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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권력기관장 장수비결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권력기관장 장수비결

    우리나라엔 4대 권력기관의 장이 있다.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그들이다. 모두들 부러워하는 요직인 만큼 시샘도 많이 받는다. 그들을 둘러싼 루머도 끊임없이 나돈다. 인사 때가 되면 더욱 심하다. 없는 얘기도 그럴듯하게 포장돼 사실인 양 나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게 그것이 가진 속성이다. 최근 개각을 앞두고 권력기관장의 교체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잇따른 보도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정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대상으로 꼽는다. 진원지는 여권 핵심인사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서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사대상이 되다 보면 정작 본인은 모른다. 실제로 4대 기관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분야에서 최고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경찰·국세청은 집행할 수 있는 권한도 지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기관장은 권력의 맛에 도취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자신이 언제 교체될지 모르면서….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기 전 내무부 장관은 힘이 막강했다. 시·도 지사, 시장·군수가 모두 수하에 있었다. 30대 초반 서울시경국장을 지낸 A씨의 얘기는 재밌다. “모든 언론에서 내무장관이 바뀐다고 하는데 본인들은 대부분 총리로 영전할 것을 기대했죠.” 4대 기관 중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임기(2년)가 보장돼 있다. 하지만 선언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정권이 바뀌거나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바뀌곤 했다. 때문에 이들 권력기관의 장은 어떻게든 대통령의 눈에 들려고 애를 쓴다.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것이 도리라고 본다. 중도 절이 싫으면 떠난다고 했다. 잘났든, 못났든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다. 남 탓을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옷을 벗는 것이 낫다. 국세청을 빼고 3개 기관을 출입한 경험이 있다. 오래 현직을 유지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짧은 기간 안에 바뀌는 경우도 보았다. 장수하는 장들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충성심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났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이다. 충성심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맹목적 충성심은 의미가 없다. 또 조직을 장악하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권력기관의 속성상 장이 조직을 꿰뚫지 않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도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기관장을 임명할 때 청문회를 거치지만 모두 거르기는 쉽지 않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차장으로 있을 당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냥 갖다 주었을 리는 만무하다. 만인은 그렇게 이해한다. 자신이 그런 식으로 상사를 모셨다면 똑같이 보상받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이런 부류는 장의 자격요건에 미달된다고 하겠다. 조만간 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 같다. 장수비결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을 고르기 바란다. 오풍연 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자치구 경제위기 탈출법] 구의회 유럽연수계획 취소

    송파구의회가 9박10일 일정으로 예정돼 있던 유럽연수계획을 취소했다. 고환율,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위기 속에서 해외시찰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구의회는 당초 3일부터 12일까지 ‘선진지방의회의 운영과 지방자치제도 비교’를 주제로 구의원 11명으로 연수단을 꾸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장기화되고 한국경제가 갈수록 침체되는 데다 고환율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라 해외시찰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의회 의원들은 “외화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앞장서는 것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 이번 연수 일정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박재문 구의회 의장은 “지역 발전에 적용하기 위해 해외의 선진 정책을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국내외 실정과 지역 경제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해외시찰을 자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헛다리 짚는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헛다리 짚는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지금 주로 논의되는 방안은 기존의 시·군·자치구를 몇 개씩 묶어서 60~70개 정도의 지방자치단체를 만들고, 시·도라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폐지하거나 그 기능을 아주 약화시키자는 것이다. 이 논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하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거론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논의는 우리 지방자치의 문제점을 완전히 잘못 짚고 있다. 우리 지방자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주민들의 참여는 저조한 반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은 너무 강하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지방의회가 견제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존재하는 중앙정부의 통제가 지방자치를 더욱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중앙정당들이 기초지방의원까지 공천권을 행사함으로써 지역정치가 제 자리를 못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도 개선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중앙정치권이나 중앙정부는 지방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방향 자체도 잘못된 것이다.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2계층 또는 3계층의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다. 단층제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지금 논의되는 것처럼 지역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인위적인 줄긋기 방식으로 지방행정구역을 재편한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 간에 통합을 하더라도 자율적인 방식으로 해야 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금 논의되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이 어떤 문제점을 낳을 것인지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제주도 내의 4개 시·군이 폐지되고 단일 광역지방자치단체 체제가 시작되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유사한 변화가 먼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내의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작년 9월 제주 MBC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종전의 4개 시·군 체제가 나았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4개 시·군을 폐지한 이후에 도지사의 권한은 더욱 강해졌지만, 제대로 된 견제장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행정의 효율성도 나아지지 않았다.4개 시·군은 폐지되었지만,2개 행정시가 새로 생기는 바람에 행정계층도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금 논의되는 식으로 개편을 하면 농·어촌 지역의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시·군을 통합하면 통합된 지방자치단체의 중심지역으로 인구가 몰리고 사회·경제적 집중 현상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반면 주민들의 참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세계적으로 인구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지방자치의 모범국가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의 기초지방자치단체(코뮌) 평균인구는 3000명이 안 되는데, 우리나라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평균인구는 20만명이 넘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를 더욱 키워서 인구 50만~100만명 단위로 구획한다면, 주민들의 참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의 지방자치에 실망하고 있다. 따라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제도와 지방선거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는 답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필요한 것은 주민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들과 제왕적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역정치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이다.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사설] 주민감사 앞장서는 종로구청 본받아야

