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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추경’ 지방재정 毒 되나

    ‘슈퍼추경’ 지방재정 毒 되나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슈퍼 추경’이 지방 재정에는 ‘독(毒)’으로 작용할 것인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고보조금’이라는 선심을 쓴다 해도 예산 조기집행으로 이미 재정이 고갈된 대다수의 지자체는 지방비 분담금을 확보할 길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국고보조사업의 경우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에 달하는 지방비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가 지방에 돈을 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경기 부양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분담 비율 최대 70% 현재 국회가 심의 중인 추경은 28조 9000억원. 이 가운데 5조 1000억원 정도가 국고보조금으로 편성돼 각 지자체에 지원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기 추경을 통해 이미 가용예산을 탕진한 상태라 지방비 분담비율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40여개 사업에 300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 인천시의 경우 지난달 본예산(6조 5583억원)보다 6592억원이 늘어난 7조 2175억원의 추경을 편성했으나 예산 조기집행 등에 소요돼 재원이 바닥난 상태다. 세입결손율도 심각해 지난 1∼3월 지방세 수입이 3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28억원의 85.4%밖에 거둬들이지 못했다. 올해 전체 세입도 목표치(2조 3411억원)를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시 추경을 세워도 이 같은 결손을 메우기에 벅찬 실정이다. 때문에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분담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방채라도 발행해야 하나 2년치에 해당되는 5100억원의 지방채는 올해 초 이미 발행한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자체들의 사정이 이와 같아 지방비 분담비율을 낮춰달라는 차원을 넘어, 아예 ‘제로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이 내려와도 의존재원이 없어 분담을 못한다.”면서 “정부가 이번에는 지방비 매칭(분담) 없이 국고보조금만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전국 지자체마다 거의 같다. 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 경제살리기 관련 회의를 할 때마다 지방비 분담금을 대폭 낮추거나 없애달라는 지자체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에는 분담비율이 대폭 완화됐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지자체들 “지방분담금 낮춰달라” 경기도 관계자는 “정부가 슈퍼 추경을 편성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방 재정에 이중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정부 방침에 따르다보니 재정이 고갈됐으므로 정부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처한 재정적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국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 중에 있다.”면서 “좋은 대안이 나오면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권경주 건양대 행정학 교수는 “지방재정 악화가 심각한 만큼 정부는 지자체의 짐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한 최대한의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채 상환부담 ‘뚝’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채를 인수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이자율을 4%대에서 2%로 대폭 내려줄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행정안전부 고위관계자는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이 발행하는 지방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 금리를 4.12%에서 한국은행 기준 금리 수준인 2%로 절반 이상 내리는 방안을 국회에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2.05%, 실제 대출할 때 적용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90일 기준)금리는 2.43%로 공공자금관리기금 금리보다 훨씬 낮다. 이번 조치는 각 지자체가 잇따라 금리를 내려달라고 하소연하는데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가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채 인수를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이자율을 인하하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수정안이 국회에서 확정, 의결될 경우 현재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지방채에 대한 지자체의 이자율 부담은 당초 2183억 6000만원에서 1060억원으로 1123억원 이상(5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행안부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예산 외에 지자체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전국 평균 20~3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금리가 인하되면 지자체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자금관리기금을 관리하는 기재부는 기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채권 발행시 3~5% 이상 받던 금리를 2%대로 낮추면 그만큼 기금 운영에 손해를 보기 때문. 국채나 예탁, 다른 사업운영 금리로 손실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에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금리 인하인 만큼 발생하는 손실분은 일반회계(세금)를 통해 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안부 요구 3대 추경예산 어찌돼가나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요구한 추가경정예산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저소득층 희망근로 프로젝트, 자전거 홍보대회 등이 상임위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소득세·소비세는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10개 분야 28조 9093억원을 요구한 상태로 29일 최종 결론이 난다. ●지방소득세·소비세 새달 공청회 22일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과) 통과시키기로 합의를 했다.”며 지방세법 개정안 등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는 슈퍼추경과 맞물려 지자체의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지방교부금 2조 1989억원을 축소하려는 정부안에 거부 입장을 표한 것과 상통한다. 정부는 내국세 감소에 따라 지방교부세 규모를 ▲보통교부세 2조 78억원 ▲특별교부세 837억원 ▲분권교부세 1074억원 등 당초보다 2조 2000억원가량 줄이는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예결위는 “지역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본예산(28조 7673억원)을 유지하고 감액조정은 사후 정산반영하라.”고 의견을 발표했다. 또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도입하고 지방채 인수를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이자율 인하, 교부세율도 상향 조정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과 관련해 다음달쯤 공청회를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함께 최종 계획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난항 중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난항 중이다. 예결위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관련 지방재정 부담 경감을 위해 전액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현재 프로젝트 관련 국고보조의 경우 서울 40~60%, 기타 지방 70~90% 예정돼 있다. 요구한 추경예산은 국비 1조 9950억원. 행안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가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국고를 넣는 것은 무리”라고 난감해했다. ●자전거 홍보행사비 전액 삭감 녹색뉴딜사업의 일환인 자전거 홍보는 행사비 전액 삭감으로 대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예결위는 각 지자체의 ‘자전거타기실천대회’에 들어갈 예산 5억원에 대해 낭비성과 추경 편성의 부적합성을 들어 모두 삭감토록 의견을 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산이 삭감되면 지자체에서 알아서 지역축제예산 등을 줄여야 되는데 자전거타기 부흥이 가능할지 걱정스럽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나 자전거네트워크 구축사업 관련 국고보조금은 50%에서 70%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을 보이는 등 370억원 통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관가포커스] 너무 바쁜 행안부

