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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푼이라도 더”… 지자체, 세외수입 확보 안간힘

    “한 푼이라도 더”… 지자체, 세외수입 확보 안간힘

    복지비 부담 증가 등으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누락·신규 수입원 발굴과 체납 징수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방세 수입뿐만 아니라 과태료와 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개별법에 따른 세외수입을 거둬들이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지방세외수입은 지방세에 견줘 납부율이 낮고 체납처분 근거가 불명확해 징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는 자치단체들의 지방세외수입 확충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2014년 지방세외수입 우수사례 시상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규·누락 수입원 발굴에 큰 성과를 거둔 인천시와 대전 대덕구 등 12개 자치단체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신규·누락 수입원 발굴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인천시는 공간·행정정보 융합·분석을 통해 탈루세원을 대거 발굴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천시는 항공사진, 지적도, 도시계획 정보 등 공간정보와 토지·건축물대장, 과세대장 등 행정정보를 융합한 시스템을 개발해 누락된 수입원을 찾아냈다. 그동안 부과 대상에서 빠진 도로점용료 등을 물려 111억원의 세외수입을 거뒀다. 대구 중구는 불법 옥외광고물 전수조사를 통해 이를 양성화하면서 도로점용료 징수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으며 광주시는 지방세 감면자료를 활용한 개발부담금 추징 등으로 11억원의 세입을 올렸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잠실야구장의 위탁사용료 검증을 강화하고 광고사용권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방식으로 전환해 연간 110억원가량 수입이 늘었다. 체납 등 징수관리 효율화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대전 대덕구는 각 부서에 산재된 세외수입 체납액을 효율적으로 징수하기 위해 세무부서에 5명으로 징수 전담조직을 꾸리고 징수포상금제를 활용해 체납액을 전년도보다 14.7%나 줄일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는 지역 내 공공주차장에 ‘체납차량 알리미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청 주차장에 과태료나 부담금이 밀린 차량이 들어오면 주차관제시스템에 자동 인식돼 세외수입 징수 담당 공무원에게 문자로 통보된다. 이를 확인한 담당 공무원이 주차장으로 출동해 체납차량의 번호판을 신속하게 떼 연간 8억원의 세외수입을 추가로 걷었다. 부산 해운대구는 고액체납법인 일제정리 등을 통해 체납액을 전년보다 8.1% 줄였으며 충남 보령시는 체납자 일괄납부 안내문과 납부지원 콜센터를 운영해 10억원을 추가 징수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세외수입은 지방세와 더불어 지방의 양대 자주재원임에도 그동안 낮은 관심도와 200여개 법률에 따른 2000여개의 항목을 개별 부서에서 부과·징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했다”면서 “이번 발표 대회를 계기로 지방세외수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확산되도록 하고 지방세외수입을 효율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의 눈] 선거가 없는 지금이 적기/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선거가 없는 지금이 적기/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앞으로 2년간 선거가 없는 지금이 적기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말 가운데 하나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정부의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에 따른 증세 논란이다. ‘서민증세’라는 비난이 더해지면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지지율(9월 3주차)은 각각 49.7%와 41.7%로 하락했다. 정부와 여당은 서민증세가 아니라며 홍보전에 나섰지만 국민 여론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적기’라는 정부·여당의 인식은 공무원연금 개혁뿐 아니라 꼼수를 부린 증세에도 적용되는 게 아닐까. 2012년 대통령선거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해 왔다. 매년 1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정책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하경제 양성화, 세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혜택 축소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복지정책을 실행할 예산이 없다던 지방자치단체들은 최근 기초자치단체장들까지 가세해 복지 불이행을 선언했다. 결국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세금 인상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안전행정부가 마련한 지방세 현실화 방안에는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은 포함됐지만 카지노·스포츠토토·복권사업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빠졌다. 국민은 단순히 담뱃값이 오르거나 내야 할 세금이 많아져서 혹은 경제적으로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인상할 수 있는 세목조차 찾기 힘든 지방세는 모두 올리면서 법인세, 소득세는 손대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누진성이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세금 인상으로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로 확대된다. 국민건강을 위한다면서 왜 사치품에 붙이는 개별소비세까지 신설하는지, 왜 1만원 이상으로 담뱃값을 올리거나 공급을 줄일 생각은 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은 ‘적정한 세수확보를 위한 인상금액이 2000원’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대선 공약이었던 증세 없는 복지에 실패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은 ‘증세는 없다’라는 구호가 실패했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정부와 여당이 취하게 될 정치적 이득이 있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공약파기에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안 없는 지금과 같은 꼼수 증세는 의심을 키울 뿐이다. ikik@seoul.co.kr
  • 과태료 체납땐 재산까지 압류 가능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24일 생활불편 개선 추진 과제를 공동 선정했다. 추진 과제에는 ▲국민편의 향상 ▲사회적 약자 배려 ▲생활안전 강화 ▲상공인 편의증진 ▲행정생산성 향상 분야에 걸쳐 총 44건이 들어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제도 개선에 필요한 법령 개정작업을 하고 이미 법령이 개정된 과제는 연말까지 개선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과태료 체납에 대해서도 세금과 마찬가지로 재산까지 압류할 수 있게끔 체납처분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공근로 등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참여자격 가운데 재산기준 금액(현행 1억 3500만원)도 상향 조정해 취약계층의 일자리사업 참여 기회가 넓어진다. 외국인 근로자가 귀국 때 찾아가지 않은 보험료의 소멸시효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송금시스템도 구축한다. 외국인 어학연수생이 체류기간을 연장하거나 학교를 변경할 때 제출해야 하는 한국어 능력시험 기준이 완화된다. 정부는 행정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태료에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지방세외수입징수법)의 체납처분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과태료에 지방세외수입징수법이 적용되면 고액·장기체납자의 신용정보에 불이익을 주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등 체납처분을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년 지방세수 4년 만에 줄었다

