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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9층짜리 호텔서 큰 불… 검은 연기에 7명은 끝내 못 나왔다

    부천 9층짜리 호텔서 큰 불… 검은 연기에 7명은 끝내 못 나왔다

    8층서 발화… 연기에 구조 어려움일부는 에어매트로 뛰었다가 숨져투숙객 27명, 대다수 7~9층 머물러목격자 “창문에서 살려달라 소리쳐”구조자들 화장실 대피했다가 생존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9층짜리 호텔 건물 8층에서 불이 났다. 오후 10시 40분 기준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한 여성은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뒤인 오후 7시 57분쯤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작업과 함께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투숙객 구조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인력 150여 명과 장비 40대를 대거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 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인원 파악도 빠르게 이루어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 소방대원은 “호텔 내부가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차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대부분은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창문에서 남성 1명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고, 이후 여성도 고개를 내밀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일부 투숙객이 뛰어내렸고, 매트에 튕겨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면서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 부천 호텔 ‘큰불’···투숙객 7명 사망·12명 중경상

    경기 부천 호텔 ‘큰불’···투숙객 7명 사망·12명 중경상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9층짜리 호텔 건물 8층에서 불이 났다. 오후 11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2명이다. 사망자 중 4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상자 중 일부는 호텔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호텔 화재로 사망 7명, 중상 4명, 경상 8명 등 모두 1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실시간 인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했다. 화재 당시 이 호텔에는 27명이 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뒤인 오후 7시 57분쯤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작업과 함께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투숙객 구조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인력 150여 명과 장비 70대를 대거 투입해 화재 진압과 함께 호텔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건물 내 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인원 파악도 늦어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이 난 8층 위아래인 7층, 9층에 투숙한 손님 중 일부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하지 못한 인원은 20여 명으로 추정됐다.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피해가 커졌다. 진화에 나선 한 소방대원은 “호텔 내부가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차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대부분은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진화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 투숙객들을 구조하는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천 화재와 관련해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속보] 부천 호텔 화재…“1명 사망, 4명 심정지”

    [속보] 부천 호텔 화재…“1명 사망, 4명 심정지”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도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이날 경찰이 밝혔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났다. 한 목격자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고,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 20여 건이 잇따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과 함께 투숙객 구조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또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46대와 소방관 등 15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금 진화와 구조 작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계속 투숙객들을 구조하는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이 장관은 당부했다.
  • [속보] 부천 호텔서 불…투숙객 2명 심정지·5명 부상

    [속보] 부천 호텔서 불…투숙객 2명 심정지·5명 부상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도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5명이 다쳤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났다. 한 목격자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고,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 20여 건이 잇따랐다. 이 불로 투숙객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다른 투숙객 등 5명이 다쳤다. 일부 투숙객은 호텔 객실에서 소방대원들이 외부 1층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과 함께 투숙객 구조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또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46대와 소방관 등 15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금 진화와 구조 작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계속 투숙객들을 구조하는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이 장관은 당부했다.
  • 아픈 아이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부부

    아픈 아이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부부

    신장 질환을 앓는 여덟살 난 아들을 장기간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부부에게 1심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숨진 아들을 포함한 7명의 자녀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권상표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36)씨와 아내 B(여·34)씨에게 징역 각 15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A씨 부부와 함께 살면서 그들의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C(33)씨와 D(35)씨에게도 아동복지법위반(상습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5년과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씨 부부는 E(8)군이 신장 관련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장기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군은 지난 4월 4일 강원 강릉시 노암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E군의 동생인 F(4)양의 눈 질환도 방치해 중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 부부는 E군 등 총 7명의 자녀를 양육해 왔고,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들을 방임하거나 폭행하기도 했다. A씨 부부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웠고, 매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양육지원금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범행은 결과가 매우 참혹하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 경남 결식아동 급식단가 현실화…내년부터 1식당 9500원

    경남 결식아동 급식단가 현실화…내년부터 1식당 9500원

    경남도 결식아동 급식단가가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오른다. 경남도는 22일 아동급식위원회를 열고 내년 급식단가 5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충분한 식재료 확보와 양질의 음식 제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에 단가 인상은 필수적이라 보고 논의를 이어간 결과다. 도는 내년 본예산(안)에 결식아동 급식 예산 617억여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528억여원보다 89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또 급식단가 인상 효과가 커질 수 있도록 급식 제공 기관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준비에 힘쓸 예정이다. 급식단가 인상에 앞서 올해 도는 아동급식 가맹점을 기존 6915곳에서 1만 4111곳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일반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마트·반찬가게·제과점 등에서도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남에서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미만 취학·미취학 아동은 2만 8500여명이다. 도는 이들이 최소 하루 한끼 이상은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아동급식카드 또는 식품권을 지원하되, 그 형태는 취학 형제·자매 유무와 아동 스스로 식사를 차려 먹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아동급식사업은 2005년 지방사무로 이양됐다.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예산 일부를 지원하나, 급식지원단가·지원대상 등에서 지역별 차이도 생기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4년도 결식아동 급식 업무 표준매뉴얼’을 보면 2024년 조정된 아동급식 단가는 9000원 이상이지만 서울 22개 구, 강원 2개 시·5개 군, 전남 2개 시·6개 군은 8000원이다. 이 때문에 부족한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국가가 보조해야 한다는 요구도 계속 나온다.
  • 토종어종 보호 나선 강원 지자체들

