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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스코프] KBS를 키울 수밖에 없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남다른 모습을 새삼 확인했다. 방송위원회 이효성 부위원장과 함께 ‘디지털 텔레비전(DTV) 해외실태조사단’을 이끌고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25일간 미국,영국 등 8개국의 방송산업을 둘러보고 왔다. 출장 막바지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NHK연구소’가 특히 부러웠다. 이 연구소는 고화질 텔레비전(HDTV) 기술을 이미 1964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꿈꾸어 왔다.그 꿈은 1988년 서울올림픽 경기장면을 ‘하이비전(Hi-Vision)’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중계방송하면서 마침내 이루어졌다.이는 미국과 유럽의 HDTV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세계의 방송기술을 선도해 온 NHK가 지난 1일을 기해 도쿄,오사카,나고야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지상파TV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했다.유럽방식도 아니고 미국방식도 아닌 일본 독자방식으로 DTV를 개발해 상용화한 것이다. 일본의 방송기술은 NHK가 개발을 주도해왔다.일본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방송 NHK는 미래기술의 중요성에 일찌감치 착안해지속적인 투자로 개발을 선도해왔다. 일본의 정보기술(IT) 개발사를 보면 참으로 일사불란하고 조직적이라는 느낌을 절로 받게 된다. 일본의 통신기술은 일본전신전화(NTT)가 개발해 일본전기(NEC),후지쓰(富士通),히타치(日立) 등에 전수함으로써 이들 기업이 각각 세계적 브랜드를 출시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런가 하면 방송기술은 NHK가 개발해 일본 가전업계,방송장비 업계가 세계시장을 휩쓸도록 밀어주었다. 지금 NHK는 주사선(走査線) 4000,화소 8000짜리 차세대 TV를 개발중이라고 했다.조사단원들과 함께 450인치 대형 스크린에 쏘는 시연화면을 보았다.전체 길이 5분짜리 화면의 대부분은 풍경 위주의 정지화면이었고,우리나라 무주 구천동을 연상시키는 물 흐르는 동영상은 1∼2분에 불과했지만 그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NHK는 또 입체TV도 개발하고 있다.아직은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구부릴 수 있는(flexible)’ 텔레비전도 연구 중이다. NHK 관계자로부터 자랑섞인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KBS가 생각났다. 일본이 NTT를통해 전기통신기술을 개발할 때 우리나라는 KT의 자금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전자교환기,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를 개발해 이들 제품을 들고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적어도 통신기술에 있어서는 우리도 일본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기술에 있어서는 어떤가.‘KBS기술연구소’는 지상파 3사 중에 가장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다.이는 무엇보다 상업성에 치우치지 않아도 되는 공영방송인 데다,선거나 올림픽 같은 이벤트들을 계기로 대형 투자가 이루어진 덕분인 것으로 방송가에서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NHK연구소가 일본에서 하는 일을 우리나라에서는 KBS기술연구소가 해 주어야 한다.그리고 국민은 방송기술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좀더 부담할 각오를 해주어야 한다.우리의 TV 시청료는 월 2500원이다.1981년 신문 구독료에 맞춰 책정된 것이다.이후 22년간 신문값은 5배가량 올랐지만 시청료는 그대로다.이래서는 KBS를 한국의 NHK로 끌어올릴 수 없다. 김 창 곤 한국정보보호 진흥원장
  • 지상파 어린이프로 갈수록 홀대

    지상파 방송사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갈수록 홀대하고 있다.2000년 가을부터 어린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을 정기개편 편성분석’보고서를 펴냈다.보고서에 따르면 방송 3사를 평균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2000년 7.8%에서 2001년 6.7%,2002년 5.4%,올해 4.6%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KBS2는 올해 485분으로 전체 방송 시간 7295분의 6.6%를 어린이에 할당하여 편성 비율이 가장 높다.하지만 2000년의 915분 13.8%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비율이다.감소율로 따지면 4개 채널 가운데 가장 높다. KBS1은 2000년 375분 5.9%에서 2003년 295분 4.7%로,MBC는 355분 4.7%에서 275분 3.8%로,SBS는 475분 6.6%에서 280분 3.8%로 편성 비율이 낮아졌다. 장르 편중도 심각하다.SBS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모조리 애니메이션으로 채우고 있다.KBS2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MBC도 애니메이션,학습,버라이어티쇼 뿐이다.KBS1은 뉴스,학습,대담·토론,퀴즈·게임,버라이어티쇼 등 5개 장르를 편성하고 있다.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도 지난 10∼11월 지상파 방송 4사의 방송내용을 분석하여 EBS를 제외한 3사의 어린이 프로그램 위축현상을 우려했다.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는 특히 모호한 시청연령 등급 기준을 비판하여 눈길을 끈다.현재 어린이 프로그램은 ‘7세 이상가’와 취학 전 유아를 포함하는 ‘전체 시청가’로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그러나 KBS1과 MBC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모두 ‘전체 시청가’ 등급을 매겨 제대로 운용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위성방송도 드라마가 최고인기/시청률 상위3곳 모두 드라마채널이 석권

