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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뉴판에 육류 100g 표시? 처음 듣는데요”

    새해부터 실생활 속 바뀌는 제도가 많지만 정부의 홍보부족 등의 탓에 정작 혜택을 누려야 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최종가격 제시·육류 100g 단위 표시 ▲반려견 등록제 ▲최저임금 시행 ▲아날로그 방송 종료 ▲군 계급별 복무기간 변경 등에 대해 1일 시민 목소리를 들었다. 올해부터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육류는 메뉴판 등에 100g당 가격을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서울 영등포역 인근 고깃집 10여곳을 돌아본 결과 100g당 가격을 표시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 “처음 듣는 이야기” “왜 그렇게 바꿔야 한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적어놨다”고 밝힌 A 식당도 메뉴판에는 고기 종류·부위에 따라 170g, 250g 등 1인분을 표시하는 식이었다. 주인들은 1인분이 몇 g인지 표시해 놓았을 뿐,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인 100g으로 표시해야 하는 건 전혀 몰랐다. 보건복지부는 위반 시 1차 시정명령, 2차 영업정지 7일(과징금 대체 가능)을 적용한다. 식당·카페·술집도 부가세와 봉사료 등을 모두 최종가격을 포함해 써야 한다. 부가세와 봉사료를 각각 10%씩 받는 고급음식점은 대체로 최종가격 표시를 시행하고 있었다. 서울 중구의 C 호텔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미리 부가세와 봉사료가 포함된 가격으로 안내해 오고 있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놀라는 손님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메뉴 가격을 내니 편리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3개월 이상 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동물 대행기관에서 이름·연락처·번호 등을 등록해야 하지만, 역시나 행동에 나선 사람은 적었다. 애완견 두 마리를 키우는 박진규(44)씨는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고 유기견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제도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애견가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로칩을 강아지 몸에 넣는 게 부담스럽고, 칩이 중국산이라는 얘기까지 떠돌아 꺼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집마다 방문해 등록 여부를 검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효성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윤철(33)씨도 “얼핏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다”면서 “유기견을 줄이자는 목적인 듯한데 나처럼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등록을 안 하면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내야해 하긴 하겠지만 꼭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국적이나 고용형태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시간급 기준)이 4580원에서 4860원으로 오른다는 소식도 전해듣지 못한 이가 많았다.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7년째 상담업무를 맡은 스리랑카인 푸쉬파 프레마랄(42)은 “최근 하루 50~60통씩 최저임금과 관련한 상담전화를 받았는데 회사에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해 문의전화를 한 근로자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적은 인상폭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프레마랄은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돈을 많이 부칠 수 있어 기쁘지만 뛰는 한국 물가를 감안하면 낮은 인상 폭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휘경동 C아파트 경비원인 김동진(57)씨는 “재취업이 힘든 나이라 그나마 자리를 지키려 하지만 올랐다는 최저임금만으로는 두 식구도 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종료됨에 따라 먹통이 된 TV를 보고 당황해 하는 일도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 임대주택에 홀로 사는 윤모(72·여)씨는 “TV를 켜는데 듣기 싫은 지지직 소리만 나오고 멀쩡했던 화면이 검게 변했다”면서 “그나마 TV보는 게 낙인데 적적해서 오늘은 라디오만 들었다”고 했다. 경기 분당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80)씨는 “정부 지원을 받아 셋톱박스를 설치했는데 오늘 아침 TV가 안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콜센터에 전화해도 문의가 많은지 한참을 기다리게만 했다”고 전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의’ 조승우 MBC 연기대상 수상

    ‘마의’ 조승우 MBC 연기대상 수상

    ‘마의’의 조승우(왼쪽)가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조승우는 지난 30일 밤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된 ‘2012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안았다. 조승우는 드라마 데뷔작으로 대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의’는 조승우가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후 13년 만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다. 조승우는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 밖에 최우수상은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한가인(미니시리즈 부문), ‘신들의 만찬’의 성유리(특별기획 부문), ‘메이퀸’의 김재원·한지혜(연속극 부문)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의 드라마’로는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보고싶다’의 박유천, ‘더킹 투하츠’의 이윤지(미니시리즈 부문), ‘오자룡이 간다’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 ‘메이퀸’의 재희(연속극 부문), ‘신들의 만찬’ ‘마의’의 이상우,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특별기획 부문)가 차지했다. 또한 신인상은 ‘닥터 진’의 김재중, ‘아이두 아이두’ ‘오자룡이 간다’의 이장우, ‘마의’의 김소은, ‘오자룡이 간다’의 오연서가 받았다. 황금연기상은 ‘메이퀸’의 이덕화, ‘빛과 그림자’ ‘보고싶다’의 전광렬, ‘해를 품은 달’ ‘메이퀸’의 양미경, ‘신들의 만찬’의 전인화가 안았다. 공로상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고(故) 조경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서는 최불암이 대리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은 ‘골든 타임’의 이성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 빈손으로 돌아간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SBS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오른쪽)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SBS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2005년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이래 통산 아홉 번째 방송사 연예대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유재석은 일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최우수상은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토크쇼 부문에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이경규, 코미디 부문에서 ‘개그투나잇-미안한데’의 홍현희·정현수가 수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리집 TV 먹통” 4만5000가구 ‘블랙아웃’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31일 디지털 방송 전환 신청을 미처 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통 TV’를 확인하고 큰 혼란을 겪었다. 디지털TV로 교체하고도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아 일부 채널이 블랙아웃되는 불편도 잇따랐다. 특히 디지털 방송 미전환 시청자가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번)로 전화를 하더라도 지원 신청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디지털방송 콜센터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죄송합니다. 지금은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지속됐기 때문이다. 평소 90%에 달하는 콜센터 응대율이 60% 내외로 낮아지면서 상담원 연결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콜센터에 걸려온 전화 수는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됐지만 서울·수도권 4만 5000여 가구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에 사는 회사원 서모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는데 ‘지지직’ 소리만 나오고 방송이 전혀 안 나와서 황당했다”면서 “TV를 새로 사면 되는데 저소득층은 어떻게 시청권을 보장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황순애씨는 “어르신 두 분이 사는 집에 셋톱박스를 설치했는데, 오늘 TV가 이상하게 안 나와서 설치 업체에 연락했다”면서 어리둥절해했다. 방통위 디지털방송전환추진단 관계자는 “TV가 나오지 않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문의 등이 잇따르면서 콜센터 상담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디지털 방송 전환 지원 신청도 최대 600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문의도 줄고 디지털 전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0년 9월부터 지상파의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컨버터와 안테나 설치를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공시청 설비 개선 작업을 해 왔다.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미전환 가구를 위해 전환 지원 신청을 내년 3월까지, 전국 17개 디지털방송전환 지원센터를 내년 6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전환 문의는 디지털방송 콜센터로 하면 된다. 정부 지원 신청은 저소득층의 경우 관할 주민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DTV코리아(www.dtvkorea.org)에서 내려받은 서류를 작성해 우편·팩스로 전달하면 된다. 일반 가구는 우체국에서 신청해야 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날로그 방송 종료… 미전환 4만5000가구 어떻게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31일 새벽 4시를 기해 완전 종료되고 전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됐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4만 5000여 가구(29일 기준)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방송 미전환 가구가 지상파 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컨버터 및 전용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 방송 전환 지원을 신청하면 컨버터 및 안테나 설치까지 1∼3일가량 걸린다. 이에 따라 디지털 방송 미전환 시청자들은 지원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만 디지털TV로 교체하거나 케이블TV 등을 통해 지상파 TV방송을 간접 수신하는 시청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컨버터 2만원… 저소득층 무료 디지털 방송 미전환 시청자 중 일반가구는 관할 주민센터, 우체국,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로 신청하면 된다. 디지털 컨버터는 2만원에 살 수 있으며 안테나 개·보수는 3만원에 할 수 있다.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을 신청하면 디지털TV 구매 보조금 10만원을 지원받거나 디지털 방송 컨버터나 안테나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은 디지털 방송 컨버터를 2만원에 살 수 있고, 안테나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방통위 내일까지 비상근무 이와 관련,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미전환 가구의 지원 신청 폭주에 대비해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컨버터 지원팀을 200여개에서 470개로 확대했다. 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31일 이후에도 전환하지 못한 가구를 위해 정부 지원 신청을 내년 3월까지, 전국 17개 디지털방송전환 지원 센터를 내년 6월까지 각각 연장 운영한다. 신승한 방통위 디지털방송홍보과장은 “지난 21일부터 디지털 방송 미전환 가구를 대상으로 자막고지 방송을 전체 화면 크기로 내보냈다.”며 “이후 지원 신청이 급증해 24일과 26일에는 각각 5790건, 5543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평균 4000건의 디지털 방송 전환 신청이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31일에는 4만여 가구가 남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누가 더 웃겼냐고? 궁금하면 500원

