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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임금·동행·건강주치의제…‘성북 공동체 복지’ 잰걸음

    생활임금·동행·건강주치의제…‘성북 공동체 복지’ 잰걸음

    “주민자치회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들고 ‘건강주치의제’를 중심으로 ‘마을 복지’가 ‘공동체 복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구상을 이야기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월 구청 시무식에서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그의 보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지난달 8일, 김 구청장은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취약 계층 노인의 집 근처에 있는 병원 의사를 주치의로 선정해서 보건소 및 동주민센터와 연결하는 건강주치의제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3박 4일간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 행정협의회와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안전대진단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치분권 개헌에도 매진 중이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올해의 구정 운영 방향은. -건강주치의제 등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선 5~6기를 지내며 해 왔던 핵심적인 일의 성과가 잘 축적될 수 있도록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마무리라는 것은 결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는 것이다.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마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바꿔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드는 것, 건강주치의제를 축으로 해서 마을 복지가 공동체 복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건강주치의제는 이제까지 해 왔던 정책이 실제로 주민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완성형으로 만드는 제도다.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안전 문제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성북구는 제도개선과 안전 현장점검을 동시에 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의 핵심은 단건 위주의 단속이나 점검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도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재설계한다면 건축설계 단계부터 준공, 관리, 건축 전반을 재검토하고 재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돈이 아닌 사람 위주가 돼야 한다. 이번에 서울시와 정부에 현장 위주의 규제 재설계와 업무시스템 재설계에 관한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규제 재설계와 관련해서는 ‘공동체 참여형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위험을 외주화해 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이를 공동체 참여형으로 바꿔 공동체 내에서 안전관리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중이용시설 근처에 사는 시민이 감시원이 되는 것이다. 건물주가 일정한 점검 비용을 감당하고 그 돈을 시민 감시원에게 주면서 일상적인 점검을 맡기는 것이다. 시민 감시원들은 지나가면서 그 건물을 늘 볼 수 있으니까 일상적인 감시 체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공동체 참여형 일자리가 될 수 있다. 또 업무시스템 재설계를 위해서는 자치구와 소방서의 업무 분담과 연결이 필요하다. 현재는 두 기관이 유관기관일 뿐 업무 관계가 밀접하지 못하다. 분권하고도 직결된 문제지만, 소방을 담당하는 서울시는 지역 현장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소방서 입장에서는 소방 행정도 해야 하고 불 끄는 업무도 해야 한다. 구에서 소방 행정의 상당 부분을 자치 행정과 연결해서 처리하고 소방서는 불을 끄는 실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시가 중앙기관과 지방기관을 다 합쳐서 가장 관료적이라고 생각한다. 재정과 인력 면에서 가장 중앙집권적이다. 서울시는 늘 중앙정부에 분권을 주장한다. 하지만 자치구의 마을버스 노선을 정하는 권한까지도 서울시가 다 가지고 있다. 서울시야말로 스스로 분권하지 않고서는 지방자치 시대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관리할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 서울시가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 진짜 필요한 것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업무 분담이 필요하다. 물론 서울 시민 전체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 기획은 서울시가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역마다 생활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정책의 경우에는 생활 단위 내에서 처리돼야 한다.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설계를 하고, 정책의 기획 역량에 집중된 것은 서울시가 직접 담당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민선 5~6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생활임금을 도입한 것이고 두 번째는 도전숙(宿), 세 번째는 ‘동행’(同幸)이다. 생활임금은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 지출을 고려해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으로 2013년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최초로 도입한 후 여러 자치단체로 확대된 제도다. 최근에 최저임금 논란이 있긴 하지만, 노동이 정상적 보상을 받을 때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경제는 약탈적 경제가 된다. 도전숙의 경우, 지금 대한민국 청년 문제의 해결 키워드는 일자리와 주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전숙은 ‘직장·주거 혼합형’이라는 데 초점이 있다.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북구의 핵심 가치가 된 ‘동행’은 2015년 성북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이 체결한 계약서의 이름에서 나왔다. 당시 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이 늘면서 곳곳에서 경비원을 해고했는데, 이 아파트에서는 반대로 입주민 주도로 전기료 절감 등을 통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했다. →반면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도시계획 권한과 재정이 너무 부족했다. 특히 도시계획 부분에서 성북구에는 뉴타운 재개발이 넘쳐 나는데, 지난 8년간 그것을 해결하고 붙들고 씨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 기존의 개발 열풍으로 후유증에 시달리는 성북구민을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내 권한이 전혀 없었다. 모든 도시계획 권한이 서울시에 집중돼 있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주민 위주의 행정이 안 됐다. 두 번째 재정 문제에서는 업무상으로 가용한 자원 자체가 50억원이 안 됐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늘어나는 복지의 수요를 전부 지방 정부에 떠넘기면서 서울시 자치구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구청장 이후의 행보는 무엇인가. -자치분권 시대의 개막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헌, 자치분권 제도의 확산, 민선 5~6기의 좋은 정책을 확산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나라 정치권 전체를 혁신하는 데 밀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고민하는 것은 일종의 정책 플랫폼을 만들어서 인재양성, 정책지원을 하는 그룹을 형성하려 한다. 연구재단, 교육재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좋은 지역 활동가, 지역 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는 ‘정책뱅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8년간 제 마음과 두 주먹밖에 없었는데 (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기였다. 제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지금의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영원히 ‘성북구맨’으로 살아가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영배 구청장은 누구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967년 부산에서 출생해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를 수료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의 1, 2기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 12월부터는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월 성북구청 시무식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치분권개헌에 매진하고 있다. ■성북구는 어떤 곳 대사관저 41개 관내에 세계 문화 어울려 공존 성북구는 서울시의 도심과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요지로 문자 그대로 도성의 북쪽에 위치한 데서 유래했다. 북서로는 북한산이, 동서로는 정릉천과 성북천이 흐르고 있으며 서울성곽, 간송미술관 등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8개의 대학교와 41개의 대사관저가 위치해 지성과 교양이 가득한 교육도시인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가 섞여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기도 하다. 모든 주민이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동행’(同幸)의 가치와 사람 중심의 가치에 투자함으로써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 한국당 ‘깜짝 영입 3인’ 재·보선 통할까

