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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피케티 그리고 기본소득

    [이해영의 쿠이 보노] 피케티 그리고 기본소득

    그래도 코로나 국면에서 우리가 집단학습한 것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기본소득이다. 국민들 눈높이에서 재난기본소득이건 재난지원금이건 무엇이 대수랴. 그래도 너도 나도, 여도 야도 다 기본소득을 말하니 참으로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스타 경제학자 프랑스의 토마 피케티가 ‘자본과 이데올로기’라는 신간을 들고 다시금 우리를 찾았다. 주위 푸념처럼 1300쪽에 달하는, 베개로 쓰기에도 불편한 분량이다. 때마침 기본소득을 둘러싼 우리네 갑론을박이 있는지라 피케티의 새 책은 견주어 우리의 ‘지금 여기’를 가늠하기에 제법 그 용도를 따질 만하다. 최저소득 보장제도로서 기본소득에 대한 피케티의 생각은 당연히 우호적이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인구의 약 30%에게 특히 저임금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아예 급여에 자동지급되게끔 하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에 소요될 총비용을 피케티는 국민소득(혹은 국민총생산(GNP))의 5%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런데 피케티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정의가 기본소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 기본소득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구상 ‘패키지의 일부’, 즉 하나의 구성요소이지 그것이 정의 자체이며 목표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목표는 “최저소득 수준이 아니라 소득과 소유 분배 전체를, 그리하여 권력과 기회의 분배를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피케티의 신간은 프랑스 등 유럽의 새로운 담론지형을 반영해 기본소득 못지않게 담대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제안을 하고 있다. 방대한 경험적 자료를 동원해 그는 1980년대 이후 부의 불평등과 소유의 집중이 전 지구적으로 급증해 왔음을 입증해 내고 있다. 특히 19세기 이후의 현대사에서 인류는 소유 집중에 반대하는 수많은 운동을 전개해 왔다. 토지가 가장 강력한 생산수단일 때는 그 토지의 집중에 반대하는 토지재분배의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하이퍼자본주의’하에서 더이상 토지는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유일한 원인이 될 수 없다. 우리의 현대사 역시 농지개혁을 이승만 정권의 가장 행복한 한때로 추억하고 있듯이, 이제 ‘21세기형’ 농지개혁이 절실한 때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보편자본’(universal capital)이다(이 책에서는 ‘보편적 자본지원’이라고 번역). 이것은 “농지개혁 개념을 민간자본 전체와 관련된 영구적 과정으로 전환시켜 일반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면 “사회의 가난한 50%가 경제활동 특히 창업 및 기업지배구조에 참여할 가능성” 곧 ‘소유 확산’을 위해 25세의 모든 청년에게 창업자본을 지원하자는 말이다. 요컨대 저소득층 약 30%에 대한 기본소득, 특정 연령대 청년 모두에게 성인 평균자산의 약 60%에 해당되는 보편적 창업자본지원(약 12만 유로)을 하자는 것이다. 청년 창업자본지원에 소요되는 재원을 피케티는 국민소득의 약 5%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그 재원을 조달할 것인가. 사실 이것이 핵심이다. 답은 조세재정정책을 통한 강력한 누진세 즉 자산, 상속, 소득 각각에 대한 누진세 3종 세트의 도입이다. 예를 들어 평균자산보다 2배를 소유했을 경우 1%, 100배는 10%, 1만배는 90%의 누진자산세를 낸다. 평균소득의 2배인 경우 40%, 10배인 경우 60%, 1만배인 경우 90%의 누진소득세를 낸다. 그래서 자산, 상속세원으로 보편적 창업자본지원금의 재원 5%를 충당하고 누진소득세원으로 기본소득 및 생태 복지국가의 재원 국민소득 40%를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피케티가 옹호하는 것은 ‘절대적 평등’이 아니다. 오히려 ‘정당한 불평등’하에 ‘기본재화’에 대한 접근의 ‘절대적’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다. 기본재화란 교육, 보건의료, 주거, 고용, 연금 등을 말한다. 강력한 누진세를 통해 조성된 국민소득의 40%에 달하는 가장 큰 규모의 재원은 이 기본재화 혹은 복지국가적 기획에 투입된다. 기본소득만 놓고 보자면 피케티에게 그것은 어떤 ‘기적의 해결책’도 아니고 특히 복지국가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리 받는 현찰이 돼서도 안 된다. 지금 우리 사회의 기본소득 논란은 다소 과장돼 있고 편향돼 있으며 과도하게 정치화돼 있다는 점에서 피케티의 신간이 균형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미래기획의 가뭄 속에 간만에 단비 같은 피케티의 새 책은 인문, 사회과학의 21세기 심포지엄이다.
  •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지난해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1일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론 14위(코인마켓캡 기준)로 한국을 대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당하지만 빗썸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형 해킹 사고나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주체를 따지기 어려운 방임을 낳고 있다. 빗썸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빗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다. 현재 기업 감사보고서상 빗썸코리아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1%)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비덴트(10.3%)다.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장이 기타지분 형태로 25%를 소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법인인 DAA가 30.0%, BTHMB가 10.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싱가포르법인의 대주주는 이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절반 가까이 (빗썸)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빗썸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은둔 경영은 거래소 이용자나 투자자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실소유주인 그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빗썸 인수에 나섰던 김병건 (57)BK그룹 회장과 이 의장이 함께 사기혐의로 피소된 암호화폐 BXA 발행이다. BK성형외과를 설립한 의사 출신으로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 돈을 번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XA토큰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계획과 함께 공개한 새로운 암호화폐다.빗썸의 인수자인 김 회장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자 BXA는 ‘빗썸코인’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억개가 발행된 BXA토큰은 1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인 3원 수준이다. BXA는 비트맥스 등 해외거래소와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에는 상장됐지만 정작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 측은 정부가 상장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김 회장 측에 흘렸고 상호 갈등도 증폭됐다. 빗썸 관계자는 “BXA는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빗썸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 발행 과정에서 이 의장 측과 “BXA코인이 발행되면 빗썸거래소 상장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 의장은 BXA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피해 회복 관련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BXA 투자자 41명이 고소한 이 의장과 김 회장의 사기 관련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재 5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국내 1위 거래소라는 빗썸의 행태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러 온 소형 거래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빗썸 매각 과정에서도 이 의장은 책임 주체에서 비켜 있다. 김 회장 측 대리인 이지호 정률 변호사는 “주식 거래 계약 당시 이 의장은 주주 11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지만 그가 매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측은 대주주의 주식 매매 협상 내용은 회사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거래의 서류상으론 등장하지 않는 이 의장으로선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추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소유주라고 하지만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의장에게는 스스로 만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34.24%)와 이 의장 간에 벌어진 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전문 변호사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중계 기관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배임·횡령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규제와 제도적인 정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ESG 경영 선두주자 신한금융… 탄소 저감 나선 이유는