    ‘역시 드라마가 최고’.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내보내는 81개 채널가운데 시청률 상위 3곳이 모두 드라마채널인 것으로 나타났다.스카이라이프는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와 전국의 가입가구 가운데 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11월말까지의 시청률을 분석해 17일 발표했다. 전체 채널가운데 1위는 MBC드라마넷이 차지했고,이어 KBS SKY드라마와 SBS위성드라마플러스가 각각 2·3위에 올랐다.4위는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원TV가,5위는 영화채널 OCN이 차지했다. 장르별로는 드라마,영화,스포츠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영화채널로는 OCN에 이어 스카이초이스,캐치온,캐치온플러스,시네온이 2∼5위를 기록했다. 스포츠 장르에서는 KBS SKY SPORTS,SBS 위성스포츠,MBC ESPN 등 지상파 3사 계열이 1∼3위를 독식했고,SBS 골프 채널과 Sky 바둑 채널이 4·5위를 차지했다.생활정보에서는 낚시 채널인 FTV가 1위를,여행레저TV가 2위를 기록했다.교양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중앙방송의 Q채널과 히스토리 채널이 1·2위였고,홈쇼핑 채널 중에서는 CJ홈쇼핑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보도·경제는 YTN,음악은 m.net,오락 및 게임은 코미디TV,해외 채널은 디즈니채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주 시청시간대는 오후 1∼4시와 오후 11시 이후로 나타났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조사결과 골프채널과 증권전문채널 선호도가 케이블방송 가입자보다 높았다.”면서 “가입가구 가운데 월소득 300만원 이상이 전체 54.4%로 고소득자가 많은 점이 채널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뉴스·토론프로 여성차별 심각”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 토론·프로그램들이 여성을 심각하게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7∼8월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여성에 대한 보도는 전체 보도량 4816건 가운데 3.8%인 184건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사건·사고·비도덕적 행위 등 단발성 흥미위주 보도가 39.1%인 72건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뉴스 진행에서도 여성 소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기간 여성 기자의 보도량은 남성 기자의 8분의1 수준이었다.여성 인터뷰는 전체의 5분의1이었고,뉴스 내용을 해설하는 여성 전문가 인터뷰는 11.2%로 23.9%인 남성의 절반 정도였다.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여성차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장르 특성에 기반한 구조적인 불평등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도 지난 6월부터 이달 5일까지 KBS의 ‘100인 토론’과 ‘심야토론’,MBC의‘100분 토론’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이 기간 토론에 참여한 패널 358명 가운데 여성은 고작 20명으로 5.5%에 불과했다.특히 ‘심야토론’은 출연자 140명 가운데 여성은 0.7%인 1명뿐이었다.‘100분 토론’도 5.5%인 7명에 불과했다. ‘100인 토론’은 전체 91명 가운데 여성이 12.1%인 11명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나,‘혼전동거’‘원정출산,누구의 책임인가’‘이민열풍,어떻게 볼 것인가’ 등 주로 사회적인 주제에 출연시켰다.정치·경제 문제에서는 소외되어 있었다. 민언련 관계자는 “토론 프로그램들이 남성중심적 논의구조를 보여 안타깝다.”면서 “방송사들은 여성패널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올해도 드라마 작가상 줄수 없다”방송작가협 “대부분 작품성 미달”

    “우리도 안타까워요.그래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드라마들이 계속 시청률 경쟁에만 매달리면 내년 드라마 작가상도 거를 수 밖에 없습니다.”(유호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오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제16회 한국방송작가상은 국내 유일의 순수 방송작가상이다.각색물이 아닌 순수창작물을 대상으로 드라마·교양·예능·특별상 등 4개부문에 걸쳐 시상한다.지난 89년 시작부터 전문적인 작가집단이 오직 작품성만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심사하는 상이라 더욱 권위가 높다. 그러나 올해도 ‘드라마 작가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인이 없다.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유호 협회 고문은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털어놓았다.“사실 2년이나 연속으로 드라마 작가상을 거르면 안 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그래도 상 줄 만한 작품이 없는데 어쩌겠습니까.” 올해는 드라마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인 SBS ‘올인’을 비롯해 유난히 대작과 문제작들이 많았던 해.왜 상을 줄 만한 작품이 없는 것일까. “시청률 등 양적인 요소로만 따지면 못 줄 것도 없습니다.그렇지만 우리까지 그럴 수는 없죠.” 그동안 ‘그대 그리고 나’‘은실이’‘덕이’‘서울의 달’등 작품성 높은 드라마들만 엄선해,상을 주어온 작가상을 그렇게 다룰 수 없었다는 것이 협회측의 입장이다.또 상을 줄 만한 작품들은 전부 수상 경력이 있는 노장 작가들의 작품인 것도 “한번 작가상을 받은 사람은 다시 받을 수 없다.”는 심사 기준에 걸렸다. 자신도 ‘덕이’로 수상 경력이 있는 이희우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제15회 드라마 작가상을 공석으로 결정하면서,“한국의 방송사들에 많이 바라지도 않는다.10개 중 3개만이라도 사회적 책임감을 갖는 드라마를 편성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올해는 당부도 지쳤는가.유호 심사위원장은 “우리가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이런 시청률 지상주의 추세로는 내년에도 드라마 작가상은 주인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작진과 작가들이 방송사측의 시청률 압력에 너무 휘둘리지말고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정통부 방송위 디지털TV 격돌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시·군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 일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디지털 TV 논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정통부와 일부 방송사가 디지털 TV 전송방식(미국식·유럽식)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으나 관련 기관간의 직접 충돌은 처음이다. 