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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져 발전된 나라 중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2019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협조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산은,성실하게 일한 국민과 기업이 빚어낸 결실입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주신 국민과 기업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그 결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어떻게 쓰여야 하는지,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야 개인도,공동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잘 살자는 꿈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우리는 어려운 일상에서 힘을 내며 우리의 공동체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는 ‘잘 살자’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꿈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올해 우리는 수출 6천억불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사상 최초,최대입니다. 수출 규모로만 보면 세계 6위의 수출대국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편입니다.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냅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이룩한 외형적인 성과와 규모에도 불구하고,다수 서민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입니다. 발전된 나라들 가운데 경제적 불평등의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불평등이 그대로 불공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해치고,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기에 이르렀습니다. 역대 정부도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복지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지는 양극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성장방식을 답습한 경제기조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은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 경제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범한 국민의 삶에 힘이 되도록 사람중심으로 경제기조를 세웠습니다. ‘함께 잘 살기’ 위한 성장전략으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추진했습니다. 구조적 전환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고용의 어려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더욱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롭게 경제기조를 바꿔 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고령층 등 힘겨운 분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거시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적인 노력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저출산·고령화,산업구조의 변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 경제 체질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불평등을 키우는,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바다로 흘러가는 법입니다.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 분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함께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꿔야 합니다. 사회안전망과 복지 안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 단 한명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우리 정부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미 세계은행,IMF,OECD 등 많은 국제기구와 나라들이 포용을 말합니다. 성장의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과 중·하위 소득자들의 소득증가,복지,공정경제를 주장합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도 같은 취지입니다. 포용적 사회,포용적 성장,포용적 번영,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배제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의 가치와 철학이 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게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도 예산안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예산입니다.포용국가를 향한,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가 지금 내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실감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천 억,몇 십 조 하는 예산상의 숫자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2019년도 예산안이 시행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4인 가족을 가정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30대 여성과 남성이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며,출산을 앞둔 부부는 준비해야 할 것도,걱정도 많습니다. 포용국가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족과 국가,모두의 기쁨입니다. 따라서 부담도 정부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출산급여는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자에게만 지원되었지만,내년부터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의 산모에게도 매달 50만원씩 최대 90일간 정부가 출산급여를 지급합니다. 산모는 건강관리사에게 산후조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는 기존 3일에서 10일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게 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5일치 급여를 부담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휴직 부모의 혜택을 더 늘렸습니다. 두 번째 휴직하는 부모는 첫 3개월간 상한액을 250만원까지 올린 육아휴직 급여를 받습니다. 이후 9개월의 급여도 통상임금의 50%를 받게 됩니다. 올해 9월부터 한 아이당 월 10만원,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아기 분유와 기저귓값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내년에 도입하는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은 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정부가 금리 차이를 지원해,최저 1.2%의 저금리로 사용하고 30년 동안 나눠 상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출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올해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한다면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3년이 되면 3천만 원의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더 좋은 직장을 희망한다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로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65세가 넘으신 어머니는 매달 기초연금 25만원을 받습니다. 내년에 시작하는 사회서비스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머니의 삶에 활력을 드릴 것입니다. 기존 어르신 일자리보다 월급도 2배나 됩니다. 이 가정에 부부와 어머니의 월급 외에 최고 100만원이 넘는 추가수입이 생겼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10년 후 분양 전환으로 완전한 내 집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국가에 중점을 두어 편성한 정부 예산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결혼에서 출산까지,평범한 신혼부부 가족의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이제,2019년 예산안의 특징과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총지출은 470조 5천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9.7% 늘렸습니다. 2009년도 예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예산안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3%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다시 2%대로 되돌아갔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내리막으로 꺾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입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초과 세수가 20조원이 넘었는데,늘어난 국세 수입을 경기 회복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정 여력이 있다면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둔화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일자리,양극화,저출산,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IMF,OECD 등 국제기구들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예산안은 세수를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예측하고,늘어나는 세수에 맞춰 지출규모를 늘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지만,재정건전성을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예산입니다. 일자리를 통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에도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첫째,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천억원 배정했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청년,여성,어르신,신중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7천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9만명을 포함하여 대상자가 18만8천명으로 확대됩니다. 청년을 한 명 더 추가 고용할 때마다 3년 동안,연간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대상도 11만명에서 2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면 3년 안에 최대 3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에게는 맞춤형 훈련을 지원할 것입니다. 어르신들 일자리는 61만개,아이·어르신·장애인 돌봄 일자리는 13만6천개로 늘렸습니다. 장애인 일자리는 2천500개를 신설해 2만개로 확대했습니다. 중증장애인 현장훈련과 취업을 연계해주는 지원고용사업을 2천500명에서 5천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둘째,혁신성장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성장과 일자리에 함께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연구개발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총 20조4천억원으로 배정했습니다. 기초연구,미래 원천기술 선도투자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해 데이터,인공지능,수소경제의 3대 전략분야와 스마트 공장,자율주행차,드론,핀테크 등 8대 선도 사업에 총 5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혁신적 창업은 혁신성장의 기본토대입니다. 지난 8월까지 7만개의 법인이 새로 생기고,2조2천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규 벤처투자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단지 혁신성장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지표들입니다. 청년 창업의 꿈을 더 키우겠습니다. 시제품 제작,마케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부터 성장과 재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일자리창출촉진자금을 신설하고,창업성공패키지 지원을 확대해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의료기기,인터넷은행,데이터경제 분야에서 규제혁신이 이뤄졌습니다.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가계소득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일하는 저소득가구에 지원하는 근로장려금(EITC)은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하고,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정책입니다. 근로장려금 예산을 올해 1조2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연령 기준을 없애고,소득과 재산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이 166만 가구에서 334만 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자영업을 하는 115만 가구도 똑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최대 지원액도 단독가구는 85만원에서 150만원으로,홑벌이 가구는 200만원에서 260만원으로,맞벌이 가구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올해 11조원에서 12조7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은 당초 인상 계획을 앞당겨 소득 하위 20% 어르신 150만명과 생계·의료급여 수급대상 장애인 16만명에게는 바로 내년 4월부터 월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손길이 부족했던 분야도 많습니다. 한부모가족의 아동양육비를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지원 대상을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렸습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인 한부모에게 지원되는 아동양육비는 특별히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늘렸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하는 보호종료 아동 4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과 별도로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추가 지원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른 예산도 반영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내년에도 2조8천억원 반영했습니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간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내년에 100만 점포를 지원하고,저금리 특별대출 2조원,신용보증 2조원 확대도 추진합니다. 1인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습니다. 넷째,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에 2조2천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자살 예방,산업재해 방지,교통안전 강화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생활 SOC로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더 높이겠습니다. 국민체육센터 160개가 새로 들어서고 모든 시군구에 작은 도서관이 1개씩 생깁니다. 전통시장 450개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것입니다. ‘어촌뉴딜300’을 통해 우선 내년에 70개 어촌·어항의 현대화를 지원합니다. 도시재생과 농어촌 생활기반 지원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증가한 8조7천억원을 생활SOC에 지원할 것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두 배로 늘리고,사용시간도 연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확대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내년에 국공립 어린이집 450개를 더 만들겠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천 개 학급 확충도 내년으로 앞당겨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하고,교사의 처우개선으로 더 좋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온종일 돌봄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입니다. 지난 1년 사이,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남북은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서해 5도의 주민들은 더 넓은 해역에서 안전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주와 연천,철원과 고성 등 접경지역은 위험지대에서 교류협력의 지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제 남과 북,미국이 확고한 신뢰 속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입니다. 튼튼한 안보,강한 국방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평화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했습니다. 한국형 3축 체계 등 핵심 전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국방 연구개발예산을 늘려 자주국방 능력을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험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복지를 확대하고 군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등 복무여건도 개선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산림협력,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나라다운 나라,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국정지표입니다. 국민은 일상에서의 작은 불공정도,조그마한 부조리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권력 적폐를 넘어 생활 적폐를 청산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 전반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속히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를 폐지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국회가 국정원법 개정을 마무리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번 정기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아픔을 덜어주십시오. 민생법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법에 따라 5년 만에 쌀 직불금의 목표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기준으로 목표가격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그와 함께 공익형으로 직불제를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적정한 수준의 목표가격이 설정되도록 협력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성과를 내면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규제혁신 관련 법안은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확대를 위해 중앙 사무를 지방에 일괄 이양하고 지자체의 실질적 자치권과 주민자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신속히 심의 처리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국회가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기적같이 찾아온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반도의 위기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노심초사에 마음을 함께 해주십시오. 남북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정부로서도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정부와 국회,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하기로 국민들께 약속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협력 정치의 좋은 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포용국가를 향한 국민의 희망이 이곳 국회에서부터 피어오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지속 가능한 실행 모델이 더 중요하다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지속 가능한 실행 모델이 더 중요하다

