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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도 전국지방정부 문화두레 제전 제천서 열린다

    ‘2017 전국지방정부 문화두레 제전’이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제천시는 내년 9, 10월에 걸쳐 열리는 제천국제한방엑스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엑스포 기간에 1박 2일 일정으로 문화두레 제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전국지방정부 문화두레는 우리 민족 전통의 공동노동조직인 두레의 상부상조 및 공유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단체들이 문화예술을 교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경기 시흥시 제안으로 구성돼 현재 서울 양천구, 경기 광명시, 강원 속초시, 전북 완주군 등 전국의 18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문화두레에 참여한 기초단체들은 오케스트라, 합창, 연극, 국악, 무용 등 지자체별로 경쟁력 있는 61개의 문화프로그램을 등록한 뒤 문화품앗이 형태로 교류사업을 벌인다. 초청을 받은 지자체는 자신들의 예산으로 경비를 마련해 찾아가 공연을 해주는 방식이다. 문화두레 제전기간에는 18개 지자체가 모두 참여해 실력을 뽐낸다. 시흥시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2016 전국지방정부 문화두레 정기총회’에서 2017년 회장 시·군으로 선출됐다. 처음으로 열린 올해 문화두레 제전은 시흥에서 열렸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2차 정기회 개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2차 정기회 개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김선갑,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광진3)는 31일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올해로 25년이 되었지만,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이럴수록 전국 지방의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지방자치의 발전을 향해 함께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지난 9월 말 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선출된 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방문해「지방자치법」개정안의 주요 내용인 지방의회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인사권 독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지방자치법」개정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협의회는 이어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방의회 관련 예산비목을 완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중 지방의회관련 비목 완화 건의안」을 의결했다. 또한, 민의를 담은 지방정부의 건의문・결의문에 대해 중앙정부가 구체적인 의지를 담아 조속히 회신할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송부 건의안․결의안에 대한 회신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협의회 임원으로 오세봉 수석부회장(강원도의회 운영위원장), 김선무 부회장(세종시의회 운영위원장), 정치락 부회장(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종천 부회장(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재관 감사(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송지용 감사(전북도의회 운영위원장), 김종석 사무총장(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이정현 정책위원장(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 마지막으로 김선갑 회장은 “지방이 건강하게 바로 서고 튼튼해야 국가도 발전한다”고 전제하면서“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지방자치 및 지방의회의 발전과 지방재정 자주권 확보를 위해 함께 전진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남, 日고치현과 자매결연

    전남, 日고치현과 자매결연

    한국 ‘고아의 母’ 윤학자 여사 인연 전남도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도는 31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일본 고치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두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상생 발전을 약속하는 자매결연 체결식을 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전남은 윤학자 여사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훌륭한 어머니를 가졌었고 고치현은 그분이 나고 자란 친정”이라며 “양 지역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맺어진 관계여서 다른 지역의 자매우호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오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자키 마사나오 지사는 “윤 여사의 탄생일인 10월 31일에 자매결연을 맺어 더 의미가 깊다”면서 “이를 계기로 서로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학자(1912∼1968) 여사는 일본 고치현 출신으로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한국전쟁 때 목포 공생원에서 3000명의 전쟁 고아를 거둬 사랑을 실천한 인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자키 고치현 지사, 다케이시 도시히코 고치현의회 의장, 니시모리 시오조 명예도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 일본 대표단 40명과 이 도지사, 임명규 도의회 의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체결식 후에는 두 지역 지사와 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 여사의 상징목인 매화나무를 전남도청 광장에 심었다. 도와 고치현은 2003년 관광·문화교류협정, 2009년 산업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올 1월 고치현에서 개최된 지사 회담에서 두 지역 관계를 자매 지역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중앙·243개 지방정부 소통·융합하는 중추 부처

