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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지표로 보는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지방시대] 지표로 보는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역대 정부 모두가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정책의 가시적 성과는 미흡하고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력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세종시 건설로 인해 중부권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인구, 산업, 연구·개발(R&D), 교육, 문화 등 모든 기능이 중부권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수도권·충청권 중심의 중부권과 영남권·호남권 중심의 남부권 간 산업 및 사회발전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각종 지표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선 인구 및 경제지표이다. 2011년 기준 인구 분포는 수도권 49.3%, 충청권 10.2%, 대경권 10.3%, 동남권 15.8%, 호남권 10.4%, 강원권 3.0%, 제주권 1.1%이다. 2000년 대비 2011년 전국 인구는 300여만명 증가했으나 그 내용을 보면 호남권과 대경권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291만 1000명, 충청권 37만 5000명, 동남권이 6만 4000명 증가한 반면 호남권과 대경권은 각각 25만명, 11만 5000명 감소했다. 경제지표인 전국 대비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각 47.8%, 11.7%이고, 동남권이 17.5%인 데 반해 호남권과 대경권은 각각 10% 이하로 심각하다. 경제밀도 역시 전국 100% 기준 대비 수도권이 405.4%, 동남권 141.4%인 반면 호남권과 대경권은 50.0%에도 미치지 못한다. 산업과 R&D 분야의 남부권 경쟁력 약화도 지표로 알 수 있다. 제조업체의 49.5%와 종사자 300인 이상 중견기업의 58.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데 반해 대경권과 호남권은 300인 이상 중견기업 비율이 각각 8.3%, 7.2%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의 영세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인력과 개발비 역시 중부권 집중이 두드러진다. 연구인력은 수도권 63.3%, 충청권 15.0%, 대경권 6.7%, 호남권 5.0%의 순이고, 연구개발비는 수도권 64.3%, 충청권 19.3%, 대경권 5.5%, 호남권 3.5%이다. 대학교육과 문화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대학평가 결과 20위권 대학은 수도권이 15개교인 반면 지방은 충청권 1개교, 대경권 2개교, 동남권 2개교 등 총 5개교로 교육의 질이 낮은 수준이다. 평생교육기관은 수도권 56.1%, 대경권 9.1%, 호남권 9.4%이다. 지방의 문화기반시설 비중은 64.4%(대경권 11.1%, 호남권 14.8%)를 차지하고 있으나 문화원, 문화회관 등이 대부분으로 다양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상의 지표는 중부권과 남부권, 특히 중부권과 호남권·대경권의 격차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보다 지배적이고, 충청권의 도약은 눈에 띈다. 동남권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상태이나 대경권과 호남권의 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신정부 균형발전 정책 성패는 대경권과 호남권의 차별화된 발전전략과 성과에 달렸다. 이들 지역에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 [지방시대] 사통팔달의 편리함/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통팔달의 편리함/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미국 드라마 중에 스파르타쿠스가 요즘 인기가 있다. 로마제국이 생기기 전 로마공화정 시대가 있었다. 로마공화정 시대 제1차 삼두정치를 이끈 사람이 카이사르, 크라수스, 폼페이우스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 이들은 익숙한 이름이다. 이들의 시대가 끝나고 제2차 삼두정치가 시작된다. 그중 옥타비아누스는 기원전 27년 삼두정치를 끝내고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되어 로마제국을 건설하였다.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소설, 영화, 혹은 드라마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다. 철학자 마르크스는 그를 프롤레타리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등, 그에 대한 평도 다양하다. 제1차 삼두정치가의 세 장군이 스파르타쿠스를 제압하기 위해 직접 군대를 지휘하고 나선 것만 보아도 그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준다. 결국 스파르타쿠스의 무리는 이들에 의해서 진압되어 죽거나 포로로 잡힌다. 역사가에 의하면 6000여명의 무리들이 십자가형을 받고 로마로 들어가는 길에 공개처형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십자가형을 받은 거리가 바로 ‘아피아 가도’(Via Appia)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바로 이 아피아 가도에서 생겨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원전 4세기부터 로마 사람들은 전쟁을 위한 전진과 후퇴 혹은 전투의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이 거리라는 것을 알았다. 수도인 로마에서 로마공화정 밖의 나라까지 쉽게 물자를 이동하고 공급하기 위한 거리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아피아 가도다. 그리고 이 아피아 가도를 통해 이탈리아는 로마공화정에서 로마제국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로마공화정 시절에 이미 거리의 중요성을 안 이탈리아 사람들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기차가 처음 놓아질 때, 우리의 선조들은 반대를 하였다. 철 덩어리가 감히 산과 들을 뚫고 지나갈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주’가 들어가는 도시는 모두 기차가 통과하지 못했다. 그 덕을 가장 많이 본 도시가 있다면 두말 할 것 없이 대전이다. 이때부터 대전은 우리나라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대전은 기차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가 완성되었으며, 우리나라 동서남북을 잇는 모든 고속도로는 대전을 통과하고 앞으로도 통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TX가 나온 이후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었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1일 생활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기업인이나 사업가들의 하루 출장 권역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주 5일제가 모든 노동자들의 의무화로 치닫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행과 레저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최고 수단은 도로와 절대적인 관계가 있는 자동차가 자리할 것이다. 자동차로 1일 생활권이 가능한 도시 하면 전국에서 대전뿐이다. 이탈리아는 아피아 가도를 통해 로마제국을 건설했다. 대전은 다른 도시들이 기피할 때 도로의 중요성일 일찍 깨닫고,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사통팔달의 도로망 마련을 통해 진정한 1일 생활권의 기틀을 오래전에 마련했다. 사통팔달이 주는 혜택은 대전에 사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21세기에 접어들어 전 인류의 당면 과제가 생태와 자연환경의 보호임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이용한 산업화의 진전이 인간생활에 많은 편익을 제공해 주었지만, 반면에 이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간의 생명과 사회 발전을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의 생태환경과 공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일은 매우 적절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하여 산업화된 지구촌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획이 바로 국제 정원박람회이다. 이는 인류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메마른 인간정신에 풍요한 정서적 자원을 일깨워 삶의 질을 제고하는 열매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5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이 박람회가 올해 전남 순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은 강과 바다가 만나 이루어진 드넓은 갯벌과 그 위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갈대밭, 그리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매년 찾는 도래지이다.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월동 또는 서식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크고 작은 수서생물과 어패류 등이 살아 움직인다. 늦봄과 여름 사이 허옇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짱뚱어가 뛰놀고, 가을에는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는 낭만의 장소이다. 