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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공무원 “인사 공정성 낮다”

    지방공무원 “인사 공정성 낮다”

    지방공무원 상당수가 여전히 “인사관리 공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시·군·구에서 ‘정실인사’에 대한 내부 불만이 끊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3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832명을 대상으로 ‘지방인사의 공정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0.2%가 공정한 인사관리를 위한 조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방공무원들은 현재 지방인사에 대한 평점(10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인 6.2점을 매길 만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주된 근거로 지방공무원들의 40.2%는 인사권자인 단체장의 ‘자의적 권한 행사’를 꼽았다. 특히 군과 자치구에 속한 지방공무원일수록 단체장의 권한 남용을 인사 저해 요인으로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이어 응답자의 30.5%는 ‘객관적 실적평가의 어려움’ 때문에 지방인사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부단체장이 위원장을 맡고 외부 위원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방공무원의 승진 심사와 성과 평가를 실시한다. 단체장은 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체장이 외부 위원 위촉 및 임명권을 갖고 부단체장은 단체장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로 인해 단체장이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할 여지가 크다. 또 지자체는 안전행정부가 정한 근무성적평정(근평) 기준에 따라 승진 등의 인사를 한다. 근평 성적은 근무 실적 평정과 직무 수행 평정을 기초로 작성된다. 그런데 기획력과 고객·수혜자 지향 등 8가지로 돼 있는 평정 항목은 업무 성격에 관계없이 모든 지방공무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실무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6급 이하 공무원들은 ‘기획력’ 항목 등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기 쉬워 특정 시점의 인사에서 불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실적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사 절차의 공정성은 합리적인 인사관리 제도 운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서 “현행 평가 체계 및 지방인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인사위원회는 단체장의 인사권을 보장하면서도 인사 전횡을 방지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지만 독립성을 확실히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지방의회가 위촉한 외부 위원들에 한해 단체장이 인사위원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단체장의 부당한 인사 개입을 막을 수 있다. 지방의회의 제청 절차를 규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제 다시 도마에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제 다시 도마에

    서울시의회가 20일 ‘정책보좌’ 지원인력 90명 채용계획을 돌연 취소하면서 지방의회 유급보좌관 제도가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서울시의회는 상임위원회 정책보좌 인력을 뽑기 위해 이달 초 공고를 내고 7~10일 원서를 받았으나, 최근 면접 대상자에게 전형이 취소됐음을 통보했다. 서울시와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당 1명 이상으로 정책보좌 지원인력을 뽑으면 유급보좌관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휘말릴 우려도 있어 채용계획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의회에 정책보좌 인력 채용계획을 문의만 했지 중단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은 지난해 초 광역의회에 유급보좌관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반대 여론에 떠밀려 빈손으로 장관직을 떠났다. 국회의원은 의원 1명당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유급 인턴 2명까지 모두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발하긴 했지만 지방자치가 20년이 지나 성숙 단계에 도달한 만큼 지방의회 의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유급보좌관제 도입의 취지였다. 유급보좌관제를 검토한 안행부 관계자는 “장관이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했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정적인 데다 예산 문제도 있어 결국 진행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지방의회에 유급보좌관을 두려면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현재 장관이 공석인 안행부는 법을 개정할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전국에는 244개 지방의회가 있으며, 의원 숫자는 모두 3731명이다. 유 장관은 17개 광역의회 의원 855명에 대해 유급보좌관을 두는 것을 검토했다. 광역의회 의원 1인당 주민 수는 평균 6만명대로 17만명당 1명인 국회의원보다 훨씬 적다. 서울시와 경기도 광역의회 의원이 각각 114명과 131명으로 가장 많다. 광역의원의 월급은 평균 445만원이며, 기초의원은 290만원이다. 지방의회 직원의 숫자도 5668명이다. 광역의원 1명당 1명의 보좌관을 둘 경우 5급 사무관 연봉에 해당하는 연 3000만원을 지급한다면 연간 256억원이 든다. 안행부는 공동보좌관을 두거나 의회사무처 예산으로 지급하는 의정비에 정책보조비 50만원 정도를 더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연간 예산이 119억~170억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광역의회는 다루는 예산 규모도 크고 지방의원 한 명이 처리해야 할 조례·규칙 안건도 많은 상황”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진하는 행정을 견제하고 점검하려면 유급보좌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유급보좌관제 도입에 앞서 현재 지방의회가 주민들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방의원들의 자체 역량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태백 오투리조트 매각? 모라토리엄 선언?

    태백 오투리조트 매각? 모라토리엄 선언?

