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방행정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유통기한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김포공항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심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세먼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2
  • “여러분 목표는 주민행복” 진지한 강연장

    “여러분 목표는 주민행복” 진지한 강연장

    “여러분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주민 행복입니다. 주민이 행복해야 우리나라가 행복해집니다.” 19일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4층 나눔홀 강연장.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장, 군수, 구청장직을 새로 맡게 된 초선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60여명이 이날만큼은 단체장이 아닌 수업을 듣는 학생 자격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 앞에는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지발위)의 이원종 위원장이 일일 강연자로 나섰다. 피곤한 눈을 비비는 참석자도 더러 있었지만 일부 참석자는 틈틈이 메모하며 단체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자세를 설명하는 이 위원장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 위원장은 신임 당선자들을 향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끓어올랐던 감정이 아직 가라앉지 않아 빨리 뭔가를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텐데,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경험해서 시·군·구정 목표가 확실히 섰을 때 일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단체장의 덕목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데에 있다. 지역 주민들과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민선 6기를 맞은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 선출된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단체장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포럼은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원활한 업무 수행 지원을 위한 맞춤형 연수 과정으로 2007년부터 운영돼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초선 기초단체장을 위한 포럼은 2010년에 이어 올해로 2번째다.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다음달 1일 공식 취임과 동시에 단체장으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포럼을 구성했다”면서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되고 각 단체장들과 중앙부처 공무원 사이에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에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포럼은 오전과 오후 일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는 안행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 발전 방향, 기획재정부의 국가·지방재정 현황 및 과제와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재정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지역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단체장 여러분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일하기가 쉬워진다. 여기에서 발품은 단순히 중앙부처에 자주 방문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역 주민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재원 확보 방안 및 기존 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만들어 내실을 기한다면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비교적 원활히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지발위 차원의 지역발전 전략이 소개됐고, 전직 시장과 군수, 구청장들이 참석해 신임 단체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포럼 참석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은 “국가 정책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이해하고, 지역 사업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단체장으로 첫 부임하고 난 뒤 6개월 초반이 중요한데, 전임자와 적대 관계가 되다 보니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라면서 “재임 초기 단체장으로서 알아야 할 정보, 단체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직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다”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포럼에서 국가 정책을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실제로 전임 단체장 등을 만나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게끔 교육 과정이 보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완주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농촌경제의 효자 ‘로컬푸드’ 지역 발전 모델로 공유한다

    농촌경제의 효자 ‘로컬푸드’ 지역 발전 모델로 공유한다

    전북 완주군은 전체 인구(8만 8101명)의 약 26.8%(2만 3607명)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65세 이상 농가 비율이 34.6%일 정도로 완주군 농촌 지역은 전부터 고령화 문제를 겪어왔다. 게다가 완주군 농민 대부분이 농축산물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한 농축산물을 시장에 팔지 못하고 스스로 소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처럼 침체된 농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완주군이 주목한 사업이 바로 ‘로컬푸드’(지역 농축산물) 직거래 사업이다. 완주군은 2010년 10월 로컬푸드 육성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군청 내 농촌활력과에 로컬푸드팀을 별도로 조직했다. 이어 완주군 농가를 대상으로 로컬푸드 직거래와 관련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완주군은 2012년 4월 직거래 매장(직매장)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직매장 설립 초기 150여개였던 참여 농가 수는 현재 300여개로 두 배가 늘었다. ‘생산자 실명제’를 통해 생산자가 본인 이름을 걸고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매장에 납품하다 보니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이는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개장 초창기 주중 평균 15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같은 해 12월 2000만원으로 올랐고, 현재도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송주진 완주군 부군수는 “로컬푸드 사업 추진 결과 자존감을 회복한 완주군 농민들이 이제는 완주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역발전 모델 사례로 꼽히는 완주군의 로컬푸트 사업 현황을 다른 지역 주민 및 지방공무원들이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지방행정연수원(안전행정부 소속)은 ‘지역발전 성공모델 비교·연구 세미나’를 열어 지역발전 모범 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세미나는 지난해 11월 전통문화를 활용한 지역발전 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것으로, 지방공무원의 현장 문제 대응 능력을 신장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발전 방안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은 “농축산물과 같은 평범해 보이는 지역 자산도 훌륭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완주군 사례뿐만 아니라 경기 김포시의 로컬푸드 사업 추진 결과도 소개됐다. 김포시에는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참여 농가 수가 270개로 가장 많은 김포 로컬푸드 공동판매장은 2012년 11월에 개장한 민간 부문 최초의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양산만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당일 수확해서 당일 판매하는 철저한 1일 시스템이 공동판매장의 운영 원칙”이라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만 입점할 수 있다. 재고 농축산물은 바로 회수해 소비자는 신선하고 저렴한 친환경 안전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생산자는 고정 판매처 확보로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고 처리된 신선한 농산물을 반찬으로 가공해서 판매하고, 매장에 다양한 휴식 공간 등을 제공해 문제점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주·완주 통합청사 설계비 반환 소송전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이미 집행해 버린 통합 신청사 설계비를 놓고 양 자치단체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자치단체 간 소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2012년 시·군 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 성사를 전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같은 해 6월 완주군 봉동읍에 통합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하고 건립비용 415억원은 전주시가, 부지매입비 9억원은 완주군이 부담키로 했다. 공사발주는 완주군이 맡기로 했다. 이후 완주군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통합청사 건립 예산을 전주시에 요청해 139억원을 교부받았다. 양 지자체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특별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해 통합이 부결되면 건립 예산을 반환하기로 조건부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6월 21일 전주·완주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 통합안이 부결되자 완주군은 같은 해 7월 교부예산 중 117억 300만원을 전주시에 반환했다. 나머지 21억 9600만원은 통합청사 설계비로 이미 집행해 반환하지 않았다. 전주시는 환수하지 못한 금액의 반환을 요구했고 이에 완주군은 집행예산의 50%를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완주군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해 반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전주시는 교부금 반환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3월 1차 변론에서 6·4 지방선거 이후 양 기관 최종 결재권자가 원만하게 합의하라고 조정 주문을 내렸다. 그러나 전주시와 완주군의 단체장이 모두 바뀌었고 지방의원도 상당수 바뀌어 완주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슈&이슈] 화성·오산·수원 통합 재점화

