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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로직스 “회계법인 적정의견 받아”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1년간 특별감리를 벌인 끝에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만드는 회사다. 최종 처분 결과에 따라 2016년 11월 한국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은 물론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에 대한 적정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금감원은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를 끝내고 조치사전통지서를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리 최종 결과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다. 문제가 된 부분은 2011년 이후 4년간 연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단숨에 1조 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거졌다. 2012년 미국의 바이오젠과 합작해 세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를 느닷없이 시장 가격(공정가액)으로 평가해 4조 8000억원으로 추산한 뒤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한 결과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종속회사’였던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규정하면서 가능했다. 회계 기준에 따르면 종속회사를 관계회사로 바꾸면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회계 처리를 할 수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의 91.2%를 보유했음에도 바이오젠이 지분을 ‘50%-1주’까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했다. 홍순탁 회계사는 “바이오젠이 2012년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도 갑자기 2015년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것으로 회계의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론은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문제와도 연결된다. 2015년 7월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가 제일모직 주식 42.19%, 삼성물산 주식 1.41%를 보유하고 있던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고평가돼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산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삼성 측은 합병 비율을 산정한 이후에 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해 시점상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김은정 간사는 “합병 이후 조치로서 상장과 분식회계가 이뤄졌음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문제를 잠재우기 위한 후속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과거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30년 만에 ‘총수’로 변경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30년 만에 ‘총수’로 변경

    공정위 “이건희, 의사 소통 불가능 미전실 해체 등 이재용이 실행” “신격호는 한정후견인 개시 확정 소유지배구조상 중대 변화 있어” 네이버 지분 0.6% 매각 이해진 개인 최다 출자자로 총수 유지공정거래위원회가 30여년 만에 삼성그룹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했다. 총수로 지정된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향후 그룹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총수 일가에 수익을 몰아주는 사익편취 행위 등 불법행위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동일인 지정 해제를 요구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은 총수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1일 이런 내용의 ‘2018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삼성 “그룹 경영 내 실질적 변화 없다” 공정위는 삼성그룹 총수 변경에 대해 이 회장이 2014년 5월 입원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주치의로부터 이 회장이 사실상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등 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의 회사 지분을 최다 보유하는 등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 핵심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것이 큰 이유가 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미전실 해체는 삼성 조직 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판단”이라면서 “이 회장 와병 후 이 부회장이 결정·실행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 굳혀” 공정위가 롯데그룹 총수를 신 회장으로 바꾼 것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신 총괄회장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된 것이 결정적 이유다. 이후 지주회사 전환, 임원 변동 등 소유지배구조상 중대한 변화가 있었고 이는 신 회장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의 개인 최다 출자자이자 대표이사이며, 지주체제 밖 계열회사 지배 구조상 최상위에 있는 호텔롯데 대표이사라는 점도 고려됐다. 공정위는 이해진 GIO가 최근 네이버 지분 0.6%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개인 최다 출자자(지분율 3.72%)라는 점을 들었다. 또 이 GIO가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해외 신기술 및 유망 투자처 발굴 등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고, 여전히 일본 자회사 라인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은 국내 계열사 16개를 지배하고, 네이버 자산 총액의 40.1%와 매출액의 37.4%를 차지한다. 그룹별 반응은 엇갈렸다. 삼성은 “그룹 경영 내 실질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직책 변경과 관련, 이건희 회장이 현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이 부회장이 재판 중 “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은 이 회장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는 점에서 화색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롯데를 대표하며 경영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GIO의 ‘동일인 굴레’가 벗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담담한 분위기다. ●네이버 “민간기업 총수 굴레 불합리” 네이버는 “일정 규모로 성장한 민간 기업에 재벌·총수라는 굴레를 씌우는 건 합당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0개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넷마블과 메리츠금융, 유진 등이 신규 지정돼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 이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2개 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교보생명보험과 코오롱이 새로 편입됐고 대우건설이 제외돼 1개 늘었다. 공정위 분석 결과 올해 대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일부 대기업은 매출·자산이 크게 줄어 대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삼성·SK·LG 등은 반도체 호조세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현대자동차는 원화 강세와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3조 8000억원 줄었다. 한국GM은 순이익이 5000억원, 부영은 6000억원 줄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한반도에 모처럼 찾아온 남북 간 해빙 무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일 이번 판문점 선언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10·4 선언문보다 더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과 남북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떠오를 법률적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법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법과대학 교수, 법무부 자문위원인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조현석 사회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번 선언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교수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의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한 변호사 전반적 내용은 10·4 선언문의 계승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추진이 사실상 연계돼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 명시한 점도 북한이 평화협정의 주체로 우리를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협정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별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맞다.