순천만은 이처럼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하며 뭇 생명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를 보기 위해 매년 300여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여기에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생태 환경도시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집중 연구하여 더 아름다운 모형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천혜의 경이로운 자연환경과 조화시킴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23개국이 참여하여 83개의 정원을 조성한 주박람회장, 체험습지와 영상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습지센터, 각종 정원수로 꾸며진 수목원,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14만점을 전시한 꿈의 다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는 190여회의 체험행사 프로그램, 3000여회의 문화예술 공연 등이 부대행사로 실연될 것이다. 다음 달 20일에 개장하여 6개월간 지속될 이 박람회는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 건설의 꿈을 안고 2008년부터 5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성과물이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문화의 변증법적 상생효과인 것이다. 지방화와 세계화가 병행적으로 진전되는 현 시대에 이 사업은 지방의 자율적 발전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이 국제박람회가 자연과 생태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이웃 및 전 세계인의 메마른 영혼에 생명의 힘을 일깨우는 전기가 되고, 과학기술의 광기 어린 질주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성을 치유하여 자연의 푸른 꿈을 피워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순천만이 전 인류가 자랑하는 생태도시의 명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난 11일은 동일본 지역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당일 추모식에 한국과 중국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중국이 불참한 이유를 ‘타이완 대표단을 다른 140개 국가와 같이 지명 헌화하도록 한 데 대한 반발’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무적인 실수’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두 국가가 모두 참석했던 사실에 비추어 일본 정부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지난해에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기대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희토류, 영토문제, 엔저 정책 등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안보 차원에서 보면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 강도가 과거와 다르다. 북한의 도발 압박이 일상화될수록 서해 5도 주민들의 삶이 더 고달프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생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도 어렵고, 밤잠조차 편히 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대피시설 등이 보완되었다는 점이다. 군도, 정부도 철통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많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집이 새로 단장되고 정주지원금이 주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 5도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민들에게 배어 있다. 또한 언제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분단국가와 정전체제가 계속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동안 서해 5도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 내지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서해 5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피, 비상식량, 자식걱정 등을 염두에 두고 24시간 긴장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피로’나 ‘트라우마’ 등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올해에만 동일본 지진 지역의 37개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522명이 질환 등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가운데 57%인 296명이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진 이후 올해 1월까지 퇴직한 공무원이 912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보도를 접하면서 서해 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주민 그리고 군인들에 대해 정신적 혹은 건강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동일본 지역의 경우, 대지진의 후유증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파괴에 따른 재앙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해 5도는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송영길 인천광역시장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향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긴장 피로에 지쳐 있는 서해 5도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의 정신건강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가끔은 살면서 신기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 위에서 1000년 전에도 누군가 뛰어다니고 뒹굴기도 했을 일을 생각하면 새삼스레 남모르는 긍지와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지난해 세계 역사도시의 하나인 일본 교토에서 2주 남짓 머물렀던 적이 있다. 산책 삼아 매일 조금씩 걷는다는 것이 그만 교토시의 거의 전 지역을 걸어서 다녀보게 됐다. 교토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고, 말 그대로 충청도 사람 스타일대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도시를 음미했다. 교토는 고요함이 넘쳐났다. 간혹 시내 중심부에 있는 쇼핑거리나 백화점 그리고 관광지에서조차도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도로의 신호등조차도 준수하는 시민들과 곳곳에 남아 있는 1000년 수도 교토의 역사는 잠시 머무는 나그네에게까지도 뿌듯함을 줬다. 그곳을 다녀온 지도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후 내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주로 차를 이용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이제는 출퇴근을 포함해서 어지간하면 걸어가곤 한다. 그 영향으로 가족들까지도 예전보다 걸어서 다니는 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얻은 결실은 내가 사랑하고 있고,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내 직장이 있는 이곳 청주의 숨결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30년 혹은 40년 전에 느꼈던 편안한 바람을 얼굴로 맞이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변해 가는 청주시의 미래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지금도 이곳 청주에서는 기원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유적이 발견되곤 하지만, 청주라는 이름을 얻은 때가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이고 보면, 지금으로부터 1073년 전부터 청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은 아마도 통일신라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란에 휩싸이지 않고 우암산과 무심천을 벗 삼아 평화로운 세월을 살아온 덕분이리라.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이었던가 보다. 여러 나라의 외국 교수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개최한 국제위기관리학술회의에 참석하느라 청주에 왔을 때였다. 이왕 온 김에 내가 다니는 대학도 소개해 주고 학교 역사도 설명해 주었다. 버스를 대절해서 청남대와 대청댐도 구경시켜 주면서 1000년의 역사도시 청주를 설명해 주었다. 가장 놀란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짧은 국가 역사를 지닌 미국 사람들에게는 1000년이라는 세월 자체가 무척이나 경이롭게 여겨졌을 터였다. 어쩌면 본의 아니게 고향 자랑을 실컷 해 버린 꼴이 됐다. 이제 다시 교토를 생각한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이곳 청주의 분위기도 교토 못지않기에 아쉬움은 없다. 나부대면서 시끄럽게 살아가는 부산함보다는 조용하고 정숙하면서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를 진실로 느껴본다. 상쾌한 이른 아침, 연구실 유리창으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마저도 1000년의 역사를 지녔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 [지방시대] 지역중추도시권 육성에 대한 제언/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지방시대] 지역중추도시권 육성에 대한 제언/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지방거점도시의 지역중추도시권 육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국민 대통합과 지역균형 발전정책의 일환이다. 