    [이슈&이슈] 화성·오산·수원 통합 재점화

    6·4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경기 수원, 화성, 오산 등 3개 시 통합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개 시 통합 문제는 2000년부터 세 차례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주민 의견을 무시한 관 주도로 추진된 탓이다. 이번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수원시 새마을회관에서는 화성·오산·수원 자율통합시민연대 발대식이 열렸다. 3개 시의 상생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키우자며 해당 지역 시민들이 스스로 뭉쳤다. 2018년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통합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초대 대표위원장에는 이재창 수원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됐으며 수원위원장은 최봉근 수원시 생활체육회장, 화성위원장은 박광직 변호사, 오산위원장은 정찬영 오산시 재향군인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지난 11일 시민연대 조찬모임에서 만난 이 대표 위원장은 “지역 정치인과 기득권 세력의 이기주의에 의해 2014년 통합시 출범이 무산되고 지역의 100년 대계가 묻히고 말았다”면서 “시민의 자율 결정으로 반드시 3개 시 통합을 이루겠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시민연대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로드맵은 올해까지 자율통합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내년에 자율통합 주민청원, 2016년 자율통합 찬반 주민투표, 2년간 준비절차를 거쳐 2018년에 통합시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민연대는 출범 이후 지방 언론사와 공동으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화성·오산·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3개 시 행정구역 통합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100만명 시민서명운동은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시민연대가 3개 시 통합을 주장하는 당위성은 수원의 재정과 화성의 잠재력, 오산의 균형을 합쳐 3개 도시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키우자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수원시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인구 팽창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반면 화성은 미개발 지역이 넓고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오산시는 규모가 작아 성장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3개 시가 합쳐지면 853.3㎢의 면적, 인구 200만명, 재정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5대 도시로 부상해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역도시로의 승격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광직 화성위원장은 “통합을 이룬 창원시가 3년간 중복투자 방지로 1조 8000억원을 아꼈고 10년간 중앙으로부터 3조 7000억원을 받게 된다”면서 “화성·오산·수원시도 광역행정을 하면 도세 1조원가량의 재원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역사적인 동질감도 통합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3개 시는 1000년 이상 행정·문화·경제 분야에서 동일한 지방행정으로 통치됐고 지리적으로도 물적·인적 교류가 단절되지 않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봉근 수원위원장은 “이들 3개 시는 정조대왕의 애민사상과 개혁사상의 정신이 계승된 역사적으로 한 우물을 먹던 지역공동체다. 화성·용주사·융건릉·독산성을 하나로 아우르는 단일 지자체가 필요하며, 문화 클러스터의 육성 및 발전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 문화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통합 여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결정에 달렸다. 2012년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에서 시·군 통합을 추진하면서 조사한 결과 수원·오산 주민 중 60% 이상이 찬성했으나 화성 시민의 찬성률이 50% 미만에 그치는 바람에 수원 등 3개 지역은 통합 권고 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연대는 “당시 결정은 진정한 시민의 뜻이 아니라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민의의 왜곡이었다”며 “앞으로 기득권층에서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재선에 성공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광역시가 전제되는 통합, 중앙정부의 권한이 이양되는 통합은 찬성한다”면서도 “진정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통합이 아니라 지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며 통합 반대 입장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오산 지역 한 정당인은 “관건은 오산의 자족도시 기능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 설사 통합이 이뤄진다 해도 우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못 박았다. 통합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재훈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통합은 강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주권 운동이다. 반대보다 막연한 무관심이 더 무섭고 큰 적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폐지’ 싸고 갈등 예고

