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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서울 90% vs 전북 남원 8% 지자체별 재정자립 ‘극과 극’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단체 운영 가능 여부는 해당 단체의 재정자립도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전국 244개 지자체(세종시 제외)의 평균 재정자립도(순계규모)는 52.3%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소폭 올랐지만 2007~2009년 평균 재정자립도가 53%대를 유지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문제는 시·도, 시·군·구별 재정자립도 격차다. 16개 광역시·도에서도 서울, 경기, 울산, 인천 등 산업체가 집중된 일부 시도는 90~70%대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들을 제외한 광역시·도의 재정자립도는 50~20%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산업체 몰린 시·도 90~70%대 광역시·도별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서울시가 90.2%로 가장 높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만큼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서울시 자치가 가능하다.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72.6%로 서울의 뒤를 이었고, 중공업과 자동차 산업 시설 등이 몰려 있는 울산이 71.2%, 수도권인 인천이 71.0%로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인천 다음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는 대전이지만 자립도가 58.3%에 그쳐 인천과는 무려 12.7%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 다음으로 부산(57.4%)과 대구(52.8%)를 제외하면 재정자립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전남의 재정자립도는 21.4%로 수년째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초 시·군·구 불균형 더욱 심각 이 같은 재정자립도 불균형은 기초 시·군·구 단위로 들어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기초 시단위에서는 경기 성남시의 재정자립도가 63%로 가장 높고, 전북 남원시의 재정자립도는 8.3%로 전국 최하위다. 성남시의 재정자립도가 남원시보다 무려 7배 이상 높다. 재정자립도가 최고 높은 지자체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을 정도면 다른 지자체의 사정은 불 보듯 뻔하다. 군단위에서는 울산 울주군이 46.3%로 가장 높고, 전국 최하위인 전북 고창군은 7.8%에 불과하다. 자치구에서는 서울에서도 단연 ‘부자동네’로 꼽히는 서초구가 81.5%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고, 부산 영도구가 13.6%로 가장 가난한 자치구다. 물론 재정자립도가 높다고 반드시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빌린 돈이 많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인천시의 경우 각종 사업을 벌이면서 끌어들인 빚이 늘어나 올해 초 한때 공무원 수당을 제때 주지 못하는 사태를 낳기도 했다.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벌인 결과다. 대구·천안·속초시 등도 재정자립도와 상관없이 채무 잔액이 많은 지자체다. 반면 전체 재정은 가난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 빚을 줄이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계룡·군산·경주·오산시, 남해군 등은 한때 채무잔액지수가 30%를 넘었지만 수년간 빚을 청산하고 자린고비 행정을 펼쳐 어느 정도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도 한계가 따른다. 중앙정부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지방재정의 틀을 바꾸지 않는 한 지방재정 안정성은 달성하기 어렵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와 시민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 정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시가 재정위기단체에서 제외돼 일단 발등의 불은 껐기 때문이다. 2조 7000억원의 빚을 지고 올 초 공무원들의 복리후생비조차 제때 주지 못했던 시로서는 회생의 숨을 골라 볼 시간을 벌었다. 이날 태백시를 비롯해 대구시, 부산시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백시는 지방공사 부채(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가 순자산의 6배를 넘어 ‘심각’으로, 부산(32.1%)·대구(35.8%)·인천(37.7%)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로 분류됐다. 재정위기 지자체가 한 곳도 선정되지 않자 사전경고체계를 도입해 지방재정위기를 엄중 관리하겠다던 정부가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이 뒤따르긴 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들로서는 체질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얻은 셈이다. 벼랑끝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지면서 곳곳에서 특단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경전철 사업에 1조원을 넘게 퍼붓다 결국 재정이 바닥난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4월 결국 ‘제살깎기’를 생존카드로 택했다.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올해 기본급 인상분 3.8%를 반납하고 5급 이하 공무원도 초과근무수당 25%와 연가보상비 50%를 각각 줄였다. 올해 지방채 4420억원에 대한 추가발행을 승인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요구에 따라 마련한 궁여지책이었다. 시장 공약사업 11건도 추진계획을 손봐 2600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는 3800억원을 들여야 하는 신청사 건립을 보류했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세입은 줄었는데 올해 복지예산이 지난해보다 4600억원이나 더 늘자 긴축재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인천시는 시장과 공무원들의 수당을 삭감하는 것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출자출연기관의 예산을 깎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1279억원을 감축한다. 2014년으로 잡혔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기간을 2016년으로 연장해 4000억원을 추가 감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송도6·8공구 등 1조 3500억원 규모의 재산매각을 조기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시안게임 이외의 지방채 발행도 자제한다. ●인천, 수당깎고 사업구조조정 통해 1279억 감축 대규모 지역사업 등으로 빚더미에 허우적대는 부산시도 ‘지방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곳간 단속에 나섰다. 이 시스템을 가동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820억여원의 감축효과를 얻었다. 해마다 순세계잉여금의 50% 이상을 채무상환용으로 의무적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시성 행사로 재정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도 자구책이다. 추진 중인 행사나 축제성 경비를 일괄 5%씩 줄인다. 대구시는 벌여 놓은 사업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으로 곳간의 구멍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각오다. 첨단복합단지 등 대표사업을 매듭지어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단기목표. 