    [2016 공직열전] 중앙·243개 지방정부 소통·융합하는 중추 부처

    행정자치부는 지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처다. 지방자치를 조화롭게, 국가 발전방향에 맞춰 꾀해야 한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226개 기초지자체와 관련된 업무는 물론 이북5도청도 관할한다. 중앙정부 혁신과 맞물려 지자체를 최대한 아우르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라 243개 지자체 중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곳과 맞서기 일쑤다. 때문에 권한을 휘두른다는 비난도 더러 받는다. 선거·국민투표의 지원 업무도 다루기 때문에 정파적 개입이라는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실제로 20대 국회의원인 정종섭(새누리당·대구 동구갑) 전 행자부 장관은 재임 말기 여당 행사에서 ‘총선 필승’ 발언으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행자부 직업공무원들은 인사상 지자체와 숱한 교류를 거치는 터라 선출직 진출에 도움을 얻기도 한다. 지방과 애증이 얽히고설킨 부처란 얘기다. 조직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단행된 정부 개편과 함께 규모가 다소 줄었다. 본부 기준 3270여명으로 부처 2위를 뽐내다가 이젠 경찰청(1650여명), 국민안전처(1040여명), 국토교통부(970여명), 기획재정부(950여명), 국세청(810여명)에 이어 6위(810여명)다. 행자부의 한 간부는 “자존심을 되찾자는 정서적 흐름에 힘입어 고위직들을 분발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차관 중심으로 내부를 다독이며 현장을 중시해 발로 뛰려는 분위기를 가리킨다. 33년간 행자부를 지킨 ‘터줏대감’ 김성렬(58) 차관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거주지 대성동 마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통계에도 밝아 ‘행정 닥터’라는 별명을 달았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 즐겁게 일하는 마음, 보람에 찬 공직생활’을 강조하는 ‘자·즐·보’를 평소 신조로 내걸었다. 올 4월 공무원시험 준비생에 의해 정부서울청사가 침입당했을 때는 점심식사 때 ‘낮 12시 이후 나와서 오후 1시까지 입실’ 원칙을 엄수하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내리기도 했다. 심보균(55) 기획조정실장은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는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정책 발상, 창의력, 통합능력이라는 3박자를 갖췄다는 평이다. 아울러 온화한 인상처럼 웃음을 잃지 않아 주변을 편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가 좌우명이다. 직제상 장관 직속인 남궁영(54) 대변인은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공직 경험을 쌓았다. 조직 내부의 소통·화합을 이끌어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도록 힘을 모으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솔직한 경험담을 앞세워 교훈을 일깨우는 ‘로맨티스트’로 불린다. 차관실 직할인 한창섭(49) 의정관은 사무관 시절부터 조직관리과, 성과조직팀장 등 조직분야에서만 7년간 근무해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지식행정팀장 땐 지식관리 시스템의 틀을 구축했고 윤리과장으로 일할 때는 재산형성 과정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공직자 윤리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다졌다. 행자부 축구동호회장을 맡아 국무총리배 3위, 전국 시·도 친선대회 3위 등 성적을 거뒀다. 박재민(51) 인사기획관은 지방재정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경험까지 두루 갖춘 지방재정 전문가다. 깔끔한 업무처리와 명확한 보고 능력으로 상사의 신임이 두텁고, 젠틀한 매너로 직원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에 늘 손꼽힌다. 김종영(56) 감사관은 2000년 개방형직위제 시행 이후 중앙부처 감사관으로는 제1호 기업체 출신이다. 한화에서 30년 남짓 근무하면서 한화유통 감사팀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지낸 뒤 지난 2월 1일 임용됐다. 특히 지난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 부서원과 함께 본부, 소속기관, 지자체 등 교육 실시·지원 및 매뉴얼 제작, 홍보 등을 맡아 혼란을 줄이는 데 애썼다. 기조실 소속인 박준하(55) 정책기획관은 행정관료로는 보기 드물게 축산대학(현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을 나왔다. 사회적인 관심 속에 새롭게 국가 ‘십년대계’로 떠오른 ‘지자체 저출산 대책’과 같은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2017년 예산안 국회 심의 대응 등으로 행자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손꼽힌다. 유쾌하고 소탈해 직원들과 소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인균(57) 국제행정협력관은 외교부 재직 당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사례다. 범정부 공공행정협력단을 운영하는 등 행정한류 확산에 성과를 내고 있다. 김용순(58) 비상안전기획관은 예비역 육군대령 출신으로 실질적인 비상대비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위주로 위기관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력이 강하고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업무를 챙기는 ‘얼리버드’로 잘 알려졌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참담해도 공직사회는 흔들려선 안 돼

    공직사회가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것만 해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충격적이다. 그런데 최씨가 인사와 외교 문제에까지 관여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제는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고치는 수준을 벗어나 대북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월 대북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 재개와 2월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도 청와대나 해당 부처의 정식 절차를 거쳤다기보다는 비선에서 결정됐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대통령이 2014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통일 대박’도 정부 유관 부처가 아니라 최씨 등 비선의 의견이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가 부정되면서 모든 게 부정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정부 정책이 부정돼 국정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정 마비라는 불행한 사태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는 공직자에 의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의견을 수렴과 정책 결정도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다. 많은 공직자가 밤을 새워 만든 정책 보고서가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씨에게 보고된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 농단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공직자로서 자괴감과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따르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 자세다. 그런데 공직자들에게 전달된 지시 사항이 최씨의 얘기였다고 의심하는 순간 영이 설 수가 없다. 장관은 왜 있으며, 청와대 참모들이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직 기강이 바로 설 수가 없다. 지난 4·13 총선 이후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경제 활성화와 양극화 해소, 산업 재편 및 구조조정, 가계부채 해소, 부동산 대책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북핵 문제도 지난한 과제다. 이러한 과제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의 몫이다. 행정부의 마지막 보루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아닌 공직자들이다. 공직자들이 본분을 지키면 국정 마비 사태는 막을 수 있다. 모든 공직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국정을 이끌고 간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정책보좌관제-인사권 독립 등 6개 과제 꼭 도입돼야”

    서울특별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26일, 서울시와 한겨레가 공동 주최하는 <지방분권 토크쇼>에 참석하여 ‘지방분권,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토크쇼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하여 ‘지방분권, 시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준비되었으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지방분권의 참 의미를 모색하고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각계각층의 고민과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양준욱 의장은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초대되었으며, 그 외에도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문석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 그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등 3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국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과제 및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나선 양준욱 의장은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의회 제도 개선이 절실함을 강조하며 ‘6대 과제’와 ‘3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패널로 함께 참여한 3당 국회의원들에게 지방의회가 줄곧 주장해온 지방자치법 개정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줄 것을 주문했다. 양 의장은 발표 서두에서 “지방분권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방정부를 옥죄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진정한 지방분권은 집행부인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인 지방의회의 균형을 전제로 한다”며 “지방의회가 국민이 부여한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인사권 독립, 인사청문회 도입, 조례제정권 확대, 예산안 재의요구권의 폐지, 의회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 6가지 과제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관련하여,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제도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원의 경우, 단 한 명의 보좌인력 없이 38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본회의 시정질문, 각 상임위 토론회, 지역행사, 민원해결을 동시에 해내야만 하는 열악한 의정환경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 1인당 1조2,866억원을 심의하면서 유급보좌관 9명을 두고 있는데 반해, 1인당 3,585억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원은 보좌관이 0명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정책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이 필수적이고,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이와 더불어 의회인사권 독립과 관련하여, “지방의회의 주요 임무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이다. 그러나 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의장이 아닌 단체장에 있어 철저한 감시에 한계가 있다”며 “집행부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양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진정한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국회, 중앙정부가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의회, 지방정부, 국회, 중앙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고, 4개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나아가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3가지 비전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양 의장은 “서울 시민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겠다”며 지방의회에 대한 천만 서울시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딸 의혹’ 넘어 대학 구조개혁 문제도 꾸준히 다뤄야

