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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제강, 지주회사로 전환

    세아제강, 지주회사로 전환

    국내 철강업계 3위인 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 세아제강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자회사 수가 늘어나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오너 3세의 독립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세아제강은 9일 세아제강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 지주’와 제조 사업을 맡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계획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 등 제조 사업 부문을 신설회사로 하고 주주가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분할을 끝낼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최근 몇 년간 판재사업부(현 세아씨엠) 분할과 국내외 인수합병(M&A), 법인 신설 등으로 증가한 자회사를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고자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故)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순형 현 세아제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오른쪽) 세아제강 부사장의 ‘사촌형제 간 독립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 압박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계열사의 신규 투자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투자·관리 기능 및 제조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각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엘리엇, 현대차 대응 따라 지배구조 개선 변수될 수도

    엘리엇, 현대차 대응 따라 지배구조 개선 변수될 수도

    2015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 합병에 반대했던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겨냥하고 나섰다. 1조원대의 현대차 3개 계열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엘리엇은 표면적으로는 주주이익 확보 방안과 배당 확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향후 현대차의 대응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계획 자체를 반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했을 때와 달리 엘리엇은 일단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세 가지를 요구했다. 각 계열사의 경영구조 개편,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로드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서 배당이나 투자가 적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면서 “배당을 확대하거나 앞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를 알려 달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어떤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나 배당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5년부터 배당 성향을 글로벌 자동차 기업 수준으로 확대해 왔다. 10%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현금 배당 성향은 지난해 각각 26.8%와 33.1%를 기록했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을 뜻한다. 특별배당 정책도 가능한 선택지다. 앞서 엘리엇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에도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제시한 금액은 30조원(주당 24만 5000원)이었다. 한 달 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을 잉여 현금 흐름의 30~50% 수준에서 5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엘리엇의 적극 개입 가능성이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오너 부자(父子)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다는 게 골자다. 이 지분을 사들이기에 앞서 모비스가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고, 이를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사업 구조 개편도 함께 진행된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에 따라 0.61대1로 결정되는데, 두 회사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데 엘리엇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다면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된다. 일각에서는 모비스 분할이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정 회장 부자의 그룹 지배력 확보에 더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모비스 지분 중 오너 측 우호 지분은 30% 정도인데, 외국인 지분율이 48%에 이르기 때문에 엘리엇이 분할에 반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투자가, 소액 주주가 동조하면 분할이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현대차의 개편안’을 반대하고 ‘엘리엇의 개편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3사 분할합병 등 다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엘리엇도 성명서에서 이번 요구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엘리엇의 현대, 기아차, 모비스 등 3사 지분율은 1.4%에 불과해 삼성물산 합병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엘리엇이 개편안 자체에 반대할 경우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엘리엇, 이번엔 현대차그룹 ‘기습 공격’

    주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요구 3년 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의 경영에도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엘리엇은 1조원대의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엘리엇 계열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4일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10억 달러(약 1조 500억원) 이상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 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 회사의 시가총액(4일 종가 기준)이 현재 73조 4154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엘리엇의 지분율은 1.43% 수준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을 향한 요구 사항도 분명히 밝혔다. 엘리엇은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인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별사별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 환원에 대한 세부 로드맵 공개를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의 주주로서 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에 반대하면서 주가부양책이나 배당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 현대모비스의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 주주들보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 부분 합병을 뼈대로 한 지배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엘리엇의 발표에 대해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배구조 개편 발등의 불… ‘뾰족수’ 없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발등의 불… ‘뾰족수’ 없는 삼성