    토종어종 보호 나선 강원 지자체들

    강원도와 동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토종 어자원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양양군은 문어 어획량 증대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손양면 수산리 연안과 해역에 산란장을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산란장에는 인공어초 15기가 설치된다. 수중에 놓인 인공어초에는 해조류가 붙어 문어 산란과 서식에 도움을 준다. 최근 5년간 양양지역 문어 어획량은 2019년 9만1585㎏, 2020년 10만3064㎏, 2021년 9만3066㎏, 2022년 8만9649㎏, 2023년 11만5639㎏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양군은 국내 처음으로 연어자연산란장도 조성하고 있다. 연어자연산란장은 손양면 송현리 남대천 변 5만8152㎡ 부지에 내년 완공된다. 국·도비 포함 총 232억원이 투입된다. 자연산란수로 외 연어연구관과 전시체험관, 야외학습장, 생태공원, 관찰마운드, 관찰데크, 트레킹코스 등의 교육, 체험시설도 설치된다. 자연산란장이 만들어지면 태평양을 돌며 성어로 자란 연어의 회귀율과 부화한 치어의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동해안 특화 양식 어종의 질병 관리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수산질병관리원 등과 업무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는 연어 양식 시험시설을 운영하고, 동해수산연구소는 백신과 우량 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활동을 벌인다. 수산질병관리원은 질병 관리를 위한 인력을 양성한다. 정일섭 도 글로벌본부장은 “연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품종의 체계적인 질병 관리과 양식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고성군은 2025년까지 50억원을 들여 봉포, 거진, 대진 연안과 해역에 수산자원 산란서식장을 만든다. 고성군 관계자는 “산란서식장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며 어자원 회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청도군, ‘2024 세계정신올림픽을 위한 연합학술대회’ 개최…국내외 정신 문화 관련 학자 350여명 참석

    청도군, ‘2024 세계정신올림픽을 위한 연합학술대회’ 개최…국내외 정신 문화 관련 학자 350여명 참석

    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의 발상지인 경북 청도에서 세계정신올림픽 개최를 위한 이색적인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도군은 23~24일 양일간 대구대 새마을운동연구센터와 함께 청도 운문면 신화랑풍류마을에서 ‘2024 새마을운동과 세계정신올림픽을 위한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처음이다. ‘새마을운동을 넘어 정신 혁명을 위한 세계정신올림픽 실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한지방자치학회 ▲동북아 관광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ESG학회 ▲골든에이지포럼 등 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학회가 참여한다. 또 새마을정신 및 한국의 다양한 정신과 관련된 35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 특히 미국·일본·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참석한다. 행사는 첫날 소진광 전 새마을중앙회회장의 ‘밑으로부터의 정신혁명: 한국의 새마을운동’, 김재홍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의 ‘ESG 시대, 한국 정신 혁명의 근원’이라는 주제 강연을 시작으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임형백 성결대 교수) ▲ESG 정신과 새마을운동(장동희 전 새마을재단 대표이사) ▲정신문화의 기초이론으로서 정신철학에 관한 단상(이해영 영남대 명예교수) ▲화랑 오계와 법계 명성의 계율관(학감원법스님 청도 운문사) ▲우리 지류의 우수성과 보존문화 발전방향(안병목 배첩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세션에는 ▲정신올림픽 성공을 통한 청도군 마을의 세계화를 꿈꾼다(기화서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대표이사) 라는 주제의 발표가 이어진다. 마지막날은 ▲골든에이지의 삶의 질(김미령 골든에이지포럼 대표) ▲인공지능의 한계와 기술적 사유(박성우 우송대교수) ▲AI와 인간: 포스트 휴먼의 정체성(박근서 대구가톨릭대 교수) ▲물질에 이어 정신문명의 중심(종원명 전 브루나이 대사) ▲청도군 새마을 수요발굴과 대응방안(송건섭 대구대 교수)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우리의 미래(최병재 대구대 교수)의 주제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이번 행사는 4차 혁명 시대와 기후변화 위기, 지역소멸 위기 등 글로벌적인 어젠다를 청도군의 화랑정신·새마을정신과 접목해 자연적,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학술대회에서 도출되는 학문적 이해와 논리를 발판으로 정신 혁명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 및 사업 대안을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벤츠가 다 물어내라