    지방자치제의 위기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의 실질적 발전을 이끌 참신한 시도가 이뤄져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청(구청장 김충용)은 주민들이 구의 업무감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민 감사관제’를 운영키로 하고 규칙을 입법예고했다고 한다. 구민 감사관은 주민불편 시정 요구, 부정부패 감시, 우수 공직자 추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대전 대덕구에 이어 종로구가 선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주민감사제는 지방자치법에 이미 규정돼 있다. 다만 기초단체의 경우 상급기관인 시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까닭에, 구체적 운영에 대해선 지자체에서 정할 수 있게 돼 있다. 감사의 중복 가능성 등 행정낭비 요소를 덜자는 뜻이 담겨 있다. 단체장들은 그간 이같은 행정제도적 합리성만을 강조, 주민감사제도 도입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주민감사제를 이같이 제도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지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단체장이나 시·구 의원 등에 대한 주민소환이 왕왕 추진되는 것이 일례다. 이런 점에서 종로구의 이번 제도 도입은 행정 부담의 소지를 없애면서, 주민의 민주성과 능률성을 높이자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도입 취지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과 눈높이를 맞춰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차제에 다른 기초단체에서도 주민감사제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단체와 주민 간의 간극을 미리 메워나가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 본인 동의없는 他지자체 전출은 잘못

    본인 동의 없이 임명권자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공무원을 전출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거푸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남모(54)씨가 서울 강서구청장을 상대로 낸 전출명령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건설행정과에서 일하던 남씨는 1995년 7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자 출퇴근 등을 이유로 인사교류를 신청, 강서구청에서 근무했다. 남씨는 강서구청장이 2006년 10월 ‘시·자치구 4급 이하 공무원 인사교류 계획’에 따라 자신을 구로구로 전출하는 명령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한다면 사실상 원활한 인사교류를 실시할 수 없게 돼 인사교류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자체의 장이 소속 공무원을 전출하는 것은 임명권자를 달리하는 지자체로의 이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원고의 동의 없이 이뤄진 전출명령은 취소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장이 인사를 하려면 인사교류계획을 문서로 만들어 서울시에 보고해야 하는데, 당시 강서구청장은 보복인사 차원에서 서류계획을 짜기도 전에 6급 팀장직인 남씨를 인사발령냈다.”면서 “서울시 인사와 무관한 자치구 차원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직원을 마음대로 보복인사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판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도 최모(58)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비슷한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강남구청에서 근무하던 최씨는 2006년 9월 관악구로 전출명령을 받자 본인 동의가 없었다며 소송을 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종부세 개정에 대한 논쟁의 핵심은 땅부자에 대해 형평성 혹은 사회정의 측면에서 징벌적 세부담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정책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 원칙을 조화롭게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세정책이 추구해야 할 원칙으로 경제의 효율성과 세부담의 형평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종부세 논쟁은 모두 형평성에 초점이 잡혀 있다. 우리나라의 세목은 모두 30개 정도이며, 종부세는 그중의 한개 세목일 뿐이다. 세금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세목마다 제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득세와 같이 형평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는 반면, 소비과세와 같이 징수의 편리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다. 그래서 30개 세목이 복잡하게 엮여서 한 나라 경제의 효율성과 국민들의 형평성에 대한 감성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세금징수의 편의성을 가진 부가가치세에 대해 형평성 잣대를 대면, 부가가치세는 폐지되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같은 세부담을 가지므로, 불공평한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는 우리나라 전체 세액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세목이다. 반면 소득세는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누진구조이므로, 형평성을 대표하는 세금이다. 종부세는 형평성을 위한 세금인가. 논쟁의 핵심은 종부세를 형평성을 위한 세금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이다. 물론 형평성과 연관을 가지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지방분권의 골격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우리나라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고작 20여년이다. 자치단체장을 주민투표로 뽑기 때문에 지방자치제를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재정분권 없이 정치분권만으로는 지방자치라 할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요재원을 주민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재정분권의 핵심이다. 즉 권한과 책임의 원칙이다. 종부세는 중앙정부의 세금이므로, 지방정부와는 관계없는 세목이다. 제대로 된 나라치고 부동산 관련세금이 지방세가 아닌 나라는 없다. 소득이나 소비는 지방간 이동이 가능하므로 중앙정부의 세원이 되는 게 바람직한 반면, 부동산은 지역간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세원이다. 참여정부는 부동산 관련 조세원리를 형평성이란 잣대에 맞추어 국세로 만들었다. 부자지역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을 부자지역에 되돌아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즉, 소수의 부자에게만 징수하므로, 국민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고, 거두어들인 부자지역 세금을 지방에 배정하므로, 지방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종부세의 세입과 세출구조에서 소수와 다수가 대치하도록 설계했으므로, 조세원리에는 맞지 않지만,‘헌법만큼 고치기 어려운 세법’이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는 개방화와 분권화란 함축적인 말로 표현한다. 중앙집권적 정책으로는 민주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정부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정부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정부중심의 산업화 시대와 국민 목소리가 반영된 민주화 시대를 거쳐, 이제 선진화 시대를 앞두고 있다. 선진화 시대에는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세금에 대한 우리 의식이 선진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조세정책 하면 형평성만 앞세워, 정책을 평가하려는 단순함에서, 열린사회의 국제규범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종부세는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지방재정분권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토록 집착하는 형평성 문제는 기존의 재산세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 국세인 종부세와 지방세인 재산세는 모두 누진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제도이다. 따라서 종부세가 없어도 재산세의 최고한계세율만 높이면 땅부자의 세금부담은 현재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종부세도 형평성 차원에서 벗어나서 재정분권이란 논리 속에서 검토되어야 할 때이다. 형평성 논리는 그에 걸맞은 세목으로 논의하면 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 [사설] 지방행정체제 개편 공론화 주목한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논의가 중단됐던 지방행정체제 개편 문제가 정치권에서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민주당이 전국의 시·군·구를 60∼70개 정도의 자치단체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방침을 세운 데 이어 한나라당도 개편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18대 국회 개원에 맞춰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은 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현행 지방행정 체계는 행정력과 예산 낭비가 심할 뿐 아니라 주민 불편을 심화시키는 게 사실이다. 민선 지방자치제의 효율성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난 지역 토호와 정치 세력이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이같은 중층적 행정구조를 단순화하고 지방의회를 축소해 자치행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를 광역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1980년대 이후 지방행정 체제를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본격적인 추진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선거구제 논의와도 맞물려 있고, 지역정서 등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번번이 논의가 중단된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중층적 행정구조로는 지방분권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갈 수 없다. 아무쪼록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정치권이 뜻을 모으기 바란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경제 발전과 행정효율성 향상으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인공인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공감대 형성은 필수다.
  • [서울광장] ‘무늬만 자치경찰’ 왜 하나/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늬만 자치경찰’ 왜 하나/노주석 논설위원