    ‘살려 놓자니 밑 빠진 독, 포기하자니 지자체 부도….’ 17일 강원 태백시에 따르면 폐광지역 경제의 ‘블랙홀’이 되는 태백 오투리조트 해법을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강원발전연구원과 시민들은 태백시를 부도 위기로 몰며 오히려 폐광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오투리조트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예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하자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나오고 있다. 34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오투리조트를 안고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업 초기 자본금 1000억원 가운데 510억원을 출자한 뒤 1460억원의 지급보증까지 떠안은 태백시의 명운이 걸려 있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투리조트의 잘못된 첫 단추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1995년 만들어진 폐광지역특별법(폐특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특법이 만들어지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리조트 등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후 정선 강원랜드의 전신인 스몰카지노가 만들어지고 오투리조트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며 폐광지역의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어렵사리 2008년 개장했지만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초기부터 적자 경영에 허덕였다. 전문가들은 “설립 초기부터 시작된 지역의 드러나지 않는 실세들의 이권 개입과 부정부패 등이 뒤엉키면서 사업이 휘둘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또 “기업체가 운영 주체가 됐으면 경제 논리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자체가 운영 주체가 되면서 파국의 길은 예견됐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채가 더 늘고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운영 주체이면서 거액의 지급보증까지 선 태백시까지 부도 위기에 몰렸다. 최근에는 전기요금 체납까지 겪으며 태백시를 옥죈다. 시에서 간신히 차입금으로 밀린 전기요금 2억원을 대납하고 단전 조치는 피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끝 모를 지원을 해야 하는지 회의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모든 것을 정리하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다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파산을 선언하면 현행 지방재정법에서 채무 비율이 40%를 넘게 돼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기 때문에 태백시의 고민은 깊다.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60일 이내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해 정부 승인과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 지방채 발행이 금지되고 일정 규모(사업비 20억원) 이상 신규 사업 추진이 제한받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로서 재정 자주권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강원랜드가 지난해 어려운 오투리조트를 위해 150억원을 기부금으로 준 사실이 감사원에서 문제로 지적되면서 당시 강원랜드 이사진 해고와 손해배상청구 처분까지 받아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결단과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부채를 가볍게 만들어 기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방의회들 “건보공단 담배소송 지지”

    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회가 담배제조회사들을 상대로 흡연피해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전국 각 지방의회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회는 13일 개회하는 임시회에 ‘흡연피해보전법 법제화 추진 촉구 결의안’을 상정한다고 12일 밝혔다. 대표발의자인 이윤승 의원은 “전문연구기관에 의해 흡연과 암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연간 7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담배회사가 그 어떤 경제적 사회적 책임도 지지 않는 게 부당해 건보공단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흥시의회는 지난 1월 28일 만장일치로 ‘시흥시민의 흡연피해 회복을 위한 소송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서울 강동구의회·관악구의회·양천구의회·서초구의회, 대전 동구의회, 광주시의회 등이 소송촉구 결의문을 잇따라 채택했다. 경기 의정부시의회와 여주시의회 등 상당수 지방의회도 기고문 게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정규 서초구의회 의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의 암 발생은 비흡연자보다 최대 6.5배 높고 진료비도 매년 1조 7000억원이 추가 지출된다”면서 “이 비용을 절감하면 국민의 한 달치 보험료를 충당할 수 있고,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 중증질환을 보장해 줄 수 있어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주 정부가 나서서 담배회사에 소송을 제기, 거액의 배상합의를 이끌어 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9개 주 정부는 필립모리스 등 4개 담배회사에 소송을 제기, 2460억 달러(약 220조원)의 배상액에 합의한 바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지난해 5월 담배회사에 500억 달러(약 53조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선고됐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의 소송 제기 움직임은 공단의 심각한 재정위기 우려에 대한 책임을 담배회사로 돌리거나 혹은 담배 관련 부담금을 우회적으로 인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공단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과거 법원의 판례 등으로 볼 때 승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오히려 소송으로 막대한 비용과 행정력을 낭비해 건보 재정 악화와 혈세 부담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자유학기제 체험 업무협약 체결

    교육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법제처와 경찰청, 문화재청 등 8개 처·청과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이나 평가 없이 진로·직업 교육을 하는 자유학기제는 올해 800여개교로, 2016년에는 전체 중학교로 확대 실시된다.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이 교육부와 MOU를 맺음에 따라 자유학기 동안 중학생들이 경찰관서 267곳과 소방안전체험시설 130곳에서 업무를 체험하고 사회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전국의 농촌교육농장 539곳과 지방자치단체의 농촌진흥기관 167곳을 활용해 벼, 과수, 화훼 등의 전문가가 농업 관련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산림청은 수목원, 삼림욕장, 학교숲 등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천연염색과 목공예 같은 체험활동을 하도록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법제처는 법제관을 학교로 파견, 법 교육을 실시하고 국회·헌법재판소·지방의회 등 법 관련 기관 탐방 활동을 편다. 이 밖에 국가보훈처의 독립군 체험캠프,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방문교육,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현장탐방 등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했다. 류정섭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중앙행정 처·청과의 협력을 통해 중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해 지역사회 중심 체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은 어찌할 텐가

