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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민영화 우리銀에 벌써 드리운 ‘관치의 그늘’

    [경제 블로그] 민영화 우리銀에 벌써 드리운 ‘관치의 그늘’

    지분 쪼개 팔기로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올라선 우리은행이 시작부터 잡음에 휩싸였습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주 부소장에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임명했습니다. 최 부소장은 기재부에서 대외경제협력관, 장기전략국장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본부에서 대리이사를 지내다 최근 돌아왔습니다. 국제 경제와 거시 정책에 밝은 ‘글로벌통(通)’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관피아 방지법’이 강화된 이후 전직 관료들이 금융기관 산하 연구소나 협회 임원으로 오는 일이 부쩍 늘고 있는 데다 우리은행이 이제 막 민영화에 돌입하는 시점이어서 주위 시선이 따갑습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부소장직은 2014년 이후 공석으로 있어 일부러 자리를 다시 만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우리은행 측은 “연구소는 (우리은행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모든 연구위원을 외부에서 채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구소 측도 “경제 전문가로서 최 전 국장의 경험과 지식을 평가해 정식 채용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30% 지분을 팔아도 여전히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지분율 21.4%)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로부터 아직 독립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남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금융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기재부 출신 영입은 이런 시장의 의심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연구소나 최 부소장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요. 우리은행이 진정한 민영화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조직 문화를 보여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엘시티 대주주 부산은행 ‘수상한 대출’

    [단독] 엘시티 대주주 부산은행 ‘수상한 대출’

    이자 못 내는데 3800억 빌려줘 前부산은행장은 엘시티 분양받아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과 관련,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은행의 행보를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엘시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해 준 것은 물론 이례적으로 해당 사업에 대주주로까지 참여하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엘시티 프로젝트의 시행사인 엘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2008년 4월 설립됐다. 당시 부산은행은 36만주의 주식을 투자해 6%의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부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엘시티 PFV의 실소유주인 이영복(구속) 청안건설 회장의 관계사이거나 자회사들이 지니고 있다. 부산은행 측은 “법인세법 시행령에 따라 PFV 사업은 은행권이 5% 이상 지분에 참여해야 성사된다”며 “엘시티 사업지가 부산은행의 주력 영업구역이고 앞으로 금융지원 참여 기회 확보 등의 목적으로 엘시티 PFV 출범 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엘시티 PFV에는 산업·하나·부산·경남은행이 대주주(지분율 5% 이상)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출범 당시에는 부산은행 한 곳만 남았다. 부산은행은 이 회장이 소유한 청안건설의 주거래은행이기도 하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9월 엘시티 PFV와 대출 약정을 체결한 16개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대출(2851억원, 11월 현재 잔액 기준)을 제공했다. 또 엘시티 PFV는 지난해 1월 부산은행에서 3800억원을 대출받아 군인공제회 대출원금(3550억원)을 갚기도 했다. 엘시티 PFV는 2008년 부지 매입 등을 이유로 군인공제회에서 연 9% 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약정기간(2011년 5월)까지 이자도 내지 못해 수차례 만기가 연장됐었다. 일종의 ‘돌려막기’인 셈이다. 특히 엘시티 PFV 출범 당시 부산은행장을 맡았던 A씨는 이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엘시티를 분양받은 사실이 최근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엘시티의 일부 평형은 청약경쟁률이 최고 68.5대1이나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을 고려해 거절했던 사업에 부산은행이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고 또 대주주로 참여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측은 “엘시티 PFV와 대출약정을 맺은 16개 금융사들이 여러 번 사업성 검토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대출을 진행했다”며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대출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지분변동, 제대로 알고 하자

    #경기도 화성에서 20년 동안 밤낮없이 일에 매진해 S기업을 키워 온 대표 김 모씨는 몇 년 전부터는 건강이 안 좋아져 급히 가업승계를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가업승계 준비 과정에서 과거 법인 설립 당시 친인척과 임직원에게 명의 신탁한 일부 주식을 자녀에게 곧바로 액면가로 양수도 하려고 하던 중 무분별한 차명주식 양도는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영컨설턴트의 조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고 그 기업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김 씨의 경우처럼 필연적으로 지분이 변동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지분변동이란 출자, 증자, 감자, 매매, 상속, 증여, 신탁, 주식배당, 합병,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기타 유사한 사채의 출자전환 등에 따라 주주 또는 출자자가 회사에 대해 갖는 법적 지위권 또는 소유지분율 및 소유주식수·출자지분이 변동되는 것을 말한다. 효과적인 지분변동은 그 자체로 기업의 이익금환원, 차등배당을 위한 지분이동, 차명주식 정리, 가업승계과세특례증여, 가업상속 등의 다양한 법인 CEO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기에 더욱 더 중요하다. 다만 지분변동은 비상장회사의 시가평가문제, 매매로 인한 이전가격 결정의 문제, 지분변동 상황에 맞는 상법 및 세법상 절차적 준수의 문제, 기한에 맞게 정확한 세금을 신고 납부해야 하는 문제, 법인세법상 주식변동상황명세서 작성 및 신고의 문제 등이 발생하므로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지분변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세당국에서는 지분변동과정에서 세법상 과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정상적인 조세부담을 회피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지분변동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과세당국의 지분변동에 대한 조사기법이 발달되면서 더욱 더 촘촘한 그물망을 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실무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관행에 사로잡혀 지분변동 시 허술한 세무처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큰 문제 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TSI(매경경영지원본부 자문세무법인) 최은정 세무사는 17일 "지분변동은 그 유형에 따라 각종 세금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전략 없이 진행한다면 오히려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지분변동은 기업컨설팅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와 도움을 통해 적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리은행 매물 완판… 민영화 눈앞

