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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문턱 낮춰 시민과 공유”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문턱 낮춰 시민과 공유”

    엘브필하모니 참고… 공공성 강화시민에 개방… 다목적 공연장 조성 서울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세종문화회관이 클래식 및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까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공연을 찾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개 공간으로 만드는 등 공공성도 강화된다.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2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등 여러 공연이 가능한 복합 용도로 하고, (기존 세종문화회관 내) 제1세종문화회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부르크는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고향이자 비틀즈가 무명 시절 활동했던 도시다. 이어 오 시장은 엘브필하모니 건물 중간 부분에 자리한 공개 공간인 ‘더 플라자’ 사례처럼 공연을 보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제2세종문화회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과거 세빛섬을 처음 만들 때 (100% 민간 투자로 하지 않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지분을 30% 확보한 건 일반 시민들도 섬 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면서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 때도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과 취재진이 찾은 엘브필하모니는 2017년 개관한 이후 음향과 미관 면에서 클래식 음악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으로 손꼽힌다.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헤어초크 앤드 드뫼롱이 얼어붙은 파도 모양으로 리노베이션했다. 창고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상부에 유려한 디자인의 콘서트홀을 올렸다. 또한 입구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려면 상부가 완만해지는 곡선으로 만들어진 82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크리스토프 리벤 조이터 엘브필하모니 사장은 “상부로 올라갈수록 에스컬레이터 계단 높이가 낮아진다”며 “관객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스컬레이터 끝에는 기존 창고 건물 옥상이자 공연장 입구인 8층 더 플라자가 자리한다. 더 플라자에서는 함부르크를 관통해 흐르는 엘베강과 시내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따로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시즌에 약 90만명의 관객이 콘서트 등 이벤트를 방문했고, 270만명이 더 플라자를 방문하는 등 총 360만명이 엘브필하모니 건물을 찾았다. 유럽의 대표적 명소인 영국 ‘런던 아이’의 연간 방문객 350만명을 뛰어넘는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빼어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창고를 재활용하다 보니 공사비는 수천억원대에서 1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오 시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무리하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게 아닌 만큼 4000억원 정도로 공사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기존 제2세종문화회관 건설 예정지였던 문래동 구유지에는 구립 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한편 오 시장은 엘브필하모니 방문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수변도시 개발로 도시 경관을 바꾼 하펜시티 등을 찾았다.
  • 국민연금, SVB·CS·SB에 2783억원 물렸다

    국민연금, SVB·CS·SB에 2783억원 물렸다

    국민연금이 부실 리스크가 발생한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을 1359억원가량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파산한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은 1389억원을 보유 중이다. 3개 금융기관에 묶인 국민연금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783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이 20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으로 1359억원(해외채권 자산군 내 0.21%) 투자 중이며, 직접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해 위기는 넘겼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17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국민연금 채권은 선순위라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732억원어치를 보유했으나 위탁투자 대부분의 지분을 이미 처분했다. 연금공단은 “위탁운용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의 고유 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전액 위탁)을 보유 중이다.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는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 138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 기관 투자금은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금공단은 밝혔다.
  • 오뚜기 창업주, 공익법인에 주식 기부… 대법 “선후관계 따져 과세”

    오뚜기 창업주, 공익법인에 주식 기부… 대법 “선후관계 따져 과세”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전 명예회장이 공익법인에 출연한 주식에 증여세를 부과하는 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남서울은혜교회 등이 서울 삼성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0일 밝혔다. 함 전 회장은 2015년 11월 남서울은혜교회에 1만 7000주(지분율 0.49%), 밀알미술관에 3000주(0.09%), 밀알복지재단에 1만주(0.29%) 등 오뚜기 주식 총 3만주를 출연했다. 그 전에 함 전 회장은 오뚜기재단에 17만주(4.94%)를 이미 출연했다. 이에 교회 등은 과세 면제 기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증여세를 자진 신고했다. 다만 밀알미술관은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옛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법인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받았다면 발행 주식 총수의 5%까지만 증여세가 면제된다. 그러나 과세 당국은 밀알미술관이 과세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고는 비율 조정을 거쳐 남서울은혜교회와 밀알미술관에 각각 증여세 73억원과 13억여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교회와 미술관은 소송을 냈다. 1심은 함 전 회장의 출연 주식이 전체 5% 이내라고 보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반면 2심은 세무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도 증여세 부과 자체는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밀알미술관에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문제 삼았다. 세무당국은 함 전 회장이 같은 날 여러 기관에 주식을 출연했다고 보고 이를 일괄 합산해 5% 넘는 부분을 과세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시간적 전후 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주식을 기부받은 밀알미술관은 비과세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 검찰·금융당국 수사에도 상승 마감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검찰·금융당국 수사에도 상승 마감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다 상승세가 주춤해진 에코프로 그룹주들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소식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지만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거센 개인의 매수세에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0.88%) 오른 4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또한 4000원(2.00%) 오른 20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이 회사의 전현직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코프로 그룹주들은 이날 모두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장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 9%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각각 937억원, 670억원 순매수했다. 총 1670억원 규모인데, 기관과 외국인이 이 두 종목에 대해 각각 258억원, 1389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다른 그룹주인 에코프로에이치엔만 전 거래일 대비 4.29% 하락한 6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급등하며 코스닥 대장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2일 11만원이던 에코프로는 지난 15일 44만 8000원(307%)까지 3배 이상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9만 3400원에서 지난 6일 21만 7000원까지 132% 뛰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또한 4만 5000원에서 지난 8일 7만 8200원으로 73%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시가총에 19조 9515억원 규모로 현재 코스닥 1위에 올라섰고, 에코프로는 10조 396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그룹주의 시총 총합은 두 달 반만에 20조 가까이 증가해 31조 상당인데 이는 코스피 시장의 카카오, 포스코홀딩스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공인회계사 출신 이동채 전 회장이 설립한 2차전지 회사로 양극재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한 에코프로비엠, 환경 사업을 인적분할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자회사를 갖고 있다. 에코프로에 대한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해 5월 이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으로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오너 리스크를 줄이고자 에코프로 대표에서 사퇴했고,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경영진을 교체했다. 그러나 사퇴 후에도 그룹 지분 19.32%를 지닌 대주주로서 이 전 회장의 영향력은 견고하다는 평이다.
  • SVB·크레디트스위스·시그니처뱅크에 물린 국민연금 2783억

