드라마와 웹 드라마 공모전 우수작을 바탕으로 올해 단막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JTBC는 일부 내용을 온라인에 선공개하고 결말은 본방송에서 공개하는 등 온라인과의 연계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알 수도 있는 사람’과 ‘힙한선생’에는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과 걸스데이 유라가 각각 캐스팅됐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단막극은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작업 소통도 잘되기 때문에 새로운 작가, PD, 연기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면서 “한국 드라마계가 초심을 회복해 질적 발전을 하기 위해선 단막극 제작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중간 광고’ 변칙 편성? 자구책?… 방송가 시끌시끌

    ‘TV 중간 광고’ 변칙 편성? 자구책?… 방송가 시끌시끌

    예능프로 등 1·2부로 나눠 유사 중간 광고 “케이블만 허용 역차별” vs “시청자 불편 가중” ‘변칙 편성이냐, 자구책이냐.’ 중간 광고가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상파 방송에 대해 법적으로 중간 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방송사들이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유사 중간 광고 형태를 줄줄이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간 변칙 편성이라고 비난하지만 방송사들은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자구책이라고 항변한다.유사 중간 광고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은 SBS다. SBS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판타스틱 듀오2’,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를 각각 1, 2부로 나누고 유사 중간 광고를 내보냈다. 1부와 2부 사이 1분 동안 광고를 내보내는 것. 현행 방송법상 1부가 끝난 뒤 종료를 의미하는 프로그램 타이틀을 내보내고 2부를 시작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불법은 아니다. SBS는 ‘프리미엄 CM’이라는 이름을 붙인 유사 중간 광고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최고 시청률이 17%까지 치솟았던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찬스’의 경우 프리미엄 CM 15초 광고 1개당 3억원을 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시간대 광고를 포함한 패키지 광고료다. 따라서 ‘K팝스타 6’는 1분 동안 15초짜리 광고 4개가 판매됐을 경우 프리미엄 CM으로만 20주 동안 240억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비 축소를 이유로 일일 드라마를 폐지하는 등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SBS는 5월부터 드라마에도 유사 중간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SBS 새 수목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30분씩 2부로 나뉘어 방송되며 사이에는 광고가 삽입된다. 결과적으로 16부작이던 드라마가 32부작으로 늘어나는 셈이다.다른 방송사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MBC는 지난 9일 방송된 ‘복면가왕’을 1, 2부로 나누고 1분간 광고를 방송한 데 이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를 둘로 쪼개고 중간에 광고를 방송했다. 이는 지난 14일 첫 방송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에도 적용됐다. 이 같은 유사 중간 광고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과 종편은 중간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지상파에만 중간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제도 개선이 되기 전까지는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유사 중간 광고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S ‘태양의 후예’가 tvN ‘응답하라 1988’에 비해 회당 제작비가 2배 이상 투입되고 평균 시청률도 2배 이상 높았지만 케이블에만 중간 광고를 허용한 까닭에 ‘응답하라 1988’의 광고 수익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질 좋은 콘텐츠에 대한 담보 없이 중간 광고 허용이라는 규제 완화만 주장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광고를 보게 유도하는 등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그동안 많은 혜택과 독점적 지위를 누려 온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익적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규제 완화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질 좋고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나 재정 확보에 대한 복안 없이 중간 광고라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시청자와 광고주를 붙잡겠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SBS 일일극 폐지 결정, ‘맛 좀 보실래요?’ 제작 중단 “선택과 집중”

    SBS 일일극 폐지 결정, ‘맛 좀 보실래요?’ 제작 중단 “선택과 집중”

    SBS가 저녁 일일극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 10일 S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 제작비 증가 등 국내외 방송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송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사랑은 방울방울’ 이후 해당 시간대에 일일드라마를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후속 편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녁 일일극이 폐지됨에 따라 ‘사랑은 방울방울’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던 ‘맛 좀 보실래요?’는 제작이 전면 중단됐다. SBS는 1995년 ‘사랑의 찬가’를 시작으로 저녁 일일극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KBS1 일일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 고전을 거듭한 끝에 2004년 10월 8일 ‘소풍가는 여자’를 끝으로 3년 간 저녁 일일극 제작을 중단했다. 그러다 2007년 ‘그 여자가 무서워’를 시작으로 오후 7시대 일일극 제작을 재개했다. KBS1 일일극 시간을 피한 편성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그 결과 ‘아내의 유혹’(2008)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후속작들은 줄줄이 참패했고 저녁 일일극 재개 10년 만에 다시 한번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하 SBS 일일극 폐지 공식입장 전문> SBS는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 제작비 증가 등 국내외 방송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송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이에 SBS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사랑은 방울방울’ 이후 해당 시간대에 일일드라마를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후속 편성은 결정되지 않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근한 목소리, 대사가 귀에 쏙…얼굴 없는 배우들의 ‘열정 무대’

    친근한 목소리, 대사가 귀에 쏙…얼굴 없는 배우들의 ‘열정 무대’

