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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 리비아 반군 무기지원 검토

    리비아 공습을 이끈 미국·영국 등이 반정부군 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간인 보호’라는 군사작전의 명분에 따른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끌어내리기 위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실패할 때에 대비해 반군을 무장시켜 지상전을 펴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교전지속에 민간인 고통 장기화 우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당사국 회의에서 “반군을 무장시키는 것은 유엔 결의안 1973호에 의거한 합법적인 조치”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논쟁은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반군 무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반군을 무장시키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특수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국민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합법”이라며 동조했다. 실제로 반군이 다국적군의 공습에 힘입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코앞까지 진격했다가 후퇴하는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리비아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비아 반군도 무기 부족 실태를 호소하며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유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날 당사국 회의에서도 이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학자들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면 리비아에 무기 금수 조치를 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립 샌즈 영국 런던대(UCL) 국제법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무기 금수는 전쟁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해당한다.”면서 “이는 반군에 무기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우간다, 카다피 망명 수용 의사 밝혀 미국과 영국 등이 리비아 사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망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우간다가 처음으로 카다피가 희망한다면 망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우간다 대통령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우간다에서 망명 생활 하기를 희망한다면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일각에서는 카다피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망명지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 밖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를 거론해 왔다. 한편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친다면 이는 안보리 결의의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리비아에 대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밝아오지 않는 ‘오디세이 새벽’

    서방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인 ‘오디세이 새벽’이 출구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만만치 않은 육상 전력을 뽐내며 응전하는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군사작전 지휘권 이양을 두고 불협화음만 계속 내고 있는 탓이다. 또 카다피 쪽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물밑 협상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나토는 24일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 논의를 재개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까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리비아 군사 개입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맡기고 나토는 기술적 작전 수립 및 지휘만 책임지자는 절충안이 나왔으나 독일과 터키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둬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이날 역내 금융 안정 문제와 함께 리비아 사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카다피 쪽은 서방이 군사작전의 사령탑을 세우지 못하며 헤매는 사이 역습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리비아 정부군은 전날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반군 세력을 향해 심야 포격을 가했다. 환자 200명을 포함해 400여명이 머물던 미스라타의 한 병원까지 공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또 트리폴리 남서쪽의 진탄에서도 카다피군의 탱크와 전차가 불을 뿜으며 반정부군을 압박했다. 하피즈 고가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의 공격으로 미스라타에서 16명이 사망하고 진탄에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의 파상공격 탓에 거점인 벵가지의 남부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리비아 정부는 심리전도 이어갔다. 다국적군의 폭격기가 23일과 24일 수도 트리폴리와 인근 타주라 지역의 군사기지 등을 공격하자 리비아 국영 뉴스통신사 자나는 “서방의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다국적군의 공격 명분에 상처를 남기려고 애썼다. 프랑스 정부는 5차 공습을 통해 지중해 연안에서 250㎞ 내륙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카다피가 지상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전 기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2~3주면 끝날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차모프 전 리비아 주재 대사도 “카다피는 수개월간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연합군 작전이 수개월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기화 우려를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카다피 쪽이 미국 등과 비밀 접촉을 통해 출구 전략을 찾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 일부는 현 상황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올 테면 와라”… 반군 전략거점 탱크로 맹렬 반격

    T72 탱크에 155㎜ 포에…. 리비아 정부군이 미스라타와 아즈다비야 등 전략 거점과 주요 도시들에 대해 맹렬한 화력을 퍼부으며 반군을 밀어붙이고 있다. 서방 주도의 다국적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근거지를 연일 융단폭격하는 가운데 리비아 정부군은 보란 듯이 반군의 본거지를 쳐들어가면서 수세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연합군의 주축세력이 ‘지상군 투입’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사이 카다피 측은 주력인 육군을 동원, 지상전에서는 우세한 입지를 얻어 장기전을 꾀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카다피군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에서 22㎞ 떨어진 제3의 도시 미스라타를 탱크 등을 앞세워 집중공격했다. 미스라타에는 석유시설이 집중돼 있는 데다 리비아 반군세력이 진주해있어 이곳이 카다피의 최우선 공격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군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 보호에 신경쓰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총구를 돌려 반정부세력과 다국적군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스라타 주민인 모하메드 아흐메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의 이날 탱크 포격으로 어린아이 4명 등 최소 40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 대변인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아이들이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려다 사살당했다.”고 말했다. 미스라타 시내 곳곳의 건물 옥상에는 카다피 측 저격수가 배치돼 거리의 시민들을 조준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부대는 또 나푸사 산맥 자락의 진탄 마을에도 포탄을 쏟아부었다. 주민 압둘 라흐만 다우는 “포격으로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모스크의 첨탑도 주저앉았다.”면서 “오늘 새 부대가 마을로 들어왔고 최소 40대의 탱크가 진탄 근처 산맥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벵가지까지 진격했다가 다국적군의 공습에 밀려 퇴각한 카다피군은 동부지역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일대에서도 반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다. 한편 공습 임무에 나섰던 미 공군 전투기 F15 스트라이크 이글이 21일 리비아 북동부에서 고장으로 추락해 다국적군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조종사 2명이 탈출했으며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이 제공권 장악에만 목을 매는 사이 카다피군이 뭍에서의 응전을 개시하자 리비아사태가 카다피의 의도대로 장기화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다피가 역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리비아 내 군사작전을 주도해 온 미국은 “지상군 투입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이재연·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내전] 소련탱크 달리고, 佛전투기 날고…리비아는 지금 세계 무기전시장