    작년 지방세수 4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지방세수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재정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4일 안전행정부는 2013년도 결산 결과 지방세수를 총 53조 7789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2년도 지방세수 53조 9381억원과 비교하면 1592억원이 감소한 결과다. 지방세수가 감소한 것은 2003년 이래 두 번째다. 2003년 약 33조 1000억원이었던 지방세 징수액은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는 약 45조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약 45조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소비세 도입으로 지방세 징수액이 약 49조 2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지방세수에서 취득세가 13조 8024억원에서 13조 3176억원으로 484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정부가 여러 차례 시행한 취득세 감면 조치가 지방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담배소비세는 2조 8812억원에서 2조 7824억원으로, 사행산업에 부과하는 레저세는 1조 1293억원에서 1조 41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재산세 등 나머지 지방세는 소폭 증가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지방세 수입 중 취득세 비중이 24.8%로 가장 크고, 이어 지방소득세(10조 3147억원·19.2%), 재산세(8조 2667억원·15.4%), 자동차세(6조 7473억원·12.5%), 지방교육세(5조 242억원·9.3%), 지방소비세(3조 1418억원·5.8%) 등 순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서민증세’ 논란에 유감/하능식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서민증세’ 논란에 유감/하능식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주민세와 자동차세 중심의 지방세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서민증세’ 논란이 일고 있다. 하루 전날 발표된 담뱃값 인상 발표와 겹치면서 세금인상 폭탄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주민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은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세목이므로 세율이 인상될 때 서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세의 특성과 세제개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민증세로만 몰아가서 세제 개편을 무산시켜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세이론상 서민의 세부담을 고려하는 조세의 소득재분배 기능은 소득세와 법인세가 중심이 되는 국세의 몫인 반면, 지방세는 주민의 소득 수준에 대한 고려 없이 지방공공서비스 편익에 대한 보편적 과세가 중심이다. 따라서 지방세제 개편에 서민 세부담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방세 특성을 무시한 주장으로 보인다. 또 이번 지방세제 개편은 그동안 올려야 할 세금을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정으로, 과세형평성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도 강하다. 정액분 지방세의 경우 1991년에 1만원이던 세금이 물가는 두 배, 소득은 네 배 오른 2014년에도 똑같이 1만원이므로 실질세수 감소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 개편안은 세율 현실화를 통한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으로 봐야 한다. 이번 지방세제 개편이 왜 주민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중심으로 이루어졌는가. 우리나라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및 부동산세제 등 주요 기간세목의 수입 증가 폭이 커서 재정수요 충당에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부동산시장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하면서 세수 증대가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 부족으로 세율현실화 수준이 낮았던 정액분 지방세 중 주민세, 비승용 소유분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다만 그동안 정액분 지방세 현실화에 손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여러 세목을 한꺼번에 조정하면서 엄청난 세부담이 늘어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점은 정책당국자의 책임이다. 어떤 형태로든 세금을 올리는 것은 증세가 맞다. 하지만 증세가 정책의 핵심 목표라고 하면 주요 기간세목인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율 인상을 통해 세수증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세제 개편안 중 주민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부분의 세수효과는 합계 약 5000억원 정도로 전체 지방세의 1% 미만 수준이므로 증세를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구고령화와 복지확대 정책으로 재정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인 반면, 경제성장률 하락과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등으로 인한 세수부족 현상도 갈수록 심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증세 불가 방침을 금과옥조처럼 여길 것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조세부담률과 소득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등을 반영해 증세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한전 부지 ‘세수 대박’… 표정 다른 서울시·강남구

    한국전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7만 9342㎡)를 현대차그룹이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으면서 낼 수천억원의 지방세가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시는 2780여억원 정도를 취득세를 받게 되지만 구는 70여억원에 그쳐 세수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23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잔금지급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시에 취득세 2780여억원을 낸다. 낙찰일부터 1년 내 분할 납부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는 늦어도 내년 9월까지 세금을 받게 된다. 현재 취득세율은 지방세인 취득세 4%와 지방교육세 0.4%, 국세인 농특세 0.2% 등 총 4.6%다. 단, 기부채납 규모는 제해 준다. 시는 부지 면적의 40% 내외를 기부채납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취득세만 총 291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시 몫은 전체의 95% 정도인 2785억원 정도다. 새 건물을 지을 때 면적에 따라 부과하는 과밀부담금, 교통혼잡도에 따라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 환경 훼손에 따른 환경개선부담금의 10%가량도 시로 교부된다.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으로 세수 부족에 허덕이는 시 입장에서는 단비다. 반면 강남구는 취득세 중 70여억원만 받게 된다. 매년 7월에 토지분 재산세를, 9월에는 건축물분 재산세를 받지만 취득세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다. 지난해 말 한전 부지 공시지가는 1조 4837억원으로, 토지분 재산세는 43억여원이었다. 건축물분 재산세는 건축물의 개발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해 2억~3억원에서 많이 늘어도 10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구의 판단이다. 구 관계자는 “토지 공시지가가 오르고 고층건물로 개발된다고 해도 늘어나는 재산세 증가율을 크지 않다”면서 “특히 재산세는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50%씩을 모아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자치구부터 나눠 주기 때문에 구의 세입 증가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세 구조가 시로 편중된 것은 문제지만, 그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현대차그룹이 일역을 담당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전 본사 부지가 포함된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될 예정이며, 한전 부지에는 1만 5000㎡ 이상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증세 논쟁의 허와 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증세 논쟁의 허와 실/오승호 논설위원