    ‘교육감 직선제 폐지’ 싸고 갈등 예고

    “축구 경기에서 지니까 앞으로 경기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인) “교육감 직선을 해야만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고, 전문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교육감 직선제도가 6·4 지방선거 이후 화두로 떠올랐다. 전국 17명의 교육감 가운데 13명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자 직선제 폐지론이 일기 시작한 데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12일 교육감 임명제를 7월 말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교육감 직선제 폐지는 교육의 자주, 전문,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분리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반대편이 당선되면 없애고 우리 편이 당선되면 계속 유지하는 것은 교육 자치라는 취지에 비춰볼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은 직선으로 치러졌지만, 교육의원은 전국에서 제주도만 뽑고 나머지 지역은 폐지됐다. 교육감은 선거로 뽑았지만, 정작 교육감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교육의원은 사라진 것이다. 해직교사 출신인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2010년부터 8명의 서울시 교육의원이 활동하면서 영훈중 입시 비리, 혁신학교 문제, 학생인권조례 등 여러 교육 현안을 해결했는데 6·4 지방선거에 당선된 106명의 서울시의원 가운데 초·중·고교 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우려했다. 2010년 단 한 차례의 서울시 교육의원 선거가 치러진 뒤 국회는 교육의원과 시의원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계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 이미 교육의원 선거를 없앤 정치권이 교육자치마저도 차지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선출직으로만 봤을 때 대통령, 서울시장에 이은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데다 예산도 7조원 이상 운용하기 때문에 정당에서 뺏고 싶은 욕심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한다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정치권은 그 근거로 교육감 견제 기능이 지방의회에 통합돼 있는 기형적 모순을 지적하는데, 결국 이 모순은 정치권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지방자치위는 현재의 교육감 선출 방법 등 교육자치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통합 방안 등 지방자치발전 과제를 논의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가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 전혀 아니란 입장이다. 지방자치위는 교육자치 활성화를 위한 교육감 선출 방법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러닝메이트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감 임명제로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방자치위 관계자는 “교육감 임명제가 교육자치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며 “교육감의 인사와 예산은 철저하게 보장해 오히려 임명제가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감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임명제로 전문성 검증” vs “직선제로 민의 반영”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교육감 선거가 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이뤄지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교육감 후보들이 겉으로만 정당을 내세우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각 정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육행정 차원에서는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직선제 틀을 유지한다면 현행 방식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 교수는 “임명제로 전환한다면 시도의회에서 교육감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거나 시도 안에 후보 추천위원회를 둬 교육감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직선제를 고수한다면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자체장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교육감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서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고, 만일 직선제가 아니라면 이런 민의는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교육감 직선제가 폐지되면 교육 정책을 둘러싼 공론의 장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비록 교육 정책을 둘러싼 공론이 아직 지역 구도나 진보·보수 등 진영 논리에 의존하긴 하지만 과거 임명제나 간선제 시절보다는 성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 보고서 내용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 보고서 내용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 보고서 내용은? 지방분권 과제를 논의하고 있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연계·통합계획’을 조만간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와 일원화 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 방안 등 지방자치발전 과제를 논의해왔다. 이 법 12조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노력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와 통합하게 되면 교육자치가 자치단체장의 책임 아래 놓이게 되고, 광역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다. 국무회의 보고를 앞두고 지금까지 위원회가 논의한 지방자치·교육자치 일원화 방안에 따르면 시도 교육감은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하지 않고 일정한 자격요건이 되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추천위원회 등이 심사를 벌여 적격자를 뽑게 된다. 위원회는 ‘직선제를 폐지하면 교육이 정치에 종속될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교육감에게 예산과 인사의 권한을 철저히 보장하는 보완 체계도 일원화 방안에 담았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교육감 직선제는 정당 표시만 없을 뿐 정치에 휘둘리고 있고 자격요건도 엄격하지 않아 제대로 후보 검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감에게 맞는 엄격한 자격요건을 정해놓고 이에 맞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검증을 거쳐 가장 적합한 인사를 선정하는 제도가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교육계나 이해당사자 등 반발을 고려해 단계적인 연계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교육감 선거 결과 직선제 폐지론이 부상하면서 지방·교육자치 일원화 방안이 특별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지방·교육자치 일원화 방안을 비롯해 ▲ 자치경찰제도 도입 ▲ 자치사무·국가사무 구분 ▲ 중앙권한·사무의 지방 이양 ▲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 ▲ 특별·광역시 자치구·군의 기능 개편 ▲ 근린자치 활성화 등을 담은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을 마련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당초 5월말∼6월에 종합계획을 마련해 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발표시기가 미뤄졌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운영 실무를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지방자치발전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교육자치의 일원화는 법률에 정해진 방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많은 땀·눈물의 50여일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