    한국당 ‘깜짝 영입 3인’ 재·보선 통할까

    길환영·배현진 전략공천 예정 선전 땐 친홍준표계 힘 커질 듯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깜짝 영입’이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길환영(왼쪽) 전 KBS 사장, 배현진(가운데) 전 MBC 아나운서 등 최근 홍 대표의 영입인사가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면, 당내 ‘친홍’(친홍준표) 진영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사실상 6월 재·보선의 전략공천 후보”라며 “(이들의 영입이)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배현진 카드로 재선거 주도권” 평가 배 전 아나운서는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송파을에, 길 전 사장은 박찬우 전 한국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인 충남 천안갑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키즈’의 여의도 입성 여부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자체 선거에 관심이 쏠린 사이 재보선 깜짝 공천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홍 대표의 전략이 묻어난 영입이란 평가다. 특히 ‘배현진 카드’에 대한 당 안팎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국당이 선제적으로 인물영입에 성공하며 6월 국회의원 재선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배 전 아나운서 영입이 발표되자,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나 SBS 기자 출신인 한정원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한국당을 과거에 묶을 수도” 반론도 홍 대표도 손수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9일 홍 대표는 입당 환영식을 열고 “제가 1996년 1월 26일 이 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할 때도 이런 형식으로 입당했다. 23년이 지나 이 세 분(길 전 사장, 배 전 아나운서, 송언석(오른쪽)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맞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번 영입이 ‘자충수’가 될 거란 시각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유명인을 내세워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전 정권 언론의 상징으로 통하던 배 전 아나운서의 영입은 한국당을 과거에 묶어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투 파문에 서울시장·충남지사 선거 판세 안갯속

    미투 파문에 서울시장·충남지사 선거 판세 안갯속

    성폭행 의혹을 고발하는 미투 파문이 서울과 충남 등 6월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한때 여권 우세가 예상됐던 이들 지역은 미투 파문으로 안갯속 판세로 전환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11일 현재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재편됐다. 당 안팎에서는 미투 운동의 직격탄이 서울시장 경선판 한가운데 떨어진 데 대한 당혹감이 크다. 당초 후보 난립으로 서울시장 경선이 과열될 것을 우려했지만, 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각각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며 경쟁에서 이탈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철회했고,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정 전 의원은 당내 경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정 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축제가 돼야 할 서울시장 경선이 완전히 냉각된 가운데 우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주거, 교통, 일자리 등 서울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민주당의 상황을 지켜보며 서울시장 공천 움직임을 구체화할 태세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부의장으로 10~19일 터키·그리스를 방문하는 박주선 공동대표가 귀국해 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눈 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지사 선거는 유력 대선 주자에서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안희정 전 지사의 충격파가 더욱 크다. 여기에 ‘안희정의 친구’를 자처했던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현역 시의원과의 특혜 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휘말렸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안희정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9일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판세가 급변하자 한국당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명수 의원을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모습이다. 충남도당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의석수 유지를 위해 현역 의원은 출마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이 전 최고위원을 최근 접촉했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어디서 만나 햄버거 먹을까?…평양 1순위, 트럼프는 ‘안방’ 선호