    증세(增稅)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서민 증세·부자 감세’와 관련해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부자 감세가 없었다고 하는데, 자신 있으면 응해달라고 요구해 새누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분위기는 일단 야당이 유리한 것 같다.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나 통 크게 인상하려다 보니 정부나 여당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담뱃값 대폭 인상을 위해 사치품에 붙이는 개별소비세까지 신설하기로 해놓고도 ‘국민 건강’만 강조하고 있으니 증세가 아니라는 해명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할지 궁금하다. 차라리 국민 건강도 챙기고, 국가재정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솔직하게 설명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원래 담배소비세는 지방재정 자립을 위해 도입됐다. 새누리당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일 당시 담뱃값 인상에 반대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담뱃값 인상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 과정에서 야당에 어떻게 설명할까. 오해받을 행동은 하지 말기 바란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담뱃값이나 주민세·자동차세 등의 인상을 추진하면서 증세라는 주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조세 저항을 의식한 탓일 수도 있다. 부자든 서민이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는데 가만히 있기는 힘들다. 미국 독립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영국의 조세 정책이 꼽힌다. 식민지 미국에서 발행하는 출판물에 세금을 매기는 인지세법에 대한 반발이 계기가 됐다. 짐작하건대 정부는 증세 논쟁을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정부가 세금을 더 거두려고 해도 조세 저항에 부딪혀 제대로 추진하기 쉽지 않은데, 거꾸로 증세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방어전을 펴는 양상이어서다. 경기만 좋아진다면 증세에 나서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판세 분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민들은 담뱃값 폭등을 앞두고 심기가 편치 않다. 공무원노조마저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금 개혁에 극렬 저항하고 있으니 한숨만 나올 듯하다. 담뱃값 인상안(案)을 속전속결로 만들 듯이 공무원연금 개혁안도 밀어붙일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소득세와 법인세 등 직접세 인상 등을 통해 증세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이든 새정치민주연합이든 복지 확대를 부르짖고 있다. 복지는 시대 화두다. ‘세금 없는 복지’는 없다. 성장과 분배를 함께 달성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다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마당에 올해 당장 증세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당도 그런 점은 인식하고 있을 법하다. 세월호법 제정 문제로 국회가 이 지경인데,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고려할 때 내년엔 복지 확대에 앞서 증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 증세는 법인세와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부터 먼저 하고, 서민 증세는 나중에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은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3.5%보다 낮다. 미국은 35%, 유럽연합(EU)은 26~30%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각종 비과세·감면 조치로 과세표준액 대비 실제로 낸 세금의 비율을 일컫는 실효세율은 지난해 17.1%에 그쳤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실효세율은 낮다. 2012년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실효세율은 13%로, 대기업 평균 17.8%를 훨씬 밑돈다. 과거처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경제성장에 따른 조세 수입의 자연적인 증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재정 부담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 등으로 커지기만 한다. 남북통일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는 세율 인상 외에도 법인세나 소득세 면세 대상을 대폭 줄이는 등 조세 개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osh@seoul.co.kr
  •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인상 여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조세 수입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세로 귀속시키는 것과 지방세로 귀속시키는 것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은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지방세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면서 담배 과세 자체가 지자체 세수보전책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반면 최성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자체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농지세 인하 보전책으로 담배세 도입… 목적사업 주체에 조세 수입 귀속돼야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통해 현행 2500원인 담뱃값을 기준으로 할 때 이를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기 위해 새로 1768원의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부담금,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는데 개편안에서는 기존에 부과하던 세금을 올리는 한편 개별소비세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추가됐는데 개별소비세 부과를 통해 종량세로 부과하던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종가세를 도입하는 것이다. 종량세는 해당 상품의 출고 가격에 상관없이 양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것을 말하며, 종가세는 가격과 연동해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담배에 대한 과세 체계 개편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전통적인 견해인 ‘외부성의 내부화’가 이루어지 못한 과세체계 개편이라는 것이다. 현재 담배에는 담배가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건강상의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 폐기물 부담금과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즉 외부성의 내부화 수단으로서 각종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가 유발하는 ‘외부불경제’로서 화재가 있는데, 2012년 기준 담배는 전체 화재 원인의 15.7%로 전기에 이어 2위 머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화재에 대한 소방목적 과세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화재가 재산 및 인명상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세제개편 내용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둘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현실적인 목적이 조세 수입의 확보인데 조세 수입의 배분에도 문제가 있다. 