    정확하고 개성있는 목소리로 세밀한 감정 표현과 진한 연기“관객들과의 실시간 소통 짜릿…창작극 올리는 게 가장 큰 소망”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4가의 한 지하 연습실. 러시아 사실주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장막 희곡 중 하나인 연극 ‘바냐삼촌’의 1막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시골 영지에 살고 있는 주인공 ‘바냐’가 어머니 ‘마리야’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 원작의 특징인 사실적이면서 시적인 대사들이 배우들의 유독 개성 있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을 통해 또박또박 전달됐다. 마이크 앞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연기해 온 얼굴 없는 배우들의 ‘말맛’ 덕분이다. 현역 성우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육감’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바냐삼촌’을 공연 중이다. 지난 3개월간 낮에는 본업인 성우로서 녹음 작업을 하고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배우로서 공연 연습을 하는 강행군을 거친 결과물이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만난 이상옥 연출은 “체호프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대사량이 많고 대사 사이사이 인물 간 촘촘한 관계를 드러내는 말들을 함축하고 있는데 성우들의 탁월한 화술 덕분에 그 감정의 세밀함이 잘 살아난다”고 말했다. 경력 4년차부터 18년차까지 라디오 드라마, 광고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총 11명의 성우가 이번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바냐’는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짐 레이너를 연기한 최한(MBC 15기)과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맨티스 역을 맡았던 방성준(MBC 16기)이 번갈아 연기한다. 최한은 “방송이나 광고가 붓을 한 번 휘둘러서 글씨를 써 내려가는 ‘일필휘지’라고 한다면 연극은 가느다란 펜으로 명암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표현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광고 같은 경우 30초 안에 기승전결을 표현하는데 무대에서는 그 몇 배의 시간 동안 깊고 진한 연기를 해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바냐의 매부 ‘알렉산드르 세레브랴꼬프’를 연기하는 채안석(KBS 37기)은 “성우 작업은 녹음을 통해 잘 세공된다면 연극은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회 조금씩 다른 무대를 만나게 되는 점이 중독적”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등 공채 성우 출신 40여명으로 이루어진 ‘육감’은 2014년 표영재(MBC 15기)를 주축으로 음성 연기와 신체 연기 사이의 간극을 좁혀 보고자 전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을 바탕으로 스튜디오에서 무대로 연기 영역을 확장한 이들이 관객을 대상으로 유료 공연을 하는 건 2014년 ‘리투아니아’, 2015년 ‘마음의 범죄’에 이어 세 번째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우주를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이들이 꾸준히 관객을 찾는 이유는 녹음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실시간 소통’의 매력 덕분이다. 극 중 몰락한 지주 ‘일리야 일리이치 뗄레긴’을 맡은 조민수(KBS 37기)는 “혼자 마이크 앞에서 대사를 할 땐 주변이 조용한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를 하는 순간 관객들이 나를 쳐다보며 귀 기울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시간과 더불어 제작비까지 기꺼이 작품에 투자한, 연극을 지극히 사랑하는 이들이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창작극을 올리는 게 저희의 큰 소망입니다. 아직은 초보인 탓에 이미 검증된 고전 작품을 위주로 공연을 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번역극이 아닌 우리말의 맛을 제대로 살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온전히 저희만의 목소리로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1만 5000원.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제주도, ‘사드’ 충격 유커 급감에 일본 시장 공략 나서

    중국인 의존 제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가운데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선다. 도와 관광공사는 오는 13~14일 일본 도쿄 현지에서 일본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제주 관광 설명회는 여는 등 대대적인 제주 홍보 행사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일본 지상파 TV 광고 및 제주 특집방송 제작, 일본인 개별관광객 제주여행 상품 개발, 상품광고 지원, 제주행 신규 항공 및 전세기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와 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양일간 서일본 주요거점지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제주관광 설명회를 벌였다. 이번 설명회에서 일본 현지 여행업계는 제주에 대한 일본인 관광객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항공 접근성만 개선되면 상품개발과 모객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일본 여행업계는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인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과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개장 등 신규 제주관광 인프라와 리마인드 웨딩, 축제, 수학여행, 제주 전통 체험상품 콘텐츠 등에 관심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는 항공 접근성 개선에 달려 있어 앞으로 제주~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 여유가 생기는 제주공항 슬롯을 활용해 일본~제주 직항 항공 노선을 유치하고, 일본 크루즈에 대해서는 선석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원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993년 18만 9053명으로 최다 방문 기록을 세운 후 2006~2012년 17만~18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13년 12만 8879명, 2014년 9만 6519명, 2015년 5만 940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짜 뉴스에 광고 독식까지… ‘포털 규제론’ 뜨거운 논란

    가짜 뉴스에 광고 독식까지… ‘포털 규제론’ 뜨거운 논란

    ‘뉴노멀 시대 ICT정책’ 토론회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등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규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고와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에 대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와 인터넷업계는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어 주무부처와 기관, 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뉴노멀 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체계 개편 정책토론회’에서 “방송과 통신, 인터넷을 통합한 ‘방송통신통합사업법’(가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로 산업 간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지만 규제의 틀은 방송과 통신 위주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방송과 통신, 다양한 유형의 사업자와 서비스를 포함한 수평적 규제체계를 수립해 규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용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포털 규제 문제는 인터넷기업의 ‘광고 독식’ 논란에서 출발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거둬들인 광고 매출(2조 9670억원)이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광고 매출 총액을 넘어서면서 네이버가 광고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에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포털 규제 찬성론에 힘을 싣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산업 간 충돌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공적 책무를 부여하며, 방송과 통신 등 다른 사업자와의 규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털의 광고 독식 논란이 불거지자 방통위는 최근 규제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터넷산업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인터넷업계는 “과도한 시장 규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고 독식과 시장 지배력 심화 등 최근 불거진 지적들의 근거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전체 광고 매출 중 80%가량이 검색광고이며, 네이버에 검색광고를 하는 광고주의 80%가 광고비 월 50만원 이하인 중소상공인으로 대기업 위주인 신문과 방송의 광고를 빨아들인 게 아니라는 반론이 나온다. 과도한 규제가 인터넷산업 특유의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장은 “인터넷산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사업자들이 역동적으로 등장하는 시장”이라면서 ”일괄적 사전규제가 아닌 네거티브 방식의 사후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국내 인터넷기업의 고위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 방안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 규제의 과실은 결국 이들 해외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제 걸그룹도 TV 광고 시대? ‘이달의 소녀 1/3’ 티저 영상

    이제 걸그룹도 TV 광고 시대? ‘이달의 소녀 1/3’ 티저 영상

    신인 걸그룹 이달의 소녀 첫 유닛 ‘이달의 소녀 1/3’(희진, 현진, 하슬, 비비)의 정식 데뷔를 예고하는 TV 광고가 첫 전파를 탔다. 걸그룹의 티저 영상이 지상파 TV 광고로 전파를 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가 끝난 직후 최초 공개된 15초 분량의 ‘이달의 소녀 1/3’의 ‘Love&Live’ 티저 영상은 흰색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노란색 배턴을 손에 쥔 채 달릴 준비를 마친 희진의 모습으로 시작해 현진, 하슬, 비비에게 전달되는 모습이 그려진다.영상의 끝 부분에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비비의 모습 위로 ‘이달의 소녀 1/3 Love & Live 2017. 3. DEBUT’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데뷔 무대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린다. 한편 ‘이달의 소녀 1/3’은 지난해 10월 첫 번째 멤버를 시작으로 매달 새로운 멤버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이달의 소녀의 새 유닛이다. ‘이달의 소녀 1/3’은 이달 중 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영상=loonatheworl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PD·작가 영입한 기획사… ‘한지붕 콘텐츠’로 목소리 키운다

