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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이은 ‘지류·지천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슬그머니 연기됐던 사업이 수면 아래에선 사실상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설·개량될 보만 21개로 4대강 본류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를 뛰어넘는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2개 강 43곳 1023㎞ 정비 보고서는 올 7월 현대엔지니어링, 유신,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 6곳 엔지니어링사의 공동작업을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4대강 외의 8개강을 포함해 모두 12개강에서 43곳(1023㎞)의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개월 전부터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수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권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복하천, 경안천, 임진강, 반변천, 내성천, 감천, 양산천, 형산강, 논산천, 만경강, 소양천, 탐진강 등 12개 지류·지천이 포함됐다. 하천 주변지역의 토지활용은 친수지구(대도시·중소도시)와 복원지구로 구분된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류·지천 주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혁신·기업도시를 곳곳에 건설 중이라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비 포함땐 사업규모 20兆 정부는 정비가 개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지류·지천 인근 친수구역의 사업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비(국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 잠정 결정됐다.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천공사는 무려 128개의 공구로 나뉜다. 지역별 10~15㎞ 규모로, 금액별로는 300억원 미만(84곳·1조 4379억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구의 66%에 달하는 300억원 미만 구간은 국가재정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4대강사업처럼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용역에선 4대강 외 지방 국가하천에 대한 치수, 이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한강권역의 지천에는 레저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낙동강·금강권역의 지천에선 자연보전 방식의 개발이 추진된다. 한강수계에선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축조 및 보강(86.4㎞), 하도정비(퇴적토 준설 등·45.5㎞) 사업도 병행된다. ●보 21개 신설·개량… 논란일듯 하지만 종합정비계획에선 예산 및 계획수립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천측량은 물론 기초자료 조사(토질·생태·수질 등)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본계획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신설·개량될 21개의 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다시 지리한 의견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서 낙동강수계에만 전체 16개 보 중 8개를 배치했는데, 이번 계획에서도 11개의 보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중 형산강에 들어설 4개 보의 연장은 1.2㎞, 반변천 3개 보의 길이도 0.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4대강사업 자문단 소속의 한 교수는 “보의 건설은 추후 수질 악화와 역행침식 등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시·도교육청 금고가 비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마다 교육청에 지원하는 ‘법정교육부담금’(법정전입금·이하 교육부담금)이 올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지역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수 부족을 이유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예년과 달리 절반 이상 지급된 경우가 거의 없다. 교육청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꾸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아우성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할 교육부담금은 총 463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실제 지급된 돈은 38.2%인 1718억원에 불과하다. 교육부담금은 시세 총액의 5%, 담배소비세의 45%, 지방교육세의 100%로 이뤄진다. 경북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2267억원 가운데 530억원(23.4%)만 도교육청에 지급했고 아직 1737억원(76.6%)이 남았다. 전남도는 올해 교육부담금 1500억원 중 468억원(31%)만 지급했다. 충북도 역시 1356억원 가운데 9월 현재 도교육청에 지급한 금액은 절반 수준인 620억원이다. 이런 ‘자린고비식’ 지급이 가능한 것은 교육지방재정교부금법에 법정 교육부담금 지급 시기가 월별·분기별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4분기에 총액의 70%가량을 몰아서 지급할 수 있다. 심지어는 회계연도인 다음 해 2월 28일까지 지급이 미뤄지기도 한다. 이 덕분에 전체 예산의 22%(인천시교육청 기준) 가량을 교육부담금으로 충당하는 시·도교육청은 자금구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489개 초·중·고교에 매월 초에 지급하는 학교기본운영비를 월말이나 그다음 달에 보내고 있고, 각종 공사의 선급금을 공사 중에 지급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운영지원비 역시 학기 초가 아닌 매월 나눠주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과 무상급식 재원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기야는 은행으로부터 급전을 대출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담금 지급 지연으로 자금을 일시에 차입해야 하반기 예산집행이 가능하다.”면서 “일시 차입금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데 시가 언제, 얼마의 교육부담금을 주겠다고 밝히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수입이 많이 줄어든 데다, 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의 절반을 삭감한다고 방침을 밝히면서 시·도 예산 운용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경북도는 올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다 보니 자금 여력이 없어 하반기로 교육부담금 지급을 미뤘다. 도교육청이 이자수입 감소를 비롯해 각종 교육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법정 교육부담금 수입이 연말에 몰려 예산집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경북도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무조건… 은행들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달러 확보하라”

    “무조건… 은행들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달러 확보하라”

