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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총리부터 교사까지 스스로 월급 깎는 일본

    일본 정부가 한시적으로 공무원·교사의 월급을 삭감한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복구를 위해 11조 2000억엔의 증세가 불가피한 만큼 공무원과 교사들이 솔선수범함으로써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도 담겼다고 한다. 이들의 급여 삭감으로 2년간 30조원이나 되는 엄청난 예산이 복구에 쓰인다니, 이들의 희생이 복구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웃나라 일이긴 하지만 참으로 박수받을 일이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기에 앞서 사회 지도층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통 분담에 앞장서는 일을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번 방침으로 급여 30%, 장·차관인 대신과 부대신은 20%씩 삭감된다고 한다. 공무원과 공립 초·중학교 교사 급여도 7.8%나 깎인다. 이번 일을 보면서 큰일을 당하면 우리 고위 공직자들도 공무원 월급을 깎자고 나설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복지 예산부터 ‘칼질’하는 등 손쉬운 일부터 할 것 같다. 우리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에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공무원 임금을 동결한 적은 있어도 삭감한 적은 거의 없다. 이마저 공무원들의 아우성에 결국 올해 5.1%로 크게 올려 거의 원상회복시켜 주지 않았는가. 현재 국가·지방공무원의 수는 1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98만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시 ‘작은 정부’ 깃발을 내걸었지만 결국 공무원 정원은 야금야금 늘기만 했다. 어디 이뿐인가. 지난해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부 예산 1조 3000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공무원 연금은 나라 재정 악화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2015년에는 3조원, 2020년에는 6조원이나 되는 국민 혈세가 퇴직한 공무원들의 연금으로 나가야 할 판이다. 공무원이 나라 걱정하며 스스로 희생하겠다는 소리 좀 듣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의 심정이 아닐까 싶다.
  • 지난해 합격생이 조언하는 7급 국가직 면접시험 대비법

    지난해 합격생이 조언하는 7급 국가직 면접시험 대비법

    “일목요연하면서 일관성 있게, 겸손하지만 움츠리지 말고 면접에 임하라.” 27~29일 치러지는 올 7급 국가직 공개채용 면접시험을 앞두고 지난해 합격한 선배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이번 시험은 경기도 수원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실시된다. 필기합격자 602명 가운데 미등록자 7명을 제외한 595명이 응시대상이다. 26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일반행정직 차석인 김은(24·국방부 인력관리과) 주무관과 세무직 차석 박한상(37·서울 강남세무서) 조사관의 실제 면접응시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 진행순서 및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7급 면접 개인발표 중요 면접시험은 사전조사서·개인발표문을 각각 1장씩 25분 동안 작성하면서 시작된다. 작성한 조사서와 발표문은 교수·과장급 공무원·민간 인사전문가 등 3명의 면접관에게 제출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발표문 주제는 보통 신문기사 등과 함께 제시된다. 이후 역량면접은 35분 동안 진행된다. 개인발표 15분, 개별면접 20분으로 진행되지만,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7급 면접은 9급 면접보다 인성보다는 전문성·논리성 평가가 중시되기 때문에 개인발표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면접의 평가요소는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등 다섯 가지다. 상·중·하로 평가되는데 면접관 2명 이상이 5개 평가요소 가운데 2개 항목 이상을 ‘하’로 평가하거나, 같은 항목을 면접관 2명 이상이 ‘하’로 판정하면 불합격이다. ●겸손하게, 자기주장 굽히지 말아야 김 주무관의 경우 지난해 개인발표 주제는 ‘최근 문제가 지적되는 학파라치 제도의 개선법’이었다. 그는 일단 제기된 문제점에 맞는 해결책을 나열하고서, 해결책을 인식적 측면과 제도적 측면으로 나눴다. 틀을 정해 일목요연하게 발표하려고 한 것이다. 그는 “제도면에서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겠지만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학파라치라는 용어를 ‘사교육 감시단’ 등 다른 말로 바꾸는 것도 제도정착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발표가 끝나자 “공교육이 정상화된다고 사교육이 없어지겠느냐.”는 등 면접관들의 압박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김 주무관은 “피상적으로 어디서 들어본 해결책을 내놓으면 면접관들의 반박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면서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면접관의 반박에 너무 대들듯이 말하면 ‘예의·품행’ 면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또 면접관의 말에 자기 생각을 바로 바꾸면 ‘의지력’ 면에서 나쁜 평정을 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봉사활동 질문에도 대비해야 박 조사관은 ‘악성체납이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발표 주제를 받았다. 이 주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박 조사관은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답변했다. 우선 “재산이 많은데 고의적으로 납부를 하지 않는 체납은 단호하게 대처하되 영세상인 등 어쩔 수 없는 체납의 경우엔 ‘따뜻한 세정’을 펼쳐 분납이나 징수유예, 연기 등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면접관들의 압박질문이 들어왔다. 발표 때 큰 생각없이 ‘현금영수증 제도 활용’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아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라는 식으로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응시생들도 이런 압박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있는 목소리·표정을 유지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모른다고 너무 당황하거나 심지어 우는 응시생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꼭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개별면접에서는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데, 7급 면접에서는 보통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박 주무관은 “평소 봉사를 안 했다면 필기시험 이후 면접 전까지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자신감을 가지라.”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경험이나 느낀 점을 사실대로 대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응시자는 날짜별로 오전·오후반으로 나뉘는데 오전 응시자는 오전 7시 30분까지, 오후 응시자는 오전 11시 30분까지 대기장에 입실해야 한다. 응시표와 신분증, 검은색 필기구를 꼭 지참해야 한다. 최근 면접시험 탈락자 수는 2008년 283명(19.8%), 2009년 134명(18.5%), 지난해 120명(20.9%) 등이다. 올해 탈락자 비율이 20% 내외일 경우 적어도 100명 이상의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원도, 기초단체 예산 낭비 급제동

