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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스튜어드십 코드, 감시 기능 강화하되 독립성 보장해야

    국민의 노후 자금 635조원을 굴리는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앞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고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동시에 기업 총수의 전횡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는 원칙적으로 배제됐지만, 기금운용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임원의 선임·해임, 합병·분할·분할합병 등 ‘제한적인’ 경영 참여를 허용했다. 의결권 행사는 위탁운용사에 위임했다. 국민연금은 또 기금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 이미 대한항공에 했듯이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공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분의 5% 이상 보유한 상장기업은 300개, 10% 이상은 106곳이다. 국민연금이 1대 주주인 경우도 많지만, 여태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재벌 사주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기권하거나 중립 의사를 밝히는 등 몸을 사리곤 한 탓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앞으로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로 오너 일가의 갑질 등 일탈행위나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행위를 한 회사 임원에게 해임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법적 정비 작업을 거치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제도 도입에 대해 의구심이 여전하다. 지난 정부 때 국민연금이 정권의 의도대로 움직인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가 자칫 기업들을 정부의 뜻대로 유도하는 ‘관치’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에 개입해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 상태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 역할을 하려면 국민연금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에서 규모에 걸맞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 국민연금 제한적 경영 참여… ‘적폐 기업’ 임원 해임 가능해져

    국민연금 제한적 경영 참여… ‘적폐 기업’ 임원 해임 가능해져

    박능후 “기업 가치 훼손 땐 경영 참여” 임원 선임·해임 등 주주권 제한적 행사 기금수익 훼손 기업명 공개·서한 발송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위임 방안도 추진국민연금이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했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경영 참여도 가능하도록 길을 여는 등 지난 17일 공개한 초안보다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이날 의결된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임원 선임, 해임 관련 주주 제안 등 경영 참여 주주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한다. 경영 참여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등 제반 여건을 구비한 뒤에 시행하되 그 전이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하면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뒀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안은 경영 참여를 원천 배제하는 것이었지만 노동계가 ‘특별한 상황에서는 경영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영계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기업 경영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국민연금이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면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해 예외적으로 경영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또 기금 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명 공개와 공개서한 발송, 의결권 행사와 연계,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 등 (경영 참여와 무관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은 현재 106곳이다. 국민연금의 주주 활동은 기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9명)를 개편해 만드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14명)에서 관리한다. 위원은 정부 인사를 배제하고 가입자 대표 위주로 구성한다. 위원회는 주주권 행사와 책임 투자 관련 주요 사항을 검토·결정한다. 단계별 주주 활동 이행 로드맵도 나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합리적 배당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대상 기업을 연간 4∼5개에서 8∼1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 의결권 행사 결정 내용은 주주총회 전에 공시하고 주주 대표 소송 등 소송 근거도 마련한다. 대한항공 일가의 일탈 행위처럼 예상치 못한 기업 가치 훼손 상황이 생기면 우선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한 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명을 공개하고 공개서한을 발송한다. 내년에는 횡령, 배임 등 기금 수익과 밀접한 분야를 중점 관리 사안으로 정하고 해당 기업과 대화에 나선다. 위탁운용사를 통한 의결권 행사 위임도 이뤄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구로 비상 걸린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구로 비상 걸린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맞춘 첨단기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중국 자본의 자국 기술기업 투자를 잇따라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지이신문의 영문판 자매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30일 독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정밀기계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라이펠트 인수는 공공질서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탓에 금지됐다고 독일 여당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독일 경제부는 다음 달 1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직원 200여 명을 둔 강소(强小)기업인 라이펠트는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쓰이는 첨단 정밀기기를 생산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을 만드는 데 쓰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 인수를 추진한 중국 기업은 원자력 관련 장비를 취급하는 옌타이타이하이(煙臺臺海)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앞서 27일 정책금융기관인 독일재건은행(KfW)을 동원해 송전회사 ‘50헤르츠’의 지분 2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재건은행의 지분 인수는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의 지분 인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50헤르츠는 독일 4대 송전회사 중 하나로 SGCC가 올해 초부터 지분 매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독일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부는 주요 에너지 시설 보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외국 자본의 기업 인수와 관련해 강화된 규제를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독일은 EU 밖에 있는 해외 기업의 투자나 인수가 공공질서나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전략적으로 주요 기업의 지분 25% 이상을 외국 기업이 인수하지 못하게 이를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제정했다.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공공질서나 국가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하는 기간도 2개월에서 4개월로 늘렸다. 이 규정은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 시도를 정조준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독일의 움직임이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선별 또는 억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조치 중 일부라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중왕(忠旺)그룹의 미 알루미늄 기업 알레리스 인수와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의 미 반도체 기업 래티스반도체 인수를 잇따라 불허했다. 미국은 이어 지난 주에는 의회를 통해 자국 기술과 관련된 해외 투자와 거래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 영국 정부도 국가 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이나 특허, 기타 자산에 대한 해외 인수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후오타리 미코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 연구원은 “중국의 해외 자산에 대한 욕구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진국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올레핀 등 신사업 진출