    자치경찰제가 내년 7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전국 248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국가경찰의 업무 중 교통·방범 등 권한 일부를 넘겨준다는 것이다.2010년부터는 전면 실시한다는 로드맵도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자치경찰법 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직 여권과 야당의 당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예정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17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난상토론 끝에 통과되지 못하고 시한을 넘겨 자동폐기됐기 때문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은 참여정부의 공약이었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내세운 192개 과제 중 하나이다.‘자치경찰’은 ‘교육자치’와 함께 지방자치의 핵이다. 장기판으로 치면 차 혹은 포가 빠진 ‘절름발이’ 지방자치제를 보완하기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치경찰제 도입의 당위성과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2년 전 자치경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제주특별자치도를 보자. 제주자치경찰은 한마디로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127명 정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82명이라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체면치레하고 있다. 무늬만 자치경찰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예산부족 때문이다. 배정받는 국비의 86%가 인건비로 쓰여 신규채용도 어렵고 운영비도 빠듯하다.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뭐하러 도입했느냐.”는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의 시행착오를 또다시 반복하려 하는가. 전국 16개 시·도지사협의회가 반대의 선봉에 나섰다. 이왕이면 광역단체에 자치경찰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별도의 자치경찰대를 시·군·구에 창설할 것이 아니라 아예 지방경찰청과 경찰서를 통째 광역단체에 넘기라는 주장이다.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을 두려는 것은 순서가 틀렸으니 광역단체에 먼저 도입한 뒤 점차 기초로 내려가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순 없는 법이다. 정부가 시·도지사의 권한이 커지는 것을 막고 지방을 통제하기 위해 만만한 시·군·구에 자치경찰을 설치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광역단체에 둘 경우 국가경찰과의 기능중복이 우려된다는 행안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방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정부와 경찰청의 ‘안간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각도 장밋빛은 아니다. 자치단체장의 권한 남용 가능성이 우려될뿐더러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의 갈등의 소지가 다분하다. 경찰간 처우에 차이가 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3%였다.10%에 미치지 못 하거나 10%대인 곳도 즐비하다. 재정이나 운영능력이 미흡한 기초자치단체에 자치경찰을 두는 것은 시기상조다. 거주지역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치안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는 ‘치안의 양극화’현상이 생길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CCTV 설치를 두고 “돈 많은 지자체가 돈없는 지자체로 도둑을 쫓아내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쏟아진 지 이미 오래다. 실시한다면 광역단체부터 점차 시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또 자치경찰을 영국식 ‘경찰보조원’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미국·일본처럼 명실상부한 자치경찰화하는 것이 순리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경북대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25일 경북대학교에서 선진지방자치제도 구현으로 지방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포항 출신인 박 전 장관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6회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내무부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냈다.
  •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정부가 ‘구조조정’의 고삐를 힘껏 죄는 느낌이다. 한동안 느슨해진 공무원 사회를 다시 긴장시키는 두가지 조치를 최근 거푸 내놓아서다. 우선 지난 29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국가공무원 증원 예정인원 5253명 가운데 35%인 1813명만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증원 예정인원보다 65%(3440명)나 줄어든 수치다. 그마저도 경찰 등 필요한 부문에만 최소 인력을 배치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무원 증원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온 ‘공직사회 슬림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21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보고회의에서 국토관리청과 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청의 지방조직을 연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한다고 보고했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내용은 충격에 가깝다. 2차 정부 조직개편의 하나인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1차 이양이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모두가 꺼리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일단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는 크다.13년 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기능중복 등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내용이다. 걸림돌이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1차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소기업·노동행정·지방환경·보훈·산림 등 나머지 5개분야 이양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21개 부·처·청에서 4583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0만 1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월25일 취임과 함께 비대한 공무원 조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조직의 슬림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것이다. 이후 중앙부처 통폐합을 통해 3400여명을 감축했다. 이어 연내 지방공무원 1만명을 줄이고 인건비를 10% 축소하도록 지자체에 권고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이 미진한 기관을 대상으로 2차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돌발 상황이 찾아왔다. 해당기관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불거진 촛불집회로 정권 초반 불붙은 ‘추진 동력’이 식어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 부재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고, 모든 정책은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구조조정도 특성상 속전속결이 성패를 가름하기 십상이어서 사실상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식었던 동력에 불씨를 지펴 하반기 구조조정에 속도를 더할 조짐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별정직 공무원의 생사 여부다. 이들은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의 희생양으로, 대량 해직사태가 예고됐었다. 정부는 직제개편 뒤 6개월만 경과기간을 둔다는 내용의 ‘정원초과인력 운영방안’을 마련했었다. 즉 8월31일까지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해직시킨다는 내용으로, 시한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 이를 주도한 자들은 지금 말이 없다. 별정직 공무원들이 여전히 서운하게 여기는 대목은 칼자루를 쥔 자와 단 한차례의 대화의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 소통이 완전히 단절됐었다는 얘기다. 새 정부 5개월여 동안 이 같은 소통의 부재는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굵직한 이슈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아예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며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인력 증원 축소로 영향을 받는 부처의 업무부담 가중,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양, 지방공무원 감축 등에 따른 해당 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공무원노조의 반발까지 하반기 조직개편은 산넘어 산이다. 하지만 ‘철밥통 사회’의 구조조정은 국민들의 요구사항이어서 당장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촛불집회에서 봤듯이, 소통이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열쇠임을 노사는 인정해야 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사설] 행정기관 지방이양 이제 시작이다

