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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초단체를 정당에서 자유롭게 하자

    기초단체 선거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엊그제는 여야의원 44명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방정치권이 아닌 중앙정치권에서 폐지 주장이 높아간다는 사실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만큼 정당공천제의 폐해가 심각하고, 이에 대한 인식도 높아간다는 증거인 것이다. 사실 지방선거 정당공천 존폐 문제는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31지방선거는 정당공천을 이대로 두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 우선 공천과정에서 너무나도 많은 불법·혼탁행위가 저질러졌다. 공식선거기간 이전에 불·탈법 행위가 많았던 사실은 그만큼 정당공천이 선거비리의 온상임을 뜻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에 예속시켜 지방자치의 설 땅을 없앴다는 점이다. 지방선거가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다 보니 후보의 면면은 아예 제쳐두고 정당기호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가 횡행했다. 다른 정당 간판을 달고 나온 후보는 제 아무리 좋은 인재라 해도 대부분 힘 한번 못 써보고 나가 떨어졌다. 한나라당의 압승을 문제 삼으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한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하는 것은 결코 주민들에게 바람직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5·31지방선거 결과는 주민들이 선택한 것이지만, 정당공천 폐해의 피해자가 주민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하겠다. 정치 과잉의 우리 현실을 볼 때 기초단체만이라도 중앙정치에서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당장 기초단체장까지 적용하기 어렵다면 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7대 의회 ‘선장’ 누가 될까?

    7대 의회 ‘선장’ 누가 될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제7대 경기도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전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함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역구 의석 한나라 싹쓸이… 견제기능등 퇴색 우려 뿐만 아니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모든 자리가 한나라당 의원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108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108석 모두를 차지했으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무소속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정당별 투표에 따른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도 총 11석 중 한나라당이 7석을 얻었으며 열린우리당 2석, 민주당 1석, 민주노동당 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10명 이상 의원으로 구성하는 교섭단체의 경우 한나라당 이외는 구성할 수 없어 교섭단체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경기도의회는 ‘10인 이상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10인 이상 의원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조례규정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의정 등 2개 교섭단체를 두고 있다. ●여성 부의장도 윤곽 내달 초 원구성에 나서는 제7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 등 원구성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 위주로 선출하는 전통과 관행에 따라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한 한나라당 양태흥(구리), 한충재(과천), 신광식(의정부) 의원 등 6명이 거론되고 있다. 양 의원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풍부한 지방의회 경험 등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와 함께 수도지키기범대위와 공공기관이전반대 투쟁을 벌여온 전력을 내세워 초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접촉하고 있다. 신 의원은 북부 출신 당선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진(수원), 진종설(고양) 의원 등도 의장 후보군에 분류되고 있으나 대표 의원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의장경선 못지않게 부의장 여성 할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정홍자(안양), 장정은(성남), 정금란(비례)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10개로 늘어나는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자리도 재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기초의원은 ‘상대적 균형´ 도내 31개 시·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69.7%(254명·비례제외)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26%(95명), 민주당 0.2%(1명), 민주노동당 1.6%(6명)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광역의원 108석 모두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균형이 잡혔다.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를 지역별로 보면 성남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부천 10명, 안산 8명, 안양 6명 등이며, 화성·여주·안성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2명 정도 당선되는 데 그쳤다. 민주당 후보자는 부천에서 1명만 당선된 반면 민노당 후보자는 평택·안산·남양주·하남 등에서 6명이 당선됐다. 특히 민노당은 하남에서 2명이 당선돼 한나라당에 이어 제2당으로 약진했다. ●성남시의회, 기초의회 첫 원내 대표단 구성 한편 성남시의회는 기초의회로는 처음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 원내대표까지 선출하는 등 ‘작은 국회’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 성남시의원 당선자 13명 가운데 12명은 최근 당대표(김유석 당선자)를 비롯해 수석부대표와 간사, 대변인 등 원내 대표단을 구성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한 의원은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의 취지를 살리고 한나라당의 독주와 시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교섭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원순의 ‘市長 10계명’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시장학교(Mayors‘ Academy) 기조강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명심해야 할 ‘시장 10계명’을 밝혔다. 5·31 지방선거 시장, 군수, 구청장 당선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박 이사는 시장 10계명을 비롯,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수령(守令)론을 인용해 ’시장학(市長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이사는 10계명 가운데 ‘청렴하면 탈이 없다.’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는 “큰 뜻을 세우면 반드시 청렴하게 마련이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는 목민심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 청렴함이 지도자의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이사는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시장이 공부하는 만큼 지역은 발전한다 ▲잘 설계된 시정 밑그림,10년을 좌우한다 ▲선택과 집중, 리더십의 핵심이다 ▲창조적 대안 없이 지역의 미래 없다 등의 구절을 통해 단체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겸손한 시장 싫어하는 사람 없다.’‘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시정의 동반자다.’‘주민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등 단체장의 태도와 주민과의 공존 관계를 강조하는 계명도 나왔다. 박 이사는 참석자들에게 ‘재선 생각을 버리면 재선 그 너머가 보인다.’는 말로 10계명 제시를 마무리했다. 지방선거 당선자가 임기 내내 숙지해야 할 내용 등을 전달하기 위해 개설된 이번 아카데미는 조남호 서울 서초구청장, 이갑영 전 의성군수 등 전·현직 기초단체장과 김일태 서울시립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의 진행으로 16일까지 1박2일간 열린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이날 워크숍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오찬에만 참석했다. 연합뉴스
  • [시론] 우려되는 일당지배의 지방자치/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