    SVB·크레디트스위스·시그니처뱅크에 물린 국민연금 2783억

    국민연금이 부실 리스크가 발생한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을 1359억원 가량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파산한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은 1389억원을 보유 중이다. 3개 금융기관에 묶인 국민연금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783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이 20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으로 1359억원(해외채권 자산군 내 0.21%) 투자 중이며, 직접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해 위기는 넘겼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17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국민연금 채권은 선순위라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732억원어치를 보유했으나 위탁투자 대부분의 지분을 이미 처분했다. 연금 공단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가격이 일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있고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직접운용에서는 당분간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위탁운용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의 고유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전액 위탁)을 보유 중이다. 연금공단은 “현재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가 재개될 경우 위탁운용사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는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 138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연금공단은 보유 주식과 관련,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단기 대응은 불가하며, 제3자 인수 및 미국 정부 대책 등에 따라 거래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조건 등을 보며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SVB 뿐 아니라 시그니처뱅크, 크레디트스위스의 금융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 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여의도 제2세종, 시민 위한 공공성 강화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추진

    여의도 제2세종, 시민 위한 공공성 강화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추진

    서울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 세종문화회관이 클래식 및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까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공연을 찾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개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등 공공성도 강화된다.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음향이 좋은 콘서트 전용홀로 구축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여러 곳의 공연장을 지을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등 여러 공연이 가능한 복합 용도로 하고, (기존 세종문화회관 내) 제1 세종문화회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엘프필하모니 건물 중간 부분에 자리한 공개 공간인 ‘더 플라자’ 사례처럼 공연을 보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제2 세종문화회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과거 세빛섬을 처음 만들 때 (100% 민간 투자로 하지 않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지분을 30% 확보한 건 일반 시민들도 섬 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만들 때에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이날 오 시장과 취재진이 찾은 엘프필하모니는 지난 2017년 개관한 이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음향과 미관 면에서 최고 수준의 공연장으로 손꼽힌다.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얼어붙은 파도 모양으로 리노베이션했다. 창고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상부에 유려한 디자인의 콘서트홀을 올렸다. 또한 입구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려면 상부가 완만해지는 곡선으로 만들어진 82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크리스토퍼 리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은 “상부로 올라갈수록 에스컬레이터 계단 높이가 낮아진다. 관객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스컬레이터 끝에는 기존 창고 건물 옥상이자 공연장 입구인 8층 더 플라자가 자리하고 있다. 더 플라자에서는 함부르크를 관통해서 흐르는 엘베 강과 시내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따로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전체 건물에는 공연장 외에도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다. 공연장 상부에는 45채의 아파트도 들어서 있다. 해당 아파트는 인근 주택 가격의 5배에 달한다.엘프필하모니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성지’에 해당한다.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Orchestra)은 엘프필하모니가 개관하자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고 상주 음악단체로 옮겨왔다. 이어 개관 기념으로 이곳에서 처음 녹음 작업을 진행해 혁신적인 해석이 담긴 브람스 교향곡 3·4번 앨범을 내놔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앨범 커버엔 엘프필하모니의 외관이 담겼다. 더 플라자에서 단순하면서도 미적 감각이 뛰어난 계단을 오르면 21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인 그랜드홀이 나타난다. 이곳은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비니어드’(포도밭형)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객석에서도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동일하게 비니어드 방식이 채택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보다 무대로부터 객석까지의 경사가 더 가파르고, 층고 역시 더 높아 보였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은 “창고 위에 짓다 보니 공연장 바닥 면적이 좁은 대신 층고를 높였다”면서 “맨 꼭데기 좌석에서도 무대 위 연주자들이 마치 눈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천장에는 음향이 잘 반사되기 위해 버섯을 뒤집은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매달려 있었다. 