    [진경호의 시시콜콜]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은 어찌할 텐가

    각설하고 딱 하나 답을 받았으면 싶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만들 신당이 6·4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면 선거 이후 무소속 당선자의 신당 입당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다. 무소속의 입당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묻는 질문이다. 공천 존폐만 따졌지 그 이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듯해 질문을 객관식으로 바꾸겠다. 여러 보기가 있다. 1번. 무소속 당선자 입당을 허용하는 것이다. 공천을 않겠다고 했지 무소속 입당을 막겠다고 하지 않았으니 말 바꾸기는 아닐 듯싶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쪽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안철수 의원이 무공천 방침을 발표한 뒤 이를 묻는 본지 기자 질문에 송호창 대변인은 “당원 가입 기준에 합당하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가? 민주당 생각도 그런가? 한데 그러면 낯 간지럽지 않을까. 지방선거 때면 수천·수만 명이 탈당했다가 몇 달 뒤 우르르 다시 입당하는 코미디는 또 어떻게 하나. 4년마다 국민들이 그냥 봐야 하나. 두 번째 보기는 입당을 전면 불허하는 것이다. 언뜻 무공천 취지에 부합하는 듯하다. 한데 다른 문제에 부닥친다. 정당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지방이라 해도 엄연한 정치인인데 정당 가입을 하지 말라니, 헌법에 어긋나지 않을까. 하물며 새누리당 소속 아니면 죄다 무소속인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라니, 북의 노동당 1당 지배체제와 헷갈리지 않나? 아, 전체 정원의 10%를 조금 웃도는 비례대표 후보는 공천을 할 테니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이건가? 세 번째 보기도 있다. 신당의 노선을 좇겠다거나, 원래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에 속했던 무소속끼리 ‘연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국회에서 군소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의원이 한데 뭉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한데 그렇게 하면 국민 보기에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 아닐까. 정당의 명찰을 달지 않았으니 무소속이라 우기면 되는 걸까. 어떤가. 너무 시시콜콜한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 앞에서 정권 교체를 향한 담대한 여정에 나서는 마당에 웬 딴죽인가 싶은가. 지방선거 공천 여부는 지방자치와 중앙정치의 관계를 설정하는, 정치구조의 핵심축을 이루는 문제다. 그저 공천을 하고 말고 하나만 정하고 손 털면 그만인 일이 아닌 것이다. 지방선거라 쓰고 예비대선이라 읽는 터에 답을 온전히 쓸까 싶다. 대신 써보겠다. “선거 끝나고 국민 뜻을 좇아(팔아) 결정하겠다.” 이거 아닌가? 논설위원
  • [이춘규 선임기자의 지방선거 풍향계] 새정치연합 영향력 미풍? 강풍?

    지난 주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각축을 벌인다는 전북 4개 시·군을 방문해 민심을 살폈다. 50여명이 모인 한 모임에서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 지망자가 한 시간여 전부터 주민들에게 ‘얼굴도장’ 찍기에 분주했다. 공식 지방선거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난 이들이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기초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점한 민주당의 목소리가 높았다. 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측 강봉균 전 의원이 강세라는 진단도 있었고, 민주당 인물에 밀린다는 얘기도 들렸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 민심은 수도권 호남출향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새정치연합은 전략지역인 전북에서 민주당 독주의 정치지형을 뒤흔들지는 못했지만 균열은 일으키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의 위력은 미지수다. 지난 25일 발표된 일부 언론의 수도권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변수조차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에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선거국면에서 신당이 정국지형을 변화시킨 전례가 있다. 1985년 총선 때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끌었다. 개헌 국면에서는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각각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 총선·대선판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주로 총선·대선 국면에 신당 창당이 많았다. 1996년 총선 전 창당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는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면서 다음 해 정권을 교체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된 열린우리당도 과반에 성공했다. 이인제 의원의 1997년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도 대선 국면에서 창당돼 승부에 영향을 줬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가 아닌 총선, 대선 국면에서 창당됐다면 파괴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나 2012년 대선 때 창당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만큼 앞으로 정치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이 중량급 인물을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정국지형의 변화 강도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DMB 시청 단속 실효성/정기홍 논설위원