    트럼프, 김정은 어디서 만나 햄버거 먹을까?…평양 1순위, 트럼프는 ‘안방’ 선호

    ‘중재 역할’한 한국서 열릴 수도‘제4의 장소’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북한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경호나 보안 측면에서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의 극적 효과를 높이고자 김 위원장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에 오면 함께 햄버거를 먹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인 만큼 회담 장소도 김 위원장의 ‘안방’인 평양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호를 챙기는 데 있어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통제된 북한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됐었다. 그러나 최근 거침없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 평양 이외의 장소를 정상회담장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외국 정상을 만나듯 김 위원장도 자신이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진 원산 등 평양이 아닌 지방의 초대소를 회담장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른바 ‘평화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워싱턴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는 등 최근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는 데 미국 방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부터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면서 대화 장소로 미국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6월 애틀란타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방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를 원한다 해도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언제든지 지금의 대화 국면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회담은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고 극적인 효과도 상승시킬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니, 북미정상회담은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사실상 중재했다고 볼 수 있는 한국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9일 “평양이 1순위지만 중재 역할을 한 남측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중립적 성격이어서 미국과 북한도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제주도도 회담장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 한국을 제외한 제4의 장소가 회담장으로 고려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과거 북미 간 비밀접촉 등이 동남아나 유럽에서 열린 적은 있지만 정상급 만남이 특별한 이유없이 제3국에서 열리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5월까지는 북미 정상이 함께 참가할만한 다자 정상회의 일정도 예정된 게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균특법 개정,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기고] 균특법 개정,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지난달 28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 의지를 천명하고 지역 주도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재정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 주무 부처로서 새삼 균형발전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전국이 골고루 잘산다는 것은 어느 지방에 살아도 주거, 교육, 의료, 문화, 일자리 등에서 수도권이나 대도시 못지않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대도시만 놓고 보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가 거의 없다. 랜드마크 건물이 즐비한 일부 개도국의 대도시들은 선진국보다 오히려 더 화려하다. 그러나 지방을 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방이 풍요로운 나라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고,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지만 전 국토의 12% 수준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1000대 기업 본사의 74%가 밀집돼 있다. 유명 대학과 병원 상당수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법 개정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재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보는 기본 철학의 정립이다. 그동안 법에서 모호하게 사용되던 ‘지역발전’이라는 용어를 ‘국가균형발전’으로 명확히 했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마다 다른 재정 상황과 여건을 살펴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환원하면서 정부 예산 편성에 참여하고 주요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갖도록 했다. 명실상부한 균형발전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둘째, 지역의 혁신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산업단지, 대학,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 거점을 복합적으로 연계·활용한 ‘국가혁신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국가혁신 융복합단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입주 기업들에 보조금·세제·금융·규제특례·혁신프로젝트 등 5대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지역 주도로 균형발전과 혁신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점이다. 시·도별 지역혁신협의회 부활, 지역통계 작성 등 지역 주도의 혁신 체계를 법적으로 보장했다. 지역발전투자협약제도를 보완해 여러 부처에 얽혀 있는 복합사업에 대해 시·도가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모든 지역을 고르게 잘살도록 하는 것은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가균형발전도 마찬가지다. 이번 법 개정은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꾸준히, 그리고 꼼꼼히 균형발전의 정신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 배현진 출마 유력 ‘송파 을’…옥새파동의 진앙지

    배현진 출마 유력 ‘송파 을’…옥새파동의 진앙지

    역대 전적, 진보 대 보수 4승4패 ‘팽팽’방송사 앵커 출신들의 정계 진출 발판20대 총선서 ‘진박’ 유영하 출마 좌절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배 전 아나운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구 을’에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왜 하필 ‘송파 을’이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송파 을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집값 상승과 인구 증가로 지역구 변동이 심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희비가 엇갈린 지역구이기도 하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2016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에서 진보 계열 후보가 4번, 보수 후보가 4번 당선됐다. 전적으로만 보면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접전지다. 송파 을은 방송사 앵커 출신 언론인이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 지역구로도 유명하다. 배 전 아나운서와 송파 을에서 맞붙을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공동 지역위원장도 MBN, 채널A 등 종편채널 앵커 출신이다.송파 을이 처음으로 선거구로 확정된 13대 총선에서는 고 김종완 평화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계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민주헌정연구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14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송파 인구가 증가하면서 송파구 선거구가 갑·을·병 등 3개로 분구됐다. DJ가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는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김진명 작가를 송파 을에 공천했다. 그러나 초선에 도전한 SBS 앵커 출신 맹형규 신한국당 후보가 39.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2000년 16대에서 송파구 선거구는 다시 갑과 을로 나뉘었고 맹 의원은 갑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송파 을에서는 송파구청장을 4번 지낸 김성순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KBS 기자 출신 최한수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최 후보는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의 정무특보, 이명박 캠프 특보, 박근혜 대선후보 특보 등을 지내고 훗날 이회창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창당할 때 합류했다. 개표 결과 지역 기반을 잘 다진 김 후보가 48.4%의 득표율로 최 후보(41.6%)를 누르고 당선됐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송파구는 다시 3개 선거구로 분리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송파 갑에 속했던 잠실 지역(잠실본동, 잠실 1·2·3·5·7동)이 송파 을로 편입됐다. 진보 성향의 석촌동과 삼전동이 여전히 송파 을에 남았지만 판세를 쉽게 점치기 힘든 지역구로 분석됐다. 이에 김성순 의원은 송파 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사실상 새 선거구나 마찬가지가 된 송파 을에서 박계동 한나라당 후보와 김영술 열린우리당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당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으나, 잠실동 개표가 시작되면서 박 후보에 몰표가 쏟아졌다. 결국 박 후보가 49.3%의 득표율로 김 후보(43.5%)를 제쳤다.18대(2008년)와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출신의 유일호 한나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면서 송파 을은 ‘보수 텃밭’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18대 총선에서 송파 을의 이슈는 ‘제2롯데월드 건축 추진’이었는데, 유 후보가 62.0%의 득표율로 약사 출신의 장복심 후보(35.8%)를 압도적으로 이겼다.19대 총선에서는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유일호 의원의 대항마로 전략 공천됐으나 46.0%의 득표율에 그쳐 유 의원(49.4%)에 근소한 차로 패했다. 20대 총선에서 송파 을은 이른바 ‘김무성 옥새파동’의 중심에 놓인다. 유일호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송파 을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을 노리는 새누리당 예비 후보만 8명이었는데,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진박’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후보로 공천한다.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컸다. 유 변호사는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법률 참모로 이명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BBK 게이트의 핵심인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 후보 추천장에 서명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로 내려가버린다. 결국 새누리당은 송파 을에 아무 후보도 내보내지 못하게 됐다.그 결과 MBC 앵커 출신인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년 만에 송파 을에 ‘진보’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받은 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고 말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靑·與·野, 더 자주 만나 북핵 간극 좁혀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핵폐기로 가야지 잠정적 중단으로 가면 큰 비극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 제재완화 가능성에 대해 “남북대화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제재 압박이 이완되는 것은 없으며, 선물을 주거나 하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제 회동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사안은 북핵과 남북 정상회담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대북특사단 파견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남북 간 대화 국면이 향후 엄중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과 정부의 대책 등에 대해 야당 대표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런 점에서 어제 회동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문제, 개헌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부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향후 여야 간 불필요한 정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두 차례 회동에 불참했던 한국당 홍 대표가 처음 참석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완전체’ 회동이 이뤄졌다. 사실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시각 차이나 이견이 없을 수 없다. 홍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에 응한 북한의 저의가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 아니냐”, “지방선거를 위한 기획용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문 대통령과 ‘언쟁’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인 제재와 압박의 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회담에서) 많은 합의를 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화제가 개헌으로 옮아 가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하는 것이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며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보수 야당 등에서는 개헌은 국회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북 문제 해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더라도 여야는 더 자주 만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말폭탄이나 주고받으며 정쟁을 벌이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자해 행위다. 남북, 미국과의 대화가 필요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인데 우리끼리 싸워서야 되겠는가.
  • 감사원 ‘셀프개혁’… 4대강 감사 지방선거 이후 발표