    누가 더 웃겼냐고? 궁금하면 500원

    지상파 방송의 잇단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올 방송가에선 주변 문화의 중심 문화 침범 현상이 빈발했다. 그간 변방으로 취급받던 케이블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이 참신한 콘텐츠를 앞세워 강세를 띤 반면 철옹성을 쌓아온 지상파 예능은 파업의 영향으로 공백을 드러내며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되고 변수가 횡행한 한 해였다.”고 입을 모은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올 한 해 MBC는 사상 최장인 170일, KBS는 9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갔다. 이는 ‘무한도전’(MBC)과 ‘해피선데이-1박 2일’(KBS) 등 대표적인 지상파 예능의 상승곡선을 한풀 꺾었다. 파업이 끝나도 여파가 이어졌다. MBC의 경우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새 코너의 신설과 폐지가 반복됐고, 8년간 인기몰이를 해온 ‘놀러와’는 토크쇼의 극심한 침체와 맞물려 아예 문을 닫았다. 반면 파업과 무관했던 SBS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앞세워 예능 강자의 자리를 꿰찼다. 파업의 영향을 덜 받은 KBS ‘개그콘서트’도 이같이 혼잡한 상황을 틈타 ‘국민 예능’에 등극했다. ‘1박 2일’에 눌려 만년 시청률 2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올 4월부터 평균 시청률 2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사람이 아니무니다” 등의 유행어는 흥행몰이의 방증이다. 지난해 말 세금 탈루 소동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의 빈자리도 컸다. 유재석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뤄온 유-강 2인 체제가 무너지면서 MC계의 판도가 변했다. 이런 가운데 파업에서 복귀한 몇몇 예능 프로그램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극적 행보를 띠었다. 무려 24주간 결방했던 MBC ‘무한도전’이 대표적이다. 제작진이 MBC 파업에 동참하며 6개월간 재방송으로 버티면서 시청률은 3%대까지 추락했다. 참여 패널들이 기획해온 ‘슈퍼7’ 콘서트도 중단됐다. 하지만 방송 재개부터 시청률 14%대를 곧바로 회복하더니, 최근 ‘못친소 특집’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되돌렸다. 롤러코스터를 탄 또 다른 예능은 KBS ‘1박 2일’. 파업의 영향에다 새롭게 시작한 시즌2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바뀌면서 인기가 주춤했다. 하지만 서서히 제 색깔을 찾아가더니 최근 20%를 오르내리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우·가수의 조합이 빚어낸 신선함이 강점이다. SBS의 ‘런닝맨’은 올해를 분수령으로 삼았다. 20%대 시청률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술래잡기식 진행에서 벗어나 웃음폭탄 한방씩을 지닌 초대 손님을 끌어모으며 인기가도를 달렸다. 주말 예능의 최강자 자리를 넘나들며 SBS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 ‘K팝스타’와 삼각편대를 이뤘다. 케이블 채널은 반사이익을 보면서 지상파와 대적할 자체 기획 프로그램으로 한층 성장세를 나타냈다. tvN의 ‘SNL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롤러코스터2’, ‘현장토크쇼 택시’, ‘더 로맨틱&아이돌’, ‘슈퍼챌린저코리아’, ‘세얼간이’, ‘화성인 바이러스’ 등이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케이블을 넘어 지상파 프로그램과 경쟁하며 새로운 문화코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케이블에선 ‘시즌제 예능’이란 새로운 형식도 안착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기존의 틀은 유지하는 동시에 실험적인 소재와 버라이어티로 무장했다. 일각에선 성공한 프로그램의 ‘이름값’을 내세워 시청률을 담보하려는 편법이란 비판도 있었다. 37년 역사를 지닌 미국 NBC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한국버전인 ‘SNL코리아’는 발칙한 ‘19금’ 유머와 수위를 넘나드는 풍자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뒤 올 5월 시즌2, 최근 시즌3의 닻을 올렸다. ‘롤러코스터2’도 효자 예능 중 하나다. 반면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코미디 빅리그’는 최근 시즌제를 폐지하고 진행방식을 바꾸는 등 새로운 시도를 벌이고 있다.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는 tvN의 경우 올해 아예 지상파 채널과 맞대결할 일요 예능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주말 예능의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밤 7시 45분부터 ‘세 얼간이’와 ‘더 로맨틱&아이돌’을 잇달아 방영 중이다. 인기 몰이의 배경에는 지상파와 달리 타깃층이 뚜렷하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신동호 tvN 편성기획팀장은 “간판급 일요 예능 프로그램까지 편성해 엔터테인먼트 채널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면서 “변화에 민감하고 트렌디한 젊은 시청자의 구미에 부합하려 했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인기가 예전만 못했지만 Mnet의 ‘슈퍼스타K4’가 로이킴과 딕펑스란 신예 스타를 낳으며 순항했다. ‘오페라스타2’, ‘코리아 갓 탤런트’, ‘슈퍼 디바’(이상 tvN)와 ‘더 보이스 오브 코리아’(Mnet),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3’(온스타일), ‘마스터 셰프 코리아’(올리브) 등의 프로그램도 줄을 이었다. 다양한 주제의 서바이벌 대결은 케이블 특유의 빠른 전개와 절묘한 편집이 어우러지며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늘도 존재한다. 지상파의 아류쯤으로 여겨졌던 케이블의 대반격은 반길 일이지만 이를 주도한 tvN, Mnet, 온스타일, 올리브 등의 채널은 대부분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 E&M 소유다. 지상파와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어느새 거대 자본에 물든 그들만의 코드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문화 다양성’이란 케이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Weekend inside] 주류를 뒤흔드는 마이너 문화 열풍