    [시론] 우려되는 일당지배의 지방자치/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

    지난 5월 31일 우리 주민들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동시에 뽑았다. 같은 날 지역 대표를 의회와 단체장이라는 이원제(二元制)로 뽑는 것은 단체장에게는 ‘저금통장’을 맡기고 ‘도장’은 의회에 맡겨 견제와 균형을 통해 생산적 지역경영을 도모하려한 것이다. 지방의회와 단체장은 기본적으로 ‘동반자 관계’이지만, 목표 달성 방법에서는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게 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 선거결과 이러한 제도의 취지가 실현되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나라당 출신의 단체장이 당선된 7개 광역시의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은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 출신은 전체 241석 가운데 223명이나 된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일당지배 양상이 많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단체장과 의회간의 기관 대립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일당지배 하에서는 제도 본연의 취지가 기능하지 못하게 될 우려가 크다. 물론 단체장이 속한 정당이 의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할 때에도 단체장과 의회 간에 갈등은 상존한다. 그러나 경험으로 볼 때 그것은 정책을 쟁점으로 한 견제와 균형이 아닌 위상과 자질구레한 권한을 둘러싼 인적 대립으로 점철되었다. 지방의회가 ‘메뉴’를 결정하고 단체장이 책임지고 ‘요리’하게 하는 제도 하에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메뉴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싸고도 맛있는 요리를 하는지 감시하고 개선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당 지배체제 하에서의 긴장관계는 요리사가 어떤 조리도구를 선택할까 등의 세세한 일을 둘러싸고 빚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지방의원들의 양식이 높다면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체장은 의회와 별개의 존재로서 주민에 의하여 직접 선출되고, 지방의원은 당파를 불문하고 단체장에 대하여 비판과 감시를 행하고 수정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이원적대표제의 근본 취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의 지방의회의원들에게 제도 본연의 취지를 살려 주도록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정책과 공약으로 선택되기보다는 정당의 색깔로 당선된 의원들은 정당에 줄을 서서 충성하려는 성향을 갖기가 쉽다. 따라서 일당지배체제 하에서 지방정치가 ‘블랙박스’에 빠질 경우 주민들의 직접참여와 언론의 비판기능만이 탈출구이다. 그렇지만 지난 선거는 주민들에게 감시와 비판기능도 기대하기 어렵게 했다. 기초의회의 의원후보까지 정당이 공천하고 한 선거구에서 그들 중 2명을 뽑도록 한 제도 하에서 주민들의 선택이란 결국 국회의원이 점지한 후보 중에서 한사람을 고르는 것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의 정책이 아닌 중앙정치를 보는 시각으로 투표에 임한 결과 주민들은 단체장과 의원을 평가하고 감시할 잣대로서의 ‘정책’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활발한 감시 및 비판기능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보완적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 개선이다. 국회의원들만의 잔치가 된 지방선거를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개선을 해야 한다. 첫째 기초단체차원에서만이라도 정당참여를 배제해야 한다. 둘째 기초선거와 광역선거를 2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시행하여 소위 ‘일자투표’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 셋째 중선거구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한 선거구당 4인을 뽑는 방식으로 선거구를 개편해야 한다. 넷째 연구하고 봉사하는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선거를 국정선거와 연결하지 말아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
  • 조례 제정·시-구정 감시 시의원 연봉 6804만원 구의원 평균 3283만원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방의회 의원들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활동을 한다. 중앙정부에 국회가 있다면 서울시와 같은 광역자치단체에는 시·도의회가, 구청단위의 기초자치단체에는 시·군·구의회가 있다. 시의회와 구의회의 활동은 국회보다 더 시민 생활과 밀접하다. 시의회 등에서는 입법활동으로 조례를 제정 또는 개정한다. 보통 국가차원의 법은 획일적이다. 또 장소도 넓고 인구가 많아 시민이 참여하기도 어렵다. 시의원과 구의원은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부분을 지역 특성을 감안, 조례로 상세히 규정한다. 시의원은 또 시장이 제출한 예산을 심의한다. 또 집행부인 시장의 독주나 부당한 처사를 고치고 감사를 한다. 주요 통제수단으로 시장 등의 출석과 답변, 의견진술 요구, 서류 제출 요구, 행정 사무 감사, 조사 등이 있다. 구의원은 이 같은 행사를 구청을 상대로 한다. 예산을 심의하고 또 통제기능을 해 매년 정례회 기간 때 행정 전반을 감사한다. 또 행정 사무 가운데 특별한 사안에 대한 조사여부를 본 회의 의결로 결정한다. 이 외에도 시민과 밀접한 사항으로 지방의회는 청원 처리 기능을 갖는다. 시민이 서울시나 자치구의 행정 집행에 대해 불만을 진술하면 지방의원은 이를 고치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올해부터 시의원과 구의원의 유급제가 실시됐다.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국장급 수준인 6804만원(서울시는 다른 시·도에 비해 의정비가 많다고 판단해 재의를 요청했다.)을 받는다.이는 회기수당과 의정활동비를 받았던 지난해보다 118%인상된 액수다. 또 서울 구의원의 연평균 의정비는 3283만원이다. 대분분의 자치구가 3000만원 이상이다. 강동·은평·강남·서초구는 2000만원대이다. 송파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북도-시·군 불협화음 우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텃밭 사수에 실패해 전북도와 시·군간 불협화음이 우려되고 있다. 도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이 차지했지만 14개 시·군 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우리당 당선자가 4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의회는 상당수 의석을 민주당과 무소속에 내줘 양당간 대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은 군산, 남원, 완주, 고창, 부안 등 5곳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5곳 무소속 단체장들도 친 우리당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일선 시·군과 함께 추진해야 할 각종 사업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선 시·군간에 대립과 갈등을 빚을 경우 도의 조정능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회의 대립·대결구도도 불을 보듯 뻔하다. 도의회는 우리당이 22석, 민주당이 12석을 차지했다. 일선 시·군의회도 민주당 의석수가 적긴 하지만 우리당과 양당체제로 나뉘게 됐다. 벌써 지방의회들은 차기 의장선거와 상임위 배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각종 예산심의와 특위구성에서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더구나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 우리당과 민주당간에 주도권 다툼이 빚어질 경우 지방정치권도 함께 요동을 치게 돼 도-시·군, 지방의회내 역학관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도의원 당선자 K씨는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에 갈등을 빚을 경우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광주·전남 민주당 독식 일방독주 막을 수 있을까?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이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독식해 ‘일방 독주’가 우려되고 있다. 지방의회가 가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역구 16명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고, 비례대표는 민주당 2명, 열린우리당 1명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설 상임위원장 4명, 예결위원장 등 투표로 선출하는 의장단 모두가 민주당 일색이 뻔하다. 전남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지역구 46명 중 민주당이 43명이며, 열린우리당 2명, 무소속 1명에 불과하다. 의회내 모든 직책은 민주당 의원들이 도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단체장마저 대부분 민주당 소속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정책비판 기능이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한 고위공무원은 “시장과 다른 당소속 의원들이 거의 없어 행정사무감사 등 대의회 업무가 소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기는 눈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특정정당이 차지하면서 서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울산 표심’ 이념보다 능력 택했다