담배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귀속 주체에 따라 크게 지방세와 국세로 구분한다면, 현재 지방세는 전체 1550원 중 962원으로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세는 588원으로 38%이다. 개편안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기준으로 인상률을 살펴보면 지방세는 51% 인상되는 반면에 국세는 218% 인상된다. 특히 담배에 대한 과세는 1985년 당시 지방세이던 농지세 인하에 따른 세수보전책으로 담배소비세가 도입됐고, 이후 1989년 지방자치 실시를 위해 담배 전매의 이익금을 모두 담배소비세로 전환했던 역사성을 고려할 때 지방세 영역이므로 이번 세제개편은 중앙정부가 법령 선점권을 통해 지방세를 국세로 일부 전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새로 신설되는 개별소비세의 조세 성격에 문제가 있다. 개별소비세는 1976년 사치성 물품의 소비 억제를 위해 도입된 특별소비세가 2008년에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현행 과세 대상은 녹용, 로열젤리, 보석, 고급 모피 등 사치성 물품이다. 그러나 담배는 서민중산층의 지출 부담이 큰 물품으로서 사치성 물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신설은 부적절하다. 특히 개별소비세를 물가와 연동한 종가세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므로 앞서 지적한 국세분과 지방세분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국세 부과로 증가되는 세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 등 안전예산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2014년 기준 소방예산 3조 2000억원 중 중앙정부 지출은 고작 1713억원으로 5%에 불과하고, 나머지 3조 450억원인 95%가 광역자치단체 지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 재정운영 원칙이나 과세원칙에 비뤄볼 때 목적을 정한 과세는 목적세로 도입해야 하며, 목적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에 조세 수입이 귀속돼야 하는 게 지극히 타당하다. 따라서 정부의 발표대로 세수 증가분을 안전예산으로 활용하고, 담배의 외부불경제 효과를 내부화하며, 재정운용의 원칙을 지키려면 새로 부과하기로 한 개별소비세는 소방사무를 관장하고 소방재정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의 소방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로 대체돼야 한다. 또 담배 소비의 지속적 억제를 위해 종가세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면 담배에 대한 과세가 본래 지방세 영역이었음을 상기해 기존 담배소비세를 종가세 방식으로 개편하는 안이 더 타당하다. ■ <反> 담배 세수 43%가 서울 등 수도권 편중… 일부선 ‘내지역 담배 사기’ 등 부작용도 최성은 한국조세재정硏 연구위원 담배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인남성 흡연율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담배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간의 물가인상분을 감안할 때 담배의 실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점에서 세수확보 차원을 넘어 금연정책의 일환으로 담배 가격 정책의 타당성이 충분한 시점이다. 담뱃값 인상의 타당성 논의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담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세수증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이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의 구조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담배 판매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과세 비중은 62%로 OECD 국가 평균 7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담배에는 현재 한 갑당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 담배소비세 641원과 폐기물부담금 7원, 321원의 지방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 중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지방세이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건강보험료지원과 보건부문 지출을 담당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재원이 되고 있으므로, 중앙정부 일반회계 세수입에 해당하는 것은 부가가치세뿐이다. 2011년 기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수입은 약 1조 6000억원, 담배소비 세수는 약 2조 8000억원,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수는 약 1조 4000억원 규모이다. 담배 가격이 오르면 한 갑당 부과하는 부담금과 지방세의 인상이 필요한데, 지방자체 재원 확보를 위한 세원들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위 사용처의 칸막이가 존재하는 부담금 인상이나 지방세의 인상은 국제적으로 낮은 담배의 낮은 과세비중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정부는 담배 가격 인상과 더불어 증가하게 될 세수의 흡수를 위해 담배를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고 담배 가격의 77% 세율을 부과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담배세수 중 지방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세원이 국세보다 지방세로서 더 적합하기 위해서는 세원의 지역적 분포가 대체로 균등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세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 비교적 고르게 분할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편익을 많이 받는 수혜자가 더 많은 조세 부담을 하는 수혜자 부담 원칙이 비교적 잘 적용될 수 있는 세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방세인 담배소비세는 지역 간 편중 현상이 심하고, 비흡연자가 조세 부담을 지므로 부담분할이 고른 것도 아니며, 수혜자 부담 원칙에 적합하지도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 담배소비세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전체 담배세수의 43%가 서울·경기 지역에 편중돼 있고, 도 지역 시·군의 담배세수는 전체 담배세수 중 매우 작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등 담배세수의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담배에서 지방세 비중이 늘어난다 해도 특정 지역에 세수 증가가 집중되는 것은 전반적인 국가재정 운용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않다. 최근 지방재정의 어려움이 급증하는 복지지출과 관련된 재정부담의 증가와 연계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더 비효율적 해법이다. 복지재정 부담으로 인해 지방재정이 어려운 곳은 주로 광역시 자치구인데, 광역시와 시군세인 현행의 담배세수는 복지지출 관련 재정 부담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담배소비세는 과거 지방세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한 세원 중 하나였으나, 점차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담배소비 세수가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약 15.5%에서 2011년 약 5.3%로 감소했다. 지방분권화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지방소비세가 도입되고 지방소득세가 확충되는 등 지방 자체 재원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향후에도 담배소비세 수입이 지방세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담배소비세가 지방세인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는 내 지역 담배 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던 점들을 볼 때, 담배 과세 중 지방세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흡연율 저감 필요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보인다.
  • “담뱃세 인상, 지방세 비중 높이도록 국회 설득할 것”