    [리비아 내전] 소련탱크 달리고, 佛전투기 날고…리비아는 지금 세계 무기전시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진영과 반정부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을 살펴보면 리비아가 전 세계의 무기 전시장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굴곡 많은 현대사를 거쳐 온 리비아의 모순과 갈등이 이들이 손에 쥔 무기에 그대로 녹아 있다. 근대 이후 리비아군의 뿌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리비아에서 작전을 전개했던 영국군과 그 이후 리비아에 군사기지를 두었던 미국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옛 소련과 수십년간 맺었던 긴밀한 군사협력의 유산은 지금도 개인화기인 AK47 소총부터 T72 탱크, 주요 전투기 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 카다피가 정권 안위를 위해 넘쳐 나는 오일머니로 각종 무기를 사들이면서 브라질, 체코슬로바키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유고슬라비아, 심지어 북한산 무기까지 리비아로 흘러들어 왔다. 미국산 치누크 수송헬기와 허큘리스 중형 수송기,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벨기에산 FNF2000 돌격소총 등이 대표적이다. 리비아 지상무기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옛 소련 무기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카다피가 1969년 쿠데타로 왕정을 폐지하며 강력한 반미노선을 견지한 데 따른 결과였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쿠데타 직후인 1970년부터 소련이 무너진 1991년까지 소련은 190억 달러나 되는 무기를 리비아에 판매했다. 1988년 로커비 민항기 폭파 사건으로 리비아가 유엔의 군사 제재를 받게 되면서 소련이 잃게 된 잠재적인 무기판매 수익만 해도 75억 달러나 될 정도다. 수많은 엘리트 장교들이 소련으로 유학갔다. 그 가운데 한명이 바로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악명을 떨친 카다피의 6남 카미스(33) 32여단 사령관이다. 정부군 일부가 이탈하면서 정부군이 보유하고 있던 무기가 속속 반정부군 손에 넘어가고 있다. 국경 밀무역을 통해 반입하는 무기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초기에는 AK47 소총처럼 기본적인 소형 개인화기만 들고 있던 반정부군이 차츰 RPG7 대전차로켓포, PK 기관총, KPV 중기관총은 물론 리비아 공군의 폭격에 맞서기 위한 DShK 대공 중기관총 같은 중화기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BMP1 장갑차와 T72 탱크는 물론 대공미사일 같은 기계화 무기까지 손에 넣기 시작했다. 주전장인 지상전력에서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무장 수준이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지만 아직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바로 공군 전투기를 이용한 폭격이다. 일부 대공화기로 감당하기에는 리비아 공군이 보유한 미그기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들은 너무 강력하다. 하지만 전투기를 조종하는 군인들이 폭격 명령을 거부해 버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리비아 공군 조종사 2명이 지난달 21일 폭격 명령을 거부하고 미라주 F1 전투기 두 대를 타고 몰타로 망명했다. 이틀 뒤에는 공군 조종사들이 벵가지 시내에 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수호이22 전투기를 고의로 추락시키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목줄을 죌 국제사회의 조치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리비아 인근에 재배치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저지르는 폭력행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충돌이 결정적인 상황변화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며, 갈수록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는 현지 상황도 서방세계의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함과 전투기를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레이펀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전략가들이 다양한 비상사태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은 카다피와 그 가족들의 자산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 등은 우선 반정부 세력을 겨냥한 카다피의 폭격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할 사안이어서 대(對)리비아 무기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중해에는 이미 2척의 미 해군 전함이 배치돼 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던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들어서기 위해 홍해 입구로 항진중이다. 해병대 대대 병력이 탄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도 수에즈 운하 쪽으로 이동 증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 해군은 바레인과 이탈리아 가에타에 각각 해군 5함대와 6함대 기지를 두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대가 리비아 사태를 주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인 몰타와 키프로스에는 영국 공군기지가 있다.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단일 지도부가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안보 당국자는 “가장 큰 문제는 카다피에 대적할 반정부 시위대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난 민심을 동력 삼아 동부 지역을 장악했지만 ‘선장’이 없어 혁명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 3개월간 과도정부를 이끌 ‘선장’으로 낙점된 이후에도 내부의 불협화음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리비아 저항세력들에선 “외세개입을 반대한다. 우리 손으로 카다피를 축출할 것이다.”란 주장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정부 세력 내 혼선과 정부군의 대대적인 역공으로 장기 내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에도 리비아 곳곳에서는 정부군의 전투기 공습이 계속됐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에선 1일 새벽까지 6시간이 넘는 전투 끝에 카다피 친위부대의 대대적인 공세를 막아내기도 했다. 저항세력은 지난달 27일 자위야 시내를 접수했다. 양측이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인 자위야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리처드 다우니 연구원은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행정부가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실패한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아프리카 지상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뉴아메리카안보센터의 앤드루 엑섬은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대신할 직접 군사행동까지 무력 개입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독일 징병제 사실상 폐지

    독일 정부는 15일 징병제의 사실상 폐지를 공식 승인했다. 정부는 각의에서 예산을 절감하고 탈냉전시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7월부터 징병제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1955년 독일군(분데스베어) 창설 이후 최대의 군 개혁으로 평가되는 이번 결정으로 독일 상비군의 수는 현재의 25만명에서 18만 5000명으로 감축된다. 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국방장관은 “내각이 징병제 유예와 관련해 매우 광범위하고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징병제를 중단하되 국가적 비상사태 때는 징병제를 자동적으로 부활시킬 예정이다. 새 규정은 독일 상·하원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뒤 냉전체제가 오자 대규모 지상전을 비롯한 실질적인 전쟁 위험에 대비해 징병제를 도입했으나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군에서 국외 평화유지활동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군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독일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4596명, 코소보에 1375명 등 모두 6670명의 병력을 외국에 파병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베일 벗은 세종대왕함 성능은

