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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 합병 놓고 고심하는 국민연금

    삼성가 합병 놓고 고심하는 국민연금

    오는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인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10일 연금 내부 기구인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투자위에서 정할지 보건복지부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넘길지를 정한다. 아직 내부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부 유출 논란 등 국가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감안하면 투자위에서 직접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합병에 대해 투자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투자위는 합병 등 14건 가운데 11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린 데 반해 전문위는 3개 안건에 반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맡긴 두 곳에서 모두 반대를 권고한 상태여서 투자위가 독자 행보를 보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앞서 지난 3일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0.35로 정해져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판 ISS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전날 국민연금 측에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삼성물산 지분 0.35%를 보유한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에 이어 지분 0.15%를 보유한 캐나다연기금(CPPIB)도 전날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이 자문기관들의 의견을 잇따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비판 여론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ISS나 기업지배구조원의 보고서는 국민연금이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 보고서에 경도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연금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대 그룹 184개 상장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은 삼성물산을 포함해 93개사에 달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녹십자의 선대 회장인 고(故) 허영섭 회장은 제약업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일시멘트의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의 차남이다. 허영섭 회장은 1967년 부친인 허채경 회장의 지분출자를 받아 녹십자의 전신인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를 인수해 제약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현재 녹십자 회장을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자 허채경 회장의 5남이다. 허 회장은 1979년 녹십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허 회장은 미국 휴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8년에 귀국해 한일시멘트에서 상무까지 지냈다. 허일섭 회장은 1991년 전무이사로 녹십자에 복귀했다.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허채경 회장은 허영섭·허일섭 회장에게 녹십자를 맡기고, 나머지 형제들에게 한일시멘트의 경영권을 물려준 셈이다. 이들은 한일시멘트와 녹십자의 지분을 조금씩 나눠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경영은 독자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별개의 회사와 같다는 게 녹십자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이후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회장의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되다가 2009년 허영섭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허일섭 회장이 회장을 맡았다. 1954년생인 허일섭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7년 녹십사 사장, 2002년 녹십자 부회장을 거쳐 형인 허영섭 회장 작고 이후 2009년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사실상의 창업주인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녹십자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형→동생 구도로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또 현재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만 61세)인 탓에 2세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허일섭 회장이 전체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43) 사장은 지난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사장 승진했다. 전문경영인인 조순태 부회장과 함께 녹십자의 공동대표로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허일섭 회장의 장남인 진성(32)씨는 녹십자홀딩스 부장에, 차녀 진영(30)씨와 차남 진훈(24)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진 않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부친 작고 이후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허 전 부사장은 자신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는 내용의 부친 유언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해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2015년 6월 30일 현재 녹십자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1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다. 2세들의 지분은 아직 미미하다.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0.97%,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2.36%, 3남인 허용준(41)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은 2.44%를 보유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어린 나이 탓에 지분 보유량이 많지 않다. 장남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부장은 0.39%, 차녀 허진영씨는 0.26%, 차남 진훈씨는 0.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합병 국민연금 찬성 확신… 주총서 합병안 통과될 것”

    “합병 국민연금 찬성 확신… 주총서 합병안 통과될 것”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표결에서 핵심 키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인 11.2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국민연금이 장기 투자자로서 삼성물산이 지금 상태가 나을지, 아니면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가 나을지 이런 부분을 보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면에서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금 측이 찬성하면 합병이 통과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확신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성장 스토리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국제의결권자문기구인 ISS가 합병에 대해 최근 반대 권고를 한 것과 관련, “국민연금이 여러 보고서나 정보를 참조할 텐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ISS 보고서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SS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결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뜻이다. 그는 “해외 기관투자가들 가운데 일부는 합병 찬성 의사를 알려 왔다”면서 “오는 1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찬성 의사를 알려 온 해외 기관투자가가 제일모직 지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보한 우호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거래소 투자기관이자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국민연금에 양사 합병 반대를 권고했다. ISS에 이어 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민연금이 자문하는 주요 기관들이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유승민 퇴진] 내홍 일시적 봉합… 총선 겨냥 계파갈등 재연 소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사퇴하면서 새누리당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일시적으로 갈등은 봉합됐지만 향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당·청 관계 복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중단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회의를 비롯한 정책조율 채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인해 청와대의 권력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 줬다. 따라서 당에도 영향력을 계속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지거나 비박(비박근혜)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친박계는 일단 유 원내대표의 사퇴라는 목표를 관철함으로써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의장 선출과 7·14 전당대회, 원내대표 경선까지 연달아 패했지만 이번 기회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지분 챙기기에 돌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박계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공천 지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더 첨예해질 수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에 힘을 실으면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이끌어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계에서 김 대표를 밀어줄 경우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관계였던 유 원내대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대통령 뜻을 따랐다는 점에서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당 대표 선거 공약이었던 ‘당·청 수평관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따라서 비박계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책임론’을 계속 거론할 경우 당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호家 여성, 그룹 69년 만에 첫 임원