    지분 얽혀 쉽지 않아… 지주사는 포기 물산 현금자산 늘어 “실탄 확보” 관측 이재용 새달 활동재개… 논의 본격화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삼성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답안지를 빨리 제출하라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같은 압박을 받아 왔던 현대차그룹이 예상을 깨고 ‘오너 일가 지분 직접 매입’이라는 모범 답안지를 써냈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주사 전환’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당장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삼성그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빨리 숙제를 하라는 공개 주문인 셈이다. 문제는 숙제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비(非)금융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이 얽히고설켜 있다. 지주사로 가게 되면 제조업체의 금융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해 4월 “지주사로는 안 간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마냥 버틸 수는 없다. 당장 공정위 명령에 따라 삼성SDI는 8월 26일까지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2.11%, 시가 약 5400억원)를 처분해야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는 게 공정위의 처분 명령 근거다. 삼성SDI 측은 “기한 내 처분을 따르기 위해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이를 사들이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로 사들이는 방안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지분으로 얽힌 삼성전자도 골칫거리다. 김 위원장도 올 1월 “삼성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관계”라고 했을 정도다. 삼성전자 지분은 이건희 회장 3.88%를 비롯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5.37%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계열사를 합치면 20%에 육박한다. 게다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각각 이 부회장과 이 회장이다. 이런 연쇄 고리를 끊어내라는 게 공정위의 요구다. 삼성 측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태도다. 그럼에도 물밑에서는 ‘모종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지분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 과정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서초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나 한화종합화학과 제일기획 지분을 잇따라 매각한 것도 이와 연결시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다음달 초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출근은 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정식 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전언이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워낙 지분 관계가 복잡해 (정리에) 막대한 돈이 드는 데다 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도 지켜내야 해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순환출자 해소가 매우 어렵다고 여겨진 현대차도 한 만큼 삼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카뱅 5000억 규모 유상증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출영업과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000억원(4000만주), 우선주 3000억원(6000만주) 규모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9월 50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에 성공하면 자본금은 1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기존 주주에게 현재 지분율에 따라 배정했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유상증자에 우선주가 섞인 건 증자에 참여하지 못한 주주가 있을 경우 발생하는 실권주를 카카오뱅크의 실질적 주인 카카오가 인수하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은행법상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가 허용하는 한도인 1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보통주를 더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실권주를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최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8%)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내놓은 전세자금대출이 한도 1000억원을 거의 채워 추가 판매를 준비 중이다. 신용카드 사업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대출) 규모는 5조 5100억원, 수신은 6조 4700억원이다. 고객 수는 546만명이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르면 이달 말 유상증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려 했으나 일부 주주사가 이견을 보여 일정이 연기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팩트 체크] 돌고 돌아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운명은

    [팩트 체크] 돌고 돌아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운명은

    Q. 3000억 떨어진 매각가 적정한가 A.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진행 탓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조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느니 법정관리로 가는 게 낫다’며 오는 15일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채권단도 ‘매각이 안 되면 법정관리 외에 대안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관련 업계와 금융권 등으로부터 금호타이어 매각가와 더블스타의 계속경영 여부 등 의문들을 되짚어 본다.●‘바닥’ 친 실적도 가격 하락 원인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넘기는 대가로 6463억원을 받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3월 체결한 지분 42.01% 매각 금액인 9550억원보다 약 3000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지난해 추진한 방식은 채권단의 지분을 넘기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은 지난해 3월 8일 가격인 8090원에서 78% 할증된 1만 4389원이 적용됐다. 반면 이번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가격은 5000원이 적용된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제3자 유상증자는 10%의 주가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신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으로 채권단의 지분율은 25%로 떨어진다. 금호타이어 실적이 ‘바닥’이라는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2013년 3조 698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 8773억원으로 4분의1 가까이 빠졌다. 지난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갔다면 채권단 지불 금액 외에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을 덜 쓰고 경영권을 가져가면서도 투자금을 회사 자금으로 쓸 수 있다. 최근 1년간 금호타이어 매각 차질로 더블스타만 수천억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더블스타 외에도 한때 SK 등 국내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채권단에 전체 1조 8000억원의 대출금 중 1조원 정도를 추가로 출자 전환하고, 채권단 지분을 감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 출자 전환은 채권단에 부실을 더 떠안으라는 뜻”이라면서 “SK가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잘라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고비용 구조’는 금호타이어의 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손꼽힌다. 2016년 1인당 평균 인건비는 금호타이어가 6900만원으로 한국타이어(6800만원)나 넥센타이어(6100만원)보다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파업도 없었지만 금호타이어는 ‘강성 노조’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 계속경영 여부는 ‘글쎄’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최대주주 유지 기간인 5년 뒤에도 금호타이어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타이어 산업은 신규 진입은 물론 단기간 성장도 쉽지 않다”면서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더블스타가 떠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도 상당하다. 타이어 업종의 한 애널리스트는 “더블스타가 향후 5년간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유통망 등을 공유하면 금방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호타이어 자체를 키울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총수’ 이름이 부담? 이해진 네이버 지분 또 매각