    베일 벗은 세종대왕함 성능은

    ‘제우스의 방패’로 불리는 세종대왕함이 첫 실전 훈련에 나섰다. 이지스 체계로 탐색한 표적을 항공모함과 주변의 모든 전술체계에 전달해 실제 요격하도록 통제하는 첫 실전 훈련이다. 29일 이틀째 한·미 서해 훈련에서 우리 군의 첫 이지스(Aegis)함인 세종대왕함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면모를 과시했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방패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방패처럼 뛰어난 통합 전투체계를 ‘이지스 전투체계’라고 하며, 이런 체계를 탑재한 전투함을 이지스함이라고 부른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이지스 전투체계의 특징은 모든 전장정보를 활용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센서들과 무기체계들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통합해 위협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대응 수단과 공격 무기를 선정한 뒤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전투체계에 전달,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항공모함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면 이 기능을 보완하고 완성해주는 것이 이지스함인 셈이다. 이번 훈련의 핵심인 세종대왕함의 조지 워싱턴함과의 연동 훈련은 바로 이 시스템을 실전에서 이용하는 첫 훈련이다. 세종대왕함은 한번에 9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색해 추적할 수 있다. 함에 장착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는 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 각종 항공기 등 모든 공중표적을 3차원으로 인식한다. 또 다른 센서체계로 대공탐색 레이더와 항법 레이더 등 레이더 체계, 피아식별장치, 전자전 탐지체계, 위성항법수신장치, 소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함·대잠수함 전투는 물론 대공·대지상전, 전자전까지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또 기존 전투함과 달리 수직의 미사일 발사시스템(VLS)을 탑재해 언제든지 20개의 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전자전 장비는 물론 함대공·대유도탄방어·함대함 유도탄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경어뢰,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 127㎜ 함포, 대잠 및 구조용헬기 2대를 탑재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씨줄날줄] 세종대왕함/황진선 논설위원 1866년 10월 프랑스의 로즈 제독은 함대 7척과 해군 600명을 이끌고 교전 끝에 강화성을 점령했다(병인양요).1871년 6월 미군은 군함 2척과 전투대원 644명을 앞세워 강화도의 초지진,덕진진,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했다(신미양요).두 양요(洋擾)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선침탈의 서곡이었다.당시 강화도 수비진은 함포사격 몇방에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해양을 제패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다.19세기의 영국,20세기와 21세기의 미국이 그렇다.현재 미국은 글로벌 경찰이다.좋든 싫든 어느 나라도 미국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우리나라에도 한때 해상제국의 시대가 있었다.1200년 전 신라시대의 장보고는 동북아의 해상왕국을 건설해 멀리 아라비아까지 이름을 떨쳤다. 세계의 열강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010년까지는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시 지난 10월 10년 안에 새 항공모함을 태평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해군은 어제 우리 손으로 만든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작전에 배치했다.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수백㎞ 떨어진 적의 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현대전의 총아다.세종대왕함은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그중 20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미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느 나라의 이지스함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이제 우리도 연안해군에서 명실공히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해군은 이미 한국형 구축함으로 3100t급 광개토대왕함,을지문덕함,양만춘함 등 3척과 4300t급 충무공이순신함, 문무대왕함,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6척을 갖고 있다.2012년까지는‘율곡 이이함’을 포함해 이지스함 2척을 더 작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세종대왕은 북방의 4군6진을 개척해 조선의 국경을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확장했다.우리 구축함들도 자주국방과 21세기 해양국가시대의 첨병이 되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1·23 연평도 피격은 위치적 특성 때문에 1, 2차 연평해전을 떠오르게 한다.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 섬으로 북한의 도발이 자주 있었던 곳이다.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 중 경계 1순위 지역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1, 2차 연평해전과 11·23 연평도 피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北 포 조준력 낮아 거주지로 확산 11·23 연평도 피격은 이전과 비교해 대상에 차이점이 있다. 1, 2차 연평해전은 군인끼리의 교전이었다. 장소도 해상이었고, 군인 인명 피해는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1·23 연평도 피격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탄이 대거 떨어져 피해가 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간 해상에서만 벌어지던 교전이 육상으로 옮겨 왔다.”면서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사적인 분쟁 수준으로 정리됐던 대응책도 달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 “의도적으로 민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북한 해안포가 정교성이 떨어져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민간인을 일부러 노렸다기보다는 북한 포의 조준력이 떨어져 육상에 무차별적으로 쏘는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긴장 계속 땐 국지전 발생 두 번째 차이점은 남북 관계다. 양 교수는 “연평교전 당시에는 화해 무드가 조성된 탓에 남북 간에 ‘핫라인’이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통신 채널이 없다.”면서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다른 지역에서 국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압박하게 되면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다가 그나마 회복되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면서 “남북 관계가 급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감 현장] 육군본부-애매한 주적 개념·노후장비 질타

    14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주적(主敵) 개념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인 육군을 질타했다. 여당 측 의원들은 육군이 주적에 대해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는다면서 우유부단함을 질타했고, 야당 측 의원들은 주적을 국방부나 타군과 달리 올해 발간된 정책보고서에 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서울신문 9월 24일자 1면 >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에게 “육군이 북한=주적이라고 장병들에게 교육한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디에 그런 표현을 써서 교육하고 있느냐.”면서 “내부적으로 교육한다고 하면서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이어 “오늘 총장의 업무보고 어디에도 주적이란 표현이 없다.”면서 “도대체 어디에 쓰고 있느냐.”고 재차 묻자, 황 총장은 “주적 개념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지만 명시적으로 표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장병교육기본교재에 ‘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적과 주적은 다르다.”면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국방부와 공·해군 어디도 쓰지 않는 주적 표현을 육군만 정책보고서에 표기하고 사용하는 이유가 있느냐.”면서 “(국방)장관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항명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석 육군 법무실장은 “항명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국감에서는 육군의 지상전을 지원하는 헬기 등 장비가 노후화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590여대의 헬기 가운데 40.7%에 달하는 240여대가 운용기간을 30년을 넘겼다.”면서 “운용된 지 40년이 넘은 UH-1H 헬기도 50여대나 된다.”고 밝혔다. 계룡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한 달이 지났다. 주민들이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권력이 교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민생을 앞세운 행정을 정착시키는 과제만 남았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두드러졌던 문제는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새 단체장들이 중앙정부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하는 사업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는 혼란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과 현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우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임 시장을 비판대 위에 올렸다. 취임 직후 3200억원짜리 호화 청사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LH에 줘야 할 판교 개발비용 5200억원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비해 서구에 새로 지을 예정이었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등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주도했던 4000억원 규모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방침을 백지화한 데 이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영리병원과 내국인카지노 도입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도 전임 시장이 구상했던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지상전철) 건설계획을 수정해 중전철(지하전철)로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경남·충남·광주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은 4대강 등 국책사업 관련해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강원의 경우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등 주요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임 단체장들이 비리에 휘말려 도주하거나 구속된 전남 여수시와 충남 당진군은 신뢰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민선 5기 출범으로 갈등과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하는 등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주요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꿔 민간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주민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 서비스를 도입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또 여야 구분 없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민생 일자리본부를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 여부를 공무원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5GW급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1조 6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김관용 경북지사도 일자리경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신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시진권(48·경북 고령군·자영업)씨는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가 강조됐지만, 서민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하루 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단체장들이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도 “민선 5기에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화두일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2+2회담 이후] 韓美 공동방위 강화 ‘新작계 5015’ 만든다