그랜드홀 외에도 550석 규모의 리사이트홀과 17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그랜드홀을 나서자 리허설 중이던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슈만 만프레드 서곡의 선율이 귓가에 내려앉았다.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시즌에 약 90만명의 관객이 콘서트 등 이벤트를 방문했고, 270만명이 더 플라자를 방문하는 등 총 360만명이 엘프필하모니 건물을 찾았다. 유럽의 대표적인 명소인 영국 ‘런던 아이’의 연간 방문객(350만명) 숫자를 뛰어넘는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빼어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엘프필하모니를 둘러싸고 함부르크 현지에서 논란도 벌어졌다. 건설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해 건설 기간이 10년 가까이로 늘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수천억원대로 시작했던 건설 비용 역시 1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 창고를 재활용하다 보니 공사비가 되레 폭증했고, 전체 비용의 51%는 함부르크시가 부담해야 했다. 오 시장은 “제2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무리하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게 아닌 만큼, 4000억원 정도로 공사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 세종문화회관은 상반기 디자인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은 뒤 시민 의견을 들어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기존 제2 세종문화회관 건설 예정지였던 문래동 구유지에는 구립 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문래동 부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주거지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공연장의 입지로는 미흡하고, 부지의 크기가 협소하여 계획 면에서 한계가 크다”면서 “영등포구는 문래동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역 밀착형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립 복합 문화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고, 시도 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엘프필하모니 방문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수변도시 개발로 도시경관을 바꾼 하펜시티 현장과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슈파이허슈타트를 찾았다.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오래된 항구 인근의 창고나 공장들을 사무실이나 호텔, 상점, 사무실, 거주 공간 등으로 되살려 최첨단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1997년 개시 이후 오는 2030년 완공 예정이다.
  • ‘투자 귀재’ 버핏도 16조원 날렸다

    ‘투자 귀재’ 버핏도 16조원 날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월가 투자 전문지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18일(현지시간)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와 마켓스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미국 상장 주식 15개 종목에서 약 126억 달러(약 16조 499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이윤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주 투자를 늘려 왔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앨리 파이낸셜,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글로브라이프, 마켈 등 6개 금융주에 투자했다. SVB 붕괴 이후 전 세계 은행의 시장 가치는 5000억 달러(654조 7500억 원) 이상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BoA의 최대 주주(12.6% 보유)인 버핏은 BoA에서만 43억 달러(5조 630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버핏은 7.6%의 지분을 보유한 거대 펀드 뱅가드보다 훨씬 많은 BoA 주식을 갖고 있다.
  • 금융권 주총 위크… ‘CEO·사외이사·배당’에 쏠린 눈

    금융권 주총 위크… ‘CEO·사외이사·배당’에 쏠린 눈

    이번 주 4대 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줄줄이 열린다. 금융권은 ‘진옥동호’ 출범, 사외이사 연임, 배당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4일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이어 30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NH농협금융지주 주총은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당초 진 내정자의 선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주총에서 진 내정자 선임 안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진 내정자 선임 반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진 내정자 선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 지분이 꽤 있고, 전체 주식의 약 7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문사 IS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나 기권 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표결을 해봐야 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24일 임종룡 차기 회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지난해 역대급 돈잔치 속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70% 이상이 재추천돼 연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이 이미 현직 사외이사다. 통상 추천된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후보의 연임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앞서 감독당국과 이사회 간 직접 소통을 정례화하고 은행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과 이사회 경영진의 감시 기능 작동 여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또 이번 주총에서 확대된 배당 성향 정책을 결의한다. 신한금융은 2022년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지난해 1·2·3분기를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2065원으로 2021년 기준 1960원보다 높으나, 실적이 좋았던 만큼 배당 성향은 26.04%에서 23.54%로 줄어든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배당 성향은 각각 26%·27%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전기 25.29%보다 높은 26.19%의 배당 성향을 제시했는데, 연중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맞출 계획이다.
  • 막 오르는 금융지주 ‘주총 위크’…회장 선임·배당 눈길 끄네