    “담뱃세 인상, 지방세 비중 높이도록 국회 설득할 것”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은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2일 정부의 담배소비세 인상안과 관련해 “정부안보다 지방세의 비중이 높아지도록 국회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안전행정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담뱃세는 원래 시군세 개념으로 도입됐는데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계속 붙으면서 시군세 비중이 낮아지고 비(非)시군세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복지 부담과 각종 국고보조사업 수행 등으로 지방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에 신(新)중앙집권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단체장은 선거로 선출되고 인사권만 있을 뿐 권한은 중앙정부의 지방청장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지방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부담이 수반되는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사전에 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도지사협의회는 정부가 담배가격 2000원 인상안을 발표하고 담배소비세 등 지방 재원의 배분 비율을 줄이면서 개별소비세 신설 등 국가 재원을 늘린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지방이 전체 소방재원 3조 1000억원의 98.2%를 부담해 왔고 담배가 전기에 이어 화재 원인 2위인 만큼 담배에 대한 과세에서 개별소비세 대신 소방목적 과세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종시 이전이 예정된 기관 일부가 정부조직 개편을 이유로 이전 준비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전 예정 기관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일종의 사기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 근무 공무원과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충청권 여야 의원과 야당 중앙당도 공감하는 방향인 만큼 성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지난 17일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공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한 기계(MAT)가 국수 가닥을 삼켜대듯 새하얀 유리섬유를 빨아들이자 이내 뒤쪽으로 널따란 유리섬유 매트가 나온다. 이렇게 나온 유리섬유 매트 양면에는 섭씨 200도로 녹인 폴리프로필렌(PP)이 코팅하듯 얇게 덮인다. 이 얇은 판을 다시 냉각시키면 강도는 철과 거의 같으면서도 중량은 20~25%나 덜 나가는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이 된다. 자동차 경량화 등을 위해 범퍼나 의자 등받이 등에 주로 쓰이는 GMT는 한화첨단소재의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한화첨단소재는 2009년 이후 줄곧 세계 GMT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공장 한쪽에선 GMT에 다시 열을 가한 뒤 1500t의 압력으로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는 성형 작업이 한창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확한 설계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공정으로 이렇게 맞춤 제작된 제품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 공급된다. 한화첨단소재의 세종사업장은 사실 한국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먼저 생산했던 대한플라스틱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이 있던 자리다. 1966년 공장이 세워질 당시만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부강면(당시 부용면)에 내려와 준공 행사를 챙겼을 정도로 주목받던 사업장이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지난 현재 PVC 공정 자체만으로는 사양산업에 속한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치 않아 대부분 공장이 저개발국가로 넘어갔을 정도다. 세월의 흐름 속에 구식 기술로 묻혀 버릴 만한 공장을 첨단소재 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은 한화의 역할이 크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사업에 처음 진출한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내외장재 분야에 주력해 다양한 경량화 부품소재를 쏟아냈다. 현재는 미국 앨라배마와 버지니아,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체코 오스트리바 등에 해외법인과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기지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윤희주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생산팀장은 “과거 PVC 기술에서 쌓인 노하우는 첨단 기술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면서 “GMT와 같은 경량화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자동차 회사들은 평균 4~5%의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신차 설계 단계부터 소재와 부품성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GMT 안에 강철 프레임을 심는 신기술로 무게를 12%나 줄인 신형 범퍼 빔을 개발하기도 했다. 옆 공장에선 슈퍼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제작이 한창이다. 골판지보다 얇은 두께인 슈퍼라이트는 저압에서도 열성형이 가능한 첨단 복합소재를 말한다. 주로 승용차나 레저용 차량의 천장 내장재, 햇빛가리개, 하체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등에 쓰이는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LWRT 분야 세계 1위의 미국 자동차 부품 소재기업 아즈델(AZDEL)사를 인수해 첨단 소재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갖췄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슈퍼라이트 국내 1호기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는데 연간 75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슈퍼라이트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의 언더커버 부품 외에도 에쿠스, 벨로스터, 엑센트, 기아차 K9, GM 캡티바 등에도 쓰인다. 2012년 충북 청원군에서 세종시로 편입된 부강면 일대는 한화첨단소재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논과 밭을 일구는 게 생업의 전부였지만 공장이 증설되고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상가와 도로가 확장되고, 학교가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기반시설이 확충됐다. 세종사업장 인근 세종하이텍고(옛 부강공고) 학생들은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에 입사하는 것을 꿈꾼다. 방학 때면 희망 학생들에게 1주일 동안 연수 기회를 주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올 1월에도 10여명이 세종사업장에서 연수생활을 했다. 공장 관계자는 “가급적 지역 출신을 뽑으려다 보니 직원 700여명 중 100여명이 세종하이텍고 출신”이라면서 “전체 직원 중 부강면이 고향인 직원 수도 절반에 달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정부 부처가 이전하면서 만들어진 행정중심복합도시지만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업 기반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최근 첨단업종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신지역 특화산업으로 자동차 부품과 바이오 소재를 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만드는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의 영향이 컸다. 세종사업장은 매년 지방세로 약 12억원을 낸다. 이는 세종시에 있는 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지역주민이 곧 직원인 회사이다 보니 다른 어떤 기업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전 임직원이 연 2회 이상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본사와 세종 및 음성사업장에 각각 ‘한화첨단소재 봉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2002년 이후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팀별로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와 1대1 결연을 맺었다. ‘1+1 밝은 세상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이곳 임직원들은 연간 1인 평균 16시간씩 무료급식, 목욕봉사, 다문화가족 지원활동, 어린이 과학교실, 지적장애인 사회적응훈련 지원, 사랑의 김장 나눔과 연탄 배달 등을 하고 있다. 온천 테마여행, 눈썰매 체험, 예절교육, 장애아동 체육활동 이벤트성 행사도 병행 중이다. 이 밖에 ‘1사 1하천 운동’과 ‘1사 1산 가꾸기 운동’을 통해 사업장 주변 환경정화와 식수 심기, 동절기 야생동물 먹이주기 운동도 전개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멀리 가자’는 목표 아래 이웃 같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지난해 11월 한화첨단소재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세종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소탐대실의 위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탐대실의 위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올 것이 왔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야 후보들 모두가 막대한 복지공약을 내세울 때부터 많은 전문가는 재원을 걱정했었다. 증세 없는 복지지출을 공언했던 박근혜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시작으로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 등 사실상 증세로 전환하고 있다. 공약을 그대로 실천할 수는 없어서 일부 수정하기도 했지만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기초연금 등의 실시만으로도 지방재정은 거의 파산상태가 되어가고 국민들은 각종 무상시리즈를 감당해야 할 고지서를 받아 들게 된 것이다. 선거공약을 모두, 있는 그대로 실천할 것을 기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약속할 때의 상황과 실천할 때의 경제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고, 선거과정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약속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치인들이 그토록 애틋하게 읍소했으니 믿고 싶었을 것이다. 하긴 재정적 부담을 하지 않고 그 많은 복지선물을 공짜로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흔한 말로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공약이 계약과는 다르니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모든 것을 반드시 실천하리라는 것은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사실상 증세를 하면서도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한다면 문제는 다르다. 이것은 단순한 공약 불이행의 문제를 넘어서 ‘정부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처럼 정치에서 신뢰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을 믿지 못하는데 정치과정을 통해 국민과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한 초법적 요구도 따지고 보면 ‘불신’에서 비롯된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각종 세금감면제도의 폐지를 통해 세수를 확대하면서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율을 높이거나 새로운 항목의 세금을 도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내지 않던 세금을 더 내게 되었으니 증세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최근 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한꺼번에 2000원 인상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국민들은 세수확대가 1차적 목적일 것이라고 믿는데 그것이 아니라고만 강변한다. 복지재정의 확대를 위해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을 전격 발표하면서도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증세는 없다’고 강변한다. 두 세목은 서민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대표적 세금인데도 말이다. 차라리 지방정부의 복지지출 부담이 확대되어 어쩔 수 없이 담뱃값과 지방세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어디 그뿐인가? 낙하산 문제가 불거졌을 때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공언했었으나, 그 후 낙하산 인사는 더욱 늘었다. 자니윤씨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했고, 공기업 인사를 통해 친박계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전문성과 능력이 의심되는 많은 인사가 여기저기에 무더기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갔다. 민주적 정치과정은 주기적 선거를 통해 지배세력을 교체한다. 그 과정에서 선거운동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낙하산 인사 자체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해 놓고 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 것이다. ‘불신’을 자초하면서도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만 야속하다는 태도가 문제의 본질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옳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최소한 그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다. 지금처럼 뻔뻔하게 행동하면 유권자들은 다시 표를 주지 않을지 모른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가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있을까?
  • [2015 예산안] 내년 1인 稅부담 평균 32만원 늘어날 듯