    시중에서 나도는 ‘대리운전수칙’이란 게 있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을 때 지켜야 하는 일종의 기준이다. 이를테면 대리기사를 부른 뒤엔 돌려보내지 말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다퉈서도 안 된다. 지불한 금액이 많아도 거스름돈을 받지 말아야 하며 출발할 때 팁을 주는 게 좋다. 또 술집 앞에 세워둔 승용차로 운전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도착지에선 어떤 이유에서든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 이를 일러준 지인은 “음주운전을 신고하는 상당수가 대리기사”라며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음주운전으로 낭패를 본 전직 지방의회 의원의 사례도 흥미롭다. 지인과 읍내에서 술 한 잔을 하고서 운전대를 잡고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의 성화에 이웃마을에서 한 잔을 더한 뒤 귀갓길에서 음주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다소 느슨했던 농촌지역의 음주단속이 강화되면서 지역의 유지에게도 에누리가 없어졌단다. 농사일을 끝낸 뒤 일상적으로 술을 마신 뒤 운전하던 주민들이 자신처럼 어김없이 걸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부쩍 강화된 음주단속과 관련한 두 가지의 사례다. 최근에 음주운전은 물론 끼어들기, 정지선 위반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그 종류도 많아지고 있다. 법정에서의 음주운전 형량도 높아가는 추세다. 제1의 재난사고가 교통사고이니 운전자가 지켜야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은 바람직스럽다. 운전 중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거나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다. 경찰은 계도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 3개월간 집중단속에 나선다. 그런데 세세히 들여다보면 아리송한 내용이 많다. 운전에 도움이 되는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보는 것은 허용되지만, 사진과 만화 등 정지화면을 보는 것은 단속의 대상이다. 또 운전자가 영상을 볼 수 있게 설치됐다면 동승자가 시청하더라도 단속이 된다고 한다. 운전 중 DMB 시청이 음주상태 때보다 전방주시율이 낮다고 하니 단속이 강화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표가 따른다. 단속의 기준이 운전 중에만 한정돼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시비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동안 부산을 떨었던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 단속과 차량 앞유리창의 ‘틴팅’(선팅)도 실효성 때문에 지금은 단속의 손을 놓은 상태다. 단속의 현장은 언제나 쫓고 쫓기는 형국이다. 경찰은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련의 단속 강화가 세수 증대를 위한 것이란 말도 나온다니 그 강도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실랑이가 잦아지게 됐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태백시, 오투리조트에 발목 잡혀 부도위기

    태백시, 오투리조트에 발목 잡혀 부도위기

    폐광지에서 고원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강원 태백시가 부도 위기에 몰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에서 투자하고 지급보증까지 한 지방공기업 오투리조트가 전기요금까지 체납하며 파산 위기에 몰리자 불똥이 시 재정에까지 튈까 고심하고 있다. 발단은 2008년 문을 연 오투리조트가 영업이 어려워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2억원을 체납하면서부터다. 밀린 전기 요금 2억원 가운데 1억원은 납부 기한인 지난 18일 지불하고 한국전력으로부터 단전 조치를 3일간 유예받았다. 나머지 1억원은 21일까지 내지 못하면 단전 사태가 불가피해 리조트 매각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오투리조트는 나머지 1억원조차 낼 여력이 없다. 태백시는 대안도 없이 적자투성이의 리조트를 살려 놓기 위해 언제까지 도움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끊을 수도 없는 처지다. 오투리조트가 단전에 이어 영업이 중단되고 파산이란 최악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가 모든 피해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1년 예산이 3200억원으로 200억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 아직 채무 비율은 미미하다. 그러나 오투리조트가 파산하면 태백시가 오투리조트의 채무 1460억원을 지급보증했기 때문에 모든 빚을 떠안아야 한다.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면 시 채무 비율은 급격히 높아져 곧바로 재정 위기 지자체로 낙인찍히게 된다. 현재 지방재정법은 채무 비율이 40%를 넘으면 ‘재정위기단체’로 지정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60일 이내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해 정부 승인과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 또 지방채 발행이 금지되고 일정 규모(사업비 20억원) 이상 신규 사업 추진이 제한받게 된다. 곧 지방자치단체로서 재정 자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함백산 중턱 해발 1000m에 있는 오투리조트는 자본금 1000억원으로 2005년 시에서 51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금호, 코오롱 등 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출범하면서 함께 설립됐다. 현재 오투리조트는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스키장을 갖추고 자산 가치는 3300억원으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늘어난 부채가 3400억원에 이른다. 시 투자사업과 관계자는 “체납된 전기요금 1억원은 태백관광개발공사에서 차입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조트 매입을 희망하는 2, 3곳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새달 초쯤에는 새 주인을 맞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공직선거법 단서조항’ 특정 정당 유리하게 악용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획정하는 사례가 발생해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7일 전주시의원 선거에 4인 선거구 도입을 골자로 한 ‘전북 시·군의회 의원정수 및 선거구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찬반 표결 끝에 의결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내놓은 수정안은 전북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가 결정한 전주시의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전주시의원 선거구를 9개에서 13개로 늘린 것이다. 이는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단서 조항 때문이다. 공선법 제26조와 시행령 3조에 따르면 시·군의원 지역구는 2인 이상 4인 이하로 획정하되 의원 정수가 4인 이상일 때 2개 이상의 지역 선거구로 분할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구 쪼개기의 근거가 되는 단서 조항은 지역 정서와 특성을 고려하는 취지도 있지만 정치적 기득권층이나 특정 정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행자위가 전주시의회 4인 선거구 도입에 제동을 걸자 군소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전주시민회, 민주노총 등은 지방의원 3~4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 획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중대선거구제가 특정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하는 폐해를 완화시키고 정치 신인과 소수정당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이 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선거 방법”이라며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전북에서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의 비리와 독선을 견제하려면 중대선거구 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오는 24일 제30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행자위에서 의결한 수정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천 기초의회 ‘4인 선거구’ 첫 도입