    [한·미 2+2회담 이후] 韓美 공동방위 강화 ‘新작계 5015’ 만든다

    한·미 외교 및 국방 장관들은 21일 새로운 전략계획 ‘전략동맹 2015’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 인사들의 표현에 따르면 전략동맹 2015에는 한·미 동맹 유지를 위한 ‘(군사적) 약속과 계획’이 담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중심으로 한 한국군과 미군의 관계 설정,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관련한 일련의 모든 계획이 담긴다는 뜻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 60년간의 한·미 동맹관계가 각각의 계획에 따라 유지됐다면 향후 60년은 전략동맹 2015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단 전략동맹 2015에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세부 계획이 모두 포함된다. 주한미군을 비롯해 한국군의 작전계획도 모두 전작권 전환 시기가 연기되면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이미 수립된 ‘전략적 이행계획(STP)’의 수정판”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이어 “전작권 전환시기 조정에 따라 연합연습계획과 새로운 작전계획(작계 5015), STP 등을 수정·보완해 포괄적인 계획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수립해온 STP는 전구작전 지휘체계, 한·미 군사협조체계, 신작전계획 수립, 전구작전 수행체계, 전작권 전환기반, 연합연습체계 등 모두 6개 분야다. 이 부분은 첫 출발 때 35개 주제별로 114개 과제로 진행되다가 최근 125개까지 추진과제가 증가했다. 전작권 전환시기의 연기로 당장 영향을 받는 부분은 연합연습체계다. 당초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경우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숙달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계획 수립에 따라 현재 한·미 연합방위체제 아래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작전계획 수립도 전작권 전환이 늦춰진 만큼 기간이 3년여 연기된다. 특히 2012년까지 미군 주도의 ‘작계 5027’을 한국군 주도의 ‘신작계 5015’로 대체할 예정인데 이 내용도 전환계획의 변화를 반영해 전략동맹 2015에 담을 예정이다. 기존의 작계 5027에는 미군 69만명과 5개 항공모함 전투전단 등이 한반도에 투입돼 미군이 연합작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2015년에 전작권이 전환되면 한국군이 한반도 방어를 주도하고 미군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양국은 이에 따라 지상전은 한국군이 책임지고 미군은 해·공군 위주의 지원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을 짜 왔다. 이와 함께 용산기지 이전과 미 2사단 이전 사업 등의 일정도 반영된다. 이들 사업이 2015년과 2016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큰 틀에서 전작권 전환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비용이나 방위비 분담 문제는 전략동맹 2015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전작권 전환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2012년에 차기 방위비분담금(SMA) 협상을 시작해 2013년까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광장] 3軍 합동성 강화 어떻게 이룰 것인가/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3軍 합동성 강화 어떻게 이룰 것인가/노주석 논설위원

    혹시 ‘물오리론’을 들어보셨나요? 육군, 해군, 공군 3군의 합동성 강화를 얘기하면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들어보시죠. “한국군이 자칫 물오리가 되자는 얘기처럼 느껴진다. 물오리는 물에서 헤엄도 치고, 땅 위에서 걸으며, 공중으로 날기도 한다. 얼핏 보면 이런 군대가 바람직하다는 논리로 합동성이 얘기돼서는 곤란하다.” 천안함이 폭침된 바로 그날인 지난 3월26일,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한 말씀입니다. “물에서는 상어처럼, 땅에서는 호랑이처럼, 공중에서는 독수리처럼 싸우는 군대여야 한다. 각 군의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합동성이라는 명분으로 다 섞어 놔서 결국 물오리가 되자는 얘기는 아닌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오리까지 등장할지는 몰랐습니다. 합동성을 강화하자고 마련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치곤 수위가 높습니다. 주로 해군과 공군의 입장입니다. 육군에 대한 상대적인 피해의식입니다. 한민구 합참의장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군 이래 36명의 합참의장이 배출됐는데 그중 35명이 육군 출신입니다. 이양호 의장이 유일한 공군입니다. 42명의 국방장관 중 타군 장관은 단 6명이었습니다. 해·공군의 불평불만을 이해할 만합니다. 합참의장 내정자께서 대토론회에서 하신 말씀도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합동성을 명분으로 착수된 합참의 2단계 조직개편으로 전력발전본부가 신설되었으나 합동직위에 육군의 비율이 너무 낮다.”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합참 주요직책 18자리 중 육군이 14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곧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오르시면 얽히고설킨 문제를 어떻게 풀 요량인지요. 이명박(MB) 대통령이 얼마 전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전장(戰場) 환경에 맞도록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합동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합동성이 MB 정부 국방개혁의 화두로 등장한 셈입니다. 자군(自軍)이기주의가 암 덩어리입니다. 현대전을 바라보는 3군 간의 현격한 시각차도 큽니다. 육군은 지상군 위주의 작전운용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봅니다. 한·미 동맹 체제에서 지상전력의 유지와 합참의 육군 위주 구성 및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지요. 해·공군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라고 코웃음 칩니다만.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합동성 강화는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적 현실에 맞는 합동성 강화를 꾀해야 합니다. 합참 내 3군 자리안배라는 대증요법으론 답이 안 나옵니다. 3군 교육기관의 통·폐합과 각종 지원부대의 통합부터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모든 군 관련 교육훈련기관을 통합운영해야 합니다. 3군 사관학교의 통합은 기본입니다. 위관급 장교가 받는 초등군사반과 고등군사반의 통합이 다음 차례입니다. 육군·해군·공군대학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참대학에서 영관급 장교의 융합을 이루면 됩니다.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대령 이상의 3군 통합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때는 늦습니다. 초급장교부터 영관장교까지 어울려 교육훈련을 받으면 합동성 강화를 따로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와 예산도 줄어듭니다. 군수, 인사, 경리, 복지, 공보 등 여타 지원부대의 통합은 그다음 단계이지요.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국방개혁입니다. ‘5년 주기설’입니다. 다들 심드렁합니다. 피로도가 높습니다. ‘정권안보용’ 개혁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용’ 개혁이어야 명분과 공감대가 생기는 법입니다. 국방개혁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면 일은 쉽지만,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한시적인 방안밖에 내놓지 못합니다. 개혁은 독립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교육과 지원부대의 통합을 통해 하나된 국군을 보고 싶습니다. joo@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평가전을 통해 본 16강행 맞수 빈틈