    강원도 내 기초자치단체의 예산낭비와 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박물관·전시관 건립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강원도는 최근 41건의 도 재정투·융자심사를 벌여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 유치에 실패한 박물관·전시관 건립과 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개발사업 37건(90%)에 대해 재검토 또는 조건부 가능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원주시가 제출한 한지전문박물관은 연간 2억원가량 소요되는 운영비 부담 문제와 원주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지 관련 전시·보관시설 집약화의 필요성, 국비 확보 방안의 현실성 등이 논란이 됐다. 평창 월정사 전시관 건립사업도 국·지방비 외에 재원부담 비율을 다양화하는 등 사업규모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선군이 2016년까지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사북면 일대에 추진할 계획인, 진·규폐환자 요양시설과 도박중독치유 재활센터·종합의료센터·부대시설 등을 갖춘 종합휴양의료 복합단지 조성사업도 종합발전계획 미흡과 알펜시아와 오투리조트 등과 같이 지자체 주도의 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또 민간자본 30억원이 투자되는 춘천 청정농특산물 산업화 기술 지원시설 건립사업도 입주할 기업들의 정확한 수요를 조사한 뒤 사업을 추진하도록 ‘조건부’ 결정이 내려졌다. 동해 종합사격장 건립사업과 태백 대한민국 스포츠과학박람회도 과다한 부지조성비와 민자 유치 필요성 등의 이유로 ‘조건부’로 통과됐다. 적절한 것으로 평가돼 통과된 사업은 고성소방서 신축과 강릉단오제, 월정사 불교수행관 건립, 지방도 418호 방동2지구 선형개량공사 등 단 4건에 불과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축제 등 낭비성 행사와 지속적인 운영비 부담을 안고 있는 박물관·전시관 건립 등을 지양하고 국비와 각종 기금 등 재원조달 방안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재정투자 사업의 사후 평가를 통해 심사의 적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중국 경착륙 리스크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돼도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유럽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에 경계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대비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재정부 신제윤 1차관과 한은 이주열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최근 중국경제 동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中 내년 성장률 8%대… 둔화 불가피 두 기관은 최근 중국 경제가 9%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비은행권 부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착륙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8%대로 예상돼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다소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둔화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경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2% 포인트 이상 넘기고 있는 물가 불안도 여전하다. 물가 상승 때문에 베이징의 법정 최저임금은 지난해 800위안에서 올해 960위안으로 무려 20%나 올랐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고강도 금융긴축 정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게 했다. 지난해까지 정부의 위안화 대출 목표를 상회했던 은행들은 올 들어 9월까지 대출 목표치인 6조 위안에 1조 위안이나 못 미친 실적을 낸 것도 이런 이유다. 그만큼 긴축기조가 강하다는 의미다. 금융긴축 자체가 경착륙 우려를 높이는 한편 부동산 버블 붕괴와 맞물릴 경우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은행 대출의 20% 정도가 부동산 대출인 상황에서 금융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은 점점 힘들어진다. 이는 은행부실로 이어지고 경착륙 우려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중국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8배로 한국(7.5배)이나 미국(3~6배)보다 높다. 이미 금융긴축 정책으로 중소기업 성장 모델의 상징이었던 저장성 원저우 지역은 연쇄 도산 사태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못 빌려 사채시장을 전전하고 있어 지하경제가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다. ●對中 수출입 비중 21%까지 높아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이 1% 움직일 때 우리나라 중국 수출도 1% 변동한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1% 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0.11% 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04%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다. 수출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0년 9.4%에서 지난해 21.1%까지 높아지고 있어 중국경제의 변동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부실이나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민영 경제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착륙 우려는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장기적인 중국 경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감사원 ‘대학 등록금 감사’ 속앓이