    ‘최순실 딸 의혹’ 넘어 대학 구조개혁 문제도 꾸준히 다뤄야

    제88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해 서울신문에서 보도를 많이 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헷갈린다. 법 해석에 대한 부분을 고정 코너로 만들어 설명해 주면 좋겠다. 어떤 때는 종합면에 갔다가 어떤 때는 사회면에 갔다가 관련 기사들이 여기저기 보도가 되는데 규칙성이나 일관성 같은 게 없다. 요즘 김영란법 때문에 공무원들이 복지부동도 아닌, 복지안동(伏地眼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이 부분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최순실 의혹’에 이화여대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 대학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문제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특히 졸속으로 기획된 사업들과 관련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 봐야 한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채용 문제를 대학의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것, 일부 언론에서 대학 평가를 수익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데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단순한 1회성 보도가 아니라 시리즈 기사로 다뤄 주기를 기대한다. -울산·경남 교육청이 올해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운용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가 서울신문에 실렸다. 교육부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거부했던 다른 자치단체들은 시상에서 배제됐는데, 서울신문에서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내진 성능을 보강하면 지방세를 면제한다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아쉬웠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세금에 대해 손을 댄 것인데, 그렇다면 지방세수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달의 주요 이슈는 크게 ‘안보위기’, ‘경제위기’, ‘정치위기’의 3가지 위기 측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북핵의 심각성과 한계를 적절하게 진단하고 해법도 잘 제시했다. 반면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또 의혹이 발생하면 파헤치는 게 언론의 사명인데 최순실, 미르재단, K재단 등이 등장하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정치위기 이슈에 대해서도 미온적이지 않았나 싶다. -10월 7일자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기사는 범죄 피해자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아주 잘 짚어 냈다. 범인이 잡히면 언론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데 피해자들의 남모를 어려움을 잘 짚어 냈다.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내러티브 리포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 -10월 11일자 ‘구로 기름값 강남보다 비싸?’ 경제 기사는 빛이 날 정도로 훌륭한 기사였다. 경제를 잘 몰라도 일반인들은 기름값 같은 데 민감한데 대체 왜 구로구 기름값이 강남구보다 비쌀까라는, 누구나 궁금했을 내용을 행정기관의 잘못을 지적하며 잘 설명했다. 축제와 관련된 기사들도 만족스러웠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정동야행 축제 등의 기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축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골고루 들어가 있었다. 치즈의 진화에 대해 쓴 기사를 보면서는 ‘액상우유가 남아돌아 농민들이 시위를 하는 판인데, 왜 우유로 만드는 치즈는 사 먹지 못할 정도로 비싼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단순히 위기라고 하는 대목에서 기사가 끝나고 마는 게 아쉽다. 좀더 심층적인 부분까지 들어가면 좋겠다. 이를테면 그동안은 미국의 경제적 하위계층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많이 쓴 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최근에는 중산층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저소득층의 부채가 위기로 현실화할 만한 규모인지, 만일 대응을 못 하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 짚어 주면 좋을 것이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EU - 캐나다 FTA협상’ 내일 협정식 앞두고 무산되나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이 벨기에 지방정부의 반대로 최종 서명 직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구 350만명의 지방정부가 국내총생산(GDP) 17조 5000억 달러, 인구 5억 3500만 명 규모의 대형 FTA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본격화된 반세계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왈로니아와 프랑스어 사용 지역의 반대로 “우리는 CETA에 서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EU가 FTA에 서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28개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는 벨기에는 지방의회가 모두 동의해야 FTA에 서명할 수 있다. 벨기에 연방정부와 나머지 27개 회원국은 CETA에 찬성해 27일 EU와 캐나다 간 정상회의 및 협정 서명식을 앞두고 있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5일 “이번 주에 CETA 협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7일로 예정된 정상회의와 서명식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서명식까지 왈로니아 설득에 노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피터 맨델슨 전 EU 무역위원은 EU가 미국과 추진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나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과의 무역 협상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국서 버려지는 아기들 서울로…관악구 ‘베이비박스 영아’ 8배↑

    전국서 버려지는 아기들 서울로…관악구 ‘베이비박스 영아’ 8배↑

    입양특례법 2012년 이후 폭증 市 예산부족에 수용시설 포화 전국에서 버려지는 아기들이 서울로 몰리면서 서울의 유기 아동 숫자가 8배 넘게 뛰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영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08명으로, 연말까지 2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24명에 불과했지만 2012년 67명, 2013년 224명, 2014년 220명, 지난해 20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입양특례법이 적용된 2012년 8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다. 서울에 버려진 아기들의 80%는 다른 지역에서 온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한다. 베이비박스는 형법상 영아유기죄 및 아동복지법 위반이지만 현행법상 철거나 폐쇄 근거가 없어 강제 철거할 수도 없다. 갑자기 돌봐야 할 아기들이 급증해 서울시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아동복지시설 관련 추경예산을 각각 39억원, 15억 5000만원씩 편성해 급한 불을 껐다. 시 관계자는 “아동복지 사업이 2005년 지방정부 소관으로 넘어왔고, 지난해부터 분권교부세 지원도 중단돼 100% 시비로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시설에 수용된 아이들 숫자도 현재 2837명으로 정원(3299명)을 거의 채워 포화 상태에 이른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궁여지책으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협의해 2014년 7월부터 충남, 충북, 제주, 부산 등지로 아기들을 보내 수용하고 있지만 묘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정치·헌법학자들 “국민 공감대 형성 우선” “선거제 논의도 함께” “개헌 주체는 국회”

