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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다운계약서 신기록 수준” 양건 “집사람 한일… 문제없어”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중계약서(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당시 관행에 따랐으며 집사람이 한 일이고, 법령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후보자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강화를 위해 계좌 추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 감사정책에 초점… 야, 도덕성 추궁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한나라당은 헌법학자인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보고 감사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과 업무 능력 검증에 집중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양 후보자의 배우자가 지난 2004년 강원 원주시 임야 867㎡(263평)를 구입한 데 대해 “주변 지역 개발을 생각한 투기가 분명하다.”며 기획부동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7800만원에 산 땅을 150만원에 산 것으로 50분의1 축소 신고한 것은 명백한 다운계약이며 세금탈루”라면서 “매입토지는 혁신도시 등 당시 개발 기대 심리로 투기가 집중된 지역이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자는 당초 매매 계약서가 없다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배우자 이름이 명시된 계약서를 제시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부동산 정보를 잘 몰라 당시 관행대로 부동산업자에게 땅을 산 것이고, 땅 가치보다 많은 돈을 준 피해자”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 집사람이 혼자 샀고, 당시 저는 모르다가 나중에 집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다운계약서가 신기록 수준인데 실거래가 신고 안한 게 자랑이냐.”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건축법상 건축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 땅인 맹지에 어떻게 전원주택을 짓느냐.”고 추궁했다. 양 후보자는 “구매 전에 저는 몰랐고, 소유자들이 합의하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허심탄회하게 도의적 사과 등 유감을 표시할 수 없느냐.”고 거들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논란의 소지 자체를 제공한 데 대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 계좌추적권 확대 강조 양 후보자는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부패 방지 관련 권익위의 권한이 너무 제약돼 한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감사원장직을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양 후보자는 “감사원은 권익위와 달리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영아·김용태 의원이 지방정부 부패 방지 대책을 묻자 “회계 검사뿐 아니라 직무 감찰에서도 계좌 추적권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 감찰 강화를 위한 계좌 추적권 확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사 발표를 앞둔 단계로 금융당국의 잘못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남편 외도에 화난 부인, 동전 17개 ‘꿀꺽’

    남편 외도에 화난 부인, 동전 17개 ‘꿀꺽’

    남편이 몰래 애인을 두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동전을 마구 삼킨 뒤 병원으로 실려간 사건이 페루에서 발생했다. 우아누코 지방의 작은 도시 푸에블로 누에보라는 곳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된 29세 여자가 배신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동전을 꿀꺽꿀꺽 삼켜 자살을 시도했다. 그가 삼킨 동전은 지난해부터 새롭게 발행된 2솔레스(페루 통화 단위)짜리. 지름 2.238cm짜리 동전이다. 여자는 2솔레스짜리 동전 17개를 꾸역꾸역 삼켰다. 바로 탈이 난 여자는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동전이 대변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동전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의 가족들은 라디오인터뷰에서 “운 좋게 대변과 함께 동전이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면 비용을 댈 수 없어 난리”라면서 현지 지방정부에 병원비용 지원을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對中수출 감소 악영향 제한적 기술우위 업종 경쟁력 높여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대(對) 중국 수출 감소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은 곧 우리 경제의 지속 발전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6일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양적 성장이 아닌 균형 발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일궈내며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지만 고물가와 극심한 빈부 격차 해소, 외부 요인에 취약한 경제구조 개혁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엄청난 고도성장을 이뤄냈으나 노동력 증가 속도가 저하돼 성장률을 낮춰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1980년대와 마찬가지로 경제 구조가 10대 사춘기에서 20대 청년기로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 의례’라는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계획대로 단기간 안에 하락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경기 침체를 유도하지 않는 한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년 안에 경제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도 “중앙 정부에서 균형성장을 의도하더라도 지방정부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소비 촉진 대신 기존의 투자 확대 정책을 고집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중국 수출 감소를 겪을 수 있지만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자 등 우리가 우위를 갖고 있는 업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역시 단순한 세제 지원이 아닌 교육제도 개혁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황비웅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성장보다 사회안정”

    중국이 향후 5년(2011~201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 목표를 7%로 제시했다. 지난 5년(2006~2010년) 연평균 성장률 11.2%에 비해 4.2% 포인트 낮춘 것으로 앞으로는 속도와 규모보다 질적 성장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1기 4차 회의 개막식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내용의 올해 및 12·5규획(12차 5개년 계획) 경제목표를 발표했다. 12·5규획 첫해인 올해에는 성장률 8%, 물가상승률 4%를 유지하고, 도시실업률을 4.6% 이내에서 통제키로 했다. 성장 속도를 늦춘 반면 사회관리가 비중 있게 부각됐다. 원 총리가 전인대에 심의를 요청한 12·5규획 초안에는 이 문제가 단독 조항으로 처음 등장했다. 10조 220억 위안(약 1700조원)으로 책정된 올해 예산 가운데 사회보장과 공안 등 사회관리 예산은 6240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3.8% 증액됐다. 국방 예산(6011억 위안)보다도 많다. 사회관리의 강화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중앙 및 지방정부 고위간부들을 상대로 인터넷 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올부터 내년 말까지 중국이 후 주석 등 4세대 지도부에서 시진핑 부주석 등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안정적 사회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공산당 지도부의 인식 공유가 전제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 상하이 등 41개 도시에서 3번째 ‘재스민 집회’가 예정됐던 6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국가 안정 없이는 인민의 안정도 없다.”면서 “각자가 동요하지 않고 직무에 충실함으로써 사회 안정에 힘을 보태자.”고 독려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10일간 철수작전’ 종료

