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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지방자치의 전환기를 기대하며

    [손성진 칼럼] 지방자치의 전환기를 기대하며

    7명을 한꺼번에 선택하면서 ‘묻지 마 투표’, ‘깜깜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선거 공보물을 읽고 공약이 뭔지 살펴봤지만 어떤 인물인지 판단하기엔 미흡했다. 이번에도 역시 무슨 위원·회장 등 후보들이 나열해 놓은 그럴듯한 직함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선거는 권력쟁취의 절차에 불과하다고 폄하한다면 지방선거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면서 흑색선전을 퍼붓는 구태는 올해도 반복됐다. 투표 의욕이 꺾였지만 ‘정치란 덜 나쁜 자를 골라 뽑는 과정’이라 했던가. 올해로 성년의 나이에 접어든 지방자치를 통해 얻은 것은 많다. 중앙정부만 바라보던 지방은 주체 의식을 갖고 내 지역 살리기에 힘썼다. 크게는 외자를 유치하고 지방공단을 세워 지방 경제를 일으켰으며 작게는 꽃길을 가꾸고 운동시설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지난 20년간의 성적이 낙제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듣는다 해도 반박할 낯이 없다. 상당수의 단체장과 의원들이 사리사욕과 영달에 눈이 멀어 지역발전을 도리어 저해한 죄과다. 잡는 순간 달콤함에 빠져드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게 권력이다. 4년 전에 뽑은 기초단체장 227명 중 무려 40%가 뒷돈을 챙기거나 세금을 도둑질하다 기소됐다. 감독 의무가 있는 지방의원들 또한 한통속이 돼 함께 비리에 연루되고 외유를 나가 흥청망청 돈이나 썼다. 일이나 열심히 하면 다행인데 역량 부족으로 의정활동도 게을리했다. 서울시 의원의 30%는 4년간 시정 질문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선 5기 동안 8번의 선거를 치르고 ‘부부 군수’, ‘형제 군수’까지 탄생시킨 전남 화순군의 복마전은 단지 특수한 경우라고만 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끝도 없다. 재선 욕심에 전시성, 선심성 사업을 남발하고 난개발로 보호해야 할 푸른 계곡까지 파헤쳤다. 주민복지는 뒷전이면서 청사는 ‘삐까번쩍’하게 지어 위세를 부린 죄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용인 경전철사업 같은 정책판단의 오류는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생존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례다. 지난 20년이 실패와 과오의 연속이었다 해도 지방자치를 포기할 수 없는 건 그래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가닥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주민과 단체장, 의회가 한마음이 되면 얼마든지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일본 기타큐수시는 2007년 기타하시 시장이 당선된 후 ‘사람에게 상냥하고 건강한 도시’ 만들기에 나서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탈바꿈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8억원을 주민 복지예산으로 편성한 점 등을 평가받아 3년 연속 한국지방자치경영평가 대상을 받은 전남 곡성군의 사례도 갈 길을 제시한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짧지 않은 역사에도 여전히 반쪽 자치다.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어떤 곳은 20%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국가사무의 중앙과 지방의 분배 비율은 7대3일 정도로 아직도 중앙집권적이며 중앙정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참여정부처럼 지방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한 정부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지방정부를 통제하려는 중앙정부의 성향은 변함이 없다. 또한 정당공천권 등에 의해서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에 실제론 종속돼 있다. 사실 이런 문제들보다 더 심각한 것이 주민들의 참여의식 부족이다. 무늬만 참여지 실은 자치행정가 멋대로 하는 자치였다. 선거는 끝났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민선 6기 지자체가 닻을 올렸다.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후보자들의 열정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오욕으로 점철된 지난 20년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는 열쇠는 사실은 당선자보다 주민들이 쥐고 있다. 주민들의 외면은 그들의 전횡을 또 한 번 보게 할 것이다. 주민 중심의 자치로 변신해야 한다. 정책을 만들고 평가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지자체나 지방의회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실패의 부메랑은 주민들에게로 돌아온다.
  •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안희정 ‘대권 대망론’ 탄력… 제2의 정치적 도약 기대

    6·4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서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재선이 유력해지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원죄로 공직을 맡지 못했던 비운을 겪었지만 2010년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부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는 단순히 재선을 넘어선 안 후보의 ‘제2의 정치적 도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 자신도 이번 선거에서 ‘차기 대권 대망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직후에 가진 자신의 선거대책위 관계자 간담회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나름의 확신이 들면 그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는 말로 차기를 향한 야망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 내에서 문재인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친노 진영 내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안 후보 대 문 의원’으로 친노의 분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두 사람이 대권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역할 분담을 통해 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희정 대망론’ 탄력, 충남도지사 승리 발판으로 박원순·안철수와 나란히?

    ‘안희정 대망론’ 탄력, 충남도지사 승리 발판으로 박원순·안철수와 나란히?