    ‘지방단체장은 이념보다 살림 능력이 우선’ 노동계의 텃밭으로 알려진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투표성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계 후보라면 맹목적으로 지지하던 ‘이념적 노조형’ 성향에서 탈피, 주민들이 인물과 자리를 보고 선택적으로 지지하는 ‘합리적 근로자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은 앞서 두차례 지방선거시 석권했던 울산 동구와 북구 구청장 2자리를 무소속(동구 정천석)과 한나라당(북구 강석구)에 내주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있는 동·북구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노동계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선거구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동·북구청장 선거에 패한 데 대해 지역정가는 노동계 출신 전직 구청장들의 노조 편향적인 구정운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다 이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중산층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기존 노조원들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복합현상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동구지역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과 결별한 뒤 이념노조 세력이 약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5선인 정몽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인 정천석 후보를 적극 지지, 지원유세에 나선 점도 민노당의 한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안방을 잃었지만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을 제외하고 당선자를 고루 내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방행정 관계자들은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에는 노동계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일반 유권자들도 건전한 노동계 후보를 지지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5·31 이후] 민주 민노 국중 군소정당 과제와 향배

    ‘텃밭 재기’(민주) VS ‘암중모색’(민노) VS ‘생사기로’(국민중심당) 1일 지방선거 결과를 받아든 군소정당들의 표정이다. 민주당의 대약진이 돋보인다.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여기에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을 20곳 따내 열린우리당을 제쳤고, 기초의원도 상당수 차지했다. 향후 정계개편이나 대권가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내세울 만한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후보 영입이 최우선 과제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신망을 받는 대권 후보를 영입하는 등 대통령 후보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범민주세력 영입을 위한 별도 기구’를 세울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선 고 전 총리를 의식하고, 그 외에 당에 협력할 수 있는 분이면 언제든 영입 대상”이라고 답했다. 여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을 겨냥해 “원적지가 민주당인 사람들에게는 문호를 개방해놨다.”며 이른바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에 힘을 실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온 ‘서부벨트(충청권+호남권) 연대’에 대해선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같은 형태인데 필요하다면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세력 대표주자 교체론’을 내걸고 정당 지지율 20%에 도전했지만 광역·기초단체장을 한곳도 못 건져 결과적으로 ‘불신임’을 받았다. 당분간 자기 혁신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정당득표율 12%(210만표)대, 모두 80명이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애초 15%(300만표) 지지율이 목표치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동반 하락이라면 열린우리당과 선명한 차별점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하고 자체 하락 측면이 크다면 고정표 획득이 보여주듯 약소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문성현 대표는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정도”라고 자평했다. 향후 권영길·노회찬 등 당내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진보 정체성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민주대연합 구조에서 정책과 의제별 연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충청맹주’를 자처하고 출범했지만 충청권 한 곳에서조차도 광역단체장을 따내지 못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충남지역에서 기초단체장 7곳을 얻는 데 그쳐 존립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당 체제 정비가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당내에선 ‘창당 5개월여 만에 치른 선거라 체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지만 “어쨌든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1일 저녁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지도부 혁신을 비롯, 당의 진로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지방행정 한나라당 책임 막중하다

    5·31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 기회이자 위기다. 당내에서도 압승을 자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행정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싹쓸이하다시피 석권했다. 지방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자치행정에 문제가 생기면 한나라당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몰표가 급격히 빠질 여지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여야 정당 모두가 민심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 와중에 부작용이 발생했다. 과거 영·호남에서 나타났던 특정정당의 독식현상이 수도권·중부권까지 확장되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은 광역·기초 단체장, 광역의원 중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의 예를 보자.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은 물론 96명의 지역구 시의원을 한나라당이 완전히 휩쓸었다. 그나마 비례대표 시의원이 있어 시의회 100% 독식은 안 되었다. 전체 시의원 106명 중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래서야 지방행정의 견제·균형 장치가 작동하기 어렵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패배했다. 이번 승리는 2002년을 넘어선다. 참여정부 심판론 바람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달면 자질과 관계없이 당선된 후보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이들을 관리하지 못해 지방권력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중앙권력 도전에 또 실패할 수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행정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비리나 행정농단이 없도록 감시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시민옴부즈맨제 활성화 등 행정 및 의정활동을 자체적으로 견제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같은 정당 출신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토호세력과 담합해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지 호랑이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새로 도입한 주민소환제를 유효한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정치 좌절’ 투표로 극복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정치 좌절’ 투표로 극복을/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4년마다 하는 선택이지만, 한 번이라도 흡족한 적이 있었던가? 과연 선택 받은 자의 잘못인가, 선택한 자의 문제인가? 그릇된 선택을 하고, 혹은 선택조차도 하지 않은 채 마냥 선택 받은 자의 잘못만을 탓할 순 없을 것이다. 마치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마구잡이 ‘찍기’로 답안을 작성을 하고서 시험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 최대의 화두는 ‘개혁’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하늘과 같은 국민적 소망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 부정부패와 같은 구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에는 여야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가운데 누가 더 부패하였는가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국민들의 눈에는 오십보백보일 것이다.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05년 공공부문 투명성 지수에서 한국은 40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싱가포르와 일본은 물론이고 타이완과 말레이시아에 비해서도 낮게 평가되었다. 한국의 부패지수는 우리 국민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00달러 수준의 국가와 비슷하다고 한다. 월드컵 4강과 한류문화의 위세에서 얻었던 우리의 자존심이 한없이 무너지는 대목이다. 왜 우리는 유독 정치에서는 이토록 좌절하여야 하는가? 우리 사회의 개혁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그 개혁을 실천해 나갈 성실한 일꾼을 뽑지 못한 데 있다.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올바른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첫걸음이다. 이번에 선출하는 대표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무려 5000건에 달하는 인허가권을 행사한다고 한다. 우리가 꼬박꼬박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일지도 이들이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 지방의회부터는 의원 유급제가 전면 실시된다. 우리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세비를 받는 대표자를 허투로 뽑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일에 우리는 얼마나 책임을 다하였는가? 지방선거 투표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1995년 1회 지방의회 동시선거의 투표율이 68.4%였던 것이 1998년에는 52.7%로, 그리고 2002년에는 다시 48.8%로 낮아졌다. 특히 20대의 투표율은 고작 31.2%에 그쳤다. 물론 유권자 입장에서 낮은 투표율에 대한 충분한 변명은 있다.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찍을 만한 후보자가 없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정치적 냉소주의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낮은 투표율의 주된 원인이다. 그렇다고 투표불참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이는 후진 정치를 재생산하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할 뿐이다. 그동안 투표권 행사에는 신중하였는가? 지연, 혈연, 학연과 같은 연고주의가 우리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투표할 때는 그 같은 구습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는가. 매번 외치는 정책선거와 이번에 새로 시작된 매니페스토 운동의 성공여부는 결국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구체적 성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표자를 제대로 선출하지 못한다면 사실 개혁 논의는 공염불이나 다름없다. 개혁을 위한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서야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또다시 4년 후를 기약할 수는 없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표를 뽑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입버릇처럼 외치고 있는 참여민주주의와 풀뿌리민주주의의 첫 출발은 올바른 대표자 선출에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임영숙칼럼] 지방선거 바꿔보자