정통부 유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5일 “방송위가 최근 주무 부처인 정통부와 협의없이 시·군지역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허가신청 기간을 연장하기로 의결한 것은 월권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논란 중인 현행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방송위는 지난달 28일 시·군지역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허가신청기간을 당초 11월 말에서 내년 6월30일까지 7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방송위는 연장 배경을 ‘정통부와 공동으로 해외실태조사 활동을 하고 있고,MBC 비교시험 검증과 KBS 비교시험 실시가 추진중’이란 점을 들었다. 방송위 관계자는 “시·군 지역의 디지털 TV 본방송 개시 시한이 2005년 말로 아직 2년1개월이 남아 있어 허가일정을연기해도 본방송 개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디지털 TV 방송국 허가는 방송법과 전파법에 의해 방송위의 추천을 받아 정통부가 허가를 내주도록 규정돼 있다며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두 기관간의 충돌은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쟁과 궤를 같이한다. 정통부는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정지시 화질이 좋은 미국식을 방송 중이며,올해는 광역시,2004년 말은 도청소재지,2005년까지는 시·군에서 방송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MBC를 중심으로 한 방송관련 기관·단체에서 이동시 화질이 좋은 유럽식을 주장하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양측은 이같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난달 22일 디지털 TV를 방송하고 있는 9개국을 방문,실사 중이다. 정통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16일 조사단이 귀국하면 디지털 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방송위의 허가추천 일정 연기 결정의 근본 이유가 디지털 TV 전송방식 변경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지털방송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정통부의 기대처럼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연말 방송사 ‘나눠먹기 시상식’

    연말은 ‘시상식의 계절’이다.방송사들은 벌써부터 풍성한 ‘상 인심’을 자랑한다.수상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터져나오는 것도 연례행사다. 올해도 집중포격을 받는 것은 케이블 채널까지 10여개에 달하는 ‘가요대상’들. 공중파 방송사들이 저마다의 가요시상식을 치르느라 전파를 낭비하는 사례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불투명한 수상기준과 기획사 나눠주기식 시상,10대 위주의 행사 등의 문제점도 여전하다. 방송사의 가요대상이 권위를 갖지 못하고 있음은 외면하는 가수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53만장으로 올해 최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김건모를 비롯하여 보아 조성모 세븐 빅마마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운아이드소울 등이 올해 특정,또는 모든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표면상의 주 이유는 콘서트와 겹친다는 것이지만,가요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위상을 깎아먹어온 한국 가요시상식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한다. 투명한 수상기준을 마련하여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제대로 된 시상식을 만들거나,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각사가 차별화된 볼거리 중심 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눈총을 사는 것은 ‘연기대상’도 마찬가지.방송사들은 자사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에게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배당’을 안긴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3사가 만들어낸 연기대상 수상자는 각각 40∼50명.남녀 1명씩이던 ‘신인상’을 ‘뉴스타상’으로 바꾸어 무려 10명에게 주거나,네티즌 선정 탤런트상 등 새로운 상도 만들어냈다.아예 큰 상은 ‘공동수상’이라며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앞으로 출연을 섭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음은 물론이다. SBS 고위 관계자는 “각 방송사가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상을 남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기보다는 그냥 송년잔치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KBS2 ‘연예가 중계’ 차별화 눈길/프로듀서 MC 기용·심층취재로 시청률 껑충

    KBS2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의 야심찬 실험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연예가중계’는 지난 가을개편 때부터 “기존의 연예인들 신변잡기가 아닌,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기획 취재 중심 내용으로 간다.”며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진행자도 박태호 책임 프로듀서(CP)로 바꿔 버렸다.‘추적 60분’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는 간혹 제작진이 진행자까지 맡는 사례가 있었지만,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당시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한 CP는 “연예정보 프로에서 기획을 강화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 정설”이라면서 “이상은 좋지만 제작현실을 너무 무시한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같은 방송사의 연예·오락 PD도 “오락 프로의 MC는 영화의 주인공격”이라며 MC 선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던 ‘연예가중계’가 내용은 물론 우려되던 시청률까지 가을개편 이후 지상파 방송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20%대의 평균시청률로 MBC ‘섹션TV 연예통신’,SBS ‘한밤의 TV연예’를 큰 차이로 누르고 있다.