    감사원 ‘대학 등록금 감사’ 속앓이

    사립대 감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래저래 감사원도 고민이 많아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5일 “다음 달 결과 발표를 위해 감사내용에 대한 마무리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학마다 재정규모나 특성이 다른 데다 범위나 내용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방대해 애를 먹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재정운용과 관련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문제점이나 비리 실태를 유형별로 파악하는 작업이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적 시선이 집중된 ‘대학 등록금 감사’는 감사원 내부에서도 올해 최고의 감사 안건으로 통한다. 보름간의 예비감사를 거쳐 전국 66개 대학을 대상으로 본감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 8일. 본감사에 투입된 인원만도 단일 안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99명이나 됐다. 단일 사안에 감사인력이 100명 넘게 동원되는 일은 많아야 한 해 두어 건. 국방비리를 파헤친 1993년 율곡비리 감사 이후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인력 규모다. 그런데다 당초 8월 31일까지로 잡았던 본감사 일정은 24개 대학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대학별로 5~10일간 연장하기까지 했다. 최근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는 사립대들의 헌법소원 움직임도 신경이 거슬린다. 감사에 반발한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대학 자율성 침해’를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만간 사립대와의 한판 기싸움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위축된 학내 분위기와 대외적 위상을 의식해서라도 대학 책임자들로서는 그런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설도 분분하다. 그러나 감사를 진행해온 담당자는 “감사원법에 명백히 사립대가 회계검사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고 일축했다. 현행 감사원법 23조 7호에는 “민법 또는 상법 외의 다른 법률에 따라 설립되고 그 임원의 전부 또는 일부나 대표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임명되거나 임명승인되는 단체의 회계는 감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감사원은 정리작업에 최대한 속도를 내 다음 달 초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 감사위원은 “대학의 교수나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조차 사립대 재단의 오랜 세습문화에 젖어온 탓에 대학재정에 대한 외부감시를 못마땅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대학감사를 계기로 그런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김해 경전철 국민감사 추진

    부산~김해 경전철 국민감사 추진

    경남 김해지역 시민단체가 최근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에 대한 국민감사를 추진한다. 부산~김해 경전철 이용 승객수가 당초 예측보다 훨씬 적어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자 감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김해시 장유면 행정개편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장유면을 포함한 김해시 전체의 복지예산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각종 예산들이 부산~김해 경전철의 적자손실금 보존 탓에 삭감되고 있어 감사원에 사업 전반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경전철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이 부풀려진 수요예측과 협약 당사자들 간의 비리 여부 등에 대한 책임소재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국민감사 청구인 모집을 위한 서명을 시작했다.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면 만 20세 이상 주민 300명 이상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시민대책위는 “부산~김해 경전철은 장유면 지역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아 12만명에 이르는 장유면 주민은 경전철을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주민들도 경전철 적자보전을 위해 해마다 700억원의 재정부담을 함께 안아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1992년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1999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교통개발연구원 등 4개 기관에 수요예측 용역을 맡겨 분석한 결과, 개통 첫해 하루 이용객이 29만 2000명으로 예측했다. 이어 2000년 민간사업자인 H개발과 P건설 컨소시엄은 수요를 20만 8000명으로 예측했다. 국토부와 민간사업자는 이 같은 수요예측을 근거로 2002년 7월 사업자 수요를 다시 분석한 뒤 협상을 통해 수요를 17만 6000명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확정한 수요보다 이용객이 80%를 밑돌면 부족분만큼 운임수입을 지방자치단체가 20년간 보조해 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을 협약했다. 그러나 부산~김해 경전철은 지난 9월 17일 영업운행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이용객이 하루평균 3만 1000명에 그쳐 예측수요의 17%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김해시는 MRG 협약에 따라 해마다 700억여원씩 20년간 1조 4000억원을 부담해야 할 처지다. 김해시의 한 해 전체 예산은 1조원으로 이 가운데 가용예산은 1000억원 안팎이어서 경전철 MRG로 지출하고 나면 다른 사업은 거의 손을 댈 수 없다. 김해시는 정부가 경전철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이용객 예측을 높게 하는 바람에 시 재정부담이 심각하게 됐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본지·매니페스토 제언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본지·매니페스토 제언 “이 공약 꼭 실천하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그동안 각자 수십개씩의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선거가 비방전으로 흐르는 바람에 정책은 설 자리를 잃었다. 두 후보의 공약을 두 차례에 걸쳐 심층 분석했던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4일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예산이 적게 들면서도 서울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꼭 실천해야 할 공약’을 선정했다. 나 후보의 공약 가운데 꼭 실천해야 할 첫 번째 공약으로는 ‘예산 시민배심원제’가 꼽혔다.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예산 편성 단계에서 반영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으로 꼽혔다. 주택문제 해결과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세운 ‘주택바우처(월세 지원) 제도와 대학기숙사 신축 인센티브’ 공약도 추진해야 한다고 실천본부 측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무장애 도시 건설’ 공약도 꼽혔는데, 무장애 건물 인증제 확대 및 횡단보도 등을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도 추진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 특히 심각한 전세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선 ‘전세자금 대출지원 확대’ 공약도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장애 도시·朴 사회기금 조성 ‘Yes’ 박 후보의 공약 중에는 ‘서울정보소통센터 설치 및 시민보고서 발간’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 역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공약으로 평가됐다. 특히 주거비 부담, 원주민 재정착률, 행정투명성 지표를 개발, 매년 성과를 평가해 보고하는 시민보고서는 시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 재건축 완화·朴 임대 8만호는 ‘No’ 서울시와 민간이 공동 출연해 2년간 총 20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사회투자기금 1000억원 조성’도 큰 예산 부담 없이 시민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1인 창조형 시니어 비즈니스센터’는 노인층의 고용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적극 추진할 가치가 있고 ‘전세보증금 센터 설치’도 세입자 권익보호 정책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실천본부 측은 취지는 좋으나 갈등요소가 있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도 추렸다. 나 후보의 경우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부채 4조원 감축’은 경제 여건상 실현이 불투명할 것으로 봤다. ‘어르신행복타운’은 이미 서울시가 비슷한 정책을 추진했으나 모두 제동이 걸렸다. ‘생활복지 기준선’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 공약 중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은 30년간 서울시가 공급한 임대주택이 12만호에 불과하고, 택지를 찾기도 어려워 임기(2년 8개월) 내에 실현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부채 7조원 감축’도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강남·북 재정격차 완화, 자치구별 복지격차 해소’는 국회 입법 사항이며, 자칫 자치구 간 갈등을 불러올 위험성이 있다. 25개 자치구에 모두 설치하겠다는 ‘공동체 돌봄센터’는 시민들의 생활권이 구와 마을의 경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日 오사카부 지사 하시모토 도루