    [데스크 시각] 벤츠가 다 물어내라

    “45억원이 아니라 45억 달러(약 6조원)를 물어 줘도 부족하다.”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폭발 화재로 2017년 입주한 이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 가운데 6개 동 734가구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고 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피해 주민에게) 45억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기부하겠다”(8월 9일)고 밝힌 데 이어 “인도적인 지원을 추가 검토할 수 있다”(8월 14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지만 여론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선 벤츠코리아가 주민들에 대해 피해 보상 대신 기부나 지원이란 말을 쓴 것부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가만히 있던 차 바닥에서 스멀스멀 연기가 피어오른 뒤 폭발이 일어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생생하게 찍혔는데도 화재 감지 직후 아파트 관리실에서 화재 경보기를 일부러 끈 정황이 인천소방본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며 온전한 책임에서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재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사고 발생 20일이 지나도록 제조·수입 잘못을 인정하는 리콜(자발적 시정 조치)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 설령 벤츠코리아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기부금이란 이름으로 책정한 45억원이 끼친 손해를 메우는 데 진정 충분하다고 보는지도 의문스럽다.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인천 서구가 거리로 내몰린 피해 주민 734가구에 대해 재해구호 명분으로 지원하는 식대 등 생활지원비만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벌써 48억원 정도가 나온다. 같은 층에 있다가 불에 타버린 차량 87대, 시커멓게 그을린 차량 783대는 각각 해당 차주들의 손해보험으로 해결하고 녹아내린 전기·수도 인프라 복구도 아파트 화재보험으로 충당한다고 치자. 기본권인 주거권과 소중한 일상을 빼앗긴 것은 물론 아파트 단지 브랜드 추락에 따른 재산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사고를 통해 전기차는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는 배터리 열 폭주 현상 때문에 불이 나면 쉽게 끌 수 없고, 지하 주차장에선 더욱 속수무책임을 온 국민이 알게 되면서 한국 전기차 산업은 위기에 빠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가 이번 사태로 촉발된 전기차 포비아(공포)를 끄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자국민도 안 사는 전기차를 해외 소비자가 살 리 없다는 점에서 한국 전기차 산업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테스트 베드를 빼앗긴 상황이다. 벤츠가 전기차 화재로 재산상 피해와 사회적 불안을 일으켰음에도 느긋하게 원인 조사를 기다리자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법체계가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하자가 아니고서는 발생하지 않는 사고라는 게 확실하면 조 단위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판결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제품의 결함으로 손해가 발생했음을 소비자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2018년 주행 중이던 BMW 차량 수십 대에서 화재가 나는 사고가 터졌을 때 미국과 유럽에선 즉각적인 리콜 조치가 취해진 반면 국내에선 뭉그적거리는 태도로 차주들 분통을 터지게 한 사건도 우리의 소비자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벤츠코리아가 즉각적인 사과와 보상 대신 선심 쓰듯 기부나 지원이란 말로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일단 법적으로 다퉈 보겠다는 태도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다음달 내놓을 전기차 종합 대책에서 배터리 제조사 공개 권고 같은 처방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어선 안 된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도 당연하지만 사람들은 차량 제조사인 벤츠를 믿고 차를 산 것이다. 차량 원인으로 발생한 사고 손해는 제조사가 다 물어낸다는 확실한 신호가 사태 해결의 출발이 돼야 한다. 벤츠코리아가 온당한 피해 보상을 신속히 하도록 소비자 보호 제도의 정비가 절실하다. 주현진 산업부장
  •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충북 청주시의 상징 로고는 ‘청주’라는 글자 오른쪽에 초록색 볍씨 한 톨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 볍씨, 곧 씨앗은 생명과 창조의 도시를 상징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청주시가 이런 로고를 만들게 된 배경에 세계에서 가장 오랜 볍씨가 출토된 청주 소로리 유적이 있다. 소로리 볍씨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1996~2001년 충북대와 단국대, 서울시립대의 발굴조사에서 찾아낸 고대 벼의 씨앗을 말한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 최고(最古) 1만 5000년 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은 BBC가 뉴스로 방송하고 AP와 AFP통신이 타전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으로 소로리 유적 발굴을 주도한 이가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다. 많은 유적 발굴 대상 지역은개발에 따른 사전 발굴로 이뤄져고속도로·댐 등으로 뒤덮여 박물관은 출토물 지키는 대안괴산·영동 등 충북 초등학교에소규모 전시공간 마련 구슬땀지자체들의 박물관 건립 이끌어구석기 유적의 충북·연천 집중은다른 지역 조사가 미흡한 게 원인연구자 줄고 논문도 줄어 아쉬움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문화 전파전국 어디든 유물 출토 가능성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는 밝아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고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 구석기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의 발굴조사에도 참여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편견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구석기 문화층이 겹겹이 드러난 석장리는 잃어버렸던 한반도 인류의 역사를 다시 찾게 만든 유적이다. 석장리 유적 발굴 이후에야 우리 국사 교과서에는 비로소 ‘구석기시대의 존재’가 올라갈 수 있었다. 올해는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이자 이 이사장의 발굴 인생 60주년이기도 하다. 청주시 용암동의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만난 그는 “고양 가와지와 청주 소로리의 볍씨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저를 볍씨 발굴 전문 고고학자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그는 “10년에 걸쳐 발굴조사한 석장리 유적은 전기·중기·후기에 대한 시대 분류는 물론 몸돌석기·격지석기·주먹도끼·돌날석기·좀돌날석기 등 구석기 고고학의 사실상 모든 개념을 제시했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구석기시대 연구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테마가 석장리 유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석장리 발굴 첫해 지도위원으로 참여한 김원룡 선생이 석기를 받아 들고는 “이건 핸드액스(hand-axe·주먹도끼)야!” 하며 발굴 구덩을 뛰쳐나와 조사단원 모두가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석장리 발굴은 가와지 유적과 소로리 유적 발굴의 바탕이 됐고, 다시 단양 수양개 유적으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양개 2지구 26개 집터에서도 예외 없이 볍씨를 비롯한 각종 씨앗이 나오는 양상을 확인했으니 가와지에서부터 맺은 볍씨와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석장리 유적 발굴이 가와지 유적의 볍씨 발굴로 이어졌다는 대목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일산신도시 개발에 앞서 1991년 충북대 조사단을 이끌고 경기 고양군 송포면 대화4리의 저습지를 발굴한다. 현재의 일산신도시 대화마을 일대다. 조사는 쉽지 않았는데 토탄층에서 처음 볍씨 한 톨을 찾아낸 이가 석장리에서 경험을 쌓은 발굴 인부였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과 체질을 하고 욕조에 토탄을 침전시키면서 볍씨를 속속 찾아냈다. 