    중국 정부가 리비아에서 3만 5860명의 자국 국민을 철수시켰다. 이로써 귀국이나 대피를 원하는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중국 외교부 쑹타오(宋濤) 부부장이 3일 밝혔다. 리비아 사태 이전 현지에는 3만 6000여명의 중국인이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0일간의 ‘철수작전’을 통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중국인이 빠져나왔다. 쑹 부부장은 “1949년 건국 이래 국외에서 벌인 전대미문의 복잡했던 대피작전이었다.”면서 “각 부처와 지방정부, 군 당국 그리고 외국정부와 기업들의 협조로 순조롭게 철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하순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자국 국민들의 안전 및 철수문제가 대두되자 국무원 산하에 ‘긴급지휘부’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의 특별지시로 시작된 철수작전에는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의 민항기 수십대와 4대의 공군 수송기, 그리스 등에서 임차한 여객선과 자국 선적의 컨테이너 선박, 트럭 등이 총동원됐다.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구축함 쉬저우(徐州)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로 들어가 리비아 해역에서 그리스 크레타섬까지 철수여객선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쑹 부부장은 “철수작전 과정에서 중국인뿐 아니라 12개 국가, 2100명의 외국인 대피를 도왔다.”면서 중국이 국제 인도주의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경기도 의원들 왜 보좌관이 필요한가

    경기도 의회가 도 의원 1명당 1명의 정책연구원(보좌관)을 둘 수 있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도 의회는 그제 제25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 의회 사무처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재석 의원 100명 중 찬성 99명, 반대 1명으로 압도적으로 의결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경기도 의원들은 여야로 갈려 다투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이해와 직결되는 사안에는 찰떡 같은 공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광역자치단체 의회에서 보좌관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경기도 의회가 처음이다. 이 조례안이 시행되면 보좌관들은 5급이나 6급에 해당하는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 된다. 현재 경기도 의원은 131명이다. 131명의 보좌관을 최소 직급(6급 1호봉)으로 채용하더라도 연간 3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다. 도 의회 측은 의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보좌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행법에는 어긋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각 광역의회에 “개인 보좌관을 도입하거나 행정인턴 및 기간제 근로자 등을 개인 보좌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지방자치법 위반이고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건 지방재정법에 어긋난다.”는 공문을 보냈다. 예산 문제나 위법 여부를 떠나 지방의회 의원에게 보좌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2006년 지방의회 의원들도 유급제로 바뀌기는 했지만,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될 때에는 무보수였다. 유급제로 된 게 얼마나 됐다고 보좌관까지 두려고 하는지 말문이 막힌다. 밥그릇 챙기기로 비쳐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방정부의 세금 낭비와 선심성 행정을 막고, 주민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직분에 충실하다면 유권자들이 나서서 보좌관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 中 1차 재스민혁명 ‘찻잔속 태풍’?… 27일 2차시위 긴장

    중동에서 건너온 진한 ‘재스민’ 향기는 예상했던 대로 넓은 중국 대륙 곳곳으로 파고들지 못한 채 흩어졌다. 하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열기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의 ‘재스민 행동’이 언제까지나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는 불투명하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2차 시위 양상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위 장소로 고지됐던 전국 13개 도시 가운데 20일 오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만 각각 최소한 3명이 현장에서 연행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을 뿐 광저우, 청두 등 나머지 11개 도시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싱가포르의 친중계 매체인 연합조보는 21일 이번 시위를 ‘행위예술’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중적인 인터넷 검열과 인권운동가 등에 대한 감시, 삼엄한 거리 통제 등에도 불구하고 대낮에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에서 2㎞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베이징 최대 상업지역 왕푸징과 상하이 도심에서 시위 구호가 울렸다는 점을 중국 정부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위는 조직자도 베일에 가려 있고, 치솟는 물가와 집값 등 민중을 자극할 수 있는 구호를 제시해 잠재적 파급력이 큰 데다, 단순한 선동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충격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주역으로 현재 타이완에 머물고 있는 왕단(王丹)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진정한 인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하나의 시험이나 훈련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인터넷 행동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 영어판,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만이 간략하게 베이징에서의 ‘소동’을 전했을 뿐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번 ‘중국판 재스민 혁명’ 시도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재스민 행동’이나 ‘재스민 혁명’과 관련된 문장들은 검색되지 않는다. 19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이어 20일에는 사정기관 총책임자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중앙·지방정부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인터넷 정보 유통에 대한 적극적 관리를 주문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유포된 선동 글로 야기된 이번 ‘소동’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가 다음 달 3일과 5일 개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달여간 인터넷과 인권운동가 등에 대한 집중적인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재스민 혁명’ 선동 글 확산… 당국 긴급차단

