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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

    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

    KTB투자증권이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권성문(왼쪽) 회장과 이병철(오른쪽)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권 회장이 비록 검찰 수사에 몰려 있지만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이 부회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소집되는 긴급 이사회의 표면적 이유는 ‘경영 현황 점검’이지만,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 회장과 2대 주주인 이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원인이라는 시선이 많다. 하나금융지주 출신인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교보증권 출신 최석종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 지분을 늘려 왔다. 이 때문에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불화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9월 말 기준 권 회장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21.96%로 이 부회장(16.39%)과 불과 5.57% 포인트 격차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권 회장이 20.22%로 이 부회장(14.00%)보다 6.22% 포인트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권 회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권 회장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과 서울 도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권 회장은 지난 8월에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을 발로 차며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선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권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 해임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상근인 권 회장, 이 부회장, 최 사장 외에 4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이 사외이사들 중 다수는 권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대재벌 총수 지분 0.9%로 그룹 ‘좌지우지’… 김상조, 칼 빼나

    10대재벌 총수 지분 0.9%로 그룹 ‘좌지우지’… 김상조, 칼 빼나

    총수일가 지분율 4.1%로 줄고 계열사 51%로 늘려 지배 강화 사익편취 규제 1년 전比 20%↑… 순환출자도 3년 만에 큰 폭 증가 SK, 금호아시아나, 삼성 등 손꼽히는 재벌 대기업의 총수 일가가 채 1%에도 못 미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1년 새 큰 폭으로 늘었고, 총수 일가 지분이 많아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도 20% 이상 급증했다. 복잡한 지배 구조를 상징하는 순환출자 역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수차례 “재벌 개혁을 몰아치듯 하지 않을 테니 기업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재벌들의 지배 구조는 여전히 낙제점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재벌 개혁에 나설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1개, 자산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2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등 총 57개(소속회사 1980개)다. 이들 집단의 총수, 총수 일가, 계열사 등이 보유한 내부지분율은 58.9%로 집계됐다. 전년(65개 집단 29.9%)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내부지분율이 낮은 공기업집단 12개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집단은 내부지분율이 2.5%에 불과하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49개의 내부지분율은 58.0%로 전년(45개 집단 57.3%)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감소하는 반면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013년 4.4%에서 올해 4.1%로 줄었고,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48.1%에서 50.9%로 증가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수 일가의 소유 지분이 1%가 채 안 되는 곳도 SK(0.32%), 금호아시아나(0.33%), 현대중공업(0.89%), 하림(0.90%), 삼성(0.99%) 등 5개에 이른다. 이런 경향은 상위 10대 재벌기업에서 더 뚜렷하다. 10대 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0.9%로 총수 있는 기업집단 49개의 총수 지분율(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수 지분이 적다는 점을 단정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육 과장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 총수 단독으로 자본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자금이 들어오므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아진다”면서 “다만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사이에 복잡한 출자 구조를 만들어 지배력을 유지하고, 이 때문에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이 떨어지고 지배 구조가 왜곡되거나 사익 편취 행위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회사는 43개 집단 227개사(전체의 12.7%)로 전년(37개 집단 185개사)보다 42개사(22.7%) 늘었다.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30%(비상장회사는 20%) 이상이면 이 규제를 받는다.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에 들어온 5곳의 39개 비상장회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시행된 이후 순환출자 고리는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농협 등 10개이며 순환출자 고리는 총 245개다. 전년(94개)보다 집단 수는 2개, 고리 수는 151개 증가했다.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SM(148개)이 고리 수가 가장 많다. 이어 롯데(67개), 삼성·영풍(각 7개), 현대차·현대산업개발(각 4개) 순이다. 공정위는 “지난 1년간 기존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 8개의 고리가 한 개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시장 감시와 자발적 노력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길 기대한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공정위는 삼성생명, 교보생명보험 등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출자 증가도 꼬집었다. 총수 있는 금산복합 집단 28개 중 7개 집단의 20개 금융보험사가 22개 비금융계열사에 3181억원을 출자해 그 규모가 전년보다 8.2% 늘었다. 공정위는 “고객 자금을 이용한 지배력 확장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장경영 광폭 행보 정공법 나선 신동빈