    금호家 여성, 그룹 69년 만에 첫 임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녀인 주형(35)씨가 금호석화 상무로 선임됐다. 금호석화는 지난 1일 임원 인사에서 박주형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금호가(家)에서 여성이 그룹의 경영에 참여한 것은 금호그룹 창립 69년 역사에서 박 상무가 처음이다. 박 회장의 1남1녀 중 둘째인 박 상무는 2012년 금호석화 지분을 취득했지만 그동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1946년 고(故) 박인천 명예회장이 금호그룹을 창업한 이후 전통적으로 여성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금기시해 왔고,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서도 이를 적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상무의 오빠이자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금호타이어를 거쳐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현재는 금호석화 해외영업담당 상무로 재직 중이다. 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금호석화는 이번 인사를 통해 구매 및 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연수 및 인턴 생활을 거쳐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지난 6월까지 근무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삼성 또 웃었다

    삼성 또 웃었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벌인 두 건의 법정 소송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KCC를 상대로 낸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7일 기각했다. 앞서 삼성물산이 오는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사주 형태로는 의결권이 없는 지분 5.76%를 KCC 측에 넘기자 엘리엇은 이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 측은 “자사주 매각을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의 처분 목적, 방식, 가격, 시기 등이 모두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이 합병 결의를 할 수 없도록 해달라며 엘리엇 측이 제기한 ‘삼성물산 주총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도 지난 1일 기각했다 삼성은 두 건의 승소로 합병에 대한 정당성과 적법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법원이 결정문에서 “삼성물산의 입장에서 매출 성장세가 침체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합병을 추진할 만한 경영상 이유가 있다”며 합병에 힘을 실어주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엘리엇은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제2의 엘리엇 막자”… 다시 고개 드는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

