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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선거 출마 왜 지방의원만 차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24일 제주에서 정기회를 갖고 지방의회 의원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90일 전에 그 직을 사임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의장협의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90일 전에 사임해야 하는 것은 그 직을 유지하고 입후보하는 국회의원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방의회 의원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에 따른 비용의 낭비, 지역주민의 선출권에 대한 배반 등을 이유로 공직자의 선출직 출마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권자의 선출권이 중요한 만큼 지방의회 의원의 피선출권 역시 존중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현행 공직선거법 53조는 개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장협의회는 “이 조항을 개정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낙선한 지방의회 의원이 계속해서 의회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보궐선거의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관련 예산의 지출 역시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의장협의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한 영·유아보육비 지원대상 확대 정책으로 인해 지자체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취득세의 세율을 인하하게 되면 지자체의 각종 복지정책이 중단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지방 세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의정회·행정동우회 보조금 지자체 내년부터 지급 금지

    내년부터 지자체가 조례에 근거해 지급하던 의정회(전·현직 지방의원 모임)와 행정동우회(퇴직공무원 모임)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전면 금지된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지자체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안행부는 의정회와 행정동우회 등 친목 성격의 단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도록 명문화해 조례상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삭제하거나 개정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정회 설치 및 지원 조례를 둔 지자체는 62개, 행정동우회 지원 조례를 둔 지자체는 44개에 이른다. 앞서 서울시의회가 ‘서울시 시우회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의결했지만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효 판결을 받았다. 이들 지자체 의정회는 구성원들의 친목이 목적이지 정책개발 등 특정사업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 무효 판결의 주된 이유였다. 안행부 관계자는 “이 같은 금지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교부세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운영기준은 지방의원의 국외여비 기준액도 의원 구분 없이 1인당 연 200만원으로 통일했다. 현재는 의장과 부의장은 1인당 250만원, 의원은 180만원으로 기준액이 정해져 형평성 논란을 낳았다. 운영기준은 또 일·숙직비와 교육강사 수당, 출장 공무원에 대한 여비 등에 대해서도 한도를 설정했다. 일·숙직비는 2004년부터 지자체 자율로 정하도록 했지만, 지급액이 9만원까지 상승하고 지자체 간 지급액이 최대 3배까지 벌어지는 등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운영기준은 1일 5만원 한도 내에서 지자체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지자체가 자체 기준으로 지급하던 교육강사 수당도 중앙공무원교육원이나 지방행정연수원의 강사 수당에 준용하도록 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상시출장 공무원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월액여비도 한도액을 월 13만 8000원으로 정해 지자체 간 25만원까지 벌어졌던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女의원들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女의원들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민주당의 유승희(왼쪽에서 네 번째)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여성 지방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여성계 “지역의석 30% 여성 할당 도입을”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를 지명하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계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대책을 밝혔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15일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6%이며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며 “여성 기초의원은 21.7%, 여성 광역의원은 14.8%로 매우 낮은 수준이므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정당공천에 따른 주민 의사 왜곡,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 등을 들어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몇몇 국회의원이 지역 토호세력의 발호, 여성의 정치 참여 위축 등의 이유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만약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 지역의회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의석 할당제, 남녀 동반 선출제, 여성 전용 선거구 설치 등 여성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공천이 폐지돼 우후죽순으로 후보들이 쏟아지면 현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특혜를 누리게 되고, 조직과 자금에서 열세인 여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 정당공천이 폐지되면 전략공천도 없어져 여성이 설 자리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당공천제 폐지 대상을 광역단체를 제외한 시, 군, 구 등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한정하고 금지 기간은 12년으로 정하자는 보완책도 제시됐다. 김 회장은 “여성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생활 정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방의원 해외연수 보고서 “너무하네”

    지방의원 해외연수 보고서 “너무하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보고서가 여전히 엉터리다. 방문국가와 방문 기관의 일반현황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상당부분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글들을 복사해 갖다 붙이는 등 성의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공무 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자는 15일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의장은 제출받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보고서는 논문형식으로 작성하되 주요 업무수행사항, 관련정보 분석내용, 건의사항 등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보고서 작성요령이 명시돼 있지만 이대로 작성된 보고서는 찾기 힘들다. 지난 4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보고서는 총 49페이지로 작성돼 있는데 이 중 20여페이지가 나라와 기관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중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퍼다가 그대로 앉힌 글이다. 나라를 소개하는 도표까지 똑같다. 인터넷 복사판이다보니 프랑스의 경제현황, 한국과 프랑스 교역규모,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인구 등은 2010년 자료다. 연수에 참여한 의원 2명이 각각 6장씩의 연수 후기를 썼지만 기행문에 가깝다. 정책을 제안한 것은 프랑스 파리처럼 쓰레기소각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을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정도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007년에 도의회 해외연수보고서를 분석, 90% 이상이 방문국 일반현황과 관광지를 소개한 부실보고서라는 지적을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온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보고서도 도시와 시설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인터넷을 베낀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런 보고서마저 의원들이 직접 작성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상임위원회 별로 의원들을 보좌하는 공무원들이 있는데 어떤 도의원이 보고서를 직접 쓰겠냐”라면서 “공무원이 연수에 동행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보고서 대필도 포함된다”고 귀띔했다. 부실 보고서와 대필 등을 막기위해서는 지방의회 공무국외여행 규칙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의회 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인 이춘수 충북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연수를 떠나기 전에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개별적으로 계획서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의정 포커스]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