    매각 예정가 모두 넘겨 ‘6~7곳 과점주주’ IMM에쿼티만 4% 초과 지분 인수 의향 투자 적격성 따져 내일 최종 낙찰자 선정 4전 5기 만에 우리은행 매각이 사실상 성공했다. 11일 마감한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8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들이 사겠다고 한 지분은 정부가 시장에 내놓은 물량을 웃돈다. 최종 낙찰자는 투자 적격성 등을 따져 13일 발표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본입찰 마감 결과 8개 투자자가 지분 33.677%에 입찰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매각 예정 물량은 30%(전체 정부 지분율 51.06%)다. 입찰에 참여한 8곳은 키움, 한투, 한화를 포함해 동양생명(중국 안방보험),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PE)다. 공자위 관계자는 “8곳 모두 정부가 정한 매각예정가격(매각 하한선)을 웃도는 가격을 써냈다”고 밝혔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통째 매각’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본입찰에 참여한 8곳 모두 ‘가격 커트라인’은 넘어선 만큼 이제 관건은 ‘인수 자격’이다. 공자위 측은 “13일 평가회의를 거쳐 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8곳 모두 무리 없이 투자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사 결과는 13일 나온다. 정부가 이번에 제시한 입찰 지분율 기준은 최소 4%에서 최대 8%다. 8개 입찰자 가운데 4% 초과 지분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 곳뿐이다. 키움증권은 3.99%를 인수하겠다고 써냈지만 기존 우리은행 지분(1.49%)을 포함하면 총지분율이 5.48%가 돼 입찰 자격을 충족한다. 나머지 6곳은 최저 입찰 기준인 4%씩 응찰했다. 이들이 투자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6~7곳의 과점주주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공자위가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예비후보자(쇼트리스트)로 선정한 곳은 모두 16곳이었다. 이 가운데 8곳은 주가 상승 등에 따른 인수비용 부담 등으로 본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달 새 우리은행 주가(11일 종가 1만 2750원)는 12.3% 올랐다. 정부는 주가 등을 감안해 본입찰 마감 직전에 매각 예정가격을 확정했다.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1만 2300~1만 2500원으로 예상한다. 최소 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자위 주변의 관측이다. 정부가 우리은행에서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은 4조여원이다. 지분 4% 이상을 사들인 과점주주들은 다음달 30일 예정된 우리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사외이사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에도 참여하게 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지분 30% 매각 후에도 여전히 단일 지분(21.06%) 최대 주주인 정부가 관치 유혹을 떨쳐내야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비로소 성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관가 블로그] 국회찾은 금융위 과장 ‘애간장’

    [관가 블로그] 국회찾은 금융위 과장 ‘애간장’

    “한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추고 다시 설명하면 정말 급한 법이란 걸 느끼겠죠. 그런데 다들 최순실 때문에 장담은 못하겠다고 하네요.” 금융위원회 국·과장들은 이번 주 내내 국회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과 보좌관을 만나 은행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입법시즌마다 공무원들이 여의도로 향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급한 모양입니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코앞인데 은행법은 오프라인용입니다. 현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율을 원칙적으로 4%로 제한하는데, 개정안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예외로 지분율을 50%까지 인정해주는 내용입니다. 만약 연말까지 개정이 안 되면 정상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물 건너갑니다. 당장 KT와 카카오 등 주주들이 투자나 증자를 보류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니 대대적인 사업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은행보다 낮은 금리의 중금리 대출도, 소상공인 간편 대출도, 세상에 등장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정보기술(IT) 기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은행’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무늬만 인터넷은행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위의 우려입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간 신중론을 폈던 야당이 “은행의 사금고화 등 부작용은 꼭 막아야 한다”며 “은행법 자체를 고치는 대신 특별법을 만들자”고 역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이란 블랙홀에 국회 일정은 불투명해지고 여야의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거래소의 지주화 체계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경쟁을 촉진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려던 자본시장법 개정안 역시 비슷한 처지입니다. 국회 정무위 의원실 관계자는 “입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여야 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최순실 파문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일에만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공무원과 국회가 중심을 잡고 자기 앞 나랏일은 이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작금의 국정 공백을 막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SM면세점 선정도 ‘최순실 그림자’… 김한수 靑행정관 연루 의혹