    ‘안희정 대망론’ 탄력, 충남지사 승리 발판으로 박원순·안철수와 나란히?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6·4 지방선거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재선을 확실시 하면서 이른바 ‘안희정 대망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드 역할을 한 전략적인 요충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정권에서 득표력을 다시 확인한 안희정 후보는 당선을 확정지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단숨에 야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안희정 후보 역시 지난달 17일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며 대망론에 불을 지폈었다. 또 당선이 확실시된 5일에도 “충청의 선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 충남도민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선택해주셨다”고 강조해 대권 도전을 다시 시사했다. 안희정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 문재인 의원과 함께 친노계 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미 한차례 좌절을 맛본 문재인 의원 대신 당내 최대 주주인 친노의 대표로 차기 대권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문재인 의원, 안철수 공동대표, 손학규 상임고문 등 당내 유력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권이 가시권에 들어온 안희정 지사가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야권의 차기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격전지 마지막 유세] 충북 윤진식 - 이시종

    ‘50년지기 친구’로 나란히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청주권에서 부동층 표심 흡수에 안간힘을 쏟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49재’를 맞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젊은층이 많이 다니는 청주 성안길에서 부동층 표심 얻기에 주력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합동 유세에 가세해 “새정치연합이 장악한 지방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윤 후보는 자정 무렵 청주 흥덕구 차량 순회 유세를 끝으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도 도청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절대로 잊지 않고 안전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청주대교에서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청주권 새정치연합 소속 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최악의 ‘깜깜이 선거’, 유권자 혜안 절실하다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오늘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이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 장, 지역구 및 비례 시·도의원, 지역구 및 비례 구·시·군 의원 등 7명을 뽑는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출하지 않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의원 선거 포함)와 세종특별자치시 주민들은 각각 1인 5표, 1인 4표를 행사한다. 차기 4년간 지방정부를 맡아 내가 사는 마을과 골목길을 가꾸고 우리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이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를 꼼꼼히 비교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 할 수 있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국민담화에서 언급했듯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투표권 행사 없이는 공동체의 진일보된 변화도 요원할 뿐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너나 할 것 없이 투표장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의의 향방을 확인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여당과 야당은 각각 ‘박근혜 구하기’와 ‘정권 심판론’을 주창하며 지지를 읍소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중앙 정치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순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어느 한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나 중앙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지가 바로 우리 가족과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점을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안전 문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가치를 갖고 중앙 정부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자가 누구인지, 어떤 정당이 그런 소신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를 냉정히 가려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를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그 분노와 회한을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이용하려 한 작태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철퇴를 내려야 한다. 나아가 지역주의의 망령과 지지 정당별 묻지마식 투표가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도 되돌아볼 일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바탕으로 한 선거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민주주의를 지속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지방선거의 요체는 지역 정책과 골목 살림 등 지방 의제를 둘러싼 후보자 간의 백가쟁명식 토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유권자의 소신 있는 선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과 정책은 실종된 채 극단적 네거티브와 심지어 후보자 자녀들의 언행까지 변수로 등장함으로써 누가 제대로 된 살림꾼인지 가늠하기 힘들게 한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혼탁·불법 행위를 일삼은 후보자와 정파는 유권자의 권능으로 엄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참여의 정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책임한 인식과 내 한 표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안이한 체념으로는 결코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방선거는 내 가족, 내 이웃의 삶과 직결된 생활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이며 기회다.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투표장으로 나설 때다. 그것이 변화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간식만으로 2억 소비… 큰손 유커

    최근 제주를 찾은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의 씀씀이가 화제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과 1일 국제크루즈선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암웨이 인센티브단 1, 2진 7000명(회당 3500명)이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 성산리 부녀회·청년회 등이 마련한 25개 부스에서 간식으로만 2억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0일까지 암웨이 인센티브단 1만 7000명의 제주 방문에 따른 직접 소비액이 80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 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를 찾는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은 신라면세점, 칠성로 상가, 성산일출봉,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을 둘러보는 하루 일정의 관광을 하고 부산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이들은 부산에서는 태종대·남포동 거리를 전남 순천에서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고 ‘아이엠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K팝 가수들의 공연 등 한류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끝으로 5박 6일 일정의 한국 관광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관광은 다국적기업인 중국 암웨이가 우수판매상을 받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아우디 웡 중국 암웨이 대표는 “1만명이 넘는 대규모 관광단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그리 많지 않다”며 “제주도는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방문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대규모 관광단을 다시 한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암웨이 보상관광단은 단일 단체 여행객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1년 9월 8차례에 걸쳐 제주에 온 바오젠그룹 관광단 1만 1200여명이 최다였다. 도 관계자는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의 한국 방문 비용만 238억원에 달하며 개별여행객들의 소비·지출액을 포함하면 국내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가 왜 계급 강등? 소방공무원 뿔났다