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아닐 뿐이다. -이 위원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서독처럼 상주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도 정상회담을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의 법적 효력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가. -박 교수 2000년 6·15 선언문을 비롯해 10·4 선언문과 그외 남북 간 주요 합의문서의 중요성에도 불구, 법적 규범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이행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합의의 절차적 과정으로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대계를 위한 중요 합의가 정치적 쟁점화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한 변호사 선언문 내용만 보면 정치적 이행 의무가 발생하는 ‘신사협정’에 불과하다고 본다.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문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정치적 이행 의무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위원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은 분명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제처의 유권 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선언문 이행을 위해 해결돼야 할 법적 과제는. -박 교수 현재 대북 정책 관련 법이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기본법 체계는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세부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류 협력만 해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제도적 정비가 돼 있지 않다. -한 변호사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강산관광지구법’이 사라졌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만들어 기존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 개성공단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신변안전 보장, 분쟁 해결 절차 등 남북 간 협의를 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평화조약은 강화조약인 만큼 헌법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규정돼 있지 않다. 이러한 법률적 쟁점들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는데, 적대행위가 무엇인지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하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관련 법도 많이 정비돼야 한다. →남북한 법이 이질적인데 통합 가능성은. -박 교수 남북한이 현재 극히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고 법령 체계도 달라 이 두 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우리 법령 체계 중심의 통일법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 남북한 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느냐’라는 부분이다. 통일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사적 소유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수단의 전환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 후유증을 감소시키려면 법제 측면에서도 서로 간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위원 통일법은 우리 법과 북한 법을 가지고 ‘제3의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보듯이 서독의 법이 동독에 확대 적용됐고 일부 동독 법률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부속서에 담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동독이 체결한 조약도 80%가량은 소멸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한법 중 일부만 수용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법치 교육, 인권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북한 지역 투자도 가능할까. -박 교수 중국에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임금도 800~1000달러를 준다. 우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준 임금 수준인 150~300달러와 격차가 크다. 투자가 확대될수록 임금 조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따를 것이다. -한 변호사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기존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오히려 남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한 시장의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대북 정책을 펼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하도록 절차적 규정을 둬야 한다. 근거 법이 없으니 입주기업 보상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위원 개성공단 폐쇄로 그곳에 투자한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다. 철도, 도로 연결 관련해서도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남북 간 신뢰 구축, 신변 안전 제고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자는 어렵다. →통일되면 유산 상속, 지분 다툼 등 가족 분쟁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박 교수 우리 민법 원칙이 사적 자유의 원칙인데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속된다. ‘원소유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 과정에서 점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독일에서도 동독 지역의 재산권 반환 문제가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 주민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변호사 북한의 토지 이용권을 우리의 소유권, 지상권(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고 이용할 권리), 임차권 등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갖는 권리를 남한 법제의 권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유산 상속 문제는 복잡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상속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국민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족 범위, 상속 순위, 유류분 제도 등에서 남북 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일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 토지, 협동조합 전환 등 구체적 분야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 정부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하나씩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대비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박 교수 정부가 북한법, 통일법에 대한 연구 기반을 보다 확충하고 산학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와 국회도 각각 분쟁 해결 절차, 선거 등 정치제도 통합에 필요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 변호사 남북 교류 협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교류가 아닌 남한의 일방 투자라는 점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거주하는 형태를 규정하는 법제가 없다. 또 남북한 법제 통합은 각 정부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법무부, 통일부, 법제처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 산하든 총리 산하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 -이 위원 연구 재정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석·박사 양성이 안 된다. 정부가 수요 조사를 한 뒤 신진연구자 지원 및 양성에 나서야 한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사설] 혈세 쏟아붓고, 실사 때 GM 눈치 본 산은