    [의정 포커스]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

    “사당동 초등학생들은 수영수업을 받으려고 서초구까지 갑니다. 어르신들은 관절에 좋다는 아쿠아 에어로빅 강좌를 집 근처에서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구 11만명인 사당동 권역에 수영장이 고작 2개밖에 없어요.”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어서 그런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공약을 실천하려고 열심히 뛴 결과 ‘2012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기초의원 부문 대상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 그에게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사당동에 들어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을 갖추도록 해달라는 것. 권역의 규모에 견줘 수영장 시설이 제대로 없어 다른 자치구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숱하다. 2개뿐이어서 예매 때마다 30분도 안 돼 매진되기 일쑤다. 최 위원장은 2일 “주민들 상당수가 배드민턴 전용 체육시설로 건립되는 사당종합체육관에 당연히 수영장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이런 염원을 담은 주민 서명을 사당 2·3동에서 받아 1만 1700여명이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부지에 건설하면 150억원이 들지만, 기왕에 건립 예정된 체육관에 지하 한 층을 늘려 수영장을 만들 경우 42억원만 들어 11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종합체육관에 수영 시설이 들어설 경우 운영 손실액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게 시설관리공단 얘기”라고 강조했다.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에게 수영장 이용은 물론이거니와 이용료에서도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최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이 유치되면 민간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비해 이용료를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정을 아는 어르신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대사를 자임해 수영장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구의회에 사당종합체육관 내 수영장 유치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구청은 물론 서울시와 시의회 등 관계기관에 전달됐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특혜성 채용은 축협뿐만 아니다. 일부 자치단체장, 지방공무원, 관변단체 유력인사 등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이른바 토호(土豪)라 할 수 있는 이들에 의한 특혜성 채용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 산하기관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취업시키고 있다. 지자체 등을 감시해야 할 국회·지방의원과 언론계 인사들까지 가담하고 있다. 일종의 일자리 빼앗기, 일자리 독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중앙 정치권이나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낙하산 인사보다 더 심각한 불공정 사회를 조장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정부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의 토대 ‘가정경제’를 떠받치는 취업의 첫 단계부터 토호들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 산하기관이 최근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은 지 두 달여 만에 추가 공채에 나섰다. 같은 직종을 두 차례, 그것도 곧바로 공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추가 공채에서 한 언론계 인사의 자녀를 합격시켰다. 서류심사에서 응시자들 대부분을 통과시킨 뒤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면접 등으로 합격시키는 절차를 이용했다. 이 인사와 기관장은 학연으로 얽혀 있다. 기관 관계자는 “그 자녀가 1차 공채에서 떨어진 뒤 특별한 이유없이 추가 공채에 나섰다. 그 자녀 한 사람을 위한 추가 공채라는 게 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기관은 이후 해당 직종의 신입사원을 한 번도 뽑지 않아, 다른 구직자의 입사 길이 막혔다. 기관 관계자는 “요즘은 면접 등 형식이라도 갖췄지만 7~8년 전만 해도 전부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이곳은 직원 정년이 공무원과 같고, 연봉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서는 전 시의회 의장 아들이 근무하다 직원 간 폭력사건으로 들통이 났다. 최근에는 공원관리원, 청소원 등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지자체가 잇따르자 지방의원 책상에 5~6건씩 청탁형 이력서가 쌓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단체장과 공무원의 일자리 빼앗기는 더 비일비재하다. 2010년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으로 특채로 들어온 고위층 자제를 뜻하는 은어 ‘똥돼지’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강원 철원군은 결격사유가 있는 군수의 딸 채용으로, 경북 경산시는 시장 조카를 기능직으로 임용해 시끄러웠다.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기능직이 되려고 10여년씩 묵묵히 일만 해온 일용직 공무원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북 모 단체장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한 달에 한건 넘게 취업 청탁을 받는다”고 밝혀 악습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가족과 친인척을 지하철 역무원과 대전아쿠아월드 직원으로 취업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대전에서 건설업을 하는 오모(50)씨는 “수의계약 여부를 알아보려고 충남 모 자치단체에 갔더니 관련 공무원이 자녀 채용을 대가로 요구하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양산시의회는 최근 시설관리공단 무기계약직 30명 중 23%인 7명이 시 간부 공무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도시관리공사에도 전·현직 국장급 공무원 자녀들이 근무하고, 고양문화재단은 시 고위 관계자 부인의 회사 직원이 채용돼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빽’도 없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한 모텔에서 대학 휴학 중인 박모(24·여)씨가 “엄마 아빠, 잘하지 못해 죄송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문모(29)씨가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씨의 상의 호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찔러 넣은 이력서 한 장이 발견됐다. 같은 해 대전의 모 대학 인문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자살하기까지 했다. 취업 준비생의 심정도 씁쓸하다. 구유나(26)씨는 학점 평균 4.2에 토익 920점이란 스펙을 갖췄건만 지난해 2월 졸업 뒤 1년 4개월째 줄줄이 낙방했다. 구씨는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데 그런 부정채용 소식을 들으면 한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던 올해 경영학과 졸업생 임이랑(23)씨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쪽 빠진다”면서 “정치도 그렇고, 기대할 데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대 졸업생 이소영(22)씨도 “우리 자리가 그만큼 주는 것 아니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10년 4월 인사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아 구속됐지만 돈을 건넨 이는 지금도 청원경찰로 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몇 단체장은 직권으로 특혜 취업자를 해임했지만 당사자들의 맞대응으로 결국 법원 판결로 임용 취소가 확정됐다”면서 “채용 문제는 뽑는 측의 잘못이어서 이미 합격한 사람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명백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단체장 측근 낙하산 인사가 줄게 한 것처럼 지역 유력인사들의 일자리 빼앗기도 시민 감시가 절대적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日자민, 도쿄도의회 제1당 복귀