    트위터 등 인터넷을 동력으로 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시민혁명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인터넷에 등장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실제 시위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지난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20일 오후 2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전국 13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내용을 담은 글이 급속히 퍼졌다. 이 글은 “강제철거민, 멜라민 분유로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 실업자, 파룬궁 수련자, 공산당원, 심지어 방관자까지 이 순간 우리는 모두 중국인으로서 미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재스민 씨앗을 중국 황토에 뿌리기 위한’ 시위 구호로는 ‘우리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자유만세 민주만세’ ‘일당독재 종식’ 등을 제시했다. 이 글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인 보쉰(Boxun.com)에 지난 17일 처음 올라왔다. 문제의 글은 당국의 조치로 곧바로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정 단어를 차단하는 검열 조치도 취했다. 20일 현재 시나닷컴 등 주요 포털 검색사이트에서는 영어 단어 ‘jasmine’, ‘jasmine revolution’ 등을 검색창에 넣으면 오류 창이 뜬다. 재스민 혁명을 뜻하는 ‘모리화(茉莉花) 혁명’도 일시적으로 검색이 되지 않았다. 적잖은 네티즌들이 재스민 혁명 선동글에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유명 군사포럼 게시판에 “2시에 재스민 행동을 하자고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려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위 예정시간을 조금 넘겨서는 “베이징의 시위장소인 왕푸징(王府井) 맥도널드 정문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공안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거명된 도시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홍콩에 있는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중국 전역에서 공안에 붙잡히거나 가택 연금에 처해진 사람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인권 변호사 니위란은 AFP통신과의 전화에서 “많은 활동가가 공안에 붙잡혀 사라지거나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장소로 지목된 베이징의 중심가 왕푸징 거리를 비롯해 톈진 구러우(鼓樓), 광저우 인민공원 등에서는 일찍부터 무장경찰들이 대거 배치된 탓인지 본격적인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인들의 휴가가 취소되는 등 군 역시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구경꾼이 몰려든 가운데 인권운동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공안 앞에서 흰색 꽃을 바닥에 던지는 포퍼먼스를 한 후 곧바로 연행되는 등 거리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타이완과 홍콩에서도 같은 시간 연대시위가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시위 선동 글이 등장한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베이징의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공산당과 중앙·지방정부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관리토론반 개강식 연설에서 “사회안정을 해치는 돌발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인터넷망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후 주석은 “인터넷 여론 지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이 연설에서 직접 중동 사태를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민주화 열기가 전파될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4억 5700만명, 마이크로블로그 가입자는 750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리비아 첫 시위… 바레인선 1만여명 운집

    인구 70만 소 국인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이 중동 시위의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제2의 타흐리르 광장’으로도 불린다. 리비아에서도 15일(현지시간) 첫 시위가 발생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의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대규모 시위 사흘째를 맞은 바레인에서는 전날 숨진 두 번째 희생자 파델 살만 마트룩(31)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마트룩은 지난 14일 사망한 21세 청년 알리 므셰이마의 장례식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무장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날 장례식은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지만 참석자들은 곧 시위대가 모여 있는 진주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일자리와 물가 안정을 원했던 시위대는 1971년부터 40년간 총리직을 고수하고 있는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국왕의 삼촌 셰이크 할리파 빈 살만 알할리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알할리파 국왕이 시위대 사망 사건 진상 조사와 개혁을 논의할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위대의 텐트촌으로 변한 광장은 이날 오전에만 최소 1만명이 모이는 등 규모가 점점 늘어났다. 당황한 정부는 “바레인법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금요 예배 시위를 막기 위해 초강경 노선을 채택했다. 15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시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 사흘째인 16일에는 지난 14일 총에 맞아 숨진 대학생 사나 잘레의 장례식이 열린 테헤란 미술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친정부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가 42년째 집권 중인 리비아에서도 15일 밤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 첫 시위가 발생, 이튿날까지 이어지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 인권변호사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백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8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17일 대규모 시위 움직임이 일자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했다. 국영 언론은 반정부 시위는 일체 보도하지 않은 채, 벵가지와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집회 소식만 전했다. 시위 엿새째를 맞은 예멘의 아덴에서는 경찰의 총에 맞아 1명이 숨져,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었던 수도 사나에는 친정부 시위대가 동원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부패한 지방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전날 남아공에서는 남성 1명이 총격으로 숨졌고 어린이 2명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익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희토류 광산 11곳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희토류 관리를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희토류 광산을 국가규획광구로 지정, 희토류 개발 및 채굴의 국가관리에 착수했다.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가 비축을 늘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토자원부는 최근 장시성 남부 간저우 지역의 희토류 광산 11곳을 첫 번째 국가규획광구로 지정했다. 규획광구의 전체 면적은 2534㎢에 이른다.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국토자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가규획광구 지정은 희토류 광산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자원부 측은 “희토류의 무분별한 채굴 등으로 산림과 토양, 농토가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돼 국가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겉으로는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희토류 광산을 국가가 중점 관리함으로써 생산과 비축, 수출을 통제해 세계 희토류 공급과 가격결정권을 더욱 확고하게 틀어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국토자원부 측은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공급량은 90% 이상이라며 조만간 중국의 희토류 부존량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번째로 국가규획광구로 지정된 간저우 지역은 이온형 중(重)희토류(일명 이튜륨 그룹) 집중매장지역이다. 중국 내 중희토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말 희토류 수출을 경희토와 중희토로 세분해 각각 쿼터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경희토에 비해 매장량이 적은 중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이번에 간저우 지역을 첫 번째 국가규획광구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간저우 지역을 시작으로 중국 내 다른 희토류 광산에 대해서도 국가규획광구로 지정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희토류 기존 매장지역뿐 아니라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질적 특징을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광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지방정부가 갖고 있던 희토류 채광권을 중앙정부로 귀속시켰으며 희토류 광산 기업의 기준 생산 규모를 대폭 높여 희토류 기업의 대형화를 꾀하기도 했다. 최대 희토 광산인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의 바이윈(白雲)광산에 대해서는 시범적으로 비축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처럼 더욱 적극적으로 희토류의 국가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희토류 금속이 밀수출 등 형식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실제 희토류 수출은 3만 9813t으로 정부의 당초 수출 계획을 9500t 초과했다. 중국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희토류 부존량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희토류 아버지’로 불리는 중국과학원 원사 쉬광셴(徐光憲) 박사는 최근 경제참고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중희토 매장량 150만t 가운데 이미 90만t을 개발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10년 뒤면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에서 엄청난 가격을 주고 사들여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희토류 채굴 및 생산을 조절해 가며 국가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랑잇는 전화·봉사로 고독사 없는 노인사회 만들 것”