    정치학자와 헌법학자들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완수’라는 깜짝 제안에 대해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내년 대선 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4년 중임제” “연정 전제 내각제” 전문가들은 1987년 만들어져 30년 가까이 시행해 온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문제가 많다며 정치권 등에서 말하는 대통령 연임이 가능한 ‘4년 중임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4년 중임제가 정권 안정도를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장점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학계를 비롯한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학자들과 많은 정치인들도 4년 중임제가 가장 알맞다고 꼽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인 정서에서 5년 임기 대통령도 3년만 지나면 레임덕이 찾아오는데 4년 임기에서는 레임덕이 더욱 빨리 찾아오고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아닌 청와대에서, 현재 최순실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헌론을 꺼낸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도 “개헌이 모든 사안의 블랙홀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대다수가 동의하는 4년 중임제를 논의하는 등 한정된 범위의 개헌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의원내각제의 장점을 지적하는 교수들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5년 단임제가 아닌 4년 중임제라 하더라도 정책 수행의 추진력이 4년 단위로 떨어질 수 있고 외치와 내치의 분리인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단점만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내각제가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가능할지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명호 한국정당학회장도 “견제와 균형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면 연정을 전제로 한 내각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 기본권 강화 등 먼저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권력 견제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개헌을 위해서라면 선거제도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철 교수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먼저 논의하는 게 본래 정치개혁적 의미로서의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5년 단임제의 문제가 자꾸 지적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절대량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국민 기본권 강화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권력분립, 선거법 개정 등이 먼저 이뤄진 다음에 대통령제인지 내각제인지 분권형인지 그 이후에 논의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효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개헌 제안은 대통령이 했지만 5년 단임제가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문제 때문에 바꾸려고 하는 것인 만큼 개헌의 주체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투우는 전통vs 동물학대’ …스페인 헌재 판결 뒤 여전한 논란

    ‘투우는 전통vs 동물학대’ …스페인 헌재 판결 뒤 여전한 논란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투우를 둘러싼 법적 논란에 대해 '투우 전통 문화'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학대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헌재는 이날 "자치주인 카탈루냐주가 정한 투우금지법은 위헌이며 법적 효력이 없다"면서 "카탈루냐주가 투우를 실제로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것과 별개로 스페인 중앙의회의 결정에 상반된 법을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우 금지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탈루냐주 의회는 카나리아 제도에 이어 2010년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투우를 불법으로 규정해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위헌 판결에 따라 법은 효력을 잃게 됐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스페인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투우가 스페인의 전통 문화인지, 아니면 동물 학대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왔다. 스페인의 투우는 목축업과 농업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면서 신에게 소를 바치는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전통 문화론이 있는 반면, 단순한 오락과 여흥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죽이는 산업으로 변질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왔다. 찬성론자들은 '공장식으로 길러진 뒤 도축되는 소에 비해 오히려 투우 소는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다가 용맹스럽고 정의로운 생의 최후를 맞는 것이기에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가진 동물에게 고통 속에서 죽도록 하는 학대 행위는 더이상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분명한 사실은 스페인 투우는 현재 철저히 관광산업으로 자리매김돼 있다는 점이고, 그것조차 점점 횟수가 줄어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13년 투우 관람객 수자는 40% 감소했다. 또한 2008년 3300번 열린 투우 경기는 2013년 500번으로 80% 이상 줄어들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제주서 정책세미나 가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제주서 정책세미나 가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박양숙 위원장)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복지와 보건, 여성정책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정책 세미나를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016년 행정사무감사와 2017회계연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집행부의 정책을 의회 차원에서 견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시민들이 의회에 부여한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서울시 정책을 일정 부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정책 역량을 갖추기 위한 취지로 ‘정책 세미나’를 진행했다.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 세미나 장소에 도착해 여장을 풀자마자 시작된 1일차 세미나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오승록 의원의 ‘자료요구 분석 및 활용기법’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오승록 위원은 전반기에 이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3년차 의정활동하고 있는 의원으로서, 40분 간의 발표와 토론 시간을 통해 2017회계연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주요 사업과 2016년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집행부 요구자료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법을 의회 실무자 차원에서 설명하여 호평을 받았다. 오승록 위원의 발표에 이어 제2섹션으로 서울시복지재단 남기철 대표의 ‘현대 복지환경과 복지정책의 과제, 그리고 서울시의 대응’, 그리고 제3섹션으로는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임준 교수의 ‘건강불평등과 의료사유화의 현실, 그리고 서울시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복지와 보건 분야에 대한 전문가 강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동덕여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기도 한 남기철 대표는 복지환경 분석, 변화하는 복지국가와 한국, 국가적 복지정책의 과제, 지방정부(서울)의 대응과 복지정책 방향 순으로 발표를 맡았다. 가천대 의과대학 임준 교수는 건강결정요인과 건강불평등, 시장에 포위된 한국의 보건의료, 경제위기 시대에 시장화, 의료사유화 정책의 빈약한 논리, 의료사유화의 영향, 메르스 사례를 통해 본 의료사유화의 현실 등의 순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세미나 2일차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여성정책실 조영미 실장과 가족정책실 안현미 실장이 참석하여 ‘여성가족정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영미 실장은 서울시 여성 일자리정책과 여성안전정책, 성주류화 정책 방향, 외국인 다문화 정책방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 미래 전망 순으로 발표했고, 안현미 실장은 서울시 보육정책과 가족정책 및 아동정책의 환경과 방향에 대해 상세한 강의를 맡았다. 세미나를 마치며 박양숙 위원장은 “2박 3일 동안 강의와 토론에 진지하게 참여해 주신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세미나는 2016년 행정사무감사와 2017회계연도 예산안 등 중요 안건 등을 다루는 일정에 앞서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간의 멤버십을 강화하고, 서울시의 현안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큰 틀과 넓은 시각에서 정책적 관점과 방향을 잡아나가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정책 세미나 개최의 의의와 목적을 설명했다. 박양숙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각각의 이슈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수시로 가지겠다고 위원회의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유례없이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공부하는 위원회”로서 보건과 복지 그리고 여성과 보육정책에 대한 전문가들과 문제 의식을 함께 하고 현안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세미나 일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윤식 시흥시장, 에콰도르 해비타트3회의서 ‘교통과 도시환경 개선’ 주제 발표

    김윤식 시흥시장, 에콰도르 해비타트3회의서 ‘교통과 도시환경 개선’ 주제 발표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이 1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리는 2016 유엔 해비타트3 회의에서 ‘대중교통 우선정책’과 ‘교통약자 보호’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시흥시는 “2016 UN 해비타트3 회의에서 김 시장이 추진해 온 대중교통 우선정책 및 어린이·노약자 등 교통약자 등을 배려한 사례를 10여분간 소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시장은 “주민 모두가 평등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받고, 교통 약자가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은 지방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회의가 끝난 후 각국 관계자들로부터 교통발표 관련자료를 요청받는 등 시흥의 지속가능한 도시교통 시행사례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김 시장은 회의 3일째인 19일(현지시간) ‘생태교통의 날’ 사례의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 주제는 시흥의 도시교통 비전과 시흥시 현황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빈부 격차 해법은 ‘지역화’… 교육·홍보가 중요”