    감사원 ‘셀프개혁’… 4대강 감사 지방선거 이후 발표

    ‘정권 눈치 보기’ 탈피 독립화 의지 혁신위, 권력기관 정례감사 제언 대통령 보고 내용 국회에도 공개감사원이 그동안 ‘성역’으로 치부됐던 청와대와 검찰청, 국가정보원 등에 대한 직접 감사에 나서겠다고 7일 선언한 것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가 부실하다‘는 등 외부 비판을 방관할 경우 존립 근거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자 ‘셀프 개혁’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스스로 혁신과제를 발굴하겠다”며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 외부인사가 주도하는 혁신·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혁신위는 7개월 동안 6차례 회의를 거쳐 4대 분야, 10개 과제를 발굴하고 이달 5일 해산했다. 이들의 주요 제언은 권력기관에 대한 정례적 감사와 대통령 수시보고 내용 국회 제공, 정책감사 원칙 천명 등이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감사원이 검찰에 대해 제대로 된 감사를 하게 된다면 앞으로 신설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의 상호견제를 통해 검찰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감사원은 대통령 수시보고 내용을 국회가 묻지 않아도 직접 제공하는 방안 등 여러 개선책도 함께 내놨다. 지금껏 감사원장이 청와대를 찾아가 중요 감사 내용을 대통령에게 수시보고하는 제도는 감사원 독립성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발전위원회가 감사원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통령 수시보고 내용을 국회에 공개하는 것을 제안했고, 감사원 규정을 정비해 이를 반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감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수시보고의 취지는 국가 중요정책 감사에서 시급히 시정할 부분 등을 대통령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현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4대강 감사결과는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최 원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빨리 할 수 있다면 (발표)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지방선거에 인접해서 발표하면 감사 결과에 관계없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실시에 대해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국회가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이뤄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정 의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포럼 ‘개헌을 말하다’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안 투표를)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차선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개헌은 현실이지 이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5명이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6·13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를 주장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0월 개헌 국민투표로 맞서고 있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개헌 자문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20일쯤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전에 여야 합의로 단일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권력분산을 위해 정부 인사권·예산권·감사권·법률안제출권의 국회 이관을 요구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4년 중임제는 절대반지를 쌍반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로 보장하고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국회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할 때 임명하고, 장관도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전제로 4년 중임제에 공감하고, 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며 임기 중 해임할 때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민항쟁 이후의 개헌은 반드시 국회 주도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행 대통령제 안에서 행정부 역할을 의회가 분담하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개헌 답답함 호소하자… 野 “국회가 할 일”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은 이날 오찬 회동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개헌 관련 발언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모두 발언에서 처음 언급됐다. 조 대표는 “정부 주도의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헌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개헌 논의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대선후보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민이 기다리고 있어서 국회가 하는 게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정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를 놓치면 개헌의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국회가 좀 해 달라”고도 말했다. 민평당과 정의당 등은 개헌 논의의 주체는 국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도 시기에만 집착해서 무늬가 엉성한 개헌을 추진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결국 정부안대로 개헌이 이뤄지면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정의당은 민의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함은 물론 민심을 왜곡해 온 선거제도가 개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대통령도 개헌의 중심에 민의를 놓아 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개헌 문제가 회동 말미에 제기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어 어색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앞서 이번 회동의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동에서는 지역경제 이슈도 제기됐다. 조 대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사태 등을 지적하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막아야 하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고용 보장과 노동 승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문 대통령에게 “여야 당대표가 언론을 보고 아는 게 아니라 사전에 대통령께서 미리 초청해주시고, 논의가 되고, 국정 파트너로 역할한다면 앞으로 협치가 원활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007 제임스본드’ 영화에 나온 일본 신모에다케 화산, 폭발적 분화