    내년에 국민 1인당 내야 할 세금이 올해보다 32만 7000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부터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을 올리기로 한 영향이 크고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면서 근로자 등이 내는 소득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에 국민 1인당 내야 할 세금은 557만 1000원으로 올해(524만 4000원)보다 6.2% 늘어난다. 내년도 1인당 세 부담액은 국세 세입 예산과 지방세 세수 추계액을 더한 금액을 추계 인구로 나눠 계산한다. 내년도 국세 세입 예산은 221조 5000억원, 지방세 세수 추계액은 59조 4000억원으로 국민들이 낼 세금은 총 280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올해 추계 인구 5042만명으로 나누면 내년도 1인당 세 부담액은 557만 1000원이다. 내년에 낼 세금이 늘어난 이유는 담뱃세 인상으로 2조 8000억원, 주민세 및 자동차세 인상으로 5000억원 등 정부의 증세 추진으로 3조 3000억원의 세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내년에 올해보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민들이 감면받는 세금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다. 국세 감면액은 올해 32조 9810억원에서 내년에 33조 548억원으로 738억원 증가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약가계부 재원 마련을 위해 비과세, 감면을 줄여 올해 국세감면액은 전년 대비 8540억원 줄어든다. 기재부 관계자는 “1인당 세 부담액에는 기업이 내는 법인세까지 포함돼 실제로 개인이 낼 세금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자도 수령액 재정안정화 기여금 부여”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자도 수령액 재정안정화 기여금 부여”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자도 수령액 재정안정화 기여금 부여”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조세개편안 처리방향 등을 논의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당정청은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공무원연금 제도를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연금학회가 내놓은 개혁안은 재직공무원과 퇴직공무원 모두에게 재정안정화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우선 2016년 이전 은퇴한 수급자에게 수령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정안정화 기여금’ 명목으로 부과한다. 2016년 이후 은퇴자에게 매기는 재정안정화 기여금은 은퇴 시점이 1년 늦어질 때마다 0.075%p씩 낮아진다. 재직 공무원은 기여금이 ‘급여의 14%’에서 20%로 40% 이상 오른다. 본인부담은 7%에서 10%로 늘어난다. 국민연금의 9%보다 2배 이상 많아지는 것이다.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의 비율을 뜻하는 연금급여율은 ‘30년 가입’을 기준으로 57%에서 37.5%로 하락한다. 연간 연금급여율 상승폭이 1.9%p에서 1.25%p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존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16년 가입기간부터는 사실상 낸 돈의 원리금만 타가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낸 돈의 1.7배를 평생 받아가는 국민연금의 구조보다도 불리해지는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오늘 당정청 회의에서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처음의 설계 자체와 고령화 속도로 연금 재정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부담금을 올리고 수령액을 낮추는 방향의 고강도 개혁안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다만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무원연금 개혁 공청회를 통해 공무원노조 측 입장과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청이 최종안과 시행 일정 등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은 공무원연금제에 상당한 개혁이 예상되는 만큼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방안을 함께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며, 정부는 퇴직 후 문제 등에 대해 상당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연금이 이대로 가면 망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서 제일 큰 고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당에서 들고 나가면 표 떨어지지만 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이밖에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처리 방안과 담뱃값·주민세 인상 등 조세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여야 간 어떤 방식으로 정부조직법 처리를 협의 할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야당이 국회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당정청 간의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세인 담뱃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세 인상은 지자체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인데 증세 논란에 지자체가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을 정부 측에 개진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이날 회의에 당에서는 강석훈 정책위부의장과 김현숙 원내대변인,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안행위 소속 의원들이, 정부에서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서는 안종범 경제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이 각각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개 시·도 성과평가 인천·경북 ‘최하위’