    7월 열리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자민당이 제1당에 복귀하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23일 치러진 선거에서 자민당은 기존 39석에서 20석이나 늘어난 59석을 차지하며 도의회 제1당으로 부상했다. 총 42개 선거구에서 도쿄도 지방의원 127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2009년 패배의 아픔을 단단히 설욕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판세가 가려진 뒤 NHK에 출연해 “도민 여러분의 고마운 심판을 받았다. 경제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민당과 연립하고 있는 공명당 역시 종전과 비슷한 23석을 확보해 민주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올라앉았다. 두 당은 과반수 의석(64석)을 훌쩍 넘는 82석을 달성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전 의석인 43석의 3분의1 수준인 1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유신회는 종전 의석보다 1개 적은 2석을 얻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저조할 경우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공산당은 17석을 확보, 목표였던 11석(의안 제출권 가능 의석)을 무난히 달성해 제3당으로 약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전국 군용비행장 지역의 지방의회가 국회의 소음피해 보상 관련 법률안 제정을 앞두고 소음기준 완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 이로써 국회 국방위원회에는 국방부, 여야 공동 발의 법안 등 관련 3개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경기 수원, 대구, 광주, 경기 평택 등 23개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군용비행장 피해 공동대응을 위한 지방의회 전국연합회’(군지련)는 19일 ‘소음 피해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입법 청원했다고 밝혔다. 이 법률안은 국방부가 이미 제출한 법률안과 민주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 갑)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보다 보상 기준과 소음 정도가 훨씬 강화된 내용인 만큼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군지련 소음피해관련특별위원회 국강현(광주 광산구의회) 위원장은 “국회 국방위가 국방부의 법률안 등을 심의할 때 우리가 제출한 법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약속했다”며 “군지련의 입장이 반영된 수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지련이 입법 청원한 법안의 주요 내용은 ▲소음도가 75웨클(항공기 소음 평가 단위) 이상인 주민들에게 보상금 지급 ▲소음대책기준을 민간항공기와 같은 75웨클로 적용 ▲3년마다 소음영향도 조사 ▲소음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운영 등이다. 군지련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국방부가 마련한 법안에 대해 민사소송해야 보상받을 수 있는 데다 소음대책기준은 피해주민 고통을 고려하지 않은 85웨클 이상이고, 소음대책위가 국방부장관 소속인 점 등을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은 10여년의 경과기간을 둬 점진적으로 소음방지시설 설치와 피해보상을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야의원이 공동 참여한 이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의 군용비행장소음대책위원회 설치 ▲3년 단위로 소음방지시설 설치 대상을 확대해 법 시행 6년 뒤인 2020년에는 75웨클 이상인 주택에 소음방지와 냉방 시설 설치 ▲소음피해 보상 대상도 85웨클 이상으로 하되, 5년 단위로 강화해 법 시행 10년 후인 2024년부터는 75웨클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 법안은 광주지역 의원 전원과 소관상임위원회인 국방위 유승민 위원장, 안규백 민주당 간사, 김진표 의원 등 21명이 공동 발의했다. 김동철 의원은 “75웨클은 청력 손상 등 신체에 피해를 주는 소음한도로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소음대책 지원 기준”이라며 “그럼에도 막대한 보상비 마련 등을 감안해 이를 당장 적용하지 않고 경과기간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군 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이 청구한 소음피해배상 소송은 179건에 참여인원만 68만명에 달한다. 이들 소송에서 대부분 원고가 승소했고, 2011년 기준 배상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대법원은 그동안 이들 소송에서 청주, 군산, 서산 등 인구가 비교적 적은 소도시 주민에게는 소음배상 기준을 80웨클, 대구·수원 등 대도시는 85웨클로 각각 기준을 달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군지련 관계자는 “‘국가안보’란 명분 앞에 군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은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한 만큼 공항의 외곽 이전과 현실적인 소음피해 보상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A 의원. 어느 해인가 대법원과 법무부에 신임 판사와 검사들의 프로필을 요구했다. 대법원과 법무부는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고 자료를 건넸다. 그랬더니 “기혼과 미혼을 구분할 수 없으니 미혼자들을 구별해 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혼기가 찬 딸의 신랑감을 찾기 위해 신상 자료를 달라고 한 것이었다. 이후 한 남자 판사를 지목해 반강제적으로 맞선 장소에까지 끌어낸 A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댔고, “지방법원 말고 재경지법 판사를 소개해 달라”며 ‘더 잘나가는’ 판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국회의원의 ‘권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업무 영역 때문이다. 대개의 갑을(甲乙) 관계는 특정한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갑을 관계의 구조 속에 포함되기 마련이지만, 국회의원의 업무 영역은 전방위적이어서 어느 관계에서든 우위에 선다. 그 어떤 ‘슈퍼갑’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영향력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 지방의회에까지 미친다. 장차관을 오라가라 할 뿐만 아니라 호통을 칠 수 있는 권위를 가졌고, 지방의 슈퍼파워인 자치단체장과 또 다른 권력자인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쥐고 있다. 대법원과 법무부를 통해 국가 권력의 또 다른 축인 사법권에까지 위력을 자랑한다. 국회의원들은 종종 ‘연대’ 형식으로 에너지를 통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국감이나 청문회, 국정조사 때다. 상임위의 이름으로, 국회의 권능으로 ‘민간인’을 줄줄이 소환한다. 몇 차례 면박을 당해 많이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증인석의 민간인을 은근히 겁박하는 장면은 사라지지 않았다. 총수 수십 명을 소환 명단에 올렸다 내렸다 하며 대기업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때 이들은 ‘울트라 슈퍼갑’이 된다. 울트라 슈퍼갑 국회의원의 이 같은 우월적 행태를 직접 겪어 본 이들은 요즘 여의도를 휩쓸고 있는 ‘갑을 입법’ 광풍에 쓴웃음을 짓곤 한다. 울트라 슈퍼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는 그대로 누리면서 자신들에게 을인 또 다른 갑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갑을 관계법은 궁극적으로는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갑과 을 사이 권리의 폭을 좁히는 일이 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갑에게 어떤 벌을 씌울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 인식부터 잘못됐는데 기형적인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에서 내려온 뒤 공공 분야와 민간기업 등에 그것을 요구해야 맞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것 없이 기업들에 징벌만 내릴 생각을 해서야 문제가 바로잡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회의원들에게 특권을 준 이유는 행정부 견제 과정에서 성역 없이, 신변 보호의 걱정 없이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인데 그 특권이 개인적으로 쓰이고 있어 또 다른 소외감과 박탈감을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갑을 관계법 논의가 한창인 요즘 국회 의원회관 내 세미나실과 관련 의원실은 문전성시다. 여기저기서 은밀하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말들이 넘쳐 나고 있다. 울트라 슈퍼갑인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을들이 공연히 바빠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甲 중의 甲 국회의원] 월급 떼 사무실 운영… 휴일 영접 안 나왔다고 해고… 성희롱도 잦아