    [단독] SM면세점 선정도 ‘최순실 그림자’… 김한수 靑행정관 연루 의혹

    하나투어 파트너 중기중앙회 등 컨소시엄 기업들 현정권과 ‘연줄’ 중기중앙회 부회장 “관여 안 했다” 지난해 7월 이뤄진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도 최순실(60)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면세·유통업계 인사들은 “당시에도 의문점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 등이었다. “경영 상황이 튼튼한 곳들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하지만 하나투어 컨소시엄의 SM면세점이 실제 사업권을 따내자 큰 화제가 됐다. 당시 SM면세점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컨소시엄을 꾸린 게 최대 장점이었다.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그 외의 참여 기업들은 유통이나 판매업에 연관성이나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대 장점 역할을 했던 중소기업중앙회는 정작 입찰을 따낸 뒤 산하 홈앤쇼핑의 지분을 매각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그러면서 “최대 주주인 하나투어와 남은 몇몇 기업만 실질적인 혜택을 누린 게 아니냐”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했다. 또한 지분율 2% 이하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정권과 이래저래 연이 닿아 있는 게 확인되면서 “이 회사들이 사업 선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삼해상사와 김덕술 삼해상사 대표(34만주 2.25%)는 현 정권에서 청와대에 김을 납품해 왔으며 청와대 내 시식행사에 참여했고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삼덕상공과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6만 7000여주 0.42%)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군수물품을 생산했다. 이 두 업체와 영림목재,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10만주 0.67%) 등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의 단골 멤버였다. 업계에서는 특혜 의혹의 고리로 중소기업중앙회도 주목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2012년부터 서울과 인천에서 면세점업 진출을 동시에 추진했고 이 일은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과 배조웅(현 중기중앙회 부회장) 서울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배 부회장은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한수(39) 행정관의 장인이다. 김 행정관은 최씨를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이미 중기중앙회장에 물러났고, 사업자 선정에도 하나투어가 중심이 돼서 진행돼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또 배 부회장의 사위인 김 행정관도 이전에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 부회장도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0.1%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무부서인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열흘 전에 심사위원 선발 규정을 전격적으로 바꾸고 이후 평가 세부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가장 큰 의혹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월 27일 관세청의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는 특허심사위원 선정은 50인 이내의 심사위원 집단을 위촉하고 회의마다 관세청장이 10~15인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열흘 앞둔 7월 1일 관세청은 심사위원 선정 방식을 관세청장이 심사위원단의 위촉 없이 직접, 임의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심사위원의 명단은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사람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행정절차상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관세청이 낸 ‘서울·제주 지역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자는 건물등기부등본(또는 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제출하고 건물이 공사(계획) 중인 경우에는 건축허가서와 설계도면’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중 매장 공사가 필요한 SM면세점은 건축허가서와 설계도면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관세청은 그대로 심사를 진행해 특허사업자로 사전 승인했다. SM면세점은 면세사업자 특허 신청 3개월 뒤에야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사업자의 편의를 위해 건축허가 신청은 개점 이전에만 내면 된다”면서 “특허심사위원 변경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SM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을 주도한 것은 하나투어이지 중소기업중앙회가 아니다. 때문에 이런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히려 당시 정치권에 줄을 대기가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약점으로 생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다른 업체들이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아 하나투어의 지분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면서 “다른 컨소시엄 참가 업체는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선정돼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롯데, 지배구조 개선 통한 ‘탈일본’ 서둘러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종 불법행위로 지난 4개월간 수사를 받은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사과와 함께 앞으로 국민 눈높이와 사회 가치에 부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경영 청사진도 내놓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돈은 한국에서 벌지만 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검찰이 롯데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것도 이런 여론 악화가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룹의 키맨인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사는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비자금 조성 의혹 규명에 실패했고,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탈세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이번 수사 결과가 롯데 총수 일가에 면죄부를 줬다고 보기엔 이르다. 그룹 내 범죄 금액이 3755억원에 이르고, 총수 일가의 이득액만 1462억원에 달하는 등 불법으로 얼룩진 총수 일가의 민낯이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나 혐의가 추가될 경우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신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신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은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 및 권한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본다. 국민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인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99%는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일본계 지분율이 50~65% 수준까지 떨어진다.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어 낼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도 살아난다는 것을 롯데 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여의도 카페] 中기업 또 공시 위반… 차이나 디스카운트 자초