    ‘총수’ 이름이 부담? 이해진 네이버 지분 또 매각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해진(51)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 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각해 자신의 지분율을 3%대로 낮췄다. 이 행보를 두고 공정거래 당국의 대기업 총수 지정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와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네이버는 28일 공시를 통해 이씨가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주식 19만 5000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4.31%에서 3.72%로 낮아졌다. 매각 주식은 전날 종가인 80만 4000원보다 낮은 주당 77만 2644원에 거래됐다. 모두 1506억 6580만원어치다. 매수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적 사정으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세한 목적은 회사가 따로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8월에도 11만주(818억 3890만원어치)를 처분해 자신의 지분율을 4.64%에서 4.31%로 줄였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총수(동일인) 지정 문제와 관련해 이씨가 국내 경영에서 물러나기 위한 사전 절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공정위는 이씨가 4%대 지분의 개인 최대 주주로 영향력이 크고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 등을 들어 그를 네이버 총수로 지정했다. 이어 10월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뉴스 부당 배치’, ‘댓글 조작 의혹’ 등을 이유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당하는 등의 일을 겪으면서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수로 지정되면 자신과 친족이 소유하는 기업에 ‘일자리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등 법적 책무가 훨씬 더 무거워진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최대주주라는 사실 외에 다른 공식 직함이 없는 이씨가 여전히 네이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지에 대해 공정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동일인을 지정할 때는 보유 지분과 같은 정량적 요소보다 주요 의사결정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지가 더 중요한 잣대인 까닭이다.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 “해당 지분 매각은 동일인 지정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수공백 첫 고비 넘긴 롯데… 6개 계열사 합병안 통과

    총수공백 첫 고비 넘긴 롯데… 6개 계열사 합병안 통과

    순환·상호출자 고리 완전 해소 롯데지주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가 무사히 첫 ‘경영시험대’를 넘겼다는 평이다.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7개사는 이날 각각 임시주총을 개최해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분할 및 흡수합병안을 참석 주주 87.03%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됐다. 또 롯데지주 산하에 편입된 계열사는 기존 41개에서 53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지난 13일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주총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황 부회장은 ‘총수 공백 이후 일본롯데 측과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관심이 쏠렸던 일본롯데는 위임장을 통해 합병 안건에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 의결로 신 회장 및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이 37.3%까지 치솟으면서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지분율이 확대된 까닭이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0%에서 13.8%로,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4.3%에서 60.9%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율도 각각 4.6%와 2.6%로 늘었다. 소액주주들은 주총이 시작되자마자 “주총에 직접 참석한 주주와 대리행사를 하기로 한 주주를 구분해 알려 달라”,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연 우려가 있는데 롯데의 입장을 밝혀 달라”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때문에 주총이 5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맞닥뜨린 황 부회장은 전날 제기된 롯데와 이명박(MB) 정권의 유착 의혹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답변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같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산은 실사ㆍ신차 배정… 한국GM ‘운명의 일주일’

    산은 실사ㆍ신차 배정… 한국GM ‘운명의 일주일’