    “사랑잇는 전화·봉사로 고독사 없는 노인사회 만들 것”

    “고독사(孤獨死) 없는 노인사회를 만드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집무실에서 만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를 민·관이 힘을 모아 막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진 장관은 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운동’을 제시했다. 사랑잇는 전화와 마음잇는 봉사가 이 운동의 요체다. 전화 한 통화가 외로운 노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진 장관은 “그렇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진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관건은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지자체로 이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임 후 첫 외부행사가 대한노인회 방문이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사회는 이른바 ‘고령화 쇼크’를 얘기하며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입니다.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은퇴자 문제 등 고령사회에서 등장하는 여러 악재를 타개할 장관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노인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노인복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복지부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 왔던 노인복지 기본 인프라와 성과를 기반으로 현 세대 취약노인에 대해 빈틈없이 지원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24일 발표한 ‘101가지 서민희망찾기’ 과제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하는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노인은 안전하게 보호해 드리고 전문직 은퇴자들은 자원봉사와 사회참여를 대폭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 관련 각종 정책과 사업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쏟아 내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기존 사업의 문제점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등 국고지원 사업 외에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다양한 독거노인 보호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서울시나 경기도의 사업 중에서는 중앙정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좋은 복지정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던 독거노인 안부서비스 사업은 대상 노인이 지역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락두절이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사후관리 체계가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부족한 사후관리 체계로 인해 지속적인 사업추진 또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취임과 함께 몇 개의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 문제를 위해 별도의 TF팀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확히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8일 복지부 내에 ‘서민희망본부’를 발족하고, ‘나눔정책 TF’를 포함해 4개의 TF를 신설했습니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혼자 외롭게 사망하는 ‘고독사’하는 노인 문제는 통계로도 정확히 잡히지 않고 집중화된 정책도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독거노인 사랑잇기 TF’를 구성했습니다. TF팀을 통해 민·관 자원을 결집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책 대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입니다. 독거노인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TF팀이 중심이 된 사업이 기존의 독거노인 지원 사업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의 지원이 아니라 민간기업과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원하고 책임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원 방식만으로는 전체 독거노인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민간기업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정부는 이들이 연계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번에 개소한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는 이들을 연계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쪽방촌 등 현장방문을 통해 독거노인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노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물질적인 지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웃의 관심이 아닐까요. 우리 사회의 핵가족화 현상, 부양의식 및 가치관 변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의 회복입니다. →이 사업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이 사업은 장관이 바뀌면 없어지는 성격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앞으로 궤도에 오르면 복지부 고유의 일상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대상 범위와 질 문제도 함께 신경을 써 사업의 품질이 관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도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좋은 사업입니다. 서로 격식을 따지지 않고 지방정부가 함께한다면 중앙정부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는 고독사 노인이 단 한명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장방문에서 독거노인을 직접 만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취임하자마자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댁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어르신은 어릴 적 학대받은 경험과 사기로 피해를 입어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고 장관인 저조차도 믿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좁은 집에는 채무자에게서 돈 대신 받은 쓸모없는 물건들로 가득 쌓여서 제가 앉을 자리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지자체가 나서서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보고를 받고 안심은 했지만 진작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 노인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담 심재억 부장급 정리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백악관 “오바마 총기 규제 언급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에 이후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이 총기 관련 폭력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리조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은 물론 지난 25일(현지시간) 62분 가량의 국정 연설에서도 총기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문제를 건드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기브스 대변인 역시 “언제가 될 지, 당연한 얘기지만 뭘 말하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의회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도 총기 규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리조사 사건의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정신 병력을 문제 삼아 기껏해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배경에는 총기가 헌법에 보장된 자위권 확보의 도구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미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2조를 들어, 지난해 6월 총기 소지는 개개인의 헌법적 고유 권한으로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 지방 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선거와 관련이 있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 붓고 있는 미국 최대의 로비 단체인 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은 그 어떤 정치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로비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 붓고 있는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총기 규제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역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총기 규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지에 대해 관대한 지역이다. 권총의 경우 1인당 2자루 이상 구입할 경우 당국에 신고를 해야하지만 장총은 예외다. 이 때문에 멕시코 마약 조직이 이곳에서 총기를 다량 구매한 것이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드러났음에도 주 정부는 NRA의 반발 때문에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7년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유타주는 한술 더 뜨는 형편이다. 유타 주 하원은 이날 ‘브라우닝 M1911’을 주를 상징하는 총으로 채택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유타는 미국에서 최초로 총을 상징물론 갖는 주가 된다. 유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최대의 총기 관련 전시회인 SHOT(Shooting, Hunting, Outdoor Trade)쇼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총기 사건은 방어 필요성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애리조나 사건 다음날 263개의 권총이 판매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18세 혹은 21세 이상이면 총기 판매 라이센스를 가진 딜러로부터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다. 총알은 총기 판매점에서는 물론 대형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인 러프너 역시 월마트에서 총알을 구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에 이후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이 총기 관련 폭력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리조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은 물론 지난 25일(현지시간) 62분 가량의 국정 연설에서도 총기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문제를 건드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기브스 대변인 역시 “언제가 될 지, 당연한 얘기지만 뭘 말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의회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도 총기 규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정신 병력을 문제 삼아 기껏해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여야 모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배경에는 총기가 헌법에 보장된 자위권 확보의 도구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미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2조를 들어, 지난해 6월 총기 소지는 개개인의 헌법적 고유 권한으로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 지방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선거와 관련이 있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붓고 있는 미국 최대의 로비 단체인 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은 그 어떤 정치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총기 규제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역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총기 규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지에 대해 관대한 지역이다. 권총의 경우 1인당 2자루 이상 구입할 경우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장총은 예외다. 이 때문에 멕시코 마약 조직이 이 곳에서 총기를 다량 구매한 것이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드러났음에도 주 정부는 NRA의 반발 때문에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7년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유타주는 한술 더 뜨는 형편이다. 유타 주 하원은 이날 ‘브라우닝 M1911’을 주를 상징하는 총으로 채택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자동화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 브라우닝이 유타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유타는 미국에서 최초로 총을 상징물로 갖는 주가 된다. 유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최대의 총기 관련 전시회인 SHOT(Shooting, Hunting, Outdoor Trade)쇼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총기 사건은 방어 필요성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애리조나 사건 다음날 263개의 권총이 판매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18세 혹은 21세 이상이면 총기 판매 라이센스를 가진 딜러로부터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다. 총알은 총기 판매점에서는 물론 대형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인 러프너 역시 월마트에서 총알을 구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파산할 권리를 달라.’ 미국 일부 주정부가 차라리 파산이라도 선언해 공무원연금 지급 부담에서 벗어날 궁리를 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상 주정부는 지방정부와 달리 각자 독립적인 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산할 권리가 없다. 그런데도 파산 선언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은 파산 선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안 보일 정도로 부채 부담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파산을 선언한 뒤 연방정부가 2008년 제너럴 모터스(GM)에 했던 것처럼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회생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단기적인 재정적자뿐 아니라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연금 등 구조적인 문제들도 안고 있다. 연금 지급 재원이 부족해 교육예산이나 건강보험처럼 시급한 분야에 필요한 재원에서 전용하는 실정이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에 따르면 현재 재정난이 가장 심각한 주정부인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는 각각 재정적자가 180억 달러(약 20조원)와 130억 달러(약 14조원)나 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의회 관계자들은 이제 일부 주정부가 긴급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움직임도 의회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최근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게 주정부 파산 가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12일 일리노이 주의회가 개인소득세율을 기존 3%에서 5%로 늘리고 법인세율도 4.8%에서 7%로 인상하는 등 지방세율을 66%나 올리는 세금 인상을 단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직접세를 인상한 일리노이 사례는 미국에선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의회 전국협회 론 스넬 수석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주지사들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소득세 인상이 아니라 복지·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무상 좋지만 재원은…” 민주내 서도 이견

