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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책은행으로 골드만삭스 만들겠다고?

    정부가 지난 6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내놓은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은 민영화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다. 이 방안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등 산업은행 5개 자회사를 설립목적과 맞지 않다며 매각하라는 감사원의 권고를 자본시장통합법을 끌어와 거부했다. 산은과 기업은행의 민영화 일정을 먼 훗날의 검토과제로 돌렸다. 오죽했으면 민영화 일정을 좀 더 분명히 하라는 재경부 이외 부처의 주문에 밀려 다음달까지 보완책을 내놓기로 했겠는가.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1년여 동안 국책은행 개편 시늉만 내다가 재경부의 밥그릇을 보전하는 선에서 결말냈다는 금융업계의 비난은 너무도 당연하다. 재경부는 산은의 투자은행(IB) 업무를 대우증권으로 넘겨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회사채 인수, 기업공개, 위탁매매 부문에서 1위인 대우증권에 인수·합병(M&A) 주선, 파생상품 거래에서 1위인 산은의 IB를 합치면 민간금융회사가 흉내낼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추구하는 경쟁효과 극대화와도 상충된다. 정부의 보호막을 쓴 대우증권과 민간 증권사들은 애당초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회사경영협의회’를 설치해 산은의 관여를 차단하겠다지만 공기업으로 존속하는 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골드만삭스의 성장 역사가 말해주듯 투자은행의 생명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모험정신이다. 그런데 공기업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어떻게 골드만삭스로 키운다는 것인가. 이번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방안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공무원의 퇴직 후 보금자리를 보전하려고 자본시장의 청사진까지 왜곡시켜선 안 된다.
  • 보험업 ‘금융 겸영’ 확대

    정부가 보험업의 금융업 겸영 확대와 연내 국내 헤지펀드 허용 방침을 밝혔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간 6주년 기념 조찬강연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 보험사 등장을 위해 겸영 가능한 금융업 범위를 확대하고 원칙적으로 법정 건전성 요건을 충족하는 자회사는 (보험회사에)모두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이 정부 내에 헤지펀드 허용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허용방안에 대해 처음 나온 구체적 일정이다. 현재 보험업법 시행령상 보험사는 증권업, 투자자문·일임업을 할 수 없다. 또 해외투자도 보험업감독규정에 열거된 방식으로만 운용할 수 있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험사는 자본시장통합법 상에서 증권사에 허용된 수준의 소액지급결제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권 부총리는 정책금융기관과 연기금을 통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직접투자비율을 늘릴 것”이라면서 “연기금 등이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규제를 완화하고 국민연금 투자부문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은행 주도하에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해외 기업인수와 부실채권 등에 투자하고,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투자은행(IB) 활성화를 선도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경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한때 일본에서 회자되었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만 10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도 10년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또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두 나라가 잃어버린 것은 모두 기업의 투자다. 기업의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오늘날 고부가가치 주요 산업은 하나같이 기술과 설비의 집적도가 높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투자하지 않으면 세계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 80년대까지도 일본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일본의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한 결과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잃어버렸다.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단순하다.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인한 부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10년을 허비했다. 손쉽게 돈을 벌려고 여유자금을 투입했던 부동산 투자가 부실화되자 일본의 기업들은 그 부실을 해소하는 데에 손발이 묶여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병의 원인이 단순하면 치유책도 단순하다.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문제가 해소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투자가 증가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앞으로 일본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만간 다시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들이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잉중복투자 논란과 강제적 빅딜, 주식회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투자 실패에 대한 기업주의 무한책임론, 이데올로기화된 기업지배구조 논란과 경영권 위협, 전투적이고 정치화된 노조, 결과평등 지향적인 사회분위기, 국민정서법에 기초한 소급적 입법과 규제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등 그 원인이 수없이 많다. 병의 원인이 복잡하면 그 치유도 쉽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에는 10년을 잃어버렸다는 점 자체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 4∼5%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성장률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최근의 4%대 경제성장은 사상 유례가 없는 수출 호황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가 기록한 20% 내외의 수출 증가율은 OECD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의 수출 호황은 기업들이 20년 전에 과잉중복투자 논란을 야기하며 투자했던 몇몇 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부진으로 차세대 주력업종을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의 수출 주도 업종이 경쟁력을 상실하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일본은 10년을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이미 10년을 잃어버렸고 앞으로도 상당기간을 더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15년,20년이 될 소지가 크다. 병의 원인 자체가 복잡해서 지금 당장 원인별로 처방을 하고 치료를 시작해도 시원찮은데, 정작 현실은 병의 존재 자체마저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든 병의 치료는 병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동아제약 분쟁 재발

    지난 3월 주주총회 직전 가까스로 봉합됐던 ‘박카스 부자’의 집안 다툼이 다시 일어났다.동아제약이 최근 자사주(7.45%)의 처분을 결의하자 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한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수석무역 대표)이사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4일 수석무역측에 따르면 강 이사와 유충식 이사는 동아제약 주요 주주인 수석무역 및 한국알콜산업과 함께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및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의했다.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회사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넘어가면 의결권이 생긴다. 이럴 경우 회사 지배구조에서 지분이 부족한 강 이사가 불리해진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지주사 전환 계획없다”