    [임영숙칼럼] 지방선거 바꿔보자

    ‘실직자들이 출마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무렵에 쓴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은 고급인력들이 출마해 당선된다면 지방자치에 새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글이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지방의회에 대거 진출한다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지방자치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각종 수당 등으로 사실상 보수가 지급되고 있으니 실직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썩히지 말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권유했던 것이다.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고학력, 전문직 출신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의원 출마 후보자 가운데 대졸이상 고학력자가 현재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고, 변호사나 의사·약사·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여성 후보자 비율은 지난 2002년 선거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하기를 바랐던 4년전의 기대가 올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런데도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2007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에 여야는 사생결단식으로 맞서고 있다. 혼탁선거 양상이 벌써부터 보인다. 경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에 비해 두배이상이 늘어났다고 한다. 수억원의 공천헌금 의혹들도 불거졌다. 올해 처음 시작된 기초(시·군·구)의원 정당공천제의 문제점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처음 60%대에서 시작해 50%대,40%대로 계속 떨어져왔는데 올해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후보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 주민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혐오스럽더라도 눈을 부릅뜨고 선거판을 지켜보면서 후보들의 됨됨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자말씀’만으로는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성싶지 않다. 지방선거를 두번으로 나누어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를 봄 가을에 각각 실시하거나 지방의회 의원들을 2년간의 시차를 두고 절반씩 선출하면 어떨까. 현재의 지방자치 선거제도는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방자치 선거는 찍어야 할 후보가 누군지 가려내기도 번거롭다. 더욱이 올해는 선거구제도가 소선거구에서 중선거구로 바뀌고 기초의원 선거에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처음으로 1인 6표제가 실시된다. 공식 선거 관련 자료만도 20∼30장씩 배달될 것이다. 시험공부하듯 후보자를 선별하고 투표장에 가서도 실수가 없도록 조심조심 해야 한다. 결국 사람보다는 기호 몇번인가(어느 정당 소속인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방자치의 기본 정신인 ‘생활행정’‘풀뿌리 민주주의’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를 분리 실시하려면 선거비용과 임기조정 등 문제가 따른다. 그러나 유권자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고 지방 행정 감시기능의 공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 10년이 넘었음에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지방자치 개선방안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찾아 보아야 한다. 국회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명백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와 지방선거 분리실시를 검토해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변호사·여성 단체장출마 2배이상 늘어