    세계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전 세계가 달러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금융 당국은 23일 은행 외환담당자들을 긴급히 불러 무조건 달러 확보를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시중·지방은행 외환담당 임원 소집령을 내렸다. 한 시간 뒤 서울 여의도 금융위 청사에서 열린 ‘외환유동성 확보 긴급회의’에 참석한 15명의 은행 외환담당자들에게 금융위 당국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신용경색이 생겨도 버틸 정도의 외화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금융불안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내일 신용경색이 현실화돼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달러 확보 비용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늘리라고 했다.”면서 “특히 외화 채권 발생에 있어 금리에 연연하기보다 성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외화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던 금융 당국이 전격적으로 달러 확보 전쟁에 뛰어든 것은 신용경색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우리나라까지 전이됐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외국계 은행에서 달러를 차입하기가 힘들어졌다. A은행은 2주 전 1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조달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2.45%의 가산 금리를 붙인 수준이었는데, 현재 이 채권의 가산금리는 0.55% 포인트 급등한 3%까지 치솟았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니 외국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투자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B은행은 독일계 은행과 늘 해왔던 단기 외채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유럽계 은행이 국내 은행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이 은행의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사실상 단기 자금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산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이 국내에서 외화 대출을 줄이면서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업계는 최악의 경우 정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10시 30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 주요 수출업체 재무담당 임원들을 과천청사로 불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쥐고 있는 달러를 내놓으라는 강력한 지침인 셈이다. 재정부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쌓아 놓고 환전을 미룰 경우 기업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달러 매도를 늦추는 래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외국으로 자금이 이탈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시 테마형 채용박람회 연다

    구직자 특성별로 세분화된 테마형 채용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8~11일 나흘간 부산시청에서 테마형 채용박람회인 ‘부산 잡(JOB)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시청 로비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는 폭넓은 취업 기회를, 일손이 부족한 기업에는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100대 우수기업 등 대거 참여 특히 이번 행사는 구직자를 특성별로 세분화해 첫날인 8일에는 청년, 둘째 날은 중·장년(경력직), 셋째 날은 여성·노인, 넷째 날은 장애인 등으로 세분화한 테마형 채용박람회로 진행돼 행사 개최에 따른 구인업체와 구직자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산경영자총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구인업체 200개 업체(직접 170, 간접 30)가 참가할 예정이며 400여명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가 선정한 고용 우수기업과 재정 규모가 튼튼한 향토기업, 선도기업, 부산 100대 기업 등 우수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방침이어서 부산 지역의 구직자들이 희망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용박람회 참가를 희망하는 구인업체들은 이미 지난 20일까지 부산시 고용정책과(888-4587),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601-5128),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02-3460-9121), 부산경영자총협회(647-0458)로 신청을 마쳤다. 한편 이에 앞서 중견 전문인력 경력직을 대상으로 하는 ‘2011 중견전문인력 경력직 채용박람회’도 오는 2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현장 면접통해 곧바로 취업 현장 채용면접을 통해 직접 취업이 이뤄지고, 적성검사와 심리검사 등 각종 취업지원 서비스와 직업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참가 업체는 직접구인 25개사와 간접구인 20개사 등 모두 45개사며, 구직자도 500여명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우수 기업체를 배치해 경력직 구직자들이 현장에서 취업 희망기업에 지원하고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한 채용부스와 취업상담 및 알선, 이력서 작성방법 등 취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부스로 나눠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자치회관의 진화