    ‘구속력 있는 자료 요청권’도 추진 정상화 물밑 협상 ‘투트랙 전략’ 본사,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조건 지방선거 앞둔 정치권 간섭 변수 한국GM의 회생 여부를 가를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정부 지원의 잣대가 될 한국GM에 대한 실사와 미국 GM 본사의 신차 배정, 한국GM 노사 협상 등이 줄줄이 잡혀 있다.25일 재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한국GM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우리 정부와 GM 측이 ‘빠른 실사’에 합의한 만큼 늦어도 4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실사 전제조건은 ‘투명성’과 ‘신의성실’이다. GM 측이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관련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15~2016년 GM은 매출채권(한국GM이 다른 거래처로부터 받을 외상값)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금리 인하를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았다. 정부는 GM 측에 ▲신의성실 원칙에 따른 충실한 실사 ▲구속력 있는 자료제출 요청권 추진 ▲제출 자료 부실로 협상 결렬 시 GM의 책임 명시 등을 실사 합의서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정부는 실사와 동시에 물밑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사가 끝나면 그간 협상 내용과 실사를 토대로 한국GM의 지속가능한 경영 정상화 방안과 정부 지원 범위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GM 측에 출자 전환 및 차등 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GM은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도 지분비율(17.02%)만큼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회의적이다. 대신 GM이 대주주 지분을 소수주주 지분보다 더 많이 희석시키는 차등 감자를 하면 출자 전환에 따른 산은 지분율 희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산은은 STX조선해양과 금호산업, 동부제철 구조조정 때도 대주주 지분은 100대1, 소수주주 지분은 4대1로 차등 감자했다. ‘신차 배정’도 관전 포인트다. GM 본사는 다음달 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하도록 배정할지를 확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최근 국회 등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신차 2종을 한국GM에 배정할 뜻을 비쳤다. GM이 자구안의 하나로 제시한 ‘28억 달러 신규투자’도 사실상 이 2개 차종 생산을 위한 투자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개 차종이 배정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한국GM의 임단협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본사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신차 배정의 협상 조건으로 걸고 있어서다. 노사 협상은 아직 평행선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오는 27, 28일 이틀 동안 각각 군산지역과 청와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간섭’도 변수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표심 이탈 등을 우려해 ‘군산 공장 재가동’을 정부에 압박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GM은 군산뿐 아니라 창원공장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아모레퍼시픽 직권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사이의 부당지원 거래 혐의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 등 총 7개사에 대해 기업집단국 소속 직원들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대상 계열사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이다. 지난해 9월 신설된 기업집단국은 대기업 개혁 업무를 맡고 있어 ‘재벌 저승사자’로 불린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내부거래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계열사에 부당 지원을 해 왔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행위 조사 대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회장의 지분율이 51.16%로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58.88%에 이른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서 회장 보유 지분율은 9.08%이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2.58%나 된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로 총수일가에 수익을 몰아주는 ‘사익 편취’가 우려된다.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는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26)씨가 3세 경영 승계 과정에 있다. 앞서 서씨는 서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20대에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서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은 2.71%다. 현재 그룹 내 직함은 없으며 석사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정부·산은, GM 부실 규명하고 ‘먹튀’ 막으라

    한국GM 사태가 우리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은 그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어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잇따라 만나 한국GM의 회생 방안 등을 협의했다. 엥글 부사장은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대출금 3조 2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그에 걸맞은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산은의 한국GM 보유 지분율(17.02%)만큼의 출자 참여, 한국GM 공장에 대한 담보 설정 허용, 외국인투자기업 지정을 통한 세제 지원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으로선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자구안을 냈으니 한국 정부와 산은에 지원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GM의 부실이 심각해진 원인에 대한 진단 없이 기업 회생 명분만으로 세금을 지원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GM은 지난 수년간 한국GM으로부터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와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수천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여기에 대한 정밀한 실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설령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결국 얼마 후 부실을 되풀이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산은과 정부의 지원은 결국 국민 세금을 쓰는 행위다. 지원 여부와 방식에 대해 빈틈없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산은은 한국GM의 주주로서 이사 선임권과 감사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부실 경영을 전혀 막지 못했다. GM 측이 감사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산은 측 설명은 국민들에겐 한가한 변명으로 들린다. 이제라도 물샐틈없는 실사를 통해 부실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또한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한 거부권 같은 강화된 감시·견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분명한 원칙을 세워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GM으로부터 장기 투자계획과 함께 일정 기간 이상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야 한다.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GM도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고 섣불리 지원에 나설 경우 얼마 안 가 같은 사태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신동빈, 日롯데홀딩스 개인 최대주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제치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의 홀딩스 지분율은 4%이다. 지금까지는 1.3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소리 없이’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1.62%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이나 0.44%를 보유한 신 총괄회장을 앞질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중요한 회사지만 비상장사인 탓에 롯데가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2016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지배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었다. 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관계사가 20.1%, 임원지주회가 6%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 일가 중에는 신 총괄회장과 동주·동빈 형제 외에 서미경씨와 서씨의 딸 유미씨가 각각 1.84%, 1.83% 지분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추가 취득한 홀딩스 지분이 서미경 모녀에게서 사들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상 신 회장이 지분을 매입할 대상은 종업원지주회 등 관계사 또는 총수일가로 한정되는 까닭이다. 서씨 모녀의 경우 ‘형제의 난’의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아닌 데다 사실상 승기를 쥔 신 회장이 ‘편의 제공’을 제안할 경우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원 롯데’ 흔들… 日, 한국롯데 경영 간섭하나