    변호사·여성 단체장출마 2배이상 늘어

    ‘5·31 지방선거’에 고학력, 전문직 정치 신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인적 물갈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초의원 출마 후보자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 출신이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의 진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중앙정치에 밀려 푸대접을 받았던 ‘지방정가’에 진출하려는 여성들도 급증, 새로운 ‘지방 정치문화’가 조성되는 형국이다. ●대졸출신자 두배 이상 늘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초의원에 출마한 7924명의 후보들 가운데 대졸 학력자는 30.5%(2430명)로 2002년 지방선거 당시(8373명 후보자 중 15%)의 두 배였다. 기초 단체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초단체장 후보 826명 가운에 대학원 이상의 학력 보유자(268명)는 전체의 32%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27%보다 5%포인트나 높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기초·광역의원의 유급화에 따라 고학력, 전문직들의 지방 정치권 진출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들 전문직종군 후보가 지방의회 진출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중앙정치권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후보자 직업의 경우 정당·정치인과 공무원 출신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변호사나 의사·약사 출신 등의 전문직 종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변호사 등 전문직 진출 확대 광역단체장 후보 66명 가운데 정당·정치인은 35명으로 4년전(38명)보다 약간 줄었다. 반면 변호사 출신은 4명으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1명보다 늘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826명 가운데 정당·정치인이 298명으로 4년전 391명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 변호사 14명이 출사표를 던져 4년전(7명)의 두 배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풍(女風)’의 위세도 갈수록 강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002년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66명 후보자 가운데 4명이 등록했다. 기초단체장 여성 후보도 23명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8명에 비해 2.5배 늘었다. 기초의원의 경우 후보자 7924명 가운데 여성이 4%(388명)였으나,2002년 2%(222명)의 두 배 가량이었다. 4개 선거 전체 후보자 평균연령은 50.39세였다.50대가 3963명(38%)으로 가장 많았고,40대 3909명(37.4%),60대 이상 1614명(15.4%),30대 898명(8.6%),30대 미만 47명(0.4%)이었다. 60대 이상 고령 후보의 비율이 2002년의 17.5%에서 15.4%로 낮아져 전체적으로 평균 연령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령자는 81세, 최연소자는 25세였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16일부터 지방선거 후보등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부터 ‘5·31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관리 체제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17일까지 후보 등록이 끝나면 18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30일까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소태산과 매니페스토 운동/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선거철이 다시 돌아왔다. 중앙이고 지방이고 가릴 것 없이 요즘 뉴스의 초점은 단연 5월말에 있을 지방선거이다.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한 평을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걸려온다. 출퇴근길에도 온통 선거관련 풍경이 펼쳐진다. 곳곳에 걸려 있는 각 후보자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들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번 선거는 종전의 선거와 상당 부분 다른 점이 눈에 뜨인다. 종전의 공약(公約) 대신에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정당이 내거는 정권공약’이란 뜻. 종래의 공약과 크게 다른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안, 사업의 우선순위, 예산 내역까지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이 운동은 선거 전에 지역주민들과 각 후보자 사이에 매니페스토 발표를 통해 ‘성실한’ 약속을 하고, 당선 후에도 계약 내용 그대로 실천하는지를 주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매니페스토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만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선거 전에는 왕 대접, 선거 후에는 찬밥 취급’받는 잘못된 풍토는 당장 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자치단체의 부패 사슬도 상당 부분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주민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지방권력’의 부정부패 척결도 결국은 주민들의 몫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특정지역의 경우 특정정당 출신 후보자가 내리 세 번 연속으로 자치단체장을 하는 사이 상당수의 자치단체들이 중병(重病)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주민이 뽑은 지방의회 의원이나 단체장이 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제왕처럼 군림하고, 부정부패나 이권개입 등으로 단체장이 구속 수감되고,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선심성 예산집행으로 민원(民怨)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반면에 주민들을 ‘하늘’처럼 섬기며, 공정한 인사관리와 투명한 예산 집행, 열린 행정 등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자치단체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기만 하다. 왜 지방자치 실시 10년 만에 어두운 모습보다 밝은 모습이 적은 것일까? 자치단체장들이 본래부터 무능력하고 사심(私心)이 많아서일까? 무엇보다 한 표(票)를 쥔 주민들의 선거행태에 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선생은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어느 시대와 어느 나라에 종교와 정치가 없어서 다스리지 못하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기관을 운용하는 구주(救主)를 만나지 못한 까닭이니라. 비유하여 말하자면 기차, 윤선(輪船), 비행기 등 모든 기계는 우리에게 무상한 편의를 주는 것이지마는 능히 그것을 운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천만인이 구경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뇨. 그런 고로 좋은 종교도 있어야 하고, 좋은 정치도 있어야 하지마는 거기에다가 좋은 사람을 더하여 삼합(三合)이 맞아야 할 것이다.”(1928년 음력 6월26일의 법설) 여기서 소태산이 말씀한 종교와 정치, 구주에 대해 사족을 붙인다. 종교란 특정 제도종교가 아닌 근본이 되는 가르침 또는 훌륭한 가르침이란 뜻, 정치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온갖 제도를 망라한 것, 그리고 구주란 메시아라는 뜻보다는 ‘좋은 사람’에 더 가까운 뜻이다. 그러므로 소태산의 말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과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선용(善用)할 수 있는 ‘좋은 사람’, 즉 ‘깨어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 되겠다.2006년 5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 그 성공의 관건은 바로 지역주민들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자립도낮은 기초의원이 고액연봉