    [여의도 카페] 中기업 또 공시 위반… 차이나 디스카운트 자초

    공시前 공매도… 정보유출 의혹 담보株 매각에 소액주주들 손실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 의류기업 차이나그레이트가 늑장 공시와 불공정 거래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중국원양자원에 이어 중국 기업이 또 공시 위반 말썽을 부리면서 주식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그레이트 주가는 지난 13일 18% 이상 급락했습니다. 주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인은 장 마감 후에야 밝혀졌습니다. 대주주 우여우즈 이사의 지분 350만 4000여주가 매각돼 그의 지분율이 46.01%에서 37.14%로 줄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우여우즈 이사가 미국 한 회사에 해당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렸는데, 미국 회사가 이를 팔았다고 합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맡길 경우 5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한 법규를 위반했습니다. 우여우즈 이사는 지난달 25일 지분을 담보로 맡겼지만 지난 13일에야 이를 공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늑장 공시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내부 정보 사전 유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율 감소가 공시되기 전인 지난 12~13일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종목의 하루 공매도량은 통상 1000주 미만이었으나 12일 4만 923주, 13일 3만 5374주로 급증했습니다. 악재 직전 최대 40배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월 당하지도 않은 소송을 당했다며 허위 공시를 한 중국원양자원 사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앞서 2011년 중국고섬이 한국 증시 상장 3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일도 있습니다. 중국 기업은 우리나라 법률을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은 한국 사무소 없이 공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경영정보를 밝혀 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조원대 남아공 석탄발전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전력 선정

    한국전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 발전 건설·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아공 에너지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타바메시(발전소 부지에 있는 광산의 이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전 컨소시엄은 63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에 대해 30년간 판매권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357억 달러(약 4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1억 4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한전과 일본 마루베니 상사가 각각 24.5%, 현지 사업주가 51.0%의 지분율로 참여했다. 발전소 건설은 내년 4월이며 2021년 8월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外人지분 높고 족벌체제… 韓대기업은 ‘방어력 부족한 먹잇감’

    外人지분 높고 족벌체제… 韓대기업은 ‘방어력 부족한 먹잇감’

    헤르메스, 삼성·현대차 지분 다수 블랙스톤도 삼성전자 지분 사들여 업계 “韓, 헤지펀드 놀이터로 찜” 지배구조 불투명성도 공격 부추겨 경영권 보호장치 취약… 대책 시급 삼성 공습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엘리엇 매니지먼트 외에도 상당수의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우리나라 대기업 지분을 속속 사들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4.65%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0.034%), 삼성화재(0.47%), 현대차(0.025%), 현대모비스(0.129%) 등 삼성과 현대차그룹 핵심 기업 지분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삼성전자 지분(0.0002%)을 사들였고, 싱가포르 시장을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 ASP자산운용도 삼성전자(0.0002%)와 현대모비스(0.7%)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이미 “한국은 헤지펀드가 찜한 놀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왜 한국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적당히 살이 붙었으면서도 방어 능력은 부족한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 기업은 외국인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7일 현재 국내 10대 기업의 외국인 평균 소유 지분은 42.66%다. 외국인 간 합종연횡만으로도 언제든 경영권을 뒤흔들 수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50.71%)이 절반을 넘는다. 반면 오너 일가 4.84%(이건희 회장 3.49%,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0.76%, 이재용 부회장 0.59%)를 포함한 삼성 측 지분율은 18.15%(삼성생명 특별계정 0.54% 포함)다. 헤지펀드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 역시 각각 43.21%와 49.08%다. 한전(33.12%), SK하이닉스(51.83%), 네이버(61.05%) 등도 외국인 지분이 높다. 한 투자은행(IB) 고위 임원은 “운용자산만 150조원이 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몇 개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고질적 약점인 족벌 체제와 경영 불투명성도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헤지펀드들은 몇 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뒤 지배 구조가 취약한 가족 기업을 겨냥하는 일이 많은데,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오너를 중심으로 한 가족 기업 형태다. 이원일 제브라투자자문 대표는 “국제적인 기준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기업은 한참 뒤처진 잣대로 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태반”이라며 “굳이 경영권 획득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투명한 경영과 주주 이익 보장을 명분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이익을 취하려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엘리엇의 2차 공격은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보호 수단이 잘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점도 공격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 종류별로 의결권 수에 차등을 두는 ‘차등의결권’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8개국이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금지하고 있다. 적대적 기업 인수 비용을 높이는 ‘황금낙하산’ 제도는 허용돼 있긴 하지만 도입하려면 각 기업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외국인 지분이 높아 정관 변경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영권 보호 장치가 미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자칫 이런 말을 꺼내면 ‘대기업 편만 든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순환출자 해소 등 투명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인 토론과 공감대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이재용호(號) 삼성전자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삼성전자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엘리엇을 통해 공식화되면서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소통 차원에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오는 27일 예정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인적분할,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 현금배당, 나스닥 상장 등 엘리엇의 제안 중에는 삼성전자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돼 있어 당분간 회사와 주주 간 ‘밀당’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전환도 만만찮아 지난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섰던 엘리엇이 지난 5일 자회사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보냈다. 행동주의 투자가를 자처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폐쇄적 경영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명분은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 해소 차원이다. 일부에서는 엘리엇의 추가 도발로 해석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오히려 삼성과 한배를 타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삼성에 적대적이었던) 엘리엇이 삼성 편에 서서 함께 돈을 벌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삼성도 엘리엇 제안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그동안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그려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는 데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삼성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지배구조 개편을 (대표성은 없지만) 외국계 주주(지분율 0.62%)로서 공식 제안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제안은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특히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증권가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됐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삼성 오너가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어서다. 최근에는 20대 국회에 (재)발의된 경제민주화 법안 및 상속세 이슈로 지주사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종착역인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까지는 험난한 과제가 많다. 당장 삼성전자 인적분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분할 뒤 삼성전자 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줄고 지분율(18.31%) 또한 높지 않아 적대적 세력에 의한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엘리엇이 주장하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도 삼성이 그리는 미래 구조다.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금융지주사의 ‘투트랙’ 체제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에 따른 삼성생명 자본 확충 등 비용 문제가 얽혀 있어 금융지주사 전환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엘리엇이 요구한 주주친화 정책은 삼성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새롭게 세우고, 해외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제안은 내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전문가 영입은 필요” 지적 그러나 현금 배당 부분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외신(블룸버그)은 애플의 배당 정책과 비교해 30조원 배당금 지급은 지나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에서는 일거에 배당하기보다 자사주 매입 방식 또는 배당률 상승 등의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노력과 함께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한 만큼 이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받아들이거나 아니거나’(all or nothing)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식적 지위에 오르는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을 비롯해 투자자에게 얼마나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 대박… 본선 흥행 ‘3대 변수’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 대박… 본선 흥행 ‘3대 변수’