    언제부터인가 일자리 통계 수치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취업자 증가 수치가 만명 단위로 떨어지면서 일자리 창출은 가장 절실한 국정과제가 됐다. 최근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서 복합혁신과제로 제시했던 4차산업 육성과 저출산 대응,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같은 정책들도 이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일부에서는 현 정부의 성과 부족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경제정책의 잘못된 방향 설정 탓이라며 정책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양극화가 극심한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취약계층과 낙후 지역을 끌어안는 포용적 성장은 시대적 화두이고 우리 사회의 소명인 점은 인정해야 한다. 더구나 4차산업 육성이나 저출산 대응,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정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들이다. 문제는 정책의 방향이 아니라 정해진 정책 방향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실행 모델에 있다. 정책이 집행되는 현장의 실행 주체와 작동 시스템이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구호와 슬로건만 남고 현실에서는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나 지난 10여년간 권위주의적이고 시장중심형 국정 운영의 토대에서 출발한 정부라면 현장에서 새로운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비슷한 이름으로 포장된 채 과거의 정책들이 관행적으로 추진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반드시 맞혀야 하는 핵심 5번 핀을 킹핀이라 한다. 킹핀은 경제 문제나 도시 문제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나 제거해야 할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 문제의 급소인 킹핀을 어떻게 찾아내고 창조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에 따라 정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 킹핀은 현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안목이 있는 경력자가 잘 찾아내고 돌파할 수 있다. 자이메 레르네르는 서울시의 버스전용차선과 광역버스 체계의 원조 도시라 할 수 있는 브라질 쿠리치바시의 시장을 지낸 도시계획가이자 도시디자이너이다. 그는 ‘도시침술’이란 저서에서 몸에 최소한의 자극을 주면서도 건강을 회복해 주듯이 최소한의 개입으로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핵심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몸의 상태를 보고 가장 적합한 위치에 침을 놓듯이 정책 추진에서 가장 필요한 부문에 시설과 인력을 배치해 정책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책들은 해외 성공 사례의 작동 방식을 통합적으로 보지 않고 요인들을 분해해 받아들인다. 해외의 성공적인 사례를 분석해 성공 요인들을 뽑아내면 이 요인들을 모아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한다. 도시재생 지역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리더십, 정부의 재정지원, 규제완화, 주민 참여, 거버넌스, 커뮤니티 시설, 공동체 축제 등은 도시재생 지역 선정의 평가 기준이 된다. 수십 년의 역사와 경험을 지닌 지도자의 역할은 ‘리더십’이란 표현으로 압축되고, 주민들 간의 소통과 협력은 ‘주민 참여나 거버넌스’란 이름으로 간단히 평가되기 십상이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정부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일자리 창출 지원 정책들이 항목별로 열거돼 있다. 규제 혁신, 공공투자 확대,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자영업자 지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의 근원이 되는 혁신의 원천을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상품화와 사업화할 것인가, 혁신의 기반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등과 같은 근본적인 방안들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지역에서 계획과 합의가 없이 정부 재정 투입만으로 조성된 조직과 일자리, 건축물은 지속성을 띨 수 없다. 도시 문제나 일자리 문제는 부처별로, 항목별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단위 사업별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 모델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애가 되는 법률, 제도, 자금, 부처 간 협력을 지원해 주면 된다.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라야 살아남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 눈치 보이는 육아휴직 ‘무조건’ 갈 수 있게 되나… 법제화 검토

    눈치 보이는 육아휴직 ‘무조건’ 갈 수 있게 되나… 법제화 검토

    사업주에 신청서 제출 안 해도 자동 처리 스웨덴식 부모보험 도입으로 급여 인상 휴직기간 통상임금 80%로 현실화 필요저출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에 ‘자동 육아휴직’ 등 지금껏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파격적인 대책을 제안했다. 또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년)의 세부 과제 절반을 축소하고 예산도 감축하도록 해 정책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 방안’을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보사연은 최근까지 김종훈 인구정책연구실장 주도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의 방향성을 연구해 왔다. 연구 내용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정책 재구조화에 핵심 과제로 활용된다. 김 실장이 제안한 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 육아휴직제 법제화’다. 현재는 최대 1년인 육아휴직을 하려면 사업주에게 육아휴직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주는 근로기간 1년 미만을 비롯해 극히 예외적인 사례 외에는 육아휴직을 허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관리자의 눈치를 보다가 신청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자동 육아휴직제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육아휴직 대상이 되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파격적인 제도는 ‘부모보험’이다. 김 실장은 생계를 꾸리기 어려울 만큼 부족한 육아휴직 급여의 인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육아휴직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 4개월부터 40%(월 최대 100만원)를 급여로 지급한다. 그러나 스웨덴이 도입한 부모보험은 13개월간 육아휴직 전 급여의 80%를 보장하고 추가로 3개월간 정액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차이는 ‘재원’이다. 우리나라는 실업급여와 연동된 고용보험기금에서 육아휴직 급여를 내주기 때문에 사실상 파격적인 급여 인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웨덴은 부모보험기금에서 급여를 내줘 지출이 자유롭다. 김 실장은 “육아지원금 현실화 방안으로 기금 마련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외에 ‘임신·출산 국가책임제’, ‘어린이집 보육교사 2부제’, ‘고교 무상교육’, ‘학교 안팎 온종일 돌봄체계’도 재구조화 방안으로 나왔다. 김 실장은 “현재 190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100개 과제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과제를 줄이면 올해 24조원대 저출산 예산 중 6조원이 줄어든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용하는 저출산 예산을 모두 통합해 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대 혁신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 일에 파묻혀 지냅니다“