    자립도낮은 기초의원이 고액연봉

    재정자립도가 89.9%인 서울 강남구 의원의 연봉은 2720만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20.3%에 불과한 전북 완주군 의원은 3190만원으로 오히려 더 많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의 상당수가 재정자립도가 훨씬 높은 지방자치단체보다 급여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8일 현재 250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의 92.8%인 232곳이 지방의원의 급여 수준을 결정했다.16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마쳤고, 서울과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 18곳만이 결정을 못했다. 지방의원의 급여는 자치단체의 재정여건, 지역사정, 공무원 급여 등을 고려해 주민대표로 구성된 의정비심의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따라서 재정여건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의외로 ‘급여 역전’현상이 많았다. 광역의원의 평균 급여는 4683만원, 기초의원은 2741만원이다. 광역자치단체는 서울시의회가 6804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남도의회가 3960만원으로 가장 적다. 기초의원은 서울 서대문구가 3804만원, 충북 증평군이 1920만원으로 가장 많거나 적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213만원으로 결정한 광주광역시의 재정자립도는 54.6%이다. 하지만 4410만원인 충남도의 재정자립도는 32.7%,4248만원인 경북도는 29.6%,4246만원인 경남도는 29.8%,4215만원인 강원도는 27.5%에 불과하다. 광주시보다 자립도가 훨씬 낮으면서 의원 급여는 오히려 많은 셈이다. 기초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이미 급여를 책정한 216곳의 평균액수는 2741만원이다. 재정자립도 33%를 기록한 전남 여수시의 의원 연봉과 같은 액수로 9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여수보다 적은 액수로 98위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의 재정자립도는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전국에서 가장 재정자립도가 높은 강남구의 급여 수준이 시·군·구 평균보다도 낮은 셈이다. 재정자립도가 21%인 경남 밀양시는 3120만원,13%인 경남 거창군은 3020만원,16.3%인 강원 태백시는 2988만원으로 정했다. 한편으로 기존에 받던 일당 수준보다도 적게 의원 급여를 책정한 자치단체도 있었다. 충북 증평군의원들은 지난해까지 1년에 평균 2120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부터는 9% 깎인 1920만원을 받게 됐다. 충남 태안군도 5% 삭감한 2011만원으로 결정했다. 의원 급여는 해당 지방의회의 조례로 최종 확정된다. 의회는 심의위원회가 정한 범위에서 깎을 수는 있지만 증액할 수는 없다. 지방의원의 급여는 해마다 조정되며, 올해는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블레어총리 사임압박 거세질 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대패(大敗)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각료들의 실책과 스캔들에 유권자들이 심판을 내렸다는 평가다. 블레어 총리는 사임 압박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총 1만 9579명 중 176개 선거구 4360명을 새로 뽑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은 288석을 잃었다(173개구 개표). 1997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지방의회에서 제 3당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새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은 278석을 새로 얻어 1992년 지방선거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反)이민정책을 표방하는 극우정당 영국국민당도 런던 동부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어 15석을 추가했다. 제2 야당인 자유민주당은 25석을 더 챙겼고 녹색당도 18석을 새로 얻었다.투표율은 36%로, 차기 총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을 정당 지지율로 환산하면 보수당 40%, 자유민주당 27%, 노동당 26%로 각각 나타난다. 레임덕 위기에 빠진 블레어 총리는 5일 오전 내무, 외무, 교육, 통상, 국방 장관을 경질하는 대규모 개각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든지,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날짜를 밝히라는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블레어 총리의 대가성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진데다, 각료들의 잇단 실책도 패배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찰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선거 전에 외국인 범죄자를 추방하지 않고 석방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여비서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회 의원 해외연수의 80% 가까이가 업무와 무관한 ‘관광성 외유’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3일 전국 광역 및 기초의회 250개를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해외연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광역·기초의원 4182명이 2004·2005년 총 연수시간 3만 1002시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은 5078시간으로 전체 여행의 16.4%에 불과했다. 이들이 4년간 해외연수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약 203억원으로 1인당 평균 2.5회 487만원을 사용했다. 연수기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의 비율을 환산한 결과 광역의회는 평균 13.3%, 기초의회는 평균 16.9%였다. 