    PD·작가 영입한 기획사… ‘한지붕 콘텐츠’로 목소리 키운다

    방송사 드라마 외주 의존도 70~80%대 제작사 2차 판권 소유 늘면서 입지 강화 스타PD 연예기획사行… 자체제작 늘려 상장사 ‘원소스 멀티유즈’로 사업 확장올해 콘텐츠 주도권을 둘러싸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치열한 빅뱅이 예상된다.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는 전통적인 ‘갑’이었지만 최근 유통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제작사로 무게중심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 기존 외주 제작사들 이외에도 연예 기획사가 제작에 뛰어드는가 하면 방송사들도 자회사를 차려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콘텐츠가 곧 돈이요, 권력’이라는 명제가 성립되면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계급장’을 뗀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방송사의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KBS와 MBC가 국회에 제출한 2015년 1월 이후 ‘시청률 상위 15위 드라마 현황’ 자료를 보면 KBS는 73.3%인 11편이, MBC는 86.7%인 13편이 외주제작사 작품이었다. 물론 판권을 둘러싼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불평등한 구조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해외 수출 및 IPTV, 온라인 등 2차 저작권에 대한 판권을 제작사가 소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방송권과 광고 판매권만 방송사에서 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불황 여파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광고 수주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송사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외주 제작사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콘텐츠 제작사에 돈과 인력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수와 MC, 연예인들을 대거 보유한 연예기획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콘텐츠 제작에 본격 뛰어들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대 엔터사 드라마·예능 잇단 히트작 내놔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일 MBC ‘라디오 스타’의 조서윤 PD, ‘무한도전’의 제영재 PD,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와 엠넷 ‘음악의 신’의 박준수 PD, tvN 유성모 PD 등을 영입했다. YG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간접 투자를 했고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꽃놀이패’를 제작했다. YG는 앞으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능계의 한 관계자는 “MBC 출신 PD가 SBS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방송사 간 경계가 사라지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며 “업계에 YG가 채널을 인수하기 위해 수십명의 PD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1위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콘텐츠 제작사인 SM C&C를 설립해 예능과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5년 6월 KBS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만든 이예지 PD를 스카우트한 SM C&C는 KBS ‘우리동네 예체능’,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드라마도 초기에 자사 소속 아이돌 가수들을 출연시키던 패턴에서 벗어나 제작 능력을 키우면서 지난해 ‘동네 변호사 조들호’, ‘38사 기동대’, ‘질투의 화신’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았다. 현재 방영 중인 ‘미씽나인’도 SM C&C 제작이다. SM C&C는 지난해 매출액 95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씨엔블루, AOA, FT 아일랜드 등 가수는 물론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 MC들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자회사인 FNC 애드 컬쳐를 설립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씬스틸러-드라마 전쟁’과 KBS ‘트릭 앤 트루’ 등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데 이어 ‘파리의 연인’의 신우철 PD와 ‘내 딸 김사월’의 김순옥 작가를 영입했다. 김 작가의 신작 ‘언니는 살아 있다’는 4월 SBS에 편성된 상태다. 최근 ‘함부로 애틋하게’를 썼던 이경희 작가를 스카우트한 JYP 엔터테인먼트는 사전 제작 드라마 ‘더 패키지’를 4월에 방영할 예정이다. 가수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도 최근 MBC, JTBC 등을 거치며 예능계에서 잔뼈가 굵은 여운혁 PD를 스카우트해 제작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연예기획사 콘텐츠 제작 자회사 설립 전통적인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콘텐츠 제작도 활발하다. 배용준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키이스트는 자회사인 콘텐츠K를 통해 OCN ‘보이스’, KBS ‘비밀’, SBS ‘신의 선물’ 등을 제작했고 김윤석, 유해진, 주원 등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는 드라마 ‘운빨 로맨스’, ‘가면’ 등을 제작했다.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이 소속된 IHQ도 일찌감치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SBS ‘봄날’을 시작으로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SBS ‘뿌리깊은 나무’, KBS ‘함부로 애틋하게’, SBS ‘피노키오’ 등을 제작했다. KBS 새 주말 연속극 ‘아버지가 이상해’도 제작한다. 올해는 더 많은 배우 소속사들이 본사 또는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직접 제작하면 소속 연예인 성장 ‘일석이조’ 연예기획사들이 제작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매니지먼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제작을 통한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섭외 경쟁 속에서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인 소속 연예인을 활용하면 예능 또는 드라마 제작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대부분 상장사인 기획사의 경우 매출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을 통한 사업 다변화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YG나 FNC, 화이브라더스 등 사드 직전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회사들의 제작이 두드러진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도약… 수익구조 안정 지난해 말 CJ E&M의 음악 부문 수장에서 FNC 애드 컬쳐로 자리를 옮긴 안석준 대표는 “‘슈퍼스타 K’나 ‘K팝 스타’ 등 방송 콘텐츠가 신인 가수를 키우는 거대한 마케팅 방법이 된 것처럼 콘텐츠 제작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을 키울 수 있고 저작권 권리를 보유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하다”면서 “연예기획사들이 매니지먼트나 제작만으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패션, 화장품, 외식업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단은 자사 아티스트를 활용하면서 제작 역량을 내재화시키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시장까지 확대해 아시아 최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밝혔다. 마정훈 콘텐츠K 본부장은 “상장사의 경우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고 드라마나 예능의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사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후발 주자인 연예 기획사들이 뛰어들어 작가 및 PD들의 섭외 비용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널이 늘어나고 과거 특정 작가, 연출, 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콘텐츠의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도 외주사 만들어 인력 재흡수 나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방송사들도 이에 맞서 외주 제작사들을 만들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CJ E&M은 드라마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설립해 자사인 tvN뿐만 아니라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납품했다. KBS도 지난해 8월 KBS 계열사와 공동 출자한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했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영화 사업까지 하는 CJ의 경우는 기획안이 넘치기 때문에 수익 증대가 목적이지만 KBS의 경우 PPL이나 출연료에서 제작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고 