    “무상 좋지만 재원은…” 민주내 서도 이견

    민주당이 무상급식·무상의료에 이어 13일 무상보육안을 발표하면서 잇따라 ‘무상 복지’ 화두를 꺼내들고 있다. 14일에는 전·월세 대책의 윤곽을 드러내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정책이 확정되는 데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향후 5년간 만 5세 이하 어린이집·유치원 이용 전액 지원 ▲(동일 대상) 시설 미이용 아동의 양육 수당 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무상보육안을 내놓았다.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소득 분위별로 차등 지원하는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 방안도 첨가했다. 민주당이 추산한 추가 재정은 각각 4조 1000억원과 3조 2000억원이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무상급식(1조원), 무상의료(8조 1000억원)까지 포함한 무상복지 소요예산 16조 4000억원은 부자감세 철회와 세제 잉여금 등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무상보육의 방향은 확정했지만 재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빚어 당론 합의까진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주당의 ‘복지 드라이브’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하고 있다. ‘복지’와 ‘평화’가 최대 이슈라는 데 정치권의 암묵적인 동의가 형성된 상태에서 ‘무상 복지’는 그 자체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해집단과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야권연대의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졌다는 평가도 들린다. 손학규 대표의 ‘타운홀 미팅’이 지역과 계층이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손 대표가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데 시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도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민주당표 무상 복지가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무상급식은 거의 도덕적 문제로 해석되는 분위기라 정책의 타당성보다 여론의 공감대가 지지의 우선순위로 작용했다. 그에 비해 무상의료와 무상보육은 재정만 해도 차원이 다르다. 의총에서 일부 장관 출신 의원들은 “소득 상위권까지 지원한다면 ‘무상’ 남발이다. 이미 잡힌 예산을 끌어오는 것도 비현실적”이라고 걱정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의원은 “대학 진학률이 84%나 되는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반값 등록금만 주장하면 어떡하나. 대학 진학률을 낮추면서 기능인들을 많이 길러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복지는 ‘사회적 대타협’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조세정책)에 대해 여당은 지지층을 설득하고, 야당은 조세 부담률 분담 문제를 동의하는 식이다. 남기철 동덕여대 교수는 “생산적인 논의가 되려면 조세·고용·교육 등의 정책과 함께 다뤄지고 공공과 민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역할 분담의 문제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사례1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 차우칠라가 이달 초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실업률이 18%에 육박하고 재정적자가 100만 달러나 되는 차우칠라는 시청 개보수 공사를 위해 지방채 590만 달러를 발행했다가 1월분 채무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주정부 관계자는 “차우칠라는 단지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라며 진화에 부심했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설이 연례행사가 돼 버린 캘리포니아야말로 ‘제 코가 석자’라고 꼬집었다. #사례2 :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던 지난 연말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는 파산보호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로 구입을 위해 2억 8800만 달러의 채무를 지게 된 시 정부는 막대한 운영비로 고전하던 끝에 결국 올해로 예정된 5000만 달러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며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해리스버그는 주법에 따라 지출을 억제하는 대신 주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게 됐다. 기업으로 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셈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홍역을 치른 미국이 이번에는 지방재정 악화라는 ‘잔혹극 2막’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방채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나 된다. 10년 사이에 90%나 늘었다. 부채 규모는 갈수록 느는데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입은 줄었다. 거기다 방만한 예산집행까지 겹쳤다. 그동안은 지방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메웠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방채 시장이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난 8일 전했다.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정부가 1650억 달러 규모로 내놓았던 연방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이 2010년 말 만료되면서 지방채 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주·지방정부 재정 악화 불안감 확산 주 정부·지방정부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는 또 다른 징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방재정 악화에 따른 지방채 신용부도 스와프(CDS) 수요 급증 전망을 배경으로 CDS 거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채권에 대한 CDS 총거래 잔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정부들은 지방채 CDS 거래업무 확대가 채무 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 거래 확대를 유발해 재정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미국 주 정부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일리노이는 11일 현재 328bp이고 지난해 7월에는 370bp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이 정도면 최근 재정위기설이 거론되는 스페인 수준이고, 500bp를 넘어서면 사실상 파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악화는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8일 46개 주 정부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공공의료보험인 헬스케어 예산을 삭감하면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재정긴축이 광범위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일으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1% 