    법정관리 문턱에서 극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한국GM 실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돈놀이를 하고, 과도하게 기술개발비를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고, 이것이 부실을 심화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지만, 중간보고서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한국GM의 경영 부실이 GM 본사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한국GM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나온 것이다. 우선 GM 본사와 한국GM의 이전가격과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규약대로 본사와 해외의 완성차·부품 거래 가격을 적용한다”는 GM의 주장을 뒤집지 못했다. 연 4∼5%의 차입금 금리도 GM 본사가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수준이었단다. GM 본사는 이런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은과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고 한다. 실사 과정에서 GM이 자료 제공에 소극적이었고, 16만명에 달하는 고용 문제가 걸려 있어 산은이 협상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는 지난 27일 한국GM 최대주주(지분율 83%)인 GM과 2대 주주(17%)인 산업은행이 맺은 조건부 금융제공확약(LOC)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에는 산은의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 등 1, 2대 주주가 70억 5000만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투입한다. 그런데 GM은 신규 투입금을 전액 대출로 처리해 이자까지 챙기는데, 산은은 투입금을 모두 출자로 처리해 부도 시 날릴 수 있는 구조를 낳았다. 중요 경영 행위에 대한 산은의 ‘거부권’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더라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 나아가 한국GM의 대출금 이자 부담은 또 어떻게 하나. LOC를 맺기에 앞서 이번 실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따져 봐야 한다. 설령 글로벌 기준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는 국책은행이 8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하고, 외투지역 지정 등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세금도 투입되는 협상이라면 당당해야 한다. 아울러 본계약에 앞서 실사 과정을 점검해 보고, 한국GM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하기로 결정해 놓고 구색 맞추기 실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삼성생명, 20조 전자 지분 매각 여부 ‘3%룰’에 달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팔라고 압박하는 건 어떤 근거에서 일까.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8.3%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통한다. 실제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총수 일가가 불과 5% 남짓한 지분으로도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은 삼성생명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수 일가가 가진 5%에 더해 삼성생명(8.3%), 삼성물산(4.63%), 삼성화재(1.44%) 등 계열사가 소유한 전자 주식을 합치면 지분율은 20%를 넘는다. 보험, 은행 등 금융업계는 자산운용을 할 때 일정한 규제를 받는다. 보험금이나 예금을 지체 없이 소비자에게 지급해야하는 만큼,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장치를 둔 셈이다. 이중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는 계열사가 발행한 채권·주식을 총자산의 3% 이하(보험업법 106조 1항)로만 보유할 수 있다. 이때 보험사의 총자산과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금융위 소관 ‘보험업 감독규정’에 있는데, 총자산은 시장가격으로, 주식은 취득원가로 평가를 한다.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2017년말 기준 283조, 전자 주식 8.3%의 취득원가가 약 5600억원이라고 하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총자산 대비 0.19%에 불과해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다른 금융사들이 보유주식을 ‘시가’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유독 보험만 취득원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결국 삼성을 위한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면 27조원에 육박한다. 총자산의 3%(약 8조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시가평가 방식으로 바꾸면 삼성생명이 20조원에 가까운 전자 주식을 내다팔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모두 취득원가 기준을 따르다 보험업계를 제외하고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가평가로 돌아섰다. 시가평가제가 세계적 추세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투자한도를 규제하는 것은 취지상 취득시점의 규제에 해당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9대, 20대 국회에서 이종걸 의원을 중심으로 시가평가제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적 외풍에 의해 감독규정이 또 바뀔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아예 법을 바꾸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 개정 없이도 금융위가 내부 의결을 통해 감독규정을 손 볼 수 있지만, 당국은 일단 국회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위원장도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해당 금융회사가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감독규정 개선보다는 법 개정을 전제로 들었다. 금융위는 특히 삼성이 스스로 개선안을 마련해야 법 개정때 삼성의 의견도 일정부분 반영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위가 삼성생명을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당초 금융위는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문제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6년 6월 이 의원의 법안에 대한 국회 검토보고서를 보면 금융위는 “계열회사에 대한 투자한도 규제는 목적상 취득시점의 규제로 이해된다”면서 “보험은 장기계약의 성격을 가지므로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규제준수 여부가 좌우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도 최 위원장은 “(감독)규정을 바꾸는 것은 쉽지만 그로 인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 법안이 마련된 만큼 입법적인 절차에서 논의되는 게 좋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험업법이 개정되거나 금융위가 감독규정을 손 볼 경우 삼성생명은 시장가치 20조원에 이르는 전자 지분을 팔아야한다. 당장 이건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현 20.21%에서 15% 이하로 떨어지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 외국인들이 지분을 사들인 뒤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면 경영에 부담이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은 상황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면서 “삼성생명 고객 돈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産銀 실사, GM에 면죄부 줬다