외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장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방송대 엔터테인먼트 경영학과 심희철 교수는 “국내 엔터 사업이 연예인 등 출연자의 힘이 막강한 일본처럼 연예 기획사 위주로 갈 것인지 작가와 연출의 힘이 막강한 제작사 중심으로 갈 것인지 분수령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결국 우수한 인력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장관의 책상] ‘광휘일신’의 자세로/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장관의 책상] ‘광휘일신’의 자세로/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스마트 미디어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방송통신 정책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러한 환경 변화와 국민 요구에 발맞춰 ‘국민에게 신뢰받는 방송통신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로 올해 업무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건전한 방송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강화함과 동시에 재원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신료 조정기구 설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지상파와 종편 사업자에 대한 재허가·재승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막말과 선정성 등이 문제 되는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근절해 방송 프로그램의 품격도 제고할 것이다. 또 지역·중소방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소유 제한의 기준을 완화하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 창출과 제도 정비를 통해 방송통신 시장의 활력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세계 최초의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오는 12월까지 평창·강릉 일원으로 확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중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광고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방송 콘텐츠의 재원 확충 기반도 조성한다. 동남아시아와 이슬람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콘텐츠 수출을 늘리고 공동 제작 협정도 확대해 한류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위치 정보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 여기에 새로운 융합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도 정비할 것이다. 안전하고 공정한 방송통신시장 구현을 위한 정책도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한다. ‘단말기 유통법’의 지원금 상한제 일몰이 도래함에 따라 시장에 혼란이 없도록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리콜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보호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방송통신 분야의 분쟁조정 제도를 정비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한다. 인터넷 콘텐츠 위에 떠서 사이트의 전체나 일부를 가려 네티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플로팅 광고’와 꼭 필요하지 않은 ‘선(先)탑재 앱’도 삭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1일 정액제에서 6시간, 12시간 단위로 다양화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전 국민의 미디어 역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도 내놓는다. 미디어가 사회관계망을 형성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된 만큼 생애주기별, 계층별, 지역별 맞춤형 미디어 교육을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한 청소년 대상의 전문 교육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스마트 수화 방송, 음성안내 서비스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휘일신’(光輝日新). 빛은 그 자리에 있지만 항상 변한다는 뜻으로 늘 새로운 것에 대비하라는 의미다. 나날이 변화하는 방송통신 환경 속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한발 앞서서 대비하고자 한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보다 품격 있는 방송통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도깨비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도깨비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던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가 21일 막을 내린다. 본방송은 물론 재방, 삼방까지 틀 때마다 시청률 고공 행진이 이어져 시청률 ‘도깨비방망이’라는 별명이 붙은 ‘도깨비’는 20일 14화, 21일 15·16화 연속 방영 등 3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해피엔딩 결말 기대 속 남은 3회 궁금증 폭발 지난 13일 방영된 13화에서 김신(공유)은 자신의 가슴에 꽂혀 있던 검을 뽑아 ‘악귀’ 박중헌(김병철)을 처단하고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을 살린 뒤 무(無)로 돌아간 상황. 불멸의 삶을 살던 도깨비가 무존재로 돌아가면서 드라마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2막이나 다름없는 남은 3회의 전개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이미 지난주 대본을 탈고했지만 제작진이 컴퓨터그래픽(CG) 등에 완성도를 기하기 위해 14화를 결방한다고 밝힌 만큼 대규모 CG 장면이 포함됐다는 것만 예측될 뿐이다. 14화 예고 영상에 따르면 검을 뽑고 스스로 소멸을 선택한 도깨비의 흔적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시간은 9년 뒤로 흐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사라진 도깨비가 어떤 모습으로 부활할 것인지와 재회한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다. 네티즌들은 무로 돌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삶을 살게된다는 의미이며 지은탁이 캐나다 퀘벡의 한 레스토랑에서 반갑게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대상이 김신일 것이라는 등 각종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작가는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모든 것이 여주인공의 시나리오였다는 허무한 결말로 논란을 빚은 전례가 있기에 과연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깔아 놓은 복선이 추리 게임을 방불케 했던 만큼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도 많다. 왕여(이동욱)의 후배인 저승사자들이 전생에 어떤 사건으로 주인공들과 얽혀 있는지, 유 회장이 유언장에서 자신이 남긴 전 재산의 주인이 김신이라고 한 이유, 김 비서의 어린 시절에 얽힌 사연, 은탁네 이모 가족들과 장풍 소년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관심거리다. ‘도깨비’의 시청률이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 포인트다. 13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 15.5%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6%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로, 마지막회 시청률은 18.8%를 기록했다. tvN 관계자는 “총 20화였던 ‘응답하라 1988’과 비교해 16화인 ‘도깨비’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때문에 토요일의 시청률이 더 낮았는데 마지막회가 맞대결을 피한 만큼 시청률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제성 지수 1위… 광고 단가·매출도 최고에 ‘도깨비’는 방영 내내 각종 화제성 지수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대중문화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널 만난 것이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께 빌어 볼게” 등의 명대사가 화제가 됐다. 주인공인 공유의 롱코트 패션이 유행이 되면서 그가 입고 나온 수백만원대의 코트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비롯한 OST 수록곡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드라마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 방사제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극중 김신이 읽었던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서점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약 8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드라마의 매출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는 지상파와 케이블 포함 역대 최대 VOD 매출을 기록했고 15초 광고 단가는 1380만원으로 CJ E&M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아직 종영 전이고 CG에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즌제 불붙이는 지상파 예능…무모한 도전과 무한도전 사이