    [Weekend inside] 주류를 뒤흔드는 마이너 문화 열풍

    TV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는 오늘도 잘 포장된 메이저 기획사의 가수들과 대기업이 투자한 ‘잘 빠진’ 상업영화의 면면을 소개하느라 바쁘다. 물론 잘 다듬어진 문화 상품은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다. 하지만 설명대로 잘 소비하고 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다소 투박하고 수수하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비주류의 마이너 문화가 소리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연계 불황 속 인디 밴드 콘서트 대약진 지난 22일 저녁 2인조 밴드 ‘페퍼톤스’의 공연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공연장.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으려는 마니아 관객들로 1100석의 객석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찼다. 홍대 인디밴드에서 출발해 밝고 긍정적인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들은 지난 6월 단독 공연, 8월 전국 클럽 투어 매진에 이어 이번 연말 콘서트까지 매진시켰다. TV에 자주 나오는 주류 가수는 아니지만 음악과 연주에 열광하는 객석의 열기는 그 어느 공연장보다 뜨거웠다. 혼자 와서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불황이라는 공연계에서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콘서트 대신 소규모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가수들의 공연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집 안에서, 차 안에서 편안하고 감성적인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즐기던 음악팬들이 콘서트장에 몰리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요즘 실력파 인디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가 공연계의 ‘신흥 강자’로 꼽힌다. 2009년 데뷔한 신인급으로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나 예능 버라이어티쇼에 얼굴을 내민 적은 없지만 올해 4월 발표한 히트곡 ‘뷰티풀 데이’ 등을 비롯해 세련되고 따뜻한 감성을 강조한 음악이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장에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 수원, 부산 등에서 6회에 걸쳐 열린 연말 대극장 콘서트를 모두 매진시키면서 1만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일렉트로닉 팝 밴드 ‘글렌체크’나 모던 록 밴드 ‘몽니’도 대극장에서 잇따라 공연을 열었다. 과거 페스티벌이나 중극장에서 소규모로 공연을 펼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름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악으로 인기를 모으는 4인조 인디 밴드 ‘소란’도 공연형 가수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09년부터 홍대 클럽에서 수준급의 보컬과 연주 실력으로 인정받던 이들은 지난해 4월 인디 음반사인 해피로봇 레코드에 둥지를 틀었다. ‘소란’은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1집 앨범이 일상성을 강조한 가사에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주목을 받았고 확실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공연을 꾸준히 펼쳐 마니아팬층을 형성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연말 단독 콘서트를 3분 만에 매진시켰다. 한편 TV에 출연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비롯해 짙은, 루시아, 재주소년, 캐스커, 헤르츠 아날로그 등이 소속된 대표적인 인디 음반사 파스텔 뮤직은 올해 창립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다음 달 10장짜리 기념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가요계에서는 이처럼 비주류로 꼽혀온 인디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자극적인 주류 아이돌 음악에 지친 이들이 감성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젊은 층에도 ‘힐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음악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반자카파의 소속사인 플럭서스뮤직의 류호원 이사는 “최근 아이돌 그룹이 포화 상태를 이루고 신인 가수가 나오지 않는 등 대중 음악이 침체를 보이면서 하반기부터 감성적이면서도 수준급의 음악을 하는 인디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입소문으로 음악을 접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마니아층이 능동적으로 음악을 찾아 듣고 있고 10대 팬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화려한 아이돌 중심의 디지털 음악에 시선을 빼앗겼던 대중이 반작용으로 잔잔하고 덜 자극적인 힐링 음악으로 취향 및 코드가 변화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비주류 컬래버레이션 유행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한 가요계에서는 비주류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가수가 이승기다. 이승기는 지난달 실력파 인디 뮤지션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작업한 5.5집 미니 앨범 ‘숲’을 발표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이승기 앨범의 거의 모든 수록곡을 작곡했고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되돌리다’는 힐링 음악으로 각광받으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앞서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소유는 인디 남성 듀오 긱스와 발표한 신곡 ‘오피셜리 미싱 유, 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인디 가수와 아이돌이 듀엣을 하는 프로젝트 앨범을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인디 힙합 가수들과 주로 작업해 온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도 최근 케이윌의 새 앨범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가요계에서는 음악적 한계를 보인 아이돌 기획사들이 신선한 음악을 찾는 과정에서 인디 음악계와의 교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소속사인 파스텔 뮤직 신규사업팀 권혜진 이사는 “평소 비트가 빠른 음악을 하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도 실제로는 감성적인 인디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정서적으로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인디 밴드는 색깔이 뚜렷한 싱어송라이터가 많아 비슷한 유형의 아이돌 음악과 달리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때문에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음악인들끼리의 교류가 늘고 있다. 메이저와 마이너 음악의 경계를 구분한다는 것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드라마도 마이너 열풍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업계에서도 비주류 문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 나오는 등 호황을 보였지만 저예산·예술·독립 영화 등 다양성 영화도 선전한 한 해였다. 업계에서 이들 영화의 흥행 기준을 1만명으로 보는 가운데 올해 5만명 이상을 동원한 다양성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 ‘아티스트’ 등 총 6편이나 된다. 특히 캐나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불과 20개의 상영관에서 6만명의 관객을 넘었고 국내에서는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이 관객 7만명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광화문의 예술 영화 전용관인 씨네큐브에는 웰메이드 예술 영화를 찾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내년 1월 9일에는 강남 최초의 예술 영화 예술관인 아트나인 영화관이 문을 연다. 앳나인 필름 측은 “최고 수준의 영상 시스템과 차별화된 사운드로 예술 영화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씨네큐브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수준 높은 예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브랜드 효과가 작용했다.”면서 “관객층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영화적으로 지적인 호기심을 느끼는 마니아층이 늘면서 비주류 영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계에서도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들이 마니아층을 중심을 큰 사랑을 받으며 마이너 문화가 유행했다. tvN의 ‘응답하라 1997’, ‘인현왕후의 남자’, ‘로맨스가 필요해’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시청률이 아직 지상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케드’(케이블 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올해 정치 풍자와 성인 개그를 유행시킨 ‘SNL 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이 선전하며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의 지형도를 뒤흔들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과감하고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와 B급 정서를 바탕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TV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마이너 문화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년 TV 드라마는 한마디로 주말극의 초강세와 미니시리즈의 침체로 요약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 위력을 과시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노령화’가 심화됐다. 인터넷과 DMB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보는 젊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신 톡톡 튀는 드라마는 케이블TV 덕에 약진했다. ●KBS 연속극 시청률 TOP 10 중 6개 차지 주말 밤 8시에 방송되는 주말극은 그동안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올해는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빠른 전개와 젊은 감각에 현실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는 장르로 거듭났다. 시집살이를 풍자한 ‘시월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대표적이다. 평균 시청률 33.1%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미니시리즈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극에 접목시켜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주말극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고부 관계를 며느리의 관점에서 신선하게 풀어가며 공감대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40~6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시청했지만 40대 남성의 시청률도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3, 4위도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과 현재 방영 중인 ‘내 딸 서영이’가 차지해 주말극 초강세를 입증했다. 반면 시청률 10위 안에 든 밤 10시대 미니시리즈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 등 단 두 편이었다. 두 작품은 사극과 시대극으로 중장년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다. 시청률 5, 6위도 KBS 일일극 2편이 차지했고 40대 꽃중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청률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에 주말 및 일일극이 7편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청률 20위권에 미니시리즈가 9편 올랐지만 올해는 6편에 그쳐 안방극장의 노령화를 뒷받침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인터넷과 DMB 등 다변화된 매체 환경으로 젊은 시청자가 이탈했고 TV 주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올라가면서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적극 반영하는 등 내용이 노령화되고 있다.”면서 “안방극장의 노령화는 자칫 타성에 젖은 상투적인 통속극을 양산해 장기적으로 드라마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 측은 노하우가 쌓이고 주말극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설명했다. KBS ‘내 딸 서영이’의 제작을 맡고 있는 문보현 책임 프로듀서(CP)는 “KBS는 단막극 때부터 긴 호흡의 연속극에 적합한 작가나 연출자를 꾸준히 육성해왔고 최근 작가의 연령대가 대폭 젊어지면서 주말극에도 젊은 바람이 불었다.”면서 “기존의 원초적 선악 대립 구조에 기댄 복수극이나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딜레마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캐릭터를 강화해 주말극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판타지 드라마 시들… 현실형 미니시리즈 인기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대극이나 감수성 짙은 멜로, 시대상을 반영한 정극, 전문직 드라마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유행했던 판타지나 타임 슬립(시간 이동) 장르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현실에 천착한 묵직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뤘다.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는 평균 시청률 32.9%를 기록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멜로와 사극이 결합된 로맨스 사극으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매료시켰다. 신인이었던 김수현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2위는 1970년대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조명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주인공 강기태 역의 안재욱은 오랜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3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영웅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KBS 수목극 ‘각시탈’이 차지했다. KBS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며 4위에 올랐다. 선악을 오가며 섬세한 연기를 펼친 강마루 역의 송중기는 하반기 안방극장의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의학 드라마는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전문직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KBS 월화극 ‘브레인’(5위)과 MBC 월화극 ‘골든 타임’(9위)이 대표적이다. 생명의 존엄성의 가치, 생사의 기로에 선 긴박감, 배우들의 호연은 이들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 캐스팅보다 웰메이드 드라마에 환호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린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6위)와 TV판 ‘부러진 화살’로 불렸던 ‘추적자’(8위)는 현실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추적자’는 억울하게 딸을 잃은 한 형사를 통해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그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반향이 더욱 컸다. 반면 지난해 ‘시크릿가든’의 인기로 촉발됐던 판타지물은 올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SBS ‘신의’와 MBC ‘닥터진’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 부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의 코믹 판타지극 ‘울랄라 부부’도 초반에 배우들의 명연기로 눈길을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부진했고 신민아, 이준기, 유승호 등이 출연한 판타지 사극 MBC ‘아랑사또전’의 시청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케이블에서는 tvN이 ‘로맨스가 필요해2’, ‘응답하라 1997’ 등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로 지상파 드라마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올해 미니시리즈는 현실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진정성 있는 작품과 콘셉트와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 성공했다.”면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점 별개로 돼 가는 만큼 내년에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감성, 이야기를 담은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교수는 “복수와 치유가 올해 미니시리즈의 화두였고 정치적 이슈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서 “올해 케이블 TV에서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들이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보완 역할을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KBS 최고 17.4% 1위, SBS 참신한 CG로 선전, MBC 17대의 ‘반토막’