    삼성카드 상장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답없는 메아리’다. 정작 당사자인 삼성그룹은 “계획없다.”며 꿈쩍도 않는다. 삼성을 압박해온 정부의 속앓이도 그만큼 깊어만 간다. 경제부처의 한 차관은 28일 “삼성카드가 상장되고 삼성생명도 상장의 길이 열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지주회사 전환 여건이 무르익어 (삼성의 동태를)주의깊게 보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어떤 낌새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정부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전환을 유도해 왔다. 재계의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지배구조 전환은 개별 기업이 선택할 문제”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한 임원은 “(항간의 시나리오대로)두 개의 지주회사가 됐든, 네 개의 지주회사가 됐든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면 개인돈을 들여 각각의 지주회사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데 (삼성전자 등)주식이 워낙 비싸 무리”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지금의 삼성전자 주가 약세를 의도적으로 묵인 내지 방조하고 있다는 항간의 시선에 대해서도 펄쩍 뛴다.“주가 약세는 순전히 (좋지 않은)업황 때문”이라는 항변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배구조 전환에 대비해 차근차근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정황이 여러군데서 감지된다. 우선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의 매각이다. 한 임원은 “(매각 제한이 풀리면)삼성전자의 카드 지분을 일정 정도 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대주주 보호예수’ 조항(구주 매각분 제외)에 걸려 6개월간 팔지 못한다. 그룹측도 “투자 목적에서 삼성카드 지분을 확보한 만큼 굳이 안 팔 이유도 없다.”며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삼성생명 상장도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그 시점이 당장 내년은 아니라는 게 내부 기류다. 일러야 내후년으로 본다. 내년 8월에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서초동의 신사옥(삼성타운)으로 이사하는 것도 ‘큰 변화’의 한 모티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카드 오늘 코스피 상장 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는

    삼성카드 오늘 코스피 상장 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는

    올해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히는 삼성카드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삼성카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상장이 가져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방향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앞으로 삼성생명 상장도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상장 이전에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 고리 어떻게 변하나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은 25.6%다. 삼성에버랜드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연구위원은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을 계열사들에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IPO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주식 600만주를 파는 구주매출 방식도 있었다. 자금조달만의 목적이었다면 신주발행에 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카드에 대한 계열사들 지분을 낮추는 과정을 통해 계열사간 지분 정리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시장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제조업과 금융업의 분리다.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지분을 팔고, 이 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즉 자사주를 사는 것이다. 이 경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 구조는 삼성생명 상장 이후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삼성에버랜드는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이 총자산의 50%가 넘게 돼 금융지주사가 된다. 금융지주사와 그 자회사는 비금융 부문의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삼성이 에버랜드의 금융지주사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금융지주사가 되면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7.3%) 중 5%를 초과하는 지분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3월말 현재 이건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13.7%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삼성생명 주식을 팔아 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가 되는 것을 막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본다. ●예상 주가는 6만원대 삼성카드의 공모가는 4만 8000원이다. 공모가의 90∼200%에 해당하는 선에서 상장 첫날 시초가가 정해지며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15%의 등락폭이 정해진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피스탁에서 삼성카드는 주당 6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주가도 6만원대다.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1062만주로 6조원대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주식 수는 4339만주다. 삼성카드 주가가 오를수록, 삼성전자가 마련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커진다. 삼성카드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오는 9월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LG카드가 상장폐지되면 카드업계의 유일한 상장사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 1960억원, 당기순이익은 2719억원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우량회원 비중과 부대업무 수익 비중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조세의 가장 바람직한 원칙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인데, 우리는 어떤가. 경제규모는 커졌는데 조세체계를 손질하지 않아 정부가 손쉽게 세금을 걷고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진다. 국민의 조세부담률이 20%대로 높아졌는데도 국가채무가 4년 만에 약 150조원 늘었다. 또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수도권 과밀화 방지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조세 특례정책을 ‘유인책’으로 활용해야 할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세 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부가세 환급 너무 늦다 홍보업체를 운영하는 창업 3년차 김형식(가명·43) 사장은 지난 3년간 미수금 6000만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초기에 홍보를 대행해 주고 못 받은 돈이다. 게다가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 600만원은 납부해야 했다. 