    월드컵 개막이 코앞이다. 각 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상대국 정보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와 본선 B조에서 만날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빈틈은 어디일까. ●높지만 스피드에 약한 ‘장신숲’ 그리스 그리스는 스리백을 들고 나와 수비벽을 두껍게 쌓고 몇 번의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에 올랐다. 다만 만만한(?) 팀에는 공격적인 포백 수비진영으로 맞선다. 월드컵 유럽예선 때도 그랬고, 26일 북한전(2-2 무) 때도 그랬다. 우리와의 월드컵 첫 경기도 포백수비가 점쳐진다. 그리스 포백은 탄탄한 ‘장신숲’이다. 특히 중앙수비수 ‘트윈타워’ 방겔리스 모라스(196㎝)와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193㎝)는 북한의 공중공격에 단 한번도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어설픈 크로스는 번번이 차단당했다. 다만 지상전에는 약했다. 너무 큰 키는 스피드에 방해가 됐다. 민첩성이나 순발력에서 약점이 노출된 것. 북한전에서 홍영조-정대세-문인국의 빠른 발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내줬다. 북한이 짧고 빠른 패스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자 그리스 수비벽은 단숨에 무너졌다. 측면 수비도 북한의 빠른 돌파에 붕괴됐다. 정대세의 두 번째 골은 그리스가 북한의 역습템포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직력 불안 아르헨티나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디에고 밀리토 등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그러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서 말인 구슬을 꿰지 못해’ 허둥대느라 전력이 불안정하다. 100명이 넘는 선수를 주구장창 테스트만 하다 보니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3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승리(1-0)를 챙기며 비난 여론은 잠잠해졌지만, 위험은 잠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캐나다를 5-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측면 수비에 빈틈이 노출됐다. 좌우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포백라인이 허리까지 전진했고, 캐나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아르헨티나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하는 틈을 타 캐나다는 역습 때마다 측면으로 빠르게 패스를 이어나간 것. 다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커버플레이로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허술한 배후공간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수비진은 캐나다의 적극적인 압박에도 고전했다.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캐나다에 공격기회를 넘겨줬다. 비록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구심점 없는 수비라인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 유럽의 체격과 남미의 개인기까지 겸비한 ‘강호’다. 약점은 환경이다. 월드컵 준비가 엉망진창이다. 2월 선임된 라예르베크 감독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26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선 0-0으로, 31일 콜롬비아전도 1-1로 비겼다. 감독은 “팀이 단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위안했지만 손발은 전혀 안 맞았다. 전술이나 조직력 없이 개인 능력대로 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수비라인은 구심점이 없어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쉽게 놓쳤다. 긴 다리와 큰 체구에도 공중볼에 취약했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다 보니 공수 전환이 느렸고, 조직적인 압박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측면 수비수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펼쳐 아슬아슬함을 더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조직력으로 짜맞추는 것이 급선무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외국인 감독과의 서먹함에 월드컵 출전수당 문제, 극심한 개인주의, 무능한 협회까지 얽혀 해답이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획 한국군 무기22] ‘백전노장’ M-48 패튼전차