    현대오일뱅크, 올레핀 등 신사업 진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올레핀과 폴리올렌핀 신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50만여㎡(15만평) 부지에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HPC 공장에선 폴리에틸렌 75만톤과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NCC는 납사를 투입해 각종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지만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경유와 벙커C유 중간 성상의 반제품으로 불순물이 적은 편이라 가동 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아로마틱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쉘과 합작 설립한 현대쉘베이스오일 공장을 가동하며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2월부터는 OCI와 합작한 현대오씨아이 공장을 준공해 카본블랙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3년에는 울산신항 매립지에 총 28만kl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현대오일터미널을 설립, 국내 정유사 최초로 상업용 터미널사업을 시작했다.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함으로써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이전 10% 미만에 머물던 비정유부문 비중은 2017년 30% 대까지 높아졌다(지분법 적용 공동회사인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포함시).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2년에는 이 수치가 4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24곳 일감 몰아주기 추가 규제

    대기업 계열사 24곳 일감 몰아주기 추가 규제

    총수 지분율 상장사 30%→20%로 강화 리니언시 정보 檢 제공… 전속고발 유지 이르면 내년부터 재벌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상장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총수 일가의 편법 경영 승계를 차단하기 위해 대기업 공익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의결권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가 이런 내용의 최종 개편 방안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특위 권고안을 토대로 다음달 중순쯤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면 개편은 법 제정 38년 만에 처음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한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대상 기준이 강화된다. 지금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경우만 규제 대상인데 상장사도 20%로 낮춘다. 대기업들이 규제의 턱밑인 29.9%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조정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과 글로비스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30% 사이인 24개사가 규제 대상에 추가된다. 또 공익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대상이다. 다만 임원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의결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재벌 규제 강화에는 가속도가 붙었지만 공정위 개혁 문제를 놓고는 어정쩡한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개혁의 핵심으로 꼽히던 전속고발제를 폐지하는 대신 보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공정거래 분야 위반 행위는 공정위 고발이 있어야 검찰 수사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공정위가 ‘경제 검찰’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전속고발제 폐지를 공약했다. 다만 특위는 공정위에 담합 자진신고 감면제(리니언시) 정보를 검찰에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공정위는 검찰에 정보를 넘기면 다른 불법 행위까지 조사할 것을 우려해 기업이 자진신고를 꺼릴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검찰은 리니언시 정보를 모르면 자진신고 기업도 조사할 수 있어 기업 리스크가 커진다는 입장이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사 기로’ 진에어 “국민 피해” 읍소

    ‘생사 기로’ 진에어 “국민 피해” 읍소

    “이미 대세 기운 것 아니냐” 좌불안석 ‘외국인 임원 선임 제한’ 법적 해석 논란 면허 취소 땐 수천억원대 소송 가능성국토교통부가 30일 세종시에서 진에어의 항공운송 면허 취소와 관련한 첫 청문회를 연다. ‘운명의 기로’에 선 진에어는 좌불안석이다. 선처 탄원서까지 냈지만 공개 청문 신청마저 반려되자 “이미 대세는 기운 것 아니냐”며 내심 불안한 표정이다. 진에어는 29일 자사 항공사 이용 고객 피해와 항공법 해석 논란, 단일 노선 여파 등을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에어의 대표 논리는 ‘국민 편의’다. 항공권뿐만 아니라 패키지여행 상품 등 구매 고객에 대한 피해 및 불편 대책이 준비가 안 된 상태인 만큼 면허 취소는 무리한 행정 처분이라는 주장이다. 또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노선(인천~기타큐슈, 조호르바루)을 단독으로 운항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보유해 다른 LCC가 운항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인천~호놀룰루)을 취항하고 있으며 10월까지 예약된 승객이 150만명에 달해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여행사 매출 감소 및 인력 감축은 물론 관광산업에도 피해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임원 선임과 관련한 법적 해석 논란도 있다. ‘항공안전법’에는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전체 임원의 과반수를 넘지 않는 경우에는 항공운송사업면허 및 유지가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항공사업법’에서는 외국인 임원이 1명이라도 있으면 면허의 결격 사유로 본다. 이 때문에 진에어는 “외국인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규정을 둔 것은 주요 산업인 항공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지배를 막으려는 것이지 법인 내에 외국인 임원이 단 한 명도 있으면 안 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국 항공기업을 위해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정부는 2006년 영국의 버진애틀랜틱항공이 외국인 지분율 인정 한도인 25%를 출자해 버진아메리카를 설립했을 때 자국 항공산업의 피해를 우려해 최초로 면허 신청을 반려했다. 반면 2000년대 초 하와이안항공이 부도 위기에 처해 회생 절차를 거쳐 외국인 지분율이 49.9%에 이르렀지만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수천억원대의 소송 가능성도 제기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면허가 취소되면 외국인 투자자 등이 주무 부처인 국토부에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부는 진에어가 2010∼2016년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등기이사로 등재한 것이 항공사업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면허 취소 등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계 최대 투자자로 등장한 글로벌 IT기업들