    産銀 실사, GM에 면죄부 줬다

    ‘뉴머니’ 한국GM 이자 부담 늘어 출자전환 우선주는 배당 우선권한국GM 부실 경영의 원인을 검증하겠다던 산업은행의 실사가 결국 GM에 ‘면죄부’만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작성된 실사 중간보고서에서 ▲GM의 고금리 대출 ▲연구개발(R&D)비 과다 책정 ▲GM의 높은 거래가격(이전가격) 등 3대 의혹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실사 결과로 인해 한국GM 지원 협상에서 정부·산은의 협상력이 떨어졌고, GM 측에 유리하게 결론이 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0일 정부와 산은, GM 등 한국GM 실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작성된 한국GM 실사 중간보고서에서 이 같은 의혹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실사 관계자는 “GM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글로벌 대기업인데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산은도 노조와 정치권에서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실사에서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 GM이 한국GM에 4~5%대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이자 장사를 했다는 의혹의 경우 한국GM과 신용등급이 비슷한 국내 업체들도 이 정도 이자를 내고 은행에서 대출받고 있었다. GM은 다른 해외 자회사에도 유사한 이자율을 매긴 것으로 확인됐다. GM도 대출을 받아 한국GM에 빌려줬는데 조달금리가 4~5%대로 비슷했다. GM이 한국GM에 R&D 비용을 과다 책정했다는 의혹도 문제가 안 된다는 판단이 나왔다. GM이 싱가포르에 신차 개발 연구를 하는 R&D 센터를 두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R&D 비용을 전 세계 자회사에 매출액 비율로 안분하고 있었다. GM이 한국GM에 부품 등 원재료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빼돌렸다는 지적도 사실과 달랐다. 한국GM이 본사에서 사오는 원재료 자체가 많지 않았고, 가격도 다른 해외 자회사가 GM에 내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에서 한국GM 경영 악화의 주원인은 매출 감소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높은데 차가 잘 안 팔려서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산은과 GM은 실사 중간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 26일 한국GM에 총 70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조건부 합의안에 서명했지만, 신규 투자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GM에 유리한 결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뉴머니’(신규자금) 43억 5000만 달러 중 7억 5000만 달러는 산은이 출자하지만, 나머지 36억 달러는 GM이 순수 대출 27억 달러, 조건부 대출 8억 달러, 회전 대출 1억 달러로 공급한다. 차입금에 연 4~5%의 이자율이 계속 적용돼 한국GM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GM이 한국GM으로부터 회수할 차입금인 ‘올드머니’ 27억 달러도 문제다. GM이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는데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다. 의결권이 없어 지분율(GM 83%, 산은 17%)은 유지되지만 수익이 나면 GM이 배당 우선권을 갖는다. 이 같은 지적에 정부 관계자는 “GM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출자전환으로 다 받으면 산은 지분율이 확 떨어진다”면서 “이러면 GM의 ‘먹튀’를 막을 비토(거부)권도 효과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예상보다 13억弗·3100억원 증액 양측 세부 내용 종결까지 비공개 “GM 자금 투입 회생 의지 확실”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정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를 위해 GM은 당초 알려졌던 금액보다 13억 달러 정도 더 많은 36억 달러를, 산업은행 역시 기존보다 3100억원 더 많은 81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댄 암만 GM 총괄사장과 만나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서를 발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어 “GM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대출금 27억 달러의) 출자전환 및 신규 자금 투입 등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산은도 GM에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과 연계해 적정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세부 내용 확정을 위해 5월 중순까지 GM 측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방한한 암만 총괄사장은 “이번 결론을 토대로 한국GM은 지속해서 견고한 사업체로 거듭나 미래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최종 협상이 종결되기 전까지 세부 내용에 대한 비공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GM 노사가 진통 끝에 경영 정상화 방안(임금·단체협약)을 합의한 데다 핵심 사안이었던 GM의 신차 배정 및 신규 자금 투입,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에 대해 양측이 이견이 없는 만큼 향후 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신규 자금 규모는 당초 GM 28억 달러, 산은 5000억원 정도로 관측됐지만 이날 협상 결과 GM 36억 달러, 산은 8100억원(7억 5000만 달러) 정도로 증액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에 따라 ‘뉴머니’를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GM 측이 창원공장 업그레이드와 희망퇴직 자금 등을 감안했을 때 신규 자금 투입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고, 정부와 산은도 지분율만큼 책임을 분담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에 5조원 넘는 회생 자금이 새롭게 투입되는 셈이다. 양측은 GM이 10년 이상 한국 시장에 체류하고 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한 비토권을 산은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산은은 직간접적 일자리 15만 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M 역시 신차 2종을 배정하겠다고 밝힌 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합의의 가장 큰 의미는 GM이 한국GM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볼 때 회생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GM이 제출한 부평·창원공장 외투지역 신청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외투지역 지정을 허용하거나, GM이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 신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자동차를 한국GM에 배정할 경우 신성장동력 산업기술 세액공제 등으로 외투지역과 비슷한 혜택을 GM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전체의 67.3%인 6880명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G전자, 1조원대 글로벌 車 조명업체 품었다

    LG전자, 1조원대 글로벌 車 조명업체 품었다

    ZKW, 생산량 기준 ‘톱 5’ 선두권 작년 매출 1.6조… 연 20% 성장 LG, 1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35분기 만에… 매출 15조 기록LG전자가 1조원짜리 글로벌 차(車) 조명업체를 인수했다. 이로써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LG그룹의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오스트리아 조명 회사인 ZKW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총 1조 4440억원이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3년 VC(전장부품)사업본부를 신설한 LG가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기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단 ZKW 지분 70%를 7억 7000만 유로(약 1조 108억원)에 사고 나머지 30%는 ㈜LG가 3억 3000만 유로(약 4332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대표적인 미래사업인 자동차 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차량 조명사업을 선정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그동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편의장치 등 세 가지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1938년 설립된 ZKW는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체로 생산량 기준 ‘톱5’에 드는 선두권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억 6000만 유로(약 1조 6500억원)로 최근 5년여간 연평균 20%씩 성장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ZKW를 품에 안으며 LG는 단숨에 주요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LG전자는 ZKW 경영진을 유지하고 고용도 최소 5년 이어 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건립한 데 이어 ZKW의 글로벌 영업망까지 확보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G이노텍(카메라모듈, LED), LG화학(자동차용 전지) 등 주요 계열사와의 상승 효과도 노려 볼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과 ZKW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술을 결합해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받쳐 주고 있다. 이날 공시한 확정 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5조 1230억원, 영업이익은 1조 1078억원이다. 약 9년(3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와 가전 분야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도 각각 14.0%, 11.2%를 찍었다. HE본부는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361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산업은행-GM 한국GM 정상화 방안에 합의…7조 6000억원 투입