    현장경영 광폭 행보 정공법 나선 신동빈

    올림픽 지원 등 사회여론 쇄신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출범 이후 잇따른 현장경영 행보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이라는 중형을 구형받아 다음달 22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며 ‘오너 리스크’ 우려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22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현지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사업장을 점검했다. 지난 18일에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민간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잦아졌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공채 면접장을 직접 방문했다. 신 회장이 면접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21일에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롯데쇼핑 주식 100만 2883주를 약 2146억원에 처분했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롯데지주 주식을 사들여 자신의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0.51%에 불과하다. 이런 일련의 행보에 대해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각종 악재에 휘말린 롯데 임직원의 동요를 막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을 통해 그룹 내부뿐 아니라 롯데 및 재벌 총수에게 쏠린 부정적인 사회 여론을 쇄신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 각종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우리라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경영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총수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가 받은 ‘선물’은 대부분 기존 계약 재탕”

    무역협상 개정 등 장기 이슈 개선 대신 지지층의 결집 노려 가시적 ‘선물’ 챙겨 “中 보따리는 美 무역적자 전혀 못 줄여… 일시 합의보다 中 정책 근본 변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절묘한 ‘거래의 기술’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북핵 위기’를 내세우며 수백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 판매를 이끌어 냈고 중국에서는 ‘통상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며 253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경협과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구속력 없는 MOU… 투자 이행될지 지켜봐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정 등 장기적인 이슈보다 미 국민에게 바로 보여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택한 이유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비판적인 미 국내 여론의 반전을 노리는 한편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10일 미·중 정상회담 경제성과 브리핑에서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철폐해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상한을 단일 지분은 20%로, 합산 지분은 25%로 제한하고 있다. 또 그는 “증권사와 선물, 자산관리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합산 상한도 현행 49%에서 51%로 높인 뒤 3년 후에는 상한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점진적으로 자동차 수입관세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내년 6월까지 중국 내 자유무역지대에서 신에너지 차량 등의 외국계 자본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기업과의 합작 없이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독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우리나라도 17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580억 달러(약 64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서비스 구매,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약속했다. 일본도 미국산 무기 구매뿐 아니라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주도하는 여성 사업가 기금에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지원에 나섰다. ●“중국, 수천년 써먹는 상대 속이는 전형적 방식” 하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를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중국 투자 합의 대부분은 기존 계약을 재탕하거나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라는 점에서 투자가 실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미·중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대중 무역적자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대사는 “중국이 수천년 써먹는, 상대를 속이는 전형적인 방식이며 모든 의식엔 중국 측이 진지한 대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일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점점 커지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런 일시적인 합의보다는 중국 무역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LG, LG상사 지분 24.7% 확보… 지주사 편입

    LG가 계열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9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 1336주)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LG가 총수 일가의 LG상사 지분을 사들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LG의 지분 인수가액은 이날 종가(3만 1000원) 기준으로 총 2967억원이다. LG그룹의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는 일부러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시키지 않고 있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원 LG그룹 홍보팀장(전무)은 “LG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조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상사의 지분은 구본준 LG 부회장 3.01%, 구본무 LG 회장 2.51%,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경영전략팀 상무 2.11% 등 LG 계열 개인 대주주가 총 12.0%를 갖고 있으며, LG에서 계열 분리된 희성그룹, LF 등의 개인 대주주가 총 14.2%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번에 이들 개인 대주주가 가진 주식 중 24.7%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LG상사의 지배구조는 기존의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 구조로 단순화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LG는 자원 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EPL판 다스’ 에버턴은 누구 겁니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의 날선 질문