    세계 최대 투자자로 등장한 글로벌 IT기업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투자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전 세계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이 세계 최대의 투자자로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각 분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산업은 미국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분야로 꼽힌다. IT산업 특성상 전통적 제조업과 달리 큰 투자 없이도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이 국내외 곳간에 막대한 현금(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해 7월 기준 12조 달러 평가)을 쌓아두기만 하면서 경제 순환을 저해할 것이라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대 글로벌 IT기업들의 재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 아마존은 지난해 현금 250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를 지출해 글로벌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가 네 번째로 많았다. 이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콘텐츠 생산 등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게임 공룡’ 텅쉰(騰訊·Tencent)은 중국 벤처캐피털 시장에 지난 5년 간 210억 달러를 집중 투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상위 10대 IT기업의 투자 규모는 5년 사이에 300% 이상 늘어난 1600억 달러(약 178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글로벌 IT기업이 인수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분을 포함하면 무려 2150억 달러를 넘어선다. 글로벌 IT기업은 미국의 공공 및 민간 투자에서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뿐만이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는 지난 3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세계적 공유 사무실 서비스기업인 위워크(WeWork)도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IT기업이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활발한 재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시설에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연간 9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MS)과 알리바바와 텅쉰도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점도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가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했고 알리바바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슈퍼마켓 허마(盒馬)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전통적 경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신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글로벌 IT기업들은 대규모 부지에 본사를 마련하는 데도 많은 돈을 쓴다. 아마존은 시애틀에 수백억 달러를 들여 본사를 짓고 있고 제2본사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제2 본사 건설에 5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건설에 50억 달러를 들여 최소 1만 3000개 이상의 건설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낳았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대 글로벌 IT업의 투자가 늘어날수록 반독점 문제가 불거진다. 예전 닷컴버블처럼 IT산업의 거품이 꺼지면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심각하게 손상될 공산이 크다. IT기술은 미국의 언론과 정치, 주식시장의 리듬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며 이제는 투자 부문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무성 등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에 수시로 인사청탁

    김무성 등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에 수시로 인사청탁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구 여권 의원들이 2014~2015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인사청탁 통화·문자가 공개됐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전 수석에게 ‘알아봐달라’, ‘챙겨봐달라’, ‘잘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인사청탁을 했다. 의원들은 그러나 안 전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인사 압력은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의 부탁이었을 뿐이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안 전 수석의 통화·문자 내용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김무성 의원과 안 전 수석의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산업은행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공기업과 마찬가지인 대우조선해양의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된 내용이다. 김 의원은 “세계 최초로 LNG엔진을 개발한 사람이래. 기술자라 딱보면 이 배는 지으면 흑자난다, 적자난다 안대. 그래서 지금 당분간은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야. 참고를 좀 하시라고”라고 안 전 수석에게 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대우조선 아까 말씀하신 세 명은 서로 자기들끼리 싸우고 투서하고 난리라 누굴 해도 문제가 되겠다 싶어서 제외시켰습니다”라며 “외부(인사가) 문제되면 (대우조선) 내부에서 기술 출신이 하면 좋겠네요. 노사타협 문제 정리되는 대로 보고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의혹에 대한 반론 요청에 김 의원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블랙하우스는 밝혔다. 안 전 수석에게 쏟아진 인사청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모 인사를 조합이사장에 천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대선불법선거감시단 부단장을 지낸 모 증권사 상무 윤모씨와 모 건설사 현모 부사장의 사장 승진 건을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은 취재진에게 “모르겠다. 나보다는 다른 분들이 추천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철우 전 의원(현 경북도지사)는 안 전 수석에게 “금융감독원 부원장, 부원장보 11명 중 TK(대구경북)가 한 명도 없다니 금융계가 이래서 안 된다는 여론이 많다. 이번 금감원장 인사 계기로 챙겨야 할 것 같다. 금감원 부원장보 승진에 권모, 최모 국장을 좀 챙겨주시면 너무너무 고맙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 전 의원은 잘 기억이 안난다면서도 “그분들은 제 고향 사람들이다.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압력은 아니었고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안 전 수석이 받은 문자에는 “조모 노동수석전문위원을 노동부 차관으로 강력 천거하니 신경 좀 써달라”(나성린 전 새누리당 의원), “대선공로자로 리스트된 임모씨, 모 은행 산하 기관 대표 또는 신용정보 대표 맡으면 잘 할 수 있겠다고 한다. 모 연합에서 푸시가 있다. 관련 인사 임박했으니 챙겨봐주시면 고맙겠다”(김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라는 내용도 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형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PS. 모 증권 사장 건 우찌됐는지 알아봐주세요’, ‘박모 주택보증위원의 상무이사 승진 건을 챙겨봐주세요’ 등의 문자를 보낸 것이 보도됐다.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국가의 큰일을 하는 사람들의 대화내용이 고작 이런건가”라면서 “경제정책 전반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수석이 왜 인사에 관여하느냐”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저성장 위기 규제개혁으로 혁신산업서 돌파구 열어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에 머물렀다. 1분기 1.0%에서 한 분기 만에 0%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세부 수치 모두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6.6%로 2016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1.3%로 뒷걸음질쳤다. 최근 우리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민간소비와 수출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대로라면 한은과 정부가 예측한 올해 2.9% 성장도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 중반대로 떨어진다는 비관론도 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된다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고용 부진, 최저임금 인상 충격 등 대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안이한 분석으로 보인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1.0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경기 기대감이 줄어들면 국민이 지갑을 닫고 그 결과 경기 둔화의 골이 깊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저성장의 위기에서 돌파구는 민간 투자의 확대를 통한 혁신성장 동력의 확보다. 투자가 이뤄져야 일자리가 생기고 성장도 한다. 소득주도 성장을 하려면 파이를 잘 나누는 동시에 혁신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코페르니쿠스적 규제개혁’이 절실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산업과 신기술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 것”이라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어제 발언이 실현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의료나 금융 분야의 규제완화가 의료민영화나 재벌의 사금고화라고 우려하지만, 세계적 추세를 감안하면 기우에 가깝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의사의 원격진료는 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를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는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분야에만 한정해 완화하면 실보다 득이 더 크다. 바뀐 환경에 따라 규제의 방향도 변해야 한다.
  • ‘보물선’이라더니 ‘상자’도 못봐…“코인은 전 대표의 일”