    지방자치 20년… 자치회관의 진화

    지방자치 20년째다. 성인으로 훌쩍 자란 역사 속에 빼놓지 못할 숨겨진 공간이 바로 1999년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문을 연 자치회관이다. 그 자치회관이 주민과 호흡하고 주민 품으로 한걸음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 20돌을 빛내고 있다. 서울시는 22일 주민들 기획으로 지역 공동체사업을 펼치는 자치회관들을 소개했다. 1 주민사업 전진기지로…중구, 족발쿠키 사업 개시 구로구 오류2동 자치회관은 주민이 제공한 유휴공간과 자원을 활용한 ‘엄마의 뷰티공방’ 사업을 내놓았다. 천연 비누 등 수공예 제품 제작·판매 수익금을 복지기금으로 활용하고 전문 소퍼(soaper)도 9명 배출했다. 공방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중구 장충동 자치회관의 ‘착한 돼지, 엔젤피크 족발쿠키 만들기’ 사업은 최근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마을특화공동체사업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주민들이 족발쿠키란 마을캐릭터를 개발하고 구좌 발행, 시제품 제작, 장충장터 판매, 족발쿠키 체험교실 등을 열어 공동체 화합을 이끌고 있다. 광진구 중곡1동 회관은 인삼·당귀 등 약초모종과 장승·절구 등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약초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중랑천에 약초밭(300㎡)을 만든 뒤 약초교실을 운영하고 약초비누를 판매하는 등 마을 공동체사업을 시작했다. 중랑구 면목2동 회관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취미·여가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다 한지·칠보공예품을 제작·판매하는 마을기업 ‘한지랑 칠보랑’을 세워 주민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2 지역전문가 양성소로…중랑 등 아카데미 개설 서울시는 지난 4월 동남·서북·동북·서남권을 대표하는 성동·서대문·중랑·구로구에 주민자치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지방자치 20년에 걸맞게 자치위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의사결정도 하는 핵심리더로 키우자는 취지다. 지난해 특별법 제정에 따라 내년 주민자치회가 출범하는 것에 발맞췄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폐강하고 신설하는 등 동장의 역할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는다. 6개월간 교육에 참여한 중랑구 남상중(54·면목5동) 자치위원은 “그동안 받아보지 못한 주민자치 교육이 열려 기분이 좋았는데 강의 내용도 너무 만족한다.”며 “모든 주민자치 위원과 담당공무원의 필수 교육과정으로 제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3 공동체 소통의 장으로…市, 동아리활동 48억지원 자치회관은 소통과 나눔의 자리로도 거듭나고 있다. 시는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의 실정을 감안, 올해 5억원을 들여 회관 자투리땅에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독서·놀이방 시설까지 갖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매년 4곳씩 모두 16개 노후 회관을 리모델링한다. 동아리 등 공동체활동 지원에도 48억원을 쏟아붓는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과장은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 곁으로 다가서는 자치회관이 되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방의회도 ‘원전 해결’ 손 잡았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전국 5개 지역의 지방의회가 원전과 관련한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울산 울주군의회는 현재 원전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인 울주군을 비롯해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경북 울진군, 전남 영광군 등 5개 지역의 지방의회가 참여하는 가칭 ‘원전 소재 지방의회 공동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지역 의회 의장은 오는 27일 경주시의회에서 협의회 발족을 위한 협약서와 운영 규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원전 소재 5개 지자체들은 이미 2004년부터 원전 행정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원전 소재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서 상호 간 공동 번영과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원전 정책과 관련한 주요 현안이 생기면 공동으로 대응하고, 원전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원전 소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원전 행정협의회는 최근 원전 안전성 확보, 원전 안전 전담기구 설치, 방사능 방재 장비물자 예산 지원,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매뉴얼 수립,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방안 마련 및 보관 수수료 신설, 지자체 재정 손실 보전책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 채택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500억짜리 제2 국회연수원 국민 납득하겠나

    국회 사무처가 500억원을 들여 경치 좋은 강원도 고성에 의정연수원을 짓기로 했다. 38만여㎡에 연수시설이 들어선다. 강의실 외에 객실, 수영장, 체력단련실도 갖춰진다. 의정연수원은 직원 연수뿐 아니라 직원 가족의 휴양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17대 국회 때 국회 사무처가 고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다 연수원이 필요한지를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보류됐지만 18대 국회 막바지에 다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국회는 우선 내년에 8억원을 들여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를 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2016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현재 국회 내에 의정연수원이 있지만 지방 의원들의 연수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의정연수원을 건립할 필요가 생겼다는 게 국회 사무처의 설명이다. 헌정회도 의정연수원을 이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비좁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제2의 의정연수원이 필요한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정위기가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서 500억원이라는 국민 세금을 들여 의정연수원을 짓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웬만한 대기업들도 연수원을 갖고 있지만 국회는 그러한 대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사기업들이 연수원을 짓든 말든 그것은 그들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정연수원 건립에는 국민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세금을 그렇게 시급하지도 않은 일에 허투루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갈수록 버겁다. 또 실직 공포와 암담한 미래에 떨고 있다. 그런데 국회 사무처는 세금으로 제2 연수원을 지으려 하니 국민의 마음이 흔쾌하겠는가. 꼭 연수가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필요하더라도 얼마든지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휴양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콘도 회원권을 일부 구입해서 사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이다. 국회는 2400억원을 들여 제2 의원회관도 짓고 있다. 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가 된 국회가 세금을 함부로 쓰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 인천시, 무상보육도 돈 때문에 ‘삐거덕’