    막 오르는 금융지주 ‘주총 위크’…회장 선임·배당 눈길 끄네

    이번 주 4대 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줄줄이 열린다. 금융권은 ‘진옥동호’ 출범, 사외이사 연임, 배당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4일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이어 30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NH농협금융지주 주총은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당초 진 내정자의 선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17일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주총에서 진 내정자 선임 안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진 내정자 선임 반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진 내정자 선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 지분이 꽤 있고, 전체 주식의 약 7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문사 IS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나 기권 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표결을 해봐야 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24일 임종룡 차기 회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지난해 역대급 돈 잔치 속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70% 이상이 재추천돼 연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이 이미 현직 사외이사다. 통상 추천된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후보의 연임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앞서 감독당국과 이사회 간 직접적인 소통을 정례화하고 은행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과 이사회 경영진의 감시 기능 작동 여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또 이번 주총에서 확대된 배당 성향 정책을 결의한다. 신한금융은 2022년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지난해 1·2·3분기를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2065원으로 2021년 기준 1960원보다 높으나, 실적이 좋았던 만큼 배당 성향은 26.04%에서 23.54%로 줄어든다. 다만 신한금융은 3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전기 대비 4% 포인트 상승한 30% 수준으로 맞췄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배당 성향은 각각 26%, 27%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배당 성향은 전기 25.29%보다 높은 26.19%를 제시했고 연중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맞출 계획이다.
  • SVB발 금융위기에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16조 날렸다

    SVB발 금융위기에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16조 날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월가 투자 전문지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18일(현지시간)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와 마켓스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미국 상장 주식 15개 종목에서 약 126억 달러(약 16조 499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이윤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주 투자를 늘려왔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앨리 파이낸셜,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글로브라이프, 마켈 등 6개 금융주에 투자했다. SVB 붕괴 이후 전세계 은행의 시장 가치는 5000억 달러(약 654조 7500억 원)이상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BoA의 최대 주주(12.6% 보유)인 버핏은 BoA에서만 43억 달러(약 5조 6308억)의 손실을 입었다. 버핏은 7.6%의 지분을 보유한 거대 펀드 뱅가드보다 훨씬 많은 BoA 주식을 갖고 있다. 버핏에게 BoA만큼의 손실을 안긴 기업은 석유 기업인 셰브론이다. 버핏은 올해 14.1% 하락한 셰브론에서 42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버핏이 보유한 또 다른 석유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역시, 올해 6.4%가 하락해 8억달러(약 1조 476억 원)가 증발했다. 버핏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주식인 코카콜라는 올해 5.4% 하락해 13억달러(약 1조 7023억)의 손실을 안겼고, 크래프트하인즈도 올해 들어 6.4% 하락해 8억달러 손해를 끼쳤다. 한편 버핏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연락해 은행권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약 6조 5475억)를 투자했고, 2011년 BoA 주가가 폭락하자 5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 강구영 KAI 사장 “매각 반대…임직원과 입장 같아”

    강구영 KAI 사장 “매각 반대…임직원과 입장 같아”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KAI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AI 매각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인 공기업 민영화와 엇박자다. 강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KAI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관련 “정부도 항공우주전력의 50% 이상을 납품하는 핵심 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직원 9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임직원들과 입장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KAI 지분의 26.4%를, 국민연금은 9.9%를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 등이 KAI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KAI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 사장은 “(KAI를 인수하려는) 수요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실패 위험성도 큰 항공우주 사업이 민간 기업에 넘어간다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강 사장은 “올해 수주 4조 5000억원과 매출 3조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간 제품 개발에 7100억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4600억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300억원 등 총 1조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 사장은 이와 함께 “KAI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과 뉴스페이스 투자가 경쟁업체보다 4∼5년 늦었다”며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30년 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 김용 재판 쟁점으로 떠오른 유동규 ‘진술 신빙성’ 논란

    김용 재판 쟁점으로 떠오른 유동규 ‘진술 신빙성’ 논란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나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언을 놓고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다소 부정확하거나 달라지면서 재판 당사자들의 신빙성 공방이 오간 것인데 재판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의 공판을 열고 증인으로 채택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돈을 건넨 정황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6월 수원 광교 부근 버스 정류장에서 김 전 부원장에게 3억원을 건넸고 같은 해 6~7월쯤에는 경기도청 근처에서 2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정치자금을 건네는데 돈을 줬다는 상세 방법에 대한 묘사가 틀리다. 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가져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끼고 가져가시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또 김 전 부원장이 직접 “도로에서 나를 10시에 만났다고 했는데 조서상에는 9~10시라고 했다”고 지적했고, 유 전 본부장은 “제 기억으로는 10시 전후이고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은 14일 열린 공판 과정에서도 쟁점이 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지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몫이 포함됐다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진술 내용이 달라지면서 법정에서 공방이 펼쳐졌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녹취록을 제시하며 “김만배가 ‘동규한테 동규 지분이니까 700억을 줘’라고 했다. 700억은 유동규 지분이라는 뜻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해당 금액은 이 대표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었다”며 “김 전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각자 3분의 1씩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가) ‘형(김만배)이 잘 되면 내가 한 것의 절반을 이재명을 위해서 쓰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이 “이재명을 위해 절반을 쓰겠다는 것과 당신에게 반을 주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데 어떤 게 맞느냐”고 따지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을 위해 반을 쓰겠다는 게 맞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김 전 부원장 측이 “이 대표를 위한 돈이었다면 왜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느냐”고 추궁하자 유 전 본부장은 “변호사님이 판사님은 아니니 단정 짓고 말하지 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유 전 본부장 진술 내용의 신빙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진술 신빙성 여부를 주요하게 판단하는 재판인데 진술이 오락가락하면 범죄 혐의 증명과 관련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진술이 번복되면 신빙성을 따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오래전 발생한 일이라면 정확한 날짜까지 특정해서 진술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중요한 부분에서 일관된 부분이 있다면 유효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두고 양측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신빙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영 법무법인 호암 변호사는 “뇌물 사건 경우 현금으로 주고받고 기록이 남는 것도 아니라 결국에는 진술이 주요 증거인 경우가 많다”면서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유효하게 받아들일지는 법관의 재량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 주가 23% 뛰었다지만...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불꽃튀는 수싸움 예고