    행정안전부가 어제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특별행정기관(특행)을 연내에 지방정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5개 지방국토관리청 산하 1465명,11개 항만청 산하 1456명,6개 지방식약청 산하 630명 등 3600여명에 이른다. 나머지 중소기업, 노동, 환경, 산림, 보훈 등 5개 특행은 단계적으로 지방이관이 추진된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특행의 업무가 대규모로 지방정부로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정부는 간선국도,5대 국가하천, 부산항관리 등의 주요업무가 빠졌다며 불만을 표시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보다는 특행 권한이양의 시동이 걸렸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또 8개 특행을 한꺼번에 지방에 넘기는 것은 혼란과 행정공백의 부담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민심이반으로 추진력을 많이 잃지 않았는가. 중앙정부의 권한이양은 이제 시작이다. 그런 만큼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우선 입법과정이다. 국회 법안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권한이 세진 광역단체장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특행의 지방이양이 왜곡·굴절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행이 있는 곳과 없는 지자체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광역단체간 불균형 발전에 대한 대책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 업무이관에 따른 행정공백이 없도록 해야 하며, 전공노 등 노조 반발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항만청 등 3개분야 이관 안팎

    행정안전부가 이날 발표한 특별지방행정기관(이하 특행)에 대한 ‘1단계 지방이양 계획’은 해묵은 과제의 해결을 위한 첫 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해당 기관의 반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도 특행의 ‘몸통’격인 경찰과 우정 분야에 대한 ‘교통정리’가 불씨로 여전히 남아 있다. 21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특행은 각 부·처·청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한다. 지난 3월 말 현재 21개 부·처·청에서 4583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20만 1591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기능 중복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특행을 지방이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즉 특행의 조직·인력·예산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기는 ‘아웃소싱’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행안부는 올초 ‘2차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특행 문제를 다뤘으며, 이날 지방이양이 확정된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품·의약품 등 8개 분야를 우선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행안부 방침대로 특행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 때문에 대상 기관의 반발 등이 이어질 경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1단계로 지방이양되는 특행의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은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대체로 차분한 반응이다. 그러나 윤상만 국토부 노조위원장은 “(지방이양이) 의견 수렴이나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공무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준 결정인 만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특행 가운데 자치경찰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지방경찰청, 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사화를 포함한 민영화 방침을 밝힌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산하 지방체신청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1625개 지방경찰청·경찰서·지구대에는 9만 7111명,1987개 지방체신청·우체국에는 3만 786명이 몸담고 있다. 전체 특행 조직과 인력의 78.7%,63.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관들 모두가 지방이양 또는 민영화될 경우 국가공무원의 절반 수준인 지방공무원은 국가공무원과 같은 수준으로 되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공무원 95만 1920명 중 국가공무원은 63.5%(60만 4673명), 지방공무원은 36.5%(34만 7247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행 지방이양에 대한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방이양을 해서는 안 되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넘긴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행정기관 지방이양으로 기능중복 없애야”

    “특별행정기관 지방이양으로 기능중복 없애야”