    ESG 경영 선두주자 신한금융… 탄소 저감 나선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대안으로 ‘그린 뉴딜’이 거론되는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앞세우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저성장 국면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금융권에서 부는 ESG 바람은 투자 등 돈의 흐름을 바꾸면서 기업 가치 변화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사회적 활동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만드는 등 경영 활동에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용병 회장의 연임 사유 가운데 하나도 ‘ESG 경영체계 확립’이었다. 인수합병(M&A)이나 높은 순이익 등과 같은 성과보다 ESG가 앞으로 금융산업의 핵심 흐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ESG 경영은 기업의 환경오염 가담 정도, 사회적 역할과 평판, 지배구조가 가져오는 영향 등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매출, 이익 등 재무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인에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ESG를 고려하지 않은 기업 활동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일본 후생연금펀드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투자 기준에 ESG를 추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기업들에 기후변화 관련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블랙록은 신한금융, 포스코 등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교육청이 금고를 선정할 때 “석탄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은행을 우대해 주는 ‘탈석탄금고’를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ESG에 매달리는 것은 이처럼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신한은행은 2005년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고, 2009년에는 그룹 전체에서 이 보고서를 발간할 정도로 신한금융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 이번에도 ‘착한 기업에 돈이 몰린다’는 새로운 추세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조용병 회장이 지난해 미국, 호주 등에서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도 ESG가 주요 의제였다.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CSO) 상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앞세우다 보면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 선택 기준도 옮겨 가고 있다”며 “ESG를 필두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곧 주주 가치를 높이는 시대가 왔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먼저 가보겠다는 의지로 관련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의 ESG 경영은 ▲저탄소 금융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경영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 혁신·포용금융으로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상생경영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신뢰 경영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저탄소 금융은 우선 친환경 전용 대출 규모 확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확대 등 대출과 투자의 우선순위를 환경에 둔다. 금융사의 기본 업무인 대출, 투자 과정에서 기업 선정, 심사 등에 환경 요소를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821억원 규모의 친환경 전용 및 보증 대출을 실행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관련 대출 597억원을 집행했다. 친환경 분야 PF에도 지난해 5816억원을 쏟아부었다. 에너지나 친환경 수단 투자도 8018억원이 실행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친환경 대출과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업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특수목적 채권인 ESG 채권은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개선 등 발행 자금 사용이 제한적이다. 신한금융은 지주, 은행, 카드에서 현재까지 2조 9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ESG 경영의 지향점인 ‘책임투자’의 영향이 크다. 온실가스 배출권처럼 친환경이 투자 판단의 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지속가능 경영협의회와 같은 그룹 차원의 ESG 구동체계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포럼에 참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임투자와 ESG 경영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투자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기후변화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재무영향공개(TCFD) 권고안에 따라 대출·채권·주식 등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저감하는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 대출 등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도 올해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다중대표소송제’ 담은 상법개정 입법예고… 재계 “경영 위협”