개편 전의 한달 평균인 15%대도 훌쩍 뛰어넘었다(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박 CP가 타사의 경쟁 프로그램 MC들보다 시청자들에게 선호받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미안하지만 현란한 ‘말발’은 김제동 등 스타 MC에게 밀리고,외모는 옆에 앉은 슈퍼모델 출신 여성MC 이소라에게 미치지 못한다.그보다는 보도국 기자를 동원하여 ‘(한국 연예인의 해외) 초상권 침해의 실태-1년 후’ 등 차별화된 내용의 심층 기획 취재를 내세우는 ‘정공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아니면 말고’식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던 연예 정보 프로에서 보지못하던 대목이기 때문이다.박태호 CP는 “근거없는 연예인 사생활 보도를 지양하는 등 그동안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을 최대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CATV가 가장 재밌다” 32.9%

    케이블TV에 가입한 사람들의 32.9%가 가장 재미있는 매체로 케이블TV를 꼽았다.이어 인터넷이 28.2%,지상파TV가 23.4%의 순이었다. TNS미디어코리아가 15∼65세 남녀 케이블TV 가입 가구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매체로는 44.5%가 지상파TV를,22.1%가 케이블TV를 들었다. 생활정보를 주로 얻는 매체는 인터넷 40.9%에 이어 지상파와 케이블이 각각 17.7%와 14.8%로 비슷했다.광고가 제품 구매로 연결되는 매체는 케이블이 35.8%로 지상파의 18.1%를 크게 앞질렀다.
  • 거대 기획사 “TV는 우리손에”

    몇몇 연예 기획사의 지상파 프로그램 ‘독식’이 여전해 방송사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문화연대는 ‘소수 거대 연예 기획사들의 지상파 연예·오락 프로그램 출연자 독과점 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지난 25일 서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어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문화연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 3사가 내보낸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분석했다고 한다.그 결과 10개 연예기획사에 속한 연예인들이 전체 출연횟수 1363차례 가운데 37.1%인 506차례나 출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독과점 현상이 심각했다. 진행자만 봐도 그러하다.유재석 신정환 이휘재 송은이 등이 소속된 G패밀리는 지상파 TV 출연 횟수가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스마일마니아,뮤직팩토리,SM엔터테인먼트,DR뮤직 등도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공고하게 입지를 지켰다. KBS2 ‘뮤직뱅크’,MBC ‘음악캠프’,SBS ‘생방송 인기가요’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음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SM엔터테인먼트 등 5개 기획사 소속 가수의 출연 비중이 30%에 육박했다.상위 10개 기획사를 합하면 출연 비중은 55.5%로 절반을 웃돈다.드라마 역시 소속 연기자들을 한 드라마에 무더기로 출연시키는 ‘끼워팔기’ 관행이 여전했다. 전규찬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3사는 가을 개편에서도 스타에 의존하는 제작행태를 바꾸지 못했다.”면서 “스타를 내세워 쉽게 시청률을 확보하겠다는 안일한 제작관행은 결국 부실한 내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오락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문제는 단순히 선정성·가학성을 개선했다고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총체적 차원에서 공익성을 확보하려는 방송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방송3사, 공영성 강화 ‘헛구호’/ 황금시간대엔 오락물… 교양프로 ‘찬밥’ 여전

    지상파 방송3사는 이달초 일제히 실시된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예외없이 공영성 강화를 내세웠다.실제 KBS2는 봄개편때 50.8%나 됐던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을 이번에 41.1%로 줄이고,대신 교양 프로그램을 40.2%에서 49%로 늘리기도 했다.그러나 방송사마다 시청률을 의식해 황금시간대에 오락물을 집중 배치하고,교양물은 찬밥 취급하는 편향적인 편성 전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KBS1·2,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 4개 채널의 편성현황을 조사해 지난 6월 자료와 비교한 ‘가을프로그램 개편 편성분석’을 24일 발표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KBS1은 전체 방송시간 가운데 교양물이 57.7%를 차지한 데 이어 보도가 24.7%,오락이 17.6%로 뒤를 이었다. KBS2는 교양이 49.0%,오락이 41.1%,보도가 9.9%,MBC는 오락이 42.9%,교양이 33.7%,보도가 23.4%의 순이었다.SBS는 교양과 오락이 각각 44.1%와 44.0%로 비중이 거의 비슷한 가운데 보도는 11.8%에 불과했다. KBS1은 모든 시간대에서 교양 프로그램의 편성비중이 가장 높았으나,KBS2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의 주시청시간대와 심야시간대에는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MBC와 SBS도 오전시간대에만 교양물의 비중이 높았고,오후와 주시청시간대·심야시간대에는 모두 오락물의 편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주시청시간대의 오락물 편성비중은 MBC 66.9%,SBS 66.1%로 나타나 다른 장르와의 불균형이 심각했다. 평일과 주말 구분에서도 KBS1은 모두 교양물의 비중이 높았으나,나머지 채널은 평일에는 교양,주말에는 오락물의 편성비중이 높았다.송종길 책임연구원은 “주시청시간대와 주말의 오락 프로그램 편중은 타 장르와의 균형과 시청자 배려 차원에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지상파 첫 남북합작 TV애니메이션/EBS ‘뽀롱뽀롱‘ 27일 첫 방영