    ‘갑(甲)이 봐도 갑이 너무할 때가 많다’는 갑들이 많다. 동료 의원, 동료 보좌관이지만 그 횡포가 도를 넘어 정말 너무하다는 얘기다. 특히 의원들은 보좌진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수족처럼 부리는 모습으로 동료 의원들과 주변 보좌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보좌진들의 약점은 고용 불안이다. ‘계약관계’랄 것도 없는 임시직과도 같은 신분이어서 의원의 비상식적인 대우에도 맞대응하기 어렵다. 선거에서 당선된 뒤 고생한 보좌진을 모두 해고한 경우도 있고, 1년도 안 돼 보좌진 전원을 교체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들은 입법 활동 지원 명목으로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인턴 2명 등 총 9명의 보좌진을 채용할 수 있는 만큼 웬만한 작은 기업의 직원 전부를 해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모 의원은 수시로 보좌관을 바꾸는 바람에 의원실이 ‘보좌관 사관학교’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최근 한 초선의원은 휴일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보좌관들이 영접을 나오지 않았다며 트집을 잡고 괴롭히더니 결국 교체해버렸다. 의원들이 보좌진들의 월급을 떼어가는 오랜 악습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 보좌관은 “의원이 특보를 임명하거나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보좌관들의 월급에서 한 달에 100여만원씩 ‘자진 납부’하도록 종용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출근하지도 않는 대학생 딸이나 친척 조카를 보좌진에 등록해 다른 보좌진들은 업무과다에 시달리기도 한다. 남성 의원의 경우, 부인이 의원보다 목소리가 클 때는 영락없이 상전이 두 명이 된다. 18대 국회에서 일했던 한 보좌관은 “의원님이 결정한 지역구 행사나 일정을 사모님이 모두 틀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17대 국회의원을 보좌했던 한 비서관은 “의원이 아이들 방과 후 숙제를 떠맡기기도 하고, 학원 보내는 일까지 시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수시로 개최되는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는 보좌진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한 3선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책을 출간하면서 돈을 주고 대필하게 하는 것은 양반”이라면서 “보좌진에게 일을 통째로 맡기는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심지어는 책 파는 일까지 보좌관 책임이어서 책을 팔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도 있다”고 했다. 의원들이 사적으로 보좌진을 부리는 일도 흔하다. 의원의 밥시중을 들기 위해 회관 사무실 내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보좌관도 있었고, 십수년간 자녀 대학입시, 결혼, 취직까지 중진의원 집의 모든 집안살림을 도맡은 비서관도 있다. 이쯤 되면 보좌진이 아니라 ‘집사’나 ‘머슴’인 셈이다. 한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모든 시중을 드는 것을 보좌관, 비서관의 당연한 업무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서 의원을 잘못 만나면 임기 내내 고생”이라고 푸념했다. 기초의회 의원들에 대한 횡포도 이에 못지않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술에 취해 밤에 지방의원들을 소집해놓고 정작 자신은 차에서 잠을 자는 일이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의원들은 공천을 좌우하는 국회의원의 호출이라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지만, 막상 차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어찌할 줄 몰라 멀뚱거릴 때가 많다. “깨울 수도 없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한 지방의원은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은 하늘이다. 특히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압도적인 지위를 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지방의원은 “공천 때문에 구청장 부인들이 의원들 경조사에 불려가는 일이 아직도 있다”면서 “한 지역위원회 여성부장은 ‘의원 집의 커튼이 무슨 색인지,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안다’며 경조사 때마다 불려가 잡일을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부 논의 본격화