    ‘다중대표소송제’ 담은 상법개정 입법예고… 재계 “경영 위협”

    자회사 이사 임무 게을리해 손해 발생 때 일정 수 이상 모회사 주주가 대표로 소송 감사위원, 이사와 분리 선출 방안도 포함 재계 “소송 남발로 소극적 경영할 것” 정부 “불법행위 때만 소송 가능” 일축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을 추진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재벌 총수에 대한 견제 강화를 위해서다. 재계는 정부 입법 형태로 추진되는 상법 개정 시도에 “기업 경영과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은 10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중대표소송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감사 선임 시 주주총회 결의요건 완화, 배당기준일 규정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함께 논의된 소액주주 권리 보장을 위한 전자투표제·집중투표제 의무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하면서도 견제와 감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다중대표소송은 자회사의 이사가 임무를 게을리해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을 때 일정 수(상장사는 주식 전체의 1만분의1) 이상의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재벌 일가가 경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상장 자회사를 이용해 재벌 2·3세가 소유한 손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자회사뿐 아니라 모회사에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모회사를 대신해 모회사 주주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대주주 입맛에 맞는 이사만 감사위원 후보자로 선임되는 관행을 막기 위해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도 담겼다. 감사위원 의결권 제한 규정도 정비했다. 상장사 감사위원을 선임·해임할 때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3%, 일반 주주는 3%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활용해 감사 등을 선임할 때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요건만 갖추면 주주총회 의결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도 개선해 3월에 집중되는 주주총회를 4·5월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재계는 다중대표소송제가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 주주의 지나친 경영 개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의 소송 남발 가능성 때문에 자회사 이사들이 위험을 피하는 소극적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계는 일본이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경우, 미국은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일한 실체로 볼 수 있는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법무부는 “불법행위가 있을 때 소송을 제기하기 때문에 소송 남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재계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감사위원 분리 선임이 의무화되면 대주주 의사결정권이 제약되고, 기관투자가 등이 연합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외부 세력이 사측의 주요 의사결정에 반대하거나 단기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경영 전략에 치중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구속 위기 벗어난 李, ‘뉴삼성’ 속도 낸다

    구속 위기 벗어난 李, ‘뉴삼성’ 속도 낸다

    대국민 약속 ‘준법경영’ 이행 탄력 하만 인수 같은 대규모 빅딜 관측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로 업무 재개에 나서며 ‘뉴삼성’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했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한남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이 부회장은 오전부터 정상 출근해 주요 현안을 챙겼다. 삼성 측은 당장 11일 검찰시민위원회가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결정할 부의심의위원회를 여는 만큼 검찰이 2017년처럼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과 기소에 대비하면서도 올 상반기 코로나19 와중에도 활발히 펴 온 경영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신산업 발굴·투자와 준법 경영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이 보유한 순현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97조 5000억원(3월 말 기준)인 만큼 국내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된 2017년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 인수(9조 4000억원) 같은 ‘빅딜’에 나설 거란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 풍부한 현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웨이’의 저자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성장해 나가는 데 반해 삼성은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신수종 사업 발굴,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등이 지체되며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개편,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묵은 숙제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매번 총수 구속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국민 경제를 볼모로 삼아 인질극을 벌일 게 아니라 각 계열사 대표는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하고 이사회는 이를 견제하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구속 위기 벗어나자마자 업무 재개한 이재용

    구속 위기 벗어나자마자 업무 재개한 이재용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로 업무 재개에 나서며 ‘뉴삼성’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했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한남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이 부회장은 오전부터 정상 출근해 주요 현안을 챙겼다. 삼성 측은 당장 11일 검찰시민위원회가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결정할 부의심의위원회를 여는 만큼 검찰이 2017년처럼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과 기소에 대비하면서도 올 상반기 코로나19 와중에도 활발히 펴온 경영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신산업 발굴·투자와 준법 경영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이 보유한 순현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97조 5000억원(3월 말 기준)인 만큼 국내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된 2017년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 인수(9조 4000억원) 같은 ‘빅딜’에 나설 거란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 풍부한 현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웨이’의 저자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성장해나가는 데 반해 삼성은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신수종 사업 발굴,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등이 지체되며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배구조 개편,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묵은 숙제다. 전문경영인 체제·이사회·준법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매번 총수 구속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국민 경제를 볼모로 삼아 인질극을 벌일 게 아니라 각 계열사 대표는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하고 이사회는 이를 견제하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원 “李 위법성 있지만 불구속 재판”… 법조계 “檢·삼성 무승부”