요즘 김 사장의 바람은 600만원이라도 환급받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사업 초기에 600만원만 돌려받았어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을 지원한다는 정부가 오히려 창업을 억압하고 장부상 ‘흑자도산’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는 미수금에 대해 지불한 부가세는 환불해 준다. 그러나 3년 뒤다. 또 상대방의 부도·폐업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미수금을 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을 제시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법인세율이 높다는 주장 아일랜드는 1981년 외국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45%에서 10%로 내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그후 아일랜드는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부국으로 일어섰다. 법인세 인하는 2000년 이래 해묵은 논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2005년부터 기업소득 1억원 이상일 때는 25%,1억원 이하일 때는 13%를 적용한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명목 법인세는 14.3∼27.5%로 올라간다. 물론 선진국의 명목세율이 30%인 점을 들어 우리 세율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국제자본시장에서 투자자본 유치경쟁은 선진국은 선진국들끼리, 개발도상국들은 개발도상국들끼리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비교 대상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명목세율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법인세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효세율로 들어가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2.1∼25.6%인 반면, 중국은 10.6∼17.5%, 싱가포르는 5.3∼10.4%, 말레이시아는 6.9∼18.5%로 상대적으로 낮다. 조세연구원은 “우리나라 명목 법인세가 20% 수준, 그 이하가 돼야 해외자본 유치에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G7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아시아 주요국들이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1990년 이후 경제 규모가 약 3배나 성장했음에도, 법인세 과표기준이 1억원 안팎으로 고정돼 있는 것도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출이 1억원이 넘으면 세율이 13%에서 25%로 뛰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가 투자활성화,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에 유리하다는 보고서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탈세 부추기는 간이과세제도 간이과세제도는 영세 개인사업자가 2400만원 이상 4800만원 이하의 매출을 올릴 경우 부가가치세를 일정한 비율(3%)로 처리해주는 제도로,2000년에 처음 도입됐다. 매출·매입·경비 등에 대해 장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소득이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이것을 빌미로 매출액이 4800만원을 넘어서는데도 간이과세 사업자로 신고해, 탈세를 하는 것이다. 국세청 등에서는 최근 간이과세 지역과 업종을 대폭 배제시키고, 일반과세로 돌리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현금영수증 발급 등으로 과표가 양성화되면서 업종별, 지역별 소득세율이 점차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연구원은 “간이과세 기준을 상향조정하지 않은 채 과표가 양성화되면 점차 간이과세 사업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복잡한 세제 간편화 필요 경제·사회변화에 발맞춰 조세제도도 복잡하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누진세율, 세금을 줄여주는 감면제도와 세금을 가중시키는 중과제도 등이 뒤섞여 일반인이 세금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세금이 복잡하면 세무사에 대한 상담이 필수가 되며 법령을 둘러싼 오해와 이의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될 수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단일세율 도입 등으로 세제 간편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다. 우리 정부도 2000년에 ‘세법 체계와 내용을 알기 쉽게 정비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적세까지 더해져 다른 나라보다 세제가 더 복잡한 편이다. 현재 국세 14개 중에는 농어촌특별·교육·교통세, 지방세 16개 중에는 지방교육·도시계획·사업소·공동시설·지역개발세 등 총 8개의 목적세가 있다. 목적세는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에 쓸 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목적이 다해도 소멸되기 어렵다는 점과 거둬진 재원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류세 중 교통세와 교육세가 대표적인 목적세다. 유류세에는 교통세의 21.5%에 해당하는 주행세가 부과된다. 교통세는 1994년부터 10년에 걸쳐 도로와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됐다.2003년 3년 더 연장됐고, 올해부터는 교통에너지환경세로 이름을 바꿨다. 한시적 목적세로 만들어졌지만 재원을 쓰는 곳이 생기면서 없애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조세연구원 관계자는 “환경세가 되면서 재원을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나눠 쓰면서 도로나 철도 이외에도 투자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농어촌특별세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라 특별소비·취득·종합부동산·레저세액과 증권거래금액에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부과하는 조건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농특세로 마련된 재원이 그동안 농촌의 경쟁력 제고에 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세에 대한 조세저항은 적은 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교육세는 전 국민이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목적세와는 성격이 다른 편”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세 전문가가 보는 상속ㆍ증여세 # 퀴즈:재산가로 알려진 A씨는 캐나다로 이민갔다. 그곳에서 두 자녀에게 100억원대의 재산을 물려줬다. 몇년 뒤 자녀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A씨가 캐나다로 갔던 까닭은?답:캐나다에는 상속세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산을 나눠줬다면 5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야 한다. 한마디로 세금을 안 내려고 일시적인 이민까지 선택한 셈이다.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발행,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것도 편법적인 ‘부의 세습’의 대표적 형태이다. 조세 전문가들은 국내 상속·증여세가 과도해 편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의 대물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국민 감정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14일 “기업활동이 투명하게 검증된다면 중소기업부터 상속세를 일정기간 유예하거나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속·증여세율은 과표가 30억원 이상은 50%,10억∼30억원은 40%,5억∼10억원은 30%,1억∼5억원은 20%,1억원 미만은 10% 등이다. 다른 전문가는 “대기업의 최대 관심은 경영권 유지다. 