    ‘소방공무원들이 뿔났다.’ 지난달 29일 입법예고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의 소방방재청은 폐지되면서 조직이 국가안전처로 흡수된다. 따라서 차관급으로 소방총감인 소방방재청장의 자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해경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한 계급 강등이냐”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주된 불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이의제기에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최근 해명자료를 내고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은 장관급 국가안전처로 기능과 조직이 확대 개편된다. 입법안에서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정감 또는 정무직’이 아니라 ‘정무직’으로 한 것은 장관급 행정부처 부기관장은 모두 정무직으로 하는 입법 사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분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입법 사례가 있더라도 국가안전처는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명구조 지휘기능이 강조된 기관이므로, 인명구조 전문가인 소방직 공무원을 부기관장으로 임명해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방재청 출신으로 선임하도록 함으로써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자연재난은 소방방재청, 사회재난은 안행부로 이원화된 재난 관리를 일원화한다는 국가안전처 신설 취지에는 동감하나,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소방공무원 불만의 근원은 현재의 조직 구조에 있다. 소방방재청 직원 600여명은 국가직, 나머지 4만여명의 소방직은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데 있다. 지방직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나 근무 여건이 제각각 달라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가 또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방공무원은 4만여명이지만 민간인으로 구성된 10만여명의 의용소방대가 전국에 있다. 14만여명에 이르는 거대 소방조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주장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어렵지만 지자체 사정에 따라 차이 나는 소방서 여건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는 197개의 소방서가 있으며, 81곳은 ‘1인 지역대’로 한 명만이 근무하는 ‘1인 소방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공무원의 신분 변화만으로 지방 재정력의 차이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지자체에서 소방공동시설세를 징수하고 있지만, 실제 소방장비 구매에 사용되지 않고 인건비 등으로 전용되는 비율이 높다”며 “소방공동시설세는 국세로,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으로 전환해 전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지자체장이 구조용 소방헬기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vs “신중해야” 팽팽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괄 전환해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방재정 여건에 따라 초과근무 수당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예전부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고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일괄 개선하려면 소방공무원을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직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상만 한국방재학회장(공주대 교수)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재난 발생 때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중심으로 국가 재난 대응체계를 설계했다”면서 “지자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직 소방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역별 근무 여건 차이는 중앙정부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국가안전처 차관 직위는 소방공무원과 같은 특정직뿐만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 등도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국가안전처 산하 각 본부(소방본부, 해양안전본부, 특수재난본부)의 본부장이 소방직이든 향후 선발 예정인 방재안전직 공무원이든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차관 직위로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택할 것인가?/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택할 것인가?/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내일모레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 사전투표가 실시되어 사실상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적게는 4표, 많게는 7표의 선택을 행사하게 된다. 6월 4일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7표를 받지만 세종시민은 4표, 제주도민은 5표를 받는다. 기초자치단체가 없기도 하고, 교육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모두 3952명의 대표를 선출한다.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789명의 광역의원, 2898명의 기초의원이다. 여기에는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84명의 광역자치단체 및 379명의 기초자치단체 비례대표 의원, 17명의 교육감도 포함되어 있다. 기초든, 광역이든 주민대표는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 공동체의 살림을 이끌게 된다. 따라서 시민의 투표 참여는 당연하다. 주민대표에게 4년의 권력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참여하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의 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그런데 거리에 나붙은 형형색색의 현수막을 보면 갑갑한 마음부터 든다. 저 많은 후보 중 어떤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렇다면 내일모레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우리의 대표를 선택해야 할까? 첫째, 공공 우선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공공성은 공익 우선이다. 사익이니 특정 집단이익이 아닌 주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기초단위든 광역단위든 어느 단위에서든 정치는 공공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다. 공공의 일은 우리 모두가 관련된 일이다. 누구라도 한마디 할 수 있는 일이 공공의 일이다.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도 있는 일이 공공의 일이다. 따라서 조정과 통합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의 작은 공통분모라도 찾아 사람들 간의 공유와 공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득력과 인내, 그리고 공익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공공성 우선의 정치를 할 사람은 또한 관료제 행정조직이 공익실현에 우선적으로 복무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실력, 경험을 가져야 한다. 관료제는 전문화와 분업화, 정해진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를 특징으로 한다. 법치주의의 확립과 공정하고 일관된 행정이 가능하게 된 것은 관료제 덕분이다. 그런데 관료제가 긍정적 효과를 내려면 관료의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대표들은 행정조직이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잊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적 통제로 관료제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둘째, 공동체 회복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선거는 정치적 분열 상황을 공식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어떤 이유, 어떤 형태로든 나누어짐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선거 후 우리는 작은 단위든 큰 단위든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우리의 대표들은 분열을 넘어 깨어 있는 시민으로 구성된 우리 삶의 공동체 회복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문제 해결 중심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투표 직전까지 후보와 정당은 나름의 비전과 목표, 이를 실현할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다. 적어도 한 공동체의 대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신념윤리가 비전과 정책이다. 경쟁하는 후보와 정당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전과 정책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책임윤리의 실천이다. 선한 의도를 실현하는 것이 문제 해결 중심의 정치다. 현실과 이상이 만나는 곳이 정치이고 이상을 현실화하는 것이 정치다. 따라서 ‘정치는 악마와 거래하는 것’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6마리의 말을 썩은 동아줄로 묶어 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정치에 베버리안과 마키아벨리스트가 필요한 이유다. 링컨처럼 가장 숭고한 목적을 가장 저급한 방식으로라도 실현하는 것이 문제해결 중심의 정치다. 누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우리의 공동체를 복원시켜 정치의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을까? 내일모레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기대한다.
  • CJ그룹, 베트남에 ‘새마을운동’ 전파

