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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공천 경선/ (하)주저앉은 관료들

    ***행정가 출신 줄줄이 낙마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되기 직전 서울시의 한 간부는 “민선 초기에는 정치인이 많이 당선되겠지만 시간이흐르면서 시민들은 관료 출신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장담했었다. 처음에는 뛰어난 감각의 정치인들에게 행정을 맡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약점이 드러나는 대신 관료 출신의 강점이 부각돼 시민들은 행정가를 선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처럼 당시만 해도 공무원들은 ‘관료 출신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실제로 1·2기때는 관료 출신이 대거 단체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3기때는 상황이 급변했다.지방 정치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다는 취지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구청장 후보를 선출토록 한 ‘후보 공천 경선’이 관료들의 단체장진출을 막는 예상밖의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 과거에는 화려한 공직 경력을 내세워 당으로부터 적극 추대됐지만 이젠 오랜 정당 생활을 해 온 당직자들과 치열한 대결을 벌여야 한다.그 결과 상당수의 관료들이 행정 경험만으로 도전장을 냈다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현직 구청장중 관료출신으로 공천을 받은 사람은 민주당의 경우 김동일 중구청장뿐이다.한나라당은 정영섭 광진,이기재 노원,조남호 서초,권문용 강남,이유택 송파구청장등이 있다. 진영호 성북,장정식 강북,이정규 서대문,허완 양천,반상균 금천구청장 등 나름대로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관료출신 현직 구청장들은 당내 경선에서 낙마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해 결과는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구청장 후보 경선에 뛰어 든 서울시 관료 출신은 모두 14명.이중 경선에서승리한 사람은 6명뿐이다. 최근까지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있던 노장택씨는 민주당종로구청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패했다. 또 서초구 부구청장을 지내다 한나라당 강남구청장 후보경선에 참여했던 차정욱씨,부구청장을 지낸 동작구에서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임성수씨 등도 관료 생활을 접고경선에 참여했다가 주저앉았다. 노원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이번에 다시 노원구 민주당 후보경선에 도전한 이동식씨,한나라당 도봉구청장 경선에 나선 김창신(전 도봉 부구청장)씨,금천구청장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강성환(관선 구로구청장)씨,영등포구청장에 나선 허만섭(전 영등포 부구청장)씨,서대문구청장 후보경선에 출마한 조광권(전 서울시 교통국장)씨 등 과거 공직자들은 줄줄이 쓴잔을 들었다. 물론 이런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공천을 따낸 관료 출신도 6명이 있다. 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로 뽑힌 이춘기씨.마포구 행정관리국장으로 근무하다 마포구가 서울시를 배제하고 부구청장에 자체 승진시켰던 인물이다.시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자 사표를 낸 뒤 노승환 현 구청장의 후광을 업고 경선에나섰다 후보티켓을 거머쥐었다. 한나라당에서는 문병권(중랑)씨와 서찬교(성북),안순영(성동),양대웅(구로),최선길(도봉)씨 등 5명이 공천을 받았다. 문 중랑구청장 후보는 중랑구 시민국장 등을 거쳐 영등포 부구청장으로 일하다 공천돼 민주당 정진택 현 구청장과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서 후보는 본청 감사관과 강동·은평·성북 부구청장 등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중구청장 후보경선에 나섰다 떨어진 뒤 다시 한나라당 성북구청장 후보 로 선출된 저력의 인물이다. 성동의 안 후보는 성동구 감사실장과 사회복지과장,문화공보과장 등을 거쳐 정년퇴직한 뒤 뽑혀 고재득 현 구청장과 맞붙는다. 본청 국장과 현 박원철 구청장 밑에서 부구청장을 지낸구로의 양 후보는 이번에 정-부구청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봉의 최 후보는 민선 1기 노원구청장을 지냈으며 관료출신인 김창신씨와 경선끝에 공천을 받았다.민주당이 단독추대한 임익근 현 구청장과 본선에서 격돌한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본선에 진출한 관료들은 대부분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검증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이들의 활약 여부가 최대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4)시민단체의 빛과 그림자

    ‘제5의 권력’이라는 시민단체(NGO)들이 유리알 같은 지방행정과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의 착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을 감시,견제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사회가 1970년대부터 급속히 자본주의화되면서 시민단체들이 급격히 팽창해 왔다.그 결과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을 투명하게 이끌었다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는 반면 행정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에 앞장서 개입하게 된 것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지방의원들이 비리에 개입하고 자질이 떨어지는 데다 전문성마저 부족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지방의원들에게 “의회를 투명하고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의원들이 제살을 깎는 듯한 자기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부정부패 등으로 구속되면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어김없이 성명서를 내거나 항의하고 있다.의원들은시민단체의이같은 성명서 등에서 의원 자질을 거론하면서 다른 결백한 의원들까지 매도하고 의회를 비하한다고 분개한다. 경실련 전남협의회는 “모든 회의를 공개하고 회의록 작성을 비롯해 모든 표결상황과 의원 재산 및 납세실적,무분별한 자료요구 자제,의회 발언시 불필요한 인사말 줄이기” 등 10대 개선안을 지난해 마련해 도내 각 지방의회에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은 회의 한번 참석하는 데 일당 8만원과 다달이 90만원 가량의 의정활동비를 지급받고 있지만현실적으로 너무 부족해 전문성을 갖춘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능력있고 참신한 인재는 지방의회를 외면하고 토착세력과 연계된 인사들이 대거 지방의회를 점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지방의원과 공무원들이 시민단체의 감시와 견제를 탐탁잖게 생각하고 있다.시민단체의 활동비 가운데 많은 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는 한해에 많게는 수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실제로 지난달 말까지 각종 공익사업을펼치는비영리 민간단체에 올해 5억 9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지원대상은 ▲국민화합사업 ▲문화시민운동 ▲투명사회 만들기 ▲국제교류사업 ▲시민참여사업▲푸른부산가꾸기사업 등이다. 울산시도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2억 8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기도 했다.울산의 경우 지난해 71개단체들이 8억 7800만원을 신청했으나 59개 단체에 2억 9700만원을 지원했다.의원들과 지방공무원들은 “시민단체가지원금을 당초 목적대로가 아니라 운영비 등으로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시민단체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건전한동반자가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선의의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는 정치적 경쟁자라는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방의회에 진출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회원들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운동 차원을 넘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직접 내기로 했다.환경운동연합 등은 독자적으로 ‘녹색후보’를,다른 시민단체들도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후보를 골고루 내기로 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달 말까지 ‘만인위원회’를 구성해 시장과 5개 구청장 후보를 함께 내기로 최근합의하기도 했다.전북도 역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자치연대’를 결성해 15명 안팎의 시·군의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장은 “시민단체가 정책 대안을 제시해도 행정기관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시민운동가들이 직접 지방의회에 진출,행정을 움직이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의 중심축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시민단체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할 권력을 탐하며 스스로 권력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회원이 부족해 사회적 현안이 대두됐을때 서로 연대하는 ‘품앗이’하기가 일쑤다.시민단체 회원 상당수가 상임·공동대표가 아니면 고문·집행위원장 등의 감투를 써 직급 인플레이션도 심한 편이다.스스로 권력화된 계층조직을 닮아간다는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 ■日요코하마코드 탄생 배경 일본 요코하마(橫浜)시는 지난 2000년 3월 비영리 민간단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일명 요코하마 코드)’에서 민관 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있다. 요코하마 코드는 원활한 민관 협력을 위해 ▲자주성의 존중 ▲상호이해 ▲자립화 ▲대등 ▲목적 공유 ▲공개의 원칙 등 6가지를 들고 있다. 이같은 요코하마 코드는 조례에 바탕을 둔 것으로 시가제정한 ‘시민활동추진 조례’에 근거한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조례 제정에 앞서 97년부터 행정이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할 때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해 검토하기시작했다.민관 파트너십 원칙과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활동추진 검토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위원으로 시민단체 관계자와 대학교수 각각 4명으로 구성했다.그러나 요코하마시나 행정 공무원은 위원회에참여하지 않았다.행정의 감시나 감독 없이 의견을 자율적으로수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검토위원회는 본위원회의 회의 5차례,소위원회의 회의 11차례를 열고 시민활동의 역할,시민단체와 행정의 관계,시민단체와 행정의 연대자세 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다. 위원회는 99년 3월 의견수렴·공개포럼·시민단체 조사등을 근거로 요코하마시에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을 제안,조례가 제정되게 됐다.이 조례를 바탕으로 다음해 3월 요코하마 코드란 옥동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기철기자 ■전문가 조언/ 정부와 시민단체는 ‘공생'해야 시민단체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의 하나가 됐다.정부나 정치권에 대한 비판·감시뿐만 아니라,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사회복지수요에 대처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행정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있다.정부의 각종 위원회나자문회의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을 통해 정부는 시민단체에대해합법적·공개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르렀다.종래 시민단체와 정부가 서로 비판과 배제로 일관한 데 비하면 획기적인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행정이 과연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민관협력 경험이있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보면,양자 간에 현격한 인식 차이가 있고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이다. 공무원은 시민단체가 기업이나 행정조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시민단체는 공무원들이 ‘규정과 절차’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또파트너십의 주안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반면 공무원은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데 도움 받기를 원하고 있다.실제로 시민단체가 민관 파트너십에서 갖는 가장 큰 불만은 ‘결정은 행정이 하고,민간이 자원봉사로 뒷받침해 주기만 바란다.’는 것이다.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시민단체는무조건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다.비록 영리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나름의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비가 필요한 조직이다.시민단체는 적어도 자기분야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마찬가지로 시민단체도 행정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종 공무원 교육때 시민단체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거나,시민단체 연수나 교육에 행정이동참할 필요가 있다.