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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울산·중국 장쑤성 우시市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울산시는 2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배흥수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 8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9월1일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첫날 ‘울산시와 우시시 인민정부간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다. 울산시는 중국 경제중심도시인 우시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에 따라 중국 최대경제권역인 장강 삼각주 주변 지역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오늘의 눈] 따로노는 용산공원 갈등 유감/조현석 지방자치부 기자

    ‘외국군 주둔지’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터가 700여년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의 병참기지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대 주둔지로, 광복 이후에는 미군 주둔지로 상처를 입은 땅이 비로소 민족의 상징인 국가공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나 공원화를 둘러싼 서울시와 건설교통부간의 갈등은 국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의 의견에 귀를 막고,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를 불신하는 모습이 혹여 공원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들은 “후대에 물려줄 멋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감정을 건들며 대립각을 유지,‘기관 이기주의’ ‘힘겨루기’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갈등의 뿌리는 서로에 대한 ‘불신’에 연유한다. 서울시는 건교부가 입법예고한 ‘용산민족·역사공원 조성 및 주변지역 정비에 관한 특별법 입법예고안’의 제14조와 제28조가 “민족공원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정부가 기지이전 비용 마련을 빌미로 공원내에 상업시설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반면 건교부는 ‘서울시의 오해’라고 일축하면서 문제조항을 삭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용산공원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는 용산공원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짠 뒤 특별법을 공포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교부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마스터플랜을 짤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강변한다. 건교부는 ‘오해’라는 공허한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특별법에 ‘공원의 경계선’을 명시하고, 공원 본체인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81만평에 대해 상업화 개발을 하지 않을 것임을 법안에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울시도 소모적인 힘겨루기는 자제해야 한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대의적인 차원에서 용산 민족공원 선포식에 참석하는 게 옳은 처사다. 화합과 상생이라는 용산공원 조성 취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조현석 지방자치부 기자 hyun68@seoul.co.kr
  • 올 國債 이자 11조 넘을듯

    올 國債 이자 11조 넘을듯

    국가채무가 매년 증가하면서 국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2005년 말 현재 92.3%)에 대한 이자 지급액이 올해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국채 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이자 지급액은 10조원, 국민주택기금 이자 지급액은 1조 3000억원에 이르러 국채 이자액은 모두 11조 3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4조 8871억원과 비교해 거의 2.3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채 이자 지급액 11조원은 국방예산(일반회계) 22조 5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7조 9000억원, 국민주택기금에서 1조 7000억원 등 모두 9조 6000억원이 이자로 지급됐다. 내년에는 이자율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공자금관리기금 11조원, 국민주택기금 1조 2000억원 등 모두 12조 2000억원 가량이 이자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채 이자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국채가 지난해 말 248조원(지방정부 포함)에서 올해 말에는 280조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0.7% 수준이다. 내년 말에는 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증가는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공적자금 국채 전환, 일반회계 적자 보전 등에 따른 것으로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액이 계속 늘면 국가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채 이자 지급액 11조 3000억원은 문화·관광예산(2조 9000억원)의 3.9배, 환경보호예산(3조 8000억원)의 3.0배에 이른다. 공공질서·안전·통일·외교 분야의 예산 12조 7000억원과 맞먹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印 ‘콜라 전쟁’?

    인도 각 주정부의 코카콜라·펩시콜라 판매 및 생산 금지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두 콜라 회사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인도 지방정부와 미국간에 자칫 ‘콜라 전쟁’이라도 벌어질 분위기이다. PTI통신은 14일 프랭클린 라빈 미 상무차관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라빈 차관은 “인도가 10여년에 걸친 경제개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하기에 위험한 국가라는 사실을 미국 기업에 되새겨주고 있다.”면서 “주정부의 행동이 인도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직설 화법으로 경고했다. 그는 “인도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외국 업체를 공정하게 취급하지 않는 세력들이 사회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인도 내 정치적 상황도 빗대어 지적했다. 인도 ‘콜라 파동’은 지난 3일 현지 환경단체인 과학환경센터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제조한 음료수 11종에서 농약 잔여물이 인도 기준치보다 24배나 높게 검출됐다는 발표다. 케랄라주가 콜라 판매와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며 다른 5개의 주정부도 학교·관공서·병원 등에서의 판매를 금지했다. 인도 대법원은 두 콜라회사에 제조 성분을 밝히라는 판결을 내렸다. 인도인들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라빈 상무차관의 이번 발언은 인도의 정치적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6개주는 집권 세력인 국민회의당이 아닌 인도국민당 등 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도는 1977년에도 제조 기술을 자국 업체와 공유하지 않는 이유 등을 들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추방했었다. 현재 인도 음료시장은 연간 20억달러로, 두 콜라 회사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지자체장들 “슬슬 목소리 낼까”