지역중추도시권의 개념 정의를 통해 정책 방향과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지방거점도시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거점도시를 의미하고, 지역중추도시권에서 지역은 광역경제권 차원의 광역지역을, 중추도시권은 정치·행정, 교육·문화, 산업·금융 등 중추관리기능을 담당하는 대도시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지방거점도시의 지역중추도시권은 지방의 중추관리기능을 담당하는 광역권 차원의 대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국토 공간의 정책대상은 광역경제권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도시와 그 주변지역을 포함한 지방대도시권이다. 해외에서도 지방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추관리기능 강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계획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중앙정부와 지역주민이 필요한 사업을 계획·추진·감독하는 코뮌(Commune) 연합 간의 협력을 통해 기능적 효율성을 제고하는 메트로폴(Metropole)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지방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육성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시대에는 대도시권의 형성과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책임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방역량 강화가 중요하고, 따라서 지방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지역거점 육성이 필요하다. 둘째, 지방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특화된 융복합산업거점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요구된다. 셋째,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국제화 특구제도를 활용한 지방교육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넷째,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건전한 여가생활 등 지역문화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 다섯째, 경제금융 등 중추서비스 거점 형성이 필요하다. 여섯째, 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성장과 도농 상생의 순환형 사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일곱째, 광역 교통·통신,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획통합과 지방정부 간 네트워크의 거점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박근혜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산업, 문화, 복지, 지역창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글로벌 거점도시를 지방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국가경쟁력 확보이다. 세계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방을 육성할 수 있다. 둘째, 수도권에 대응한 지방거점 육성을 통해 국토균형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 균형적 국토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핵심적 지방거점 육성이 가능하다. 셋째, 행정구역의 한계 극복을 위한 지자체 간 연합과 연대를 통해 공공서비스의 효율적 공급과 기반시설의 효과적 투자가 가능하다. 넷째, 그간 실효성이 낮은 행정구역 통합에서 협력중심의 지자체 간 연합체 구성이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지자체 간 연합을 도모하고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리스의 탈레스가 하늘의 별을 관찰하다가 우물에 빠지자, 그의 하녀가 눈앞의 것도 못 보면서 하늘의 별을 관찰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이런 수모 속에서도 탈레스는 많은 노력 끝에 작은곰자리를 발견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또 이집트를 유학하면서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하고, ‘원은 지름에 의해 2등분된다’, ‘반원에 내접하는 각은 직각이다’ 등과 같은 탈레스법칙을 만들기도 했다. 탈레스 이후 철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였다. 청교도혁명으로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영국은 1660년 왕립학회를 창설하여 철학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고, 프랑스의 경우 ‘짐이 국가다’라고 주장하며 천하에 둘도 없는 독재자로 군림하던 루이 14세도 1666년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여 과학의 발전을 주도했다. 봉건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독일도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프리드리히 1세는 1700년 베를린 학사원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였다. 이렇게 유럽은 17세기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를 배출하였다. 1633년에 있었던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얼마나 심각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기초과학과 특수분야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1973년 대전에 자리 잡은 대덕연구단지는 일찍이 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하면 무려 300년 이상 뒤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 1월 30일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1번째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런 쾌거에 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밥만 먹고 하늘만 쳐다보며 살던 탈레스가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며 어머니로부터 종잣돈을 빌려 몇 년 동안 흉작이던 올리브 농사가 풍작이 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원전 585년 5월 28일 지금의 터키 서쪽 이오니아지방에서 개기일식이 있을 것을 예견하여 그리스의 칠현인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철학은 과학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은 철학이란 인간에게 행복을 주지만 과학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각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철학과 과학을 잇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늦었지만 우리도 그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00년을 따라잡은 기술이 대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과학과 철학은 이렇게 늘 함께했다. 철학이 주는 행복을 바탕으로 과학이 주는 편리함과 편안함이 우리 대전의 큰 자산이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밑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대전이 이런 곳이다. 그런 대전에서 사는 시민들의 보람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 [지방시대] 창조경제와 빅데이터/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창조경제와 빅데이터/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이번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한다.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한 방법으로서 빅데이터를 중소기업이나 개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사업화하여 경제적인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즉,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는 서로 다른 영역의 정보를 융합하여 얻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의 평소 취향과 위치 정보 그리고 주변의 맛집 정보를 이용하여 최적의 음식점을 추천받는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미국의 한 자동차 보험회사는 고객의 운전 기록과 소유한 자동차 정보 등을 취합, 가까운 미래에 사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의 보험료를 인상하여 그 고객이 타 보험사로 옮겨가게 하고 있다. 수배 중인 범죄자의 이름이나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데이터를 조합하여 현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창의적인 서비스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융합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래 경제의 주요 키워드로 자주 거론되는 빅데이터는 바로 데이터 융합의 대표적인 예이다. 