    시즌제 불붙이는 지상파 예능…무모한 도전과 무한도전 사이

    MBC ‘무한도전’ 7주 장기결방 아이템 고갈·피로누적에 강수 광고·제작비 선판매가 걸림돌 케이블은 기획부터 시즌제 염두 국민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장기 결방을 선택하면서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무한도전’은 21일까지만 정상 방송되며 28일부터 7주간 결방한다. ‘무한도전’의 결방 기간 동안에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러시아 여행기를 담은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3주간, ‘무한도전’의 레전드 편이 각각 4주간 방송될 예정이다. ‘무한도전’이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택한 것은 오랜 방송으로 인한 아이템 고갈과 피로 누적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2006년 5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첫 방송을 탄 이후 2012년 상반기 파업 기간을 제외하면 12년간 쉬지 않고 매주 방송을 해 왔다. 수장인 김태호 PD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김 PD는 ‘2016 MBC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직후 “우리가 늘 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매주 이 시간이면 회의실에 모여 우리가 시청자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요즘처럼 아이템 고민이 힘든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에도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결국 그의 뜻대로 결방이 결정되면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TV에서는 tvN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신서유기’처럼 예능의 시즌제가 정착된 반면 지상파에서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KBS ‘해피투게더’나 ‘1박 2일’도 시즌 1, 2, 3을 거쳤지만 이는 PD나 멤버들의 교체에 따른 개편의 일종일 뿐 진정한 휴식기를 거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이 조기 폐지될 때 대안으로 시즌제를 제시하곤 하지만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SBS ‘판타스틱 듀오’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정도가 시즌제를 기획하고 있는 정도다. 케이블에서는 가능한 예능 시즌제가 지상파에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광고와 제작비 문제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광고는 통상 3개월 전에 선판매되고 인기 프로그램은 그날의 평균 시청률을 높여 전체적인 광고 매출에 기여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등 일명 인기 있는 텐트폴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시간대뿐만 아니라 앞뒤 프로그램의 광고 매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시즌제는 다음 시즌 제작 준비를 위해 인력이 1.5배 이상 필요한데 이 역시 쉽게 용인되지 않는 등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로 기획되는 케이블 예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최소 6개월~1년 사이의 공백을 두고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국내에서도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열악한 제작 환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지상파의 시즌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계에서는 최근 MBC 예능국에서 지난 3년간 20여명의 PD가 케이블과 종편 등으로 이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예능 트렌드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데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브랜드를 끌고 가고 싶다면 고정 출연제를 탈피하고 오랜 편성 정책이나 방송사 시스템의 변화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관가 블로그] ‘새달 시행’ 약속한 UHD방송 지상파 3사 준비조차 안 돼 무리한 추진에 결국 ‘공수표’

    [관가 블로그] ‘새달 시행’ 약속한 UHD방송 지상파 3사 준비조차 안 돼 무리한 추진에 결국 ‘공수표’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다음달 세계 최초의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사실상 물건너갔습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말 이미 방통위에 UHD 방송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고 KBS의 경우 최근에야 UHD 방송 장비를 발주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음달 UHD 지상파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방송계에서는 오는 9월쯤에나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통위는 국민을 상대로 ‘공수표’를 날린 꼴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6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다음달에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12일 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연기 신청에 대해) 설 연휴 전에, 늦어도 연휴 직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확답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UHD 방송 서비스가 어렵다”고 보고 최 위원장 임기(오는 4월) 내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에 UHD 방송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 일정을 짜서 생긴 일”이라는 비판과 함께 “최 위원장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어긴 지상파 3사도 문제입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지상파 UHD 방송국 신규 허가를 내줬습니다. 당시 UHD 방송 추진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상임위원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최 위원장은 “지상파 3사 모두가 UHD 방송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어 이것을 믿고 허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허가 이후 방통위가 지상파 3사에 휘둘리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상파들이 UHD 방송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약속 이행에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UHD 방송은 누구를 위한 성과물도 아니며, 지상파 3사의 이익을 위한 거래 수단도 아닙니다. 방통위와 지상파 3사는 시청자를 위한 UHD 방송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잘 나가던 ‘도깨비’·‘푸른바다’ 결방, 왜?

    잘 나가던 ‘도깨비’·‘푸른바다’ 결방, 왜?