    [피플 인 포커스] 日 오사카부 지사 하시모토 도루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42) 오사카부(大阪府) 지사가 또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27일에 열리는 오사카 시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사직을 내놓으면서다. ●“도쿄 버금가는 ‘제2수도’ 건설” 하시모토 지사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해체하고 하나로 뭉쳐 도쿄도(都)에 버금가는 제2수도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이런 구상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그는 “도쿄가 모든 걸 맡는 시스템은 적절하지 않다. 수도 기능을 백업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 필요가 있고 이를 지금 당장 맡을 수 있는 곳은 오사카밖에 없다.”며 ‘제2수도론’을 역설했다.‘하시모토 구상’이 실현되려면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통합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사카시에는 히라마쓰 구니오 시장(62)이 버티고 있다. 하시모토는 선거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오사카부와의 통합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시모토가 지난 200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지사로 당선된 이후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해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계와 언론계는 오사카도의 출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보조금 등 삭감… 재정위기 해결 그는 5조엔(약 74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오사카부의 만성적인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금과 직원 급여를 대폭 삭감하고 교육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2010년 4월 유신회를 설립해 대표에 취임, 이듬해 4월 통일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 의회의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다.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이후 TV 토크쇼에 자주 출연해 ‘탤런트 변호사’로 인기가 높았다. 동창생 부인과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하시모토가 오사카도를 실현하게 되면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강력한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군구의회協 사무총장 성임제씨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제159차 시·도 대표회의에서 제6대 전반기 동안 협의회를 이끌 사무총장에 성임제 서울 강동구의회 의장을 선출했다고 24일 밝혔다. 4선 구의원인 성 신임 총장은 “올해로 지방자치가 출범한 지 20년째 접어들었지만 기초의회는 미약한 조직과 재정, 제한된 권한으로 의정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안에 대한 개선 방안과 건의 사항 등을 발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통합 지자체 재정 인센티브 준다

    통합 지방자치단체가 되면 보조금 지원, 개발촉진지구 지정 등 각종 특혜를 받는다.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되어 있는 지자체 통합 흐름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정부의 조치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통합 지자체 지원 특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 달 14일까지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가가 보조금 및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를 지원할 경우 통합 자치단체를 우대할 수 있으며, 개발촉진지구 등을 지정할 때 우선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시·도 지사는 시책사업을 추진할 때 우선 지정할 수 있다. 아울러 통합으로 폐지되는 지자체가 집행해 왔던 예산 간의 비율 유지기간은 4년 범위 내에서 통합 지자체 조례를 정하도록 했다. 지난 1월 대통령소속으로 출범한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가 7개월의 논의 끝에 자율적 통합을 원칙으로 삼는 등 기준을 내놓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 후 부처 간 협의와 규제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 공포될 예정이며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는 내년 6월까지 추가적인 통합 지자체 특례를 발굴해 대통령 및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반값등록금 지방 국립대부터 시행하라