    지상파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EBS가 남북합작 TV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방영하는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목∼금 오후 4시25분)가 주인공.미취학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다.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오콘,EBS(이상 한국),삼천리총회사(북한)가 함께 2001년 말부터 총제작비 27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편당 5분짜리 총 52편 분량이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북한과 공동 작업해 만들었던 전작 1분짜리 웹 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 딩가’에서 자신을 얻어 새로 만든 작품”이라면서 “2D 애니메이션의 원화에 해당하는 ‘키 프레임’ 등의 작업을 북한에서 맡았다.”고 말했다.편수로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22편을 북한에서 제작했다. 최 대표는 북한 측과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꼽았다.반드시 중국을 경유해야만 하는 소통의 방법도 번거로웠지만,무엇보다도 문화적 차이가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를테면 동물 주인공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주문하면,무슨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고절도있는 행진 모습을 만들어오는 식이었죠.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차차 서로 적응이 됐습니다.” ‘…뽀로로’는 호기심 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가 참견쟁이 여우 에디,순박한 백곰 포비,소심한 비버 루피,아기공룡 크롱 등 얼음숲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을 둘러싼 사회와 자연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EBS 남한길 프로듀서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곧 선생님”이라면서 “크게 놀이학습,과학학습,기술학습,창의력학습 4개 소주제를 경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배우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뽀로로’는 올해 이탈리아 포지타노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 ‘카툰스 온 더 베이’에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최 대표는 “뽀로로는 처음부터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면서 “영국 BBC 등에서 인기방영 중인 ‘아기펭귄 핑구(pingu)’를 뛰어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새해부터는 프랑스 민영방송 TF1 등을 통해서도 방송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 일 도에이사 명예회장 오카다 시게루/“한국 문화개방 늦었지만 환영 동북亞 허브역할 톡톡히 할것”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을 적극 환영합니다.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요.이번 개방은 한국을 한·중·일을 잇는 거대한 동북아시아 문화산업 허브 국가로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카다 시게루(岡田 茂·사진·79) 일본 도에이(東映)사 명예회장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2003 문화콘텐츠국제전시회(DICON200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도에이는 애니메이션·영화 등을 제작하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일본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58년)을 제작하는 등 상업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정상을 지켜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로 불린다. ‘은하철도 999’‘드래곤볼’‘북두의 권’‘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슬램덩크’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다. 14일 만난 오카다 회장은 “새해 1월 문화개방을 앞두고 애니메이션을 비롯,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 위해방문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 등은 아직 검토 중이지만 한국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협력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는 매우 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경쟁자이자 파트너 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로 인한 문화단절로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까워했다.“미시적으로 보면 양국은 경쟁자이지만,거시적으로 볼 때 세계 시장에서의 파트너입니다.협력할 부분이 얼마든지 있죠.” 일본은 자본력·비즈니스 노하우를,한국은 3D 애니메이션 등 첨단 기술력과 참신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양쪽의 장점을 살리는 윈윈 전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달 9일에 폐막된 ‘2003년 도쿄국제영화제’만 하더라도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이 아시아상을 수상했고,지난 3월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에서는 한국의 ‘강아지똥’이 파일럿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밝습니다.일본이 이번 문화개방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단순히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은 아닙니다.파트너로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놓고 업체들과 갈등을 겪는 것을 안타까워했다.“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기 때문이다.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경쟁력도 결국은 내수 시장의 힘에서 나왔다고 본다.풍부하고 다양한 만화 원작들이 우선 국내 시장에서 1차적으로 상업성을 검증받고,그중 성공적인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검증을 받는다.그것을 들고 해외로 나가니 성공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오카다 회장은 “이 선순환 구조는 거의 ‘공식’인 만큼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방송과 업계의 마찰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중·일 문화블록 가능성 무한 “일본 정부도 최근에야 인력양성,저작권제도,콘텐츠진흥법 등 관련산업 정책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지요.