    지난달 출범한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직적으로 중앙정부에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 이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정부에 요구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는 그동안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측면이 많았던데다,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의 90% 이상이 야당 및 무소속으로 채워진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오는 29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추진과제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신중대 경기 안양시장을 협의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진 구성을 마쳤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8일 시·도지사협의회 광역단체장들에 이어 오는 25일 노무현 대통령도 면담할 예정이다. 단체장 협의회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앙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우선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후원회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지방정치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분권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총액인건비제 확대로 인사·조직권을 확보토록 하며, 자치경찰제를 조속히 시행하고, 중복감사의 폐해를 개선하는 등 지방행정제도 개선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분권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세인 부가가치세나 소득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달라는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8일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고 부동산거래세를 인하하는 정부의 세제개편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수석전문위원은 “국민들의 세부담은 크게 늘었지만, 종합부동산세가 국세로 전환되면서 지방세원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지방세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여전히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불필요한 규제를 행사하면서 권한은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공직선거법은 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역 주민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각종 상을 줄 때 상금과 같은 포상은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반면 민주평통위원회와 같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국가기관에 대한 지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은 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협의회에도 법안제출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 대한 건의에도 답변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건의할 수 있다고만 돼 있어 중앙·지방정부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인터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인터뷰

    “지방이 살지 않으면 국가 발전이 없습니다. 지방의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목소리도 내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8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났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은 그동안 고건·이명박 전 시장 등 서울시장이 도맡다시피한 자리이다. 김 지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유일한 3선 도지사로서 지방정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총사령탑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지역 단위의 소소한 문제보다는 지방분권화 시대에 있어 어떻게 지방이 발전할 수 있는지 큰 틀에서 물줄기를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의 강한 의지를 갖고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경찰자치, 교육자치, 지방재정의 제도 혁신 등 대폭적인 권한 이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보면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지 않나 걱정하지만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움직여 국가 기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거래 인하조치 등은 지방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지방정부와 제대로 논의를 하지 않은 독선 행태를 보였다.”면서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수도권 집중발전론인 ‘대수도론’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집중 과밀 현상은 결국 지방 공동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지방 죽이기 차원의 정책”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가 경영을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강원도 지역의 수해와 관련해서는 “지방 재정은 열악한데 피해 큐모가 워낙 커지는 바람에 지방정부로서 감당하기 어려워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했다.”면서 “이번 수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는 폭우에도 끄떡없도록 복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큰 피해를 입은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시설도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에 앞서 제대로 복구되도록 해야 한다.”며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백두산은 중국 땅? 중국 정부의 백두산과 그 주변지역을 둘러싼 각종 행정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의 후속조치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표기) 공정’이 출현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장백산 프로젝트’는 아직 그 존재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언론과 학계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한·중간의 분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요즘 백두산 산행에 한국말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번 여름 들어 백두산 관광객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1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지난해 30만여명의 백두산 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7만명 정도. 올해는 3만명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도 두드러지지만 그보다 중국 관광객의 급증은 더욱 확연하다.“백두산이 중국의 명산(名山)이 됐으니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란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중국 당국과 관광업계의 선전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홍보효과는 즉각적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희귀했던 일본, 유럽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한 중국 관계자는 “‘10대 명산’ 지정 효과”라고 잘라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백두산을 포함한 ‘중화(中華) 10대 명산’을 공식 선정·발표했다. 전통적인 5악 가운데 태산, 화산만을 남기고 나머지 3악을 제외했다. 대신 타이완의 위산(玉山)을 포함해 ‘정치적’ 색채가 농후하다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백두산에 붐비는 중국인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치밀한 ‘국가적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몇몇 대형사업만으로도 중국의 ‘백두산 브랜드’ 선점이 진전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백두산 비행장은 ‘대량 수송’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와 도로도 놓여진다. 백두산 동부철도,3개의 백두산행 고속도로, 백두산 순환도로 등이 건설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가 최근 새 관광코스를 신설, 개통하는 등 관광 상품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장백산표 광천수’,‘장백산표 인삼’ 등의 상표 개발 작업도 활발하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또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하려는 시도까지 성사된다면 ‘중국표 장백산화’ 작업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베이징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백두산과 동북지역, 나아가 국경 문제에 갖는 민감성은 보통을 넘어선다.”면서 “백두산 영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하는 생각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한국전문가 진단과 전망 중국의 백두산 개발은 ‘제2의 동북공정’인가? 아니면 단순한 동북지역 개발 사업인가? 