    16개 시·도 성과평가 인천·경북 ‘최하위’

    안전행정부가 16개 시·도에 대해 국가위임사무와 국가보조사업, 국가 주요 시책 등의 추진 성과를 평가한 결과 인천시와 경북도가 최하위 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행부는 지난해 시·도별 추진성과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평가는 안행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28개 부처에서 소관하는 9개 분야에 대해 온라인 평가시스템(VPS)을 통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정부3.0, 안전사회 건설, 일자리 창출 등 4개 시책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고객체감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 현장중심의 평가도 진행했다. 일반행정,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관광, 환경산림, 안전관리, 중점과제 등 9개 분야 36개 시책에 대해 분야별로 시·도별 추진성과를 3개 등급(가·나·다 등급)으로 나눴다. 가장 높은 등급인 가등급을 많이 받은 충북도와 제주도(5개), 대구시와 대전시(4개)는 국가 주요 시책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경북도는 6개 분야에서, 인천시는 5개 분야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 조직·인사관리 및 지방세 관리 등이 포함된 일반행정 분야에서는 부산시, 대구시, 경기도, 경남도, 제주도 등 5곳이 가등급을 받았다. 기초생활 보장 및 복지서비스 등 사회복지 분야는 인천시, 광주시, 경기도, 충북도, 제주도가 상위권에 올랐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대구시, 대전시, 강원도, 전북도, 제주도가 상위권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은 안전관리 분야(소방안전, 재난·안전 관리, 비상대비)에서는 부산시, 대구시, 강원도, 충북도, 전북도가 가등급을 받은 반면 인천시, 광주시, 경기도, 충남도, 경북도는 다등급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는 최하등급을 가장 많이 받았던 서울시(7개)와 전남도(8개)는 올해 최하등급을 받은 분야가 각각 3개, 4개로 줄었다. 안행부는 추진 성과가 부진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행정진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맞춤형 행정진단을 실시하고,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통해 우수 지자체의 시책을 다른 지자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금학회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당·정·청 공감대

    연금학회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당·정·청 공감대

    연금학회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당·정·청 공감대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조세개편안 처리방향 등을 논의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당정청은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공무원연금 제도를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연금학회가 내놓은 개혁안은 재직공무원과 퇴직공무원 모두에게 재정안정화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우선 2016년 이전 은퇴한 수급자에게 수령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정안정화 기여금’ 명목으로 부과한다. 2016년 이후 은퇴자에게 매기는 재정안정화 기여금은 은퇴 시점이 1년 늦어질 때마다 0.075%p씩 낮아진다. 재직 공무원은 기여금이 ‘급여의 14%’에서 20%로 40% 이상 오른다. 본인부담은 7%에서 10%로 늘어난다. 국민연금의 9%보다 2배 이상 많아지는 것이다.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의 비율을 뜻하는 연금급여율은 ‘30년 가입’을 기준으로 57%에서 37.5%로 하락한다. 연간 연금급여율 상승폭이 1.9%p에서 1.25%p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존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16년 가입기간부터는 사실상 낸 돈의 원리금만 타가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낸 돈의 1.7배를 평생 받아가는 국민연금의 구조보다도 불리해지는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오늘 당정청 회의에서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처음의 설계 자체와 고령화 속도로 연금 재정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부담금을 올리고 수령액을 낮추는 방향의 고강도 개혁안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다만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무원연금 개혁 공청회를 통해 공무원노조 측 입장과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청이 최종안과 시행 일정 등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은 공무원연금제에 상당한 개혁이 예상되는 만큼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방안을 함께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며, 정부는 퇴직 후 문제 등에 대해 상당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연금이 이대로 가면 망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서 제일 큰 고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당에서 들고 나가면 표 떨어지지만 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이밖에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처리 방안과 담뱃값·주민세 인상 등 조세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여야 간 어떤 방식으로 정부조직법 처리를 협의 할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야당이 국회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당정청 간의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세인 담뱃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세 인상은 지자체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인데 증세 논란에 지자체가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을 정부 측에 개진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이날 회의에 당에서는 강석훈 정책위부의장과 김현숙 원내대변인,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안행위 소속 의원들이, 정부에서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서는 안종범 경제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이 각각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최고위원 “朴대통령이 해선 안될 말을…”