    인천시가 무상급식에 이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무상보육 정책이 재정 악화로 발목이 잡혔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580억원을 투입해 만 4∼5세 취학 전 아동 1만 7531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보육료를 지원하는 무상보육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무상보육은 송영길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내건 중점 공약사항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현재 재정 상태로는 예산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 내년에 우선 130억원을 들여 만 5세 아동 8500명(4세 아동 제외)을 대상으로 부분적 무상보육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343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목표했던 만 0∼5세 무상보육 전면 시행은 늦춰질 전망이다. 시는 2013년에 만 4세 아동까지 무상보육 대상에 포함하고, 2014년 만 3∼4세, 2015년 2∼3세, 2016년 1∼2세, 2017년 0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상보육에 필요한 비용은 시와 구·군이 나눠 부담하고 부담비율은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명시함으로써, 무상급식 시행 때 시와 구·군이 분담률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처럼 앞으로 무상보육 재원을 놓고 비슷한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무상급식 재원 분담률은 ‘3(교육청) 대 3(시) 대 4(구·군)’로 돼 있으나 기초단체인 구·군은 자신들의 분담률이 재정 상태에 비해 높게 책정되었다며 광역단체인 시의 역할 증대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무상보육을 중심으로 복지사업을 추진했으나 예산이 크게 부족해 재정 여건에 맞게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마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시장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유럽 내 여섯 번째 국가다. 그러나 공공부채의 규모가 무려 1조 9000억 유로(약 2974조 6000억원)로, 앞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공공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A+→A)을 전격 발표하며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치적 위험요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나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정부가 ‘2013년까지 모두 540억 유로(약 84조원)를 감축,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S&P는 우선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활동의 속도가 둔화돼 정부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립내각이 나라 안팎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시장의 압력에 이탈리아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것을 볼 때 경제적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지도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뇌물 공여·위증 교사 등의 혐의로 모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통과시킨 재정감축계획이 지방정부의 권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지자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다음 달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신용등급 강등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스페인을 꼽는다. 유럽권 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인 데다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에서 방코 파스토르 등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스는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77.9%로 ‘트리플 A’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채에 투자했던 유럽 은행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독일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에서 5억 유로(약 7818억원)를 인출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여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이상의 은행은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북도 과태료 못 걷고 수돗물은 새고

    전북도가 과태료 징수율은 낮은 반면 상수도 누수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8~2010년 3년 동안 부과한 과태료는 711억원이지만 징수액은 42.7% 287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59.1% 420억원은 받아내지 못했다. 이 같은 과태료 징수율은 전국 평균 43.7%보다 낮은 것이다. 과태료가 잘못 부과된 과오납도 85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상수도 관리가 잘못돼 새어 나가는 수돗물은 연간 414억 8000만원에 이른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내에서 한 해 동안 새어 나가는 수돗물은 4000만㎥ 수준이지만 2004년 이후에는 5000만~6000만㎥에 이른다. 도내 누수율이 높은 것은 낡은 상수도관이 많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 때문에 제때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누수율을 낮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방세 체납액 4조806억