    “빈부 격차 해법은 ‘지역화’… 교육·홍보가 중요”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교육과 홍보가 중요합니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스웨덴 출신 언어학자이자 ‘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 대표로 지역 기반 생태운동을 하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표가 18일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대담에서 지역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제언했다. 호지 대표는 “6개 나라에 몇 년씩 거주하며 지켜 보니 모두가 과거보다 더 불안하고 불행해지는 등 사회 환경은 더 악화됐다. 기존 시스템(세계화)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지 대표는 이미 자신의 저서 ‘행복의 경제학’에서 세계화로 인해 나타난 빈부격차 심화, 삶의 질 하락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호지 대표가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 “지난 8월 시민들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때 참석한 여고생이 ‘수학 미적분보다 사회적경제가 우리의 삶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서울시도 사회적경제가 우리 학생들의 삶의 습관과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과 호지 대표 두 사람은 박 시장이 호지 대표의 저서 ‘행복의 경제학’에 추천사를 쓸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이전부터 맺어 왔다. 서울시와 같은 거대도시의 지역화를 위해 강화할 부분에 대해 호지 대표는 “지역 농산물(로컬 푸드)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뉴욕, 런던과 같은 대도시가 지방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이미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사람 간의 연대감이 높아지면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면서 공동체 의식의 고취 또한 강조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박 시장은 “도시와 농촌, 서울과 지방은 하나다. 서울이 소비도시로서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소농 중심으로 지원해야 하며 연말에 수년간 준비해 온 먹거리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라며 “이미 서울은 지난 4년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의 규모가 4배 정도 늘어나는 등 사회적경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지 대표는 주제를 바꿔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호지 대표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규제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권한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속적으로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면 굉장히 큰 변화를 이뤄낼 것이고 이제는 사회적 패러다임 전환과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할 때”라면서 “지역의 행복을 찾는 노력을 주민 스스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지방세 비중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 필요”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지방세 비중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 필요”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4·사진 가운데)은 17일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지방재정 확충및 지방세제 발전방안’ 세미나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을 비롯하여 한국지방세연구원 하능식 세제연구실장, 이선화 연구위원, 정승영 부연구위원 등을 비롯한 세정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방의원을 대표해서 참석한 박호근 의원은 “국세에 편중된 조세구조로 인해 지방세만으로는 재정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지방세 비율은 주요 OECD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지방세 비중을 높여야만 자치단체 재정확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뒤, “지방재정 책임성 제고를 위해서는 국세의 세원을 지방세로 재분배해 지방세의 비중을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간 지방정부는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 지방재정 확충방안을 수차례 건의하였음에도 정부는 무관심과 비협조로 일관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호근 의원은 “최근 의원입법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위한 지방세법 및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 4건 발의되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중이다”며, “지방소비세율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조속히 법안 통과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2020년~2030년 고령화로 인한 노인부양비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향후 복지서비스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예측하며, “지방의회 차원에서 지방재정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김영란법으로 ‘사라진 민원’ 주목해야/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김영란법으로 ‘사라진 민원’ 주목해야/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민원 숫자가 반 토막 났다. 깨끗하지 못한 암묵적 관행을 깨뜨리자는 법의 취지는 환영하지만 모호한 법령 탓에 정당한 시민의 권리가 위축되진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김영란법의 핵심인 ‘직무 관련성’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 명쾌하지 못해 ‘김영란법 포비아(공포증)’를 낳고 있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지방정부가 느끼는 변화는 더 크다. 축제를 비롯해 회의, 간담회 등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시끌벅적하던 구청 주변이 한산하다. 민원은 ‘반 토막’으로 줄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민원 폭탄으로 몸살을 앓던 공무원들은 숨 좀 돌릴 수 있게 됐다며 반기기도 한다. 잘못된 민원도 일단 접수를 하면 정식으로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행정력 낭비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라진 반 토막의 민원’에 주목해야 한다. 정당한 민원은 주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규정과 절차라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결정하고 실행한다. 법과 규정이 없을 때는 전부터 해 내려오던 전례, 즉 관행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관행은 때론 우리 사회를 경직시킨다. 때문에 주민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관행의 실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선의의 민원은 공공의 관행을 혁신할 수 있는 계기다. 나와 이웃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던 민원 제기가 김영란법 때문에 봉쇄된 것은 아닐까. ‘불편을 호소하다가 혹시 부정청탁으로 몰리지 않을까, 혹시 나 때문에 공무원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민원의 자기검열’을 낳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청탁금지법을 핑계로 공무원이 몸을 사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우리 사회의 법 체계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존재하고, 기존의 법과 질서가 책임지지 않는 주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할 일이다. 공무원은 주민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협업해야 한다. 그래야 협치의 시스템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최고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상적인 업무협의나 시정요구도 부정 청탁으로 몰아간다면 공무원은 방어적으로 일처리를 하게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절’하는 공무원에게 잘했다고 상을 주어야 할 판국이다. 특히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은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서민을 위해 존재한다. 공무원들이 사람을 아예 안 만나는 게 능사인 풍토는 오히려 서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 ‘김영란법’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려면 ‘사라진 절반의 민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獨기업 제품 연구비 내면 정부도 실탄 지원… ‘기술 신기원’ 합작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獨기업 제품 연구비 내면 정부도 실탄 지원… ‘기술 신기원’ 합작