    “제2의 엘리엇 막자”… 다시 고개 드는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

    삼성이 7일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법정 다툼 2차전에서도 이겼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이 때문에 ‘제2의 엘리엇’을 막을 장치가 없다는 자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똑같은 주식 1주라도 의결권을 달리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경영권 지키느라 돈과 시간을 너무 허비한다”는 주장과 “대주주에게 지나친 혜택”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에 앞서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기업이 외국계 자본의 공격을 당해 경영권 방어 장치 논란이 시작된 시점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계 자본인 소버린자산운용은 SK를 공격해 9000억원을 챙겼다. 역시 영국계인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 지분을 약 5% 사들인 뒤 언론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암시를 흘려 380억원의 차익을 취했다. ‘국제 헤지펀드의 주식 다량 매입→경영권 분쟁·적대적 M&A 논란→차익 실현’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재계는 시세차익만 노리는 투기 세력을 견제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읍소한다.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새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리인 ‘포이즌필’(poison pill)과 ‘차등의결권’ 등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을 일궈 몇 십 년 주식을 갖고 있는 창업주나, 단기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이는 헤지펀드나 똑같은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1주당 10주 의결권을 갖고 있다. 미국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마디로 경영주를 자유롭게 해 더 큰 ‘성과’(일자리, 기술개발, 투자)를 얻어내자는 게 재계 논리다. 동조하는 진영도 많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저성장 국면에서 지배 구조가 취약한 우리 기업들이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휘둘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심하고 수익을 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해줘야 개인 투자자가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의 감시 장치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 권한 강화’라는 부작용을 우리 금융이 견뎌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우리 기업의 방어 수단이 미흡해 기업이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견도 만만찮다. 앞서 포이즌필은 2010년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지배 주주 사익에 악용될 수 있다는 논리에 밀려 무산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인위적인 보호 장치를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존 지배 대주주에게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고 특히 경영권이 위협받는 과정이 오히려 주주들에 대한 보호와 봉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 역시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한다는 게 증시에서 투명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가져와 저평가 요소가 될 수 있고,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침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버린의 공격 당시 SK 주가는 올랐다. 금융 당국은 신중한 반응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쪽(방어장치)만 부각할 경우 ‘국수주의’라는 부메랑 공격을 야기해 외국 자본 유치에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국제적 균형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A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기능 강화’와 ‘경영권 방어’ 사이에서 객관적인 시각부터 찾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법 개정은 우리 관할이 아니다”며 “시장 요구가 거세면 그때 가서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라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빈축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배 구조 개선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 교수는 “국내 대기업 지배 구조상 총수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도 계열사를 통해 기업을 지배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없이 경영권 방어부터 도입하면 지배 대주주가 적은 지분으로 통제하는 것을 합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주주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해 국민 정서를 먼저 다독일 필요가 있다”면서 “주주 의견을 청취하고 장기 비전을 제시해 주주를 보호한다는 메시지로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활동이 미비한 만큼 기관 투자가를 키워 시장에서 균형 있는 견제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권혁세 전 원장)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슈&논쟁] 인터넷은행 ‘은행·산업 자본 분리’ 규제 완화

    [이슈&논쟁] 인터넷은행 ‘은행·산업 자본 분리’ 규제 완화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쟁점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터넷은행의 성패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002년과 2008년에도 인터넷은행 도입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 은산분리 장벽을 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정부는 법을 고쳐 산업자본도 은행 지분을 50%(현행 4%)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태도이지만 찬반 양론이 첨예하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업자본의 사금고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과 낡은 규제만 고집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된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구체적인 찬반 입장을 들어 봤다. [贊]“사금고화는 내부통제 강화로 해결을” 이군희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가 은산분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외국인 자본에 넘어갔다. KB금융, 신한금융만 해도 외국인 주주가 가장 큰 목소리를 낸다. 은행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국내 산업자본은 묶어 놓고 론스타와 같은 외국 자본이 활개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은산분리 원칙을 강하게 유지하는 나라로는 미국이 유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일반 은행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벤치마킹하면서 따라갈 이유가 없다. 수많은 규제를 풀면서 금융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환경에서는 은산분리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시도하는 핀테크 시대에 은행과 산업 간 자본의 교류를 막는 은산분리는 금융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될 뿐이다. 따라서 은산분리 규제를 철폐하지 않고는 은행이 살아남을 수 없다. 은산분리를 유지하자는 쪽에서는 재벌의 사금고화와 부실의 연쇄 위험을 우려한다. 실제 사금고화 우려는 모기업에 대한 과다한 자금 지원과 불법적인 자금세탁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산업자본의 지배를 받는 은행이 모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모기업이 어려워질 경우 연쇄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부실화가 확산되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과연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이 섞였기 때문에 나타난 것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을 분리시켰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산업과 은행 자본의 경계를 허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는 건 심각한 논리적 오류다. 은산분리 규제가 없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사실 재벌의 사금고화나 모기업 부실화에 따른 은행의 위험 등은 금융회사 경영진을 견제하는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부분이 크다. 은행의 준법지원실, 리스크 관리부서 등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문제를 키워 놓고는 애꿎은 은산분리 규정 완화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또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관리하고 지배구조가 올바르게 설정돼 있는지를 감독해야 되는데, 이 부분에서 충분한 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내부 통제와 감독기능 강화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순서다. 이제 인터넷은행은 대세가 됐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기술이 발전했다고 인터넷은행 도입을 주저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발상이다. 이제는 금융업을 단순한 인프라로 취급하지 말고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바라보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요 없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활발한 경쟁을 통해 금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은산분리 규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 [反] “오프라인 은행보다 소유 구조 위험”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재벌이 은행을 문어발식 계열사 소유와 지배에 이용하거나 기업 경영 위험을 국민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산업자본의 소유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은행에 대해서는 산업자본의 지분 소유 상한(4%)을 그대로 두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50%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은산분리 원칙’의 포기 선언이다. 이러한 은행 소유 규제의 기형적인 이중구조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우선 인터넷은행이 일반 은행과 다른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아야 할 정도로 특수성이 있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에 일반 은행과 동일한 업무 범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에서 하는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도록 열어 준 것이다. 결국 두 은행의 차이는 영업 방식의 차이밖에 없다. 그런데 일반 은행도 비대면거래 영업 비중이 거의 90%를 차지한다. 온라인 영업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이라고 해서 특수성을 인정해 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둘째,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 소유를 제한한 것은 기업의 ‘사금고화’를 우려해서다. 대주주가 대출에 관여해 자신의 계열사에 우회적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대출이 부실화되면 공적자금으로 메꾸는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이라고 사금고화 위험이 없을 수 없다. 인터넷은행이 일반 은행보다 더 치밀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후보들은 일반 은행의 산업자본 대주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소유구조 측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위험이 일반 은행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셋째, 인터넷은행은 온라인 영업 특성상 일반 은행에 비해 고객의 계좌 이동이 빈번하고, 은행의 유동성 상태가 불안정하며, 고객 정보 유출 위험이 높다. 금융 시스템 안전 측면에서도 시스템 리스크가 제대로 파악됐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감독당국이 인터넷은행을 제대로 감독할 수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규제를 완화했다면 업무 범위를 제한하거나 자기자본과 유동성 등에 대해 일반 은행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풀어줬다. 최저 자본금을 일반 은행 인가 요건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은산분리 원칙을 벗어나 산업자본의 지분 상한을 50%로?확대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자본과 유동성 등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규제마저도 정보기술(IT) 기업 등 이종 업종의 진입 촉진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정책은 크게 잘못됐다. 감독당국이 저축은행 사태의 쓰라린 경험을 너무 쉽게 잊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아무리 인터넷은행 도입의 기대 효과가 크다고 하더라도 금융 시스템의 안전 확보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
  • 바이오, 삼성家 합병 앞두고 ‘태풍의 눈’ 되나