    지방세 체납액 4조806억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세 체납액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소남(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방세 체납액은 2007년 3조 2134억원에서 2008년 3조 4096억원으로 증가한 뒤 2009년 3조 34 8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0년 3조 4059억원으로 다시 늘기 시작해 올해 6월 현재 4조 806억원이 체납됐다. 체납 사유는 납세 기피가 35%로 가장 많았고 ‘능력 상실’ 25%, ‘소송계류 불복 청구’ 15%, ‘당사자의 행방불명’ 11% 순이었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2007년 42명, 2009년 55명, 2010년 78명으로 최근 4년간 85.7% 증가했고 1억원 이상 체납자는 최근 4년간 36.6% 늘었다. 올해 6월 현재 체납액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경기도로 1조 2802억원이 체납됐고 서울(1조 29억원), 경남(2255억원), 인천(2145억원), 부산(19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재산세 체납자의 경우 21명이 모두 22대의 외제 승용차를 리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고액·상습 체납자, 외국인 체납자 등 다양한 계층 및 유형의 지방세 체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고 체납 유형별 징수대책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체납액 징수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해마다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볼 수 있는 씁쓸한 풍경이 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뽑아 다시 까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예산 낭비인 이런 행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그해 책정된 예산을 최대한 많이 써야 다음해에 더 많은 예산을 따낼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 혈세가 정부로 들어가는 순간 ‘눈먼 돈’이 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부 내 ‘눈먼 돈’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국가 전반의 재정악화를 가져오는 업무추진비의 위법·부당 사용을 막기 위해 ‘클린카드’(Clean Card)를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부정 사용하는 공무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술집 등 업무 무관 업종 사용 제한 클린카드란 공공기관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때 단란주점, 유흥업소, 골프장 등 공식적인 직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특정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법인카드로, 2005년 옛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에 권고하면서 그 이듬해 도입됐다. 클린카드로 업무추진비를 결제할 수 없는 업종을 지정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중앙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클린카드 예산집행 지침을 관리하고 있다. 전국 16개 지방교육청과 1만여개의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한다. 각 공공기관은 기재부와 행안부, 교과부 등의 지침을 따르는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카드 사용 제한 업종을 추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관별로 사용 제한처가 일부 다르기도 하지만, 국민권익위는 ▲유흥업종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업종 ▲기타업종(성인용품점, 총포류 판매)을 의무 제한업종으로 정하고 있다. 클린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업무추진비 집행목적·일시·장소·집행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남겨야 한다. ●‘눈먼 돈’ 쓰고보자… 모럴 해저드 심각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해당 공직자를 징계 조치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액수는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공무원 징계는 기관별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관별 내부기준과 인사위원의 재량으로 징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연도별 클린카드 부정 사용 및 관련 징계자 현황 등도 기관별로 내부 사정에 따라 관리할 뿐 통합관리되지 않아 얼마든지 ‘제 식구 감싸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클린카드 제도를 비웃은 비위 공무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권익위와 행안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클린카드는 사용이 제한된 곳에서는 결제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하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데로 돌려 쓸 수 있다. 지난달 초 공직사회를 강타했던 ‘지식경제부 룸살롱 접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경부와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국 직원 8명과 원전산업정책국 직원 4명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산하기관의 룸살롱 접대를 받았고, 일회 200만~300만원의 접대비를 클린카드로 결제했다. 클린카드는 룸살롱에서 결제되지 않기 때문에 룸살롱 업주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것처럼 꾸며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클린카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는 공무원 개인 또는 결제권을 가진 부서장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정사용 가능 이를 반영하듯 권익위가 지난 한 해 동안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린카드 사용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A기관은 직원들이 2009년 1~8월까지 카드 사용이 제한된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모두 1억 2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기관은 퇴임 직원 환송회 등을 명목으로 유흥주점에서 클린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했다. C기관은 2008년 7월~2009년 12월 주말과 공휴일에만 클린카드로 1억 1960여만원을 사용했지만, 업무 관련성을 증명할 서류는 없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한 정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일부 부처의 일부 직원들이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규정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6월 공공기관 협의회를 열고 클린카드 내부 통제 장치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전 기관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권익위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기관에서는 클린카드 위법·부당 사용이 대폭 감소했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을 확인함으로써 과거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비정상적인 사용 행태들이 상당부분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클린카드 사용 개선 방안을 마련해 각 공공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독일과 프랑스가 ‘시한폭탄’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에 품을 구원투수로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미래는 유로존 안에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과 유로존 이탈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국 정상은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3자 화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1일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이행이 유로존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15일에도 “모든 유로화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르크화보다 강력하고 안정적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유로화는 독일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부를 제공했다.”고 유로존 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한 모든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양국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그리스의 긴축 이행 현황에 대한 분기별 실사를 재개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지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선 비켜나는 것이다. 유럽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한결 안정을 되찾았다. 그간 독일은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밀려 정부 내에서도 혼재된 목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지방선거와 2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SEF) 분담액 증액안에 대한 의회 표결 결과가 독일의 입장을 가늠할 기로다.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69억 달러(전체의 39%)에 이르는 만큼 그리스 붕괴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4대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액만 82억 달러 규모다. 독일과 프랑스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국 정상과 경제관료도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27%(4920억 달러·2010년 기준)를 유럽에서 얻는 미국도 힘을 실어줬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은 채무와 은행권 위기를 타개할 재정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을 보탰다. 세계은행과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FF) 총재도 강도 높게 각국의 결정을 재촉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 일본,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면 전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찰스 달라라 IFF 총재도 유로권의 정책 혼선, 주요 20개국(G20)의 리더십 부재 등이 세계 경제를 표류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PIGS’ 국가들의 긴축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부유세 신설,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542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발표한 ‘잠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17개국의 3분기 성장률이 0.2%, 4분기엔 0.1%로 낮아져 연말쯤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앙 사무, 지방 이양 ‘가속’