    ‘보물선’이라더니 ‘상자’도 못봐…“코인은 전 대표의 일”

    “배 갑판에서 상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 더글라스 비숍 잠수정 파일럿 “제일제강 인수는 신일그룹과 관련이 없고, 싱가포르 신일그룹이나 (코인을 발행한)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전 대표인 류상미씨 개인의 일이다.” - 최용석 신일그룹 신임 대표 150조원 상당의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신일그룹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모든 의혹과 연관된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류 전 대표와 함께 제일제강 지분을 인수한 최용석 신임 대표가 자리에 나왔다. 최 대표는 “오늘부터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며 “최대주주가 될 제일제강은 인양에 관여할 계획이 없고, 신일그룹(신일해양기술)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인양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지만, 쏟아지는 질문에 진땀을 흘리다 약속한 시간이 끝나자마자 10여분간 기자들과 ‘추격전’까지 벌였다.이날 최 대표와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신일골드코인은 류상미씨와 인척 관계인 유지범씨가 출원해 발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지범씨가 세운 싱가포르 신일그룹과는 이름이 비슷할 뿐, 신일그룹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 아는 바도, 관여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회사에서 탐사를 시작했지만, 류상미씨 등은 인양까지 업무적인 능력이 없고 코인을 발행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물러났다”며 이내 말을 뒤집었다. 돈스코이호 탐사 취지에 대해서도 계속 말을 바꿨다. 최 대표는 기자회견 초반 “돈스코이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 탐사를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뒤이어 “얼만큼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지만, 문헌 등 내용을 봤을 때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50조원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사용한 표현이 아닌 “이전부터 돈스코이호에 대해 쓰이던 문구”라며 ‘사료’에 따르면 “(금은) 시세로 환산하면 약 10조원을 예상하고 인양비용은 300억원, 발굴 보증금은 수억원 미만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잠수 15분 만에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 탐사’ 영상을 공개했지만, 어디에도 ‘보물이 담긴 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일그룹 측은 “이번에 돈스코이호에서 매우 의미있는 물건이 보관돼 있어 보이는 여러개 상자 묶음을 육안으로 봤고, 알렌 탐사전문가와 제프리 잠수정 조정사가 직접 확인했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탐사에 참여한 더글라스 비숍 잠수정 파일럿은 “갑판에서 철제로 된 상자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갑판을 모두 확인하지 못했고, 있다면 안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주’한 최 대표는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나간 것”이라며 “류상미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씨피에이파트너스(CPA PARTNERS)를 통해 언론과 대응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주식회사의 등기부등본에는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으로 사업목적을 밝히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긴급재난 라오스 댐 붕괴, 정부도 적극 지원을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이 그제 무너져 6600여명의 이재민과 수백 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어제 지시했다.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도 가동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한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한 만큼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지원은 합당한 대처다. 이 댐은 2012년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과 태국의 민간 전력회사 등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공동 수주한 사업이다.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전체 지분의 26%와 25%를 가져 내년 2월부터 본격 운영하면 앞으로 27년간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도 955억원을 투입했다. 한국의 야심 찬 해외 민관 협력사업이었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인도적 차원의 지원만으로 마무리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적지 않다. 사고 원인을 놓고 폭우로 인한 보조댐 범람이라고 하고 보조댐 붕괴라고 하기도 한다. 공기 단축으로 댐이 예정보다 4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을 자랑했는데, 상황이 이리 되니 되짚어 볼 문제가 됐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가 엄격히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잘못은 없었는지 재점검도 해봐야 한다. 완공 단계의 참사로 국내 건설사들의 신뢰도가 급락해 해외 수주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국내와 중동 지역에서 한계에 부딪친 건설사들이 활로를 모색 중인 곳이 아시아 건설 시장이다.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정부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구조 및 사고 수습에 인도적인 책임과 지원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 “수수료 인하 카드사 신사업 허용 검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매출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수수료 인하 방안에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냐”는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위원장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세금이 더 걷히는 게 5조~6조원 정도 되고 매출세액이나 소득공제로 돌려주는 게 3조원 규모”라면서 “정부도 이익을 얻는 부분이 있으니 영세 사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가 부담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영세·중소 상공인 대상 카드 수수료를 0%대로 크게 내리는 대신 카드사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허용하는 ‘빅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카드사의 신용평가업 진출 방안에 대해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토대로 검토해 볼 만한 사업”이라면서 “카드사 의견을 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신용평가업계에 플레이어들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새로 카드사가 진출해 수수료만큼 이윤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즉시연금 미지급 관련 대책과 관련해 “16만명의 가입자가 대부분 유사한 사례이고 금액도 적지 않아 일괄 구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조원 규모의 즉시연금 과소 지급 논란의 분수령이 될 삼성생명 이사회를 앞두고 윤 원장이 피해자 일괄 구제 원칙을 강조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을 다시 한번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지급액이 약 4300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생명은 26일 이사회에서 일괄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은 삼성생명의 결정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 분리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 원장은 “은산 분리 완화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가 국가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산 분리 완화는 한국 금융 발전의 필요조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물론 금융 당국까지 규제 완화로 뜻을 모으면서 산업자본이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하도록 하는 특례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이 나란히 출석한 첫 업무보고 자리인 만큼 양 기관의 엇박자 행보도 도마에 올랐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지휘 통제를 받는 금감원이 월권하는 것이냐, 아니면 실세 금감원장이 와서 금융위원장의 영이 안 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위가 금융산업정책, 감독정책을 둘 다 해야 하는 현 체제하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 체계 개편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견해가 다르게 나타난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근로자추천이사제에서 보던 것처럼 금감원장의 생각을 잘 아는 만큼 앞으로는 같은 점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도 “그동안 감독원 입장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금융위가 정책과 감독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문제가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무역전쟁 중에… ‘진격의 페북’ 7억 대륙 공략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페이스북이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만에 재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 기준 인터넷 사용자 7억 7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중국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 자본금 3000만 달러(약 338억원)의 페이스북 자회사 ‘롄슈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가 등록됐다고 25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등록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다. 전체 지분은 페이스북 홍콩 지사가 보유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법인 설립과 관련, “우리는 중국의 개발자, 혁신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 허브’를 항저우에 구축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개발자와 사업가들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연수와 워크숍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가 1년 만인 2009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대규모 유혈충돌 당시 반정부 시위 세력의 목소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왔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차단된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우회로를 택해 재진입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현지 인재 양성, 기업과의 제휴 등 방식으로 중국 진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자사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이 차단당한 상황에서도 자회사를 설립한 건 재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풀이했다.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도 지난해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서비스가 차단됐다. 중국계 미국인 부인을 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연설을 했고 2016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끊임없이 중국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자회사 설립 소식이 알려진 24일 저녁부터 중국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서 법인 등록정보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중국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野 “국정운영 지분 주면 모를까”… 연정으로 번진 靑 협치 내각