    최근 잘나가던 인기 드라마들의 결방이 잇따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와 전국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SBS 수목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그 주인공이다. tvN은 ‘도깨비’의 14일 방송분을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당일 방송 예정이던 14화는 오는 20일에 방송되고 21일에는 15, 16화가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지난달 29일 14회를 결방하고 1~13회를 버무린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다. 두 드라마 모두 그 주 방송분을 해당 주에 촬영해 내보내는 ‘생방송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긴 하지만 방송사에서 결방을 결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편성은 시청자들과의 약속인 데다 예정된 광고 물량 취소로 막심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깨비’의 경우 결방 소식이 알려지자 주연배우 공유의 건강 이상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 현장에 중국 팬이 많이 몰려오는데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연배우가 아파서 쓰러졌다는 잘못된 정보를 올린 것이 중국 언론에 보도됐고 이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사에서 밝힌 결방의 이유는 완성도다. ‘도깨비’ 제작진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고난도 촬영과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에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 최상의 퀄리티와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남은 회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 측은 “타 방송사에서 동시간대에 시상식을 방송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3회 분량만 촬영된 채 방송을 시작하다 보니 대본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촬영 지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인기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도 “더 높은 퀄리티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2회분을 휴방하기도 했다. 방송 사고보다는 차라리 결방이 낫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인기 드라마의 결방이 이어지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기획팀장은 “결방을 결정하기 쉽지 않지만 스타 작가나 외주 제작사의 입김이 세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일부 작가는 사전 제작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작업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대본이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깨비’는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쳐스가 제작을 맡고 있고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가 공동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결방도 넓은 범주의 방송 사고이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결방을 한다는 것은 기업이 미완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과 같다”면서 “편성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고 작가, 배우, 감독 등이 모든 제작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지난해 중국이 한류 확산 금지 정책인 한한령(限韓令)을 대폭 강화하면서 새해 제3의 한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류 시장은 1세대 붐을 일으켰던 일본 시장이 위축된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중국 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정부 통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한류의 글로벌 영토를 넓힐 ‘포스트 차이나’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포스트 차이나’는 아세안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이 모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회원국이 주요 대상국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총인구는 6억 3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들 국가는 아세안(ASEAN) 협의체를 통해 비자 등 규제를 철폐한 데다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자원 보유랑 등을 따져볼 때 잠재적 시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2조 달러)의 2%에 불과한 시장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8.1%로 세계 평균(5%)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류 확산’ 교두보 역할 그중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인구 2억 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로의 한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콘텐츠의 주 소비계층인 청년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무선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개방적 형태의 이슬람 문화권으로 아랍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이 최대 주주가 된 아리온은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소속사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한류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아라온은 걸스데이와 MC몽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김구라, 김국진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방송 시장은 가입자와 광고 모두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한국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한다는 전략이다. 아리온의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섰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아티스트 육성, 콘텐츠 제작, 학원 사업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콘텐츠, 아세안 시장 속속 진출 한류 콘텐츠 기업들은 5조원 규모의 베트남과 태국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구 9000만명인 베트남은 30대 미만 인구가 50%를 차지하고 이들의 문화 소비 욕구가 상당히 높다.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들’의 공동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SBS는 올해 중국 외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베트남 현지 제작사와 SBS가 공동 제작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지난달 베트남 지상파 채널 HTV2에서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판타스틱 듀오’와 ‘인기가요’ 등의 공동 제작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태국과 미얀마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판타스틱 듀오’는 동남아, 유럽, 남미 등에서 공동 제작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콘텐츠 제작·광고 대행사인 블루 그룹을 인수한 CJ E&M은 올해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는 올해 베트남에서 4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리메이크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해 현지화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지 스튜디오 등 기반 시설에도 투자한다. CJ E&M글로벌의 베트남사업TF 석정훈 팀장은 “베트남 시장은 매년 6%의 경제 성장은 물론 미디어 분야에서는 10%대의 성장을 거두고 있고, 현지에서 지난 20년간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문화를 산업화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 정서에 유사한 측면이 많아 양국 간의 교류와 시너지를 발휘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 등 K팝 스타들 태국으로 ‘유턴’ 태국은 지상파 채널 수의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대중문화 콘텐츠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물론 중국의 일부 지역 등 주변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류 진출의 거점 국가로서의 의의가 있다. 태국은 2014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 6개였던 지상파 채널이 24개 채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고 향후 48개 채널로 확대될 예정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와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스’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태국판을 시작으로 올해 3개, 2021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확산 속도가 빠른 케이팝 스타들도 ‘한한령’으로 길이 막힌 중국 대신 태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태국 최대 미디어 기업 트루(True)컴퍼니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콘서트 및 홍보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는 올 2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열고 동남아시아권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 초대형 아이돌 그룹도 제작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1월 16일 태국 최대 규모 한류 복합 쇼핑몰 운영사인 쇼디시사와 공연 기획사인 A9와 손잡고 200억원을 투자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더 아시안 아이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우승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영화 ‘부산행’ 동남아 6개국서 흥행 1위 영화에서도 아세안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나오며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물 ‘부산행’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세안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범죄 액션물 ‘마스터’도 북미 마켓에서 동남아시아로 완판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톱스타 캐스팅과 필리핀 로케이션이 영화 절반을 차지한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는 각 개봉 일정에 맞춰 대대적인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나 로컬 프로덕션을 통한 해외 진출이 주된 흐름이었으나 한국 영화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아세안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한류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던 CGV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모두 67개 극장·427개 스크린을, 롯데시네마는 베트남에서 27개 극장·122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한류 스타의 소속사 대표는 “정부가 해외 판매 콘텐츠에 대해 영어나 해당 국가의 자막 지원과 일부 수출 금액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일본과는 독도 문제, 중국과는 사드 배치 등 외교 현안으로 인해 콘텐츠 수출 시장의 문이 좁아진 만큼 정부가 문화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中시장 포기 안돼… 장기적 접근 필요” 한편 앞으로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한류 콘텐츠의 불법 복제 증가, 불투명한 정책적 리스크 확대, 중국과의 합작 시 협상력 축소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아예 포기하지 말고 계속 두드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경 한중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대다수 정책은 쏠림이나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중국 국내 업계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적인 것보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승부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가 아닌 2·3선 도시나 지역 채널 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속에 들어가는 진정한 현지화 전략으로 꾸준히 중국 시장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되돌아본 2016 문화계] <3> 방송

    [되돌아본 2016 문화계] <3> 방송

    올해 방송계에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10주년을 맞은 tvN이 줄줄이 화제작을 내놓으며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우뚝 섰다. 지상파에서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체면치레를 했으나 다른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쓴맛을 봤다. 예능계에서는 쿡방만이 건재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강화하면서 한류 콘텐츠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월 케이블 사상 최고인 1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10주년을 맞아 화려한 스타 작가들로 라인업을 꾸린 tvN은 그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정의를 좇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시그널’①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상처받은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며 인기를 끌었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소재의 폭을 넓힌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와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전도연 주연의 ‘굿와이프’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치즈인더트랩’,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 20~40대 직장 여성을 겨냥한 오후 11시대 월화 드라마도 성공을 거뒀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태양의 후예’ 제외한 사전 제작 드라마 쪽박 한편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②는 올해 초 안방극장을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돼 한국과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시 방송됐고 국내에선 4년 만에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률 30%를 넘었다. ‘태양의 후예’ 독점 방영 계약을 맺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24억뷰를 돌파하며 한류 드라마 3.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KBS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안투라지’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다른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박보검의 인기를 등에 업은 KBS ‘구르미 그린 달빛’③, SBS 의학 드라마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가 20%를 돌파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예능계에는 인테리어, 여행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새로운 트렌드는 나타나지 않았고 쿡방만이 건재했다. 또한 비슷한 포맷의 음악 예능이 쏟아지면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복면가왕’에서 시작된 음악 예능의 흥행 불패 신화에도 균열을 보였다. ●기대작 ‘신사임당’ 한·중·일 동시 방송 불발 한반도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이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전반에 걸쳐 한류 확산 금지 정책인 한한령을 강화하면서 국내 한류 콘텐츠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한류스타로 등극한 송중기는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산 스마트폰 광고 모델에서 교체됐고, SBS 드라마 ‘신사임당-빛의 일기’④는 한·중·일 3국 동시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마쳤지만 중국에서 심의가 나지 않아 방송이 계속 연기됐다. 내년 1월 한국과 일본에서 방송을 확정했지만 중국에서 방영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그룹도 한한령의 강화로 중국 공연을 승인받지 못해 동남아시아로 공연 장소를 옮기는가 하면 한국 연출진이 참여해 중국과 공동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재인 “종편에 줬던 혜택 없앨 때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이제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종편과 지상파 간 차별을 다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에서 투병 중인 MBC 이용마 해직기자를 문병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종편을 처음에 인가해 만들었을 때는 초기 육성·정착을 위해 지상파와는 조금 차별화하는 혜택(독자 미디어렙 광고 판매, 지상파와 인접한 15~20번대 채널 배정, 중간광고 허용, 광고 매출액 대비 0.5%인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을 줬었다”며 “종편이 일정 시기마다 재인가를 받을 텐데 재인가 기준과 요건을 엄격하게 잘 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MBC 파업을 이끌었다가 해직된 이 기자와의 대화에선 “다시는 언론 장악 시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적 장치도 확실하게 제도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촛불 민심에는 언론을 탄압하고 장악하는 쪽에서 생겨난 적폐 청산 요구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지 모르겠는데 권력을 비판하지 않으니까 언론 재벌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스태프만 있어도 표적”…드라마 50편 심의 통과 0