    지난 23일 우리은행 정부 지분 예비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정부가 팔겠다고 내놓은 지분(30%)보다 최소 2배는 입길이 들어올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 행장이지만 막상 결과가 3~4배로 나오자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예선전 흥행 열기가 본선까지 이어질지에 쏠려 있다. 금융 당국은 “허수가 많지 않다”며 여세 몰이를 자신한다. 하지만 2013년 소수지분 매각 때도 본입찰에서 참패한 전례가 있다. 25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실사 기간 및 본입찰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에는 18개 투자자들이 82~119%의 지분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일단은 ‘대박’이다. ‘먹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 자격을 얻은 뒤 해당 기업의 중요 정보만 빼돌리고 본입찰에서는 발을 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환기시켰다.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가 본입찰 때 빠져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LOI를 제출한 18곳이 모두 진성 투자자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허수가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들의 입찰 자격 등을 신중히 따져 본 뒤 ‘숏 리스트’(본입찰 참가 자격자)를 압축할 방침이다. 당국과 투자자 간의 ‘눈높이’도 중요한 변수다. 아무리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지분을 ‘진정으로’ 사들일 생각이 있어도 당국이 생각하는 가격과 ‘격차’가 크면 거래는 무산될 수 있다. 네 번째 민영화가 시도됐던 2013년 11월에도 우리은행 소수지분 예비입찰에 매각 대상 물량(17.98%)을 훨씬 웃도는 23.76%가 참여했으나 실제 딜이 이뤄진 물량은 5.94%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이 당국의 매각 희망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공자위는 본입찰 직전에 ‘예정가격’(매각 희망가)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해 인수 비용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지레 포기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투자자들 간의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은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가 ‘얼마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사겠다’고 써 내는 식인 셈이다. 너무 낮게 쓰면 탈락이다. 일각에서는 주당 1만 3000원 이상은 써 내야 사외이사 추천권이 딸려 오는 ‘과점주주’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쪼개 팔기로 매각 방식을 바꾸기 전의 정부 공적자금 회수 기준은 주당 1만 3500원이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만큼 (인수희망) 지분율보다는 (인수희망) 가격이 더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지분 쪼개 팔아 민영화 닻 올렸다