나아가 상호 단기파견 근무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교류도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행정은 시민단체에 대해 지원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사무실 제공이나 재정지원만이 효과적인 파트너십으로 간주된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지원에서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행정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진정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적극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단체로 하여금 행정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이해하고,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시민단체의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시시비비를 가리는 가운데 건설적인 제안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참여연대의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요구가 적극적인 제도개선으로 나타난 것이 한 가지 사례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종합전담 창구로서 ‘민관협력정보센터’를 설치해 보자.시민단체에 대한 행정정보 제공,시민단체와 자치단체의 협력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조정,각종 지원사업의 결정과 대상단체 선정,기타 시민단체에 대한 행정편의제공 등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현행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의 한계를 보완하고,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민관협력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흔히 시민단체와 행정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라고 한다.양자 모두 시민의 복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창조적인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자치의 성공적인정착을 위해 서로 책임 있게 비판하고,당당하게 협력하는 문화를 기대한다. 김수현 서울시정개발硏연구위원
  • 기초단체 서울사무소 ‘부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시·군들이 의욕적으로 개설한 서울사무소가 목적과는 달리 출향 인사의 관리나 중앙부처와의 단순업무 협조기능만을 수행하는 등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전국 시·군의 서울사무소 운영실태 감사에서 사무소의 운영이 실익이 거의없는 행정낭비 사례로 밝혀져 행정자치부에 사무소 개설승인에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요구했다. 전국 시·군에서 개설한 서울사무소는 모두 10개.이들 시·군은 96년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임차 보증금 또는 자산취득비로 12억 7381만원을 사용했고,사무실 운영비로 10억 6590만원을 썼다.강원은 3곳,전북·경북·충북이 각 2곳,전남이 1곳이었다. 강원도 P군은 2000년 2월 영등포구 당산동에 161㎡ 규모의 서울사무소를 보증금 1억 200만원에 월 7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개설,직원 인건비 등으로 1억 3457만 2000원을썼지만 효과는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M군도 서울사무소(145㎡)를 98년 1월 서초구 서초4동에 국내·외 행사준비 협조 등을목적으로 임대했다.6급 직원 등 2명의 직원에다 현지에서 1명을 뽑아썼지만 3억1166만원의 예산만 낭비한 채 겉치레 운영만 하고 있었다.이들 시·군은 ▲시·군정 홍보 ▲지역 특산물 판로개척▲국고 보조사업비 요청 등의 업무추진 창구역할 ▲정보수집 등을 목적으로 사무실을 임차하거나 오피스텔 등을 얻어 사무소를 개설했다. 감사원은 “광역시·도의 사무소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찾도록 행자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0)전시성 행정

    ***이벤트성 '멋대로 행정'부작용 심각. 경남 마산시는 1996년 명주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추진했다.마산시 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자연환경보존지역에 해수욕장을 만드는 사업이다.해수욕장 건설은 시장 공약사업이었다.마산시는 시장 공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그러나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지방자치시대 부작용 중의 하나인 전시·선심성 행정의 전형이다. 명주해수욕장 건설은 처음부터 문제였다.해수욕장 부지가 자연환경보존지역인데다 지방재정법을 어겨가며 시작했다.지방재정법은 20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은 행정자치부의지방재정 투·융자사업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명주해수욕장 건설은 687억원 규모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심사대상이었다.그러나 심사를 받지 않았다.마산시는 또 경남도지사로부터 1998년 이곳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부지를 매입하는 등 사업을 계속 추진했다.그러나 사업비 확보가 어렵게 되자 98년 7월 사업을유보했다.그 결과 설계용역비·토지매입지·보상비 등 14억 4027만원의 예산을 사장시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광주 광역시 광산구는 선암동·운수동·서봉동 일원에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그러나 재원 확보가 불투명했다.그런데도 계속 추진하다 토지보비 650억원 등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중단했다.그결과 용역비 10억 5384만원 등 모두 11억 1072만원의 예산을 낭비하거나 사장시켰다. 지방자치제 실시후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선거공약사업 이행,차기선거 의식 등의 사유로 무분별하게 전시·선심성 사업을 하고 있어 건전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관광·문화·체육시설등의 건립 사업이다.사업 타당성,시설운영대책,재정규모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여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적지않다.예산낭비는 지방재정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또 유사한 국제행사나 지역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거나 무분별한 경영수익사업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도 적지않다.단체장들은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하기 좋은 국제행사나 지방축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려 한다.일부 중복 개최는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떨어뜨릴 우려도 있다. 국제영화제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성공을 거두자,전주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가 뒤따라 열리고 있다.전주는 ‘디지털 영화제’ 부천은 ‘판타스틱 영화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개의 국제영화제가 비슷하여중복 개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중복개최로 부실한 영화제가 될 경우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행사도 많다.부산국제영화제나 세계 도자기 엑스포 등 국제 행사와 함평 나비축제,금산 인삼축제,양양 송이축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지방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성공적인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도움을 주고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도 있다.하지만 그러한 성공에 편승하여 여러지역에서 유사한 행사를 국가 전체적인 연계성 없이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문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사업추진의 실상은 감사원 감사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감사원이지난 2000년 행정자치부와 16개 광역자치단체,40개 기초자치단체를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1995년부터 5년간 추진한 10억원 이상 투자사업(9948개 사업,총사업비 153조원)중 8%에해당하는 795개 사업(총사업비 9조 3034억원)은 발표만 하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고 7.8%에 해당하는 773개 사업(총사업비 30조원)은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의 사유로 중단되거나 부진한 형편이다. 773개 사업중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후 사업을 중단하게 되어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함평나비축제 성공비결. 전남 함평 나비축제는 성공한 지역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꼽는 벤치마킹 1호다.농업을 주제로 한축제가 개최 3년만에 관람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왜 성공했나=차별화다.놀고 먹는 축제와는 다른 생태체험과 자연관찰을 하는 교육내용으로 짰다. 도시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나 봤던 노랑나비·호랑나비를 실제로 볼 수 있고 어른들은 수만평 꽃밭에서 노니는 나비를 보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리고 공무원과 주민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손님맞이에 나서면서 자연환경을 고 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무엇을 보여주나=주 행사장인 함평천 둔치공원 1만여평을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과 읍내 주변 논마다 심은 자운영 꽃밭 위에 노랑나비·호랑나비 등 1만여마리의 나비가 하늘을 수놓는다.나비 생태관(500여평)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우화한 나비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또 북한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세계 희귀곤충 5000여종 5만여마리의 표본 전시관도 볼거리다.개구리·도마뱀·거북이·달팽이·물고기 등을 만날 수 있는 자연 학습장도 흥미롭다. ◆직접수입=지난 3년동안 행사기간에만 입장료,특산품 판매 등으로 8억 3000만원이 들어왔다. 관람객은 99년 60만명,2000년 75만명,2001년 123만명(외국인 1000명 포함) 등 모두 258만명이었다.입장료 수입만 3억 8900만원이었고 행사장내 식당과 특산품 판매장 운영등으로 3억 7000여만원을 벌었다.3회 개최비용은 10억원정도였다. ◆간접수입=3차례 축제와 관련한 간접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추산됐다.관내 음식점과 여관,주유소 등의 매출이 26억 4500만원,신문과 방송의 축제보도 내용을 군 홍보비로 계산하고 ‘청정 농업지역’이란 이미지로 ‘함평쌀’ 등 친환경 농산물의 판매가 2%가량 늘어난 것을 합하여 192억원,‘나르다’라는 나비 상표를 붙인 수건 등 56개 품목 217종을 개발하여 상표 사용료로 받은 7억원 등이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전문가 제언/ 사업 추진전 타당성 검증 필수. 지난 95년 7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 취임한 이후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경영수익사업과 이벤트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다. 중앙집권체제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1년 이내였기 때문에 경영수익사업이나 이벤트 사업 등을 실시하기가 제도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민선시대에는 경영수익사업을 포함한 이벤트 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지방정부는 지난 8년간 지방차원의 다양한 사업을추진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사업을 잘 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자기 지역을 알릴 수 있기때문에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관광 및 문화적 효과를 높일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고양꽃박람회 등은 성공한 이벤트 경영사업으로 지적할 수 있다.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영상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바꾸어 놓고 지역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벤트를 포함한 지방단위의 사업이 계획적이며체계적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전시·선심행정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부정하지 못한다.많은 이벤트 사업이 경영 및재정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사업 추진에 있어 타당성 및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분석 없이 사업을 진행하여 지방재정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하고 있다.