    CJ그룹, 베트남에 ‘새마을운동’ 전파

    CJ그룹이 베트남 농촌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한다. CJ그룹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베트남 새마을 CSV(공유가치창출) 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농가 소득증대와 자생력 강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트란 탄 남 베트남 농업부 차관, 응우옌 뜩 탄 닌투언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두정수 KOICA 이사,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KOICA와 CJ그룹은 우선 닌투언성에서 농산물 소싱 사업 등을 통한 베트남 농촌 자립역량 강화에 착수한다. CJ는 닌투언성 지역 농가에 한국산 고추 파종을 공급하고 재배 기술도 전수한다. 여기서 수확한 고추를 CJ제일제당이 구매해 고추장 등 장류 원료로 사용, 지역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생활 및 교육환경 개선 등 지역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KOICA는 새마을사업 진행의 전반적 관리를 맡아 베트남 농업선진화 및 생활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적개발원조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베트남 농업부와 닌투언성 지방정부는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또 이번 사업 성과에 따라 ‘새마을운동 DNA’를 베트남 다른 농촌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채욱 부회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이 손잡고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라며 “베트남 농촌의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CJ그룹의 사업경쟁력도 강화하는 글로벌 CSV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 경기 부천·안양 시장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 경기 부천·안양 시장

    지방선거 경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부천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만수 현 시장의 재선을 새누리당 이재진 후보가 막을지, 안양은 한국의 ‘뉴햄프셔’ 명성을 이어 갈지가 관심이다. 부천시장 후보는 3명이지만 김 후보와 이 후보 양자 대결로 압축된다. 노무현 정부 대변인이었던 김 후보는 원활하게 시정을 운영해 우위를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팀장을 지낸 이 후보도 만만찮은 기세를 보인다. 부천은 인구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충청권 표심은 여당 쪽에 가까웠지만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이후 야권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충주 출신인 만큼 김 후보에게 기울 가능성이 있다. 선거운동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10% 이상 앞서 왔다. 그러나 3, 4기 민선 시장을 지낸 홍건표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함에 따라 차이가 좁혀졌다. 선거전은 이 후보의 ‘김만수 지방정부 심판론’과 김 후보의 ‘부천 혁신경제정책 완성론’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안양시는 역대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양상을 보여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린다. 지역·출신별로 골고루 분포된 인구 비율과 사회학적 구성 비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해서다. 특히 현 시장인 새정치연합의 최대호 후보와 전 시장인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 간 세 번째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2007년 12·19 재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승리했다. 역대 전적 1승 1패의 정치 맞수다. 그런 만큼 둘의 정치 기반이 매우 견고해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청와대, 국무총리실, 중앙부처, 경기도와 시·군을 두루 거쳐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이다. 반면 최 후보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학원을 운영하며 교육 전문가를 자처한다. 이들은 각 지역 향우회와 전직 공무원 출신 등을 영입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등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관피아 척결 분위기 틈탄 복지부동 경계해야

    공직사회가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근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6·4지방선거와 개각을 앞두고 눈치만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복지부동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공직 기강 해이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복지부동은 고질적 적폐(積弊)다. 일부 공직자들이 평상시에는 민원인 등에게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다가 공직 개혁이나 조직 혁신 바람이 불기만 하면 몸을 사리는 게 오랜 폐습이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의 온상인 관피아를 척결하려고 전국 18개 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 수사에 나선다.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감사원도 암행감찰 등을 통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혁파하기 바란다.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조직 개편 방침을 밝히면서 조직 해체가 결정된 해양경찰청은 명예퇴직 신청자가 평소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매년 홀수달에 명퇴 신청을 받는 해경은 월평균 10명가량이 신청을 하는데, 이달 들어 15일까지 27명이 신청했다. 해경 해체를 결정한 이후 하루 3~4명이 명퇴에 대해 문의하고 있어 7월 신청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직이 축소되는 안전행정부나 해양수산부도 일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후보자에게 줄 서기를 하는 등 대민봉사 업무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어 선거 이후 부작용이 우려된다. 선심성 또는 보복성 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해서 행정 공백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더 창의적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공직사회 개조로 이르는 지름길이자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국정이 세월호 참사 수습에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규제 개혁, 창조경제, 공공기관 혁신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굵직한 국정 과제들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이나 내수 침체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쌀 관세화 추가 유예 문제도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를 불법 어업국으로 최종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와 외교부 등은 모든 채널을 동원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망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른 부처의 일이라면서 칸막이를 하거나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손 놓을 생각은 추후도 하지 말아야 한다.
  • [여야 인천시장 후보 표심 르포] 13조 빚 해결 핫이슈… “힘 있는 후보 돼야” “4년 더 기회 줘야”

    [여야 인천시장 후보 표심 르포] 13조 빚 해결 핫이슈… “힘 있는 후보 돼야” “4년 더 기회 줘야”