상속세를 내려면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삼성전자처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의 집중만 갖고 뭐라고 하면 10년 뒤 한국에 남을 기업이 있겠느냐며 상속세를 낮춰 장기적으로 법인세를 더 거둬들인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세율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대상자가 연간 2000명도 안되며 공제액도 5억∼35억원에 이르러 웬만한 중산층은 상속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자녀들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니까 상속세 문제가 불거진 것이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상속세율도 미국 18∼46%, 일본 10∼50%, 독일 7∼50% 등으로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일은 10년간 상속세를 유예하면서 매출이나 고용이 늘면 탕감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상속세 폐지나 세율의 급격한 인하에는 반대하지만 공제금액을 높이거나 세금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12일 대한상의가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 때 적용되는 할증과세를 폐지해 달라고 건의한 것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정부는 지분 상속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간주해 시가(상장기업)나 평가금액(비상장기업)보다 10∼30%를 더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증요율을 낮추거나 기업과 과세당국이 할증 금액을 조율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주사 전환 늘면 출총제 적용안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하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규제를 덜 받도록 자산총액 기준을 올리고 증손회사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이사협회 초청 강연에서 “지주회사가 우리나라 기업집단 체제의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만 순환출자로 연결된 지금의 지배구조보다는 장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행법상 출총제가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많이 가면 순환출자가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출총제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주회사로의 자율적인 전환을 유도,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지주회사 요건인 자산총액 기준을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넘고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부채비율 적용 등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지주회사가 아닌데도 불가피하게 요건을 갖춰 공정위 규제를 받는 기업들은 자산총액 기준을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반면 지주회사를 바라는 중소기업들은 자산총액 기준의 상향조정에 반대하고 있다.공정위는 “자산총액 기준을 높이되 현행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에는 지주회사에 주는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또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2단계 출자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경제력 집중의 우려가 적은 100% 증손회사는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의 일시적 법 위반에는 유예기간을 연장해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지주회사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수익과 관련한 법인세 경감 혜택을 줬고 지주회사 전환시 법 위반에는 일단 1년간 유예기간을 준다고 발표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총수 일가가 5% 안팎의 지분만 갖고 있으면서도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재벌의 지배구조는 모기업과 자회사를 중심으로 단순한 출자구조를 가진 외국 기업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국내 재벌의 지배구조를 거듭 비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삼성 “지배구조에 큰 영향없다” 안도

    삼성그룹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삼성은 29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전·현직 대표이사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총수와 그룹 지배구조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크게 안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족쇄처럼 돼 온 일이 (사실상)끝났다.”며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에 관한 일”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상고 여부에 대해서는 “판결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일단 상고 의사를 밝힌 셈이다. 그렇지만 상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이상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실 삼성은 2심 판결을 앞두고 이건희 회장의 공모 여부에 촉각을 세웠다. 재판부가 이를 인정할 경우 이 회장의 검찰 소환은 현실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삼성에서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대목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편법 경영승계” 엄격한 법 잣대

    “편법 경영승계” 엄격한 법 잣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항소심의 판결은 편법 경영승계 작업에 대해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판부는 배임 혐의에 대한 법리를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다.1심에서 피해 규모 산정 방법 등의 어려움을 들어 피해 규모를 정확히 명시하지 못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주가의 적정 가격을 제시해 피해 규모를 산출해냈다. 형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아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인정해 1심보다 형량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배임 여부를 둘러싼 법리 논쟁은 대법원에서 최종 가려지겠지만, 항소심의 판단은 일반 여론의 무게를 반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사회 결의 무효지만, 지배구조에는 영향 못 미쳐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1996년 전환사채(CB)의 저가 발행과 관련한 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화진 서울대 교수는 “상법이나 대법원 판례로 볼 때 이사회 결의가 무효라고 해서 다른 후속 행위까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별도의 민사 소송으로 다퉈야 할 문제이지만 6개월 이내에 소송을 내야 한다는 시효 규정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박영재 공보판사는 “담당 재판부가 이사회 결의에 대해 무효라고 판정하면서도 CB를 재용씨 등에게 배정한 행위 자체에 대한 유·무효 판정은 보류했다.”면서 “CB발행 자체의 유·무효 판정과 재용씨 등의 현 지분 소유 문제는 별도의 소송으로 가려져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이사회 결의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가 새롭게 ‘이사회 결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당시 CB 발행 자체의 법률적 하자를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당시 대표 이사와 이사가 회사의 운영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리는 주주들을 위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를 따져 형사 책임을 묻는 소송이고, 직접적으로 이사회 결의의 법적 효과를 따지는 소송은 아니라는 뜻이다. ●검찰 수사는 어떻게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검찰로서는 배임 혐의의 최종 주체를 찾기 위한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검찰은 재판부가 CB 헐값 매각을 결정한 이사회 의결이 무효라고 판단하고,“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임무를 위배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법인주주 즉 중앙일보,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중 책임 있는 사람, 필요한 사람은 다 소환조사했다.”면서 고발된 나머지 31명에 대한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음을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만 마치면 수사가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본지 대선정책자문위원 총평