백두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 관광 유치, 광천수·인삼산업 활성화 등 중국이 최근 백두산 개발을 추진하자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역사·정치 문제가 아닌 지방경제 발전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백두산 공정’이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지방 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도 지난 4일 중국의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에 대해 “통일 한국이 간도 반환을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 국경을 확보해 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포항공대 박선영 교수는 “최근 중국방문 때 사회과학원 소장 학자가 ‘오는 9월 학술대회에서 동북공정을 최종 정리하지만 비공식적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백두산 개발은 동북공정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논거로 동북공정의 핵심이 간도·천지 영유권 문제인데 이는 백두산 영토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 개발이 동북공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희옥 한신대 교수는 “백두산 개발을 동북 공정의 ‘경제적 버전’으로 해석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논리적 근거가 약한 과도한 일반화”라고 전제한 뒤 “지방 정부의 산업개발 차원이지 정치적으로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고구려연구재단 배성준 연구위원도 “경제·문화적 차원에서 관광·산업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백두산 공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제2의 동북 공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과의 마찰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진단에 따라 해법도 다르다. 박선영 교수는 동북공정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주장한다. 그는 “사안마다 그때그때 대응할 게 아니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간도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연구를 지속하면서 여론 조성 등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희옥 교수나 배성준 연구위원은 “어떤 방식이든 북한의 중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개발에 나서거나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혹은 백두산·장백산이 아닌 제3의 이름으로 등재를 신청하는 방안 등으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중앙정부차원 정치적 개발 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장백산 공정’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불쾌해 한다.“분명한 근거도 없이 양국간 마찰만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국경 분쟁까지 거론한다.“지금까지 중국과 육지 국경을 접하지 않고서 영토 문제에 시비를 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성을 높인다. 백두산 문제에 북한도 아닌 한국이 왜 나서느냐는 힐난이다.. 지난달 말 백두산 일대에서의 중국군 야간 미사일 훈련을 보도한 해외 언론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국 기관지가 비판하고 나선 것도 사안의 민감성을 드러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홍콩·타이완·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사일 훈련을 북한-중국간 관계 악화와 나아가 백두산 영유권 강화 시도 등에 연결지어 해석했다. 반면 중국의 관계자들은 “문화유산, 문화유적 보존과 발굴은 국가차원의 관심사이며 ‘장백산’ 말고도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목록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 정부의 정치적 고려없이 이같은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지방정부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이들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세세한 사안까지 지방정부의 행정행위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에 주목한다. 학계의 한 인사는 “이 문제는 북한이 나서야 할 대목도 많지만, 백두산 등 문제에 대해 북한 학자들은 ‘우리는 나서기 어려우니 한국이 맡아 달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길·집·물·전기·통신 개발 농민 삶의 질 개선에 초점”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농촌개발부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은 71억달러(6조 8500억원)로 인도 43개 중앙정부부처(2006년 7월 현재) 중 석유·가스부(81억달러) 다음으로 크다. 이외에도 ‘바라트 니르만(Bharat Nirman·인도 건설)’ 프로젝트에 쓰이는 돈 4800억루피(9조 9600억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거대 부서이기도 하다. 바라트 니르만 프로젝트 자금은 디젤에 매긴 세금(30%), 외부원조(19%), 국내 차관(21%) 등으로 이뤄졌다. 레누카 비슈와나탄 농촌개발부 차관은 “농촌개발의 초점은 길, 집, 물, 전기, 통신 등 5개 분야”라며 “농촌의 삶의 질을 높여야 농촌 공동화와 도시 포화현상 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개발부가 길, 집, 식수공급을 담당하고 전기는 전력부, 통신은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부에서 맡는다. 도로는 1000개 도시를 잇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500개 도시를 연결할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도로건설을 원하는 지방정부는 전문가에게 의뢰, 계획안을 만들어 중앙정부에 제출한다. 중앙정부는 대학이나 기관, 민간 기술자들로 이뤄진 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 검사를 마친 뒤 예산의 50%를 선지급한다. 나머지 50%는 사후 지급이다. 비슈와나탄 차관은 “길은 농촌과 도시를 연결, 사람과 농산물의 왕래를 쉽게 해 농촌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과일과 야채를 생산하지만 물류시설이 뒤떨어져 있고 기후조차 더워 잘 부패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이 이동·보관이 쉬운 곡류 생산에 집중하는 편이다. 주거환경 예산에는 중앙정부가 필요 예산의 75%를 댄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50만가구씩 총 600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4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방 하나, 부엌, 화장실 등이 딸린 집에 전구 하나 정도를 켤 수 있는 전기가 무료 공급된다. 물 공급은 수도,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 저장소 등 3가지를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농촌개발부 관계자는 “지하수를 개발하면 농민들이 당장 급한 농사에 다 써버려 다음해에는 지하수를 얻기 위해 더 깊이 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lark3@seoul.co.kr
  • [발언대] ‘여권발급 대란’을 바라보며/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여권받기 별따기’,‘여권발급 민원개선 절실’ 최근 일부 신문에 보도된 기사의 머리글이다. 지난해 9월30일부터 종전의 여권제작 방식이 변경되면서 접수 및 제작 과정의 소요 시간이 늘어나 요즘은 매일 새벽마다 여권발급 신청을 위한 줄서기가 일반화되고 있다. 과거 동반여권으로 가능했던 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개별여권으로 전환해 수요를 늘렸으며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어학연수, 수학여행 등 해외여행의 일반화 경향이 여권 민원의 폭주를 거들고 있다. 주민들은 적게는 1만 5000원, 많게는 5만 5000원씩 수수료를 내면서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이 편리한 시간에 가서 신청을 하면 접수가 안 되고, 새벽에 나와 줄을 서도 접수조차 힘든 것은 민원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상인들이 자기의 고객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을까. 뚜렷한 대책 없이 민원인에게 마냥 “미안하다.”고만 해야 하는가. 국민들은 불편하다고 아우성이고, 불만은 쌓여 가는데 해결방안은 없는 것인가.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최근 여권발급기관을 확대하고, 처리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듯싶다. 현행 제도는 여권발급 수수료가 전액 국고로 들어가고 국가 예산으로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인건비 및 시설, 장비 설치 운영에 따른 국고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일선의 여권발급기관이 전액 수수료를 받고 발급 책임을 지는 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2005년도 서울시내에서 발급한 여권의 수수료 수입 총액 가운데 정부가 발급 대행기관인 서울시내 10개 구청에 지원한 국고지원금은 30%에 불과하다. 여권발급 수수료를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에 의해 정액으로 배분되는 지원금이 아닌, 자치단체의 발급 실적에 따른 수입 증대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현재보다 자치구의 세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민선시대 주민의 요구에 적극 호응해야 하는 자치단체는 여권발급 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것이다. 시민편의 제공과 지방정부 세입 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간 여권 발급 서비스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여권발급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게 되므로 여권 발급기관 확충에 따라 민원이 분산 처리되고, 처리시간 및 교부 기일이 크게 단축되는 등 민원서비스 개선이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여권 발급에 대한 정부의 업무 감독 등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국고금 지원에 따르는 예산 편성, 집행, 보고, 결산 등 중앙정부의 행정력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여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서기하는 것은 어느 선진국에도 없는 현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할 일이다. 아무쪼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여권발급제도가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중국 대륙은 지금 선거중’