과거부터 축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묶어서 분석하거나, 여러 소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조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는 것이 빅데이터의 핵심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정보와 날씨 정보를 조합하여 우리 상점에서 내일 잘 팔릴 물건을 예측하기도 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은 모두 빅데이터를 잘 활용한 사례이다. 아마존은 최적의 도서 추천 서비스로, 구글은 최적의 검색 서비스로 성공했다. 트위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빅데이터를 제공하여 트렌드 분석 등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앞으로 창조경제를 이끌 주요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런데 빅데이터는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 또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포털사, 통신사,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앞으로 중소기업 또는 개인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정부는 이 과정을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예전에 여러 서점에서 구매했던 도서 정보를 스스로 조합하여 신규 도서를 추천받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내 운전 습관과 현재의 주변 상황을 자동차가 자동으로 파악하게 하여 운전 중에 위험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될 빅데이터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공공 데이터와 민간의 공익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공유하고 연계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공통으로 사용되는 데이터의 포맷이나 이용절차의 표준화도 시급하다. 빅데이터가 정부나 대기업의 내부 자료로만 이용되지 않고 중소기업과 개인도 창의적인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결혼이주여성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지난 주말 일본의 기타큐슈 아시아 여성 교류연구포럼이 개최한 ‘일·한·미 다문화 공생’에서 필자가 행한 기조 강연의 키워드다.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만 5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만 2000여명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에 시집 와서 남편과 살고 있지만 65% 정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적 미취득의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자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엄격한 국적취득요건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거주 5년, 혼인신고 후 2년’ 조건이 그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귀화시험도 난제다. 언어와 풍습도 다르고 관련서류 구비도 버겁다. 남편의 의심도 문제다. 결혼하고도 위장결혼을 의심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국적 취득에 소극적이다. 정부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허락하고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할 말이 많다. 2011년 국제결혼은 2만 9762건으로 9%에 달한다. 그리고 140만명의 거주 외국인 시대를 맞이하였다. 불법체류 외국인도 28만여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별적 대우로 나타나는 비자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제도적 차별 이외에도 결혼이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 문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무거운 짐이다. 물론 외국인을 무조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장기체류와 정착이 가져올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강조하는 점이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을 대하는 정책과 의식에는 자성할 점이 많다. 외국인을 노동시장 교란 주범이라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는 시각에서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그리고 범죄자 이미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 원인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 본질 문화와 가짜 문화라는 이중기준에 기초한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의 잣대와 같은 논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수직적 질서를 당연시해 왔다. 우리들에게 내재된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혼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가족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편견의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자성할 때다. 글로벌화는 필연적으로 다문화 시대를 초래한다. 다문화에는 서로 다른 언어, 기억, 가치, 관행 등의 존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편견, 무지가 뒤섞여 충돌과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동질성 강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강조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정책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지방시대] 착한 막내의 꿈/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착한 막내의 꿈/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어느 집이나 무릇 형제가 많은 집에서는 막내가 가장 속이 깊은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막내라는 숙명 때문일까. 부모 입장에서는 첫째가 듬직한 것도 사실이다.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바람과 기대를 한몸에 받기에 마치 타고나기를 첫째로 태어난 것처럼 의젓하기까지 하다. 장남이나 장녀는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또 그만큼 역할을 하도록 교육을 받기도 한다. 반면에 둘째나 셋째, 혹은 넷째는 숙명처럼 생존을 위해서, 또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경쟁을 하는 데 익숙한 것 같다. 큰형이나 큰누나가 받는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질투하거나 경쟁하는 데 익숙해졌다. 생각대로라면 막내는 더욱더 치열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칠 것 같지만, 가만히 있어도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응석을 부리든 떼를 쓰든 질투를 부리든 마냥 예쁘기만 한 것이 막내의 특권인 것이다. 형이나 누나들도 경쟁 상대조차 되지 않는 막내에 대해서만큼은 경계심을 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내만큼 생각이 깊은 자식도 없다. 평소에 별로 내색은 안 하지만 어쩌다 속내라도 드러내면 깊은 속마음이 줄줄이 나온다. 이것은 비단 형제가 많은 집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태어난 지 7개월 남짓밖에 안 되지만,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에 17번째 막내로 태어난 세종시도 그러하다. 체구도 다른 광역시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고 왜소하지만 나라 걱정은 큰형님들 못지않게 의젓한 것이 속내 깊은 막내의 품성을 그대로 빼닮았다. 그나마 이제 몸 크기가 조금 늘어서 11만명이 넘어섰지만, 그래도 큰형인 서울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하랴 몸집은 100분의1밖에 안 되지만 매일 걱정하는 것은 나라 걱정뿐이다. 어찌하면 국가 중심도시로서 국가 균형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갓 태어난 도시 발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팔자에도 없이 평온하게 오순도순 살아오던 주민들은 새로 들어오는 중앙정부의 뛰어난 고급 공무원들을 불편하지 않도록 모시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수고한다는 소리는커녕 원래 주민들은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과 차별화되어 원주민이라는 소리마저 듣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원래 살아오던 그 모습 그대로 순박하고 착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시민들은 나름대로 지금 열심히 뛰고 있건만 중앙 언론의 집중포화에 죄 아닌 죄를 지은 죄인이 되어버렸다. 평범한 가정에서도 다른 집으로 이사하면 이삿짐이 집안 곳곳에 쌓이고 집안 정리하느라 밥조차도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사 오자마자 집안정리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심지어는 제대로 밥 먹을 데조차 없다는 큰형님네의 언론 비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자신의 몸 걱정은 차치하고 그동안 한 번도 모셔본 적 없는 중앙행정기관을 모시고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착한 막내의 꿈을 소중히 보듬어 주고 싶을 뿐이다.