    새누리 최고위원 “朴대통령이 해선 안될 말을…”

    새누리당이 17일 본격적인 단독 국회 밀어붙이기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전날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가동을 위한 법안심의, 국감준비, 예산안 처리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야당의 참여를 계속 호소하겠다”며 “야당이 민생경제법안 분리처리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민생법 처리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야당을 존중해 단독으로 국회운영안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세비 반납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면서 “왜 대통령께서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어서 말씀하셨느냐. 국민이 정치를 바라보는 뜻을 담아 애절하게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자 독식의 권력구조가 깨지지 않으면 이런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구제와 대통령제를 포함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는 법안처리를 강행했다가는 장기 파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비주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전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청와대 회동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면서 “출구를 있는대로 탁탁 틀어막아 버리면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 돌아간다”고 박 대통령의 정면대응을 작심한듯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속담이 있다.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면 정치가 안된다”고 주장했고,담뱃값·지방세 인상에 대해서도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하면 안된다”며 반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청, 담뱃값 인상폭 조정 시사

    담뱃값을 현행(2500원 기준)에서 2000원 인상하기로 한 정부안과 관련, 당·정·청이 추가 논의를 통해 인상 폭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16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열고 담뱃세 및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을 골자로 한 조세개편안과 쌀 관세화 대책, 건강보험금 부과체계 개선 대책 등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정·청은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담뱃세 인상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2000원 인상’의 정부안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1000~1500원 인상안으로 절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쌀 관세화와 관련, 당·정·청은 관세화를 통한 쌀의 전면 수입 허용에 대비해 쌀 고정직불금을 현행 ㏊당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만원 인상하고, 8개 농업정책금리를 0.5~2% 포인트 인하하는 등 쌀 농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쌀 관세율은 국회 보고 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세·자동차세 등 지방세 인상 추진에 대해선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보해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부가 이를 추진하는 것인 만큼 지자체의 어려운 문제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수출 중소기업 법률 지원 논의 법무부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수출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법률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해외에서 발행된 종이 선하증권을 국내에서 전자 선하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메일 해킹으로 수출대금을 가로채는 범죄를 막아 달라는 요청 등이 이어졌다. 12개 개도국 공무원 등 초청연수 여성가족부는 12개 개발도상국 공무원 및 민간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여성직업능력개발 초청연수를 15~30일 실시한다. 우리나라 여성직업개발 정책 발전 과정, 직업훈련 설계방법론 등의 이론교육을 비롯해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새일센터’ 등 여성 직업훈련기관 현장학습, 여성인력개발 정책 설계 실습, 전주 로컬푸드 직매장 등 견학이 이뤄진다. ‘스마트위택스’ 홍보 경품 이벤트 안전행정부는 모바일 지방세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위택스’를 홍보하는 경품 이벤트를 16~30일 실시한다. 응모하려면 이달이 납기인 재산세를 스마트위택스 앱으로 납부하거나, 위택스 웹사이트(www.wetax.go.kr)에 접속해 퀴즈풀이에 참가하면 된다. 이벤트 응모자 가운데 100명을 뽑아 1인당 3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 중랑구 정기분 재산세 납부 잊지 마세요

    중랑구는 9월 정기분 재산세 351억 1000여만원(10만 8000여건)을 부과하고 기간 내 납부하기를 당부했다. 재산세는 지난 6월 1일 현재 부동산 소유자에게 매기는 것으로 16일부터 30일까지 내야 한다.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에 매매잔금을 주고받은 경우 새로 부동산을 취득한 매수자에게 납세 의무가 있다. 6월 2일 이후 양도한 경우엔 6월 1일 현재 소유자인 양도자가 납부해야 한다. 주택분 재산세는 7월과 9월 절반씩 나눠 부과된다. 단, 재산세 산출세액이 5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7월에 일괄 고지된다. 재산세는 전국 은행 및 우체국을 방문해 내거나 은행 현금지급기(CD·ATM)에서 카드 및 통장으로 낼 수 있다. 또 지방세인터넷납부시스템(etax.seoul.go.kr)에서 계좌이체 및 신용카드로 24시간 납부가 가능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도지사협의회 담배소비세 개편 요구 “개별소비세 빼고 소방세 늘려 달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회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15일 담배소비세에 포함된 국세인 개별소비세를 빼고 대신 소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지방세인 지역자원시설세를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개별소비세는 사치성 물품의 소비억제를 위해 도입된 특별소비세가 2008년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서민이 주로 소비하는 담배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조세 성격상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시·도는 전체 소방예산 3조 1000억원의 98.2%를 부담해 왔고 소방재정 확충 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지방세)는 1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개별소비세 대신 전기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화재 원인이 되는 담배에 대한 소방목적 과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또 “주민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지방세 개편안에 중앙 재원의 지방이양을 위한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제도개편 노력은 적극 지지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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