    “韓스태프만 있어도 표적”…드라마 50편 심의 통과 0

    ‘한류 대세’ 송중기도 CF 하차 지난 10월 이후 공연 승인 ‘0’ 이영애 ‘신사임당’ 동시방송 무산 PPL·기획상품 막대한 손해볼 듯 출연료 미지급 등 후폭풍 우려 중국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류 금지령인 일명 ‘한한령’(限韓令)을 강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심의를 통과하거나 방송 포맷을 정식 구입한 예능 작품을 제외한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및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츠에 대해 방송을 금지하는 내부 지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소통도 대책도 없어 답답” 중국 기업들은 한류 콘텐츠 전반에 걸친 한한령을 기정 사실화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 엠플러스 아시아의 이철호 대표는 “한국의 스타, 감독, 배우, 제품 등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은 전부 배제된 상황이며 심지어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 한국 제품의 간접광고(PPL)가 들어가는 것도 꺼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사드를 강행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인데 우리 정부는 중국 관계부처와 소통도 하지 않고 사실 파악 및 대책 강구도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년 정도에 걸쳐 서서히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아침에 중국 시장이 차단된 느낌”이라면서 위기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오늘 한·일 군사정보협정 체결 땐 더 심각” 사상 최강의 ‘한한령’으로 인한 한류 콘텐츠 시장의 피해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10월부터 중국 공연을 승인받은 한국 스타들은 단 1명도 없고, 한국 연출진이 참여해 중국과 공동 제작을 한 예능 프로그램도 당초 11월 방송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한류스타 송중기가 출연한 중국산 스마트폰 광고의 모델이 중국 영화배우로 바뀐 것을 비롯해 이미 촬영을 마치고도 중국에서 방영되지 못한 국내 스타들의 광고도 많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들의 활동은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차단됐고, 광고든 드라마든 감독이나 스태프의 국적이 한국이면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면서 “예전에 중국에서 일본 문화가 인기를 끌다 정부에서 차단하면서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한류도 이런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큰 분야는 드라마 시장이다. 외주제작사들은 부족한 제작비를 중국 판권 판매를 통해 절반 이상을 충당했으나 이 길이 막히면 제작 축소 및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동시 방영을 목표로 사전 제작한 드라마의 심의가 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 심의를 신청한 한국 드라마가 50편이 넘지만 심의를 통과한 드라마는 단 1편도 없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영애 주연의 SBS 드라마 ‘신사임당-빛의 일기’다.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이 작품은 한·중·일 3국 동시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마친 상태지만 중국에서 심의가 나지 않아 방송이 계속 연기됐다. 결국 내년 1월 한국과 일본에서 방송을 확정했지만 중국에서 방영되지 않을 경우 기획상품(MD), PPL 사업 등에서 막대한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시 방송이 무산되면서 기획 단계에서 작가와 배우가 교체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한 외주 제작사 대표는 “향후 한류 스타들을 앞세운 대작 드라마들의 제작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제작비 부족으로 스태프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까지 번질 공산이 크다”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사전 제작 드라마의 경우 중국 투자만 믿고 배우, 감독, 작가들에게만 고액의 개런티가 돌아가던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6년간 3조원 투자한 중국도 손해” 이처럼 강도 높은 ‘한한령’이 한·중 양측 모두에게 손실이라는 중국 내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업계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 6년간 3조원의 자금을 한국 문화·연예 산업에 투자한 만큼 중국 당국의 한류 규제가 중국에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들’을 론칭했던 SBS 김용재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중국 시장은 한번 관계가 틀어지면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파국은 막아야 한다”면서 “그래도 한국은 콘텐츠 수출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인구 6억 규모의 동남아시아 시장을 차선책으로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케이블TV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는 승자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방송을 끊고 중간광고를 내보낸다. 중간광고를 소개하는 이 멘트는 결과 발표를 고대하는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이런 중간광고를 볼 수 없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 채널과 달리 지상파 방송은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중간광고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을 방송화면에 접목시킨 가상광고, 드라마 등에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에 익숙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 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방송광고 시장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현행 방송법에서 방송광고는 프로그램 전후에 편성하는 ‘프로그램광고’, 각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토막광고’,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시간을 고지하면서 내보내는 ‘시보(時報)광고’, 프로그램 중간에 넣는 ‘중간광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광고’, 소품으로 활용한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 7가지로 분류된다. ●중간광고 최대 6회·1분 이내로 제한 편성시간에 따라 구분해 보면 ‘토막광고’는 한 방송과 또 다른 방송 사이에 편성되는 광고를 의미한다. 가령 뉴스가 끝나고 오락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그사이에 나오는 광고가 ‘토막광고’다. ‘프로그램광고’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에 편성된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같지만, 프로그램 타이틀이 나온 이후부터 프로그램 본방송이 시작하기 전까지 나온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다르다. 중간광고란 하나의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된 광고를 말한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광고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가 광고를 회피할 기회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상파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있었지만, 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이유로 1974년 3월 폐지된 이후 현재까지 금지돼 있다. 반면 케이블 등 유료방송의 경우 신생 방송사업자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최대 6회까지 가능하고 매회 광고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운동경기, 문화·예술행사는 횟수 제한이 없다. 중국은 중간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공영방송, 왕실행사 중계, 30분 미만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중간광고를 최대 3분 30초 동안 허용한다.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에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와 신문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1000억원 이상의 광고물량이 지상파에 더 배정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장점으로는 방송광고 노출 효과 증대, 시청자들의 재핑(채널 돌리기) 완화, 방송광고의 효율적 배분 등이 꼽힌다”면서 “반면에 방송 소비자의 시청권 침해, 광고주의 영향력 증대, 방송의 공공성 저하, 매체 균형발전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노출되는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기도 한다. 가상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형태의 광고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처음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됐지만 오락, 스포츠 보도 프로그램에도 확대 허용됐다. 