    [한나라 대선주자 정책토론] 본지 대선정책자문위원 총평

    서울신문 대선정책평가단 소속 자문위원들은 2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자문위원 평가를 요약한 것이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7·4·7(연간 7% 경제성장률·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경제강국)’전략이라든지, 박근혜 전 대표의 ‘줄·푸·세(세금 줄이고·규제 풀고·법질서 세우기)’전략은 상당히 포퓰리즘적인 정책목표라고 본다. 경제 성장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모두 연간 경제성장률 7%를 공약했지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들이 있다.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 양극화, 신뢰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를 저비용·고효율로 바꾸지 않는 한 연간 7% 이상의 높은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평등한 분배구조로 인한 양극화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없다. 경제부문의 불신만 해소해도 경제성장률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가령 노사문제에서 노사간 신뢰만 회복해도 연간 경제성장률을 1%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가 있다. 또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만 회복돼도 경제성장률을 연 2%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뿐 아니라 대다수 정치인이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에만 급급한 것 같다. 일자리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일자리가 줄어든 큰 이유는 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막연히 일자리 창출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한반도 대운하’와 ‘열차 페리’ 논란에서는 경제적 측면의 날카로운 지적이 없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용 확보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얼마가 드는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꼼꼼히 따졌어야 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 부동산분야에 있어서는 대다수 후보들이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신혼부부 1주택’, 홍준표 의원의 ‘성인 1인 1주택’, 원희룡 의원의 ‘1가구 1주택’ 공약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실현가능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가령, 신혼부부 1주택 공급 공약은 신혼부부에게 그런 혜택을 줘야 하는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10년,20년 이상 집을 보유하지 못한 가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신혼 때부터 집을 소유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1가구 1주택’‘1인 1주택’ 공약도 국가가 의무적으로 나눠 주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지 제시했어야 했다. 전문가들이야 그런 공약을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1가구 1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적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

    11년이나 끌어온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의 항소심 판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CB 저가 발행으로 에버랜드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태학·박노빈 전·현 사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29일 내릴 예정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11년 만이고 고발 후 7년, 기소 후 3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수사를 맡은 주임검사가 12차례나 교체됐고,1심 재판부는 2차례, 항소심 재판부도 3차례나 바뀌었다. ●삼성그룹 경영권 편법 증여로 시작 1996년 12월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가 에버랜드의 CB 125만여주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하면서 ‘부(富)의 편법증여’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들이 에버랜드 지분 64%를 확보하면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기업지배구조의 최상층까지 장악했기 때문이다. 법학교수 43명이 그룹 경영권의 편법 증여라며 고발하자 검찰은 업무상 배임죄의 공소시효 7년을 하루 앞둔 2003년 12월1일 허씨 등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공소시효 10년)로 불구속 기소했다. ●항심 재판부 어떤 법률 적용할지 관심 1심 법원은 2005년 10월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이 어렵다.”면서 형량이 높은 특별법 대신 형법의 업무상 배임죄로 판결했다. 곧바로 허씨 등이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검찰 역시 “CB 발행 당시 주당 8만 5000원은 됐다.”면서 특별법으로 처벌해 달라고 항소했다. 이에 따라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가 29일 항소심 재판부 선고의 가장 핵심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일보, 제일모직 등 기존 주주들이 CB 인수를 포기한 게 이 회장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공모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관심이다. 법원이 이 회장 등에 대한 추가 처벌 필요성을 간접 판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대법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4명의 대법관이 심리하는 소부(小部)가 사건을 맡게 된다. 다만 대법관마다 의견이 다르거나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전원이 참여한 전원합의체가 맡을 수도 있다. 한편 검찰은 2심 판결 내용과 상관없이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허씨 등의 형 확정 판결 이후 하루만 지나면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점을 감안, 이학수 부회장 등 나머지 임원들을 추가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그래도 정부 품안이 따뜻해.’ 정부가 우량 공기업에 대해 증권시장 상장방침 운을 띄우자 해당 공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주요 우량 공기업의 주식 20∼30%가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공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반대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론’을 흘리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 노동조합은 사내 전산망에 성명서를 띄우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 그러나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강계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참여정부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이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실태 파악은 하고 있지만 공기업을 상장시키는 논의가 부처간에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런 기류를 전했다. 공기업 상장과 관련,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공기업 지분 일부 상장은 지배구조와 사슬구조가 바뀌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상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철밥통’을 놓치기 싫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일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법률 개정 없이 즉시 상장이 가능한 공기업도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당장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상장 대상 공기업으로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등이 지목됐다. 