    ‘2단계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해법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9일 서울 한성대 에듀센터에서 한국조직학회 주최, 서울신문 후원으로 ‘이명박 정부 2차 조직개편’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학계 전문가는 물론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학술대회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특행 주무부처 힘겨루기로 난항 사회를 맡은 유홍림 단국대 교수는 “1차 조직개편으로 통합된 부처들이 유기적 결합이 안돼 쇠고기 파동으로 대표되는 현상까지 이어진 것”이라면서 “중앙·지방 간, 정부·민간 간 기능 조정인 2차 조직개편은 이해관계자가 많은 만큼 갈등을 줄이고, 설득을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차 개편작업의 핵심 중 하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이하 특행)에 대한 지방이양이다. 개편작업을 주도하는 행정안전부는 당초 지난달까지 지방이양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다.▲중소기업 ▲노동행정 ▲국토관리 ▲해양항만 ▲지방환경 ▲식약관리 ▲보훈 ▲산림 등 8개 분야가 우선 대상이다. 하지만 특행 지방이양을 주도하는 행안부, 이를 반대하는 특행 주무부처의 ‘힘겨루기’만 지속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특행 기능 조정은 국가와 지방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라면서 “지방의 역량에 따라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와 특행의 유사·중복 기능은 인력·예산의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 예컨대 지방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지원서비스의 경우 획일적 기준으로 일부 기업에는 중복 수혜를,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는 지원 누락의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하나의 특행이 여러 개의 지자체를 관할하기 때문에 신속한 민원처리가 어렵고, 건설·환경·위생 등 행정의 연계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종합행정을 가로막는 요인도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서비스 독점은 비효율적” 임 교수는 “지자체는 주민불편을 이유로 특행 설치를 요구하고, 특행도 행정력 강화를 명분으로 조직·인력을 늘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특행 업무는 국가사무라 고객인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감사의 사각지대’”라고 분석했다. 현재 특행은 6500여곳으로,20여만명이 근무한다. 이중 우선정비 8개 분야 인력은 1만 1000여명이다. 특행 지방이양은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속된 해묵은 논쟁에 가깝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공약에 포함됐지만 무산됐다. 다만 충분한 협의 없이 지방이양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창원(한성대 교수) 조직학회장은 “노동행정 분야 고용지원센터의 핵심업무는 고용보험이며, 취업지원도 고용보험과 떼놓을 수 없는 만큼 사회보험 업무의 지방이양이 가능한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선진국에서도 사례가 없고,2006년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도 고용지원센터를 이관 받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업무실적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부처가 ‘원격 조종’하는 특행 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속기관들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성 단국대 교수는 “정부에 의한 공공서비스의 독점은 비효율이라는 문제를 낳았고, 그 해법으로 공공서비스 생산·공급에서 시장의 경쟁과 선택이 강조된다.”면서 “시장에 맡길 기능과 정부가 담당할 기능을 재설정한 뒤 민간이양, 민간위탁(아웃소싱), 지방이양, 책임운영기관화 등 공공서비스의 공급 주체를 다양화하는 방법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공무원 올 1만386명 감축

    지방공무원 올 1만386명 감축

    올해 안에 일반직 지방공무원 정원이 모두 1만 386명 줄어든다. 또 118개 소규모 동(洞)이 통폐합되는 등 지방자치단체 조직도 감축된다. 19일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자체별 조직개편 추진상황’에 따르면 전체 246개 광역·기초자치단체 중 광역 14곳과 기초 206곳 등 220곳이 인력·조직 감축계획을 확정했다. 광역 2곳과 기초 24곳 등 나머지 26곳도 감축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역별 감축정원은 서울시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가 207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1393명, 경북 1090명, 전남 788명, 강원 740명, 경남 729명 등의 순이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 성북·도봉·마포·구로·강남구, 부산시와 부산 서구, 대구 수성구, 울산시, 전북 군산시·진안군, 경남 진주시·산청군 등 14개 지자체는 지난 5월1일 행안부가 권고한 ‘총액인건비 5% 절감’ 이상으로 정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인력뿐 아니라, 조직도 대폭 축소된다. 우선 ‘대국(大局)·대과(大課)’ 원칙에 따라 25개 국,219개 과가 통폐합된다. 인구 수가 적거나 면적이 좁은 119개 소규모 동을 없애는 대신, 기존 시설은 복지·문화 등 주민생활 서비스 시설로 탈바꿈한다. 또 민간위탁 등을 통해 문화회관·청소년수련관·관광정보센터·고용지원센터 등 지자체가 온영해온 각종 사업소 79곳도 문을 닫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지자체별 총액인건비는 평균 5%인 7700억원 정도 절감되고, 정원 축소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 인력은 경제살리기 등의 분야에 재배치할 것”이라면서 “다만 인구 급증 등으로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한 지자체에는 현지 진단을 통해 인력 증원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안에 공무원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진통도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등 11개 공무원노조는 이날 서울 중앙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공공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인력감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차별적인 지방공무원 구조조정은 지방자치제도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행안부가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한 공무원노조 관련자 6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은 노조 탄압 정책”이라면서 “전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은 축구경기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고 한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일본정부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지 왜 ‘당부’만 하는가. 2005년 3월 경남 마산시 의회는 당시 외교통상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6월19일 대마도의 날’의 조례 제정을 가결하였다. 이 조례는 대마도(일본명 쓰시마)가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며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1419년(세종1년)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대마도의 날 제정 이후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전까지 일본의 독도관련 동향을 분석하면 2006년 10월 쓰시마시의회가 마산시의회 앞으로 항의성명의 공문을 보낸 것 이외에는 일본중앙정부차원의 독도망언의 빈도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음을 알 수 있다. 마산시의회가 중앙정부가 엄두도 못 내는 위업을 거둔 것으로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거둔 쾌거의 하나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옛 지도에 등장하는 대마도를 살펴보면 우리의 대마도 영유권주장이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단순한 물타기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영토는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은 등뼈가 되며 영남의 대마(對馬)와 호남의 탐라(耽羅)를 양발로 삼는다고 명기한 해동지도를 비롯, 대동여지도, 조선전도 등 조선시대 지도 대부분은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표기하고 있다. 심지어 임진왜란 당시 일본 측이 제작한 지도인 팔도총도에도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하고 공격대상이라고 표시하였다.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3일째 되던 1948년 8월18일 이승만 대통령은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선언하고 일본 측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였다. 일본측이 항의해오자 우리 외무부는 이를 반박하면서 그해 9월 ‘대마도 속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듬해 1월7일에 열린 한국 최초의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도 프린스턴 국제정치학 박사이자 국제법과 외교전략의 대가인 초대 대통령은 대마도 반환 촉구를 재천명하였다. “대마도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조공을 바쳐온 우리 땅이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이 이를 무력 강점하였으나 결사 항전한 의병들이 이를 격퇴하였고 의병들의 전적비가 대마도 도처에 있다.1870년대에 대마도를 불법적으로 삼킨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서 불법으로 소유한 영토는 반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 돌려줘야 한다.” 같은 달 18일,31명의 제헌의원들은 연명으로 ‘대마도 반환촉구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제출하여 샌프란시스코 미·일강화회의에서 대마도 반환을 관철시킬 것을 요구하였다.(서울신문 1949년 1월8일,1월19일자 기사 참조) 만일 후임 역대 대통령과 국회 또는 외교부장관이 그들 선배처럼 대마도 영유권을 한 번이라도 주장하였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설령 대마도를 회복하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망언을 함부로 내뱉지 못하게 하는, 억제력 상당한 카드로 작용하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리라. 자랑할 것이라고는 가을 하늘 하나뿐이었던 건국 초기에도 그토록 당당했었는데 현직 유엔사무총장의 모국이자 세계12위 무역경제대국이 된 지금에 와서는 왜 이토록 패배주의와 열등의식에 기초한 수비일변도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그 내막을 도대체 알 수 없다. 한·일 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이 시종일관 백패스나 일삼는 수비만 하고 공이 일본 진영으로 한 번도 안 넘어 간다면 우리 관중은 얼마나 마음 졸이고 답답해하겠는가. 방패로만 맞서다가는 언젠가는 뚫리고 패배의 서러움만 남는다. 창에는 창이 제격이듯 독도에는 대마도가 해답일 수 있다.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임용혁 중구의장 “기능 약화되면 의정 보좌 차질 생길 것”