    獨 프라운호퍼硏, 기업 위탁받아 연구스마트 아이스박스 등 실용 제품 두각 국책硏, 기업 기술적 한계 극복 뒷받침 2년 전 독일 드레스덴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책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찾아 산·학·연 협력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첨단 세라믹 소재를 연구하는 드레스덴의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에서 박 대통령이 시찰한 기술은 태양광 등을 활용해 자립적 에너지 생산·소비 시스템을 구축한 ‘제로 에너지 빌딩’이나 ‘매트형 의료기기’였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이미 시중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이다. 지난 5월 중소·중견 기업 기술사업화·상호기술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독일 뮌헨 프라운호퍼 재단본부를 찾은 중소기업청 관계자들도 시제품을 보며 실용적인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연구 풍토를 감지할 수 있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16일 “아이스박스에 센서를 달아 내용물의 부패·냉장 상태를 알아보는 기술을 참관했다”면서 “여러 곳에서의 쓰임이 단숨에 떠오를 만큼 실용적인 기술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온도 센서와 온도 유지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품을 혁신한 사례는 최근 몇 년 동안 사례만 따져도 대여섯 건에 이른다. 맥주회사 사부밀러와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지난 5월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아이스박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 휴대용 아이스박스는 센서와 냉각장치를 통해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도를 유지시킨다.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연구가 일상 소비재를 개선하는 데 국한됐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오히려 독일 전역의 67개 연구소에서 2만 40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프라운호퍼에서 연간 수행하는 9000여개의 연구 과제 중엔 헬스·영양·소비재뿐 아니라 환경·안전·보안·정보기술(IT)·에너지·공장자동화·비파괴검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에 특화된 연구가 많다. 또한 프라운호퍼의 연구는 기존에 있던 제품을 개량·혁신하는 수준을 넘어 세상에 없던 제품을 새롭게 만드는 차원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1992년 개발돼 지금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라이선스 수입을 연구소에 제공하는 MP3 압축 알고리즘이 프라운호퍼연구소의 대표적인 개발품이다. 흰색 LED, 고해상도 열감지 카메라 등도 프라운호퍼의 주요 개발품으로 꼽힌다. 의료용 카메라로 잠재력이 높은 1㎜ 미만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 가상현실(VR) 핵심 기술인 사운드캡처링(소리 제어) 기술, 증강현실(AR)용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술인 눈동자 추적 기술, 수중 AR 기술 등 미래 기술의 최전선에서도 프라운호퍼의 활약이 활발하다. 프라운호퍼가 일상 소비재부터 최첨단 미래 기술까지, 기존 제품을 개량하는 단계에서부터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기술까지의 역량을 모두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 정부와 국내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들은 이 연구소의 예산 시스템에 주목했다.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독일 지방정부로부터 전체 예산의 30%를 지원받는데, 일부 원천기술 관련 연구를 제외하고는 기업으로부터 연구개발(R&D) 요청과 연구비를 받은 뒤에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A기업이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R&D를 프라운호퍼에 돈을 주고 맡기면, A기업이 낸 돈만큼의 예산을 정부가 추가로 지원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R&D 과제를 기업이 정하고, 프라운호퍼연구소별 책임자들은 기업이 비용을 들여서라도 갖추고 싶어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프라운호퍼에 연구를 위탁할 때 기업은 스스로도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덕적 해이가 방지되는 구조다. 프라운호퍼가 만일 R&D 과제를 성공해 내지 못한다면 기업들이 더이상 제 돈을 들여 가며 이 연구소에 일감을 줄 리 없다. 실제 독일 베를린에 있던 프라운호퍼 컴퓨터 아키텍처 연구소(FIRST)의 민간 수탁이 전체 예산의 25%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몇 년간 이어지자 이 연구소를 공중분해해 다른 연구소에 분산, 흡수시킨 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프라운호퍼의 예산 구성은 출연금이 31%, 정부 수탁이 18%, 민간 수탁이 32%, 해외 수탁이 19%로 구성됐다. 같은 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예산 구성을 보면 출연금이 41%, 정부 수탁이 45%로 86%를 차지했다. 프라운호퍼와 다르게 한국 출연연 중에는 정부 재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대 과학 관련 기관 등이 포함되긴 했지만, 출연금과 정부 수탁 비중이 37% 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셈이다. 재원 출처에 따라 연구 과제가 달라진 이후의 결과는 성과 지표의 격차로 이어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결과 1인당 등록 특허 건수는 프라운호퍼가 0.21건(2011년), 국내 출연연이 0.22건(2012년)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특허 건당 기술료를 비교해 보면 국내 출연연이 400만원 선인데 비해 프라운호퍼는 58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프라운호퍼의 기술은 제품화·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진다는 뜻인 동시에 국내 출연연의 특허가 실적 쌓기식 ‘장롱특허’란 징후가 뚜렷한 셈이다. 최근 프라운호퍼연구소 분원이 국내 포항, 송도, 울산 등지에 설립되고 국내 출연연 일부를 프라운호퍼 방식으로 재편하는 등 ‘프라운호퍼 배우기’가 확산 중이다. 그러나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R&D’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주한 프라운호퍼 한국사무소 대표는 “프라운호퍼는 기술을 연구한 뒤 이를 상용화하는 단계를 고민하는 조직이 아니라 상용기술 개발 요청을 받고 고급 연구 인력들이 R&D를 대신 해 주는 곳”이라며 프라운호퍼를 일종의 R&D 아웃소싱 기관으로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기업은 상용화 직전 R&D를 전담하고 학교·출연연은 이론적인 R&D에 치중하는 이분법적 역할 구분이 뚜렷해 ‘R&D 아웃소싱 시장’이란 중간 지대를 키우지 않은 국내에서 프라운호퍼 모델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 몇 년 동안 프라운호퍼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가용 R&D 예산을 둔 대기업만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모델의 핵심 요인인 민간 수탁 비용에 부담을 느낀 중소·중견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서다. R&D에 기반한 혁신기술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기술력이 단단한 기업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체계가 한국에서의 프라운호퍼식 응용연구 성공 열쇠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이징 ‘전기차 사랑’… 10대 중 1~2대꼴