    법원 “李 위법성 있지만 불구속 재판”… 법조계 “檢·삼성 무승부”

    검찰은 자신하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불발됐고,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 인신 구속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삼성 측 역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형국이다. 이번 영장 기각은 ‘적법 경영’을 주장하던 이 부회장에 대해 ‘위법성이 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정식 재판을 통해 죄의 유무를 가리라’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이번 법원 판단이 어느 쪽도 승자로 구분할 수 없는 무승부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열린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을 범죄행위로 본 검찰과 ‘정당한 경영 행위’라고 맞서는 이 부회장 측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원정숙(46·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날 심문은 이 부회장의 인지와 지시 여부에 집중됐다. 이 부회장 심문에만 8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다. 검찰이 범죄혐의로 적시한 주요 대목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부분이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없음에도 지주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바이오 역시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가 이뤄졌고, 이 같은 주요 불법행위에 대해 이 부회장이 보고받고 승인을 내렸다는 게 이번 수사의 골자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20만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방안과 이 부회장 보고 및 수정사항 등이 담긴 내부 문건, 이런 내용을 총망라한 사내 기밀 ‘이재용 경영권 승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G’ 등을 앞세워 이 부회장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검찰 수사 논리를 기업 경영 논리로 맞바꿔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앞선 법원 판결을 근거로 두 기업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삼성 측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배구조를 검토·점검한 게 프로젝트G일 뿐”이라면서 “이 부회장은 해당 문건의 존부 자체를 알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맞섰다. 심문을 마친 이 부회장은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9시 20분쯤 법정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심문 이후 양측이 제출한 자료와 이날 진술 등을 토대로 장시간 법리 검토를 진행한 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쯤 이 부회장을 포함한 3명 전원 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원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하여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기각 결정에 대해 “본 사안의 중대성과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등에 비추어 법원의 기각 결정을 아쉽게 받아들인다”라면서 “영장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향후 수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용 기각] “재판에서 충분히 심리해야”…기소 후 재판 장기화 전망

    [이재용 기각] “재판에서 충분히 심리해야”…기소 후 재판 장기화 전망

    검찰은 자신하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불발됐고,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 인신 구속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삼성 측 역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형국이다. 이번 영장 기각은 ‘적법 경영’을 주장하던 이 부회장에 대해 ‘위법성이 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정식 재판을 통해 죄의 유무를 가리라’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이번 법원 판단이 어느 쪽도 승자로 구분할 수 없는 무승부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열린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을 범죄행위로 본 검찰과 ‘정당한 경영 행위’라고 맞서는 이 부회장 측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원정숙(46·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날 심문은 이 부회장의 인지와 지시 여부에 집중됐다. 이 부회장 심문에만 8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다. 검찰이 범죄혐의로 적시한 주요 대목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부분이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없음에도 지주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바이오 역시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가 이뤄졌고, 이 같은 주요 불법행위에 대해 이 부회장이 보고받고 승인을 내렸다는 게 이번 수사의 골자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20만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방안과 이 부회장 보고 및 수정사항 등이 담긴 내부 문건, 이런 내용을 총망라한 사내 기밀 ‘이재용 경영권 승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G’ 등을 앞세워 이 부회장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검찰 수사 논리를 기업 경영 논리로 맞바꿔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앞선 법원 판결을 근거로 두 기업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017년 10월 서울중앙지법은 삼성물산의 옛 주주였던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합병무효 소송에서 “삼성물산 합병에 총수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 수반됐다고 해서 합병 목적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일성신약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삼성 측의 범죄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다. 삼성 측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배구조를 검토·점검한 게 프로젝트G일 뿐”이라면서 “이 부회장은 해당 문건의 존부 자체를 알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맞섰다. 심문을 마친 이 부회장은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9시 20분쯤 법정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심문 이후 양측이 제출한 자료와 이날 진술 등을 토대로 장시간 법리 검토를 진행한 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쯤 이 부회장을 포함한 3명 전원 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원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하여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기각 결정에 대해 “본 사안의 중대성과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등에 비추어 법원의 기각 결정을 아쉽게 받아들인다”라면서 “영장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향후 수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성·현대차 등 금융사 둔 그룹, 재무 악화땐 개선계획 내야