    인천지역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을 놓고 정당 간에 진통을 겪은 끝에 4인 선거구가 지역 최초로 도입됐다.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라는 점을 활용해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수 정당과 다수 정당 간의 치열한 전략전이 전개됐으나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인천시의회는 17일 제213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연수구 ‘다’, 부평구 ‘가’, 서구 ‘가’ 선거구 등 3곳에 4인 선거구를 도입하기로 가결했다. 이 과정까지는 정당 간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작용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한 지역구에서 4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4인 선거구가 정치 신인과 소수 정당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기회를 넓히고 주민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며 4인 선거구를 원안대로 5곳으로 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안은 4인 선거구가 5곳이었으나 정당 간의 협상 과정에서 4곳으로, 다시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었다. 당초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4인 선거구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4인 선거구를 하려면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해야 하기 때문에 의원의 대표성이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만 의원이 선출돼 편중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 의원은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 두 곳으로 쪼개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시의회가 매우 고심한 끝에 결정한 수정안”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회 선거는 2006년 이후 한 선거구에서 2∼4명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진행되고 있다. 선거구가 커지면 소수 정당 소속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체제로 이어져 온 지역 정치구도를 바꾸고, 정치 신인 등용과 정치적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방공무원 ‘자치인식’ 한국이 일본보다 낮아

    지방공무원 ‘자치인식’ 한국이 일본보다 낮아

    우리나라 지방공무원들은 중앙·지방 분권이나 지방의회 신뢰도, 재정운영의 책임성 등에서 지방자치제 역사가 긴 일본의 공무원들보다 낮은 인식 수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데이터 개방이나 모바일 서비스, 주민 정책 참여 등에서 더 긍정적인 인식을 지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16일 ‘지방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한·일 지방공무원 의식조사 비교’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일본자치단체국제화협회 서울사무소에서 양국 지방공무원 24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뒤 이를 비교·분석했다. 한·일 지방공무원들은 공통적으로 주민의 알 권리 보장, 공공데이터 개방, 부서 간 업무 협조 필요성, 업무 처리 능력 등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했다. 반면 중앙·지방 간 업무 협조와 정보 공유, 총 근무시간 만족도, 주민의 공동체 의식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식도를 보였다. 또 양국 모두 중앙·지방 협력, 재정 역량, 업무 스트레스와 근무시간 등과 같은 근무환경 문제를 갖고 있었다. 시민단체 영향력에 대해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민감했다. 윤영근 연구위원은 “한·일 양국 지방공무원들의 의식 비교 연구는 전례가 거의 없었던 만큼 관련된 공동세미나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한국 공무원들은 상위 정부로부터의 분권(지수 -1.93), 주민 알 권리 보장(1.21), 정보공개 대응(2.02), 중앙·지방(-1.75) 및 광역·기초(-0.69) 간 업무 협조 등에서 일본보다 낮은 인식을 보였다. 특히 재정 역량(-1.29)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게 여기면서 재정 운영 책임성(-0.39)에 대해서는 인식도가 낮았다. 양국 모두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자치 수준에 대한 인식이 광역단체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민 업무가 많은 일선에서 더 많이 지방자치제에 대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더 높은 데 반해, 일본은 광역단체 공무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더 높았다. 한국에서는 통합형 서비스 제공 수준에 대해서 일반 직원들이 높게 인식했고, 업무 전문성 수준에 대한 인식은 관리자급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본에선 모두 관리자급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43개 항목 가운데 한국에서는 네 가지 항목에서만 관리자급과 일반 직원들 간에 인식 차이가 나타났지만 일본에서는 총 24개 항목에서 관리직과 일반 직원들 간에 인식 차이를 보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업무보고] 지자체 파산제 하반기 법제화

    재정 상황이 기준 이하의 취약한 상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에 파산을 선고하는 제도가 올해 도입된다. 지자체별 안전등급을 매겨 내년부터 지도로 알기 쉽게 알린다. 안전행정부는 14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업무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안행부는 전문가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 ‘지자체 파산제’ 도입 방안을 만들고 하반기에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자체들의 방만한 재정 운영도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12년 말 기준 지자체 보증채무 총액이 5조원에 육박하고 현재 추진 중인 채무보증도 2조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심각한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자체 파산제는 법인 청산을 의미하는 기업 파산제도와는 다르며, 회생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워크아웃제도와 유사하다. 파산 시점은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만기 부채를 30일 이상 갚지 못할 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파산을 중앙정부나 제3의 기관이 선고할지 또는 지자체가 스스로 신청할지, 재정관리관을 중앙정부가 파견할지 또는 지방의회가 임명할지 등은 앞으로 논의 대상이다. 안행부는 또 내년부터 지자체별 풍수해·화재·교통사고·범죄·추락·익사·자살·전염병 등 사망자수를 토대로 ‘지역안전지수’를 산출해 우수부터 미흡까지 5개 등급으로 지도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교통사고나 범죄 등 생활 주변 안전정보를 알려주는 ‘생활안전지도’도 현재 15개에서 100여개 지자체로 확대한다. 사고건수, 사망자수 등을 종합한 ‘국가안전지수’도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14세 이하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수는 2012년 4.3명에서 올해 3명대로 낮추고 2017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2명대로 줄일 계획이다. 또 여성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388개 여성범죄 취약지역 원룸 건물별 담당 경찰관을 지난해 말 2827명에서 올해 3500명으로 확대하고, 정류소나 지하철역에서 주거지까지 경찰이 집중 순찰하는 여성 안심 귀갓길을 확대한다. 안행부는 이 밖에 ‘5분 내 화재현장 도착률’을 지난해 58%에서 2017년 74%까지 끌어올리도록 긴급차량 신호등 무정차 통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역 의용소방대를 확대하는 ‘골든타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초기 대응이 늦어져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는 ‘골든타임제’는 올해 안에 1~2개 도시를 지정해 시범 시행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생각나눔] 급여의 40%…지방의원 의정활동비 비과세 특혜 논란