    “수많은 땀·눈물의 50여일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소중한 사람들을 꼭 찾기를 바랍니다.” 전남도 자원봉사 담당 임현근(53) 사무관은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유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행정적 뒷바라지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첫날인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울고, 시신이 발견될 때는 같이 안타까워 하는 생활을 50일 넘게 하고 있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자원봉사 및 기부문화 향상과정이라는 전문교육을 받던 중 사고 소식에 교육 일정을 취소하고 진도실내체육관으로 곧바로 달려왔다. 사고 첫날 23개 단체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았고, 둘째 날에는 1300여명이 찾아와 우왕좌왕하고 혼란스러울 때 J(진도)수칙을 만들어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J수칙은 가족의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한다는 11가지 내용으로 ‘우리는 가족입니다’라는 동질감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심어 주는 역할을 했다. 사고 후 첫째 일요일 무려 23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등 지금껏 연인원 3만 8000여명 이상이 찾아왔지만 질서 정연하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임씨는 “휴가를 내고, 가게 문을 닫고, 수업을 포기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임씨는 “사고 초기에는 너무나 많은 분이 자원봉사를 신청해 오히려 자제를 부탁드렸다”며 “지금은 그렇게 많았던 구호물품도 자원봉사 문의도 줄어들면서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이 한산해져 잊혀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임씨는 “세월호 참사는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였지만 이름 없는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흘린 땀과 눈물의 의미를 생각할 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고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합동수색팀은 잠수사 44명을 투입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정밀 수색을 했지만 전날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중조기가 시작되면서 이틀째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세월호 희생자는 292명, 실종자는 12명이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안행부 출신의 ‘힘’… 지방선거서 저력

    안행부 출신의 ‘힘’… 지방선거서 저력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조율 역할을 하는 안전행정부 출신 공무원들의 ‘저력’이 6·4 지방선거에서도 입증됐다. 중앙당의 입김이 센 경선 과정에서는 애를 먹지만, 민심은 지방행정의 전문가인 그들의 손을 들어 줬다. 8일 안행부에 따르면 이번 6기 시·도지사 17명 가운데 4명이 안행부(옛 행정안전부 등 포함) 출신으로서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당선인 등이다. 앞서 5기 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16명 가운데 6명이 안행부 출신이었다. 또 기초자치단체장 226명 가운데는 14명이 안행부 출신으로 집계됐다. 6·4 지방선거에는 총 156명의 현직 공무원이 공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들의 경선 통과율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2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했다. 경선이 당원은 물론 지역의 여론까지 감안하는 방식이어서 현직 공무원들은 아무래도 얼굴 등에서 지역의 정당인 등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장에 도전했던 박찬우 전 안행부 1차관은 유정복 전 장관과 함께 나란히 출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중앙에서의 경력이나 정치적 인품에는 누구에게도 뒤질 게 없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천안시의회 의장 출신에게 밀렸다. 박 전 차관은 “여론조사 경선을 하라는 중앙당의 권고를 따랐지만, 여론조사 과정에서 역선택을 조장하는 정치세력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정치 신인에게는 불리한 경선 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시의회 의장 출신이 여당 후보로 나섰으나, 여당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천안에서 야당의 구본영 후보에게 큰 표차로 낙선하고 말았다. 구 당선인은 국무총리실 관리관 출신이다. 따라서 구 당선인이 본선 투표에서 지방행정을 더 잘 아는 안행부 차관 출신과 맞붙었다면 결과를 낙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일담이 나온다. 이삼걸 전 안행부 차관은 경북 안동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역시 안행부 출신의 권영세 안동시장과 경쟁했다가 패했다. 안행부 현직 공무원은 3명이 이번 선거에 출마했는데 유정복 인천시장, 공재광 평택시장 등 2명이 당선됐다. 대통령실에서 2명의 40대 행정관이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실패한 것과 비교된다. 한편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총 123명의 공무원이 출마했는데, 이는 694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직업별로는 243명이 출마한 정당인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난관을 뚫고 당선된 공무원은 91명으로, 81명에 그친 정당인 출신보다 승률 측면에선 높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무원 출신이 중앙정부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면서 “안행부 출신이라고 해도 지역구에 상당한 연고가 있어야 하고 현직 부시장이나 부지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과 교류해야 장점이 강점으로 발휘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인 7표 선거 꼼꼼히 따져 보세요