모든 주요사업들에 대한 사전검토제를 실시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투자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방책으로 앞으로 5년간 3600억원의 채무를 줄인다는 계획표를 만들었다. 파산위기에 내몰려 뒤늦게 전방위 삭감을 선언하는 이들 지자체와 달리 미리미리 야무지게 재정단속을 하는 곳도 있다. 아이디어 행정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대구 남구청. 재정자립도는 하위권(15.9%)이지만 부채는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전시성 사업에 헛돈을 쓰지 않은 데다 ‘앞산 맛둘레길’ ‘문화예술거리 생각대로’ 등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여 10여건의 사업에 220억원의 국비를 따낸 사례다. 지자체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노력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사실명제를 도입하고 지자체장의 공약 메우기용 사업에는 이후 피해를 보상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인명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지자체가 500억원짜리 청사를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만 거쳐도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보체계 시행 후 채무율 25% 이상 올해 3곳뿐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제동장치들이 얼마나 실효를 얻을지도 지자체 재정건전화의 관건이다.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한도를 초과한 지방채 발행 승인을 요청하는 지자체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은 채무관리계획을 내놓게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지자체들이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확산된 분위기”라면서 “지자체가 스스로 긴축예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정상화를 꾀한 덕분에 예산대비 채무비율 25%를 넘는 곳이 지난해 6월 9개였던 것이 올해는 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조세구조가 비슷하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불균형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 경제가 침체된 일본은 한국 지방재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델이다. 일본 경제 석학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그 길을 물었다. 대담은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이 진행했다. →강병규(이하 강) 원장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또 한·일 양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나. -이호리 교수 유럽의 경제 위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스페인에서 시작된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펴고 있는 동일한 금융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라별 은행은 개별 국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는 형태다. 즉, 거시 정책과 미시 관리가 따로 돌고 있기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EU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크지 않고 회원국들의 경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유럽의 위기는 IMF 때 경험했듯 한국과 일본 모두에 수출 저하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한·일 양국 모두 지방재정이 위기상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일본은 국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유바리시처럼 파산하는 지자체도 나왔는데 일본의 중앙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이호리 일본의 재정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비는 늘고 있지만, 세수입은 늘지 않는 재정 적자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정부의 부채는 700조엔, 지자체의 부채는 200조엔이다. 유바리시의 경우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 부실을 감추면서 공공사업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오다 결국 파산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자체 파산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방재정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계속 연구 중이다.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격)이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일부 지표가 위험하다 싶으면 조기에 개입해 대응하고 있다. →강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지방재정위기 사전 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본 지방재정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리 교부세 제도에 있다. 교부세의 원래 기능은 지자체 재원 보장에 있다. 재정 적자가 발생한 지자체에 정부 자금을 줘 적자를 메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적자가 나는 만큼 교부세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여 지방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파산한 유바리시가 그랬다. 재정 적자분을 중앙정부에서 메워 주니까 지방채를 자신들의 빚이라는 생각 없이 남발했고, 그게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강 고이즈미 정권 때 재정건전화를 목표로 ‘3위 일체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과 성공 여부는. -이호리 3위 일체 개혁이란 국가 재원기능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과 중앙정부의 지방 보조금을 줄이는 것, 교부세 개혁을 뜻한다. 사실 교부세 등 지방재정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추진 가능하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지지율이 높아 이 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목표인 국가재원의 지방 이양을 위해 국세인 소득세 3조엔만큼을 지방세인 주민세로 이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율 변화로 손해를 보는 지자체도 나타났고, 정부가 다시 손해분만큼을 교부세로 지원하면서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 한국의 세입 구조는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로 국세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일부 국세의 지방세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방으로 가는 교부세가 줄게 되고 지자체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정치로 풀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나. -이호리 나도 그 의견에는 동감한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가 지지율을 업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접근도 있지만,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은 과소지역을 통합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일본은 과거 3000개였던 지자체를 지금은 1800여개까지 줄였다. →강 현재 한국 지자체가 가장 어려운 점은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따른 사회복지비 급증 문제다. 