    산업은행-GM 한국GM 정상화 방안에 합의…7조 6000억원 투입

    산업은행 ‘법적구속력 없는 투자확약서(LC)’ 27일 발급한국GM 정상화에 총 70억 5000만달러(약 7조 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막판 3대 쟁점이던 한국GM ‘10년 이상 유지’와 산업은행의 ‘비토권’도 합의됐다. 산업은행과 GM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26일 조건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확약서(LOC)’를 27일 발급한다. GM의 댄 암만 총괄사장이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이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현안간담회를 열어 이를 추인했다. 한국GM에 대한 총 투입 자금 70억 5000만달러 중 GM이 63억달러(6조 8000억원), 산업은행이 7억 5000만달러(8100억원)다. GM은 한국GM에서 받아야 할 대출금 27억달러를 자본금으로 투자(출자전환)한다. 여기에 GM이 신규자금으로 36억달러를 투입하고, 산업은행이 지분율에 따라 7억 5000만달러를 보탠다. 당초 GM이 제시했던 금액은 출자전환이 27억달러, 신규투자가 GM과 산업은행을 합쳐 28억달러였다. 양측의 투입 자금이 15억 5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GM이 협상 막판 창원 공장 업그레이드와 희망퇴직 비용 등의 이유를 들어 13억달러를 더 넣겠다면서 산업은행에 자금 증액을 요구하자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의 신규 투자액은 4억 6000만달러(5000억원)에서 7억 5000만달러(8100억원)로 증가했다. 출자전환 등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은 GM이 지되, 신규 투자에 대해선 GM과 산업은행이 지분율만큼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GM은 신차 배정 등으로 한국GM의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산업은행이 GM의 한국시장 철수를 막을 비토권도 주주 간 계약서에 넣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만료된 비토권(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복원한 것이다. 이는 정부·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GM이 한국시장을 떠날 수 없는 효과가 있다. 한국GM 정관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17개 사항)에 대한 비토권도 유지된다. 정부는 5월초 마무리되는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가 중간보고서와 일치하면 산업경쟁력장관회의를 거쳐 법적 구속력이 있는 LOC를 GM에 발급할 예정이다. GM 본사는 이날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재벌 환부, 썩기 전에 도려내야

    [손성진 칼럼] 재벌 환부, 썩기 전에 도려내야

    창업 세대 이야기지만 재벌이라고 다 같은 재벌은 아니다.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은 집이 없이 그렇게 크지 않은 빌라를 빌려 살았다. “애들이 어릴 때부터 너무 호화롭게 살면 버릇이 되어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손목시계도 1만~2만원짜리 싸구려를 좋아했고 외국 출장을 가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그러면서 부하 직원의 인격을 존중하며 인재 양성에 큰 관심을 가졌고 경영은 손길승 회장 등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도 검소한 면에서는 최 회장과 비슷해서 헌 바지를 버리지 않고 기워 입고 다닐 정도였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갑질이 드러나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가계도 말로는 그랬다. 10여년 전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자녀 교육 방식을 묻는 질문에 “절약과 겸손을 특히 강조해서 가르쳤다”면서 “일부 부모는 돈을 여유롭게 주기도 한 모양인데 절대 그러지 않았다. 용돈을 조금만 줬고, 늘 절약하고 남들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교육했다”고 답했다. 이런 교육을 실제로 했는지, 허위였는지 모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아버지는 그랬다 하더라도 요즘 드러난 사실을 보면 어머니 이명희씨는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아랫사람에 대한 패악질이 분노조절장애 같은 병이 아니라면 오랜 습관이었을 것이고 자녀에게도 그대로 대물림됐을 것이다. 갖은 고생을 하며 기업을 일으켜 세운 창업 세대는 사람의 소중함, 금전의 고귀한 가치도 체득해서 안다. 최종현이나 정주영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아래 세대로 내려가면 달라진다. 특히 가정교육이 부족한 재벌 가문 2·3·4세대의 안하무인격 행동은 천민 사고가 몸에 밴 탓이다. 이들이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 턱이 없으며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 신분의 논리로 해석될 뿐이다. 조선시대 양반조차도 예절과 도덕을 알았기에 최소한의 행동 한계를 지켰다.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대한항공의 사례가 일깨워 준다. 몇%도 안 되는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며 마치 자신의 왕국으로 여기는 모습이 대한항공 일가의 행위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그 천한 왕국에서 이명희는 여왕으로, 조현아·조현민 자매는 공주로 행세하며 직원들을 종보다 못하게 대하고 부린 것이다. 독재 왕국이라면 벌써 혁명이라도 일어났겠지만 서 푼도 안 되는 월급에 얽매었던 직원들은 그러지도 못 했다. 이제야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오너 경영, 가족 경영이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장기적 안목으로 과감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최대 장점이다. 외국에서도 가족 경영의 예는 많다. 가족 경영을 연구한 김선화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상장기업의 70%가, 미국은 92%가 가족기업이다. 월마트, BMW, 폭스바겐, 피아트 등의 글로벌 기업도 그렇다. 성공한 기업도 있지만 미국 자동차 재벌 포드 가문처럼 100년이 넘는 가족 경영이 실패로 끝난 기업도 있다. 대주주의 독단 경영, 즉 ‘오너 리스크’는 갑질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갑질 오너에게서 기대할 수 없다. 결국은 기업과 국가 경제에 해악이 될 뿐이다. 재벌 체제를 무조건 매도해서도 곤란하다. 그러나 내부거래 엄단 등의 공정거래 차원의 재벌개혁과 더불어 문제가 있는 재벌 경영인들은 경영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경영 감시 강화와 소액주주권 확대 등을 우선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두산그룹을 필두로 한 한국 재벌의 역사는 100년이 넘은 지 오래다. 재벌이 국가경제 발전에 미친 공은 이미 인정받았다. 이제는 왕국 같은 족벌 경영의 폐단을 외부의 힘으로 고쳐 줄 때가 됐다. 자정 노력을 기대하기는 늦은 듯하다. 진정한 사과 회견 한 번 없는 대한항공 일가의 속내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위기만 넘기자는 형식적 반성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썩은 나무에서 쭉쭉 뻗어 나갈 새싹을 바랄 수는 없다. 완전히 썩어 넘어지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sonsj@seoul.co.kr
  • GM 본사, 10년 이상 한국에 체류…자산 처분 거부권도 수용 ‘급물살’