    ‘장관님, 저희는 슈퍼맨이 아니거든요. 속도조절 좀 해주십시오.’ 취임 두 달을 맞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잰걸음에 직원들도 보폭을 맞추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알려진 이 장관이 현장 근무, 대면(對面) 보고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21일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4월 초까지 주말마다 총 10차례에 걸쳐 지방 민생현장을 찾았다. 수장이 속도를 내다보니 차관과 소속 간부들도 주말에는 덩달아 쉴 틈이 없다. 실제 행안부 실국장 이상 공무원들은 두달 만에 30차례 가까이 지방출장을 다녀왔다. 장관은 공장진입로 등 지방재정 조기집행과 관련된 공사현장과 주민자치센터·재해예방지역 등을 방문, 간부들에게 예리한 질문과 함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꾸지람했다는 후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앉아서 머리로만 확인하지 말고 현장을 나가보라고 당부하니 주말에 쉴 엄두를 못낸다.”면서 “피곤하지만 어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과장급 공무원은 “서면보고, 내부살림을 중시하는 전임 장관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면서 “이 장관은 청와대 방침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찾아가고 실무진과 대면보고를 즐기는 타입”이라고 귀띔했다. 현장방문이 잦다보니 하루 20~30건의 결재도 새벽이나 혹은 현장에서 이메일 등으로 전자결재 할 때가 많다. 중요 보고는 휴대전화 메일형 메시지로도 받는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현장에 나갔을 때 과장들한테 자전거 가게에 가서 중국산 제품과 우리나라 제품, 가격 등을 비교해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윤 재정 “양도세 완화 정부가 책임질 것”

    윤 재정 “양도세 완화 정부가 책임질 것”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1가구 3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폐지와 관련, “‘국회 통과를 전제로 시행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면서 “정부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국민이 소송을 걸면 정부가 질 가능성이 높다.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를 발표하는 동시에 법 적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입법부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과 함께 부동산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윤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도 “(발표일부터 시행되지 않으면) 입법 추진 계획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국회 통과가 되는 시간까지 2개월간 (부동산 거래가 멈추는) 동결 효과가 생길 수 있고,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세입결손 보전을 위한 11조 2000억원을 2차 추경에 포함시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장률 추계 전망이 예산을 당초 편성했을 때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 부분은 확실하다.”면서 “불가피성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따른 지방재정 악화와 관련,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시 이자를 국고를 통해 지원해줄 수 있느냐는 점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 자리에서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이 도시가 과학기술도시, 비즈니스도시 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그런 것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지부진 혁신도시… 지자체 속탄다