  • [지방시대] 국민행복시대의 지방적 실현은 어떻게/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지방시대] 국민행복시대의 지방적 실현은 어떻게/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국민행복시대를 표방하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차별 없는 고용복지, 균형성장을 통한 경제민주화, 반사회적 폭력 근절 등을 통해 국민 100%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행복교육, 맞춤형 보육 등을 지향하는 정부 3.0시대 구현을 통해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국민행복시대라는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은 시대적 화두와 트렌드를 잘 반영한 비전이라고 생각된다. 전 세계가 ‘행복’을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정책의 궁극적 결과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구체적인 지표개발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측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Your Better Life Index’라고 하여 삶의 조건과 질을 측정하는 세부 지표를 구성하여 행복을 측정하고 있고, 영국은 국가지표를 개발하여 국민의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영국의 중앙정부는 국민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198개 지표를 선정하여 지역발전 수준을 측정하고, 지방정부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지표를 선정하여 지역의 취약한 부문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국민행복 시대를 어떻게 열고, 아울러 국민행복 시대의 지방적 실현은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우리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국민행복과 관련한 H2O지역 이론을 개발하였다. 이 이론의 궁극적 목적은 지역주민에게 현재의 행복과 미래 시점의 희망을 보장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H2O지역 이론에서는 주민의 H2O 정도를 지수화를 통해 계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H2O지역개발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상호보완적 절차를 통해 가능하다. 지방정부는 각 지역의 H2O수준을 진단하여 3개년 단위의 자율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한 후 평가한다. 중앙정부는 이행 과정상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결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H2O지역개발 이론이 기존 이론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객관적 조건의 개선만으로 궁극적인 주민의 만족감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즉 정책 결정자와 집행자가 지역 개발을 실천하는 과정에 요구되는 소통, 순환, 생태, 평등, 투명, 융합의 여섯 가지 H2O전략을 적용하였을 때 주민의 H2O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새 정부에 대한 전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중앙정부의 비전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의 협조와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연구원의 작은 연구 노력이 더 나은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 [지방시대] ‘대전토피아’에서의 삶/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대전토피아’에서의 삶/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영국 철학자 토머스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를 서술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에서 시작된 이상국가 사상을 가시화했다. 플라톤이 살던 당시 고대 그리스는 도시인 폴리스가 하나의 국가단위였다. 폴리스의 면적과 인구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약 400㎢ 크기에 인구 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플라톤이 원했던 이상국가의 유형을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모든 자치단체가 시민이 잘사는 도시, 즉 유토피아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면적 및 인구가 일치하는 도시는 없다. 당시 교통망이나 통신망을 오늘날과 비교해 본다면 같은 면적에 100배 이상의 인구가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상국가를 위해서 통치방법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치가의 역할은 시민들이 필요한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여겼다. 모든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통치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것을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범죄 없는 사회로 표현하고 있다. 폴리스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쉬운 산을 중심으로 건설됐다. 신전, 경기장, 아고라, 그리고 야외 음악광장은 필수조건이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를 우리나라에서 찾는다면, 결론은 대전광역시다. 먼저 인구와 면적에 있어서 플라톤이 말한 이상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대전시는 폴리스에 필요한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신전은 곧 종교 활동을 의미한다. 예부터 계룡산은 종교 활동의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한밭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월드컵 축구경기장에 이르기까지 대전에는 운동시설도 충분하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과 야외 음악광장은 물론 주변에 미술관을 비롯해 드넓은 수목원과 하천변까지 갖춰 규모나 환경이 어디를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플라톤의 아고라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열린 토론이 가능한 장소를 뜻한다. 대전은 선거결과가 매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시민 토론의 장이 열려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출신지도 다양해 지역색이 없는 소통의 도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검찰청의 전국 범죄율 발표에서 대전은 인구 10만명당 2673건으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광역시의 4567건에 견줘 보면 대전이 얼마나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대전은 플라톤이 주장한 이상국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의 ‘토피아’는 ‘장소’를 뜻하고 ‘유’는 ‘없는’(ou)과 ‘좋은’(eu)이라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즉, ‘없지만 좋은 곳’이 바로 이상국가요 유토피아다. 이런 몇 가지 이유로 대전을 ‘대전토피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전에서 살고 있는 필자부터 곧 유토피아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혼자만 잘살지 말고 더불어 같이 잘사는 것’이라고 하겠다. 경제민주화가 성공하려면 수익배분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민주화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이 부를 창출하려면 인력, 기술, 재원과 같은 자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자원을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에 충분하게 지원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미래 창조경제 시대의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와 정보를 나누는 것은 정책을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며 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데이터와 정보를 공정하게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도록 활용하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보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공공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현재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에서 정보 공개를 하고 있지만 개방된 정보의 종류가 적고 아직 이용이 불편하다. 