    주가 23% 뛰었다지만...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불꽃튀는 수싸움 예고

    3월 ‘주총 시즌’과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된 기업의 주가가 평균 23%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총을 앞둔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가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는가 하면,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차익’만을 노린다며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 높여 디스카운트 해소” 키움증권이 1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KT&G, 오스템임플란트, 태광산업, BYC 등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표적이 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활동을 개시할 시점부터 주가가 최고가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후 증시 부진과 차익실현 매도세 등에 따라 현재 약 10% 정도씩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6~7만원대에 머물다 하이브와 카카오 간의 인수전 속에 장중 16만원까지 뚫었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황제경영’을 지적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낸 뒤, 하이브와 카카오가 각각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김 연구원은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살펴본 결과 크게 3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면서 ▲업종 평균 또는 글로벌 동종업계보다 지나치게 할인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시총 대비 과도하게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 비율 ▲안정적 재무구조 대비 정체된 배당 성향 등을 지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가진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주가 저평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수싸움 본격화 주총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과 행동주의 펀드의 대결이 본격화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주총을 개최하는 남양유업은 지난 14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공개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남양유업은 14일 공시를 통해 “주당 82만원에 소액주주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하려면 1916억원이 드는데,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회사에게 무리한 요구”라면서 “주주제안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눈앞에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가가 오르자마자 팔고 떠나는 ‘먹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에 제출한 주주제안에도 제동이 걸렸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JB금융지주에게 주당 900원 배당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등을 요구하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대해 “지나친 배당 확대는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폭락 전 154억원어치 매도”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폭락 전 154억원어치 매도”

    실리콘밸리은행(SVB) 회장이 파산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데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도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최고경영진 6명은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59일간 모두 9만 682주를 매도했다. 이 기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123∼145달러(16만∼19만원) 수준이었다. 경영진 팔아치운 금액은 1180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한다.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급락해 이날 거래는 34.27달러(약 4만4700원)에 마감됐다. 경영진이 매도한 가격의 25% 수준이다. 이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은 1, 2월에 가장 많은 450만 달러(약 58억7000만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허버트 회장 측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계획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일상적인 거래의 일부”라며 “올해 매도한 주식은 그가 보유한 은행 전체 지분의 약 4%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책임자인 로버트 손턴과 최고신용책임자인 데이비드 릭트먼이 각각 350만 달러(약 45억 9000만원)와 250만 달러(약 32억 8000만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도 97만 9000달러(약 12억 8000만원)어치 매도했다. 그레그 베커 SVB 회장이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 2451주(약 360만 달러·47억6000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SVB 파산 발표 11일 전이었다. 미 규제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에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곰탕’ 한 그릇과 함께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최정우 회장 “지배구조 개선” 약속

    ‘곰탕’ 한 그릇과 함께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최정우 회장 “지배구조 개선” 약속