    “3대 혁신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 일에 파묻혀 지냅니다“

    “경남도지사 자리는 정말로 일 ‘구디’(구덩이의 경상도 방언) 그 자체입니다.” 김경수(51) 지사는 31일 서울신문 인터뷰 초입에 “지난 7월 취임한 뒤 날마다 일에 파묻혀 지낸다”며 살짝 웃었다.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도정을 들여다 보고 챙기는 동안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도 특히 경남지사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할 일이 많은 자리인지 알게 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특정한 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은 일을 간섭받지 않고 알아서 할 수 있는 국회의원에 견줘 이젠 도내에서 일어나는 일 대부분에 관계돼 마음이 쓰이고 뉴스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늘 긴장되는 자리다. 그렇지만 사람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기 뜻과 어긋나지만 꼭 해야 하는 일도 있다. 지사 출마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굳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청 공무원들은 ‘도지사 김경수’에 대해 “직원들을 부드럽게 대하고, 일을 꼼꼼하게 챙기며, 결정을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로 보인다”고 귀띔한다. 대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김경수 도정 방향과 비전은. -민간 주도로 소통하는 지속적인 3대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단순히 새로운 것이란 시간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게 된다. 그러나 ‘완전히 새롭다’는 것은 토대부터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혁신은 스마트 공장 확대를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제조업을 혁신하지 않으면 경남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스마트 공장은 제조업 생산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의사결정을 하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가리킨다. 2022년까지 이러한 공장 2000개를 만들고 스마트 산업단지와 스마트 시티도 확대하겠다. 스마트 산단 개수를 떠나 그것을 통해 경남 중소 제조업이 혁신되고 경쟁력 강화로 경남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목표다. 스마트 공장이 늘어나면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진다. 사회혁신은 사회문제 해결과정에 공익과 사회통합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가운데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공감대 확산과 시범사업 발굴 등 의견수렴을 한 뒤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도정혁신은 경제·사회혁신이 제대로 안착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도청의 조직, 인사 시스템, 일하는 시스템 등 도정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김해신공항 건설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해신공항을 동남권 관문 공항 기능을 수행하도록 건설하겠다는 게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다. 그러나 민선 7기 출범 전후로 지역 주민과 지자체, 정치권 등에서 안전성과 소음, 확장성에 문제가 있음을 꾸준히 제기했다. 경남·부산·울산이 신공항 민간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한 결과 안전성과 소음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토교통부에 지적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부·울이 ‘동남권 신공항 검증단’을 구성해 국토부와 함께 신공항 주요 쟁점을 점검하고 문제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검증단과 국토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무총리실에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점검과 논의를 거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게 도지사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도지사로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보람을 느낀 일이라면. -(웃으면서) 좀 고민해야겠는데. 얼마 전 통영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가 정부에서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건설하겠다고 처음으로 약속했다. 낙후한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착공해야 할 사업이다. 도지사로서 행정 성과를 내는 게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서부경남 KTX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해야지 경제성만 따져서는 추진력을 얻지 못한다. 연내 정부재정사업으로 결정되면 철도 길목인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등은 새로운 투자여건 마련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붙일 것이다. KTX 건설과 연계해 주변 지역 발전 비전을 마련해 추진하는 일도 중요하다. 도와 해당 시·군이 서둘러 논의하도록 재촉하고 있다. 통영·거제는 많은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산업 비중을 높이면 조선업 불황에 맞닥뜨려도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지사 4년 임기 한 번에 이룰 수 있을까.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도 5년 단임은 짧다고 본다. 많은 나라에서 중임제를 선택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첫 임기에 열심히 해 옳은 방향이면 국민들이 한 번 더 선택해 마무리까지 하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굵직한 국정과제를 해내기엔 5년은 짧다.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정책은 중단되기 일쑤여서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4년 열심히 해서 평가를 받고 선택 여부에 따라 두 번까지 8년 정도 하면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3선 12년은 너무 길다. 꼭 도지사를 한 번 더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으로선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 도정에 어떠한 차질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 정리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인간 김경수의 행보 노 전 대통령과 ‘운명’…요직 맡아 국정 경험…어려운 사람 곁 ‘진국’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을 비서관으로 끝까지 보좌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재학 때 학생운동으로 세 차례 옥고를 치른 그는 신계륜 의원 정책비서를 지내다 2002년 7월 제16대 대통령선거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합류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당선인 비서실 기획팀을 거쳐 노 전 대통령과 나란히 청와대로 들어가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맡으며 국정을 경험했다. 2008년 퇴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내려갔던 그는 노 전 대통령 별세에 따른 충격으로 자다가 깨는 때도 잦았다고 한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정치의 길로 떠밀지 않았을 테고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를 하지 않고 양산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18대·19대 대통령선거 땐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수행팀장과 대변인을 지낸 문 대통령 최측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늘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는 진국’이란 말을 듣는다고 한다. 김 지사는 2012년 김해시 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지사를 지낸 당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에게,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선 역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맞붙어 패배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이어 올해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출마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꺾어 뜻을 이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옥류관 경기도점·전국체전 北 참가…시·도지사 15명 “판문점선언 비준 촉구”

    전국 시·도의 남북교류협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는 31일 국회에서 4·27 판문점선언 비준과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촉구를 위한 15개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동참하지 않았다. 성명에는 지자체도 교류협력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국회가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해 달라는 요청이 포함됐다. 현행법은 협력 주체를 정부로 한정하고, 협력사업은 통일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강원도의 독주를 지켜보기만 했던 각 시·도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 구상을 대폭 확대했다. 서울시는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대동강 수질 개선 협력과 경평축구, 내년 전국체전 북한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는 평양냉면의 ‘성지’ 옥류관 1호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제주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문제는 각 사업이 중복·과잉된다는 점이다. 남북교류협력법은 ‘사업 내용이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일 것’,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업과 심각한 경쟁 가능성이 없을 것’ 등을 승인 요건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 지역에 ‘너무 앞서가지 마라’는 경고성 발언을 했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중복·과잉 현상을 막고자 각 시·도지사가 1명씩 추천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복 사업을 조절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경기도 “지방분권 자율성 확대 긍정적”…일부 “지방세 비율 40% 돼야” 불만도