다행히 차기 정부에서 투명한 정부와 서비스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정부 3.0’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보민주화는 정부의 정보 공개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여기에 기업이 반드시 동참하여 공공 정보의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인구 이동 통계, 교통정보, 질병, 약품 소비 통계 등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적인 공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정보 공유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기여와 국가 경제 발전의 측면에서도 정보 공유에 참여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정부 그리고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데이터 시장(data market)을 조성해야 한다. 2012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앨빈 로스는 시장 설계(market design) 개념을 소개하면서 거래가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에서 혐오감을 없애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매칭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정보공유제도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NHN이 모바일과 인터넷 정보분석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고객에게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수집된 프라이버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가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 안전한 정보 이용을 지원해야 한다. 경제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한 방법으로서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여러 관계 기관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지방시대] 국민대통합, 문제는 방법이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국민대통합, 문제는 방법이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몇 달 동안 계속되었던 대통령 선거운동 드라마가 끝났다. 선거운동에서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역동성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매우 극적인 전개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대 이상의 투표율을 올렸다. 결과에 관계없이 그 연출과 진행에서 이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각종 차이와 균열, 그리고 잠재적 갈등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진전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세대별, 성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선거 결과를 나타내는 지지도 지도에서 전라도는 완전히 섬나라가 되었다. 시·도민들 눈빛이 까칠하고 얼굴에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일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 후보가 공히 국민대통합을 주창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사실 이제 국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은 쪼개지고 상처 난 국민정서를 치유하고 전체가 조화롭게 하나의 사회로 통합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통합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위로부터의 통합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부터의 통합이다. 전자는 권력자의 강요와 설득에 의한 통합이고, 후자는 국민들 개인의 자발성에 토대한 통합이다. 물론 이러한 분류는 매우 극단적인 것이어서 현실은 항상 이 양극단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국민대통합이 절실 하기 때문에 권력자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조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우려했던 점은 국민대통합을 강조하지만 ‘박근혜 표’ 통합의 형태가 위로부터의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불통’이란 별칭이 그와 관련된다. 우리는 상대방의 뜻을 외면한 채 단행된 권력자의 일방적 통합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던가를 세계 역사에서 잘 보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통합이 실현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주장하고 싶다. 첫째는 참여의 원칙이다. 둘째는 양방향 소통의 원칙이다. 일방적 명령은 건강한 의사소통을 저해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을 거스르는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호 토론을 통한 합의에 이르는 길이 맞다. 셋째는 균형과 호혜의 원칙이다. 국민대통합은 위에서 만들어 주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하자’는 자세로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지역 간 통합의 문제를 주목해 볼 때 지방의 참여와 소통 및 균형의 가치가 매우 절실하다.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국가의 자원은 지방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균형 있게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그 핵심은 재정과 인사 분권에서 출발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인사권과 재정권이 적절한 수준에서 지방정부에 이양되어 분산되는 일이 진정한 민주적 국민대통합의 중요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추세인 지방자치와 분권의 원리가 이번 새 정부에서 크게 신장되기를 기대한다.
  •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새해부터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한층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 ‘열린세상’ ‘생명의 창’ ‘옴부즈맨 칼럼’ ‘지방시대’등의 필진이 바뀝니다. ‘특별칼럼’에는 김일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과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이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세상’에는 20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합니다. 날카로운 현안 진단과 깊이 있는 대안이 담긴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새 필진(가나다순) ●특별칼럼 김일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열린세상 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김정기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김정현 소설가,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배종하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영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소장,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생명의 窓 보경 스님(법련사 주지), 상지종 신부(의정부교구 성소국장), 김진 가톨릭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글로벌시대 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 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CEO칼럼 박상진 ㈜한양 대표 ●옴부즈맨칼럼 안혜련 주부 ●문화마당 백가흠 소설가, 임형주 파페라 가수 ●지방시대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 [지방시대] 박근혜 정책과 배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박근혜 정책과 배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예측. 새해가 올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다. 2013년 한국은 어떤 한 해를 맞이할 것인가. 새로운 대통령이 내년 2월에 취임한다. 정부의 핵심인 장·차관들도 바뀐다. 그래서 누가 새 정부에 참여할 것인가가 국민적 관심사다. 그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 정부 정책들은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됐다. 그동안 박 당선인의 경우 원칙과 신뢰를 중시해 왔다. 그 점을 감안하면 정책들이 공약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천은 공약에서 제시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2014 아시안게임 지원,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와 산단 재생, 송도를 시점으로 한 GTX사업 등을 기대한다. 12월 26일자 뉴스위크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성숙할 것인가에서 대선 후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와 비민주적 경제의 향방을 거론했다. “박근혜 정부 앞에는 재벌로 상징되는 특권계층에 대한 반감과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결별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 경제 민주화와 남북외교의 좌 선회 촉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 정부 앞에는 어려움이 곳곳에 있다. 