    지지부진 혁신도시… 지자체 속탄다

    “파행적인 혁신도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국가와 지방정부를 믿지 않게 됩니다. 정부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경남도와 전북도는 요즘 혁신도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대한주택공사(경남 이전 예정)와 한국토지공사(전북 이전 예정)의 통합을 추진하는 바람에 두 자치단체가 통합본사 유치전에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영호남 지역갈등 문제로 비화돼 마음의 상처까지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경남으로 이전 예정이던 국민연금공단과 산업기술시험원, 중앙관세분석소 등은 알짜부서를 서울에 남겨둘 태세다. 연금공단은 223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 인원 135명과 조직을 서울에 잔류시키겠다는 것이다. 껍데기만 이전시키겠다는 방침에 경남도의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혁신도시를 둘러싼 이같은 파열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국 10개 혁신도시 모두가 엇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사업추진 의지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관측되자 추진 일정이 늘어지고 이전 대상기관들은 슬그머니 딴청을 부리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 추진 속도다. 당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 전국적으로 일제히 착공된 혁신도시는 토지 매입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부지 조성공사는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1공구 부지조성공사의 진척률이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에 불과하다. 지난달 이전에 착공됐어야 할 2공구, 3공구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수도권에 있는 청사와 부지를 매각해 이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127개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이를 본격 추진한 기관은 거의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012년 완료 계획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오히려 지방정부에 부담만 주고 있다. 혁신도시가 계획대로 완공돼야 자치단체는 부지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연되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된다. 실제로 전북혁신도시에 3500억원을 선투자한 전북개발공사는 사업이 지연되면 하루 40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또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됨으로써 주택과 상가 건설에 악영향을 미쳐 혁신도시가 텅 빈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혁신도시는 이전 대상기관의 토지매매 계약 등이 늦어지면서 주변 공동 주택용지까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병일 강원 원주시 혁신도시계장은 “올 하반기까지 토지 매입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주변의 공동주택용지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전 대상기업들이 정부의 추진 의지가 있는지 눈치를 살피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정만 무작정 늘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가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려는 작업이다. 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학계도 가세했고, 시민단체들도 끼어들었다. 행정경비 절감과 경쟁력 향상,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간 분쟁 해소 등이 개편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정부 차원에선 지방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도 나온다. 최근 공무원 몇 사람 및 대학교수 등과 저녁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올 12월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관련 법률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시행은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임기(2010년 7월~2014년 6월)가 끝난 다음부터 한다고 한다. 행정체제 개편논의는 백가쟁명식이다. 연방정부 구성안도 나온다. 인구 1000만~1500만명의 광역지방정부 구성안, 50만~100만명의 통합시를 50~70개 두는 안도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 존치 여부와 도 폐지, 시·군 통합에 모아진다. 서울시는 특수성을 인정해 그대로 두지만 4~5개의 통합 구로 개편한다. 도는 없애되 도의 사무를 국가로 귀속시키고 통합시를 만든다는 안이 가장 많이 논의된다. 이런 개편안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든다. 힘이 센 서울시는 정치권이나 중앙정부가 건드리기에는 부담스러워 그대로 두고, 비교적 약한 도의 자치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날 함께했던 교수는 “전국에 고만고만한 크기의 통합시를 두면 중앙정부가 훨씬 통제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도가 폐지되면 도의 축적된 행정역량과 도민들의 애향심이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이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 소재지를 두고 일어날 논쟁은 전국적 소모전이 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이 ‘지뢰밭’이 될 형국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그릇을 만드는 일로 비유된다. 큰 그릇에는 큰 것을 담아야 하고, 작은 그릇에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지방행정에는 담을 내용물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그릇에 담을 콘텐츠로는 국민 삶의 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즉, 행정을 주민 생활에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과 생활이 어긋남으로써 국민이 불편해졌고, 물질적·시간적 낭비가 일어났다. 이건 다시 국가 운영상의 사회적·경제적 비용 증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실례로 치안문제에서 확연하다. 지난 1월 경찰에 검거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경기 서남부지역민들에겐 치안 공백의 충격을 안겨줬다. 서남부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서와 치안인력 부족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경찰 업무는 중앙정부 담당이어서 지자체의 다급한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다. 그 결과 10명의 부녀자가 피살됐다. 이후 지자체가 빠듯한 예산으로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장들은 학교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쏟고 있다. 담장 허물기와 특목고 유치, 명문고 육성 지원 같은 행정적 차원을 넘어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방과후 학교, 영어마을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자치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단체장들이 학교 문턱을 넘보고,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에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지방재정의 자립도는 여전히 낮다. 자치단체의 자립도는 마이너스다. 시·군 통폐합으론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더하면 마이너스가 더 커질 뿐이다. 지자체의 재정권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서 껍데기가 아니라 치안과 교육, 재정권 등이 포함된 국민의 삶이 테이블에 올려지기를 주문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지방소득·소비세 도입 공론의 장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재원 확충에 필요한 지방소득·소비세의 도입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한국지방재정학회는 2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지방세 재설계의 쟁점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한다. 올들어 행정안전부가 재추진하고 있는 지방소득·소비세 도입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 이번 세미나에선 관련 학계와 연구원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지방소득·소비세 도입의 시급성을 촉구할 예정이다.오동호 행안부 지방세제관은 “지방재정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지방소득·소비세 도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행안부와 지방재정학회 등이 수차례 도입을 주장해온 지방소득·소비세는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함으로써 지방재정의 자립도와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방소득세 구상과 쟁점 등이 집중 논의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OC사업 안전점검 겉핥기 우려