    정부가 30일 발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및 재정분권 추진 방안에 대해 사안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인구 1200만명 이상 시·도 부단체장을 현재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 온 경기도의 경우 인구 500만명 이상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을 추가로 둘 수 있도록 하고, 조직 신설이나 3급 이상 공무원 정원 운용 등에 자율성을 확대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주도는 지방분권 확대와 관련해 전국 광역지자체를 통틀어 부단체장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5년 기존 행정·정무부지사에 경제부지사를 신설해 산업 전문 역량을 관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고도의 자치권을 준 특별자치도는 자기결정 책임·권한 수행과 인구 증가, 관광 등 지역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경제 업무를 관장하는 부단체장 신설 등도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재정분권 추진 방안 중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에서 7대3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기대를 밑돈다는 반응도 있다. 6대4로 바꿔야 현 정부의 공약인 재정분권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고, 재정분권을 먼저 이뤄야 지방자치도 활성화할 수 있는데 7대3으론 어렵다는 얘기다. 이필영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수요 급증 상황에 행정 및 정무부지사 영역 외 것도 집중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매우 넓은 시·도정 범위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관계자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한 특례시 명칭 부여로 획일적인 지방자치제 테두리를 벗어나 차등적이고 다양한 혁신적 지자체 모델의 성공적 사례로 지방분권을 촉진하는 출발점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생각나눔]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생각나눔]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공단 올 지역인재 선발 전원 제주대 출신 광역지자체도 2~3개 학교 ‘독식’ 우려 다양성 추구 취지 퇴색… “특정대 특혜” ‘지역인재’ 정의 바꾸는 등 개선책 필요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대해 30% 이상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기 대학 출신들의 공공기관 과점을 막아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만든 제도가 되레 지역 내 몇몇 대학 출신 독식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 정의를 바꾸는 등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올 상반기 채용한 23명 가운데 5명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채용 비율은 21.7%다.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에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과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이 가운데 혁신도시법이 정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관은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3곳이다. 이들은 2022년 선발 인원의 최소 30%를 지역인재로 충당해야 한다. 문제는 제주에서 지역인재가 나올 수 있는 종합대학은 사실상 제주대 한 곳뿐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선발한 지역인재 전원이 제주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을 포함한 제주 지역 공공기관은 앞으로 전체 신규 직원의 30% 이상이 제주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한다. 인구 규모가 작은 광역지자체들도 지역 내 특정 2~3개 학교가 지역인재 채용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도 고위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15년쯤 뒤 제주 공공기관은 사실상 ‘제주대 동문회’가 되는 현상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도입한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제도가 되레 특정대 출신에게 특혜를 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인재의 정의와 범위를 조정하고 특정대학 합격자 수를 제한하는 등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지역인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를 말한다.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란 A씨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지역인재 자격이 안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B씨가 전북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등에 지원할 때 지역인재 혜택을 얻는다. A씨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도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도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권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태진 법무법인 케이앤피 변호사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도상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대해 30% 이상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기 대학 출신들의 공공기관 과점을 막아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만든 제도가 되레 지역 내 몇몇 대학 출신 독식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 정의를 바꾸는 등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올 상반기 채용한 24명 가운데 6명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채용 비율은 25%다.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에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과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이 가운데 혁신도시법이 정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관은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3곳이다. 이들은 2022년 선발 인원의 최소 30%를 지역인재로 충당해야 한다.문제는 제주에서 지역인재가 나올 수 있는 종합대학은 사실상 제주대 한 곳뿐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선발한 지역인재 전원이 제주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을 포함한 제주 지역 공공기관은 앞으로 신규 채용 직원의 30% 이상이 제주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한다. 인구 규모가 작은 광역지자체들도 지역 내 특정 2~3개 학교가 지역인재 채용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도 고위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15년쯤 뒤 제주 공공기관들은 사실상 ‘제주대 동문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도입한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제도가 되레 특정대 출신에게 특혜를 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인재의 정의와 범위를 조정하고 특정대학 합격자 수를 제한하는 등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지역인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를 말한다. 만약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란 A씨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지역인재 자격이 안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B씨가 전북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지역인재가 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등에 지원할 때 혜택을 얻는다. A씨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도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해 역차별을 받게 된다. 법조계에서도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태진 법무법인 케이앤피 변호사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도상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판 신들러’ 故문형순 전 서장 흉상 세운다

    ‘한국판 신들러’ 故문형순 전 서장 흉상 세운다

    ‘예비검속’ 명령 거부, 주민 200여명 구해 제주지방경찰청은 다음달 1일 청사 안에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문형순(1897~1966·경감) 전 모슬포경찰서장을 추모하는 흉상 제막식 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 전 서장은 1919년 3·1운동 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단체인 국민부에 가입, 중앙호위대장을 맡아 조선혁명군 지원을 통해 무장투쟁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 이후에는 경찰 신분으로 서울을 거쳐 제주에 내려왔고, 1947년 7월 제주경찰서 기동대장을 시작으로 한림지서장과 모슬포경찰서장, 성산포경찰서장을 지냈다. 모슬포서장 당시인 1949년 1월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 다수가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자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관련자들은 자수한 데 이어 전원 훈방됐다. 특히 같은 해 11월 성산포서장으로 일하면서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자’를 검거하라는 이른바 예비검속이 시작됐지만 상부의 총살 명령에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고 맞서 주민 2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 경찰 퇴직 이후 제주에서 극장 매표원 등으로 일하다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후손도 없이 홀로 쓸쓸하게 일생을 마감했다. 2005년 7월 대정읍 마을주민들은 대정읍 동일삼거리 짐개동산에 문 전 서장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웠다. 문 전 서장 흉상 제막식에는 서귀포시 성산·대정읍 주민뿐 아니라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 4·3 관련 단체 관계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 달 만에 꺾인 강남 3구 아파트값

    한 달 만에 꺾인 강남 3구 아파트값

    아파트값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에서 0.03%로 줄어들었다. 특히 전국 집값 움직임을 주도하는 강남 3구 아파트값이 ‘9·13대책’ 발표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 갔다. 다만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광역도시 아파트값은 다소 올랐다. 부산, 울산, 세종시 아파트값은 떨어졌다. 전셋값은 서울, 경기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띠었다. 매매수요 일부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 대만, 탈(脫)원전 정책 다음 달 24일 국민투표에 부친다

    대만, 탈(脫)원전 정책 다음 달 24일 국민투표에 부친다

    전력 수급 불안에 시달리는 대만이 다음달 24일 지방선거와 함께 탈(脫)원전 정책의 폐기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25일 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지난 23일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내세운 ‘2025년 비핵(非核)국가‘ 정책의 폐지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국민청원이 법정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국민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2025년까지 원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던 차이잉원 총통은 집권 2년차인 지난해 1월 전기사업법 95조 1항에 ‘2025년까지 가동 중인 모든 원전을 완전 중단시킨다’는 조항을 신설해 탈원전을 되돌릴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전체 6기의 원전 중 4기를 가동 중단했으나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전력 수급 불안 문제가 불거졌다. 대만전력에 따르면 올 4~8월 여유 전력이 10% 이상인 상태를 의미하는 녹색 신호가 켜진 날은 13일밖에 안 된다. 수요가 공급에 육박할 때 켜지는 황색 신호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이보다 경계등급이 높은 주황색 신호가 켜진 날도 18일이나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인위적 실수로 대만 전국 가구의 절반이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운동가 황스슈(黃士修), 국민당 출신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등의 주도로 ‘탈원전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운동이 벌어졌다. 그 결과 법정요건인 28만 1745명을 넘어서는 29만 2654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탈원전 폐지안은 전체 유권자의 25% 이상이 투표한 상태에서 찬성(탈원전 정책 폐지)표가 다수일 경우 가결된다. 가결될 경우 탈원전 법안은 효력을 잃는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이번 국민투표는 탈원전 폐지 여부를 포함해 총 10개 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동시에 이뤄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통진당 소송 개입…의원에 민원 청탁하고 재판 조언까지