    임용혁 중구의장 “기능 약화되면 의정 보좌 차질 생길 것”

    “지방자치제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말로는 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굴러가는 지방자치의 양 수레바퀴라고 하지만 이런 차별적인 제도를 고수한다면 누가 믿겠습니까.” 임용혁 중구의장은 21일 “의회 사무기구 축소는 지방의회 무시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의원 수가 기준보다 1명 적다고 해서 의회 사무기구를 국에서 과로 축소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기준으로 지방의회의 역할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중구는 인구 수가 13만명에 불과하지만 행정수요는 서울시 자치구에서도 수위를 다툰다.”면서 “이 같은 지역 현실을 모르고 전국이 모두 같은 조건이라는 전제 아래 일률적 잣대를 들이대면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이유가 실종되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의정활동 차질도 거론했다. 그는 “의회 사무기구의 기능이 약화돼 의정활동 보좌와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장은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에 견줘 힘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견제기관으로서 힘들게 존재한다.”면서 “집행부, 의회간 권한과 역할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용산, 이태원 청사 시대 연다

    용산, 이태원 청사 시대 연다

    용산구가 30년에 걸친 원효로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이태원동 아리랑 공영주차장 부지에 종합청사(조감도)를 짓는다. 신청사 기공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장규 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23일 용산구에 따르면 청사 부지는 주한미군이 40년 넘게 택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국방부에 반환한 것을 용산구가 2004년 복합관광시설 개발을 위해 548억원에 사들였다. ●사업비 1510억원… 내일 기공식 청사는 1만 3497㎡ 대지 위에 지하 4·지상 11층 규모로 2010년 2월 완공된다. 보건소, 구의회, 문화예술회관까지 입주하는 말 그대로 ‘종합행정타운’이다. 구 청사 면적은 2만 8698㎡지만 구의회·보건소 등 함께 입주하는 기관 면적까지 더하면 총면적이 5만 8977㎡에 달해 서울의 자치구 청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사업비는 1510억원. 국비 20억원과 시비 404억원이 문예회관과 청사건립비로 지원된다. 용산구는 한강로변 구민회관 매각 수입 750억원과 일반회계 전입금 336억원 등 1086억원을 부담한다. 신청사는 왕복 8차선 반포로와 6차선 이태원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이태원역과의 거리도 200∼300m 밖에 되지 않는다. ●원효·백범로 교통흐름 개선 기대 청사가 입주할 행정타운 안에는 시민광장과 옥상정원, 스카이라운지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8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출 문화예술회관에는 300석의 전문공연장과 소규모 전시장, 강의실 등이 마련된다. 전체 건물면적의 4분의1인 1만 5660㎡에 차량 5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주민들이 야간과 주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용산구청이 지금의 원효로변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 1978년. 당시로선 서울시에서 규모가 큰 청사 축에 들었지만 지방자치제 실시로 업무와 기구가 확대되면서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행정 부서들이 7개 건물에 분산돼 있어 업무협조가 순탄치 않은 데다,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 역시 방문할 부서를 찾기 위해 적잖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민원인의 원성을 샀던 것은 물론, 청사에서 나와 좌회전하려는 차량 때문에 원효·백범로의 신호 대기시간도 길어져 가뜩이나 정체에 시달리는 주변의 교통흐름에 부담을 줬다. 구 관계자는 “원효로 청사 이전은 구민과 공무원들의 숙원”이라면서 “용산 국제업무단지 등 미래의 행정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후폭풍’이 거세다.18대 총선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과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일부 당선자들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뉴타운 사업 지정권을 아예 광역단체장에서 중앙부처로 넘기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뉴타운 추진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은 항의 시위도 계획 중이다. 뉴타운을 둘러싼 지역민심과 지정권 이관 여부, 서민주거 안정책으로서의 정책 효율성 등을 짚어본다. ■들끓는 상계동 주민 “지역발전 위해 한나라 찍었는데…” 18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 앞.18대 총선 후보들의 당선·낙선사례 플래카드가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을 빼면 총선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들끓고 있었다. 한나라당 현경병 당선자를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가 고발하면서부터다.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세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휩쓸었다. 여기엔 ‘노원구 발전’이란 지상명제가 한몫했다.“돈 없는 서민층만 모여 산다느니, 낙후지역이라느니 해서 노원구민이 얼마나 서러움을 많이 받았나. 이제라도 노원구가 발전해서 아파트도 제값을 받으려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 게 최선이었다.”결혼 후 줄곧 노원구에서 살았다는 박모(45)씨의 말은 이곳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고개역 앞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이성찬(61)씨는 “한나라당을 찍으면 상계 뉴타운 진척이 빨라질 거라는 여론이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 지지도가 비슷했는데, 총선 직전 홍 후보쪽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쏠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뉴타운 공약을 내건 한나라당 현 당선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거론했다는 이유로 통합민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자 주민들은 동요했다. 월계 뉴타운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현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를 2759표 차이로 따돌렸다. 월계 뉴타운 추진시 예정지가 될 월계 1·4동에서만 정 후보보다 1018표를 더 얻었다. 현 당선자가 내건 ‘월계 뉴타운 추진’ 때문에 현 당선자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이모(47)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현 당선자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렇게 잡음이 생기는 게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역시 현 당선자를 지지했다는 최모(39)씨는 “허위 학력 논란도 있는 걸 보면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으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술렁이는 시흥3동 주민 “지켜지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아” “시흥 3동은 서울시에서 버려진 동네예요. 이번에도 뉴타운이 안 되면 항의 시위에 나설 겁니다.” 서울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금천구 시흥3동 주민들은 정치권과 서울시간 뉴타운 공방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뉴타운 공방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시흥3동을 찾았다. ‘시흥3동 뉴타운 개발, 마지막 기회입니다. 서명운동과 서울시청 앞 시위에 동참해 주세요.’‘시흥3동은 뉴타운 개발이 생명입니다.’ 