    1인 7표 선거 꼼꼼히 따져 보세요

    6월 4일 지방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30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소가 운영된다. 본인의 주소지에 상관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에 설치되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간 사람도 가까운 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1인7표 선거로 뽑아야 하는 대상이 많아 무작정 투표소를 찾았다가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에 참여할 때는 7장의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받게 되지만 6월 4일 선거 당일에는 1차에는 3장, 2차에는 4장의 투표용지를 차례로 나눠서 받는다. 1차에는 시·도교육감, 시·도지사, 시·군·구청장을 먼저 뽑고, 2차에는 지역구 시·도의원, 지역구 시·군·구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비례대표 시·군·구의원을 뽑기 위해 후보 또는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다만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교육감, 시장, 지역구 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등 한 사람이 4표를, 제주특별자치도는 교육감, 교육의원, 도지사, 지역구 도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등 5표를 찍게 된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주목하세요 교육감은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갖고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를 비롯해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교육감에게 있다. ●시·도지사-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는 우두머리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을 편다. 지방 토목·건설 사업의 인허가권 등도 시·도지사에게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도지사가 지방행정의 큰 밑그림을 그린다면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시·도의원-광역단체 파수꾼 뽑아야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로 광역단체가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기초단체 철저한 감사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장기 사업 파주 프로젝트 마무리”

    [후보자 인터뷰] “장기 사업 파주 프로젝트 마무리”

    “지방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합니다. 시작한 일의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파주를 다시 한 번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이인재(53) 새정치민주연합 파주시장 후보의 호소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중앙부처와 지방에서 근무했던 행정경험을 살려 국도비 증가율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이뤄 중앙정부로부터 ‘구걸시장’이란 별명을 얻고, 운정3지구 사업 재개를 위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 ‘데모시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오히려 당당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던 지난 4년은 축복의 시간이었지만 자족도시를 실현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재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는 “지방행정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중요하다. 그동안 해왔던 일, 특히 파주 프로젝트 등 장기적인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아끼고 절약해 재임 기간 10원 한 장 빚을 내지 않고 오히려 943억원의 빚을 갚은 것은 물론 지난 3년 반 동안 182개 분야에서 83억원의 시상금을 타내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2만 파주시민과 1300여 공직자의 성원과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 후보는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파주 프로젝트(페라리월드) 사업 신속 추진,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 안정된 좋은 일자리 2만 5000개 창출, DMZ 세계평화공원 유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지하철 3호선 운정신도시 연장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당진항 육성 인구 50만 해양도시로”

    [후보자 인터뷰] “당진항 육성 인구 50만 해양도시로”

    “인구 50만명의 국제해양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이철환(68) 새누리당 당진시장 후보는 현대제철 등의 입주와 확장으로 당진이 국내 최대 철강도시로 발전하는 것에 발맞춰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당진항을 키워야 인구 50만명 시대를 열고 국제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2020년까지 당진을 46선석의 항만도시로 키우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행정가다. 내무부(현 안전행정부) 재정국, 개발국, 지방행정국 등에서 일한 뒤 충남도 농어촌개발과장, 공보관, 농림수산국장과 당진군 부군수를 지냈다. 지난 임기 때 당진의 마지막 군수와 초대 시장을 경험했고, 이번이 재선 도전이다. 도덕성도 눈에 띈다. 일부 자유선진당 출신이 낙마한 가운데 재선 도전 기회를 얻은 것도 이런 청렴 이미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농어촌에서 도시로 변화하면서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문화·관광·체육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이런 인프라가 도시지역뿐 아니라 농어촌까지 갖춰진 ‘부자 농어촌’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 재산은 3000억원 늘렸고, 고용률은 전국 2위를 이뤘다”며 이 계획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다. 그는 “임기 중 수없이 받은 업무 관련 상은 시장으로서의 검증이 끝났음을 보여 준다”면서 “반드시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든 뒤 미국 투르먼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 시 가져온 빈 가방과 낡은 외투만 걸치고 야인으로 돌아갔듯이, 나도 그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성 주민자치 참여율 저조…기본법 제정 통해 확대해야”

    “여성 주민자치 참여율 저조…기본법 제정 통해 확대해야”