    “내가 주주인데 왜 못들어 가게 하느냐.” “주주 확인절차가 필요합니다. 입주사 임직원 분들은 별도 출입구로 출입 부탁드립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주위에서 목격되는 장면이다. 주총 참석권을 내보이며 건물로 들어가려는 주주들이 제지되는 모습이 보였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포스코그룹답지 않게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주주 총회가 진행됐다. 주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오전 금속노조의 시위로 포스코센터 주총장으로 들어가는 주주와 입주사 임직원들은 출입이 까다로웠다.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정기 주총에 참석하려다 안전요원들의 제지에 참석하지 못하는 모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복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 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포스코그룹이 이 정도로 엉망으로 주주 총회를 연다는 것에 실망스럽다”며 “주주와 소통하려는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 주주는 “주총장에서 소액주주의 잡음이 나오지 못하도록 회사 측이 금속노조에 시위를 부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주는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주주총회는 4층에서 열렸지만 1시간가량 기다리다 17층으로 안내됐다”며 “모니터로 총회를 지켜보는 자리였지만 주주총회는 폐회를 알렸다. 투표는 이미 다 마쳤고 나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바로 퇴장해 포스코가 제공한 곰탕 한 그릇 먹고 왔다”고 전했다. 곰탕은 포스코가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에게 인근 식당에서 접대하는 관례 음식이다. 삼엄한 출입 통제로 포스코홀딩스 주총 현장은 썰렁했다. 여느 기업 주총장처럼 주주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정 좌석제로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본사 포항 이전 “가결”…최 회자 “이차전지 본격화” 최정우 회장은 “철강 부문은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하고, 저탄소·친환경 생산·판매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니켈 생산 본격화와 신규 자원 및 저탄소 원료 확보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안건을 상정하자 참석 주주들은 즉시 “이의 없습니다”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주목을 끌었던 제2호 의안 ‘본점 소재지 변경’, 즉 본사의 포항 이전 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분 약 9%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전날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포항 이전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총은 1시간 15분만에 ‘별탈 없이’ 끝났다. 최 회장이 이날 밝힌 “모범이 되는 건전한 지배구조 개선” 약속은 소액 주주의 주총장 입장을 제한하는 조치 때문에 다소 공허하게 다가왔다.
  • “美, 틱톡에 中 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안 팔면 사용금지”

    “美, 틱톡에 中 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안 팔면 사용금지”

    미국 정부가 틱톡의 중국 창업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압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최근 틱톡 측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야당인 공화당에서 “틱톡 관련 안보 위협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난 받아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조치로 주요 정책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도 틱톡 지분 매각을 요구하면서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전임자와 똑같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국 정부가 미국 내에서 운영되는 기술 서비스를 악용해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것을 막을 권한을 미국 정부에 부여할 것”이라고 미 의회의 틱톡 제재 법안 발의 움직임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 세계를 석권한 틱톡의 핵심 지분을 사실상 미국에 넘기라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주요 소셜미디어(SNS)가 자국용과 해외용으로 분리해 서비스한다. 중국 당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은 해외용 서비스로 ‘위챗’(Wechat)을, 동영상 공유 서비스 더우인(抖音)은 ‘틱톡’(TikTok)을 운영한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자본이 지분의 60%를 갖고 있고 창업자들이 20%, 직원들이 20%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앞서 틱톡은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칸막이를 치고 미 기업 오라클에 데이터 접근권을 부여해 워싱턴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 내 대중 매파들은 “중국 공산당이 요구하면 바이트댄스는 어쩔 수 없이 틱톡의 고객 데이터를 넘기게 돼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 틱톡과 2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틱톡은 미국 정부의 통보에 대해 “국가 안보가 목적이라면 지분 매각은 해결책이 못 된다. 창업자 지분 소유권이 바뀐다고 해서 데이터 흐름이나 접근권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플랫폼 서비스가 미국 시장을 장악하자 ‘국가 안보’라는 미명 하에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 전두환 손자 ‘검은 돈’ 폭로…965억 추징 3법은 계류 중 [이슈픽]

    전두환 손자 ‘검은 돈’ 폭로…965억 추징 3법은 계류 중 [이슈픽]