    정부가 지역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수박 겉핥기 식 점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6일 “지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되는 100억원 이상 SOC사업소 608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지방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시공사의 부실공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18일 국무총리실 지시에 따라 주요 국책사업 건설공사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중앙점검반과 지자체 SOC건설안전자문단을 구성하고 점검대상과 계획,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7개팀으로 구성된 중앙점검반의 경우 한 팀당 인원이 2~3명에 불과해 세밀한 점검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 더구나 정부가 잡은 점검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행안부 관계자는 “공사현장을 잘 아는 사람도 대형 사업장 1곳을 제대로 점검하려면 한 달은 걸린다.”면서 “한두명의 인력으로 2~3일간 안전점검을 하라는 것은 전시성, 상징성 점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구조물이 땅에 묻힌 상태를 봐야 하는데 주어진 인력과 시간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행안부 점검단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의 건설사업장 중 한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점검하고 있다. 지자체에선 행안부가 점검하는 14곳을 제외한 나머지 590여곳을 16일부터 보름간 점검 중이다. 점검대상은 도로, 교량, 철도공사장, 환경기초시설 등이며 토지 굴착부분·구조물 등의 안전성, 안전관리스템의 적정 여부 등을 살핀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추경 28조 9000억 어디쓰나 분야별 내용은

    24일 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분야에 대한 지원이 강조됐다. 지역경제 보강 방안과 불황 이후에 대비해 과학·교육·환경 분야에 대한 미래투자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무등록 사업자에게도 대출 정부는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국세 감소에 따른 교부세 감액분 4조 5000억원을 추경에 반영했다. 취약한 지방재정 강화 차원에서 8000억원 규모의 지방채 추가 인수 방안도 마련했다. 지방의 영세 자영업자와 무점포·무등록 사업자에 대한 신용보증 강화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57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 녹색성장 분야에는 레일 위를 달리면서 유도전기를 공급받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교육분야는 수준별 교육을 위한 교과교실제에 2000억원을 신규로 투자하는 등 총 6500여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4대강 살리기에는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 중소·수출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지원도 강화했다. 우선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공급 규모를 본예산인 50조 2000억원에서 12조 9000억원 늘려 63조 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규모를 현행 7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1조원 늘려 3000개 기업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영세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융자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다. ●미취업자 학자금 상환 1년 유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7만가구 추가하고 긴급복지 대상을 3만가구 늘리는 등 맞춤형 생계지원 대상을 100만가구(175만명)에서 220만가구(4350만명)로 늘렸다. 근로 무능력 가구에 6개월간 월 15만~35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40만가구에는 월 83만원을 6개월간 현금 50%와 재래시장 쿠폰 50%로 지급한다. 쪽방·비닐하우스 거주 1060가구에는 공공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임대보증금의 50%(약 50만원)를 무이자 융자한다. 연간 소득 4686만원 이하 가구 미취업 대졸자의 학자금 상환기간을 1년 유예하고 대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받은 대출금의 금리를 올해말까지 0.3~0.8% 일괄적으로 인하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지방채 발행…약인가 독인가

    지자체 지방채 발행…약인가 독인가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지방채를 대거 발행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전북도 등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부문의 경기활성화 선도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방채 발행을 독려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지방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역개발사업을 확대, 지방경기 활성화를 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조기집행 평가 10점 배정…사실상 정부 강제 정부는 지방재정 조기집행 평가지표에 지방채 발행 확대 항목에 10점을 배정, 자치단체들의 지방채 발행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지방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방채 발행은 지역개발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자치단체의 상환능력 등을 감안할 경우 재정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올해부터는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으나 최근 이같은 방침을 번복하고 조만간 2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도는 14개 시·군들에 대해서도 지방채 발행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장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상태가 최하위권인 전북도는 지난해 말 현재 누적 채무액이 3411억원에 이르렀다. 매년 원금과 이자 상환에 200여억원이 들어가 신규 사업 투자가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지방채 채권 규모가 800억원대였던 전남도는 올해 1299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전남은 행정안전부에서 한시적으로 지방채 발행 한도액을 풀면서 올 2차 추경(6월) 때 실·과별로 요구액을 반영,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주요 항목은 지방도 정비사업 200억원을 비롯해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중소기업육성자금 순이다. 강원도의 지난해 말 현재 누적 지방채는 4075억원에 달했다. 강원도 한해 예산 3조835억원의 13%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 들어 500억원어치의 지방채 발행이 확정됐고 추경에서도 200억~300억원이 더 발행될 예정이다. 올 한해에만 700억~800억원의 지방채가 발행되는 셈이다. 지방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자부담 등으로 인해 자치단체의 재정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재정 최하위 전북, 원금·이자 상환만 年200억 충북도는 올해 1189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충북도가 지방채를 발행한 이래 최고 금액이다. 도는 정부 권유와 사업추진에 따른 재원부족분 충당을 위해 올해 지방채 발행을 확대했다. 도 관계자는 “채무가 많은 상황에서 지방채 발행을 늘리는 게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걱정했다. 올해 기준 충북도 채무액은 2038억원이다. 대전시는 올해 본예산에서 1059억원, 추경에서 520억원 등 모두 1579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한다. 지난해는 731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올해 지방채는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경제살리기에 쓰인다. 충남도는 올해 본예산 300억원과 추경 800억원 등 모두 11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한다. 지난해는 640억원에 불과했다. 울산시는 올해 산업단지와 도로개설 사업 등에 총 106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자체들 CCTV 속앓이