    삼성그룹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맡고 있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SB5)의 바이오시밀러(단백질 복제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 측은 “바이오에피스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SB4(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와 SB2(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SB5까지 세계 3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모두 마쳤다”며 시판에 돌입할 경우 바이오에피스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바이오 사업 성과는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방해하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에 맞서 물산 주주들로부터 합병 찬성 여론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엘리엇은 물산 자산이 저평가됐다며 합병 비율(제일모직VS삼성물산 1대0.35)을 문제 삼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오에피스의 대주주는 삼성의 다른 바이오 계열사인 바이오로직스이며, 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는 제일모직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전날 최근 양사 합병 비율에서 물산이 저평가됐다며 엘리엇의 손을 들어 준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보고서와 관련, “제일모직의 바이오 사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 사업의 가치에 대해 시장이 7조 5000억원으로 평가하는 반면 ISS는 불과 1조 5000억원의 가치만을 부여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ISS의 보고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물산 종가는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3일 종가에 비해 1.79% 빠진 6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평균이 2.40% 빠진 것과 비교하면 물산에 대해 시장은 관망세를 취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엘리엇은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물산 지분 각각 7.18%와 4.65%를 가진 SDI와 화재의 지분 1%씩을 매입했다. 물산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삼성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초구 첫 여성 국장 2명 탄생