    다음 달 출범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논의<서울신문 4월 10일자 1·11면>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도 22일 공청회를 갖고 입법부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지만, 실제 정당공천 폐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당이 ‘내천’(內薦)을 통해 지방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고, 풀뿌리 정치의 대표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세 가지 쟁점을 짚어본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홀수 순번에 여성 후보를 의무적으로 배정하도록 했다. 이런 장치 덕분에 기초의회의 여성 비율은 21.6%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정당공천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정이나 폐지가 불가피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컨대 정당공천제가 없는 일본은 2011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성격인 정촌의회의 여성 당선인 비율이 9.3%에 불과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애초에 우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어 참고할 만한 외국의 정책 사례도 없다. 일각에서는 광역의원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기초와 광역의원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안행부 관계자는 “단지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당 공천제도가 없으면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반면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현역 의원이 재선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도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기존 의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의 경우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방의원은 이런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초의원도 연임 금지 규정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투표용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는 다수당이 기호 1번을 배정받는 등 순서가 정해져 있다. 기초의원의 기호도 여기에 따른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없으면 현재처럼 기호를 배정할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의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의 이름을 쓰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는 후보자의 게재순서를 투표용지마다 기계적으로 바꿔 기호 순번이 빠를수록 당선이 유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마포구의회 기초의원은 “정당 공천이 없다면 후보자가 난립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는 돈과 조직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는 후보에게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6000만원 외유’… 변질된 공로연수制 어쩌나