    여성들의 주민자치 참여 확대를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공동으로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여성역할 증대 방안’을 주제로 제3차 여성현안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는 여성가족부와 서울신문이 후원했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주민자치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을 감안해 여성들의 역할 증대를 위한 실질적 방안들이 모색됐다. 전상직 한국자치학회 회장의 ‘주민자치 실질화’에 대한 기조강연에 이어 주제 발표는 김혜영 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맡았다. 김 위원은 ‘여성의 주민자치위 참여현황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현황조사 결과와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민자치위에서 활동 중인 4만 4033명의 전체 참여 위원 중 여성은 1만 4145명으로 약 32.5%에 그쳤다. 여성 의식은 신장됐지만 지역사회, 특히 주민자치 활동과 관련한 공식 조직에서의 여성 참여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김 위원의 분석이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주민자치 지원기본법 제정 ▲양성평등기본법 실행체계 구축 때 대상범위 확대 ▲기초자치단체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조례 개정 등을 제안했다. 주민자치위 여성 참여율이 50%까지 보장되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관련 기본법을 제정해 지원하도록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균미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김필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염일렬 서정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장과 여성 자원을 연계하기 위해 마을사업·기업 등을 이끌 여성 지도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 교수도 “여성 역할 증대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장기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교육과 일감의 연계도 당부했다. 여성 할당제에 대해서는 패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염 교수는 “할당제만 주장하기보다는 여성 참여 저조와 미미한 역할에 대해 여성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부국장은 “수치상 아직 여성 참여비율이 저조하므로 강제적으로라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며 여성들의 자발적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현실을 강조했다. 이어 “뛰어난 여성 인력풀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문제”라면서 “교육, 보육, 안전 등에 대한 여성들의 개인적 관심을 공적 영역으로 넓혀나갈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금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이번 행사가 여성이 지역사회 발전의 주역으로 주민자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안행부, 인사·안전 빠지고 자치만 남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안전행정부가 직격탄을 맞고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국민 안전 및 재난까지 총괄하는 ‘총아’로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명칭까지 변경했지만 15개월 만에 무장해제 상태에 빠지게 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안행부의) 안전 업무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인사와 조직 기능은 행정혁신처로 각각 이관해 행정자치 업무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부처의 업무를 하나하나 꼽으며 안행부의 ‘해체도’를 그렸다. 여기에는 재난대응 컨트롤타워에 대한 문책을 넘어 분노까지 엿보인다. 이로써 안행부는 인사와 자치, 안전 등 3개 주요 기능 중 자치만 남게 돼 16년 전 ‘내무부’로 회귀하게 됐다. 안행부의 전신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당시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한 행정자치부다. 1999년에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인사 기능이 떨어져 나갔다. 참여정부 때 기능과 역할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기획예산처의 행정개혁 기능이 행자부로 이관되고 2004년 소방방재청이 신설됐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명칭이 행정안전부로 바뀌면서 인사위원회를 비롯해 총리실 산하의 비상기획위원회(민방위 업무)와 정보통신부의 정부 전산업무까지 통합하는 등 기능이 강화됐다. 따라서 안전총괄 업무까지 맡겼던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안행부는 계속 몸집을 키워 오다가 이번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인사와 안전 등 업무 이관에 따라 부처 명칭 변경과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행정과 자치 업무만 담당하면서 장관직이 아닌 차관급인 ‘처’ 강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6개 실 가운데 기획조정실·지방행정실·지방재정세제실 등 3곳만 유지될 경우 1, 2차관 제도의 축소도 피할 수 없다. 총무처에서 담당하던 정부 의전·서무 업무가 남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을 떠나 정부세종청사로의 이전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안행부는 서울청사 잔존 이유로 중앙 인사 업무상 청와대와 인접해야 하고, 안전 업무상 민간을 포함한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인천시장] 유정복 vs 송영길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인천시장] 유정복 vs 송영길