    지자체들 CCTV 속앓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방범망을 확대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감시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CCTV 설치 및 운영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 지방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지자체는 아예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특교세30억 배정…소요예산 7.5% 불과 1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강호순의 범죄 무대가 된 경기도는 올해 방범용 CCTV 1910대와 차량 인식용 CCTV 364대를 각 시·군에 설치하기로 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지역의 CCTV는 지난해 말 현재 1938대에서 4212대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충남도는 올해 CCTV를 200여대, 전남도는 120여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다른 지역들도 도심 우범지역과 시·도 경계 지역 등에 수십대에서 수백대의 CCTV를 올해 새로 달기로 했다.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데는 1대당 1300만~1500만원, 차량번호 인식용은 4000만원가량 들어간다. 설치 이후에도 통신회선 사용료로 1대당 연간 평균 200여만원을 내야 한다.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모든 예산을 지자체가 떠안고 있어 지방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경기도에 올해 처음으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이는 전체 소요 예산 (400여억원)의 7.5%에 불과한 액수이다. 나머지는 도비와 시·군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성남·고양·안양·용인 등 8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도비 지원대상에서조차 제외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CCTV 110대를 설치하는 데 23억 8500만원, 통신회선 사용료 2억 1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CCTV를 계속 확충해야 하는데 늘어나는 운영비용을 감당하기가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CCTV 관제센터 운영 지자체 더 큰 짐 CCTV 모니터링을 위해 별도의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안양시는 최근 54억원을 들여 CCTV 상황을 관리하는 통합상황실을 개설했다. 모니터요원 12명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2억 8000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경기지역에서만 10개 지자체가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성남·의정부 등 8개 지자체가 신설할 예정이다. 때문에 CCTV를 가동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치안 업무가 국가 고유의 업무인 만큼 설치 및 운영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치안은 국가 몫, 비용 정부가 부담해야”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회장 김용서 수원시장)는 “최근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사건으로 인해 방범용 CCTV 설치 대수가 증가하면서 관리비용이 덩달아 늘고 있다. 국가 업무인 생활치안을 지원하면서 생긴 부대비용인 만큼 국비와 도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시의 경우 민자를 유치, 방범 취약지역 445곳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CTV 설치에 소요되는 예산은 구축비 154억원, 운영비 100억원 등 254억원이다. 시는 앞으로 10년간 임대료와 운영비 등으로 매년 25억원씩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재정 여건상 일시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자본으로 CCTV를 설치한 뒤 해당 업체가 향후 10년간 시설을 운영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시대]서민·지방보다 부자·수도권 챙기다니…/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지방시대]서민·지방보다 부자·수도권 챙기다니…/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사회적 약자를 먼저 구해내는 것이 문화사회의 기본원칙이다. 난파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우선순위는 어린이와 장애인 그리고 노인과 여성들이다. 건강한 남성들은 가장 늦게 구조된다. 만일 구조대장이 약자들을 모두 제쳐 놓고 건장한 청년들부터 구해낸다면, 그는 구조 활동의 기본조차 모른 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도덕한 인물이다. 청년들은 구조받을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 활동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위기 상황이다. 위기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밀어닥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처지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위기는커녕 오히려 기회를 잡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사태가 한층 심각하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은 살림살이가 쪼들리다 못해 아예 생존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문을 닫아야 하는 이들은 신빈곤층으로 편입된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서 도울 대상은 빈곤층과 서민들이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빈곤층의 복지를 확대하면 경제 위기를 순조롭게 넘길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의 경제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면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방경제는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다. 한국은행의 ‘지방경제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방의 실물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조업의 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2%나 줄어들어 2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때 -11.2%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18.2%로 그 감소폭이 가장 크다. 지방에는 제조업이 크게 줄어들고 서비스업도 부진하며, 고용사정도 악화돼 지역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히려 수도권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물론 종합부동산세 감면으로 지방재정 자원을 고갈시키고 지방분권 교부세 지원마저 외면한다. 지방분권 정책이나 국가균형발전론마저 폐기될 양상이다. 수도 이전 반대운동에 앞장서던 인물이 국토균형발전위원장에 임명됐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수도권 중심정책으로 전환할 조짐이다. 균형발전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줄어들기를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수도권의 발전으로 얻는 이익을 지방에 내려준다고 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별로 없다. 그것은 마치 대기업 법인세를 줄여 주면 재투자를 많이 해서 경제가 나아지고, 부자들의 종부세를 감면해 주면 소비가 늘어서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는 주장처럼 실상과 맞지 않다. 지금 대기업이 금고를 열지 않고 부자들이 주머니끈을 풀지 않아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여당 대표가 대기업을 향해 여유자금을 투자하라고 쓴소릴 하겠는가. 왜 정부가 직접 빈곤층을 지원하고 지방재정을 늘리지 않은 채, 굳이 대기업과 부자, 수도권부터 이익을 챙기도록 한 뒤에 그들의 씀씀이에 따라 서민경제나 지방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재벌이 더 살쪄야 빈곤층도 잘살게 되고 서울이 더 잘살아야 지방도 산다고?’ 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을까. 가진 사람들이 더 무서운 줄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 ‘지방살리기와 수도권 집중 반대 및 균형발전을 위한 2009인 시국선언’을 했다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 특별교부세 200억 지자체 지원