    ‘6000만원 외유’… 변질된 공로연수制 어쩌나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로연수제’ 폐지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종전까지 시민·사회단체가 주로 제기했던 이 문제가 최근 들어 지방의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퇴직 연령에 접어들기 시작한 베이붐 세대(1955~1963년생) 공무원들이 공로연수보다 법이 보장한 정년(60세)까지 근무를 선호하는 현상도 한몫한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근로 기간(정년) 연장이 추진되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로연수제는 1993년 당시 행정자치부 예규로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년 퇴직일을 기준으로 사무관(5급) 이상은 1년, 6급 이하는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연수받는 제도다. 이 기간에는 근무수당을 제외한 통상 급여를 받는다. 상당수 지자체는 해외 관광을 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이 1990년부터 무분별하게 공로연수제를 도입한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경북도의회 김영식(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예산과 인력을 사장시키는 공로연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북도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퇴직 직전 공무원들의 사회적응 훈련 및 인사 적체 해소란 명목 아래 사실상 집에서 놀리면서도 1인당 6000여만원씩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무노동 유임금’은 물론 사회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조사 결과 최근 3년간(2011~2013년) 도의 연수제 시행 인원과 급여는 39명에 25억 4000여만원에 달했다. 향후 3년간(2014~2016)은 92명(2014년 22명, 2015년 32명, 2016년 38명)으로 증가 추세다. 김 의원은 관련 예산으로 기금을 조성,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북도의회 장영수(민주당) 의원도 최근 도정 질문에서 “공로연수제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공무원들을 안방에서 놀게 하거나 산행하도록 하는 등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도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수두룩한 현실에서 공로연수제 시행은 또 다른 특혜이자 도덕적 해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구미시는 올해부터 희망자에 한해서만 실시하기로 해 사실상 이 제도를 없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다. 경북도 고위 간부는 “연수제가 인사 적체 해소 등의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난을 겪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없애는 게 맞다”며 “안전행정부가 연수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관련 예규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은 공로연수 대신 정년까지 일하고 싶어 한다. 어차피 연금이 급여만큼 나오기 때문에 돈의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공로연수제는 제도 개선 과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결정을 내려야 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급 이하 공무원을 공로연수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광역시·도의원 39% 겸직

    광역시·도의원 39% 겸직

    광역 시·도의회 의원 열 명 중 네 명은 의원직 외에 다른 일을 같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겸직 의원이 지자체의 각종 지원 사업 등에 관련되면 해당 지자체의 견제와 감시 역할에 소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면서 겸직 금지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요구된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회 의원 848명 가운데 39.3%인 333명이 다른 직업을 가진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겸직 의원들은 주로 대학 겸임교수, 개인 사업체 운영, 각종 위원회 위원, 민간단체 임원 등을 맡고 있었다. 실례로 의원 겸직 비율이 가장 높은 경북도의회는 63명의 의원 중 98.4%인 62명이 겸직을 하고 있다. 이어 부산시의원 53명 가운데 90.6%인 48명이, 인천시의원 37명 중 86.5%인 32명이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반면 충남도의원은 42명 중 겸직 신고자가 한 명도 없었고 전북도의원은 43명 가운데 3명만이 겸직의원이었다. 이들 도의회가 의원의 겸직 신고 및 일부 직종에 대한 겸직 금지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부산시의원들의 겸직률이 높은 이유는 겸직이 금지된 직종을 뺀 나머지를 모두 충실하게 신고한 결과”라며 “현 제도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고,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포함한 대외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대부분 겸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법 35조 3항은 ‘지방의원이 임기 중 다른 직에 취임한 경우 15일 이내에 지방의회 의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해야 하며 그 방법과 절차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겸직 금지 조항은 사실상 일부 직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허용하는 조항인 만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조만간 ‘의정발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지방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명확히 하는 등 의정 활동의 책임성과 투명성 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 위원회, 지방의원 ‘이권 놀이터’ 우려

    지방의회 의원들이 직무와 관련 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44개 지자체의 위원회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집행기관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93.1%가 자신이 소속한 상임위원회의 직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는 “상임위 소속 지방의원이 집행기관의 위원회에 참여해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것은 대통령령인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제7조에 위반되는 행위”라면서 “지방의회가 지자체 집행기관과 유착하거나 이권에 개입할 부정부패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지방의회 의원이 위원으로 위촉된 위원회는 모두 8736개였으며, 이 중 68.2%(5960개)는 소관 상임위 소속 지방의원(7479명)을 위원으로 두고 있었다. 권익위 행동강령과 김재수 과장은 “그들 가운데서도 행동강령을 준수해 직무 관련 사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회피한 경우는 6.9%(514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3.1%(6965명)는 규정을 어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권개입이나 부정청탁 사례는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시의원 A씨는 택시요금을 심의·의결하는 시 물가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택시조합으로부터 1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택시요금 인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여수시의회 의원 B씨 사례도 마찬가지. 시내 야관 경관 조명사업과 관련해 사업 참여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B씨는 시 경관자문위원회 위원이었으며, 나머지 금품수수 의원들도 대부분 관광건설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같은 비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제정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1년 2월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이를 자체 조례로 제정한 곳은 전체 지자체 가운데 진천군, 옥천군 등 기초의회 16곳이 전부다. 권익위 관계자는 “나머지 228개 지방의회가 지방의원들의 의정 활동 위축을 이유로 들며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극소수이지만 자체적으로 ‘위원회 관리’를 엄격히 하는 곳도 있다. 김포시와 여주군은 의결기능을 가진 집행기관 위원회에 지방의원 참여를 금지시키고 있다. 서울 성북구와 안산시는 소관 상임위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지방의원을 추천받아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사설] 광역의회에 유급보좌관 왜 둬야 하나