지금까지는 거의 자생적인 시장 기능에만 의존해온 게 사실입니다.” 오카다 회장은 그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 요인으로 최근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보여준 ‘힘’을 들었다. 오카다 회장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국가를 넘나드는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사업 모델이 개발되기를 기대했다.“한·중·일 3개국은 동북아시아 경제·문화블록 주도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일단 엔터테인먼트 분야만 보면,일본은 마케팅 노하우와 풍부한 기존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한국은 참신한 콘텐츠와 뛰어난 기술력을,중국은 풍부한 문화·인적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한·중·일의 협력이 발전적으로 이루어지면 이른 시일 내에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강국인 미국을 위협할 수준이 될 것입니다.” 오카다 명예회장은 1924년 일본 히로시마현 출신으로 1947년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해 도에이 주식회사에 입사했다.이후 기술부장,기획제작본부장,영화본부장,TV본부장을 거쳐 1971년 사장에 취임했고,1993년부터 회장으로 있다가 물러나 지난해 6월부터 고문직을 맡고 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오락성 건강·의학프로 문제있다”/방송위 “과장·왜곡 소지…” 집중 심의 경고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넘쳐나는 지상파 방송의 오락성 의학·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제지하고 나섰다. 검증이 덜된 새로운 치료법의 무분별한 홍보나 황당한 임상사례,단정적인 진단·처방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우려가 높다는 것.의학계의 문제 제기를 수용한 결정이다. 지난달 중순 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하 대한척추외과학회와 척추신경외과학회는 방송위원회에 관련 프로그램의 심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SBS ‘맨Ⅱ맨’의 ‘건강보고서’ 코너가 “척추 디스크의 ‘수핵성형술’ 등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시술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잘못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위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지상파 3사의 의료·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출연해 ▲각종 치료법 등을 소개하는 행위 ▲단정적인 진단·처방으로 시청자를 과신·불안하게 하는 행위 등을 한달간 중점 심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특정 질병에 대해 ▲예방 정보를 전달하거나 ▲조기 발견법,응급처치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은 심의에서 제외된다.위원회는 “치료법을 소개하는 해당 의사·병원 등에 대한 간접 광고 등 역기능도 문제”라면서 “전문의의 출연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공신력 있는 의학단체의 추천 절차 등을 거치도록 방송사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의학계도 “MBC ‘대장금’ 등 TV속의 한방 정보들이 지나치게 과장·왜곡되어 있다.”고 가세했다.이병훈 PD의 전작인 ‘허준’이 몰고온 ‘한방신드롬’을 생각해보면 현재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교수는 “육두구 기름을 즐겨온 세자가 인삼을 먹고 마비 증세가 온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도식적인 한방 약리를 대입해 의료 현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MBC “장금이 다시 보려면 500원”

    지난 4월부터 유료화된 MBC의 인터넷 다시보기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MBC 월^화드라마 ‘대장금’의 재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조금 황당했다.이 시간에 규칙적으로 재방송되던 ‘대장금’이 아무 설명 없이 취소되고,대신 새 수^목 드라마 ‘나는 달린다’가 나온 것.지난 1, 2일에도 마찬가지였다.‘대장금’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지키면서 주말 재방송도 평균 1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MBC 관계자는 “새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성전략”이라고 해명했지만,‘대장금’팬들은 분노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률이 오르니 주말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느냐.”,“보고 싶으면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를 이용하라는 고도의 상술이 아니냐.”라는 등의 항의성 글들이 올랐다. 그러자 MBC는 지난 8, 9일에는 원래대로‘대장금’을 재방송했지만,오는 15, 16일에는 새로 시작한 ‘행복주식회사’ 등을 편성해 놓았다.이 회사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신설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하려는 배려”라고 주장했지만,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가을 개편부터 시작한 ‘한뼘 드라마’도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불과 5분짜리 드라마이지만 다시보기 요금은 500원으로,60분짜리 드라마와 똑같다.시청자 정석영씨 등은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한 주일치 4편 20분 분량을 모아서 500원을 받는 것이 상식적인 요금 체계 아니냐.”고 반문했다.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조사한 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방송사들이 이익을 내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디지털방송 전파표준 ‘혼선’