    [기획 한국군 무기22] ‘백전노장’ M-48 패튼전차

    1978년 4월, 국산 전차 생산 소식이 여러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6·25전쟁 당시 전차 1대가 없어 사흘 만에 서울을 내주었던 우리나라가 20여 년만에 서방진영에서 9번째로 전차 생산국 대열에 오른 순간이었다. 이 날은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전차와 생산시설을 살펴봤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때 공개된 전차는 ‘M-48A3K’와 ‘M-48A5K’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미국제 ‘M-48A1’전차를 개량한 전차였다. ◆ 베트남 파병 대가로 받아온 M-48A1 196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병력을 파병하면서 그 보상으로 미 육군의 주력전차 중 하나였던 M-48A1을 140대 인도받는다. 주력 사단의 파병으로 발생한 전력의 공백을 보강한다는 명분에서다. 이 전차는 이전 모델인 ‘M-47’전차와 비교해 장갑을 더욱 강화하고 전근대적이던 전방 기관총수 자리를 폐지해 승무원을 5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M-48A1전차는 당시기준으로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같은 시기에 북한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소련제 ‘T-55’ 전차를 대거 도입 중이었다. 이에 육군은 M-48A1전차의 개량형인 ‘M-48A2C’전차를 1975년부터 400여 대 도입해 주력으로 사용하게 된다. M-48A2C전차는 거리측정기를 보다 신형인 ‘M17C’로 교체해 명중률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M17C 거리측정기는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거리측정기였다. ◆ 율곡사업, 국산 전차를 만들자! 1974년부터 시작된 율곡사업은 북한과의 전력격차를 줄이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지상전력이었다. 당시 북한은 신형 ‘T-62’전차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차이 나는 기갑전력이 더욱 벌어지고 있었다. 육군은 M-48A2C전차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의 M-48A1전차에 대한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M-48A3K와 M-48A5K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전차다. 가장 큰 특징으로 한국형 사격통제장치가 탑재됐으며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 센서를 갖추고 있어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M-48A5K는 우리나라 최초의 105㎜ 전차포를 탑재한 전차로, 북한의 신형 ‘T-62’전차도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 또 차체의 측면을 보호하는 강철제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방어력도 향상됐다. M-48A3K와 M-48A5K는 1985년 한국형 전차인 ‘K-1’이 양산될 때까지 육군의 주력전차로 사용됐다. 한편 율곡사업과 비슷한 시기에 미군 역시 M-48A1전차를 개량해 ‘M-48A5’전차를 만들어냈다. 이 전차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2000대 넘게 만들어졌는데 이 중 일부가 1995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바 있다 도입수량은 약 270여대로 일부 개량을 거친 후 일선에 배치돼 사용 중이다. ◆ M-48전차의 미래 M-48전차는 도입 당시, 우수한 성능과 높은 신뢰성으로 주력전차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퇴역이 진행되고 있다. 개량형인 M-48A5K전차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2세대급 전차로 3.5세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전장에선 전차병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조제 장갑을 갖추고 있어 보병용 대전차무기에도 취약하고 50t에 가까운 무게에도 750마력에 불과한 엔진출력으로 기동성도 떨어진다. 특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대 항속거리가 260㎞에 불과했던 M-48A2C전차는 모두 퇴역했다. 남은 전차들도 K-1전차와 개량형인 ‘K-1A1’전차가 대규모로 전력화됨에 따라 보병사단의 전차부대 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차기 전차 ‘K-2’흑표가 전력화되면 다시 고정포대나 해안포 등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운용하던 M-47전차나 M-48A2C전차 역시 이런 방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 M-48전차 제원 길이 : 9.3m 폭 : 3.65m 높이 : 3.1m 무게 : 49t 주무장 : M68 105㎜ 강선포 1문(M-48A5, A5K), M41 90㎜ 강선포 1문(M-48A3K) 부무장 : K-6 12.7㎜ 중기관총 1정, 7.62㎜ 기관총 2정 혹은 7.62㎜ 기관총 3정 엔진 : 컨티넨탈社 AVDS-1790-2 850마력 디젤엔진 항속거리 : 약 500㎞ 최고속도 : 약 50㎞/h 승무원 : 전차장, 포수, 조종수, 장전수 등 4명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획 한국군 무기 18] ‘지상전의 왕자’ K-1 전차

    [기획 한국군 무기 18] ‘지상전의 왕자’ K-1 전차

    1987년 9월 17일, 육군은 경기 포천의 승진사격장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형 전차를 공개했다. ‘88전차 명명식’이라 이름 붙은 이날 행사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까지 참석했을 만큼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공개된 ‘88 전차’가 지금 육군 기갑 전력의 주력인 ‘K-1’전차다. 88 전차라는 이름은 이듬해 있었던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애칭이다. 이 이름은 전 대통령이 직접 명명한 만큼 홍보가 대단했기 때문에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군 생활을 한 예비역들은 K-1전차보다 88전차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실제로 외국의 자료에서 K-1전차는 ‘타입88’(type 88), 혹은 88식 전차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육군의 희망, K-1전차 K-1전차가 개발 중이던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육군의 기갑 전력은 북한과 비교해 절대적인 열세였다. 당시 육군의 주력은 미국제 ‘M-48’ 시리즈와 6·25전쟁 중에 개발된 ‘M-47’ 전차 등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전차였다. 그나마도 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M-4A3E8’을 퇴역시킨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때문에 K-1전차에 거는 육군의 기대는 매우 컸다. K-1전차는 이 기대에 부응해 움직이면서도 정확히 목표를 조준할 수 있는 ‘이동간 사격능력’과 캄캄한 밤에도 적을 찾아낼 수 있는 ‘열영상 장비’, 1200마력의 대출력 디젤엔진 등을 갖춰 세계적인 수준의 3세대 전차로 개발됐다. 이 전차가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1985년 당시에 동급의 전차를 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ㆍ독일ㆍ영국 정도 밖에 없었을 정도였다. 또 신형 무기의 개발이 완료되거나 양산이 시작되면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사실을 알리지만 K-1전차는 공개 없이 바로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육군이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1전차는 지금 기준으로도 북한이 보유한 어떤 전차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 장비가 실전배치된 이후 육군은 불안감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 ◆ 최초의 국산(?) 전차 K-1 K-1전차는 최초의 국산전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국산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1전차는 생산만 국내에서 이뤄졌을 뿐 실제 개발은 미국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론 독자개발이 어려웠다. 결국 우리나라는 신형전차 개발에 대한 국제입찰을 실시했고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사가 최종 선정됐다. 크라이슬러 디펜스사는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을 개발한 업체로 현재는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시스템(GDLS)으로 인수합병됐다. K-1전차가 M-1전차를 줄여놓은 듯한 외형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육군은 빠른 시간내로 전력화할 수 있는 신형 전차를 원했고 이 요구에 맞추기 위해선 기존의 모델을 개량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덕분에 K-1전차는 1978년 크라이슬러 디펜스사와 한국형 전차(ROKIT)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채결한 지 7년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실전배치까지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후 K-1전차는 1997년까지 1000대가 넘게 양산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몇차례의 성능개선을 진행하는 등 관련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 때 얻어진 기술력은 훗날 개량형인 ‘K-1A1’전차와 ‘K-2 흑표’ 전차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된다. ◆ K-1전차의 특징 K-1전차는 미국에서 개발되고 M-1전차와 유사한 외형을 갖는 등 개성이 부족한 전차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차는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를 고려한 한국형 전차의 특징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먼저 K-1전차는 동급의 전차들에 비해 높이가 낮아 위장에 유리하다. 지상고(땅에서 바닥까지의 높이)도 0.46m로 높은편에 속해 다양한 지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또 앞쪽의 1, 2번과 마지막 6번 보기륜은 유기압식 서스펜션과 연결돼 있어 차를 앞이나 뒤로 기울이는 것이 가능하다. 보기륜은 지면과 맞닿아 있는 바퀴를 말한다. K-1전차는 이를 통해 최대 +20도~-9.7도의 고각을 확보할 수 있어 언덕 위에서 아래쪽을 보고 사격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유리하다. 그 밖에 당시 미국의 M-1전차에도 없었던 ‘전차장용 조준경’(CPS)를 장착해 포수가 목표를 조준해 공격할 때 전차장은 다른 목표를 미리 찾아내는 ‘헌터-킬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주간전용 장비라 야간에는 능력이 떨어진다. ◆ K-1전차 제원 길이 : 9.62m 폭 : 3.59m 높이 : 2.25m 무게 : 51.1톤 주무장 : KM-68 105㎜ 강선포 1문(포탄 47발 탑재) 부무장 : K-6 12.7㎜ 중기관총 1정   M-60 7.62㎜ 기관총 2정 엔진 : MTU MB871KA-501 1200마력 디젤엔진 항속거리 : 약 500㎞ 속도 : 약 65㎞/h(최고속도), 약 40㎞/h(야지 최고속도) 승무원 : 전차장, 포수, 조종수, 탄약수 등 4명 계열차량 : K-1ARV(구난전차), K-1AVLB(교량전차)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방위력 개선사업 반쪽짜리 국산화