    ‘중국 대륙은 지금 선거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9억명이 200만여명을 선출하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가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광역·기초의원격인 현(縣)과 향(鄕) 인민대표의 교체기를 맞아 지역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번부터 실제로 살고 있는 곳에서 투표하는 거주지 투표제를 도입한 덕이다. 이전에는 본적지가 아니면 투표를 할 수 없었다. 따라서 타향에 사는 이들은 투표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가 포기하곤 했다. 이런 연유로 현지인 100만여명에 외지인이 500만여명인 광둥(廣東)성 둥관(東)시의 선거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새 제도는 농민공 등 최소 1억명 이상 유동인구에게 사실상 새로 투표권을 부여한 셈이다. 유권자 숫자뿐만 아니라 선출되는 인민대표 200만여명도 최대 규모다. 그간 따로 뽑았던 두 인민대표를 이번부터 동시 선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향(鄕)인민대표의 임기가 3년이다 보니,‘첫해는 보고,2년째 일하고,3년째는 교체를 기다리는’ 병폐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임기를 현(縣)대표와 같이 5년으로 바꿨다. 정부는 이번 선거에 민주적 요소를 최대한 가미해 성숙된 민주주의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가능하면 후보자와 유권자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또 후보자를 당선자 숫자보다 30∼50% 늘려 입후보할 수 있도록 선거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최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후보의 홍보 활동이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후보자들에게 면대면(面對面) 홍보를 하지 못하게 했다.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법률위원회 리멍위(李孟昱) 부주임은 “홍보 활동은 경비나 합동유세 등 다른 문제로 파급되고 아직 규정이 완비되지 않아 도입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정부 의지를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지방정부가 상당히 경직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선거 비리도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다. 지난 2004년 베이징에서는 투표지 1장에 10위안(1200원가량)을 받고 거래한 농민이 붙잡혀 징역 6개월을 살았다.2003년 초에는 저장(浙江)성 출마자가 30만여위안을 들여 공개적으로 투표권을 사모으다 적발된 일도 있다. 그는 지금도 수감돼 있다. 당국은 이번 만큼은 매표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jj@seoul.co.kr
  • 김 부총리 거센 사퇴압력