    “저 하나한테만 몇십억원의 자산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무조건 더 많다고 보면 됩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일가의 비자금 등 범죄 의혹을 고발하고 있는 손자 전우원씨는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이같이 폭로했다. 본인과 가족을 ‘범죄자’로 지칭한 그는 전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을 가리키는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 년에 몇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이다.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원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20% 지분,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이 자신의 명의로 넘어왔다며 모두 몇십억원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기업들은 이미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그 출처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가족이 구체적으로 인정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일가 비자금…몇백억원 규모” 다만 전씨는 “지금은 빼앗기거나 서명을 해서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게 양도한 상태”라면서 “웨어밸리 비상장주식은 아버지 (전재용씨)가 황제노역을 하고 나와 돈이 없다면서 ‘너희들에게 증여돼 있던 주식인데 새엄마에게 양도하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아버지의 형제들인 전재국씨와 전재만씨, 그리고 사촌형제들이 물려받은 비자금 규모에 대해선 “(저희보다) 무조건 더 많다”고 답했다. 이어 “(전두환씨 장남인) 전재국씨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는 회사만 제가 아는 게 몇백억원 규모”라면서 시공사, 허브빌리지, 나스미디어 등을 언급했다. 3남인 전재만씨의 와이너리 사업에 대해선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가서 땅값을 확인해보라. 게다가 와이너리는 대규모 최첨단 시설이 필요해 돈이 넘쳐나는 자가 아니고서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리하면 전재국씨는 미디어, 전재용씨는 부동산, 전재만씨는 와이너리 등 “말도 안 되게 돈이 많이 필요한 사업들만 골라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씨는 덧붙였다. 또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스윙을 하는 여성은 “할머니가 맞다”면서 “몇 년 전 찍은 사진”이라고 전씨는 부연했다. “지인 바지사장·돈세탁 경로로 활용, 폭로 이유는…” 이러한 비자금 의혹이 쉽게 밝혀지지 않은 것은 “돈의 출처는 그들(가족)인데 서류상의 시작은 지인들로부터 나오게끔 했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웨어밸리도 경호원이 설립하게 해서 그런 조직들을 양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원을 포함한 지인들 역시 ‘공범’으로 “계속 가족들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멈출 이유가 없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족들의 비리를 폭로하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자라면서부터 저희 가족이 수치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면서 “저도 상처받았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는 죄라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또한 마약과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적 있다고 고백한 뒤 “죄악은 숨을 곳 없이 다 비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로 후 할미 품 돌아오라고”…아버지 전재용은 “아들 우울증” 숱한 폭로 때문에 가족의 압박이 강할 것 같다고 묻자 전씨는 “할머니(이순자씨)가 연락해 ‘돌아와라 제발, 니 할미 품으로’라고 했다. ‘할미가 얼마나 살지 모른다’라고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소름이 끼쳤다”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열흘간 입원했을 때에도 “안부 문자 하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SNS 폭로 초기인 지난 13일 미국에 체류 중인 친형의 신고로 경찰관 10여 명이 출동,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전씨는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씨의 자택은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71층짜리 최신 고급 아파트 빌딩에 위치해 있다. 맨해튼과의 교통이 좋은 편으로 부촌까지는 아니지만 몇 년 사이 빠르게 개발 중인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뉴욕의 회계법인을 그만뒀다는 전씨는 “엄마를 닮아 돈을 아껴 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제 할아버지(전두환씨)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주변인의 범죄행각을 밝히겠다”며 SNS에 폭로글을 올렸다. 전씨는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보험증서 등 증빙 자료부터 어린 시절 전두환씨와 찍은 사진, 동영상, 이순자 여사 사진 등을 게시했다. 전두환씨의 유산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걸로 알려진 아버지 전재용씨는 조선닷컴에 “아들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전 재산 29만원” 전두환 재산 추징 3법은 숙면 중 대법원은 1997년 전두환씨에게 내란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했다. 검찰이 전두환씨의 재산을 추적해 일부를 추징했지만 전두환씨는 “전 재산은 예금 29만원이 전부”라면서 추징금을 내지 않았다. 결국 2021년 11월 23일 사망하면서 추징금 956억원과 지방세 9억 7000만원은 미납한 채로 완전 환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는 당사자가 숨져도 재산을 추징할 수 있도록 한 ‘전두환 재산 추징법 3법’이 2020년 발의된 바 있다. 하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전두환 재산 추징 3법은 구체적으로 ▲몰수의 대상을 물건으로 한정하지 않고 금전과 범죄수익, 그밖의 재산으로 확대하는 ‘형법 개정안’ ▲추징금을 미납한 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그 상속재산에 대하여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형사소송법 개정안’ ▲범인 외의 자가 정황을 알면서 불법재산을 취득한 경우와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취득한 경우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을 포함한다. ‘전두환 추징 3법’ 대표 발의자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사위 소위에 한차례 상정된 바 있으나 법원행정처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여전히 계류 중이고,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단 한 차례의 심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법사위는 전두환 일가가 사용하고 있는 ‘검은돈’을 환수하기 위해 소위에 계류 중인 ‘전두환 추징 3법’을 신속히 심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데드풀’ 레이놀즈의 놀라운 수완…스타트업 투자해 4000억 ‘대박’