오늘날 고양시 송포농협에서 생산되는 쌀은 ‘가와지쌀’이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가와지의 볍씨가 고고학은 물론 우리 농업의 역사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와지는 땅 이름이나 마을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조사 현장 주변 마을은 신도시 공사에 앞서 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방 세 개가 있는 집만 한 채 남아 있었어요. 집주인을 설득해 조사단 여학생들은 그 집 딸과 방을 함께 쓰고 남자 단원들은 남은 방 하나와 마루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집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아버지가 하던 서당을 마을에서는 가와지라 불렀다는 거예요. 이 동네의 유일한 기와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와지 유적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붙여졌습니다.” 고고학자로 이 이사장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스승은 석장리 발굴을 주도한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다. 그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간 것은 사실 한국천주교회사를 공부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손 교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 교수가 석장리 발굴조사를 앞두고 조교였던 저에게 현지를 다녀오라고 했어요. 제가 공주사범학교 출신이라 발굴 허가며 인부 동원, 숙소 물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렇게 석장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면서 졸지에 전공이 구석기고고학으로 바뀌었지요.” 당시 “박물관에서 구석기 공부를 같이 하자”는 손 교수의 권유에는 거부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 그렇게 ‘구석기’와 ‘박물관’은 이후 인생의 키워드가 된다. 그가 충청권 중심의 중부 지역 구석기고고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떠오른 것은 30년 넘게 충북대 교수로 재직한 것과 관련이 있다. 초기 발굴인 청주 두루봉 유적도 그렇다. “1976년 6월 대청댐 건설로 수몰이 예정된 당시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동굴에서 사슴뿔이 나왔다는 소식을 한국일보 기자가 충북대 박물관에 알려왔습니다. 이 대학 강사였던 제가 현장에 가 보니 동굴 안에 많은 짐승 뼈가 흘어져 있었어요. 곧바로 손보기 교수에게 보고해 1차 발굴은 연세대와 충북대의 공동조사로 이뤄졌습니다. 이해 11월 충북대 전임강사로 발령받고는 본격적으로 두루봉 유적을 조사할 수 있었지요.” 두루봉 유적이 발견된 문의 광산은 석회석을 캐고 있었는데 유적이 있었을 많은 동굴이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 조사에선 사슴은 물론 원숭이·곰의 뼈와 코끼리 상아, 그리고 어린아이 뼈를 찾아냈다. 4만년 전쯤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유골은 제보자인 광산 소장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라 부른다. 흥수아이가 출토된 곳은 ‘흥수굴’로 명명됐다. 흥수아이의 배 언저리에선 국화꽃 가루가 집중 검출됐다. 국화꽃이 피는 시기에 죽음을 맞이한 어린이를 애도하는 의식의 증거로 해석됐다. 제2굴에서는 125개의 진달래꽃을 확인하면서 이곳에 살았던 이들을 ‘꽃을 사랑한 사람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충북대박물관은 1980년 충주댐 수몰 예정 지역을 조사하며 2만년 안팎의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단양 수양개 유적을 찾아냈다. 그가 박물관장을 맡은 1983년부터 본격 발굴에 들어가 49곳의 석기제작소와 250점의 좀돌날몸돌, 50점의 슴베찌르개, 다양한 형식의 주먹도끼를 찾아냈다. 수양개에서 출토된 석기는 5만점 남짓에 이른다고 한다. 좀돌날은 강한 재질의 작은 돌날이고, 몸돌은 좀돌날을 떼어낸 어미돌을 말한다. 슴베찌르개는 길고 뾰족한 날의 반대쪽을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다듬은 석기다. 이후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참여한 수양개 발굴은 2014년까지 이어진다. 수양개 조사는 1996년 단양에서 처음 열린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국제학술회의의 바탕이 됐다. 이후 학술회의는 중국, 미국, 일본, 폴란드, 러시아, 이스라엘에서도 열리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유적 주변에는 2016년 수양개선사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전시관 머릿돌에는 조사단원은 물론 발굴에 참여한 학생과 인부의 이름을 모두 새겼다. 그는 “조사는 숙소도 제대로 없고,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때로는 밀집모자만으로 뙤약볕과 폭우를 가리며 고통을 견딘 이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면서 “그들의 공로를 최소한이라도 기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괴산, 영동, 옥천, 청주, 단양 등 충북 지역 초등학교에 작은 박물관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초등학교 박물관은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박물관을 세우는 기반이 됐다. 음성 중부고속도로유적기념관과 충주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의 건립도 이끌었다. 소로리에 세워지고 있는 청주선사문화박물관은 2028년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제 발굴 유적의 많은 부분은 개발 사업에 따른 사전조사, 곧 구제 발굴로 드러난 것입니다. 중요한 유적이라도 조사가 끝나면 사라질 운명이라는 뜻이지요. 그렇게 수양개 유적은 물속에 잠겼고, 중부고속도로 유적은 길 아래 묻혔으며, 소로리 유적은 오창과학산업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결국 박물관 건립에 힘을 쏟은 것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유적을 후세에 알리고 출토 유물을 보존하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아들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공주사범학교에 다닐 때도 교사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산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역사 교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였다. 그는 2004년 서산문화발전연구원 원장이 되어 고향 문화 발전에도 흔적을 남겼다. 2013년까지 한 해 세 차례 학술회의를 열었고, 논문은 ‘서산문화춘추’로 발간했다. 서산 문화를 구체적으로 다룬 150편의 논문은 개론 수준에 머물던 지역 연구를 각론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서산학’이 자리잡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지역 연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집을 펴낼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연구자가 줄어들고, 논문도 줄어들어 구석기 연구가 침체 위기에 있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구석기 유적이 충북 일대와 경기도 연천 전곡리 일대에 집중된 듯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 발굴조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럴 뿐입니다. 전남 순천 주암댐 수몰 지역에서도 구석기 유적이 대거 드러났습니다. 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인류가 퍼져 살았으니 당연히 구석기 유적도 전국 어느 곳이나 무궁무진하게 존재합니다. 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도 밝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고고학자 이융조는 194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박물관 수석연구원을 거쳐 충북대에서 역사교육과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청주 두루봉 유적과 단양 수양개 유적, 충주 조동리 유적, 파주 운정신도시 등의 선사유적을 집중조사했다.
  • 제주 ‘생태계서비스지불제’ 9개→19개 마을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환경보전 핵심 공약인 ‘생태계서비스지불제’가 더욱 확대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지난해 9개 마을에서 올해 19개 마을로 확대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3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다. 도는 멸종위기종서식지, 해양환경정비 등 25개 활동 유형으로 세분화된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도는 올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 사업대상지 공모에 나선 결과 산양리(산양곶자왈 새신오름) 등 19개 마을 4억 600만원을 확정했다. 지난해 시범사업 마을이었던 저지리(오름·곶자왈) 등 8곳은 다시 포함됐다.
  • 고향사랑 ‘지정 기부’ 유명무실… 지자체 243곳 중 참여 12곳 뿐