    삼성·현대차 등 금융사 둔 그룹, 재무 악화땐 개선계획 내야

    금융위, 김상조 주장했던 법률 입법예고 2~3년마다 평가… 허위·미보고땐 과태료 기업들 “계열사 경영도 간섭하나” 우려삼성·현대자동차 등 금융 계열사를 2곳 이상 보유한 복합금융그룹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 앞으로 그룹 대표회사가 경영개선 계획을 금융당국에 내야 한다. 예컨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이 개선을 책임지는 것이다. 대기업 금융회사들을 한 금융그룹으로 보고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금융 계열사 2곳 이상 보유) 중 비(非)지주 그룹을 감독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그룹은 교보·미래에셋·삼성·한화·현대차·DB 등 6곳(국책은행 제외)이다. 이 그룹들의 금융자산은 약 900조원으로 전체 금융회사의 18%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을 규제할 마땅한 법이 없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KB국민금융·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금융지주회사법’을 통해 그룹 차원의 감독을 받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3년 부실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계열 증권사를 통해 판 ‘동양 사태’처럼 그룹 내 계열사의 문제가 금융계열사로 퍼져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금융그룹은 대표회사로 선정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그룹 위험관리 정책을 마련하고 그룹 내부통제 관리기구와 위험관리 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 또 금융그룹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실제 손실 흡수능력(적격 자본)이 최소 자본기준(필요 자본) 이상 유지되도록 그룹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금융사가 같은 그룹 내 회사와 일정 금액 이상 내부거래(신용 공여·주식 취득)를 하려면 금융사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의 위험 현황 관리실태평가를 2∼3년마다 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 금융그룹의 재무 상태 등을 정당한 이유 없이 미보고·허위보고를 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임직원이 고의·중과실로 위험관리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주의·경고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금융그룹의 자본 적정성 비율과 재무 상태가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자본 확충과 위험자산 축소 등 경영개선계획 제출과 이행 등을 명령할 수 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법 제정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수 시절부터 줄곧 주창해 온 내용이다. 대기업들은 이에 대해 “정부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문제삼으며 비금융 계열사 경영에도 간섭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신한카드, 업계 첫 ESG 경영…‘포스트 코로나’ 변화에 앞장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경영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40여개의 과제를 추진해 왔다. 신한카드는 ESG 경영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2조원 상당의 영세 중소가맹점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가맹점주 대상 사업자대출금리를 최고 연 5% 인하했다. 아울러 소비침체를 극복하고자 지방자치단체별 소비동향 분석 보고서를 150여곳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ESG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금융권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방통위, SBS 대주주 태영건설 지주사 설립 조건부 승인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의 실질적 대주주인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SBS는 현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에, 태영의 지주사 TY홀딩스까지 두 지주회사를 갖는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TY홀딩스 설립을 윤석민 태영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온 SBS 노조는 “SBS 소유·경영 분리와 투명경영을 보장할 진일보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1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SBS미디어홀딩스 최다액출자자 변경 사전승인 신청에 관한 건’을 의결하면서, 태영건설에 5개 조건을 내걸고 올해 연말 SBS 재허가 심사 때 이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방통위가 붙인 조건은 ▲방송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 준수 ▲SBS의 재무건전성 부실이나 미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SBS 자회사,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 개편 등 경영 계획 마련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 해소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 제고 방안 마련 ▲이행각서의 성실한 이행 등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 TY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하고 방통위에 사전승인을 신청했다. 지난달 6~8일 심사를 한 방통위는 19일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등 경영진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사전 승인을 한 차례 보류했다. 태영건설은 29일 SBS 소유·경영 분리 원칙의 확인, 공정거래법 위반 상태 해소 등에 관련된 이행각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방통위는 이날 “TY홀딩스 설립은 SBS를 포함한 태영그룹 전체에 대한 최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최대주주의 SBS 경영 불개입 등 방송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전 승인을 받았지만 새 지주회사 설립까지는 험난하다. 우선 새 지주회사가 생기면 TY홀딩스-SBS미디어홀딩스-SBS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면서, SBS는 공정거래법상 12개 자회사의 주식을 100% 보유해야 한다. 현재 이 조건에 충족되는 곳은 3개뿐이다. 자회사 중 미디어렙은 최대 주주가 40% 이상 소유할 수 없어, 방송광고판매대행법과도 충돌한다. 가뜩이나 재정난이 심한 방송사에 부담으로 작용해 자회사 매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SBS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방통위 책임은 이번 승인으로 훨씬 더 무거워졌다”며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윤 회장이 낸 각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회장은 노조와의 협의 일정을 즉각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네이버 “디즈니·마블 붙어보자”… 美로 본진 옮겨 K웹툰 승부수