유사한 이벤트 사업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선심성 행정으로 흘러 효과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벤트 사업을 포함한 지방정부 추진 사업이 전시·선심성 행정에서 탈피하여 성공적인 경영수익사업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첫째,지방정부의 사업은 지역주민의 요구가 높은 사업을우선순위로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지방정부의 사업이 결정될 때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의 참여와 감시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자치단체장의 일방적인 전시·선심성사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지역의 경제·역사·문화 및 인근 지역과의 공간적인 연계 등을 고려하여 계획되어야 한다. 지역 단위의 사업은 지역경제의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실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문화와 지역경제가 연계되도록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지방정부의 사업은 사전에 경영수지에 대한 타당성분석을 통하여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하더라도 경제유발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주지 못할 때에는 사업의 타당성면에서 좋은 사업이라 볼 수 없다. 넷째,국제적 행사는 지역주민 및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지역의 생산품을 해외에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차원으로 사업이 기획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계절별로 이벤트를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체계적이며 유기적인 차원에서 이벤트 사업이 상호협조 하에 전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일정액 이상 투자 사업은 지방재정 투·융자사업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지방재정법을 위반하거나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제재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유효한 제재수단 중의 하나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에 주는 교부세 지원시 일정액을 감액하는 방안이다.행정자치부가 올 1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이성복 건국대 교수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9)일그러진 자화상

    ** “혐오시설 NO” 님비현상 위험수위. 전남 Y군(郡)의 L군수는 요즘 쓰레기 매립장을 머리에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밤잠을 설친다.임시로 마련한 쓰레기 매립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렇다.Y군은 지난해 초 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로 설치 후보지역으로 관내 K면 모 마을 일대를 지목했다.그러나 소문을 전해들은 인근 H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최종 후보지를 S마을로 옮기고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이 마을과 가까운 전북 G군 주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선 것이다.실무자들끼리는 물론이고 군수가 나서도 타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주민과 군의회가 반대하는데 무슨협의나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뿐이었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지역에 혐오시설은 무조건 안된다는님비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일깨워 준다.주민과 관(官)의 갈등을 넘어 ‘관관 협조’라는 국가의 근간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경제성장에따른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님비현상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레기처리시설,하수종말처리장,화장장,핵폐기물 처리시설 등 혐오시설 입지를 놓고 행정당국과 주민,사업시행자 간의 갈등은 점점 증폭하는 추세이다. 사람들은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디엔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른바 혐오시설들이 설치되어야 하고 그 필요성도 높아가고 있다. 박상덕(朴相德) 대전시 건설교통국장은 “과거 중앙집권적이고 권위주의 정권시절에는 님비현상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혐오시설이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돼 ‘공익을 위해서는 사익은 희생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자자체와 주민은 자기지역을 보다쾌적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이는 지역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혐오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님비현상이 일반화됐음을 뜻한다. 이처럼 님비현상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선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 불이익 때문”이라고 김충환(金忠環)서울 강동구청장은 진단한다. 혐오시설 입지에 따른 불안심리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토지이용이 제한되거나 잠재적인 위험성 때문에 발생하는 땅값 하락은 님비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주장이다. 또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크다는 인식이 무조건적인 반대 또는 저지심리를 이끌어낸다. 한 예로 경북 K시는 최근 주민지원기금 100억원,반입 수수료의 10%(연간 3억원)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역 공모에 나섰으나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몇개월 후면 현재 사용중인 쓰레기매립장이포화상태에 이르는 터라 이런 어마어마한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주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한 것이다. 이는 님비현상이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심리적·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실례다.많이 개선돼 나가고는 있지만 행정당국에 대한 불신도 님비현상을 부추기고 있다.혐오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홍보 부족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참여를 배제한 결과,주민들이 당국을 불신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이기주의도 곁들여진다.기피시설의 설치는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함께 발생시키는데 기대되는 편익보다 비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시설 설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또 잘못된 정보에 의한 비합리적 선택도 님비현상의 한 원인이다.실제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나 편견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동훈(金東勳) 충남대 명예교수(자치행정학과)는 “님비현상의 피해는 결국 해당 주민 몫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과 같은 것”이라며 “행정당국과 주민이 서로 협의,타협하는 성숙한 자세가 문제를 푸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님비 극복 외국사례. 선진외국에서는 님비현상을 어떻게 극복할까.철저한 ‘공평부담 기준’의 적용이다.특정지역에 혐오시설을 설치할때는 도시 전체가 부담과 이익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첫째,‘경제적 보상’으로 미국 뉴욕주가 브룸 카운티에폐기물 소각로를 설치한 대가로 주민들에게 600만달러를보상했다.또 혐오시설의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고용창출 등 간접보상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푼 경우도 적지 않다.프랑스에서는 ‘아프레 샹티에’라는 원전건설공사를 하면서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거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주민들이 무료로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둘째,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설명회,공청회,토론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캐나다가 온타리오주 포트 홉지역에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 입지계획을발표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반대 이유는 입지선정 조건의 타당성 부족,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 결여,약속불이행 등이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독립적인 입지선정 작업반을 구성해 주민,마을위원회,도시위원회,공무원,시설계획입안자,전문가그룹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집단의사 결정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혐오시설 입지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주민과의 협력 선택’(Option for Cooperation) 방법은 님비현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셋째,주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 마을이 방사성 폐기물 영구처리장으로 결정되자 반핵론자들과지역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통산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원자력위원회 등과 연대해 주민설득작업을 착실히 벌였다. 이들은 이 마을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마침내 원전건설에 성공했다. 최용규기자. ■전문가 제언/ 고통·비용분담이 '윈윈 대안'. 바둑의 절정고수는 일백 수 이상을 미리 읽고 착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대의 예상되는 대응을 고려하여 행동을 선택하는 이러한 방식이 전략적 사고이다.지역이기주의도 둘 이상의 갈등주체 사이에서발생하는 것이므로 전략적 사고는 도움이 된다. 하나의 자치단체가 지역주민 혹은 다른 자치단체의 예상되는 반응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대안을 선택하게 되면 지역이기주의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하지만전략적 사고에 바탕을 두더라도 서로의 이익이 충돌할 수있으므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역이기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첫째,상호주의에 따라 이슈(의제)를 교환하도록 해야 한다.인접한 두 자치단체 중 한 곳에는 하수처리장을,다른곳에는 분뇨처리장을 설치하는 빅딜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쓰레기소각장의 건설을 두고 갈등을 빚은 구로구와 광명시의 경우 하수처리장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추가하여 교환의 조건을 만들어 갈등을 치유했는데,이것이 좋은 예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몇 개 기초자치단체를 하나의 권역으로묶은 다음 자치단체마다 하나의 혐오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할당제를 취하고 있고,비용의 공평한 분담을 위하여 돌아가며 관리하도록하는 윤번제를 실시하고 있다. 둘째,한 당사자의 일방적인 강행이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민소환제를 전개하도록 해야 한다.이 제도는 자기 구역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소홀하거나 무관심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드는 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에 있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에너지를 되도록 많이 투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당사자들은 그 때까지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타결할 마음을 갖게 되며,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대안을 찾아낸다는 것이다.영국·독일·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위험 또는 혐오시설의 입지에 대하여 해당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되끝까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는다. 넷째,자치단체의 전지역주민에게 해당 시설입지의 필요성과 입지타당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일부 지역주민의 이기주의적 행동에 대한 잠재적 비판을 유도한다.이것은 소수 지역주민의 과격한 행동에 의한 여론악화와 단체장에 대한 지지하락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차후 전체주민에게 비용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여다이옥신이나 방사능 등 안전문제에 대한 염려를 최소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협상의 ABC는 원칙문제에 대한 합의이후에 경제적 보상(이해관계)에 대해 타결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기주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에 기초하여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으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한쪽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 것은 일시적인 ‘피로스의 승리’(많은 상처를 남겨 승리의 의미가 없음)에빠질 것이다. △ 하혜수 상주대학교 교수.