    ‘원 롯데’ 흔들… 日, 한국롯데 경영 간섭하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우리나라와 달리 기업 총수가 구속 기소되면 자진 사퇴하는 일본 기업문화 관행상 예정된 순서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원 롯데’ 체제가 다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의를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이사회 측에 사의를 대리 전달했다. 다만 대표이사직만 내려놓는 것일 뿐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공식 직함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이사 부회장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1, 2심을 거쳐 대법원 최종 판결로 형이 확정돼야 거취가 결정되지만, 일본에서는 경영인이 구속 기소되는 즉시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해임’ 여부를 논의해야 할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의 표명에 따른 사퇴 처리’는 일본 주주들 명분도 살려 주고 신 회장의 모양새도 갖춰 주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구속이) 일본법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를 이사회 측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원 롯데’ 체제가 흔들리면서 일본 주주들의 한국 롯데 경영 간섭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이 1.4%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인맥과 한국 롯데의 사업 규모 등을 바탕으로 한·일 롯데를 잇는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아 왔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은행 유럽본부장 출신으로 창업자인 신격호 전 회장에 의해 2009년 영입된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종업원지주회 및 일본 롯데그룹 주요 간부들의 협조를 확보하는 등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창업주 일가의 공백 속에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물론 한국 롯데그룹 전체를 좌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99%)다. 최악의 경우 호텔롯데 상장 등 한국 롯데가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일본 롯데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 회장의 부재를 틈타 중요한 의사결정을 일본 전문경영인들이 독단적으로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신 회장의 구속이 길어지면, 쓰쿠다 대표와 함께 전문경영인의 핵심을 이루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바야시 마사모토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롯데 관계자는 “‘원 롯데’ 수장 역할을 해 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한·일 롯데 협력 관계가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이라면서 “(한국 롯데 비상경영체제위원장인)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쓰쿠다 사장이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장 신 회장의 경영권이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재계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의 보유 지분이 극히 적을 뿐더러 일본 롯데 입장에서도 이사회와 주주 지지를 잃은 신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이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GM, 작년 거부권 만료 후 산은 ‘패싱’했다

    한국GM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추가 출자 등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산은의 경영개선 요구 등을 묵살하는 등 ‘산은 패싱’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GM 측은 산은이 제시한 자금지원 전제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출자전환에 대해 ‘산은에 거부권 행사를 볼모로 유상증자 참여를 강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GM의 한국GM 경영정상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12월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에게 ‘산은 요청 사항’을 전달하고 이행을 촉구했다. 경영개선대책·장기발전계획 수립,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개선 조치, 차입금 금리 인하, 주주감사 업무 수행 실질화방안, 장기경영계획, 주주와의 신뢰 관계 회복방안, 재무실적 공개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산은은 2016년에는 경영컨설팅을, 지난해 10월에는 주주감사를 제안했지만 한국GM은 이를 거부했다. 앞서 2002년 10월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산은은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향후 15년간 회사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 처분 및 양도’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을 부여받았지만 지난해 10월 권한이 만료됐다. 산은은 권한 만료 전후로 한국GM 측에 경영개선 요구를 했지만 철저히 묵살당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13일) 나흘 전인 9일에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간 것과 관련해 “한국GM이 이사회 전에 안건을 (산은이 파견한) 이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이사회 내용을 사후적으로 공개하면 안 된다는 비밀서약 의무를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본사 채무 27억 달러를 출자전환하겠다’는 GM의 약속 역시 산은의 추가 출자를 이끌어 내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출자전환이 되면 한국GM은 본사에 이자를 낼 필요가 없어지지만 산은은 소수 주주로서의 비토권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GM과 산은은 회사 정관상 주총 특별결의사항에 대해서는 보통주 85% 이상 찬성으로 가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GM의 출자전환에 대한 증자로 산은의 지분율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비토권도 사라지게 돼 산은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출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 총수 구속 후폭풍