    김병준 “盧 정부때 제1야당에 정책 권한” 바른미래 김관영 “협약서 등 계약 필요” 민주, 협치 인정하지만 연정엔 의견 갈려야당 내부서도 찬반… 현실화는 불투명 청와대가 국회에 내민 ‘협치 내각’ 제의가 연정 논란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보수 야당 일각에서 연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협치 내각 카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여야 각 당이 내부적으로 연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연정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협치 내각이 일부 장관 자리에 야권 인사를 넣는 수준이라면, 연정은 야권이 정부와 공동책임을 지며 국정 운영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협치 내각을 제안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만약 (야당에서) 장관이 들어간다면 공동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협치에 관한 최소한의 계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협치 내각을 하려면 연정 체제를 갖추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장관 한 사람 넣는 걸 협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노무현 정부 때의 대연정은 중요한 정책 사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권한을 제1야당 대표에게 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을 때 대연정이라는 큰 카드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많은 반박이 있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이지현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은 “어설픈 협치나 연정으로 정부와 동거를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정치적 열매를 얻는 일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될 수 있다”며 “정책연정 협약서를 만들어 정부의 운동장에서 놀 필요는 없다”고 김 원내대표의 연정 발언을 비판했다. 130석의 국회 의석으로 과반이 되지 않는 민주당은 협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기류다. 그러나 연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8·25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이인영 의원은 “경우에 따라서는 독일처럼 진보와 보수가 대연정을 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범계·이종걸·김두관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반대 입장이다. 박 의원은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연정은 궁극적으로 2020년 총선에서 호남권에서의 공천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연정을 포괄적 협치의 뜻으로 표현하지만 야당은 (의원) 빼가기 방식으로 당이 소멸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방어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다당제 구조가 아니라면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라오스댐 붕괴 사고] SK건설 연내 상장 불투명…SK그룹株도 일제히 급락

    [라오스댐 붕괴 사고] SK건설 연내 상장 불투명…SK그룹株도 일제히 급락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보조댐이 붕괴되는 참사에 25일 SK건설은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하한가를 찍었고, 상장된 SK그룹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SK건설은 발주처(PNPC) 지분 26%를 가진 데다 전체 시공을 맡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준비하던 상장도 급제동이 걸렸다.이날 K-OTC에서 비상장사인 SK건설은 전날 대비 29.99%(1만 750원)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SK건설 지분을 가지고 있는 SK디스커버리(지분 28.25%)와 SK(44.48%)도 각각 11.89%와 5.11% 급락했다. 총공사비는 7781억원인 데다 지난 1분기 기준 공정률이 85.9%라 인명 구조 뒤 복구 비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건설 공사 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므로 직접적인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를 원활하게 해결하느냐가 SK건설의 해외 사업에 영향을 주고, 기업공개(IPO)가 늦어지면 SK의 투자지분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SK건설은 올해 사업계획서에 IPO를 명시하고 준비해왔다. 공정거래법상 SK나 SK디스커버리는 내년 12월까지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도 내년 상장이 가능하지만, SK건설은 우선 사고 수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뉴스 in] 자영업 매출세액공제 확대 검토

    [뉴스 in] 자영업 매출세액공제 확대 검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의 매출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매출액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로 정부는 당초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에도 연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특례법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법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위험한 수혜국’에서 ‘SNS 강국’으로...필리핀은 지금 변화 중