    김 부총리 거센 사퇴압력

    김병준 교육 부총리가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두뇌한국(BK)21 사업 연구비를 받은 뒤 하나의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부총리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김 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던 1999년 동료 교수 2명과 ‘지방정부 경영, 행정 진단 및 평가연구인력 양성’을 주제로 BK21사업을 교육부에 신청,3년간 2억 7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다. 이 팀은 그 뒤 김 부총리 논문 8편 등 모두 46개의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교육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2001년 김 부총리 이름으로 작성된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에 대한 소고-의의와 도입상의 기본원칙’(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학술지)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제에 관한 연구’(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지)가 같은 논문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아마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연구자가 최종 확인했어야 했는데 못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히 부탁드린다면 저한테 과거가 아닌 미래를 고민할 시간을 줄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 새로운 교육지평을 열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데 도와달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마구잡이식 측근 챙기기 인사와 인사 검증시스템 고장이 빚은 또다른 개각 사고”라면서 “김 부총리 스스로 고백하고 문제가 있다면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2의 황우석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김 부총리의 표절 논란은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공요금 추석이후 ‘줄인상’

    철도와 버스, 택시 등의 공공요금이 올해 4·4분기에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물가목표를 3% 초반으로 정한 정부로서는 공공요금 인상 시기가 늦춰질수록 좋지만, 연말에 집중되면 서민들이 느끼는 가계 부담은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산정에서 채소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기 때문에 수해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철과 고속·시외버스 요금의 인상시기를 추석 이후로 정했다. 올해 추석은 10월6일이다. 인상률은 앞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밝힌 대로 철도 7%, 고속버스 18%, 시외버스 8% 등이다. 특히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가 1.2%인 철도 요금을 먼저 올리고, 가중치가 2.8%인 고속·시외버스 등은 연말로 늦출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교부 등과 협의해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 인상은 추석 이후로 늦춘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물가에 미치는 가중치가 적은 것부터 먼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방 정부가 결정하는 지하철·택시·시내버스 요금의 인상도 4·4분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달 29∼30일 대전에서 열린 시·도 공무원 워크숍에서 공공요금 인상의 분산을 지방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추석을 앞둔 시·도별 물가대책회의에도 직접 참여, 거듭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4·4분기 중 지하철, 시내버스, 택시 등의 순으로 요금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경부는 오히려 인상 시기를 추석 이전인 8∼9월로 앞당겨 분산할 것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상·하수도 요금은 하반기에 지자체별로 최대 10%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요금 가운데 지방정부가 정하는 소매요금도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도매요금이 연말 인상될 방침이어서 내년 초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해로 인한 농산물 가격은 7∼8월 고랭지 채소류의 출하 감소로 가격상승 요인이 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는 6.6%이며, 이 가운데 채소류는 1.2%에 미치는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소류 중 가중치가 가장 큰 고추는 전국에서 재배돼 집중호우로 인한 변수가 되지 않고 있다. 8월 중 고랭지 배추와 무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후 김장용을 비롯한 가을 배추 등은 정상으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당근은 20㎏짜리가 7월 중순 500원 안팎에서 24일 현재 3550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대파와 양배추는 올해 재배 면적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파의 경우 1㎏에 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배추는 이달 말 1㎏에 3000원 정도로 예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론] 국가방재시스템 패러다임을 바꿔야/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관