    중앙 사무, 지방 이양 ‘가속’

    중앙정부의 행정사무 권한 중 자치단체가 맡을 수 있거나 맡아야 할 일을 발굴해 넘기는 ‘중앙 사무 지방 이양’이 현 정부 들어 더욱 빨라지고 넓어지고 있다. 14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방 이양이 확정된 2864개의 사무 중 1350개가 2008년 이후 이뤄졌다. 올해 8월까지 118개가 이뤄진 것을 비롯해 2008년 54개, 2009년 697개, 지난해 481개가 이양이 확정되는 등 전체의 47.1%에 달했다. 국민의정부 시절인 1999년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출범한 뒤 본격화된 지방 사무 이양 작업은 2000년 185개로 시작해 참여정부를 거치는 동안 매년 꾸준히 이뤄졌다. 그러나 8년 동안 1514개의 이양이 확정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의 시간에 두 배의 성과를 이뤄낸 셈이다. 현 정부는 2008년 지방이양추진위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업무를 통합해 지방분권촉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특히 단순 기능과 개별적인 사무를 이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의 실질적인 요구수렴은 물론 행정·재정적인 지원 방안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어 지방자치의 제도적 안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넘어가면 그만큼 인력 수요와 함께 재정적 소요가 더 발생한다. 분권교부세로 일부 지원하긴 했지만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방분권촉진위는 사무당 비용 등을 계산하는 방안을 마련해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무 이양이 확정됐다고 곧바로 관련 업무가 자치단체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양이 확정된 사무 개수는 2864개지만 완료된 것은 1678개다. 법령 개정 등 제도적으로 정비하기까지 부처 간 업무 조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1년 지방 이양 사무로 확정된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 허가권’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료되지 않았다. 약사법 개정을 둘러싸고 이해집단 간 요구가 엇갈려 뒷전으로 밀린 탓이다. 배용태 지방분권지원단장은 “지방 이양 사무로 확정되더라도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이양이 완료되므로 1~2년에 해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3년 이상에 걸쳐 이양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법령 개정 역할을 맡은 국회와 관계 부처의 소극적인 자세도 더디게 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 사립교 45곳 법정부담금 한 푼도 안내

    서울시내 초·중·고 사립학교들의 법정부담금 납부율이 지난 3년간 평균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13일 공개한 ‘2011년도 서울시 교육비특별회계 지방교육재정 자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사립학교 349곳의 법정부담금 납부율은 지난해 35.5%, 2009년 35.2%, 2008년 35.6%였다. 법정부담금은 사립학교 법인이 학교 운영을 위해 법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으로 교직원 연금부담금, 건강보험부담금, 재해보상부담금을 일컫는다. 서울지역 사립학교법인의 지난해 총 법정부담금은 650억원이었지만 실제 납부된 전입액은 35.5%인 231억원에 불과했다. 납부율이 50% 미만인 학교는 지난해 259개교(74.2%), 2009년 260개교(74.5%), 2008년 251개교(71.9%)였다. 법정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학교도 지난해 45개교(12.9%), 2009년 51개교(14.6%), 2008년 56개교(16.0%)에 달했다. 법정부담금을 100% 납부한 학교는 지난해 73개교(20.9%), 2009년 55개교(15.8%), 2008년 60개교(17.2%)로 집계됐다. 사학법인이 내지 않는 법정부담금은 교육청의 사립학교 재정결함보조금을 통해 충당하게 된다. 재정결함보조금은 학교의 인건비, 법정부담금, 운영비 등 모든 비용과 학교의 입학금, 수업료, 법인전입금을 포함한 총수입의 차액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사립학교에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모두 8841억원의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인 전입금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교원 인건비 상승 등으로 법정부담금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학법인의 비수익용 토지를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도록 지도하는 등 법인의 자체 수입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체납세금 징수 민간위탁도 검토해야