  • 시민단체 ‘정치열풍’ 뜨겁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시민·사회단체에 ‘정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민단체가 지나치게 선거에 민감하지 않으냐는 비판이 있지만 진보·개혁 정치를 추구해온 국내 시민단체의 특성상선거철에 정치 문제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시민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선거 담론’은 크게 세가지.선거자금 투명성 확보,진보·대안정치 실현,선거 직접참여 등이다. 선거자금 투명성 운동은 ‘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맨’이 주도하고 있다.참여연대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송두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이남주 YMCA연맹 사무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이 지난 2월 만들었다.이들은 개인적으로 참가하고 실무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와 YMCA·여성민우회 등 전국 규모의 단체 회원들이 맡는다. 시민옴부즈맨은 발족과 함께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선거기간중 회계장부 공개,경선자금 지정 계좌 유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과의 서약서’를 받았다.지난달 11일에는 금품·향응을 제공한 일부 후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시민단체 활동가와 진보적인 학자 60여명은 지난달 22일부터 3일 동안 ‘연대와 성찰,사회포럼 2002’를 개최했다.이번 포럼의 쟁점은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였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불고 있는 ‘노무현 대안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일부 시민운동가들은 노무현 대안론을 87년 대선 당시 진보진영에 불었던 ‘김대중 비판적 지지론’에 비유했다.그러나 대다수 운동가들은 “노무현 대안론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진보정당의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뒀다. 여성운동계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을 놓고논쟁을 벌이고 있다.박근혜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를여성의 정치참여 관점에서 진보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냐,아니면 단순한 젠더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봐야 하느냐가 핵심이다. 경실련·녹색연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서울YMCA 등은시민의 신문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대안·진보정치 토론회를 매주 화요일마다 열고 있다.민주노동당·사회당·녹색평화당·자치연대 등의 대표자들을 불러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방선거를 공식선언한 시민단체는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환경연합은 최근 ‘녹색후보추천 100인 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다음달 7일에는 기초의회 후보 50여명,고양시장,마산시장 후보 2명과 함께 ‘녹색자치 전진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박진섭 사무국장은 “비리·부패·무능력·개발로 대표됐던 지방선거에 환경친화적인 정책과 의정활동을 펼칠 녹색후보를 참여시켜 진정한 지방자치를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환경운동가들이 만든 녹색평화당도 15일까지 지역출마자를 선정하고,조만간 중앙당 창당을 위해 23개 이상의지구당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년이여 고향으로 돌아가 시장이 되자’는 슬로건으로지방선거에 나선 한국청년연합회(KYC)도 30여명의 청년후보를 모집했다.천준호 사무처장은 “그동안 청년들은 지방선거를 무관심속에 방치해 왔다.”면서 “지방자치제도의 정상화와 지방의회의 부활을 위해 이제 청년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정책갈등 해법] (7)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매수재원

    ***미집행 도시계획부지 매수재원 논란. 10년 이상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 부지에 대한 매수재원의 조달 여부가 부처간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99년 도시계획시설 부지로 지정돼 활용하지 못한 대지에 대해 이를 해제하거나 보상하라고 판결했다.헌재 결정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0년에 도시계획법을 개정,올해부터 이들 시설에 대한 매수 청구가 들어오는 대로 보상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보상해 줘야 할 금액은전국적으로 1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보상대란’에 대해 법적으로는 2년 내에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당장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들은지방재정 여건상 감당할 수가 없어 중앙부처만 쳐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발생한다는 것은결국 결정된 계획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이들 시설의 개념과 범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현실을무시하고 남발된 장밋빛 도시계획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입을모으고 있다. 백현석(白鉉錫) 함께하는 시민단체 팀장은 “도시계획이 중앙정부의 영역은 아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계획시설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기 전에 지정된 것으로 중앙 정부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칫 난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방관자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 나서야 한다.”고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행정책임 건교부. 도시계획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건교부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매수청구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뾰족한 방안은 없다. 건교부가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파악한 전국의 1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모두 86만 6217㎢.이 가운데 대지는 4만 974㎢에 이른다.땅값을 공시지가로 따져보면 무려61조 549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헌재의 판결에 따라 매수 청구가 들어올 경우 보상을 해줘야 하는 땅값만도 12조 4739억원이나 된다.10년에걸쳐 보상한다고 해도 매년 1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건교부는 현재로선 재원 확보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매수 청구가 들어와도 이를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이 2003년 12월31일까지이므로 아직은 시간이 있고,실제 보상은 2004년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2004년 예산부터 확보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대신 건교부는 막대한 예산 확보가 실제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자체에 불필요한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토록 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낸 데 이어 내년 예산 반영부터는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유찬희기자 chani@ ■중재자 행자부. 도시계획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라 행자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지만 지방재정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평균 54%에 불과할 정도로열악하기 때문이다.98년 63.4%에서 매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전남의 경우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20.4%에 머물렀다.아무리 지자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도 많은 지자체들이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앞으로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발생하지 않도록행정지도에 나설 방침이다.장기적인 도시발전 계획을 새롭게 짜고 명확한 재원조달 방안을 짜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행자부는 도시계획을 쉽게 변경한다면 행정의 일관성 측면에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지자체에 당부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나라살림 맡은 예산처. 나라살림을 도맡고 있는 기획예산처로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매수청구 재원을 국고에서 지원해 줄 수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도시계획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계획에 따른 도로 및 공원 등 공공시설 건설도 지자체 재원으로 부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헌법 불합치 판정에 따라지난 2000년 8월 개정된 도시계획법은 10년 이상 시행하지않은 도시계획 시설에 대해 매입을 하든,해제를 하든 전적으로 지자체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는 게 예산처의 시각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자체가 도시계획을 만들고 시행하는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칙에서 볼 때도 도시계획시설 건설 재원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관계자는 “지자체의 도시계획은 공공용지나 도로 등이 과도한측면이 있고,재정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선심성으로 계획된 경우가 많다.”면서 “매수청구 대상이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지자체 자체분석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방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만으로 국고지원을 해줄 수는 없다.”고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부익부 빈익빈' 지자체. 지난 1월부터 실시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매수청구제 건수가 아직은 많지 않아 안도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경기 등 재정자립도가 높고 도시계획 시설 정비가비교적 잘된 지역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면적이 적어 재원 확보에 큰 부담이 없다.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집행하지 못한 도시계획시설 면적도 넓고 매수청구액도 크지만 재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따라서 이들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국고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경우 매수청구대상이 되는 ‘대지’ 지목의 땅이 전체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2%에 불과한 데다 신청 건수도 지난 2월말 현재 공원 21건,도로 12건 등 모두 33건으로 당초 예상에 못미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도로와 공원 206곳 9334만 6000㎡ 등 모두 2540곳 1억 291만 8000㎡이며이 가운데 지목이 ‘대지’인 매수청구대상 토지는 236만2000㎡ 정도다. 이에 따른 매수청구 추정 보상액은 도로 9972억원,공원 4806억원 등 모두 2조 73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수청구의 대상이 되는 토지 소유주가 매수를 요청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모두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4)지방의회의 두얼굴

    ■유급으로 전환·의원수 축소해야. 지방의회가 부활해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났다.지난 기간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는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지방의회를 보는 주민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결국 지방자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의회는 대표성과 전문성 확보 미흡,지나친 정당개입으로 인한 마찰과 갈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지방의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위상을 강화해야 지방의회운영을활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제를 우리 사회에 착근시킬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의회 주변환경의 변화와 함께 의식·제도·행태 면에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첫째,현재의 명예직 지방의원을 유급직화하면서 지방의원숫자를 줄여야 한다.무보수 명예직을 원칙으로 한 현행 제도상 의원정수는 비교적 많다.98년 지방선거 전에 의원정수가다소 축소되었지만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요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의원정수를 한번 더 축소 조정하여 지방의회의 효율적 운영과 지방재정부담을 축소하고,이를 전제로 보다 유능한 지역일꾼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수행토록 하기 위해서는 유급직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지방의회가 지역실정에 맞고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운영상 자기결정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지방의회의원에 대한 처우와 위원회 제도의 운영,회의일수,정기회기수,사무국의 운영 등에 관한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변 여건과 능력을 감안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주민들이 주권자로서 지방의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지방의회 야간회의 개최,의회방청객의 발언기회 부여,위원회회의의 공개,주민들에 대한 홍보강화 방안 등이 그 동안 간헐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지방의회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지역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대폭 확대해주는 길만이 주민의협조와 지지를 얻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넷째,지방의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의원 개인보좌관제도의 도입은 현재 여건에서 무리가 되기 때문에 의회의 보좌기능을 강화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엇보다 의회 내에 자료실을 보강하여 각종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의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아울러 학계와의끊임없는 교류 및 각 지역 또는 각급 지방의회간에 정보교환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현재의 전문위원만으로는 효율적인 입법활동을 보좌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위원 아래 입법조사관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사무처의 기능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무엇보다 사무기구에 대한 의회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소속 공무원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하여 의회의장이 직접 임명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지방의원 스스로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비록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는 지방의원들이지만 중앙으로부터 자율과 분권을 쟁취하고 주민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 ■김종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종구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지방의회의 건전한 발전과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의원들의 유급직화와 보좌관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의회의 공헌은. 