비율이 가장 낮은 기초의회는 제주로 10.4%에 불과했고 부산(12.4%)과 서울(14.6%)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연수 1인당 사용금액은 광역의회 의원이 632만 6000원, 기초의회의원이 458만 6000원이었다. 사용액이 가장 많은 기초의회는 제주(614만 7000원)로 연수목적에 맞지 않으면서도 돈은 가장 많이 사용한 오명을 쓰게 됐다. 서울 양천구, 전남 보성군 등 31개 지방의회는 공식 일정이 하나도 없는 100% 관광성 외유를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 3월 6일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오면서 공무와는 상관 없는 100% 관광만으로 일정을 채웠으며,10명이 총 1300만원을 사용했다. 전남 보성군의회는 4년 임기 동안 4차례에 걸쳐 간 연수가 모두 관광성 외유였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익정보센터 이지문 소장은 “선진 제도에 대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정책반영에 힘써야 할 지방의원들이 본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외유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지방의회 의원 공무원 국외여행 규칙 조례 제정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백서를 7월 제5기 지방의회 출범에 맞춰 각 지방의회로 발송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제도 유감/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선거가 주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맥주 한잔 하면서 TV로 밤새 개표 방송을 보는 일이다. 당사자들이야 피가 마를지 모르지만 시시각각으로 정당이나 후보자별 득표수가 변할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는 짜릿하다. 경마에서처럼 후보자간 경쟁이 접전일수록 더욱 주목하게 되고 흥미와 관심이 커지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개표 방송의 재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두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선거 결과를 상당한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역별 지배 정당의 공천을 받은 단체장 후보와 다른 정당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선거운동을 통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다. 여전히 굳건한 지역주의의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여론 지지도를 볼 때 단체장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역시 지역적 지배 정당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하는 일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지방정치 내의 견제와 균형은커녕,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모두 한 정당이 차지하는 지역적 일당독점구조가 더욱 공고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체장 선거에서는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은 한 후보만을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표는 ‘버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이런 결과가 예견되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 만일 어떤 지역의 전 의석을 어떤 한 정당이 다 차지하게 되더라도 그 지역 유권자 모두가 그 정당을 지지한 것은 아닐 것이다.6대4든,7대3이든 비율은 다르겠지만 그 지역의 ‘주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소수’ 집단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만다. 비례성이 낮은 현행 선거제도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다. 이처럼 ‘일부’의 지지로 ‘전부’를 장악할 수 있게 하는 현행 선거제도는 지방정치 내부의 견제와 균형의 부재라는 심각한 제도적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 상대 지역 지역주의의 견고함과 배타성을 재확인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자극한다. 각 지역의 지역주의가 지방선거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재생산되고 강화되어 가는 것이다. 지방정치의 독점과 배제의 구조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찍어봐야 내 사람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굳이 안 찍어도 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게 된다. 우리 지방정치의 폐쇄성과 배타성은 서구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그 특성이 더욱 분명해진다. 서구의 지방선거에서는 일반적으로 총선 때보다 많은 수의 정당이 지방의회에 진출한다. 이 가운데는 사냥, 낚시, 맥주, 자동차 등 ‘특별한’ 이슈를 제기하며 지방의회 의석을 차지한 정당들도 제법 존재한다. 이들이 던진 이슈는 사소해 보이고 우스꽝스러운 것도 있지만 지방의회가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또한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들의 의석 획득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비례성이 높은 선거제도 때문이었다. 민주주의의 교육장이라는 지방정치가 우리나라에서는 다수의 독점과 소수의 배제로 이어지고 배타적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지금까지 전개된 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보면 지역 주민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다원적 지방정치’를 이루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또 잊고 덮어둘 일이 아니라 지방정치의 독점적, 폐쇄적 구조를 깰 수 있는 개방적이고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로의 개정을 위해 서둘러 중지를 모아야 할 것 같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 [공직초대석] 서울시의회 부부 속기사 최종기·유현미씨