    [생각나눔] 급여의 40%…지방의원 의정활동비 비과세 특혜 논란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가 비과세 특혜로 남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평과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은 2006년부터 유급제로 바뀌면서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급여로 받고 있다. 의정활동비는 광역의원이 1인당 월 150만원, 기초의원은 110만원에 이른다. 월정수당은 지역 인구에 비례해 의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의원은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을 합쳐 연간 5580만원을 받고 있다. 기초의회는 인구가 가장 적은 남구 3176만원, 수성구 3598만원, 달서구 3614만원을 받는다. 이 중 의정활동비는 시의회가 연간 1800만원, 기초의회는 1320만원을 받아 30~40%를 차지한다. 그런데 의정활동비는 유급제 도입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세가 되지 않고 있다. 도입 당시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자치부)가 의정활동비는 입법 자료 수집과 여론 청취 활동 등을 위한 업무추진비로 실비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어서 국세청 예규에 따라 과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정활동비 사용 내역을 관리하는 지방의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기초의회 의정담당 관계자는 “의정활동비는 개인 월급 개념으로 나가기 때문에 의원들이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정활동비가 필요경비로 포함되면 임금이 아니지만 영수증 필요 없이 주는 월급 개념이면 임금에 포함돼 과세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지난해 지방의원들에게 지급된 의정활동비는 시의회 5억 9000만원, 달서구의회 3억원, 동구의회 2억 100만원, 서구의회 1억 5800만원 등 모두 21억원에 이른다. 또 경북은 도의회 11억 3000만원, 포항시의회 4억 2000만원 등 48억원이다. 지난해에만 대구·경북에서 70억원에 가까운 소득이 세금 한 푼 떼지 않았다. 전국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비는 모두 533억원에 이른다.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의 입법활동비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받는 급여와 일반근로소득자가 받는 급여는 성격이 달라 단순히 비과세 여부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의정활동비는 개인소득이 아닌 입법 자료 수집이나 지역구 활동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리지갑인 직장인에 비해 지방의원들은 조세 의무에 성역으로 남아 있다. 의정활동비의 영수증 제출을 의무화해 비과세 성역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임기 말에 또 도진 지방의원들의 집단외유

    임기를 몇 달 남겨둔 지방의원들이 줄줄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다. 새해 들어 대구·대전·경기·강원·충북·전북 등 전국 각지의 의원들이 짐을 챙겨 외국행 비행기를 탔다. 명목이야 그럴싸하게 붙였지만, 실제 일정은 대부분 관광으로 채웠다. 물론 경비는 혈세로 충당된다. 외국의 모범적인 지방행정 사례를 보고 배워서 활용하자는 해외연수의 본래 취지는 온데간데없다. 지방의원은 지방행정과 예산집행을 감독하라고 주민들이 뽑은 사람들이다. 주민들을 위해 행정을 이끌고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하는 데 앞장설 책무가 있다. 지방행정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해외시찰이라면 돈을 쓰더라도 아깝지 않고 말릴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분을 망각하고 관광과 쇼핑으로 소일하며 예산을 쌈짓돈처럼 쓰는 해외연수라면 주민들의 분노만 살 뿐이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고 의원들은 이에 대꾸할 염치도 없다. 더욱이 시기가 어느 땐가. 지속되는 불황으로 주민들의 삶은 힘들고 전국을 덮친 조류인플루엔자로 비상이 걸린 시국이다. 한 가지라도 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나서야 마땅할 터인데 도리어 흥청망청 돈을 쓰며 여행이나 즐긴다면 곱게 봐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의원들 스스로 자정하지 않는다면 서울의 한 구의회처럼 주민들이 나서서 경비를 환수 조치할 수밖에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유세가 시작되면 이런 의원들도 표를 달라고 외칠 것이다. 유권자들은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걸핏하면 의정비 인상을 주장하고 관광성 연수를 꼬박꼬박 다녀오는 후보자들을 잘 가려내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안전행정부 규정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원들에게 한 해에 1인당 200만원까지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게 돼 있다. 무조건 지원하니 일단 나가고 보자는 심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규정 때문에 매년 문제점이 지적돼도 고쳐지지 않고 외유가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외유성 연수를 줄이려면 이 자동지급 규정부터 없애야 한다. 연수가 꼭 필요하다면 목적과 일정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급하면 된다.
  • [데스크 시각] 20년 자치의 틀을 깨보자/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20년 자치의 틀을 깨보자/이동구 사회2부장