    서초구 첫 여성 국장 2명 탄생

    서초구에 첫 여성 국장(4급 서기관)이 탄생했다. 서초구는 1988년 개청 이래 27년 만에 처음으로 경수호(오른쪽) 주민생활국장과 전경희(왼쪽) 의회사무국장 등 2명을 보직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직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서초구는 이로써 여성 구청장과 보건소장을 포함해 국장급 이상 간부 9명 중 4명이 여성으로 구성되는 등 여성 공무원의 활동 역시 서울시에서 가장 활발한 자치구로 손꼽히고 있다. 경 주민생활국장은 1980년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가정복지과와 사회복지과, 여성보육과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여성보육과장 재직 당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서초토요벼룩시장 명소화 등 보육과 복지분야의 굵직한 현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의회사무국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전 국장은 서울시 복지건강실과 서초구 사회복지과 등을 거치면서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과 열린 경로당 추진 등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 국장 승진 발령은 그동안 여성 공무원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라며 “서초구 최초 여성 구청장으로서 여성 공무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이 양립(兩立)할 수 있는 여건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ISS 보고서 모순 많아”… 삼성물산, 합병 정면돌파

    “ISS 보고서 모순 많아”… 삼성물산, 합병 정면돌파

    삼성물산은 5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반드시 합병을 성공시킬 것이란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ISS 보고서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에서 “보고서 여러 부분이 객관적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고, 일부는 엘리엇이 주장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해 주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보고서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우선 “ISS가 양사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합리적인 설명 없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니 (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하라고 말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주가 상승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비율(1대0.35)은 한국 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11만원을 삼성물산 목표 주가로 제시하면서 이를 근거로 합병 비율을 1대0.95로 권고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합병 비율이 법 규정에 의거해 주가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면서도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ISS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ISS는 삼성물산의 자산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양사 합병 비율이 1대0.95는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ISS는 객관적이지 못한 방법을 통한 가치 산정으로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일모직이 가진 바이오 사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엘리엇조차도 반영한 (삼성물산) 법인세율을 보유 지분 가치 산정 때 넣지 않은 게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ISS 보고서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엘리엇(7.12%)을 포함해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33.61%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보고서에 모순이 많은 데다 앞서 ISS의 반대 의견에도 안건이 통과된 전례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합병은 성공할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앞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합병은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1.21%)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기관은 21.2%의 삼성물산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 주총에 지분 70%가 출석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은 합병안 가결을 위해 47%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이날 현재 공식적인 삼성 우호 지분은 20% 수준이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함께 보유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합병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일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5.02%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처럼 삼성과 경영 분쟁을 벌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제조서 금융까지… 411개 업체 지역경제 중요역할