    [공직초대석] 서울시의회 부부 속기사 최종기·유현미씨

    “우리는 지방자치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입니다.‘“ 최종기(39)·유현미(37) 부부는 서울시의회 소속의 속기사다. 올해로 15년째 서울시의회에서 논의되는 행정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공무원 직급으로는 지방행정직 별정 7급에 해당된다. 월급 등 모든 대우는 일반 공무원과 다를 바 없지만 5급 등 간부직으로의 승진은 안된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자부심만은 어느 고위공직자 못지않다. 지방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관의 책임의식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회의 터줏대감’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의원이나 공무원들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되지만 이들은 정년 때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에 속기사가 배치되기는 지난 91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다. 기초의회의 경우 3∼4명, 서울시는 16명의 속기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180여일 동안 열리는 정례·임시회의를 비롯,10개 상임위원회의 회의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회의장에 한 번 들어가면 3∼4시간은 보통이다. 평균 20∼30명의 발언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록해야 하는 만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대단하다. 이들 부부는 모두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베테랑 속기사들이지만 긴장되기는 항상 마찬가지다. 욕설이 난무할 때도, 하루종일 열리는 회의 때도 자신들은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오직 기록만 한다.2001년 서울시 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가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져 최장시간 속기했던 기록도 있다. 대개 속기사들은 2명이 1개조를 이뤄 한 명이 15분씩 교대로 회의를 책임진다. 회의를 마치면 곧바로 속기록을 원문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때는 다른 동료들이 도울 수도 없다. 속기사들은 자신만의 글자가 있어 다른 사람이 해석하기는 어렵다. 내용을 고치거나 수정할 수도 없다. 오직 회의장에서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수정이 의결될 때만 기록을 삭제하거나 바꿀 수 있다. 원문으로 옮겨진 회의록은 책자로 인쇄되는데 이 과정은 대개 1개월 정도 소요된다. 정례회의 분량은 일반적인 크기의 책자 3∼4권은 충분히 된다. 자연히 속기사들은 고급정보에서부터 의원이나 간부공무원들의 시시콜콜한 사항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남에게 말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불문율이다. 속기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사투리. 시의원이 100명이 넘는터라 회의 때마다 각양각색의 사투리가 사용돼 자주 곤욕을 치른다. 이때는 속기 후 일일이 사전을 찾고 뜻을 확인한 후 번문(속기를 정상적인 문자로 바꾸는 작업)한다. 속기는 수필 속기와 컴퓨터 속기,2종류가 있다. 수필 속기는 손으로 직접 속기문자로 기록하는 것으로, 요즘은 컴퓨터 속기가 일반화됐다. 수필, 컴퓨터 모두 1분당 320자는 기본이다. 부인 유씨의 경우 지난 89년 컴퓨터 속기 1급 자격증을 따내 국내 1호 자격증 소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당시 국회·외무부 등 많은 기관에 초청, 시연해 컴퓨터 속기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부는 “서울시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한 것이 역사로 남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속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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