    ■유정복 후보는… 朴心 충만 ‘엘리트 리더’ 박대통령 그림자 수행 ‘행정의 달인’… “중앙 정부와의 소통 최대 강점”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3선 정치인이다. 3선의 국회의원에 앞서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부처와 지방 행정 관료 경험을 두루 쌓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2번의 장관직을 지냈다. 1957년 인천에서 태어난 유 전 장관은 인천 송림동 달동네와 간석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황해도에서 월남한 이산가족 출신이었다. 어린 시절 그는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펑펑 쏟았던 부모님 때문에 남북문제에 대해 남다른 의식을 갖게 됐다고 회고한다. 그의 부모는 국경일 뿐 아니라 보통 날에도 늘 대문 앞에 태극기를 걸어놨다고 한다. 가난한 집의 7남매 중 여섯째인 그는 이런 집안 분위기 덕에 자연히 공직에 대한 꿈을 품고 자랐다. 선인중과 제물포고를 나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그는 22살 때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엘리트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강원도청과 내무부를 거쳐 1993년 경기도 기획담당관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지방행정 경험을 쌓게 된다. 이듬해 제33대 김포군수로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기록을 세운 이후 1995년부터 제5대 인천서구청장, 초대 민선 김포군수, 1·2대 김포시장을 연이어 지내면서 전국 최연소 구청장·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2004년 47세의 나이에 중앙정치 무대에 도전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당시 탄핵정국의 17대 총선에서 그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초선으로는 한선교 의원과 함께 단둘이 당선되며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눈에 띄었고 이듬해인 2005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박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하며 명실상부한 ‘박근혜의 남자’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특사로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그가 2010년 친박계 몫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입각할 때에도 박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국회 생활체육과 국민행복 포럼 대표 등으로 전국 직능단체들을 관리해 온 경험을 발판 삼아 대선 때 다양한 직능단체들의 박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엔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유 전 장관의 조직 관리는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신중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일 처리와 무거운 입을 가진 성향 때문에 그를 아는 이들은 ‘박 대통령의 복사판’이라고들 말한다. 한편에선 유 전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갖지 못하고 ‘박근혜의 남자’ 이미지에 기대는 것을 놓고 비판론도 나온다. “뼈를 묻겠다”던 경기도(지역구 김포)가 아니라 인천에서 출마한 데 대해 실망하는 경기 지역 유권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인천에서 나고 자라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지방·중앙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 정부와의 소통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송영길 현 시장 체제에서 ‘부채, 부패, 부실로 얼룩진 인천’의 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 중심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 특히 그는 “공항에서 서울로 가기 전 스쳐 지나가는 도시 인천이 아니라 경제활력 도시, 시민행복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재난 대응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의 전임 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영길 후보는… 야심만만 ‘차세대 리더’ 야권내 입지 탄탄한 차기 대선주자…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 포부 밝혀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인 송영길 현 인천시장은 야권 내 입지가 단단한 차세대 대선주자로 꼽힌다. 1963년 2월 26일 아버지 송영수씨와 어머니 김광순씨 사이 4남 2녀 중 넷째아들로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광주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떠꺼머리 촌놈’ 송영길은 대학에 들어가 급성장했다. 1984년 서울대 이정우, 고려대 김영춘 등과 함께 학도호국단 해체 운동을 주도한 뒤 초대 직선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투신한다. 1984년 12월에는 민정당사 점거농성사건으로 구속됐고, 제적됐다. 시대가 송 시장을 민주화운동 대열에 합류시킨 것이다. 투옥으로 군대는 면제됐다. 1985년 석방된 송영길은 인천 대우자동차 르망공장 건설현장에서 배관용접공 일을 시작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87년에는 인천 부평에 노동자들의 인권탄압 ’관련 법률상담과 교육 등을 하는 인천기독교민중교육연구소를 열었다. 1987년부터는 운수노조 노보 상담실장을 하며 택시노동조합 운동을 시작했다. 1988년에는 사면 복권됐고, 대학교도 졸업했다. 1991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시지부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택시·버스·화물자동차 운전기사 등 운수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들을 전개했다. 노동운동을 하던 1987년 대학 때부터 사귄 남영신씨와 결혼했다. 냉전시대의 종결은 송영길의 인생 항로를 틀게 했다. 1991년 동유럽으로 한 달간 배낭여행을 간 송영길은 동유럽 사회주의 정권들이 연쇄적으로 붕괴된 현장을 지켜봤다. 그리고 재야 노동운동보다 제도권에 들어가 개혁운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1992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한다. 2년간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1997년에는 다시 인천으로 내려가 인권변호사로서 지역 운동에 뛰어든다. 1998년 여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인천시지부 정책실장 겸 고문변호사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는다. 1999년 6월 3일 국민회의 후보로 인천 계양구·강화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6·3 보궐선거 출마 당시 연세대 선배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영수증 처리 없이 후원금 1억원을 받은 일로 홍역도 치렀다. 송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국회의원에 첫 당선됐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고 2004년 17대 총선 뒤 당내 재선그룹의 선두주자가 됐다. 18대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했지만 그는 인천 계양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7년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사무총장을 맡았고,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다졌다. 2010년에는 인천시장직에 도전, 고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당선돼 일약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정치인 송영길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려고 한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도전 얘기가 나오지만 그는 “시장 재선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때를 기다린다는 인상을 준다. 송 시장은 “정치는 힘든 일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말로가 대부분 아름답지 못했다. 대통령 다수가 퇴임 뒤 홍역을 치렀고, 일반 국회의원들도 존경 속에 은퇴한 경우가 드물다”면서 조심한다. 그러나 “함께 꿈꾸면 꿈이 현실이 된다”는 그의 정치관(觀)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도 한다. 송영길은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 민주정치를 통해 나라를 발전시키고 통일을 이루어,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데 조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꾼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지방공기업 경영자 과정’ 운영

    지방행정연수원은 14~1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30개 지방공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지방공기업 경영자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공기업 부채 감축을 위해 경영효율화를 위한 이론과 민간기업의 성공사례 등이 공유된다. 강사로는 김광휘 안전행정부 지방규제개혁추진단장, 김영철 안행부 공기업과장, 조웅래 더 맥키스컴퍼니 회장 등이 참석해 정부의 국정시책 등을 알릴 예정이다.
  • [인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박병호△지방행정정책관 정태옥△지역발전정책관 이인재 ■조달청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권혁재 ■중소기업중앙회 △공공구매지원부장 장윤성△부산·울산지역본부 울산지부장 김기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임감사 박승구
  • 유정복, 송영길과 ‘동문 혈투’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선출됐다. 유 전 장관은 본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송영길 현 시장과 ‘동문 혈투’를 벌이게 됐다. 유 전 장관은 9일 인천 남구 아레나파크컨벤션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자선출 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1772표(65%)를 얻어 946표(35%)에 그친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압승을 거뒀다. 유 전 장관과 송 시장은 연세대 동문이다. 1957년생인 유 전 장관은 정치외교학과 76학번으로 1963년생에 경영학과 81학번인 송 시장보다 여섯 살이 많다. 하지만 걸어온 길은 뚜렷이 다르다.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 시장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고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하는 등 재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을 통과하며 노동 변호사로 변모했다. 1999년 인천 계양구 보궐선거에서 한 차례 낙선한 뒤 이듬해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의원 배지를 달았다. 18대까지 3선을 거치며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2010년 민선 5기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반면 유 전 장관은 22살인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첫발을 디딘 이후 정통 행정 관료의 길을 걸었다. 김포군수와 인천 서구청장, 초대·2대 김포시장 등을 지내며 지방행정도 두루 몸에 익혔다. 당시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 치우기도 했다. 2004년 17대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5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인연을 맺은 뒤 원조 친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후보 비서실장,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당시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안전행정부 장관 등 장관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회 ‘지방행정의 달인’ 28일부터 접수