    KBS 최고 17.4% 1위, SBS 참신한 CG로 선전, MBC 17대의 ‘반토막’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에서 KBS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1997년 15대 대선 이후 4회 연속 수위를 지켰다. SBS는 친근하고 코믹한 컴퓨터그래픽(CG)을 내세워 올 대선에서 처음으로 MBC를 누르고 시청률 2위에 올랐다. 20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지상파 방송 3사의 평균 시청률 합계는 28.6%로 17대 대선의 31.2%보다 2.6% 포인트 하락했다. 16대 대선(32.8%)에 비해선 4.2% 포인트나 떨어졌다. MBC의 부진이 전체 시청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평균 15.1%의 시청률로 한 자릿수에 머문 SBS(8.9%)와 MBC(4.6%)를 압도했다. KBS는 밤 7~10시에 방영된 2부에서 최고 1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개표 방송을 시작한 SBS는 6.2~12.4%의 시청률을 오르내렸다. SBS는 2007년 17대 대선 때까지는 방송 3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MBC를 앞질렀다. 지난 4월 총선 방송에서의 선전과 노하우가 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파업 여파로 뒤늦게 대선 방송 준비에 나선 MBC는 참신성과 정보 전달에서 뒤지고 음향 사고까지 발생해 꼴찌에 그쳤다. MBC는 1992년 14대 대선 개표 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지만 올 대선에선 3.2~5.8%를 오갔다. 17대 대선의 5.2~11.9%(평균 9.1%)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내용 면에선 첨단 CG를 동원한 3사 모두 눈길을 끌었다. 특히 SBS는 ‘친구’ 등의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 펜싱 경기 장면 등에 후보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는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물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볼거리도 제공했다. 한편 방송사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로 이동하는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대의 오토바이와 차량을 투입, 곡예운전에 가까운 밀착 취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박근혜 당선인 국민통합 첫걸음 잘 떼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당선 인사를 통해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성별·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이 임기 중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 실천에 앞장서서 5년 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질곡에서 빠져나오길 간절히 희망한다. 하지만 화해와 통합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그런 약속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였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전례 없이 보·혁과 지역·세대의 복합적 대결로 치러졌다. 두 동강, 네 동강 난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기가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어지간히 양보하고 소통 노력을 기울여도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기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국민통합의 첫걸음을 잘 떼려면 약속의 실천과 진정성밖에 없다.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 문 후보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통합의 틀을 모색하면 좋겠다. 문 후보도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약속한 만큼 서로 명분도 맞아떨어진다. 이 기구에서 통합은 물론 국정 협의와 정책 공조까지 다루면 더 효과적일 듯하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선거 논공행상보다 능력 위주의 탕평인사를 일궈낼 실무진으로 짜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를 따뜻한 가슴으로 품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 당선인은 어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위로했다. 한낱 수사(修辭)에 그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일 때 표를 주지 않았던 국민들도 결국 마음을 열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선거일 밤, 지상파 방송사들이 서울 광화문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요란하게 ‘당선 축하공연’을 연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은 선거 패배로 상심에 빠져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풍악을 울리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 아닌가. 진정한 소통과 통합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 “주먹만한 알밤 쥐여주시던 국민들 성원 못 잊어”