    방위력 개선사업 반쪽짜리 국산화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기동헬기(KUH)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국산화가 가능한 일부 부품에 대해 국산화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KUH 운영 유지비 증가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차기 전차(K2전차·흑표)에 장착될 1500마력짜리 변속기의 핵심부품(변속기 전체 가격의 25%)을 흑표 대량 생산 시 계속 수입해야 할 처지인데도 국산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9 자주포 관련 기술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는 민간 회사에 이 기술을 넘기면서 기술계약을 맺지 않아 민간 회사가 관련 부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수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방위력 개선사업 중 지상전력 분야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무기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방안 등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방위사업청에 통보했다. KUH를 구성하는 378개 세부품목 중 수입해야 하는 품목은 174개다. 감사원이 국내 기술수준, 국산화 가능업체 등을 종합해 국산화 가능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한 결과 25개 품목의 국산화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중 11개 품목은 국산화가 진행 중이지만 14개 품목은 아예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흑표의 변속기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업체 A사가 흑표 양산 시 모든 구성품을 국내 개발하고, 수입품을 쓰는 경우라도 양산 시 국산화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계약돼 있다. 그러나 A사는 독일 B사와 변속장치 부품, 기계식 브레이크 부품 등을 물량이나 기간 제한 없이 계속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 국산화 계약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은 K-9 자주포 엔진을 사들이면서 독일 C사에 기술 이전을 받는 등의 절충교역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내 한 업체가 C사와 계약을 맺고 자주포 엔진의 국내 납품은 물론 3국 수출권까지 갖고 있었지만 방위사업청은 이를 알지 못했다. C사는 국내 업체가 가진 권리를 절충교역 대가로 제시했고 방위사업청은 이를 받아들였다. 만약 국내 업체가 엔진과 관련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엔진 관련 기술은 국내 업체로부터 제공받고, 다른 기술을 독일의 C사로부터 받을 수 있었는데, 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국방 기밀이라 세부 내용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주요 장비의 소요 수량을 잘못 산출하거나 성능개량 사업을 잘못 추진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파키스탄 또 폭탄테러 86명 사상

    탈레반이 파키스탄 군부에 대한 연쇄 보복 공격을 선포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군 6명을 포함, 4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만 4번째 감행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라 지역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 샹글라지구의 알푸리마을 시장에서 일어났다. 샹글라지역의 고위급 경찰 간부인 칸 바하두르 칸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탄이 분주한 시장 거리를 지나던 군용차량 3대 중 1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10일에도 경계가 매우 삼엄한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라왈핀디 육군 사령부에서 22시간에 걸쳐 인질극을 벌였다. 접전 끝에 인질 3명과 군인 11명, 무장대원 9명 등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이날 공격은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연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 측은 이날 공격이 지난 8월 전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를 사망하게 한 미군의 무인기 공격에 대응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인 아잠 타리크는 책임을 요구하며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우리 펀자브 조직이 (인질) 작전을 수행했다.”고 했다. 펀자브주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알카에다, 탈레반 작전에 합류하고 있다는 뜻이다. 군부가 테러세력의 남부 와지리스탄 장악을 저지할 지상전 개시를 준비하면서 반군들의 공격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군 ‘로데오 2009’ 최우수 외국팀상

    공군 ‘로데오 2009’ 최우수 외국팀상

    한국 공군이 지난 19~24일 미국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공중기동기 대회인 ‘로데오(RODEO) 2009’에서 ‘최우수 외국팀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로데오대회는 1956년부터 열린 수송기와 공중급유기 등 세계 각국의 공중 기동기가 참가해 작전 능력을 겨루는 대회이다. 우리 공군은 1994년부터 5차례 참가했고 이번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비행, 지상전투능력 등 5개 분야 18개 종목에 참여한 공군은 야간 저고도 항법 및 급유 절차 점검에서 만점을 받았고 비행 전후 정비점검, 전투체력, 지상전투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상위 성적을 받았다. 올해 로데오 대회에는 한국, 미국, 독일 등 모두 8개국이 참여했고 영국, 그리스 등 17개국이 참관했다. 한국팀 지휘자인 박수철(공사 33기) 대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공군의 우수한 공중기동작전능력을 세계무대에 입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방개혁 2020 수정안 허실