    ‘위험한 수혜국’에서 ‘SNS 강국’으로...필리핀은 지금 변화 중

    ‘대기업 총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필리핀 여행하던 한국인 피살’, ‘태풍이 할퀴고 지나 폐허가 된 필리핀 현지’. 아시아 대륙 남동쪽에 있는 섬나라 필리핀에 대해 언론이 수시로 조명하는 부정적 단면이다. 이런 단면은 마치 필리핀의 전부인 것처럼 낙인이 됐다. 많은 사람이 필리핀을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로 인식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중·일 그리고 10개국 아세안 청년들과 함께 직접 방문해 목격한 2018년의 필리핀은 알려진 것과 전혀 달랐다. “이번 주 태풍 소식이 있지만, 이렇게 좋은 손님들이 필리핀을 방문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참 기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필리핀 사람들의 미소는 화사했다.자연재해와 가난으로 드리운 그늘 대신,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려 달리고 있는 필리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필리피노들의 긍정이 도심 곳곳에 가득했다. 국제기구 한-아세안 센터는 지난 7일부터 5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중·일 그리고 아세안 청년 70명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시대의 한-아세안 청년’을 주제로 한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과 함께 찾은 마닐라는 평소 언론을 통해 태풍으로 무너진 건물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필리핀의 모습과는 달랐다. 도심에는 한참을 올려봐야 할 높이의 고층 빌딩이 즐비했다. 또 최근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던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현상도 시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는 필리핀 시민들은 걸으면서도 손에 든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었다.인터넷 이용률도 높았다. 워크숍에 참가한 필리피노는 대화를 나누다 말문이 막히자 곧장 “구글에 검색해보겠다”며 검색한 내용을 들이밀었다. 한 필리피노는 “SNS 팔로워 해도 될까요?”라고 묻더니 “인스타그램이면 더 좋겠어요. 최근에 페이스북은 ‘눈팅’만 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한국 젊은이들의 디지털 문화와 영락없이 닮아 있었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기준 인구 중위연령 23세(한국 42세)의 ‘젊은 국가’다. 젊은 인구가 많은 까닭에 필리피노들은 ‘해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저’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SNS 자문회사 ‘WEARESOCIAL’이 발표한 집계에서 필리핀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접속 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으로 이용자 평균시간 중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테스트 전문 기업 Ookla의 Speed Test Index에 따르면 필리핀의 인터넷 속도는 지난 2014년 3.5Mbps에서 올해 17.62Mbps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세안 10개국 중 상승률 1위였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디지털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닐라에 새로 개발된 지역인 마카티, BGC 등 신도시 지역 주민의 IT기술 활용도는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또 필리핀 내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 계획을 집대성한 ‘Build-Build-Build’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한-아세안 센터 관계자들과 만난 BBB 위원회 관계자들은 “첫 사업은 마닐라의 골칫덩이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지하철 건설로 2020년 1호 지하철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문화의 약진과 더불어 시민참여도 늘고 있다. 참가자들이 마닐라 본사를 방문한 온라인 언론사 래플러(Rappler)는 최근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필리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래플러는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했지만,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2012년 개별 언론사로 독립했다. 기사의 형식이나 게재 방식 등이 전통적인 언론의 모습과 사뭇 다르나 대통령과 신경전까지 벌일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한 정책을 비판한 기사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일 “외국인이 국내 언론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반해 래플러의 지분 일부가 외국펀드에 속해 있다”면서 래플러의 법인 등록을 취소했다. 이에 래플러측은 “경영과 무관한 외국인의 재무 투자에 불과한데 이를 트집 잡은 것은 정부 비판적인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제소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최근 필리핀 정부는 그간 성장의 발목을 잡던 ‘위험한 나라’ 오명을 벗고자 치안 개선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 방문 외국인 수 1위에 달하는 한국인을 고려해 한국 경찰과의 협력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2016년부터 ‘필리핀 경찰 수사 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필리핀 경찰의 초동조치 역량을 강화하고자 경찰청에서 전문가 파견, 한국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리안 데스크’ 제도를 도입해 6명의 한국 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필리핀 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며 한국인 보호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10명에 달하던 한국인 범죄 피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기준 1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동만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등 범죄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대사관과 한인 사회의 합동 노력으로 최근 한인 피살 사건이 크게 줄었다”면서 “한국인 방문객과 교민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사건 사고도 잦지만, 카지노나 불법 안마소 등을 이용하지 않고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사랑받는 필리핀 한류, 자랑스러워”