    지방의회가 유급보좌관제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부가 이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연내 광역의회에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의원들이 수십조원의 예산을 다루고 1000만명이 넘는 시민의 생활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 기능을 다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원들이 보좌관을 둬야 할 만큼 업무가 많다고 보지 않는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들은 지역살림을 꾸리기도 벅차다. 한데, 효과도 별로 없는 의원 보좌관까지 예산으로 챙겨야 한다면 결국 지방재정만 악화시킬 뿐이다. 유 장관은 “유급보좌관에 대한 반대 논거가 예산이 더 들고 보좌 인력을 개인 정치에 이용할 우려 때문이라는데, 이는 중앙 위주의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나 광역의원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제대로 조사해 보았는지 의문이다. 국회의원이 7명의 보좌인력을 두는 것은 정치활동과 함께 국민생활과 직결된 입법의 전문성을 위해서다. 그에 비해 광역의원은 법률에 맞게 조례를 제·개정하고 예산을 심의·결정하는 게 업무의 대부분이다. 더구나 1년에 조례 발의가 평균 1건에도 못 미칠 때가 많다. 의원들이 생계나 재테크를 위해 겸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의회업무에만 전념하면 굳이 보좌관은 필요 없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인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연간 수천만원씩 의정활동비도 챙겨주지 않는가. 조례 제정에 필요하면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받으면 될 일이다. ‘심부름꾼 보좌관’을 두고 권위를 세울 요량이면 곤란하다. 지역주민을 위해 밤낮 애쓰는 광역의원들도 적지 않을 게다. 이들까지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다만 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이 여전히 어렵고 의원들이 좀 더 노력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안행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유급보좌관제를 시행한다지만 여론을 폭넓게 들어보기 바란다. 다수 국민은 의정비를 주는 것조차 아까워하고 있다. 왜 그런지는 의원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 “광역의원 유급보좌관 추진”…1년 만에 말 바꾼 안행부

    정부가 시·도 의회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해 초 서울시의회가 유급보좌관제를 골자로 하는 조례를 제정하자 대법원에 제소하며 저지에 나섰던 안전행정부의 대대적 변신이다. 14일 안행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하고 지방자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광역 의회에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한다. 유정복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컨대 서울시와 경기도는 수십조원의 예산을 다루고 있지만, 의회가 예산과 정책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예산이 많이 들고 지방의원 개인의 정무적 기능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은 다분히 국회 중심, 중앙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방자치 발전을 꾀하는 세계적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조만간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 지방자치법과 시행령 개정 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불과 1년 전 안행부(당시 행정안전부)가 서울시의회의 사실상 유급보좌관제인 청년인턴제 도입을 막으면서 법리적으로 해당 조례가 상위 법령인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를 방치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돼 막대한 예산이 소모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 배경이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소속 의원은 855명이다. 경기도의회가 13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시의회가 114명이다. 유급보좌관제가 도입돼 한 사람에게 연간 3000만원가량이 지급된다면 추가로 필요한 재정은 256억원 정도다. 사무실과 부대 비용을 합치면 이를 훨씬 넘을 전망이다. 광역 의원은 의정활동비로 연간 5000만~6000만원대를 받고 있다. 유급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논란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광역 의원에게 유급보좌관을 둬야 한다는 논리는 형평성 차원에서 자치 재정이 극히 열악한 기초 의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1991년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발한 지방 의원들이 2006년부터 보수를 받다가 유급보좌관까지 두게 된다면 반대 여론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반발 등 정부 내부에서도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광역의원 유급보좌관 두겠다 “ 1년만에 말바꾼 안행부

    정부가 광역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유급보좌관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해 초 서울시의회에서 유급보좌관제를 내용으로 하는 조례를 제정하자 대법원에 제소하며 적극 저지했던 안전행정부의 대대적 변신이다.  14일 안행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하고 지방자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광역의회에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한다. 유정복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컨대 서울시와 경기도는 수십조의 예산을 다루고 있지만, 의회가 예산과 정책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지방의원 개인의 정무적 기능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은 다분히 국회 중심, 중앙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것인데다 지방자치의 발전을 꾀해야하는 세계적 추세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조만간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방자치법과 시행령을 개정하는 작업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불과 1년 전 안행부(당시 행정안전부)가 서울시의회의 사실상 유급보좌관제인 청년인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막았던 당시 법리적으로는 해당 조례가 상위법령인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를 방치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돼 막대한 예산이 소모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 배경이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시의회의 청년인턴제 도입을 위한 예산안 의결이 무효라고 선고했다. 2011년말 당시 서울시의회의 청년인턴제 관련 예산은 15억 5000만원으로 청년인턴 1인당 1360만원 정도의 연봉을 책정했다. 정식 유급보좌관 제도가 도입돼 1인당 3000만원 수준으로 잡으면 전국 17개 광역의회 소속 의원 855명에게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약 256억원 정도다.  논란의 여지는 여전하다. 당장 광역의회에서는 즉각 환영하지만, 같은 명분, 같은 논리로 기초의회에서도 보좌관제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예산을 틀어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반발 등 행정부 내부에서도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23)] 법률 위임 없어도 조례 통해 세 자녀 양육비 지원은 합법