    지난 4월 경남 창원시에서는 가토 노부아키 덴소 사장,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덴소리아일렉트로닉스㈜(이하 덴소코리아)의 새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지난 2012년 12월 창원시 우산동 마창대교 인근 산업단지 8만 2845㎡에 자동차 전자부품 생산공장 및 연구시설을 짓기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 지 3년 만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덴소는 독일의 보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일본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신공장에서는 자동차 계기판과 스마트키, 에어컨 패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이 생산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된다. 지난 1976년 ‘풍성정밀’로 처음 출발한 덴소코리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종업원만 830명, 매출 45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창원시에서도 덴소코리아의 신공장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이름을 ‘창원덴소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을 정도로 덴소코리아는 창원 지역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을 떠올리면 소니나 도요타자동차 등 소비자들에게 유명한 브랜드를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에는 다양한 일본 기업들이 진출해 꾸준하게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재팬클럽(주한 일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 일본 기업은 6월 현재 411개 업체다. 일본의 섬유화학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에 진출해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99년 당시 ㈜새한과 합작으로 도레이새한을 설립한 이후 ㈜새한의 지분을 인수해 자기자본 100%의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1조 1889억원을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용인원도 1941명으로 416명이었던 2000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013년 완공한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단지 3공장을 포함해 도레이BSF, 도레이케미칼 등 구미시에만 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지은 구미 3공장에서는 연 2200t 규모의 탄소섬유가 생산된다. 일본의 제조업체들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금융업체들도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 기업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일본 내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1972년 처음 개설된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은 해외주재 파견 일본 직원을 포함해 국내에 직원만 2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일본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한국 기업들이 일본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한미약품] 약사 출신… 제약업계 전문가로 시장 판단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약사 출신이다. 임성기 약국에서 시작한 한미약품을 국내 굴지의 제약업체로 키우고 최근 국내 제약업계 연구·개발(R&D) 투자의 선봉장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임 회장이 약사 출신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 회장이 한미약품을 세운 때는 1973년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의 설립 연도가 1926년인 점을 감안한다면 짧은 시간에 국내 제약업계에서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선 셈이다. 임 회장은 약사로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경영자로서의 시각이 아니라 제약업계 전문가로서 시장을 판단했다. 한미약품이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약국 영업에만 머물러 있던 다른 제약업체들과 달리 병·의원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임 회장이 약사로서 현업에 종사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당시 제약협회장을 맡아 의약분업 정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R&D 투자에 나선 것 역시 약사 출신으로서 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연구소 출신의 이관순 현 한미약품 사장을 선임한 것 역시 약사 출신 임 회장의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 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6.2%를 보유하고 있다. 2세들 역시 아버지인 임 회장을 도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43) 사장과 차남 임종훈(38) 전무, 장녀 임주현(41) 전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종윤씨는 미국 보스턴칼리지를 졸업하고 북경한미약품 사장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장녀 주현씨는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해 한미약품 전무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차남인 종훈씨는 미국 벤틀리대를 마친 뒤 역시 한미약품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임종윤 사장, 임주현 전무, 임종훈 전무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각 3.59%, 3.54%, 3.13%다. 장남 종윤씨는 1남 2녀, 장녀 주현씨는 1남 1녀, 차남 종훈씨는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임 회장의 친·외손주들 중에는 최근 264억 4000만원 상당의 주식(지난 5월 기준·재벌닷컴 조사)을 보유한 친손자 임모(12)군을 포함해 7명(7~11세)이 100억원대의 어린이 주식 부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지는 6일 국회 본회의를 정점으로 기로에 놓였다. 친박(친박근혜)계는 6일을 사퇴 시한으로 못박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비박(비박근혜)계 역시 물러설 수 없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권의 내홍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는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계파별로 의원들 동향 파악에 분주했다. 친박계는 6일 사퇴 시한을 앞둔 주말을 거치면서 의원총회 표 대결에 대비해 직간접적으로 의원들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친박계의) 집단행동 여부는 일단 유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배신보다는 의리의 사나이이고 싶다”며 유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중심인 충청권 의원들도 6일까지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표명하지 않으면 강력한 입장 표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난 2일 오찬 회동을 갖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역시 주말 동안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했다. 이들은 여전히 유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론’을 외치고 있지만, 비박계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 의원들을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6일 다시 모여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6일 국회 본회의를 전후로 유 원내대표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거취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시나리오다. 