    양승태 사법부, 통진당 소송 개입…의원에 민원 청탁하고 재판 조언까지

    양승태 사법부가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확인소송에도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고, 여기에는 현직 대법관도 연루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회의원에게 민원을 청탁하고 이것이 성사되자 해당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해 법률 조언을 해준 정황도 수사 중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법원에 청구한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영장에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등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적시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간부를 서울고법 2심 재판부에 보내 “통진당 의원들의 국회의원직 상실 여부에 관한 판단 권한은 사법부에 있다”는 취지의 법원행정처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재판장은 지난 8월 취임한 이동원 대법관이다. 검찰은 이러한 문건 전달이 법원행정처의 항소심 재판 개입이라고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와 힘겨루기 위해 통진당 소송 개입 2015년 11월 이 소송의 1심 재판부가 “의원직 상실은 헌법재판소가 헌법 해석·적용에 대한 최종 권한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소송을 각하하자 이를 뒤집으려고 문건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항소심 판결에는 법원행정처 문건과 동일한 취지의 내용이 적시됐다. 2심 재판부는 이듬해 4월 1심의 각하 처분을 파기하고 국회의원들 패소로 판결하며 “행정소송법상 당사자들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는지 확인하는 소송의 판단 권한은 법원에 있다”고 판시했다.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통진당 관련 소송에 개입한 정황은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법원행정처는 2015년 이현숙 전 통진당 전북도의원이 낸 소송의 재판부에도 “의원 지위 확인은 헌법재판소가 아닌 법원 권한이라는 점을 판결문에 명시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법원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당시 최고법원 위상을 놓고 헌법재판소와 경쟁 관계에 있던 대법원이 의원들 지위 확인 소송을 헌법재판소와의 힘겨루기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당시 전국 각지에서 제기된 통진담 지방·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들에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월 작성된 ‘통진당 지역구 지방의원 대책 검토(내부용·대외비)’ 문건에는 전국 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이 정리돼 있었다. 법원행정처는 자치단체장이 지방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극회의원에 민원 넣고 ‘재판 전략’ 조언 임종헌 전 차장은 여야 의원들이 연루된 민·형사 소송의 대응 전략을 대신 세워주도록 법원행정처 판사 등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3년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제기된 사해행위 취소소송의 내용을 검토한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을 확보해 그 경위를 수사해왔다. 홍일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대법원 양형위원회 소속 판사가 ‘의원실 직원들이 주고받은 돈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한다’는 등 방어 전략과 재판 전망을 정리한 문건도 나왔다. 검찰은 임종헌 전 차장이 2015년 이후 홍일표 의원으로부터 직접 부탁을 받고 법원행정처 심의관과 양형위 소속 판사에게 소송 전략을 짜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2014년 12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사업이던 상고법원 설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홍일표 의원은 지난 7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법원행정처가 검토했다는 문건의 경위와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민원 청탁을 한 뒤 법률 조언을 해준 정황도 수사 중이다. 특허청은 2016년 5월 국제 컨퍼런스에서 특허무효의 증거를 심판 단계에서만 제출하고 특허법원 소송에서는 새로운 증거를 예외적으로 받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허심판에 제출되지 않은 특허 무효 증거를 이후 법원에 사실상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유동수 의원은 같은 해 6월 최동규 당시 특허청장이 툴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에서 “헌법이 법관에게 재판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므로 (제도 개선 추진이) 헌법의 기본정신을 위배한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 발언의 배경에는 법원행정처가 법원이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특허청장을 질타해달라는 발언 요지까지 만들어 유동수 의원에게 청탁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같은 해 11월 유동수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법원행저처가 항소심 대응 전략 문건을 작성, 유동수 의원의 변호인에게 건넸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유동수 의원은 이듬해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으로 감형돼 의원직을 유지했다. ●강제징용 소송 개입에 ‘양승태 승인’ 진술 확보 검찰은 임 전 차장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2016년 9월 외교부를 찾아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민사소송의 절차를 논의하기 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재가를 받았다는 진술을 이민걸 전 실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징용 소송의 최종 결론을 뒤집는 대가로 법관 해외파견지를 늘리는 식으로 정부와 ‘재판 거래’를 하는 방안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203여쪽에 달하는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영장에는 이들 혐의를 비롯해 30개 안팎의 범죄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회 환수위원장, 자랑스런 대한국민大賞 수상

    김태수 서울시의회 환수위원장, 자랑스런 대한국민大賞 수상

    서울시의회 김태수 환경수자원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8 자랑스런 대한국민大賞시상식에서 ‘지방의정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국민대상위원회가 제정한 대한국민大賞은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스포츠, 기업경영, 자치행정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국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김태수 위원장은 녹색서울을 만들기 위해 기후환경·공원·상수도 분야의 올바른 정책이 추진되도록 주도하고 있다. 또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중랑구 면목패션특별진흥지구 지정, 면목선 도시철도 재정사업 유치 등을 이끌어내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10대 의회 1호 조례안(서울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등 지원 조례)을 대표 발의하고, 지난 제9대 의회에서는 의원 중 최다인 39건의 조례를 대표 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김태수 위원장은 “서울시민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더욱 매진하고, 더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라고 격려하는 상을 받았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들어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공익신고로 곳간 넘쳐도…포상금은 ‘쥐꼬리’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공익신고로 곳간 넘쳐도…포상금은 ‘쥐꼬리’