포인트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 최근 보고서는 주 정부에서 필요한 재정과 집행 가능한 재정 규모 격차가 지난해에만 1710억 달러나 됐고 올해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정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응은 긴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5일 주의회 연두 연설을 하면서 뉴욕 주가 위기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주 정부 재정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공·사립 대학생들에게 제공해온 희망(HOPE) 장학금 축소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고등학교에서 평균 3.0 이상 학점으로 주내 공·사립대학에 진학해 평균 3.0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최대 6000달러까지 지급하는 장학금의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근본 해법 없는 허리띠 졸라 매기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분석가 가운데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메러디스 휘트니는 지난해 12월 20일 CBS 시사프로 ‘60분’에서 “규모가 큰 지방정부 가운데 최소 50개, 많게는 100개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타임스는 “많은 캘리포니아 지방정부들이 2008년 파산했던 발레호 시처럼 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마크 빈터 웰스파코 수석경제학자는 “우리는 지방채 시장이 또 다른 붕괴하는 도미노라고 우려하는 얘기를 곳곳에서 듣는다.”면서도 “나는 그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CDS 프리미엄 CDS는 대출이나 채권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을 사고팔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매도자는 채무자가 이자 지급을 못 하거나 채무조정을 진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CDS 매입자에게 보상해 주도록 돼 있다. CDS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CDS프리미엄이라고 하며 bp(basis point)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1bp는 0.01%와 같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의 발행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CDS프리미엄은 상승한다.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그러지 않으면 마지막 단추의 자리가 어렵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페인 속담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오를 지니고 여러 가지 생각들과 결심들을 하게 된다. 새뮤얼 존슨이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 그러므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까, 이것저것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물며 한해를 시작하며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생각하기에는 1년이란 세월이 너무 짧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첫 단추를 바로 끼우는 아주 작은 일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한 가장 기본적인 이 작업을 잘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맨 먼저 떠올린다. 단추는 몸체를 가리는 옷의 작은 일부분 내지 장신구이지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둘째, 셋째는 물론 옷맵시가 망가져 옷과 그 옷을 입은 사람 전체를 부자연스럽고 부자유스럽게 만든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 이런 일이 벌어졌던가. 첫째는 무의식적으로 아무렇게나 무신경하게 단추를 끼우다 이런 일이 생겨난다. 그렇다. 금년 한해는 비록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무신경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활태도와 의식을 점검하고 고쳐 나갔으면 한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혹은 무신경하게 끼운 정책의 단추 하나가 국가 경제와 국민생활에 얼마나 큰 부담과 주름을 지게 하고 부자유스럽게 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둘째는 지나치게 성급하거나 조급한 경우 이런 일이 벌어진다. 단추 하나를 빨리 끼우려고 서두르다 종내는 단추 전체를 다시 풀어야 하는 노력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처리한 국가의 크고 작은 정책과 집행들이 끝내는 단추 전체를 해체하는 엄청난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민주주의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절차적 합리성 내지 정당성이 바로 정책결정의 바른 단추 꿰기가 아니겠는가. 셋째, 잘못 끼워진 첫 단추는 반드시 다시 풀고 바로잡아야 나중 단추가 그 자리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번연히 처음 시작, 즉 첫 단추가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그 다음 단추부터 어떻게 잘 맞춰 보려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면서 어떤 것은 그 출발과 시작에서부터 분명 잘못된 점이 있는데도 이를 모른 체 후속정책으로 무마하고 덮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나 사업, 공기업의 설립 등 처음부터 가능성이나 경제성이 보이지 않는 잘못된 사업과 정책들을 추진해 놓고 이를 바로잡거나 중단하지 않고 분칠과 은폐로 단체장의 임기까지 끌고 가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다. 어디 지방정부뿐이겠는가, 작년 한해 국론분열과 정쟁의 중심이 되었던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남북문제, 특히 얼마 전에 이루어진 종합편성채널 선정도 단추 꿰기 작업에서 본다면 분명 어느 단계에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훗날 역사가 냉정히 평가할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과감히 잘못 채워진 첫 단추를 풀어헤치듯 사업과 정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바로잡는 용기와 결단이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바로잡는 일은 기본(basic)과 원칙(principle)에 충실하는 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인 롱펠로는 “로키산 언저리의 두 갈래 물이 불과 몇십m 차이로 동과 서로 출발해 흐르지만 나중에는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수천마일의 간격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올 한해 우리 각자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첫 단추를 바로 꿰어야 한다는 초심, 즉 기본과 원칙·절차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되 조급히 서두르지 않는 여유 속에서, 설혹 잘못된 실수와 결정이 있다면 과감히 바로잡아 나가는 결단과 실천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가 반듯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해외사례는…美·日등선 정책 찬반·조례폐지 결정시 주민투표