    “관철 안 되면 정부 지원 불가능 GM도 상당 부분 수긍 분위기” 한국GM 새달초 본계약 가능성 GM 본사가 정부와 산업은행이 한국GM에 대한 지원 선결 요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자산 처분 등에 대한 거부(비토)권 조항 등을 수용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M과 산은의 한국GM 정상화 협상이 늦어도 27일까지 가계약 형태로 이뤄지고, 다음달 초 본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GM은 정부·산은이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체류(지분 매각 제한) ▲한국GM 총자산의 20% 초과 자산의 처분·양도 등에 대한 비토권 요구 등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산은은 GM이 지원금만 받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직간접적 일자리 15만 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 정부 관계자는 “두 사항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 관철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라면서 “이에 대해 GM 측도 상당 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M은 신차 2종을 배정하겠다고 밝힌 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2018∼2027년)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체류 조건과 비토권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GM은 한국GM에 대한 차등감자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정부와 산은도 이 카드는 접은 분위기다. 정부와 산은은 당초 28억 달러로 설정했던 신규자금 투입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GM과 협의 중이다. 이 경우 정부 몫 신규자금 투입 금액도 기존 5000억원에서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GM 측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의 2인자인 댄 암만 총괄사장이 26일 방한한다. 암만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특별위원회와 면담을 가진 뒤 산은 및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골프존뉴딩홀딩스, 휴대용 골프거리 측정기 ‘데카시스템’ 인수

    골프존뉴딩홀딩스, 휴대용 골프거리 측정기 ‘데카시스템’ 인수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세계 20여개국에 GPS 골프거리 측정기를 수출하는 데카시스템을 인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데카시스템 구주를 매입해 지분 53.4%를 취득하고 유상 증자로 73.6%까지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 관련 정보기술(IT) 용품 사업에 뛰어든다. ‘골프버디’ 브랜드로 유명한 데카시스템은 GPS와 첨단 알고리즘을 이용해 휴대용 골프 거리측정 단말기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또 무선 멀티미디어 솔루션 개발과 정보통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통신기기 개발, 골프용품 판매, 골프 컨설팅 등도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21억원이다. 지난 15년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초소형, 저전력 회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골프장 DB 개발 및 인코딩, 골프장 검색 알고리즘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버디는 골프 라운딩 때 골프장의 홀과 코스에 대한 거리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는 휴대용 골프 거리측정기다. 세계 100여개국 4만여 골프장의 코스 정보가 내장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린에서 핀의 위치에 따른 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골퍼의 위치에 따른 거리 측정도 가능하다. 정주명 골프존뉴딘그룹 상무는 “데카시스템 인수로 골프존, 골프존유통, 골프존카운티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비에 이어 하이트까지..수제맥주에 눈돌리는 대기업들

    오비에 이어 하이트까지..수제맥주에 눈돌리는 대기업들

    하이트진로가 미국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회사 ‘밸라스트포인트’와 정식 수입 계약을 맺었다. 최근 국내 수제맥주 회사인 ‘더 핸드앤몰트’를 인수한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수제맥주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부터 ‘밸라스트포인트’의 새 한국 수입사가 됐다. 밸라스트포인트의 기존 수입 업체 ATL코리아는 “지난달 23일 미 본사로부터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다”며 “하이트진로가 새 수입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밸라스트포인트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스컬핀IPA’ 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다. 1990년대 소규모 양조장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수제맥주 붐을 타고 몸집을 키워 2015년 글로벌 주류업체 콘스틸레이션에 10억 달러(약 1조 780억원)에 인수됐다. 스컬핀IPA는 수제맥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인 2013년 처음 국내에 들어와 수제맥주 바람에 불을 지핀 맥주로, 이후 미국 IPA(인디안페일에일) 스타일을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 잡아 꾸준히 매출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수제맥주 중심으로 국내 맥주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하이트진로는 새 수익 창출원으로 해외 수제맥주 수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경쟁업체 오비맥주는 ‘더 핸드앤몰트’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한 수제맥주 양조장에 지분 상당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수십억 투자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수제맥주 업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거대자본이 아닌 소규모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수제맥주 산업의 본질을 흐리고, 중소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목소리와 아직 점유율 1%에 불과한 초기 시장에서 수제맥주의 대중성을 확대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기업 순환출자 99.9% 해소…김상조號 ‘재벌 개혁’ 통했다