김수영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과장은 “사실상 주주가 국가인 상태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대중 정권부터 민영화 이야기는 계속 나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노동조합은 단호하다. 노조는 지난 16일 사내 전산망에 ‘상장 관련 움직임에 철처히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띄웠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는 특정 민간기업에 사업독점을 넘겨줘 국부유출과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며 “직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팀장은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총리 개인소신으로 치부하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분당과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민영화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며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이 활용하는 시설의 상장은 기존의 주주들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위헌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산대비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상장되면 행복도시·혁신도시의 신규사업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부 공기업 노조 성명서 내 장순자 한국공항공사 홍보팀장은 “아직 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상장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변상훈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장은 “정부 보유분 주식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1만원짜리 주당 배당 가능금액이 15원(0.15%)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낮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종안 한국감정원 홍보실장은 “자본금이 60억원이어서 정부의 재정기여도가 매우 낮다.”고 했고, 이상범 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은 “지침이 없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면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을 100% 민영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활황세인 주식 시장에 힘입어 정부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시민연대 박주원 차장은 “상장하는 공기업은 쉽게 자금 조달을 하고,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백문일 이기철 임일영기자 hyu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 권욱현 서울대 교수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 권욱현 서울대 교수

    올해 과학의날 기념식에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을 비롯한 벤처기업인들이 다수 얼굴을 드러냈다. 은사인 권욱현(64) 서울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보통 학자라면 제자들이 주로 대학 교수지만, 권 교수는 좀 다르다. 석·박사 제자들 중 벤처기업 창업자가 12명이나 된다. 그만큼 이론에 더하여 실용을 강조한 교육과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국제학회와 대학 등에 거액을 기부하여 화제가 되기도 해온 권 교수를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동화연구소에서 만났다. ●과학기술인상으로 받은 상금 사회환원 ▶정년을 1년 앞둔 연세에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는데, 너무 늦은 게 아닌지요. “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10년 전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받은 것도 선배들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죠. 또 공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응용분야입니다. 특정한 연구보다는 축적된 기술 속에서 업적이 나오니까 내 나이 때쯤 받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상식에서 상금 3억원을 부인께 수여하던데 바로 부인께 갔습니까. “그건 증서고 상금은 다음날 온라인으로 오던데요. 사실 아내는 별 감흥이 없었을 겁니다. 모든 상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이 돼 있거든요.” 지방 출신인 권 교수는 대학입학 이후 집에서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 입학금부터 어느 독지가가 신문사에 내놓은 장학금으로 해결했고, 그후 미국 유학을 마칠 때까지 각종 장학금 덕을 보았다. 기부는 이때 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한 것이다. 사재도 털어넣는데 명예와 함께 덤으로 받는 상금은 당연히 전액 기부다. 젊었을 때 최초로 받은 상금 300만원부터 기부했으니 돈이 많아 기부를 시작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번 상금도 서울대에 전액 기부할 작정이다. ▶상금이 엄청난 과학상이 많이 생겼지만 과학기술자 위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사회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저는 공학이 뭔지도 모르고 선택했어요. 당시 분위기가 최고 인재는 공대를 가는 것으로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IMF 이후 평생직업으로서 매력을 잃으면서 달라졌죠. 지금도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렸다고 말은 합니다. 사회적 합의가 그렇다면 우수인력이 많이 올 수 있어야지요. 그런데 지방 의대까지 다 채우고 난 뒤 나머지 인재가 이공계에 온다니, 이 모순을 극복 않곤 안 돼요.” 권 교수는 과학기술자들의 대우와 직업안정성 개선, 과학기술자들의 공직진출 확대, 학생선발제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공과대는 개인 연구보다는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지요. “공학은 기초과학을 응용하여 인류에 유익한 것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이것을 수행하는 것은 산업입니다. 따라서 공과대는 산업연관 기초교육을 해야지요. 그런데 공과대 학생들 90%가 장래 희망이 대학교수예요. 교수들도 산업계 경험자가 적고, 산업계 기여를 무시합니다. 사실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괴롭고 귀찮은 일이죠. 그러나 공학에서 공부는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에요. 저는 학생들이 절반 정도는 공부가 아니라 벤처사업가나, 연구원이 되도록 마인드를 바꾸는 데 주력했어요.” ●제자들 벤처기업 12곳… 年매출 1조원 권 교수는 특히 연구팀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팀워크 훈련을 많이 시켰다. 제자들이 만든 벤처기업 12개는 대부분 석·박사과정 연구팀장이 사장이 되고, 팀원이 합류한 형태다. 이들 회사의 연간매출 총액 합계가 1조원쯤 된다. ▶서울 공대가 미국 대학 10위권 수준이라는 자체평가가 있었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평가기준이 중요하지요. 기업은 돈을 얼마나 벌었냐로 분명하게 평가가 나오지만, 대학은 논문수, 입학성적, 연구비 등 잣대가 다양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 수가 10위권인가, 우수한 외국 학생 유학이 10위권인가, 세계적인 특허가 10위권인가 하면 아니거든요. 솔직히 저는 못믿어요. 또한 국내 1위면 다른 곳 1위와 비교해야지 평균적으로 10위권 수준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고요.” ●인재키울 교육혁신 정부역할 막중 ▶그렇다면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원칙은 기업과 같습니다. 철저한 평가와 인센티브제 확대, 국제적인 활동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하는 사람은 격려해 주고 실적이 나쁘면 탈락시킬 수 있어야지요. 요즘 교수 평가가 까다로워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탈락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문제는 대학 지배구조입니다. 