    12월 19일 오후 6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순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박근혜 당선자가 오차 범위이긴 하지만 경합우세로 나오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김용준·황우여·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과 선대위 관계자들은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 상황실에 일찌감치 모였다. 당사는 낮부터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9대의 TV 모니터에 ‘50.1% 대 48.9%’로 박 당선자가 앞서고 있는 수치가 표시되자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를 연호했다.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감격에 겨워 서로 얼싸안았다.  일부 방송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자 당직자들은 속속 전해지는 개표 현황에 긴장을 풀지 못했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안형환 대변인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관련 브리핑에서 “격차가 작기 때문에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개표 과정에서 한 점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밤 11시가 넘어야 당락이 확실해지리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표차가 점점 커지자 환호는 커졌다. 방송을 지켜보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부산에서 60%가 됐다.”, “전북이 10%를 넘었네.”, “제주도가 이번에는 괜찮네.” 등 기대감에 부풀었다. 투표율이 높았던 게 새누리당에 그리 나쁠 게 없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밤 9시를 전후해 ‘당선 유력’이 ‘당선 확실’로 바뀌면서 당사는 축제의 도가니로 변했다. 당사 바깥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소리 높여 외쳤다.  박 당선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홀로 개표 방송을 시청하다 밤 10시 40분쯤 자택을 나서 당사로 향했다. 검정색 패딩 점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박 당선자는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손을 흔들며 100여m를 걸어 차량에 올랐다. 집 앞 골목은 발디딜 틈이 없어 수행차량이 겨우 빠져나올 정도였다.  밤 11시 10분쯤 당사에 도착한 박 후보를 황우여·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뜨겁게 맞았다. 김성주 위원장과는 포옹을 나눴다. 당직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박 당선자를 맞았다. 이들과 함께 잠시 TV방송을 지켜본 박 당선자는 4층 기자실에 들러 사례를 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을 향해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밝혔다.  선거기간 동안 밀착취재했던 기자들에게도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취재하고 보도해 주느라 애써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이후 박 당선자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당선소감을 밝혔다. 선거 전날인 18일 마지막으로 유세 연설을 했던 그곳이다. 더없이 환한 표정으로 박 당선자는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에 올랐다.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이었다.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선거기간 중 만나뵜던 많은 국민 여러분”이라면서 “제 주먹만 한 알밤을 들고 와 손에 쥐여 주신다든지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하시던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 다시 뵙고 싶고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께서 열어주실 수 있도록 해 주신 것, 보내주신 신뢰의 뜻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루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선거운동 중 큰 사고가 났다.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야 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춘상 보좌관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삼성동 자택 인근 언주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박 당선자는 “선거 기간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면서 “날씨는 춥지만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국민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꿈을 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들며 엷은 웃음만 지었다. 투표소 주변에선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화마당] 2012 대중문화계를 돌아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2012 대중문화계를 돌아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2012년 대중문화계를 돌아본다. 가요계는 뮤지션 싸이가 월드스타로 입지를 굳히며 불황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했다. 영화계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면서 올 한해 1억 관객이 한국 영화 상영관을 찾았다.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복고 열풍을 지핀 방송계는 1990년대의 오밀조밀한 정서로 대중과의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지난 늦여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의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영국 차트를 비롯해 세계 40여개 국가의 음원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빌보드차트 7주 연속 2위로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각인됐다. 유튜브 올해의 영상 1위에 등극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6개월 만에 10억 클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싸이는 이제 세계적 뮤지션 반열에 올랐다. 해방 이후 우리 가요사에 전무후무한 결과를 아로새겼다. 싸이의 이러한 선전을 두고 ‘한류 K팝이다, 아니다’라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간 아이돌 그룹이 K팝 한류를 이끌어 왔고, 새로운 스타일의 솔로 뮤지션이 세계 음악 시장을 강타하자 이러한 이견이 불거졌다. 광의의 개념으로 보자면 싸이는 K팝을 통해 한류를 지속 성장시킨 뮤지션임에 틀림없다. 국내 가요계는 여전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창작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 음악기획사를 제외하면 투자한 만큼의 음원 수익이 회수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원은 쏟아지고 음원 주기가 그만큼 짧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한 환경 속에 음원 분배 비율은 제작사를 더욱 궁핍하게 하고 있다. 공연계도 대중에게 찬사를 받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뮤지션 이문세와 김동률은 전국 투어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음악적 진정성과 공연완성도를 위한 장인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사실은 결국 관객이 예리하게 판단한다는 진리를 방증한다. 방송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기집권과 복고 열풍으로 이어졌다.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던 케이블채널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상파 방송을 위협했고, 드라마 역시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 아이돌 그룹에 열광했던 ‘빠순이 문화’를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추억을 되새김질시켰다. 당시 가슴을 관통했던 주옥 같은 가요를 대거 등장시키면서 세월을 견디는 노래의 힘도 선보였다. 영화계는 명암이 확연히 갈렸다. 1000만 관객의 영화 ‘도둑들’ ‘광해’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올해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1억명을 넘었다는 집계도 놀라운 소식이다. 반면, 한국 영화의 독과점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는 입구는 있고 출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독립영화를 위해 단 하나의 상영관이라도 열어달라는 하소연을 세계적인 거장이 입에 담는 현실을 목격했다. 영화는 문화상품이라기보다 이제 유통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품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경제 민주화에 이어 영화도 민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말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국가가 문화적 철학이 없으니 시장 논리만 갖다 붙인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영화산업이 개인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관객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영화를 본 1억 관객 중 상위 20편에 8000만명이 몰렸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상영한 한국 영화가 100여편이었으니 80여편이 2000만명의 관객을 나눠 가진 것이다. 1억 관객을 자축하는 동안 그 이면의 아픔도 들여다보는 발전적 영화계를 기대한다. 올해 대중문화계는 외형적으로 풍년이었다.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산재했으나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문화가 돈벌이 수단으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문화적 풍요는 하루아침에 거둘 수 있는 씨앗이 아니다. 장기적인 혜안을 두고 걸어가야 한다.
  • 방송3사 출구조사 이번에도 엉터리

    방송3사 출구조사 이번에도 엉터리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앞선 세 차례 대선과 마찬가지로 당락은 맞혔으나 득표율 정확도는 뚝 떨어졌다. 예상 득표율과 실제 득표율의 격차가 세 배 이상 벌어졌다. 이 같은 격차는 경기·인천과 충청권에서 예측이 빗나간 이유가 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뒤졌던 경기·인천 지역에서 앞섰고, 충청권에서도 예상보다 2~3% 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1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방송 3사가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에선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로 1.2%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95%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0.8%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쯤 지지율은 박 후보 51.6%, 문 후보 48.0%로 3.6% 포인트의 격차가 생겼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수도권에서 서울 지역은 예측 조사가 비슷하게 나왔지만 경기와 인천에서 예측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에서도 박 후보가 예상보다 2~3% 포인트 높게 득표율이 나오고 호남권에선 한 자릿수를 넘어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인천과 경기에선 박 후보가 각각 49.0%, 48.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론 52.1%, 50.5%의 표를 얻어 갔다. 한때 5%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은 오후 5시 이후 투표한 240만명 가까운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진보 성향의 젊은 층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는 오후 5시까지만 진행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양자 대결 구도에서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대선의 정확도가, 선거구 숫자가 많고 지역별 변수가 많은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방송사 출구조사는 1996년 이후 총선에선 잇달아 잘못된 예측을 내놓아 ‘엉터리’란 비난을 받았다. 올 4월 총선에선 일부 방송사가 민주당 승리라는 예측을 내놓았다가 망신을 당했다. 반면 2007년 대선의 KBS·MBC 출구조사에선 이명박 후보 50.3%, 정동영 후보 26.0%, SBS 조사에선 이명박 후보 51.3%, 정동영 후보 25.0%로 나와 이명박 후보 48.7%, 정동영 후보 26.1%로 나온 실제 개표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02년 대선과 1997년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독자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YTN은 표본오차 ±1.5% 포인트 범위에서 박 후보 46.1~49.9%, 문 후보 49.7~53.5%로 홀로 문 후보의 우세를 예상해 낭패를 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근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빙 우세