    대기업 순환출자 99.9% 해소…김상조號 ‘재벌 개혁’ 통했다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 수단으로 악용했던 순환출자가 대폭 감소했다. 아직 6개 대기업집단에 총 41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 이후에 대기업 공익법인이나 지주회사, 금산분리 문제 등을 중심으로 ‘2단계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공정위가 24일 발표한 57개 대기업집단 순환출자 변동 내역에 따르면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총 282개에서 올해 41개로 줄었다. 2013년 7월 기준 9만 7658개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99.96%가 감소했고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한 1년 사이 241개(85%)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된 것이다. 그룹별로는 순환출자 고리가 67개였던 롯데, 2개였던 농협, 3개였던 현대백화점, 1개였던 대림은 1년 새 완전히 없앴다. 7개였던 영풍도 6개를 해소했다. 7개였던 삼성은 3개를, 2개였던 현대중공업은 1개를 줄였다. 185개 고리가 있던 SM은 158개를 해소했다. 다만 4개였던 현대산업개발은 변동이 없었다. 아직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 있는 기업 대부분은 향후 자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13년 순환고리가 무려 2555개였던 삼성은 언론을 통해 나머지 4개도 조만간 해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떤 고리를 끊을 것인지는 삼성의 판단 문제이지만 가장 지배력에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고리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금산분리 문제도 있어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가 지배회사가 되는 체제를 구축해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총수 일가가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남은 4개의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도 남은 1개를 올해 안에 해소할 계획이다. 순환출자 고리가 각각 27개, 1개 남은 SM과 영풍은 아직 공정위에 해소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공익법인, 지주회사, 금산분리, 사익편취 등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대기업집단이 순환출자 해소를 시작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대차 “엘리엇 요구 현실성 없어… 원안대로 간다”

    현대차 “엘리엇 요구 현실성 없어… 원안대로 간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안에 반기를 들며 발목잡기에 나섰지만 정작 현대차그룹 내부는 조용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합쳐 1.4% 정도만을 소유한 외국계 헤지펀드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24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원안대로 간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면서 “엘리엇이 밝힌 4가지 요구를 참고는 하겠지만 대부분 현실성이 떨어지고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없어 기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엘리엇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여 단기수익을 올리려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엘리엇은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현대차그룹에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로 상향 조정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3명) 추가 등이다. 증권가 역시 엘리엇이 요구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현대차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엘리엇이 지닌 현대차그룹 지분이 영향력을 행사할 최소 수준(5%)이 아닌 데다 정부도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사실상 합격점을 줬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실제 원하는 건 주가 상승 등을 통한 단기수익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엘리엇이 소액주주의 불만을 자극하며 다음달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세 결집에 나선 만큼 현대차그룹도 맘을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판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지만 외국인이나 소액 주주들의 결집을 막고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현대차도 뭔가 당근을 던질 것”이라면서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카드는 배당을 높이는 것이다. 엘리엇의 주장처럼 배당 성향이 당기순이익의 40~50%를 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임러AG(33.03%), 포드(31.58%), BMW(30.36%) 등의 평균 배당률은 30% 수준이다. 지난해 26.8%를 배당한 현대차 입장에서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자사주 소각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현금을 배당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고 현대차그룹 총수가(家)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배당률이 낮은 현대모비스의 배당률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엘리엇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반대했지만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히자 ‘값진 성과’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비스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비슷하게 잉여현금흐름 기준 30~50% 수준으로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편 후 그룹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소각 역시 가능 한 카드”라고 밝혔다. 한편 엘리엇의 2차 공세에 이날 현대차 그룹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직후 전날 대비 2.5% 급등했던 현대모비스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6%(1500원) 오른 24만 5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3%나 올랐던 현대자동차도 결국 1.9%(3000원) 오른 1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17만 5500원) 역시 초반 4.2% 급락했다가 회복해 0.85%(1500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정위도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조사… 총수 일가 ‘사면초가’

    ‘재벌 저승사자’ 기업집단국 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진그룹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경찰과 관세청에 이어 공정위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진에어 봐주기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도 진에어·대한항공 조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 20일부터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업집단국의 조사관 30여명이 한진그룹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외 다수의 계열사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된 통행세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익 편취란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으로 총수 일가가 수익을 올리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기내면세품 판매 수익이 부당하게 한진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10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서도 기내면세품 계약·판매 및 수익 배분 과정에서 그룹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미 대한항공을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다. 2016년 11월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 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대부분 하게 하고, 광고 수익은 조현아·원태·현민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다만 서울고법은 지난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고,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는 소송 중인 사안과는 별개”라면서 새로운 혐의에 대한 조사임을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양호 일가 쥐꼬리 지분으로 대한항공 쥐고 흔들어

    조양호 일가 쥐꼬리 지분으로 대한항공 쥐고 흔들어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 시가총액 11% 지분만으로 기업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조양호 회장 일가 중 조양호 회장이 유일하다.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등 삼남매는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지배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으로 대한항공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조양호 회장이 17.84%, 장녀 조현아씨가 2.31%, 장남 조원태씨가 2.34%, 차녀 조현민씨가 2.30% 등 오너 일가족과 특수관계인이 28.96%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만 놓고 봤을 때 보유지분은 24.79%에 불과하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한진칼 지분 규모는 전날 기준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3600억원 규모다. 이는 대한항공 시가총액 3조 2484억원의 11.1%에 그친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3600억원어치의 지분을 들고 3조 2000억원이 넘는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오너 일가를 경영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연금이 재벌 3세들의 경영 복귀를 반대하거나 최소한 국가 이미지 실추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대한항공과 한진칼 보유 지분은 6일 기준 각각 12.45%, 11.81%에 달한다. 지배회사인 한진칼은 한국투신운용도 7.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신이 보유한 지분을 합하면 20%에 육박해 조양호 회장 일가 지분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재계 등 일각에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관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정부 등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어 선례를 만들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파국 면한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노사 힘 모아야