    ‘007 제임스본드’ 영화에 나온 일본 신모에다케 화산, 폭발적 분화

    1960년대 007시리즈 ‘두 번 산다’에 등장했던 일본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이 화산에서 화산가스와 화산쇄설물을 동반한 폭발적 분화가 발생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남부 가고시마, 미야기현에 걸쳐 있는 이 화산의 분화는 6일 오후 2시쯤 관측됐다. 첫 분화로 연기가 분화구에서 2100m 상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분화가 계속되면서 연기는 최고 2300m까지 치솟았다. 신모에다케 화산은 1967년 개봉한 007 시리즈 ‘두 번 산다’에 악당 블로펠트(도널드 플레전스 분)의 비밀기지의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해졌다.숀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로 5번째 출연한 이 영화는 일본을 무대로 설정하고, 007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동양인 본드걸을 등장시켜 화제가 됐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경계 수위를 3단계(입산규제)로 유지하고 분화구에서 반경 3㎞ 범위에서는 분석 낙하 등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신모에다케 화산의 분화로 제주도가 화산재 영향을 다소 받겠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은 도쿄 화산재 정보센터(Tokyo VAAC) 분석 정보를 인용해 6일 오후 9시 5분 기준 분연주(화산재 구름) 높이가 3900m이며, 화산재는 남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화산재가 7일 오후 제주 지방에 약하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요양시설 직영 사회서비스진흥원 설립

    내년 전국 17개 시·도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처우가 열악한 사회서비스 종사자를 고용하는 ‘사회서비스진흥원’(가칭)이 설립된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직접 종사자를 고용하는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운영 효율을 고려해 각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기구를 운영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사회서비스 포럼’을 발족하고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도지사는 사회서비스진흥원을 설립하고 국·공립어린이집, 공립요양시설, 초등돌봄교실,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기관, 재가장기요양시설 등 이용 수요가 많은 시설부터 직접 운영에 들어간다. 진흥원은 국정 과제 이행 계획에 따라 새로 설치하는 시설과 민간과의 위탁계약이 끝난 시설, 운영에 문제가 있거나 개인이 운영을 포기한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흡수한다. 해당 시설 종사자는 진흥원 소속의 정규직이 된다. 다만 민간 운영 시설 중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민간이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영세한 시설이 대부분인 재가장기요양시설은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도록 진흥원이 주도해 소규모 기관을 인수합병(M&A)한다.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가면 다함께돌봄, 지역아동돌봄, 노인돌봄, 장애인활동보조, 아이돌봄, 정신건강, 중독관리 기관 등을 진흥원이 직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직영 시설의 인력·환경 구성, 경영·재무·회계 관리, 노사 분규·민원 대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17개 시·도에 생기는 진흥원은 1곳당 평균 인원 70명, 연간 운영비는 36억원이다. 진흥원 1곳당 예상 직영 시설은 200개, 소속 직원은 3000~5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7개 진흥원이 직영하는 시설은 3400개 수준이 된다. 복지부는 70명의 전문인력으로 진흥원을 지원하는 ‘사회서비스지원단’을 설치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오는 5월 3일까지 격주로 5차례 포럼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 진흥원 설립을 위한 ‘사회서비스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빠르면 이달 안에 의원 입법 형태로 발의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흥군, ‘신청사 개청식’ 새로운 행정서비스 시작 열려

    고흥군, ‘신청사 개청식’ 새로운 행정서비스 시작 열려

    전남 고흥군이 6일 남계택지개발지구에 마련한 신축 청사 앞 광장에서 기관단체장과 군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개청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타지방자치단체 단체장들과 출향 향우회,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산동성 일조시와 일본 사가현 가시마시 관계자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2016년 10월부터 18개월 동안 539억원이 투입한 신청사는 고흥읍 등암리 3만 7157㎡ 부지에 연면적 1만 3699㎡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신축 건물은 고흥(高興) 지명의 ‘높을 고(高)’자를 상징화한 디자인을 담고 있다. 2008년 청사 이전을 결정하고, 2015년까지 건립기금 조성을 통해 완공했다.1층에는 어린이놀이방·모자휴게실·북카페, 2층은 휴게실·편의점 커피숍, 4층은 여직원 휴게실 등을 갖췄다. 층마다 주민소통실을 마련해 군민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열린 행정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날 행사에서는 의례적으로 내·외빈이 주도해왔던 ‘군청 표지석 제막식’을 주민 300여명이 줄을 잡아당기면서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숫자는 국내 최대규모의 제막식 퍼포먼스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남진과 함께하는 고흥빅쇼 콘서트’와 불꽃쇼 등이 펼쳐져 주민들이 오랜만에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박병종 군수는 “구 청사 터는 조선시대 관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77년 동안 지방행정 청사터로 자리 잡은 역사적 성지다”며 “더 큰 발전과 번영을 위해 청사를 신축 이전해야 한다는 군민 열정에 힘입어 새로운 천년을 알리는 신청사를 건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역단체장 여성 전무…기초단체장 ‘다양성’ 앞서