    외국의 경우 주민들에게 방폐장 건설 등에 대한 찬반을 묻거나 법안이나 조례 폐지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는 강제 의무형과 단순히 정책에 대한 자문을 위해 실시하는 자문형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전국 1800개 자치단체에서 매년 수십 건의 주민투표가 실시되는데 자치단체장이 의회를 해산한 뒤 실시한다. 주민투표 사안은 대부분 방폐장 건설과 골프장 건설 등 민감한 사안이다. 다만 주민투표 때 드는 막대한 선거비용 등을 감안해 단체장의 직위를 걸고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헌법에 의해 1777년부터 주민투표가 인식되었고, 현대적인 주민투표제도는 주정부 의회가 과도하게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02년 오리곤주에서 시작됐다. 애리조나 등 20개 주의 경우 법개정과 폐지의 권한을 가지는 ‘예스(Yes)’ 방식을 사용하고, 메릴랜드와 뉴멕시코주는 단지 의회에 법안에 대한 반대만을 할 수 있는 ‘노(No)’ 방식을 사용한다. 뉴욕주 주민발안제도는 주정부 차원은 없지만 카운티 등 지방정부 등에서 지역주민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이 부당하다고 생각될 때 주지사 선거 때 투표한 유권자 10%의 서명을 받아 카운티 서기에게 제출하고 연방선거일에 과반수 찬성을 받으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을 폐기할 수 있다. 영국은 의회 중심 국가로 주민투표는 대부분 자문형 투표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자문:박형준 성균관대 교수 임승빈 명지대 교수
  • 박근혜 “토끼는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녀”

    박근혜 “토끼는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녀”

    새해를 맞아 이틀째 대구를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박근혜식 복지’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박 전 대표는 4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정신요양·장애인 복지시설인 대구광역시립희망원을 찾아 원장인 김철재 바오로 신부와 면담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활성화와 장애인들의 재활에 대해 강조했다. 김 원장이 희망원과 관련, “자원봉사자가 매달 평균 1500명 정도”라고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주로 어떤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줄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면 참여하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중증 장애인들은 수발을 받아서 생활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뭔가 배워서 일하면서 스스로 서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 않으냐.”면서 “본인이 일한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수성구에 있는 대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대한노인회 이심 중앙회장을 비롯한 지역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인복지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대해 국가가 도움될 수 있는 것을 충실하게 하고 각 분야에서 하실 수 있는 일을 찾고 봉사의 길을 열어드릴지 창조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인들도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복지정책이 중앙과 지방정부의 이원화로 전달체계에서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그것도 재조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복지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중복·누수가 되지 않게 전달체계를 바르게 하면 올바르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회 시연합회장인 박병용 회장은 지난달 박 전 대표가 발표한 사회보장기본법을 언급하며 “국정에 반영해 주면 530만명의 노인들이 함께할 것”이라면서 “박 대표님,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올해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의 중요한 특징은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첫 여성 대통령을 갈망하는 표현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이제는 지역개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는 딴전이다. 오히려 개발을 위한 국비사업 유치에 혈안이다. 단체장은 국비 확보액과 개발사업의 효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선거권을 쥔 주민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과 유사·중복 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사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프로젝트 ‘돈먹는 하마’ 전락 4400억 투입 영암 F1대회 투자수익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가 유치한 포뮬러원(F1) 대회와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당초 기대와 달리 엇나간 지역개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함평 나비축제 등 향토자원을 소재로 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F1국제자동차대회는 이목을 끈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최근 전남도와 운영 법인인 KAVO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갔다. 도는 경주장 건설비로 계획보다 1000여억원이 증액된 44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FOM측에 개최권료로 340억원을 지급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10% 늘어난 480억원 등 향후 6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400억~500여억원을 줘야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근 36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200억원만 반영됐다. 나머지는 지역 주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도는 당초 F1대회 유치를 통해 영암의 간척지 일대에 자동차 연관 산업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자 대비 수익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강원도에 막대한 빚을 지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장밋빛 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최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이다. 이 사업 역시 뭉칫돈을 투자한 지역 개발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덩치가 커 쉽게 눈에 띌 뿐이다. 각 지자체가 지역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각종 사업들도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사업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식으로 간다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 지역개발학과 송인성 교수는 “중앙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에, 지방정부는 사업의 효율성에 각각 목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거직 단체장은 치적 홍보식 개발 쪽으로 빠질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며 “무조건 국비만 따다가 지역에 퍼붓는 방식의 개발보다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처럼 그 지역의 고유한 유전자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향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도시연구팀장은 “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해양관광, 생물산업 분야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역개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사업 성공사례 3제 ●함평 나비축제 교과서에 실린 지역축제 아이콘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축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연구 논문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함평군에 따르면 1999~2010년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48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100만여명꼴이다. 경제적 효과는 군의 브랜드 ‘나르다’ 상품과 특산물 판매 등 모두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성공으로 지역에 대한 청정 생태 이미지 부각 등 무형의 자산은 제외한 수치이다. 나비축제는 자치단체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이석형 군수는 공장 하나 제대로 없는 농촌을 ‘세일’하기 위해 흔하디 흔한 ‘나비’를 테마로 잡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나비곤충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축제기간 나비 애벌레가 성충, 번데기에 이르는 변태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8년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어 행사의 규모를 키웠다. 30여만㎡의 유채꽃밭과 70여만㎡의 자운영(콩과 두해살이풀) 꽃밭을 조성했다. 매년 봄 그 꽃밭 위로 70여종 5만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와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푸른음악회,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사물놀이패 공연, 농업 심포지엄, 환경 농업 체험장 운영, 환경 미술·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도 보탰다. 함평군은 “봄 축제 기간 함평은 어린이와 나비와 꽃으로 물들고, 이런 장면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중계된다.”며 “수백, 수천억원을 들인 개발사업이 이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보성 친환경 녹차 녹차·관광 접목… 세계적 브랜드화 친환경·향토자원 개발을 꼽는다면 보성 녹차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은 보성녹차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녹차클러스터 사업과 신활력사업, 농림사업과 연계한 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녹차와 관광분야를 아우르는 녹차중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붙여 만드는 개발에서 탈피, 내 고장에서 나는 특산품을 세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성 녹차가 세계 상품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보성군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재배 확대와 품질인증제 시행, 차 생산자 안전관리교육 등 녹차의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계단식 차밭을 기반으로 해수녹차탕, 일림산 철쭉 등 차밭 일원에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한국 차 박물관도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했다. 1985년에는 139㏊에서 243t을 생산했으나, 지리적표시 등록 이후 지난해에는 1097농가에서 1100㏊로 차밭이 늘었다. 전국 생산량의 38%를 보성에서 생산할 정도다. 2009년 제36회 녹차 대축제에는 45만여 명의 관광객이 보성을 찾았고 261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안겨줬다. 2009년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 차밭 빛 축제에는 관광객 29만여 명이 찾아와 78억원을 지출하고 136억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안겨줬다. 단순히 차밭을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녹차관련 상품개발, 계절별 축제 개발 등으로 확대하고 보성의 모든 향토자원을 이용해 ‘녹차수도 보성’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린 결과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김제 지평선축제 추억속의 농경문화 상품화 대박 전북 김제시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을풍경과 농경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농경문화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열악한 농촌여건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주민소득을 증대시킨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테마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축제를 개최한 이듬해부터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과 관광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평선축제가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체험축제로 타지역 향토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광활한 황금 들녘, 400리 코스모스길 등은 지평선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는 오감만족축제로 승화시켜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마케팅 축제로 자리매김해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은 이 축제 이후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높아져 홍보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농축산물박람회협회(IAFE)총회에 지평선축제가 초청돼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지역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시론]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단어가 있다/나태주 시인·공주문화원장