    이번에는 조례 제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관하여 판단한 대판 2006추38 판결에 대해 살펴본다. 조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회의 의결로 제정하는 법규이다. 지방자치법 제22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그 사무에 관하여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다만, 주민의 권리제한 또는 의무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에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강원 정선군 의회가 군민의 출산을 적극 장려하기 위하여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양육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자, 정선군수는 ①상위법령에 위임 규정이 없다 ②상위 법령인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에 위반된다 ③지방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조례안이 위법하다고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을 청구한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법원은 먼저 상위 법령에 위임이 없다는 주장에 관하여, 위 조례는 지자체의 고유 자치사무 중 주민의 복리증진에 관한 사무에 해당하고, 주민의 권리 제한이나 의무 부과에 관한 내용이 아니므로 법령에 개별적 위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지자체의 사무 중 지자체의 고유사무와 지자체에 위임된 단체위임사무에 관해서는 법령의 위임 없이도 조례가 제정될 수 있다. 그에 반해 국가의 기관으로서의 사무를 위임받은 기관위임사무는 법령의 위임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조례가 제정될 수 있다. 위 조례의 경우 고유사무에 대한 것이므로 법령의 위임 없이 제정될 수 있다. 또 조례는 지자체의 고유한 입법권에 해당하므로 본래 법령의 위임이 없어도 제정될 수 있다. 지방자치법 제22조에서 규정한 ‘법령의 범위 안에서’란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를 말한다. 다만, 권리 제한·의무 부과에 관한 내용을 정하는 조례는 법령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위 지방자치법 단서 조항에 대해서는 ①헌법에서 정하지 아니한 추가적인 제한에 해당하므로 위헌이라는 견해 ②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의 민주적 정당성에 차이가 있고, 헌법 제37조 제2항에서 정한 법률 유보의 원칙에 비추어 합헌이라는 견해가 있고, 대법원 94추28 판결 및 헌재 92헌마 264 판결 등에서도 합헌설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판례는 담배자판기설치금지 조례, 보육시설 종사자의 정년을 규정한 조례 등은 권리제한 조례로 보아 법률의 위임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정보공개조례 등은 권리제한이나 의무부과 내용이 아니라서 법률의 위임이 필요 없다고 보았다. 권리 제한, 의무 부과 조례에 법령의 위임이 필요하다고 할 때 그 위임의 정도는 자치사무나 단체위임 사무에 대해서는 포괄적 위임으로 가능하고, 기관위임 사무의 경우 구체적 위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판례의 태도이다(대판 2000추29). 이번 판결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관하여, 국가의 법령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조례가 법령과 별도의 목적에 기하여 규율함을 의도하는 것으로서 그 적용에 의하여 법령의 규정이 의도하는 목적과 효과를 저해하는 바가 없는 때, 법령이 각 지자체가 각 지방의 실정에 맞게 별도로 규율하는 것을 용인하는 취지라고 해석되는 때에는 법령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지방재정 부담에 관해서 지원액이 매년 지원대상 자녀 1명당 300만원 범위 안에서 예산, 물가, 출산율 등을 참작하여 군수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하여, 지방재정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였다.
  • 안행부 “자치발전위 중심 대안 제시” 학계선 “시민단체 등에 추천권 부여”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3100여명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역 살림꾼이 중앙정치의 논리에 예속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의 경우 재정악화를 두고 시의원 간에 정당 대리전을 벌이는 사태가 반복됐다. 시장의 당적과 시의회 다수당이 달라 사사건건 대립했다. 이 같은 정당공천제의 폐해 개선책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정당공천제의 근거는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에 있다. 예컨대 정당의 후보자 추천을 명문화한 해당 조항에서 ‘기초의회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만 삽입하면 기초단체장 228명과 기초의원 2888명을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은 끝난다. 하지만 법 개정의 열쇠를 쥔 정치권은 소극적이다. 국회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행정부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공론화를 추진하고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외연수 결과 공개 의무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공론화’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신설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중심이 되면 행정부가 개입한다는 정치적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의 90% 이상이 무소속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중앙정치의 영향력이 크다. 더불어 주법에 따라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는 미국이나 진성당원제의 전통이 강한 유럽과 달리 선거제도가 단순하고 정당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전히 중앙정치와 전국적 이슈에 지방선거가 휩쓸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여성 기초의원이 전체의 21.3%에 머무는 상황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여성 의원 비율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학계에서는 대안으로 시민단체에 후보자 추천 권한을 주거나 출마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중앙당 권한의 시도당 이양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 47조 5항 등 여성 후보 추천 조항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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