총장직선제로는 과감한 경영을 할 수가 없죠. 하루빨리 이를 폐지해야 합니다.” 한 곳에서 탈락하면 다른 곳에서 채용이 안 되는 사회구조도 문제다. 미국은 가령 MIT에서 탈락하더라도 우수한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 채용이 된다. 권 교수는 “서울대와 KAIST가 시범적으로 30명의 교수를 탈락시켜 다른 곳으로 보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사석에서 있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과학기술계는 10년후 뭘로 먹고 살아야 할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게 고민입니다. 로봇 등 자동화분야 전문가로서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그건 우리나라 최고기업 CEO도 모르겠다더군요. 그럼 현재 먹고사는 기술을 10년 전에 알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해요. 그럼 길은 무엇인가, 우수한 인력을 키우는 거라는 거지요. 우수인재는 적응을 잘하며, 적어도 5년은 내다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교육혁신 등 정부역할이 막중합니다. 그리고 연구지원은 무조건 신규 분야만 찾기보다는 기존 분야 중에서 발전 아이디어 찾기를 병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 주도보다는 기업 수요가 중요하고요.” ▶정운찬 총장시절 교수평의원회 의장으로서 통합논술고사 문제로 정부와 맞서기도 했지요. “사회를 리드하는 것은 평균적인 인재가 아니라 최고 우수한 인재입니다. 정 전 총장과 내 생각이 같은데, 수능시험은 과외로 점수 올릴 수 있지만 과학올림피아드는 과외받는다고 아무나 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본고사 도입하면 사교육 극심해지리라는 논리는 수긍이 안 되고, 또 그렇다 하더라도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권 교수는 내년 2월이면 은퇴하지만 지금까지 주력해 온 공학연구와 국제활동 등 계획이 많다. 특히 15년 전부터 개발해 온 과학기술소프트웨어 ‘셈툴’을 완성하여, 비 영어권국가 범용 소프트웨어는 국제무대서 성공할 수 없다는 통념을 바꾸겠다고 했다. 천진한 표정이 영낙없는 청년이었다. ■ 그는 누구 1943년 경북 포항 출생. 경기고 서울공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77년 서울공대 교수로 부임, 이듬해 계측제어과를 창설했다. 로봇 기술 등에 쓰이는 자동제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5년부터 국제자동제어연맹(IFAC)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최적화 문제에서 ‘이동구간제어’ 개념을 최초로 창안하여 특성을 규명하였고, 이를 체계적으로 기술한 영문교과서도 갖고 있다. 실용적인 공학교육을 강조하여 벤처기업인들을 많이 육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기업 수가 12개나 된다. 개도국 공학자 학술활동지원비로 IFAC에 5억원, 서울대 발전기금 3억원 등 활발한 기부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을 거쳐 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직도 맡고 있다. 제42회 대한민국 학술원상, 제1회 매경 신지식인상, 미국 브라운대학 최우수 동문상 등을 수상했다. ysh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명박 “金産분리 개선 필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국내 산업자본도 은행 소유 및 경영에 참여가 가능토록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산업 분리 정책은 참여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포럼 초청 강연에서 참여정부의 ‘금융·산업 분리정책’에 대해 “국내 금융산업 자체가 대규모화, 세계화됨으로써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점진적 결단을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금산분리 정책 개선주장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은 정파에 따라 각각 다른 의견을 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금산분리 정책은 낡은 정책으로 이제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이 전 시장과 비슷한 입장임을 밝혔다. 반면 범여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면서 “향후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측은 “금융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심각한 발언”이라면서 “아직도 일부 재벌이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은행까지 가져가야 되나.”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도 “외국자본에 대한 국내자본의 역차별을 말하지만 산업자본이 금융업에 진출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금산분리라는 기본원칙은 지켜질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권의 문제 제기도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차원이지 산업자본에 금융시장 진출을 100% 허용하자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산분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은행지분 4% 제한규정과 관련,“규정을 완화하려면 은행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될 사항”이라며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기에 정부가 미리 호·불호를 밝힐 수는 없지만 기본 원칙만 지켜진다면 정치권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공론화할 수 있는 쟁점”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국내기업들 지주회사 설립 ‘바람’

    국내기업들 지주회사 설립 ‘바람’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자산 순위 4위인 LG그룹이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 데 이어 3위인 SK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J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금호산업은 자산 3조 8800억원으로 GS홀딩스를 제치고 ㈜LG에 이어 비금융 지주회사 2위에 오른다. 금호석유화학은 2조 5400억원으로 4위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CJ홈쇼핑 등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며 지난달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국내 지주회사는 31개에서 38개(일반 34개, 금융 4개)로 늘어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등 자회사 13개를 둔 금호산업(건설·물류 중심)과 금호타이어, 금호생명 등 자회사 10개를 가진 금호석유화학(화학 중심)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가 된다. CJ그룹은 모기업인 CJ㈜와 지주회사로 전환한 CJ홈쇼핑으로 구분된다.CJ홈쇼핑은 CJ케이블넷과 엠플온라인 등 자회사 5개와 드림네트윅스 등 손자회사 7개로 재편된다. 3개사 외에도 KEC홀딩스(자회사 4개)와 바이더웨이CVS홀딩스(1개),AON21유한회사(9개), 넥슨홀딩스(3개) 등도 지난달 공정위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지주회사가 되려면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보유한 자회사들의 주식합계액이 지주회사 자산총액의 50%를 넘어야 한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사업연도가 끝난 지 4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공정위는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2∼3주 이내에 확인공문만 발송한다. 이번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한 7개 기업의 경우 공정위의 요건만 확인되면 지난 1월1일부터 지주회사의 법적 의무와 권리가 소급 적용된다. 아울러 2009년 말까지 지주회사 부채비율 등의 의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한도를 200%로,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은 상장 20%와 비상장 40%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주회사 전환을 밝힌 SK그룹은 오는 7월쯤 SK㈜를 지주회사 SK㈜와 사업자회사 SK에너지로 분할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도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드림시티를 인수하고 엠플을 설립하면서 투자액이 자산의 50%가 넘어 지주회사로 자동전환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경영 투명성 확보 등 다양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로 바뀌면 투자이익과 영업이익이 구분돼 계열사 책임경영이 강화되고 부실회사를 떨고 유망회사를 인수하는 등 기업구조조정이 유리해진다. 또 경영의 중심축이 기업 총수나 구조조정본부 등 비제도권에서 지주회사라는 안정된 틀로 통합돼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등 효과도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3년 LG카드 사태가 났을 때 LG그룹이 비교적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LG라는 지주회사 체제였기 때문”이라며 “이전과 같은 시스템이었다면 경영난이 자칫 그룹 전체로 파급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문일 김태균기자 mip@seoul.co.kr