사회복지비용은 줄일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방소비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복지비에 대한 국가와 지방의 부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호리 고령화 문제는 일본이 먼저 시작됐고,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세수 증가가 거의 없었고 그만큼 적자는 늘었다. 현재 일본 노다 정권은 소비세율 인상을 논의 중이다. 현재 5%인 소비세를 2015년에는 1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현재 소비세의 배분 비율은 4%가 중앙, 1%가 지방인데 소비세가 인상되더라도 이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강 한국은 지방재정 개혁을 놓고 책임성과 건전성 확보라는 큰 틀의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이호리 개인적으로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면 그 이유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세금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회계의 투명성 문제 개선돼야 한다.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박사 ▲재정제도심의회위원 ▲정부세제조사회위원 ▲일본경제학회 회장 -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고려대 법학 학사·캔자스대학원 정책학 석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대통령비서실 정무행정관
  • 서울시, 꼼수 업체 9곳 2690억원 추징

    서울시가 경남 등 다른 지자체에 자동차 등록을 한 자동차 리스업체 9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통해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리스차가 주로 운행하는 지역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해 왔다. 지자체가 리스업계 편법영업 행태를 이유로 세무조사를 하고 관련 세금 추징까지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당 리스업체들은 물론 이 리스차량들을 등록해 준 경남 등 다른 지자체도 반발하고 있어 ‘지자체 간 세금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시가 중구·강남·종로 등 6개 자치구와 함께 리스차량 세무조사를 한 결과, 서울에 본사를 둔 13개 자동차 리스업체 중 9개 업체가 자동차 사용 본거지로 지방 23개 사업장을 위장 신고, 관련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5년 안에 이 허위사업장들 앞으로 등록된 차량 4만 5000대에 대한 세금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2690억원에는 취득세, 취득세와 함께 부과되는 지방교육세 및 신고 납부 불이행에 따른 가산세가 포함됐다. 업체별 추징세액은 최저 3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다. 시는 이달 중 해당 자치구를 통해 이 같은 세무조사 결과를 리스업체들에 통지한 뒤 다음 달부터 차량취득세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강종필 시 재무국장은 “인적·물적 시설이 없는 허위사업장의 자동차 사용 본거지는 법인 주사무소 소재지인 서울이기 때문에 취득세 과세권은 서울시에 있다.”면서 “조세정의 차원에서 취득세를 추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등록하려면 취득세를 납부하고 지방채를 매입해야 한다. 서울의 지방채 매입비율은 차량 금액의 20%이지만 부산 인천 대구 경남 제주 등 지방의 경우 5%인 곳이 많다. 예를 들어 1억 9000만원인 차량을 서울에서 등록하면 3800만원의 지방채를 사야 하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950만원어치만 매입하면 돼 2850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리스업체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재정난에 시달려 온 지자체들은 지방채 매입비율 인하를 통해 이 같은 차량등록을 유도해 왔다. 경남 부산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동차를 등록하면 납부한 지방세의 0.5~5%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을 포상금 형태로 되돌려 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울시 방침에 리스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리스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서울시 방침은 지자체 간 과세권 갈등문제를 민간회사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면서 “업계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는 오랫동안 지속된 리스차량의 등록형태에 대해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논리로 지자체 간 조정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추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리스업체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제 와서 뒤늦게 지방세를 추징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부터 취득세와 자동차세 납부지를 리스업체 등록지에서 리스차 이용자 거주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의 리스차 유치 경쟁이 개선될 것으로 행안부는 보고 있다. 강원식·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리스차량 편법 등록 ‘브레이크’

    리스 차량 등록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세율 인하 경쟁에 제동이 걸린다. 또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담배소비세액에 대한 지방교육세 부과는 3년 연장된다. 행정안전부는 과세 형평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마련, 11일 입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리스 차 등 이동성이 있는 과세 물건은 취득세와 재산세 탄력 세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리스 차에 대한 취득세·자동차세는 리스업체 등록지가 아닌 리스 차 이용자의 거주지(사용 본거지)에 내야 한다. 행안부는 “리스 차 등 이동성 있는 과세 물건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세율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방재정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 본점을 둔 리스업체들은 등록 관련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공공연하게 리스 차량을 본점 소재지가 아닌 지방에 등록해 왔다. 차량을 서울에서 등록할 경우 7%의 취득세와 차량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지방채를 사야 하지만 인천, 부산, 경남 등 일부 지방에서는 채권 매입 비율이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또 지방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담배소비세액의 50%인 지방교육세를 당초 계획보다 3년 연장해 2015년 12월 31일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지방교육세는 2001년부터 과세하기 시작해 3차례 연장했다. 2010년 세수는 1조 4374억원으로 전체 지방교육세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밖에 종업원분 지방소득세는 과거 1년간 평균 고용 인원보다 더 많이 고용한 경우 세액 산출의 기초가액인 과세표준에서 추가 고용 인원만큼을 공제해 준다. 또 공동주택 단지에서 엘리베이터나 보일러 등을 교체할 때 시가 표준액 9억원 이하는 취득세가 면제된다. 중소형 가구가 섞인 공동주택에서 가격이 비슷한데도 면적이 넓다는 이유로 취득세가 과세되는 바람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온 데 따른 조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무상보육재원 6200억 조달 고민에 빠진 정부