이 방안은 현실성은 높지만 이후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이 불참하거나 당무 거부 또는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거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가 유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친박계는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의원총회 소집을 통해 표 대결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온 청와대 역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 원내대표가 향후 스케줄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사의를 예고한다면 당내 갈등은 점차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 처리 의사를 밝힌 만큼 사의 시기는 7월 임시국회(8~2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취 논란은 일단락되지만 내년 4월 총선 공천권 지분 다툼으로 인한 계파별 물밑 세(勢) 결집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실성은 낮지만 유 원내대표가 고민 끝에 6일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사의를 표명하면 원내대표 공백기가 생겨 7월 임시국회에 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후임 원내대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제2의 세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 매출 1조 17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1926년 12월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종로2가에 자신의 성인 ‘유’(柳)자와 이름의 끝 자인 동시에 한국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한’(韓)자를 써서 ‘유한양행’을 설립한 지 89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945년 해방 전까지 결핵치료제와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출시하면서 ‘최초의 서구적 제약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유 박사는 유한양행을 현재의 ‘주인 없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진력했다. “기업을 키워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업”이라며 “기업 이윤은 될 수 있는 한 사회의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임무이며 책임”이라는 유 박사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유 박사는 1936년 유한양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공로주 형태로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이어 1962년 기업공개를 실시하면서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했다. 이어 1998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국내 상장기업 및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임원뿐만이 아닌 전 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1971년 타계한 유 박사는 유언장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유한양행 모든 주식을 생전에 설립한 공익법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1976년 재단법인 유한재단과 학교법인 유한학원으로 분리됐다. 유한재단은 현재 유한양행의 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유한학원은 7.57%를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2대 주주는 10.2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고,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9.7%다. 현재 유한양행의 경영권에 유 박사의 유족들은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 1969년 유 박사가 생전에 주주총회에서 당시 조권순 전무에게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지금도 유한양행 직원 가운데 유 박사의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역시 회사의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선진적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1935년 대다수 업체가 기존의 약들을 사들이는 매약(賣藥)에 몰두할 때 경기 부천시 소사에 근대적 제약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1985년 국내 최초의 K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적격업체 지정을 받고, 1988년 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 KGLP(비임상실험 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으며 연구 생산 기지에 대한 투자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한양행의 주력 분야는 API(원료 의약품) 수출 분야다. 유한양행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제도권 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CMO(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거래 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품목 확대 등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신규 거래선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미국 FDA, 유럽 CEP, 호주 TGA, 일본 PMDA 등의 엄격한 승인조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의 CMO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와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개발에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원료 의약품과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어 중장기적 비전이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만큼 다른 오너 제약사에 비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6.0%로 제약업계 상위 10개사 평균 7.9%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신임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R&D 분야에서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형성장을 통해 이룬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에 나서는 한편 연구소에 대한 우수 인력 확보와 조직 확대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바이오벤처 지분투자와 기업인수합병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중장기 전략도 수립 중이다. 중단기적 시장 창출을 위한 복합제 및 개량 신약의 개발과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공정연구 및 생산, 글로벌 혁신 신약 연구 등이 그것이다. 유한양행 R&D의 주력분야로 대사질환, 면역 염증 질환, 면역 항암제 분야 등을 선정해 신약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ISS “삼성 합병 주주들에게 불리”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3일 투자자들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인 ISS는 각국의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지침을 제공한다. ISS는 보고서에서 “비록 거래 조건이 한국 법률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해도 저평가된 삼성물산 주가와 고평가된 제일모직 주가의 결합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지분 등 보유 자산가치가 큰 삼성물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제일모직의 주가가 높은 상황에서 시가를 기준으로 1대0.35로 결정된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ISS는 적정한 합병 비율이 1대 0.95는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ISS는 양사 합병 이후 수익 전망도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ISS는 “경영진이 주장하는 합병 시너지는 대부분 제일모직에 크게 의존한 것”이라며 “제일모직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제일모직에 투자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자문사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물산 합병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1대 주주로 이번 합병의 성패를 사실상 좌우할 국민연금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ISS의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결권 자문업계 2위인 미국 글래스 루이스도 지난 1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ISS 보고서가 경영 환경이나 합병의 당위성, 기대효과, 해외 헤지펀드의 근본적인 의도 등 중요한 사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생활쓰레기 0% 도전] “음식물 분리수거 첨엔 반대…집집마다 찾아가 주민 설득, 정착까지 거의 10년 걸려”