  • AT&T 17년 재임 휘태커 회장 새달 은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최대 전화업체 AT&T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뀐다. 블룸버그 통신은 AT&T의 회장 겸 CEO 에드 휘태커(65)가 오는 6월3일 은퇴하고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랜덜 스티븐슨(47)이 뒤를 잇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휘태커는 지난달 27일 열린 AT&T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 및 CEO직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17년간 AT&T의 CEO를 맡아온 휘태커는 AT&T가 지난해 벨 사우스를 8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자 은퇴 시기를 늦췄었다. 휘태커는 CEO 재임 중 적극적인 동종 업체 인수를 통해 AT&T를 지역 군소 전화회사에서 미 최대 무선, 브로드밴드 및 전화 서비스업체로 키웠다. 휘태커의 후임 CEO로 지명된 스티븐슨은 오클라호마시티 출신으로 2004년 COO로 승진한 후 AT&T의 운영을 사실상 총괄해 왔다. 한편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감시기구 ‘코퍼리트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휘태커는 퇴직 보상금으로 총 1억 5850만달러(1470억원)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제퍼리스의 CEO 리처드 핸들러가 받은 2억 180만달러(1870억원)에 이어 현직 CEO 중 두번째로 많은 액수이다. 휘태커는 CEO 퇴임 후에도 3년간 고문으로 일하면서 연간 105만달러와 골프장 회비 2만 5000달러를 받는다. 회사 항공기도 제공된다.dawn@seoul.co.kr
  • 신한지주·삼성전자·포스코 등 ‘가장 좋은 지배구조 기업’ 선정

    홍콩의 국제금융잡지인 ‘더 에셋(the Asset)’이 신한금융지주를 한국에서 가장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로 선정했다고 신한금융지주측이 26일 전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도 함께 뽑혔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가 현안에 대한 지침을 결정하고 네 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뉴욕증시 상장 규정으로 기업 투명경영을 높이는 내용의 ‘사베인-옥슬리법’에 따라 재무임직원들의 윤리강령도 제정된 상태다. 신용불량자 부채탕감을 위한 봉사제도 등 사회 책임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중은행 사외이사는 ‘예스맨’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표결에서 단 한차례도 반대표를 던진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제도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거수기’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이사회에서 지난해 처리한 안건 123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과 하나은행은 2년 연속 반대 없이 각각 133건,64건의 안건을 모두 무사통과시켰다. 외환은행에서도 지난해 10월 ‘엔 데포 스와프(엔화예금 때 세제상의 이점이 주어지는 방식) 과세 처리방안’을 제외하고 모두 74건이 그대로 통과됐다. 금융지주사 역시 은행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2년 간 전원 찬성 속에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지주도 2005년 43건의 안건 가운데 1건, 작년 37건 가운데 2건의 통과가 저지됐지만 결국 일부만 고친 채 수정 의결되거나 재심의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등의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거수기 노릇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은행들이 사외이사들에게 4000만원을 웃도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보수에 비해 활동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이 9명인 외환은행은 엘리스 쇼트, 마이클 톰슨, 유회원씨 등 3명의 사외이사가 론스타 계열사 임원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3명과 함께 총 6명의 사실상 특수관계인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지주회사나 대주주 임원이 자회사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악습이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법 개정을 통해 현직이나 2년 이내 전직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사외이사 자격 부여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실무 부서는 이사회에 올라가는 안건에 대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이견을 정리한다.”면서 “사외이사들도 요즘은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인 만큼 함부로 거수기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석래 전경련회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4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그러면 기업도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바람 나는 기업환경 중요”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규제 철폐, 노사관계 안정 등 기존 재계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게 된다.”면서 “정치가 안정되고 노사관계가 안정돼 기업이 신바람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투자는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경제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면 규제와 노동환경이 외국과 국내가 같거나 국내가 더 유리해야 한다.”며 “규제도 글로벌 수준을 맞춰야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노사관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노사는 운명공동체로 한 식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안풀면 기업 해외이전 늘어날 수도” 조 회장은 수도권 규제와 관련,“국토균형발전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첨단 대기업은 인력공급 문제 등으로 지방으로 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기업들의 해외이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순환출자금지, 재벌총수의 계열사 지배와 관련해서는 “출자나 지배구조는 주주들이 스스로 정할 문제”라며 “능력이 있는데 지분이 적다고 경영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우리의 임금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고 임금인상 속도가 빠르다.”면서 “이래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 “카드대란, 고유가, 환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출 3300억달러를 달성하고, 한·미 FTA와 자원외교 등을 추진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잘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 제공 절대 없을것” 조 회장은 “정치자금 금지규정으로 기업들이 다시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가 특정 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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