    0~2세 영아 무상보육 재원이 고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가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것처럼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정부·지자체 부담 나눠야”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재정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차관이 모여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부족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이달 내 보육예산 추가지원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보육예산 부족분 해결 방안은 정치권과 지자체가 주장하는 ‘중앙정부의 예비비 지원’과 재정부의 ‘지방채 이자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방채 발행이자 지원안 검토 새누리당과 자치단체장들은 0~2세 전면 무상보육에 따른 6200억원 안팎의 추가 재원을 중앙정부가 예비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현재 정부가 쓸 수 있는 일반 예비비는 약 8000억원 규모여서 보육예산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보육에 대한 재정부담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눠 지도록 영유아보육법 등이 규정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 관리법 시행령은 정부가 영유아보육사업에 대해 서울은 20%, 지방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분담토록 하고 있다. 결국 예비비를 지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19일 공청회… 이달 내 확정 재정부는 지방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이자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지방채 발행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원금이 아닌 이자만 보전해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다른 대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를 지원하자고 주장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재정부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새누리당도 부정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곳간 빈 영아무상보육… 당정, 예비비 6200억원 투입 추진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에 따른 0~2세 영아 무상보육 중단 위기와 관련, 정부와 새누리당이 예비비 투입과 지방채 발행을 통해 사업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0~2세 무상보육에 필요한 추가 예산 수요를 약 8000억원(지방자치단체 6200억원, 정부 2400억원)으로 잡고 예산 지원 방식을 협의 중이다. 당정은 우선 지자체의 예산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발생하는 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가 필요한 6200억원 정도의 예비비를 집행하는 방식도 논의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은 5일 “현재 시행하고 있는 0~2세 영아 무상보육은 정부와 여러 번 협의를 거쳐 실시하기로 한 사안”이라면서 “전 계층 무상보육 지원은 총선 공약이므로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정은 그러나 집에서 아이를 키울 경우 지급하는 양육수당(0~2세 기준)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새누리당은 현행 차상위계층(소득하위 15%)에서 내년에는 모든 소득계층으로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득하위 70%까지만 대상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은 또한 3~4세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3~4세는 누리과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육예산을 쓸 수 있다.”면서 “누리과정에는 내년 1월부터 교육청 예산인 지방재정교부금을 통해 예산을 반영하도록 돼 있어 예산이 올해처럼 고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소득별 선별지원안은 땜질 처방… 최소 1~2개월가량 보육비 부족”

    기획재정부가 4일 0~2세 무상보육 범위를 줄이고 소득에 따라 선별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전형적인 땜질 대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사용해 버린 보육예산과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까지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대책이 없는 데다 부모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연구위원은 “당장 보육료를 차등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도 지자체마다 최소 1~2개월가량의 보육비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먼저 써 버린 돈도 감당하기 힘든데 앞으로 정책이 바뀔 때까지 필요한 돈은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이어 “정부 추경 편성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부족한 예산을 지방채로 충당한 뒤 중앙정부가 이자비용을 포함해 매입하는 지방채 인수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제도를 개선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정부가 책임을 지고 돈을 주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가 올해 내놓아야 할 보육비 7250억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2480억원을 부담해야 할 서울시도 직접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요한 시 보육담당관은 “부모들에게 무상보육한다고 정부에서 홍보를 다 해 놓은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돈 없다고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려놓으면 그 원성을 어떻게 막아 내겠느냐.”면서 “땜질 대책으로 오히려 국민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획재정부에서 얼마나 성의 있게 나올지 미지수”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라면 합의를 이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기획재정부와 총리실의 요청에 따라 이달이나 다음 달 중 보육예산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가 예산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기재부와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지자체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론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육예산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오는 10일 이후 보육료 지원 중단위기에 놓인 서울 서초구는 서울시로부터 20여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기게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지자체 재정위기, 중앙과 지방의 나쁜 합작품?