    ‘EPL판 다스’ 에버턴은 누구 겁니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의 날선 질문

    각국 정상과 정치인, 유명인 등이 대거 연루된 조세회피처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의 불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튀었다. 올해 국내 최고의 히트어 ‘다스는 누구 겁니까’에 빗대 ‘에버턴은 누구 겁니까’란 질문과 함께 두 구단이 EPL 구단의 교차 소유를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는지 정면으로 묻고 있다. 5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조세회피처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국 BBC와 가디언 등은 두 구단의 주주인 러시아 신흥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이란 출신 억만장자 파르하드 모시리의 지분 취득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모시리가 우스마노프의 회계 업무를 맡으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07년 8월 ‘레드 앤드 화이트 홀딩스’란 역외 기업을 이용해 아스널 지분 14%를 함께 인수했다. 둘의 지분은 2013년에는 30%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2월 모시리는 자신의 몫인 아스널 지분의 절반을 우스마노프에게 넘기고 그 돈으로 에버턴의 지분 49.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 과정을 총괄한 것이 우스마노프와 관계 깊은, 유명 조세피난처 만 제도에 본부를 둔 브릿지워터스 리미티드 사인데 이 회사의 서류에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 상세하게 명시된 것이다. 우스마노프는 현재 아스널의 지분 30.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난 5월 스탄 크론케(지분율 67.05%) 아스널 구단주에게 구단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동업자였던 둘이 다른 구단의 주주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애초에 모시리가 우스마노프와 함께 아스널의 지분을 인수할 때 들어간 돈이 우스마노프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당시 아스널 지분을 매입한 돈은 전액 우스마노프가 소유한 회사 ‘에피온 홀딩스’에서 나왔다. 애초에 모시리가 우스마노프 돈으로 아스널 지분을 샀다면 그 뒤 모시리가 아스널 지분을 팔아 에버턴을 사들인 돈도 결국 우스마노프의 돈일 수밖에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 구단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또 다른 구단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지난해 모시리의 에버턴 인수 계약 이후 우스마노프와 가까운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의 사업가 우스마노프가 에버턴의 새 구단주가 됐다”고 보도했다가 그 뒤 기사를 삭제했다. 지난 1월에는 에버턴의 새 훈련 구장을 우스마노프의 회사 USM 홀딩스가 후원해 짓는다고 계획을 발표해 의심을 더 키웠다. BBC의 취재에 모시리는 아스널과 에버턴에 투자한 돈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처음에는 아예 아스널 인수에 들어간 돈이 에피온 홀딩스에서 나왔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모시리가 그 돈을 갚았다고 둘러댔다. 모시리는 BBC 파노라마팀의 취재에 “미쳤냐? 정신과에 가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기 효과’ 역할 톡톡히 한 카뱅 100일

    與 반대 은산분리 완화법 표류 증자 어렵고 사업성 저하 우려 카카오뱅크가 3일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다. 출범 첫 달 3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메기 효과’를 톡톡히 과시했다. 그러나 은산분리 완화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420만명을 넘었고, 대출 잔액은 3조 1000억원, 예금 잔액은 3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신용대출 증가액은 시중은행 중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메기 효과’를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추자 은행들도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은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4% 이상 가질 수 없으며 의결권 미행사를 전제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은산분리완화법안은 국회에 묶여 있다. 은산분리완화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현행법에 따라 증자를 해야 하는데, 모든 주주가 증자에 동참해 현재 지분율 그대로 증자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등 증자 때마다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뱅크 1호인 케이뱅크는 증자의 어려움으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을 중단하거나 지난 9월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했다가 기존 주주가 참여하지 않자 부동산종합회사인 MDM을 신규 투자자로 유치해야 했다. 케이뱅크는 연말에도 1500억원 규모를 증자하는데 또 새로운 주주를 찾아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규제 완화가 지연돼 인터넷은행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앞으로 신규 설립은 고사하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출범으로 나타났던 ‘메기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정지원(55)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거래소는 3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단독 추천한 정 사장을 제6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증권·선물 회사 등 34개 회원사가 주총에서 회원 지분율(0.4∼5.0%)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정 이사장 임기는 2일부터 3년간이다. 정 이사장의 증권금융 사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지만, 1일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증권금융 사장 후보로는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 본사 소재지인 부산 출신의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7회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거친 뒤 2015년부터 증권금융 사장을 맡았다.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과제를 안고 있다. 취임 반대 투쟁을 예고한 노조와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날 주총에서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도체분야 실적 자신감 밑바탕…위기의식도 깔려