프로야구 중계 중 이닝이 끝났을 때 푸른 그라운드 화면과 겹쳐 나오는 타이어,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이 가상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가상광고 화면 4분의1 넘을 수 없어 가상광고는 화면의 4분의1을 넘을 수 없으며 DMB 방송의 경우 화면의 3분의1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방송광고 금지 상품, 허용시간 제한 상품은 가상광고로 만들 수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광고에 대한 별도의 조항이 없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유로운 환경으로 인해 스포츠 외 다른 TV프로그램에도 가상광고가 확산되는 추세다. 간접광고는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남자 배우(진구)와 여자 배우(김지원)가 현대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도중 주행보조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 등 지나친 PPL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일수록 PPL이 과도해 극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많다. 방통위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5, 화면의 4분의1 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하고 프로그램 전에 간접광고 포함 여부를 자막에 표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일반적으로 BBC를 제외한 공영·민영 방송사 모두 PPL을 허용하고 있으며 아동, 뉴스 프로그램, 소비자 조언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일본의 경우 공영방송에서는 PPL이 금지되며 민영방송은 PPL 고지를 전제로 자율규제에 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시간을 알려주면서 함께 방송되는 광고인 ‘시보광고’, 방송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문자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등도 있다. 시보광고의 경우 하루에 10회 이내, 매시간 2회로 제한돼 있으며 광고 한 번에 10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자막광고는 매시간 4회, 매회 10초, 화면 4분의1 크기 이내로 제한돼 있다. ●분유·젖병 광고 20년 전부터 금지 대상에 방송광고는 물품에 따라 전면 제한되기도 하고 시간이 제한되기도 한다. 금지·제한 품목으로는 주류, 조제분유, 혼인매개·이성교제업,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담배, 복권, 경마, 고열량 저영양 고카페인 식품 등이다. 담배, 주류 등의 금지·제한은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쉽게 이해되지만, 조제분유가 금지 품목이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조제분유의 방송광고가 금지된 것은 1991년 7월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모유 먹이기 운동에 호응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하면서 입법화가 이뤄졌다. 엄마들에게 모유보다 분유를 먹이면 아기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젖병이나 젖꼭지 제품 역시 같은 이유로 1995년부터 방송광고가 금지됐다.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은 오남용에 따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모든 매체에 금지해 오던 병원 광고는 1996년 인터넷과 유인물 광고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때로는 방송광고가 정부기관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8월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커피우유와 커피 아이스크림의 방송광고를 둘러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방통위가 찬반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식약처가 어린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오후 5~7시에 커피우유, 커피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광고하지 못하도록 고시 개정안을 내자 방통위가 광고 제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규제 강화의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방통위는 오후 5~7시 시간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방송시간 금지의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유료 방송 재원이 대부분 광고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방송산업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신유형 광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VOD 광고’ 등이 포함됐다. 또 광고 안에 다른 광고를 넣는 ‘광고 내 광고’,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광고 문안을 읽거나 특정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라이브 리드 광고’ 등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방송콘텐츠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등장한 신유형 광고의 정책 방향을 빠르게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신유형 광고 활성화의 기반 조성과 시청자 권익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법적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In&Out] 방송 콘텐츠 시장 상생 방안 시급하다/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In&Out] 방송 콘텐츠 시장 상생 방안 시급하다/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겨울연가’에서부터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국내 드라마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필두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문화 콘텐츠 수출 산업 효자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문화 콘텐츠 수출 산업의 중심에는 450여개의 독립외주제작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프로그램을 창작한 제작사의 저작권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방송이나 프로그램이 해외에 판매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제작사에는 거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작사들에게는 저작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창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영국 지상파의 외주비율은 50%에 달한다. 영국은 2003년 커뮤니케이션 법을 도입해 독립제작사에 저작권이 있음을 법으로 명시하고 표준제작비 제도를 공고히 했다. 안정된 기반 아래 영국 외주제작사들은 빠르게 성장했고, 이는 영국 콘텐츠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4년 기준 한국 독립외주제작사들의 매출액은 1조 517억원 규모에 이른 반면 저작권을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영국은 2013년 기준 5조 4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보다 4배 많은 매출액으로 수출액은 무려 100배가 증가하며 영국 문화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냈다. 한국은 영국에 비해 지상파 방송사 중심 사고가 우세하다. 지상파 방송사에 공공서비스 명목으로 독과점적 혜택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시장 경쟁력을 요구하는 모순이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 방송의 위상, 국민 방송의 이미지, 저널리즘의 기능 등이 콘텐츠 산업적 요소보다 사회적으로 우선시되는 사회적 환경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방적인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사고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외주제작사들의 환경은 도무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KBS와 CJ E&M의 든든한 채널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몬스터유니온’,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거대 외주제작사들이 설립되며 대다수의 독립외주제작사들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다매체·다채널 시대가 도래하며 제한된 광고 시장에서 수입을 올리기 위한 방송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런 방송사들이 가지는 경쟁의 부담과 고충은 독립외주제작사들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진 방송사 중심의 철저한 갑을 관계와 저작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불공정 거래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릇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은 함께 상생해야 하는 관계에 있다. 결국 정부 차원의 확실한 개선책 없이는 한국 방송 콘텐츠 산업의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한국 방송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하고 장기적인 법적·제도적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외주생태계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업자, 외주제작사, 대형특수 관계자 제작사, 개인 창작자 모두가 상생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적정하고 합리적인 제작비 책정과 특수관계사 외주 비율 폐지에 따른 외주인정제의 재정비, 법적인 보호를 받는 표준 계약서의 사용 등을 통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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