    오는 6월, 지역살림을 책임질 새로운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다. 단체장 선출은 지방자치제도의 부활 이후 여섯 번째다. 햇수로 20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시간이다. 지방의원 선출은 이보다 한 차례 더 많아 4년이 앞선다. 이 정도 연륜이라면 지방자치에 익숙해질 법도 하다. 우리 지역의 기초의원은 몇 명이고, 광역의원은 누구인지, 그리고 단체장은 어떤 사안에 관심을 쏟고 있는지 정도는 주민 대다수가 알아야 한다. 주민자치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관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상은 어떠한가. 국회의원의 이름은 많이 알아도, 살고 있는 지역의 기초단체장 이름도 잘 모르는 주민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최근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여부가 정치권에서 논쟁거리가 되면서 우리의 자치 현주소를 떠올려 봤다. 틀을 어떻게 갖추어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20살 성년이 다된 지방자치를 더욱 성숙게 하기 위해서도 제도 전반을 한 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거론됐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자질논란, 주민들의 무관심, 예산 없는 자치 등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작금에 불거진 기초단체장 공천 여부도 이런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부각되었음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선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는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고 있어 걱정이다. 공천을 해야 한다는 쪽이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 모두가 당리당략에만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의 공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지방자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아니라 광역 선거, 총선, 차기 대통령 선거 등에서 어떤 점이 더 유리할 것인지가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방 정부를 여전히 중앙 정치, 중앙 정부를 위한 하부조직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나 주민들이 여전히 이런 중앙 집권적인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데 어떻게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정치인과 국회, 중앙 언론이 뭉쳐서 지방자치는 숨 쉴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20년의 연륜에도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규모면에서나 경험면에서 견줄 바는 아니지만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는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표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의 주의회는 우리의 광역의회에 해당하는 곳이다. 지방의회이지만 학생들의 교과서, 관공서 등지에서 사용되는 지도에서 바다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지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또 몇 해 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우리의 심기를 불편케 한 적이 있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도 지방의회다. 미국의 경우 형법 등 각종 법률 사항도 광역 자치단체별로 다르다. 자치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자치단체별 차이가 난다. 살림살이와 생활규범을 지역사정에 맞춰 주민들이 결정하는 말 그대로의 ‘지방자치’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지방정부도 자치 선진국들처럼 자치재원 마련, 단체장 선출, 의회 구성 등을 지역별 실정에 맞춰 달리할 수 있도록 틀을 깨는 정도의 개혁도 가능하지 않을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의 공천 문제에만 머물지 말고 지방자치제도의 전반을 냉철히 되돌아보는 논의의 장을 기대해 본다.
  • 아프간 女인권 다시 암흑기로

    “이제 남편과 아버지가 아내와 딸을 부정(不貞)하다는 이유로 돌로 쳐 죽이는 ‘명예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할 수 없게 됐다. 여성 인권의 암흑기였던 탈레반 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아프간 여성을 위한 여성들’ 소속 마니자 나데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간단한 법 조항 하나가 아프간 여성들에겐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마니자가 지적한 조항은 ‘피의자 가족은 형사소추 과정에서 증인이 될 수 없으며 어떤 진술을 해서도 안 된다’는 ‘증언 금지’ 조항으로, 이날 아프가니스탄 의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 조항대로라면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는 물론 이를 목격한 가족 누구도 증인이 될 수 없다. 특히 아프간은 대가족이 밀폐된 외딴 가옥에 모여 살기 때문에 피해자나 가족의 증언이 없으면 폭력 남편을 처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가디언은 “매춘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시댁 식구들에 의해 지하실에 갇혀 불 고문을 당하고 채찍으로 맞아 만신창이가 된 15세의 어린 신부 사하르 굴 학대 사건도 기소하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법 시행 여부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인권단체들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최대한 압박할 작정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 않다. 카르자이 본인이 여성 보호 정책을 거꾸로 되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자이는 최근 여성보호법을 의회가 폐기하는 것을 묵인했고, 지방의회 여성의원 쿼터를 줄이는 일도 방조했다. 법무부는 간통한 여성을 돌로 내리치는 형벌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외유’에 눈먼 지방의원 늘린 국회도 문제다