    우리銀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지분 쪼개 팔아 민영화 닻 올렸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지분 30% 내놔 약 2조 3000억 공적자금 회수 가능 정부지분율 20%… 대주주 지위는 여전 현정부 금융개혁 힘 실려 국정동력될 듯 우리은행 예비입찰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단연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꼽힌다. 2010년 이후 우리은행은 다섯 차례 민영화를 시도했다. 앞서 실패를 거듭했던 네 번의 매각 작업에서 정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수해 왔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매각하면서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방식이다. 민영화 3대 원칙(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기여)을 의식해서다. 그런데 오히려 이 원칙에 발목이 잡혀 우리은행 매각 작업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분을 4~8%씩 쪼개 팔기로 한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경영권은 행사할 수 없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가대로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만 우선 시장에 내놨다. 나머지 21%는 주가가 오른 뒤 추가로 매각하는 ‘투스텝 전략’(1·2차 분리 매각)이다. 23일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 18곳은 최소 82%에서 최대 119%의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일부에게 당초 정부 계획대로 30%의 지분만 팔아도 이번 1차 매각에서 약 2조 3000억원(23일 종가 기준)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포기하기는 했어도 이번 매각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달 우리은행 다섯 번째 매각 공고를 앞두고 윤창현 공자위원장이 “과점주주 매각 방안은 현시점에서 민영화 3대 원칙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예비입찰 흥행이 본입찰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매각 가격은 본입찰 전인 다음달 결정된다. 연초 8000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주당 1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최소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주가가 1000~2000원 올랐다고 본입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입찰이 마무리되면 지분 4% 이상의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사외이사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렇더라도 정부가 여전히 지분율 20%의 1대 주주로 남게 된다. 국민연금이 이번 입찰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PEF를 통해 우회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얼마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지에 따라 추후 나머지 지분 가격이나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2월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까지 매듭지어지면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체제 부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13년 네 번째 민영화 추진 때 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보험·저축은행)를 팔았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은행과 카드만 남아 있는 상태라 교차 영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장기적으로 증권사나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M&A)해 금융지주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정권이 모두 실패했던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발판을 만듦으로써 현 정부의 금융개혁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시중은행을 18년 만에 다시 민영으로 돌리는 것은 큰 성과”라며 “정부의 4대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개혁을 임기 말 국정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은행, 18년 만에 정부 품에서 떠난다

    우리은행, 18년 만에 정부 품에서 떠난다

    한화·한투 등 18곳 투자의향서 제출 인수 의사 지분율 합하면 최대 119% 공자위 “11월 중 본입찰… 연내 매듭” 네 번 실패하고 다섯 번째 시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9부 능선을 넘었다. 한화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 등 총 18곳이 우리은행 지분을 사겠다며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의사를 밝힌 지분율은 최대 119%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금융사와 사모펀드(PEF) 등 총 18곳이 LOI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다우키움그룹 등 국내 금융사와 보고펀드, IMM PE, 어피니티, 오릭스 등 국내외 PEF가 참여했다. 안방보험은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이 중 인수 가능한 최대 지분 한도인 8%까지 사겠다고 써낸 곳은 한투증권과 어피니티를 포함해 3~4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써낸 지분을 모두 합하면 최소 82%에서 최대 119%다. 정부가 매물로 내놓은 30%(전체 정부 지분율 51.06%)의 3~4배나 되는 수치다. 입찰 성공을 자신하기는 했지만 기대를 훨씬 웃도는 ‘흥행 대박’에 정부는 한껏 고조된 표정이다. 6년 넘게 끌어온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을 눈앞에 둔 최대 요인은 매각 방식 변화에 있다. 정부는 이번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통째 매각’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 팔기로 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11월 중에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 우리은행 민영화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12조 7663억원이다. 지금까지 지분 매각과 배당금으로 8조 2869억원어치를 회수했다. 본입찰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18년 만에 정부의 품을 떠나 민간 금융회사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롯데 한국화 첫발’ 호텔 상장 4~5년 내 힘들다

    ‘롯데 한국화 첫발’ 호텔 상장 4~5년 내 힘들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일본 회사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 롯데계열사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지난 7월 말까지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롯데의 한국화’를 위한 첫걸음인데 검찰 수사로 현재 전면 중단돼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다. 신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를 포함해 일본 L투자회사 등이 80.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산롯데호텔도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측 지분에 해당한다. 즉 호텔롯데의 주주는 사실상 일본인 100%다. 호텔롯데는 지난 6월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 후 롯데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6.9%로 낮아진다고 적었다. 신주도 발행하지만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 파는 구주매출을 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즉 일본인 주주의 지분이 줄어들고 빈자리를 국내외 투자자들이 채우는 시나리오였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중요한 것은 다른 계열사와의 연결고리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41.42%), 롯데상사(34.64%), 롯데물산(31.13%), 롯데캐피탈(26.60%), 롯데알미늄(25.04%), 롯데손해보험(23.68%) 등 롯데 주요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또 호텔롯데가 상장한 뒤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도 상장할 예정이었다. 롯데그룹은 93개 국내 계열회사 중 상장사가 9개에 불과하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앞으로도 몇 년간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 등에 따르면 분식회계나 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드러난 비상장사는 3년간 상장을 할 수 없다. 검찰 수사도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4~5년 넘게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호텔롯데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 공모 희망가(액면가 5000원)를 주당 9만 7000∼12만원에서 8만 5000∼11만원으로 낮췄었다. 호텔롯데 공모가는 다소 높다는 논란이 있었다. 호텔롯데가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면 공모가를 다시 낮춰야 할 가능성이 크다. 구주매출 방식을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일본인 주주들이 공모가 하향을 어디까지 용인할지도 미지수다. 2006년 상장한 롯데쇼핑은 공모가가 40만원이었지만 21일 반쪽인 2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롯데 ‘원톱’ 자리 잃을 듯…“대표 사임 시나리오”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롯데 ‘원톱’ 자리 잃을 듯…“대표 사임 시나리오”