마을 어귀마다 내걸린 뉴타운 개발을 촉구하는 항의 플래카드에는 주민들의 분노가 담겨 있었다. 20여년을 이 동네에 살았다는 김모(54)씨는 “경계에 있는 안양시에도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데 이 동네는 5층 이상 건물이 별로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서울에서 버려지느니 차라리 안양시로 이사를 가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박모(43·여)씨는 “이곳은 이미 2005년 8월에 뉴타운으로 지정됐는데 총선에서 여야 후보가 뉴타운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부동산 거래도 거의 없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타운으로 지정만 됐을 뿐 언제 시작될지 몰라 가격 변동도 없고, 매기도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는 빌라 60㎡(18평형)가 1억 7000만∼2억원 선이다. 한나라당 안영환 후보와 통합민주당 이목희 후보가 맞붙은 이번 총선에서 안 후보는 342표 차로 신승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시흥3동에서만 2531표(51.10%)를 얻어 1881표(38%)를 얻은 이 후보에 650표 차로 압승했다. 시흥 3동의 표심이 당선에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 10일 인터넷 카페인 ‘시흥뉴타운 발전을 위한 모임’에 안 후보의 당선 글이 오르자 주민들은 “이 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뉴타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금천 토박이라서 지인들을 동원해 20표 이상 몰아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논란 이는 뉴타운 효과 “서민주거 안정” vs “집값폭등 초래”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값 안정을 위해 뉴타운 추가 지정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겨 서민 주거 안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이라지만 뉴타운 사업 같은 도시정비사업의 특성상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김규정 부동산 114 콘텐츠팀장은 “뉴타운이 지정되면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2∼3배 이상 오른다. 용산 등 심한 곳은 평당 억단위”라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목적이 아니어도 개발하다 보면 가격이 어쩔 수 없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기수요가 몰리고 개발비용·토지가격이 상승하다 보면 자연스레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도 “현재 30%대인 재정착률을 높이는 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인정하고 있다. 남은경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부장은 “뉴타운 같은 도시재생사업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전부 철거해서 아파트를 짓게 되면 원주민들의 열악한 경제력으로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처음에는 뉴타운을 환영하던 지역주민들이 사업이 가시화된 후 소송을 제기하고 반발하는 것도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간에 뉴타운 사업추진을 위한 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절차 등에 대한 내용을 잘 몰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설명 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등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추진의 완급 조절을 조언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타운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지정하다 보니 전세 수요 등 기존 주택시장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면서 “도시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추진에 SH공사 등 공공부문의 입김이 세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뉴타운이 공공사업인지 민간사업인지 애매하다 보니 개발이익 환수 등 투기억제 수단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SH공사가 지원해 저렴한 주택을 만들든, 아니면 민간에 이양해 세금을 확실히 거두든 성격이 좀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여당 추진에 서울시 난색 지정권한 중앙부처 이양 논란 한나라당 일각에서 뉴타운 지정권한을 중앙부처로 넘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실현 가능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가 공개적인 반발을 자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치제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대변인은 21일 이와 관련, “서울시는 현행법에 따라 충실하게 뉴타운 정책을 추진할 뿐이다. 국회의원들이 법을 개정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면서 “최근 정치권 논쟁에 대해 ‘의견 자체가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지정 권한을 자치단체장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는 등 정치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반대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앞서 홍준표, 유정현 당선자 등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추가지정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자, 사업지정권한을 국토해양부로 넘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현행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상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권한은 광역 시·도지사에 있다. 세부적으로는 관할 구청장이 주민과 구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뉴타운 지구 지정을 요청하게 된다. 국회의원으로서는 뉴타운 추가지정을 공약했더라도 서울시장이 반대하면 공약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뉴타운 사업 지정권한을 중앙정부로 이양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뉴타운 공약을 내놓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서울시 추진 현황 총 26곳… 주거중심형 길음만 입주 시작 서울에는 현재 26곳의 뉴타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전국 처음으로 지정된 은평 왕십리 길음 등 3곳의 시범뉴타운과 이후 추가지정된 23곳이다. 이 지역들은 ▲주거중심형 ▲도심형 ▲신시가지형 뉴타운으로 각각 조성된다. 현재 입주를 시작한 곳은 주거중심형인 길음 뉴타운뿐이다. 신시가지형인 은평 뉴타운은 오는 6월 입주예정이다. 왕십리지구는 조합원 토지보상 및 세입자 이주대책 등을 위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상태다. 이곳은 도심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6개의 뉴타운과 별도로 9곳의 균형개발촉진지구(촉진지구)도 있다.26곳의 뉴타운과 9곳의 촉진지구 가운데 아직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곳은 한남, 중화 뉴타운 등 1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연내에 재정비촉진계획을 모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5∼6월 중으로 상계, 흑석, 거여·마천, 중화 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분쪼개기에다 남산 고도제한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게 시작된 한남, 시흥, 창신·숭의 뉴타운은 하반기 중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밖에 구의·자양, 망우, 천호·성내 촉진지구와 세운상가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한편 뉴타운 추가지정 여부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시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1∼3차 뉴타운의 안정 가시화라는 2가지를 추가지정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혀 ‘부동산 가격 안정’에 무게중심을 뒀다. 현행 뉴타운 사업의 가시적 진척 여부보다는 부동산가격 안정이라는 심리적 요인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감안됐다는 지적이다. 뉴타운 사업의 가시화 시점을 추가지정 요소로 볼 경우, 앞으로 최소한 2년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뉴타운 개발기본계획 승인에서부터 사업시행까지 통상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부산 재정구조 갈수록 악화