    [시론]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단어가 있다/나태주 시인·공주문화원장

    인류역사 이래, 달력이란 것이 생기고 나서 고요하게 저문 해가 있었을까? 지긋지긋하다 그러면서, 어서 빨리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해를 보내고 한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참 인간처럼 간사하고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한 존재는 없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 새천년이 열린다고, 얼마나 흥분하고 요란스럽게 떠들고 그랬던가?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기만 하면 뭐든지 좋아지고 새로워지고 달라질 것만 같아서 얼마나 기대에 부풀었던가? 그러나 세월을 보태면서 더욱 우중충한 것이 우리네 살림살이요, 울퉁불퉁한 것이 우리네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다. 세상은 여전히 저만큼 헛돌아가는 듯싶고 우리는 이만큼 버림받은 것 같은 심정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갈등의 문제가 큰 근심거리다. 나와 다른 가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우리들 자신의 옹고집과 좁은 소견머리가 걱정이다. 가진 사람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갈등이다. 케케묵은 얘기라지만 호남과 영남으로 대변되는 지역 간 갈등, 남북한의 분단도 실은 이념문제가 보태진 지역 간 갈등의 확대판일 수 있다. 최근, 더욱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종교 간 갈등, 정부 간 갈등, 세대 간 갈등이다. 새해 예산 배분문제로 불거진 불교계와 정부와의 마찰, 그것은 실은 불교와 기독교 간 갈등의 변형이다. 말할 것도 없이 갈등의 주체들이 십분 양보하고 격앙된 심정을 추슬러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이끌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도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4대강 개발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생겨진 갈등일 것이다. 이 문제 또한 세력의 주체들끼리 현명한 쪽으로 해결을 보아야 하고 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정말로 높은 자리에 앉은 분네들, 자기들을 뽑아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은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세대 간 갈등이다. 학교 교실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맞붙어 몸싸움을 벌이고 머리끄덩이를 맞잡고 서로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든지, 남학생들에 의해 여교사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심심찮은 기사들은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게다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꽝! 하고 터진 연평도사건은 또다시 우리를 전쟁의 두려움에 떨게 했다. 당혹스러운 사건 앞에 갈팡질팡하는 군 수뇌부의 현명하지도 못하고 민첩하지도 못한 대응태세는 더욱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로 너스레를 떠는 정부의 높은 분네들 또한 우리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포화가 튀는 속에서도 철모 끈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자기의 임무에 충실한 젊은 병사의 늠름한 태도는 우리를 안도케 했다. 연평도사건, 차라리 잘터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참에 느슨해진 정신을 조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목청들이 높다. 또 다시 한해가 스러지는 길모퉁이에서 두 개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우리는 주목한다. 하나는 서부전선 애기봉에 켜졌던 크리스마스트리요, 또 하나는 서울 조계사 경내를 밝혔던 크리스마스트리다. 부디 애기봉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본래의 뜻 그대로 평화의 마음, 밝은 마음을 북쪽에 전해서 평화통일의 빌미가 되었기를 바라고, 조계사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종교 간 갈등을 넘어서 우리 모든 사람들의 애달픈 마음, 섭섭하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들을 두루 살피고 위로하는 희망의 불빛이 되었기를 바란다. 우리는 희망 없이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인간은 절망에 죽고 희망에 살도록 되어 있다. 그러하다.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마음의 재산이 남아 있다. 희망이란 단어가 남아 있다. 어떻게 하든지 이 희망이란 끈을 붙잡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새해엔 뭐가 달라져도 달라지고 좋아지겠지. 거짓 희망이라도 희망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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