    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 총수 구속 후폭풍

    신동주 “롯데 70년 전대미문 사태… 즉시 사임하고 이사회서 해임을” 경영권 분쟁 새로운 국면 진입… 日 주주들 ‘신 회장 지지 ’ 미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형제의 난’이 재점화됐다.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 회장과 부딪쳤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구속된) 신동빈은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친형이다.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두 사람은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신 전 부회장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동생이 구속되자마자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신동빈씨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 집행에 대해’라는 입장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 회사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입장 자료에서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면서 “신동빈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1.4%)과 신 전 부회장(1.6%)의 지분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50%대 우호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이 승기를 쥐었다. 사실상 동생의 승리로 끝난 듯했던 ‘형제의 난’은 신 회장의 구속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기업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이를 빌미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집요하게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수는 일본 주주들이다. 분쟁 1라운드 때는 신 회장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 기업문화 특성상 구속까지 된 신 회장을 계속 ‘인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이 해임되면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뜻’이라며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의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지 않으냐”며 신중한 태도다.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신 회장과 가까운 만큼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신 회장 거취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일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꾸렸다. 황 부회장 등은 이날 63번째 생일을 맞은 신 회장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찾아가 면회했다. 재판 결과를 낙관하고 설 연휴 전날인 14일을 휴무일로 정했던 롯데는 부랴부랴 주요 임직원이 모두 출근하는 등 창사 51년 만의 최대 위기를 돌파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동빈 구속… 롯데 경영권 분쟁 먹구름 몰려오나

    신동빈 구속… 롯데 경영권 분쟁 먹구름 몰려오나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2015년부터 시작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동생인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그가 법정구속되면서 꺼지는 듯했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이 뇌물공여 사건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일본 광윤사는 입장자료를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광윤사는 입장자료에서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주장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한일 롯데 지배구도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며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던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경영권 복귀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보다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광윤사 대표인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의 뜻’이란 명분을 내세워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의 ‘권토중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쓰쿠다 사장이나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신 회장의 측근 인사여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이와 관련한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차 생산 배정이냐 완전 철수냐

    신차 못 받으면 3~4년 ‘보릿고개 ’ 회사채 2조 만기 맞물려 돈줄 막혀 13일 GM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2월 말까지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2월을 못박은 이유와 향후 수순 등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2월 말의 의미를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한다. 먼저 GM 본사의 신차 배정 결정이다. GM은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 글로벌 생산기지에 신차를 배정한다. 이때 스터디셀러 등 인기 차종을 배정받는 해외 공장은 최소 3~4년간 먹거리 걱정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공장은 이른바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3월 이후 도래할 회사채 만기다. 한국GM은 본사의 금융 자회사로부터 총 2조 4000억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연 4.7~5.3%에 달한다. 시장금리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GM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관계사에 지급한 이자만 4620억원이다. 한국GM은 3년간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탓에 돈을 융통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본사가 한국GM에 고리대금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이 한국GM에 내준 대출은 미미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면서 언제 시장에서 철수할지 모르는 회사(한국GM)에 대출을 내줄 은행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에서는 ‘중대 결정’이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군산뿐 아니라 전체 1만 6000명을 고용하는 한국GM 전체가 철수할 수도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한국 정부가 ? 움직이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산은이 ?자금 지원에 나선다면 산은의 지분율(17%)을 고려할 때 최소 5000억원 이상의 혈세를 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韓 문화ㆍ유통 공략…中 금융ㆍ통신 눈독