    “여기 좀 둘러봐. 손님이 아무도 없잖아. 이런데 선거는 무슨….” 지난 22일 인천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반응은 냉랭했다. 2주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에 대한 민심을 묻는 질문에 어시장에서 20년간 생선 장사를 했다는 김춘애(57·여)씨는 손에 들고 있던 고무장갑을 세차게 흔들며 격앙된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놨다. 김씨는 “오늘 아침에도 여기에 후보들이 왔다 갔다 했는데 꼴도 보기 싫다”며 “20년간 장사하면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여길 왔는데 장사는 점점 힘들어지고 바뀐 건 하나도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에 관심 없다. 투표도 안 할 거다. 뭐하러 하나”라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놈이 그 놈” 정치 불신 깊어 22~23일 이틀간 인천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상상 이상이었다. 인천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를 누르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 유정복 후보를 내세워 인천 탈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유세 첫날부터 10여개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뜨겁게 달궈진 후보들의 마음과 달리 바닥 민심은 냉소적이었다. 특히 선거를 수차례 경험한 중장년층은 정치에 대한 짙은 회의감과 분노를 품고 있었다. 여야가 번갈아 가며 시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경기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지방정부의 빚만 늘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남구 신기시장에서 20여년간 꽃집을 했다는 임재부(56)씨는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놈이 그놈이다. 우리 눈에는 도둑놈으로만 보인다”고 거친 표현을 썼다. 그는 “최기선 시장 당시에 빚만 늘고 경제가 살지 않으니까 기대를 걸고 안상수 시장을 찍었는데 더 심해졌고 송 후보는 그거 설거지만 하느라 4년을 허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밀어준다, 자기가 경제시장이다 말들은 많은데 다 허깨비”라고 비난했다. 인천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 만난 우행자(55·여·인천의료원 간병인)씨도 “올해는 선거에 더 무관심해진 것 같다”며 “여당 야당이 한번씩 돌아가면서 시장을 했는데 어디가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더라. 그러니 누구다 누구다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인천 시민들의 정치 불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인천은 역대로 투표율이 낮았다. 서울, 경기 등지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경우 시간 맞춰 투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0.9%로 전국 평균(54.5%)보다 3.6% 포인트 낮았고 18대 대선에서는 투표율 74.0%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젊은층 무관심… 역대 투표율 낮아 선거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도 심각했다. 이 지역 대표 대학인 인하대 앞에서 만난 학생 10여명 중에서 인천시장 후보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공대 1학년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고는 친구들도 크게 얘기를 안 하고 관심도 없어서 누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어 “전 공대생이라…문과 애들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문대 4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정치 얘기를 하면 괜히 친구, 선후배 사이가 틀어진다”며 “가족이 아니고서는 선거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은 인천시의 부채 문제를 가장 큰 이슈로 들었다. 현재 인천시 부채는 전국 최고 수준인 13조원가량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채 문제가 연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 후보, 송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결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갈렸다. 유 후보 지지층은 그가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나온 만큼 청와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얻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반면 송 후보 지지층은 그가 지난 4년간 부채 해결에 매달린 만큼 한번 더 기회를 줘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건설 계통 일을 한다는 이윤식(70·연수구 연수동)씨는 “송도, 청라지구, 아시안게임 등 사업이 다 안 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 인기가 떨어졌는데 책임은 여야에 다 있는 거고 중요한 것은 경기를 잘 살리는 일”이라고 경제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했다.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유금석(73)씨는 “유 후보는 당에서 세게 미는 ‘한나라당’ 후보 아니냐”며 “송 후보는 시장을 하면서 빚을 더 졌다. 그거 때문에 더 이상 안 된다고 많이들 얘기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앞에서 떡집을 하는 50대 여성은 “가정 살림도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으면 하기 쉽고 없으면 어려운 거 아니냐”며 “송 후보는 4년 동안 없는 살림을 이끌어 왔다. 큰 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살림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후보 인지도에 있어서는 현역인 송 후보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 후보가 유세 중인 인천역 앞에서 만난 50대 중반 여성(연수구 옥련동)은 유세 중인 유 후보를 아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 동네 안 살아서 모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구청장 후보가 아니라 시장 후보라고 하자 “그래요? 후보가 많다 보니”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떨어진 안상수 전 시장을 본선 후보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캠프 측 김용주 언론특보는 “현재 캠프에서 후보 인지도는 65~70%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보물을 뿌리기 시작하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깊은 지역이지만 의외로 여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목소리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에 정치권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여야 중 누가 더 잘못했다는 식의 답변은 드물었다. 유 후보는 전 안행부 장관으로, 송 후보는 전 시장으로 일정 정도 책임이 다 있다는 것이다. 시청 앞 합동분향소에서 한달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60대 여성(남동구 간석동)은 “여기도 정치인들이 여럿 왔다 갔는데 보는 눈이 다들 곱지 않다”며 “여든 야든 책임은 다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서모(36·연수동)씨는 “안타깝기는 한데 이미 한달이 지나고 나니 다들 잊어 가는 것 같다”며 “정부에 실망해서 투표 안 하는 사람은 있을 텐데 선택을 바꾼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정치 이용 행태 비판도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인택시 기사 하양진(서구 청라지구)씨는 “사람이 1년, 2년을 내다보고 사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선거에 나왔을 텐데 세월호 참사 책임을 유 후보한테 묻는다는 건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대부분은 아직 선거 유세 초기인 만큼 유세 과정과 선거 공보물을 보고 마음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 세대는 새누리당을, 젊은 세대는 새정치연합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은 인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장을 본 뒤 버스를 기다리던 김승재(75·남동구 구월동)씨는 “가만히 있어도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주는데 얼마나 좋으냐”며 “대통령을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동네에 사는 2살 아이의 엄마 유정애(25)씨는 “후보는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냥 죽 민주당을 찍으려 한다. 새누리당은 싫다”고 말했다. 인천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월호 민심’ 朴정부 중간평가