    정부가 지방재정 조기집행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가 금고은행으로부터 빚을 내 발생하는 이자의 일정 부분을 특별교부세로 충당해 주기로 결정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지방재정 조기집행을 위해 지자체가 금고로부터 일시 차입한 돈의 이자 중 일부(차입금의 1%)를 보전해주기로 하고, 이같은 지침을 23일 지자체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행안부를 이를 위해 특별교부세 20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이는 정부의 조기 집행 방침에 따라 지자체들이 관급공사 발주기간을 줄이고 선급금 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예금 해약은 물론 빚까지 내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이자부담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이자 차입금에 관한 특별교부세 지원 신청서를 쓰면 일주일 내로 교부세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추경예산을 편성할 때 지자체들이 지방채 발행시 공공자금관리기금을 이용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자금관리기금은 공공자금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정부가 특정부문의 육성과 개발을 위한 공공사업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으로 이율(5%)이 비교적 저렴하다. 한편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 지자체에 “지방재정 조기집행 관련 행정력을 총 동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기부양’ 재정 조기집행 난맥상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비상경제종합대책에 따라 지방재정을 서둘러 집행하는 과정에서 내실보다 실적에 치중하면서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정부가 관련 법에 따라 매년 연말 농가에 지급하도록 한 쌀소득 보전직불금을 조기에 지급토록 종용해 반발을 사는가 하면 상반기 집행 실적을 높이기 위해 각종 공공 공사의 설계 기간을 대폭 단축해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경북도는 19일 올해 쌀 고정 직불금의 상반기 조기 집행을 위해 시·군에 오는 23일까지 우선지급 대상 면적 및 농가수, 소요재원 등을 파악해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전체 지급대상을 14만 4310㏊, 1010억원(전액 국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예산은 올해 경북도 전체 예산의 2.2%, 농수산국 예산의 20%에 해당된다.이를 위해 도는 시·군이 확보한 다른 예산 중 미집행분을 3월부터 쌀직불금으로 우선 집행하도록 했다. 부족분에 대해서는 시·군 자체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 대체 지급토록 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까지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12월에 지급했던 것을 7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그러나 각 시·군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직불금 예산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게 사실상 어렵고, 또 차입으로 발생할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 경북도의 쌀직불금 조기 집행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지방재정을 조기에 집행하려고 공사의 설계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반기 중에 설계를 마치면 하반기에 집행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공까지 상반기에 끝내려면 설계 기간을 3~4개월씩 단축할 수밖에 없어 부실 공사 우려가 나온다.한 기초단체 공무원은 “정부 지침에 맞춰 금년 예산의 60%를 상반기 중에 집행하려면 설계 기간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털어 놨다.또 도와 각 시·군이 공사 수의계약 금액을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K건설업체 관계자는 “수의계약 금액이 인상되면 업체간의 수주 과열경쟁으로 잡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공공근로의 일당마저도 앞당겨 주는 사례도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무회위 의결 안건] 식수난 34개 시·군 관정 개발비 96억 지원