/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지자체 재정위기, 중앙과 지방의 나쁜 합작품?/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총체적인 지방재정위기의 시대다. 현재의 중앙과 지방 간 재정관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여지가 많다. 최근 행정안전부 제1차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결과,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된 지자체는 없었다. 실제 지방채가 지난해 말 기준 28조 2000억원으로 올해 6월 현재와 비교해 보면 7000억원 감소하고,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초과하는 지자체가 9개에서 3개로 줄었다.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 도입에 따른 건전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어 위기적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천, 태백, 부산, 대구, 시흥 등 일부 지자체의 재정 상황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천시가 공무원 급여 일부를 체불하는 사태도 있었고, 태백시는 무리한 리조트사업 추진, 시흥시는 군자지구 개발에 따른 지방채 부담이 재정을 압박해 왔다. 이는 단순히 이들 지자체만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에 있다. 중앙의존적 지방재정의 구조적인 문제와 지자체의 합리적 재정운영 태만 두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재정 위기상황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첫째, 지방정부는 여전히 중앙지원적 재정시스템을 갖고 있어 재정 자주성이 미흡하다.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세원 배분은 국세 대 지방세가 78.3% 대 21.7%다. 그러나 정부 간 재원 배분은 중앙정부 예산이 43.7%이고 지방예산이 56.3%로 오히려 지방의 재정지출이 많다. 지자체의 세입과 세출의 괴리는 매우 크다. 지방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을 이전 내지 보조받지 않고서는 운영되지 못한다는 중앙의존적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둘째는 지자체들의 방만하고 불건전한 재정운영이 재정위기 상황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많은 지자체가 세수는 고려하지 않고 선심·치적성 행정에 몰두하다 보니 효율성은 뒷전으로 무리한 투자사업을 추진하는 등 비효율적 재정 운영을 하고 있다. 합리적 재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재원을 중앙에 기대는 타성이 지방재정의 위기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지방분권 추진에 따른 지자체의 역할 증대와 복지 수요 증대 등 지방재정 여건의 변화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 이양 사회복지사업의 경우, 재정 수요가 당초 예측한 것보다 훨씬 초과하고 있다. 순지방비 부담이 연평균 23.5%씩 증가해 지자체의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 간 재정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방책은 있다. 첫째, 그동안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교부세 증액, 2010년부터 지방소비세 도입 등의 조치가 있어 왔으나 중앙과 지방의 기능 및 사무 배분을 미래지향적으로 고려하여 국세의 지방세 이양 등 중앙과 지방 세원의 재배분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일본처럼 재정조정적립금제도를 도입해 비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억제하여 경비 절감을 유인할 수 있다. 셋째, 지자체의 모든 투자사업의 생성부터 완료까지의 이력을 나타내어 추진 과정 및 성과가 관리될 수 있도록 투자사업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넷째, 지자체가 건전한 지방재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내부적으로 집행부·지방의회·주민 간의 ‘지자체 내부 상호견제시스템’을 확충하여 재정 운영의 불합리성 여지를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재정적자와 재정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마당에 지방재정 확충만이 정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입장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지방을 포함한 국가재정 전체를 놓고 동병상련과 공감을 통한 윈-윈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절실한 때다. 지방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임은 이미 시대적 대세이다. 지방의 발전을 유인할 수 있는 합리적 재정구조가 지방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
  • [사설] 빚더미 인천 1조원 규모 수로사업은 뭔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1조원 규모의 수로를 건설한다고 한다. 수로 주변에 요트 계류장과 호텔, 쇼핑몰, 해양레포츠센터 등 레저 및 관광시설을 유치해 국제 명소로 꾸민다는 것이다. 시의 청사진은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더구나 재정이 넉넉하다면 쌍심지 켜고 반대할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이 어떤 도시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 직원 수당조차 제때 주지 못한 빚더미 지자체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2014년 아시안게임을 반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런데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도 끄떡없을 만큼 한두 달 사이에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재정이 어렵지만 해야 할 사업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시 관계자의 말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앞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위기상황에서의 기업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는 필요성은 물론이고 시의성, 투자의 선후문제 등에 부합해야 한다. 더구나 부도 위기에 몰린 지자체가 이런 엄청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2007년 이후 대형 개발사업으로 피폐해진 인천시를 바라보는 시민의 심정이 어떠한지 현 집행부도 잘 알 것이다. 오죽했으면 시의회가 ‘워터 프런트’라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의 개발계획수립 용역비조차 삭감했겠는가. 이는 시민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가지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례는 비단 인천시만이 아니다. 23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종합경기타운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차라리 폭파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화성시 공무원의 탄식이 남 얘기만은 아니다. 현재 인천시의 부채비율은 35.4%다. 아시안게임용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중앙정부가 정한 재정위기단체가 돼 시의 재정권한이 제한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인천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업도 좋지만 재정 안정을 기하는 일이 우선이다. 꼼꼼히 따져본 뒤 시민부터 설득하는 게 순리다.