    공익신고 건수 3년 만에 3배 이상 급증 보상금 부담 커지는데 예산 확보 못 해 2016년 운영예산 30% 다른 곳서 전용 7년내 보상금 규모 작년대비 2.7배 늘 듯 ‘공익신고’는 공익을 목적으로 법규 위반 사례나 민간부문의 공익침해 행위를 권한 있는 기관에 제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9월 30일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 이후 공공기관에 접수된 공익신고 건수는 2013년 49만 3568건에서 지난해 168만 3709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런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정부는 해마다 보상금 예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다른 분야에서 끌어다 쓰는 ‘돌려막기’로 버티는 형편이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 건수는 2014년 657건에서 2015년 511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 247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1710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보상금 지급액은 2014년 3억 9734만원, 2015년 3억 8000만원, 2016년 16억 358만원, 지난해 19억 7651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상금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예산 확보는 더디다. 2016년에는 공익신고제도 운영예산 16억 5500만원 중 3분의1에 가까운 5억 6900만원을 다른 예산에서 전용했다. 지난해도 20억 5700만원 중 2억 4400만원을 끌어다 썼다. 부패신고보호·보상 예산도 지난해 22억 4400만원 중 1억 7800만원이 전용 예산이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정책평가분석학회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데이터를 토대로 공익신고 보상금 신청자 수를 예측한 결과 2025년에는 적게는 5800명, 많게는 1만 2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상금 지급액도 48억 7160만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도 보상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예산에서 끌어다 쓰는 형편인데 7년 안에 보상금 규모가 지난해 대비 2.7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학회 연구팀은 “공익신고자 보상금 지급액이 계속 늘어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전문 신고인(파파라치)을 제외한 순수 공익신고자에게 꼭 필요한 포상금과 구조금 제도는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시행 이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구조금 지급 신청 건수는 12건, 실제 지급 건수는 4건에 불과하다. 구조금 지급액은 100만원에 그쳤다. 포상금도 2012년 8000만원에서 지난해 9100만원으로 5년 동안 겨우 1100만원 늘었다. 우리 주변에는 공익신고 포상금이나 구조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실제로 권익위가 자체 집계한 부패신고자 보호·보상제도 인지율은 2013년 34.0%에서 지난해 40.6%로 5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부족해 보상금 지급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포상금이나 구조금 지급액은 미미한 데 반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곳간은 계속 살찌고 있다. 정책평가분석학회 분석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가와 지자체가 공익신고로 얻은 ‘보상대상가액’은 251억원으로, 보상금 46억원을 제외한 순수입만 205억원에 이른다. 공익신고로 벌어들인 수입만 제대로 활용해도 보상금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으로 보상금과 포상금, 구조금 예산을 확보하려면 이런 재원을 활용해 ‘공익신고자 보호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준섭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공익신고자가 재취업하려면 직업교육도 받아야 하고 소송에 대응해야 하는데 예산을 전용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다 감당하느냐”고 반문한 뒤 “기금으로 예산을 운용한다면 보상금 지급에 장벽이 사라지고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대상가액의 40% 정도를 공익신고자 보호기금의 재원으로 조성한다고 가정하면 2025년 보상대상가액 추정액 270억원의 40%인 100억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새로운 기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정부는 이 대책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부터 공익신고를 할 때 변호사를 통한 대리 신고가 가능하도록 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앞으로 공익신고자는 자신이 선임하는 변호사의 이름으로 공익신고를 하고 자료 제출이나 의견 진술도 변호사가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은 대부분 노동자인 신고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심 교수는 “보호기금을 운용하면 중요 사안의 법률 비용은 충분히 국가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뿐 아니라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도 여전히 미흡해 문제로 지적된다. 인권시민단체인 호루라기재단이 작성한 ‘내부 공익신고자 인권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42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5명(59.5%)이 파면 또는 해임됐고 이들 중 11명만 구제됐다. 보호받은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2012년 2월 ‘KT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 조작’을 언론에 제보한 이해관(55)씨는 “내가 한 행동에 후회는 없지만 남에게 공익제보를 권할 자신은 없다. 너무 고통스러워서다”라고 했다. 이씨는 2012년 3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출퇴근에 무려 5시간 30분이 걸리는 지사로 배치됐다. 같은 해 10월 회사는 이씨의 병가 신청을 승인하지 않고 해고했다. ­이씨는 2016년 1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직장에 복귀했지만 소송 기간 동안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다른 공익신고자 김모씨는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자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나도 해임되기 전에 공문으로 권익위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의제기도 했는데 (피신고자에겐) 통하지 않았다. ‘당신들 (방식대로) 하려면 해라. 우리는 우리대로 한다’는 식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소송하면 3심까지 가고 거의 2년이 걸리는데 비용이 엄청나다”며 “그걸 할 수 없어서 다 포기하는 거다. 자기 재산을 탕진하고 건강을 해치면서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익위는 최대 30억원의 보상금과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역대 최대 보상금은 2억 6700여만원으로 특정 사례를 제외하면 신고자 대부분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책분석학회가 대학교수와 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 등 전문가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상금과 포상금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7명(11.3%), 구조금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명(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보호제도가 공익신고자 보호에 충분하다는 응답도 6명(9.7%)에 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확인한 공익신고자 신분공개 건수는 28건이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신고자의 인적 사항과 신고 내용을 공개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모두 주의나 훈계 등의 경징계에 그쳤다. 권익위는 현재 신고처리 업무 담당자가 비밀보장 조항을 위반하면 직무에서 배제시키도록 하고 피신고자가 신고자를 색출할 때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 의원은 “제재 범위를 확대해 법 집행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울산 바다·바람·기술의 ‘부유식 해상풍력’…제2 조선산업 띄운다

    울산 바다·바람·기술의 ‘부유식 해상풍력’…제2 조선산업 띄운다

    호황을 누리던 울산 경제가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9회 말 패전 위기에 등판한 구원투수로 ‘위기의 울산호’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침체된 경제를 살릴 해법을 찾는 데 하루하루를 보내며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고,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봤습니다. 희망으로 그득한 미래 울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힘차게 뛰겠습니다. 송철호(69) 울산시장을 23일 집무실에서 만나 민선 7기를 그려내는 시정 방향을 들어 봤다. 대담: 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시정 목표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3대 거점을 중심으로 일자리 세부사업을 가지런히 다듬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은 기존의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문화관광 산업은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 선사문화관광지와 태화강 국가정원 등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다. 크루즈 관광이 큰 몫을 해내리라고 믿는다. 특히 항만과 석유화학 인프라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메카 육성’은 울산을 세계적인 산업·경제 도시로 이끌 것이다. 항만, 석유화학 인프라, 동북아오일허브 등을 기반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고, 북방경제협력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신시장을 주도해 나갈 생각이다. →울산은 산업도시다. 침체된 산업을 살릴 방법은.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은 울산의 핵심 산업이다. 정보통신기술과 융합을 통한 주력 산업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3차원(3D) 프린팅 산업, 이차전지 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워 산업 수도의 위상을 되찾겠다. 자율주행차, 친환경 전기차·수소차 개발사업은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산업도 스마트 공장 지원 등을 통해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화학과 정밀화학으로 석유화학산업 사업화를 다양화하고, 신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정성을 들이는데. -울산 앞바다는 해상풍력발전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가졌다. 따라서 정부 주도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이란 투 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지 않아도 꾸준히 부는) 양질의 바람과 40m 이상 수심 등 최적의 자연조건과 부유체를 만들 수 있는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기반, 생산한 전기를 연결할 계통망과 소비처를 갖춘 게 울산이다. 2021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상징적인 사업도 될 수 있다. 현재 대학·연구기관·기업 등에서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민간기업의 투자 의향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울산을 북방경협 중심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 등 유라시아 극동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침체된 울산 경제를 살릴 계획이다. 울산항에 러시아 천연가스 비축기지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북극 자원과 화물 운송을 위한 북극항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추진 계획을 밝혔고,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도 맺었다. 두 도시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러시아의 원유·가스 극동지역 비축기지를 울산에 유치하려고 제안한 러-산(Ru-san·러시아+울산) 마켓’ 개설과 조선산업 협력 등을 위한 후속 조치도 준비 중이다. 지난 16일 블라디보스토크 부시장 등이 울산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을 환동해 해상 물류기지와 동북아 에너지 메카로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크루즈 산업 육성 계획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올해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470만명)보다 17% 늘어난 510만명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울산엔 전용 부두가 없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이벤트성으로 잠시 입항한다. 반면 크루즈 산업을 위한 해양과 항만 인프라는 훌륭하다. 산악, 해양, 생태, 산업, 역사·문화 등 관광객을 유인할 자원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크루즈 산업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을 갖추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10만t급 이상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를 건립하기 위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낼까 한다. →인접한 도시와의 상생도 중요한데. -지방 도시가 수도권과 경쟁하려면 인접 도시와 손을 맞잡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 울산은 포항·경주와 ‘해오름 동맹’을, 부산·경남과 ‘부·울·경 상생협약’을 맺어 동반 발전을 꾀한다. 해오름 동맹은 결성 2년 만에 문화, 예술, 관광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수도 시설 공동이용 등 주민 불편 해소에도 성과가 적잖다. 부·울·경 상생협약은 3개 지역을 ‘원팀’으로 묶어 광역 행정과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다. 민선 7기 출범 전인 지난 6월 26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광역교통, 수자원 통합, 혁신경제, 통합안전, 신공항 추진 등 5개 분과를 꾸렸다. 지난 10일에는 3곳 단체장 토크콘서트를 마련해 동남권 상생발전 결의문을 발표하고, 광역교통망 확충, 북방경제협력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소통행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소통은 민주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이고도 공정한 의사결정 방법이다. 민선 7기 시정 운영 원칙도 소통과 화합의 협치 행정으로 내걸었다.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이 소통행정의 시작이다. 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좋은 열매를 맺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서도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을 거쳐 차츰 실마리를 찾고 있다. 앞으로 노사민정 ‘화백회의’를 통해 노사 문제 해결방안을 더불어 모색하고, 미래비전위원회를 통해 주요 정책과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 정리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지역주의 족쇄’ 풀고 8전9기 신화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권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9번의 선거 도전 끝에 당선돼 ‘8전 9기’의 신화를 썼다. 송 시장은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났으나 초·중학교를 전북 익산의 할머니 댁에서 보냈다. 다시 부산으로 와서 부산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1985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개업과 동시에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사회운동에 직접 뛰어들지는 못하다가 1987년 민주항쟁을 계기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1987년에는 울산으로 옮겨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과정에 노동인권 변호를 전담했다. 이 덕분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정치 인생은 쉽지 않았다. 1992년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지난 6·13지방선거까지 26년 동안 총선 6번과 지방선거 3번 등 9번의 선거를 치렀다. 첫 선거부터 8번을 모두 패한 뒤 올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8전 9기’의 신화를 썼다. 할머니 댁에서 잠시 보낸 시간이 선거 때마다 ‘지역주의 족쇄’로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의 헌신적인 지역봉사 활동이 ‘지역주의 족쇄’를 풀었다. 울산국립대유치추진위원장,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추진위원장, 울산광역시쟁취시민운동본부 위원장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그는 “그 누구도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어린이집에 혈세 7100만원 배정 알고 보니 원장님이 시의원이네