    고향사랑 ‘지정 기부’ 유명무실… 지자체 243곳 중 참여 12곳 뿐

    행정안전부가 고향사랑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4일부터 ‘지정기부제’를 도입했지만, 자치단체의 사업발굴 기피와 홍보부족, 까다로운 기부시스템 등으로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사업을 선택하는 제도로 기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기부가 늘 것으로 기대됐다. 21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정기부 사업에 참여한 곳은 기초단체 12곳에 불과하다. 경기와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경북, 충북, 강원, 제주, 세종 10개 시도의 광역과 기초단체는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 기초단체는 전남 3곳, 충남 2곳, 서울· 광주·경남·전북· 울산이 1곳씩이다. 복수의 지정기부 사업을 내놓은 기초단체는 5곳인데 서울 은평구 4개, 전남 곡성군과 광주 동구 3개, 광주 남구, 경남 하동군, 산청군이 2개씩이다. 참여율도 낮을뿐더러 모금률도 매우 낮다. 모범 사례로 꼽히는 충남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 탁구부 훈련용품 및 대회출전비 지원사업’만 목표금액 5000만원 중 지난 14일 현재 5338만 5000원을 모아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은평구 ‘소아암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사업’과 전남 영암군 ‘영암 맘(mom) 안심프로젝트, 하동군 ‘유기·피학대 동물구조·보조호지원사업’, 전남 목포시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 교육비 지원사업’ 등의 모금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18개 사업은 모금률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광주 동구의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사업’ 등 10개 사업은 1% 미만이다.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 참여와 모금률이 낮은 것은 기부시스템인 ‘고향사랑e음’ 이용의 불편, 자치단체의 소극적 사업발굴과 홍보 부족 등의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행안부 독점체제를 꼽는다. 사회적기업이 운영 중인 ‘위기브(wegive)’ 등 민간단체 모금 플랫폼을 배제한 채 행안부 독점 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으로만 모금을 받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권선필(목원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 특별위원장은 “고향납세 제도를 시행 중인 일본의 경우 정부가 40여개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 연간 10조원을 모금한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되려면 지자체의 자율성과 민간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 일잘러·디지털 브레인·명랑 칭찬봇… 조직·재난안전 설계자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1% 일잘러·디지털 브레인·명랑 칭찬봇… 조직·재난안전 설계자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박성민 기획재정담당관요직 거친 능력자·순발력 ‘넘사벽’김민철 미래전략담당관유연한 사고 갖춰 뭘 맡겨도 완벽신지혜 조직기획과장상관에게도 할 말 하는 카리스마유지선 안전정책총괄과장남초 분야 유리천장 깬 ‘팔방미인’조진상 디지털정부기획과장탁월한 기획력의 멀티플레이어 김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세계 첫 보이스피싱 분석 모델 개발예산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더불어 행정안전부가 부처들의 ‘갑’(甲)으로 통하는 건 정부조직 진단과 관리, 신설·폐지, 정원(TO)까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부조직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국은 물론 경찰국, 기획조정실, 디지털정부혁신실이 고기동(행정고시 38회) 차관 직속이다. 안전 및 재난에 관한 정책 수립과 총괄·조정을 하는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안전차관’으로 불리는 이한경(지방고시 1회)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휘한다. 박성민 기획재정담당관 기획조정·정부조직·지방행정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에이스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업무이해력이 탁월하다. 긴급상황에서 함께 일하면 든든할 ‘0순위’로 꼽힌다. 국가보훈부 승격 등 윤석열 정부의 조직개편 실무를 맡았다. 한번 시작한 술자리에서는 먼저 일어서는 법이 없고, 재미까지 있는 분위기 메이커다. 이달곤 장관 수행비서(2009~2010) 시절 순발력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고 한다. 최근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에선 전 부처 5%, 행안부 1%에 들었다. 김민철 미래전략담당관 대표적인 ‘똘똘이’ 과장으로 통한다. 영민하고 사고가 유연해 뭘 맡겨도 잘한다는 평가다. 조직문화·청년정책 등을 개발해 행안부가 ‘2024년 청년정책 우수 중앙부처’로 뽑히는 데 공을 세웠다. 성과 지향적이지만 대인관계가 좋고 업무지시도 명확한 편이어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는 편이다. 행시 51회 중 본부 과장직을 맨 먼저 꿰찼다. 신지혜 조직기획과장 상관에게 똑 부러지게 할 말을 다한다. 후배들에겐 ‘츤데레’ 같지만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겸비해 팬덤이 두텁다. ‘든든한 친누나(언니)’ 같다.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안과 보훈부·국가유산청 재편, 재외동포청 신설 등 조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조직기획과 사무관 시절, 이명박 정부의 대국대과제 방침에 따라 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이런 식이면 예산을 깎을 수 있다’며 반발하는 기재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과장 자리와 정원을 날렸던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서경원 사회조직과장 24년 공직생활 절반 이상을 조직 업무에 몸담았다. 조직 법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대를 잘 이해시킨다.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국민안전처 신설 등 굵직한 조직개편을 해냈다. 지금은 의대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수 지원 방안을 맡고 있다. 첫인상은 다소 차갑지만, 매사에 침착하고 직원들과도 편하게 소통한다. 국민 추천과 인사혁신처의 심사·선발을 거쳐 선정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2018년)을 받았다. 신승열 경찰국 총괄지원과장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경찰국을 비롯해 골치 아픈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박근혜 정부 때는 외교부에 파견돼 한·아세안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기획과 의전을 맡았다. 오랜 해외 근무로 ‘전공’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입직 전 삼성영상사업단에서 근무했고 지금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관련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올린다. 조진상 디지털정부기획과장 조용히 뚝딱뚝딱 ‘빌드업’을 해낸다. 정부조직·혁신·지방분권에 디지털정부까지 섭렵해 쓰임새가 많은 멀티플레이어다. 지난해 행정전산망 대란 직후 행시 49회로 비교적 어린 기수임에도 주무과장에 발탁됐다. 기획력이 좋고 일의 가닥을 잡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후배를 질책할 때도 조곤조곤 팩트로만 접근해 납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고웅조 혁신기획과장 영국 엑시터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이후 13년 연속 국제협력 업무를 맡았다. 행정민원제도개선기획단 부단장 땐 섬세한 일 처리로 주목받았다. 업무를 할 때는 조용조용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선비형으로 직원들을 늘 존대하지만, 술도 세고 스키도 잘 타는 반전 매력이 있다. 조아라 정보공개과장 1983년생으로 2022년 본부 과장 임명 당시 39세로 최연소였다. 지금도 과장 중 가장 어리다. 업무집중도가 높아 성과를 빠르게 내는 워커홀릭으로 동기(50기)들보다 2~3년 승진이 빨랐다.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칭찬봇’으로 소통에 능해 인기가 많다. 지방자치 업무에 밝고 ‘인공지능(AI) 행정지원서비스’ 개발·확산을 주도했다. 술이 센 편이며 ‘행안부 얼짱’으로 꼽힌다. 전한성 공공데이터정책과장 정보통신부 에이스 출신으로 2008년 행안부로 넘어왔다. 문·이과적 재능을 겸비해 보고서를 잘 쓰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공공기관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기반행정법 제정을 주도하며 빅데이터 분석·활용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담백하고 사람을 적고 깊게 사귀는 스타일이다. 김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 웃으며 일을 즐기는 스타일로 창의적 시각과 추진력을 지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K-VoM)을 개발해 범죄자 검거에 일조했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부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글을 매우 잘 써 전해철 장관 비서관(2020~2022) 시절 축사·기고문 정리를 도맡았다. 지난해 ‘말이 되는 말씀’이란 글쓰기 관련 책도 썼다. 유지선 안전정책총괄과장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강단 있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던 안전정책 기획·총괄 주무과장에 여성 최초로 발탁됐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안전시스템 종합대책을 수립해 방재관리와 재난복구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대변인실 근무 땐 어떤 대형 이슈가 터져도 우왕좌왕하는 법이 없었다. 여자 풋살동호회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용구 안전개선과장 지방재정세제와 재난안전 분야에 잔뼈가 굵다. 행시에 이어 사법시험(1차)에도 합격해 법률 지식이 풍부하고 조문 해석을 잘해 제도 개선에 적임자란 평가다. 지방소비세 도입과 코로나 부처 협업 업무를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에서 일했다. 신승인 재난정보통신과장 기술직이란 이유만으로도 본부 과장 중 존재감이 있다. AI 기반 보안시스템 도입과 모바일 공무원 신분증 도입에 기여한 디지털정부 업무의 귀재다. 재난·안전과 정보통신(IT)을 결합하는 시스템 개편의 중책을 맡고 있다. 상사가 ‘10’을 요구하면 ‘10+α’를 해내지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급 중 최고참이다. 이응범 재난관리정책과장 재난안전전문가로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일한다. 전체를 보는 시야와 재난 대응의 맥을 빠르게 잡는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후위기 수해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세(1조원)를 관장하는 자연재난실의 맏형이다. 책임감 있고 진중하며 직원들을 잘 다독여 업무를 분담한다. 밉지 않은 ‘마초’ 기질도 있다고 한다. 박종빈 재난대응훈련과장 20년째 안전 분야에서 근무 중이며 깔끔한 일처리로 신뢰가 높다. 재난업무 핵심인 상황실 업무총괄과 전기·통신요금 일괄 감면 등 제도개선·복구 업무를 맡았다. 대형복합·재난대응 범정부 훈련인 ‘레디코리아’에서 양수기를 직접 다루는 열정을 보였다. 윤동진 재난대응총괄과장 지역개발·기획조정·인사·재난 등 여러 분야에서 기획력과 화합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민안전처 출범 초기 조직 설계와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했다. 풍수해 등 자연재난 위기관리 매뉴얼의 기틀을 잡았다. 정제룡 사회재난정책과장 일선에서의 재난 경험이 풍부하며 시키면 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한다.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남들이 몸 사리는 민감한 사안도 피하지 않고 자처했다. 어린이보호구역 30㎞ 미만 서행 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양기현 사회재난대응총괄과장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 쟁점을 두고 싸울 땐 확실하게 싸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해외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부처 협의와 시설 지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주민들을 설득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상남자’다.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위기 대응엔 그처럼 과감한 성격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많다. 강성희 복구지원과장 완벽하고 안정적인 일처리로 인정받는 대표 과장 중 한 명이다. 토목 전공으로 복구 지원 분야에선 ‘토목계 대부’로 불린다.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상담도 해줘 직원들이 믿고 따른다. 힘들어도 짜증 내지 않고 우직하게 일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가전제품 무상수리 전국 확대 등 피해지원대책을 주도했다. 이효식 비상대비기획과장 비교적 늦은 나이(36세)에 입직해 지방고시 8회 중 맏형이다. 차분하고 소통이 원활해 적이 없다. 복무과 재직 시 주식백지신탁제도인 ‘자문형 랩어카운트’ 심사기준을 처음 만들었다. 전시 대비 충무기본계획을 책임진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욕심이 없다.
  • 티메프 피해액 1.3조로 늘어날 듯… 환불액은 360억에 그쳐