    삼성전자가 31일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과 시설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자신감의 반로다. 3분기 영업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반도체 분야는 내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반면 통 큰 배당과 투자의 밑바탕에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너무나 엄혹하다”고 밝힌 권오현 전 부회장은 사퇴의 변처럼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도 투자자(주주)들을 만족시키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의 핵심은 ▲배당을 대폭 확대(2020년까지 29조원)하고 ▲잉여현금흐름(FCF) 계산 때 인수합병(M&A) 금액을 차감하지 않으며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그 기간을 종전의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한다는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현금 흐름에서 투자액을 뺀 것을 말하는데 통상 M&A 금액도 포함시킨다. 삼성전자의 발표대로 M&A 금액을 투자액으로 계산하지 않으면 대형 M&A가 이뤄진다고 해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이 주는 일은 없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주주의 몫을 줄이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3조 1000억원과 4조원을 배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들이 자신들의 배당 수익을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3년 동안 사업에 문제가 생겨 잉여현금흐름이 다소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배당은 계속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3개월 안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자사주 약 90만주를 사들여 소각한다. 올 한 해 동안 전체 시설투자에 46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가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60% 이상인 29조 5000억원은 반도체 분야에 투입된다.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 라인 증설, D램 공정 전환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일 전망이다.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설비 확대 등 디스플레이에 14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50년 만에 ‘뉴롯데’… 롯데지주사 공식 출범

    50년 만에 ‘뉴롯데’… 롯데지주사 공식 출범

    “새시대 개척·비전 알리는 시작” 신 회장 1인 지배체제도 더 강화 황각규 “변화·혁신 롯데 만들 것” 자산총액 111조원 규모의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뉴롯데’를 선언했다. 일본에서 기반을 다진 신격호 총괄회장이 1967년 모국에 들어와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 만이다.롯데그룹은 한국 사업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 가치를 창조해 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향후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이어 “우리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이루신 업적 위에 ‘뉴롯데’가 세워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혁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롯데는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의 방식으로 국내 편입 계열사 수를 70개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뒤에는 화학과 관광 계열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호텔롯데의 상장과 추가 분할·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첫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이봉철 부사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 황 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롯데그룹은 이날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보였다. 새 심벌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가 새롭게 제시한 비전인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고 롯데는 밝혔다. 심벌의 둥근마름모꼴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부지의 조감도에서 따왔으며, 안에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영문 이니셜 L, V, C가 담겨 있다. 빨간색은 도전과 열정을 뜻한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인 ‘샤롯데’(롯데 명칭의 어원)의 영원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출범으로 롯데는 신 회장 단독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순환출자 고리가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단순화되면서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지만, 우호지분을 합치면 47%대로 뛴다. 오랫동안 롯데에 꼬리표처럼 붙어 온 ‘일본 기업’ 논란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황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에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보다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롯데지주 공식 출범…신동빈 지분율 13%, ‘원톱’ 체제 강화

    롯데지주 공식 출범…신동빈 지분율 13%, ‘원톱’ 체제 강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롯데그룹은 12일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계속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 자산은 6조 3576억원, 자본금은 4조 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의 방식으로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2∼3년 뒤에는 화학과 금융 계열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호텔롯데의 상장과 추가 분할·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 17개팀으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에 달한다. 반면 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0.3%,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에 불과하다. 롯데지주는 이날 첫 이사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를 신 회장과 황 실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사외이사진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다.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인수·합병(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롯데는 지주회사의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볼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심볼의 둥근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부지를 조감(鳥瞰)했을 때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닻 올린 롯데지주… 신동빈號, 일본기업 이미지 씻나