    광역단체장 여성 전무…기초단체장 ‘다양성’ 앞서

    ‘50대 고학력 남성’ 선호도 높아 기초단체 성별·학력·연령 골고루 광역 정치인·기초는 행정가 우세 1995년 민선자치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를 분석한 결과 ‘50대 고학력 남성’의 인기가 높았다. 광역자치단체장보다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사회적 배경이 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권경득 외 연구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의 사회적 배경의 변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995~2014년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1474명(광역 96명·기초 1378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20명(1.4%)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기초단체장에 쏠린 것으로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었다. 기초단체장 중 여성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1995년 1명(0.4%), 2002년 1명(0.4%)에 그쳤지만, 2006년 3명(1.3%)에서 2010년 6명(2.6%)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선 9명(4%)까지 늘었다. 최초 여성 단체장은 1994년 관선 광명시장을 거쳐 이듬해 선거에서 광명시장에 당선된 전재희(69)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두드러졌다. 광역단체장 96명 중 50대에 당선된 인원은 53명(55.2%)이다. 60대 이상은 34명(35.4%)으로 50대 이상이 절대 다수다. 제2~3회 지방선거(1998년·2002년)에선 50대 미만 광역단체장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자치단체장 후보는 만 25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전히 50대 이상이 강세다. 전체 기초단체장 1378명 중 50대가 49.1%, 60대 이상이 35.6%를 차지했다. 다만, 광역단체장보다는 연령 폭이 다양했다. 40대 비율도 14.2%로 광역단체장(9.4%)보다 많았고, 광역단체장 중엔 없었던 30대 당선자 비율도 1.1%나 됐다. 단체장 대다수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였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대학원 이상 학위소지자(51.0%)가 대졸자(47.9%)보다 많았다. 육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했다가 중퇴하고 이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경제학과를 수료한 신구범(76) 전 제주도지사를 제외하면 역대 광역단체장 중 고졸자는 한 명도 없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대졸 이상이 82.3%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고졸 이하 당선자가 17.4%, 초·중졸 당선자도 3.7%였다. 당선자들 직업도 정치인 또는 행정공무원에 편중됐다. 광역단체장 절반은 정치인 출신이었다. 행정공무원 비율은 37.5%였다. 기초단체장은 행정가 출신이 43.3%로 정치인(29.7%)보다 많았다. 기업인 등 산업계 출신 단체장은 광역단체장에선 1명도 없었지만 기초단체장에서는 10.4%를 차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년 남성 엘리트 중심으로 구성된 정치 구조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여권 신장 등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경득 선문대 글로벌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양성평등·젠더 등의 구호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여성의 정치참여 통로가 넓어졌다”면서 “기초단체의 생활자치 측면에서 여성 단체장의 성공 사례가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선거구 획정’ 지각 통과

    제주 광역 2명·세종 3명 증원 나머지 지역 총 663명→690명 선거구 바뀐 후보 10일내 신고해야 국회가 5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6·13 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뒤 선거구가 정해지면서 ‘늦장 국회’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역구 시·도의원(광역의원)은 현행 663명에서 690명으로 27명 늘었다. 자치구·시·군의회의원(기초의원) 정수도 현행 2898명에서 2927명으로 조정됐다. 국회는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의 상한을 41명에서 43명으로 늘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과 세종시 지역구 시의원의 정수를 13명에서 16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당초 국회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실패했다. 자정을 기해 본회의가 산회한 직후 헌정특위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결국 지난 2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현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기존 선거구를 기준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이후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선거 6개월 전까지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는 선거법을 번번이 어긴 게 됐다.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원의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42개 기초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142개”라며 “공무원 월급도 주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광역·기초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은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인구수를 기준으로 상한·하한선을 마련해야 하는데 광역의원 정수는 전북이 35명으로 인구수가 31만명이나 적은 강원도에 비해 6명이나 적다”고 말했다. 선거구가 변경된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 관련 법률과 조례가 시행된 뒤 10일 내로 선관위에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한 내 선거구를 선택하지 않은 예비후보는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치광장] 4차 산업혁명과 지방정부의 미래/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광장] 4차 산업혁명과 지방정부의 미래/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달 막을 내렸다. 빛나는 성과 속에서 개인적으로 먼저 눈길이 간 건 4차 산업의 기술력이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먼저 구현했으며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드론 등의 첨단기술이 올림픽 개·폐회식에 적용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온 지금,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답은 4차 산업의 데이터 기반기술과 이를 통해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에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핵심 분야다. 지방정부에 축적된 ‘원석’의 데이터를 분류해 ‘보석’으로 다듬어 주민 정책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  동작구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에 정교함을 더했다. 대표적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인 셉테드(CPTED)를 입힌 안전마을이 15개 동 전역으로 확대된 것은 경찰서와 함께 동별 범죄유형과 발생빈도를 분석해 추진한 결과다. 향후 주민들이 사업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한 데이터 비교분석틀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미래비전인 ‘도시종합발전계획’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온라인 민원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동작구 관련 단어를 추출해 의미를 생성하는 등 동작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나가야 할 길을 찾았다. 보육과 일자리 분야도 빅데이터를 적용해 실행지표를 만들고 정책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똑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지역 인프라 조성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노량진을 ‘청년 일자리 교육특구’로 개발해 4차 산업 전문교육 등 지속 가능한 미래 일자리 창출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중앙대와 숭실대 주변 일대에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학교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를 ‘청년들의 꿈터’로 바꿀 다양한 맞춤형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공 데이터의 자유로운 공유와 국민과의 소통을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역적 색채가 담긴 공공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바로 지방정부다. 이를 구정에 잘 접목한다면 주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정책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미래의 지자체는 스스로를 거대한 인공두뇌로 삼아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 통화정책 연속성에 방점… 한미 금리역전·가계빚 잡기 ‘과제’