    韓·필리핀, 가족애·공경 등 문화 비슷 황금 시간대 한드, 13% 이상 시청률 민간 영역 양국 경제 협력 강화 기대 “필리핀에 부는 한류 바람, 참 자랑스럽습니다.”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아세안센터 주관 ‘2018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필리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급되면서 한국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티, 보니파오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인터넷망이 보급되는 등 디지털문화가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필리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을 정서적인 측면에서 교집합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 어른에 대한 공경 등의 문화가 서로 비슷하다 보니 필리핀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양대 방송사인 GMA7과 ABS-CBN은 최근 황금 시간대에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여럿 편성했다.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평균 13%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대사는 필리핀인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면 필리핀엔 ‘다한다한(천천히 천천히)’이 있다”면서 “수백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이겨낸 강인함과 다양한 종교와 인종에 대한 포용력이 필리핀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필리핀은 지난 10년간 연 6~7%의 경제성장률을 이어 오고 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의 중·고소득국 진입과 중산층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발표한 ‘국가 목표 2040’(Ambisyon Natin 2040) 정책에 따라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또 “필리핀에서는 ‘BBB’(Build-Build-Build) 프로젝트에 따라 신항만 사업, 팡일만 교량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필리핀 정부는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필리핀에 26개 유·무상 원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에 비하면 금액 수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쉽다”면서 “ 그간 투자에 걸림돌이 돼 온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규제 완화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 영역의 경제 협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터넷銀 변화 주도… 규제 재설계 필요”

    “인터넷銀 변화 주도… 규제 재설계 필요”

    “핀테크 생태계가 혁신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업계 주장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 줬다. 당초 규제완화에 부정적이던 청와대와 여당도 찬성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20대 국회에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를 완화해 줘야 한다는 법안이 5개 계류돼 있다. 최 위원장은 23일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소상공인 등 국민들에게 핀테크를 통한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4시간 ‘상담챗봇’과 0%대 결제수수료를 구현하는 ‘앱투앱결제’ 등이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협업 사례로 제시됐다. 최 위원장은 이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핀테크 혁명에 대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핀테크 혁명은 이질적인 금융과 비금융 간 융합으로 기존 규율 체계에 근본 고민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현행 은행법은 KT, 카카오 등 산업자본은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은 4%)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취지다. 그러나 최근 KT가 규제에 막혀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한 이후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분 보유 한도를 늘려 줘야 한다는 주장이 커진 상태다. 간담회에 참석한 카카오 측도 “소수 지분으로는 혁신을 주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금융위는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핀테크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영국 금융감독청(FCA), 싱가포르 통화청(MAS) 등 해외 금융 당국와 핀테크 기업 진출 시 인가 절차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반도 3.5배 미얀마는 석유·가스 보고… 베트남보다 급성장할 것”