  • 326만명이 5조 3752억 ‘안 내고 버텨’

    326만명이 5조 3752억 ‘안 내고 버텨’

    무려 326만명이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수입원인 지방세외수입 5조 3752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326만명 중 불과 0.23%인 7547명이 3조 3521억원을 내지 않는 악성 고액 체납자다. 지자체의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51.9%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 하락 추세에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체납액 5조 3752억원에 전국 지자체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2010년 전체 지방재정은 결산 기준으로 따져볼 때 213조 2000억원 규모다. 이 중 지방교부세가 28조 2000억원, 보조금 75조 9000억원 등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비율이 49%다. 나머지는 ‘2대 자주 재원’으로 통하는 지방세와 지방세외수입이다. 각각 49조 2000억원(23%), 59조 9000억원(28%)이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수입 측면에서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징수·제재 방법 법제화 필요 이유는 징수율에 있다. 국세의 징수율이 91%, 지방세는 91.8%에 이르는 반면 지방세외수입은 61%에 그쳤다. 변상금·위약금은 63%를 걷어서 그나마 나았다. 과태료는 46%, 과징금·이행강제금은 39%만 걷는 데 그쳤다. 국세와 지방세가 각각 ‘국세징수법’, ‘지방세기본법’ 등에 따라 체납, 압류 등 법적 징수 수단을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지방세외수입은 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지방세외수입 징수관리법’을 만들며 지방정부 돕기에 나선 배경이다. 주차 위반 과태료 같은 몇 만원의 소소한 액수에서부터 수백만원의 과징금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누적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외수입 체납액을 모두 합치면 5조 3752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방채 발행 총액 6조 3000억원을 거의 대부분 털어낼 수 있는 금액이다. ●경제활동인구 10%가 체납 체납자 326만명은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59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 이상이 과태료, 과징금 등을 체납하며 지자체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물론 326만명 중 83%인 270만명은 100만원 미만의 지방세외수입을 체납했다. 문제는 고액 체납자다. 3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7547명으로 0.23%에 그치지만 체납액만 놓고 보면 무려 3조 3521억원으로 전체 체납액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악성 상습 고액 체납자들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방세외수입 과세징수법’을 제정하는 것은 사실상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1000만~3000만원 사이에도 1만 2572명이 2093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이 밖에 100만~200만원 체납 구간에 35만명(11%)이 있고 200만~300만원 사이에 10만명(3%)이 있다. 체납자의 97%가 그리 크지 않은 액수를 체납하는 사람들인 셈이다. 안병윤 행안부 교부세과장은 “지자체 세무공무원들에게 지방세외수입 징수의 권한과 능력을 부여하는 의미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지자체 재정을 보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지방세외수입은 조세와 달리 수익자 또는 원인자가 부담하는 일종의 공익 실현 비용 또는 사회적 징벌 성격이 강한데도 그동안 징수의 수단과 제재 방법이 없었던 만큼 법제화를 통해 더욱 분명히 징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재정위기 용인시 ‘설상가상’ 경전철에 2627억 더 내야

    무분별한 경전철 사업으로 재정위기에 몰린 경기 용인시가 경전철과 관련, 2600여억원을 추가 지급하게 됐다. 용인시는 19일 국제중재법원으로부터 경전철 민간시행사인 용인경전철㈜에 2627억원을 지급하라는 2차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판정금액은 민간시행사인 용인경전철㈜의 경전철 건설사업 투자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운행을 못해 발생한 손실비용과 금융비용이 포함돼 있다. 국제중재법원은 그러나 용인경전철㈜이 청구한 사업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1890억원과 시가 청구한 부실시공 등에 따른 손해배상 2600여억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월 1차 판정으로 인한 5159억원 등을 포함해 용인경전철㈜ 측에 모두 7786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추가 지급금에는 사업계약 해지 시점인 지난해 1월부터 이율 4.31%이 적용된다. 시는 용인경전철㈜에 지급해야 할 비용 중 실제 투자공사비 부분 5100여억원은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하고, 2차 판정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2600여억원은 재협약을 통해 민자투자금으로 전환, 30년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용인경전철㈜은 2010년 6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시가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경전철 개통을 계속 미루자 지난해 1월 사업계약을 해지한 뒤 국제중재법원에 투자자금 회수 및 손해배상에 대한 중재를 신청해 이 같은 판정을 얻었다. 용인경전철㈜과 재협약하고 경전철 개통을 준비 중인 시는 연말까지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 1~3월 시범운행을 거쳐 4월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승인 거부·분양 부진… 경기 택지개발 ‘애물단지’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너나없는 경제난 속에 지자체들도 덩달아 고민의 늪에서 헤매는 신세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를 든 시의회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관련 예산 1880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위례신도시 개발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조차도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성남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아파트 건립에 필요한 신도시 내 부지 6만 4713㎡를 3400억원에 매입, 아파트 1137가구를 직접 지어 판매수익금 1017억원으로 수정·중원구 도시정비사업에 필요한 순환용 임대주택 2332가구를 건립해 제공할 예정이었다. 성남시는 또 수정구 신흥동 2458 일대 8만 4235㎡에 대한 성남신흥(성남1공단) 도시개발구역을 지정·고시된 날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않았다며 해제해 갈등을 빚고 있다. 성남1공단은 2005년 6월 변경된 도시계획에 따라 일반주거용지 2만 9407㎡와 일반상업용지 2만 6778㎡, 도시기반시설용지인 공원 2만 8050㎡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이 1공단에 대한 공원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부, 시행사와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특히 토지 소유주들은 400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하겠다는 입장까지 내세웠다. 용인시는 역북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 매각에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3월 동부권 역북지구 41만 1777㎡ 부지에 3200여가구를 짓는 택지조성사업 계획을 승인받고도 3만 2032㎡에 대한 분양만 끝난 상태다. 그런데 토지 보상비만 3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19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 개발사업이 늦어질수록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특히 전체 35%를 차지하는 임대아파트 부지를 일반분양 용지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택지개발 부지를 분양하지만 건설사들로부터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는 마장지구를 2010년 7월까지 68만 8469㎡(3517가구) 규모로 개발하려 했지만 LH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 지난 14일에야 국토해양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해 1년 3개월 만에 개발을 재개하는 수난(?)을 겪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인천시, 재원조정교부금 지급 지연…기초단체, 은행서 돈 빌려 예산집행