국내적으로는 하우스 푸어 문제가 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으로 상징되는 일자리 문제도 있다. 양극화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있다. 직장과 집,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새 대통령과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한·중·일 간 갈등요소가 표면화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지도체제와 정책도 골칫거리다. 일본의 분게이슌주(文藝春秋)는 최근 2013년의 쟁점 100개를 선정했다. 그 가운데 한국과 직접 관련되는 주제는 5개다. 독도와 영토문제, 한국의 새 대통령과 대일정책, 통일교회와 영감상술, 한국드라마의 규제와 문화내셔널리즘, 북한의 이영호 숙청과 개혁 문제 등이다. 새해에는 일본 아베 총리와 중국 시진핑 주석,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서 주제마다 신경이 쓰인다. 세계경제와 국내외 상황도 격변할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예측한다. 세계경제는 정체되고, 일부 신흥국가들의 버블도 우려한다. 마이너스 성장과 디플레가 계속될 경우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달러, 엔, 위안화의 향방도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많은 대내외의 현안 해결에 국민들은 박 당선인의 원칙과 소신, 신뢰에 기대를 건다. 물론 소통 부족과 배신에 대한 불관용,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모두 박근혜 정부의 몫이다. 이 시점에서 박 당선인에게 상기시키고 싶은 게 있다. 몇 년 전 함께한 오찬에서 우리들에게 물었다. 선진국과 선진국 국민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함께 참석한 분들이 대부분 ‘신뢰’로 답했다. 박 당선인은 ‘배려’로 답했다. 산적한 당면 과제를 푸는 방식과 자세로서 배려만큼 좋은 단어는 없다. 지역과 수도권, 재벌과 노동자, 남북한, 한·중·일 문제 등은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앞으로도 각자 이해관계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갈등과 대립을 반복할 수 있다. 새해. 우리들을 짓누르는 우울한 예측을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할 때 가능하다.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다.
  • [지방시대] 감천문화마을의 기적/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감천문화마을의 기적/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부산의 대표적 산동네 마을인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의 서쪽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 온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 산비탈을 일궈 주거지를 형성한 전형적인 산동네 마을이다. 한때 2만여명이 거주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타지로 떠나고 현재는 4000여 가구 1만여명이 살고 있다. 산동네 특성상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이곳이 최근에는 전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관심을 두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산동네 서민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단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 마을을 주목하고 정착해 마을 곳곳에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민 반대와 냉대에 시달렸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하는 마을 모습을 보고 이들의 참뜻을 안 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조형물과 벽화는 이제 마을의 상징과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외지인과 접목된 이들에게 행정적 지원이 가미된다.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에 이 마을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마을만들기형 사업이 주민의 손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마을의 낡은 목욕탕을 고쳐 마을문화센터로 다시 살려내고, 음산하게 널브러져 있던 빈집 수십 곳을 문화예술 시설로 개조했다. 주민들이 합심해 빈집을 고친 마을카페와 아트숍도 마을기업으로 운영해 짭짤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또한 지금 마을미술관, 마을박물관을 앙증맞게 만드는 등 마을 전체가 말 그대로 문화마을로 변신 중이다. 경사진 마을의 지붕 위 파란 물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과 함께 마을의 문화시설이 소문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요즘 하루 평균 200여명, 연간 7만~8만명이 마을을 찾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유네스코에서 개최하는 청년 워크캠프도 2차례나 열렸다. 세계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마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마을 리더를 중심으로 참여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고 스스로 즐기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마을합창단을 스스로 조직해 정기공연을 하는가 하면, 마을의 각종 강좌에 빠짐없이 참여해 스스로 마을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것이다. 최고의 압권은 마을신문이다. 순수하게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자들에 의해 매월 만들어지는 마을신문은 동네주민들 의사소통의 주요 창구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마을축제에 1만여명의 방문객과 관광객이 다녀갔으니 이제 감천문화마을은 전국구가 된 셈이다. 이 같은 변신을 한 감천문화마을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첫째, 문화와 예술의 마을재생능력이 여실히 증명됐다는 것이다. 토목과 건축보다 예술의 힘이 통한 것이다. 둘째, 행정은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거리에서 제한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 필요에 의한 제한적 지원의 원칙이 통했다는 것이다. 셋째,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주민들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자기 마을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는 변화라는 사실이다. 마을의 힘은 끈끈한 공동체적 자긍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는 감천문화마을의 변신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 [지방시대] 이제 지역의 힘을 보여줄 때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이제 지역의 힘을 보여줄 때다/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자치란 지역주민들이 자기의 책임 아래 지역문제와 미래를 풀어나가는 정치시스템이다.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려면 중앙정부의 과감한 권한 이양과 더불어 지역의 자치역량, 즉 지역의 힘이 갖춰져야 한다. 이제는 자치역량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 자치역량이란 지방자치제도의 기본이념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의 제반문제와 과업을 지역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성취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자치역량 강화와 민간부문의 자치역량인 사회능력 제고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만을 제고해서는 안 되며 지방자치의 한 축을 구성한 지방의회의 자치역량 강화도 전제돼야 한다. 그리고 민간부문의 자치역량은 지역주민 개개인의 자치능력 향상, 지역을 구성한 조직들의 자치역량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시민사회의 등장으로 각종 비정부기구(NGO)의 역량 강화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해서 첫째는 ‘자치역량평가지표’를 개발해 이에 근거, 각 부문의 현재 자치역량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진단을 통해 미약한 부문이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담은 지역의 ‘자치역량 강화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발전 주체들의 자치역량 수준을 정기적으로 평가, 로드맵에 의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역주민의 능동적인 정책 참여가 요구된다. 지역 현안에 대한 소수의 적극적 행동이 ‘침묵하는 다수의 여론’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정책결정자는 진정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파악할 수 없게 되며, 정책결정은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돼 다수의 침묵으로 인한 정책의 왜곡현상을 초래한다. 그리고 향후 이를 시정하기 위해 지역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침묵만으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 지역주민의 적극적·능동적 정책결정 참여가 필요하다. 요즘은 자신의 의사를 정치과정에 투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 특히 인터넷은 좋은 정책 참여 통로이다. 