    어린이집에 혈세 7100만원 배정 알고 보니 원장님이 시의원이네

    사립유치원들이 정치권과 유착해 특혜를 누려 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직 지방의원 중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원장을 겸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회 권력을 이용해 유치원에 유리한 예산을 끼워 넣는 등 이권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23일 경기도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유치원 원장을 겸한 더불어민주당 이계옥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지방의원이 공공단체의 관리인을 겸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법 조항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유치원·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 경비를 지원받기에 공공단체에 해당한다. 또 부산시 금정구의회도 지난 1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한 자유한국당 김태연 의원에게 출석정지 10일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유치원·어린이집 원장 겸직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지만 이에 따른 징계는 솜방망이이거나 지방의회마다 수위가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상주시의회는 지난 1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한 무소속 신순화 의원 제명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또 경기도의회에서는 의장이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한 민주당 이은주·권정선 의원에게 대표직 사임을 권했지만 이들은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출신 의원 중 일부는 유치원·어린이집에 유리하게 예산 편성을 하는 등 이권을 챙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동두천시의회의 한 의원은 자신이 운영 중인 어린이집 통학버스 교체를 위해 추경예산에 7100만원을 반영했다가 특혜 의혹이 일었다. 동두천시는 2016~17년 예산 부족을 들어 이 어린이집의 차량 구입비 지원을 거절했지만 원장이 의회에 입성하자 자금을 지원해 논란이 일었다. 대전시의회에서는 공립유치원 예산을 삭감해 학부모들이 반발했는데 민간 어린이집 이사장 출신의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 관련 사업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대한민국 자치분권 제주가 선도한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기고] 대한민국 자치분권 제주가 선도한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치분권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치분권은 지방정부가 지역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대적 소명이다.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는 일이자 사회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나라에서 생겨난 지역 불균형은 중앙집권적 정치구조에서 비롯됐다. 이를 감안할 때 자치분권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자치분권은 ‘수도권 공화국’과 지방 소멸, 저성장, 양극화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다.최근 정부는 자치분권을 둘러싼 국민적 요구와 논의들을 정리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됐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주민주권’ 개념을 천명하는 등 발전적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자치분권 가늠자인 제주특별자치도의 12년 발자취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2006년 제주도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외교·국방·사법을 제외한 권한 대부분을 중앙정부에서 넘겨받았다.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간 제주도는 중앙정부 권한의 단계적 이양과 경제·산업분야 특례 등을 십분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자치조직권 강화와 특별지방행정기관 이양, 자치경찰제 도입 등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양적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경제성장률 등이 이를 방증하는 지표다. 그러나 한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조세·재정 등 핵심 분야에서 법률적 평등주의에 가로막혀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자치분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려면 현재 정부가 입법화를 추진 중인 지방일괄이양법(주요 정부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법안) 수준을 뛰어넘어 중앙정부 권한의 포괄적 지방 이양, 국가와 지방 간 재정구조 개선 등에 보다 강력한 조치가 따라와야 한다. 대한민국이 분권국가로 나아가려면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약속했던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도입해야 한다. 제주도를 ‘테스트 베드’로 삼아 자치분권 시대를 여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법률적 평등주의의 벽이 있다면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개헌도 필요하다. 앞으로 제주는 분권국가 대한민국을 선도하고자 도민과 함께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자치분권을 향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여정에 전 국민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드린다.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전시·교육·작가 어울리다…제주 속 예술 아우르다

    [문화로 거듭난 공간] 전시·교육·작가 어울리다…제주 속 예술 아우르다

    3층 너머까지 가지를 드리운 커다란 녹나무를 돌아 들어가면 5층짜리 건물과 마주한다. 창문에 녹색과 적색, 주황색 네모 판이 박혀 있는 모습이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건물 오른쪽 위로 ‘IAa’(이아)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정문을 지나면 지하 1층 갤러리로 향하는 계단이 나온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로비 한쪽에 이 건물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지하 1층은 예전 제주병원 영안실이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회화의 귀환´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전시회 설명을 읽다가 벽을 하나 건너가니 흑과 백으로 그려낸 이명복 작가의 ‘광란의 기억’이 시선을 붙잡는다.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가로 폭 3m 63㎝, 세로 폭이 2m 27㎝나 된다. 압도적인 크기의 그림을 한참 보다가 갤러리 입구로 향한다. 마구 파내어 노출한 진회색의 벽, 환기 설비와 수도관 등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이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갤러리에 들어서자 인체를 나무뿌리처럼 묘사한 박영근 작가 작품, 물에 잠긴 돌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문창배 작가 작품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품이 붙은 벽은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예전에 이곳이 벽이었음을 말해 준다. 서울에서 온 정유정(44)씨는 “다른 미술관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에게 “예전 병원 영안실이었다”고 알려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디자이너이자 화가로 일하는 장아우라(44)씨는 “작품 수준이 예상 외로 높아 놀랐다. 몇몇 작가는 나름 유명한 이들로 알고 있다”며 “갤러리의 묘한 분위기 덕에 작품이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에 자리한 예술공간 이아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아’(貳衙)는 수령의 지방행정을 보좌하는 두 번째 지방자치 기관을 가리킨다. 목사가 근무하는 영청과 동헌이 있던 목관아를 ‘상아’(上衙)라 부른 데 비해 낮춰 부른 명칭이다. 일제강점기에 전라남도 제주자혜의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명칭을 사용했다. 이후 도립병원이 들어서고, 2001년 제주대가 병원을 인수하며 제주병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러다 제주대가 2009년 병원을 제주시 아라동으로 이전하고, 삼도동 인근의 공동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건물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2013년 제주대 창업보육센터가 입주했지만, 건물 곳곳이 한동안 비어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단지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면적 462.59㎡(약 140평) 건물에 문체부와 제주시가 각각 25억 4500만원씩을 들여 개축 공사를 한 뒤 새로운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아는 갤러리, 교육 공간, 입주작가 공간(레지던시)으로 건물을 구분해 쓴다. 교육 공간으로 쓰는 3층에는 창의교육실, 예술자료실, 서점과 카페가 있다. 유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맞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종 생활문화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자료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독립출판물, 영상작업을 위한 영상편집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봉설 이아 공간운영팀 주임은 “교육실과 카페 옆에 테라스가 곳곳에 있다. 교육을 받다가 또는 음료를 마시다 여유롭게 나와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4층 입주작가 공간에는 9개의 작가 작업실이 있다.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선발해 6개월씩 무상 지원한다. 올해 2~8월 1차로 작가 9팀이 다녀갔고,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2차 선발한 작가들이 이곳을 사용한다. 입주 작가 숙소는 이아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임대료를 비롯해 각종 공과금은 이아를 운영하는 제주문화재단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다만 입주한 후에는 한 달 가운데 보름 이상 작업실에서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결과보고회를 한다. 작가들이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지난 2~8월까지 작업했던 미디어아트 작가 박성준(40)씨는 “시각예술포털사이트 ‘아트허브’에서 공고를 보고 들어왔다. 첫 선발임에도 제주도라는 특징 때문인지 제법 인기가 많았다”면서 “작업실과 숙소는 물론, 장비나 기자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 6개월 동안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했다. 지난 7월 도민을 대상으로 ‘도시와 신화, 칠성통을 보다´ 교육도 했던 그는 “도민들에게 예술을 알리는 일을 통해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업실 한 곳에서는 이번에 2차 선발된 감정 드로잉 작가 윤세열(43)씨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윤 작가는 “사건, 사람들 간 갈등에서 오는 감정을 제주 풍경에 담는 작업을 하려 한다”면서 “9팀 가운데 4팀이 외국 작가들이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작업하면 좋은 자극을 받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입주를 담당하는 직원 강은주(29)씨는 “예술 장르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지원자 가운데 점수가 높은 이들을 차례대로 뽑는다. 1·2회 모두 350팀 이상씩 지원했다. 모두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제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수준 높은 작품 전시는 공간 가치 높이는 전략”