    통화정책 연속성에 방점… 한미 금리역전·가계빚 잡기 ‘과제’

    정통 한은맨으로 통화정책 전문가 “4년간 균형감 있는 통화정책” 분석 2016년 朴정부 국책銀 출자 압박땐 “총재직을 걸고 막겠다” 버티기도 노조 “금융적폐 유발한 당사자” 반발2일 연임이 결정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 정부에서 발탁된 인사가 현 정부에서 재기용된 첫 기관장이다. 연초만 해도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정권과 가까운 외부 인사들이 주로 거론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통화정책의 전문성과 연속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총재 연임은 1974년 김성환 총재 이후 44년 만이자 한은이 정부로부터 독립된 1998년 이후 처음이다.●김동연·최종구 등과도 ‘무난한 호흡’ 이 총재는 정통 ‘한은맨’으로 통화정책 전문가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지난 4년 동안 통화정책을 균형 있고 무난하게 펼쳤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4년 취임 직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오히려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정부가 한국판 ‘양적완화’를 명분으로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를 압박했을 때 “직을 걸고 막겠다”고 버텼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스위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 방어막도 강화했다. 또 임기 중 3%대 경제 성장률과 2%에 근접하는 물가 상승률로 거시경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지방선거 앞두고 인사청문회 부담 덜어 앞으로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 총재의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경기는 아직 수출 주도 성장의 온기가 확산되지 않고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으로 오히려 냉기가 감돈다. 145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경제 곳곳에 경고등이 겨진 상황에서 원활한 정책 공조는 시장에 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총재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과 무난하게 호흡을 맞춰 왔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의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총재 연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2014년 첫 선임 당시 한은법 개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로는 처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한편 한은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과 조직 내에 쌓인 적폐 청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 상황을 유발한 당사자인 현 총재의 연임 결정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반발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천 헌금까지… 자고 나면 쌓이는 ‘MB 의혹‘

    공천 헌금까지… 자고 나면 쌓이는 ‘MB 의혹‘

    당시 공천 이상득 前의원 주도 MB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소환 檢, 이 前대통령 소환 늦출수도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85) 다스 회장을 1일 소환 조사하며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또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낸 김소남(69) 전 의원을 불러 공천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측에 불법자금을 건넸는지를 조사했다. 이 전 대통령이 얽힌 새로운 혐의가 포착되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전부터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다스 운영 행태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다스 수사와 관련, 이 회장이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은 이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다스의 최대 주주로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검찰은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나 그 아들인 이시형(40) 다스 전무에게 이익이 흘러간 단서를 확보하고 이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검찰청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자금의 성격과 전달 경위, 이 전 대통령 측의 개입 여부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김 전 의원의 경기 양주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향우회 여성회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으로 공천됐다. 당시 공천은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지난달 검찰이 이학수(82) 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370만 달러(약 40억원)를 삼성 측이 대납했고 추가로 20억원가량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한 것을 근거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3월 초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48·사법연수원 25기) 삼성전자 전무에게 22억 5000여만원을 건넨 것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이 전 회장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07년 10월 이 전무에게 8억원을 줬고, 이 돈은 다시 이 전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 전무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14억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공천 헌금 정황까지 불거지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소환이 늦춰지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는 출마를 위해 공직자들이 사직해야 하는 오는 15일부터 본격화된다. 하지만 검찰이 정무적 판단을 할 여유는 없어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의 금품 상납 수사 등을 미루기는 어렵다”면서 “늦춰져도 1~2주 정도라 문제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 소환이 임박하며 이 전 대통령 측도 정동기(65·8기) 전 민정수석과 강훈(64·14기) 전 법무비서관 등 옛 청와대 참모진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이날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제주등 12개 지자체 ‘스마트시티 안전망’ 구축

    서울과 제주 등에 교통·방재·환경 관련 정보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도시 안전망’이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사업 대상지로 서울시와 제주도 등 12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용인시, 남양주시, 청주시, 서산시, 나주시, 포항시, 경산시, 고창군, 마포구, 서초구 등이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교통·환경·에너지와 같은 각종 도시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ICT를 연계해 주는 시스템이다. 고가의 외국산 플랫폼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됐다. 국토부는 사업 대상지에 경찰청, 소방청 등과 협력해 5대 안전망 연계 서비스도 보급한다. 화재·구조·구급 상황에서 소방관에게 실시간 화재현장 영상, 교통소통 정보 등을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부터 실시한 공모에는 전국 33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에는 사업비 6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마중도 건립 보람… 강남 안 부러운 교육 으뜸區 마포 육성”