    차세대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전송방식 등을 놓고 관련부처와 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 우려된다.특히 정통부와 방송위는 이와 관련,방송법 개정과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정통부-방송위 주도권 싸움 논란 끝에 디지털방송은 미국식,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은 유럽식,위성DMB는 일본식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지만 표준이 각각 달라 효용성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3개 서비스는 디지털방송의 틀에서 진화 차이를 갖고 있다. 이들 디지털방송 사업은 두 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정통부는 허가권을,민간기구이면서 행정 권한이 있는 방송위는 허가 추천권을 가져 이원화돼 있다. DMB의 경우 방송위는 전면 개편이 불가피해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이고,정통부는 빨리 방송법 일부라도 개정,시장을 조기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통부는 문화부 등 부처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전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방송·통신융합시대를 맞아 정책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다툼이다. 방송위는 방송법의 전면개정을 통해 DMB 등 차세대 방송,휴대전화 멀티미디어사업 등 통신·방송융합 경계에 있는 산업을 관할하겠다는 속셈이고,정통부는 방송위의 애매한 위상을 문제삼는다. ●디지털방송,전송방식 논쟁 정통부는 97년 미국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지만 중단 또는 연기를 주장하는 방송위,방송사 등과 힘겨루기를 거듭하고 있다.올해는 광역시까지,200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통부 주장은 고화질이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낮은 전파로 멀리까지 수신가능한 미국식이 난시청 해소에 효과가 크다는 것.그러나 방송위와 일부 방송사는 유럽식의 화질이 고정화면에선 떨어지지만 이동 중에 더 좋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 내용도 양 진영의 주장이 달라 정통부와 방송위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외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했지만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DMB란 이동 중에 TV와 인터넷,휴대전화간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디지털방송과 지상파DMB는 전파가 공공재여서 무료이고,위성DMB는 위성을 쏘아올려 유료이다.지상파와 위성은 경쟁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상파DMB의 경우 내년말 서비스 실시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아주 불투명하다.정통부는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등이 준비된 오디오를 중심으로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방송위는 법 개정 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위성DMB에서도 정통부가 우리나라의 CDMA 방식인 일본식을 채택했지만 방송위와 방송사는 지상파DMB 방식을 채택해야 위성과 지상파의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정책 혼선이 우려된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식을 채택 컨소시엄업체를 모집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푸대접받는 국산애니메이션 살 길은 어디에…

    SBS ‘우’,KBS ‘양’,MBC ‘가’.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방송3사의 ‘애니메이션 의식’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냉정하다.특히 KBS에는 더욱 큰 아쉬움을 보인다.“아동용 애니메이션 분야를 ‘버린 돌’ 취급하는 MBC는 그렇다치고,공영방송인 KBS가 민영방송인 SBS보다도 투자가 부족한 것은 너무한 처사 아닙니까?”(중견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D사의 한 책임 프로듀서) 지난 15일 국내 100여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로 구성된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회장 이춘만)와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ㆍ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등 3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공영방송 KBS가 창작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가을 개편부터 오후 6시에서 4시30분으로 옮기려고 시도하는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률 지상주의로 아동들의 시청권을 제한하고 제작자의 투자·사업을 위축시켜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500억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 방송 시간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펀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관계자는 “공영방송인 KBS는 2개 채널을 두고도 주당 애니메이션 총 방송시간(280분)이 민영방송인 SBS 1개 채널 수준(274분)과 비슷하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실제로 프랑스 제2공영채널 ‘France 3’은 전체 프랑스산 창작애니메이션의 40% 이상을 공동제작·투자한다.(2002년 기준) KBS 외주제작국 만화영화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단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원래대로 6시에 방영하기로 최근 내부합의를 본 상태”라면서도 “이런 식의 눈치보기식 ‘땜방’ 대응으로는 같은 문제가 언제 또 불거질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또 “문화관광부,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편성·제작지원 관련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는데,유독 KBS만이 거부했다.”면서 “KBS는 올해부터 공모와 심사를 통해 합작품을 선정했던 지원방식을 폐지하는 등 창작과 수입물을 포함한 전체 방영시간과 방송편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문웅빈 협회 사무국 과장은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운영되는 KBS가 정부와 함께 중장기적인 애니메이션 발전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실을 초래한 원인으로 먼저 애니메이션 총량제의 변질을 꼽는다.