    [문화로 거듭난 공간] “수준 높은 작품 전시는 공간 가치 높이는 전략”

    제주 원도심에 자리한 예술공간 이아는 서울의 유명 갤러리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경모(55) 이아 센터장은 “쉬운 작품으로 도민들과 친숙해지기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전시회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번에 했던 ‘회화의 귀환’ 전시회에는 서승원, 이건용을 비롯한 한국의 유명 작가들과 제주 지역 실력파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지역 미술을 활성화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전시회를 주로 기획한다. 제주 작가들이 다른 지역 유명 작가들과 함께한다는 자긍심을 주고 싶었다. 제주 작가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지난 전시회를 보니 독특한 게 많더라. -제주 도민들에게 이채로운 작품을 보일수록 이아에 관심이 쏠린다. 예컨대 지난 6~7월 ‘부재의 기술’ 전시회는 조각, 회화 분야 뉴미디어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제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많이 전시했다. ‘쇼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관심도 많아진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긴 어렵지 않을까. -예술을 매개로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을 생성의 공간으로 바꾸는 게 이아의 역할이다. 일반인들이 관객으로 찾는다고 대학 졸업작품전이나 미술을 취미로 하는 이들 수준의 작품을 걸어 놓는다면 그야말로 ‘하향평준화’가 된다. 그러면 이 공간이 지닌 ‘아우라’가 허물어진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예술을 추동하는 것은 고급 예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수준 높2은 작품으로 공간이 가진 가치를 상향시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 →4층 레지던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레지던시에는 6개월씩 국내외 작가 9명이 입주한다. 지원도 많이 한다. 이 공간이 있을 만한 곳이라고 작가들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곳이 생기 있는 곳이라는 의미도 된다. 예술의 원천은 생명력이다. 이런 생명력을 지닌 작가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레지던시에서 거주하는 작가를 교육에도 투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행정가가 소통하는 것보다 예술을 매개로 하는 게 성과가 더 좋지 않겠나. →성과가 금방 드러나지는 않을 텐데. -속도가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다. 가시적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예술을 매개로 해 폐산업시설을 살려내고 그 지역을 활성화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다. 그런 공간을 잘 살펴보면 단기간에 성과를 낸 곳이 있던가. 뉴욕에 있는 자메이카 센터 포 아트의 경우 40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 이아는 개관 1년도 채 안 됐지만, 단기간에 비해 역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제주도라서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나. -예술로 지역을 바꾸는 일은 인내와 끈기, 전문성, 그리고 지역민과 내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선에서 많이 겪었다. 전문 기획자로서 이 지역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아채고, 한국 미술의 국제성과 보편성을 담아내는 전시회를 꾸준히 진행해 바꿔 나가려 한다. 지역에 없던 것이 생기다 보니 지역민들 보기에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저런 공간이 있어 봤자 지역이 얼마나 발전할까’ 이런 생각도 들 것이다. 제주도는 특히나 그런 경험이 많질 않다. 설득하고, 함께 공감하고, 진정성 있는 예술을 보여 주는 공간으로서 이아를 지켜봐 달라. 글 사진 제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판 산토리니 만들자”… 정부, 섬 개발 팔 걷었다

    “한국판 산토리니 만들자”… 정부, 섬 개발 팔 걷었다

    내일 목포서 ‘2018 섬 콘퍼런스’ 개최 “국민이 체감하는 섬 정책 추진할 것”TV 광고의 배경으로 익숙한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해 유명해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하얀색 집들은 기원전 15세기 화산 폭발로 섬 전체에 용암과 화산재가 쌓이자 그 속을 파내 만든 것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자리잡은 주택들은 파란색 바다와 어우러져 둘도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토리니 전체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지만 해마다 30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이 이 섬을 찾는다. 정부가 ‘한국의 산토리니’를 키워 내기 위해 도서지역 종합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낙후 시설을 현대화해 주민 복지 수준을 높이고 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개발로 관광 잠재력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중국인 전용 관광 섬’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4~25일 전남 목포에서 전국 활동가와 섬 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가하는 ‘2018 섬 콘퍼런스’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인 ‘광화문 1번가 열린소통포럼’에서 마련한 자리로, 지난 7월 국회 포럼과 8월 전문가 토론회에 뒤이은 것이다. 앞서 국회에서는 지난 3월 도서개발촉진법을 개정하고 8월 8일을 ‘섬의 날’로 지정했다. 내년에 첫 번째 국가기념일 행사가 열린다. 행안부도 지난 8월 ‘지속 가능한 섬’과 ‘살고 싶은 섬’, ‘가고 싶은 섬’, ‘발전하는 섬’ 등 4가지 목표를 제시한 ‘섬 발전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열악한 도서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지방분권 취지를 살리고 관광 자원도 상품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85만 1172명이 섬(제주도 본섬 제외)에 사는데,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 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선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섬 관광객 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를 보유해 관광자원 잠재력이 풍부하다. 전남도는 지방분권이 강화돼 지역별 맞춤형 개발이 가능해지면 일부 섬을 산토리니처럼 국제적 관광지로 육성하고 중국인 전용 관광 섬도 지정해 면세점과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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