    인천시 재정난 여파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예산을 돌려 막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17일 계양구에 따르면 시가 재원조정교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금고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최근 직원들의 인건비와 급한 사업비 지급 등을 위해 구금고에서 68억원을 일시차입했다. 일시차입은 지자체가 일시적인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으로, 통상 지방채 발행보다 비싼 이자가 적용된다. 남구와 부평구도 같은 이유로 각각 92억원과 100억원의 일시차입을 검토 중이다. 부평구가 일시차입을 하게 되면 이번이 두 번째다. 시가 지난해 교부금을 늦게 지급함에 따라 올 초 50억원을 구금고에서 빌려 인건비 등을 해결한 바 있다. 시가 이달 말까지 기초단체에 줘야 할 교부금은 부평구 295억원, 남구 281억원, 계양구 222억원에 달하지만 시는 이 지자체들에 50억원씩만 주고 648억원을 주지 못한 상태다. 결국 기초단체들은 주 수입원인 재산세가 들어오는 오는 8월까지 상당수의 사업예산 집행을 멈춘 채 최소한의 예산만 지출하는 보릿고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이와 관련,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광주 2호선 저심도 경량철 연말 설계·2016년 착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연말에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건설 방식은 지하 10m 이상 공간에 설치되는 중(重)전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저심도 경량전철’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6~2023년 모두 1조 7394억원을 들여 도심순환형 지하철 2호선을 건설키로 했다. 올해 말쯤 기본설계(17개월)와 실시설계(22개월)에 들어간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국비 예산 192억원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2호선의 승강장과 본선은 도로 중앙의 교통섬과 횡단 보도를 활용해 모두 지하 1층에 설치된다. 2호선 착공 시점인 2016년에 광주 남구 백운동 고가도로 철거도 이뤄진다. 시는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자치구별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시민설명회를 가졌다. 시민들은 2호선 조기 개통을 위한 전 구간 동시 착공과 광주역∼광천터미널∼무등경기장∼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지선 건설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국비 등 예산 확보가 먼저 이뤄져야 가능할 전망이다. 총사업비 가운데 광주시가 5218억원(30%)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채(10%) 등으로 충당된다. 저심도 경량전철은 지하 5∼9m 깊이에서 전동차가 운행하는 방식이다. 총 연장 41.7㎞의 확대순환선으로,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효천역∼조선대∼광주역∼전남대∼일곡∼첨단∼수완∼운남∼시청 구간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 노면전차 도입 보류…재정위기 등 부작용 우려

    제주도는 막대한 재정이 드는 노면전차(트램) 사업에 대해 상당수 도민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임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우근민 지사는 지난 7일 열린 한 행사에서 “노면전차 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우려하는 것을 추진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그동안 제주시내 옛 도심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노면전차 도입을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우 지사의 입장이 바뀐 것은 재정난을 겪는 제주도가 2000여억원이나 들여 경제적 타당성 논란이 이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려는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도 제주도의 지방채가 1조원을 넘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노면전차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중히 검토하라고 촉구해 왔다. 정부도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경전철을 도입했다가 운영 적자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도시철도 도입에 따른 요건과 절차를 크게 강화한 도시철도법 개정안을 지난 18대 국회에 제출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도시철도법을 근거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면전차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현 상태에서는 국비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국유재산 5조 368억 부풀려 계산했다

    국유재산 5조 368억 부풀려 계산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정부 결산을 확인한 결과 국유재산 등 자산은 부풀리고 부채는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검사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부 등 9개 기관은 국유재산의 가격 하락을 고려하지 않고 취득 원가로 평가하거나, 유가증권의 손실액을 반영하지 않아 국유재산 5조 368억원을 부풀렸다. 특히 국방부는 3조 2640억원의 감가상각 누계액을 차감하지 않아 과대 계상 규모가 가장 컸다. 토지 가치를 최초 취득액 또는 동일 지역의 유사지 개별공시지가로 평가한 오류 때문에 1조 6281억원이나 과대 계상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대여금을 채권이 아닌 출자금으로 잘못 처리했다. 법무부는 전세권이 설정된 임차보증금이 국유재산인데도 이를 채권으로 잘못 계상했다. 이런 오류 탓에 국가채권액은 모두 4066억원이 적게 계상됐다. 물품 검사에서도 결산 오류가 드러났다. 국방부를 포함한 5개 기관은 물품 취득비를 자산으로 분류해야 하는데도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감가상각비를 잘못 계상했다. 방위사업청 등 2개 기관은 금융 리스로 취득한 사무용 기기 등을 물품에서 누락했다. 이런 결과 물품 현재액은 총 1238억원이나 낮게 신고됐다.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 등의 재무제표도 엉망이었다. 행안부는 20년 미만의 재직자는 장래 예상 퇴직 시점을 감안해 연금충당부채를 계산해야 하는데도 회계연도 말에 일시에 퇴직하는 것으로 가정함으로써 부채 12조 9000억여원을 적게 반영했다. 국토해양부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채무 2800억원을 빠뜨렸다. 재정부는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분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채를 인수하고 단기투자증권으로 회계처리했으나, 이후 지자체의 지방채 상환 의무가 면제돼 단기투자증권을 빼야 하는 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오류로 2조 932억원의 자산이 부풀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기하고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일부와 인천종합터미널 등 노른자 땅을 매각한다. 