지방의회는 중앙집권적 권위주의 행정을 주민위주의 행정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주민의 의사를 행정에 반영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공헌하고 있다. ◆지방의회가 제기능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는가. 단체장이 행정·인사·예산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 같다.물론 현실적으로 단체장의 독점적 행정 등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데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구조적으로 강화할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어떤 제도의도입이 필요한가. 지방의원의 명예직이 유급직화돼야 한다.유급직화하면 처우가 개선돼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다.그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의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 의회의 기능과 위상이 강화될 것이다.유급직화는 지방의원들의 자질부족과 비리의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유급직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강력하다.국회의원·단체장·공무원들은 대체적으로 유급직화를 반대한다.그들은 유급직화로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의원이 되어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지방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좌관제를도입해야 한다.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활동영역이 침해받는다고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대승적 차원의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이러한 제도를 통해 국민의 지방자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주민들의 지방자치 외면은 심각한 문제다. ◆지방의원의 올바른 자세는. 시민본위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고 이를 위해 적극 행동해야 한다.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21세기 세상은 전통적인 입법·행정·사법의 삼각틀 구도에서 언론과 NGO가 추가된 5각축의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음을 인식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방의회가 어느정도 발전했다고 생각하나. 지방의회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완성을 100으로 볼 때 현재는 30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의 지방의회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지방의회 과제와 전망. 경기도 용인시 어느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한 단면.‘마을회관 건축을 위해 힘써달라.’는 지역주민의 요청을 받는다.시 공무원을 만나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다.예산담당 공무원과의 좋은 관계 덕분에 긍정적인 대답을 듣는다.이런 아쉬운부탁을 의식해 행정감사를 느슨하게 할 때가 있다.전문성과능력 부족으로 효과적인 감사를 못할 때도 있다. 공무원들의 논리와 단체장의 권력을 제대로 견제할 만한 능력과 힘이 부족하여 자조적이 될 때도 있다.일부 의원들의이권개입이나 비리를 볼 때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그러나 주민의 대표로 그들의 의사를 정치·행정에 반영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애쓴다. 지방의회는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처럼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충남대 육동일 교수는“지방의회는 각 지역 주민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지역의 현안 문제나 민원의 해결에 앞장섬으로써 지방행정의 민주화를 촉진했다.”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감시·통제활동을 통하여 일방적인 행정독주를 시정하는 데 공헌했고 예산심의와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합리적인 예산편성을 유도하는 역할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의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각종 이권개입 등 부정적 행위가 늘어나며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건전한 발전을 못하고 있다.경기도 과천시의회 의원 2명은 지난해 10월 건축 제한 조례의 통과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파주시 의회의 한 의원은 지난해 7월 모텔허가를 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충남 보령시 의원 4명은 2000년에 있었던 의장단 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2월 구속됐고 1명은 입건됐다.지방의 토호세력이나 건축업자 등이 의원이 된 후 직위를 악용하여 개인적 이익을 챙기는사례도 적지 않다.비리와 전문성 부족 등으로 지방의원들의자질시비가 끊이지 않으며 지방의원들의 자질향상이 급선무로 대두되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대표성도 왜곡돼 있다.‘자영업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만큼 자영업자 비율이 너무 높아 대표기능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용인시의 경우 14명 모두가 농업·상업 등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위상과 권한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갈등을 보임으로써 견제와 균형의 관계가 정착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의 관계로 비화되는 경우도 있다.중앙당이 선거과정에서부터 의장단,상임위원장,예결위원장 선출 등 지방의회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문제다. 유재원 한양대 교수는 “지방의회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지방의회의 권한이 강화되어 집행부와 의회간의 권력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말했다.그러나 지방의원들의 비리가 계속 늘어나고 전문성과 능력부족으로 행정감사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지방의회의 발전과 올바른 지방자치의 정착은 어려울 것이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 [사설] 지방행정 표류 막아야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지방행정이 표류하고 있다.민선 2기 단체장들이 임기말을앞두고 비리로 처벌되거나 당적을 옮기고,성추문에 휘말려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직무를 대행할 부단체장까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표를제출하는 경우도 있어 지방행정이 사실상 공백상태를 빚고있다.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현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에편승,지방공무원들이 복지부동 상태에 빠져들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을 기준으로 출범 8년째를 맞는 지방자치제는 민원서비스 개선과 지방 실정에 맞는 행정으로 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한편 인사 전횡,전시행정,난개발,재정낭비,지역이기주의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특히 인허가와 공무원 인사를 둘러싼 부패는 지방행정을 난맥상으로 몰고 간 주범이었다.최근의 지방행정 표류는 이러한 난맥상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는 양상이다.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선거 혼탁상에 재출마에 따른 업무공백까지 겹쳐 지방행정이더욱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임기말에 몰아서 나타나고 있는 행정 공백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사정당국이 단체장의 비리 의혹을 상시체제로 감시하는 한편 의혹이 있을 경우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지방행정이 비리의 늪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시민단체들의 상시 감시 활동도긴요할 것이다.단체장들의 비리에는 지방자치의 정당 예속화도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단체장들이 선거철은 물론평소에도 정당 헌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비리에 쉽게 손을대고 있다.따라서 이제는 지방자치의 탈정치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단체장이 구속될 경우 단체장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최근 전북의 경우처럼단체장은 구속,부지사는 기초자치단체 출마 준비로 동시에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을 경우를 대비,지방행정기구의직무 대행 체제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 “지자체 자치권 거의 없다”

    지방공무원 대부분은 자신이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치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광역자치단체보다는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이 훨씬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자체 정책의 자치권(자율성)을제약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지방자치단체의 취약한 경제능력을 꼽았다. 부산시정책개발실 초의수(楚義秀) 기획연구부장은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를 수립하기 위해 실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실태 및 필요성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부산·경남·경기·전남·충북 등 6개 광역단체와 이들 지역내 6개 기초단체의 2∼6급 지방공무원 778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 공무원의 52.8%는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으며,특히 기초단체(61.9%) 공무원이 광역단체(47.9%)보다 자치권 박탈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요소로는 ▲취약한 경제력(37.2%) ▲법규의 제약(30.1%) ▲상급기관의 감독과 통제(17.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치권 제약 요소 중 상급기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59. 9%가 지역 특성과 행정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정책(계획·지침)을 꼽아 중앙정부의 지역관련 정책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단체의 정책추진 기준으로는 단체장의 공약과 방침(42.1%)이 최우선이고 다음이 정책관련 법규(29.8%),시민의 요구와 민원(8.2%),자치단체의 중장기계획(6.0%)등의 순으로 응답해 대체적으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적어도 자치단체장의 책임경영 및 책임행정의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초 부장은 “자율성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분권추진법 제정이 시급하다.”며 “지자체의 일정 사무에 대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도록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조승수 울산북구청장 회견

    현직 구청장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공무원노조 인정과 입법화를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공무원의 노동조합 결성과관련,중앙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문이예상된다. 조승수(趙承洙·39) 울산 북구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사회의 개혁과 민주적 지방자치제 정착은 공무원노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공무원노조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대로 아무런 방해없이 노동3권이 보장돼야 하며 즉각 합법화돼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소신”이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또한 “공무원 노조 결성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어떠한 탄압지침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장으로서 모든권한을 동원,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단순히 중앙정부 지침을 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조결성을 적극 도울 것임을 시사했다. 조 구청장은 “사용자 입장인 자치단체장으로서 중앙정부뜻을 따라야 하지만 공무원노조와 관련해서는 사회정의나양심,소신에 따라서만 행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완전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전국 자치단체장들과 연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운동가 출신으로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노동자 강세지역인 북구에서 당선된 현역전국 최연소 구청장이다.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민주노동당 공천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시 마라톤동호회