    닻 올린 롯데지주… 신동빈號, 일본기업 이미지 씻나

    순환출자고리 줄여 투명성 강화 호텔롯데 지분 넘어서 논란 줄 듯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됐다. 신동빈 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가 한층 공고해진 가운데 ‘일본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가 상당부분 희석될지 관심이 모인다.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4개사를 아우르는 롯데지주㈜가 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경영혁신실장의 공동대표 체제다. 사내·외 이사진은 추석 연휴 직후에 열릴 첫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29일 유통·식품 부문 4개 계열사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4개 계열사가 각각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되고 각 투자 부문의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로 통합되는 구조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롯데제과, 쇼핑, 푸드, 칠성음료 등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이후 출자지분 구조를 간소화해 2015년 416개나 됐던 순환출자 고리를 지난달까지 67개까지 줄인 상태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순환출자 고리는 13개로 더욱 줄어들게 된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지주를 장악하게 되면서 신 회장의 지배력도 강화된다. 당초에는 롯데지주에 대한 신 회장의 지분이 10.56%,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이 5.73%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거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향후 재합병, 주식 맞교환, 상장 등을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의 ‘일본 기업’ 이미지도 일정 수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호텔롯데가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는데, 호텔롯데의 지분 98% 이상을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주사 출범으로 롯데지주가 보유하게 될 계열사의 지분이 호텔롯데를 넘어서면서 국적 시비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과제도 남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그룹의 주력인 화학부문 계열사와 호텔롯데가 여전히 지주사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반쪽짜리 장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호텔롯데도 롯데지주와 분할·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사랑’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사랑’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정부가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베트남 마리타임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증권은 이 증권사 지분 99.4%를 378억원에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된 마리타임증권은 현지 79개 증권사 중 자산 기준 27위인 중견 증권사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베트남법인 ‘우리 CBV 세큐리티 코퍼레이션’을 완전자회사화하고, 300억원을 증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옛 우리투자증권(2014년 NH투자증권에 합병)은 2009년 베트남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했으며, NH투자증권은 최근 잔여 지분 51%를 추가 취득하고자 현지 경영진과 가격 협상을 벌였다. NH투자증권은 완전 자회사화가 완료되면 추가 라이선스를 취득해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곤 캐피털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베트남 법인에 65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 시절인 2007년 홍콩법인 내 합작회사 형태로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한 뒤 44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지분율을 92.3%로 늘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SK하이닉스, 도시바 투자 의결…투자액 4조원, 최태원 일본행

    SK하이닉스, 도시바 투자 의결…투자액 4조원, 최태원 일본행

    SK하이닉스가 27일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부문(도시바메모리)에 투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도시바 메모리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다. 이 중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 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도시바, 호야의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49.9%, 40.2%, 9.9%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가운데 1290억엔(약 1조 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절차를 거쳐 전환 시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2660억엔(약 2조 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해 도시바 메모리가 상장할 경우 자본 이득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회장이 일본 방문을 위해 오늘 오후 1시쯤 항공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초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연례 만찬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장 일정을 조정해 앞서 일본에 들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도시바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들에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직접 일본을 방문해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넥슨,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913억에 주식 12만 5000주 취득

    넥슨,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913억에 주식 12만 5000주 취득

    넥슨이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을 인수했다.넥슨은 지주회사인 NXC(엔엑스씨)가 정보서비스업을 하는 코빗 주식 12만 5000주를 912억 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26일 공시했다. NXC는 지분 취득 후 코빗 주식 13만 6228주(지분율 65.19%)를 보유하게 된다. 코빗은 유영석 대표가 2013년 7월에 설립한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다. 빗썸, 코인원과 함께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넥슨은 NXC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코빗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가상화폐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NXC는 가치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왔다”며 “가상통화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코빗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땅 짚고 헤엄치는 재벌 내부거래 악습 못 고치나