    [시론] 국가방재시스템 패러다임을 바꿔야/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관

    최근 10년간의 평균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으로 해마다 2조원에 가까운 피해를 보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드는 등 연간 4조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다. 태풍 에위니아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평균 피해액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8,9월에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집중호우와 태풍이 걱정되는 시점이다. 오랫동안 홍수재난 연구를 하면서 얻은 하나의 교훈은 우리의 안전문제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단순히 특정지역에 한해 논의할 대상도, 일시적 논의와 조치로써 해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닌, 사회에 내재된 방재시스템 패러다임의 근원적 개선을 통한 대책 수립과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이 뒷받침되어야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지난한 과제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후복구가 아닌, 사전예방에 초점을 둔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중장기 치수방재계획 수립, 이의 실천을 위한 투자개념의 예산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1959년 우리나라와 일본은 사라호 태풍과 이세만 태풍이라는 대규모 태풍을 겪으면서 각각 국가차원의 재해대책을 마련하게 되는데, 두 나라 법의 패러다임이 상이했기 때문에 이후 전혀 다른 치수정책으로 고착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는 당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재해로 삶의 의욕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국가가 무상지원과 이재민 구호원칙을 설정한 반면에 일본은 중장기적인 치수방재계획의 수립과 이의 실행 예산 확보를 법으로 보장하는 ‘치산치수 긴급조치법’과 ‘치수특별회계법’을 제정,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사전예방을 위한 치수 중장기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 예산확보를 보장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앙정부 중심의 재해대책에서 모든 국민이 동참하는 전방위 재해대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안전문제는 합리적 논의와 합의를 통해 해결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서 정치적, 정부주도적으로 해결되어 왔다. 재해는 일선 자치단체의 현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예방과 긴급대응이라는 안전정책 역시 지역특성을 숙지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대응능력 중심으로 이뤄지고,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관리 역시 지방의 논리와 시각에서 기획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과거 중앙정부의 방침과 지시에 익숙해왔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정책기획 마인드를 키워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 역시 권고에 따르는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안전의식 역시 일률적으로 이루어져오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득하는 형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정부는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사전예방을 위한 예산지출이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되어 국가정책 우선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재난이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되는 방향으로 국가방재시스템의 패러다임이 대전환되어야만 수해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관
  • “쥐꼬리 지원금으로 어떻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쥐꼬리만한 지원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합니다.”가족과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3700여명의 강원도 이재민들은 19일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정 조치에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개정돼 수해피해자 개인에게 주어지던 200만∼500만원씩의 특별지원금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개인 피해자들에게는 지원금이 일반재난지역과 같은 셈이 된 것이다. 지원금 지급방법이 사유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개인별 피해내역을 합산한 재난 지원을 350등급으로 세분화해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현실화하고, 지방정부의 부담을 중앙정부가 좀 더 지원해주도록 명시했다. 피해주민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해당지역의 기반시설 복구에 중점을 두고 투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수해민들은 주택 전파에 대한 지원금 900만원과 재난지수 등급에 따른 지원금, 농·축산 등 시설물에 대한 35% 지원 등이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으로는 주택을 짓고 자립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수해민들은 울상이다.수해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정부의 지원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일반재해와 다르지 않다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특별위로금이라도 지급하고 싶지만 관련법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어서 안타깝다.”면서 “지난해 양양 산불 때와 같이 성금으로 들어오는 의연금을 나눠주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춘천 특별취재팀
  • 삼성전자·하이닉스등 15곳 뉴욕주정부서 反독점소송

    뉴욕주 정부가 지난 13일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 미주 하이닉스 반도체 등 한국 기업을 포함한 15개 반도체 업체에 대해 맨해튼 미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들 업체가 가격을 담합, 피해를 입은 뉴욕시민, 뉴욕주 및 지방정부를 대표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스피처 총장은 소장에서 “이들 업체는 1998년부터 컴퓨터 메모리칩 ‘DRAM’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담합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와 뉴욕주, 시, 지방 정부, 학교, 납세자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스피처 검찰총장은 15개 반도체업체들의 가격담합으로 최소 10억달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컴퓨터 메모리칩 가격에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주 정부의 소송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30여개 주 정부와 협력해 이뤄졌다.소송 대상 업체는 한국 기업 외에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노스 아메리카 등이 포함돼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 그들만의 지방자치 안 되려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 그들만의 지방자치 안 되려면/진경호 논설위원