    ‘세월호 민심’ 朴정부 중간평가

    내달 4일 열리는 제6회 동시 지방선거의 공식선거 운동이 22일부터 시작돼 13일간의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18대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시·도 지사와 교육감 각 17명, 구·시·군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시·도 의원 789명, 구·시·군의원 2898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총 3952명의 일꾼이 선출된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지방정부 심판론’, ‘현 정부 견제론’ 프레임, 야당 통합 효과를 뛰어넘어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중반기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난 17~19일 여론조사 등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인천 등 수도권, 충남 등 중원에서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강세이고, 새누리당이 우세했던 경기·세종마저 1% 포인트 내외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여권 표심 이탈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도층과 무당파로 돌아선 여권 지지층, 40대 ‘앵그리맘’ 계층의 표심과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명간 발표될 내각·청와대의 인적쇄신의 폭과 수위도 민심 변화에 영향을 끼칠 주요 요소다. 여야는 각기 총력전을 다짐하면서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을 믿습니다”는 공식 슬로건을 내걸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와 배우자, 사무장·사무원, 회계책임자는 어깨띠·표찰·소품을 몸에 부착하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후보자와 선거사무원은 확성장치를 부착하고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도 공개장소에서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거나 전화·인터넷·이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자원 봉사도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사무 관계자를 제외하면 선거운동 대가로 수당·실비를 받을 수 없다. 선거권이 없는 사람, 공무원, 언론인, 향토예비군 중대장급 이상 간부, 통·리·반장, 주민자치위원, 각종 조합의 상근 임직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남지사] 정진석 vs 안희정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남지사] 정진석 vs 안희정

    ■‘차세대 충남 주자’ 깃발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는 충남 공주·연기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합쳐 9선 국회의원을 지낸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은 6선 의원과 관선 충남지사를 지낸 충청권의 정치 거목이었다. 아버지의 지역구에 40세에 출마한 이래 3선을 한 정 후보는 ‘차세대 충남 주자’, ‘충남의 아들’임을 내세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충남지사에 도전한다. 정 후보는 1960년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경찰 간부로 전남, 경남, 부산 등에서 근무했고 이후 강원지사, 충남지사까지 역임한 덕에 정 후보는 전국을 ‘순회하며’ 자랐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중학교는 서울 홍익북중·춘천중·대전중·서울 보성중 등 무려 네 곳을 다녔다.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로 1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로는 더 이상 전학을 다니지 않아도 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 후보는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유신 체제하의 1977년 당시 성동고에서 학도호국단 대대장을 맡고 있던 정 후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 사건이 알려지자 학우 300여명을 이끌고 길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진학, 한국일보사 정치부 기자 등의 약력으로 이어졌다. 1987년 대선 당시 정치부 말단 기자였던 그는 낮에는 상도동(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 측), 밤에는 동교동(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측)을 오가며 현장 정치를 체득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집권 민정당 사무총장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를 돕고 있었다. 정 후보는 이후 언론계를 떠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정 후보에게 “너나 나나 우리는 충청도에 빚진 거다. 육신의 생명도 정치의 생명도 여기서 다 받았으니 항상 부채 의식을 갖고 준비해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정 후보는 2005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심대평 충남지사와 함께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이어 국민중심당을 창당하고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18대 국회의원(비례) 시절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낙점된 정 후보는 2010년 8월 당시 대선 경선 및 세종시 수정안 격돌 등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극비 회동을 성사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정 후보는 그날을 “정권 재창출의 서막을 연 날”이라고 자평한다. 국회 사무총장 시절에는 연공서열 위주의 관행을 깬 파격 인사,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풍조의 확산을 위한 생명사다리운동, 공부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최고위 과정 마련 등의 정책을 폈다. 정 후보는 “나의 정치는 연결”이라며 서로 단절된 곳을 잇는 ‘사다리 정치’를 ‘정진석표 정치’의 브랜드로 내세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충남과 중앙정부 사이를 잇는 사다리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점, 박 대통령과는 아버지 세대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후보로 분류됐다. 스스로도 ‘정진석의 꿈, 대통령의 힘’ 등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며 박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직한 성품에 폭넓은 친화력, 뛰어난 정무 감각과 업무 추진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공주·연기를 제외한 지역에선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 등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차기 대권 도전 ‘대망론’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그에게는 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노무현의 정치적 동업자’, ‘리틀 노무현’ 등으로 불렸지만 2002년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원죄로 공직도 맡지 못하는 ‘비운’을 겪었다. 이후 고향인 충남에서 도지사에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그는 ‘차기 대권 대망론’을 무기로 재선에 도전하며 제2의 정치적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안 후보는 1964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시국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5개월 만에 반정부 지하신문 편집장과 편지를 주고받은 혐의로 계엄사에 끌려가 취조를 받았고, 그 일로 학교를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1989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김덕룡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들어갔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노무현 의원 등이 3당 합당을 거부한 가운데 그도 ‘꼬마 민주당’에 남아 야당의 길을 고수했다. ‘정치인 안희정’이 담금질된 것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하면서부터다.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그는 1992년 총선 직후 정치권을 떠났지만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참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1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후보 경선캠프를 지휘해 200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쯤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5년은 그에게 고난의 시절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관리했던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소 이후 그는 “대통령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았다. 안 후보는 2007년 대선 패배 후 “친노라고 표현된 우리는 폐족(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았다. 이후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같은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위원으로 재임하며 ‘세종시 이전’, ‘미디어법’ 정국을 거쳐 2년간 민주당의 ‘ 반(反) 이명박 정부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내공을 인정받았고, 도지사로서 무난하게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권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정계 거물 등 3000여명이 몰려 중앙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 스스로도 대망론을 적극 표방하며 차기 대권 주자를 염원하는 충청 민심에 호응했다. 그는 지난해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장자로서 집안을 이어 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선거대책위 관계자 간담회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나름의 확신이 들면 그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는 말로 차기를 향한 야망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는 특히 “내가 간이 작을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내가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기대를 받는 게 가장 두렵다”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 싫어서, 누구 반대하다가 대통령 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최소 12명 사망·수백명 실종…순식간에 가라앉아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최소 12명 사망·수백명 실종…순식간에 가라앉아