인천시는 30일 발표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에서 재정운용의 틀을 새로 짜고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다급한 시는 아시안게임 ‘정부 인수론’까지 제기했으나 고육책으로 여겨진다. 시에 따르면 올해 부족한 재원은 1조 2503억원으로 분식회계와 지하철 2호선 건설, 세수 결손 등이 주 요인이다. 하지만 2014년까지 국제 금융위기 등 외적 요인, 급격한 세수 감소 등으로 7000억∼1조원이 추가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족 재원이 총 1조 9000억∼2조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추경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200억원을 절약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민복지와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악순환을 일으키는 세출 조정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재정난의 ‘몸통’으로 불리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메스를 가한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완공시기를 무리하게 2014년으로 맞춘 2호선 개통 시점을 201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14년 완공을 위해서는 2012∼2014년 3년간 8600억원이 투입돼야 하나 인천시 1년 가용재원이 3000억∼5000억원인 실정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정부 측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이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행 규정은 시설비의 30%를 지원받도록 돼 있다. 아시안게임 사업비는 1조 9399억원으로 이 중 5850억원을 지방채로 발행해 시 부채비율은 이미 2010년에 37%에 달했다. 현재 부채비율은 35.4%이지만 올해 4976억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면 부채비율이 ‘재정위기단체’ 지정 기준인 40%에 육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비 지원비율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아시안게임을 인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34만 7036㎡를 팔아 시 재정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 땅은 추정 감정가로 8000억∼9000억원이다. 아울러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 7만 7815㎡도 매각하기로 했다. 공시지가가 ㎡당 270만원에 달해 임대보증금 1751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자’ 강남3구 무상보육 대란

    무상보육 대란이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부자구’로 인식되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조차도 7월을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무상보육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증가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힘겨루기가 다시 재연되는 조짐이다. 30일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중 서울 서초·강남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10곳, 7월중 서울 서초구 등 기초지자체 19곳의 무상보육 지원 예산이 고갈된다. 8월이 되면 기초지자체 100여곳에서 무상보육 지원이 고갈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는 보육예산의 36%를 정부와 시에서 지원받고 있어 6월이 지나면 다른 예산의 전용이 힘든 상태다. 강남구는 보육 예산의 60%를 정부와 시에서 지원받고 있다. 강남구의 올해 보육예산은 135억원가량인데 4월에만 57억원이 쓰였고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전망이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세계잉여금 중 일부를 무상보육 예산 부족분으로 충당하라고 5월 중순께 지자체에 교부해줬지만 이 돈은 이미 기초노령연금 등 다른 사업 예산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무상보육 사업비 부족액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시도지사협의회 측은 정부가 올해 예산에서 무상보육 예산을 추가로 보충해주거나, 보충이 안 될 경우 지자체들이 발행하는 지방채의 원금과 이자를 내년에 정부 예산으로 갚아주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인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내리면서 지방세수 부족분을 갚아준 선례를 따르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무상보육 문제를 풀기위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 만큼 협의 과정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또 세수 부족분이 지방정부의 주장만큼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는 4~5일 대전시 통계교육원에서 열리는 지방재정협의회에서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2014년 개통 연기되나

    2014년 준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 연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설’로 치부하기에는 진원과 주장이 강력해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인천시 재정위기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3일 “시 현금유동성 문제를 빚은 주원인은 분식회계와 2호선 개통을 2018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의 바람은 더 직접적이다. 신규철 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시 재정난의 주범은 현금유동성 위기를 일으킨 지하철 2호선”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2018년까지 준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도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2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2호선은 단계별로 준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황모(52·여)씨는 “무리를 해가며 2호선을 서둘러 개통하면 그 부담이 공공요금 인상, 교육의 질 저하 등으로 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비용 2조 1644억원은 정부가 60%, 인천시가 40%를 부담하도록 돼 있다. 재정이 어려운 시로서는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규정상 전체 사업비의 10%까지만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호선 준공시기가 앞당겨진 탓에 당초 2단계 예산으로 책정됐던 2015∼2018년 사업비 6000억원 중 국고지원 몫 3600억원까지 시가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추기 위해 지하철 사업기간을 단축하면서 정부 승인을 얻기 위해 2015년부터 4년간 정부에서 지원받을 예산을 2018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시 자체적으로 내년까지 69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박성만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이 “당장 2개월 내에 청구될 공사비 1000억원을 마련해야 공사 중단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힐 정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돈은 없는데 공사기간마저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8월 개통하려면 올 연말까지 공정률 72%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문제로 늦어지는 등 2009년 6월 착공된 2호선의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은 46.9%에 불과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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