    국방개혁 2020 수정안 허실

    우리 군은 어떤 군대가 되어야 할까. 육·해·공군의 미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이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재정 여건’과 ‘효율성’을 고려해 변화를 가미한 ‘국방개혁 2020’ 수정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방개혁이라는 목표와 군의 몸집 불리기가 적당하게 타협해 당초 개혁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다. 지난 2005년 참여정부 때 수립된 원안은 재래식 병력 위주의 구조를 첨단 전력화해 ‘작지만 강한 군대’로 재조형하는 것이다. 국방개혁 원안은 2020년까지 현재 68만여명의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는 등 군 구조개편인 ‘감군 계획’이 주요내용이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621조원의 재원을 투입, 육·해·공군 전력을 첨단화해 현대전에 걸맞은 기동성과 정밀 타격 능력을 높이자는 게 목표이다. 참여정부가 계획했던 621조원의 재원은 수정안에서 599조원으로 삭감됐다. 당초 목표했던 지상군 병력(예비군 포함)의 삭감 규모가 줄고 군 구조개편도 전력화 이후로 연기되는 양상이다. 특히 2012년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 후 요구되는 정보수집 및 정밀 타격 능력 등 ‘기반 전력’을 미군에 의존하는 안이한 인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정안에서 전력 증강의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개혁의 압축성 및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수정안에 따르면 당초 38만 8000여명(장교 포함)으로 감축하려던 육군 병력은 40만 5000여명으로 유지된다. 구조개편의 핵심인 육군 1·3군을 통합한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의 설립 시기도 3년이 늦은 2015년으로 연기됐다. 군단 작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1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차기 다연장로켓 개발과 9조원이 소요되는 차기 자주포 사업 등 증강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해·공군의 첨단 전력 사업은 줄줄이 순연됐다. 3000t급 차기잠수함 건조 계획이 연기됐고 차기호위함(FFX)과 해군항공대 창설은 재검토되거나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정보자산의 핵심 전력인 글로벌호크급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와 주력기 KF-16의 작전 반경을 확대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 도입은 모두 2014년 이후로 연기됐다. 수정안은 핵·미사일·생화학 무기 등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전력 증강이 아니라 거꾸로 지상전에 편중한 군단과 사단의 작전 능력 증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의 한 원로는 31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는데 공격헬기를 사고 지상군 전력을 증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핵을 보유할 수 없는 걸 전제할 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전력 확보가 우선인데 수정안이 거꾸로 가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북한 지상군 103만명의 전력을 감안하고 후방 침투를 겨냥한 특수작전부대와 경보병 전력으로 재편되고 있어 더 이상 병력 감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군의 정보자산과 공군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핵심 전력에 대한 중복 투자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당초보다 삭감된 22조원의 74%인 17조 8000억원이 지상군 분야인데 마치 수정안은 육군에 편중된 것처럼 잘못 비춰지고 있다.”며 “병력과 부대 수가 대폭 감축되는 만큼 적정 수준의 보완전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정안에서는 현재 300만명의 예비군을 절반으로 줄이는 원안을 조정해 185만명을 유지키로 했다. 한나라당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과 한·미 동맹전력 강화라는 상충되는 밑그림을 그리는 상황에서 미군 의존 전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재정이 어려운데 예산이 삭감돼 첨단 무기를 나중에 사겠다는 건 이해되지만 이를 빌미로 군의 구조조정을 우회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방개혁은 인건비 등 경상비 소요가 많은 병력을 감축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해 여유분을 전력 투자로 돌리자는 방안이다. 참여정부 원안은 첫 5년 동안의 국방예산을 매년 9.8%로 증액하고 2020년까지 평균 8%를 증액하는 계산으로 621조원을 책정했다. 수정안은 연간 국방예산을 7.6%로 조정했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국가재정운영계획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9%로 책정하는데 국방예산을 매년 7.6%씩 늘려 599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파키스탄·탈레반 스와트밸리 혈전

    파키스탄 정부가 북서부 스와트밸리 지역의 탈레반 반군을 궤멸시키겠다고 나섰다. 탈레반도 “파키스탄과의 대화는 없다.”고 선언하고 나서 양자간의 대결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반군 140여명이 사살되는 등 스와트밸리는 또다시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붉게 물들었다. 지난 2월 양자가 합의했던 평화협정도 이미 효력을 잃었다.파키스탄 지도부의 잇단 강경발언은 탈레반 척결에 ‘국운’을 걸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정부군에 탈레반 반군을 궤멸시키라고 명령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길라니 총리는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붕괴하려는 반군의 공격이 극에 이르렀다.”면서 “조국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병력이 반군 소탕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선 미국 방문에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와트 지역이 정상화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것은 파키스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라며 의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파키스탄 정부군의 공세에 직면한 탈레반도 정부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전에 나선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일간 더 뉴스가 8일 보도했다.한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 스와트 지부는 정부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TTP 최고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가 정부군에 맞서 싸우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슬림 칸 탈레반 대변인도 “정부가 공격한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작전과 별도로 이뤄지던 대화 채널도 중단됐다. 북서변경주 정부 대변인인 아와미국민당(ANP) 자히드 칸 상원의원은 “지금 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무장세력이 무기를 내려놓을 때까지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편에서는 지상전을 회피하는 파키스탄군의 전술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식의 공중전이 오히려 민간인의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 피란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말 탈레반을 진압하기를 원한다면 왜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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