    그룹 비자금 수사로 20일 검찰에 소환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만약 구속 기소되면, 한·일 롯데 ‘원 톱(one top)’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 경우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이처럼 일본인이 경영하는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도 있다. 20일 롯데 관계자는 “일본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경제사범의 경우 대부분 혐의가 확정적일 경우 구속 수사하고 실제로 구속되면 대부분 유죄가 선고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신동빈 회장의 구속이 확정될 경우 일본 임원들과 주주들도 곧바로 “신 회장은 유죄이며 더 이상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표 사임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 경영 체제가 꾸려질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당장 구속되지는 않더라도 기소 후 재판 결과, 신동빈 회장의 유죄와 실형이 확정될 경우에도 신 회장은 더 이상 홀딩스 대표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롯데 일가에서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한·일 롯데 지주회사격인 홀딩스를 이끌 인물도 마땅치 않다. 95세 고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달 말 한국 가정법원으로부터 후견인(법정대리인)이 지정될 만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장남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은 2015년 1월 8일 홀딩스 주총을 통해 이사직에서 한 차례 해임된 바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홀딩스 내부에서는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정보통신기술(IT) 업체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건이 해임의 배경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신 전 부회장 역시, 별다른 경영활동 없이 10년간 400억원 이상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이달 초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기소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신 씨 일가 가족회사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와 신 씨 일가 개인 지분(약 10%)을 제외한 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일본인 종업원·임원·관계사 소유인 상황에서 홀딩스 최고 경영진마저 일본인으로 바뀔 경우, 사실상 일본 롯데는 신 씨 롯데 오너 일가의 통제·관할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더구나 지분 측면만 보자면, 반대로 일본 홀딩스는 한국 롯데에 지배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다. 홀딩스는 현재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정도 갖고 있고, 여기에 L투자회사 등까지 포함한 전체 일본 주주의 호텔롯데 지분율은 99%에 이른다. 결국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오너 다수가 구속 수사를 받거나 재판 결과 형이 확정돼 수감될 경우, 아무리 신 씨 일가가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컨트롤’할 수 없는 일본 주주들이 한국 롯데를 좌우하는 상황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이 경우 일본 주주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일본이 아닌 한국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일본 홀딩스 임원과 주주들이 곧바로 신 회장 해임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재판 결과까지 두고 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못 지킨 ‘AIIB 부총재’… 4조 투자해 국장 1명뿐

    결국 못 지킨 ‘AIIB 부총재’… 4조 투자해 국장 1명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4조원이 넘는 돈을 낸 우리나라가 부총재 자리를 잃고 겨우 국장급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홍기택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가 촉발한 자중지란으로 남 좋은 일만 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최근 선임된 한국인 고위직 3명의 인선 결과를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유재훈(55)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회계감사국장에 임명했다.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세우고 회계 및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며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자리다. 현오석(66) 전 경제부총리는 AIIB 국제자문단의 일원으로 선임됐다. 현 전 부총리 외에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폴 스펠츠 전 미국 재무부 중국경제특사가 자문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AIIB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전 부사장은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 금융회사와의 공동투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신설된 재무담당 부총재(CFO)에는 프랑스의 티에리 드 롱구에마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선임됐다. 우리 정부는 AIIB에 37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지분율 3.81%)를 출자했다. 지분율로는 중국(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다음으로 높은데도 5명의 부총재에 한국인이 포함되지 못하면서 AIIB 정책 결정에 우리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 2억 신협 회원이 자산…AI 관리 넘어 가상화폐 도입”

    “세계 2억 신협 회원이 자산…AI 관리 넘어 가상화폐 도입”