    제4기 지방자치 업무가 시작된 지난 3일. 새내기 서울시의원 조규영(41)씨가 겪은 의정 첫 경험은 유감스럽게도 암담함이다. 의정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정확히 오후 4시 서울시의회에 도착했건만 행사장인 본회의장 문이 굳게 잠겨 있었던 것이다. 안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2시부터 총회를 갖고 있었다. 조 의원을 비롯해 비한나라당 의원 4명은 문이 열릴 때까지 1시간 동안 하릴없이 서성대야 했다.“시작부터 눈앞이 캄캄했죠. 같은 의원인데도 자기들 회의한다고 무작정 기다리게 하고는 사과 한마디 없더라고요. 아…이게 소수당의 비애구나 했죠.” 첫 의정활동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조 의원이 한 말이다. 안된 말이지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조 의원은 앞으로도 이런 설움을 수없이 겪을 것이다. 조례안 하나 내려 해도 최소한 한나라당 의원 9명에게 읍소해야 한다. 다음주 배정될 상임위도 한나라당이 정해주는 대로 가야 한다. 이것이 지방자치 무대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다른나라당’ 열린우리당의 설움이다. 배지를 달았다고 같은 의원이 아닌 것이다. 첫날부터 본회의장 밖을 헤맨 조 의원의 모습은 제4기 지방자치의 기형적 구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서울시의회 106명 중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가 설 땅이 없다. 서울시뿐이 아니다. 경기도의회 119명 중 115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광역의원의 79.2%와 기초의원의 56.2%가 한나라당 소속이다.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도 10명 중 7명 꼴로 한나라당 일색이다. 한나라당 잘 된 것이 배 아프거나 열린우리당이 안 됐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 이런 구조를 만든 책임은 열린우리당이 져야 한다.3년여의 국정운영에 대해 낙제점을 받은 탓에 그들은 5·31지방선거에서 맞을 매를 맞았다. 문제는 그로 말미암은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독과점 체제의 불길한 징후는 벌써 보인다. 취임식에 3000만원을 쓴 도지사가 나오고,1억원을 들여 관사를 뜯어고치는 도지사도 나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주민 세금을 펑펑 써가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자치행정을 펴나가도 누구 하나 견제할 길이 없다. 지방의회의 일방통행도 불 보듯 뻔하다. 주민소환제가 있다지만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크다. 발동요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방정부나 의회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줄 사람조차 없다. 잘못이 발견돼도 이를 쟁점화할 시민단체도 부족하다. 새로 들어설 한나라당 지도부에 당부한다. 주민들에 의한 지방자치 감시체계를 강구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주민들로 구성된 의정감시단을 두고 스스로 감시해야 한다. 지자체의 살림내역과 의정활동 등을 소상히 공개하고 이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시행정이 안 되도록 국회 차원의 입법과 지자체별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할 세력이 없다. 그것이 자신들을 지방정부의 여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자, 책임자치를 실천하는 길이다. 5·31선거는 특정정당에 대한 열광적 지지가 얼마나 빨리 가혹한 심판으로 바뀔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지지율 50% 돌파를 자축하기에는 대선이 아직 멀리 있다. 오만과 나태로 지방자치를 망치고 다음 대선에서 냉혹한 심판을 받든 말든 그것은 자신들이 택할 일이다. 다만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일만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중앙정부 직권조정 입법 신중해야

    행정자치부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에 대한 정부의 직권조정기능을 강화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법을 개정, 부처와 지자체간 갈등이 공공의 이익에 현저히 침해될 경우 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직권중재에 나서고,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설치도 의무화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갈등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행정협의조정위가 조정한 안은 부처나 지자체 등 해당 기관이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총리실에서 내린 이행명령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다툼이 종종 표출되고 있다. 주민 이익을 앞세우는 지자체가 정부와 갈등을 빚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부와 지자체간 분쟁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 해당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설치해 해결하면 된다. 행자부는 인지한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보니 지금까지 9건만 접수되는 데 그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는 별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충돌하지 않으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예산, 감사 등 다양한 권한을 갖고 있어 지방정부를 통제, 압박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협의조정위의 권한을 강화해 분쟁해결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자 지방화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갈등조정기능은 필요하지만 갈등은 자율적으로 해결할 때 힘을 갖는다. 정부가 우월적 지위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후유증을 남긴다. 국책사업의 집행을 편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시장군수협의회 등의 우려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스페인서 지하철 탈선 30여명 사망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3일 지하철 열차가 탈선해 3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밝혔다. 앞서 소방대는 시내 중심가를 달리는 1호선의 ‘예수스(예수)’와 ‘에스파냐 광장’ 역 사이에서 지하철 열차 2량이 선로를 이탈해 승객 150여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에스타(낮잠)를 자러 직장인들이 귀가하던 오후 시간이어서 열차에 승객이 많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다.”면서 “모든 것은 ‘사고’였고 열차가 탈선해 터널 벽에 부딪친 것”이라고 서둘러 단정했다. 지방정부 관계자도 “과속과 바퀴 제동장치의 결함, 터널벽 붕괴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가톨릭 교회의 제5차 세계 가족대회를 앞두고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오는 8,9일 방문할 예정이다. 또 발렌시아 지하철 웹사이트에 따르면 순례객들과 행사 조직원들에게 4개 노선의 지하철을 자유롭게 승차할 수 있는 표 50만장을 판매한 상태였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노선에서 3대의 지하철 열차가 충돌해 29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스페인에선 반세기 만의 최악의 열차 사고라고 보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표류하는 경제정책 “서민만 괴롭다”

    표류하는 경제정책 “서민만 괴롭다”