    네이버 “디즈니·마블 붙어보자”… 美로 본진 옮겨 K웹툰 승부수

    美계열사 ‘웹툰 엔터’서 글로벌 사업 총괄 미국 콘텐츠시장 규모 1086조 세계 최대 ‘라인웹툰’ 북미 순이용자 월 1000만 돌파 영화·게임·캐릭터로 사업 영역 확장 전략 ‘신의 탑’은 美 사이트 주간 인기 애니 1위네이버가 웹툰 사업의 ‘본진’을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라는 것을 의미하기에 ‘큰물’에서 제대로 한번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마블’, ‘디즈니’,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네이버의 ‘야심 찬 꿈’의 첫발을 뗀 셈이다. 네이버는 28일 앞으로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재편해 미국에 있는 네이버의 계열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본래 웹툰 서비스를 총괄하던 국내의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일본, 중국 법인들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주식 70%를 인수한다고 알렸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나머지 웹툰 서비스 계열사들도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로 규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8764억 달러(약 1086조원)로 2위인 중국(3407억 달러)보다 5000억 달러 이상 큰 세계 최대의 대중문화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만화를 소비하는 이들의 90%가 인쇄물과 같이 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하고 나머지 10%만이 온라인을 통하고 있다. 웹툰 시장이 이미 성숙한 국내와 달리 미국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잡고자 과감히 ‘베팅’한 것이다. 2018년 4월 400만명이었던 ‘라인웹툰’ 북미 지역 월간 순 이용자 수가 지난해 11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네이버는 북미에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됐던 ‘신의 탑’은 지난 4월 1일 한미일에서 동시 공개된 이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도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을 드라마로 제작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의 거점이 미국으로 옮겨 가면 글로벌 기업과의 IP 협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에서 이런 콘텐츠를 계속 쏟아내 미국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 현재도 전 세계 9개국어로 제공되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본래 본진 역할을 하던 ‘네이버웹툰’에서는 원래 하던 대로 ‘가상현실(VR) 웹툰’, ‘스마트툰’ 등 기술 개발을 계속하며 미국 법인을 지원사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웹툰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시장 중심 사업 재편을 통해 아시아 콘텐츠를 서구권에서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와중에 인도가 의료장비 생산업체 애보트를 비롯한 미국 기업에 유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 탓에 베트남보다 뒤쳐진 상태다. 인도 정부는 이달 들어 재외공관을 통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제조 업체에 유인책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미국 기업에 있는 1000곳 이상에 접근했다고 이 매체가 익명의 인도 관리를 인용해 말했다. 인도는 의료 장비와 식품 가공, 섬유, 가죽, 자동차 부품 생산 등에 대해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료장비엄체 애보트와 메드트로닉은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을 한층 쉬울 수도 있다. 이들 기업은 인도 대형병원들과 협업하고 있다. 세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220억달러들 책정, 중국으로부터의 이전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중국 공급망 의존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들도 중국에서 대규모 공급망을 갖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연구원은 “중국의 막대한 제조 능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는지만 그래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과 인도”라며 “아마 미국은 인도와 베트남이 빨리 최소한 중국과 같은 생산 능력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코로나19로 봉쇄된 8주동안 타격받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디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을 성장시켜 2022년까지 25%로 키우고자 하고 있다. 특히 봉쇄기간 1억 2200만명이 실업 상태에 높여 있어 고용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으로 시작된 모디 총리의 임기 2기는 전국적인 시위와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인도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타결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 해외 투자에 사실상 빗장 노릇을 했던 토지 매입 문제와 고용관행과 기술 숙련도 등 노동자 문제, 세제 문제 등의 해묵은 난제를 개혁할 마지막 기회로도 간주된다. 인도 정치와 외교에 관한 책을 썼던 폴 스타니랜드 시카고대 교수는 “인도가 지구촌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지만 기반시설과 지배구조에서 상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도는 중국에서 벗어나는 해외기업 유치에서 동남아시아 등과의 힘겨운 경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도 수출연맹(FIE) 최고경영자(CEO)인 아제이 사하이는 “인도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 내수 시장이 훨씬 더 커 중국을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도 “토지 보장, 상하수도와는 별도로 인도가 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퇴보적인 세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보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영권 승계 없다’ 이재용 대국민 사과에 경실련 “진정성 없어”