    4회 ‘지방행정의 달인’ 28일부터 접수

    2011년부터 서울신문사와 안전행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행사가 올해로 제4회를 맞는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업무 관행을 개선해 조직 내·외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달인을 선정하기 위한 응모 기간은 28일부터 6월 27일까지다. 국민 누구나 지방행정의 달인감이라고 판단되는 지방공무원을 시·군·구 또는 시·도의 관련 부서에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추천할 수 있다. 공무원 본인이 추천서를 작성해 마찬가지로 담당 부서에 온·오프라인 방식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발 분야는 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경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정부3.0, 규제개혁 등 총 8가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일반행정 분야를 제외하고 선발 분야 명칭이 모두 바뀌었다. 응모 기간이 끝나면 2~3개월에 걸쳐 심사 단계에 돌입한다. 달인으로 최종 선발되는 인원은 20명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최종 선정 결과는 9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지방공무원들에게는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안행부 장관 표창 등이 각각 주어진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8명의 지방공무원들을 달인으로 선정했다. 안행부는 달인으로 선발된 지방공무원이 소속된 지방자치단체에 인사상 혜택을 부여하도록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지·보신·무책임 공직사회를 깨라

    ‘국가 개조’라는 엄중한 문구처럼 나라가 확 바뀌려면 우선 국가·지방행정의 근간인 공무원이 깨어나야 한다. 관행적이고 음습한 인식을 바꾸고 낡은 틀을 부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 국민을 울린 세월호 참사에서도 공직 사회의 추한 모습이 반복돼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과거 국가 산업화 계획을 주도했던 헌신적이고 자긍심 넘치던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안전이 중요하다며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꾸면서 조직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단 한명의 민간 전문가도 영입하지 않았고 안전 보직은 물먹은 자리로 전락했다. 막상 사고가 터지자 재난 안전 대책에 무지한 탓에 대처가 미흡해 희생자를 늘렸고 사고를 키웠다. 해양수산부와 퇴직 공무원들, 산하 기관과 협회들이 끈끈하게 뭉친 유착 관계도 눈에 거슬렸다. 해수부 마피아로 불리는 ‘민-관 공생’은 해수부만의 얘기가 아니다. 공식 산하기관만 780여개가 있다는 산업통상자원부는 과장급 공무원으로 은퇴해도 산하기관의 임원으로 두 차례나 돌아가면서 일한다. 퇴직했으므로 공무원연금까지 챙겨 받는 것도 잊지 않는다. 후배 공무원들과 조직이 뒤를 봐주고 은퇴 뒤 안락한 삶과 억대 연봉을 보장해 주니 현직에 있을 때도 같은 공무원들의 잘못을 단죄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국가 재난 매뉴얼은 그런대로 갖춰져 있지만 항목별로 너무 많고 현실성이 떨어져 무엇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평소에 훈련받은 적도 없다. ‘탁상행정’에 주인 의식 부재가 가혹한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공무원들 눈에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있을 뿐이란 사실이 극명하게 노출됐다. 대통령의 눈과 귀만 즐겁게 하는 ‘브리핑 행정’이 판을 쳤다. 생색나지 않는 안전행정엔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휴일근무와 대기를 밥 먹듯 해야 하는 안전관리본부에는 지원자가 없다시피 했다. 거기다 단임 대통령제가 계속되면서 “나서지 않고 엎드려 비를 피하자”는 공무원들의 보신주의 풍조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말도 있다. 청와대는 각 장관에게 맡긴 국장급 전보인사까지 간섭했지만 공무원들은 청와대 직원들에 대해 “몇 년짜리 비정규직들”이라고 비아냥거리기 일쑤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여전히 공직 사회에 집단이기주의, 정보 독점 및 출세 지상주의 등이 남아 있다”면서 “민간 영역과의 업무 협력을 더 강화하고 공직윤리를 확립하려는 노력이 향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