    대부분의 지방 고교생은 반값 등록금이라면 거주지 인근 국립대로 진학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 언론사와 교육기업 진학사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고교생 1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5%인 1177명이 지방 거점 국립대의 연간 등록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221만원)으로 낮춘다면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그래도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가겠다는 응답자는 15%인 208명에 불과했다. 지방 고교생들은 또 지방대생들의 취업 우대(90.3%)와 유명 교수진 임용 등 교육여건 개선(82.6%)도 주문했다. 지방 국립대의 위상 하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0년대만 해도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 유수의 국립대학은 서울의 유명 사립대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졌지만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사립대와의 등록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점점 외면받게 됐다. 일례로 2000~2010년 국립대 등록금 누적 인상률은 70.3%로 사립대(55.8%)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누적 물가상승률(37.2%)의 2배 가까이 됐다. 이로 인해 지방 거점대학들은 요즘에는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도 힘에 부친다. 자연히 우수학생이 지방 국립대를 외면하고, 기업들도 지방대 졸업생들의 충원을 꺼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오죽했으면 앞으로 지방 국립대에는 학력 저하로 모교 출신 교수의 대가 끊어질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지방 국립대 고사는 더 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방 국립대 육성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지방에 있다고 해서 우수 고등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재정을 확보해 지방 거점 국립대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방 거점대학 육성은 모든 대학에 무차별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포퓰리즘보다 훨씬 더 정의에 부합한다. 대신 혜택을 받는 대학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학력 신장 등 학교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프리미엄에 안주했던 대학들에도 신선한 자극제가 돼 대학 전반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선심쓰듯 나눠먹기는 곤란 후속조치 제대로 챙겨봐라”

    [테마로 본 공직사회] “선심쓰듯 나눠먹기는 곤란 후속조치 제대로 챙겨봐라”

    “분권 자치시대, 지방정부의 경쟁력 제고는 필수적이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총장은 지방분권은 필수 요소지만 무조건 나누기식으로 사무가 분장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사무의 지방이양은 항상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안에 따라 철저한 사전준비와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무총장은 “지방자치의 완성은 지방분권과 사무의 이양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치 조직권이나 입법·재정권 ‘내놓으라’고 앙앙불락해서는 별 효과가 없고 자치역량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운영에 있어서 중앙과 지방의 협조체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를 의식한 지방정부의 난개발과 전시행정, 나아가 부정부패 비리를 줄이기 위한 견제 활동과 분권자치 의식제고를 위한 주민들의 성숙한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인심 쓰듯 이양된 일부 업무는 있으나마나 한 것이 사실이다. 각종 규제 업무나 재정적인 역량이 모자란 지방이양 복지사업의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부작용이 있는 지방이양 업무는 한시적으로라도 중앙업무로 환원 하는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한다. 그는 “중앙정부 사무의 지방이양 문제를 평면적 또는 단편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중앙정부는 이양 실적만 내세울 게 아니라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때는 ‘선 분권, 후 보완’을 외쳤다. 지금도 자치단체장이나 일부 학자들은 지방자치제도 성공요인으로 ‘지방분권’이 최우선인 양 주장한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체의 역량과 독립성 등을 키우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서 사무총장은 “권한·인력·예산 타령 등 중앙정부가 끈을 놓지 않아 지자체의 발전이 없다는 논리는 편의적인 발상일 뿐”이라며 “지방자치의 성공 여부는 사무의 분권이나 재정의 이양 같은 외형적인 요소보다 자체의 발전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 축제의 세계화/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지역 축제의 세계화/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다시 가을이 깊어 간다. 올해도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많은 수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하려는 필요성 때문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숫자만큼이나 축제 추진에 대한 논의가 많아서 새삼스럽게 축제를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 자칫하면 객설 축에도 들지 못할 형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들이 지역축제에서 나타나고 있다. 축제의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축제의 정석(定石)’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의 다양성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집중성 높은 테마에 의한 참여형 축제 개최가 주류를 형성해가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의하면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줄곧 증가해오던 지역축제의 수도 2008년 926개를 정점으로 올해는 763개로 줄었고,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축제도 무려 9개에서 3개로 대폭 줄어들 정도로 축제의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축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유사한 축제는 통폐합하고, 매력 없는 축제, 행사성 축제를 폐지하고 있다. 낭비성 축제가 국가 및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그것이 고스란히 주민의 부담으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 판단에서 지자체들이 축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51개 축제 중 이미 14개를 퇴출 또는 통폐합했고, 강원도는 86개의 축제 가운데 18개만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축제의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심화로의 변화와 동일한 선상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특징이 부각되고 있다. 바로 ‘지역축제의 세계화’ 경향이다. ‘세계’니 ‘국제’니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축제의 수가 증가하는 데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이런 명칭의 이름표를 달고 개최되는 축제가 16개에서 46개로 세 배나 증가해 전체 축제의 6%를 차지할 정도다. 비율로 봐서는 가히 ‘지역축제의 세계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지역축제가 본디 지역의 특색을 동질화시키고 속 비우기하는 세계화의 역풍에 맞서, 시간의 침전이자 생활의 퇴적인 문화라는 지역의 ‘특수한 자산’을 바탕으로 해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축제의 세계화는 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이전에는 선택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축제 세계화는 이를 표방하는 지자체들에 축제의 내실화를 통한 국제적 확산이라는 원론적인 언술에 더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축제의 세계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가 무엇일까. 세계화를 표방하는 지역축제가 지역의 특수성에만 갇혀 있어서는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없다. 그러한 특수성이 세계적인 매력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으로 외부사람들에게 ‘해석’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문화적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다. 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은 여러 사례에서 지적할 수 있겠지만, 파리와 함께 세계 패션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밀라노 패션에서 극명하게 목격할 수 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패션을 세계화시키기 위해 단순히 “와서 보라.”는 식의 패션쇼에서 끝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디자이너의 패션을 패션쇼 내내 방문객에게 상세하게 해석하고 전달하고 있다. ‘난타’처럼 소리나 다른 것을 통해 내용이 전달되는 ‘표현적 보편성’이 강한 경우는 문제가 없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처럼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해악을 토대로 세계화가 보다 진전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연등축제처럼 ‘외국인 모니터’를 통해 문화적 소통 여부를 부단히 점검, 개선하는 축제도 있다. 그러나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 축제의 현주소는 우선은 외국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화적 해석과 전달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에 따른 노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축제의 국제적 매력 향상을 위해 시장의 글로벌화에 적합한 축제의 문화적 해석과 전달에 착실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삐걱대는 中 경제] 지방정부 디폴트 위기