    박근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빙 우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9일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50.1%의 득표율로, 48.9%를 획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는 이날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두 후보의 차이가 1.2%포인트로, 오차 범위인 1.6% 포인트 이내다. 당초 이번 대선은 우열을 점칠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지상파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인 JTBC 출구조사는 박 후보 49.6%, 문 후보 49.4%로 각각 집계됐다. 뉴스전문 채널 YTN 예측조사는 박 후보 46.1~49.9%, 문 후보 49.7~ 53.5%로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뉴스 매체 오마이뉴스 예측 조사에서는 문 후보 50.4%, 박 후보 48.0%로 문 후보가 앞섰다. 이번 대선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오후 5시에 투표율 70%를 넘어서는 등 당초 예상보다도 투표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밤 11시쯤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16대 대선의 투표율은 70.8%,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은 63.0%였다. 이번 투표율은 김대중 대통령이 선출된 1997년 15대(80.7%) 이후 15년만에 최고의 유권자 참여율을 나타냈다.  한편 지상파 3사가 대선에서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 3사로부터 의뢰를 받은 코리아리서치센터·미디어리서치·TNS 등 3개 기관은 조사원 1800명을 투입해 전국 36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 60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했다. 이번 공동 출구조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0.8%포인트다. 앞서 지상파 3사는 1996년 15대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 올해 제19대 총선에서 모두 세 차례 공동 출구 조사를 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 “술광고 아이돌 출연 자제… 계속 땐 세무조사”

    [생각나눔 NEWS] 서울시 “술광고 아이돌 출연 자제… 계속 땐 세무조사”

    아이돌 모델들을 술 광고에 등장시키지 않으면 음주율이 줄어들까. 서울시가 음주의 폐해를 막기 위해 주류 제조사, 연예기획사 등에 아이돌 광고 출연 자제를 요청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요청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류 업체 측에서는 ‘사회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17일 청소년 건강을 위해 10대들의 우상인 아이돌만은 주류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주류 제조사, 연예기획사, 광고 제작사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한보건협회, 닐슨미디어리서치의 광고현황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지상파TV, 신문, 라디오 등에 주류 광고는 하루 평균 574건, 총 18만 9566건이 게재됐다. 특히 주류 광고에 자주 노출된 연예인 22명 중 72%에 달하는 17명이 아이돌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10대 청소년들의 우상인 아이돌이 주류 광고에 자주 출연할 경우 청소년들이 음주의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음주를 미화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최근 한 업체의 댄스 배틀 광고 동영상이 19세 미만 금지 동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절차 없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퍼져 나갔다고 시는 지적했다. 시는 각 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이후 꾸준한 모니터링을 벌여 효과가 없을 경우 해당 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요청할 계획이다. 또 주류 광고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시내버스,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술 광고를 금지하고, 대형 마트 주류 접근성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의 해당 정책이 효과가 불분명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체 측에서도 광고 모델과의 계약 관계 등이 있어 즉각 시정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법적 문제가 없고 모델과의 계약 문제도 있어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주류 업체들은 최근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섣불리 반발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서울시 정책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분명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구체적으로 정책이 실현되는 상황을 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방송3사, 19일 ‘18대 대선 투·개표방송’ 시청률 승부수는

    방송3사, 19일 ‘18대 대선 투·개표방송’ 시청률 승부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지상파 방송 3사의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오후 3시부터 방송 3사는 24시간 대선 특별 생방송을 내보낸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표 방송에서 일합을 겨룬다. 개표 방송의 특성상 초반에 시청률 승패가 갈릴 수 있어 방송 3사는 초반 기선 제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과 달리 ‘전장’과 ‘장수’가 정해져 있어 지역별·연령별·성별 등의 총체적인 분석과 속보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개표 방송에 정보와 재미를 주기 위해 3차원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은 기본이다. MBC는 ‘재미’를, SBS는 ‘콘텐츠’를, KBS는 ‘재미와 콘텐츠의 균형’을 각각 내걸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MBC다.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방송 3사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데다 대선 방송에서 밀리면서 이번 투·개표 방송에서 열세를 만회해 보려는 전략이다. 황헌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10일 대선 보도 설명회를 갖고 ‘재밌는 선거 방송’을 내세웠다. 개그맨 박명수를 야외 MC로 기용, 구은영 아나운서와 함께 광화문 야외무대에서 대선 관련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 기능도 강화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증강현실과 세로형 터치 스크린, 인간의 뇌를 벤치마킹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후보 분석 등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한 방송도 추진한다. 황 단장은 “파업 때문에 타 사보다 기획단 구성이 늦었지만 열성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SBS는 예능을 덧씌운 MBC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김강석 SBS 선거방송팀장은 “선거 방송과 예능은 맞지 않는다.”면서 “정보 전달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선거 방송을 꾸릴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3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콘텐츠의 양과 질을 특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김 팀장은 “2007년 대선 방송 때보다 3배가량 늘어난 콘텐츠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국 251개 시·군·구의 주요 지역 투표율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지난 10~20년간 특정 지역 총선·대선 지지성향도 분석해 내보낸다.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과 콘텐츠 교환 협약을 맺어 실시간으로 유권자들의 움직임도 전한다. 김 팀장은 “시청자들이 선거 방송에서 진짜 원하는 것은 정보”라고 강조했다. KBS는 17일 정보와 재미, 볼거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제시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가상 설전을 시트콤 형식으로 꾸민 ‘반신욕의 제왕들’, 개표 상황을 성대모사로 풀어 주는 ‘이광용·안윤상의 집중분석’ 등이 재미를 책임진다. 광화문 특설무대를 잇는 이원 생방송도 마련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홉 종류의 가상세트와 후보 캐릭터를 활용한 3차원 그래픽 등이 차별점이다. 박인섭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끌어 가느냐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 방송 관계자는 “MBC와 KBS가 내세운 선거와 엔터테인먼트의 조합은 투·개표 방송을 다소 가볍게 보이게 할 수 있다.”면서도 “SBS의 콘텐츠 강화 역시 정보의 과잉으로 시선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올 대선 방송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경마중계식 보도에 치우쳐 정작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비교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지지율 0.2%’에 휘둘린 시청률