    대한민국 재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다. 즉 일감을 수의계약 등을 통해 몰아줌으로써 재벌이 합법을 가장해 부를 부당하게 이전하고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게 내부거래다. 그래서 재벌의 이런 편법 상속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으나, 솜방망이 규제에 그친 탓인지 개선은커녕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내부 거래 금액은 121조 7000억원에서 122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자산 10조원 이상 27개 재벌(1021개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보면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어서 ‘총수 일가 부당이익 제공금지’ 규제를 받는 96개 재벌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14.9%였다. 문제는 총수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현저하게 비례한다는 점이다. 총수 2세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였지만, 지분이 100%인 기업은 66%까지 올랐다. 총수 2세의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부의 이전과 함께 편법적인 상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어느 조사를 보면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신세계,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부영, 케이티앤지 등 5곳을 비롯해 평균 93%가 내부거래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재벌 회사와의 사업 기회를 배제당하는 게 현실이다. 일감 몰아주기는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전혀 용납되지 않는 행태다. 계열사 주주의 이익을 희생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챙기도록 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는 ‘주주이익 우선’이라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잘못된 악습이기도 하다. 내부거래를 근절하는 것은 재벌 개혁의 최우선 과제다. 내부거래는 기업의 잠재 능력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공정한 시장경쟁을 가로막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왜곡하는 행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지난 3월 45개 재벌의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벌 개혁을 상징하는 김상조 체제에서 공정거래가 얼마나 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의 지분 규제 기준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한화S&C 작년 3642억 매출 중 68%는 계열사 일감으로 얻어 비상장사·오너 지분 높을수록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 높아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S&C는 정보통신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판매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이 회사 지분의 절반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동선씨가 각각 25%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 3세들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셈이다. 한화S&C는 지난해 3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67.6%(2461억원)는 계열사에서 준 일감으로 얻었다.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를 한 것이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52.3%)보다 15.3% 포인트나 증가했다. ●‘땅 짚고 헤엄치는’ 오너3세 기업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재벌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했다. 회사 정보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장사보다 약 3배 높았다. 새 정부가 이런 일감 몰아주기를 손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벌 그룹들이 미리 ‘편법’으로 규제를 피해 가고 있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27개 그룹의 1021개 계열사가 상품과 서비스를 서로 얼마나 많이 사고팔았는지 분석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에 편입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은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 공시 의무가 없어 이번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조 1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지정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라가면서 분석 대상이 47개사에서 27개사로 줄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30%(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20%)가 넘어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96개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4.9%로 2014년(11.4%)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비상장사 850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2.3%로 상장사(171곳, 8.2%)보다 14.1% 포인트 높았다. 총수 있는 자산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전년(12.8%)과 비슷했으나 총수의 아들딸이 100% 지분을 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66.0%로 전년(59.4%)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작은 회사를 만들어 다른 계열사 일감을 몰아준 다음, 상장 등을 통해 총수 자녀들의 재산을 불려 경영 승계를 유리하게 하는 재벌가의 고전적인 수법을 의심케 한다. 총수 자녀 지분이 100%인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서림개발, 한화S&C, 효성그룹의 신동진, 동륭실업,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5곳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규제 회피책을 내놨다. 한화S&C는 다음달 중 물적 분할을 하게 된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한화프런티어 지분을 100% 갖고, 이 회사 밑에 한화S&C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오너가 직접 지분을 가진 회사에만 적용되므로 결과적으로 한화S&C는 내년부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총수일가 지분율 30%)을 피하기 위해 앞서 2015년 2월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5%를 팔았다. 정 부회장은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도 8% 처분해 두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을 29.9%로 맞췄다. ●與·공정위 규제 강화 법안 추진 여당과 공정위는 이런 꼼수를 막으려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지분율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줄곧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연말까지 기업들이 변화의 모습이나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법 개정과 같은 구조적인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대기업보다 높고, 총수 2~3세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지난 3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후 6개월간의 지루한 공방전을 마무리한 것은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막판에 내놓은 묘수들이었다. 미국의 애플, 델 등 도시바 메모리의 초대형 고객사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였고, 예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투자금액을 제시했다. 또 경영권을 일본 측에 양보하고 기술 협력 등의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업계에선 도시바, SK하이닉스, 애플 등 대부분의 계약 참여자가 만족하는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한·미·일 연합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지만 도시바와 오랜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매각 금지 소송을 잇따라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한국기업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을 갖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큰 거부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언론과 여론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의 핵심 고객인 애플을 끌어들이고, PC 제조회사인 델을 참여시켰다. 도시바의 입장에서는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애플과 델의 입장에서는 반도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실제 애플은 최첨단 부품 조달 문제로 아이폰 탄생 10주년 신제품 ‘아이폰X’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만큼 안정적 부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HOYA) 등 일본 기업도 여럿 새롭게 들어왔다. 이런 전략은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 구성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자인 SK하이닉스의 묘수가 통한 셈이다. 또 한·미·일 연합은 인수금액을 당초 2조엔(약 20조원)에서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2조 4000억엔(약 24조원)으로 올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도시바 메모리의 모기업인 도시바홀딩스가 미국 원자력발전사업 투자 부실로 자금이 달리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일본 측이 지분의 과반(50.1%)을 유지하도록 보장했다. 기존 협상에서는 베인캐피탈이 51%를 소유하는 구조였다. 새로운 합의에서는 한·미·일 연합이 전체 지분의 49.9%를, 일본 도시바가 40.0%를, 여타 일본 기업들이 10.1%씩 나눠 소유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15% 이하로 제한했다. 기술을 빼가거나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양사 간의 협력을 위해 투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국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던 일본 정부 역시 이 부분에서 한·미·일 연합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완전히 확정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데다 지난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7.5%로 삼성전자(35.6%)에 이어 2위다. D램 부문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5위(9.9%)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WD가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입김도 세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SK하이닉스는 첨단 기술력을 좀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한국을 넘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SK하이닉스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SK하이닉스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가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승기를 잡았던 한·미·일 연합은 한때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밀려 인수전에서 탈락하는듯 했지만, 다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기술력을 키우면서 투자의 열매도 가져가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게 됐다.20일 아사히, 산케이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약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애플,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약 2조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하고, 이후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난 후에도 경영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국제 상거래 관례상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표류했다. 도시바와 오랫동안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어 온 WD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해 매각 방지 소송을 잇따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한때 승기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은 애플을 자기 진영에 끌어들이고 지분율 과반(50.1%)을 일본 측에 내주는 승부수를 던지며 주도권을 다시 찾아왔다. 인수대금과는 별도로 연간 4000억엔(약 4조원)의 자금을 추가 제공키로 한 것도 도시바 측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 메모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현재 5위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최종적으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단계가 남았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매매계약 전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정위·금융위 어이없는 실수에 지주사가 금융사 둔갑 ‘의결권 제한’