    중국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엄청난 부채 때문에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내몰린 지방정부들에게는 ‘단비’ 같은 조치다.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위험하길래….”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책이 180도 바뀐 것이 위기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상하이시, 저장성, 광둥성, 선전시 등 4곳의 지방정부에 대해 3~5년 만기의 지방채 발행을 허용했다. 4곳부터 시범실시하지만 부채 규모가 큰 지방정부로 확대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4곳의 채권발행 규모는 200억~300억 위안으로 비교적 작다. 발행규모, 사용처, 상환계획 등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채무 급증을 우려해 1994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돈줄이 막히자 지방정부들은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경제성장률 실적이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투자를 일으킬 필요가 있었다. 경쟁적으로 지방 공기업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지방정부 보증하에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렇게 누적된 지방정부 부채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약 1931조원)에 이른다. 올부터 시작해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부채가 40%로 추정된다. 17년 만의 지방채 발행 허용으로 지방정부들은 일단 3~5년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감시 때문에 토지 불하를 통한 재정충당은 더이상 어렵다. 일각에서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임시변통은 했지만 채권만기 도래후 추가적인 채권발행을 할 수밖에 없어 서구의 지방정부들과 마찬가지로 빚더미에 앉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朴 양아치식 사업” “羅 계속 짖어대고”… 갈수록 막가는 與野

    “朴 양아치식 사업” “羅 계속 짖어대고”… 갈수록 막가는 與野

    “박원순 후보는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 방식의 사업을 했다.”(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나경원 후보는 자기도 문제가 많으면서 상대방에게 숨 쉴 틈을 안 주고 짖어대는 상황”(민주당 주승용 의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여야 후보 진영의 막말 비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자기 후보의 장점과 정책을 알리는 일은 뒷전이고, 당 지도부에서부터 일선 대변인에 이르기까지 상대 후보 비방에 여념이 없다. 오로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흐려놓고 보자는 의도로, 결국 그 피해자는 이들의 저질 비방을 별다른 확인과정 없이 듣고 판단해야 하는 국민 전체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상대 후보를 헐뜯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이 나라 정치와 국민을 물어뜯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선거 초반부터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가했던 한나라당은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 박원순 후보 진영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두고 “안철수 교수에게 구걸하다시피하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선대위 강성만 부대변인은 ‘박 후보는 공상허언증 환자이자 제왕적 시민운동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남자), 애정남(애매하고 정체가 불분명한 남자), 미스터 리플리, 기부금 사냥꾼 등 별명이 다양하다.”고 비난했다. 선대위 대변인실은 또 지난 18일 박 후보가 대기업 후원을 받은 것을 두고 “앞에서는 재벌기업을 때리고 뒤에선 깨끗한 돈, 더러운 돈을 가리지 않고 재벌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모른 체할 수 없었던 박 후보의 시민운동은 조폭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뒤늦게 ‘나경원 때리기’를 강화하고 나선 박 후보와 민주당 진영의 대응도 난형난제의 모습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주승용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고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는 말도 있다.”면서 “나 후보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선대위 제윤경 부대변인은 나 후보가 지방소비세 증가분으로 서울시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미 민선 5기 중기 재정계획에는 증가분이 반영돼 있지만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가격이 오른 명품 백을 할부로 미리 구입해 버리는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후보에 대해 ‘또세훈’, ‘오세훈 아바타’ 등의 별명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책적 이슈가 분명하게 있으면 네거티브가 묻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보궐선거다 보니 여야 후보 모두 뜬구름 잡는 식의 급조된 정책을 내놓아 흑색선전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공세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야 모두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점점 강도 높은 비방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산·화성지역 생태공원 조성 차질