    서울 한 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경비 1400여만원을 토해내도록 서울시가 지시했다. 해당 지역 주민 206명이 지난해 7월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조치다. 지방의회 의원에게 외유성 출장비를 환수토록 결정한 것은 2000년 주민감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의원들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의정 활동과 관계없는 식대와 주류 구입 등에 14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들은 지난해 터키 외유 당시 이스탄불 시내 한복판에서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혀를 차게 한 바 있다. 이들은 귀국 후 심사위원회에 보고서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인 지방의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지방의원들의 부적절한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의정 활동 참고자료 수집 등의 명목으로 매년 관광성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 일쑤였고, 업무추진비를 노래방이나 주점에서 사용하거나 나눠먹기식 선물비로 부당 집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죽하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방의회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6.15점이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겠는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가 각각 7.86점, 7.66점으로 조사됐으니 지역 주민의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방의회 혁신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광역·기초 의원을 34명이나 늘린 국회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방의원들이 외유성 출장에서 눈먼 돈처럼 경비를 낭비하는 사이,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 같은 본질은 제쳐 두고 자신들의 손발 노릇을 하는 지방의원 수 늘리기로 밥그릇만 챙긴 꼴이다. 독일과 스위스 같은 지방자치 선진국의 사례를 들먹일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풀뿌리가 흔들리고 썩어가는 마당에 기본부터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먼저 해외출장 내역과 경과를 낱낱이 공개토록 의무화해 지방의원의 일탈 행위를 막아야 한다. 문제가 된 지방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가차 없이 걸러내는 등 지역 유권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 비판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지방의원 못지않게 외유성 해외 출장 시비에 휘말렸던 여야 국회의원부터 스스로 의정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실천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 대책 수립을”

    “수도권 경쟁력 강화 정책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 대책이 필요하죠.” 서울 자치구 9곳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국균형발전 지방정부협의회와 지방의회협의회, 비수도권 13개 시·도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설명회를 열어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속히 시행하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회에 전달했다. 설명회에는 나소열 전국균형발전 지방정부협의회 공동대표(충남 서천군수)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는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려는 국가 불균형 개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수도권 주민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치구 9곳(성북, 종로, 성동, 노원, 서대문, 금천, 동작, 강동, 동대문)은 전국균형발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했다. 공동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책임과 노력 이행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을 위한 대책 즉각 수립 ▲침체된 비수도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의 즉시 확대 시행 등이다. 서울 자치구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손을 맞잡은 것은 뜻깊기도 하지만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균형발전은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라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공천제 논쟁의 함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당공천제 논쟁의 함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치권의 핫 이슈로 재등장한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논쟁은 여야의 당리당략과 진영논리가 가세해 20여년 동안 겉돌고 있는 해묵은 주제다. 대의민주주의의 골간을 이루는 정당공천제는 제도 자체의 장단점을 내포하고 있고, 각국의 역사적 배경과 정당의 운영 수준에 따라 상이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정당공천제의 특정 측면을 부각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도입 과정부터 살펴보자. 1990년 지방선거법 제·개정 과정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기초(시·군·구) 선거에서 정당공천 배제를 주장한 반면, 야당은 정당공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야당은 지방에서의 집권 경험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여당은 이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정당공천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결국 광역(시·도) 선거에서만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기초선거에서는 정당공천과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돼 1991년 지방의원선거가 실시된다. 이어 1994년에 제정된 공직선거법에서는 광역선거뿐만 아니라 기초선거에서도 정당공천이 전면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여당은 19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다시 시도하게 된다. 야당의 저지로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을 허용하되,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타협안으로 개정됐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1998년, 2002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이 배제됐다. 이 와중에 헌법재판소가 2003년 ‘기초의원선거 후보자의 정당표방 금지’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2005년에는 기초단체장은 물론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쪽으로 선거법이 개정된다. 2006년과 2010년 실시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공천비리와 지방정치의 중앙예속화 현상이 심각해지자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공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천을 강행했다. 상황은 다시 역전돼 최근에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공천 유지로 맞서는 형국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정리해 보면 정당공천제를 둘러싼 그간의 논쟁은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한 명분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여야가 선거전략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도 학문 영역에 따라 찬반론이 팽팽하게 대립돼 왔다. 정당의 역할을 중시하는 정치학자들은 대체로 정당공천제를 지지하는 반면, 지방자치의 정착을 강조하는 행정학자들 사이에서는 폐지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존치론의 논거는 책임정치의 구현, 헌법에 보장된 정당 활동의 자유, 후보자 선택기준 및 정보제공, 지방 토호세력의 득세 방지역할 등이다. 공천 비리 등의 문제점은 상향식 공천 같은 제도개선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만연된 공천 비리와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화, 지역주의 심화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상향식 공천과 같은 제도 개선은 현재의 정당 수준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한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금의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정 정당의 지역 독점으로 인해 지방에 대한 견제 역할을 상실하고 있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다수당이 다를 경우에는 중앙당 차원의 정치적 대립이 지역 수준으로 확대돼 지방자치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다양성과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의 예속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정당공천의 폐지뿐만 아니라 지방분권, 정당구조 개혁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국회는 풀뿌리 지방자치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한 국민의 열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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