    방글라데시 중부 메그나강에서 15일(현지시간) 침몰한 여객선 사고 사망자 수가 최소 1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수는 여전히 수백명에 이르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관리와 경찰에 따르면 침몰한 여객선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출발해 남부 지역으로 향하던 중 다카에서 50㎞ 떨어진 지점에서 폭풍우를 만나 순식간에 완전히 침몰했다.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승객이 탔는지 정확한 숫자를 받지 못했지만 약 250~3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 두 명과 어린이 한 명 등을 포함, 12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20~30명은 헤엄쳐 나왔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을 하는 해군 관계자는 강이 넓고 깊은 데다 물살이 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원을 넘겨 승객을 태우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 여객선도 정확한 탑승객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는 수백명의 실종자 가족이 찾아와 시신이 나올 때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강둑으로 몰려들고 있고 일부는 실종자를 찾으러 가는 배에 함께 동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는 230여개의 강이 얽혀있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여객선이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이고 때문에 사고도 잦은 편이다. 2012년 5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정원을 초과해 200여 명을 태운 여객선이 바지선과 충돌한 뒤 침몰,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2011년에도 같은 강에서 화물선과 충돌 사고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2009년에는 남부 지역에서 과적한 배가 뒤집히며 85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수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건강 특구 조성… 65세 이상 맞춤형 플래너”

    [후보자 인터뷰] “건강 특구 조성… 65세 이상 맞춤형 플래너”

    “마을의 변화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민선 5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정신이 더욱 깊게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죠.” 김영배 성북구청장에겐 민선 5기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거대 정치 담론의 시대에서 생활 정치 시대로 전환하며 우리 정치사에 의미 있는 획이 그어진 분기점이었다는 것이다. 복지와 교육에 대한 지방정부의 고민들이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의제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성북구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먼저 실천하고 아동 인권, 사회적 경제, 마을 공동체 등의 실현에 앞장서왔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게 그가 연임 도전에 나선 이유다. 성북구가 국내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되던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돌이켰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 공적 돌봄 체계를 도입했던 때도 마찬가지. 하지만 뉴타운 개발 후유증 수습에는 미흡한 게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지속가능한 대안 모델을 만드는 등 새로운 도시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선 6기를 겨냥한 핵심 공약은 건강 특구 조성이다. 2020년이면 성북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분의1가량 되기 때문에 장기 비전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건소 역할을 확대하고 건강 플래너를 육성해 65세가 되면 일대일 맞춤형으로 향후 10년간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건강 없이는 복지도 무의미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국민이 건강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도 재앙”이라며 “구민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반드시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교육 문화, 안전 특구까지 한데 묶어 3대 약속·6대 프로젝트·50개 생활 공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른바 ‘365 공약’이다. 종합생활안전센터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민관 안전 거버넌스 체제로, 박근혜 정부의 우수 국정 과제로 채택되기도 한 안전협의회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내용이다. 김 구청장은 특히, 이번 선거를 ‘3무(無) 2유(有)’로 꾸리겠다고 다짐하며 눈을 빛냈다. 로고송·조직(선거대책위원회)·네거티브가 없는, 하지만 참여와 봉사가 있는 선거 운동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을 보며 공공성을 지키는 파수꾼의 소명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등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처 신설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초동대응 미흡과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전담부처로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등을 통합하는 국가재난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조직 신설과 더불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운영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의 ‘스태포드 재난구호 및 비상지원법’은 지방 및 주정부의 자원활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방주의 원칙에 근거한다. FEMA는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 비상사태 및 주요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지역사건에 대한 현장 지휘 책임은 맡지 않고, 연방지원에 대한 지휘, 통제 및 조정을 한다. 재난지역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선포 시, 연방조정관을 임명하고 주지사에게 주조정관 임명을 요청한다. 재난지역이 2개 이상 주가 포함될 경우 복수의 부조정관을 임명할 수 있다. 연방조정관은 FEMA에서 주관하는 단계별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로서, 상설 지휘관리자 그룹을 형성한다. 구조유형 평가, 현장사무소 설치 및 주정부, 지방정부, 적십자사, 구세군 등 공조기관 간의 단계별 조정임무가 부여된다. FEMA는 연방조정관 및 주조정관이 주축이 되는 단일 지휘체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미국의 재난구조 체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방정부의 현장지휘권이 보장된다. 둘째, 국토안보부 장관이 맡게 되는 ‘주요 연방책임자’는 현장 지휘권이 없다. 연방조정관도 지휘할 수 없도록 법률에 명시돼 있다. 또한 동일사건에 관한 연방조정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직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해서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된 각급 본부들은 지휘체계 혼란만을 야기시켰다. 전문성보다 조직 위계에 의존한 중앙대책본부는 초동대응부터 미흡했고, 이튿날 법체계상 존재하지도 않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전격 교체됐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국가안전처 신설법안에 현장조직 지휘권 강화를 위한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 첫째, 긴급구조업무를 전담할 현장지휘소 소장은 소방서장 또는 해양경찰서장이 맡아야 한다. 또한 신속한 구조작업 처리를 위해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둘째, 현장지휘소에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특별조정관’을 두고, 구조지원 업무를 총괄 및 지휘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과 더불어 소통 중심의 수평적 재난대응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
  • “국가안전처 신설 앞서 신뢰 회복부터”