    안산·화성지역 생태공원 조성 차질

    경기 안산·화성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생태공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서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산시 선감동 일대 111만 6000㎡에 국비 35억원과 도비 365억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바다향기 수목원’(제2도립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까지 73억여원을 들여 토지 매입과 설계를 마쳤다. 전체 공정률 10%로, 도는 올 연말까지 13억 84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해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마칠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 자체 투자 재원이 급격하게 줄어 진행이 어렵게 됐다. 수목원 내 암석원과 습지원, 상록활엽수원 등 30개 주제원의 조경 공사를 위해서는 내년에 모두 60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국비(7억원)를 합해 14억원(23%)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도가 우려하고 있다. 세입 증가율 둔화와 법적·의무적 경비 증가로 내년 도의 전체 가용 재원이 452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는 나머지 사업비 46억원을 내년에 편성하지 못하면 2013~2014년 261억원을 집중 투입해야 해 완공 일정이 1~2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특별지원법을 제정해 직접 개발하라고 촉구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과다한 지방비 부담과 열악한 재정 여건이 맞물려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울 용산 미군기지처럼 ‘국립민족공원조성특별법’과 같은 특별지원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시는 2007년 미군이 반환한 우정읍 매향리 사격장(옛 쿠니사격장) 97만 3000여㎡ 부지에 2013년까지 ‘평화·생태·레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완공 시기를 2017년으로 연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모두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피치가, 11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 한 단계씩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강등했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 놨다. 무디스는 지난 7월 스페인에 대한 자사의 국가신용등급 검토 이후 채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은행과 기업 부문의 높은 부채 비율로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해졌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9.2% 규모다. 전날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대한 경고장을 받은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AAA’ 등급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강등 조치가 나오기 앞서 S&P는 24개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UBI방카 등 대형은행 3곳과 지방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이 각각 깎여 나갔다. S&P는 성명에서 “국채 이자율 상승과 대출 조건 강화 등으로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조건이 쉽게 나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미 지난달 19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 재정 위기국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오는 23~2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해법에 합의할 유럽 지도자들에 대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현재보다 4배 많은 2조 유로(약 3100조원)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안이 EU 정상회담에 제출될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재래시장 취득세 75% 감면