    ‘데드풀’ 레이놀즈의 놀라운 수완…스타트업 투자해 4000억 ‘대박’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가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성공해 4000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2018년 주류 회사 ‘에비에이션 아메리칸 진’(Aviation American Gin)에 투자한 뒤 세계적인 주류 기업 디아지오에 매각해 짭짤한 재미를 봤는데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놀즈가 지분을 소유하고 직접 광고에도 출연해 홍보해 온 저가 이동통신사 ‘민트모바일’이 미국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에 매각됐다. 매각 금액은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7700억원)로 알려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놀즈가 민트모바일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로 3억 달러(4000억원)에 이르는 현금과 주식을 챙기게 됐다고 전했다. 레이놀즈는 이날 트위터로 두 회사의 합병 소식을 전하며 “T-모바일은 우리의 즉흥적이고 경계를 넘나드는 무모한 메시지 전략이 간섭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트업 민트모바일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레이놀즈는 2019년 이 회사의 지분을 사들인 뒤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민트모바일은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저렴한 선불 요금제를 내세워 가입자를 늘려왔다. 동시에 할리우드 스타인 레이놀즈가 직접 광고를 제작하고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레이놀즈가 설립한 광고·마케팅회사 맥시멈 에포트(Maximum Effort)는 그가 투자하는 여러 회사의 광고와 홍보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소아암 퇴치를 위한 자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인 레이놀즈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데드풀’ 시리즈 외에도 ‘라이프’, ‘크리미널’, ‘R.I.P.D’,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저스트 프렌드’ 등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울버린’으로 유명한 배우 휴 잭맨과 ‘데드풀3’ 촬영을 준비 중이다. 레이놀즈는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로 유명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2008년 결혼했다가 결별한 뒤 2012년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재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올 들어 주가 급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종목들이다. 지난 1월만 해도 7만원대이던 SM 주가는 지난 8일 16만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연초보다는 여전히 높은 11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지난 2년간 60% 넘게 빠진 셀트리온 3형제는 이달 초 반등세로 돌아선 뒤 연일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며 랠리 기대감이 꺼지지 않는다. 주가 급등의 중심에는 창업주인 ‘회장님’ 이슈가 있다. 이수만(71)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서정진(66)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전 총괄은 ‘아이돌’ 문화를 국내에 처음 싹틔워 해외시장까지 지배한 ‘케이팝의 아버지’로, 서 회장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 시밀러를 만들고 아시아 최대 의약품 공장을 세운 ‘K바이오 신화’로 불린다. 여전히 발로 뛰며 비전을 제시하는 현역이란 점도 닮았다. 다만 한 사람은 퇴장한다는 뉴스에, 다른 한 사람은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SM 주가 급등은 이 전 총괄 1인에게만 이득을 주는 지배구조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액주주들의 분노에서 출발했다. 이 전 총괄은 본인이 SM 주요 주주이면서도 1997년 설립한 100% 개인 회사(라이크기획)를 통해 SM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SM의 이익을 가로챈다는 원성을 들었고,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이를 동력 삼아 소액주주들을 규합해 SM 경영권 분쟁에 불을 댕겼다. 이 전 총괄은 버텼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본인 지분의 80%(14.8%)를 넘기며 SM 지배권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행동주의펀드, 이 전 총괄의 오른팔 격이었던 현 대표, 그리고 이들이 새로운 대주주로 연대한 카카오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주당 12만원)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주당 15만원)을 부르며 조(兆) 단위 ‘쩐의 전쟁’으로 판을 키우자 주가는 치솟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반대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들끓던 셀트리온 주식은 지난 3일 서 회장 귀환 소식에 상승세다.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2020년 12월 말 33만원대에서 이달 2일 1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50조원에 가까웠던 시가총액도 22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셀트리온제약은 2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매출 부진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셀트리온 매출을 앞선 적이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 업계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서도 매출을 2020년 1조 1648억원에서 3조 13억원으로 키워 업계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바이오 산업이 향후 10년 내 약 30조 달러(4경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관련 산업을 대폭 키울 뜻(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행정명령)을 확실히 하는 등 바이오 산업이 격변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약 개발과 승인, 해외시장 확대 등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뚝심의 승부사로 통하는 서 회장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SM과 셀트리온은 이달 말 주총을 열어 두 사람의 거취를 확정한다. SM은 이 전 총괄 배제를 골자로 하는 ‘SM 3.0 이사회’를 출범시키고, 셀트리온(홀딩스 및 3사)은 회사를 이끄는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서 회장을 확정한다. 조직의 흥망성쇠는 결국 리더의 몫이다. 본인의 리더십이 회사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계기로 삼을 법하다.
  • “SM 지배구조 해결 만족… 케이팝 미래 고민”

    “SM 지배구조 해결 만족… 케이팝 미래 고민”

    “얘기하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저희가 들어가서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플랫폼에 관해 카카오와 합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방시혁(51) 하이브 의장이 SM 인수를 둘러싼 결정에 대해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그는 “인수를 승패의 관점으로 보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방 의장은 2019년 인수하던 과정부터 시작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방 의장은 “갑작스러운 발표였다고 느끼시겠지만 2019년부터 SM에 제안을 넣었다”면서 “이수만씨가 이번에 지분 인수 의향을 물었고 평화적으로 인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뒤에 일어났던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 생각한 명확한 가치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섰다”고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SM 인수전 배경에는 케이팝 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일부 지역에서 역성장까지 일어나는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규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슈퍼스타의 지속적 출현을 핵심으로 꼽은 방 의장은 “노하우는 나누고 리스크는 분산하려면 규모를 만드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이브가 보유 중인 약 15.8%의 SM 지분은 담당 직원들과 논의해 추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서 하이브가 핵심으로 꼽은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에 대해 방 의장은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으로 협업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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