    “국가안전처 신설 앞서 신뢰 회복부터”

    “미국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를 계기로 재난관리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한국도 세월호 참사에서 교훈을 얻어 재난 방지와 대응 측면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랜들 그리핀 미국 조지타운대 비상사태·재난관리 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난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세월호 사태에 대해 조언했다. 그리핀 교수는 미 소방국·연방재난관리청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인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홍수 빈번 지역이나 산불 다발 지역 등 위험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생명과 재산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응 기능에 의존하게 된다.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아주 복잡하고 수많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의 기관이나 국가, 조직이 (위기를 해결할) 모든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책임 있는 기관과 조직의 조정과 협업이 필요하다. 세월호 사고는 이런 조정력 측면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2005년 카트리나 사태 등 대형 사건·사고에 어떻게 대처했나. -미국의 비상사태 관리는 진화해 왔지만 불행히도 카트리나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 등 수많은 실수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결과적으로 비상사태 관리 시스템의 개선과 정립을 가져왔다. 카트리나 사태의 경우 당시 뉴올리언스 당국은 허리케인 상륙 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일을 어느 정도 잘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대중의 기대를 다루는 문제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무엇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모든 정부를 힘들게 한다. 카트리나 사태는 미 정부의 재난관리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됐다. 특히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정부 및 지방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만들었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2009년 뉴욕 허드슨강 비행기 불시착 사고는 기장과 승무원들의 기지가 가장 유효했지만 2001년 9·11테러로 인해 갖춰진 초동 대응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성공한 대응 사례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현 재난관리에 대한 평가는. -연방제에 기초한 미국의 통치 시스템은 대부분의 위기 통제를 정부의 가장 낮은 조직 수준에 맡기고 있다. 이는 장점도 있지만 대형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데 있어 엄청난 도전과 복잡성을 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FEMA는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기관으로서 대형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주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카트리나 사태 이후 FEMA의 대응과 준비는 대중을 해결책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조언은. -세월호 사고는 한국 정부가 참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뿐 아니라 이를 사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그리고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생명과 재산 손실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조직 신설 등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시도하는 것에는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은 비용이 엄청나게 들 것이고, ‘정부가 과연 어디에서나 어느 때나 나타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다. 우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한국 정부가 충격으로부터 회복력을 갖출 수 있다면 국민들도 정부와 함께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이는 결국 국가 능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안전국가 확립 예산 확보에 달렸다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선원들의 직업윤리 실종, 헝클어진 재난대응시스템,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993년의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당시 대책을 보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들이 들어 있지만 반짝 행정에 머물고 말았다. 대형 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재난·안전 분야가 다른 부문에 비해 하위로 분류돼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안전이야말로 국민의 행복이자 국가경쟁력인 시대다. 안전 분야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과감하고 일관된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안전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기후변화로 대형 재난사고 위험은 더욱 커져 전문 인력, 재난방지 첨단기술 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도 예산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난관리 예산은 9440억원으로 지난해 9840억원에 비해 4.1% 줄었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상 2015년 8610억원, 2016년 7830억원, 2017년 8040억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열린 ‘2014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각 부처는 모든 안전관련 예산을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안전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인력을 중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재난·안전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충하는 등 미래지향적 투자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안전사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어제 월례조회에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총액 감소와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예산이 급격히 증가해 교육환경 개선 예산이 매년 줄고 있다”면서 “전체 교육시설의 28%에 해당하는 6111개동 중에서 1734개동이 31년 이상 경과한 노후시설”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기도 등 다른 지역도 교육환경개선 사업 예산은 대폭 삭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을 위한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쓰면 없어지는 낭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관건은 예산 확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의 증대 등으로 말미암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결국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예산 낭비를 막아 안전 관련 예산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페이고’(Pay-GO) 법안도 신속히 처리돼야 한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난무하는 각종 선심성 공약과 무상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도 요구된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즉흥적인 대응은 삼가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이후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안전사고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안전·재난 관련 예산의 우선순위를 사고예방에 둬야 하는 이유다. 지방정부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 지자체가 초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대통령이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컨트롤타워는 종합 조정 기능을, 지자체는 현장지휘를 각각 하는 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의 재난관리 예산과 재난 전문인력 확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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