    문철상 회장 “택배·장의 등 융합” “일정 이상 자산을 지닌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AI)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신협 조합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도입이 목표입니다.” 대니얼 번스 세계신협협의회장이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폐막한 2016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번스 회장은 “새로운 전자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금융회사들이 등장하며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신협 가치(협동조합)를 강조하는 것만으론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맞서기 위해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신협의 비용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회장은 기존의 대형 상업 은행도 새로운 경쟁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은 수수료인 반면 페이팔 같은 온라인 기반 금융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며 “기존 상업 은행들은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스 회장은 전 세계 105개국 2억명이라는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협이 새로운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새로운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결국엔 회원을 상대로 한다”며 “회원을 얼마나 모집하느냐에 따라 확장력이 결정되지만 신협은 이미 2억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철상 한국신협중앙회장은 새 성장 모델로 ‘융복합’을 제시했다. 롤모델은 스페인 몬드라고 신협이다. 이 신협은 금융 외에 시내버스, 택배, 장의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문 회장은 “우선은 농촌과 도시의 신협을 연결해 도·농 직거래 유통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뛰어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회장이 구상하는 SOC 사업은 독거노인을 위한 임대아파트나 24시간 이상 어린이를 돌볼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이다. 건설 및 운용과 관련한 수익률은 연 4% 이내로 제한해 지역사회 환원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에도 관심이 있다. 문 회장은 “아직 구체화 단계는 아니지만 지분율 10% 범위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문 회장은 이날 아시아신협연합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2000년 들어 선출직으로 뽑힌 한국인 아시아 회장은 2008년 권오만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문철상 신협 회장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참여 관심있다”

    문철상 신협 회장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참여 관심있다”

    “일정 이상 자산을 지닌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AI)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신협 조합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도입이 목표입니다.” 다니엘 번즈 세계신협협의회장이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폐막한 ‘2016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번즈 회장은 “새로운 전자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금융회사들이 등장하며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신협 가치(협동조합)를 강조하는 것만으론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맞서기 위해선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신협의 비용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즈 회장은 기존의 대형 상업은행도 새로운 경쟁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은 수수료인 반면 페이팔 같은 온라인 기반 금융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며 “기존 상업은행들은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즈 회장은 전 세계 105개국 2억명이라는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협이 새로운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새로운 온라인 결제서비스도 결국엔 회원을 상대로 한다”며 “회원을 얼마나 모집하느냐에 따라 확장력이 결정되지만 신협은 이미 2억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철상 한국신협중앙회장은 새 성장모델로 ‘융복합’을 제시했다. 롤 모델은 스페인 몬드라고 신협이다. 이 신협은 금융 외에 시내버스, 택배, 장의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문 회장은 “우선은 농촌과 도시의 신협을 연결해 도·농 직거래 유통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뛰어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회장이 구상하는 SOC 사업은 독거노인을 위한 임대아파트나 24시간 이상 어린이를 돌볼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이다. 건설 및 운용과 관련한 수익률은 연 4% 이내로 제한해 지역사회 환원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도 관심이 있다. 문 회장은 “아직 구체화 단계는 아니지만 지분율 10% 범위 안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문 회장은 이날 아시아신협연합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2000년 들어 선출직으로 뽑인 한국인 아시아회장은 2008년 권오만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비사업용 토지 양도는 내년에 하세요… 세법개정으로 ‘공제’ 가능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에서 2016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세법개정안은 20일간의 입법예고를 거쳐 이달 말 국무회의에 상정되고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12월 국회를 통과하면 시행령은 내년 초 확정된다. 해마다 개정되는 세법은 세후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나한테 해당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꼭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개정 세법안에서 짚어볼 만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상장주식 매매차익의 경우 대주주이거나 장외에서 거래한 경우에만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에 금액기준을 절반으로 낮춘 파격적인 개정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는데 올해 세법개정안에서 금액기준을 또다시 낮췄다. 지분율은 기존(유가증권시장 1%, 코스닥 2%)과 동일하고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모두 직전 연도 말 기준으로 종목별 시가총액이 15억원 이상(현행 유가증권시장 25억원, 코스닥시장 20억원)이면 2018년 4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대주주로 양도세가 과세된다. 지난해 세법개정으로 올해 1월 1일 이후 양도하는 비사업용 토지는 일반세율에 10% 세율이 가산된다. 대신 종전에 해주지 않던 장기보유특별공제는 해주기로 했는데 보유기간의 기산일은 1월 1일부터다. 따라서 올해부터 최소 3년은 더 보유해야 양도차익의 10%를 장기보유특별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오래 보유한 비사업용 토지 소유자들에게는 그동안의 보유기간이 무용지물이 돼버리니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내년 이후 양도분부터는 이런 불합리함이 개선돼 토지의 원래 취득일부터 보유기간을 기산하는 것으로 개정될 예정이다. 결국 비사업용 토지를 3년 이상 보유했더라도 올해 양도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없지만 내년에 양도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아직 잔금을 치르기 전이라면 매수인의 동의를 얻어 잔금일을 내년 이후로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인 소규모 주택의 임대소득에 대해 당초 올해까지 적용될 예정이던 비과세가 2018년 말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다.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전세보증금 합계액이 3억원을 넘으면 이자 상당액만큼의 간주임대료가 과세되는데, 이때 소형주택(전용면적 85㎡ 이하 &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은 주택 수 계산에서 제외된다. 당초 소형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적용기한이 올해까지였으나 2018년 말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WM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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