    앞으로 재래시장과 슈퍼마켓이 공동 물류창고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면 취득세 감면율이 현행 50%에서 75%로 확대된다. 또 사회적 기업도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세제 개편 정부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세 특례제한법’ 개정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번 세제개편은 친서민 감경과 친환경·신성장 산업 감면율을 확대해 서민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간 감면 혜택을 받아왔거나 감면 목적이 달성된 분야는 합리적으로 세제를 재정비함으로써 지방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인이나 소규모 슈퍼마켓 등이 공동물류시설을 설치하면 물품 대량 구매가 가능해지고, 대량 구매로 도매가격이 낮아지면서 최종 판매가격도 저렴해져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가 50% 감면되고 재산세는 25% 감면된다. 또 현재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받고 있는 국가유공자단체 감면 대상에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6·25 참전유공자회 등도 추가된다.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감면 대상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4·19 민주혁명회 등 9개 단체였다. 행안부는 고엽제 전우회 등의 단체 성격이 이들 9개 단체와 유사하다고 판단, 새롭게 감면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 감면(5~15%), 전기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140만원까지 공제) 제도 등이 신설된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공기업에 대한 감면율은 현재 100%에서 75%로 축소된다. 그러나 서민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지하철공사와 농수산물공사, 공단에 대한 감면은 현행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시대] 지자체의 호화청사 짓기 경쟁 심각하다/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자체의 호화청사 짓기 경쟁 심각하다/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수년 전 경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가 TV 뉴스 주요 메뉴에 오르자 혀를 찬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최근엔 전국적으로 5년여 사이에 27개 지자체에서 1조 3000억원 이상을 들여 새 청사를 짓거나 짓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과도한 규모의 지자체 청사 신축에 따른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본청 청사 기준면적을 제한하고자 한 조치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는 호화청사와 지방재정의 낭비를 막을 수 없다. 청사의 사치스러움을 기준 면적만 가지고 따질 수도 없거니와, 더욱이 호화청사가 지자체 본청에만 국한되지 않을뿐더러 수많은 읍·면사무소와 일반 구의 새 청사 짓기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양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보도된 몇몇 사례만 봐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A시 ㄱ면(인구 1만 8000여명·직원 25명)의 면사무소 공사비는 92억원이다. 주민 1인당 부담액은 약 51만원이다. B시 ㄴ읍(인구 5만여명·직원 16명) 읍사무소 공사비는 무려 126억원에 이른다. 주민 1인당 부담은 약 25만원선이다. 기초자치단체 C시 ㄷ구(인구 31만 4000여명)의 경우에도 신청사 공사비 776억원, 주민 1인당 부담 약 24만원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어떤 기초자치단체는 산하 읍·면사무소의 대부분을 새로 짓기까지 한다. 왜 이렇게 새 청사 짓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화청사 짓기는 주민복리 증진과는 거리가 멀다. 지방정치의 ‘포퓰리즘’ 때문인 것이다. 2009년 현재 전국의 시와 군 평균 재정자립도는 각각 40.7%와 17.8%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 30% 미만인 시가 전체 75개 가운데 30개다. 군은 총 86개 중 79개나 된다.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총 지방채 규모는 25조 5500여억원이다. 2005년의 17조 4400여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역 주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것도 부족해 빚으로 새집을 지으니 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분별한 호화청사 건립은 빚더미를 쌓아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곧 지방자치제도의 기반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방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지역주민의 눈을 가린 채 자기들만을 위한 무대로 만드는 일이 횡행할수록 지자체 붕괴의 위기는 더 커진다. 지자체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 집행기관, 의결기관, 건설업자의 동맹관계)가 형성되면 주민의 이익보다는 관료와 정치인의 이익이 우선시된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빚으로 연명하는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의 뜻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단체장과 지방의회라면 지방자치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지방세 비중이 작아서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도 호화청사 문제에서만큼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만약 지역주민들에게 새 청사 지을 테니 가구당 100만~200만원씩 부담해 달라고 한다면 주민들이 허락할까? 지자체들의 분에 넘치는 새 청사 짓기는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권력남용이요, 직무유기다. 단체장은 자나 깨나 선거 승리만을 생각하고,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채 예산을 낭비할 때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둘밖에 없다. 시민사회와 중앙정부가 그들이다. 어찌할 것인가.
  • 유료입장 90% 찍고도 370억 적자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가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의 전남 영암에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해 첫 대회 때의 미숙했던 대회 운영과 경주장 시설 미비, 교통문제 등을 교훈삼아 올해는 문제점이 대체로 보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대회도 여전히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고, 수백억원대의 운영적자를 내는 등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겼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F1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 16일 결승전에 8만명 등 3일간 16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함으로써 일단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우려했던 교통문제는 환승주차장과 셔틀버스, 관람객들의 의식개선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 스탠드 입장 때의 교통체증도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비난을 받았던 ‘자유이용권’이 올해 대회에서는 사라진 덕분에 티켓 판매가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고가의 ‘패독클럽’(VIP 사교공간)이 절반 정도 빈 상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또 중간 가격대의 티켓 판매가 부진했던 점은 대책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전남지역 기업들과 시·군 등에 사전에 표 구입을 강매하다시피 한 점도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 올해 대회 수입 270억원 중 티켓 판매가 180억원, 스폰서와 협찬 등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이 90억원이다. 티켓 판매는 3일간 입장객 16만명 중 약 90%가 티켓을 구입해 들어온 실구매자들인 것으로 조직위는 추산했다. 하지만 F1을 주관하는 포뮬러원 매니저먼트(FOM)에 개최권료(480억원)와 중계권료(160억원)로 올 한해에만 640억원을 내야 하고, 이 금액도 해마다 10%씩 인상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티켓 판매와 기업 스폰서가 늘어나면서 대회 수익구조가 지난해 대회보다 개선됐다.”면서 “개최권료와 중계권료 부담을 줄이고 국가 지원을 받으면 지방재정 부담도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고 지원에 대해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부산아시안게임에 720억원, 대구 하계U대회에 933억원,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527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했지만, 전남도가 F1 개최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 300억원에 대해서는 한 푼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전 국민의 도움으로 F1 대회가 확실히 정착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한 번 치르는데 500억원에 달하는 개최권료를 낮추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영암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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