    티메프 피해액 1.3조로 늘어날 듯… 환불액은 360억에 그쳐

    현재 8200억원에 육박하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따른 판매대금 미정산 피해액이 1조 3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이란 정부 전망이 나왔다. 당국은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에게 1조 6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2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 방안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산기일이 지난 미정산 금액은 지난 19일 기준 약 8188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아직 정산 기한이 남은 판매금이 있어 최종 피해 금액은 1조 3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각각 1700억원과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피해 업체 대상 대출을 진행 중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도 3000억원 규모의 판매자 금융지원을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는 1조원 이상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편성해 피해 업체에 대한 직접 대출이나 이자 보전을 추진한다. 지난 7일 발표된 대책보다 지원 규모가 3600억원가량 커졌다.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보증과 선정산대출 만기 연장 등에도 1000억원이 투입된다. 판매자 세정 지원과 고용 지원도 추진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14일까지 611억원 규모의 부가가치세 환급 조기 지급을 마쳤다. 최대 9개월의 납기 연장, 세무조사 및 압류·매각 유예 지원도 이어진다. 고용노동부는 실직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를 신속히 지원하고,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할 경우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도 추진한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 발생 이후 총 359억원 상당의 일반 상품과 상품권 환불을 마쳤다고 밝혔다. 여행·숙박·항공권과 상품권 관련 집단 분쟁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정산 주기 법제화와 결제 대금 별도 관리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법 개정안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 우려… “내수 위축”vs“가격 현실화”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 우려… “내수 위축”vs“가격 현실화”