    “마중도 건립 보람… 강남 안 부러운 교육 으뜸區 마포 육성”

    “주변 강국에 끼여 외교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처지를 볼 때마다 조선 200년사를 다룬 박물관이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민선 3기에 이어 5·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잘한 일로 ‘마중도’(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을 꼽는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키워 줄 교육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박 구청장은 가난이 대물림돼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500억원 규모의 첨단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또 다른 숙원 사업이 있다. 바로 대원군 이하응이 1882년 임오군란 때까지 8년간 은거했던 99칸짜리 대저택 아소정(我笑亭)을 복원해 지하에 근대 조선 200년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을 짓는 것이다. 현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가 있는 자리다.박 구청장은 “젊은층에게 왜 정조의 개혁이 실패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서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층이 역사를 모른다며 비판하지만, 사실 근현대사를 잘 알려 주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각오, 구정 운영 방향은. -마포가 교육·문화 부문에서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주민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주민이 일산, 목동, 강남으로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문화 도시로서 한 단계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다고 교육을 잘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령기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주도적으로 살아갈 능력을 키워 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교육 분야 구 예산이 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억원 늘었다. 학교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교육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민선 6기 성과는. -주민들이 ‘마중도’에 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다. 개관 이래 평일 평균 3000명, 주말 평균 5500명이 찾는다. 도서관 건립은 민선 3기 때부터 구상했다. 우리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가난을 대물림하게 되는 양극화 시대에 처해 있다. 부모의 경제력에 관계없이 꿈과 끼가 있는 청소년이 저마다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지방정부가 세운 도서관 중 대전 한밭도서관 다음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규모도 손에 꼽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다만, 준공이 예상보다 늦어져 다소 아쉽다. 건립 추진 당시 도서관 하나 짓는 데 그렇게 큰돈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사교육 시장에서 배제된 가정의 청소년이 소프트웨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지려면 지역 사회가 나서야 되기에 의지를 굳혔다. 도서관 시설이나 콘텐츠는 무료이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마포’가 자녀 키우기 부담이 없는 교육 도시가 되길 바란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연상시키는 ‘경의선 숲길’, ‘경의선 책거리’ 등을 조성했는데. -오랜 세월 기차가 오가던 철로를 걷어냈다. 주민이 거니는 숲길 공원으로 만들었다. 100여년간 마포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지역 단절을 불러온 경의선이 바뀌자,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안에 책거리를 조성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책을 테마로 한 거리는 처음이다. 2016년 개장 이래 1년 동안 62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해 구정에 대한 평가는 어땠는지. -서울시와 자치구 공동협력 사업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70개 사업에 들어갈 232억원의 외부 재원을 획득할 수 있었다. 국가 주요시책 등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수행 추진 실적을 평가하는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에서는 6년 연속 수상을 했다. 자치회관 운영 평가 최우수구 5년 연속 수상, 응답소 현장민원 운영 실적 평가 최우수구 수상, 2017 건축규제관리 평가 우수구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뤘다. 또 지난해 처음 도전한 국제상인 ‘2017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경의선 책거리로 금상을, 어린이재활병원으로 은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민선 3기, 5기, 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자주 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국, 일본 등에 휘둘린다. 재임 기간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1800~1900년대 조선 역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을 짓는 일이다. 마포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어린 시절 염리동에 남아 있던 대원군 묘와 별장 아소정 주변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소정은 구한 말 명성황후에 밀려 흥선대원군이 은둔생활을 했던 곳이다. 한국전쟁 후 헐려 서울디자인고 운동장에 비석만 남았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수년 전 중국에 갔을 때 근대사 박물관에 들렀다. 아편에 취해 무너져가던 청나라의 모습이 그대로 재연돼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관람 중이던 중국 청소년들의 표정이다. 교과서에서만 배운 역사를 더 가깝게 보고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 청소년에게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정부에서도 표명했지만 지방분권형 국가로 가려면 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하는 게 담보돼야 한다. 재원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없다. 지방자치의 헌법적 보장이 필요하다. 행정 조직 운영에도 지방에 결정권을 대폭 부여해 지역의 특성과 행정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조직제도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분권이 잘 된 나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는 스위스 경제학자 부르노 프라이의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어느 구든 구가 잘되는 게 결국 서울시가 잘되는 길인데, 자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경쟁과 낭비를 가져온다고 본다. 정책 개발에 더 치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5개 자치구를 지원하고 미래를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서울시는 자치구에서 하는 사업이나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집단 민원이 정말 많은 시대다. 우리 사회가 겪는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1년에 적게는 86조원에서 많게는 246억원이라고 한다. 올해 예산이 473조원이다. 절반이 낭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걸 조정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잘돼야 한다. 첨단기술을 갖춘 마포중앙도서관을 지으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다른 영역이 만나 ‘빅뱅’을 일궈내야 하는데 소통 없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수직적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면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 먹거리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마포에서 5대째 살고 있는 마포 토박이다. 마포 용강초와 숭문중·고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법대에 진학해 노동법을 공부했다. 한국 노총에 근무하면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애쓰다 해직을 당해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 노동문제연구소 등을 설립해 한길을 걸었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직을 거쳐 민선 3·5기에 이어 현재 6기 마포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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