    韓 문화ㆍ유통 공략…中 금융ㆍ통신 눈독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등을 필두로 한국의 금융시장을 노린다. 최근 기술 수준이 급성장한 이동통신과 핀테크(금융+IT) 분야도 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한다. 우리 측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침체된 ‘한류’(韓流) 열풍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중국 측에 영화·드라마·공연 등 문화 시장 개방을 집중 요구할 계획이다.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개시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측은 문화와 유통, 관광, 운송 등을 주력 협상 부문으로 삼을 계획”이라면서 “중국 측은 금융시장 개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통신 분야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통상당국은 2015년 12월 FTA를 발효하면서 2년 뒤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열기로 했다. 시장을 다 열되 서비스 품목별로 예외적인 시장제한 조치를 채택하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양국이 분야별로 자국 산업 보호와 상대국 시장 진출 효과를 놓고 복잡한 손익계산을 해야 하기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두뇌 싸움이 예상된다. 중국 측은 양국 FTA 협상을 계기로 한국의 금융·통신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교두보를 확보한 뒤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려는 전략이다. 중국 금융사들이 한국에 바로 지점을 열거나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차이나모바일 등이 국내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자국 기업들의 한국 금융사 및 통신업체 지분 인수 제한을 대폭 풀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금융사의 합작에 제한을 둔다든지, 중국 측의 지분율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조항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 자격 요건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면 우리 측은 빗장이 걸려 있는 한류 등 문화 분야 협상에 상당한 공을 들일 전망이다. 특히 현재 중국과 합작이 아니면 방송·상영하기 어려운 한국 드라마·영화의 추가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외국 문화 콘텐츠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 개방 폭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과 IT의 복합체인 핀테크 분야도 집중 협상 분야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웨이신페이 등이 한국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알리페이와 웨이신페이의 결제 금액은 11조 4000억 달러(약 1경 2388조 3800억원)에 이른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운데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까지 진행되면서 통상당국은 세계 주요 2개국(G2)을 동시에 상대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상은 한·미 FTA 개정 협상만큼 치열한 공방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준 강화 땐 삼성생명 등 28곳 추가 규제 대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준 강화 땐 삼성생명 등 28곳 추가 규제 대상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방안이 확정되면 삼성생명과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그룹의 28개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57개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1802개를 대상으로 총수 일가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은 203개라고 7일 밝혔다. 현재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 기업의 경우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때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행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규제 대상 상장기업 지분율 요건을 20%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 규제 대상 기업은 총 231개로 늘어난다. 5대 그룹에서는 삼성생명과 현대글로비스·이노션(현대자동차), SK D&D 등이 추가된다. LG와 롯데는 각각 2개와 5개로 변동이 없다. GS건설과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이마트, 한진칼, LS·예스코,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등도 규제를 받는다.  CEO스코어는 “규제 대상 기업의 숫자만 봤을 때는 증가율이 13.8%에 그치지만 이들 28개 상장 기업은 대부분 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거나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계열사”라면서 “해당 그룹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총수 일가 지분이 20.82%인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그룹이 8일 금융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에도 ‘60세 퇴진’ 원칙이 적용돼 사장단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신규 투자도 확정했다.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8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9일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전자와 비(非)전자 계열사 인사는 지난 연말 마쳤으나 금융 계열사 인사는 해가 바뀌도록 차일피일 미뤄 왔다. 60세가 넘은 김창수(63) 삼성생명, 안민수(62) 삼성화재, 윤용암(62) 삼성증권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원기찬(58) 삼성카드 사장은 유임되고, 구성훈(57)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급)는 삼성증권 사장으로 승진 이동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무난한 승진 발탁’이냐, ‘젊은피 파격 발탁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생명과 화재쪽 부사장이 ‘교차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부에서 그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설 전에는 후속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금융사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이 순환출자 등을 해소하고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이 10%에 이르는 등 아직 완전치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이렇게 되면 지분 매각이 변수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두 금융사의 지분율 합이 10%를 넘길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전자 대주주 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계열사들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가 어떤 식으로든 빨라질 것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5200억원 추산)를 처분해야 하는 문제 역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팔기로 한 것도 ‘삼성물산 주식 매입 실탄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본사에서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도 의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2 생산라인 기초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 규모까지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경우 2020년까지 최대 3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삼성전자의 경영 관련 주요 결정이 여기서 이뤄진다.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이뤄진 사실상 첫 번째 투자 결정이다. 이 부회장 복귀에 따라 계열사별로 신설됐던 태스크포스(TF)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그룹지원 TF를 신설, 이 부회장의 복심인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장을 배치했다. 삼성물산에도 지난달 TF가 만들어졌다. 금융 계열사에는 아직 TF가 없지만 옛 미전실 당시 금융일류화추진위원회가 TF 역할을 하거나 TF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별 중복 사업 조정 및 인사 교류를 손놓고 있었는데 이 부회장 의중에 따라 TF의 중요성이 커지거나 혹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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