    광주 12월부터 상하수도 9% 올려 경기 31개 시군 중 14곳 이미 반영서울,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고심인상 억제 땐 가계 부담 ‘풍선효과’“가격 현실화 속 내수 활성화 모색” 광주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상하수도요금 등의 인상을 예고하면서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지자체와 공기업에 언제까지나 부담을 떠넘길 수는 없는 만큼 요금 인상을 용인하더라도 내수 진작책 마련 및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시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지방 공공요금 운영 방향(안)과 상하수도요금 인상안을 심의·의결했다. 광주 상수도요금은 오는 12월 고지분부터 2027년까지 매년 9.2%, 하수도요금은 9.0%씩 오른다. 가구당 가정용 월평균 사용량인 14㎥ 기준 상수도요금은 월 8420원에서 800원가량, 하수도요금은 5600원에서 560원가량 인상된다. 경기도 역시 전체 31개 시군 중 12곳이 상수도요금을, 14곳이 하수도요금을 인상했다. 이달 기준 ㎥당 도 평균 상수도요금은 587.45원, 하수도요금은 523.65원으로 각각 26원, 28원씩 올랐다. 부산시도 오는 10월 상수도요금을 ㎥당 720원에서 790원, 내년 850원, 2026년 920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대구시는 2022년부터 3년째 매년 7~8% 단계적으로 상수도요금을 올렸다. 지난해 상수도요금을 인상한 울산시 관계자는 “재정 적자 해소와 시설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는데, 당초 올 하반기 15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실행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꼭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경기도·인천시·코레일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문제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초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2.5%까지 떨어졌지만 7월에는 2.7%로 소폭 상승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국제 유가 변동성 등에 따라 3%대에 다시 진입할 수도 있다. 내수 부진을 부추길 우려도 크다. 지난 2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한 상태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도 민간소비(-0.2%), 건설투자(-1.1%) 등 내수 부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을 억누르면 언젠가는 가계 부담으로 돌아오는 ‘풍선효과’를 피할 수 없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도 심각하다. 한국전력은 지난 2분기 1조 250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누적적자는 41조 867억원에 달한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요금 인상 억제로 공기업과 지자체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공공요금을 정상 가격에 맞추는 동시에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 내수 진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요금을 억누를 경우 부담은 미래 세대에게 전가되고, 한전채 발행 사태와 같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공요금 현실화를 통해 많이 사용할수록 비용을 더 지불하도록 하고, 취약계층에게는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 ‘처서’ 지나도 계속되는 폭염…동물도 힘듭니다[취중생]

    ‘처서’ 지나도 계속되는 폭염…동물도 힘듭니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아빠, 왜 저렇게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어?” “사자도 더워서 그런가보다, 얼른 가자.” 지난 11일 경기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사자 우리. 아이가 보던 사자는 우리에 설치된 큰 바위 아래 그늘에 몸을 뉜 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100m가량 떨어진 물개 우리에서도 더위에 지친 바다사자들이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 관람객은 “너무 더워서 죽은 것 아니냐”며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동물원이 있는 과천시는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길어지는 폭염에 동물들도 신음 올여름 재난과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일 같이 폭염 특보가 내려지고, 한 달 넘게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습식 사우나 같은 더위에 동물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월 1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폭염으로 누적 99만 7000여마리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가축과는 상황이 좀 다르지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국내 동물원의 동물 보호 및 관리 기준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동물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곳도 적잖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동물원은 126곳입니다. 이 중 26곳은 공공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이 운영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동물원 운영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었지만, 기존 동물원은 2028년 12월까지 5년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허가요건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지금 동물원의 시설이나 동물 보호 기준 등은 사실상 자율에 맡겨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규모가 작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동물원 등은 요즘 같은 더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부는 사육과 안전관리라는 틀에서 표준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역시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동물원 관리·사육 표준매뉴얼’에 담겨 있는 폭염과 관련한 가장 구체적인 내용은 ‘비·고온·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와 적절한 그늘이 제공되어야 한다’, ‘사자 등은 직사광선 등을 피할 그늘이 있어야 한다’ 정도입니다. 지금과 같은 날씨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동물원 재량에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동물원 안전관리 표준매뉴얼’에는 ‘풍수해’, ‘황사’ 등 재난 대비 위기상황별 대응 체계를 정리해뒀지만 재난 유형에 폭염은 따로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리·사육 매뉴얼을 통해 기상 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기본 관리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며 “안전관리 표준매뉴얼은 동물 탈출 및 안전사고 발생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물 복지’ 관점의 폭염 대비 필요” 환경부의 매뉴얼은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입니다.개별 동물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동물 특성에 적합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한 이유기도 합니다. 환경부도 ‘전문 검사관제’를 도입해 동물원 허가부터 지도점검과 자문 역할을 하게끔 전문가들을 위촉했습니다. 다만 검사관의 활동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 및 허가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감독을 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와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궁극적으로 동물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는 “동물원 동물들은 날씨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거나 생활 습성 등을 쉽게 바꿀 수 없어 기후 변화에 더 취약하다”며 “동물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생활 및 안전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도 “종에 따라 적절한 온·습도나 서식환경이 다르다”면서 “전문 검사관제를 활용해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는 동물원에 행정적인 제재를 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설 개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해와 같은 폭염과 이상기후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물원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꼼꼼한 사전 관리, 사후 감독으로 동물들의 안전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 옥재은 서울시의원, 서울 중구 기동대 방문