    “이정희 후보 사퇴로 치킨집 사장들이 멘붕(멘탈 붕괴) 됐다.” 지난 16일 오후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이 시작되기 6시간 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하자 트위터에 올라온 얘기다. 이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가장 실망한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치킨집 사장들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활약(?)으로 TV 토론 시간에 치킨집 매상도 덩달아 올랐는데 이 후보가 갑작스레 후보직을 내던지면서 토론을 보면서 치킨을 시켜 먹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이정희 빠져 시청률 8%P↓ 실제로 이날 지상파 3사 TV 토론 시청률(26.6%·AGB닐슨미디어리서치)은 2차 TV 토론(34.7%) 때보다 8%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물론 세 번째 TV 토론이었던 만큼 관심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시청률이 4분의1 이상 폭락한 데는 이 후보의 토론 불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된다. 일부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지율 0.2% 후보에게 TV 토론 ‘시청률’이 휘둘린 셈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쏟아부었던 이 후보의 ‘막말’을 즐겼던 시청자들은 통진당이나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어서였을까. 1, 2차 TV 토론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세 후보를 풍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지지율 1% 미만의 후보는 지지율 40%대의 후보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TV 토론을 보며 ‘치킨’을 시켜 먹으려 했던 시청자 대부분은 이 후보를 통해 희화화되는 ‘정치쇼’를 기대했다. 정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수록 냉소는 커진다. 이념과 지지하는 정당과는 또 다른 문제다. 3차 TV 토론 시청을 포기했던 시청자들 중에는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양자 토론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람들도 포함됐다. ●희화화되는 ‘정치쇼’ 기대 결국 세 번에 걸친 TV 토론을 진행하면서 곱씹어 봐야 할 것은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가 지지율 40%대 후보들과 대등하게 방송의 3분의1을 점유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만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지지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 사퇴로 시청률이 8% 포인트가 떨어졌느냐’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이적’한 스타PD 성적표가 궁금해!

    ‘이적’한 스타PD 성적표가 궁금해!

    KBS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였던 나영석 PD가 최근 CJ E&M에 새 둥지를 틀기로 하면서 그간 지상파 방송을 떠난 스타 PD들의 행적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잠잠했던 지상파 스타 PD들의 케이블 방송행이 다시 봇물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과 함께 ‘엘도라도’행을 꿈꾸며 떠난 PD들이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거뒀느냐에도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나 PD와 같이 지상파 방송을 떠나 케이블 방송을 택한 스타 PD들의 이동은 지난해 말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함께 봇물을 이뤘다. 우선 KBS의 ‘해피선데이’ ‘스타골든벨’을 연출했던 이명한 CP,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PD가 tvN, 온스타일, Mnet, XTM 등의 케이블 채널을 소유한 CJ E&M으로 자리를 옮겼다. KBS의 시사고발프로그램 ‘소비자고발’을 이끌던 이영돈 PD는 종편인 채널A로,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무한도전’ ‘무릎팍도사’를 연출한 여운혁 PD와 임정아 PD 등은 JTBC로 각각 이적했다. ●나영석 PD, CJ E&M에 새 둥지 틀자 ‘촉각’ 이들 PD들의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린다. 종합콘텐츠미디어그룹을 표방하는 CJ E&M행을 택한 PD들은 대기업의 자본력과 창의적 제작환경에 힘입어 어느 정도 선방하고 있다. 반면 종편에 둥지를 튼 PD들은 전반적으로 종편 채널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CJ E&M만의 독특한 배경도 작용했다. 무려 20여개 채널을 거느린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로서, 수백억원대의 프로그램 제작 투자를 통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많은 채널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만큼 PD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 기존 지상파 방송보다 넓다는 평가도 나온다. tvN에서 ‘응답하라 1997’을 연출한 신원호 PD는 이 같은 혜택을 십분 활용한 경우다. 신 PD는 ‘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춘 이우정 작가와 힘을 합쳐 올 한 해 문화산업의 코드였던 ‘복고’를 활용했다.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되는 ‘원조 빠순이’들의 얘기를 버무려 평균 시청률 7%를 웃도는 대박을 일궜다. 예능 PD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시도한 것이나, 이를 믿고 지원해 준 제작사의 제작환경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란 설명이다. 나 PD의 CJ E&M행도 신 PD의 성공에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연출했던 김원석 PD는 음악방송인 Mnet에서 뮤직 드라마를 만들며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같은 CJ E&M의 이명한 CP와 김석현 PD도 케이블 방송의 예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CP는 tvN의 리얼데이트 프로그램인 ‘더로맨틱’과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 국내 최초의 생방송 버라이어티쇼 ‘세 얼간이’의 기획을 맡았다. ‘개그콘서트’로 이름값을 올렸던 김 PD 역시 이 CP와 함께 ‘코미디빅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J E&M이 방송가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몸값을 앞세워 지상파 방송의 PD를 영입하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CJ E&M은 스타 PD들을 활용, 내년에는 더 거센 공세를 펼 방침이다. ‘코리아갓탤런트’ ‘오페라스타’와 같이 성적이 저조한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반면 종편으로 이적한 PD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드러냈다.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데다, 일부 프로그램에선 자극적이란 비난까지 들었다. 종편의 태생적 한계와 이에 따른 제작환경의 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편 내부에선 벌써부터 막대한 적자로 인한 조직 개편설이 흘러나오고, 일부 스타 PD출신 간부들과 경영진은 이미 종편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JTBC로 옮긴 여운혁 PD는 ‘닥터의 승부’ ‘신화방송’으로 그나마 1~2%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채널A의 이영돈 PD 역시 ‘소비자고발’과 비슷한 형태인 ‘먹거리X파일’로 평균 1.8%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종편이든 케이블이든 일단 지상파 방송을 떠난 스타 PD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험을 했을 것이란 게 방송가의 추측이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간의 벽이 아직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은 1995년 첫선을 보인 이후 17년 만에 최대 부흥기를 맞았지만 갈 길이 멀다. CJ E&M조차 올해 드라마에만 8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응답하라 1997’을 연출한 신원호 PD는 “여러 명의 연기자들에게 출연제의를 했지만 거절당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지상파 예능 PD들 이직률 높아… 처우·만족도 위해 케이블로 그렇다면 스타 PD들이 하늘과 땅의 격차를 드러내는 케이블로 잇따라 이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작정 몸값과 제작환경 탓으로 돌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지상파 출신의 케이블PD는 “지상파 방송의 예능국 소속 PD들이 주로 이직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예능국이 드라마국이나 보도국에 비해 처우와 승진기회가 낮은 데다 연출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상파 방송이 드라마를 외주 제작해 드라마PD들은 향후 외주제작사 간부로 이직할 기회가 열려 있다. 반면 예능PD들은 늘 낮은 시청률과 까다로운 내부 감사에 시달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예능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 채널로 관심이 이동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 지상파 방송이라도 KBS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KBS 예능국에선 무려 10여명이 타사로 이직했다. 드라마국에서 이직한 PD는 2명에 불과했다.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인력이나 제작비가 타사에 비해 적고 예능PD에 대한 처우도 업무 강도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지상파 PD는 “KBS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절차가 복잡하고 관료적인 조직문화가 팽배하다.”면서 “K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이 굴곡 없는 직장이지만 PD들 입장에선 좀 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만족도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종편, 지역 SO에 수신료 요구 논란