    국세와 지방세의 체납이 갈수록 심각하다고 한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매년 결손처분되는 체납 국세는 7조원에 이르고,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체납액도 4조원가량 된다. 지방세도 해마다 8000억원 이상 결손처분된다. 재정 수요는 늘고 증세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채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체납 국세·지방세 징수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2011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체납국세 징수 업무를 국세청에서 떼낸 것은 진일보한 조치다. 그러나 위탁한 곳이 자산관리공사(KAMCO·캠코)라고 하니 의아스럽다. 캠코의 설립 목적과 기능, 성격으로 볼 때 안이한 발상이 아닌가 싶다. 체납 세금 징수는 무엇보다 효율성이 우선이다. 국세청에서 손을 놓은 것도 기존의 공무원 조직으로는 일손이 달려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체납세금을 잘 거둘 것인가가 징수 업무 위탁의 기준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민간의 창의와 경쟁원리에 주목하지 않고,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공기업에 독점적 위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 일각에서는 민간에 맡길 경우 인권 침해 등 법규 위반과 정보 남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간 채권추심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81조원에 해당하는 채권을 별 무리 없이 회수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가벼이 여기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구나 채권추심회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로, 사설 불법추심업자나 사채업자와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미국은 중대한 법규위반과 정보 남용이 없는 민간 추심업체 가운데 2~3곳을 골라 세금 징수를 위탁하고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계약제는 효율성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포석이다. 우리도 미국과 같은 민간 위탁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면, 공사와 건전한 채권추심회사에 공평하게 기회를 줘 경쟁구도를 갖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쟁체제 없이 체납세금 징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기국회에서는 정부안이 좀 더 심도 있고 현실성 있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 행안부, F1경주장 인수 지방채 승인

    전남도가 영암 F1경주장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1980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승인됐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도의 재정 상태를 진단한 결과 예산 대비 부채비율 등 7개 평가지표가 모두 양호해 1980억원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F1경주장 취득을 골자로 하는 2011년 제2회 추경예산안을 오는 20일 개회하는 전남도의회 임시회에 상정,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도의회에서 지방채 발행이 승인되면 전남도가 대회운영법인인 ‘카보’의 부채 1980억원을 안고 카보 자산인 F1경주장을 인수하게 된다. F1경주장은 현 소유주인 카보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경주장 건설을 위해 일으켰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능력이 사라짐에 따라 제3자가 이를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지방채 발행으로 전남도의 직접 부담은 커졌지만 이자율이 7%대인 PF 금리보다 저렴한 4%대 이자로 인수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또 F1경주장을 공공체육시설로 등록하면 연간 최대 50억원의 보통교부세 수입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전남개발공사에 경주장 운영을 위탁하고 카보의 토지개발권도 인수해 J프로젝트 삼포지구 토지개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이 2015년까지 국세 수준으로 축소된다. 행정안전부는 9일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통합 심사해 과다 지원은 중단하고 서민생활 안정과 친환경·신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은 늘리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부터는 해마다 연도별 지방세 감면 한도를 정하고 그 범위에서 각 부처의 감면 건의를 통합심사하는 방식으로 2015년까지 비과세·감면율을 국세 수준인 14%대로 낮추기로 했다. 지방세 비과세·감면 축소 추진은 국가 정책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신설·연장하는 바람에 감면액이 급증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5년 감면율과 감면액은 각각 12.8%와 5조 3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23.2%와 14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지방 공기업 감면율이 100%에서 75%로 축소되지만 서민 생활물가에 영향이 없도록 지하철공사와 농수산물공사 감면은 현행(100%)대로 유지된다. 전액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단의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 감면도 현행 수준을 지킨다. 대한주택보증회사와 리츠·펀드가 취득하는 미분양주택 감면 등 부동산 감면은 종료된다. 대신 재래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50%에서 75%로 높아지고, 사회적 기업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50% 감면, 재산세 25% 감면이 신설된다. 아울러 산업지원 감면 관련 지식산업센터가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 면제율은 100%에서 75%로 줄인다.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신용보증재단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지역자원시설세·주민세 재산분 감면율은 기존 100%에서 50%로 감소된다. 지역자원시설세, 주민세 재산분, 지방소득세 종업원분 감면은 종료된다. 반면 친환경·친서민 관련 지원 감면은 신설되거나 확대된다.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 5∼15% 감면이 새로 생기고 중형 전기차 취득세를 감면해 준다. 전기차 취득세는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한 140만원 수준이다.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받는 국가유공자단체에 고엽제전우회와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유공자회가 추가된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전·월세 안정 방안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인정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졸 취업문 더 넒어진다] 공기업 고졸인턴 내년 20%로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의 청년 인턴 가운데 고졸자 채용 비중을 올해 4%에서 내년에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입사 시험도 외국어·법률 등 사실상 고졸자를 차별하는 과목이 아닌 직무능력평가로 대체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주재로 한국전력공사, 산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30개 주요 공공기관 인사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확대를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재정부는 공공기관에 11월까지 고졸 청년 인턴 채용을 늘리고 고졸 인턴 경험자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각 기관이 내년 청년 인턴제 세부 운영 계획을 제출할 때 고졸 인턴 채용에 대한 세부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공공기관이 올 상반기에 채용한 청년 인턴 7500명 가운데 고졸자는 300명(4%)에 불과했다. 재정부는 고졸자로 채용할 수 있는 직무에서 결원이 발생하거나 추가 증원할 때 고졸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인사 규정을 10월까지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의 경우 배전전기원 2517명 중 2245명이 고졸 채용이 가능한 직무로 분류됐다. 채용시험은 직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영어나 법률 등의 과목을 배제하고 직무능력평가를 시행해 고졸자를 차별하는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계기로 이전 지역 내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맞춤형 교육 훈련을 시행하고 취업을 보장하는 방안도 실시된다. 재정부는 입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고졸자도 능력에 따라 승진이나 보직 등에서 대졸자와 같은 대우를 받도록 인사 규정도 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재정부는 공공기관의 내부 규정 개정과 고졸자 채용 확대, 고졸 인턴의 정규직 전환 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장학금 외 실제 등록금 인하는 年38만원… 반값은 없었다