    ‘경영권 승계 없다’ 이재용 대국민 사과에 경실련 “진정성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준법감시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과는 자발적이 아니라 급조된 조직인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의한 이벤트성 사과”라며 “진정성과 제도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 부회장 본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경유착 및 경제범죄에서 시작된 것인데, 사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최소한의 내용도 언급이 없었다”며 “법경유착에 의해 급조된 조직인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라 구체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발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의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을 탈피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선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작 본인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반성도 없었다. 특히 황제경영을 방지할 수 있는 소유 및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본인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언급에 불과하다. 진정한 반성을 하겠다면 오히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해체하고, 재판에 공정하게 임해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檢, ‘삼성 합병 의혹’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첫 소환

    [속보]檢, ‘삼성 합병 의혹’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첫 소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 이영호(61) 삼성물산 사장을 처음 소환했다. 전날에는 김종중(64) 옛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지난 22일에는 ‘분식회계 의혹’ 관련 김태한(63)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을 재차 소환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을 위한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이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이 사장은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거쳐 2015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합병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들어 삼성 전·현직 고위 간부들을 수차례 불러 합병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까지 합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앞에선 ‘친환경 경영’ 약속…뒤에선 석탄 투자한 금융사

    앞에선 ‘친환경 경영’ 약속…뒤에선 석탄 투자한 금융사

    앞다퉈 ‘ESG 경영’ 선언했던 신한·KB 등 ‘화력발전 건립’ 500억 회사채 인수 추진 은행들 석탄발전 PF 투자잔액도 6012억 “손쉬운 수익 못 버리고 이중행보” 빈축 글로벌 주주 “대안 없으면 책임 물을 것” 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탄발전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ESG 경영 도입을 자랑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포스파워 회사채 인수에 나섰다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주요 금융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금까지 석탄발전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해 3월 기준 시중은행이 석탄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해 남은 잔액이 총 60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은 계약 약정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지속된다. 신한은행의 석탄발전 투자 잔액은 1414억원이나 됐다. 우리은행(투자 잔액 1369억원)과 하나은행(1027억원), IBK기업은행(967억원), KB국민은행(864억원), NH농협은행(371억원)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석탄발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더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석탄발전 PF 투자 외에 석탄발전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고 주식에도 투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금융업계에선 석탄발전이 5년 안에 수익성이 없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손쉽게 단기 수익을 낼 수 있어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석탄발전 투자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들 스스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만들었고 신한금융지주도 대출과 투자에 ESG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중요시하는 경영전략이다. 탈(脫)석탄 경영, 젠더평등 직장문화, 사회공헌, 금융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DB손해보험이 국내외 석탄발전소 PF 참여를 거부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석탄발전 시장의 큰손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도 석탄 관련 투자를 유예하거나 중단했고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석탄 투자를 줄여 나가면서 친환경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서장은 “석탄산업 투자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주주로서 감사위원회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앞에선 ESG 경영 약속하더니 뒤에선 석탄 투자 진행중인 금융사

    앞에선 ESG 경영 약속하더니 뒤에선 석탄 투자 진행중인 금융사

    앞다퉈 ‘ESG 경영’ 선언했던 신한·KB 등은행들 석탄발전 PF 투자잔액도 6012억“손쉬운 수익 못 버리고 이중행보” 빈축글로벌 주주들 “대안 없인 책임 물을 것”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탄발전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ESG 경영 도입을 자랑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포스파워 회사채 인수에 나섰다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주요 금융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금까지 석탄발전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해 3월 기준 시중은행이 석탄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해 남은 잔액이 총 60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은 계약 약정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지속된다. 신한은행의 석탄발전 투자 잔액은 1414억원이나 됐다. 우리은행(투자 잔액 1369억원)과 하나은행(1027억원), IBK기업은행(967억원), KB국민은행(864억원), NH농협은행(371억원)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석탄발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더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석탄발전 PF 투자 외에 석탄발전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고 주식에도 투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금융업계에선 석탄발전이 5년 안에 수익성이 없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손쉽게 단기 수익을 낼 수 있어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석탄발전 투자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들 스스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만들었고 신한금융지주도 대출과 투자에 ESG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중요시하는 경영전략이다. 탈(脫)석탄 경영, 젠더평등 직장문화, 사회공헌, 금융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DB손해보험이 국내외 석탄발전소 PF 참여를 거부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석탄발전 시장의 큰손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도 석탄 관련 투자를 유예하거나 중단했고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석탄 투자를 줄여 나가면서 친환경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서장은 “석탄산업 투자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주주로서 감사위원회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삼성 준법감시위 첫 권고부터 ‘삐걱’

    삼성 준법감시위 첫 권고부터 ‘삐걱’