    “마라톤요,장점이 너무나 많은 운동입니다.우선 금전적으로 부담이 없고,시간과 장소에도 구애없이 운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최임광(崔林光) 보도과장은 마라톤 예찬론자다.그는 마라톤 이야기만 나오면 신이 나 입을 다물지 못한다. 최 과장처럼 일과 전후에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는 공무원 마라톤 매니아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본청과 각 사업소,공사,자치구 등 35곳의 동호회가 서울시에서 활동하고 있고 회원 수는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맏형격은 서울시청마라톤동호회.지난 97년 4월 ‘즐겁게,멋있게,힘차게’란 구호를 내걸고 결성,동호인들과 끈끈한 유대를 다지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처음에는 인원이 많지 않아 시 전체를 대상으로 동호회를구성했는데 어느덧 마라톤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자치구·공사·공단 등 행정단위별로 동호회를 따로 결성해 활동 중이다. 이같은 공직사회의 마라톤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9월에는여의도에서 3000여명의 대규모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직원친선 단축마라톤대회를 열었다.지금까지 가진 대회는 총 여섯차례.올해도 다음달 14일 오전 10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장배 마라톤대회를 다시 갖는 등 회원들의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 마라톤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보다 활발한 활동을펼쳐나갈 계획이다. 이규일(李圭一·성북수도사업소장) 서울시청 마라톤동호회장은 “5월12일 월드컵공원 흙길코스에서 대한매일 주최로열리는 월드컵 성공기원 마라톤대회에도 회원들이 대거 참가,성공적인 월드컵이 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서울시가 공을 들여 조성한 월드컵공원 마라톤코스는 자연형 흙길이어서 달리는 느낌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즐기는 공무원들은 뛰고 나면 업무에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3년 전부터 마라톤을 했다는 상수도사업본부 천석현 급수부장은 “건강을 위해 처음 마라톤을 했는데 어느새실력이 늘어 풀코스를 2시간57분에 뛰었다.”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업무에 활력도 생겨 여러 모로 좋다.”고 말했다. 고재석 종로구청 마라톤동호회장(총무팀장)은“70년대부터 마라톤을 했으며 건강을 위해서는 마라톤이 제일이다.”고강조했다. 현재 서울시 직원 최고기록은 진병환(영등포정수사업소 6급)씨로 지난 3일 열린 서울마라톤에서 42.195㎞를2시간47분에 뛰었다. 동호회 관계자는 “3일 대회에서 3시간 안에 들어온 서울시 직원만도 4명에 이르며 지금까지 완주한 회원이 800명쯤 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지자체공무원 인사기준 공개

    올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해서도 중앙 부처와 마찬가지로 연간 인사운영기본계획에 따라 인사발령이 이뤄지고 전보·승진임용 기준이 공개된다.또 승진심사때 상급자뿐 아니라 하급자나 동료들의 평가도 함께 고려하는 다면평가제가 시행된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는 최근 실무위원회를 열고 행정자치부와 지자체개혁작업반에서 마련한 지방공무원 인사제도운영개선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개선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일부 자치단체에서 정실인사 등 인사권 남용문제가 계속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행자부는 이를 토대로 ‘지방공무원 인사 운영혁신 보완지침’을 수립,지자체에 시달하고 하반기부터 이행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현행 인사제도의 문제점=지방공무원의 인사운영은 정기·수시 인사의 구분없이 승진·전보 등 인사사유가 발생하는 대로 부분적으로 실시돼 왔다.또 대부분의 지자체는 인사불만 등을 우려,전보·승진·임용기준을 공개하지 않고있다.그런가 하면 일부 중요부서에 전문성이나 업무에 대한 적격 여부 등과 상관없는 직원을 임용하고 특정인이 중요부서를 독점,다른 직원들의 불만요소로 작용했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이 3.3%에 머물고 개방형 직위는 4급 이상 직위 814개 가운데 14개만 개방형으로 채용하고 있어 여성권익 보호나 민간교류도 미흡한 수준이다. ◆투명성·공정성·객관성 확보=우선 정기인사는 지자체장이 수립한 연간 인사운영기본 계획에 따라 실시토록 하고이 경우 임용기준을 사전에 공개토록 했다.수시인사는 인사발표와 함께 기준을 공개해 의혹이나 불만을 해소토록했다. 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직위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공개하고 이들 직위에 대해서는 근무희망자를 공개모집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요 부서나 직위에 특정인이 장기근무하는 것을막기 위해 분야별 교류 근무제를 실시토록 했다. 승진인사시에는 인사위원회와 별도로 상·하급자 및 동료로 구성된 승진심사위원회를 구성,승진대상자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한 뒤 인사위원회가 최종심사토록 했다. ◆여성공무원 권익보호=여성공무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고 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육아 휴직기간의 호봉승급기간 산정비율도 현재 50%에서 100%로 확대했다.육아휴직 대상을 만 1세 미만 자녀에서 3세까지 늘리도록 했으며 퇴직공무원 등을 활용한 대체 인력풀제를 운영,휴직자의 부담을 완화하도록 했다. 본청 및 중요부서·직위에 여성공무원을 우선 발탁하도록 하고 1개 기관에 1명 이상의 과장급 이상 여성관리직 임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여성공무원이 민원부서 또는 여성관련 부서에서 장기근무하지 않도록 전보기준에 명시토록 했다. ◆민간교류 확대=지방 공무원도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고용휴직제도를 도입토록 했다.개방형 직위에 민간전문가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임용기간을 현재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한편 개방형 직위를 4급 이상 직위의 10% 범위 내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우수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특별임용시 시험공고를 통한공개모집을 의무화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단체장의 리더십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한다. 올바른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권위주의적인 중앙집권적 행정을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어가고있다.그러나 역사가 짧은 만큼 문제점들도 많다.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의 문제를 분석하고 개선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장기 시리즈를 연재한다.민선 단체장 3기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해 실질적이고 발전적인 제도화를 이루어야 할 때가 됐다.현장의 체험과 학문적 연구의 접목을 통해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자치 단체장·지방의회 의원·행정학자·공무원들이 본사 취재진과 함께 집필한다. 충청권 어느 시장은 조선시대의 왕처럼 군림했다.‘내가이 지역에서 하지 못할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것을보여주고자 하는 듯했다. 그 시장은 미국의 정치학자 앤터니 다운스가 말하는 슈퍼맨증후군(Superman Syndrome)에빠져 있었다. 그는 전횡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는 단체장이었다.많은부작용이 있었던 그의 시대는 그러나 단막극으로 끝났다. 그는 1995년에 선출된 제1기 단체장이었으나 1998년 선거에서 떨어졌다.1기 단체장(1995∼1998년) 때의 그 도시 지배구조를 연구하여 ‘지방자치와 권력구조’란 논문을 발표한유재원 한양대 교수에 따르면 그 시장의 독주는 행정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단체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지방자치초기단계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동인으로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덕성이 결여된 전횡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초기단계의 이러한 전횡적 리더십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조금씩 극복해가며 발전하고 있다.지방자치는 권위주의적인 중앙집권적 행정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단체장들이 있다. 단체장들은 공무원과 행정편의주의 중심의 행정조직을 시민 중심의 행정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가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고건 서울특별시장은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서비스 시민평가제’와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그밖에 많은 개혁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원혜영 부천시장은 투명행정을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부천시를 ‘문화도시’로 만들었다. 단체장들의 개혁 뒤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권력구조의 도움이 있다.“지방자치의 확대로 중앙권한이지방으로 이전되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 내부의 권한은 단체장들에게 집중되고 있다.유권자나 기업이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환경에서 지방정치공간은 법과 제도적으로 막강한 공식권력을 위임받은 단체장의 독무대다.”라고 유재원 교수는 말했다. 우리나라 단체장의 리더십을 연구한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한국의 자치단체장 중에는 ‘대뇌(大腦)형 리더십(cerebrum-type leadership)’이 가장 일반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체장이 대뇌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치단체의 모든기관을 통제·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장으로의 권력 집중은 그러나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있다. 일부 단체장들의 불공정인사,인기위주의 선심·전시성 행정,부정부패,난개발,무모한 사업 등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경상남도의 어느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상대후보를 지원했다며 한 공무원을 좌천시켰다.일부 단체장들은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재정상태는 아랑곳없이 인기위주의 전시·선심성 행정을 남발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그러나 단체장들의 전횡을 견제할 마땅한제도적 장치는 아직 없다. 행정학자들은 우리나라 단체장의권력구조는 다원론·엘리트론 ·도시레짐론 등 기존의 어느정치이론으로도 설명이 안될 만큼 단체장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다고 말한다.단체장의 강력한 권력이 전횡의 무기가아니라 바람직한 리더십의 원동력이 돼야 지방자치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진영호 서울 성북구청장 일문일답. [일부 단체장들의 권한남용 등부적절한 리더십이 비판받고있는데.] 단체장들의 온당치 못한 행위는 지방자치의 일천한 역사와 열악한 여건 등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아닐 수없다. 이런 지방자치의 역기능이 기초자치단체장의 임명제전환, 부단체장의 국가직 전환 등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각종 논의의 빌미로 작용한 것이다.단체장으로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과욕의 유혹’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단체장들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그 결과 민선 지방자치 이후 중앙 의존과 예속에서 탈피해 특성에 맞는 지역개발과 홀로서기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역기능 방지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틀에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착실하게 성공의 토대를닦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 [단체장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자치단체장의 리더십 유형을 정형화하기란결코 쉽지 않다.그러나 단체장들은 비전제시·행정능력·경영능력·도덕성·청렴성·민주적 품성등을 갖춘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이다.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응한 디지털 마인드와 전략적 사고에 기초한 협상적리더십도 필요하다. ■전문가 제언- “시민통제 강화 단체장 독주 견제”.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흔히 민선단체장 체제의 폐해로 지적돼온 방만한 재정 운영,인사권 남용,난개발과 환경파괴등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밝히고 있다.민선 단체장들은적어도 주민참여 활성화,대응적 행정의 구현,행정쇄신 등에있어서 과거 임명직 단체장보다 우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가 부활될 때 기대했던 것에견주어 보면 민선 단체장의 지도력에는 아직 미흡한 점들이많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의 정·관계는 민선 단체장의 독주를 막고 책임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중앙통제의 강화를 꾀해왔다. 국회의원 42명이 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를 요구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는가 하면, 감사원의요청이나 유권자 20% 이상의 청구가 있는 경우에 단체장을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파면·정직 등의 징계를 받게하는 단체장 징계제의 도입을 구상했다.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의 국가직화,단체장 3기 연임 제한,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평가체계 강화 등 방책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과잉 중앙집권화로 온갖 차질을 빚어온 우리나라에서 다시금 중앙통제의 강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현 상황에서 단체장의 독주를 막고 책임성을 확보하는 방도는 중앙통제가 아니라 시민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시민통제 방안은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다.주민투표제는 ▲선택적 주민투표제 ▲의무적 주민투표제 ▲재정 주민투표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선택적 주민투표제는일정수의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며,의무적 주민투표제는 시·군을 통합할 때 등 의무적으로 주민투표가 필요할 때 실시된다.재정 주민투표는 일정액 이상의 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제도이다.주민투표제가 실시되면 단체장들이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독선적인 행정을 하기 어렵다. 주민소환제도 일정수 이상의 주민이 찬성하면 단체장을 소환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단체장의 독주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주민소환제는 주민투표제가 활성화되면 기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그러나 제도의 존재 자체가 심리적압박 요인이 되기 때문에 단체장들은 제약을 받고 있음이외국의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민주적 경선에 의한 단체장 후보의 선출과 지역할거투표의완화도 단체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행히 근래 미비된 법제에서나마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단체장에 대한 시민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시도되고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예산 집행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납세자 소송 특별법’ 제정의 국회 청원,단체장 판공비 감시운동 등이다.하남시 시민단체들의 낭비 예산 환수 요구 납세자 소송도 주목된다.이런 시민통제의 싹을 소중히 가꾸는 일이야말로 21세기 지방자치가 지향하는 주민자치의 기초를 굳건히 다지는 작업이다. 안성호 대전대 교수