    베이징 ‘전기차 사랑’… 10대 중 1~2대꼴

    요즘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 중 하나가 바로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배기구가 없는 전기차가 도로에 등장하면 신기한 듯 쳐다봤지만, 이젠 주차장에 있는 10대 중 1~2대는 전기차일 정도로 보편화됐다. 유선전화 시장을 생략하고 곧장 무선전화 시장으로 넘어갔듯이 중국은 지금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건너뛰고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인들은 왜 전기차에 열광할까. 국경절 연휴 초반이었던 지난 3일 베이징시 남부 펑타이(豊台)구 다훙먼(大紅門)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았다. 이 충전소는 베이징 최대 규모인 100기의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숨 컥컥 대기오염 때문에 ‘찍었어’ 차량 50여대가 정연하게 늘어서 전기를 공급받는 모습이 마치 신생아실 아기들이 수유 시간에 맞춰 모유를 먹는 것 같았다. 보닛을 열고 전기를 빨아들이는 승용차가 있는가 하면 충전구가 허리춤에 달린 트럭도 있었다. 차량 앞 번호판 바로 위쪽에 충전구가 있는 차량의 충전 모습은 마치 코로 전기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주유소와 가장 큰 차이는 충전 중인 차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가득 충전하는 데 1시간 남짓 걸려 충전하는 동안 다른 일을 보러 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5~6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부 운전자는 의자를 젖히고 누워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차량마다 고유의 충전가드나 충전번호가 있어 전기를 도둑맞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장리(張立·38)는 남편과 충전소에 들렀다. 이 부부의 승용차는 비야디의 신형 전기차 ‘친(秦) EV300’이었다. “뽑은 지 3일 됐다”고 자랑하는 장리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10년 동안 폭스바겐 휘발유 차량을 몰았던 부부가 생애 두 번째 승용차를 전기차로 결정한 것은 대기오염 때문이었다. “한국인은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정말 심각해요. 오염을 줄이는 데 동참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의 생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어요.” 이날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로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쌍보조금 정책·충전소 수천 곳 전기 자동차는 배기가스가 없다. 그렇다고 완전 무공해 차량은 아니다. 전기를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려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한 공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장리 부부는 “그러니까 화력발전소 대신 풍력·원자력발전소를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지금 바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전기차를 구입한 또 다른 이유는 차값이 싸고 전기료도 싸기 때문이다. 원래 차량 가격은 29만 위안(약 4800만원)이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11만 위안(약 1800만원)을 보조해 줘 자비는 18만 위안만 들었다. 400㎞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전기 90를 충전하려면 60위안(약 1만원)이면 충분하다. 중국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중앙정부에서 최소 2만 5000위안에서 최대 2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보조금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더 높아지는 구조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100㎞ 이상 차량은 2만 5000위안, 150㎞ 이상은 4만 5000위안, 250㎞ 이상은 5만 5000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이 같은 중앙정부의 보조금에 더해 지방정부가 똑같은 비율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쌍(雙)보조금 정책’으로 불린다. 베이징시는 전기차의 도로통행료와 주차료를 경감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 완전히 면제할 방침이다. 연중 실시되고 있는 차량 5부제에서도 전기차는 예외다. 새내기 직장인 왕충밍(王聰明·26)은 순전히 번호판을 빨리 받기 위해 베이치(北氣)자동차가 생산한 전기차를 샀다고 말했다. 왕충밍은 “운전면허를 딴 이후 2년 동안 번호판 추첨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탈락했다”면서 “전기차 번호판은 한 달 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번호판 혜택은 보조금 혜택보다 더 매력적이다. 베이징은 급격히 늘어나는 차량의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번호판 발급을 추첨으로 한다. 매월 추첨하는 베이징 자동차 번호판 경쟁률은 660대1 정도다. 하지만 전기차는 번호판 발급에 넉넉한 쿼터를 설정해 놓고 있다. 세단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발급 예정인 번호판 수가 15만개인데, 이 중 6만개를 전기차에 배정했다. 전기차 번호판 경쟁률은 2대1을 밑돈다. ●짧은 주행거리·수리점 부족 ‘불편해’ ‘주행 중 전기 충전량이 바닥을 보이면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왕충밍은 충전소 위치를 알려 주는 휴대전화 앱을 보여 줬다. 그는 “베이징에만 충전소가 수천개”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를 사면 아파트 주차장에 무료로 충전기를 설치해 주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 충전해 놓고 자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능원국(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의 공공 전기 충전기는 모두 8만 1000기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무려 65%나 급증했다. 사적으로 설치한 충전기도 5만기로, 연말에 비해 12%가량 증가했다. 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망(電網)’은 2020년까지 202개 도시에 12만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화이(江淮)자동차의 전기차를 1년 동안 몰고 있다는 장룽(張龍)은 “전기차가 휘발유 자동차보다 승차감이 좋고 소음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은 엔진 제조 기술이 뒤처져 소음이 컸는데,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격차를 일거에 뛰어넘었다는 게 장룽의 설명이다. 장룽은 그러나 “아직 전기차의 단점도 많다”고 말했다. 장룽이 꼽은 가장 큰 불편은 여전히 짧은 주행거리다. 요즘 나오는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500㎞ 주행이 가능하지만, 베이징의 전기차 운전자들은 차를 몰고 베이징을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땅이 넓어 수도권을 나가더라도 대부분 500㎞를 벗어나야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1시간 넘게 충전하느니 차라리 열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출퇴근용 또는 자녀 등하교용으로 주로 쓰인다. 장룽은 “전기차 전용 수리점이 부족하고, 수리 인력도 충분하지 못해 충전지 등이 고장 나면 애를 먹는다”고 덧붙였다. ●작년 33만대 판매… 올해 60만대 예상 ‘달려요’ 이날 찾은 충전소 옆에는 비야디의 전기차 전문매장이 있었다. 매장 마당에는 주인과 계약을 마친 5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매장 안에는 e5, e6, EV 등이 전시돼 있었다. 휘발유 승용차 구매 시 맨 먼저 눈여겨보는 게 가격과 연비라면 전기차를 살 때는 정부 보조금과 최장 운행거리를 잘 살펴야 한다. 차량마다 보조금, 운행거리, 충전 용량, 최고 속도, 차량 무게 등을 적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판매 담당자는 “주중에는 하루 평균 10대, 주말에는 15대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1년 8000대에서 2015년 33만대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6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9개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 중 1위는 비야디로 상반기에 4만 3244대를 팔아 2위에 오른 미국의 테슬라(2만 9403대)를 멀찍이 따돌렸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부동산 광풍 때려잡기, 시진핑 리커창이 직접 주도