    장학금 외 실제 등록금 인하는 年38만원… 반값은 없었다

    결국 ‘반값등록금’은 없었다. 정부는 ‘등록금 인하’가 아닌 ‘부담 완화’ 쪽을 택했다. 정부가 8일 발표한 대학생 등록금 부담완화 방안의 핵심은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소득 7분위(연간 소득상한액 5140만원)까지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또 국가장학금 가운데 7500억원을 활용, 대학들의 자구노력을 유도해 등록금을 끌어내리겠다는 복안이다. 한정된 재원으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저소득층에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 의도대로 대학들이 따라 준다고 해도 낮아지는 등록금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액수로 따지자면 1인당 38만원 정도다. 우선 1조 500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이 조성된다. 기존의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 2025억원과 저소득층 성적우수장학금 1000억원, 차상위계층 장학금 288억원 등 3313억원을 모두 끌어모은 규모다. 여기에 1조 2000여억원의 예산을 더했다. 1조 2000여억원의 장학금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과부는 국고지원 예산으로 지급하던 2000억원 규모의 특성화고 장학금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돌렸다. 또 3500억원의 시설예산도 1000억원을 줄여 2000억원만 배정했다. 대학등록금 지원을 위해 초·중등 지원예산을 감액한 것이다.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렇게 마련한 1조 5000억원은 7500억원씩 쪼개졌다. 7500억원을 책정한 국가장학금Ⅰ유형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1~3분위 학생, 나머지 75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장학금Ⅱ유형은 소득 7분위 이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여건에 따라 지원된다. Ⅰ유형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연간 450만원을 비롯해 1~3분위별로 225만~90만원씩 대학을 통해 대준다. Ⅱ유형은 대학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장학금 재원이다. 자구노력 이행을 위해 대학과 한국장학재단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야 한다. MOU의 전제조건은 최소한 등록금 동결이다. 정부는 대학 건물의 감가상각비 이상을 등록금에서 적립금으로 채우지 못하게 하는 등 적립금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재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사후 조치 등이 이뤄지면 등록금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과부는 7500억원에 상응하는 대학들의 자구노력이 이뤄지면 5% 수준의 등록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소득 7분위 이하 학생들의 등록금이 평균 22%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연간 기초생활보호대상자 546만원, 1분위 321만원, 2분위 231만원, 3분위 186만원, 4~7분위는 96만원, 8~10분위는 38만원의 등록금 경감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교과부 측은 “소득분위가 낮은 계층에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이 학생들이 요구하는 반값등록금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장학금은 늘어날지 모르지만 전체 학생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다. 정부의 의도대로 각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5%의 자구노력을 쏟는다 해도 학생 1인당 혜택은 연간 평균 38만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저소득층 학생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성적 제한 때문이다. 현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 등은 모두 B학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야 하는 저소득층은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격조건을 갖추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감안, 정부는 2009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학금으로 2932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집행된 금액은 1968억원에 그쳤다. 964억원은 그대로 남았다. 최근 반값등록금 논의 과정에서는 국가장학금 제도의 성적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만 Ⅱ유형의 경우 성적제한을 B학점까지 기본으로 하되, C학점 이상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Ⅱ유형은 이달 6일 발표한 정부 재정지원제한 43개 대학과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15개 종교계 대학 신입생은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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