    재난 발생 시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재난복구 계약을 체결하고 사후에 지방의회에 보고해도 된다. 인권보호 차원에서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해 수갑이나 포승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개정안과 보호관찰법 개정안 등 법률안, 대통령안, 일반 안건 등 19건을 의결했다.지방재정법 개정안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방의회를 소집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지자체장은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재난복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에는 사후 보고하면 된다. 또 사업예산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세출예산 항목을 ‘장·관·항’에서 ‘주요항목’(분야·부문·정책사업)과 ‘세부항목’(단위사업·세부사업·목)으로 개정했다. 장기(長期) 공사 사업비는 계속비로 편성토록 했다.정부는 또 보호관찰법 개정안을 의결,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해 법원발부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수갑, 포승 등 보호장구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토록 하고, 보호장구 종류 및 사용요건을 법률에 명확히 규정했다. 아울러 식수난을 겪고 있는 34개 시·군에 대해 관정개발 및 대체취수원 개발 비용 96억 6100만원, 대통령실 비서동 건물 신축경비 62억 9800만원, 비상경제상황실 운영비 3억 5000만원 등 총 163억 9000만원을 2009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내용의 안건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장이 결정하는 식재료의 구체적인 품질기준에 원산지 및 품질등급 등을 명시하도록 한 학교급식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양상현(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부국장)경현(자영업)창현(〃)명현(〃)씨 부친상 김현철(자영업)씨 빙부상 15일 경남 함양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0시 (055)964-1592 ●한종국(하이마트 상무·인사교육담당)종욱(한주뱅크 대표)영미(창원시 시설관리공단)종필(한라산업개발)씨 부친상 15일 마산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55)249-1401 ●김창희(엠코 대표이사 부회장)씨 부친상 14일 제주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64)720-2191 ●노은연(새남원자동차상사 대표)은봉(진안공고 교사)은광(현대자동차 남원지점)은익(전주지곡초 교사)은군(사업)씨 모친상 이신호(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 총무담당)김용권(국민일보 사회2부 기자)씨 빙모상 15일 남원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63)635-4456 ●한영수(쿠지인터내셔널 대표)승수(사업)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2 ●전도영(사업)기영(〃)지영(한국은행 기획국 부국장)세영(산업은행 팀장)진영(서운중 교사)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2 ●박학경(수정농원 대표)학규(경남 하동군 축협장)학준(SK텔레시스 사장)씨 모친상 14일 경남 하동군 진교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055)883-0474 ●이해병(전 수자원개발공사 안동댐소장)씨 별세 기호(뉴웰 러버메이드 R&D 매니저)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9 ●전형도(전도기계 사장)영도(일진에이테크 〃)정도(성진지오텍 회장)씨 모친상 김정준(한국수출입은행 전무)씨 빙모상 14일 울산 남구 무거동 574-13 자택, 발인 16일 오전 6시 (052)277-5800 ●서찬수(경상일보 정치부장)씨 빙부상 14일 울산 동강병원,발인 16일 오전 7시 010-8250-8576 ●구본진(LG전자 BC팀 상무)씨 부친상 14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30분 (051)583-8911 ●김국현(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씨 부친상 15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53)813-5973 ●조일현(사업)달현(전 국민은행 대구송현동지점장)정현(현대티엠 대표)술현(사업)씨 부친상 김태완(사업)박의준(중앙일보 경제에디터)씨 빙부상 15일 대구 가톨릭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3)655-4503 ●곽재범(KT 청주지사장)씨 빙부상 15일 청주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10-3456-4949 ●김후상(열린세상커뮤니케이션 대표)씨 모친상 정수나모(KBS 교양제작국 PD)씨 빙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02)2227-7580
  • 지자체 호화청사 건립 제동

    지방자치단체의 ‘호화·과대 청사’ 건립에 제동이 걸린다. 행정안전부는 9일 지자체의 청사를 건립할 때 행안부 장관이 정하는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도록 의무화한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각 지자체가 청사를 짓는 과정에서 타당성 조사기관을 임의로 선정할 수 있었다. 때문에 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해 11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방청사 면적기준을 초과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 감액 등의 불이익 처분을 내리고, 그 내역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방재정 투·융자사업 심사규칙’도 개정, 지자체가 추진하는 모든 청사 신축사업에 대해 상급기관의 투·융자 심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책진단] 재정 조기집행 미흡 왜