    中 부동산 광풍 때려잡기, 시진핑 리커창이 직접 주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지시로 각 지방정부가 잇따라 초강력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내놓아 과열로 치닫던 부동산 시장이 급냉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지시를 내려받은 지방 정부 고위직들의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선 도시들에서의 부동산 ‘버블(거품)’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 리 총리는 더 명시적으로 “주택가격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집값을 잡지 못하는 지방관리들에 대해서는 그에 응당한 책임을 지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 리 총리 모두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선 도시의 종합경쟁력을 따져 1·2·3선 도시로 나누며, 처음에 부동산 시장에서 사용하던 이런 용어가 이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개 1선도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2선도시는 선전·톈진(天津) 등 17개 도시, 3선도시는 98개 도시로 구분된다.  이처럼 중국 권력 최상층의 지시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1·2선 도시의 정책당국자들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 지역별 부동산 냉각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국유 토지 매각과 세수 증대로 큰 이득을 본 21개 주요 도시들이 지난달 30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이징시는 주택담보대출과 제2·3차 주택 구매에 제한을 가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는 “베이징시에 이어 여타 도시들이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거의 동시에 부동산 시장 냉각조치를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각 도시의 자발적인 조치가 아닌 권력 상층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달 30일 중앙 정부가 부동산 가격폭등 도시들의 정책당국자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주택가격 안정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관련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저성장 세의 경제 상황에서 부동산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 아래 자국 내 금융기관들이 부동산담보 대출에 앞다퉈 나선 탓에 부동산 과열로 이어졌다고 보고 대출 기준을 바짝 죄는 조처에 나선 것으로 SCMP는 분석했다.  지난 8월 베이징에서 거래된 분양아파트는 모두 4175채로 1㎡당 평균 3만 6180위안(600만 원)을 기록했다. 베이징시 전체의 평균 주택 매매가는 526만 위안(8억 7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제4 순환도로 내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1500만 위안, 5 순환도로 안은 1000만 위안 전후에 형성됐다. 블룸버그의 집계를 보면 중국 1선 도시 주택의 1㎡당 평균가는 전월보다 4.29%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 초강력 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CCTV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 주택거래량은 전주 대비 3분의 1로 줄고, 부동산 광풍의 진원지 선전에서는 3일 하루 거래 건수가 8건에 그치는 등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막바지 투기 대열에 동참한 일부 투자자들은 분양계약을 파기하기까지 한다. 일부 도시에서는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쑤저우시 도심지역 아파트는 며칠 만에 ㎡당 가격이 9000위안(약 150만원)이나 떨어졌다. 방 3개짜리 아파트값이 1억원씩 속락한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6㎡ 아파트가 1억원대…“투기 막아라” 칼 빼든 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6㎡ 아파트가 1억원대…“투기 막아라” 칼 빼든 中

    지난달 25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는 한 평 반도 안 되는 6㎡짜리 초소형 아파트가 88만 위안(약 1억 4600만원)에 팔렸다. 일명 ‘이팡’(蟻房·개미집)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분양 면적 외에 시공사가 작은 주방과 화장실을 제공하는 형식인 만큼 실제 전용 면적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평당(3.3㎡) 가격이 서울 강남의 2배 수준인 8000만원대에 이른다. 집 구조도 반듯하지 않아 방문을 닫아야만 주방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불편하다. ●3.3㎡당 가격 서울 강남의 2배 수준 더욱이 이팡은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 정부가 2012년 8월부터 시행한 ‘주택설계규범’은 방과 주방, 화장실을 구비한 소형 주택의 사용 면적이 22㎡ 이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 아파트 9채는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려 나갔다. 물론 중국 일부 언론 매체는 이팡의 88만 위안 분양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해 준다. 중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회장이 부동산 거품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신규 분양주택 가격 17개월 연속 상승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7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은 무려 9.2%나 된다. 7월 상승률(7.9%)보다 1.3%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는 각각 43.8%, 40.3% 뛰어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고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주택 평균 상승률도 각각 31.2%, 23.5%나 급등했다. 부동산 포털 써우팡(搜房)의 조사기관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 2617위안으로 전달보다 2.17% 오르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은 경제성장 둔화와 증권시장의 침체,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국가개발은행·수출입은행·농업발전은행 등 3개 국책은행 직원을 전국에 파견해 특정 분야에 은밀하게 경기부양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자금의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개 도시 신규 주택구입 제한·대출 규제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9개 도시에서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놨다. 국경절 연휴 초반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단 3일 동안 베이징과 톈진(天津),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장쑤성 우시(無錫),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허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9개 도시에서 잇따라 신규 주택 구입을 제한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주택 신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경우 은행대출 비율을 50% 이하로, 톈진은 60% 이하로 각각 낮췄다. 청두는 일부 지역의 경우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되는 주택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정저우는 2채 이상 주택을 가진 지역 후커우(戶口·호적) 주민과 1채 이상을 가진 다른 지역 후커우 주민에 대해서는 180㎡ 이하 주택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 중국 당국은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부동산 업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베이징 루이팡(銳房)부동산개발과 상하이 훙민(虹民)부동산관리, 선전 중즈(中執)자본투자, 쑤저우 헝리(恒力)부동산 등 중국 전역 45개 부동산 업체의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허위 광고, 악의적 소문 유포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장하고 분양주택을 선매하거나 집값 상승을 기다리며 분양을 늦춤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혼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행위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을 오도하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윈펑(陳雲峰) 중국부동산관리자연맹 비서장은 “부동산 투기 열기를 잠재워야 한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통된 인식이 지방정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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