  •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제3주제 지방의회 문제점·개선안

    ■주제발표지방자치는 행정의 패러다임을 관치행정에서 주민행정으로 크게 변화시켰다.이러한 지방자치 발전에 지방의회도많은 논란은 있지만 크게 공헌하고 있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그들에 대한 비판도 적지않다.지방의원들의 이권개입,전문성 부족,자질문제 등이 비판받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 지방의원들이 내실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각 지방을 똑같이 취급하는 중앙 중심주의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각 지방이 처한 지리적·인문적·행정적·경제적 여건과 규모 등에 따른 다양한 지방자치가 꽃피도록 해야 한다.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주요 이슈는 ▲지방의원의 신분문제(명예직과 유급직) ▲보좌관제 도입 ▲지방의원의 후원회 제도 ▲지방의원의 이권개입·청탁 방지 및 자질 개선문제 ▲지방의원의 선거출마관련 60일전 사퇴문제 등이다. 지방의원의 명예직과 유급직 문제는 지방자치 도입때부터 논란이 돼왔다.지금도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지방의원의 신분문제는 그나라 지방자치 역사,지방의 발전 정도,자치단체의 인구,예산규모,지방의원의 업무량,지방재정자립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보좌관 제도 도입은 지난 1996년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처음으로 추진되었으나 대법원의 무효판결로 무산됐다.그러나 도시문제가 복잡해지고 행정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전문인력의 보좌관이필요하다. 지방의원의 후원회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헌법재판소는 2000년 6월1일 “시·도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서 정치는 부업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방의원의 후원회 제도 입법과 관련한 헌법소원 청구를 기각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지방의원의 이권개입·청탁·자질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방의원들의 청렴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방의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많은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지방의회의 힘이 커져야자치단체장들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견제와 균형이 잘 이루어져야 건전한 지방자치가 실현된다. ■토론내용 요약. ◆임경호 지방의회발전연구원장=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도는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획일적이고 자율성이부족하다.현재 16개 시도의회와 232개 시·군·구의회가있는데 의원정수·의정활동비등 운영제도가 규모나 재정규모 그리고 행정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다. 지방의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획일성에서 탈피하여 시·군·자치구별 인구규모에 따라 의원정수의상한선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상한선 범위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의원수를 조례로 정하도록 해야 한다.의정활동비도 행정자치부 예산편성지침에 각시도별 각 시·군·자치구의 재정규모 또는 재정자립도를 근거로 하여 단계별로 상한선을 규정하고 그 상한선 범위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오재일 전남대학교 교수=지방의회의 문제와 그 개선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하고 싶다.첫째,모든 지방자치단체를 획일적으로 취급하지 말고 법령등에 최소한의 기준만을 정하고,나머지는 해당 지역민의 총의(지방의회)에 의한 자율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둘째,국회(의원)가 가지고 있는 입법 독점권을 지방의회(의원)와 적절하게 균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셋째,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규모가 지나치게 대규모다.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한 개선책으로는 첫째,지역정치인의 양성과 그 현장 교육 및 검증을 위해 지방의회 의원을 유급직으로 해야 한다.둘째,선출직이 갖는 비전문성 때문에전문성 보완이라는 차원에서 개개 지방의회의원의 보좌관제도의 도입에 앞서 상임위별 보좌인력의 강화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셋째,지방의회 의원을 포함한 모든 지역정치인들도 정치적 특혜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임영숙 칼럼] 실직자들이 출마한다면

    수도권 신도시에 사는 ㄱ씨는 요즘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한창이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시작되기 전 대기업 사장이었던 그는 오랜 실직생활 끝에 시의회 의원으로 새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등산이나 조기체조 등 지역주민 활동에 참여하면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게 시 행정에 대한 주민 불만사항 등을 수집하며 얼굴 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역시 IMF 실직자인 ㅂ씨는 서울에서 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다.20여년 전 고향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경험을 되살려,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천을 받고자 하는 정당의 대의원들을 파악해접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지구당 위원장이나 중앙당의실세가 후보를 ‘낙점’하던 예전에는 언감생심이었으나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제도가 도입된 이번 선거는 도전해 볼만 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역시 조기퇴직한 언론계의 한선배는 이렇게 말했다.“지금 자신의 능력을 썩히고 있는 고급 인적자원이 어느 때보다 많다.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그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지방자치에 새바람이 불 것이다.지방의원의 경우 무보수 명예직이라지만각종 수당 등으로 사실상 보수가 지급되고 있지 않은가.” 지방자치에 대한 이런 접근은 너무 순진한 것일 수도 있다. 정치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정치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도 정치권 진입장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선거비용 조달도 만만치 않고,득표활동을 위한 인원동원은 정치를 모르는 일반 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도 힘든 일이다. 법정선거비용이 기초의회의원 1940여만원,광역의회의원 2950여만원,시·도지사 8580여만원(1998년 지방선거 평균)이라지만 실제로는 그 몇 배 또는 몇십 배가 드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회 의원후보도 사실상 ‘내천’ 형식의 정당공천을 받고 있고,단체장에 대한 이른바 상향식 공천도 요식 행위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많은 선거 비용이드는 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새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특히 지방의회선거에 ㄱ씨 같은 사람들이많이 도전하기를 바란다.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지방의회로유입된다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아지고 바람직한 지방자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이 지방정치에서 힘을 길러 중앙정치무대로 옮겨 갈 수도 있을 것이고 남은 생애를 봉사하는 자세로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성 주의회 의원의 70%,남성의원의 60%가 50대 이후에 지방자치에 진출하고 있다. 1991년 기초·광역의회가 구성돼 지방자치가 부활되고 1995년 단체장 선출 등 지방동시선거를 통해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됐으나 아직도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낮다.주민의 무관심과 참여 부족은 지방의회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지방의원의 주민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 현재 기초의회의원의 약 절반이 농업·상업·건설업 등 자영업자 출신이다. 지방의회가 의원 구성 측면에서 사회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도 지적되는 문제다. 지방자치에 정치꾼이나 특정 직업군만이 아니라 일반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환경운동연합이 100여명의 ‘녹색후보’를내고 기초의회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가 하면 여러 시민단체들이 후보 검증작업 등 새로운 형태의 지방선거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여성계가 여성후보 발굴을위해 정치교실을 열듯,시민단체들도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지방선거 후보교육을 마련해 볼만 하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학교’라고 한다.지방자치 발전을위해서는 지방자치제도의 개선과 자치단체의 권한 확대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주민참여 확대와 의식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냉소적 태도를 변화시켜 풀뿌리 민주주의가 확실히 뿌리내리고,가지를 뻗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고유하자 (4)안산시 아파트 건설사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은 관선때에 비해 훨씬 자율적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중앙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난 ‘민선 단체장’들은 공약사업 이행이나 재선·3선을 위한 실적 만들기 등을 위해 너도나도큰 사업들을 벌였다.일부 사업들은 한때 언론으로부터 ‘톡톡 튀는 사업’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도중에 중단됐고,시간과 예산 낭비로 주민들에게 부담만 안겨주었다.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내 공동주택건설사업’을 해부한다. ◆ 관공서가 아파트 건설사업을?. 건설교통부는 지난 95년 안산시 고잔지역에 14만명을 수용하는 ‘안산신도시 2단계 사업’을 위해 수자원공사를통해 3만 7800가구분의 대규모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했다.안산시는 이 지역에 1435억원을 투입,26평형 554가구와 32평형 624가구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이듬해 1만 9950평을 246억여원에 사서 11억원을 들여 설계작업에 들어가는 등 아파트 건립공사에착수했다.그러나이로부터 5년 뒤인 2000년 4월 이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것으로 판명돼 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를 민간업체에 넘겼다.5년간 공들인 사업이 실패로 끝난 요인은 무엇일까. ◆ 대형 건설업체와의 경쟁은 무리. 첫 번째 실패요인은 경험부족이었다.시 일각에서는 계획수립 초기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안산시는 이때까지 민간 아파트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임대아파트 1500가구를 지어 영세민들에게 공급한 것이 고작이다.철거민이나 영세민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공급한 아파트 건립 경험을 가지고 대형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분양전에 나선 것은 출발부터 무모한 일이었다. ◆ 재원조달 계획도 없이 사업 착수. 두 번째 실패요인은 기획불량이다.빠듯한 예산에 15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조달할 길이 막막했지만 ‘어떻게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을 벌였다.우선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246억원을 빌려 땅부터 샀다.나머지 건설비는 일반분양을 해 계약금과 중도금이 들어오면 충당할생각이었다. ◆ 빗나간 예측. 세 번째 실패요인은 오판이다.허술한 재원조달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졌다.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금리가 치솟아 246억원의 차입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대형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건설경기는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대형업체도 아파트 가격을 깎아 주는 할인판매에 나섰다.이런 상황에서 민간 아파트 건설 경험이 없는 관공서가 분양을 통해 건설공사비1189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재정파탄의 위기를 맞았다.인근에는 모두 민간업체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임대주택 두번 지은 경험으로지은 아파트를 누가 분양받으려 하겠느냐는 현실론이 대두됐다.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시는 2000년 2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사업백지화를 결정했다. ◆ 예상된 실패와 무리한 강행. 네 번째 실패요인은 사전검토 부족과 부주의다.시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내부에서‘실패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개진됐었다.사업전담부서로 지정된 도시개발지원사업소는 당시 자금압박과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실패할 것이란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를 냈다.그러나 실무부서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았다.이 보고서는 관공서가 민간업체와 분양경쟁을 해서 이긴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안산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의 권고도 듣지 않았다.행정자치부는 지난 96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사 결과 안산시의 공영아파트 사업계획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재검토하도록 요구했다.그러나 안산시는이를 무시했다.행자부가 재검토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지자체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 5년공사 도로아미타불. 안산시는 “타당성 없는 사업에 대해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추진하다 포기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사업착수 5년 만에 두손을 들었다.부지는 민간업체에 262억원에 되팔았다.이 업체는 현재 이곳에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원금에 16억원을 더 붙인 값이기는 하나 그동안의 차입금 이자와 11억원의 실시설계용역계약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아파트 건설계획에 투입됐던 직원들의 5년간 인건비,사무실 운영비와 유지비,업무추진 관련비용 등도 손실이다.