    옥재은 서울시의원, 서울 중구 기동대 방문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기동대를 방문, 김동현 기동대장 및 이정숙 여성예비군 소대장과 지역예비군 지원 및 을지훈련 대비 등과 관련해 면담했다. 이번 방문은 지역사회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서울시의원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으며, 예비군 훈련 편의를 위한 물자, 장비 등 지원을 통한 민·관·군·경 협력사업을 비롯해 지난 19일부터 4일간 시행되는 을지훈련 준비상황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예비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그 관할구역의 예비군을 육성·지원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서울시는 응급처치교육용세트를 비롯하여 구조훈련용 마네킹, LED 안내 전광판, 예비군 드론 및 시뮬레이터 등을 서울시 예비군이 속해 있는 수도방위사령부에 지원해 왔다. 또한 예비군 훈련장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에 있어 새벽부터 대중교통 이용해야 하는 예비군 대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서울시(17억 3000만원)와 11개 자치구(5억 7000만원)가 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 사단에 예산을 지원해 3월부터 서울 주요 지역에서 훈련장까지 임차버스를 통해 예비군들을 무료 수송하고 있다. 옥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 관계기관과의 협력에 더욱 노력할 것이며, 서울시의원으로서 도움이 될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인천시’가 주도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인천시’가 주도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IPA)·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해양수산부와 협상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시는 IPA·iH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2월 해수부에 제출한 내항 1·8부두 재개발 제안서가 타당성 검토와 제3자 제안공모 등을 통과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사업계획 보완과 시행조건 협의 등을 거쳐 연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해수부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로 최종 지정되면 내년 말 착공해 2028년까지 재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전반적인 항만 기능이 쇠퇴한 인천 내항의 1·8부두 일대 42만 9000㎡를 재개발해 해양문화 도심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총사업비는 5906억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시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인천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해 3월 IPA·iH와 내항 1·8부두 재개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신항과 북항 등 인천의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물동량이 줄고 있다. 도 내항 주변 주민들이 소음·분진 피해를 호소하면서 재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 관계자는 “인천 내항 재개발은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주도하는 공공항만 재개발 사업”이라며 “제물포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해양문화공간이 되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SNS에 올리지 마세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 먹는 맛집의 최후

    “SNS에 올리지 마세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 먹는 맛집의 최후

    “소셜미디어(SNS)에 사진 올리지 말아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계곡에서 영업하던 식당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행정처분에 이어 고발까지 당했다. 이 식당은 계곡에 버젓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백숙과 삼겹살 등을 팔다 한 네티즌의 신고로 불법 영업 사실이 덜미를 잡혔다. 21일 충북 진천군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천군의 한 식당이 “SNS에 제발 사진 좀 올리지 말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계곡에서 영업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테이블 10여 개가 놓여 있었고, 손님들은 테이블에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라 저런 현수막까지 걸어두나보다”라면서 “얼마나 맛있는지 해당 지역 군청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진천군청은 A씨가 제기한 민원에 “해당 식당은 영업신고를 한 면적 외의 장소를 객석 등으로 사용해 영업하고 있었다”면서 “영업장의 면적을 변경하고 변경신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식품위생법 제37조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진천군은 또 “해당 계곡에 테이블 등 시설물을 설치한 행위에 대해 소하천정비법 제17조에 의거 행위자에게 원상복구 명령 조치를 했다”면서 “미이행 시 관련 규정에 따라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상복구 명령 후에도 계속 영업”그러나 해당 식당은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뒤에도 영업을 이어갔다고 A씨는 전했다. 군청이 지난달 29일까지 원상복구를 할 것을 명령했으나, 해당 식당에는 지난 15일까지 손님의 후기가 남겨져 있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진천군청은 해당 식당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식당을 소하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은 영업장의 면적을 변경할 경우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식당 외부의 옥외 장소를 영업장으로 추가 사용하려는 경우에도 별도로 옥외영업신고를 해야 하며, 신고 없이 건축물 외부에 임의로 테이블을 설치하고 영업할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시정명령 또는 영업정지 7~15일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 나경원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적용해야”

    나경원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적용해야”

    외국인 근로자에 법정 최저임금을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21일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구분적용 세미나’에서 출산·고령화 시대에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도입이 필수가 된 만큼 내국인과 외국인의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돌봄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건 양육비 부담을 초래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최근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국내에 도착했다는데, 임금은 내국인과 별 차이가 없는 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왜 아이를 키우지 않느냐고 (청년들에) 물어보면 결국 양육비 부담을 이야기한다”고 짚었다. 이어 “지방 시장·도지사들도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며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필수가 된 시대에서 최저임금을 똑같이 적용하는 게 효율적인지를 고민해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가 ‘윈-윈(Win-Win)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고용을 활성화하고 더 많은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획일적, 일률적인 최저임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에 대해 ▲업종별·지역별 차등을 통한 구분적용 ▲사적(개별)계약을 통한 적용 제외 ▲단기 근로자에 대한 적용 제외 등을 제안했다. 그는 “최저임금 개편이 외국인 근로자 차별이 아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불법 브로커와 송출비용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지 않게 고용허가제를 재정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축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국가 경제에 많이 기여하고 있고, 온전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성이나 여러 활동에서 (최저임금 등 적용에)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요구가 있다”고 언급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가사·돌봄서비스 분야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 추세와 관련해 “서비스 수요자가 기업이 아닌 가정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과도한 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준형 카이스트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영국·독일·일본·스위스 등을 최저임금 차등적용 해외 사례로 제시, “어떤 방법을 쓰든 외국인 노동자의 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적극적 통제, 관리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국제노동기구(ILO) 차별금지협약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생계비를 고려한 최저임금 적용은 ‘합리적인 차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 의원은 “ILO 협약에서의 차별 금지는 ‘합리적인 차별’은 가능하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며 “최저임금을 정하는 기준은 법에 따르면 생산성과 생계비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들이 버는 수익의 80%를 본국에 송금하는데, 근로자 1인의 생계비는 국내 기준으로 해야겠지만 그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가족의 생계비는 대한민국 기준과 같이 볼 수 없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상대적으로 주거·식비 부담이 큰 외국인 가사근로자들을 예로 들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일정 수준 이상 숙식 서비스를 제공한 뒤 지역별 생계비 수준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정한 금액만큼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면 (임금을 현물로 지급하는 차원에서) ILO 협약에도 위배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날 토론회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법안 개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여당 의원 20여명이 대거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 안철수, 유상범 의원실 공동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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