    [생활쓰레기 0% 도전] “음식물 분리수거 첨엔 반대…집집마다 찾아가 주민 설득, 정착까지 거의 10년 걸려”

    프라이부르크의 쓰레기 재활용과 처리는 ASF라는 환경 공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ASF는 프라이부르크시가 5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ASF의 정책·홍보 책임관인 롤랑 히프로부터 프라이부르크의 쓰레기 처리 실태에 대해 들어봤다. →프라이부르크의 쓰레기 재활용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는 70%를 조금 넘고 있다. 우리도 1992년에는 쓰레기의 25% 정도만 재활용했는데 플라스틱과 용기류에 대한 분리수거 정책이 시행되면서 급격하게 높아졌다. 1990년대 중반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분리하면서 재활용률이 20~30%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시민들이 정책에 잘 따르는 편인가.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는 편이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즉 바이오에너지로 이용할 쓰레기에 대한 분리수거가 처음 시작될 때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부 구간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을 한 뒤 점차 지역의 범위를 넓혀 가는 방법을 택했다. 전체 지역에 적용이 된 게 2005년이니 거의 10년이 걸렸다.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빌라나 다가구주택보다 분리수거가 잘 된다. 여기서도 공동주택이 더 잘 되고 있나. -아니다. 오히려 한국과 반대다. 독일은 오히려 아파트가 더 안 된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큰 것이 개인주택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가 개인에게 책임이 돌아가지만 아파트의 경우 공동이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아파트 거주민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 →분리수거를 잘 안 했을 때 제한이나 규제가 있나. -크게 규제하는 것은 없다.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으면 자신이 내는 쓰레기 처리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 정도가 불이익이다.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나. -하하. 이곳은 일단 녹색당 지역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책을 시행할 때 항상 주민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결정되고 나면 홍보에 많은 힘을 쓴다. 바이오 쓰레기에 대한 분리수거를 도입할 때는 집집마다 방문해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에선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 상점의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 식당의 분리수거 상황에 대해 따로 통계를 잡지는 않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스티로폼 등은 처리가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피자 체인의 경우 소스가 제대로 닦이지 않아 종이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A380 첫 구매 “28세 연하 부인 누구?”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A380 첫 구매 “28세 연하 부인 누구?”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A380 첫 개인 구매 “28세 연하 부인 누구?” ‘세계 34위 부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60)가 자신의 전재산인 320억 달러(35조 856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자신의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기부 계획을 밝혔다. 이 돈은 향후 몇 년 간에 걸쳐 왕자가 만든 자선기구인 ‘알왈리드 자선사업’에 기부되며 △ 문화간 이해 증진 △ 지역사회 지원 △ 여성 권리 향상 △ 재난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미 이 자선기구에 35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의 회장이기도 한 알왈리드 왕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순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억만장자다.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 A380을 개인 전용 제트기로 구매한 최초 주문자로 2009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동차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자택에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명차만 200대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세 연하인 그의 네번째 부인 아미라 알 타윌(32)은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킹덤홀딩은 포시즌와 페어몬드 앤드 래플스 등 호텔 체인을 비롯해 뉴스 코퍼레이션, 시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왕자는 지난 2013년 포브스가 부자순위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자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 후 취하하기도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는 무관하게 개인 재산으로 이뤄진다”면서 “자선사업은 내가 30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인 의무로, 내 이슬람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1997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감명을 받았다고 기부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는 “전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알왈리드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35조원 기부” 어디에 쓰일나 보니?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35조원 기부” 어디에 쓰일나 보니?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세계 34위 부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60)가 자신의 전재산인 320억 달러(35조 856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자신의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기부 계획을 밝혔다. 이 돈은 향후 몇 년 간에 걸쳐 왕자가 만든 자선기구인 ‘알왈리드 자선사업’에 기부되며 △ 문화간 이해 증진 △ 지역사회 지원 △ 여성 권리 향상 △ 재난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미 이 자선기구에 35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의 회장이기도 한 알왈리드 왕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순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억만장자다.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 A380을 개인 전용 제트기로 구매한 최초 주문자로 2009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동차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자택에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명차만 200대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세 연하인 그의 네번째 부인 아미라 알 타윌(32)은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킹덤홀딩은 포시즌와 페어몬드 앤드 래플스 등 호텔 체인을 비롯해 뉴스 코퍼레이션, 시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왕자는 지난 2013년 포브스가 부자순위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자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 후 취하하기도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는 무관하게 개인 재산으로 이뤄진다”면서 “자선사업은 내가 30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인 의무로, 내 이슬람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1997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감명을 받았다고 기부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는 “전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알왈리드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재산 35조원 모두 기부할 것”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이자 투자회사인 킹덤홀딩 회장인 알왈리드 빈 탈랄(60) 왕자가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에 전 재산인 320억 달러(약 35조원)를 기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자신의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997년 부인과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감명받았다”면서 “자선사업은 30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인 의무로 이슬람 신앙에 있어서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킹덤홀딩과 무관한 개인 재산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알왈리드 왕자는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34위 부자다. 킹덤홀딩은 포시즌, 뉴스 코퍼레이션, 씨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가 이미 35억 달러(약 3조 9000억원)를 기부해 설립한 ‘알왈리드자선재단’은 문화 간 이해 증진, 지역사회 지원, 여성 권리 향상, 재난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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