애니메이션 총량제는 지난 98년 말 국산 애니메이션 산업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된 일종의 ‘TV 쿼터제’.지상파 전체 방송시간 중 일정 시간 이상을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제도다.그러나 2000년 4월 통합방송법 개정을 통해 대상시간이 ‘전체 방송시간’이 아닌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으로 바뀌면서 창작 애니메이션 방송분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정 협회 전무는 “2000년 4월 개정의 부작용이 이전 기획물이 모두 방영된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규 애니메이션을 주당 70분 의무방영하는 보다 개선된 총량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BS 외주제작국 만화영화부 최성일 프로듀서는 “우리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아동용 애니메이션 ‘홀대’는 지상파 3사 모두의 공통된 문제”라면서 “총 방영시간,방영시간대 등을 규정하는 방송법 개정안 등 제도적인 ‘강제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TV프로그램 제목 외국어 남발

    ‘해피투게더’(KBS2)‘논스톱4’(MBC)‘세븐 데이즈’(SBS)‘사이언스 대전’(EBS)…. 제목만으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한글날을 맞아 ‘지상파방송의 외국어 제목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달 셋째주 현재 KBS2,MBC,SBS의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포인트가 늘었다.충분히 우리말을 활용할 수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외국어 제목을 사용하는 경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KBS2가 전체 65편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38.5%인 25편으로 가장 많았고,전년대비 증가율도 9.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MBC는 72편 가운데 34.7%인 25편,SBS는 71편 가운데 31%인 22편,KBS1은 78편 가운데 24.4%인 19편,EBS는 116편 가운데 18.1%인 21편이었다. ‘클린 코리아 2003’‘주주클럽’‘금요컬처클럽’‘도네이션’‘시네클럽’‘접속!무비월드’ 등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글과 조합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제목뿐만 아니라 부제목에 영어를 쓴 사례도 잦았다.‘브레인 서바이벌’‘포스트맨 블루스’‘스타 플러스’등과 같이 외국어를 멋대로 조합해 뜻을 알 수 없거나 어법에 맞지 않게 쓴 사례가 적지 않았고,아예 ‘Love Best’‘Coming Soon’처럼 영문을 그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디카클럽’(디지털카메라+클럽)‘겜파라치’(게임+파파라치)‘퀴즈짱’ 등 국적불명의 조어를 남발하는 것도 우리말을 홀대하는 사례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 때부터라도 바르고 고운 우리말 제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TV뉴스 갈수록 ‘말랑말랑’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가 지나치게 연성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흥미 위주의 소재만 다룰 뿐 사회 전반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보도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달 동안 KBS·MBC·SBS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모두 2423건의 보도 가운데 43.7%인 1058건이 연성뉴스였다. SBS ‘8시뉴스’가 399건 49.6%로 연성화 비율이 가장 높았고,KBS ‘9시뉴스’가 398건 46.3%,MBC ‘뉴스데스크’가 261건 34.4%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사회·교육 부문이 553건 52.2%로 가장 연성화 비율이 높았다.문화·예술도 202건 19.1%를 차지했다.정치·외교와 경제·산업 부문은 각각 10%와 12.8%로 상대적으로 연성화 비율이 낮았다. KBS ‘9시뉴스’는 건강과 발견·발명,동물·식물 등의 소재에 치중했고,의학 관련 연구 업적 발표에 맞춘 단발성 건강 보도가 많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재해·피해,유행·트렌드를 많이 다루었고,단순나열식 사건·사고 보도의 비중이 높았다.SBS ‘8시뉴스’는 자사 홍보와 영화·연극 등을 주로 다뤘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런 지적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김경태 MBC 보도민실위 간사는 “뉴스의 연성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고,최희준 SBS 공정방송추진위 간사는 “정통한 국제뉴스를 늘려 시청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권오훈 KBS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기획·심층보도를 강화하고자 기획뉴스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남표 성균관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방송은 미디어 분야에 산업논리가 침투한 1990년대부터 연성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디어 기업의 기사 생산·유통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국산 애니메이션 첫 日지상파 진출

    ‘사이버영혼 바스토프레몬’이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지상파 TV에 진출한다. 일본의 TV도쿄는 새달 4일부터 6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 ‘사이버영혼…’을 방송키로 했다.TV도쿄는 ‘포켓몬스터’‘테니스의 왕자’ 등을 방송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이다. KBS와 동우애니메이션이 함께 만든 ‘사이버영혼…’은 네트워크 안에서 떠도는 소녀 영혼의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가는 30분짜리 26부작 SF스릴러물.2001년 KBS2 방송 당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의 TV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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