    승계·노조 문제 등 공회전… 역할 회의론 “사과 땐 불법 자인꼴… 삼성 딜레마 클 것”‘총수까지 성역 없는 감시에 나서겠다’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 2개월 만에 역할 회의론에 휩싸였다. 지난달 11일 경영권 승계, 노조문제 등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안을 마련하라는 권고에 삼성이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등을 이유로 회신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준법위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한계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다. 준법위가 총수에게 요구한 ‘첫 권고’에 대한 이행이 기한 내(10일까지) 불발되면서 권한이 불명확한 준법위의 한계를 드러냈고 앞으로의 활동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준법위는 지난 2일 4차 회의 때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 문제 해결 등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의 요구사항과 노조문제 등에 대한 개선 의견을 삼성 측 회신을 보고 재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한동안 ‘공회전’하게 됐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기업 범죄가 결국 경영권 승계라는 사적 이익 추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 만큼 준법위의 의제 설정은 정확했지만 삼성 측의 연기 요청과 이를 수용한 것은 준법위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이라며 “문제는 이 부회장이 내놓을 대답인데 시한을 한 달 늘려 달라고 한 만큼 의례적 사과가 아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승계문제, 노사문제 등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결국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사건 등 현재 수사·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불법을 저질렀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삼성의 딜레마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도 사과의 수위와 내용에 대해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법위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안을 요구한 사안들은 이미 재판을 받고 있고 재판 결과에 따라 사과를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인 만큼 준법위가 과거의 법률적 이슈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의 경영활동과 관련된 내부 의사 결정을 감시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는 게 삼성뿐 아니라 국내 기업 전체에 좋은 이정표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준법위가 삼성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5월로 미뤄지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감”이라면서도 이재용 사과 연기해준 준법위...“권한 한계 보여준 것”

    “유감”이라면서도 이재용 사과 연기해준 준법위...“권한 한계 보여준 것”

    ‘총수까지 성역없는 감시에 나서겠다’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 2개월만에 역할 회의론에 휩싸였다. 지난달 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노조문제 등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안을 마련하라는 권고에 대해 삼성이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등을 이유로 들어 회신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준법위가 총수에게 요구한 ‘첫 권고’에 대한 이행이 기한 내(10일까지) 불발되면서 권한이 불명확한 준법위의 한계를 드러냈고 앞으로의 활동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준법위는 지난 2일 4차 회의 때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 문제 해결 등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의 요구사항과 노조문제에 대한 개선 의견을 삼성 측 회신을 보고 재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한동안 ‘공회전’하게 됐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기업 범죄가 결국 경영권 승계라는 사적 이익 추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 만큼 준법위의 의제 설정은 정확했지만 삼성 측의 연기 요청과 이를 수용한 것은 준법위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며 “문제는 이 부회장이 내놓을 대답인데 한 달 시한을 늘려달라고 한 만큼 의례적 사과가 아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승계문제, 노사문제 등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결국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사건 등 현재 수사·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불법을 저질렀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삼성의 딜레마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도 사과의 수위와 내용에 대해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법위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안을 요구한 사안들은 이미 재판을 받고 있고 재판 결과에 따라 사과를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인 만큼 준법위가 과거의 법률적 이슈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의 경영활동과 관련된 내부 의사 결정을 감시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는 게 삼성뿐 아니라 국내 기업 전체에 좋은 이정표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준법위가 삼성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5월로 미뤄지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GS칼텍스, 공장연료 전량 LNG로 대체… 허세홍식 친환경 경영 가속화

    GS칼텍스, 공장연료 전량 LNG로 대체… 허세홍식 친환경 경영 가속화

    허세홍 사장 “에너지 효율화는 시대적 소명”GS칼텍스, 13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친환경 제품 판매액 전체 매출 1.5% 차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에너지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경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GS칼텍스는 9일 여수공장 가동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를 전량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LNG는 테라줄(TJ) 당 약 56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중유(약 76t)의 74% 수준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연료 교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 이상 감축하고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줄여 연 115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저유황 중유는 수요가 있는 곳에 판매한다. 허 사장은 “에너지 효율화는 에너지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자 시대적 소명에 따른 책임과 의무”라고 말했다. 앞서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비전선언문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이후 친환경 경영에 힘을 실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환경 정책 강화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친환경 채권)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로 마련한 자금은 사업장 환경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GS칼텍스의 선제적 참여가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의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1.5%를 차지한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76%, 폐수 재활용률은 18% 수준이다. 이 밖에도 GS칼텍스는 폐수 발생원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폐기물 발생량도 월 단위로 공유해 최소화를 유도한다. 화학물질 구매 시에는 사전 검토 시스템을 활용해 유해화학물질이 관리 대상에서 빠지는 것도 막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소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구축해 친환경 경영 기조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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