    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기로에서 파국을 면했다. 노사는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인 어제 오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열어 극적으로 자구안에 합의했다.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을 가진 끝에 이뤄 낸 성과다. 일단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간 먼 길을 돌아왔는데 또다시 가야 할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 노사는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환 배치와 희망퇴직에서 길을 찾기로 했다. 노조는 4년간 무급휴직이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다며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도 합의했다.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 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GM이 완전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와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의 지원 협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GM의 한국GM에 대한 28억 달러(약 3조원) 규모 신규 투자 가운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17%)만큼인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전액의 출자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GM 본사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정부는 한국GM 부평·창원 공장을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하나 다 망해 가는 기업에 또다시 혈세를 퍼부어야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조에 끌려다니다 구조조정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본래 법정관리 시한이 지난 20일이었지만 노사 교섭이 결렬되자 23일로 연기했다. 그동안 ‘시간을 끌지 않고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산은이 지난 STX조선해양에 이어 이번에도 구조조정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조에 내성(耐性)만 키워 줘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줬다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재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터졌을 때 STX조선이나 한국GM이 선례가 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남은 한국GM의 정상화 과정에서도 정치색을 뺀 원칙 있는 접근이 이뤄지길 바란다.
  • “현대차·모비스 합병하라”… 엘리엇, 노골적 주가 띄우기

    “현대차·모비스 합병하라”… 엘리엇, 노골적 주가 띄우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구체화하라고 요구했던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개입할 뜻을 밝힌 엘리엇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엘리엇은 이날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이런 내용의 ‘현대 가속화 제안’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제안했다. 엘리엇이 예시로 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총 4단계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합병회사 구축 ▲합병회사를 상장지주회사(현대차 홀드코)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현대차 옵코)로 분할 ▲현대차 홀드코가 현대차 옵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 ▲기아차가 소유한 현대차 홀드코 및 현대차 옵코 지분에 대한 전략적 검토 수순이다. 또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과대화된 대차대조표 해소를 위해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고,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적정 가치를 검토하고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마련하고, 사외이사 세 명을 추가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불분명하다”면서 “이 제안을 받아 본 현대차그룹 주주의 대부분은 모두 개선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엘리엇이 노골적인 주가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없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큰 이익을 보지 못한 엘리엇이 보유 주식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제안서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이런 엘리엇의 행태는 앞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을 때와 매우 유사하다. 엘리엇은 당시에도 별도 홈페이지에서 자체 마련한 제시안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폈고,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배당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재편을 그리는 차원이 아니라 엘리엇이 매입했다고 밝힌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주식으로 더 큰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 대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는 데만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앞서 발표한 출자구조 재편의 취지와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뉴머니’ 수혈 가능성… 산은과 차등감자 협상 등 험로

    23일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면서 한국GM이 법정관리 문턱에서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첫 고개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GM 본사 측의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과 정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GM과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협상 등 세 개의 고개를 추가로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GM, 27일까지 뉴머니 등 추가협상 이날 산업은행과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사가 자구안 협의에 합의하면서 한국GM이 조건부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GM과 산은에 제출된 한국GM 중간실사보고서에는 “노사 자구안을 포함해 정부와 산은, GM의 지원 방안이 반영될 경우 한국GM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와 산은 역시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졌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한 불’인 뉴머니 수혈의 가능성도 커졌다. GM 측은 산은에 오는 27일까지 5000억원의 뉴머니 지급과 관련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27일에는 한국GM에 4억 50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채권이 만기 도래하지만 한국GM의 유동성은 바닥난 상태다. 희망퇴직금과 협력사 부품대금 등만 9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산은과 GM 측은 27일까지 뉴머니 지급과 GM의 추가 투자 등 최종실사보고서에 포함될 내용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구두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합의하면 뉴머니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한 만큼 추가자금 투입이 이뤄질 여지가 높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는 난관이 적지 않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는 GM이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기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을 신규 투자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날 정부의 지원 전제로 언급한 “GM 측의 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수준이다. 뉴머니 투입을 위해서는 27일 전까지 이러한 지원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 ●인천·창원 외투 지정 가능성 높아 산은은 GM 측의 출자전환과 신규 투자, 그리고 최소 20대1의 차등감자는 대주주가 기존 부실에 책임을 지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GM은 차등감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 차등감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17% 정도인 지분율이 1% 이하로 떨어져 ‘비토권’ 등 견제 권한을 잃게 된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도 GM은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산은이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양측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요구가 높은 부실 원인 규명도 쟁점이지만 GM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는 점도 산은으로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창원 등에 대한 외투지정 신청과 관련해서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김 부총리는 외투지역 지정에 대해 “폭넓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GM 노사 합의가 됐다는 것은 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달라는 메시지”라면서도 “3대 원칙에 따라 실사 결과를 보고 자금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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