    주요 경제정책들이 표류하고 있다.‘5·31’ 지방선거 이후 책임 소재를 놓고 당·정·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 국제금리 등의 대외 여건마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가 하방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물가마저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가 ‘리더십 부재’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3일 경제수장을 바꾸기로 했으나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기존 정책 현안들이 다시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논란이 되는 핵심 현안으로는 중·장기 조세개편이 꼽힌다. 사실상 소득세를 인상하는 방안으로, 앞서 정치권에서 ‘증세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2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증세가 여당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논리에 밀려 지방선거 뒤로 미뤄졌다. 하지만 선거 참패의 원인을 경제로 돌리는 여권이 다시 제동을 걸었고,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지난주 국회 답변에서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을 올해에 정책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장기 조세개혁안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상반기에 발표하려다 역시 지방선거 뒤로 미룬 저출산·고령화 대책도 겉돌고 있다. 증세 등을 통한 재원 조달이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나 여당도 섣불리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투자 유치 방안은 제자리 걸음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상반기 중 유치대상 기업 100곳을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지방선거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작업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하반기 중 국회 상정만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경제자유구역 사업도 3년째를 맞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국민연금 개혁과 오는 10일부터 2차 본협상이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상반기에 논의한다는 예정이었지만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의식, 소극적이다. 장기 미결과제로 남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한·미 FTA는 공청회 개최조차 쉽지 않을 만큼 시민·농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이해 조정과 합의 도출 없이 정부가 계속 추진할 경우 여권에 다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정부도 고민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지방 정부를 장악함에 따라 중앙정부의 각종 시책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와 여당은 강남권 투기가 부동산 가격 불안의 핵심이라고 판단,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같은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재산세 인하를 둘러싸고도 중앙·지방 정부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을 분산시키겠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일방적인 희망 사항으로 끝날 수 있다. 주요 공공요금 조정권은 지방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조율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위원은 “재경부가 청와대와 당의 중간에 끼어 지금껏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청와대는 물론 관계부처, 여·야 등 정치권과도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역전략산업 툭하면 바뀌고 부처간 중복 심해 1조8000억 들이고 실패 할수도”

    부산 신발, 대전 정보통신 등과 같은 지역전략산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시로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앙정부 부처들이 같은 사업을 중복적으로 추진하는데다 지방정부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지역전략산업이 예산만 낭비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성과평가실장은 28일 KDI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전략산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고 실장은 “정부가 지역경제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1조 8073억원을 투입,4대 및 9대 지역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과 돈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4대 시·도전략산업 육성은 ▲부산 신소재·신발 ▲대구 섬유·모바일 ▲광주 광전자부품 ▲경남 기계·로봇 등이다.9개 지역산업진흥사업은 대전·충청권과 전라·제주권, 울산·경북·강원권 등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전략사업의 경우 당초 2003년까지는 1개 산업만 선정했으나 나중에는 지역별로 2∼3개 산업에 주력하도록 바뀌었다.9대 진흥사업도 처음에는 3개 권역별로 전략산업을 지정하다가 2004년 ‘산업집적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라 핵심과 유망산업으로 범위를 확대시켰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서는 지역별로 4개 산업만 선정토록 했다. 고 실장은 “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전략업종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중·장기적 변화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 추구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처간 조정 없이 추진되는 중복사업 고 실장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지역전략산업 등과 유사한 사업으로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 건립·운영 지원,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정보통신부의 지역특화 IT클러스터 구축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연구센터 건립 ▲환경부의 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운영 ▲교육인적자원부의 산학협력 활성화지원,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중앙부처들은 지역마다 따로 사업집행기관들을 두고 있으며, 산업자원부 내에서는 한때 지역산업육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실·국별로 혼선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업의 주체인 지방대학들도 최대한의 예산 확보를 위해 같은 사업을 여러 곳에 중복 신청하거나 연계가 불가능한 사업들을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사업의 효율성 제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관심부족으로 사업비 크게 부족 지난 1월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는 지역특화센터 등 6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86.2%가 “운영비 부족으로 우수한 고급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경북의 한 지역센터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건물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은 충분하지만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복지 수준이 열악해 사업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 실장은 “지방정부가 지금처럼 별다른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건물과 장비의 노후화로 빠른 시간 안에 인프라 가치가 소멸되고 지역전략사업은 실패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지원을 중단하면 기존의 투자가 낭비된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이나 2008년부터 성과를 평가한 뒤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확신이 생길 때에만 신규사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가 종합적인 산업발전 로드맵을 작성했는지 여부 ▲중앙 부처간 유사한 사업의 통합·폐쇄 가능성 ▲지역별 전략산업 선정의 적정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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