인터넷을 통한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이뤄져야 한다. 사실 시작이 어렵다. 일단 지역주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책 참여를 경험하게 되면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에 대한 자신의 의사표현은 습관화될 것이다. 이제 각 지역에 이양된 권한을 지역발전과 지방자치의 성공엔진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공엔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지역주민 모두가 갖춰야 할 자치역량이요, 자치의식인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자치역량은 정신적인 부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이 그러하듯이 지역의 자치역량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라 할지라도 이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관심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없으면 구호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 강화에 소요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차원에서 하나의 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지방시대] 전국의 폐선철도를 푸른길로/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전국의 폐선철도를 푸른길로/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광주광역시에 독특한 도시공원이 있다. 과거 철도가 있던 곳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한 ‘푸른길 공원’이다. 이 공원은 광주역에서 옛 남광주역을 거쳐 효천역에 이르는 8㎞, 약 10만㎡의 부지에 만들어진 선형 공원이다. 지금 옛 남광주역 부지의 푸른길 공사가 마지막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0년 폐선된 이후 10여년 동안에 도심철도가 도시의 훌륭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공원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 공원을 통해 출퇴근하거나 학생들이 통학하고, 지역민들이 휴식하거나 조깅이나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탄다. 사실 이 공원은 지역민들에게 보석 같은 존재다. 광주시에서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시민들의 만족도도 크고, 도시 재생의 수범적인 사례이며 또한 독특하게 주민, 시민환경단체와 협치(Governance) 과정을 거쳐서 조성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푸른길은 폐선 철도를 재활용한 모범적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철도의 폐선이 계속되고 있다. 경부선, 호남선, 경원선, 중앙선, 장항선, 전라선 등 국가 주요철도망에서 약 370㎞가 폐선이 됐거나 폐선이 예정돼 있다. 자동차 교통량의 증가, 도시의 확장, 철도의 복선화 추진 등의 요인 때문에 이설하거나 신설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폐선이 발생한다. 이런 철도 폐선 부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도시지역이나 목 좋은 곳은 개발용지로 매각하고 도시 외곽은 방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광주 푸른길의 사례를 토대로 도시에는 공원으로, 도시 외곽은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오솔길을 만들어야 한다. 폐선이 발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푸른길 조성 방침을 정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으로 부지를 매입해야 하고, 조성비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것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폐선 부지 활용에 대한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이다. 전국적 차원에서 철도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듯이 이제 폐선 부지 활용정책도 가져야 한다. 지방정부에 푸른길 공원 추진을 유도하고, 적극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철도도 중요하지만 폐선 부지도 그만큼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미국은 지금 ‘폐선 철도를 이용한 오솔길’(Rail to Trail) 혹은 푸른길(Greenway)을 2만 마일(3만 2000㎞) 이상 가지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건설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건설 중이다. 이 길을 따라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출퇴근·통학을 하며, 보행과 자전거를 타고 있고, 특히 도시 외곽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나 승마 등 여가를 즐기고 있다. 주정부나 지방정부가 조성에 축이 되고 민간조직들이 적극 참여했으며, 연방정부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 왔다. 미국의 오솔길, 광주의 푸른길처럼 이 공간을 가꿔야 한다. 이곳은 환경 생태의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건강을 함양해 주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며, 도시교통의 통로로서 또한 문화와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총체적으로 지역공동체의 공간이다.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에서 나아가 전국적으로 철도의 폐선 부지가 이런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되지 않겠는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다시 탄생하기를 기원해 본다.
  •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복지가 화두다. 복지의 하나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이율배반적인 목표 추구를 조정하기 위해 출발했다. 2003년부터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행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단기 및 저임금 일자리로 인해 성과가 미흡하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사회적기업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시행됐다. 동법에서 취약 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즉, 사회적기업은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의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은 정부와 시장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회적 필요(취약계층 고용창출, 사회복지 서비스지원 등)를 채우는 게 목적이다. 영리추구의 목적을 가진 사기업과는 창업의 목적부터 차이가 있다. 사회적기업은 최근 경영 부실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출범 5년 동안 정부 투자 예산액은 7800억원(대부분 인건비 지원)이고, 600여개가 창업했지만 17% 정도만 적자를 면할 정도다. 사회적기업 육성은 바람직하지만 정부 지원은 곧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기 때문에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취약계층의 의무고용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 3년간의 정부 지원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면 도산의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하버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 이니셔티브 공동의장) 교수는 “사회적기업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오류는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익이라고 부실경영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사회적기업은 미국의 착한 신발브랜드 ‘탐스 슈즈’다. 2006년 맨발로 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창립했다. 이 신발회사는 ‘내일을 위한 신발’이란 슬로건으로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사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공식(One for one)의 착한 마케팅전략이 성공 배경이다. 사회공동체의 가치 실현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헌활동이 핵심 경영이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정책의 한계와 사회적 빈틈을 해소하고 소외계층을 구제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이다. 영리기업보다 사회적기업은 인력, 재정, 기술 등에서 열세다. 따라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정부는 기술기반의 사회적기업인 양성시스템 구축 및 정년퇴직한 고급인력의 활용으로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은 고용, 제품 및 서비스 등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만 경영에서는 영리기업과 같은 효율적 경영으로 경제적 자립을 성취할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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