    종편, 지역 SO에 수신료 요구 논란

    일부 종합편성채널들이 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 수신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SO들은 종편들이 1년 전 개국과 함께 지상파와 가까운 14~20번대의 프라임 채널과 의무전송이란 특혜를 받은 만큼, 따로 수신료까지 챙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케이블방송업계에 따르면 종편들은 최근 SO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신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종편들이 YTN과 비슷한 수준의 수신료를 지불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SO들은 다른 의무전송채널인 공익·공공채널에는 수신료를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 한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YTN은 출범 당시 경영이 너무 어려워 다른 의무전송채널과 달리 이례적으로 수신료를 줬다.”면서 “이미 몇몇 SO가 종편의 압력에 눌려 수신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SO들은 종편에 수신료까지 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의무전송채널로 지정해 SO가 별도로 종편의 특정 채널 송출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신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비해 특혜를 받는 종편이 수신료까지 챙겨가면, 그만큼 다른 PP들에게 돌아갈 수신료의 몫은 줄어든다. 현재 SO들은 수입의 30%가량을 수신료로 지불하고 있다. 수백개의 PP들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질과 횟수에 따라 SO들로부터 수신료를 나눠 받는다. ‘파이’가 한정된 상황에서 SO들은 유료 케이블 가입가구에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하는 대가로 조만간 가구당 250원 안팎의 수신료를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지불할 예정이다. 재전송 수신료와 관련된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소송에서 졌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 업계 관계자는 “종편까지 수신료를 챙기려 든다면 중소 PP들의 프로그램 제작능력과 입지는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일부 PP들은 지난해 종편 개국과 함께 종편에 자신들이 둥지를 틀었던 황금 채널까지 빼앗긴 상태다. 일각에선 종편이 수신료를 받는다면 의무전송채널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변경을 허락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수신료 지급은 SO들과 종편 간의 문제로 사업자 간에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드라마에 이모·고모가 사라진 이유

    배우들에 대한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방송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견 연기자들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미치고 있다. 한때 실력파 중견 연기자들은 안정된 수입원이 보장되는 인기 ‘보직’이었지만 이제는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져 울상을 짓는 연기자가 늘고 있다. 이른바 ‘퐁당퐁당’ 캐스팅이 대표적인 경우다. 주로 주인공의 부모나 친척 역으로 등장하는 중견 연기자들은 제작비 부족으로 1회부터 연속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1회, 7회, 13회 등으로 ‘퐁당퐁당’ 비연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때문에 주인공의 이모나 고모 역할 등 관계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줄어들고 주인공 위주의 전개가 늘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 특별 출연이나 카메오로 충당하기도 한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중견 연기자들에게도 연차와 연기력에 따라 출연료 등급이 있는데, 한 장면만 나오더라도 회당 출연료를 전부 지급해야 한다.”면서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중견 연기자를 여럿 쓰는 것보다 오히려 많은 출연료를 투입한 배우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견 연기자들의 입지가 좁아진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톱스타들의 출연료 때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미니시리즈의 최소 제작비는 2억 5000만~4억원인데 최근 주연배우의 출연료 비중이 제작비의 50%까지 차지하면서 중견 연기자의 ‘퐁당퐁당’ 캐스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종편사까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드라마 수는 늘어났지만 비용을 긴축하기 위해 효과가 확실한 연기력을 지닌 중견 연기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이는 중견 배우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져 겹치기 출연이 늘어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진희는 SBS 주말극 ‘청담동 앨리스’, MBC 수목극 ‘보고싶다’와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 등에 동시 출연 중이고 송옥숙도 MBC ‘보고싶다’, KBS ‘내 딸 서영이’를 비롯해 KBS ‘각시탈’, SBS ‘옥탑방 왕세자’ 등 올해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전노민도 KBS ‘각시탈’, SBS ‘추적자’와 ‘다섯 손가락’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 때문에 방송계에서는 뮤지컬이나 연극 쪽에서 발굴되던 신선한 명품 조연들의 출연이 많이 줄었다. 오히려 영화계에서는 멀티 주연 영화가 늘고 관객층이 30~50대로 확대되면서 흥행의 변수가 되는 중견 연기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26년’을 비롯해 올해 5편의 영화에 출연한 장광(60)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제작비가 확보된 뒤 촬영하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제작비의 부족으로 중견 연기자들을 축소해 전반적인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부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잦아질 경우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고 신비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가 ‘엉뚱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 보도를 너무 안 하고, 하더라도 흉내만 내는 정도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저녁 9시와 8시, 황금시간대 방송에서 대선 뉴스를 하루 평균 4분 30초 정도 했다. 그것도 주로 후보들의 유세를 따라다니며 후보가 얘기하는 공약들을 나열하는 중계식 보도가 대부분이다. 어떤 기자의 리포트는 한 후보가 이곳에서 이 정책을, 저 곳에서 저 정책을 발표했다는 식으로 40초 동안 5가지 공약을 나열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공영방송의 선거뉴스에서 이렇다 하게 얻어들을 유익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4일과 11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에 대한 평가도 사람들은 방송뉴스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2시간 동안 열린 토론 내용을 1분 30초로 요약해서 보도하는 리포트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발언들을 기계적 균형에 묶어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 속에서도 어느 한쪽을 편드는 편파 보도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론이 끝나면 인터넷 사이트나 트위터 등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찾거나 의견과 주장이 넘쳐나는 종합편성채널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를 보면 마치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 주기를, 그리고 공영방송에도 관심을 끊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엄청난 정치적 편향보도 사건이 될 것이고, 우연에 의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유익한 선거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 된다. MBC 뉴스데스크의 6일 보도는 처음부터 내리 7건의 한파 리포트를 내보낸 뒤, 대선 보도 3건을 편성해 의아하게 했다. 이날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고, 다른 방송사들은 이 뉴스를 첫 번째 뉴스로 중요하게 다뤘다. MBC의 이러한 보도는 정치적 편파 보도 사건에 해당될까, 아니면 공영방송사의 언론 자유에 해당할까. 올해 공영방송의 대선 보도는 언론 자유와 공정 보도 측면에서 민주화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KBS에서 20년간 취재보도를 해온 이재강 한국방송기자협회장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어렵게 민주화를 이룬 뒤 20여년, 이제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들 하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공영방송은 왜 비틀거리고 있는가. 공영 방송사들은 선거보도를 소극적으로 축소보도하고, 후보나 공약을 과감히 검증하는 대신 여야 양측의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눈치보기 보도를 하고,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공영방송사 기자들의 언론 자유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정파적 다툼에 끼어들어 괜히 다치지 않을까 보신주의에 빠지거나 아예 경영진과 궤를 같이하는 편파주의에 피신해 있다. 대선보도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KBS와 MBC의 지배구조가 정치적 종속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영방송사의 사장 및 임원을 사실상 낙하산식으로 임명하게 되어 있는 지배구조와, 실제 청와대가 그 같은 비민주적 탈법 인사를 답습해온 관행이 문제다. 낙하산 사장 재임명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MBC가 대선 보도에서 거의 공정 저널리즘의 붕괴 현상을 보여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영적 언론사 제도를 가지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민주주의 사회는 이미 50~60년 전에 지배구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여 상당부분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민주화를 이룬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 정치권력이 공영적 언론사를 종속시킴으로써 언론의 민주적 규범 역할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혁은 대선과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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