    부산시 재정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부터는 부산시의 전체 예산 중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3일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 세입에서 자체 수입(지방세, 세외수입)이 차지한 비중은 63.2%(2조 4080억원)로 전년도(70.8%,2조 4444억원)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1995년(8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지방교부세 등 의존 수입은 지난해 31.9%(1조 2170억원)로 전년도(25.2%)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1995년(10.0%)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처음으로 30%선을 넘었다.1996년에 88.6%인 재정자립도는 이후 70%대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60.8%로 떨어졌다. 또 세입 부문의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율을 토대로 향후 세입을 예측한 결과,2012년 이후부터는 지방세수(2조 8010억원)보다 의존 수입(3조 4190억원)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부산시의 지방세 세입보다 의존 수입이 더 커지는 것은 지방정부로서의 ‘재정 독립성’이 상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건설·부동산 시장침체와 인구 감소, 기업체 역외 이전 등으로 인해 지방세 수입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면서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세입 부문을 확충하고 세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행안부는 ‘권력 이동중’

    행정안전부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옛 내무부·총무처 출신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무부 출신들이 그동안 10년 가까이 주도권을 쥐었다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총무처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행안부는 행정자치부가 모태가 됐다. 행자부는 1998년 2월 공무원 조직·인사 등을 총괄하는 총무처와 지방행정을 아우르는 내무부를 통합한 조직이다. 이후 인사기능만 떼낸 중앙인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인사위 역시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행안부에 흡수됐다. 행자부 장·차관 등 정무직은 2005년 7월 복수차관제 도입 이전까지 외부 인사와 내무부 출신이 ‘독차지’했다. 이 같은 관행을 깬 이가 2006년 12월 취임한 첫 총무처 출신의 박명재 장관이다. 또 복수차관제 시행 이후 1차관은 총무처 출신,2차관은 내무부 출신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행안부의 정무직 인사에서 장관에는 외부 인사인 원세훈 장관이 임명됐다.1·2차관에는 각각 총무처 출신인 김영호 옛 인사위 사무처장과 정남준 옛 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이 발탁됐다. 내무부 출신이 정무직 인사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대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이 취임하는 등 지방자치제도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어, 중앙정부의 지방 관련 업무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 반면 정부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공무원 잉여인력 재배치 등 총무처 업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인사와 조직 업무가 각각 1급 상당의 실 단위 부서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에 따라 내무부 출신 공무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한 공무원은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때문에 국장급 인선과 관련, 조직 통합을 위한 ‘섞기 인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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