건설공사의 지연도 안산시의 사업실패가 낳은 사회적 비용이다.지난 95년 수자원공사가 분양한이 일대 32필지 가운데 안산시가 매입했던 21블록이 제일늦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있는데땅을 매입한 이후 근 4년간 공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반 yeomjs@ ■지자체 사업 중앙정부 통제 강화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중앙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현재도 관련 법규상 각 지자체의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해 중앙정부가 예산상의 불이익 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 수는 있다.하지만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더라도 사업중단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지자체들의 마구잡이 사업 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제어장치가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지방재정법과 시행령은 서울시 30억원,다른 시·도는 20억원,시·군·구는 10억원이 넘는 사업을 할때 각각외부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특히 200억원이 넘을 때는 반드시 행정자치부에 심사를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행자부 장관과 시·도지사는 심사의뢰를 받은 투자사업이추진시기나 규모,재원조달 계획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반려할 수 있고 심사결과에 따라 ‘적정’ ‘조건부 추진’ ‘재검토’ ‘부적정’ 등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재검토’ 권고를 받으면 해당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지원이 전액 중단된다.그래도 사업을 강행하면 교부세 감세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적정 또는 재검토 등의 권고를 받더라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재정 운용실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1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가운데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추진하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15.8%에 이른다. 이 중에는 ‘지방 재정 투융자사업’ 심사조차 받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돼 낭비된 예산만도 8592억원에 이른다.이는 감사원이 지난해 발행한 ‘2000년도지방자치단체 감사백서’에서 밝혀졌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2000년까지 지자체가 시행한 사업은 총 9948건 153조원이다.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795건(사업비 9조 3034억원)은사업추진 발표만 하고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못하고 있다. 7.8%에 해당하는 773건(사업비 30조원)은 사업을 추진하다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부진한 실정이다.특히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실시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뒤 사업을중단해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중단된 사업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116건 1조 2722억원),서울(88건 1조 4268억원),경기도(51건 1조 5229억원),대구(32건 4조 9443억원),인천(25건 5조 5474억원) 등의 순으로 많다.단체장들이 재정형편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공약사업 이행을 내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차질을 빚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사업추진으로 지자체의 차입재원 의존비율도 지난 95년 말 14.5%에서 99년 말에는 16.8%로 증가했다.특히 부산과 대구시는 행정자치부통제기준인 20%를 넘어섰다. 광역자치단체의 빚도 엄청나게 늘었다.광역자치단체의 총 채무액이 95년 8조 6649억원에서 99년에는 15조 577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런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03년에는 18조 74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17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26개사업(사업비 9575억원)은행정자치부의 심사대상인데도 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됐다. 또 35개 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유보 또는 재검토하라는 판정을 받은 63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 [대한광장] 수도권·지방격차 해소하라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이후 지역간 경쟁이 심화되고있다.수도권과 비 수도권 지역 간에는 생산적인 경쟁보다소모적인 갈등이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수도권 지역은국가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지역내 공장설립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다른 지역에서는 자생적 지방경제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간 경쟁은 효율적인 자원이용과 자기쇄신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지역간 경쟁을 통하여 세계화와 지방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독자적인 경제기반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인 지역발전 사례이다.무한경쟁의 개방경제 체제 속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노력보다는 주어진 자원의 배분을 놓고 벌이는 지역 간 갈등은 그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나 밥그릇 싸움식의 지역갈등이 초래된 것은 수도권과 여타 지역간 경제 사회적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그 규모가 전국토의 10분의 1 남짓한 데도 전국의 절반이 넘는 경제력과 정치,행정,사회적 중추기능을 독점하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이후 수도권과 지방 간 경제적 격차는 더욱 커져 지방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제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경제문제를 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정치,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사실 수도권집중과 지역격차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지난 40여년 간 산업화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이고,원인 또한 매우 복합적이다.이런 성격의 문제를 단 기간내,그것도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장기적인 정책목표하에 구체화된 시책을 지속적이고,체계적으로 추진하는합리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수도권 집중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치유하는 장기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단순히 지역 간 입지우위나 경쟁력 차이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다.오랫동안 이루어진 중앙집권적 정치 및 행정체제와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에 근원을 두고 있다.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한 정부권한의 이양과 중앙주도의 정치체제개편에 관한 확고한 청사진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그동안 실패를 되풀이해온 정책수단들을 전면 재평가하고,새 시대에 적합한 정책수단을 개발하여야 한다.현재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정책수단은 1970,80년대 정부주도 경제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을전제로 한 공장이나 기업의 지방이전,수도권내 입지규제와정부 및 공공기관의 이전과 같은 물리적 시책에 치중하고있다.이 같은 시책은 막대한 사회비용으로 인하여 실천적추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집중수요를 막는 데도 역부족이다. 수도권에 대하여는 외국의 대도시와 같이 도시개발 규모,형태,입지 등을 통제하는 도시성장 관리제도와 같은 간접적 규제방식이 무분별한 양적 성장과 난개발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정부는 직접규제와 개입의 유혹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지향의 입지행태를 스스로 바꾸도록하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셋째,종합적인 장기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갖추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해소는 광범한 정부부처의 협동적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특성을 지니고 있다.그동안 수많은 시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한 것은 다양한 관련부처의 시책과 노력을 조정,통제,지원할 수 있는 전담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도권과 지방간에는 한 지역의 번영이 다른지역을 쇠퇴시킨다는 폐쇄적 경쟁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협력을 통하여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성숙된 관계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홍콩과 중국의 심천은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장과 배후생산 기지라는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공동번영을 이룩한 사례이다.그동안 안이한 문제의식과접근방법으로 정책실패를 자초하였다.구시대적 발상에서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결단으로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와갈등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 정세욱씨, 장서5000권 국회기증

    원로학자가 국회의원들에게 “법다운 법을 만들라.”며국회 도서관에 장서 5000여권을 기증했다. 명지대는 행정학과 정세욱(鄭世煜·65)교수가 지난 14일1t 트럭 3대 분량의 지방자치제 관련 서적과 자료를 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한광장] 국가발전 기본 틀을 바꾸자

    한국은 서구 선진국들이 200여 년 이상 걸쳐서 달성한 산업화를 4반세기 만에 이루어 놓은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비록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겪기는 했으나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는 아직까지도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발전 모델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업화시대의 국가발전 전략은 모든 국가역량과 자원을한 군데로 모아 경제성장이라는 최우선 국가목표를 실현하는 데 있었다.여기에 필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와 집단적순응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과 능률적인 관료,그리고 기업인 집단이었다.국가통제력을 바탕으로 모든가용재원을 동원해 전략산업을 육성하고,관세장벽을 통해기술력이 취약한 국내산업을 보호하며 산업성장을 촉진했다.이것이 산업화시대 ‘주식회사 코리아’ 경쟁력의 바탕이었다. 그러나 다양성과 창의를 중시하는 21세기에는 더이상 중앙정부 주도적인 국가발전 전략으로는 국가경제 발전을 보장받기가 곤란하게 됐다.이 이유로는 첫째,한국은 그동안양적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경제적 기능분화 및 가치관의 다원화로 획일적인 정책목표만을 추구하기 어렵게 됐다. 둘째,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적인 경제질서 하에서 국제금융,민간기업과 시장기능은 커지는 반면,정부의 개입과 규제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추진하기에 역부족인 시대가 됐다.셋째,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지방의 자율성과 주민의 참여욕구가 증대하고 있어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시나 통제가 어려워지게 됐다.지방정부의 협력과 참여 없이는원활한 정책 수행이 곤란하게 됐다.넷째,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사회·경제적 현상과 문제를한층 복잡하게 했으며,지역마다 특성을 달리하고 있어 획일적인 시책과 전략으로는 효율적인 해결이 어렵게 됐다. 세계화와 정보화는 기존의 생산양식과 삶의 모습을 지탱해 온 산업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거시적 변화와 무한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지역이 지닌 개성적인 잠재력과 창의력의 발휘가 극대화될 수 있는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국가 단위의 중앙정부 지향적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고유의 문화적 전통과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 선도하는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지역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은 모든 지역이독자적인 경쟁력을 지닌 채 개성적으로 발전토록 함으로써 총체적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전략이다.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은 다양한 지역발전 잠재력의 활용과 함께 민간부문의 창의와 선도,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경제발전의 활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지역 중심의국가발전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과지방이라는 수직적 사고와 관행,제도의 탈피가 필요하다. 이제 모든 지역은 개방화된 세계경제 속에서 자신이 지닌자원과 경쟁력으로 생존과 발전을 지향해 나가지 않으면안 된다.가장 시급한 것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동반자 관계 정립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의정립이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책임의 획기적인 지방이양과 함께 지역중심의 자율적인 정치·행정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이것이 단번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체제를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중앙정부의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단위 정부조직의 설치와 함께 영국의 지역발전청과 같이 지역발전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선도적인 지방조직이 필요하다. 지역 단위에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지역경제 발전 전략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의 배양이 필요하다.국운의 융성과 재도약을 위해,새 시대에 맞는 국가발전 정책 패러다임의 채택과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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