    지주사 SK홀딩스, 금융사로 분류 자회사 SKT에 의결권 행사 못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어이없는 실수로 당분간 지주회사가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두 부처가 통계청의 고시 개정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지주사가 금융사로 분류된 탓이다. 1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글로벌 추세에 따라 올해 1월 지주회사 업종을 서비스업에서 금융·보험업으로 바꾸는 내용의 표준산업 분류를 고시했다. 문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 통계청의 표준산업 분류를 따르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홀딩스는 새 통계청 산업분류 고시에 따라 금융사로 분류된다. 금융사로 분류되면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재벌기업의 경우 원칙적으로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다. 해임이나 정관 변경 등 예외적인 경우에도 특수관계인 주주들과 합쳐 지분율 15%까지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SK홀딩스가 자회사인 SK텔레콤의 중요 경영행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으로, 지주회사가 소유한 회사의 주식 가액 합계액이 지주회사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회사다. 뒤늦게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공정위와 금융위는 부랴부랴 관련법 개정에 나섰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일반 지주회사를 금융회사로 보지 않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관련 부처와 통계청은 서로 네 탓 공방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6월부터 공정위와 금융위에 관련 고시 개정에 관한 의견 조회 공문을 수 차례 보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어 올 1월 새 기준을 고시했고 지난 7월부터 적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공정위와 금융위는 공문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처음에 온 공문에는 지주사 부분이 없었다”면서 “나중에 해당 내용이 뒷부분에 추가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직접 정무위원회 4당 간사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관련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업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금융 지주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며 당연히 금융지주회사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경제관료는 “간단한 고시 조항 하나 때문에 법을 고쳐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어이없어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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