    “한반도 3.5배 미얀마는 석유·가스 보고… 베트남보다 급성장할 것”

    국가 평균연령 28.3세… 가장 젊은 나라 개방 시행착오 끝나… 투자 유인책 기대 中정부와 협력 양곤~쿤밍 간 철도 건설“2012년만 해도 휴대전화 하나 개통하는 데 2000~3000달러가량이 들었지만, 이제는 100달러 정도면 된다.”미얀마 양곤에서 무역 일을 하는 교민 정재일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현지 젊은이 대부분은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50년 동안 시간이 멈춘 나라’ 미얀마도 쏜살같이 달라지고 있다. 2010년 1.2%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사용률은 2017년 96.7%를 찍었고, 올해는 99.9%에 이를 전망이다. 평균연령 28.3세(한국은 40.8세), 지구촌에서 가장 젊은 나라 중 하나다. 다음달 1일 시행되는 ‘개정 회사법’ 등 최근 달라지는 법령 및 정책 방향에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과 태도도 달라졌다. 지난 2년 동안 주춤했던 개혁·개방 정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아웅산 수치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군부 통치 시대의 주요 프로젝트와 정책들을 재검토하느라 생겼던 투자 심리 위축 등 과도기가 지나고 전방위적인 투자 유인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다.투자 심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다음달 개정 회사법이 시행되면 외국인 지분율이 35%까지인 합작기업도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토지 취득, 매각, 주식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4월 시행된 신투자법, 12월 시행된 콘도미니엄법 등과 함께 투자 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곤증권거래소(YSX)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되는 등 현지 기업의 자금 조달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법무법인 지평의 장 성 미얀마 법인장은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한 법규 개정과 함께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변화가 보다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대적인 인프라 정비사업들도 힘을 얻고 있다. 미얀마 상공부의 초테무 부국장은 “전기,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우선순위를 둔 개발계획을 짜 놓고 있다”면서 “5년 안에 기존 전력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양곤 등 주요 거점을 잇는 도로 및 철도 등 물류망 확충에 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양곤에서 중국 쿤밍까지의 도로·철도 건설사업은 중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 아래 추진되고 있다. 미얀마 투자청의 한 고위당국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사이에 관련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두 정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 빠른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이를 진행 중이고, 미얀마 정부는 이 사업에 한국 등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양곤에서 차퓨까지의 도로 건설이나, 농촌지역인 양곤 서남쪽 지역을 제1의 도심으로 만들어 나가는 ‘신(新)양곤 개발 프로젝트’, 양곤 도심 재생 사업 등도 중요 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일본은 민관이 손을 잡고 양곤시를 가로지는 고속·고가도로, 양곤시 순환 도시철도 부설사업,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11월 미얀마 틸라와 특별경제특구에서 공장을 여는 LS전선의 손태원 법인장은 “베트남도 개혁·개방 초기 10년 동안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2008년부터서야 급성장했다”면서 “미얀마는 베트남보다 짧은 기간 내에 더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선규 대우아마라 대표는 “한반도 3.5배 크기의 영토에 가스, 석유, 옥, 진주, 티크 등의 보고들은 제대로 탐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투자한 뒤 뒷심 있게 기다릴 수 있는 대기업에 비해 고려할 점도 많다. 이희상 코트라 양곤무역관장은 “(사업을) 현지 정부 및 파트너들에게 이해시키고 협력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긴 소요 시간 및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세계 최하위권인 비즈니스 환경 및 인프라, 50년 동안의 군부 통치 시절 교육 붕괴로 인한 인적 자원의 해외 이탈 등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양곤에서 성공한 한국음식점 체인으로 꼽히는 서라벌의 김주환 대표는 “열악한 투자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봤다”면서 “투자 환경이 정비되면 경쟁도 치열해지고 설 자리도 그만큼 찾기 힘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인프라 상황을 고려해 다른 나라에서는 없었을 의외의 추가 비용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미얀마 투자는 모두 889건에 30억 4905만 달러. 1990년 대우전자의 가전 투자를 비롯해 의류 봉제업 및 신발 가공 등이 진출해 있다. 그 가운데 포스코대우의 쉐·미야 해상 가스전 개발은 2017년 2724억원의 영업이익을 가져다주는 등 앞으로 해마다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의 전체적인 미얀마 투자는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홍콩, 일본 등에 이어 6~7위 수준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 사진 양곤·틸라와(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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