    [정책진단] 재정 조기집행 미흡 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화자찬’식 예산 조기집행 실적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재정 조기집행 실적은 지난 4일 현재 20조 3246억원으로, 올해 전체 지방예산 225조원의 9%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률이 5.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전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경기 활성화에 직결되는 사업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내려주는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와 연계돼 추진되는데 실제 중앙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정부정책과 국민생활의 ‘접점’을 형성하는 것은 지자체이다. 지방공기업과 기금예산까지 포함하면 전체 국가재정의 79%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전체 세수에서 지방세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처럼 쓸 데는 많지만 지방세 등 수입은 적은 탓에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기준 평균 53.9%에 그치고 있다. 결국 지출하는 돈의 절반만 스스로 확보할 수 있으며, 나머지 절반을 추가로 얻으려면 중앙정부에 손을 벌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대표적인 돈이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이다. 이 중 국고보조금은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SOC 확충, 지역개발사업 추진, 사회·복지 분야 투자 등에 활용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고보조금이 없으면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국고보조금사업은 지자체가 일정한 지방비를 의무 분담하는 ‘매칭펀드’ 방식이다. 때문에 국고보조금이 지원돼도 자체 예산이 없다면 사업 추진은 난항을 겪게 된다. 이 경우 지방교부세가 지자체 재정 운용의 ‘숨통’ 역할을 한다. 쓸 곳이 정해진 국고보조금과 달리 지방교부세는 해당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산 조기집행이 성과를 발휘하려면 지자체가 돈을 풀어야 하고, 제때 돈을 풀려면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가 원활하게 지원돼야 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보통·분권교부세 집행액은 전체 25조 4253억원의 14%인 3조 6000억원가량이다. 행안부는 집행 규모가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는 설명이지만, 정부의 ‘속도전’에 비춰볼 때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부처별로 지자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은 89조 5234억원이다. 하지만 국고보조금 집행현황에 대한 별도의 실태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자체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빨리 보내야 예산 조기집행의 효과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세금이 잘 걷혀야 하는데, 경제위기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자체, 경기부양 풀 돈이 없다

    지자체, 경기부양 풀 돈이 없다

    “조기집행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에 예산 조기집행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각 부처 차원에선 조기집행을 초과 달성했다고 ‘자화자찬’까지 한다. 그러나 지방에서 느끼는 중앙과의 온도차가 극심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돈가뭄을 호소하며 국고 조기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4일 현재 지방재정 조기집행 실적은 지방 전체 예산의 9% 정도. 언뜻 보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집행률 5.5%보다 크게 늘어난 것 같지만 지자체의 생각은 다르다.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순한 수치 증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 SOC 사업 등 경기 활성화에 직결되는 사업은 대부분 보조금과 교부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고보조금 집행현황에 대해선 실태파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비상대책상황실 등을 설치하고, 예산 집행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정부가 지역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몰아붙인다고 불만을 나타낸다. 집행할 예산도 없고,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도 지방의 이같은 사정을 인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세금이 잘 걷혀야 지원금을 조기에 내려 보내는데 경기 침체로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전국 시·도의 예산 관계자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예산 조기집행은 중앙정부가 교부세 및 보조금을 얼마나 빨리 내려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전체 13조 6400억원 가운데 8조 20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 시 관계자는 “1월 말까지는 1조 3286억원(9.6%)을 집행해 별 문제가 없지만 다음달에는 국고 지원 지연으로 목표보다 500억원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시 금고 은행에서 빌려 급한 불을 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정부에서 교부세 643억원과 국고보조금 2458억원을 받았다. 교부세는 올해 전체 금액 4800억원 가운데 13.4%, 국고보조금은 1조 6882억원 가운데 1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말까지 총예산의 7.7%인 1조 1717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조기집행을 어렵게 하는 제도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매수 협상이 결렬되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강제수용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4개월이 넘게 걸린다. 또 총사업비 500억원이 넘거나 국고 보조금 300억원 초과 사업은 1년 이상 걸리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같은 사업은 결국 조기집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정부가 제도적 문제점 등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조기집행 목표를 달성한 지자체 등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해 기관마다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기 집행을 권장하지만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 권장 예산 가운데 75%는 기초노령연금과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비 지원금 등인데, 다달이 지급하는 항목이어서 한꺼번에 조기 집행을 할 수 없다. 전국종합 창원 강원식·서울 장세훈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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